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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이겨야 대선에서 승리한다

총선을 이겨야 대선에서 승리한다

윤호우 선임기자 ho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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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총선은 차기 대선의 바로미터이다. 앞선 두 차례의 총선과 대선에서, 총선을 이긴 정당이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오는 4월 총선의 승패가 2022년 대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승리했고, 그해 12월 대선에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승리했고, 그해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2017년 5월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앞서 두 차례 치러진 총선의 승리가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됐음을 보여준 예다. 그렇다면 2020년 4월 15일 총선도 2022년 봄 대선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2012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이상돈 의원(바른미래당 비례대표)은 “2012년 총선 때는 새누리당이 승리해 대선까지도 승리했지만, 2016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오판하는 바람에 총선에서도 패배했고, 그것이 대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했다면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이뤄지지 못했을 수도 있다”면서 “총선 승리가 결국 대선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활약한 진성준 전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한 당이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동시에 그 정치력이 전국적 범위에서 인정받게 된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활동이 대선의 조직적인 기반이 되기 때문에 총선은 차기 대선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의 총선 사례와는 달리 대선 이전 총선에서 승리하면 대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통설이 있어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 측은 “예전에는 총선에서 패배한 세력에 대한 동정심과 의회권력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동해 오히려 총선 패배가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키운다고 했지만 지금은 정치권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은 “특이하게도 최근에는 선거를 통해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이 분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두 개가 하나로 되는 권력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이기면 대선 패배’ 통설 무너져 

2012년 총선과 대선,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뿐만 아니라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도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이 여권의 한 손에 쥐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해 4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 대선 승리와 총선 승리라는 두 개의 과실을 얻었다. 다만 대선이 먼저 실시되고 총선이 나중에 실시된 것이 최근 두 번의 총선과 다를 뿐이다. 2004년 총선도 2002년 대선에 이어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해 승리했다. 대선이 총선에 앞서 실시된 것이 2012년, 2016년 총선과 다를 뿐이다. 결국 2004년 이후 한국 정치는 총선과 대선을 통해 그것이 선행(先行)이든 후행(後行)이든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밟아왔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총선에서 져야 국민이 대선에서는 총선 패배 정당 쪽을 응원한다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총선에서의 승리 분위기가 대선까지 쭉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무엇보다 (총선에서) 기선 제압이 이뤄져 그 힘으로 국회에서 예산과 법안에 대한 주도권을 갖게 된다”면서 “총선에서 지게 되면 그 정당은 국회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게 돼 대선에서 불리하다”고 말했다. 

총선의 승리는 어느 당이 원내 1당이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원내 1당은 국회의장직을 차지할 수 있다. 물론 과반 의석을 차지한다면 금상첨화다. 누구나 인정하는 총선 승리 정당이 되는 것이다. 총선 승리의 또 하나의 기준은 보수와 진보 각 진영 중 어느 진영이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느냐다. 20대 총선에서는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20대 국회의 후반기에는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라는 과반의 진보 진영이 정국 운영의 중심축이 됐다. 21대 총선에서도 보수와 진보 진영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격돌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세차량에 올라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세차량에 올라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연합뉴스

여당은 “중간평가”, 야당은 “중간심판” 

같은 총선이지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있어 총선 승리와 패배는 서로 다르게 다가온다. 민주당으로서는 총선이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란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여당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야당은 문 정부의 중간심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다”면서 “결국 내년 총선은 ‘평가냐, 심판이냐’를 결정하는 것이고 이 결과가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진성준 전 의원은 “야당은 문 정부의 국정운영이 문제가 있었다며 심판하려 할 것이고, 여당은 열심히 노력했지만 야당의 발목잡기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안정적 국정운영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선거에서 줄곧 승리한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성공·패배의 명암이 분명해진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총선과 대선이 2년 정도의 시차가 있긴 하지만 결국 총선 승리 정당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민주당은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점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선거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내다보았다. 홍형식 소장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지금의 기조를 이어나가겠지만, 만약 패배하게 되면 바로 국정운영이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김상일 시사평론가는 “여당에 총선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물이 쏟아지기 전 표면장력을 유지하듯이 그동안 경제·부동산·안보 등에 대한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하지만 총선에서 질 경우 표면장력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돼 레임덕 현상이 곧바로 올 것이기 때문에 대선 때까지 반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에 총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총선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직도 한국당 내부에서는 탄핵에 대한 입장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홍형식 소장은 “박 전 대통령의 법률적 탄핵은 끝났지만 정치적 탄핵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총선은 탄핵에 대한 최후의 국민 평가가 된다”고 말했다. 장성철 소장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세력이 세 번 연속 졌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한국당이 또 지게 되면 보수 진영에서는 2022년 대선도 끝났다는 분위기가 쭉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수 진영의 탄핵 논란 때문에 4월 총선은 ‘촛불민심이냐, 중간심판이냐’로 갈라질 수 있다. 진보 진영은 촛불민심을, 보수 진영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심판을 내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김상일 시사평론가는 “보수 진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에게 용서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를 평가받게 된다”면서 “여당이 정책에서 큰 점수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보수 진영은 제대로 혁신을 하지 못해 반사이익을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또 “국민이 촛불을 들고 바꾸자 했던 것이 아직 제대로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촛불민심은 총선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4+1협의체는 촛불민심을 내세워 최근 패스트트랙 정국을 통해 공수처 설치 등 검찰개혁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촛불민심이 여전히 총선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엄경영 소장은 “촛불민심과 중간심판이 맞부딪치게 되면 성찰과 혁신이 미흡했던 보수 진영이 다소 열세로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이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촛불민심이 4월 총선뿐만 아니라 2022년 대선 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엄 소장은 “다만 보수가 총선 후에라도 혁신을 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면 마지막 기회는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성과나 대권주자들의 활동이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 창원시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9년 4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 창원시에서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차기 대권주자들의 정치적 시험대 

4월 총선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주요 무대가 된다. 때문에 이들에게는 총선 자체가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내내 1위를 차지해온 이낙연 총리는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지명으로 ‘총선 활약’이 분명해졌다. 선거대책위원장이라든지, 지역구 출마 등으로 이 총리의 능력을 입증해야 할 기회가 온 것이다. 여권에서는 또 김부겸 의원이 대구 수성갑이라는 험지에서 다시 당선에 도전한다. 만약 지역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적진에서 살아 돌아온다면’ 차기 대권주자의 선두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김영춘 의원 역시 부산진갑에서 4선에 성공한다면 대권주자의 반열에 끼게 된다. 

한국당에서는 2019년 2월 전당대회에서 승리함으로써 일찌감치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황 대표의 경우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반대로 승리할 경우에는 대권주자로서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는 결과를 얻게 된다. 또 다른 차기 대권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오세훈 전 의원이 서울 광진을에서 승리할 경우 보수 진영의 대권주자 판도가 달라지게 된다. 홍준표·김태호 전 의원의 당선 여부도 향후 대권주자 경쟁과 관련해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에서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로운보수당’ 후보로 출마하게 되는 유승민 의원은 대구 동구을에서 다시 당선된다면, 범보수 진영의 대권후보로 다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4월 총선에서 2022년 대선으로 가는 정치 상황에서 대권주자와 관련해 야권보다 여권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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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팔꿈치로 가격하며 ‘성희롱 말라’ 외친 이은재 등 야당 의원…여권 “고발 검토”

김동현 기자
발행 2019-12-28 14:24:32
수정 2019-12-28 18: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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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7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의를 위해 의장석으로 향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37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의를 위해 의장석으로 향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막아서고 있다.ⓒ제공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전날(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의장석 진입을 가로막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국회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을 통해 “더 이상 국회에서 불법이 난무하는 후진적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 차원의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적극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다.

문희상 국회 의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 방호원들의 경호를 받으며 의장석으로 한 걸음씩 이동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방호과 직원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계단에 드러누워 이동을 방해하거나, 문 의장을 몸으로 막았다.특히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문 의장을 팔꿈치로 가격한 뒤 ‘성희롱하지 마라’ ‘내 얼굴 만지지 마라’고 외치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은재 의원을 포함한 한국당 의원들의 점거·몸싸움 행위가 ‘국회선진화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이 보인 폭력행위와 회의 방해는 국회법을 위반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다중의 위력으로 의장석을 점거해 의장의 단상 진입을 막음으로써 회의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고, 폭력과 소란으로 회의 진행과 다른 의원의 발언을 방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장과 국회사무처는 어제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불법폭력 사태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관련된 증거자료 등을 철저히 확보해 고발 등 단호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의장석으로 입장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2019.12.27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회의 진행을 위해서 의장석으로 입장하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막아서고 있다. 2019.12.27ⓒ정의철 기자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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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죄명도 없이, 심문 기록도 없이 소멸됐다"

[프레시안 books]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
2019.12.28 17:25:13
 

 

 

 

한반도 남쪽에 반쪽짜리 정부가 들어선 2개월 뒤인 1948년 10월 전남 여수와 순천에선 집단 학살이 벌어졌다. 여수 신월동에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사건 진압군으로 가는 것을 거부하면서 일으켰던 봉기가 비극의 출발점이었다. 봉기군은 1948년 10월 19일 봉기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을 점령했다. 인근의 보성, 벌교, 고흥도 빠르게 술렁였다. 민족 분단을 낳는 남한만의 단독정권 수립과 친일파 경찰에 대한 거부감은 14연대 사병들과 지역민들이 봉기에 참여한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삶과 죽음 가른 '손가락 총' 

"우리는 제주도 애국인민을 무차별 학살하기 위하여 우리들을 출동시키려는 작전에 조선 사람의 아들로서 조선 동포를 학살하는 것을 거부한다."  

 

제주도로 출동을 앞둔 여수 주둔 14연대 군인들은 이런 명분을 내걸고 총을 잡았다. 14연대 병사들은 여수를 7일 동안, 순천을 3일 동안 점령했지만 2연대를 주축으로 한 진압군의 공세에 밀려났다. 문제는 정부군의 진압과정에서 많은 민간인들이 '협력자' 혐의를 쓰고 죽었다는 점이다.  

