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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란 무엇인가…총통·독재관? 거대한 무위도식자?

[장석준 칼럼] 제6공화국 대통령제가 도달한 궁지

장석준 출판&연구집단 산현재 기획위원  |  기사입력 2022.08.30. 08:27:56

 

대통령이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이 문제다. 대만해협에서 고조되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반도까지 긴장시킬 때도, 기후 재난이 수도권을 덮칠 때에도 대통령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알고 보니 그는 휴가 중이거나 퇴근한 상태였다. 국가는 늘 대통령이라는 인격을 통해 실감된다고 여기는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그의 부재는 마치 무정부 상태인 양 심각하게 다가왔다.

아니, 부재가 아니라 존재가 문제던가? 이런 반문이 나올 만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몇 달 동안 보인 행보는 실망스럽기 그지없었다. 취임한 지 반년도 되지 않아 20% 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지지율은 그 실망의 정도가 어떠한지 잘 보여준다.

한데 이에 반응하는 민심이 예전과 좀 다른 데가 있다. 물론 압도적 다수는 '윤석열' 대통령에 포화를 집중하지만, 이제는 윤석열 '대통령'에 주목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이다지도 기대할 게 없는 인물을 정부 수반으로 앉혀놓은 대한민국 제6공화국의 대통령제 자체가 문제 아니냐는 의견도 간혹 보인다. 시작하자마자 혼란을 향해 달려가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는 실은 한국식 대통령제의 실패라는 것이다. 

나는 이런 진단에 동의한다. 촛불항쟁과 대통령 탄핵까지 겪고도 이런 상황에 처한 한국 민주주의는 이제 특정 인물이나 정파만 문제 삼을 수 없다. 그들의 무대가 되는 제도와 시스템을 철저히 재검토하고 뜯어고쳐야만 한다. 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어울리는지 따지는 데에서 더 나아가 도대체 그 '대통령'이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지 물어야만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인지 확인하려면, 헌법을 찾아 읽어봐야 한다. 교과서대로라면 그렇다. 그러나 현실에서 정치가 법률 문구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법률은 정치 활동에 형식을 부여하고 경계선을 그을 뿐이다. 대통령이 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이 점에서 헌법보다 더 풍부한 정보를 전해주는 것은 역사다.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둘러싼 인상과 관념이 굳어지기 시작한 시기는 누가 뭐라 해도 박정희 정권기일 것이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 남긴 영향도 컸지만, 박정희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국 사회의 대통령관에 전에 없던 요소들을 더했다. 이승만은 하지 않았던 일을 함으로써 이게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퍼뜨렸다.

그것은 산업화라는 한 가지 목표를 향해 사회를 총동원하는 사령관의 위상과 역할이었다. 이승만도 독재자이고 박정희도 독재자였지만, 이승만은 박정희와 달리 이런 사령관으로 군림하지 않았다. 반면에 박정희는 이승만이 가장 중요시한 분단 질서의 관리와 대외관계를 통솔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개발계획과 산업정책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정책들을 손수 진두지휘했다. 그는 그야말로 산업화 작전의 총사령관이었다. 

그랬기에 박정희식 대통령은 '총통'일 수밖에 없었다. 1971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민당 김대중 후보는 박정희가 삼선에 성공하면 총통제 개헌을 밀어붙일 것이라 예언했고, 이는 1년 뒤에 유신체제 수립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러나 대한민국 대통령은 이미 그 전부터 총통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급속한 산업화를 추진하려면, '총통'이나 '대원수', '수령'과 비슷한 위상과 성격의 '대통령'이 필요한 법이었다. 

이렇게 오래 전 이야기를 새삼스레 꺼내놓는 이유는 이때에 다져진 대통령관이 지금껏 한국의 대통령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유신체제의 직접적 영향은 제5공화국으로 일단락된 듯 보이지만, 1987년 민주항쟁으로 등장한 제6공화국에서도 박정희 정권기에 정착된 대통령관은 단절되지 않은 채 이어졌다. 대통령에게 총통의 역할을 기대하는 관성이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물론 제6공화국 헌법은 총통형 대통령의 부활을 막으려는 효과적 장치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총통형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약간의 변형만 거친 채 살아남았다. 대통령의 역할은 여전히 한국 사회 전체를 어떤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는 총사령관이었다. 다만, 그 방향이 이제는 박정희식 산업화가 아니라 박정희 이후의 독재 잔재를 극복하는 민주화로 바뀌었다. 제6공화국 수립의 한 축이었던 김영삼, 김대중은 민주화의 총사령관이 되겠다고 자처하며 서로 경쟁했고, 대중 역시 양김 씨를 그런 역사적 임무를 맡을 존재들로 바라봤다. 

이 경우에 '총통'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아마 '독재관'일 것이다. 초기에 로마 공화국은 전쟁과 같은 변란이 일어날 때마다 1명의 현인을 독재관으로 추대해 최장 1년간 비상대권을 부여했다. 양김 씨는 말하자면 총통의 기억을 씻는 역설적 총통 혹은 독재의 잔재를 정리하는 독재관이었다. 그들은 이러한 역할에 충실한 대통령이 선출돼 활동할 수 있는 틀로서 현 제6공화국 질서를 수립했고, 마침내 순서대로 그 역할을 실제 수행했다. 

한데 이게 벌써 20여 년 전 이야기다. 김영삼에 이어 김대중까지 대통령 임기를 마친 2000년대 초에 한국 사회는 이미 군부독재의 유령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민 독재관이 필요한 정세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총통과 역-총통의 대통령관이 새겨진 제6공화국 질서 안에서 이후에도 수십 년 동안 이 대통령관이 투영된 채 선출된 대통령들이 정부 수반 역할을 맡았다.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들에게는, 소속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든 국민의힘의 전신이든, 더는 산업화나 민주화 같은 거대 목표가 없었다. 게다가 한국 사회도 총사령관을 어깨에 태우고 한 방향으로 달음질하게 몰아세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있었다. 그러니 아무리 대선에서 과거의 총통이나 역-총통의 기억을 되불러내며 당선됐더라도 집권 이후에 실제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물론 양대 정당 스스로도 그럴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다. 그 결과가 노무현 정부부터 현 윤석열 정부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까지도 총통이나 독재관으로서의 대통령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6공화국 질서를 향한 불만과 분노는 대선이 돌아올 때마다 늘 그런 불만과 분노를 집행할 새로운 독재관에 대한 환상으로 표출된다. 이것이 바로 제6공화국이 그 숱한 질병과 붕괴 조짐에도 불구하고 장수하는 비결이다. 그리고 오늘날 이러한 독재관의 환상을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인물이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 이재명 의원이다. 

거대한 무위도식의 체제, 한국식 대통령제 

그럼 현실에서 총통이나 독재관일 수는 없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가? 흔히 '제왕적 대통령제'라고들 하지만, 여기에서 '제왕'이란 말은 좀 묘하다. 양대 정당 중 집권한 쪽의 수많은 구직자들에게 고관대작 자리를 안겨줄 만큼은 '제왕적'인 권력을 행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책의 측면에서도 그러냐면, 그렇지 못하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정해진 법률의 집행자일 뿐이다. 박정희나 전두환처럼 초법적 통치를 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한데 법률을 정하는 기관은 국회다.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정책을 국회가 입법을 통해 뒷받침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새롭게 벌일 수 있는 일은 없다. '제왕'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실제로 촛불항쟁 직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총선 전까지 이를 알리바이 삼아 대선 공약 속 개혁 정책들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다. 현 윤석열 정부 역시 별로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내며 여소야대 국회를 그 이유로 댄다. 즉, 현재 한국의 대통령은 주변의 무위도식자들에게 관직을 안겨주는 데에만 '제왕적 권력'을 사용하고, 대선에서 공약했던 일들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늘 국회를 변명거리 삼으며 스스로 무위도식할 따름이다. 

처음부터 이게 구조적 숙명인 것은 아니었다. 김영삼, 김대중도 똑같은 헌정 구조 안에서 대통령직을 맡았지만, 그들은 국회를 탓하지 않았다. 양김 씨에게는 그래도 후계자들과는 달리 명확한 목표가 있었고, 그들은 그 목표를 수행하기 위해 국회의 각 정당을 상대로 고도의 정치술을 구사했다. 이후의 대통령들이 하지 않았거나 못한 게 바로 이것이었다. 또한 촛불항쟁 직후에 문재인 정부가 공동정부 구성을 통해 수행해야 했으나 하지 않은 것도 이것이었다. 이제는 어느덧 이런 무위가 한국식 대통령제의 관성이 되었고,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한국식 대통령제 덕분에 대통령만 무위도식하는 게 아니다. 국회 역시 놀고먹는다. 여기에서 필수적인 전제는 국회가 서로 번갈아 대통령을 배출하는 양대 정당에 늘 독점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양대 정당이 독점하는 국회는 입법 성과나 국회 자체의 평판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양대 정당 중 어느 한 쪽에 속한 현 대통령과 벌이는 끊임없는 권력 게임이 다음 총선 결과를 결정한다. 따라서 양당 소속인 압도적 다수의 국회의원들은 이 게임에만 충실하면 될 뿐이다.

대통령은 국회를 탓하며 새로운 일을 벌이지 않고, 국회는 입법 따위에는 관심도 없다. 대통령도 일을 하지 않고, 국회도 일을 하지 않는다. 한국식 대통령제는 이렇게 거대한 무위도식 체제의 이름이 돼버렸다.

그런데 어떻게 국가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말인가? 실제로 통치하는 것은 관료기구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관리형 국무총리가 이 거대 관료기구의 인격적 대변자 역할을 하며, 늘 하던 대로 대한민국을 끌고 간다.

달리 말하면, 한국식 대통령제는 관료 통치의 다른 이름이다. 고위 공무원들이 통치하는 나라를 효과적으로 가리는, 화려하고 난잡한 'K-드라마' 정치다. 그리고 대통령 자신이 이러한 고위 공무원 출신인 현 윤석열 정부야말로 'K-드라마' 정치가 도달한 궁극적 형태(막장?)일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한 극장에서 연극 '2호선 세입자'를 관람한 뒤 출연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연극 공연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으며 인근 식당에서 배우들과 식사를 하며 연극계의 어려운 사정을 청취하고 배우들을 격려했다. ⓒ연합뉴스

대안은 그럼 의회제 정부인가? 아니면….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대통령제가 문제라면, 흔히 '내각제'라 불리는 의회제 정부가 대안인가? 나는 큰 방향에서 의회제 정부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동의하며, 제6공화국 질서를 넘어서려는 어떠한 대안도 다당 구도에 바탕을 둔 의회제 정부의 요소를 갖추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교과서 속 '순수' 내각제가 곧바로 한국식 대통령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식 대통령제가 도달한 막다른 골목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에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 유효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령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을 만날지 말지를 놓고 우왕좌왕할 때에 다들 우려하던 상황과 관련된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이 내치와 관련될 때에는 한숨만 쉬지만 외교와 관련될 때에는 식은땀을 흘리게 되는 사정 말이다. 

앞으로 이 지면에서 이 주제를 놓고 몇 번 더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큰 방향에서는 의회제 정부 요소를 강화하더라도 기존 대통령제에서 이어받아 새롭게 발전시킬 요소가 있지는 않은지를 대한민국의 특수한 조건과 역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려 한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우리가 주로 참고할만한 사례로 핀란드의 헌정 구조를 검토해보려 한다.

하지만 그 전에 일단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현재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난맥상에서 윤석열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제6공화국 질서의 문제를 봐야 한다는 점이다. 그 문제의 핵심에는 한국식 대통령제가 도달한, 무능과 무책임의 정치 질서가 있다. 관료 통치와 'K-드라마' 정치만 있고, 뭔가를 바꾸고 새로 세우는 정치가 실종된 현실이 있다. 제6공화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할 때, 극복해야 할 핵심은 바로 이 현실이다.

