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를 꿈꾸다.
2008/01/07 10:10 생활감상문
현실에 충실하자던 다짐,
무엇으로서 사느냐보단 어떻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
내 20대 후반을 추스린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30대 하고도 세 해째를 맞은 지금,
내가 만족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난 여전히 외롭고, 세상살이에 서툴다.
그리고 늘 무언가를 결심해야 하고, 열정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찾지는 못한 듯싶다.
출판이 내게 그런 존재였고, 사람이 있었고, 사랑을 믿었지만
결국 무언가에 매달린다는 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
2007년을 마치면서,
2008년에도 계속 현실에 부적응한 느낌이라면
더 이상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정상적인(?) 나이에 따른 사회 생활 바깥으로 나가버릴까 보다.. 했는데...
어제 SBS스페셜에서 "산티아고 가는 길"을 해주더라.
올리비에 씨가 실크로드 대장정을 하기에 앞서
걷는 것의 매력에 흠뻑 빠진 곳,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 가는 길, 까미노.
결심했다.
2008년 9월 말까지 현실이 나를 붙잡지 못한다면,
저곳으로 떠나리라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돌아와서 또 무엇이 될지는 생각하지 않으리라고.
변화하고 싶은 욕망만으로 떠나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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