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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립기념일에 또 총기 난사…최소 6명 사망, 30명 부상

건물 옥상에서 행진 참가자들 저격…경찰, 22세 백인 남성 용의자 체포

 

미국의 독립기념일(7월4일)에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독립 기념일 행진을 벌이던 중 무차별 총기 난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AP통신>에 따르면,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 경찰은 이날 총격으로 6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경찰은 건물 옥상에서 백인 남성이 의도적으로 행진 참석자들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 로버트 크리모 3세(22)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총기 난사는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파크에서 오전 10시 독립기념일 행진이 시작된 뒤 10여분이 지나 발생했으며, 갑자기 총성이 울리자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피하는 가운데 총격이 계속 이어졌다. 일부 관람객들은 처음 총소리를 듣고 축포 소리로 착각했다가 피를 흘리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황급히 피신을 했다고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영부인과 나는 독립기념일에 미국 사회에 또 다시 슬픔을 안긴 무의미한 총기 폭력에 총격을 받았다"며 총기 규제 방침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총기 폭력이 하루에도 수십건 발생하는 사건인 것처럼 독립기념일의 총기 사고도 매년 연례 행사처럼 발생하는 일이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총기 사고를 집계하는 '총기 폭력 기록저장소'(GVA)와 NPR 방송에 따르면, 작년에도 독립기념일 연휴기간(7월2일 밤 11시30분부터 72시간) 동안 미국 전역에서 54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89명이 숨지고 516명이 다쳤다. 

올해는 지난 5월에 발생한 뉴욕주 버팔로 총기 참사, 텍사스주 롭 초등학교의 총기 참사 등으로 총기 규제 찬성 여론이 급등해 29년 만에 미국 의회에서 총기 규제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 이런 여파로 총기 폭력의 수위가 낮아지길 기대했으나, 과거에 비해 폭력의 수위가 더 높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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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구조에 휘말려 드는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질주

  • 기자명 장창준 정치학 박사
  •  
  •  승인 2022.07.05 09:12
  •  
  •  댓글 0
 
 
 

나토 정상회의에서 완성된 글로벌 신냉전동맹

나토 정상회의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다. 8차 나토 전략개념을 합의하는 회담이었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나라가 초청되었다.

나토는 군사동맹이다. 즉 전쟁공동체이다. 따라서 나토 전략개념은 전쟁에 대한 어떤 전략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들이 초청되었다는 것은 전쟁에 대한 어떤 전략개념에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8차 전략개념: 러시아는 눈앞의 위협, 중국은 최종의 위협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10년 만에 바뀌는 전략개념을 채택하는 이벤트였다. 지금까지 나토 전략개념은 7차례 바뀌었고, 이번에 8번째 전략개념이 채택되었다. 1차부터 4차까지는 냉전시대의 안보환경을 반영한 것이었고(각각 1949년, 1952년, 1957년, 1967년에 채택), 소련과의 군사적 대결을 담고 있었다. 5차(1991년)와 6차(1999년)는 탈냉전시대의 안보 상황이 반영되었으며 여기엔 특정한 대결국가가 지목되지 않았다

2010년 리스본 나토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7차 전략개념은 나토를 자유, 민주주의, 인권 및 법치를 공유하는 가치공동체로 규정함으로써 6차때까지와는 차별적인 내용이 담겼다. 2010년을 전후해 미중 전략경쟁이 본격화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나토”를 통해 세계 질서를 주도하려는 미국의 비전이 반영된 것이었다. 다만, 이때도 특정 대결국이 지목되지 않았으며,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이 피력되었다. 그런데 이번 8차 전략개념은 7차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 러시아를 유럽-대서양 지역의 가장 중대하고 당면한(direct)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는 강력하고 독립된 국가로 존속시킨다는 나토의 의지가 피력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주변국과 대서양 인근 국가들을 침략해왔던 러시아 패턴의 반복이라고 적시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장기전을 꾀하는 미국의 구상은 나토 차원에서 공식화되었다. 평화협상이 설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 중국은 규칙기반 국제질서(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를 파괴하는, 체제적 도전(the systemic challeges) 국가로 규정되었다. 나토 동맹을 분열시키려는 중국의 강압적 전술에 맞서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었다. 러시아가 당면한 대결의 대상이라면, 중국은 국제체제를 위협하는 궁극적인, 최종적인 대결의 대상이다.

셋째, 러시아와 중국이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서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탈냉전기 축소되었던 핵무기의 역할이 강조되었다. 물론 나토가 핵무기를 사용해야만 하는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extremely remote)고 적었다. 그러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극히 낮다는 전제 아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특히 미국 핵무기의 전략적 가치를 나토 국가들의 안보를 위한 최상의 담보(supreme guarantee)로 설정하였다. 신냉전은 핵전쟁의 길이 열리는 것이고, 신냉전의 장기화는 핵전쟁 으로 가는 길을 넓히는 결과를 초래한다.

글로벌 신냉전동맹의 완성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맹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초청’하여 나토동맹과 ‘태평양동맹’을 하나로 연결시켰다. 나토동맹과 ‘태평양동맹’의 공통의 대결 상대국은 중국과 러시아이다. 미국을 꼭지점으로 하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의 반러반중 동맹연합이 구축된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신냉전동맹이 완성되었다.

글로벌 신냉전동맹은 바이든에 의해 시작되었고, 바이든에 의해 완성되었다. 지난 해 10월 공급망 회복 정상회의는 글로벌 신냉전동맹의 경제 버전이었다. 러시아, 중국에 의존한 공급망 체계를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신호탄이었다. 지난 해 12월 민주주의정상회의는 글로벌 신냉전동맹의 정치 버전이었다. 중국과 러시아를 권위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국제질서에서 고립시키려는 시도였다.

그리고 이번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신냉전동맹의 군사 버전까지 완비되었다. 이것이 바이든의 정치 인생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 중 어느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신동맹’ 체계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

동맹이 전쟁 수행을 위한 국가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신냉전동맹의 완성은 곧 지구적 차원에서 전쟁의 구조가 구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쟁 구조 1: 양대 진영의 구축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되듯이 전쟁은 양대 진영간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없을 때 발생한다. 나토가 러중 양국을 각각 당면한, 최종의 위협국으로 지목한 이상 이들의 정치적 갈등이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 어려운 정치적 조건이 마련되었다. 그래서 대결의 양상은 진영의 편제와 공고화로 확산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립국으로 남아있던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결정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립국들조차도 한 쪽 진영에 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국가가 하나가 되었다. 전쟁은 지역 범위를 넘어 진영을 구축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2월 4일 베이징에서 “신시대 국제관계와 글로벌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공동성명”(2.4 베이징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반미(反美) 반(半)동맹체제를 구축했다. 6월 23일엔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가 화상 정상회의를 열고 미국 일극질서를 비판하고 다자주의 체제로의 전환을 지향하는 선언(브릭스 베이징 선언)을 채택했다.

세계는 일극 체제 유지를 위해 중러를 적으로 규정하는 미국 진영과 미국의 패권에 맞서 다극화를 추진하는 중러 진영으로 양분되고 있다. 글로벌 신냉전동맹이 완성됨으로써 양대 진영 간의 정치적 대결은 더욱 격화될 것이다.

전쟁 구조 2: 군사력의 전진배치

군사력의 전진배치는 충돌의 원인이 되고, 더 큰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높인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와 루마니아,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에 나토 상비군을 4만 명에서 30만명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은 유럽 내 주둔군 전력증강을 발표했다. 유럽지역 작전을 관할하는 제5군단 사령부를 폴란드에 영구주둔시킨다는 것이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바로 옆에 위치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미 배치되어 있는 사드의 정식배치(사실상 영구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 한미 작전 계획을 최신화하고 있으며 이 작전 계획에는 중국 문제까지 포함시키려 한다. 이변이 없는 한 올해 안에 새로운 작전계획이 마련될 것이다. 지난 해 9월 실시된 한미 티크나이프 훈련(참수작전 훈련)에는 인도-태평양 전역(사실상 중국 대상)의 특수작전을 위한 기술 습득 훈련이 포함되어 있었다. 확장된 평택미군기지와 군산기지는 주한미군의 공군 주력부대가 배치된 미 태평양 사령부의 대중국 항공전 최전선이다. 제주 강정해군기지는 평택-군산-제주를 잇는 미국의 대중국 해전 최전선이다. 미국은 중국으로까지 군사력을 전진배치시키고 있다. 전쟁 구조는 우크라이나뿐 아니아 아시아에서도 형성되고 있다.

한반도에서 군사력의 전진배치가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월 윤석열-바이든 정상회담에서 핵무기를 탑재한 미국의 전략자산을 순환배치하는 문제가 협의되었다. 한미 군사연습과 훈련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제 한미 군사연습은 핵무기와 전략자산이 동원되는 성격으로 바뀌게 된다. 기갑여단전투단을 빼고 올가을부터 신속이동이 가능한 기동여단전투단(스트라이커부대)이 순환배치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일로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위험한 질주

6월 22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전략 개념’이 어떤 내용일지 현재로서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내용도 모른 채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밝혔다. 취임 11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더니 최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나토 정상회의에 내용도 모른 채 참석했다. 졸속 외교가 계속되고 있다. ‘초청’에 의해 참석한다고 하지만 미국의 ‘호출’에 불려다니는 외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경쟁과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가 부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보편적 가치’는 나토 전략개념에 명시되어 있는 ‘규칙기반 국제질서’와 동의어이다. 즉 중국과 러시아가 보편적 가치를 부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대한민국이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반러반중 글로벌 신냉전동맹에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하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쯤 되면 글로벌 신냉전동맹의 행동대장 소리를 들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마드리드에서 또 하나의 진풍경은 한미일 정상회담이었다. 4년 9개월만의 개최라는 의미 부여를 받고 있는 마드리드 한미일 정상회담은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추구하는 미일의 구상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또 다른 위험한 외교이다. 백악관은 한미일 정상회담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3자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 역사적 회담”으로 평가했다. 한미일 협력의 범위를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미 국방비 100% 증액을 공언한 기시다 정부는 날개를 달게 되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을 “이번 순방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로 평가했다. 사실상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동의를 표한 것이다.

지금은 전쟁의 시기이다. 미국은 신냉전 국제질서를 구축하면서 모든 나라를 전쟁 구조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고, 이 전쟁은 더욱 격렬해질 것이며 장기화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이 구축하고 있는 전쟁 구조로 깊숙히 빠져들고 있다. 취임 3개월 동안 전쟁 구조에 휘말려드는 위험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전쟁 ‘호출’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형국이다. 가장 위험한 시대에 가장 위험한 정부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장창준 정치학 박사 92jc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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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잖아 검찰 일 낸다... 윤석열-한동훈 폭주를 막는 법

[조성식의 통찰] '검찰천하'와 민주당의 자세

22.07.05 05:32l최종 업데이트 22.07.05 08:38l
6월 1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  6월 14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 걸린 검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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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척결로 군부의 쿠데타 뿌리가 뽑힌 이후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실질적으로 무력을 가진 집단은 검찰밖에 없다. 수사권과 수사지휘권, 영장청구권, 기소권 등으로 중무장한 검찰은 때로는 정권에 충성하면서, 때로는 맞서면서 독자 권력을 누려오다 마침내 직접 정권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역대 정부가 저마다 검찰개혁을 추진했음에도 검찰의 조직과 인원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하나를 없애면 다른 하나를 설치하거나 간판만 바꿔 달았다. 총장이 대통령으로 직행한 윤석열 정부에서는 그 위상과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많은 사람이 우려한 대로, 정권과 검찰이 한 몸이 돼가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출신 인사들이 당‧정‧청 요직을 꿰찼다.

'윤석열 사단'이 장악한 검찰은 정권 친위대가 돼버린 느낌이다. 인사는 메시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진행된 검찰 인사의 특징은 응징과 보답이다. 전 정부에서 친여권 성향으로 분류됐던 검사들은 여지없이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좌천됐다. 반대로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벌이거나 친윤석열 라인으로 찍혔던 검사들은 영전했다. 주축은 역시 특수통이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 시절 선보인 특수통 우대 인사가 재현됐다. 윤 대통령이나 한 장관과 함께 수사한 경험이 있거나 사적 친분이 있는 검사들이 중용됐다. 이들이 정권 입맛에 맞는 정치적 수사를 벌인다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크게 후퇴할 것이다.


언론은 대검 검사급(검사장 이상) 고위 간부는 물론 부장검사급 인사와 동정까지 시시콜콜 보도하면서 그들이 앞으로 진행할 수사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수사내용과 피의사실이 쏟아지면 곧바로 받아쓸 태세다. 국민의 알 권리인지 모르지만, 지나치고 치우친 면이 있다. 자칫 '검찰공화국 기관지'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 수사·기소기관 인사가 이토록 뉴스거리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 검찰이 우리 사회에서 직분 이상의 지위를 누리면서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방증이다. 언론이 검찰 수사를 홍보하고 중계하는 데 열중하고 감시와 비판에 소홀하면 검언유착 논쟁이 재연될 것이다.