장석준 전환사회연구소 기획의원은 오랫동안 진보 정당 운동의 정책 및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으며, 자본주의 위기에 맞선 진보적 사회과학을 재구성하고자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연구 및 출간 사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레프트 사이드 스토리 : 세계의 좌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사회주의>, <장석준의 적록 서재>, <신자유주의의 탄생 : 왜 우리는 신자유주의를 막을 수 없었나>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국가 대 시장 : 지구 경제의 출현>, <안토니오 그람시 : 옥중수고 이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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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먹튀’ 우려 나온 대우조선 분리매각설, 노조 “조선업 망친다”

대우조선 정규직 노조, 하청노동자 향한 손배 폭탄에 “노동자 탄압 의도, 하청노동자와 같이 움직일 것”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9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분리매각·해외매각 시도의 문제점과 노조가 생각하는 올바른 대안에 대한 언론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2.08.29 ⓒ민중의소리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두고 또다시 갈등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산업은행이 기존 입장과 달리 분리매각 가능성을 언급하자 노조가 강력 반발하면서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상 분리매각이 추진된다면 필연적으로 해외매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곧 우리나라의 조선업 기술력이 해외로 유출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우조선 분리매각, 한국 기술력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는 29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발단은 지난달 27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현재 분리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그간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분리매각은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지만, 최근 분리매각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현재 주로 거론되는 분리매각 방안은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부분은 해외 자본에 매각하지 못하는 현행법에 따라 국내 자본에 팔고, 그 외 일반 상선 부분은 해외 자본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노조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대우조선해양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를 통매각할 수 있는 국내 자본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조속한 매각을 위해 분리매각을 추진한다면, 결국 일반 상선 부분은 경쟁국인 중국이나 중국 자본을 배경으로 한 싱가포르 자본이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는 "해외매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대우조선 분리매각은 결론적으로 한국 조선산업을 뿌리째 흔들 수밖에 없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며 "산업은행이 그간 투자한 자금 회수라는 단견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단순한 은행이 아니라 산업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국책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분리매각은 즉각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김태정 정책국장은 "이미 한국 사회는 뼈저리게 경험했다. 쌍용자동차를, 하이닉스를 중국에, 인도에, 대만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에 쌍용자동차 기술이, 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우리에게 돌아왔는지를"이라며 "기술을 가져가는 순간 (해외 자본은) 빠져나간다. 윤석열 정부의 산업은행은 과연 조선산업 정책에 대한 고민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국장은 "분리매각, 해외매각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자신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을 넘어 한국 조선업을 망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산업은행 입장에서 보면, 공적자금을 많이 회수할 수 있겠다 판단하겠지만, 대우조선의 기술력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순간, 3년 후, 5년 후에도 한국 조선산업의 기술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했다.

하청노동자 향한 손배에는 '공동 대응' 의지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조합원들이 29일 서울 중구 전국금속노동조합 회의실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분리매각·해외매각 시도의 문제점과 노조가 생각하는 올바른 대안에 대한 언론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2.08.29 ⓒ민중의소리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공기업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노조는 현실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매각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지금과 같은 내용과 방식으로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그간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두고 노조가 요구하는 사안은 일관됐다. ▲동종사(조선업) 매각 반대 ▲분리매각 반대 ▲해외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노동조합 등 당사자 참여 보장 등이다.

이날 거제에서 상경한 대우조선지회 정상헌 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몇 년 사이 발주량이 증가한) LNG 운반선 기술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이 한국 조선업을 10년 안에 따라잡는다고 했지만, 2022년인 지금까지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중국 자본이나 투기 자본, 해외 자본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면 대우조선만의 붕괴가 아니라 한국 조선업 전반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 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둘러싼 현안 중 하나인 손해배상소송에 대한 정규직 노조의 입장도 함께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임금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 투쟁에 돌입했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지회) 집행부를 상대로 4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정 지회장은 "손배 문제는 지회도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에 여태까지 많은 투쟁 역사가 있었지만, 원청이 손배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정 지회장은 "결국 이건 조선 노동자, 전국 노동자를 말살하고 탄압하겠다는 목적으로밖에 안 보이기 때문에 지회도 하청지회와 공동의 입장을 가지고 같이 움직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소연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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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이 무너지게 생겼다... 이 정부를 믿고 갈 수 있을까?

[소셜 코리아] 지구 뜨거워지고 기후장벽 높아가는데... 미국·유럽 정책에 제조업 직격탄

22.08.30 05:15최종 업데이트 22.08.30 05:15
한국의 공론장은 다이내믹합니다. 매체도 많고, 의제도 다양하며 논의가 이뤄지는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많은 논의가 대안 모색 없이 종결됩니다. 소셜 코리아는 이런 상황을 바꿔 '대안 담론'을 주류화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근거에 기반한 문제 지적과 분석 ▲문제를 다루는 현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거쳐 ▲실현 가능한 정의로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소셜 코리아는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상생과 연대의 담론을 확산하고자 학계, 시민사회, 노동계를 비롯해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기사에 대한 의견 또는 기고 제안은 social.corea@gmail.com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등을 골자로 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 맨친 상원의원, 척 슈머 상원의원, 제임스 클리번 하원의원, 프랭크 펄론 하원의원, 캐시 캐스터 하원의원. ⓒ 연합뉴스


지구 온도가 너무 빨리 올라간다. 미국 기후 싱크탱크 '버클리 어스'는 지난 1월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전과 대비해서 1.3℃ 올랐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2018년 지구 온도가 1℃ 상승했다고 보고했으나 그 후 단 3년 만에 0.3℃나 올랐다. 과학자들은 1.5℃ 상승을 마지노선으로 본다. 1.5℃가 오르면 남극이 본격적으로 녹으면서 해수면 상승 등 돌이킬 수 없는 기후 붕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속도라면 1.5℃는 이제 2년도 안 남았다.

지구 온도 상승 속도만큼 지구촌의 기후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은 산업과 투자, 외교와 무역을 포괄하는 기후정책으로 외부 나라들과 장벽을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는 슬기롭게 대비하고 있을까?

 40℃를 넘는 살인적 폭염에 시달린 미국은 8월 중순 기후위기 대응에 초점을 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은 이름과 달리 미국과 미국인을 위한 기후대응책이다.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3690억 달러(약 490조 원)를 정부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그중 절반인 1800억 달러는 재생에너지 정책에 투입한다. 온실가스와 에너지 안보도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법이 입법화되자 한국산 전기자동차와 배터리는 즉각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에서 만든 전기자동차에만 1대당 74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는 현대 전기차 5종에 보조금 지급을 제외시켰다. 아울러 우리나라 배터리에 대해서도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보조금 없이 경쟁에서 살아남기란 불가능하다. 지난 5월 현대차는 2030년에 한국에서 전기차 140만 대를 생산해서 미국으로 84만 대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지금 무너지게 생겼다.

포스코 1/3 이상 해외 생산 계획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지난 8월 25일 "매년 10만여 대의 전기차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면서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나 한덕수 국무총리는 같은 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현지에 (전기차) 조립시설을 (구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이런 무대책은 일자리 절벽도 만들고 있다. 전기차 전환으로 국내 내연기관차 부품업체 30%가 사라지고 10만 8천여 명 노동자의 미래도 무너지게 생겼다.

유럽연합은 탄소에 가격을 매기는 무역장벽으로 대응한다. 지난 6월 유럽연합 의회는 '탄소국경조정제'를 통과시켜 철강,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9가지 품목에 탄소국경세 적용을 결정했다. 해당 품목을 원재료로 사용한 완성품들도 모두 탄소국경세 적용을 받으니 대상이 광범위하다.

유럽연합 수입업체들은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고탄소 제품에 대해 계약을 거절할 수 있다. 런던에 있는 기후 싱크탱크 카본체인은 7월 탄소국경세 지침을 통해 "유럽연합 수입업체들은 저탄소 기업을 중심으로 장기간 계약할 것"을 권고했다. 한국 기업과 계약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제조업의 근간인 철강, 반도체, 플라스틱도 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해외로 이전할 것이다. 지난 3월 포스코 그룹은 2030년 자사 조강(쇳물) 예정 생산량 6110만 톤 중 2310만 톤을 해외에서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기후장벽이 더 높아지면 포스코도 사업장 대부분을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90%가 제조업인데 전적으로 수출에 의존해온 한국 경제는 지금 위험하다.

기후위기가 경제와 산업에만 문제가 될까?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1.5℃ 오르면 남극이 녹는 효과만으로도 1.5미터 해수면이 상승한다고 경고한다.(<네이처> 2020. 9)
 

▲ 우리나라가 정말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관료가 아니라 시민공동체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과 공동체에 필요한 지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 셔터스톡

 
뉴욕에 있는 기후 싱크탱크 클라이미트 센트럴은 해수면이 1미터 상승한다는 가정 아래 2030년 우리나라 인천, 송도, 시흥, 한강하구 지역의 피해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서울시의 10배인 5900㎢가 바다에 잠기고 330만 명이 재산을 잃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기후난민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다. 이런 기후 시나리오들이 너무나 잘 맞아떨어져 걱정이다.

지난 17일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100일간 세계경제의 위기 상황을 체계적으로 대응했고, 민생경제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기후위기 앞에서 경제, 민생, 먹거리가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기후대책으로 원전 30%만을 반복할 뿐이다. 기후정책이 실종된 이 정부를 믿고 갈 수 있을까?

시민공동체가 리더십 발휘해야

총체적 기후위기를 맞아 무엇을 해야 할까? '범국민 기후행동위원회'를 법적 기구로 만들어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기후 과학자들과 현장(산업체, 공동체)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정책을 만들고, 그 정책을 놓고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할 때 기후위기 해결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기후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이들은 노동자와 그 가족, 농민, 시민들이다. 기후행동위원회는 이들이 피해자가 아니라 당사자가 될 수 있도록 정책과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에서 배울 게 있다면, 기후위기 피해 시민과 공동체를 대담하게 지원하고 시민공동체를 보호한다는 점이다. 이 법은 기후위기 피해 시민들에게 600억 달러(약 75조 원)의 대규모 예산을 배정하여 청정에너지, 주택 개량, 양질의 일자리를 지원한다.

우리나라가 정말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관료가 아니라 시민공동체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과 공동체에 필요한 지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해지고 싶은가? 그러려면 기후위기의 가장 큰 당사자인 시민의 편에 서야 한다.
 

▲ 오기출 / 푸른아시아 상임이사(소셜 코리아 운영위원) ⓒ 오기출

 
필자 소개: 이 글을 쓴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겸 <소셜 코리아> 운영위원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1997년부터 기후위기 현장에서 기후난민들의 자립을 지원해온 기후운동가입니다. 국제기후종교시민네트워크(ICE)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유엔사막화방지협약 CSO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관심영역은 △무역에 온실가스가 포함되면서 구성되는 세계질서 변화 △기후위기와 인권, 식량, 전쟁, 테러의 상호 관계 △기후위기로 땅, 공동체가 붕괴된 마을 공동체의 자립과 생태복원입니다. 주요 저서로 <한 그루 나무를 심으면 천 개의 복이 온다>가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소셜 코리아>(https://socialkorea.org)에도 게재됐습니다. <소셜 코리아> 연재글과 다양한 소식을 매주 받아보시려면 뉴스레터를 신청해주세요. 구독신청 : https://socialkorea.stibee.com/subscri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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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도로 권성동’ 비대위, 이런 코미디가 없다”

  • 기자명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2.08.30 07:43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국민일보 “‘윤핵관’ 정체불명 이름 가진 이들이 분탕질 한 축 형성”
중앙 “권성동 체제로는 사태 수습 안 된다”
한겨레 “억지스러운 ‘권의 생존’이 결국 악수로 이어져”
동아 “대통령실 비서관 줄교체, 이유·절차 투명해야 뒷말 없을 것”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원내대표

국민의힘이 지난 29일 비상대책위원장이 없는 상태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다음 달 추석 연휴 전 새 비대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반대는 물론 권 원내대표 퇴진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30일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해당 소식을 1면에 담고 사설에서 국민의힘의 현 사태를 비판했다. 

