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걱정
분류없음 2015/09/15 00:27
트윈스-독수리가 겨룬 시즌 양팀 간 15-16차전 경기 (9월 8일-9일) 는 트윈스 팬으로선 해피했지만 "야구인"으로선 절대로 해피하지 않은 경기였다. 독수리 때문.
김성큰 감독님은 독수리와 3년-20억 계약을 맺으셨다. 올해만 독수리 감독할 게 아니란 말씀. 그런데 요즘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아마도 이면계약이 있지 않나 싶다. 가령 올해 결과에 따라 연봉을 지급한다든가, 계약기간을 보장한다든가. 그것도 아니라면 김감독님 정말... 노망 드셨나.
권혁은 정현욱을 능가하는 노예가 되어버렸다. 권혁은 선발이나 롱릴리프 감이 아니다. 삼성에서 그를 불펜 보직으로 둔 건 다 이유가 있었다. 그가 최고로 많이 던진 해는 2009년, 80과 ⅔이닝이다. 하지만 올해 현재 106과 ⅓이닝을 던졌고 9월 전에 이미 100이닝을 넘게 던졌다. 선발이 아닌 구원이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지는 경우도 흔한 일이 아니고 (선발도 아닌데) 던지면 던질수록 피안타율이 올라가는 투수를 이렇게 자주 보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봉황대기 야구대회도 아니고 이건 좀 심하지 않나. 지못미 권혁.
어디 권혁 뿐이랴.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 김민우... 아기 때부터 키워온 토종 독수리들 날개 뿌러지는 소리가 벌써부터 들린다.
9월 8일 경기에선 권혁을 투입한 시점이나 상황으로 보아 할 말이 없기는 하다. 카드가 없었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9월 9일 송창식 상황은 정말이지 두 눈 뜨고 볼 수조차 없다. 김감독님 전매특허, 위장선발이라고 치자. 그게 속편하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1군을 떠난 윤규진의 처지가 오히려 낫지 싶다. 김민우는 투구폼이나 던지는 구질 상 잔신경을 두루두루 써줘야 하는 어린이인데 이런 식으로 굴리다니 이거 원 쌍팔년도 돌고래나 돌격대 야구도 아니고...
박정진은 할 말이 아예 없다. 얼굴이 그렇게 생겨서 그렇지 이 양반 불혹인데 아무리 감독 입장에서 다 "아이들" 같다고 해도 이건 정말 아니다.
36세 박정진 (2011년). 뿌잉뿌잉. 출처_나무위키
한화 이글스의 내년 야구, 걱정이다. 부디 남은 시즌 잘 이겨내고 마무리 훈련도 잘 해내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