희생자들에겐 무죄를 증명할 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진압군은 주민들을 학교 운동장으로 모이도록 했다. '협력자'란 오해를 받지 않으려고 운동장으로 나갔던 사람들을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가른 것은 '손가락 총'이었다. "저놈이야"라고 가리키면 끌려나갔다. 제대로 된 심문도 없었다. "너 빨갱이지?"라는 윽박지름과 폭행이 이어졌다. 형식적이나마 재판 절차도 밟지 않은 채 운동장 한구석에서의 마구잡이 학살이 이어졌다. 말 그대로 즉결처형이었다. 
 

▲ 여순사건 당시 순천에서 학살당한 희생자 앞에서 통곡하는 두 여인과 이들을 바라보는 미군 특수부대 고문관. ⓒ칼 마이던스


71년 만에 빛 본 마이던스 사진집  

신간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칼 마이던스 지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편역, 지영사 펴냄)은 여순사건 당시의 학살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낸 사진집이다. 칼 마이던스(1907~2004)는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라이프(LIFE)>지 도쿄 지국장을 지낸 전설적인 포토 저널리스트다. 1944년 10월 맥아더 장군이 필리핀 레이테 섬 해안에 상륙하는 모습, 1945년 9월 미주리호 함상에서 벌어진 일본군 항복 조인식 등이 마이던스가 남긴 사진 가운데 널리 알려진 것들이다.  

여순사건이 일어나자 마이던스는 현지 특파원으로서 살벌했던 현장의 모습들을 필름에 담아냈다. 그리고는 '한국의 봉기(Revolt in Korea)'라는 제목으로 <라이프>지에 실었다(1948년 11월 15일 발간). 지난 70년 동안 한국에서는 여순사건 관련 사진들이 <라이프>지에 실린 사진들을 중심으로 부분적으로만 알려져 왔기에 아쉬움이 컸다.

그런 아쉬움이 71년 만에 풀렸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이사장 김병호)가 '라이프 타임'사와의 협의를 거쳐 마이던스의 여순사건 관련 사진 모두를 얻어냈고, 그 가운데 98장을 골라 사진집으로 펴냈다. 제주 4.3 사건과 더불어 여순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새로이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더불어 특별법 얘기도 나온 지도 여러 해가 됐다. 마이던스의 이 사진집은 국가 폭력의 민낯을 숨김없이 드러냄으로써 여순사건을 제주 4.3처럼 민간인 희생의 관점에서 새롭게 바라보도록 이끌고 있다. 

살벌했던 '협력자' 색출 모습들 

마이던스의 사진집은 크게 2부로 이뤄져 있다. 제1부는 진압군의 이동과 전투 장면, 여수와 순천 현지에 와서 진압 작전에 깊숙이 개입했던 미군 장교들의 모습들을 담았다. 제1부의 사진들 가운데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제2연대 병사들, △미군이 제공한 군수물품을 지게로 나르는 민간인들, △여수 14연대 본부를 점령한 뒤 포획한 연대기를 들고 웃고 있는 미군 장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논란거리는 국가 폭력에 따른 민간인 희생을 다룬 제2부다. 여기에는 민간인들이 피난을 가는 모습도 담겨 있지만, 더 많은 사진들이 살벌하기 짝이 없는 '협력자' 색출과 마구잡이 학살 모습을 보여준다. △아기를 업은 채 두 손을 들고 걸어가는 아낙네, △공놀이하던 중에 봉기군에 협력했다는 오해를 받고 두 손을 든 채로 심문당하는 중학생들 △학교 운동장에 모여 불안에 떠는 여성과 어린이들, △남편이나 아들이 '협력자' 심사를 받는 모습을 멀리서 애타게 바라보는 부녀자와 노인들의 모습들을 보노라면 마음이 아파진다. 문득 나치 독일군 앞에서 두 손을 든 유대인 꼬마의 사진이 떠오른다.  

사진집 후반부엔 죽음에 이르는 길로 접어든 사람들이 보인다. △연행 과정에서 맞아 얼굴이 피범벅이 된 남자 △혁대와 상의가 벗겨진 채 꿇어앉아 울면서 자신의 무고함을 말하는 남자들 △등에 매질을 당한 상처가 뚜렷이 보이는 '협력 용의자' △두 손을 든 채로 심문을 기다리는 엄마 곁에 꼭 붙어선 꼬마가 인상적이다. 이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의 내면을 꿰는 공통점은 다름 아닌 절망감이다. 

"개머리판으로 때리고, 헬멧으로 부딪쳤다" 

가해자들의 모습도 보인다.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며 연행자들을 내려다보는 경찰과 청년단원들 △헬멧으로 협력 의심자의 머리를 들이받는 경찰 △심문이 끝난 맨발의 '협력자'를 총으로 내몰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경찰 등이다. 마이던스는 기본적으로 사진작가이자, 기사를 작성하는 현장 리포터이기도 했다. 그는 순천농림학교에서 벌어졌던 협력자 색출과정을 이렇게 썼다.  

"운동장에 흩어진 작은 집단 속에서 군인과 경찰들은 총대와 곤봉으로, 무릎 꿇려진 사람들에게 자백을 끌어내려 하고 있었다. 한 경찰관은 어깨에 총을 늘어뜨리고 일본군 헬멧을 쓴 채 희생자들의 주위를 돌며 환상적으로 왔다갔다 춤추며, 그 사내가 기진맥진하여 드디어 '자백'을 할 때까지 그 사내의 얼굴을 개머리판으로 때렸다. 헬멧 쓴 머리를 얼굴에 부딪치기도 했다. 그러고 나자 그는 자백을 한 다른 사람 전부와 똑같이 운동장 저쪽에 있는 호 속에 쳐 넣어지고 총살되었다. 이름도 죄명도, 누가 심문하고 누가 사형을 집행했는가도 기록되지 않고 그렇게 소멸되었다." 

집단으로 처형된 희생자들, 아빠의 죽음을 확인하고 울부짖는 소녀와 넋을 잃은 채 앉아있는 아낙네, 특히 시신 앞에서 통곡하는 두 여인을 뒤에서 바라보는 미군 특수부대 고문관의 모습은 전율 그 자체이다. 사진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고 참혹하기에, 눈을 떼기도 다시 바라보기도 어렵게 만든다.  

"또다시 이런 세기가 주어진다면"

 


좌와 우라는 이념의 잣대로 재려 든다면, 제주 4.3사건과 마찬가지로 여순사건도 좌냐 우냐의 경계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듯하다. 정치적 성향이나 이념을 떠나 적지 않은 민간인들이 국가 공권력이 휘두른 마구잡이 폭력에 희생됐다. 내가 왜 죽어야만 하는지 까닭도 모른 채 '빨갱이' 낙인 아래 죽음을 맞이했다. 죽은 이들뿐 아니다. 유가족들은 '빨갱이 집안'이란 극단적인 반공 이념의 굴레가 씌워진 채 지난 70년 세월을 통한의 침묵 속에 슬픔을 삼켜야 했다.  

"저놈이 협력자다"라고 가리키는 이른바 '손가락 총'에는 개인적인 원한도 작용했다고 알려진다. 여순사건 당시 순천지청의 차석검사였던 박찬길도 억울한 희생자 가운데 하나다. 봉기군에 협력해 인민재판장을 지냈다는 혐의였다. 훗날 그 혐의는 그를 미워하던 현지 경찰이 조작한 것임이 드러났다. 여수여자중학교 교장 송욱은 '여순 반란군의 총지휘자'란 누명을 쓰고 처형됐다. (여순사건을 다룬 일부 책에는 이들의 혐의가 지금도 사실인 양 적혀있다).

검사나 교장처럼 그 나름으로 연줄을 찾아 구명운동을 펼만한 사람들조차 속절없이 죽음을 맞이했다면, '협력자'로 찍힌 민초들은 어떠했을까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야말로 잡풀이 짓밟히듯 죽어갔을 것이다. 어찌 죽음의 무게가 휴지보다 가벼울 수 있을까. 마이던스도 그의 리포트에서 이렇게 한탄한다.  

"또다시 이런 세기가 그들에게 주어진다면, 어찌해야 좋을 것인가?"

제주 4.3처럼 여순사건 특별법 바람직 

여순사건의 민간인 희생자는 자료마다 다르다. 지역 사회단체에서는 1만 명쯤이라 말하지만, 정확한 규모는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을 거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순사건의 배경이었던 제주 4·3사건은 지난 2000년에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2014년부터는 국가추념일로 지정되었다. 제주 4·3사건은 국가 차원의 지원 아래 진상규명과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는 달리, 여순사건의 실체적 진상규명이나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제16대, 18대, 19대 국회에서 특별법이 발의되었으나 흐지부지되었다.

지금의 제20대 국회에서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5개 특별법안이 발의되었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이렇다 할 논의 없이 잠자는 중이다. 여순사건의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지역민들은 특별법을 통해 오랫동안 응어리진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고 있다. 결론적으로, 민간인에 대한 국가 폭력을 다룬 마이던스의 사진집은 여순사건 특별법이 왜 필요한가를 거듭 말해주는 소중한 기록물이다.  
 

▲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칼 마이던스 지음, 여수지역사회연구소 편역) ⓒ지영사

 
 
김재명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세계 20여 개국의 분쟁 현장을 취재하며 국제분쟁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국내 언론에서 십수년간 기자로 활동했으며, 미국 뉴욕시립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이후 국민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아 현재 성공회대학교의 겸임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 <오늘의 세계 분쟁>, <시리아전쟁>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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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南의 전쟁장비 반입, 정세 어떤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갈지 예측 못 해”

북 “南의 전쟁장비 반입, 정세 어떤 위험한 지경으로 몰고 갈지 예측 못 해”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12/28 [13: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며 북남관계와 조선반도 정세를 파국에로 몰아가고 있는 남조선 군부는 전쟁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는 엄중한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28일 북의 대외 매체 중의 하나인 메아리가 대세에 역행하는 북침전쟁개혁이라는 기사에서 이같이 짚었다.

