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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CEO ‘네이버 지분 요구’ 공식화…유일한 한국 이사 사실상 ‘경질’

네이버 위탁 순차적 종료”...‘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CPO 사내이사 퇴임

라인과 야후재팬 로고 ⓒ뉴시스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데자와 다케시(出澤剛)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데자와 CEO는 이날 라인야후 실적발표회에서 네이버와 지분 관계 조정 검토를 요청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와 관련, "소프트뱅크가 메이저리티(majority, 과반수)를 취하는 것이 대전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데자와 CEO는 협상 상황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메신저 라인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자본관계를 포함한 네이버와의 관계 재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법적인 강제력이 없는 '요청'이지만 실제로 라인야후가 네이버에 지분 관계 조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라인을 개발해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와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9년 라인과 야후재판의 통합에 합의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라는 지주회사의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A홀딩스가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가진 구조다. 기업 구조상 라인야후는 소프트뱅크의 계열사로 분류되며, 네이버와는 관계사 관계다.

통합 합의 당시 경영권은 소프트뱅크가, 기술·개발은 네이버가 담당하기로 했다. 실제로 A홀딩스의 지분관계를 보면 소프트뱅크 50%, 네이버 42.25%, 제이허브 7.75%의 구조다. 제이허브는 네이버 지분 100%의 일본 자회사다. 실제로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지만, 형식상으로는 소프트뱅크를 대주주로 세워준 것이다. 다만 기존 라인 경영진인 신중호 CPO(최고제품책임자)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는 등 안전장치를 뒀다.

 

 

 

라인야후 지분 구조 ⓒ라인야후 홈페이지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의 지분을 조금이라도 소프트뱅크에 넘겨주게 되면 라인야후는 실제 지분 구조에서도 '일본 회사'가 될 우려가 있다.

이날 라인야후 실적발표회에서는 라인야후에 유일한 한국인 이사회 멤버였던 신중호 CPO가 이사에서 퇴임하는 등 이사회 구성 변경도 발표됐다. 다만 신 CPO의 직책은 유지된다. 실무와 경영을 분리하는 조치라는 것이 라인야후 측의 설명이다.

이사회 구성도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구조에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구조로 변경했다. 신 CPO 등 사내이사 2명이 퇴임하고,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한다.

또한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종료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데자와 CEO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위탁관계 종료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재발 방지 대책으로 이미 라인야후가 약속한 사항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도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일본 총무성) 행정지도 상 (라인야후의) 기술 파트너로 제공했던 인프라는 별도로 분리하라는 내용이 있어서 이 부분에서 매출에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네트워크 분리는 받아들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의 지분 매각 압박은 지난해 11월 말 라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조사 결과, 고객 정보 관리 업무를 위탁받은 네이버 클라우드의 악성코드 감염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대해 행정지도에 나서 '안전관리조치 및 위탁처 관리의 근본적인 재검토 및 대책의 강화'를 요구했다. 라인의 개발사인 네이버에 기술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상황을 재검토하라는 요구다.

이후 라인야후는 지난 4월 1일 총무성에 위탁처 관리 재검토를 포함한 재발방지대책을 보고했다. 라인야후가 내놓은 방지책에는 올해 6월까지 네이버와의 위탁업무를 종료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6년 12월까지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라인야후의 자회사까지 네이버와의 네트워크를 완전히 분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재발방지책이 부족하다며 지난 4월 16일 '위탁관계 축소·종료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것', '네이버 네트워크와의 완전한 분리의 실현이 예정(2026년)보다 2년 이상 앞설 것' 등을 요구했다.

특히 총무성은 '자본관계를 포함한 네이버와의 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대주주인 동시에 위탁사인 네이버를 라인야후가 실질적으로 관리·감독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네이버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일본 총무성이 기업에 대한 행정지도를 단기간 안에 2회 실시한 것은 이례적이며, 해외 기업에 대한 지분 매각을 압박한 것 또한 이례적이다.

이에 일본 인구 80%가 사용하는 메신저인 라인을 일본 정부가 '완전자국화'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행정지도는 안전 관리 조처 등의 강화와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등을 요구한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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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 “북한은 매우 유망한 파트너”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5/09 09:32
  • 수정일
    2024/05/09 09: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러시아 크렘린궁, “북한은 매우 유망한 파트너”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5.08 19:28
  •  
  •  수정 2024.05.08 19:32
  •  
  •  댓글 1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이 8일(현지시간) “북한은 홀륭하고 매우 유망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가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올해 들어 북한에 50만 배럴의 정제유를 공급했다’는 미국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계속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등이 북·러 간 군사협력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하고 추가 제재까지 경고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취임식을 갖고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8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러시아 국가와 인민을 위한 그의 책임적인 사업에서 훌륭한 성과가 있기를” 축원했다.

푸틴 대통령은 8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다섯 번째 임기의 첫 외교일정으로 아르메니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상들과의 만남을 택한 것이다.

이달 중순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북.러 정상. [사진 갈무리-타스통신]
지난해 9월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북.러 정상. [사진 갈무리-타스통신]

푸틴 대통령이 이달 하순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당시 두 정상은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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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맞장 떠 입 닥치게 할 국내 정치인 없나? -1



 

한미동맹으로 미국이 챙기는 전략적 이득 1석5조인 반면 한국은 1석1조

트럼프 재집권 하면 한국을 어떻게 압박할까?

트럼프 등의 한미동맹, 미국법체계 속에서 추진돼

한미 간 군사동맹의 핵심 요인 한미상호방위조약

주한미군 관련 미국 PDD 25, 평화보다 미 국익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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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으로 미국이 챙기는 전략적 이득 1석5조인 반면 한국은 1석1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한국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 그 주둔비 인상 문제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한국에 대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군사 분야 등에서의 경제적 과실 미국 이전 요구와 함께 미군 철수 가능성을 제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그가 과거 집권 시 내놓았던 카드였기 때문이다.

 

이런 트럼프의 대한국 정책은 황당하게 보이는데 그가 국제적 깡패 또는 무식해서 그런 것일까? 자세히 살피면 그는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인 한미동맹을 근거로 그런 논리를 제시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가 미국식 법치를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 걸 맞는 대응을 강구해야한다. 즉 21세기에 걸맞는 한미관계로 정상화시키면서 정상적인 국가간 관계에서 동맹 등의 문제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오는 11월 트럼프가 백악관에 재입성해 좌충우돌식 미 국익 챙기기 정책을 휘두르기 시작할 경우 한반도에도 그 충격파가 적지 않을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한심한 것은 한국 정부의 태도다. 트럼프 주장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따지거나 주권국가의 위상에 맞는 대응을 하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바싹 엎드린 채 눈치만 보는 식이고 국민들에게 자세한 설명은 내놓는 법이 없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국제사회가 어찌 볼까를 생각하면 진땀이 솟을 지경이다.

 

국가간 관계는 국제법적 규정 등에 비춰 타당성 여부나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 기본이다. 오늘날 한국처럼 고양이 앞의 쥐와 같이 설설 기는 것은 국치스런 일이다. 한국은 경제력 세계 10위 권, 국방력은 6위의 선진국이라지만 미국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후진국의 몰골을 면치 못하고 있다. k-팝 등으로 한국의 젊은이들이 세계 정상을 누비면서 한민족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는데 국방안보외교 담당 공직자나 언론이 보여주는 미국에 대한 태도는 슈퍼 갑에 대한 을의 비굴한 모습일 뿐이다.

한미동맹만이 유일무이한 생존과 번영의 구조물이라고 여기는 부류가 한국 전체사회의 지배력을 행사하는 탓일지 모르지만 눈을 크게 뜨고 21세기 국제사회를 살펴야 한다. 많은 사례가 있지만 가까운 필리핀이 미국과의 동맹에서 보여주는 떳떳한 모습을 보면 한미동맹이 얼마나 심각한 예속 관계인지가 한눈에 확연해진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2월 “미국이 확보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필리핀에 제공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양국 간 합동 군사훈련의 근거인 방위협력협정(Enhanced Defense Cooperation Agreement, EDCA)을 종료하겠다. EDCA가 곧 종료되고, 내가 그 협정 연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군은 떠나야 할 것이다”라고 으름장을 놨다<서울신문 2020-12-28>.

 

EDCA는 1998년부터 이어진 협정이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2020년 2월 EDCA 종료를 미국에 일방 통보했다. 자신의 대표 정책인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한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점을 문제 삼은 조치였다. 이후 180일의 경과 기간 뒤 EDCA가 종료됐어야 했지만, 필리핀이 두 차례 종료 절차 중단을 통보해 그 시한이 다시 연장됐다.

 

국가간 동맹은 이해관계에 의해 조정, 파기될 수 있는 것이고 필리핀이 미국에게 대든 것은 자국이익 확보에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에 대해 동맹국답게 잘하라는 식의 질책이나 훈계를 국가 원수가 공개적으로 한 적이 있는가? 미국도 전지전능일 수 없다는 점에서 외교국방안보에서 실수나 오판 또는 오만하고 방자하다는 비판에서 항상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한미동맹이 미국 수퍼 갑, 한국이 을인 불평등 관계라는 것은 필리핀과 미국과의 군사동맹을 보면 확실히 들어난다. 필리핀은 1951년 미국과 맺었던 상호방위조약을 미군병사의 부적절한 행위를 문제 삼아 1991년 폐기해 미군이 철수했다. 그러다가 2014년에 체결한 방위협력협정(EDCA)의 주된 내용을 살피면 명백해진다.