한동훈의 신기록
 
5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해 있다.
▲  5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위해 대기해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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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령으로 불리는 한 장관은 사실상 검찰총장을 겸한다. 장기간 총장 자리를 비워둔 채 세 차례나 인사를 단행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개의치 않는다. 게다가 장관 직속 인사정보관리단을 신설함으로써 민정수석 권한까지 거머쥐었다.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의 검찰 재직 중 언행을 돌이켜 보면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윤로남불'에 이어 '한로남불'이라 할 만하다. 과거 검찰개혁에 저항한 검사들은 인사권 독립이야말로 진정한 검찰개혁이라고 강변했다. 일부 보수언론도 이에 동조했다. 그들 논리대로라면 윤석열 정부의 검찰 인사는 참사 수준 아닌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지독한 검찰주의자다. 검찰이 정의와 공정의 수호신이고, 최고 엘리트 집단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니 똑똑한 검사 출신을 정부 요직에 앉히는 건 당연하다. 이는 서울대 출신 중용과 더불어 윤석열 정부의 인사 편향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른바 엘리트주의다. 검찰 내부 인사도 마찬가지다. 엘리트 검사가 승진과 보직에서 우대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엘리트주의는 뒤집어 말하면 차별주의다. 마이클 샌델이 지적한 부(富)와 학벌이 빚은 불공정한 능력주의와 통한다(<공정하다는 착각>). 거기에 권력자와의 사적 인연까지 작용하면, 실력을 떠나 기회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반발은 필연적이다. 검사 50여 명의 줄사표는 그런 맥락으로도 읽힌다. 3년 전 윤석열 총장이 취임했을 때도 비슷한 인사 파동이 있었다. 윤석열 사단 검사들이 요직을 독차지한 후 70여 명이 옷을 벗었다.

국민 절반이 검찰총장 출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은 그가 검찰이라는 엘리트 집단의 우두머리를 지내서가 아니다. 정의와 공정의 화신이라고 믿어서도 아니다. 그저 민주당 정권에 실망하고 분노했기 때문이다. 정권과 맞장 떴다는 이유로 그를 단죄 적임자로 여긴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에게 검찰공화국을 세워달라고 요청한 국민은 없다. 검찰패밀리라는 특권층이 엘리트 행세하면서 국정 전면에 나서는 걸 반길 국민이 얼마나 될까?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철인 통치론을 내세웠다. 똑똑하고 지혜로운 철학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플라톤에 따르면 국가는 통치자, 수호자, 생산자 세 계급으로 구성된다. 수호자는 통치자를 보조하는 집단이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수호자의 자질로 지혜와 기백과 용맹을 꼽았다.

흥미로운 것은 수호자를 '혈통 좋은' 개에 비유한 점이다. 그 개는 친숙한 사람에게는 온순하지만 낯선 사람에게는 사납다. 검찰이 윤석열 정부의 수호자를 자임한다면 국가적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검찰권력과 정치권력의 유착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검찰이 정치보복 논란의 중심에 서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검찰개혁을 완성해야 한다. 핵심은 과도한 권한의 분산이다. 그 점에서 수사‧기소 분리를 목표로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폐지하려 한 민주당의 전략은 옳았다. 다만 당리당략이 앞선 전술이 문제였다.

민주당의 검찰 공포증
 
큰사진보기지난 4월 26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장실에서 '검수완박' 중재안 파행 위기에 따른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박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  지난 4월 26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의장실에서 "검수완박" 중재안 파행 위기에 따른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주재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자리를 권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박 의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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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도움 안 된다며 진작 발의된 법안을 한쪽으로 밀쳐놓았다가 정권 넘어가기 전에 급하게 서두르다 보니 혼란이 빚어지고 불필요한 비난을 자초했다. '국회의장 중재안'이라는 복병을 만나 우왕좌왕하고 시장에서 물건 흥정하듯이 법안 내용을 몇 번이나 바꾸는 모습은 신뢰성에 흠집을 냈다. 그러다 보니 법안 취지가 퇴색하고 실효성도 떨어지는 반쪽짜리 법안이 탄생했다.

당내 의견 수렴 과정에서 대놓고 검찰 공포증을 드러낸 것도 자충수였다. 검찰 수사권을 폐지하지 않으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보복수사를 당할 것처럼, 민주당 의원 수십 명의 배지가 떼일 것처럼 위기감을 조성한 것은 검찰개혁의 진정성에 의문을 품게 했다.

명분 싸움에서 이기려면 이렇게 말했어야 한다. "방탄용이라고? 좋다. 이재명, 문재인의 중대한 불법 행위나 우리 당 의원들의 범죄가 발견되면 얼마든지 수사하라. 그와 상관없이 우리는 검찰개혁을 추진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이니까"라고 말이다.

입법 과정에서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여론전에서 밀린 데 대해 민주당은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 다만 반성과 원칙은 별개다. 검찰개혁 회의론은 경계해야 마땅하다. 선진 형사사법체계 구축과 민생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면 최선을 다해 완수해야 한다.

이는 민주당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 '검수완박'이라는 이치에 맞지도 않는 용어를 남발하면서 그것이 지방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떠드는 것은 사실을 호도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기회주의적인 행태다. 검찰개혁의 역사적 당위성과 제도적 효용성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그렇게 몰지각한 발언을 할 수 없다.

지방선거에 졌다고 해서 당론으로 채택해 밀어붙인 일을 비난하는 건 자가당착이다. 그런 점에서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개인적 불명예를 무릅쓰고 탈당했던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를 여론에만 내맡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중재안에 합의한 뒤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우리만이라도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름답지만, 공허하거나 무기력하다. 대안도 없이 반성만 내세우는 것은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 

최근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저급한 논쟁과 볼썽사나운 권력 다툼은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철 지난 금언을 떠올리게 한다. 전투 중 내부 비판은 신중해야 한다. 피아를 구별하고 경중과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 그 점에서는 국민의힘이 유능해 보인다.

'검로남불' 시대에 필요한 것
 
큰사진보기행정안전부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권한이 커질 경찰을 여러 방면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경찰 일선에서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6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동하는 경찰들 모습.
▲  행정안전부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권한이 커질 경찰을 여러 방면으로 통제하기 위한 조직을 설치하는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경찰 일선에서 독립성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6월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동하는 경찰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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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잖아 정치권 사정 수사가 전방위로 진행될 것이다. 검찰은 세 차례 인사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요직에 배치된 특수·공안통 검사들은 마치 항공모함 갑판에 늘어선 전투기들 같다. 보복수사로 비칠 수 있겠지만, 검찰은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다. 전 정부에서 비슷한 수사를 지휘했던 사람이 대통령이고 장관이니 말이다. 여론을 주도하는 친검언론이라는 든든한 우군도 있고.

대통령 측근이 장관으로 앉은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도 예사롭지 않다. 9월이면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축소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이 시행된다. 검찰이 우선권을 가진 6대 범죄 수사권 중 부패와 경제, 선거를 뺀 나머지 분야, 즉 공직과 방위산업, 대형참사 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간다. 다만 선거 범죄는 예외적으로 연말까지만 검찰이 수사한다. 경찰 역할이 실질적으로 커지는 것이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은 이에 대비한 포석인 셈이다.

검찰은 그 기간에 최대한 존재감을 과시하려 들 것이다. 대통령령과 법무부령 등으로 개정법 취지를 희석하고 실효성을 떨어뜨리면서 9월 초까지 수사 화력을 집중하고, 연말까지 허용된 선거 수사를 한껏 활용할 것이다. 그러면 민주당 의석수가 줄어들 개연성이 크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이는 거대 야당의 몸집을 쪼그라뜨려 2024년 총선 때 입법 주도권을 쥐려는 집권여당의 전략에 이바지하는 셈이다.

바야흐로 검찰천하요, '검로남불' 시대다. 민주시민은 검찰이 어떤 수사는 표범처럼 달려들고 어떤 수사는 뭉그적거리는지 지켜보고 있다. 눈 밝은 국민은 검찰권의 자의적 행사와 검언유착이, 그리고 검찰의 유별난 조직이기주의와 제 식구 감싸기가 정의와 공정의 개념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잘 안다.

거대 야당이 할 일은 검찰정권의 폭주를 막음으로써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새 정부 발목 잡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반대할 건 반대하더라도 협조할 때는 협조해야 한다. 다 나라와 국민 잘되자고 하는 싸움 아니겠는가? 민생전선은 드넓고, 국회가 할 일은 많다. 검찰개혁 완성도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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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당대표 출마 무산에 조선일보 “‘이대녀’ 토사구팽”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7/05 10:31
  • 수정일
    2022/07/05 10: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7.05 07:56
  •  
  •  댓글 6
 
 

[아침신문 솎아보기]
언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등에 인사 시스템 지적
‘만취 음주 운전’ 교육부 장관 임명 강행과 대통령 지지율 하락
35일 만에 국회 정상화 협상됐지만 갈등 불씨 남아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 강행했다. 국회 청문 절차 없이 임명된 사례가 또 나왔다. 교육부 수장이면서 사회부총리를 겸직하는 인물인데 만취 음주운전 전력이 있어 비판 여론이 높다. 이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한 것에도 ‘지인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높아지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는데 언론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인사 문제라고 짚었다.

제21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이 4일 선출됐다. 35일간의 공백을 깨고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됐다. 그러나 상임위원회 구성 등을 두고 또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언론은 35일 만의 공백을 깨고 국회가 열린 만큼 하루빨리 민생 법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이 4일 박지현 전 공동비대위원장의 8월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렸다. 당 대표에 나서려면 이달 1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하는데, 박 전 위원장은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민주당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5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5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다음은 주요 종합 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김승희는 자진 사퇴 박순애는 임명 강행”
국민일보 “공정위원장에 尹 동기, 동지장관 첫 연속 낙마”
서울신문 “후반기 국회 정상화, 국회의장 김진표”
세계일보 “7월 초에 벌써 36도 역대 가장 더운 여름 오나”
동아일보 “사개특위 불씨 안고 일단 문 연 국회”
조선일보 “선풍기로 버티는 아동센터 아이들”
중앙일보 “물가도 더위 먹었다, 상추 오이값 1주새 2배”
한겨레 “청문회도 없이 ‘만취운전’ 교육장관 임명 강행”
한국일보 “42년 그리움의 기적 ‘미주씨, 부모님 찾았습니다’”

언론,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등에 인사 시스템 지적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의뢰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다. 이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로 사법연수원 동기인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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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동아일보 1면.
▲5일 동아일보 1면.

언론은 공통적으로 인사 시스템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청문회가 없는 임명 강행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도덕적·법적 책임이 무거운 김 후보자 사퇴는 당연하다. 하지만 그의 낙마에 기대 박 부총리 임명을 강행한 것은 문제가 크다”며 “교원이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으면 교장으로 승진하지 못하는데, 만취운전으로 적발된 인사가 교육부 수장이 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굳이 임명하고자 한다면 국회 청문회라도 거쳤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 임명도 재가했는데, 김창기 국세청장에 이어 3명이나 청문회를 건너뛰었다”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윤 대통령이 불통인사를 강행하는 점”이라 지적했다.

▲5일 국민일보 사설.
▲5일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도 이날 사설에서 “박 부총리는 만취 음주운전, 논문 표절, 조교에 대한 ‘갑질’ 등의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부적격 논란에 휩싸이면서 야권이 임명 철회를 요구했었다”며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고 박 부총리와 김 의장은 임명하는 선에서 돌파구를 찾은 모양새지만 인사청문회가 무력화됐다는 점에서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 추천과 사전 검증 과정에서 무엇을 놓쳤는지를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인사 실패의 되풀이를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5일 조선일보 사설.
▲5일 조선일보 사설.

동아일보 역시 “박 장관 임명은 강행하면서 김 후보자는 하차하는 걸 보면 인사 원칙이 있는지도 헷갈린다”며 “지금 같은 인재 발탁과 검증 체계로는 인사 참사로 국정 운영의 동력만 떨어뜨릴 뿐이다. 부실 검증엔 책임을 묻고, 인사 원칙을 재정비해 넓고 다양하게 찾고 철저히 걸러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사설 “복지부 장관 후보 연이은 사퇴, 인사 시스템 달라져야”에서 “윤 정부의 인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응답자들이 꼽은 게 바로 인사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지지율 ‘데드 크로스’ “인사 문제가 요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 추세이며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4일 출근길에 지지율 하락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국민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5일 국민일보 5면. 
▲5일 국민일보 5면. 

언론은 이러한 지지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가 인사 문제라고 지적했다.

세계일보는 이날 사설 “지지율 급락 尹 대통령, ‘인사가 문제’란 민심 알고 있나”에서 “윤 대통령은 임기 초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도 잇따른다”며 “윤 대통령은 능력위주 인사를 강조하지만 검찰 출신 편중 인사와 부적절한 후보자의 장관 기용이 이어지면서 ‘코드인사’ 문제가 심각했던 문재인정부와 다른 게 무엇이냐는 지적을 받는다”고 전했다.

“지지율은 의미 없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세계일보 사설은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집권 초반 인사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면 개혁의 추동력을 얻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은 인사가 가장 문제라는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5일 세계일보 사설.
▲5일 세계일보 사설.

한겨레도 이날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고위 공직자 인사에서 가장 많은 ‘감점’을 자초했다. 통합과 다양성 부족, 지인과 검찰 출신 중용 등 인사가 나올 때마다 논란이 됐다”며 “최근 갤럽 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 가운데 1위가 ‘인사’였다. 더 큰 문제는 반복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이건 아닌데…’ 하는 여론이 점점 확산되는 것은 심상치 않은 시그널”이라며 “편중 인사, 집권 여당의 난맥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보다 본질적 원인은 국가 리더십 문제란 얘기”라고 썼다.