 

매체는 최근 국방부가 연 회의에 대해서 연말까지도 정세 긴장의 중요한 요인인 무력증강첨단무장장비 도입에 대한 예산확장 놀음을 벌인 것을 보면 남조선 군부가 동족 대결에 환장을 해도 단단히 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남측의 국방부가 올해 남북 군사 분야 합의서 이행을 태공하고 온 한해 북을 반대하는 군사적 대결 책동에 몰두하면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의도적으로 고조시키고 겨레의 실망과 우려분노를 불러일으킬 것에 대한 진정어린 반성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매체는 계속해 남북관계가 대결의 시대로 되돌아갈 수 있는 엄중한 사태가 된 것은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전쟁장비 반입으로 남북 선언들을 공공연히 위반해 온 남측 당국과 군부의 배신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일말의 반성을 하기는커녕 남측의 군부가 오히려 북침 전쟁준비를 위한 첨단무기 도입에 더 많은 돈을 책정하는 회의를 한 것은 지금껏 남측 당국과 군부가 주장한 남북관계 개선은 한갓 언어유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매체는 남측 당국과 군부가 늘 말한 대화’, ‘평화는 다 정세 긴장의 책임을 북에 전가시키기 위한 말장난이었으며 남측 당국과 군부는 전쟁과 대결을 추구하던 과거와 결별하려는 용기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북을 변함없는 군사적 대결 상대로 삼고 무력증강과 북침전쟁 준비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남조선 군부가 말하는 국방개혁이란 민족적 화해와 단합평화와 통일의 대세에 역행하는 반력사적반평화적반통일적 개혁으로서 본질상 북침전쟁개혁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다앞으로 계단식으로 확장되는 남조선 군부의 전쟁장비 반입 책동이 북남관계와 조선반도 정세를 어떤 위험한 지경으로 떠밀어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지난 20일 한국의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 주관으로 연말 국방개혁 2.0/스마트 국방혁신 추진점검 회의를 열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방위 안보위협 등에 대응할 첨단무기체계 확보를 위해 103조 8,000억 원(연평균 증가율 10.3%)을 책정했으며 이 가운데 북의 핵과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을 전략적으로 억제하기 위한 예산으로 34조 1,000억 원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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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밟고 가라"... 태극기부대 막은 시각장애인들

[현장] 청와대 앞 대치... 국본, 협박성 발언 남기고 1시간 20분만에 우회

19.12.28 21:58l최종 업데이트 19.12.29 05:48l

 

"오늘은 돌아가지만, 또 막는다면 극단적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

28일 오후 5시. 태극기를 든 보수단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아래 국본)'가 돌연 행진방향을 돌렸다. 이들은 청와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지만 목적지 앞에서 돌아섰다.
 

 28일 오후 3시 45분께, 서울 자하문로 부근에서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도로로 나가,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았다.
▲  28일 오후 3시 45분께, 서울 자하문로 부근에서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도로로 나가,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았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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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부대'의 행진을 막은 것은 시각장애인과 그들의 학부모, 청와대 인근 주민 50여 명이다. 이들은 '촛불 집회는 1년이고, 태극기 집회 3년입니다. 저희 많이 참았습니다. 제발 욕설 좀 하지 마세요!' 등이 적힌 커다란 피켓을 들고 거리 한복판에서 태극기부대의 행진을 막았다.

이들 5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옥인동 신한은행 앞에 모였다. 같은 시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는 낮 12시부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박근혜) 탄핵반발단체 등 10개의 보수단체가 집회 및 행진을 진행했다.

태극기부대 막은 시각장애인들

 

"제 아이는 시각장애가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 걸어 다닐 수 있도록 10년 간 쉬지 않고 이 동네를 익혀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가 집회 때문에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해요. 이 아이들은 잠시라도 교육을 멈추면 인지 능력이 퇴행합니다. 집회의 자유가 우리 아이들의 기본권보다 우선시되는 건가요?"

시각장애인 자녀를 둔 윤은화(49)씨의 말이다. 그는 "아이가 복지관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엄청난 인파와 소음을 견디면서 가야한다는 게 정말 너무 힘들다"며 "일상생활 자체를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남정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소장도 "시력 상실 이후 가장 중요한 게 청력"이라며 "거주지 인근에서 이렇게 큰 소리로 집회를 하면 시각장애인들은 외부소리를 들을 수 없어 보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김영민(39)씨의 말이 이어졌다.

"저희들은 큰 소리가 들리면 쉽게 패닉에 빠집니다. 어디로 피해야 할지 판단조차 불가능해지는 거죠. 시각장애인들에게 있어 소음은 삶에 직결될 정도로 위험한 겁니다."

김씨는 "만일 나이 어린 시각장애인들이 소음 때문에 학업을 방해받거나 보행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를 기획한 김경숙 서울맹학교 학부모회장(49)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안 보이는데 왜 돌아다니느냐' '나라가 이 지경인데 자식새끼가 뭐가 중요하냐' 등 막말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기 때문에 나서는 거다. 이젠 몸으로 그들의 행진을 막으려 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경, 국본이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하자 주민들은 차도로 향했다.

시각장애인-주민 vs. 국본 1시간 20분 대치
 
 28일 오후 3시 45분께, 서울 자하문로 부근에서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도로로 나가,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았다.
▲  28일 오후 3시 45분께, 서울 자하문로 부근에서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도로로 나가,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았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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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3시 45분께, 서울 자하문로 부근에서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았다.
▲  28일 오후 3시 45분께, 서울 자하문로 부근에서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대치가 발생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보수단체의 행진을 막았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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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막아! 현수막 들어!"

시각장애인들과 학부모, 주민들은 현수막을 들고 차도를 막아섰다. 국본 측 행진 일정으로 이미 차도 통행이 차단된 상태였다. 주민들은 현수막을 들고 "너희는 한 번이지만 우리는 매일이다" "우리를 밟고 가라" 등을 외쳤다. 약 5분 후, 국본 측 행진단 100여 명이 도착했다.  

"이런 일이 어떻게 백주 대낮에 대한민국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까? 우리(국본)는 정당한 법 절차를 따라 행진 신고를 했고, 신고 절차에 따라 (청와대) 행진 중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법을 무시하고 도로를 무단점거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빨리 우리가 행진할 수 있게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본 집회 사회자는 주민들을 향해 "당신들은 우리의 대화상대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바로 세우려 하는 (중략) 태극기 세력을 이렇게 막 막을 수 있습니까!"라고 소리쳤다. "(저희 행진은) 일주일에 한 번이고, 몇 시간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주민들은 "일주일에 한 번이 3년이냐!"라고 맞받아치며 "저희가 면담 요청을 했는데 왜 안 하냐. 여기 와서 얘기를 하자"고 요구했다. 국본 측은 "얘기가 안 된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민생을 잃게 한 문재인한테 확고하게 규탄하러 (청와대 앞으로) 온 거다. 근데 이걸 여러분이 왜 막냐"고 반박했다. 

사회자가 집회참가자들에게 "개인행동 하지 마라, 저들의 목적에 휘말리는 것"이라는 방송을 여러 차례 했지만 일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주민들 얼굴을 근접촬영하거나 욕설을 퍼부었다. 시각장애인들을 향해서는 "이용당한다"고 말했다. 

"야 이 빨갱이 새끼들아, 왜 막고 XX야."
"야, 너네가 여기 살아?" 
"주민이라고 선동질 한다."
"장애인 앞에 내세워서 뭐 하는 거냐."


약 1시간 20여 분 간의 대치가 이어진 끝에, 결국 국본 측이 물러섰다. 국본 측은 오후 5시경 행진 방향을 돌려 덕수궁 대한문으로 향했다. 국본 관계자는 "오늘은 사정에 공감하고 돌아가겠다"면서 "여러분도 우리의 행동과 목적을 이해하시고 태극기와 함께해 달라"고 말했다.

상황이 정리된 후, 김경숙 회장은 "우리는 다음 주에도 나올 것"이라며 "매주 토요일 집회가 열릴 때마다 우리도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께,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의 약 1시간 20분가량 대치 후, 보수단체가 행진 방향을 돌리는 모습이다. 경찰은 이들이 본래 집회를 시작했던 서울 덕수궁대한문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  오후 5시께, 청와대 인근 주민들과 보수단체의 약 1시간 20분가량 대치 후, 보수단체가 행진 방향을 돌리는 모습이다. 경찰은 이들이 본래 집회를 시작했던 서울 덕수궁대한문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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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와 관련, 이희훈 선문대 법경찰학과 교수는 "자기 기본권이나 인권도 중요하지만, 타인의 기본권도 중요하다"면서 "헌법 37조 2항에 질서유지를 위해 관련 법률을 적절하게 규제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헌법 37조 2항에는 '국민의 모든 자유와 권리는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또는 공공복리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해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제한하는 경우에도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고 적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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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땀 흘리며 사는 국민의 명령대로 바꿔야”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 운동 개시’ 선포… 노점상 만나 ‘국회의원 특권 폐지’ 의견 모아

민중당 김종훈 국회의원(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장)이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서 ‘국민의 국회 건설 운동 개시’를 선포하고 노점상인들을 만나 ‘국회의원 특권폐지법’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

캠페인에 앞서 김종훈 의원은 먼저 “오늘 국회가 열리는데 실시간으로 방송될 국회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죄송할 따름”이라며 사죄의 말로 첫 인사를 대신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민께서는 ‘우리는 장사가 안돼서 걱정, 다음 달 카드값 낼 게 걱정인데 국회는 뭐 하는 짓이냐. 지겹고 꼴불견이다’라고 하신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곤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국회의원은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중당은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를 꾸려 국민과 함께 국회의원들을 국민의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법안들을 만들고 있다”고 운동본부 활동을 설명하며 “10만 국민의 힘으로 국회의원 특권 폐지 법안을 만드는 운동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중당 당원이면서 서부지역노점상연합회 지역장인 장정식 씨는 “정치인들은 선거 때만 되면 우리를 찾아와 어묵 먹으며 서민을 위한다고 쇼를 했고, 당선된 후엔 노점상 없애기에 혈안이었다”고 말하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의 국회를 보면 욕이 저절로 나온다”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이 뽑아주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이득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고 힘줘 말하며 “우리 빈민당원, 노점상인들도 보고만 있지 않고 우리의 목소리로 우리의 요구를 당당하게 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포식 후 김종훈 의원과 당원들은 이대 앞 노점상을 방문해 ‘국회의원 특권 폐지’에 대한 스티커 설문을 진행했다.