 

EDCA는 미국 군대가 필리핀의 지정된 군사 시설과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건에서 공동 훈련, 재해 대응 활동 등을 하게 되어 있다. 즉 미군은 필리핀의 특정 군사 기지에 임시로 배치되며, 이 기지들은 필리핀의 주권 하에 남아 있다. 미군은 이러한 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필요한 경우 시설의 개선과 확장을 도울 수 있다.

 

EDCA는 필리핀의 주권을 존중하며, 모든 활동은 필리핀의 법과 규정에 따라 수행된다. 또한, 이 협정은 양국이 수시로 협의하며 그 시한은 10년 이다. 이에 비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주한미군이 치외법권적 지위를 누리고 그 기지는 한국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며 조약에 대한 수시 협의는 없고 무기한으로 어느 한 쪽의 폐기 통보가 있으면 1년 후 폐기된다.

 

국가간 관계가 유엔헌장에 걸맞는 원칙에서 이뤄지는 것이 정상이라면 한국도 그에 걸맞게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 세계에서 박수갈채 받는 젊은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성세대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트럼프 재집권 하면 한국을 어떻게 압박할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한국이 더 많이 부담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연합뉵스 2024년 05.01>.

 

그는 이날 공개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우리는 위험한 위치에 4만명(실제는 2만8천500명)의 군인이 있는데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임은 이 발언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 등과의 동맹을 거래 관계 차원에서 보고, 안보 무임승차에 반대하는 논리를 펴고 있는데 그는 첫 임기 때인 2019년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전년도 분담금의 6배에 가까운 액수를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재임 중 한국에서 주둔비용으로 50억 달러(6조9천억 원)를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과 관련한 옵션을 보고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의회는 2019년 국방수권법에서 현재 주한미군 규모를 대통령이 임의로 줄이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기도 했다.

 

한미 양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급격한 방위비 인상 요구에 트럼프 정부 때 방위비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가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에 협상을 끝냈다. 이때에도 한국 정부는 미군 주둔비를 부담하는 납세자인 국민에게 미국이 왜 그러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적이 없다. 미국이 아무리 집요하게 압박을 가한다 해도 한국 대통령, 국회의원 등은 국민의 머슴답게 진상을 소상히 밝힐 책무가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한미군 주둔비 협상의 경우, 한미 양국이 통상 합의 이행 기간 종료 1년 전 시작했던 방위비 협상을 이번에는 조기에 시작했는데 이는 트럼프 재집권에 대한 우려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지만 한미 양국이 새 협상을 타결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내년에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미국 측에서 새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 정부의 허약하기 짝이 없는 태도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먼저 트럼프의 한국에 대한 주장은 과연 타당한 것인가를 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도 예전처럼 이런 질문을 한국 정부나 여야 정당, 한국 언론에서 제기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말한 것을 액면 그대로 전달할 뿐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나 그 타당성 여부에 대한 국민의 알 권리를 외면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말했다는 것 하나만을 강조하면서 주권국가의 체면을 스스로 내팽개치는 한심한 태도를 반복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왜 저러는가? 한미동맹으로 인한 이익을 미국이 엄청나게 챙기고 있다는 점을 살필 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략적으로 살피면 미국이 한국에 비해 5배 많은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살피면 한미동맹은 최소한 필리핀과 미국의 그것과 같은 원칙에서 정상화 방식을 모색하는 작업이 급선무일 것이다. 그 정상화 방식은 트럼프가 주장하는 미군철수 등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 등의 한미동맹, 미국법체계 속에서 추진돼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바이든 대통령의 그것에 비해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은 미국법체계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 핵심동인을 살피고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이 자국법을 세계법으로 적용하는 식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것은 미 국익을 우선하는 미국의 여러 법에 의해 이뤄지고 있고 단지 대통령이나 정당에 따라 재량권 발동의 범위에서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미국 대외정책이 법치의 틀 속에서 이뤄지면서 ‘미국은 정권이 바뀌어도 대외정책이 큰 변화가 없다. 여야 차이가 크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정권에 따라 차이가 있는 재량권이 발동되어도 그것이 법체계의 범위를 넘어설 경우 미 의회 등의 견제가 따른다는 점을 고려한 한계 속에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재집권 시 미 정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과 같이 대북 정책에서 변화를 시도해 북한 비핵화는 일단 덮어두고 현상 동결 속에 북미외교 관계 추진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이럴 경우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후 강력추진하고 있는 ‘한미동맹 강화 속 한미일 대북 군사공조 강화’라는 정책 기조가 크게 동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트럼프가 주한미군에 대한 방위비 분담의 파격적 인상 등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흔들 경우가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미동맹은 냉정히 그 실체를 살필 경우 미국의 동북아 군사적 이해관계를 충족시킨다는 미국 군사외교정책의 산물로 미국 자국법체계 속에서 이뤄져 왔다는 점은 명백하다. 국내 일각에서 미국이 없는 대한민국의 오늘날이 없었을 것이라며 감지덕지하는 감정적 표현을 앞세우는 한편 ‘미국 비판=반미와 친북’이라는 식의 색깔론을 앞세워왔다.

 

하지만 그것은 미국의 한반도 전략을 돕는, 미국에 봉사하는 국적불명의 행태주권국가의 최소한의 원칙도 저버리는 태도라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냉정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눈 뜨고 있어도 코를 베가는 냉혹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트럼프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피지기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미국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의 핵심 내용 가운데 트럼프가 들먹이는 주제인 주한미군, 방위비, 핵우산 제공 등이 미국의 어떤 법체계 속에 이뤄지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미동맹의 법적 체계는 한미상호방위조약과 미 대통령이 미군통수권자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과 직결된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 선제타격권의 하나인 무력사용법(AUMF), 미국의 세계군사전략 등이 포함된다.

 

한미 간 군사동맹의 핵심 요인 한미상호방위조약

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반으로 주한미군이 치외법권적 특혜를 누리고 있고, 조약의 포괄범위는 한반도가 아니라 태평양지역으로 미 본토의 미군까지 주한미군에 순환배치 되고 있다. 이 조약 가운데 미국에 일방적인 특혜를 부여하는 조항인 4조는 “상호 합의에 의하여 미합중국의 육군, 해군과 공군을 대한민국의 영토 내와 그 부근에 배치하는 권리를 대한민국은 이를 허여하고 미합중국은 이를 수락한다”로 되어 있다. 이 4조의 첫 부분 ‘상호합의에 의하여’는 SOFA에 의한 합의를 가리킨다.

 

SOFA의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과 아메리카 합중국 간의 상호방위조약 제4조에 의한 시설과 구역 및 대한민국에서의 합중국 군대의 지위에 관한 협정’이다. 즉, 주한 미군이 한국에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한국 정부가 정치, 경제, 사회적 편리를 제공하는 사항을 규정한 협정으로 당연히 미국이 슈퍼 갑이다.

 

이 4조는 SOFA를 비롯한 주한미군에 대한 여러 협상에서 미국이 특혜를 누릴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군이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주한미군은 주둔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 등에 대한 합당한 의무조차 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SOFA에서 파생시킨 방위비분담금협정(SMA)으로 주한미군 방위비를 한국이 부담토록 하고 있다.

 

4조의 ‘권리’를 뒷받침하는 SMA는 트럼프가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요구하는 근거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식 법치에 의한 사고방식은 주한미군 주둔이 미국의 권리에 의해 이뤄진다면 그 주둔비를 미국이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논리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후보 시절인 2016년 5월 “왜 100% 부담은 안 되는 거죠? 우리는 동맹을 방어해주고 있지만, 그들은 돈을 내지 않아요. 미치광이가 있는 북한에 맞서 미국을 존중하지 않으면 한국을 떠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 당시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켈리는 최근 CNN에 “한국, 일본도 나토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동맹국이 방위비를 적게 내면 러시아가 마음대로 공격하도록 격려하겠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MBC 2024-02-13)>.

 

다음은 미국의 전쟁법의 하나인 선제타격권에 대한 것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 등은 미국 대통령의 대북 선제타격을 합리화시킬 북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미 첨단 정찰기가 수시로 남한을 드나들 수 있게 하는 법적 근거가 되고 있다. 미국은 1997년 이후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시도하자 북한의 주요 핵시설을 공격하는 선제타격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검토했지만, 한국은 단 한 번도 사전에 논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중앙일보 2020년 9월 19일>. 이는 미국이 전략무기인 핵무기에 관해선 사용 계획을 동맹국과도 사전 협의하지 않는 법 체제 때문으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이 선제타격권을 행사할 때 그것이 불가피했다는 증거를 확보해야 하는데 미 의회로부터 사후 심의를 받을 때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미 의회는 대통령의 선제타격이 정당했는지 여부를 따질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선제타격이 타당했다는 증거를 검증하는 것이다. 미국은 수시로 대북 정찰을 시도하는데 이때 한미상호방위조약 4조가 적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상호안보조약은 무기한 유효하다고 되어있을 뿐 수정 보완한다는 등의 조항이 없고 단지 6조에 의해 종식이 가능할 뿐이다. 필리핀의 경우 그 기한이 10년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기한 만료 뒤 재협상 등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이 조약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필리핀은 미군의 자국 주둔은 필리핀군 부대 내에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영구기지는 불허한다고 되어있어 한미동맹과 큰 차이가 있다.