▲ 3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3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중앙일보는 ‘권성동 체제로는 사태 수습 안 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자체가 문제였다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한 국민의힘에서 어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징계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한 그가 비대위 체제를 꾸렸다가 사달이 났는데, 또 당의 키를 쥔 것”이라며 “이쯤 되면 ‘도로 권성동, 기승전 권성동’이란 표현마저 부족할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제 꼼수를 동원하는 무리한 시도를 그만해야 한다”며 “권성동 체제로는 집권여당이 처한 작금의 사태를 수습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사법부 결정에 반하는 새 비대위 추진을 중단하고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고, 당은 서둘러 원내대표를 선출해 새로운 당 지도부를 국민에게 선보여야 한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의원과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존중하는 게 맞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부적절하다며 “새 비대위를 추진키로 한 꼼수를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권 원내대표 등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감싸고 돌 경우 책임을 묻는 국민의 시선은 윤 대통령을 향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 ‘與, 새 비대위까지 ‘권성동 직대’…당내 “새 원내대표 뽑아야” 반발‘에서 “여권의 대혼돈이 수습되기는커녕 더 증폭되고 있다”며 “끝을 모르는 집권 여당의 혼란 상황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일단 거리를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서 “우리 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그 결론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암초 만난 ‘도로 권성동’ 비대위, 이런 코미디가 없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권 원내대표가 깨끗이 물러나고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를 뽑아 최고위원회 구성을 위임했다면 일이 이렇게 꼬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억지스러운 ‘권의 생존’이 결국 악수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상황에서 ‘당무 불개입’을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서서 “당이 중지를 모아 내린 결론이면 존중해야 한다”며 ‘도로 권성동’ 비대위를 거드는 듯 말했다”며 “기왕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된 마당이니 내심을 솔직히 드러내기로 한 것일까. 집권세력 전체가 무엇이 문제인지, 누가 책임져야 할 일인지 아직도 절실히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 한겨레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1면 기사 ‘시계제로 국민의힘’에서 “집권 여당이 시계제로의 대혼돈 속을 헤매고 있다”며 이 소식을 전했다. 사설에서는 “작금의 여당 난맥상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의 전횡에서 비롯됐다”며 “윤핵관은 선거 전부터 줄곧 윤석열 후보를 둘러싸고 당 권력 독점을 시도해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 원내대표는) 판사의 성향을 거론하며 꼼수로 이 국면을 모면하려는 것은 국정을 책임진 여당답지 않다. 이런 여당이 국정인들 제대로 챙길 리가 없다”며 “권 원내대표는 더 이상 먹히지 않을 주장을 접고,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옳다. 이것이 여당의 혼란을 수습해나가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국민일보도 1면 기사 ‘사퇴 목소리 봇물 사면초가 권성동’에서 해당 소식을 다룬 뒤 사설에서 “국민의힘은 늪에 빠졌다. 무리수를 두었고 그 출구전략에 꼼수를 동원했는데, 눈에 보였던 꼼수가 벽에 부닥치자 더 뻔한 꼼수를 꺼내들었다”며 “이 모든 것은 알량한 당권을 놓고 싸우느라 벌어진 일이다. ‘윤핵관’이란 정체불명의 이름을 가진 이들이 그 분탕질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대통령과 가깝다면서 대통령의 국정을 앞장서서 방해하는 난장판을 벌였고, 그걸 수습할 능력도 보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 국민일보 1면 기사 갈무리.
▲ 국민일보 1면 기사 갈무리.

그러면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제 물러나야 한다. 진즉 그랬어야 했다. 새 원내대표를 뽑아 지도부 구성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여당의 자중지란을 보며 황당해하고 있는 국민이 납득할 만한 출구는 그것뿐”이라고 했다. 

동아 “윤석열-이재명, 우선 만나는 게 협치의 시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그는 “민생 앞에 여야와 정쟁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전날 수락연설에 이어 또 한 번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청했다. 

동아일보는 4면 기사 ‘이재명 “영수회담을” 재요청… 文 찾아가선 “우린 지지층 같아”’에서 “야권에선 이 대표가 이틀 연속 영수회담을 요청한 배경엔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며 “친명계 핵심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검경이 반복해서 이 대표와 가족들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과감하게 이 문제를 정리하고 앙금을 털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설에서는 “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민생을 위해 국정에 협조하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는 등 여러 포석이 깔려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정치적 득실을 따지며 신경전만 펼치거나 차일피일 만남을 미룰 필요는 없다. 윤 정부의 각종 정책은 국회의 뒷받침이 수반돼야 한다”,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대선 연장전을 치르듯 사사건건 부딪치는 모습만 보이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둘이 만나 조금이라도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게 국가 전체엔 도움이 된다”고 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도 사설에서 “윤 대통령은 당선 이래 여러차례 ‘협치’를 입에 올렸지만, 국회 의장단과 한차례 만찬을 한 걸 빼면 야당 지도부를 만나는 등 협치를 현실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선 적은 한번도 없다”며 “모처럼 제1야당 대표가 회동을 공식 제안한 만큼 여야 ‘협치’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서울신문 또한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이 대표를 만나 민생 논의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윤·이 회동이 원만하게 성사되려면 정쟁 사안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며 “회동 형식도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던 과거의 ‘영수회담’이 아닌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담 정도로 정리하는 게 무난해 보인다. 대통령실과 여당도 여당 지도부 구성이 당분간 어려운 만큼 여당 대표 동시 참석 등을 이유로 회동을 미루면 안 된다”고 했다. 

▲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서울신문 “무능한 ‘어공’이 대통령실 가는 관행 이참에 끊어야”

대통령실은 29일 정무수석실 소속 홍지만 정무1비서관과 경윤호 정무2비서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또 내부 문건 유출 혐의를 받는 시민사회수석실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에 대해서도 면직 처리를 결정했다. 행정관급 이하 직원들에 대해서도 고강도 감찰이 진행되면서 10여 명이 그만뒀거나 사퇴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1면에서 해당 소식을 다뤘다. 기사 ‘대통령실 정무1·2비서관 사의…사실상 경질’은 “(홍지만 비서관과 경윤호 비서관의 사의는) 자진 사퇴 형식이지만 여권 대혼돈 사태와 맞물린 사실상의 경질”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달 중순 시작된 대통령실 내부 감찰과 이에 따른 쇄신은 그 폭에 있어서 당초 관측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사설에서는 “대통령실이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인사 배경은 베일에 가려 있다”며 “이런 공무원들의 인사와 관련된 정보를 일절 비공개하는 것은 대통령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감추고 싶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은 다른 부처와 다르다’는 특권 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칠 소지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6촌,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전 직원, 권성동 여당 원내대표 지인의 아들, 극우 성향 유튜버의 누나 등 대통령실 직원들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렇다 보니 대통령실 직원들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채용이 됐고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하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자격이 부족한 직원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인사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불필요한 뒷말을 만드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도 1면 기사 ‘용산 대통령실 ‘리셋’…직원 80여명 교체 방침’에서 “대통령실이 전체 직원 420여 명의 20%에 해당하는 80여 명을 집중 점검 대상으로 선정해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며 “교체 검토 직원은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거나 비위 의혹이 제기된 비서관급 이하 직원들이다. 이날 하루에만 비서관 4명과 행정관 10명 이상이 면직 또는 권고사직 형태로 대통령실을 떠났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문제 직원에 대해 ‘무관용’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00일을 넘기면서 사실상 대통령실 리셋에 나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서울신문은 ‘“무능한 ‘어공’이 대통령실 가는 관행 이참에 끊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실 직원의 무능은 곧바로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실이 비리에 연루되거나 업무 역량이 떨어지는 비서관급 이하 직원들에 대해 중폭 이상의 개편을 추진하는 건 바람직한 일”이라며 “이참에 무능한 정치권 인사가 줄을 타고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대통령실에 가는 잘못된 관행도 아예 끊어 내야겠다. 대통령실이 선임행정관 이하 전 직원에게 업무기술서를 받아 이를 기초로 업무 역량이 떨어지는 인사를 솎아 낸다고 하니 공정한 인적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 서울신문 사설 갈무리.
 윤유경 기자 602@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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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손 들어준 결과가 이건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8/29 12:25
  • 수정일
    2022/08/29 12:2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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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욱식 칼럼] 미국편에 선 결과로 얻은 건 전기차 보조금 삭감?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2.08.29. 10:44:02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의 수호"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세우는 대외정책 기조이다. 이 구호는 미국 및 미국과 뜻을 같이 하는 나라는 '규칙의 수호자'이고, 미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규정한 중국과 러시아는 '규칙의 파괴자'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동시에 이런 질문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국제 규칙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은 국제 규칙이나 규범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예 외면하거나 탈퇴해버린다. 미국은 러시아를 맹렬히 비난하지만, 21세기 들어 주권 국가의 영토를 유린한 불법적인 전쟁의 포문을 연 나라는 미국이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2003년 이라크 침공이 바로 그것이다.

또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질서"와 "항행의 자유"를 강조한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군사기지화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정작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가입조차 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또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과 대인지뢰금지협약도 외면해왔다. 자국의 군사력 건설과 운용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국 예외주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곳곳에 포진해 있다.

미국이 체결했다가 마음에 안 들면 탈퇴한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 스스로도 "국제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고 말했던 탄도미사일방어(ABM) 조약과 중거리핵전략(INF) 조약이다. 

미국이 각각 1972년과 1987년에 소련과 체결한 이들 조약은 핵전쟁 방지와 군축, 그리고 미소 냉전 종식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미국은 2002년과 2018년에 이들 조약에서 탈퇴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에 탈퇴한 이란 핵협정 복원을 공약했지만, 이 역시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재가입했지만, 트럼프 4년 동안 기후위기 대처에 '큰 구멍'이 생긴 것 또한 분명하다. 설상가상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노골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도모하면서 기후위기 대처를 위한 국제협력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말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미국 예외주의와 동전의 앞뒤 관계에 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방식'으로 미국, 보다 정확하게는 미국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속셈을 품고 있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 이기주의의 '백미'에 해당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며, 한국·일본·유럽 등의 동맹국들을 규합해 "가치"와 "국제규칙"을 수호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 IRA는 세계무역기구(WTO)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등 국제 규칙을 위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IRA에 담긴 '북미 최종조립 요건'은 이들 국제 규범에 있는 차별 금지 조항과 저촉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는 의회의 입법 사항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군색한 변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IRA가 국제 규칙과 저촉될 소지가 있다며 의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대신에 덜커덩 서명했기에 더욱 그러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노골적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했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교묘하게 '자국 이기주의'를 추구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물론이고 대다수 언론도 미국 주류의 화법에 너무 쉽게 포섭된다. 한국의 물리적인 국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지만, 심리적·정신적 대미 종속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바이든은 부통령이었던 2013년 12월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미국에 맞서는 편에 베팅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베팅이 아니다. 미국은 계속 한국에 베팅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에는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재벌 총수들을 만나 미국에 베팅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하며 묻게 된다. 미국에 베팅한 결과가 이것이냐고.

정욱식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군사·안보 전공으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 대학 졸업과 함께 '평화군축을 통해 한반도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평화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말과 칼>, <MD본색>, <핵의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2021년 현재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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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배 협동의 경제학] 우리는 사실 서로를 필요로 한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을 때 빼놓지 않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로서 절대로, 결단코 아이들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 하나 있다고. “친구가 밥 먹여주냐?”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은연중에 이런 말을 달고 산다. 자녀들이 친구를 위해 희생을 하면 “우정이 밥 먹여주냐?”고 야단을 친다. 친구 공부를 도와주려 하면 “걔를 왜 도와? 걔가 너 경쟁자야!”라고 질타한다.

300년 전 자본주의가 출범한 이래 수많은 사상가들이 충격에 빠졌다. 어느 날 갑자기 공장이 들어섰을 뿐이고, 어느 날 갑자기 노동자라는 계급이 나타났을 뿐이며, 어느 날 갑자기 자본가라는 계급이 등장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간단한 변화가 인류 문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특히 다양한 세상에 대한 지식을 갖췄던 사상가들이 보기에 이 변화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등장한 이래 약 7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인류 문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가지 합의를 지켜나갔다. 이 합의는 불문율 같은 것으로 누구도 깨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인류는 언제나 서로 돕고 살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어느 날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이 불문율이 처참히 깨졌다. 자본주의는 속삭였다. “이제부터는 서로를 돕지 마. 너희끼리 경쟁해. 너희끼리 치고받아서 그 중 이긴 놈들에게만 살 길을 열어줄게!”

사회의 중요성

인류는 수만 년 동안 ‘사회’라는 것을 이루고 살았다. 인류는 문제가 생기면 사회 속에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사회가 존속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전제는 인류의 협동이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2019년 옥스퍼드 대학교 인지진화인류학연구소 연구진이 전 세계 60개 문명(여기에는 우리나라 문명도 포함돼 있다)의 가치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전 세계 모든 문명이 반드시 지켜왔던 7가지 가치가 발견됐다.

▲가족을 돕기 ▲소속 집단에 충성하기 ▲호의를 갚기 ▲용감하기 ▲윗사람을 따르기, ▲자원을 공평하게 나누기, ▲타인의 재산을 존중하기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연구팀은 “이 7가지 가치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협동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옥스퍼드 연구팀은 협동을 인류의 도덕이라고 불렀다. 도덕이 뭔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인류 사회의 합의를 뜻한다. 즉 협동은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살아온 이래 반드시 지켜야 했던 불문율이었다는 뜻이다.
 