상인들은 “국회의원 특권 중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은?”, “국회에 대한 국민 통제권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제도는?” 등 질문을 받자 하소연에 가까운 비판을 쏟아내며 설문에 응했다.

호두과자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솔직히 말하자면 국회의원 중에서 김종훈 의원 제외하고는 다 관둬야 한다”고 조심스레 입을 떼며 “(국회의원들이) 일을 제대로 하는 꼴을 못 봤다. 한 달에 천만 원 넘게 월급 받아 가면서 일도 안 하고 맨날 놀고 싸우기만 한다”고 볼멘소리가를 터트렸다.

캠페인에 참여한 민중당 전진희 서대문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여기 상인분들처럼)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성실함을 지금 국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하며 “땀 흘려 사는 사람에게 정치는 소중하다. 청년의 삶, 노동자의 삶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치가 땀 흘려 사는 국민의 명령대로 바뀔 수 있도록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 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날 캠페인엔 민중당 김종훈 의원과 전진희 서대문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비롯한 민중당 당원 20여 명이 함께했다.

민중당 ‘국민의 국회 건설운동본부’는 노점상에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 등 서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 ‘국회의원 특권 폐지법’ 10만 국민 발안 위원을 모아갈 계획이다.

윤하은 담쟁이기자  minplusnews@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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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대통령에 기생하는 '친문'이 권력을 훔쳐간다"

"대통령 권력 훔치기 위해 검찰·언론이라는 '눈'부터 가리려 한다"
2019.12.27 19:12:16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한다"며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끔 제 뜻을 오해하신 분들이 눈에 띄는데 저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지지"하며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절실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 정권은 진보적 시민만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보수적 시민들까지 함께 나서준 촛불집회를 통해 탄생한 정권"이라며 "그래서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려면 권력 주변이 깨끗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 중에서도 강직한 성품의 윤석열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도, 그를 임명하면서 "살아 있는 권력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은(도) 아마 그 때문일 것"이라며 "저는 그렇게 말씀하신 대통령의 진정성을 아직은 믿는다. '불편하더라도 '윤석열'이라는 칼을 품고 가느냐, 아니면 도중에 내치느냐.' 저는 이를 정권의 개혁적 진정성을 재는 시금석으로 본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특히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현 정권 인사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정권을 겨냥한 표적 수사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대는 것을 정권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외려 권력 앞에서도 검찰이 살아있다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든 진보든 권력은 그 속성상 감시를 받지 않으면 반드시 썩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성공한 정권이 되려면 권력의 주변을 감시할 감찰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눈'이 살아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돕는 길"이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정수석실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을 감시하는 것은 원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업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 '눈'의 역할을 해야 할 민정수석실의 기능은 마비되어 있었다"면서 "친문 '측근'들이 청와대 안의 공적 감시기능을 망가뜨려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친문 '측근'들이) 국민이 대통령에게 공적으로 행사하라고 준 권력을 도용해 사익을 채웠다. 하지만 친문 패거리 사이의 끈끈한 '우정' 덕에 그 짓을 한 이는 처벌은커녕 외려 영전했다"며 민정수석실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중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일부 부패한 측근들은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레임'을 짠다. 그 구조는 간단하다. 자기들 해 드시는 데에 거추장스러운 감시의 '눈'을 마비시키는 것"이라며 권력에 대한 견제 및 감시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진 전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그 '눈'의 역할을 하는 것은 두 가지"라며 "하나는 검찰이고, 다른 하나는 언론이다. 범인들이 범행 전에 미리 CCTV 카메라부터 제거하듯이 그들 역시 대통령의 권력을 훔치기 위해 사회의 두 '눈'부터 가리려는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구축하고 있는 매트릭스"라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역시 비판했다. "아키텍트들이 프로그래밍을 짜면('프레임'이 만들어지면) 일부 어용 언론인, 일부 어용지식인들(그 중에는 아예 대놓고 '나는 어용'이라고 자랑하는 이도 있다)이 나서서 바람을 잡는다"는 것. 이어 '서초동 집회'를 언급하며 "시위대가 검찰개혁의 제도화를 원했다면, 그들은 여의도로 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공익을 해치는 이 특권세력들의 '사익'을, 그들은 '검찰개혁'의 대의로 프로그래밍 해 지지자들의 머릿속에 집어넣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 세력의 프레임이 "이제 와서 윤석열을 '우병우'로 몰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자기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검찰개혁의 적임자라고 칭송했고, 대통령이 기수까지 파괴해가며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윤석열 총장에게 "갑작스런 변이가 생겼을 리 없고 그냥 상황이 달라졌다"며 거듭 친문 '측근'들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공적 권력을 사유화하여 이득을 챙기는 쓰레기들이 외려 자기에게 맡겨진 일 열심히 하는 이들을 기득권자라 모함한다. 그 옆에서는 친문 패거리와 야합한 사이비 언론인들이 묵묵히 제 역할을 비판적 언론인을 외려 검찰과 야합한 협잡꾼으로 몰아간다"고 경계했다.  

진 전 교수는 친문 '측근'들이 "검찰과 언론을 공격함으로써 그들이 뭘 얻을지는 빤하다"며 "이렇게 정치적 선동으로 대중의 위세를 동원해 감시하는 '눈'들을 모두 가려버리면, 이제 그들은 살판이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알릴레오> 송년특집 방송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악역을 맡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를 인용하며, "저는 윤석열 총장이 이 말 실제로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그(윤석열)의 성품, 그 동안에 그가 보여준 행적, 그리고 지금 그가 하는 일과 모순되지 않고, 정합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주변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말라'고 충고했다. 그 말대로 대통령은 주변 사람들 중에서 누가 충신이고 누가 간신인지 잘 구별해야 한다. 거기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며 "제가 보기에 주변에 간신들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자기들이 진정으로 개혁을 원한다면, 자기들이 열심히 옹호하는 그것이 과연 나라와 대통령을 위한 공익인지, 아니면 대통령 권력에 기생하는 일부 친문 '측근'의 사익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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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결과에 ‘비례 30석 연동률 50%’ 적용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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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23석 → 115석…한국당 122석 → 111석
정의당은 6석 → 11석 2배 정도 늘어 최대 수혜

20대 총선 결과에 ‘비례 30석 연동률 50%’ 적용해보니…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대안신당)가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뼈대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표결 처리에 나서면서 내년 21대 총선 ‘게임의 룰’이 달라지게 됐다.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의 틀은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 중 30석에 연동률 50%를 적용하는 게 선거법 개정안의 핵심 내용이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 결과에 개정 선거법을 적용하면 여야 의석수 분포가 달라진다.

한국당이 ‘비례한국당’ 창당 땐 
정당 득표율 절반씩 가진다면
합산 의석수는 123석 ‘제1당’
 

20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은 각각 123석과 122석을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38석, 정의당은 6석을 얻었다. 정당 득표율은 민주당 25.5%, 한국당 33.5%, 국민의당 26.7%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7.2%를 득표했다. 

이 같은 결과에 달라진 선거법을 적용하면 우선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각 115석과 111석으로 의석수가 줄어든다. 지난 총선 대비 민주당이 8석, 한국당이 11석 손해를 본다. 비례대표 의석의 경우 두 당은 지난 총선에서 각각 13석과 17석을 얻었지만, 달라진 선거법을 적용하면 5석과 6석으로 축소된다. 연동형이 적용되는 비례대표 30석에서는 1석도 챙길 수 없게 된다. 다만 1, 2당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정의당은 6석에서 11석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지금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으로 쪼개진 상황을 감안하면 정의당이 달라진 선거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얻는 셈이다. 정의당이 20대 총선에서 얻은 비례대표 의석은 4석이었지만, 연동형 비례제를 적용하면 9석으로 늘어난다. 만약 정의당이 내년 총선에서 10% 수준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전체 의석은 15석 안팎까지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할 경우 총선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과 ‘비례한국당’이 지난 총선 당시 한국당의 정당 득표율을 각각 절반씩 나눠가진다고 가정하면, 한국당과 비례한국당의 합산 의석수는 모두 123석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해 108석을 차지하고, 비례한국당이 비례대표로만 15석을 얻게 된다는 결론이다. 

이 경우 한국당과 비례한국당이 115석의 민주당을 제치고 제1당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위성정당의 정당 득표율에 따라 개정 선거법 최대 수혜자인 정의당도 상당한 손해를 볼 수 있다. 비례한국당의 정당 득표율이 높아질수록 연동형 30석 내에서 정의당 몫도 그만큼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2272114005&code=910100#csidx88c185bbbb3a1acadbc69a7c8b302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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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는 미국의 행동대장 노릇 그만두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12/28 10:03
  • 수정일
    2019/12/28 10: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논평] 캐나다는 미국의 행동대장 노릇 그만두라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12/27 [15: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캐나다 정부가 군용기와 함선을 한반도 주변에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해 북에 대한 감시활동을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해온 것으로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27일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올해 4월 ‘네온 작전’을 발표하고, 앞으로 2년간 캐나다 군용기와 함선을 한반도 주변 지역에 정기적으로 순환 배치하기로 했다고 한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행을 위해 국내법을 정비하는 한편, 2011년부터 독자 제재를 통해 북에 대한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정세가 예측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캐나다 정부는 긴장을 부추기는 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이는 북을 자극해 한반도 정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북은 자국에 대한 군사적 행위와 제재를 명백한 ‘적대행위’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선제 조건으로 ‘안전보장’을 미국에 요구했지만, ‘연말 시한’이 4일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미국은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은 공군 정찰기, 해군 해상 초계기를 출격해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면서 북에 대한 감시활동을 연일 벌이고 있다.

