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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한문관련 이야기들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3/06/13
    고전산책 - 매화를 마주하고 밤에 주역을 읽다
    풀소리
  2. 2013/06/10
    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풀소리
  3. 2008/12/10
    위로2 - 어리석음이...(2)
    풀소리

고전산책 - 매화를 마주하고 밤에 주역을 읽다

고전번역원에서 제공하여

거의 매주 2회 정도 도착하는 고전산책은

저처럼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쏠쏠한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가끔은 중언부언하는 말에,

또는 제 감성하고 다른 번역에

조금은 아쉬움을 갖기도 합니다.

 

이번에 보내온 시는 매계(梅溪) 조위(曺偉) 선생의

「매화를 마주하고 밤에 주역을 읽다(對梅夜讀周易)」입니다.

한시를 읽고 번역을 읽으니

초학자지만 제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보내온 시를 한번 보고, 저도 또 한번 번역해 봤습니다.

 

그리고 길고 긴 중언부언은 끊어 냈고요..

 

참고로 매계(梅溪) 조위(曺偉) 선생은 사림의 종주이신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학식 높은 제자로

스승의 글 <弔義帝文(조의제문)> 을 실록에 올린 사건을 기화로 일으킨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곤장을 맞고 순천에 귀양 가 그곳에서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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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靜人閑獨閉門(야정인한독폐문) 고요한 밤 한가로워 홀로 문을 닫아걸고

伴燈看易對幽軒(반등간역대유헌) 등불 짝하여 주역 읽으며 그윽한 헌창(軒窓) 마주하네

讀來不覺梅花落(독래불각매화락) 글 읽느라 매화 꽃잎 지는 것도 못 느꼈더니

飛撲床頭點素痕(비막상두점소흔) 책상에 날아들어 하얀 흔적 한 점을 남기었구나

 

- 변구일(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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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제가 나름 옮겨 봤습니다.

 

夜靜人閑獨閉門(야정인한독폐문) 사람기척 다 끊긴 고요한 밤 홀로 앉아

伴燈看易對幽軒(반등간역대유헌) 창 밖은 깜깜한데 등 밝혀 주역을 보네

讀來不覺梅花落(독래불각매화락) 글 읽느라 매화 꽃잎 지는 줄 몰랐는데

飛撲床頭點素痕(비막상두점소흔) 문득 흰 꽃잎 책상머리에 날아와 앉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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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어제는 저에게 한문과 붓글씨를 가르쳐 주시는 무구(無區) 김백호(金白虎) 先生의 서화전을 다녀왔습니다.

선생은 아래의 [善見]이라는 작품을 냈습니다.

 

갑골문을 부드럽게 풀어 쓴 글씨 밑으로

그 글에 대한 풀이도 한문으로 멋지게 쓰셨습니다.

저는 그 글씨 중 갑골문 부분이 좋아 사진으로 옮겨 봤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善見  -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

 

夫人心之本心 不在善性者 無矣. 故 常發明心者 常見於善之心眼也.

사람의 본심에 선한 성품이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항상 밝은 마음(善心)을 품는 사람은 항상 선한 마음의 눈으로 본다(善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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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2 - 어리석음이...

남은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2 -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 형태입니다. 1. 논어는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공야장은 제5편이다. 논어의 핵심은 주로 앞 10편이라고 하니 공야장도 핵심 중 하나이다. 공야장 20장엔 이런 말이 있다. 子曰 甯武子邦有道則知하고 邦無道則愚하니 其知는 可及也어니와 其愚는 不可及也니라 영무자는 나라에 도(道)가 있으면 지혜로웠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었다. 그 지혜로움은 따를 수 있지만 그 어리석음은 따를 수 없다. 나는 이 대목을 공부할 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나의 공부가 간신히 진도를 따라가는 정도였기 때문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겠다. 어쨌거나 신영복 선생은 자신의 책 [강의]에서 이 대목을 인용하면서 소제목을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 형태입니다.' 라고 붙였다. 뜻을 새기고 다시 읽으니 신영복 선생의 소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영무자는 춘추시대 위나라 대부였다. 위나라 문공시절엔 정치가 잘 이루어졌었다.(도가 있음) 이 때 세상(딴 나라) 사람들은 영무자 대부가 있는지조차 잘 몰랐다. 그러나 문공이 죽고 그 아들 성공(成公)이 임금이 되어서는 정치를 잘 못해(도가 없음) 진나라에 의해 성공이 임금 자리에서 쫒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성공은 포로가 되기도 하고, 망명을 하기도 했다. 그때 항상 옆에 있었던 사람이 영무자였다. 영무자의 천신만고 노력 끝에 성공은 다시 위나라 임금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공자가 이 일을 가지고 위와 같이 말한 것이다. 3. 평화롭고 정치가 훌륭한 시기엔 누구나 재능만 꽃피우면 된다. 그러나 나라가 망하거나 희망이 안 보이는 시절엔 대부분 재능있는 이들은 뜻을 굽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능을 쓴다. 반면 그 재능을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또는 희망을 위해서 오로지 쏟는 이들도 드믈지만 있다. 영무자처럼 말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런 이들을 어리석다고 여기기도 한다. 좋고 나쁨을 떠나 이러한 어리석음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게 단파 라디오 하나만 있었으면 나도 변절하지 않았을 거" 라는 세칭 조선의 천재 이광수의 초라한 변명을 보라. 이른바 전국적인 천재의 두뇌로도 따를 수 없는 것이 공자가 말한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지금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 더욱이 희망을 만들어 나갈 핵심 조직인 민주노총이 희망을 만들어 나가기 보단 자기혁신을 해야 할 대상이 되었다는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깎아가며, 견디면서 희망을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에게 조그만 위로의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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