2002년 촛불집회 ⓒ민중의소리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 “사회가 뭐가 중요해? 지금부터는 각자도생의 시대야. 네 옆 사람과 경쟁해!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웃의 몰락을 기뻐해!”라고 서로에게 강요한다. 특히 신자유주의의 앞잡이 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 1925~2013) 영국 총리가 “사회? 그딴 거는 없다. 있는 것은 개인과 가족뿐이다”라고 선언한 이후 신자유주의는 철저히 사회를 탄압하고 개인을 숭배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도 급속도로 바뀌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사회’가 공고한 나라였다. 한 지붕 세 가족, 시장 사람들, 전원일기 같이 따뜻한 공동체를 그리는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가 김영삼이 세계화를 부르짖고, 외환위기를 맞아 신자유주의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이후 우리는 바뀌었다. TV 광고에서는 “모두 부자 되세요”를 외쳤고, 공동체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진보의 상징이었던 학생 운동이 몰락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청년들은 더 이상 사회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친구가 밥 먹여주냐?”며 우정을 말살하고 경쟁을 부추겼던 때도 바로 이 시기였다.

다시 사회를 복원하자

그래서 나는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다닌다. 다시 인류의 본성을 회복하자고, 자본주의가 망쳐놓은 협동의 전통을 회복하자고 말이다. 내가 애정하는 사상가 찰스 아아젠스타인(Charles Eisenstein, 1967~)은 책 ‘신성한 경제학의 시대’에서 이렇게 호소한 바 있다.

“돈이면 다 될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필요한 것은 모두 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가 돼도 그 부자는 여전히 결핍감을 느낀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바로 우정과 사랑, 협동과 연대를 통한 기쁨을 뜻한다. 상상해보라. 내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

백화점에서 수백 만 원짜리 핸드백을 잔뜩 사면 행복할 것 같은가? 명품 양복으로 온 몸을 두르면 행복할 것 같은가? 물론 잠깐은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그 행복의 크기는 명확하다. 내가 지불한 돈의 양만큼만 행복할 뿐이다.

강남 초대형 호텔에서 한 끼에 수십 만 원 하는 고급 식사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식사가 주는 만족은 딱 수십 만 원어치일 뿐이다.

반면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식사가 있다.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연인의 한 마디에 설렘으로 가득 차 함께 끓여먹었던 원가 2,000원짜리 라면 두 그릇, 이 음식은 수억 원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우리에게 안겨 준다.

돈을 잔뜩 벌어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를 우리집 앞마당에 불러 노래를 시킬 수도 있다.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이걸 해 보면 정작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 나만을 위한 콘서트를 위해 수십 억 원을 썼다면 딱 수십 억 원어치만 행복할 뿐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이 나를 위해 불러줬던 생일 축하 노래, 어렸을 때 엄마가 나를 업고 불러줬던 조용한 자장가, 이런 노래는 수십 억 원이 아니라 수백 억 원을 줘도 들을 수 없다. 이게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과 유대에서 발생하는 행복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친구는 밥을 먹여준다. 설혹 친구가 밥을 먹여 주지 않더라도 친구와 함께 먹는 밥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다. 함께 살면서 행복을 느낀다. 연대가 필요하고 우정이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아이젠스타인의 한 마디를 남기며 이 칼럼을 마친다.

“‘나는 네가 필요치 않다’는 느낌은 환상에서 비롯된 착각이며, 사실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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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관저 공사 '김건희 연관 업체', 무면허로 전기공사 수주

코바나 후원사 21그램, 전기공사법·국가계약법 위반 정황...E사, 전기 무단사용...대통령실 "별도 계약"

22.08.29 05:14l최종 업데이트 22.08.29 11:20l
지난 21일 오후 남산순환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옛 외교부장관 공관).
▲  지난 21일 오후 남산순환도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옛 외교부장관 공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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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9일 오전 11시 21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공사를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업체가 맡아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업체인 21그램이 애당초 발주된 공사를 맡을 수 없는 업체라는 정황이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인 21그램은 지난 5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12억 2400만원 규모의 '00주택 인테리어 공사'(실제는 대통령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을 통해 따냈다. 문제는 21그램이 전기공사업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업체라는 점이다. 전기공사업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전기공사를 포함한 공사를 따낸 뒤 전기공사 하도급을 줄 경우 전기공사업법과 국가계약법 위반에 해당한다.

대통령 관저 공사를 발주하면서 김 여사와 친소관계가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한 데에 따른 특혜 의혹에 더해 해당 업체가 무자격 업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특혜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하도급 계약서는 없지만, 별도의 (전기공사) 계약이 맺어져 있는 걸 확인했다"면서도 해당 계약 업체명과 발주 내역 등을 밝히지 않았다.
 
E사, 한국전력 공급 전기 무단으로 사용... "벌금은 21그램이 냈다"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7월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사용하게 될 대통령 관저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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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관련 업계와 종사자들을 취재한 결과, 전기공사업과 에어컨 설치업 등을 하는 소규모 공사업체 E사는 21그램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지난 7월 말까지 대통령 관저에서 전기공사를 시행했다. 공사대금은 약 2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지난 23일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한국전력 공급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는데, E사가 바로 관저 주변 변압기에 전선을 무단으로 연결한 업체다.


26일 만난 E사 관계자는 변압기에 전선을 무단으로 연결한 일에 대해 "위에서 시킨대로만 했기 때문에 저희들은 모른다"면서 "(사용한 전기 요금의) 3배인지를 위약금으로 물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이 위약금은 21그램이 지불했다는 게 E사 다른 관계자의 설명이다.

21그램으로부터 하도급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 E사 관계자들은 "(21그램 대표는) 원래 모르던 사람인데, 이번에 처음 일을 맡게 됐다"면서 "어느 날 전화가 와서 '일을 깔끔하게 하시더라, 인테리어 공사가 있는데 지금도 일을 하시나'라고 묻더라"라고 설명했다. 하도급업체로 인테리어 공사와 전기공사를 다 맡을 수 있는 업체를 물색하다 E사를 찾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21그램, 전기공사법·국가계약법 위반 정황

건설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전홍규 변호사(법무법인 해랑)는 "실내건축업과 전기공사업은 별도의 면허이고, 전기공사업은 건설산업기본법 적용이 되지 않는다"면서 "실내건축업자가 전기공사업 면허를 같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전기공사가 포함된 공사를 발주자로부터 도급받지 못하고, 전기공사업체에 하도급을 줄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공사를 실내건축업체가 도급받았다면, 전기공사업법에 따라 무등록 영업행위에 해당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관급 공사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전기공사업 면허가 없는 상태에서 승인받은 것이므로, 이는 국가계약법상 부정당업자 제재 사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21그램은 코바나컨텐츠가 지난 2016년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과 2018년 주최한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첫보도 직후인 지난 2일 이 업체가 전시회 공사를 맡았고 공사대금을 다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21그램의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사실이 <한겨레> 보도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21그램 대표에게 대통령 관저 무면허 전기공사 수주 관련 입장을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임을 밝히자 통화를 종료한 뒤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통령실 "21그램, E사에 하도급 준 게 아니다"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에도 대통령실 측은 21그램이 E사에 전기공사업 하도급을 준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21그램이 공사 현장의 주 공사업체인데, 전기공사업자가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기반 조건을 갖추지 못한 책임이 있어 (전기 사용) 위약금을 납부한 것이다. 모두가 다 그렇게 한다. 그것이 원칙"이라며 "하도급 계약을 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첫보도] 대통령 관저 공사,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http://omn.kr/202u5
- [단독] 대통령 관저 '00주택' 위장·'공사지역 세종시' 허위 기재 http://omn.kr/2034b
- [단독] 대통령실 용산청사 설계·감리도 김건희 여사 후원업체가 맡았다 http://omn.kr/203qt
- [단독] 용산청사 설계·감리 김건희 후원업체, 건진법사 관련 재단에 1억 냈다 http://omn.kr/203qt
- 관저에 20억 이상 추가 투입? '양고기' 내걸고 '개고기'도 안 주는 대통령실 http://omn.kr/20dg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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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법치주의 강조 여당에서 법원 결정도 따르지 않아”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8.29 08:00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신임 당대표에 당면과제 주문
국민의힘 법원 결정 불복 내홍에 비판
세계·한겨레 ‘반지하 없애기’ 대책, 수원 세 모녀 사건에 1면 기획

 

이재명 의원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29일 아침신문들은 사설에서 이 대표의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고 예고하고 정치력 입증과 민주당 재건, 민생 대안 제시, 사법리스크 대응 등 당면 과제들을 꼽았다.

이 대표는 이날 정기전국대의원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77.77%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용진 의원(22.23%)를 큰 표차로 이겼다. 신문들은 “민주당 계열 정당 역대 대표 경선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경향신문)이며 “70%대 득표율로 당대표가 선출된 것은 현재와 같은 방식이 도입된 뒤 처음”(한국일보)이라고 했다.

▲29일 경향신문 4면
▲29일 경향신문 4면
▲2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2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이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다”며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는 명령으로 생각한다. 지엄한 명령을 엄숙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며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고 돕겠다”고 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정청래(3선)·고민정(초선)·박찬대(재선)·서영교(3선)·장경태(초선·이상 득표율 순) 의원이 당선됐다. 고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모두 ‘친이재명’을 표방했던 이들이다. 이 대표는 취임 뒤 첫 일정으로 29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신문들은 “당내 통합을 강조하려는 행보”라고 했다.

▲29일 국민일보 1면
▲29일 국민일보 1면

신문들은 이 대표가 “대선 등 잇단 패배 책임론과 사당화 논란을 정면돌파하고 3·9 대선 이후 5개월여 만에 제1 야당 대표로서 다시 한 번 윤석열 대통령의 대척점에 선 것”(한국일보)이라고 풀이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문재인당’에서 ‘이재명당’으로 당 주도세력이 바뀌었다”고 했다.

사설에선 이 대표에 당 통합과 쇄신, 민생 대책 선도, 이 대표 개인의 사법 리스크 대응을 과제로 꼽았다.

▲29일 조선일보 1면
▲29일 조선일보 1면

세계일보는 “우선 과제는 당내 통합이다. 경선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비이재명계를 어떻게 끌어안느냐가 관건”이라며 “당내 통합보다 더 중요한 건 팬덤 정치와 결별하는 일이다. ‘20년 집권’을 호언장담하던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건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닌 탓이 크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170석 가까운 거대 야당을 이끄는 리더로서 윤석열 정부 견제라는 야당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안으로는 친명과 비명으로 갈라진 당을 통합하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열성 지지층은 이 대표의 자산이 아니라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29일 한국일보 사설
▲29일 한국일보 사설

한겨레는 그가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권리당원 투표율은 37%로 당 안팎의 관심은 높지 않았다며 “‘이재명 체제’에 대한 높지 않은 기대치”를 과제로 꼽았다. 한겨레는 “정권의 실정을 힘있게 견제하면서도 국민에게 인정받는 유능한 민생 정당으로 민주당을 탈바꿈시켜야 한다”며 “민주당은 ‘집값 폭등’으로 대표되는 민생 정책의 무능과 실패로 정권을 5년 만에 내줬다. 윤석열 정부는 이 틈을 파고들어 집권했지만, 뚜렷한 비전 제시 없이 더 큰 무능과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 대표는 불평등과 기후위기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위기의 본질을 직시하고 민생대안과 미래비전을 제시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국익과 민생이 직결된 의제에 대해선 당파적 이익을 뛰어넘어 적극적인 협치에 나서야 한다. 행여라도 윤 정부에 대한 비판과 발목잡기에만 매달려서는 미래가 없다”며 “윤 정부 지지율이 취임 초기보다 20% 정도 급락했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그대로이거나 소폭 상승했다”고 했다.

▲29일 한겨레 사설
▲29일 한겨레 사설

조선일보는 “대선에서 진 후보가 이처럼 빨리 정치 전면에 복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각종 사법 리스크를 넘어야 한다”며 “현재 성남 대장동·백현동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불법 사용,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법원 결정 맞선 국민의힘, 조선 “윤 대통령 침묵”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대위’에 제동을 건 법원 결정 이후 당헌·당규 개정으로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지만 당 내홍은 심화하고 있다. 당의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본 법원 판단을 거스른 해석이어서 당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신문들도 법원 결정 불복과 꼼수를 지적하는 보도를 내놨다.

국민의힘은 27일 국회에서 5시간 넘는 ‘마라톤 의원총회’ 결과 당헌·당규를 바꿔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또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촉구도 결의했다.