이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의미없다”는 발언에도 “지지율은 민심이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국정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결코 가벼이 봐선 안 된다”며 “‘우리 정부는 다르다’며 내 생각대로만 국정을 펼치면 그게 바로 ‘마이웨이’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5일 동아일보 사설.
▲5일 동아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복합적”이라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위기상황과 새 정부가 유효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점, 인사 문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들 사이의 당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내홍을 꼽았다.

35일 만에 국회 정상화 협상됐지만 갈등 불씨 남아 우려 여전

21대 후반기 국회 정상화 협상이 4일 타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김진표 국회의장을 선출했다. 부의장은 김영주(더불어민주당)·정진석(국민의힘) 의원이다. 전반기 국회가 끝난 후 35일 동안의 공백이었다.

▲5일 국민일보 1면.
▲5일 국민일보 1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후반기 원구성이 늦어지게 된 데는 여당 책임이 크다. 여당이 사개특위 구성을 문제 삼아 국회가 완전한 정상화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한 달 이상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를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이 매우 따갑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류세 인하 법안과 화물 안전운임제 일몰조항 폐지 법안 등 민생 현안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국민일보는 이날 사설 “한 달 허송세월한 국회, 이제 민생 좀 챙겨라”에서 고물가에 대응하는 유류세 감면 법안, 중소기업을 위한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법안, 가상자산 이용자의 부당한 피해를 막기 위한 보호법안 등 여야 이견이 없는데도 국회가 열리지 않아 미뤄져온 민생법안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야가 이날 ‘상임위원회를 양당이 합의해 구성한다’는 데까지만 합의해 국회 공전의 핵심 쟁점이던 법사위원장 문제가 아직 남아있다는 지적이 공통적이다.

▲5일 중앙일보 사설.
▲5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국회 의장단을 선출했지만 원 구성 협상의 쟁점이던 사법개혁특위 구성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관련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 등을 놓고 여야가 또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며 “여야가 다시 충돌해 국회를 공전시켰다가는 국민적 공분을 살 것”이라 우려했다.

한겨레 역시 사설에서 ”국회의장단 선출로 일단 정상화 시동은 걸었지만, 사개특위 구성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을 둘러싼 여야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허투루 보낸 35일을 만회하기 위해선 하루라도 빨리 국회를 제대로 가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내주는 대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청구 취소와 사법개혁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 측은 사개특위는 여야 5:5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이 거부했다.

▲5일 한국일보 사설.
▲5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 사설은 이에 대해 “양당은 속히 대승적 결단과 유연성을 발휘해 타협하기 바란다. 상대가 받아들이기 힘든 안을 제시해 굴복을 요구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현실적으로 거대야당의 협력을 끌어내지 못하면 국정을 원활히 풀어가기 힘들다. 여야 공히 협치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제 민생에 전념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현 당대표 출마 무산에 조선일보 “‘이대녀’ 토사구팽”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8월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가 무산됐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으로 6개월 이전 입당하고,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이어야 하는데 2월 중순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5일 서울신문 4면.
▲5일 서울신문 4면.

서울신문은 이날 사설 “박지현 출마 막은 민주당, 혁신이 그리 두렵나”에서 “민주당 비대위의 결정은 절차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이른바 ‘새로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막은 것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민주당이 보여 온 반성과 혁신 거부 행태의 연장선이라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혁신 공포증’이라고 할 만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이 누군가.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위기에서 구해 달라며 비대위원장으로 초빙한 인물 아닌가. 고작 몇 개월의 당원 자격 미달을 이유로 그의 출마를 막는 것 자체가 혁신에 대한 거부감으로 국민 눈에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설마 모른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입당한 지 두 달여 만에 지방선거 출마를 허용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선례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5일 조선일보 사설.
▲5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박지현 출마 불허 민주당, ‘이대녀’ 토사구팽인가”에서 “당헌·당규에 따른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이 그간 당에 쓴소리를 하고, 우 위원장을 비롯한 ‘586′ 용퇴를 주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재명 의원까지 비판해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일 것”이라며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방선거 직전인 4월에 입당했지만 한 달도 안 돼 공천을 받았다. 선거에 이기려고 20대 여성을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했지만 효용 가치가 다하자 토사구팽한 것”이라고 썼다.

이어 조선일보 사설은 “비대위원장은 위기 시 당 대표의 역할을 한다. 그런 사람을 당 대표 선거에 출마도 못 시키겠다는 게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 결정”이라며 “민주당의 모습은 박 전 위원장이 그저 득표용 ‘장식’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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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성명, 민족 대단결을 중심축으로 내세워야”

6.15남측위, 7.4공동성명 50돌 정책포럼 개최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07.05 04:39
  •  
  •  수정 2022.07.05 04:43
  •  
  •  댓글 0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정책위원회’는 4일 오후 6.15남측위원회 회의실에서 대면 및 영상(ZOOM) 방식으로 6.15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정책위원회’는 4일 오후 6.15남측위원회 회의실에서 대면 및 영상(ZOOM) 방식으로 6.15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7.4 공동성명은 남북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조국 통일의 성격을 ‘자주적 평화 통일’로 합의하고, 그 실현의 원칙을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이라는 지금까지 50년 넘게 변함없이 이어져 오는 대원칙을 밝힌 정말 역사적인 합의였습니다.”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50돌을 기념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정책위원회’는 4일 오후 4시 서울 6.15남측위원회 회의실에서 대면 및 영상(ZOOM) 방식으로 ‘남북합의 역사적 의의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6.15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한충목 6.15남측위원회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 손정목 통일시대연구원 부원장은 ‘남북합의의 역사의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 7.4 남북공동성명은 “전 민족에게 조국 통일의 성격과 방안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법까지 제시한 조국 통일 실현의 청사진”이라고 규정했다.

 손정목 통일시대연구원 부원장은 ‘남북합의의 역사의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손정목 통일시대연구원 부원장은 ‘남북합의의 역사의 의의와 과제’를 주제로 첫 발표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은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합의한 내용을 ‘서로 상부의 뜻을 받들어 이후락, 김영주’가 발표했다. 조국통일의 원칙으로 “첫째, 통일은 외세의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통일은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한다. 셋째, 사상과 이념‧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손정목 부원장은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 뿐만 아니라 ‘실현 방법’으로 △남북간 비방 중지 △군사충돌 방지 △다방면적 제반 교류 등이 담겼다고 상기시키고 이는 “이후 모든 남북합의의 근간이 되었고, 모든 통일운동의 원칙이자 기준이 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6.15공동선언의 연합연방제(련방련합제) 통일방안과 4.27판문점선언의 평화협정 체결 합의에 주목했다.

손 부원장은 “지금의 세계정세는 미국의 패권추락기이자 주권평등의 새로운 다극질서로 나아가는 대전환기”라고 전제하고 “민족 대단결을 중심축으로 내세워서 현재 전쟁 위기를 막고 평화를 수호를 하는 길에 우리 남북‧해외의 모든 동포와 모든 국민이 단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길이 현재 남북 합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날 포럼은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실시간 영상(ZOOM)으로 함께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날 포럼은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실시간 영상(ZOOM)으로 함께 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이 영상을 통해 ‘현 정세에 대한 주체적 관점과 평화수호의 정면돌파전 -2022년 통일운동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국장이 영상을 통해 ‘현 정세에 대한 주체적 관점과 평화수호의 정면돌파전 -2022년 통일운동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재일 조선신보 평양지국장을 역임한 김지영 편집국장은 영상을 통해 ‘현 정세에 대한 주체적 관점과 평화수호의 정면돌파전 -2022년 통일운동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지영 편집국장은 7.4공동성명 발표 당시 “도꾜 오따지역의 총련-민단지부 합동행사를 비롯하여 일본 각지에서 공동성명을 지지하는 대회와 모임들이 성대하게 열렸다”며 “조선신보 기자들은 북측 기자들과 함께 처음으로 남녘땅을 밟고 북남적십자회담을 현지에서 취재했다”고 회고했다.

김 국장은 지난해 1월 개최된 조선노동당 8차대회에서 개정된 당규약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하여 조선반도의 안전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며, 이는 미국의 “분단대결 정책을 철회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최근 제8기 제6차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조선반도지역의 안전환경에 대처하여 필수적인 해당 조치들을 취하여 국가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다지는데서 전진을 이룩했다고 총화했다”며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한 사실을 강조했다.

김 국장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는 또 하나의 힘이 있다”며 “조국통일 3대원칙의 기치아래 뭉친 북, 남, 해외동포들의 공동보조”를 들고 “‘주적은 전쟁 그 자체’라는 관점에서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이 대동단결하여 절대적 다수의 힘으로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을 부르는 세력들을 고립시켜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4.27부터 10.4선언 15돌까지 전재하고 있는 ‘자주평화통일운동기간’의 연대운동도 이제 본격적ㅇ니 투쟁국면에 들어서게 된다”며 “오늘의 위기는 누구나가 바라는 평화를 위해 민족성원들의 대동단결을 이룩해나갈 수 있는 반전공세의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진욱 범민련남측본부 사무처장이 ‘현 시기 전민족 통일대회합 원칙과 방도’를 주제로 마지막 발표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원진욱 범민련남측본부 사무처장이 ‘현 시기 전민족 통일대회합 원칙과 방도’를 주제로 마지막 발표에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현 시기 전민족 통일대회합 원칙과 방도’를 주제로 마지막 발표에 나선 원진욱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범민련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조국통일 3대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분단 이후 최초로 결성된 남북‧해외 3자연대 조직이 범민련”이라며 “범민련은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자기 강령으로 하고 그 3대원칙을 통일의 대강으로 세우기 위해 지난 32년간 많은 투쟁들을 해왔다”고 감회를 담아 회고했다.

원진욱 사무처장은 “지금은 반미‧반윤석열 없이 평화도 자주도 통일도 실현될 수 없기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모아 자주통일의 기반을 만들어 내야 하는 시기”라고 규정하고 1948년 남북연석회 등을 상기시키며 ‘전민족소집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북측의 연석회의 제안으로 2017년 ‘조국의 평화와 통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전민족대회’(전민족대회) 남북해외 공동실무위원회가 가동되기도 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바 있다.

원 처장은 “민중주도의 반미반전세력의 힘있는 결집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지금 만들어야 하는 것은 내외 반통일세력에 대한 반미투쟁전선이고, 남북해외 민족공도의 단합전선”이라고 제시했다. 당장 남북 당국과 정당‧단체 등을 망라하는 ‘전형적인 형태의 전민족적 통일대회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세력이 중심이 된 규탄과 투쟁 중심의 전민족소집운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원 처장은 “반미로 모아진 하나의 목소리를 가지고 각계층의 다양한 전민족소집운동과 민족자주통일진영의 남북해외연대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우리는 6.15남측위원회가 남북공동선언 고수‧이행의 선두에서 윤석열 정부의 사대추종 전쟁대결 책동에 맞서는 뜻깊은 실천에 언제나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충목 6.15남측위원회 정책위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안지중 6.15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6.15북측위원회 연대사를 대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충목 6.15남측위원회 정책위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안지중 6.15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6.15북측위원회 연대사를 대독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사회를 맡은 한충목 6.15남측위원회 정책위원장은 “말 그대로 남북‧해외가 함께하는 토론회”라며 유럽과 일본에서 많은 이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위원장 박명철)에서 연대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안지중 6.15남측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이 대독한 연대사에서 6.15북측위원회는 “조선반도에 시시각각 전운이 감돌고 있는 근본원인은 바로 남측당국이 통일의 대원칙에서 탈선한데 있다”며 “우리는 조국통일 3대원칙을 통일운동의 생명선으로 변함없이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자주’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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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체제 제거할 준비가 완료되다

[개벽예감 498] 한미동맹체제 제거할 준비가 완료되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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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한미동맹체제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2. 전략군 산하에 조직편성된 새로운 핵전투부대들

3. 3분 타격으로 가동되는 핵무력지휘통제체계

4. 전술핵탄공격과 전자기파공격의 병행

 

 

