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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보름달

 

9일 복날이라고 한우물 파업하는데 가서 삼계탕 끓여주고, 저녁 화정역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돌아와  성연이랑 샤워를 할 때 이야기


-엄마, 오늘 붉은 보름달 뜬 것 봤어?

-으...응. (오늘이 보름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붉은 보름달은 흉조야. 엄마는 저녁에 별일 없었어?

-아니. 별일 없었는데..

-나는 오늘 재수 없는 일이 3개나 있었어.

  첫째는 김밥 사러 갔는데 붉은 보름달 보는 새에 눈앞에서 김밥집 불이 꺼진 거야.

  두 번째는 할머니가 문을 잠그고 나가는 바람에 집에도 못 들어갔지.

  세 번째는....(머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도 엄마는 별일이 없었단 말야?

- 음, 정말 별일 없었는데. 맘에 드는 옷도 싸게 사고... 안 좋은 일 없어.

- 엄마. 정말 재수 없는 건 나쁜 일이 모두 나한테만 일어 났다는 거야.


* 붉은 보름달이 흉조라는 건 아마도 저 녀석이 보는 만화영화 “이누야샤”의 영향인 것 같은데... 보름달과 흉조는 아무 상관 없다는 걸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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