▲29일 경향신문 3면
▲29일 경향신문 3면
▲29일 경향신문 1면
▲29일 경향신문 1면

국민의힘은 비대의 전환의 법원이 제기한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당대표가 중징계를 받았을 때 △최고위원 과반이 사퇴했을 때 등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에 대해선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 ‘개고기’ ‘양두구육’ ‘신군부’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했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밥법원은 지난 26일 “일부 최고위원들이 국민의힘 지도체제 전환을 위해 비상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 ‘법원 결정에 맞서는 ‘법치 강조’ 여당’에서 “당내에선 의총 결정에 대한 공개 반발이 이어졌다. 보수 정당이 법원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행태, 집권 100일이 넘도록 당 대표 찍어내기에만 혈안이 된 모습에 민심 이반과 국정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법치주의를 강조하는 보수 여당에서 법원 결정도 따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 책임론도 제기됐다”며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가 노출된 후 사실상 대통령 승인하에 비대위 전환이 이뤄졌는데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당분간 지도부 공색 사태가 불가피한데다 새로 꾸려질 비대위 역시 법적 정당성 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있다”고 했다.

▲29일 동아일보 1면
▲29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1면 머리에서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는 꼼수라는 비판 속에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중진들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터져나왔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여권 핵심부에선 비대위 재구성 등 혼란이 일단락되면 권 원내대표도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반면 서울신문은 1면 머리에서 “법원이 다분이 정치적인 이번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결정을 내린 게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재판부가 국민의힘 비대위에 대해 정당 활동 자율성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은 이례적이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모든 사안을 사법부로 가져가 해결하려고 하는 경향이 근본적 문제”라고 했다.

▲29일 서울신문 1면
▲29일 서울신문 1면
▲29일 조선일보 5면
▲29일 조선일보 5면

신문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을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에선 비윤석열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 책임론이 비등한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은 이 같은 당내 논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실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아) 무리한 이준석 쫓아내기 과정에서 빚어진 이번 사태에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도 크다는 국민의힘 안팎 지적에 거리를 유지한 것”이라고 했다.

반지하 침수 재해와 수원 세 모녀 사건 뒤 연재보도

한겨레와 세계일보는 수원 세 모녀 사건과 폭우로 인한 반지하 침수 재난에 각각 기초생활보장제도의 허점을 살핀 현장 취재 보도와 서울 반지하 주택 현황을 분석한 보도 연재를 내놨다.

한겨레는 지난 21일 주검으로 발견된 수원 세 모녀의 죽음을 두고 대표적 공공부조인 기초생활보장 제도를 짚는 연속보도를 시작했다. 지난 25~26일 서울 돈의동 쪽방촌에서 만난 3명의 수급권자, 1명의 수급 신청자를 만나 인터뷰했다. 한겨레는 “정부가 강조하는 차세대 사회보장 정보 시스템, 빅데이터를 넘어 ‘왜 국가에 인간다운 삶을 요청하는 일이 이토록 어려운가’ 하는, 민선씨의 근본적인 질문에 답을 구하는 여정”이라고 했다.

▲29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29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한겨레는 58세 김석진씨는 혈관이 괴사돼 양쪽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단 상태로, 근로능력 수급을 신청한 뒤 ‘근로능력 평가’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2010년부터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시행된 근로능력 평가는 수급자 가운데서도 일할 수 있는 몸과 일할 수 없는 몸을 점수로 구분한다. 근로능력이 있는 18~64살 수급자 중 소득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 근로능력이 있는지를 따져(근로능력 평가) 있다고 판단되면 자활 사업에 참가해야 한다(조건부 수급자)”고 했다.

▲29일 한겨레 8면
▲29일 한겨레 8면

올해 봄부터 기초생활보장 신청에 나선 병우씨는 연락이 끊긴 어머니의 부양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서명을 받아오라는 요구를 받은 상태다. 한겨레는 “소득 수준은 의료급여 대상자가 되기에 충분하지만(중위소득의 40% 이하), 부양의무자 문제 등으로 의료급여를 받지 못하는 의료급여 비수급 빈곤층은 73만명(48만가구, 2018년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겨레는 “과학화하고 효율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제도들이 사람들의 복잡한 사정 앞에서 자꾸 실패한다면, ‘데이터를 통해 더 잘 발굴하자’가 아니라 ‘왜 가난한 이들이 더 빚에 쉽게 노출되는지, 주소지를 감출 수밖에 없는지’ 질문을 바꿔야 한다”는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의 진단을 전했다.

세계일보는 서울시의 ‘모든 반지하를 없애나가겠다’는 선언 뒤 2020년 주거실태조사로 전국 반지하 가구 현황을 분석한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내놨다. ‘각양각색 삶이 있는 반지하’라는 제목의 기획 연재 보도의 첫 편이다.

▲29일 세계일보 1면 머리기사
▲29일 세계일보 1면 머리기사

서울의 지하·반지하 주택 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가는 2억4636만원으로 지상에 있는 빌라(다가구·연립·다세대 주택) 평균가(3억8203만원)보다 35%가량 저렴하다며 “저렴한 가격이 거주지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발달장애인 언니, 초등학생 딸과 살다가 입원한 노모와 영영 헤어지게 된 40대 여성에게도 그랬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반지하 가구의 54.3%는 보증금 있는 월세를 살고 있다. 보증금 1488만원에 월 31만원이 평균치이다”라며 “지상 빌라의 보증금 3161만원, 월 41만원과 비교하면 꽤 저렴하다”고 했다. 이어 반지하 가구의 평균 월수입은 164만원이며 조사에 참여한 반지하 가구의 17.4%는 국민기초생활보장급여(맞춤형 급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세계일보 6면
▲29일 세계일보 6면

세계일보는 “제대로 된 반지하 주거 대책이 되려면 거주민들이 다양한 형편에 맞게 이주할 수 있는 세부적인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며 “각각의 주거 상태에 따라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이강훈 주거권네트워크 변호사(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의견을 전했다.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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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다리 위에 서면 오끼나와 보인다

[개벽예감 505] 금성다리 위에 서면 오끼나와 보인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8/2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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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장거리순항미사일 탐지하지 못하는 E-737

2. 청천강 굽이치는 금성다리 위에서

3.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800km

4.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오끼나와 청소한다

 

 

1. 장거리순항미사일 탐지하지 못하는 E-737

 

2022년 8월 17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8월 17일 평안남도 온천군 온천읍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의 발사 시각과 비행 방향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고, 비행거리와 탄착점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국군 미사일탐지체계는 그날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왜 탐지하지 못했을까?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는 유일한 감시 수단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데, 그날 한국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감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탐지하지 못했다고 한다. 2022년 8월 20일 <동아일보> 보도에 의하면, 한국군이 운용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당일 감시임무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탐지하지 못했고, 미국군이 운용하는 미사일탐지레이더가 그것을 탐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2022년 8월 17일 한국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감시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10월 24일 한국 공군은 ‘피쓰아이(Peace-Eye)’라고 부르는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제4호기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마지막 물량으로 인수했다. 그로써 2006년 11월 이후 미국 보잉사로부터 E-737기 완제품을 수입하여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내부를 개조하고 장비를 설치해온 공중조기경보체계가 6년 만에 완성되었다. 2012년 10월 24일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한국 공군이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전력화를 완료함에 따라 1,000여 개 비행체를 동시에, 360도 전방위로 감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한반도 전역의 공중표적과 해상표적을 감시할 수 있게 되었고, 산악지대를 침투하는 저고도 비행기도 모두 잡아낼 수 있게 됐다”고 허풍을 쳤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4대를 운용하는 한국 공군부대는 제51항공통제비행전대인데, 2010년 9월에 창설된 이 비행전대는 공군작전사령부 직할부대다. 

 

대당 가격이 4,000억 원이나 하는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8시간 동안 초계비행을 할 수 있다. 따라서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3대가 교대로 비행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고, 나머지 1대는 차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상적인 정비를 받게 된다. 이런 사정은 한국 공군이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3대를 교대로 운용하는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하는 한국 공군이 2022년 8월 17일 감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지상은 감시하지 못하고 해상과 공중만 감시할 수 있는데, 9~12.5km 고도로 올라가 370km 밖까지 탐지할 수 있다.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를 백령도 서쪽 상공에 출동시키면, 중국 랴오둥(遼東)반도 서남쪽 끝에 있는 다롄(大連)항 앞바다까지 감시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보면,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할 이유는 좀처럼 찾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2021년 9월 11일과 12일 조선국방과학원이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때도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그 미사일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당시 장거리순항미사일은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1,500km를 126분 동안 휘저으며 날아다녔는데도 한국 공군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한국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군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장거리순항미사일 공격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날,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감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다는 서툰 거짓말을 꾸며냄으로써 한국군이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장거리순항미사일 공격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감춰보려고 했다.   

 

 

2. 청천강 굽이치는 금성다리 위에서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2022년 8월 17일 평안남도 온천읍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고 말했는데, 그것은 미국군이 제공한 탐지정보에 의거하여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발사 시각과 비행 방향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으며, 비행거리와 탄착점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이것은 미국군 미사일탐지레이더가 발사지역만 탐지했을 뿐, 발사 시각, 비행거리, 탄착점을 모두 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만일 미국군 미사일탐지레이더가 장거리순항미사일 발사지역을 탐지했다면, 당연히 발사 시각도 탐지했어야 하는데, 발사 지역만 밝히고 발사 시각은 밝히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일까?

 

<동아일보> 보도기사에는 미국군 미사일탐지레이더가 탐지했다고 기술되었지만, 그 어떤 나라의 미사일탐지레이더도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실제로 탐지한 것은 미사일탐지레이더가 아니라 조기경보위성이다. 조기경보위성은 적도 36,000km 고도에 있는 정지궤도에서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은 속도로 비행하면서 지구상 어느 특정 지역을 24시간 계속 감시하다가 탄도미사일이 발사될 때 내뿜는 로켓분사화염을 적외선감지기로 포착, 추적할 수 있다.

 

그런데 구름이 낀 흐린 날에는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미사일 발사 현상을 탐지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지상에서 탄도미사일이 발사될 때 내뿜는 로켓분사화염이 구름층에 의해 가려지는데, 조기경보위성은 구름층을 뚫고 화염열을 포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조기경보위성은 탄도미사일이 구름층을 벗어나 10km 고도까지 솟구쳐 오른 이후에 탐지할 수 있다. 이것은 조기경보위성이 탄도미사일 발사 후 약 40초 지난 뒤에서야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탐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탄도미사일과 달리 장거리순항미사일은 발사된 직후 2km 고도로 상승 비행하여 타격 대상이 어느 쪽에 있는지를 탐색하여 비행 방향을 잡고 다시 하강하여 50~100m에 이르는 저공으로 비행한다. 이처럼 장거리순항미사일은 지표면에서 아주 가까운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장거리순항미사일이 구름 낀 흐린 날에 발사되면 조기경보위성은 그것을 전혀 탐지하지 못한다. 

 

<조선중앙방송> 일기예보를 되짚어보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발사했던 2022년 8월 17일 오전 북측 서해연안 상공에는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다. 이런 기상조건은 그날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이 탐지할 수 없는 흐린 날을 택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던 것이다.  

 

미국군 조기경보위성체계가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는데도, 미국군은 평안남도 온천읍 일대에서 그 미사일 2발이 발사되었다는 엉터리 정보를 한국군에게 넘겨주었다. 왜 그런 엉터리 정보를 넘겨주었을까? 미국군은 조선인민군이 2021년 3월 21일 평안남도 온천읍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경험을 상기했으므로, 2022년 8월 17일에도 그와 유사하게 조선인민군이 온천읍 일대에서 또 다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을 것으로 제멋대로 추정했다. 그러나 2021년 3월 21일에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300km로 추정되는 지대함순항미사일이었고, 2022년 8월 17일에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사거리가 1,800km인 지대지순항미사일이었다. 미국군의 빗나간 추정은 엉터리 정보를 만들어냈다. 

 

조선에서는 2022년 8월 17일에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전혀 탐지하지 못한 미국군이 발사지역을 엉뚱하게 온천읍 일대로 잘못 지적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장거리순항미사일 발사지역을 외부에 공개하여 미국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탐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폭로했다. 2022년 8월 19일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발표한,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에서 그런 사실이 폭로되어 미국군은 망신을 당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에서 “끝으로 한 마디 더, 참으로 안됐지만 하루 전 진행된 우리의 무기시험 발사 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평안남도)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다고 밝혔다. 

 

금성다리는 평안남도 안주시를 왼쪽에 끼고 서해로 흘러가는 청천강에 놓여 있다. 안주시에서 금성다리를 건너면 평안북도에 들어선다. 1994년 10월 10일에 준공된 금성다리는 4차선인데, 길이가 꽤 길다. 2022년 8월 17일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5축10륜 발사대차를 바로 그 금성다리 위에 정차시키고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던 것이다. 

