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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길은 가을로 가득차 있다
시인의 말마따나 초록이 지쳐 단풍든 가을의 꽃자리
시야를 가득채운 저 총천연색의 축제와
다리밑 북한강의 물결에 부딪혀 사방으로 부서지는 햇살과
햇살의 조각들을 끌어안고 바람에 흔들리는 눈부신 억새
그 모든 아름다운 풍경이 오히려 서글픈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늘따라 터덜거리며 옆을 지나가는 국방색의 군용트럭이
더더욱 꼴보기 싫다
사는건 만나고 헤어지는 일의 연속이라 하지만
모든 만남은 헤어짐을 예정하는 일이라지만
만나자마자 헤어져야하는 건 특별히 서글픈일이다
헤어짐을 위하여 짧은 만남을 준비하는 일은 너무나 속상한일이다
젠장
군대같은거, 감옥같은거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들
이 세상에서 몽땅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
오랫만에 찾아든 동네목욕탕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나뿐인 온탕에 몸을 담군다
눈물인지 땀인지 모를것이 주루룩 흘러내리고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시계의 초침소리만이
자욱한 목욕탕의 공기를 흔든다
어지간히 몸을 풀고 나와서
때를 밀어보지만
1년 2개월여의 시간을 벗겨내보려하지만
생각만큼 때는 나오지 않고
아마도 벗겨내야할 것은 거죽의 때가 아닌가보다
저기 어딘가
내가 떠나지 않았던 이곳과
그래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는 이곳사이 어딘가에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두려움에 두리번거리고 서있구나
어제는 오랫만에 비가 내렸다.
7월 내내 지겨웠었는데 간사한 인간이
또 몇일 안봤다고 다시 보니 반가웠다.
비를 맞고 싶다.
비를 맞고, 눈물을 흘리고,
사랑을 하고, 아파하고, 또 기뻐하고,
자전거를 타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고,
바다에 가고, 산엘 가고, 산사에 가고, 합장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혼자 거닐고,
영화를 보고, 집회에 가고, 전화를 하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을 마시고,
대추리에 가고, 도두리에 가고, 평택에 가고
오늘을 살고, 어제를 추억하고, 내일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지고,
또 슬퍼하고 또 아파하고 또 사랑하고
싶다.
그렇게 긴 긴 시간들을 돌고 돌고 돌아온 후에야
이렇게 먼 먼 길들을 돌고 돌고 돌아온 후에야
겨우 그사람앞에서 눈맞추고 입을 떼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좀 더 부드러워졌고,
좀 더 평화로워졌고,
대신에 좀 더 자신 속으로 속으로 파고들었고
좀 더 폐쇄적이고,
좀 더 상처를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강을 보며 달을 보며 바람에 실어
입술을 열고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떠나보냈습니다.
아마도 가기전의 마지막 웹자보?
배경을 어떻게 처리할지... 약도의 테두리가 너무 안이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번뜩 약도를 배경으로하자는 생각이들어 해봤더니 괜찮네...
아무렇지 않은 듯 집 앞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고
아무일도 없는 듯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에 나가다가
갑자기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짧고 낮은 목소리로 외친다.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는 동안 잠시동안 까먹었다가
그래도 또 생각이 난다.
뭐 아무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그래도 뭐 아무것인 일이면 또 어떠냐.
남은 시간을 잘보내려고 애를 써봐도
이 더운 날씨에 아무것도 하기 싫다ㅠㅠ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었다.
2006년, 아마도 나에게 존재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2006년이 절반도 훌쩍넘은 지금
지난 몇달, 특히 경찰조사를 받은 3월부터 지금까지
내 인생의 보너스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전쟁없는세상과 병역거부연대회의에는 미안하지만
불안정한 상황을 핑계 삼아 정말이지 하고 싶은 일들에만,
내 감정이 가는 대로만 나를 내버려두었다.
계획적으로 사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지난 몇달은 본판과는 상관없는
그야말로 그냥 즐기는 보너스판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비록 내 인생의 본판의 시간들을 사용했겠지만
그래도 보너스 덕분에 자칫 지루할뻔 했던 세월이
재밌게 흘러갔다.
1.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해야할 일과 맡은 일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퍼질러 집에서 뒹굴뒹굴거린다.
뙈약볕에 일하고 있을 대추리지킴이들에게는 미안한 맘도 들지만,
이 일 저 일 수많은 일들에 영화볼 시간도 내기 힘들어하는
활동가친구들에게는 미안한 맘도 들지만,
이틀째 집에서 뒹굴거린다. 청소도 안하고 그나마 설거지만 하고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
아무것도 하기싫고 만사가 귀찮고
집중이 안된다.
더위먹은 건가?
1.
오랫만에 예전에 학교에서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을 만났다.
예전에 만났을때보다 한 걸음 정도 더 거리감이 느껴졌다.
물론 그들중에는 지금도 자주보고 놀고 생각을 공유하는 친구들도 있다.
오랫만에 만난 이들에 대한 반가움은 딱 그만큼의 거리감으로 존재했다.
특히 결혼과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난 왠지 외딴 섬이되어있었다.
사실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말아야할 필요는 없다.
아이를 낳지 말아야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결혼을 해야할, 아이를 낳아야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결혼과 출산, 혹은 입양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그 이야기에서 외로움을 느낀것은
그 자리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냈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생각과 감수성의 차이가 드러난다.
그래도 만나면 반갑고 또 만나고 싶은 관계가 되면 좋겠다.
700일 촛불집회 하는날
대추리 들어가기 위해 자전거타고 위장해서 들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가방을 맡겼는데
가방이 그만 분실되었습니다.
그날 대추리로 사람들이 타고 들어왔던 차 어딘가에
있을듯한데, 찾지 못하고 있어요.
옆으로매는 청색계열의 가방입니다.
가방안에는 씨네21과 MP3와 젊은베르테르의 슬픔이 있습니다.
혹시나 화요일날 대추리에 오셨던 분들중에
제 가방의 행방을 알고계신분들은 꼭 이야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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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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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 오셨군요-.-;;; 내 진짜 엽서 한 번 안 보냈지만, 생각은 많이 했다우!!! 보고싶소 보고싶소 나 뎅도 아직 못 봤거덩. 같이 봐요~~~부가 정보
69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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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용석이다 반가와^^ 정말...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