1. 한미동맹체제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2022년 3월 28일 미국 국방부는 ‘2022년 핵태세검토(2022 Nuclear Posture Review)'라는 제목의 국가기밀문서를 연방의회에 제출했다. 이 국가기밀문서에는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기본방침이 담겼다. 그런데 미국 국방부가 ’2022년 핵태세검토‘를 작성하는 중에 몇 가지 복잡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복잡한 문제들 중에는 조선의 전술핵탄에 관한 문제도 있었다. 2021년 9월 15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조선의 전술핵탄에 관한 정보를 ‘2022년 핵태세검토’에 기술하는 문제에 관한 의견을 문재인 정부에 물어보았다고 한다. 미국 국방부가 새로운 핵정책을 검토하는 중에 제기된 문제와 관련하여 외부의 의견을 들어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미국 국방부가 그렇게 이례적으로 행동한 까닭은, 조선의 전술핵탄이 한미동맹체제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는 치명적인 위협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미련합군은 조선의 전술핵타격을 막을 아무런 방책도, 방어수단도 갖지 못했으므로, 조선의 전술핵탄은 한미동맹체제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서울의 외교소식통이 <동아일보> 취재기자에게 말한 바에 따르면, 2021년 9월 초 미국 국방부가 조선의 전술핵탄과 관련된 내용을 ‘2022년 핵태세검토’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관해 의견을 물어보았을 때, 문재인 정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문재인 정부가 ‘2022년 핵태세검토’에 조선의 전술핵탄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문재인 정부만이 아니라, 올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도 한미동맹체제가 조선의 전술핵탄위협을 받으며 존망위기 속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한미동맹체제는 남측의 자주권을 짓밟고 북측에 핵위협을 가할 뿐 아니라, 통일국가를 건설하여 자주적 발전의 길로 나아가려는 우리 민족의 전진을 가로막는 가장 커다란 장애물이므로 무조건, 반드시, 이른 시일 안에 제거해야 마땅한데도, 그 체제를 생명선으로 떠받드는 종미우익정권은 그 체제가 조선의 전술핵탄위협을 받으며 존망위기에 빠졌다는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인정하건 말건, 한미동맹체제에 대한 조선인민군 전술핵탄의 치명적인 위협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미국 국방부는 조선인민군 전술핵탄의 치명적인 위협을 ‘2022년 핵태세검토’에 기술하는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가 ‘2022년 핵태세검토’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윤석열 정부는 조선인민군 전술핵탄의 치명적인 위협이 그 문서에 기술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2022년 6월 20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개벽예감 496 - 미국의 공허한 핵공갈과 조선의 새로운 핵정책’(http://www.jajusibo.com/59849)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이 미국의 핵공갈을 영구히 제거하기 위해 자기의 기존 핵정책을 변경하였다는 사실을 상술하였다. 미국의 핵공갈을 제거한다는 말은, 미국의 핵무력을 제거한다는 뜻이 아니라 미국이 핵무기를 휘두르며 조선을 위협하는 상황을 깨끗이 없애버린다는 뜻이다. 조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다음과 같은 중대한 사실을 인지할 수 있다. 

 

1) 조선이 한미동맹체제에 의해 발생된 미국의 핵공갈을 영구히 제거하려면, 반드시 한미동맹체제를 제거해야 한다. 

2) 조선인민군이 보유한 극소형 전술핵탄과 10종의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그들이 한미동맹체제를 일거에 제거할 극강의 작전력을 가졌다는 것을 입증한다.   

3) 이처럼 변화된 상황에 조응하여,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핵정책을 변경하여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새로운 핵정책을 채택하였다. 

 

나는 2022년 6월 27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개벽예감 497 - 작전지도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http://www.jajusibo.com/59882)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선인민군이 실전배치한 극소형 전술핵탄이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가공할 첨입능력을 가졌으며, 민간인 인명살상을 최소화하는 초정밀타격능력을 가졌다는 사실, 그리고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초탄필격전술로 한미동맹체제를 일거에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술하였다. 핵무기를 사용하면 우리 민족 전체가 공멸할 것이라는 주장은, 조선의 극소형 전술핵탄과 조선인민군의 초탄필격전술에 대해 알지 못하는 무식한 소리다.  

 

나는 앞서 발표한 두 글에서 미처 서술하지 못한 사실들, 그리고 내가 최근에 파악한 새로운 사실들을 이 글에 서술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앞서 내가 발표한 두 글의 연장선에서 이 글을 읽어주기 바란다. 내가 이 글에서 서술하려는 논제는, 최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새로운 핵정책에 의거하여 자기의 핵무력을 어떻게 강화시켰는가 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새로운 핵정책에 의거하여 자기의 핵무력을 비상히 강화시키는 일련의 행동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는 무력충돌, 그리고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각일각 고조되는 무력충돌위기와 각각 연동되는 것이며,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 8천만 민족의 운명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엄청나게 중대한 요인이다. 한미동맹체제를 제거하려는 조선인민군과 그 체제를 방어하려는 한미련합군 사이에서 전개되고 있는 작금의 격렬한 대결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 전략군 산하에 조직편성된 새로운 핵전투부대들

 

나는 2022년 6월 27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개벽예감 497 - 작전지도에 붉은 줄이 그어졌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00km에 이르는 사리원-통천 축선 이남에 포진한 조선인민군 4개 전선련합부대(전연군단)들에 극소형 전술핵탄을 탑재한 각종 전술유도무기(전술핵무력)이 배치되고 있다는 사실을 서술한 바 있다. 그런데 그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나는 전술핵타격수단들이 사리원-통천 축선 이남에 포진한 4개 전선련합부대들에 배치되는 것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지난 며칠 동안 이 글을 집필하는 중에 찾아낸 자료를 보면서, 전술핵무력이 그런 식으로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찾아낸 자료는 2016년 3월 10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진행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서술한 조선의 언론보도기사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에 나온 언론보도기사에는 전술핵타격훈련에 관한 내용이 다음과 같이 수록되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관 김략겸 대장이 지휘하는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은 최고사령부로부터 받은 불의기동명령에 따라 발사구역에로 신속한 기동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을 읽어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이 2016년 이전에 이미 편제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조선의 신형 전술핵타격수단들이 육군 4개 전선련합부대 전선포병대들에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전략군 전선타격부대들에 배치되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20년 5월 23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에서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편성하여 위협적인 외부세력들에 대한 군사적 억제능력을 더욱 완비하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되였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당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략군 산하에 새로운 전선타격부대들을 조직편성하기로 의결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날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포병의 화력타격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이 취해졌다”고 했는데, 이것은 전략군 산하에 새로 조직편성되는 전선타격부대들에 극소형 전술핵탄을 배치하는 중대한 조치가 취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전략군은 2020년 하반기부터 전술핵타격수단을 운용하는 전선타격부대들을 조직편성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 8월 11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8월 9일 전략군사령관에게 명령서를 하달했는데, “전략군의 모든 화성포부대, 탄도로케트부대는 항시적 발사대기상태에서 결전준비태세를 유지하라”는 내용이 명령서에 들어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전략군 산하에 화성포부대들과 탄도로케트부대들이 편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성포부대는 전술핵탄이 장착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핵전투부대이고, 탄도로케트부대는 전략핵탄이 장착된 중장거리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 핵전투부대인 것이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에 극소형 전술핵탄을 운용하는 새로운 핵전투부대들과 기존 전술핵탄을 운용하는 화성포부대들이 병존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병존상태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전략군은 기존 전술핵탄을 운용하는 화성포부대들을 극소형 전술핵탄을 운용하는 핵전투부대들로 교체해왔고, 올해 2022년 상반기에 교체작업을 완료하였다. 

 

2021년 10월 1일 <데일리 NK>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초모사업은 매해 4~5월과 8~9월 두 차례씩 진행되는데, 2021년도 초모비중을 보면, 전략군이 사상 처음으로 40%에 이르는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고 한다. 2020년 가을에 진행된 초모사업에서도 정보기술학원 졸업생들을 대거 전략군에 입대시켰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조선인민군에 새로 입대하는 병력의 40%가 극소형 전술핵탄을 운용하는 핵전투부대들에 배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국방부가 2017년 1월 11일에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 따르면, 그들이 파악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10,000명이라고 하였는데, 조선에서는 2016년부터 해마다 전략군 초모사업에 힘써왔으므로, 2022년 7월 현재 전략군은 2016년에 비해 배가되어 20,000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22년 6월 21일부터 6월 23일까지 진행된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당중앙의 전략적 기도에 맞게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가일층 확대강화하기 위한 군사적 담보를 세우는 데서 나서는 중대문제를 심의하고 승인하면서 이를 위한 군사조직편제개편안을 비준하였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기존 전술핵탄을 운용하는 화성포부대들을 극소형 전술핵탄을 운용하는 핵전투부대들로 교체하는 작업이 2022년 상반기에 완료되었고,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이번 확대회의에서 교체작업을 비준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의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극소형 전술핵탄을 아직 생산하지 못하는데,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략군 산하에 새로운 핵전투부대들을 조직편성할 리는 없으므로, 조선에서 극소형 전술핵탄이 다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시기는 핵전투부대 교체작업이 시작된 2020년 이전인 것이 분명하다. 교대작업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되는 조선의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극소형 전술핵탄을 매달 1발씩 계속 생산해왔다고 하면, 2022년 7월 현재 조선인민군 전략군에 극소형 전술핵탄 약 40발이 실전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9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사업총화보고에서 “총결기간 이미 축적된 핵기술이 더욱 고도화되여 핵무기를 소형경량화, 규격화, 전술무기화”했다고 언명하였다. 2021년 9월 20일 라파엘 그로시(Rafael M. Grossi)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 제65차 총회연설에서 “북조선이 플루토늄분리와 우라늄농축 등 핵관련활동을 전속력으로 전진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속력으로 전진시킨다는 말은 매우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증산한다는 뜻이다. 또한 조선은 각종 전술유도무기도 다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2021년 9월 17일 존 하이튼(John E. Hyten) 미국군 합참차장은 대서양협의회(Atlantic Council)가 주최한 안보간담회에서 “북조선이 매우 빠른 속도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3. 3분 타격으로 가동되는 핵무력지휘통제체계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0일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의 전술핵타격훈련을 현장에서 지도한 김정은 총비서는 “전략군사령관의 화력타격결심을 청취하시고 비준하시였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전략군을 직접 지휘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전략군사령관의 임무는 전략군을 지휘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략군에 내린 명령을 집행하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3월 10일 김정은 총비서는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의 전술핵타격훈련을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면서 “전략적 핵무력에 대한 유일적 령군체계, 관리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6년 6월 22일 김정은 총비서는 화성-10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전략적 핵무력에 대한 유일적 령도와 유일적 관리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3월 6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동행한 일군들에게 전략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령도체계, 유일적 지휘관리체계를 확고히 세우”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인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8월 14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를 시찰하면서 “전략군에서는 핵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령도체계, 유일적 지휘관리체계를 확고히 세우고 주체적인 로케트타격전법을 더욱 완성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고 한다. 

 

위에 열거한 언론보도를 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김정은 총비서의 직접 명령을 받는 핵무력지휘통제체계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부대들은 최고사령관이 총참모장을 통해 하달하는 명령을 받지만, 전략군은 최고사령관이 직접 하달하는 명령만 받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핵무력지휘통제체계가 전시에 매우 신속하게 가동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시에 핵무력을 지휘통제하는 것은 국가안전문제에 직결된 최고 중대사이므로, 핵무력지휘통제의 신속성을 보장하는 문제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3월 10일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의 전술핵타격훈련을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국가최대비상사태시 핵공격체제가동의 신속성과 안전성을 확고히 보장”하는 문제에 대해 언급하였던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전략군 핵전투부대들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것은 신속대응능력이 고도화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면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핵무력지휘통제체제는 얼마나 신속하게 가동될 수 있을까? 2022년 6월 30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03분 타격’이라는 작전개념이 거론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전략군사령관에게 전술핵타격을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리자마자 3분 뒤에 전술핵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각종 핵무기들이 육군, 해군, 공군, 전략군에 산만하게 분산배치되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이 핵무력을 사용하는 문제를 단독으로 결심하지 못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서 난상토의를 거쳐 결정해야 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결정에 따라 대통령이 합참의장에게 명령을 내리면, 합동참모본부에서 어느 군종이 어느 핵무기를 언제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한 다음, 합참의장의 핵공격명령서가 해당 군종사령관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그러면 대통령의 긴급지령에 따라 핵무기의 안전장치를 풀어 활성화하고, 핵타격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다. 이처럼 산만하고, 복잡한 절차를 생각하면, 미국이 핵공격준비를 완료하기까지 약 1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인민군은 3분 만에 핵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데, 미국군은 1시간이 지나서야 핵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실제 전쟁상황에서 과연 어느 쪽이 신속한 핵타격으로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는지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4. 전술핵탄공격과 전자기파공격의 병행

 

2022년 6월 30일과 7월 1일 <데일리 NK> 보도기사들에 따르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 있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한국군 수뇌부를 일거에 제압할 전술핵타격작전계획이 수립되었다고 한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은 용산 대통령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수도방위사령부 지하전쟁지휘소등 한국군의 핵심지휘통제체계를 일거에 제거하기 위한 ‘03분 타격작전’을 결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3분 타격은 3분 동안 타격한다는 뜻이 아니라, 최고사령관의 공격명령을 받은 시각으로부터 3분만에 즉시 전술핵타격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보도내용을 읽어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한국군 수뇌부를 제압하는 전술핵타격만 결행하고, 주한미국군 수뇌부를 제압하는 전술핵타격은 유보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채택한 새로운 핵정책의 목표는 한미동맹체제를 제거하는 것이므로,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한국군 수뇌부와 주한미국군 수뇌부를 한꺼번에 제압할 것으로 예견된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주한미국군 수뇌부를 일거에 제압하려면, 주한미국군 기지들을 전술핵타격으로 제거해야 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주한미국군 수뇌부를 제압하는 핵전투훈련을 이미 2014년부터 계속해왔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2014년 7월 26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야간미사일발사훈련을 진행하였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전략군 화력타격부대가 “남조선주둔 미제침략군기지 타격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력타격부대”라고 하면서, 그날 야간발사훈련에서 “화력타격부대의 전투력과 전술로케트의 전투적 성능이 완벽한 것으로 평가되였다”고 보도했었다. 전술로케트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뜻하므로, 전술로케트를 사용하여 야간발사훈련을 진행한 그 부대는 주한미국군 수뇌부를 제압하는 작전임무를 수행할 전략군 산하 화성포부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적어도 2014년에 단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전술핵탄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시 한국군 합참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부대는 2014년 7월 26일 밤 9시 40분경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 상공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는데, 약 500km를 날아갔다고 한다. 