 

국가 간 관계는 대등한 위치에서 공평한 구조로 만들어지는 것이 최상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도 더 이상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조약이 만들어진 1953년은 특수상황이었고 오늘날 한국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가진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 해도-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의 하나이고 국방예산만 해도 세계 10위권 전후에 속한다.

 

미국이 한국에서 확보한 군사적 기득권은 과도하게 비정상이고 미국의 대북 정책도 그에 기반하기 때문에 한반도 문제가 꼬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한미동맹의 역기능적 측면이 21세기 들어 급격하게 파열음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도 남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남한 전역을 핵공격 하겠다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있다. 한반도가 핵 전쟁 가능지역 일순위가 되고 있는 현실을 방관할 수는 없다. 특히 미국이 전쟁 불사의 극한적 상황을 대북 전략에 포함 시키면서 남한도 전쟁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 점 등은 계속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 외교국방정책의 법치 개념은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중시할 때 한미동맹이 국제법과 상식에 맞게 정상화될 경우 미국의 대북정책도 합리적으로 수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한미군 관련 미국 PDD 25, 평화보다 미 국익 중시

미국은 주한미군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주둔하는 것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으나 미국의 관련법을 보면 그렇지 않다. 주한미군 주둔 목적 최우선순위는 미 국익 증진이다. 트럼프가 한국을 나무라는 식으로 정치적 수사를 앞세워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하고 한국의 일부 사회가 그에 대해 경악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코미디다. 미국은 자국 이익을 최우선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국제법, 전쟁법을 위반하고 민간인 살상을 자행하는데도 무기를 지원한다. 미국식 외교군사정책의 모순을 지구촌이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주한미군의 주둔비를 한국이 파격적으로 부담해서 발생할 효용성보다 그 철수와 함께 최첨단 전략무기 한반도 배치 강화 등을 더 높게 칠 경우 철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트럼프가 구상하는 주한미군 철수 이후의 한반도 정책 또한 미국익 강화 추진을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 이런 미국식 원칙은 1990년대 이후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이 확대되면서 미군이 유엔 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되자 미군이 다국적군에 소속될 경우 미군이 위험에 처하거나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경우를 우려해 취해졌다.

 

예를 들면 미군이 외국군 지휘관의 통제를 받을 경우, 그것은 규정된 시간과 규정된 업무에 국한하도록 한 것이다. 미군이 외국군 지휘관의 작전 통제를 받을 경우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판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1994년 5월 내린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 Presidential Decision Directive 25)에 잘 명시되어 있다.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의 목적은 포스트 냉전시대의 현실에 걸맞은 평화 증진과 평화 보장을 유엔 등 다국적군의 평화 작전을 통해 추구하기 위해 미국이 결정할 종합적인 틀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상과 같은 여러 규정을 포함한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https://fas.org/irp/offdocs/pdd25.htm).

 

---해외에 파병된 미군이 참여하는 평화를 위한 작전은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평화를 증진하는 목표를 추진하는 국가로서 행동할 때, 신중하게 기획되고 원만하게 수행되는 평화 작전이 미국의 이익에 봉사하는 유용한 요인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이를 위해 이 지침은 평화작전에 동참하는 것이 미국에 선택적이고 유용하다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

 

PDD 25에 비춰볼 때 주한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는 목적 1호는 미 국익 최우선이다. 한국 방어나 동북아 질서 유지 등은 그 다음에 후순위로 언급되는 장식품에 불과하다. 주한미군 계속 주둔 여부는 미 대통령 결정 지침 25호(PDD 25)에 의해 판가름 날 수 있다. 트럼프가 거론했던 주한미군 철수의 근거가 바로 이것이고 미 의회가 주한미군 철수 조건을 엄격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이 지침보다 우선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PDD 25에 따르면 미국의 해외파병은 세계평화보다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 하면서 상황을 살펴서 미군 병사가 불필요하게 희생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언제든 동맹에서 이탈할 수 있는 권한을 미국의 제도로부터 보장받고 있다. 미국이 입으로는 한미혈맹관계를 강조하지만 미국익 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이 마치 미국이 베푸는 최상의 시혜나 희생인 것처럼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앞세우는 것은 자국민을 속이는 가짜뉴스에 다름 아니다. 6.25 전쟁에서 미군이 한반도를 위해 희생했다면서 국내언론 등을 통해 참전용사를 극진히 챙기는 짓도 국제사회가 비웃을 일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2021년 아프간에서 나토 등 동맹국들과 협의 없이 미군 철수를 결정한 것처럼 군 통수권자인 미 대통령이 군 동맹체제 유지 여부에 대해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게 보장되어 있다. 주한미군도 PDD 25에 따라 미 대통령이 통수권, 작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어있다. 미 대통령의 군 통수권의 범위에 명령계통을 통해 실시된 미군에 대한 작전통제권도 포함 시키면서, 해외에 파병된 미군 지휘관이 외국군 지휘관의 통제를 받는 것을 허용할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미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라 하는 것은,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한 군 지휘관의 결정과 행동에 대해 대통령이 궁극적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PDD 25로 보호받는 미군의 작전 참여는 미군 병사의 생사를 뒤바뀌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연합체제에서는 대등한 조건이 보장되어야 하고, 언제든 연합체제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갖는다.

 

그에 따라 향후 미군이 한국군과 새로운 동맹체제를 맺는다 해도 한미 두 나라가 합의한 군사적 업무나 작전에만 투입될 뿐 그 외 모든 것은 미국 대통령의 지휘를 받는 체제를 유지한다. 주한미군은 현재 전작권을 행사하는 입장이면서 PDD 25의 지배를 받는 것처럼 한국군도 한국 대통령의 지휘를 받으면서 미군처럼 정당한 미군 지휘관의 통제에만 복종하는 체제로 알려져 있다.

 

한국군에 미래에 전작권이 전환될 경우 그에 따라 발족될 미래한미연합사의 사령관이 되는 한국군 장성은 미 대통령의 미군에 대한 작전 통제에 개입할 수 없다. 즉 미군에게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는 외국군 지휘관은 해당 미군의 편성 조직을 변경하는 등 미군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권한을 행사하지 못한다

 

(http://www.ibiblio.org/jwsnyder/wisdom/pdd2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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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재벌 총수 발언... 윤석열 정부, 또 우스워졌다



[대통령을 위한 반도체 특별과외] 반도체 산업 발목 잡는 대한민국 정부

 

24.05.09 07:01최종 업데이트 24.05.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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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 대한상공회의소

 

지난 2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현 반도체 업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엔비디아와의 관계, 보조금에 관한 생각 등 반도체 관련 주목할 만한 여러 가지 발언을 했습니다.

 

좀처럼 듣기 힘든 솔직한 반도체 업계의 이야기가 재벌 회장의 입을 통해 나왔기에 오늘은 대통령님께 최 회장의 발언이 갖는 의미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역대급 반도체 실적?

 

제가 그 기자간담회 자리에 있었던 건 아니라 최 회장의 모든 발언은 <연합뉴스>에서 인용했음을 먼저 밝힙니다. 최근 언론들은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실적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만 보면 우리 반도체의 미래는 장밋빛입니다. 여기에 대해 최 회장은 "작년에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역대급이라는 언론 보도가 맞을까요, 아니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거라는 최 회장의 말이 맞을까요? 2021년 이후 분기별 반도체 수출액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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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이후 분기별 반도체수출액. 2024년 1분기 수출은 2023년 1분기에 비해 크게 늘었을 뿐, 문재인 정부인 2022년 1분기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상황입니다. 파란색은 문재인 정부, 빨간색은 윤석열 정부로 구분했습니다. ⓒ 이봉렬

 

2024년 1분기 반도체 수출액은 약 309억 달러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50.7%나 늘었으니 역대급이라 해도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비교 대상인 2023년 1분기의 수출액이 약 20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가 줄어든 2020년 이후 최저치였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대통령님 취임 후 가장 나빴을 때와 비교하니 역대급 성장이 가능했던 거죠.

 

언론이 반도체 업황과 수출실적을 과장하는 것과 별개로 대통령님은 제대로 된 숫자를 보고 판단을 해야 합니다. 도표만 봐도 최 회장의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좋아진 게 아니라 좋아진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2) 반도체 회사들은 보조금을 바랄까

 

최 회장은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미세화 과정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하고, 공급을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로 해결이 안 되고 캐펙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라고도 했습니다.

 

어려운 말을 썼는데 캐펙스(CAPEX)는 투자비용, 오펙스(OPEX)는 운영비용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기존의 팹과 설비를 이용해서 보다 미세한 공정을 개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고객사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서는 반도체 팹을 새로 짓고, 최첨단 장비도 새로 사야 하기에 운영비용 오펙스에 더해 투자비용 캐펙스가 필요하다는 이야깁니다.