 

김여정 부부장이 지목한 안주시는 평안남도 서북단에 있고, 미국군이 지목한 온천읍은 평안남도 서남단에 있다. 안주시에서 온천읍까지 직선거리는 약 90km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지역은 안주시였는데, 미국군은 그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이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발사된 것을 전혀 탐지하지 못했으면서도, 그 미사일 2발이 온천읍에서 발사되었다는 엉터리 정보를 한국군에게 넘겨주었다. 그 정보가 엉터리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길이 없는 한국군은 엉터리 정보를 공개해 망신을 당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8.18 담화에서 “늘쌍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 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라고 지적했다. 

 

 

3.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800km

 

2022년 8월 17일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5축10륜 발사대차를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 정차시키고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쪽으로 발사하는 위력발사훈련을 진행했다. 주목되는 것은,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이 서해쪽으로 날아간 비행 방향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2022년 8월 17일에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조선국방과학원이 2022년 1월 25일과 27일 각각 시험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과 같은 종류다. 같은 종류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이 1월과 8월에 각각 발사되었으나, 비행 방향은 정반대였다. 2022년 1월 25일과 27일에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이 동해쪽으로 발사되었는데, 2022년 8월 17일에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이 서해 쪽으로 되었다. 발사목적이 서로 달랐으므로, 비행 방향도 당연히 달라졌다. 이를테면, 올해 1월에 동해 쪽으로 2발을 발사한 목적이 장거리순항미사일 성능을 갱신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지난 8월 17일에 서해 쪽으로 2발을 발사한 목적은 위력발사훈련을 실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서해쪽으로 발사했다는 말은 서쪽으로 발사했다는 뜻이 아니다. 만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에서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서쪽으로 발사하면, 그 미사일은 중국 본토 내륙 깊숙한 지역에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에서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서쪽으로 날아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안주시 금성다리에서 서해쪽으로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중국 대륙이 있는 서쪽으로 날아간 것이 아니라, 동중국해가 있는 남쪽으로 날아갔다.  

 

2022년 1월 25일과 27일 각각 동해 쪽으로 시험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2시간 32분 17초를 비행하여 1,800km 밖에 있는 목표섬을 명중했다. 그런데 2022년 8월 17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서해 쪽으로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먼 거리를 날아갔는지 알 수 없다. 김여정 부부장은 8.18 담화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2022년 8월 17일에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의 “제원과 비행자리길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들 앞에서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정말 기대할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그날 위력발사훈련에서 사용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에 어떤 탄두가 장착되어 어느 지역으로 날아갔는지를 알게 되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날 위력발사훈련에서 사용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에 어떤 탄두가 장착되는지를 알려면, 2021년 10월 11일 조선로동당 창건 76돐에 즈음하여 평양에서 진행된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전시된 두 종의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전람회에 전시된 두 종의 장거리순항미사일 중에서 하나는 원통형 발사관 5문에 들어가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인데, 원뿔형 탄두부와 날개를 각각 흰색으로 칠했고, 탄체를 검은 색으로 칠했다. 이 장거리순항미사일에는 전술핵탄두가 아니라 고폭탄두가 장착된다. 조선국방과학원은 2021년 9월 11일과 12일에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발사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원뿔형 탄두부와 날개를 각각 흰색으로 칠했고, 탄체를 검은색으로 칠한 것이었다. 이 장거리순항미사일은 고폭탄두를 장착하고 1,500km를 날아간다.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 전시된 두 종의 장거리순항미사일들 가운데 다른 하나는 원통형 발사관 4문에 들어가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인데, 원뿔형 탄두부와 날개를 각각 검은색으로 칠했고, 탄체를 흰색으로 칠했으며, 탄두부와 탄체의 연결부위를 세 줄의 격자무니로 장식했다. 탄체를 격자무니로 장식한 조선의 미사일에는 반드시 핵탄두가 장착된다. 격자무니 장식은 핵무력을 상징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세 줄의 격자무니가 장식된 장거리순항미사일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2년 8월 17일 새벽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 2발은 탄두부와 탄체의 연결부위를 세 줄의 격자무니로 장식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이었다. 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사거리는 1,800km다. 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이 바다 위를 날아갈 때는 불과 20m 고도를 유지하면서 날렵한 갈매기가 날개깃으로 해수면을 스치듯이 날아간다. 그러므로 미국군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이 자기 쪽으로 날아오는 급박한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다. 사거리가 1,800km인 조선의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은 5축10륜 발사대차에 4발이 탑재된다. 

 

 

4.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오끼나와 청소한다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발사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2발이 날아간 비행방향을 따라가 보면, 일본 오끼나와에 이르게 된다.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오끼나와 최남단까지 직선거리는 1,520km인데,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위력발사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은 한미련합군의 미사일 방어망과 미일 동맹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해 직선비행을 하지 않고 선회비행을 할 것이므로, 평안남도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그 미사일이 오끼나와 최남단까지 날아가는 실제 비행거리는 1,700~1,800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로 오끼나와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성다리 위에 서면 오끼나와 전역이 조준시야에 들어오는 것이다. 

 

전술핵순항미사일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에 있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을 쏘면, 1,800km 밖에 있는 버스 크기의 표적을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적출, 제거할 수 있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여 외과수술식 정밀타격으로 적출, 제거하려는 타격 대상들은 오끼나와 곳곳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주일미육군기지는 모두 15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4개 육군기지가 있다. 

주일미해군기지는 모두 31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7개 해군기지가 있다.

주일미해병대기지는 모두 35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29개 해병대기지가 있다. 

주일미공군기지는 모두 20개소인데, 그중에서 오끼나와에 7개 공군기지가 있다. 

 

위에 열거한 사실을 보면, 오끼나와에 47개소에 이르는 주일미국군기지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순전히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5축10륜 발사대차 12대를 동원하여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47발을 쏘면 오끼나와에 있는 주일미국군기지 47개소는 잿가루로 허공에 날아갈 것이다. 미국군에게 오끼나와는 사실상 죽음의 섬으로 되었다. 이런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 김여정 부부장이 8.18 담화에서 언급한 것처럼, 백악관은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러울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위력발사훈련이 동아시아 군사 정세에 주는 의미를 생각해보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오끼나와 방향으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2발을 쏘는 위력발사훈련을 실시한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 나서는 경우 그들을 전술핵무력으로 지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을 시작하면, 미국은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오끼나와에 전진 배치된 주일미국군을 동원하여 대만해방전쟁에 불법적인 무력 개입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급변사태를 예상한 조선은 전시에 중국을 지원하기 위해 오끼나와 각지에 빼곡히 들어선 주일미국군기지 47개소를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로 날려 보내는 전시작전계획을 세워놓았다. 2022년 8월 17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안주시 금성다리 위에서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 2발을 오끼나와 방향으로 쏘는 위력발사훈련을 진행한 것은 그런 전시작전계획에 따른 준비행동이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을 전술핵무력으로 지원하려는 무력 사용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2021년 6월 18일과 6월 29일 <데일리 NK> 보도들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6월 11일에 진행된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날로 심화시키고, 대만 문제에 대한 내정간섭을 날로 심화시키는 상황에서 조선이 중국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중국과 미국의 대결이 더 격화되는 사태에 대비해 조선은 형제국가인 중국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그 회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사령부 야전지휘체계를 서해지구와 동해지구로 나누고, 기존 핵전략을 부분적으로 수정하여 서해지구 전략군의 전술핵무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 총비서는 만일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는 경우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해지구 핵전투 부대들이 중국을 방어해주고 대응핵타격으로 미국군을 제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8월 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리영길 국방상은 중국인민해방군 창건 95돐에 즈음하여 중화인민공화국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조선인민군은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중국인민해방군과의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을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였”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2년 8월 9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보낸 연대성 편지에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는 앞으로도 대만 문제와 관련한 중국공산당의 정당한 립장과 모든 결심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그 실현을 위한 길에서 언제나 중국 동지들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확언하였다고 한다. 2021년 8월 11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산하 모든 부대들에 “항시적 발사 대기상태에서 결전준비태세를 유지하라”는 특별명령을 하달했다고 한다. 해수면을 날개깃으로 스치는 날렵한 갈매기처럼 오끼나와를 깨끗이 청소할 조선의 장거리전술핵순항미사일들이 오늘도 항시적 발사 대기상태에서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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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비대위 무효’ 결정에 규정 고쳐 비대위 다시 만든다는 국민의힘

국민의힘 의원들, 당 윤리위에 “당 혼란 근본원인 이준석, 추가 징계 촉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이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말인 오늘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했다. 2022.8.27. ⓒ뉴스1 
 
국민의힘이 법원의 조치를 따르되 이의신청 및 항고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당헌당규를 정비한 후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번 당의 혼란의 책임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있다고 보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박형수·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27일 오후 9시30분쯤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현재 당 상황을 중대한 비상사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책임을 통감하면서 네 가지를 결의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번 의원총회에서 우선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를 정지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따르되, 이의신청 및 항고 등의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 결의에 따라 비대위가 구성되면서 최고위원회는 해산됐기 때문에 다시 최고위원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보고, 당헌당규를 다시 개정하여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책임이 이준석 당 대표에게 있다고 보고, 당 윤리위에 추가 징계를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원내대변인단은 “이준석 대표의 개고기 발언 등 당원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언행에 강력히 경고하며 추가 징계를 윤리위에 요구한다”라며 “(당정 간)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해야 함에도,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 국정운영과 당 운영을 앞장서서 방해했다”라며 “당의 혼란 상황을 초래한 근본원인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조작 교사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의원총회에서 의결된 내용을 밝힌 뒤 이어지는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비대위를 유지하면 다시 가처분 신청이 제기될 수 있지 않냐’는 질문 등이 나왔다.

이에 원내대변인단은 “새 비대위 설치 전에 관련 당헌당규를 명확히 개정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비대위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신청하면 인용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권성동 원내대변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 관련해서는 “그런 말 한 분들이 몇 분 있었다”라며 “그런데 지금 만약 권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새로운 비대위 구성 등을 추진할 사람이 없게 된다. 이 상황을 수습한 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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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들,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 규탄 목소리 높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8/28 08:32
  • 수정일
    2022/08/28 08: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인선 객원기자 | 기사입력 2022/08/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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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선 객원기자

 

오늘(27일) 오후 3시부터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 촉구!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 규탄! 서울시민 평화걷기&규탄대회’가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전국민중행동, 민주노총, 미국은손떼라서울행동,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소속 회원들뿐만 아니라 많은 서울 시민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이인선 객원기자

 

이들은 ‘한미연합군사연습 중단하라’가 적힌 깃발, ‘전쟁 반대’가 한 글자씩 적힌 선전물, ‘전쟁 연습 중단’이 적힌 하늘색 우산 등을 들고 대회에 참가했다.

 

행진에 앞서 김은형 전국민중행동 자주평화통일특별위원장 겸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하여 민족의 번영을 가로막는 시대의 압박을 철폐하고 대북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 이인선 객원기자

 

이들은 노들역 3번 출구 앞에서 출발해 용산 전쟁기념관 앞까지 “전쟁보다 민생과 평화가 먼저다 윤석열은 반북 대결 정책 중단하라”, “국민 생명 위협하는 한미연합훈련을 즉각 중단하라”, “한반도 평화위협 사드를 당장 철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 이인선 객원기자

 

전쟁기념관 앞에 도착한 이들은 이어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교육선전부장은 “반노동, 반민중, 그리고 반통일 (정책을 펼치는)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 무력화 만들기를 넘어서 한반도를 전쟁터에 수령으로 빠뜨릴 만한 한미연합훈련 계획 착수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경 진보대학생넷 회원은 “일상의 위험 속에 살아야만 하는 우리는 이제 탁 트인 진정한 평화로 나아가고 싶다. 이 모든 것을 뺏어 간 자본과 미국, 그리고 정부에게 외친다. 한반도를 본인의 야욕에 이용하려는 주한미군은 당장 이 땅을 떠나라”라며 “민생은 뒷전 전쟁과 자본의 싸움에 희생만 가득 만들게 될 한미연합훈련을 규탄한다”라고 외쳤다.

 

  © 이인선 객원기자

 

이태형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은 분명하게 한반도의 긴장 격화의 장본인이고 세계 평화의 암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오늘의 정세는 우리에게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과 미국의 돌격대로 자처해 나선 윤석열의 반통일, 전쟁 행보에 반대해서 힘차게 투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날 용산 미군기지에서 ‘한미연합훈련 반대’ 목소리를 내다 연행되었던 대학생들이 발언했다.