 

그런데 뜻밖의 현상이 나타났다.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발사된 전술핵탄미사일은 동북쪽 동해 상공으로 약 500km를 날아가 무인도에 설치된 타격표적을 명중한 것이 아니라, 목표지역 상공에서 공중폭발한 것이다. 2016년 3월 1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3월 10일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들의 전술핵타격훈련은 “해외침략무력이 투입되는 적지역의 항구들을 타격하는 것으로 가상하여 목표지역에 설정된 고도에서 핵전투부를 폭발시키는 사격방법으로 진행되였다”고 한다. 이것은 전술핵탄으로 적진을 초토화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핵탄을 공중폭발시키는 핵전자기파공격으로 한국군 수뇌부와 주한미국군 수뇌부를 제압하는 핵타격전술이다. 핵전자기파공격은 인명살상과 시설파괴를 전혀 일으키지 않고, 불과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에 모든 반도체전자회로를 녹여버리고 모든 전기장치를 마비시킨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전술핵탄이 공중폭발하는 순간 발생하는 전자기파는 한미련합군만이 아니라 조선인민군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군사분계선 남쪽 300km 계선 아래의 남부지역에 대해서만 핵전자기파공격을 할 수 있고, 군사분계선 남쪽 300km 계선 위쪽의 중부지역에 대해서는 핵전자기파공격을 할 수 없었다. 적어도 2016년까지는 그러하였다. 그런데 조선이 고출력-고주파폭탄을 개발한 이후에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고출력-고주파폭탄이 터지면, 물리적 파괴력은 발생하지 않고, 전자기파만 발생하므로, 전술핵탄에 비해 공중폭발고도를 훨씬 낮출 수 있었다. 고출력-고주파폭탄의 공중폭발고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전자기파공격의 정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처럼 고정밀 전자기파공격을 수행하려면, 공중폭발고도를 측정할 수 있는 3차원 작전지도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2021년 7월 26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작전지역 전술지형체계 변경’이라는 제목의 명령서와 함께 새로 제작된 3차원 군형지도를 전군에 배포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남측 전역의 지형정보를 3차원으로 관측할 수 있는 군사작전지도다. 보도에 따르면, 3차원 군형지도에는 한미련합군 주요군사시설들이 제1차 정밀타격좌표로 표시되었다고 한다.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고정밀 전자기파공격으로 달성하려는 작전목표가 인명살상과 시설파괴를 동반하는 무차별공격으로 남측 전역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인명살상과 시설파괴를 일으키지 않고 현재 상태로 신속히 점령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남측의 ‘두뇌’와 ‘신경조직’을 초탄필격전술로 순식간에 마비시켜놓고, 입체적인 신속기동전으로 짧은 시간에 남측 ‘몸통’을 점령하려는 것이다. 물론 고정밀 전자기파공격으로 마비시킬 수 없고, 물리적으로 파괴해야 할 군사시설들에는 전술핵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타격대상에 따라, 전술핵탄공격과 전자기파공격 중에서 어느 한 쪽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2022년 7월 1일 <데일리 NK> 보도에 따르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각 군종들의 전시작전임무를 60년 만에 변경하여, 육군, 해군, 항공군, 전략군의 전시합동전략체계를 다시 세웠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전시합동전략체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동되는지를 알아보려면, 이전에 그들이 진행했던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7년 4월 25일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군종합동타격시위가 “건군사상 최대 규모로” 원산국제비행장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군종합동타격시위에는 특수작전군을 제외한 육군, 해군, 항공군, 전략군이 모두 참가하였다. 육군은 대구경자행포 300여 문을 동원했고, 해군은 잠수함을 동원했고, 항공군은 추격기, 습격기, 폭격기들을 동원했고, 전략군은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화성포부대들을 동원했다. 그날 군종합동타격시위현장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정의의 전쟁의 발발과 함께 서남전선포병부대들이 터쳐올리는 승전의 포성은 남진하는 인민군부대들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해군, 항공군, 전략군이 군종합동타격으로 한미련합군 수뇌부를 제압하면, 6개 기동군단과 특수작전군이 곧바로 남진공격에 돌입하게 된다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5년 12월 3일 평양에 있는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조선인민군 제4차 포병대회 개회사에서 “전쟁을 언제 시작한다는 광고는 내지 않는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가르침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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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를 특검하라!” 7.2 시민촛불행동 열려

곽성준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7/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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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을 실시하라!”

 

“무대책 윤석열 폭주를 멈춰라!”

 

지난 2일 오후 6시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시민촛불행동이 개최됐다.

 

‘촛불승리전환행동(이하 촛불행동)’이 주관한 시민촛불행동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강원도 춘천, 전남 곡성에서 올라온 참가자도 있었으며 빨간아재/서울의소리/시사의품격/황기자TV/팩트TV/주권방송/촛불전진 등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에도 많은 시민이(주최 측 추산 18만 6,000여 명) 댓글과 좋아요로 시민촛불행동에 참여했다.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시민촛불행동은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발언으로 채워졌다.

 

▲ 사회를 맡은 안진걸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  © 곽성준 통신원

 

시민 발언 첫 번째로 강북구 주민 김나현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김 씨는 “범죄자는 감옥으로 가는 게 정의고 상식”이라며 “우리 꼭 김건희 특검을 해내자”라고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춘천에서 올라온 현순애 씨는 대선 이후 유튜브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었다면서 “주가조작 문제는 특검으로 조사하고 구속해야 한다”라며 열변을 토했다.

 

박예슬 서울의소리 아나운서도 시민 발언에 나섰다. 박 씨는 “‘개혁의 딸’ 박예슬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하며 “대통령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라며 윤석열 규탄 발언을 마무리했다.

 

▲ 왼쪽부터 시민발언에 참여한 김나현, 현순애 시민과 박예슬 서울의소리 아나운서.  © 곽성준 통신원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치 발언이 이어졌다. 

 

강 의원은 “작년 7월에 김건희 씨 부실 논문과 허위이력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그런데 김건희 씨는 1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사를 받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황당한 일”이라면서 “당사자가 서면조사를 거부하면 공권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라며 김건희 소환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 강민정 의원은 "(김건희 본인이)돋보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사과기자회견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허위경력을) 당사자가 자백한 것"이라며 김건희 소환조사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 곽성준 통신원

 

다음으로 김기원 민주노총 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본부장이 발언했다. ‘김건희 주가조작’을 왜 처벌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김 본부장은 “대통령의 부인이 주가조작을 하고도 조사받지 않고 처벌받지도 않는데 그 나라의 주식에 누가 투자하겠나?”라며 ‘김건희 주가조작은 뇌물공여 사건’으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곡성에서 올라온 청년도 마이크를 잡았다. 시민촛불행동이 개최된다는 소식에 꼭 참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곡성 청년은 “윤석열 정부는 대북, 외교정책에 대한 전망 제시는 없이 미국과 일본에 잘 보일 생각만 한다”라면서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윤석열과 검찰을 두고 볼 수 없다”라며 촛불의 힘으로 김건희 주가조작을 처벌하고 윤석열 폭주를 막아내자고 발언해 박수를 받았다.

 

▲ 발언하는 김기원 본부장(왼쪽)과 곡성 청년. 이날 촛불행동 참가자들은 곡성 청년의 발언이 명연설이라고 격찬했다.  © 곽성준 통신원

 

김은진 촛불행동 상임공동대표는 “주가조작은 서민 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이야말로 국회가 할 일”이라며 국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어서 양희삼 촛불행동 종교개혁특위 위원장은 “대통령을 하랬더니 매국노 짓을 하고 있다”라면서 “국익 중심의 자주외교 시대에 중러와 적대관계를 만드는 윤석열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했다.

 

이날 시민촛불행동에는 이광석 노래패 ‘우리나라’의 가수, 노찾사 출신 문진오 가수가 노래공연 으로 참여했으며 촛불전진의 ‘김건희 체포 상황극’ 공연도 펼쳐졌다.

 

▲ 왼쪽부터 발언하는 김은진 상임공동대표와 양희삼 위원장. 김 상임공동대표는 “검사들이 판을 치는 행정부를 대신해서 국회가 특검수사를 의결하라”라며 김건희 특검을 촉구했다.  © 곽성준 통신원

 

마지막 순서로 참가자 전원은 ‘김건희 특검을 실시하라!’, ‘윤석열 폭주를 멈춰라’ 대형현수막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한편 촛불행동은 오는 30일에도 김건희 특검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 이광석, 문진오 가수의 노래공연과 촛불전진의 ‘김건희 체포 상황극’  © 곽성준 통신원

 

▲ '김건희 특검을 실시하라!' 상징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헌법 제1조’ 노래를 불렀다.  © 곽성준 통신원

 

▲ '윤석열 폭주를 멈춰라!' 상징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헌법 제1조’노래를 불렀다.  © 곽성준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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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노동자들에 소송하는 연세대 학생들의 '공정 감각' 의문"

학교 청소 노동자 고소한 연세대 학생들…수업계획서로 비판한 나임윤경 교수

 2022.07.03. 17:27:53 최종수정 2022.07.03. 18:10:43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지 청소 노동자들에게 있지 않음에도, 학교가 아니라 지금까지 불공정한 처우를 감내해 온 노동자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그들의 '공정 감각'이 무엇을 위한 어떤 감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소위 사립 명문대로 꼽히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3명이 최근 교내에서 '임금 440원 인상' 및 정년퇴직자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며 집회중인 청소 노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여기에 등록금, 정신과 진료비, '미래에 겪을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고려한 정신적 손해배상액을 지급하라며 손해배상 소송도 냈다. 나임윤경 연세대 교수(문화인류학)는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현상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기 위한 세미나 수업 과정까지 별도로 개설했다. 

고소한 학생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먹고 사는 청소노동자들... 왜 학생들의 공부가 방해 받아야 하나"

먼저 재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을 고발한 배경을 살펴보면, 이들은 "노조의 교내 시위로 1~2개월간 학습권을 침해받았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638만6000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소장을 제출했다. 지난 29일 이들은 JTBC 뉴스에 직접 인터뷰를 하며 "교수님 말씀이 안 들릴 정도의 소음이었고, 학교에서 소음을 내면서 시위하는 것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폭력이라고 본다"며 "추후에 계속 장기적으로도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겠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학교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연세대학교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먹고 사는 청소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으로 인해서 왜 학생들의 공부가 방해받아야 하냐"며 "청소노동자의 월급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들은 바로는 월급이 300만 원에서 400만 원 정도"라고 적었다. 올해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의 시급은 9390원이다. 

과거 '노학연대'(노동자-학생 연대)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함께 싸워왔던 대학생들이  이제는 청소 노동자의 처우 개선 요구에 재갈을 물리는 형국이 됐다. 특히 연세대는 2008년부터 '연세대학교 비정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조직해 학내 비정규 노동문제와 관련해 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 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며 청소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에 앞장서왔기 때문에 파장이 더 컸다. 

 

 

 나임윤경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나'의 불편함을 초래할 때... 기득권이 아닌 약자를 향하는 '공정감각'"

나임윤경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지난달 27일 연세대 학사관리 홈페이지에 2022학년도 2학기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 계획서를 등록하며 이같은 상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2030 남성들의 '공정 감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은 그 수업계획서의 일부 내용이다.  

20대 대선 과정에서 드러난 2030 세대 일부 남성들의 '공정 감각'은 "노력과 성과에 따른 차등 분배"라는 기득권의 정치적 레토릭인 능력주의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한국의 현 대통령은 늘 공정과 상식에 기반해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탁한다고 하면서 검사들만을 요직에 배치한다.) 기회와 자원에 있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상대적 박탈'을 경험하는 한국의 2030이 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특권을 향유하는 현재의 기득권을 옹호하는지는 가장 절실한 사회적 연구 주제다. 

이들의 지지를 업고 부상한 30대 정치인은 '청년 정치'가 줄 법한 창조적 신선함 대신 '모든 할당제 폐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가 하면 20년간 이동권을 주장해온 장애인 단체의 최근 출근길 지하철 투쟁에 대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라며, 그렇지 않아도 기득권 보호를 위해 한창 채비 중인 서울의 경찰 공권력 개입을 강하게 요청했다. 

누군가의 생존을 위한 기본권이나 절박함이 '나'의 불편함과 불쾌함을 초래할 때,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축적된 부당함에 대해 제도가 개입해 '내' 눈 앞의 이익에 영향을 주려 할 때, 이들의 공정 감각은, 사회나 정부 혹은 기득권이 아니라, 그간의 불공정을 감내해 온 사람들을 향해 불공정이라고 외친다. 