 

생산하는 반도체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최첨단 팹 하나를 새로 만드는 데 필요한 금액이 최소 5조 원에서 최대 30조 원에 이르다 보니 재벌 기업들도 쉽사리 투자를 결정할 수가 없습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투자 부담에 대해 "전부 자기 돈으로만 계속 투자하는 형태가 잘 안 나오니까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 하고, 그래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캐펙스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이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일본, EU 등 각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줘가며 반도체 제조시설을 유치하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일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들과 같이 보조금을 줘서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걸까요? 최 회장은 기자가 보조금이 해외 투자의 직접적인 유인책이 되는지를 묻자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습니다.

 

미국이나 일본, EU 등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에 보조금을 주는 건 보조금이 없다면 경쟁력이 떨어져 아무도 팹을 지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지만 우리나라는 보조금 같은 유인책 아니더라도 이미 반도체 하기 좋은 나라라는 걸 최 회장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입니다.

 

이 이야기가 낯설지는 않죠?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거액의 보조금을 받을 걸 두고 제가 지난 반도체 특강 기사 "미국이 삼성전자에 9조 보조금 지원하는 진짜 이유"(https://omn.kr/28cm7)에서 설명한 내용과 일치합니다.

 

외국의 보조금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 언론들이 우리도 보조금을 줘야 한다고 기사로 사설로 지속적으로 정부를 압박하는 중에 저만 대통령님께 그러는 거 아니라고 계속 이야기를 하느라 많이 외로웠습니다. 대통령님은 이제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된 이야기는 잊어도 되겠습니다.

 

3) 중국과의 관계, 이대로 좋은가

 

최 회장은 중국에 대한 이야기도 했습니다. 최 회장은 "수출도 해야 하고 경제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 입장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고객이고 판매처이고 협력처"라며 "경제 문제를 풀 때는 차가운 이성과 계산으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다 맞는 말이라서 더 보탤 말이 없습니다. 최 회장의 이 말이 제게는 대통령님의 취임 이후 중국에 대해 차가운 이성 대신 뜨거운 감성으로 접근했고, 국익을 계산하기보단 앞뒤 재지 않고 막무가내로 지르고 보는 바람에 관계가 파탄 나 버렸다는 지적으로 들리는데 대통령님은 어떻게 느끼는지요?

 

최 회장의 발언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 지난 분기 반도체가 잘 나가는 것 같지만 그건 작년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고 이 상황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2) 해외의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서이고, 우리나라는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 3) 중국은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자 협력처이니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의 훼방꾼, 우리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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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경기도-산업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투자협약식 모습. ⓒ 경기도

 

기업가가 반도체 산업을 위해 이렇게 의견을 냈는데, 대통령님이 해야 할 일이나 도울 일이 뭐 없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방해를 하지 않는 겁니다. 대통령님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겪는 어려움이 이미 크기 때문입니다.

 

2022년 7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장비회사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와 함께 국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의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그러자 그해 10월 대통령님은 방미 기간 중에 AMAT로부터 반도체 장비 R&D센터 신설 투자 신고를 받았다며 대통령님의 방미 성과의 하나로 발표를 한 바 있습니다. 전자는 업무협약이고 대통령님의 것은 투자 신고지만 결국 같은 내용입니다. 하긴 누구의 성과인지가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AMAT가 한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지으면 한국 반도체 산업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게 중요하지요.

 

그 후 AMAT는 작년 8월, 오산에 연구개발센터를 위한 부지를 매입했는데, 불과 석 달 뒤인 11월에 국토부가 해당 부지가 포함된 지역을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했습니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던 AMAT의 연구개발센터는 부지를 빼앗기고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될 판입니다. 뒤늦게 산업부는 대체 부지를 찾아 주고 있다고 하지만 애초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연구개발센터가 완공되는 일은 물 건너간 상황입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외국 반도체 회사를 유치하려고 보조금까지 주는데, 우리는 외국 반도체 장비회사가 우리나라에 연구개발센터를 짓는 걸 정부가 나서서 방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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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AT는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글. 그 상징이 아파트 건설에 밀리게 생겼습니다. ⓒ AMAT

 

대통령님의 고교 동창이 주중 대사로 가 있는 중국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교를 하러 보낸 대사는 취임 후부터 드러난 부하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을 해명하느라 허송세월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은 탈중국 선언과 대만 관계에 대한 언급으로 중국을 적으로 돌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최 회장의 말처럼 중국은 여전히 우리의 중요한 고객이자 협력처입니다. 그래서 최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여전히 중국을 자주 방문하며 관계 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님이 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언급하는 일이 생긴다면 기업인들의 수고가 수포로 돌아갈 것입니다. 개선 노력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됩니다.

 

지금부터 29년 전인 1995년,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우리나라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경쟁력은 2류"라는 말을 해서 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지금 상황에 비춰 보면 어떨까요? 기업 경쟁력은 2류를 넘어 1류가 된 지 오래인데, 정치력은 여전히 4류인 것 같습니다. 4류가 1류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대통령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혹시 저와 같은 생각이라면 이제라도 4류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반도체 #반도체보조금 #A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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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히로부미 인재 망언 성일종 사퇴” 외친 대학생 석방

안성현 통신원 | 기사입력 2024/05/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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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방 환영 기자회견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안성현 통신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성일종 사퇴’를 외치며 국힘당 중앙당사에 방문했다가 구속된 대학생의 석방을 환영하는 기자회견을 8일 진행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정우용 판사는 8일 오후 2시 열린 1심 재판에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대학생 2명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앞서 대학생들은 두 달 전인 지난 3월 9일, ‘이토 히로부미 인재’ 망언을 한 성일종 국회의원의 사퇴, 성일종 의원을 공천한 한동훈 당시 국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힘당 중앙당사로 면담 요청을 갔다가 구속된 바 있다.

 

재판부는 국힘당 중앙당사 로비에 들어가 구호를 외친 정도로는 중대한 건조물 침입행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다른 범죄 이력은 없다”라며 “피고인들의 연령, 성향, 환경 등 여러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라고 석방 사유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대학생 ㄱ 씨는 ‘일본군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관련 대응, 삼일절 행사 ‘자위대’ 논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친일 발언 등 윤석열 정권의 친일 논란을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친일 논란을 보면) 이토 히로부미를 인재라고 칭하는 언급조차 금기시하는 것 자체가 (한국의) 열등의식이라고 한 국힘당 성일종이 떠오른다”라고 주장했다.

 

대학생 ㄴ 씨는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길래 저런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지 모르겠다. 일본인이 아니고서야 이토 히로부미가 인재라는 망언을 할 수는 없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국힘당은 이런 성일종을 22대 총선에서 또다시 공천했고 성일종은 결국 3선 의원이 됐다. (성일종은) 당선되고 나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본인의 발언이 국민에게 심려가 됐다는 걸 알았으면, 또 그게 부끄러운 줄 알면 본인의 말에 책임지고 사퇴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석방된 대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석방된 대학생 ㄷ 씨는 “촛불국민께서 (윤석열 정권과) 싸워 총선 승리를 이루어내 주셨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출소할 수 있었다. 구치소 안의 생활은 매일 매일이 투쟁이었고 쉬운 날들이 아니었다”라면서 “그렇지만 각자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시는 국민을 생각하며 (나도 안에서 함께) 싸웠다”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이 친일 노릇을 하니 구석구석에서 친일파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친일파를 청산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실질심사 당일 영등포경찰서 조사 담당자가 ‘날씨가 좋아야 이런 잘못한 새끼들을 처넣는다’고 앞에서 말하고, 피고인의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하니 접견 금지라는 불이익을 당했다”라며 경찰의 만행에 분노했다

 

석방된 대학생 ㄹ 씨는 “밖에서 열심히 싸워주신 촛불국민께 감사하다. 안에 있느라 활동을 못 한 만큼 지금부터 더 열심히 활동해서 윤석열을 탄핵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발언하는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발언하는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발언하는 석방된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발언하는 석방된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어머니와 포옹하는 석방된 대학생.  © 안성현 통신원

 

▲ 석방 환영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안성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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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화’ 외치더니 몸집 키운 대통령실…논란 때마다 조직 확대

‘2실장 5수석’서 ‘3실장 7수석’으로

기자장나래
  • 수정 2024-05-08 09:25
  • 등록 2024-05-08 05:00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소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윤석열 대통령이 폐지했던 민정수석을 신설함에 따라, ‘민정수석 폐지’라는 대선 공약을 번복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실 슬림화’ 약속도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불가피해졌다.

윤 대통령은 2년 전 취임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개혁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3실장 8수석’ 체제에서 정책실과 민정·일자리·인사수석을 폐지하고 ‘2실장(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홍보·경제·사회·시민사회)’ 체제로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작지만 민첩한 조직’을 내걸었다.

