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엔 경련이.. 머리엔 졸음이...
피곤과 스트레스로 인해 눈가 근육이 떨리기 시작한 지 어느덧 나흘째.
잠깐씩 운동하고 떠들면 괜찮다가도 모니터만 쳐다보면 근육이 부들부들.
영화 볼 땐 괜찮더니, 역쉬 컴퓨터 기피 모드인가?
충전을 위한 완전방전이 필요한 모드.
...........
어느 순간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녀져서 연말부터 일도 생활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꼭 대학원 2학기 때 같네. 욕심 나는 수업도, 조교 생활도, 남자도, 필드웤도, 과외도
다 쫓아다니다가 그예 학기말에 병이 나서 기말 페이퍼 펑크 낼 뻔하고,
해 넘겨서 페이퍼 새벽에 끝내고 스키장 갔다가 패닉 상태에서 넘어져 무릎 다쳐서
방학 내내 24층 아파트에서 자폐 모드로 살던 때...
그러고 나선 힘들게 살기 싫다는 듯이 내내 놀면서 논문 모드까지 갔고,
눈에 안 차는 논문 써놓고... 울고불고 한 다음에...
다시는 제도권 공부 안 해.. 하면서 취직했고...
취직한 다음엔.. 이게 내 현실이니까 열심히 하자...
일을 그럭저럭 잘한다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그러다 욕심이 과했고, 잘한다는 우월감이 관계들을 망쳤고.....
그래서 회사 그만두고, 쉬다가, 취직해서 겨우 이 모냥....
주말에도 못 쉬고, 밤엔 그냥 뛰쳐나가 놀고만 싶고...
일에 집중 안 하니까 또 내 눈에도 안 차게 일하고 있다.
결국 주간님한테... 5년차 편집자가 이것밖에 못하느냐는 코멘트 대놓고 받아버렸다.
내가 문제이든, 아니면 적응 못하는 환경이 문제이든... 아마 둘 다겠지만...
역시 지난주에 아파야 했어. 아픈데 버티니까 결국~~~~
사고를 치는군.
입사한 지 불과 세 달, 문제가 있고, 그걸 해결해야 하는데...
일단 오늘 상황은 정리를 해야 한다.
세 시간만 잘해보자. 딱 세 시간만 맑은 정신이면 된다.
그 안에 사고치면 사표 쓰는 게 나을지도 몰라.
두 시간 일찍 일어나 한 시간 겔겔거리다....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 한 잔 들이붇고.. 카페인 돌기를 기다리면서....
중얼중얼.. 궁시렁궁시렁... 이러면 머리가 맑아질까?
눈가엔 여전히 경련이.. 눈은 힘이 다 풀려서 모니터 글씨가 가물가물하다.
지금은 아침 8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