연세대 청소 노동자들이 속한 민노총에 대해 수업권 방해를 이유로 연세대 몇몇 학생들이 소송을 준비하는 것 또한 같은 사안으로 보인다. 연세대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 의무는 학교에 있지 청소 노동자들에게 있지 않음에도, 학교가 아니라 지금까지 불공정한 처우를 감내해온 노동자들을 향해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그들의 '공정감각'이 무엇을 위한 어떤 감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나임 교수는 수업계획서를 통해 '여가부 폐지', 장애인 출근 시위 비난 등에 앞장서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수업계획서 중 '이들의 지지를 업고 부상한 30대 정치인')가 주도하고 이를 확장시켜나가는 일부 2030세대의 '혐오'를 직격했다. 그 '혐오'가 결국 '공정 감각'으로 둔갑되어 "그간의 불공정을 감내해 온 사람들을 향해 불공정이라고 외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일부 학생의 입장이 모든 학생의 입장은 아닐 뿐 더러, 결정적 책임은 학교에 있음이 은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류한승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조직부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연세대 청소 노동자 노조는 재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하고, 청소 노동자들의 휴게실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함께 활동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학생들이 청소 노동자들의 투쟁이나 목소리를 내는데 응원하고 연대해왔다"고 했다. 이어 "고소를 진행한 3명의 학생들은 연세대 학생의 전체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류 조직부장은 "결정적인 책임은 학교에 있는 것이 은폐되고 누락되고 있다"며 "먼저 청소 노동자들을 고소하고 가처분 신청을 넣는 등 문제 해결을 거부하면서 노동자들의 입을 틀어막은 건 학교"라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한 달 뒤 똑같은 행위를 한 것이지만 학교가 저지른 행위는 쏙 빠지고 학생들 것만 언론에서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수강편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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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하청노동자 위한 ‘1만X1만 기금’ 프로젝트 모금액 2억원 눈앞

‘10000X10000 기금’ 마련 프로젝트, 시작 3일만에 1억8천만원 돌파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지회장이 1도크 배 안에 가로·세로·높이 1m의 철 구조물을 설치해 스스로를 가두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32일째 파업투쟁 중인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을 위한 ‘10000X10000 기금’ 마련 프로젝트 모금액이 1억8천만원을 돌파했다.

3일 전국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 모금액은 1억8천만원이다. 총 8,700여명의 개인과 단체들이 이번 모금에 참여했다는 게 조선하청지회 측의 설명이다.

‘10000X10000 기금’은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파업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조선하청지회 하청노동자들을 위해 시민 1만명이 1만원씩 1억원을 모으자는 취지로 지난달 29일 시작된 프로젝트다.

조선하청지회 소속 노동자 200여명이 파업투쟁에 나선 건 지난달 2일이다. 이들 노동자는 지난 5년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30%가량 삭감된 임금의 정상화를 촉구해 왔다. 어려웠던 조선업이 다시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임금을 5년 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는 요구다.

실제 조선업 침체기로 인한 피해는 하청노동자들의 몫이었다. 당시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7만6천여명에 달하는 하청노동자가 해고됐다. 그나마 조선소에 남은 하청노동자의 임금도 대폭 삭감됐다.

하지만 조선하청지회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회와 단체교섭에 나선 협력업체들은 원청인 대우조선해양의 기성금(배 건조 상황에 따라 하청업체에 주는 대가) 인상률이 3% 수준이라 그 이상의 임금인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게다가 사측은 파업에 대한 폭력적인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기까지 했다. 사측은 정규직 관리자를 동원해 하청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내하청업체 대표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법질서를 바로잡아 달라”며 윤석열 정부에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측이 파업을 폭력적인 수단으로 방해하려 하자, 유최안 조선하청지회 부지부장은 지난달 22일 1도크 배 안에서 철판을 용접해 만든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끝장 투쟁에 돌입했다. 유 부지회장 외에도 6명의 하청노동자가 20m(미터) 스트링어(난간)에 올라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반면 이번 파업사태 해결의 열쇠를 쥔 대우조선해양 측은 오히려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하청노동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맞서 노동자들은 파업 참여 중인 하청노동자들의 임금 마련을 위한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 참여를 시민들에게 호소하며 파업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10000X10000 기금’ 프로젝트는 시작 첫날 5,400만원이 모인 데 이어 3일만에 모금액 1억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4일째인 지난 2일 1억8천만원을 기록하며 2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김형수 조선하청지회 지회장은 “저도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분이 동참해주실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일반 시민분들의 많은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비정규직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하청노동자들의 월급 전날인 이달 14일 자정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모금 계좌는 우리은행 1005-603-022783(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노동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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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조선 “인사 문제 지적 귀 기울여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7/04 07:48
  • 수정일
    2022/07/04 07:4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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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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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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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노동계 ‘하투’에 경제지·보수언론 비판 일색
한국경제, ‘도심 대규모 시위에 파업 경고까지, 민노총 제정신인가’ 사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43%, 부정 평가는 4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초 긍정 평가 수치보다 10%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조사 결과 여론이 ‘윤 대통령이 가장 못 했다’고 평가한 항목은 ‘인사’였다.

4일자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국민일보 등은 사설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검찰 출신 인사들 주요 직책 임명 등 인사 문제를 콕 짚어 지적했고, 중앙일보 인사 문제와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 등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도 인사 문제와 독단적 국정 운영 이미지 등을 지적했다.

▲4일자 아침신문들 1면.
▲4일자 아침신문들 1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조선·중앙 “인사 문제 지적 귀 기울여라”

박순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대 공공성과관리연구센터장 재직 시절 제자에게 갑질한 의혹을 연속 보도하고 있는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박 후보자가) 재직 중 ‘갑질 의혹’을 부인하며 제자인 선임 연구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해명을 내놨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며 “만취 음주운전 전력, 논문 중복 게재 의혹, 갑질 논란에 이어 제자를 방패막이 삼는 태도에 ‘교육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는 여론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교육계에서는 교수 사회의 ‘갑질 문화’를 청산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교육부 장관으로서, 갑질 당사자인 박 후보자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낙마’ 기류가 강한 것과 달리, 박 후보자는 국회 원 구성 뒤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의 입장을 들어봐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4일자 한겨레 1면.
▲4일자 한겨레 1면.

이런 상황에 대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최근에도 이른바 ‘서오남’(서울대·50대·남자) 편중을 바로잡겠다며 발탁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마저 자질 논란 속에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며 “특히 김 후보자는 중앙선관위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20대 국회의원 시절 렌터카를 매입하는 데 정치자금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니 개탄스럽다. 박 후보자도 만취 음주운전, 논문 재탕 논란에 이어 연구조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이어 “국민의힘도 난맥상”이라며 “‘이런 집권당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무게감과 책임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 달 내내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의혹과 당 대표 정무실장이 관여한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재료로 삼아 권력투쟁에 골몰한 모습이다. 실체적 진실 규명과 건설적 해법에 대한 논의 없이 “이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 “이 대표를 징계하면 2030 남성들이 지지를 철회할 것”이란 정치적 계산만 난무한다. 친이·친박 갈등으로 무너졌던 한나라당 시절을 잊었나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물론 지지율에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할 일을 하다 보면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할 때도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일하다 떨어진 게 아니란 점에서 긴장해야 한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 위기의식을 가지고 그간의 문제점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기 바란다. 이미 경고등은 켜졌다”고 경고했다.

▲4일자 조선일보 사설.
▲4일자 조선일보 사설.
▲4일자 중앙일보 사설.
▲4일자 중앙일보 사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밑도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도 잇따르고 있다. 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들이 ‘잘못한다’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인사 문제’였다”며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남성 편중 인사’를 지적하자 박순애·김승희 두 여성 장관 후보자를 전격 지명했지만 두 사람은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두 사람은 지난달 29일로 인사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한이 끝나 청문회 없이도 대통령이 언제든 임명이 가능하다. 대통령실 측은 당분간 임명을 강행하지 않겠지만 청문회까지는 가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며 “ 교육·복지부 장관 모두 앞서 지명한 후보가 낙마한 곳이어서 윤 대통령으로선 두 번째 후보마저 잃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내각 완성이 지연되고 국정 동력이 위축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윤 대통령은 인사가 가장 문제라는 국민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계 ‘하투’에 경제지·보수언론 비판 일색

지난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서울 광화문, 시청, 용산 등 도심 지역과 경남 거제 대우조선 해양 앞에서 6만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민주노총이 주도해 연 대규모 집회는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재계가 요구해온 52시간제 유연화,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주말 집회 소식을 다룬 4일자 경향신문 1면과 조선일보는 8면 보도는 달랐다. 고물가에 친기업 정책을 펴고 있는 윤 정부를 향해 노동계가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는데, 반면 조선일보는 민주노총이 대규모 집회로 윤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경제지들은 한발 더 나아가 노동계가 본인들 이익만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경제는 “민노총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의 사설까지 냈다.

▲4일자 경향신문 3면.
▲4일자 경향신문 3면.
▲4일자 경향신문 1면.
▲4일자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노동계가 물가 폭등 속 민생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대정부 투쟁을 본격화했다. 정부가 공공연하게 임금 인상 자제를 말하고 중대재해 관련 정책 퇴행 기조를 보이면서 노정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3면 기사에서 “당장 내년도 최저임금 확정과 중대재해법 개정안 발의 등에 대한 논란은 하투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9620원(5.0% 상승)으로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해 노동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등을 고려하면 실질임금 하락’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정부가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손보겠다고 밝히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법 개정안을 발의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데 대해 노동계는 ‘중대재해법 무력화 시도’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8면 기사에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코로나로 대규모 집회가 어려웠던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노동계에 우호적이던 문 정부 시절 이 정도 규모의 집회는 없었다. 민노총은 윤 정부가 노동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자 일찌감치 강경 투쟁 노선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현 집행부는 민노총 내에서도 강경 세력으로 분류된다”고 보도했다.

▲4일자 조선일보 8면.
▲4일자 조선일보 8면.

조선일보는 이어 “민노총은 이미 곳곳에서 실력 행사를 하고 있다”며 “지난달 한국타이어 대전 공장에서 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경트럭용 성형 설비 가동을 무단으로 중단시켰다. 현대제철 노조는 특별격려금을 요구하며 5월 초부터 당진제철소 사장실에서 두 달째 점거 농성을 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는 물론 근래 보기 드문 대규모 집회였다. 과거와 같은 폭력사태 등을 우려해 법원이 여러 조건을 달아 허용했지만, 극심한 차량 정체와 스피커 소음으로 인한 시민 불편은 막을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4일자 한국경제 사설.
▲4일자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이어 “이런 민노총의 행태는 ‘떼법’이 새 정부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때문이기도 하다. 개인사업자 단체인 화물연대 요구를 마치 파업하는 노동자 요구처럼 정부가 넙죽 받아들인 게 빌미가 됐다. 화물연대 본부장은 안전운임제 연장이란 양보를 얻고도 그제 집회에서 ‘안전운임제 확대 법안이 발의됐다. 투쟁은 이제부터’라고 외쳤다. ‘정부·여당이 노·정 합의 정신을 위배하면 가차없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정부를 협박하기까지 했다”고 썼다.

한국경제는 “이런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 신물이 날 정도”라며 “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내 알 바 아니라는 식이다. 우리 경제가 이런 민노총에 휘둘리도록 놔두는 것은 정부의 직무유기에 다름 아니다. 불법 파업과 집회엔 엄정 대응하는 원칙을 제대로 세우고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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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충격에 빠뜨린 구인광고... 한국인들이 짐 싸는 이유

[박철현의 도쿄스캔들] 암울한 일본의 미래

22.07.04 05:48최종 업데이트 22.07.04 05:48

▲ JASM은 대만 TSMC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남서부 구마모토현 기쿠요시에 2022년 착공한 70억 달러 규모의 공장으로 2024년 말 생산을 목표로 한다. ⓒ 연합뉴스

 
얼마 전 일본의 한 구인 광고가 소소한 화제를 모았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왕국 재건을 노리는 일본정부의 국가적 지원 등을 바탕으로 일본 규슈 지역 구마모토 현에 반도체 공장(JASM, Japan Advanc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주식회사)을 짓고 있다.

 일단 일본정부의 지원이 파격적이다. 공장 설립에 필요한 총예산 약 1조엔 중 4천억 엔을 일본정부가 지원한다. JASM에 따르면 공장 설립은 2024년까지 완성되며 그 해 말부터 22-28 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의 반도체가 구마모토 공장에서 출하될 계획이다. 이번 구인 광고 역시 공장 설립에 따른 인재 모집에 방점이 찍혔는데, 문제는 그 내용이다.

'고연봉' 구인광고와 잃어버린 20년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JASM의 구인 조건은 2023년 대졸자 월 평균 초임이 28만 엔(268만 원), 석사수료자 32만 엔(306만 원), 박사수료자 36만 엔(345만 원)이다. 신문은 "구마모토 현의 대졸 기술자 초임은 20만 엔(191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지역의 비슷한 업종 관계자들은 JASM이 고급 인재들을 높은 임금을 바탕으로 싹쓸이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미난 건 이 기사가 한국에 보도되자 삼성,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 종사자들 다수가 깜짝 놀라며 '이게 무슨 고임금이냐?'고 했다는 점이다. 나는 같은 날 이 기사를 읽고 확실히 많이 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다. 왜 이런 온도차가 생겨났을까.