 

대학생들은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되는 날까지, 그리고 이 땅에서 모든 전쟁 위기가 사라지는 날까지, 미군이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뜨겁게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규탄대회에선 노래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 좋아」에 맞춰 손동작을 배우는 시간과 대학생들의 춤 공연이 있었다.

 

▲ 대회 참가자가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이 적힌 현수막에 흙을 뿌리고 있다.  ©이인선 객원기자

 

  © 이인선 객원기자

 

이들은 대회를 마무리하며 ‘전쟁 부르는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윤석열 정부 대결정책’이 적힌 현수막에 흙을 뿌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흙을 뿌리니 현수막에 ‘X’ 모양이 나왔고 주최 측은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윤석열 정부 대결 정책 규탄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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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10년, 농사 안 짓고 곳간만 털었다”

등록 :2022-08-27 07:00수정 :2022-08-27 11:50

[한겨레S] 커버스토리
이정미 전 대표 “우린 왜 폭망했나”

당원 느낄 패배감에 잠도 못 이뤄
“정의당 거의 무정부 상황 된 듯…
변화 향한 국민 기대 충족 못 시켜”
‘진보정당 합치는 건 위험’ 판단도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한 카페에서 “당이 거의 무정부 상태가 된 것 같다”며 무거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한 카페에서 “당이 거의 무정부 상태가 된 것 같다”며 무거운 마음을 토로하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지역구인 인천 연수구 한 카페에서 지난 23일 만난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저도 한동안 아무 얘기를 할 수가 없어 인터뷰를 거절해왔다”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정의당이 창당 10년 만에 공멸할 것이라는 극단적 얘기를 듣는 상황입니다.“당이 거의 무정부 상태에 가까운 상황이 된 것 같아요. 당원들에게도 뭘 해도 잘 안될 것 같다는 패배감이 짙게 깔려 있어요. 창당 주역 중 한 사람, 10년 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현실에 밤잠이 안 올 정도예요. 너무 마음이 무거워요.”

 

지는 정당, 성장 없는 정당

 

―정의당이 지난 10년 동안 뭘 했길래 이렇게 폭망했나요?

 

“농사를 안 짓고 있는 곳간만 털어먹은 거죠. 정의당을 창당할 당시에 우리는 진보 집권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목표와 정치 프로세스,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개혁 연대를 이뤄내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진보적인 정권교체까지 만들어내겠다는 꿈이 있었죠. 지난 10년, 그 프로세스를 향해 노력해온 과정은 분명히 있었죠. 그런데 왜 교섭단체가 돼야 되는지, 정권을 주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 건지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그 농사를 저는, 잘 못 지었다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거죠?

 

“지난 10년 고용시장 안에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해 복지를 하겠다고, 양적으로 어떻게 (복지를) 더 강화할 것인가에 상당히 매달려왔던 시기였다고 봐요. 이번 대선 슬로건도 복지 국가를 만들자는 얘기였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느끼는 건 그런 수준으로 이 사회가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거예요. 전세계 주요 기업가들이 모여 ‘이제 더 이상 주주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그런 시대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자본주의 전체의 어떤 위기가 나타나고 있어요. 정의당은 어떤 답을 줄 것인가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를 갈고닦아야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있는 도끼만 가지고 계속 나무를 치다 보니까 도끼날이 다 망가진 거예요. 정의당이 어떻게 진화를 할 건지, 그걸 해결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촛불집회 이후 정치적인 민주화, 그걸 적폐청산이라고 얘기할 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경제적인 민주화를 우리가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지, 정의당은 더 자기 목소리를 냈어야 되는데 그런 독자적인 목소리도 희미해졌거든요. 여기에 내부적인 문제가 터져도 어떤 위기 관리도 안 되는 모습을 반복해 보여주다 보니 유권자들은 정의당은 이제 스스로 성장하려는 모습도 안 보인다, 맨날 지는 정당, 맨날 (지지율) 3~4% 하는 정당한테 계속 투자하기 싫다고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봐요.”

 

―이정미 대표님도 2017~2019년 당대표를 지냈고, 정의당 리더십을 구성한 핵심이었잖아요.

 

“도끼날을 벼르지 못한 책임이 저한테도 있는 거예요.”

 

―‘민주당 의존 전략’ 때문에 폭망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요.

 

“그렇게 얘기하면 답이 간단하잖아요. 그다음부터 민주당하고는 그렇게 안 하면 되니까. 국민에게 이로운 것이라면 국민의힘하고도 손을 잡아야 할 때가 있는 것입니다. 정의당이 민주당하고 뭘 같이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문제를 너무 단순화시키는 거예요.”―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단식까지 해 관철했는데 성과를 못 냈어요. 잘못된 길이었나요?“정의당이 선거제도 개혁에 사활을 걸었던 게 잘못된 일은 아니죠. 정말 중요한 일이었는데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정의당의 힘이 너무 약했던 거죠. 민주당 욕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어요. 우리가 그 합의를 끝까지 관철시키지 못하고, 그런 꼼수를 써도 되는 어떤 지경까지 갔는데 국민들의 저항이나 위성정당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고, 그건 이번에는 정의당한테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는 국민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던, 결국 우리의 힘이 문제죠. 조국 논란엔 검찰 개혁이 우선돼야 하냐, 아니면 소위 민주화 세력이 공정성 자체를 해치면서까지 기득권을 유지해나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경종을 울려야 되냐? 이 두가지가 경합을 하고 있었는데 정의당이 제 목소리를 못 내니까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정의당을 충분히 키워서 거대 양당을 견제하는 세력으로 만들어줘야 되겠다라고 하는 이 명분 자체도 약화한 거죠.”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어쩔 수 없이 만드니 정의당도 함께하자, 정의당에 충분한 의석을 배려하겠다, 이런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진실이 뭔가요?“

 

그렇게 제안을 했던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위성정당으로 살아남은 당은 시대전환 1석, 기본소득당 1석이고, 나머지는 민주당으로 다 간 거예요. 결국 누구를 위한 위성정당이었냐는 이 결과가 증명하는 것이죠.”

 

“진보 정치 세력, 무엇을 어떻게 할까

 

―민주당 제안에 응했다면 의석 확보에 더 성과를 내지 않았겠냐고 얘기하는 이도 있어요?

 

“그랬다면 정의당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지금 당이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냥 민주당으로 들어가지 왜 그렇게 해요.”

 

―진보 원로인 권영길,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은 진보정당이 하나 되려는 노력 없이 다음 총선에 나서면 정의당이든 어느 진보정당이든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던데요.“

 

지금은 각각의 진보정당들이 좀 더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만드는 자강의 노력을 더 철저히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정의당이 내부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강화할지에 대한 노력 없이 진보정당을 다시 합치자고 하는 건 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꼭 하나의 정당이 아니라도 어떤 선거 시기에 굉장히 유의미한 선거 연대를 할 수 있어요. 그런 노력은 끝없이 해나가야 되겠죠.”

 

이정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진보정의당 최고위원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
-정의당 대표
-정의당 총선기획단장(2019년)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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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AS] 화재에 대피 못한 시각장애인…살릴 방법 있었다

등록 :2022-08-26 14:33수정 :2022-08-26 18:11

화재로 대피 못한 시각장애인 50대 여성 숨져
해당 주택 스프링클러 등 화재감지기 설치 안 돼
소방청 ‘119 안심콜’ 당사자 직접 등록해야
“정부 차원 종합 긴급 구조 시스템 갖춰야”
24일 오전 0시 27분께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나 50대 시각장애인 여성이 숨졌다. 은평소방서 제공.
24일 오전 0시 27분께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나 50대 시각장애인 여성이 숨졌다. 은평소방서 제공.

“엊그제까지만 해도 이사 갈 집 알아봐 준다고 연락했었는데…새벽에 누님이 사망했다는 전화 받고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어요. 너무 황망하죠.” (화재로 숨진 50대 시각장애인 ㄱ씨 동생 최아무개씨∙50)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 빌라 4층에 살던 50대 시각장애인 ㄱ씨가 아래층에서 난 불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2층에서 시작된 화재에 이웃주민 4명은 대피해 생명에 지장은 없었지만, 앞을 볼 수 없었던 ㄱ씨는 현관문 앞에서 쓰러진 채 소방관들에게 발견됐다. 재난 속 장애인들의 잇따른 희생을 막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안전·구조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ㄱ씨 빈소에서 만난 동생 최아무개(50)씨는 갑작스레 떠난 누나의 사망 소식에 황망해했다. “누나가 그 빌라로 이사 간 지 보름도 안 돼서 집주인이 ‘나가 달라’고 했대요. 누나가 시각장애도 있고 정신장애도 있다는 걸 알아서 그런가봐요. 제가 누나에게 새로 이사 갈 집을 알아봐 준다고 바로 엊그제까지 통화도 했었는데….

 

숨진 ㄱ씨는 기초생활수급자이자 중증시각장애인으로 한달 120시간, 하루 5시간의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불이 난 새벽 시간에는 활동지원서비스 없이 혼자 있었다. 경찰과 소방서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씨가 살던 4층 다세대 주택 건물에는 자동화재탐지설비와 스프링클러가 없었고, 의무 설치 대상도 아니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8조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처벌 조항은 없다. 또한 해당 건물에는 계단 외 별도의 대피 통로도 없었다.

 

지난 8일 밤 폭우를 비롯해 반복되는 재난 속에서 잇따르는 장애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안전·구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20년 보건복지부는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가정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장비 10만여대를 설치해 화재·낙상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실시간으로 소방서와 연계하는 ‘응급안전 알림 서비스’를 발표했다. 소방청도 지난해부터 개인정보, 병력, 복용 약물, 보호자 연락처 등을 등록하고, 응급 상황이 생겨 119에 신고가 접수될 경우 현장 출동 대원에게 미리 입력해둔 개인정보가 전달되는 ‘119 안심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 지원 대상이 한정돼 있고, 서비스 자체를 장애인 당사자들이 모르는 경우도 많아 구조 사각지대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숨진 ㄱ씨는 소방청의 ‘119 안심콜 서비스’에 등록돼 있지 않았다. 은평소방서 관계자는 “안심콜 서비스는 거동이 불편하신 장애인·노인 분들이 직접 소방 쪽에 연락해 등록해야 한다”고 했다.

 

이연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총장은 <한겨레>에 “현재는 장애인들이 소방서에 응급 알림 서비스를 직접 신청해야 하고,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이런 서비스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장애인 등록 정보가 해당 지역 관할 소방서로 자동 공유되는 시스템을 정부가 종합적으로 구축하면, 화재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재난 문자부터 빠르게 발송되고 소방 당국도 미리 장애인 정보를 알고 구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화재사고를 비롯하여 코로나와 같은 감염병에서도, 폭우로 인한 홍수 등 수많은 재난상황이 발생됨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안전에는 등한시하고 있으며, 사과는 물론 기본적인 대책 마련도 없는 상태”라며 “재난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며, 중증장애인의 안전한 삶이 보장될 수 있도록 강력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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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군사훈련, 한미일 다국적 군사훈련 반대한다’

서울겨레하나, 시민들에게 전쟁위기와 평화를 호소하다

  • 기자명 강혜진 통신원 
  •  
  •  입력 2022.08.2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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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반도에서는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을지프리덤실드(Ulchi Freedom Shield, UFS)’라는 이름으로 한미연합전쟁연습이 진행 중이다. UFS는 ‘을지프리덤가디언(Ulchi Freedom Guradian, UFG)’ 훈련이 5년 만에 부활한 훈련이다. ‘자유의 방패’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오히려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중, 미러, 북미대결 구도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략 자산이 야외에서 실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북과 중국, 러시아까지 강경하게 대응하고 나서는 등 전쟁 위기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겨레하나는 8월 월례항의행동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로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8월 월례항의행동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로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동아시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전쟁 위기가 여느 때와 다르게 체감되는 가운데, 서울겨레하나는 ‘한반도, 동북아 위기 고조시키는 한미연합군사훈련, 한미일 다국적 군사훈련 반대한다’라는 주제로 8월 월례항의행동을 일본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로 진행했다.