 

그런데 덩달아 캐나다도 미국의 대북 공조에 매달리고 있다. 멋모르고 날뛰며 화를 자초하고 있다.

 

캐나다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각주구검의 우를 범하고 있다. 미국이 영원한 ‘세계 두목’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북이 2017년,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성공으로 ‘핵무력 완성’을 선포하고 ‘전략 국가’ 지위에 올라서면서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뤘기 때문이다.

 

2019년 한해만 돌아보더라도 미국은 비핵화 협상에서 북과의 대결에서 패했다.

 

미국은 ‘리비아식 해법’, 즉 ‘일방적인 무장해제’를 요구했으며, 제재로 북이 붕괴할 것이라는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대북제재를 강화했다.

 

하지만 북은 제재에 연연하지 않을 것이며, ‘대북적대정책 철회, 안전보장’을 요구하면서 미국에 ‘연말 시한’까지 ‘새로운 셈법’을 들고 오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지금 미국은 아무런 방안도 없이 불안과 초조함으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현실이 이러할진대 캐나다는 미국의 ‘행동대장’ 노릇을 하고 있다. 미국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데도 미국에 빌붙어 긴장을 부추기고 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캐나다의 북에 대한 감시활동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 번영을 누가 바라고 있는가? 세계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자가 누구인가?’를 똑똑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캐나다 정부는 시대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한반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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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법 통과... 기득권 정치에 작은 균열이 생겼다

[분석] 32년만에 변화가 의미하는 것... 총선 통해 정치개혁 운동 필요

19.12.27 18:14l최종 업데이트 19.12.27 18:43l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찬성 156, 반대 10, 기권 1표로 통과시키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피켓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  문희상 국회의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찬성 156, 반대 10, 기권 1표로 통과시키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피켓을 던지며 항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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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려진 지 8개월 만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32년이 지난 뒤에야 이뤄진 일이기도 하다.

내용적으로는 매우 불충분하다. 그래서 '기득권 정치의 장벽이 무너졌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벽에 균열을 내고, 작은 구멍 하나를 뚫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 노무현 대통령, 노회찬 의원이 그렇게 염원했던 선거제도 개혁이 반걸음이나마 전진했다. '정권을 한 번 잡는 것보다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이 정치를 더 크게 바꾸는 길'이라고 말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생각나는 이유다.

'선거제도 개혁이 왜 중요하냐?'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자유한국당이 반발한 정도를 보면, 선거제도 개혁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정 법안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반발이 집요하고 거센 적은 없었다.

패스트트랙 당시에는 국회 본관이 5박 6일 동안 점거당했고, 이번에 본회의에서 통과되기 전에는 사상 세 번째 필리버스터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이 국회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유한국당만 반대한 것이 아니다. 보수언론들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공격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이렇게 저항이 격렬했던 이유는, 선거법 개정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기득권 구조를 지탱해주는 '기득권 정치구조'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소모적인 정쟁과 발목잡기로 국민들의 정치불신,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정치를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사회·경제적 개혁과제를 철저하게 외면하는 정치가 유지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여성, 청년, 소수자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외면하는 정치도 변화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균열이 생긴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한번 균열이 생기면, 균열이 더 확대되고 마침내 기득권이 쌓아놓은 장벽이 무너지게 될 수 있다. 정치의 기득권 구조가 무너지면, 사회·경제·문화적 기득권 구조도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이렇게 저항이 심했던 것이다.
 
패스트트랙 지정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29일 오후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선거제도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에 지정에 항의하며 바닥에 드러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 패스트트랙 지정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지난 4월 29일 오후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전체회의장 앞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선거제도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에 지정에 항의하며 바닥에 드러누워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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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기어코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그러나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이 통과됐다고 해서 기득권의 저항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실제로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에는 시민고발운동, 위헌정당 해산심판청구 청원운동 등이 필요할 것이다.

우선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비례용 위성정당 공천에 어떻게든 개입하려 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감시하고 고발하는 운동이 필요하다. 현행 선거법상 다른 정당의 경선에 위계, 사술 기타 부정한 방법으로 개입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된다.

실제로 비례한국당을 창당하려고 하면, 창당 과정에서부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법 위반 소지가 발견되면 즉시 고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비례용 위성정당은 그 자체로 '위헌정당'이다. 대한민국 헌법 헌법 8조 4항은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당을 해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은 복수정당제를 포함한 정당제도와 선거제도의 기본을 뒤흔드는 것이다. 위성정당은 그 자체로 반민주적인 정당이고 존재해서는 안 되는 정당이다.

따라서 비례용 위성정당이 만들어지면 범국민적인 청원운동을 통해, 정부가 정당해산심판청구를 하게 해야 한다. 정부가 심판청구를 하게 되면, 해산 가능성은 높다.  지금까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한 발언은, '위성정당이 위헌정당임'을 자백한 셈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증거는 차고 넘친다.

비례용 위성정당에 대해 이렇게 압박을 하면, 그 자체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운신 폭이 좁아진다.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비례용 위성정당이 본체인 자유한국당과 거리를 둬야 한다. 그러다 보면, 비례용 위성정당이 독자 논리로 움직이게 되어 자유한국당의 선거 전략이 혼란에 빠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례용 위성정당,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들었을 때에 정치적으로 '폭망'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이유가 있다. 첫째, 비례용 위성정당에서 비례대표 공천할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비례용 위성정당으로 자유한국당 현역의원들을 몇십 명 옮기게 한다는데, 이들에게 비례대표 공천을 주지 않는다면, 이들이 당적을 옮길 이유가 없다. 그러나 불출마선언을 하거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들을 비례용 위성정당의 비례대표로 공천한다면, 이것은 여론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비례용 위성정당의 공천을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뜻대로 하려면, 황교안 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비례용 위성정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가 자칫 잘못 당적을 옮겼다가, 본체인 자유한국당에 대한 장악력을 상실하게 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 황교안 대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비례용 위성정당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지만, 정치적인 기획으로도 문제가 많다. 어쨌든 비례용 위성정당이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시민고발운동, 위헌정당해산심판 청원운동을 벌여나갈 수 있다.
 
국회 단상 점거한 자유한국당 "불법 막겠다" 국회 선거법 개정안 표결 처리로 본회가 열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헌법파괴 연동형선거법 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단상을 점거하고 있다.
▲ 국회 단상 점거한 자유한국당 "불법 막겠다" 국회 선거법 개정안 표결 처리로 본회가 열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헌법파괴 연동형선거법 반대 현수막을 펼치고 단상을 점거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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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계기로 정치판을 바꿔야 

지금 필요한 것은 이번에 만들어진 균열을 어떻게 더 확대해서 진정한 의미의 정치개혁을 이루느냐다. 이를 위해서는 정당들의 노력도 필요하고, 지속적인 정치제도 개혁운동도 필요하다.

이번에 통과된 선거법이 과도기적인 것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준연동형에 씌운 상한선은 21대 총선에서만 적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준연동형 자체도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제도다. 이론적·논리적 정합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가적인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번에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이뤄진 것이 없다. 선거제도 개혁이 되든 안 되든, 국회의원 특권 폐지는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각 정당들은 내년 총선에서 선거제도 개혁의 방향, 특권 폐지 등 국회개혁의 방향, 현재는 멈춰있는 헌법 개정의 방향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고 치열한 논쟁을 해야 한다.

그리고 21대 국회가 문을 열자마자 정치제도 개혁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이번에는 선거제도가 제도개혁의 고리였다면, 21대 국회에서는 헌법 개정이 제도개혁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 현재의 헌법으로 2022년 대선을 다시 치를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필요한 제도개혁은 연속적인 것이다. 한 번에 전부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개혁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써 개혁 열차는 출발했다. 그리고 열차는 계속 달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현재의 과도기적인 개혁 상태에 멈춰 있으면, 역사는 다시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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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반려동물이 상어를 먹는다?

조홍섭 2019. 12. 26
조회수 271 추천수 1
 
애완동물 먹이와 화장품서 멸종위기 상어 유전자 검출
 
s1.jpg» 시속 68㎞로 헤엄치는 청상아리는 다랑어 어획을 위한 유자망에 많이 걸려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 됐다. 청상아리의 고기가 애완동물 먹이에서 광범하게 발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상당수의 애완동물 먹이와 화장품에 멸종위기 상어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적으로 1억 마리의 상어한테서 연간 140만t의 지느러미를 잘라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로 쓰고 있지만, 고기와 간유도 상어의 유력한 용도로 드러났다.
 
디에고 카르데뇨사 미국 스토니브루크대 박사과정생은 과학저널 ‘보전 유전학’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시판 중인 애완동물 먹이(캔, 사료, 간식) 12개 상표 87점과 화장품(보습크림, 오일, 립스틱, 분, 마스카라) 15개 상표 24점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가공식품에서 파괴된 미량의 연골어류 디엔에이를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통해 연구자는 애완동물 먹이 29점(33%)과 화장품 3점(12.5%)에서 상어 디엔에이가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 대상인 제품 어느 것도 상어가 포함된 연골어류 성분이 들어있다고 밝힌 것은 없었다.
 
s2.jpg» 화장품에서 성분이 검출된 청새리상어. 심해상어로 간유에서 추출한 스콸렌이 화장품 보습제로 쓰인다. 마크 콘린, NMFS,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동물 먹이에서 확인된 상어의 70%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청상아리였다. 세계에서 가장 빨리 헤엄치는 청상아리는 다랑어를 잡는 유자망 등에 의해 광범하게 부수 어획이 이뤄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올해 멸종위기 등급을 ‘취약’에서 ‘위기’로 상향했고, 멸종위기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사이테스, CITES)도 올해 총회에서 부속서 2에 올려 국제거래 규제에 나선 종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상어의 간에서 추출한 스콸렌 성분을 보습제로 쓴다. 화장품에서 검출된 상어 역시 청새리상어, 홍살귀상어, 남방상어 등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위기’ 또는 ‘위협 근접’으로 분류한 종이다. 
 
