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읽는책
분류없음 2015/09/01 08:05
요즘 출퇴근길에 읽고 있는 책. 컬리지에서 몇 개 과목을 들은 게 전부인지라 메디컬 접근에 관해선 여전히 잘 모른다. 그리고 의학적-진단에 입각한 접근보다는 다른 접근, 그러니까 정치사회적, 계급적 접근을 하고 싶은 까닭에 더더욱 메디컬 모델에 관해선 등한시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9월 중순부터 졸업한 학교에서 시작하는 저녁 수업 하나를 들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원래는 6월에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 나라를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탓에 -- 사실은 나의 우유부단한 결정장애 탓에 -- 또 다시 이번 가을로 밀렸다. 여전히 갈등하고 있는지라 9월 16일 수업을 시작하는 날 꽃개가 참석하면 끝까지 가는 것이고 참석하지 않으면 또 다시 다음 번으로 미루거나 아니면 영영 시작하지 못하는 것으로 될 것이다.
그 수업에서 저 책을 다룬다.
정신질환 진단에 관한 것은 나의 몫은 아니지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나의 일인만큼, 즉 사람의 인생에 관한 것인만큼 신중해야 한다. 꽃개는 의학적-과학적 호기심과 호승심에 편승해 일하는 의사도, 과학자도 아니다. (모든 의사들과 과학자들이 그렇다는 말이 절대 아니므니다) 환자를 연구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연구자도 아니다. 꽃개는 꽃개도 앓고 있을지 모를, 혹은 나중에라도 명백히 앓게 될지 모를 정신질환을 갖고 살아가는 현재의 사람들 (꽃개) 을 만나는 일을 하는 만큼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타인의 관한 일이지만 결국엔 나에 관한 일이기 때문이다.
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호기심이 일어 그것을 차단하고 거듭 필터링하는 일이 오히려 힘에 부친다. 아직 준비가 덜 된 꽃개에게는 별로 좋은 책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