사실 이 온도차는 '잃어버린 20년'으로 설명 가능하다.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을 언급할 때 흔히 쓰이는 이 말은 상징적인 수사가 아닐 뿐더러 이젠 잃어버린 '30년'으로 진화하고 있다. 1991년 버블이 끝난 이후 거의 모든 것이 오르지 않아 성장이 정체된, 이른바 디플레이션에 빠진 지난 20여 년을 지나, 올해 들어 물가는 오르지만 가처분소득은 오르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에 돌입했다. 돈이 있어야 돈을 쓰는데, 임금은 제자리걸음이고 물가는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 급격한 인플레는 향후 1-2년간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가처분소득은 제자리걸음이니 개인들은 더더욱 절약하고 보다 싼 것을 찾는다. 다른 나라들은 5-7%대의 인플레라도 그간 임금도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에 그나마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20여 년간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다. 디플레이션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고작 2%대의 인플레에도 충격을 받는 것이다.

실제로 국세청이 발표한 '민간급여실태통계조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9년까지의 근로소득자의 평균 연수입은 다음과 같다.

2000년 461만 엔 / 2001년 454만 엔 / 2002년 448만 엔 / 2003년 444만 엔
2004년 439만 엔 / 2005년 437만 엔 / 2006년 435만 엔 / 2007년 437만 엔
2008년 430만 엔 / 2009년 406만 엔 / 2010년 412만 엔 / 2011년 409만 엔
2012년 408만 엔 / 2013년 414만 엔 / 2014년 415만 엔 / 2015년 420만 엔
2016년 422만 엔 / 2017년 432만 엔 / 2018년 440만 엔 / 2019년 436만 엔
(천엔 단위 반올림. 2020년 이후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제외)


버블이 붕괴되고 8년이나 지난 2000년에 연봉 461만 엔을 받았는데, 2019년엔 436만 엔을 받고 있다. 게다가 2013년부터 19년까지는 '소득의 확고한 증대'를 대대적으로 내걸었던 아베 집권시기인데, 7년 동안 약 5%(연인상율 0.7%) 상승에 그쳤다.

평균이 아닌 중위 연수입(중앙치)을 보면 상황은 더더욱 안 좋다. 일본 국세청이 발표한 2020년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이 해 상여금을 제외한 연수입 평균치는 369만 엔(상여금 제외)으로 조사된 반면, 중앙치는 321만 엔으로 집계돼 평균치와 중앙치의 격차가 약 40만 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균 임금을 받지 못하는 저임금 노동자가 고액 연봉자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다.

은퇴 후 65%, 최소 생활비 부족

중앙치 이야기가 나온 김에 60대 이후 고령자들의 상황도 한번 살펴보자. 일찍이 2019년 6월 금융청 심의회는 "은퇴한 이후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제외하고 적어도 2천만 엔은 필요하다"는 이른바 '노후 2천만 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당시 아소 다로 재무성 장관은 이에 대해 "많은 고령자, 은퇴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적 발언"이라며 엄중주의를 주고 정식 보고서에는 채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2천만 엔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현금성 자산이 필요하다는 건 간단한 계산으로도 금방 알 수 있다. 일본인의 평균 수명은 현재 84세이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65세부터 계산하면 약 232개월이다. 국민연금으로 한정 지을 경우 매월 연금수령액은 6만 5천 엔인데, 후생성이 조사한 1인 한 달 평균 생활비는 13만 3천 엔이다. 이 차이인 6만 8천 엔에 232개월을 곱하면 1577만 엔이 나온다. 즉 은퇴 후 연금만으로 생활한다고 가정할 때 1577만 엔은 적자가 나므로 이 금액은 미리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60대 이상의 현금성 자산은 얼마나 될까. 금융광보중앙위원회가 2021년 한 해 동안 실시한 '가계 금융행동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2인 이상 60대 세대의 금융자산 평균 보유액은 2747만 엔인 반면, 중앙치는 810만 엔으로 집계됐다. 물경 1900만 엔의 격차이다.
 

▲ 금융광보중앙위원회가 2021년 한 해 동안 실시한 '가계 금융행동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2인 이상 60대 세대의 금융자산 평균 보유액은 2747만 엔인 반면, 중앙치는 810만 엔으로 집계됐다. ⓒ limo.media

 
보다 세밀한 데이터를 보면 더더욱 비참하다. 금융자산을 아예 가지고 있지 않다는 세대가 무려 19%를 점한다. 0에서 100만 엔 6.4%, 100-200만 엔 4.8%, 200-300만 엔 3.4%, 300-400만 엔 3.3%, 400-500만 엔 2.6%, 500-700만 엔 5.9%, 700-1천만 엔 5.3%로 1천만 엔 이하의 세대가 50.7%를 기록했다.

금융청이 말한 기준 2000만 엔으로 허들을 높이면 14.4%가 더 포함된다. (1000-1500만 엔 8.4%, 1500-2000만 엔 6.0%) 즉 이대로 가면 일본의 60대 이상 세대 중 65.1%는 제대로 된 노후생활을 영위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돌려 말하면 2000-3000만 엔의 9.6%와 3000만 엔 이상의 22.8%만이 죽을 때까지 그나마 평균치 이상의 생활수준을 영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울한 일본의 미래
 

▲ 지난 6월 27일 일본 도쿄 시민들이 폭염 속에 교차로를 건너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그렇다면 일본의 임금노동자는 평생 여유롭게 살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한창 일할 나이에도 임금이 오르지 않아 저축 등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가능성이 적다. 은퇴해서 이제 연금 받으며 생활할까 했는데, 정부기관이 연금 말고도 2천만 엔의 금융자산을 보유해야 한다고 말하는 상황이니까.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권 시절부터 엄청난 금융완화 정책을 펼쳤지만, 이 기간 동안 풀린 막대한 돈은 주식과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가 가진 사람들을 더 살찌웠다. 정작 임금노동자들의 소득 수준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거의 변화가 없다. 아니 근 10여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졌다.

현재 일본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서두에 말한 JASM의 구인 광고가 화제를 끈 것이다. 일본 유수의 경제일간지 <니혼게이자이>가 '고임금 구인'이라고 표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0년 후생노동성이 조사한 대졸초임자 평균임금 월 22만 6천 엔(통근수당 포함, 업종 불문)보다 5만 4천 엔이 더 많은 28만 엔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으로 한정지더라도 신입사원의 월 평균임금은 21만 엔 정도에 불과하니(반도체 업종 평균임금은 연 494만 엔, 월수입으로 환산할 경우 41만 엔) 확실히 JASM의 구인광고는, 현재 일본의 상황에 비추어 본다면 고임금에 속한다.

하지만 과연 JASM가 이정도 수준으로 일본 국내 인력이 아닌 외국의 우수한 인력들을 고용할 수 있을까? 게다가 현재 달러당 135엔이라는, 20년만의 엔저현상 때문에 엔화의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내가 처음 왔던 21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 돈을 벌기 위해 온 한국인들이 많았는데, 요즘 그런 사람들은 거의 볼 수 없다. 오히려 다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자연재해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경제적 성공의 발판으로서 일본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도 그 귀국 이유에 포함되지 않을까 한다. 일본 경제를 기초 베이스에서 지탱하는 국민 개개인들의 삶이 과연 앞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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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살겠다, 갈아엎자”..물가 폭등에 화난 시민들 거리로 나서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7/0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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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중행동은 2일 오후 2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정부가 책임져라! 물가 폭등 못 살겠다! 1차 민생대행진’을 진행했다,  © 김영란 기자


“모든 것이 다 올랐다!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 마련하라!”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정부가 책임져라!”

 

물가가 연일 폭등하는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 윤석열 정부에 뿔난 시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시민들은 마트 카트에 최근 가격이 폭등한 밀가루, 짜장면 등의 인상률을 표시한 선전물을 부착하고 서울 종로 일대를 행진했다. 

 

전국민중행동(이하 민중행동)은 2일 오후 2시 종로 보신각 앞에서 ‘정부가 책임져라! 물가 폭등 못 살겠다! 1차 민생대행진’을 진행했다. 

 

민중행동은 “물가는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 대출받아 집을 산 국민은 날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빚더미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다. 코로나 위기를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공요금인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도 인상되었”는데 “(윤석열 정부는) 임금 인상을 자제하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5%로 묶어놓고 물가상승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는가 하면 저곡가정책으로 생산비도 안 나오는 농민들의 실질임금을 삭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종부세, 취득세 완화 등 대기업-부자 감세를 단행하는 반면 공공기관 구조조정, 민영화로 공공서비스 책임 역시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라면서 “결과적으로 세금 부족에 따른 복지정책 전반의 축소로 이어져 경제위기 고통은 서민에게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물가 폭등 못 살겠다! 정부가 책임져라!”  © 김영란 기자

 

박석운 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민생 문제에 앞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박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왜 나토 정상회의에 가서 러시아와 원수지고, 중국하고 잠재적으로 원수지려고 하느냐. 그리고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는데 일본 쪽에서는 ‘한국 정부가 뭔가를 내놓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한일 정부가 모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하던 사기 짓을 국제적으로 하려다가 망신당한 것 아닌가. 국제적으로 망신당하고 한반도 평화 위협한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공동대표는 “경제부총리는 물가가 6% 인상됐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최저임금 5% 인상했다. 물가는 6% 올랐는데 임금은 5%밖에 인상하면 어떻게 되는가. 임금을 삭감시키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해야 한다. 못 살겠다, 갈아엎자”라고 말했다.

 

이근혁 전농 정책위원장은 “식용유, 칼국수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쌀값 얘기는 없다. 세계적 식량 위기가 와서 밀가루 가격이 50%가 폭등했네, 기름값이 올라갔네, 이런 말을 할 때도 쌀 가격은 하락했다. 기름값, 비룟값, 농약값 모든 가격이 올라서 농민은 하루에 2시간씩 더 일해야 그 가격에 맞출 수 있다”라면서 “노동자가 원하는 1만 원 시대에 농민들은 품값 2만 원을 주고 일할 사람을 구해야 한다. 대기업 사장도 힘들다는 1만 원 시대에 농민은 어떻게 2만 원씩 주고 농사를 짓겠는가. 이제 막바지에 몰려 있다”라고 농민의 현실을 토로했다.

 

최희주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는 “정부는 대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 금리를 저금리로 동결해주겠다고 한다. 10만 명에게 연간 36억 원의 이자 부담 줄여주겠다고 한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최근 5년 동안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의 총액이 6조 5,000억 원이다. 6조 5,000억 원의 대출이 늘었는데 36억 원을 줄여준다고 대학생들의 삶이 나아지는가. 정부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계속 대출을 더 받으라고 청년들한테 얘기한다. 대학생, 청년들은 빛을 보기도 전에 빚더미에 올라앉아 살고 있다”라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금 대출을 늘려준다고 얘기할 게 아니라 대학 공공성을 강화해서 대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청년 주택을 제공해서 청년, 대학생들의 주거 부담을 줄여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말로만 민생을 외치지 말고 진짜 실질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 행진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는 “기름값 인상, 식료품값 인상, 기준금리 인상으로 서민의 살림살이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더 버티기 힘들다고 하는데 도대체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면서 “국내 정유사는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입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4조 7,600억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딱 두 배가 올랐다. 서민은 기름값이 올라서 자동차를 멈추고 운송 노동자들은 늘어난 유가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데 정부가 유류세 찔끔 낮춰주고 정유사들 수익을 그대로 보존해주는 것이 말이 되는가. 미국이나 영국처럼 정유사 특별세 거둬야 하는 것 아닌가. 국가가 나서서 부자들에게 부유세 걷어야 하지 않는가”라고 정부의 행태를 짚었다. 

 

민생대회 사회를 본 엄미경 민중행동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처음인 윤석열 각하가 경제위기 해법을 내놓았다. 임금 인상 자제하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노동자들 호주머니가 비면 중소영세 상공인들도 함께 죽는다. 재벌 법인세, 종부세, 취득세 모든 것을 완화하고 풀어주고 있다. 이러면 경제위기 극복할 수 있는가. 아무래도 대통령이 처음인 윤석열 각하가 처음의 대통령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조소했다.

 

집회를 마친 민생대행진 참가자들은 보신각에서 출발해 안국역 사거리. 광화문을 거쳐 전국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세종대로까지 행진했다. 

 

▲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보신각-안국역 사거리-광화문-세종대로까지 행진을 했다.  ©김영란 기자

 

▲ 마트 카드에 선전물을 부착하고 행진하는 시민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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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으로 가는 원웨이 티켓, 백제 금동신발

[한국의 유물유적] 영생의 소망을 담아 죽은 자의 발에 신겼던 장례용품

22.07.02 19:49l최종 업데이트 22.07.02 19:49l

  

큰사진보기2021년 4월 국가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금동신발 중 유일하게 용머리가 장식되어 있다
▲  2021년 4월 국가 보물로 지정된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금동신발 중 유일하게 용머리가 장식되어 있다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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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인생의 무상과 허무를 표현하는 말로 빈 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간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옛 고승의 선시(禪詩)처럼 우리 모두는 태어날 때 빈 손으로 태어났으니 죽을 때도 일생 동안 모아 놓은 모든 것들을 버리고 빈 손으로 죽음을 맞는다. 그렇기에 망자들이 세상과 작별할 때 마지막으로 입는 옷 '수의(壽衣)'에는 주머니가 없다.