스콸렌은 상어가 부력을 조절하는 데 쓰는 물질로 심해에 서식하는 종일수록 많다. 그러나 심해상어는 느리게 자라고 번식도 늦어 남획에 매우 취약하다. 스콸렌은 상어 간유뿐 아니라 아마랜트, 올리브 등 식물에서 추출할 수 있다.
 
s3.jpg» 샥스핀 요리를 위해 남획되는 홍살귀상어. 국제거래가 규제되는 종이지만 밀거래는 여전히 성행한다. 마크 콘린, NMFS,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번에 화장품에서 검출된 홍살귀상어는 수프 지느러미용으로 남획돼 2014년 사이테스 규제대상에 추가된 종이다. 그러나 카르데뇨사 등 국제연구진이 2015년 홍콩 시장에서 거래된 9200점의 상어 지느러미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4번째로 가장 많이 거래된 종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카르데뇨사 외 2018, ‘컨서베이션 레터’).
 
카르데뇨사는 “종이나 속 차원에서 규명을 못 했을 뿐 상어 디엔에이의 염기서열이 검출된 것은 애완동물 사료의 63%에 이른다”며 “이번 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은 상어와 가오리 등 연골어류가 고기와 간유 소재로 쓰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멸종위기에 놓인 상어를 구하려면 제품에 상어 성분이 들어있는지 표기하도록 해 소비자가 대체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4.jpg» 해마다 1억 마리의 상어가 수프에 들어갈 지느러미를 위해 도살된다. 고기와 간유 수요도 여전하다. 압수된 상어 지느러미. 미 해양대기국(NOAA) 제공.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Diego Cardenosa, Genetic identification of threatened shark species in pet food and beauty care products, Conservation Genetics https://doi.org/10.1007/s10592-019-01221-0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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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수상한' 사람들의 든든한 친구"

[2019 올해의뉴스게릴라] 변상철 시민기자

19.12.27 07:23l최종 업데이트 19.12.27 07:23l

 

<오마이뉴스>는 2019 올해의뉴스게릴라로 김종성, 박만순, 변상철, 송주연 기자를 선정했습니다. 올해의뉴스게릴라에게는 상패와 상금 150만 원을 드립니다. 시상식은 2020년 2월에 열리며 이 자리에서는 '2019 특별상', '2020 2월 22일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시상식도 함께 열립니다. 수상자 모두 축하합니다. [편집자말]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잘 지내느냐, 올해의 기자상에 선정되었다'는 오마이뉴스 기자의 연락을 받았다. 사실 그 소식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내가 왜?'였다. 내가 이 상을 받기에는 오마이뉴스와 오마이뉴스 독자에게 기대한 만큼의 기사를 썼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보다 더 척박한 현장에서 더 불편한 이야기를 쓴 기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한사코 거절했다.

오마이뉴스는 내가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에 방향을 정해주던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2008년 크루즈 여행이 상품으로 걸린 기사 공모에 혹해 육아 기사를 쓰고 난 뒤 오마이뉴스에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는 기사를 작성할 여유나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2010년 12월 '진실화해위원회'가 해체되고 난 뒤 공직자 신분에서 자연인으로 돌아와 오롯이 혼자 국가 폭력 피해자들의 진실규명을 지원하는 '지금여기에'라는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다 보니 운영 이외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홀로 사람을 만나고 기록을 찾고, 증거를 찾으며, 재심 재판을 위한 보고서를 쓰는 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정리하여 시민들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7년을 지내고 보니 고문사건, 조작간첩사건, 국가폭력사건 등이 적잖이 쌓이게 되었고, 그렇게 쌓이는 기록을 그냥 두고 보는 것이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나만 알고 있는 불편한 진실이 아닌,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찾은 기록과 구술들이 재심 재판에 제출되거나 소멸되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꽤 되었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만났던 사람과 과정은 판결문이나 기록 어디에도 기재되지 않고 모두 소멸했다. 그 과정은 그렇게 간단히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니었다. 그 과정에는 개인이 국가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 어려운 싸움을 알면서도 시작하는 피해자의 억울함이 얼마나 큰지, 그 고통의 시간이 얼마나 큰지 지금, 이 시간을 사는 우리가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강광보 선생님과 변상철 국장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강광보 선생님과 변상철 국장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수상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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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기억해야 할 기록

그래서 기록을 시작했다. 짧은 기록이지만 지난 8년의 과거사위원회 활동과 위원회 종료 후 계속해 왔던 과거사건 진상규명 활동을 음식으로 기억하는 '인권을 먹다'가 그것이었다(☞ 인권을 먹다 http://omn.kr/ptzq). 

오마이뉴스에 게재를 시작한 것은 기억에 남는 몇 개 사건만을 정리해 '지금여기에'라는 단체의 활동을 좀 알려보려 했던 동기에서였다. 그런데 첫 기사와 두 번째 기사를 송고한 뒤 오마이뉴스 기자로부터 연락이 와 연재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덜컥 겁이 났다. 글재주도 없는 내가 어떻게 연재를 하며, 어떻게 책임감 있게 기사를 쓰겠는가? 그런데도 연재를 결정하게 된 것은 오마이뉴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오마이뉴스는 '인권을 먹다' 일러스트와 특별면 페이지까지 만들어 주었다.

시민기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던져 놓는다. 그것이 매끄럽게, 씹어 삼켜도 걸림 없이 잘 넘어갈 수 있도록 잘게 잘게 다듬는 것이 바로 편집기자들이었다. 편집뿐만 아니라 기사 작성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용기를 주었다. 내가 계속 기사를 쓸 수 있게 한 힘이었다.

결국 이렇게 연재된 기사가 <인권을 먹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되는 기쁨도 누렸다. 사실 개인의 이름으로 출판한다는 것은 커다란 경험이자 영광이다. 그리고 한권의 책으로 나올 이야기를 글로 써본다는 것보다 더 좋은 글쓰기 연습은 없는 듯했다.

'인권을 먹다' 연재 이후 과거사와 관련한 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을 소재로 연극과 창작 판소리 극작에도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그리고 예술인으로 등록되는 영광까지 호사롭게 누렸다.

그러나 오마이뉴스에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 하면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억울하지만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노출, 상처·기억·증언·기록·싸움 등 그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가슴깊이 쌓여있는 억울함을 인터넷을 통해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노출의 자유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인권을 먹다' 연재 이후 나나 지금여기에라는 단체나 성장을 했다. 조작간첩 피해자들을 포함한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진실규명 과정을 기사로 실시간 세상에 노출했고, 그 억울한 이야기를 공감해주는 독자들이 생겼다.

따로 언론 홍보를 하지 않는 단체로서 오마이뉴스는 든든한 우군이다. 덕분에 올해 박상은씨의 기사를 시작으로 전북 선유도의 제5공진호 납북귀환어부 반공법 조작사건 등을 연재했고, 조작간첩 피해자들의 기억투쟁이었던 '탁본 모임' 시리즈를 내보낼 수 있었다. 더불어 30년간 공안사범으로 몰려 한국에 입국하지 못했던 일본 공무원노조 사람들이 오마이뉴스 기사 덕분에 입국이 허가되는 일도 있었다.

특별히 오마이뉴스에 감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제주의 '수상한 집'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편집국이 펀딩이라는 역제안을 해주었다. 조작간첩 피해자를 기억하고 국가폭력 피해자가 직접 과거를 이야기 하는 살아있는 기념관, '힙한'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보겠다고 했을 때, 오마이뉴스 편집국은 그 비용을 소셜 펀딩으로 모아보자고 했다.

반신반의 하며 시작한 펀딩에 1200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모였다. 그 성금은 '수상한 집'을 완성하는 소중한 자산이 되어 오롯이 제주에 '수상한 집'으로 탄생했다.

어렵고 힘들고 아무도 들어줄 것 같지 않아 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과감히 시민기자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그 이야기가 몇 명에게 전해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떠들고 드러내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오마이뉴스 기사는 인터넷 지면에서뿐만 아니라 책, 연극, 창작 판소리, 심지어 기념관이라는 건축물의 형태로도 생산되고 재현된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시민의 상상과 오마이뉴스라는 열린 언론 마당이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오늘도 불편함을 '노출'하지 못해 홀로 간직하고 있는 당신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 대표기사
[연재] 수상한 집 http://omn.kr/1hsyq
[연재] 탁본에 남긴 잔혹한 기억 http://omn.kr/1m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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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국당을 너무 모른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너무 모른다

선거법과 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충돌로 ‘동물 국회’가 재연되자, 26일 임시국회 개회에 앞서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에 “대한민국 국회의원다운 모습을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한국당이 동참할 차례다”면서,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철회”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한국당과 협상을 통해 정책적 차이를 좁히면 국회를 정상화 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또 20대 국회가 법안 처리율 30.6% ‘역대 최저’를 기록하며 ‘최악의 국회’가 된 책임을 한국당에 떠넘기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고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인식은 한국당의 총선 전략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당은 총선에 ‘30%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즉 30%의 지지만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한다는 계획.

‘30%전략’이 성공하려면 2가지 필수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나는 투표율이 60% 미만이어야 하고, 또 하나는 한국당 지지자는 빠짐없이 투표해야 한다.

한국당은 투표율 저하를 위해 ‘정치혐오’를 조장한다. 일은 하지 않고 싸움질만 하는 국회를 끊임없이 보여준다.