그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을 겪은 뒤 정책 역량 강화 등을 명분으로 11월 말 정책실장과 그 산하 과학기술수석을 신설해 ‘3실장 6수석’으로 조직을 키웠다. 이어 올해 1월에는 국가안보실장 산하에 제3차장을 신설했다. 22대 총선 패배 뒤 이번에는 ‘민심 청취 강화’를 내걸고 민정수석을 신설했다. 정부 출범 2년 만에 정책실과 민정수석이 부활해 ‘3실장 7수석’ 체제로 대통령실 몸집이 불어났다. 이전 정권과 비슷한 규모다. 7명의 수석에다 국가안보실의 제1차장(외교), 2차장(국방), 3차장(경제안보)을 포함하면 수석비서관급은 10명이 된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민정수석실을 대신해 ‘소통 강화’ 목적으로 운영해온 시민사회수석실을 존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기능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실을 제외하고 대통령실의 실장과 수석급 참모들은 지난달 총선 패배 뒤 일괄 사의를 표명했는데, 윤 대통령은 지난달 정진석 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을 새로 임명했다. 이도운 홍보수석은 유임이 결정됐고, 공석인 시민사회수석은 사람을 찾는 중이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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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지 않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삽니까” 또 한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가 숨졌다

전세사기대책위 “피해자 호소에도 정부·국회 무응답, 지금이라도 피해 구제 적극 나서야”

지난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전세사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최근 사망한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을 들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3.04.18 ⓒ민중의소리


“저는 국민도, 사람도 아닙니까. 너무 억울하고 비참합니다. 살려달라 애원해도 들어주는 곳 하나 없고, 저는 어느 나라에서 사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중략) 저도 잘 살고 싶었습니다. 도와주지 않는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지난 1일, 또 한 명의 전세사기 피해자 A(38)가 세상을 등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씨가 남긴 유서에는 전세사기 피해에 대한 고통과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한 정부를 향한 울분이 담겨 있었다. 지금까지 전세사기 피해로 세상을 떠난 사례는 이번이 8번째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 대구대책위원회(대책위)·전세사기 대구 피해자모임은 7일 A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대책위는 “고인은 제대로 된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피해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며 대책위 활동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정부와 국회는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고인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전세금 8,400만원에 2019년 입주해 다가구 후순위인데다 소액 임차인에도 해당되지 않아 최우선 변제금조차 받을 수 없었던 고인은 전세보증금을 단 한 푼도 돌려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와 가족들은 지난 2019년 전세금 8,400만원에 대구시의 한 다가구 주택에 입주했다. 하지만 계약이 끝난 뒤에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 받지 못했고, 전세사기 피해를 인지한 뒤 대책위 활동을 시작하며 피해를 구제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최근까지도 현행 특별법이 규정한 전세사기 피해자 요건 중 일부 요건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피해자’가 아닌 지원책이 제한적인 ‘피해자 등’으로 분류되자, 이에 대한 이의 신청도 진행했다. 애석하게도 고인이 숨진 지난 1일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태운 대구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가장 크게 힘들어하셨던 것은 피해자로 인정된다고 한들 (현행 특별법은) 전세금을 구제해 주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며 “현행법에는 ‘선구제 후회수’가 전혀 없고,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개정안은 최소한 (보증금의 대략) 30% 정도는 구제해 주자는 것인데,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대출을 안고 있기 때문에 30%도 부족한 피해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책위는 정부와 국회를 향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선구제 후회수’ 등 보다 실효적인 대책이 담긴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준비 중이다. 다만, 정부·여당은 “사적자치 영역의 피해를 국가가 국민의 혈세로 직접 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대책위는 “피해자들은 전 재산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전세대출금 상환, 퇴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전 재산을 잃고 전세대출금 상환, 퇴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에 모든 공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태운 위원장도 “피해자들이 더 이상 죽어 나가지 않도록 진짜 힘든 사람들, 시민들을 살릴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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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한미군 철수" 주장한 트럼프 안보보좌관 후보, '방위비 올리기' 협상카드?



콜비 전 부차관보 "한국, 북한 방어에 주된 책임져야…나에게 권한 있으면 주한미군 두지 않을 것"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5.08. 09:01:2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 인사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 철수 가능성과 함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서 한국 측의 부담을 높이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거론되는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주한미군의 한국 주둔이 필요없다고 말했다고 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시간으로 6일 이뤄진 인터뷰에서 콜비 전 부차관보가 "미국의 주된 문제가 아닌 북한을 해결하기 위해 더 이상 한반도에 미군을 인질로 붙잡아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 주된, 압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미국은 북한과 싸우면서 중국과도 싸울 준비가 된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미국이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주한미군 철수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나에게 결정 권한이 있다면 난 주한미군을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 전력 다수가 한국에 있으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너무 가까워 엄청난 선제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이러한 구상이 "미국이 한국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또 대만이 공격을 받더라도 한국에게 대만 방어를 직접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며, 한국이 준비가 돼있지 않더라도 전시작전통제권을 가능한 빨리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23일 이뤄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주한미군은 점차 중국을 지향하되, 북·중의 연합공격이 있을 때만 한반도를 방어하는 성격이 돼야 한다. 한국은 미국의 재래식 전력 지원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직접 한반도를 방어해야 한다"며 주한미군의 철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콜비 전 부차관보는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까지 고려한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야 한다"며 주한미군이 빠진 자리를 미국이 아닌 한국의 자체 개발 핵무기로 채우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한국이 방위비를 더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수 있다는 지난 4월 3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타임>지 인터뷰와 관련해 "주한미군이 주로 한국의 방어를 위해 주둔하는 만큼 한국이 한반도에 미군을 유지하는 데 공정한 방식으로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타임>지에서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해주길 바란다"며 "그들은 우리의 4만 명 병력에 대해 사실상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한국) 군대를 위한 대부분의 비용을 무료로 지불"해왔는데 본인이 집권 이후 "그들은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동의했다"며 한국의 분담금 부담을 이끌어낸 것이 본인의 업적인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바이든 행정부와 재협상을 해서 그 금액을 이전의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던 정도로 되돌렸다"며 "한국은 부유한 나라다. 말이 안된다. 왜 우리가 지켜줘야 하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대답은 사실과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주한미군 규모는 2024년 현재 2만 8500명 정도이며, 2021년 바이든 정부 당시 합의했던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 의해 한국의 부담금은 1조 1833억 원으로 결정됐다.

 

또 이 금액은 직전 트럼프 정부 때 체결했던 협정에 비해 13.9% 증가된 수치이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도별 한국의 분담금 총액은 전년도 한국의 국방비 증가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두고 실제 주한미군 철수를 실행하기보다는 분담금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협박용 카드'로 이를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던 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동맹국들에 방위비 대폭 인상을 요구해왔는데, 그가 강조하는 소위 '미국 우선주의'를 현실화하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방위비가 활용돼 왔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한미 정부는 지난 4월 23~25일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제1차 회의를 가졌다. 정부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 기한을 약 1년 9개월이나 남겨둔 시점에서 협상을 개시한 셈인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에 적정한 수준의 분담금을 확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부인한 상태다.

▲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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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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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결국 일본에 항복할 운명인가... "한국정부 정말 한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5/08 09:05
  • 수정일
    2024/05/08 09:0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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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의 도쿄스캔들] 라인야후 사태의 전말

24.05.08 06:58최종 업데이트 24.05.08 06:58

▲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 'LINE'과 최대 검색 및 뉴스 포털 사이트 'YAHOO JAPAN' ⓒ 로고 갈무리

 

"갑자기 터진 일도 아니고 일본은 수년전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적이고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는데, 한국정부는 한일 외교관계 좋다고 자화자찬하다가 정작 이런 일이 발생하니 아무 것도 못하고 있다. 당국 간 교섭이나 협상할 능력을 떠나 채널 자체가 아예 없다."(라인야후 관계자)

일본 최대 메신저 서비스 'LINE'과 최대 검색 및 뉴스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LINE야후'(이하 '라인야후')의 지분율에 대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현재 라인야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각각 50%씩 출자한 A홀딩스가 64.4%를 소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와 연락을 취한 라인야후 관계자는 "이미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지분 매각/매수 협상에 들어갔고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넘기는 그림으로 갈 것 같다"며 "한국에 있는 라인야후 관련 데이터도 전부 일본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될 경우 네이버는 A홀딩스 마이너 지분만 가지게 되고 글로벌 사업 전략 축소 및 라인야후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라인야후 사태의 발단

 

▲ 4월 16일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보낸 2차 행정지도안. 자본관계의 근본적 대책, 즉 지분을 넘길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 박철현

이번 '라인야후 사태'가 세간에 알려진 직접적인 발단은 지난 3월 5일 일본 총무성이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이사 앞으로 보낸 행정지도에서 비롯됐다.

'통신비밀의 보호 및 사이버 시큐리티의 철저한 확보에 대하여 (지도)' 라는 제목의 10페이지짜리 총무성 발 행정지도 문서는 전례 없는 강경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일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IT 인프라 운용에 관한 업무위탁사 '네이버 클라우드'(네이버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의 AD 서버가 멀웨어에 감염되어 관리자 권한이 탈취됐고, 이에 따라 이 서버에 보관돼 있던 라인야후 시스템 접근에 필요한 인증정보 등이 악용되어 네이버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관계에 있던 구 라인 주식회사 환경 내의 각종 서버 및 시스템에 부정한 접속이 행해져 구 라인 시스템에 보존돼 있던 'LINE' 서비스 이용자의 통신정보가 외부에 노출됐다"면서 "전기통신사업법 제4조 1항에서 규정하는 통신비밀 노출이라고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총무성이 지적하는 네이버 클라우드 사태는, 작년 11월 27일 라인야후가 "라인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 건이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에서 비롯된다. 또한 라인야후는 올해 2월 14일 추가로 7만 9천 건, 그리고 약 5만 7천 건의 종업원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총무성은 이 발표를 취합해 위와 같은 행정지도를 실시한 것이다.