우리에게 죽음 이후는 미지의 영역이다. 그래서일까. 동서고금의 종교와 철학은 '죽음' 그 너머의 세계를 화두로 삼고 있다. 태생적 결핍과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누구라도 주머니가 없는 옷을 입은 채 유순하게 죽음의 강을 건넌다.

하지만 절대적인 부와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은 '영원과 불멸'을 염원하며 이승에서 누렸던 풍요로운 삶을 저승까지도 무한하게 이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국가 왕들의 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들은 죽음이란 단순히 이승의 끝이 아니라 저승이라는 사후 세계로 가는 새로운 관문이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2009년 9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고창 봉덕리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  2009년 9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고창 봉덕리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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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기시대 후반부터 한반도에서 발견된 부장품들은 삼국시대에 이르러 중국의 영향을 받은 탓으로 그 수량이 늘어나며 절정에 이른다. 특히 절대 권력을 가졌던 왕들의 무덤에서는 일상생활용품은 물론이며 금·은·동으로 장식된 무기·관모·장신구 등 호화로운 부장품들이 대거 발견됐다.

5세기 최고의 명품 구두,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는 중국산 부장품들이 상당수 있었지만 유일하게 한반도에서만 발견된 특별한 유물이 있다. 메이드 인 코리아 '금동신발'이다.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금속공예품이다. 비슷한 시기 중국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일본 고분에서 출토된 유사한 형태의 신발은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들이다.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발견 당시 모습.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금속공예품이다
▲  고창 봉덕리 금동신발 발견 당시 모습. 금동신발은 고구려·백제·신라 등 삼국시대 무덤에서 발견된 우리나라 고유의 금속공예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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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
▲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고창 봉덕리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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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반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은 약 50여 점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문화적 전성기를 누렸던 백제시대 만들어진 두 쌍의 신발이 2021년 4월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백제·마한지역에서는 19 쌍의 금동신발이 출토됐다. 대부분 훼손된 채로 발견되었으나 두 점은 거의 원형 상태로 수습돼 백제 고유의 문양과 공예문화의 독창성을 밝힐 수 있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09년 9월.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전라북도 고창 봉덕리 고분을 조사하던 중 5세기 중반에 조성된 석실묘에서 무덤 주인공의 양쪽 발에 신겨진 신발 한 켤레가 거의 원형 상태로 출토됐다. 신발 내부에서는 직물조각과 함께 피장자의 뼈가 확인됐다.

망자의 버선발에 금동신발을 신겨서 안장한 것으로 살아 있을 때 신었던 게 아니라 장례 때 망자의 발에 신겼던 의례용으로 추정한다. 길이 32㎝. 바닥과 측면에 용, 인면조, 연꽃 등 각종 문양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971년 충남 공주에서 발견된 무령왕비의 금동신발. 발바닥에 스파이크가 박혀있다
▲  1971년 충남 공주에서 발견된 무령왕비의 금동신발. 발바닥에 스파이크가 박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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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발굴됐던 무령왕과 왕비의 신발처럼 바닥판과 좌우측판·발목깃판으로 구성되었고 바닥에는 1.7㎝ 높이의 스파이크 18개가 박혀 있다. 내부는 비단 재질의 직물을 발라 마감했다.

삼국시대 초기에 유행했던 물고기 알 문양이 확인돼 다른 것들에 비해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제가 이 지역을 병합한 다음 왕의 힘을 과시하고 지역을 다스리는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지방 유력 권력층에 내려준 '위세품(威勢品)'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4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인근의 정촌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  2014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인근의 정촌 고분에서 발견된 금동신발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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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머리가 장식된 나주 정촌 고분 금동신발
 

2014년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고분군 인근의 정촌 고분에서도 금동신발 한 쌍이 출토됐다. 복암리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 백제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 주는 고분군으로 정촌 고분은 1500여 년 전 만들어진 백제 마한 지역의 무덤이다. 땅 위에 봉토를 만들어 무덤을 축조한 '분구묘(墳丘墓)' 형태로 조성됐다.

고창 고분에서 발견된 신발보다 다소 늦은 5세기 후반에 제작되어 무덤 속에서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완벽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금동신발의 백미는 발등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이다. 마치 용이 승천하는 듯한 용머리 장식은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에서만 유일하게 확인됐다.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의 백미는 발등에 장식된 용머리 장식이다. 용은 사후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천(昇天)’의 상징이다
▲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의 백미는 발등에 장식된 용머리 장식이다. 용은 사후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천(昇天)’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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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발견 당시의 모습
▲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 발견 당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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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의 좌우 옆면의 육각문에는 용·봉황 등 상상 속 동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몸 하나에 얼굴이 두 개인 '일신양두(一身兩頭)'와 새의 몸통에 사람의 얼굴이 달린 '인면조신(人面鳥神)'의 문양이 있고 발바닥에는 연꽃 문양이 있다.

몸체 곳곳에 새겨진 용은 머리에 뿔이 있고 귀는 타원형이며 입은 벌리거나 다물고 있다. 용은 사후에 하늘로 올라간다는 '승천(昇天)'의 상징이다. 영원불멸을 기원하는 고대인들의 사후 세계관이 반영됐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특히 정촌 고분 금동신발에서 고유하게 나타나는 일신양두 문양은 여성의 상징인 '땅의 신'을 의미한다. 실제로 금동신발을 신고 있었던 무덤 주인공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이 신발의 주인공은 키 146cm 정도의 체격을 가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에 새겨진 '일신양두'와 '인면조신'문양
▲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에 새겨진 "일신양두"와 "인면조신"문양
ⓒ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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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근거로 볼 때 6세기 전후 시점에 영산강 유역 사회는 여성의 지위가 지역 수장급에 해당할 정도로 높았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다부진 체격으로 영산강 유역을 호령하던 이 여인은 백제인일까. 마한인일까.

서기 550년까지 나주 영산강 유역 일대는 마한인들이 독자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다. 그 후 약 100여 년간 백제에 복속되었다가 660년 백제가 멸망하고 신라에 병합되었다. 국립나주박물관 측은 이 여인을 마한인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1500년 전 무덤 속 여인이 신고 있었던 금동신발은 마한의 것이 된다. 앞서 봤던 고창 봉덕리 신발처럼 나주 정촌고분 금동신발도 백제 중앙 정부의 왕이 영토를 확장한 후에 지역 수장들에게 내려준 위세품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무덤 주인공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이 금동 신발의 주인공은 키 146cm 정도의 체격을 가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를 근거로 재현한 여성 수장의 모습
▲  무덤 주인공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이 금동 신발의 주인공은 키 146cm 정도의 체격을 가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졌다. 이를 근거로 재현한 여성 수장의 모습
ⓒ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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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신라 금관이 실제 왕들이 평소 머리에 썼던 실용품이라기보다는 죽은 왕의 얼굴을 가리는 '데드 마스크(Dead mask)'였듯이, 백제 금동신발 역시 영생의 소망을 담아 죽은 자의 발에 신겼던 장례용품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1500년 동안 깜깜한 무덤 속에 잠들어 있던 금동신발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승을 떠나는 망자가 죽음의 강을 건너 저승으로 가는 '원웨이 티켓(One–way ticket)'이었던 셈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격월간 문화잡지 <대동문화>131호(2022년 7.8월)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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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거제서 6만5천명 모인 노동자대회, 박근혜 퇴진 집회 후 최대 규모

“이렇게는 못 살겠다” 윤석열 정부 향한 노동자들의 분노의 경고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규탄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땀이 뚝뚝 떨어지고, 살갗은 벌겋게 익어가는 폭염의 날씨도 노동자들의 분노를 막을 순 없었다. 2일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은 고물가·고유가·고금리라는 민생 위기 속에서 물가 상승률에 못 미치는 최저임금 인상과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분노의 경고장을 던졌다.</figcaption>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서울대회)를 열고 반노동 정책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같은 시각 경남 거제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한 영남권대회가 열렸다. 두 대회에 참석한 총인원은 6만5천명(주최 측 추산)으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한 2016년 민중총궐기 이후 최대 규모라고 민주노총은 전했다.

“이렇게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절규,
양경수 위원장도 함께 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규탄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서울대회가 열린 세종대로 일대에는 각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가득 메웠다. 서울광장부터 숭례문, 광화문 사거리까지 빼곡히 채운 이들은 "노동개악을 저지하라", "민영화 말고 공영화", "물가 올라 못 살겠다, 민생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힘껏 외쳤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공공운수노조)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서비스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 등 민주노총 산하 조직은 서울시청 인근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본대회로 집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를 통해 "월급 빼고 다 오른 세상, 일할수록 적자인 세상. 대출에는 이자 폭탄이 떨어지고, 장바구니에는 한숨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는, 국가는 우리를 외면하고 재벌, 대기업과 한 몸이라고 한다"며 "이렇게는 못 살겠다. 이렇게 살 순 없지 않나. 스스로 한통속이라고 자백한 저들을, 이놈의 불평등 세상을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확 엎어 버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위원장은 "오늘 우리는 윤석열 정부에 엄중히 경고한다. 재벌 부자들 편에서 노동자 민중을 외면하는 윤석열 정부에 경고한다"며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공공성을, 일하는 사람에게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 경고가 쌓이면 다음은 퇴장"이라고 단언했다.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노골화되는 지금, 노동자의 연대와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전국에서 싸우는 사업장을 하나씩 언급하며 "암울하고 참담한 세상, 희망은 우리다. 우리의 투쟁이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서 거제에서 우리는 함께 모였다. 우리의 단결이 희망"이라고도 했다.

그는 "가장 절박한 우리가 나서자. 가장 힘이 센 노동자가 나서자"며 "민주노총은 투쟁으로 내 삶을, 현장을, 세상을 바꿔왔다. 우리의 투쟁으로 가진 놈들의 세상, 불평등 세상을 확 바꿔버리자"고 당부했다.

물가상승률에 못 미친 최저임금 인상에 공공부문 민영화까지,
윤석열 정부 '반노동 정책'에 노동자들 거센 반발
거제에서도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 연대' 영남권대회 열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규탄 임금·노동시간 후퇴 저지, 비정규직 철폐,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이번 집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민주노총이 주최한 첫 대규모 집회다.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반노동 행보가 두드러지면서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460원(5%) 오른 9620원으로 결정됐다. 올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6%로 전망되고 있어, 사실상 임금 인상이 아닌 실질임금 하락이라고 노동계는 지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밝힌 '노동시장 개혁과제'에는 사실상 주52시간제를 무력화해 과로를 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으로 만들어진 중대재해처벌법도 시행령을 통해 개악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반면 공공기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면서 결국 민영화로 귀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아가 재계의 숙원인 각종 규제 완화도 약속했다.

투쟁 발언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기업 편향 정책에 대한 날 선 발언이 이어졌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총을 찾아가 임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자제하라고 얘기했다"며 "기름값이 올라서 월급이 오르지, 월급이 올라서 기름값이 오른 건가. 원인과 결과가 뒤바뀐 해괴한 논리로,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윤석열 정권은 공공서비스를 담당해왔던 '공공기관 매각'에 이어 공공서비스 공급을 민간으로 대체하고, 민간투자를 확대하는 등 민영화 백화점을 열겠다고 한다"며 "전기와 에너지, 교통, 사회보험, 돌봄, 의료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공공서비스의 모든 영역을 민영화, 영리화해 재벌에게 잔칫상을 차려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위원장은 "이렇게 되면 공공요금은 대폭 인상되고,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2일 오후 서울광장과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7.2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반노동 정책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7.02 ⓒ민중의소리


집회 후 3만여명의 노동자들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용산까지 행진했다. 앞서 경찰은 노동자대회와 집무실 앞 행진을 모두 금지했지만, 법원은 전날 민주노총이 낸 '집회금지통고 취소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이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은 본대회 장소에서 약 4.5km 떨어진 삼각지역까지 행진하는 것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같은 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도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과 민주노총 영남권 조합원 5천여명이 모여 전국노동자대회 영남권대회를 열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들은 최근 5년간 삭감된 임금을 정상화해달라며 이날로 3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 산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유최안 부회장은 배 안에 철판을 용접해 0.3평의 감옥을 만들고, 그곳에 자신을 가두는 끝장 투쟁을 11일째 진행 중이다. 그가 비좁은 철창 감옥 속에서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확산했고,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유 부지회장 외에도 6명의 하청노동자들이 스트링거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민주노총은 이들의 투쟁에 대한 연대와 엄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서울과 거제에서 노동자대회를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영남권대회에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부산, 울산, 대구, 경남, 경북 지역본부 노동자들이 모여 원청인 대우조선해양과 원청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하청노동자들의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자신이 만든 감옥에 스스로 갇혀 있는 유 부지회장은 이날 서울대회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연대를 호소했다. 유 부지회장은 "하청노동자로 느꼈던 현실의 벽이 연대의 힘으로 뚫려가고 있음을 느낀다"며 "민주노총의 힘으로 이 괴로움을 끊어내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8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 투쟁 승리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0.3평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는 끝장 투쟁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의 모습. ⓒ금속노조 제공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6명이 스트링거에서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제공
2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앞에서 영남권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금속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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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곡물 파동? 더 큰 놈이 오고 있다…"한국은 식량위기 최전선 국가"

[프레시안 books] <식량위기 대한민국> 저자 남재작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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