한국당은 어떤 법안이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관심이 없다. 단지 ‘동물국회’에 혐오를 느낀 국민들이 ‘모조리 꼴도 보기 싫은 국회의원, 투표하러 안 간다’는 마음만 갖게 하면 작전 성공.

실제 한국당이 반드시 저지하겠다며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공수처 설치법’이나 ‘연동형 선거법’의 경우, 이미 한국당의 요구대로 법안이 만들어진 셈이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2천명 이내로 줄어 실질적인 고위 공직자 수사가 어렵게 됐고, 수사권 독립의 핵심 사안인 공수처 위원장 인선도 국회, 특히 야당 추천 권한이 강화됐다. 일각에서 한국당의 반대로 공수처 설치법이 이미 누더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연동형 비례제로의 선거법 개정도 ‘비례 한국당’ 창당을 선포하면서 연동형의 의미가 사라졌다.

‘민식이 법’으로 불거진 한국당의 민생법안 외면도 실제 한국당의 정책과 배치되기 때문이 아니라 민생법안을 두고 ‘물고 뜯는’ 국회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정치혐오를 조장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한국당은 투표율 저하를 위해 ‘정치혐오’를 조장함과 동시에 ‘누가 돼도 똑같다’는 여론을 확산한다.

한국당은 ‘남북관계 파탄’과 ‘지소미아 연장’, ‘방위비분담금 인상’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미국이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것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지소미아 연장을 두고 “큰소리치던 문재인도 미국에 꼼짝 못 한다”고 몰아가고, 국민의 80%가 반대하는 방위비분담금도 결국 인상할 터, 자랑하던 남북관계도 한미 워킹그룹에 발목 잡혀 파탄 났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경제는 점점 악화하고, 조국대전에서 확인하듯 사회 불평등이 심화하는 것을 보게 해? ‘누가 권력을 잡으나, 되고 나면 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가 자유한국당 지지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다. 다만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 유보로 이어져 투표장을 찾지 않게 한다는 계산이다.

한국당은 ‘30%전략’ 관철을 위해 현 지지율 30% 고수와 지지자의 결속력 강화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당이 조국대전에 이어 패스트트랙 정국까지 연이은 장외투쟁과 단식농성, 철야 삭발 투쟁을 이어가는 데는 반문(재인) 지지층을 결속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겨있다.

한국당은 보수대통합에 방해된다는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조기를 든 태극기 부대’를 끝까지 안고 가면서 보수우파의 길을 조금도 수정하지 않았다.

한때 민주당 일각에서 ‘태극기 부대’가 한국당의 지지세 확장을 막아 제 발등을 찍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한국당의 총선전략을 읽지 못한 오산이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30%전략’을 간파한 새로운 총선전략을 수립하지 않는 한 21대 총선은 자유한국당의 승리가 예상된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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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설치 다가오자 결국 드러난 검찰 본색"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12/27 08:53
  • 수정일
    2019/12/27 08:5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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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검찰은 검찰개혁 가로막으려는 시도를 중단하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2/27 [05:45]  최종편집: ⓒ 자주시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합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의 상정이 예정되어 있는 등 공수처 설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검찰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참여연대(사법감시센터)는 26일 논평을 통해 공수처 설치법안이 국회통과를 앞두자 그간 독점적으로 행사해오던 권한의 축소를 용납하지 못하는 검찰의 방해와 반대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대표적으로 검찰은 국회 4+1 협의체가 합의한 수정안의 24조 2항 다른 수사기관이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등을 인지한 경우 그 사실을 즉시 수사처에 통보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원안에 없이 새로 추가된 독소조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며 이는 공수처의 수사대상인 고위공직자범죄등에 대하여 공수처가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일 뿐만 아니라 대검 주장과 달리 오히려 중복수사 등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대검이 주장하는 과잉수사뭉개기·부실수사 주장은 자신들이 하면 문제없고 공수처가 하면 중립성과 독립성 등에서 문제라는 식의 근거 없고 독단적인 주장으로서 공수처 흠집내기에 불과하다며 대검이 무리한 주장을 하면서 발끈하는 것은 공수처 수사대상 범죄에 대해 자신들이 공수처에 통보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기존의 관성과 독단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태에 다름 아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공수처의 설치가 처음 주장된 것이 23년이 지났지만국회에 올라올 때마다 검찰 및 검찰에 사실상 장악된 법무부그리고 검찰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일부 검찰출신 정치인 및 정치세력에 가로막혀 번번히 좌절되어 왔다며 검찰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검찰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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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설치 다가오자 결국 드러난 검찰 본색

 

검찰개혁은 국민적 요구이며 개혁입법은 국회의 역할

자격 없는 검찰은 성찰의 자세로 스스로를 돌아봐야

 

공수처 설치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자 그간 독점적으로 행사해오던 권한의 축소를 용납하지 못하는 검찰의 방해와 반대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검찰은 여러차례 검찰개혁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표면적으로는 공수처를 수용할 것처럼 발언해왔지만막상 공수처 설치 법안의 통과가 가시화되자 수정안의 일부 조항이 독소조항이라면서 공수처 설치에 반발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실상 검찰의 막강한 권력이 축소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조직 이기주의적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소장 임지봉 서강대 교수)는 국민적 요구인 공수처 설치에 검찰이 반발하는 것은 부적절함을 지적하며검찰권을 오남용해온 과거에 대해 먼저 성찰하고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

 

대표적으로 검찰은 국회 4+1 협의체가 합의한 수정안의 24조 2항 다른 수사기관이 범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고위공직자범죄등을 인지한 경우 그 사실을 즉시 수사처에 통보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원안에 없이 새로 추가된 독소조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근거가 희박한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기존 패스트트랙 법안에서는 인지고소고발기관의 수사의뢰 등으로 공수처의 수사개시 단서가 규정되어 있고(백혜련 의원 안 23권은희 의원 안 21조 1), 권은희 의원 안은 공무원의 고위공직자범죄 등에 대한 고발의무를 규정하고 있다(21조 2). 또한 기존 백혜련 의원 안은 공수처장이 다른 수사기관의 중복수사에 대하여 이첩 요청시 다른 수사기관은 이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24). 이번 수정안은 다른 수사기관이 고위공직자범죄등을 인지할 경우 이를 공수처에 즉시 통보할 의무를 추가한 것이다이는 공수처의 수사대상인 고위공직자범죄등에 대하여 공수처가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일 뿐만 아니라 대검 주장과 달리 오히려 중복수사 등의 폐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으며기존 패스트트랙 법안의 내용을 실질화하고 수사의 효율성과 공수처의 기능을 충실히 하기 위한 것으로서 의미가 있다.

 

대검이 주장하는 과잉수사뭉개기 · 부실수사 주장은 자신들이 하면 문제 없고 공수처가 하면 중립성과 독립성 등에서 문제라는 식의 근거 없고 독단적인 주장으로서 공수처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그럼에도 대검이 무리한 주장을 하면서 발끈하는 것은 공수처 수사대상 범죄에 대해 자신들이 공수처에 통보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기존의 관성과 독단에서 벗어나지 못한 행태에 다름 아니다절차적으로도 국회가 원안을 제출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얼마든지 수정안을 제출하는 것은 가능하고대검이 문제삼는 수정안의 내용 또한 기존 원안에 비추어 전혀 새롭다거나 법안의 내용을 완전히 변형하는 것도 아닌 만큼 현재 시점에서 수정안을 내는 것이 절차상 문제될 것도 아니다.

 

공수처의 설치가 처음 주장된 것이 23년이 지났지만국회에 올라올 때마다 검찰 및 검찰에 사실상 장악된 법무부그리고 검찰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일부 검찰출신 정치인 및 정치세력에 가로막혀 번번히 좌절되어 왔다그러나 검찰의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 및 그 권한의 오남용이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검찰개혁 요구는 도리어 계속 높아져왔고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어 국회 본회의에 부의되기에 이르렀다공수처 설치와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다검찰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검찰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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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노딜’에 발목 잡히다

<2019 송년특집 ③> 북미관계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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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26  13: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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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2019년은 연말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지난해 순항하는 듯한 북미관계가 올해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에서의 결렬로 갸우뚱거리더니 그 여파로 한반도 정세가 일 년 내내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한마디로 북미관계가 막히자 남북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가 모두 경색된 해였습니다. 

북한이 ‘연말 시한’으로 미국에게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천명한 상황에서 이 며칠 안 남은 연말까지 한반도의 진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불허인 가운데, 통일뉴스는 <2019년 송년특집>으로 ①남북관계 ②북한 내부 ③북미관계 ④문재인 정부의 대북·대외정책 순으로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다. 북한이 김정은-트럼프 관계는 물론이고 북미 간 대화 국면까지 파탄낼 수 있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근본적으로 변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며칠 남지 않은 연말까지 미국이 ‘새로운 셈법’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북한도 예고한대로 ‘새로운 길’을 갈 것이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희망차게 시작한 2019년 북미관계가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지경으로 막을 내리게 된 근본원인은 2월 하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데 있다.        

0 ‘하노이 노딜’

   
▲ 2월 27일 북미 정상은 화기애애한 만찬을 진행했다. [사진출처-백악관]

2월 27일 오후 6시28분(이하 현지시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 시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났다.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거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회담도 첫 번째와 같거나 더 훌륭한 성공을 바란다”고 화답했다. 상봉과 환담, 비공개 단독회담, 친교만찬까지 화기애애한 2시간 20분을 보냈다. 

   
▲ 2월 28일 회담에 앞서 환담하는 북미 정상. [사진출처-백악관]

2월 28일 돌연 기류가 바뀌었다. 김 위원장은 “최종적으로는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 다하겠다”고 의욕을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말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김 위원장과 북한에 관해 환상적인 성공을 거둘 것임을 알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시작부터 여러 차례 말했듯 내게 속도가 중요하지는 않다. 나는 핵.로켓 실험을 하지 않은 데 대해 김 위원장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복선도 깔았다.