이례적인 지도사항

IT기업에 대한 행정지도는 보통 관리적 보안 및 기술적인 측면의 재발방지책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런데 3월 5일자 행정지도를 보면 지주회사를 비롯한 그룹 전체의 시큐리티 거버넌스의 본질적 대책 마련이란 이례적인 지도사항이 등장한다.

라인야후의 데이터를 보관하는 네이버 클라우드가 100% 네이버의 자회사인데, 네이버의 영향력을 받고 있는 라인야후가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편 라인야후는 4월 1일 총무성 행정지도에 대해 재발 방지 대책 및 계획 보고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라인야후의 보고서를 받은 총무성이 4월 16일 재차 발표한 2차 행정지도 내용에서 불거졌다.

요약하자면 일 총무성은 라인야후의 보고서가 상당히 미흡하다며 무엇보다 길게는 2026년 12월까지 설정된 기간에 불만을 내비쳤다.

"(라인야후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중 인증 적용 등 응급조치 및 대책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실시계획은 있으나 진행 중인 대책이 상당히 많고, 통신 비밀 보호 및 사이버 시큐리티 확보 관점에서 보자면 현 시점에서는 안전관리조치 및 위탁업체(네이버 클라우드) 관리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인지, 특히 네이버와의 네트워크 완전분리가 실현하기까지 2년 이상 걸리는 부분을 더더욱 가속화 시킬 필요가 있다."(총무성 4월 16일자 행정지도 중)

그리고 문제의 '자본적 관계'에 대한 언급이 등장한다. 우선 라인야후가 총무성에 제출한 보고서 해당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자본적 관계 재검토에 관해서는 해당 관련 계열사에 재검토를 요청했으며 라인야후 경영체제 재검토 부분은 내부 위원회를 통해 논의를 개시했다. 네이버에 대한 업무위탁은 축소, 종료 방침을 결정했다"

라인야후 입장에서 보자면, 위에서 언급한 네이버 계열사에 업무를 위탁하면서도 '클라이언트(갑)'으로서의 발언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거버넌스 체제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니 네이버과 관련된 업무위탁을 종료하거나 축소하겠다면 총무성도 납득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총무성은 4월 16일자 행정지도를 통해 더더욱 압박을 가해 온다.

"귀사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와의 위탁관계를 순차적으로 축소, 종료해 갈 방침이라고 하는데, 해당 방침의 대상인 '네이버와의 위탁'에 대해 기본적인 생각과 그 구체적 대상범위를 보고할 것. 특히 네이버가 제공하는 시스템이나 서비스 이용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는지 확실히 할 것."

"그것을 바탕으로 순차적으로 축소, 종료할 방침이라는 부분에 대해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즉 어떤 위탁에 대해, 언제까지, 축소/종료/유지할 것인가를 책정해서 보고할 것. 자본적인 지배관계를 상당부분 받고 있는 관계에 대한 재검토를 포함해 그룹전체의 검토를 속히 실시, 그 검토결과를 구체적으로 보고할 것."

그리고 총무성은 이것들에 대한 답변을 7월 1일까지 제출함과 동시에 정기적으로 해당관련 논의를 보고할 것을 요구해왔다. 개별기업에 대한 이 정도 수준의 압력행사는 매우 드문 일이다. 또한 차마 공개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이 모든 논의의 핵심은 네이버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매각하라는 무언의 강요이기도 하다. 실제로 총무성의 의중을 읽은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이미 지분매각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정치적 의도 다분한 집요한 집단 이지메... 한국정부 한심"

 

▲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네이버 본사 ⓒ 연합뉴스

한편 라인야후 관계자는 총무성의 이번 행정지도가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계획적이고 집요한 집단 이지메라고 말한다. 일본 내에서 라인이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다.

라인 메신저 서비스는 일본 국내에서만 9500만 명이 가입돼 있는 알짜 기업으로 일본 국민 메신저라 불린다. 시민들뿐 아니라 기업, 정부, 지자체 등 관공서도 폭 넓게 사용하고 있다.

알아서 잘 성장하고 있던 기업을 2021년 3월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을 능가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명분으로 소프트뱅크 50%, 네이버 50%가 출자한 회사 A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지주회사로서 컨트롤 해왔다. 2023년 10월 이 두 회사가 정식 합병하면서 회사이름도 LY로 바꾸었다.

그런데 합병하자마자 이번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사실 이전에도 몇 차례에 걸쳐 라인에 대한 행정지도는 있어왔고 그 때마다 라인은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이번 안건 역시 어떻게 보면 그렇게 넘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정부는 '경제안보'라는 이름하에 갑자기 강경한 태도를 선보였다. 실제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은 <주간문춘>의 취재에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그룹 전체 내의 시큐리티 거버넌스에 있어 본질적인 재검토 및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경제안보추진본부장은 아예 대놓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라인야후의) 경영 지배권을 일본기업(소프트뱅크)으로 옮기는 등 근본적인 개혁이 행해져야 한다. 소프트뱅크가 네이버에 얼마나 엄격한 태도와 자세를 보일 수 있는가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다른 관련 비즈니스 거버넌스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마리 본부장의 말이 지금 일본정부의 속내라 할 수 있다. 사실 네이버는 일본정부의 법적구속력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지분조정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소프트뱅크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그야말로 협박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틱톡 금지법을 예로 들어 일본정부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자국의 정보를 외국의 데이터 센터가 관리한다는 것이 이상하니 일본정부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라인야후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그 논리의 허점을 지적한다.

"중국은 미국과 거의 적국관계이고 중국의 사회체제가 민주주의가 아니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한국과 일본은 우방국 관계이다. 솔직히 라인보다 훨씬 더 많은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구글, 애플,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일본정부가 뭐라 하는 거 봤나? 우방이라서 그런 거라면 한국이 일본의 적국인가? 자본주의 체제에서 기업의 지분을 강제로 팔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독점이 문제라면 독점방지법을 만들어야지 자본관계 재검토니 뭐니 해서 결국 지분을 팔아야 해결된다는 말 자체가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란 소리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꼬집었다.

"역대 최상의 한일관계라 자화자찬하면서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 기술 기반의 기업이 지금 반강제적으로 지분을 빼앗기게 생겼는데 아무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한말 나라 뺏기던 과정과 흡사하다. 정말 한심하다."

#네이버라인 #라인야후 #일본

프리미엄 박철현의 도쿄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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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찾은 참여연대, “한반도 정책 바꿔야”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5.07 15:37
  •  
  •  수정 2024.05.07 15:52
  •  
  •  댓글 1
 
 
참여연대가 7일 용산에서 '윤석열정부 2주년 즈음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참여연대가 7일 용산에서 '윤석열정부 2년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7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정 대전환”을 요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은 권력 폭주의 시간이자, 어렵사리 만들어온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민생이 파탄나며, 한반도 평화는 퇴행을 거듭해 파국이 우려되는 시간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단체는 특히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수시로 고조되는 지경에 이르도록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재개됐고 북한 역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힘에 의한 평화’만을 강조했지만”, “도리어 남과 북이 군사력 경쟁에 매달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기와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한미동맹에 올인하는 외교정책도 위험천만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 중심의 진영에 편승하며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위해 강제동원 등 역사문제에서 ‘굴욕외교’를 펼치고 있다”면서 “평화로운 한반도, 시민 안전을 우선시 했다면 이토록 일방적이고 무모한 모험에 힘을 실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갈등과 대결이 아니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로 한반도 정책방향을 바꿔야 한다”면서 “남북 상호 군사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위기관리와 무력 충돌 예방을 위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한미동맹 올인’ 외교를 전면 재검토하고,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을 중단해야” 하고  “한일 과거사 문제는 정의로운 해결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 민주주의 파괴와 민생 파탄, 평화 파국의 윤석열 정부 2년, 대전환을 요구한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 2년은 권력 폭주의 시간이자, 어렵사리 만들어온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민생이 파탄나며, 한반도 평화는 퇴행을 거듭해 파국이 우려되는 시간이었다.

지난 2년 윤석열 정부가 만들어 낸 것은 ‘국민의 나라’가 아니라 ‘검사의 나라’였다.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의 원칙이라던 ‘공정과 상식’은 이제 비웃음만 살 뿐이다. ‘검사출신 대통령과 그 가족 그리고 불멸의 신성가족인 검찰’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못 할 일이 없다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고 공정과 상식을 파괴해 온 정권의 행보가 거침없기 때문이다. 김건희 여사는 여러 범죄 의혹에도 불구하고 수사 대상이 되지 않았고, 검사와 측근만 기용하는 검찰몰입인사로 인사권을 남용했으며 행정권, 사면권도 함부로 휘둘렀다. 

윤석열 정부는 국회를 우회해 시행령으로 정책을 밀어부치고 국회를 통과한 9개 법안을 야당이 주도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채상병특검법’에도 거부권을 시사하고 있다. 독선의 통치로 협치를 부정하고 불통으로 일관했다. 눈만 뜨면 시작되는 압수수색, 감사원과 권익위의 조사권을 남용한 수사통치를 일삼으며 전 정권과 야당, 노동조합, 시민단체, 언론사까지 정권에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세력을 집요하게 탄압했다. 언론장악을 위해 방통위를 장악했고, 방심위와 선방심위는 앞장서 대통령이나 정부여당을 비판한 언론사에 법정 제재를 일삼고 있다.

