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포르노
분류없음 2015/09/09 09:51제목: 진짜사나이 여군특집3
대국민 새디즘 포르노그라피 예능, 진짜사나이 여군편. 욕하면서 보는 임작가님 드라마 예능 버전.
이번 편이 벌써 세번째이고 그간 거쳐간 배우들만 해도 거진 스물이 넘는다. 그 중엔 좋아라하는 엠버도 있고 몇몇은 아예 얼굴도 이름도 몰랐었다. "저 친구 누구예요?" "연예인인가?"
짝꿍은 이걸 봐야 해 말아야 해, 엄청 망설이신 끝에 살며시 물어보신다. 보고 싶어요? (네!)
국방의 의무가 국민의 의무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에서나 흥할 수 있는 아이템. 아마도 비한국에서 이런 소재로 예능을 찍었다면 (곧이곧대로 찍었다간) 파일럿조차 공중파를 타긴 힘들었을 것 같다. 우선 재미가 없고 둘째론 공중파치곤 너무 위험하다.
지상최대의 주적, 미군도 설설 기는 북괴를 막기 위해 존재하는 한국 "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은 거참 곤란하다. 군대 얘기를 꺼낼 수 있으려면 우선 군필이거나 아니면 군예산을 주무를 수 있는 정도는 돼야 자격이 있다. 예외는 있다. 화자의 자격유무에 상관없이 무조건 군의 존재와 의미에 대해 "칭송"하면 된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아저찌" 같은 개념으로다 말이다. 그냥 이 정도만 되면 아무도 암말 안한다. 좌도 우도 남과 여도 노도 소도 여도 야도 없다.
남자연예인들 (남자민간인들) 이 나와서 줄줄이 좌로 가, 에 우왕좌왕하거나 화생방 훈련에서 온갖 분비물을 노골적으로 쏟는 건 미안하지만 - 솔직히 말해- 재미가 없다. 안됐네, 정도면 모를까. 사디즘적 포르노그라피의 요소가 단연 반감된단 말씀. 게다가 남자라면 군대에 다 가잖아! (정치인들, 친일파 자손들, 고급행정관료들, 재벌들 아드님들 빼고. 아, 유승준도 빼고) 모두 다 겪는 평범한 포르노그라피를 누가 좋아한담?!
걸그룹 멤버들, 아이 둘셋 둔 유부녀 여배우들, 철근이라도 씹을 것 같은 개그우먼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에 더해 한국의 군대문화는커녕 한국말도 시원찮은 교포2세 연예인까지 더한다면? 이런이런 찹쌀떡 같으니라규!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을 보며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던 건 이 프로그램이 주는 가학성과 그 가학성을 안방에서 즐기는 국민적 문화가 너무너무 징글징글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폭력에 시나브로 길들여지고 결국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폭력을 즐기거나 쓰게 된다. 네가 나를 때리는지 내가 너를 때리는지 우린 서로 아무도 모른다. 그냥 서로 때린다. 그리고 얼싸안고 눈물흘린다. 이런 사디즘-마조히즘 포르노그라피, 이토록 잔인무도한 내용을 일요일 오후 한낮에 온국민 모두 다함께 시청할 수 있다니... 끔찍하다.
모든 포르노그라피는 반드시 소비자의 재량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제한하자는 말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컨텐츠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을 보다가 토할 수도 있으니 시청자의 재량이 필요합니다." 공중파는 아예 그게 불가능한가? 아니면 군에 대한 모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