   
▲ 확대정상회담에 끼어든 볼턴 보좌관(맨 왼쪽). [사진출처-노동신문]

오전 11시55분 예정됐던 업무오찬이 열리지 않는 등 이상징후가 속속 포착됐다. 전날 만찬 자리에 끼지 못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확대정상회담에 배석한 사실도 알려졌다. 회담은 오후 1시24분께 끝났고 두 정상은 각자 숙소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오후 2시5분 예정됐던 공동성명 서명식도 취소됐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 작별 인사하는 북미 정상. [사진출처-노동신문]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15분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본적으로 그들은 전반적인 제재 해제를 원했으나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노딜’ 이유를 설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영변 핵시설 외에도 굉장히 규모가 큰 핵시설이 있다”면서 “미사일도 빠져 있고,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 했다. 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적인 결정에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밤부터 이날 회담 직전까지 계속된 하원의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강하게 비난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직후 귀국길에 올랐다.

   
▲3월 1일 새벽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하는 리용호 외무상. [TTXVN 동영상 캡쳐]

북한 측 리용호 외무상은 3월 1일 새벽 멜리아 호텔에서 회견을 열어 “우리는 현실적인 제안을 했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을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포함한 모든 핵 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제거한단 것”이나,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 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으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는 것이다.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을 소화한 김정은 위원장은 3월 2일 오후 동당역에서 전용열차에 올랐다. 60여 시간 걸리는 4,500km 길을 달려 3월 5일 평양에 도착했다. 10일 전 출발 때 품었을 기대와 달리 빈손 귀국이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몇 주 내 미국 협상팀의 방북”을 희망했으나, 북한 측은 문을 닫고 ‘총화’와 ‘검열’에 들어갔다.  

1차적 총화가 끝난 시점은 4월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틀 뒤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는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 무슨 제재 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수뇌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도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했다.      

책임 있는 인사들에 대한 문책도 이뤄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였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사라졌고, 김영철 부위원장도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말과 행동이 거칠어졌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국장은 4월 18일 “폼페오가 회담에 관여하면 또 판이 지저분해지고 일이 꼬일 수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틀 뒤 최선희 제1부상은 “멍청해 보인다”고 볼턴 보좌관을 저격했다. 5월4일부터 대구경 장거리방사포와 신형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본격 재개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남북미 선순환 접근법’의 붕괴였다. 검열에 시달리는 통전부 대신 외무성이 ‘남측 때리기’에 나서는 보기드문 일이 벌어졌다. 미국의 볼턴-폼페이오와 비슷하게 남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북한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5월께 남측 국정원과 북측 통전부 간 채널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관계에도 하노이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7월 초 일본이 전격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강제징용판결에 대한 불만을 누르고 있다가 한국의 입지가 좁아진 틈을 타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일본의 기습은 실패로 끝났지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고 남북미 관계가 선순환했다면 애당초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0 판문점 회동과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들고오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냉랭했다. 

4월 22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을 만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우리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할 때까지 제재 완화(sanctions relief)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추진하려던 ‘중간단계 구상’에 대해 “모른다”면서 “그게 제재완화를 지칭한다면 대답은 노(no)”라고 일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월 24일 <CBS> 인터뷰에서 ‘경로변경’을 거론하더니 29일 <더힐> 주최 대담에서는 “우리가 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계속 가함에 따라 북한을 비핵화 할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북한을 자극했다. 

4월 30일 최선희 제1부상이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미국이 운운하는 이른바 ‘경로 변경’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받아친 배경이다.  

대화의 물꼬는 양측이 공인한 김정은-트럼프 간 개인적 관계를 통해 트였다. 6월 29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김 위원장과 국경/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할 수도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북한이 즉각 호응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6월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가 남측 지역으로 내려오는 북미 정상. [자료사진-통일뉴스]

30일 오후 3시45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녘 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 판문점 남측 지역으로 내려온 두 정상은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자유의 집’에서 양자회동에 들어갔다. 50여분 회동을 마친 두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나와 문 대통령과 포즈를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주도 하에 앞으로 2~3주 동안 실무적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과연 (3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지 우리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측에서 실무 협상 대표를 선정해서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2~3주 걸릴 것이라던 북미 실무협상은 스웨덴의 중재를 거쳐 석달 뒤에야 열렸다. 10월 4일 예비접촉, 10월 5일 실무협상 형식으로 스톡홀름 교외에서 북한 측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미국 측 비건 특별대표가 마주앉았으나 결과는 ‘결렬’이었다. 

김명길 대사는 협상이 끝나자마자 북한대사관 앞에서 준비된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옴으로써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협상에 왔”으나 “협상은 우리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나는 이에 대해서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노이 노딜’을 되갚아주겠다는 결기가 엿보였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의 앞선 논평이 오늘 8시간 반에 걸친 논의 내용과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발끈했다. 미국은 ‘2주 후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스웨덴의 중재를 끝내 뿌리쳤다. 

김명길 대사는 11월 14일 담화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스웨덴을 통해 12월 중에 만나자는 의사를 전해왔는데 “미국 측이 우리에게 제시할 해결책을 마련하였다면 그에 대해 우리에게 직접 설명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닷새 뒤에는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덴이 더 이상 조미대화 문제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0 ‘크리스마스 선물’ 소동

10월 16일 김정은 위원장이 돌연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올랐다.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한지 10일 만이자 ‘연말 시한’을 한달 반 앞둔 때였다. <노동신문>은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

24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김정은-트럼프 간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길 바란다면서 “미국이 어떻게 이번 연말을 지혜롭게 넘기는가를 보고 싶다”고 은근히 압박을 가했다.

미국은 몇 가지 유화 조치를 통해 ‘북한 달래기’에 나섰다. 11월 13일 한국 방문 직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외교가 무엇인가를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군사연습 태세를 다소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공중훈련 강행을 규탄한 전날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의식한 것이다. 

나흘 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빨리 행동해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만나자!”고 재촉한 것. 

김계관 고문은 “나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보면서 새로운 조미 수뇌회담을 시사하는 의미로 해석하였다”면서도 “우리는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 이상 미국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12월 들어 긴장 지수가 한층 높아졌다. 

3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압박했다. ‘중대조치들’이란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 유예 등을 말한다.

북한 국방과학원은 7일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위성 발사에 활용되는 장거리 로켓 엔진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을 한 것으로 보였다. 

‘크리스마스 선물’이 ICBM이라는 관측이 부상하자, 미국도 바쁘게 움직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한반도 정세가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북미)대화의 모멘텀 유지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그 직후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다. 우리 둘다 이 방식을 유지하길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8일 트윗을 통해서는 “김정은은 너무 영리해서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잃을 게 너무 많다”며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9일 김영철 부위원장은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받아쳤다. “놀라라고 하는 일인데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압박했다. 너무 나갔다 싶었는지, 그 직후 리수용 부위원장이 나서 “국무위원장의 심기를 점점 불편하게 할 수도 있는 트럼프의 막말이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수위를 조절했다. 

미국도 유화 손짓을 보냈다. 일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요구한 10일 ‘북한 인권’ 관련 안보리 회의 소집을 거부하고, 11일 북한 핵.미사일 관련 회의를 열었다. 켈리 크래프트 대사는 미국이 유연성을 보일 준비가 되어 있으나, 북한 측도 위성 또는 ICBM 발사를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대북 제재 완화 결의초안을 안보리에 회람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2019년 12월 13일 22시 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되었다”면서 “믿음직한 전략적 핵전쟁 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는데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날 담화를 통해 “첨예한 대결상황 속에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은 우리를 자극하는 그 어떤 언행도 삼가해야 연말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별일 없이 연말을 넘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비건 특별대표는 16일 서울에서 개최한 브리핑을 통해 “나는 북한과의 협상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기에 있다”며 “북한 상대방에게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19일 예정에 없던 베이징을 방문했으나 북미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통화를 통해 상황의 엄중함을 공유했다. 전날 하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상태에서 북한 관련 상황관리에 나선 셈이다. 

관련국들의 지성이 통했을까. 북한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 

0 2020년 남북미 모두의 ‘새로운 길’을 위해 

연말 시한이 닷새 남은 26일 현재,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셈법’을 내놓으리라 전망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조만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길’은 ‘자력갱생’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17일자 <노동신문>은 “자력부흥, 자력번영”이라는 표현을 썼다. 더 이상 제재 완화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경우 미국과의 핵 협상 필요성은 사라진다. 핵협상 중단은 필연적으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시험 유예 철회로 이어질 것이다. 유예의 전제조건이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철회 선언을 한다고 즉각 장거리 미사일이 날아다닐 가능성도 높지는 않다. 

희망적인 관측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끝나고 선거전에 본격 돌입하는 내년 2월 또는 3월까지 기다린다면 북한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한반도 국장에 따르면, 탄핵의 족쇄에서 풀려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타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협상 의지가 충만한 비건 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했다. 찬성 90표 반대 3표라는 상원 인준 투표 결과에서 보듯, 의회와의 관계도 긴밀하다. 폼페이오 장관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다면 장관 대행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9월 10일 경질됐다. 후임자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비건 부장관은 죽이 잘 맞는다는 평이다. ‘하노이 노딜’ 때의 두 가지 장애물인 △측근의 반대, △의회의 방해를 극복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여전한 걸림돌은 지난 1월 31일 스탠포드대 강연에서 밝힌 비건 부장관의 대북접근법이다. 볼턴의 ‘리비아 모델’과 북.미 정상이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뒤섞인 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까닭이다. 6월 19일 애틀랜틱카운슬 강연은 1월 말 강연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평이다. 지난 11일 뉴욕, 16일 서울에서 비건 부장관이 밝힌 ‘유연성’이 1월말 구상과 어떻게 다른지 불분명하다. 

북한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 미국을 직접 상대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다시 중재자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 주체가 남측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2020년에는 남북미 모두에게 이로운 ‘새로운 길’이 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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