민생경제에 닥친 복합 위기 앞에 윤석열 정부의 대응은 어떠했는가. 불평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 책임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과는 반대로 ‘작은 정부’, ‘시장주의’, ‘규제완화’, ‘무분별한 감세’를 내세우며 반민생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정부 역할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회서비스는 시장화를 추진하고, 재벌대기업과 부자들의 세금은 깎아주고, 나라살림은 최대한 줄여서 운영했다. 이미 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인 사회복지 지출규모를 더욱 줄이려 하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 사회보험마저 흔들기 위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그 결과, 민생경제는 위축되고 서민들과 취약계층들은 더욱 고통 속에 내몰렸다. 농수산물에 이어 외식물가까지 급격한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감소 속에서 가계는 천문학적 가계부채에 짓눌려 있다. 감당할 수 없는 가계빚이 채무자들을 벼랑으로 몰고 가족을 몰살하는 비극이 반복되는데도 윤 정부는 빚을 권하고,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해 투기 조장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반면,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공매와 전세대출 상환 압박에 떨고 있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외면했다. 무능하고 실패한 정부가 필연적으로 초래하는 민생 위기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수시로 고조되는 지경에 이르도록 윤석열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대규모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재개됐고 북한 역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힘에 의한 평화’만을 강조했지만, 과연 더 세고 많은 무기를 내세우는 동안 북한이 핵 개발을 멈추었는가? 도리어 남과 북이 군사력 경쟁에 매달리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전쟁위기와 무력충돌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접경지역의 긴장완화와 충돌 예방에 크게 기여했던 9.19 군사합의는 무력화되었고 남북대화가 시작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지경에 이르렀다. 

한미동맹에 올인하는 외교정책도 위험천만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윤석열 정부는 미국 중심의 진영에 편승하며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위해 강제동원 등 역사문제에서 ‘굴욕외교’를 펼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평화로운 한반도, 시민 안전을 우선시 했다면 이토록 일방적이고 무모한 모험에 힘을 실을 수는 없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의 2년은 실패했다. 총선에서 민심의 매서운 심판을 받은 만큼 국정기조를 전면 전환해야 마땅하다. 이에 참여연대는 국정 대전환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더 이상의 민주주의 파괴와 수사통치, 인사참사, 언론장악은 없어야 한다.
국회의 입법권과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거부권 행사는 중단해야 한다. 야당과 대화하고, 시민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인사참사를 부르는 검찰 몰입 인사와 국민을 겁박하는 수사통치를 중단하고,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훼손하는 언론장악을 끝내야 한다. 

둘째, 민생파탄 책임지고 나라 곳간을 채워 민생을 살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 2년의 세제개편 핵심은 재벌대기업과 자산가들을 위한 감세였고, 이는 예상대로 민생, 복지 정책의 축소를 불러왔다. 기후, 인구, 경제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재정을 확대하고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부자감세를 철회하라. 민생과 서민들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 재원 마련을 촉구한다. 

셋째, 갈등과 대결이 아니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로 한반도 정책방향을 바꿔야 한다.
‘힘에 의한 평화’는 생명을 담보로 한다. 남북 상호 군사 위협 행위를 중단하고, 위기관리와 무력 충돌 예방을 위한 대화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 ‘한미동맹 올인’ 외교를 전면 재검토하고, 한미일 군사동맹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 한일 과거사 문제는 정의로운 해결로 전환해야 한다.

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두 번의 기회는 없다. 윤석열 정부는 대오각성하고 국정을 대전환하라.

2024년 5월 7일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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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631일만의 기자회견, 조선일보 “남은 임기 3년 분수령”



[아침신문 솎아보기] 오는 9일 2주년 기자회견, 한겨레 “윤 대통령 ‘이종섭 장관에 격노’ 주장에 입장 밝힌 적 없어” 조선 “김 여사 관련 의혹도 설명할 듯”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4.05.07 07:49

  • 수정 2024.05.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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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631일만의 기자회견에 신문들은 모두 사설을 냈다. 모두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정면으로 밝히라는 내용이다.

신문들은 윤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안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수사’와 ‘명품가방 수수’에 대한 윤 대통령 입장이라고 했다.

지난해 7월 채 상병 지휘관인 임성근 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에 윤 대통령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에게 격노하면서 경찰 이첩 자료 회수 등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있는데, 윤 대통령이 이에 직접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는 것이다.

▲7일 경향신문

한겨레는 “민주당 등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 등에 대해 특검 추진을 공언한 만큼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된다”고 했다. 최근엔 검찰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에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일보는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논란’을 비롯해 2년간 국정과 관련해 누적된 사안이 쌓인 만큼 보다 충실하게 답변에 임해야 소통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관련 기사 제목에서 <‘소통 강조한 윤…특검 등 민감 사안 답변이 관건>이라고 했다.

▲7일 한국일보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은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현시점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법리적 이유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특검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높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거론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번 기자회견은 4·10 총선에서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든 윤 대통령의 변화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631일 만에 언론을 통해 양방향 소통”을 한다며 “2022년 8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같은 해 11월 18일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끝으로 언론과의 직접 소통은 단절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회견은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 상황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신문들은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앞두고 사설을 냈다.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여부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정면으로 답변하라는 주문이다.

경향신문은 “불통과 국정 난맥으로 민심이 등을 돌린 뒤에야 이런 자리를 마련하다니 만시지탄”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당장 국회를 통과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고 외압 의혹 특검법 문제부터 소상히 답해야 한다”며 “법리적·절차적 문제를 들어 거부 논리만 주장하기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이 심상찮다. 대통령실이 해병대수사단의 조사결과 경찰 이첩 보류 과정에 간여했는지, 출국금지된 이종석 전 국방장관을 호주대사로 출국시킨 무리수는 무엇 때문인지 남김없이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7일 경향신문

조선일보는 “(최대한 많은 질문을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궁금해하고 듣고 싶은 말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들려서 반갑다”고 한 뒤 “여야 영수회담에서 협치를 다짐하자마자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고, 특검 추천권을 민주당이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이 지나쳐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하고 출국까지 강행한 배경에 대해 국민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국민이 갖는 이런 상식적인 의문에 대해 대통령이 진솔하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깊은 반성과 전면적인 국정기조 변화라는 결단이 절실하다. 이번 회견을 그런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은 불편한 질문에 성실히 답할 의무가 있다. 국민은 국정 현안에 대한 최고책임자의 생생한 육성 답변을 들을 권리가 있다. 회견을 정례화해야 한다”고 했다.

▲7일 조선일보

취임 2년 정책 평가…미디어정책 ‘찍어내기’ 일변도

한겨레는 지난 2년 간 윤석열 정부 정책을 평가하는 기사를 주요 지면에 올렸다. 외교·안보와 언론·미디어, 경제정책과 윤석열 정부가 밀어붙인 이른바 ‘3대 개혁’을 평가했다. “한국의 안보를 위해 미국, 일본과 필요한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그로 인해 악화되는 중국, 러시아, 남북관계를 관리할 종합적 전략도, 노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한미, 한일 협력의 실질적 효과에 대해서도 점점 더 많은 질문이 나온다”고 했다.

▲7일 한겨레

언론미디어 정책의 경우 “지난 3일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 순위 62위’라는 성적표로 대부분 설명된다”며 “미디어 관련 정책·규제 기관의 인적 청산을 통한 정권 편향적 언론 환경 조성과 비판 언론 탄압에 집중했다”고 했다.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 ‘찍어내기’를 시작으로 △공영방송 이사진-경영진 물갈이 △윤 대통령 부부 검증 보도에 대한 집중 심의와 제재 등이 대표적 언론정책으로 꼽혔다.

세계일보는 1면 머리에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하는 기사를 내놓으면서 “큰 틀에서 적절하다”고 평했다. 세계일보는 외교안보와 남북관계 전문가 11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11명 중 9명이 ‘방향을 맞게 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고 했다. “다만, 한·미·일 3국 협력 강화가 또다른 외교 축인 대중, 대러 외교를 소홀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행안부 민감정보 유출 한달 은폐에 “도넘어” 사설들

지난달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서 오류가 발생해 타인의 민원서류가 발급되는 등 1200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신문들은 정부가 반복된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에 언론이 취재하기 전까지 은폐한 데다, 언론 취재가 이뤄지자 제대로 된 사과 없이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행정안전부는 6일 정부24 사이트에서 성적·졸업 증명서 등 교육 민원 증명서와 법인용 납세증명서의 오발급이 각각 646건, 587건씩 모두 1233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처음엔 함구하다 언론 확인 요청에 “잘못 발급된 민원서류는 즉시 삭제했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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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더 큰 문제는 언론 보도로 알려지기 전까지 정부가 이 사실을 한 달간 함구했다는 점이다. 잘못 발급된 서류는 즉시 삭제해서 괜찮다는 논리”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안일하다”고 했다. 이 신문은 “정부 부처의 행정능력과 태도가 윤석열 정부 들어 급속도로 퇴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안들을 철저히 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예전 정부라면 주무부처 장관을 문책할 사안들”이라고 했다.