질적으로 달라진 한미연합군사훈련, 반중 전쟁연습으로

서울 대학생겨레하나 김수정 대표는 “이번 훈련은 신속한 전시체제로의 전환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개전 시 미국의 지휘 하에 국민을 앞세우겠다는 의미다. 전쟁은 물론이고 전쟁 위기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도 싫다. 한미연합훈련은 멈춰야 한다”라고 연설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쟁연습은 기존 연합훈련과는 질적으로 전혀 다르다. 모든 한미연합훈련 자체가 전쟁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번 전쟁연습은 대중국 봉쇄와 적대, 무엇보다도 선제 타격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중 ‘퍼시픽 드래곤(Pacific Dragon)’은 해상에서의 MD(Missile Defense, 미사일 방어 체제)로 이는 한미동맹의 본래 목적인 대북 방위보다는 최근 미국의 대중국 전략인 해상 봉쇄에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전쟁연습은 일본 자위대를 비롯한 친미 진영의 제 국가가 참여하는 본격적인 반중 전쟁연습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릴레이 연설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강태영 청년 회원은 “한미연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일본을 포함한 다국적 군사훈련의 본질은 중국을 적대하고 전쟁조차 주저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그동안 유지해온 패권이 붕괴하려고 하니까 중국을 무너뜨리고 패권을 되찾겠다는 것이 이번 전쟁연습 의도의 본질”이라고 짚었다.

다국적 군사훈련으로 긴장 고조되는 동아시아

지난 8월 23일에는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orea Air Defense Identification Zone, KADIZ)을 침범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러시아가 전쟁연습에 대한 항의 의미로서 무력 시위를 한 것이 아니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영욱 청년 회원은 “러시아의 전략폭격기가 동해에 나타났다고 하고 미국의 헬기와 탱크가 우리나라에서 전쟁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요즘 뉴스를 보면 눈을 의심할 때가 많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일연합훈련은 그 규모가 2020년 대비 2.2배 증가했다. 한미 국방 당국 회의에서는 한미동맹의 작전 범위를 인도-태평양으로 확대하여 대중국 봉쇄를 위한 군사행동에 동원될 수 있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일본은 『방위백서』에 대만을 언급하면서 대만을 빌미로 아시아 재침략의 구실을 삼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 청년겨레하나 전지예 대표는 “이제 일본은 이를 빌미로 군비 증강과 자위대 대신 정규군 보유를 주장하고 있다”며 “중국도 기존 군사훈련과 달리 기존의 대만해협 중심에서 산동반도와 서해상에서 실사격 훈련과 대규모 군사 시위를 전개하면서 그 범위를 점차 한반도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전 대표는 “지지율이 바닥인 윤석열 정권은 전쟁연습을 위험성을 모르면서 전쟁 위기를 지지율 회복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어리석은 발상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반도의 평화를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때

김영욱 회원은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그 모든 것도 부질없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지키려면 평화를 말하는 것뿐이다. 지지 정당, 세대, 성별과 무관하게 우리 모두에게 닥쳐올 일이다. 바로 지금, 당장 평화를 이야기하자”라고 발언했다.

이날 서울겨레하나 회원들은 한미연합군사훈련, 한미일 다국적 군사훈련 반대의 내용이 들어있는 유인물을 일본 대사관 앞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활동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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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유도 모른채 맞았다"…폭행·성희롱·갑질한 코레일테크 사업소장

"소장 말은 곧 법이었다"…코레일테크, 해당 소장 피해자와 분리조치

기사입력 2022.08.26. 16:11:57 최종수정 2022.08.26. 16:33:53

 

열차 차량 청소 등을 담당하는 코레일 자회사인 코레일테크에서 폭행, 성희롱, 갑질 등이 지속적으로 자행되어 왔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소장의 지시에 따라 술자리에 동행하지 않으면 무시와 냉대를 당하거나, 이유를 모른 채로 머리에 발길질을 당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고 당사자들은 주장했다.

<프레시안>취재를 종합하면 코레일테크 분당차량환경사업소 A소장으로부터 소속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행, 성희롱, 갑질 등 피해가 발생해 지난 22일 고용노동부에 진정서가 접수됐다. A소장은 같은 날 피해자들과의 분리조치를 위해 수서차량환경사업소로 자리를 옮겼다. 

<프레시안>은 피해를 제기한 3명의 코레일테크 분당차량환경사업소 소속 노동자들을 만났다.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열차 차량의 청소를 담당하는 청소노동자였다. 이들은 입을 모아 "항명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 노동자는 "소장 말이 곧 법이나 다름 없었다"며 코레일테크 분당차량환경사업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A소장은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고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코레일테크 본사 측은 "피해자와의 분리를 위해서 (A소장에 대한) 발령조치를 했다"며 "피해자 측의 요청이 있어서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테이블을 손으로 짚고 날아서 뒤통수를 내려찼다... 이유도 모른 채로 맞았다" 

 차량 청소를 20여 년간 담당해왔던 60대 남성 B씨는 2020년 10월 소장이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서 갑자기 발길질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그날도 청소를 하고 있는데, 소장이 'OOO(B씨의 이름) 너 이 새끼 사무실로 들어와. 할 얘기 있으니까'라고 불렀다"며 "욕을 하면서 부르니까 겁을 먹은 상태로 소장실로 올라갔다"고 했다.

B씨는 "소장실로 올라가니 다른 팀 팀장과 A소장이 있었다.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앉으니 갑자기 A소장이 한쪽 손으로 테이블을 짚고 날아서 뒤통수를 두 번이나 찼다. '때려 죽이겠다'며 별안간 발차기를 했다"며 "다른팀 팀장도 말리지 않고 보기만 했다"고 했다. B씨는 "이유도 모른 채로 맞았고, 순간 소장과 싸우고 때려 치우려고 했는데 먹고 살려고 참았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일을 했던 다른 동료가 A소장을 찾아가 '나를 그만 괴롭히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화풀이를 하려고 나를 불러다 발길질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소장은 B씨가 속한 팀을 모두 불러모은 뒤 B씨가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폭행을 한 사실을 밝히며 폭언을 하기도 했다. B씨는 "식당에 우리 팀 전 직원을 앉혀 놓고 소장은 'OOO(B씨의 이름)를 때려 죽여버리려고 했다'며 수화기를 내리쳤다. 나를 때린 것도 모자라 전 직원 앞에서 나를 무시하고 창피를 주었다"며 "전 직원들이 이 상황을 알고 있지만 소장의 말에 항명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소장의 말을 거역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씨는 관련 사건으로 인해 "뜬 눈으로 일주일 정도를 보낸 것 같다"며 "A소장의 얼굴을 볼 생각에 출근하기가 싫고, 열 받고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A소장은 B씨에게 무리한 업무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B씨는 "6량 짜리 열차 막차를 혼자 3개월 동안 청소했다"고 했다. 열차 막차 청소는 열차 내 토사물과 같은 오물 청소를 해야하고, 늦게 끝나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일로 꼽힌다. 그는 "2인 1조로 해야 하는 일인데 혼자 했다"며 "차량 기관사와 신호수가 '왜 혼자 막차를 타냐, 사고 나면 어떡할 거냐'고 했지만 감히 문제 제기를 할 수가 없었다. 시키는 대로 해야 했다"고 전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A소장은 코로나로 격리중이었던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폭행사실을 기억하냐고 물었다고 했다. B씨는 "A소장이 갑자기 전화가 와서 '코로나에 걸렸는데 괜찮냐'고 했다. 그런 전화를 할 사람이 아닌데 전화가 왔다. 그러더니 '자신이 때린 적 있냐'고 물었는데 코로나에 걸린 채로 정신이 없어서 아니라고 답했다. 이후에 한 번 더 전화가 와서 '자신이 때린 적 있냐'고 물어서 분명히 때렸다고 말을 하니 그 뒤로는 전화가 안 왔다"고 밝혔다.

B씨의 동료인 C씨는 B씨가 한글을 모르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A소장이 B씨에게 폭력을 행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B씨가 얼굴이 엄청 창백해져서 툭 치면 금방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소장실에서 나왔다. 그러고는 '나 맞았어'라며 'A소장이 발로 자신의 머리를 찼다'고 했다"며 "B씨가 아무것도 모르니까, 한글도 모르고 세상 물정도 모르는 사람이라 그렇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가라고 권유했지만, 병원에 갈 사람이 아니다. 약을 사먹으라고 했는데 약 이름도 몰라서 '청심환'을 사먹으라고 가르쳐줬다. 그 정도로 세상 물정에 어둡다"며 "(회사 문화가) 이런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그러지 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나를 '여자친구'라고 불렀다... 술자리를 거부하면 '투명인간' 취급했다" 

여성 노동자인 D씨와 E씨는 A소장으로부터 성희롱·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술자리 참석을 강요했고 그 술자리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소개"하거나, "악수를 하자며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간질였다"는 등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고 그들은 밝혔다. A소장은 술자리 동행을 거부할 시 이들을 냉대하고 무시하는 등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고 토로했다.

40대 D씨는 지난 2월 경 기간제 노동자로 코레일테크에 입사했다. 공무직 전환을 앞두고 불이익을 받을까 그간 A소장의 성희롱과 갑질을 참아왔다고 그는 밝혔다. D씨는 "소장은 인사권을 무기로 협박해왔다. '최종합격이 되도 공무직 시보 3개월이 있는데, 그 기간동안 내가 66점을 줄 수도 99점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내가 A소장의 손아귀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력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사람의 비위 하나에 합격할 수도 있고 불합격 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D씨는 "처음에는 소장이 밥을 먹자고 하더니, 나중에는 사적인 모임 자리에 데려가기 시작했다"며 "'제가 왜 그 자리에 가야 하냐'고 물으니 '여자친구라고 하면 되지'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이후에도 술자리 참여를 강요했고 술자리에서 소장을 칭찬하고, 술을 따라주고 술을 받고 한마디로 '술 상무'로 소장의 비위를 맞춰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D씨는 "술자리 비위를 맞추면 다음날 해장국까지 사주면서 편하게 대해주지만, 술자리 동행을 거부하면 투명인간처럼 대했다"며 "술자리에 가서 비위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D씨는 "소장의 제안을 거부하자니 보복이 두려웠다"며 "소장 말이 곧 법이나 다름 없었다"고 했다. 

D씨는 또 A소장이 "자기 말에 말대꾸를 하면 '항명'이라고 표현했다"며 "그 분이 하는 말씀 중 '기지로 정중히 모시겠습니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출퇴근 거리가 먼 기지(청소를 해야하는 차량이 있는 역사)로 보내버리겠다는 협박성 말을 노동자들에게 일삼았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정은영)

또 다른 여성 노동자인 E씨도 A소장이 청소 업무에서 행정 업무로 전환 기대감을 품게 하며 자신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E씨는 "현장에서 청소 업무를 하는 직원 중 젊은 여성 직원들에게는 행정 업무로 전환 시켜줄 것처럼 기대감을 심어주고 개인적인 술자리에 참석시켰다"고 했다. 

E씨는 "개인적인 술자리를 갖거나 하면 '너를 특별하게 생각한다'는 등의 말을 하며 스킨십을 하기도 했다"며 "지하철 안에서 A소장이 악수를 한다며 손을 잡고 한참을 만지작거렸다. 사람들 눈도 많고 눈치가 보여서 뿌리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또 한 번은 역사로 가는 길에서 마주쳤는데 거기서 또 악수를 청하면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간질였다"며 "스치는 잠깐 사이에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E씨도 다른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A소장에게 '항명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항명할 수 없었다"며 "소장은 자기 말에 문제 제기를 하거나 바른 말을 하면 '항명한다'고 표현했다"고 했다. 이어 "소장에게 인사권이 있고 (노동자들은) 다들 생계 문제가 있으니까 부당한 지시를 거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A소장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터뷰 거절하겠다" 

A소장은 그러나 "전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A소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사에 제가 감사를 요청해서 감사가 진행중이고 끝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해 답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A소장은 "감사 결과에 따라 대응을 할 것이니 인터뷰는 거절하겠다"며 "감사가 끝나고 난 뒤 (피해를 제기한 노동자들에게) 명예훼손과 모욕죄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니 사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테크 본사 측은 "피해자의 요청에 의해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변명규 코레일테크 경영관리본부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도권 지사에서 보고를 받았다. 지금 소장이 문제가 있다고 해서 소장을 다른 곳으로 발령냈다"며 "피해자와의 분리를 위해서 발령했고 (관련 내용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변 본부장은 "피해자 제보는 며칠 전에 접수가 되었고 조사 중인 사안이라 정확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전수 조사를 예정 중에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 감사실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코레일테크 노동자가 소속된 철도노조는 외부 기관을 통한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정식 철도노조 조직국장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고 이 일로 인해 피해자가 어떠한 인사상의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며 "내부 감사가 투명하지 못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에 외부 기관에 감사를 요구했고, 피해자와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를 요구했고, 분당 차량환경사업소만의 문제가 아니니 전수조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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