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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날 뒹굴면서

1.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해야할 일과 맡은 일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냥 퍼질러 집에서 뒹굴뒹굴거린다.

뙈약볕에 일하고 있을 대추리지킴이들에게는 미안한 맘도 들지만,

이 일 저 일 수많은 일들에 영화볼 시간도 내기 힘들어하는

활동가친구들에게는 미안한 맘도 들지만,

이틀째 집에서 뒹굴거린다. 청소도 안하고 그나마 설거지만 하고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

아무것도 하기싫고 만사가 귀찮고

집중이 안된다.

더위먹은 건가?

 

1.

오랫만에 예전에 학교에서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을 만났다.

예전에 만났을때보다 한 걸음 정도 더 거리감이 느껴졌다.

물론 그들중에는 지금도 자주보고 놀고 생각을 공유하는 친구들도 있다.

오랫만에 만난 이들에 대한 반가움은 딱 그만큼의 거리감으로 존재했다.

특히 결혼과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난 왠지 외딴 섬이되어있었다.

사실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지 말아야할 필요는 없다.

아이를 낳지 말아야할 필요는 없다.

마찬가지로 결혼을 해야할, 아이를 낳아야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결혼과 출산, 혹은 입양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그 이야기에서 외로움을 느낀것은

그 자리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애가 결혼으로 이어지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같이 보냈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생각과 감수성의 차이가 드러난다.

그래도 만나면 반갑고 또 만나고 싶은 관계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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