▲7일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교육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오류 속출과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 주민등록 행정시스템, 지방세 통합징수 시스템 마비가 잇달아 일어났다고 짚은 뒤 “이번 사건처럼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도 정부가 공개를 미루는 일까지 겹치면 불신은 더 커진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정부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며 “(개인정보보호위가) 정부기관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의 위법성 여부와 규모 등을 들여다보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정부의 개인정보 관리에 대한 문제가 크다는 뜻”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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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전쟁 시대, 반도체 산업의 재편 방향은?

1. 전략 산업 반도체

2. 세계화 시대 반도체 분업생산

3.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 전환한 미국

4.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5. 한국의 반도체산업 전망

1. 전략 산업 반도체

반도체는 전자기기를 구동하기 위한 전기신호 처리, 데이터 저장·기록, 데이터 연산·제어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으므로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제품, 유도무기 등에 사용된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인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서버 등에서도 반도체가 핵심기술이다.

반도체는 크게 연산·제어 기능을 하는 시스템반도체와 저장·기록을 하는 메모리반도체로 구성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7:3이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에서 독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도체 개발은 미국의 베트남전쟁 패배 이후 본격화되었다. 미 공군은 베트남전 9년 동안 한국전쟁(3년)과 태평양전쟁(4년)보다 많은 86만 톤을 융단폭격하였으나 명중률이 10%도 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정밀폭격을 할 수 있는 유도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반도체(연산) 개발에 집중했다. 미국은 국방연구소(DARPA)와 실리콘벨리에 엄청난 투자와 지원으로 반도체와 함께 스텔스, 드론, GPS, 자율주행 등의 기술을 개발하여 첨단기술 주도권을 장악하였다.

2. 세계화 시대 반도체 분업생산

미국은 모토로라, 인텔, 마이크론 등을 중심으로 1984년까지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였으나 1980년대 일본이 전자산업에서 미국을 추월하고, 일본의 반도체 수출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미국 기업들은 치명타를 입었다. 이에 미국은 1985년 미일 반도체협정을 통해 일본의 공세를 차단하였다. 일본 반도체에 덤핑 판정과 관세부과, 일본내 미국산 반도체 점유율 20% 의무화,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 금지 등을 압박하여 결국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몰락하였다. 이러한 틈새를 이용하여 한국과 대만은 1990년대 반도체 제조에서 점유율을 높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세계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미국이 주도했던 반도체는 국제분업체제로 공급되었다. 설계는 미국이, 제조는 한국·대만이, 반도체 장비와 소재는 일본·유럽·미국이 맡게 되었다. 당시 반도체 제조는 저임금 노동력이 필요했고 인체에 유해한 요소들이 많았다. 이에 미국은 제조 공정을 동아시아로 이전하였고 자유무역과 국제분업체제에서 중국도 반도체 설계, 제조 역량을 빠르게 신장시켰다.

3. 자유무역에서 보호무역으로 전환한 미국

WTO 가입 이후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하면서 첨단기술에서도 미국을 바짝 추격하였다. 중국은 2023년 반도체 생산 자급률 20%, 2022년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 35%를 달성했는데, 2025년까지 70% 자급률을 목표로 10년간 160조 원 투자하기로 했다.

반면 미국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전략은 세계금융위기로 한계에 봉착했고 중국의 굴기를 막지 못했다. 이에 2023년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의 새로운 경제 리더십을 제시하는 [뉴 워싱턴 컨센서스]를 발표하였다. 레이건 시대에 만들어진 기존 워싱턴 컨센서스는 탈규제, 긴축재정, 민영화 등으로 민간과 시장에 모든 걸 맡기자는 미국식 경제모델로 IMF·세계은행·WTO를 앞세워 자본자유화, 무역자유화를 추진하였다. 설리번은 기존 워싱턴 컨센서스의 과오를 지적하고,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켜 중산층이 잘 살 수 있는 기반 구축을 분명한 목표로 제시하였다. 이를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인프라법 등을 제정하여 대규모 자본을 미국 경제력과 기술력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와 안보의 통합도 과거의 달라졌다. 중국과 패권전쟁이 가속화되면서 경제와 안보의 상호의존성이 커져 안보 측면에서 믿을 수 있는 동맹국끼리 경제블록을 형성한다. 또한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미중무역전쟁 등에서 경제를 시장에 맡겨두는 것에 반대하고 복잡한 문제에 개입할 큰 정부를 주장한다. 실제 바이든 정부는 제조업 육성의 산업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동맹국과 우방국을 중심으로 블록을 형성하고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권위주의 체제 국가에는 울타리를 높이 치겠다는 것이다. 결국 세계경제 질서는 30년간 지속된 세계화와 자유무역이 막을 내리고 대략 2022년부터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으로 전환하였다. 미국은 유럽에서는 NATO와 미·EU무역기술위원회로, 아시아에서는 AUKUS(미국, 영국, 호주)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로 군사·경제적으로 중국, 러시아 등을 봉쇄하고 있는데, 최근 AUKUS에 일본과 한국의 참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전략은 반도체, AI, 슈퍼컴퓨터 등 첨단기술이 중국 등 우려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물론 교역액이 916조 원(2022년)이나 되는 미국과 중국이 완전히 등을 돌릴 수는 없다. 범용 상품은 빗장을 풀되(디리스킹), 반도체 등 핵심기술은 디커플링 하겠다는 것이다.

4.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미국은 중국의 추격을 차단하기 위해 ①2019년 화웨이를 우려거래기업에 포함하고 해외직접생산품규칙을 적용하여 제재하였다. ②2022년 8월에는 반도체지원법을 제정하고 5년간 527억 달러를 지원하여 미국으로 반도체 생산을 이전하고 있다. ③2022년 10월에는 포괄적 반도체 수출통제 패키지를 도입하여, 고성능 슈퍼컴퓨터, 반도체 제조장비에 대한 우려국 수출을 통제하였다, 한국은 D램 18나노미터 이하, 낸드플래시는 128단 이상이 적용된다. ④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024년 1월부터 범용반도체까지 수출통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⑤2023년에는 중국은 배제하고 일본·한국·대만을 끌어들여 칩4 동맹을 구성하고 첫 고위급회담을 개최하였다.

한국에 큰 타격을 주는 반도체지원법의 가드레일 조항을 보면, 한국의 현지법인은 초과이익을 미국에 환수해야 하고, 기술과 영업 정보제출, 생산시설에 대한 미 국가안보기관 접근 허용 등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이 금액을 미국 외 국가에서 사용할 수 없고, 해외 우려단체와 공동연구 제한, 10년 동안 우려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 및 신축이 금지된다. 첨단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 5% 이상 확장, 범용반도체의 경우 10% 이상 확장이 금지된다.

한국의 중국현지공장 투자 제한은 당분간 적용 유예되었지만, 미 상무부가 정기적으로 조사하며, 언제든지 기준을 새로 정할 수 있으므로, 한국 반도체산업의 자주권이 훼손되었다.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그룹의 기술정책책임자인 폴 트리올로는 “미국은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공장문을 닫기를 원한다”고 말했다(워싱턴 KEI 세미나)

5. 한국의 반도체산업 전망

첫째. 한국경제에서 반도체와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통제는 한국의 산업주권을 훼손하고 수출과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위축시킨다.

2021년 중국(홍콩 포함)은 세계 반도체 수출의 20%, 수입의 54.2%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이다. 2021년 중국(홍콩 포함)의 반도체 수입액 7,116억 달러 중 한국이 수출한 금액은 1,865억 달러로 26%를 차지하였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중 중국(홍콩 포함) 비중은 60%나 된다.

한국은 반도체가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국가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누적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 달러인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동기간 319억 달러 적자이다.

한국의 2020년 반도체 수출 현황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21년]

둘째.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한국의 미국 투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의 질 좋은 일자리 감소, 세수 감소, 연관산업 후퇴, 수출 감소 등이 발생하여 GDP가 하락하고 경제에 충격을 준다.

삼성전자는 2024년 4월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투자규모를 440억 달러(약 60조 원)로 늘린다고 발표하였다. 2022년 170억 달러(23조 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착공하였는데, 올해 270억 달러(37조 원)를 추가하여 생산시설과 첨단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센터 등을 지을 예정이다. 삼성은 반도체지원법에 의해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60억 달러(8.2조 원)를 받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하였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에 40억 달러(5조3천억 원)을 투자하여 패키징 공장을 준공한다. 미국에서의 공장 가동은 물가, 인건비 등으로 한국보다 2~3배 정도의 비용이 들고, 한국의 생산설비가 그만큼 확장되지 못하고 수출도 줄어들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볼 때는 보조금을 받은 이익보다 손해가 더 크다. 바이든은 대통령 재출마 선언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투자 유치로 생긴 미국 일자리 창출, 세수 증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

셋째. 글로법 공급사슬의 변화는 대외의존성이 큰 한국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다. 미국, 일본, 대만, 중국, 유럽 등이 반도체 기술 확보를 위한 무한경쟁에 나서고 있어, 한국은 메모리반도체의 독과점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지정학적 우려로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설비를 미국과 일본 등으로 이전하고 있어, 한국의 반도체 제조 역량이 축소될 수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미중 분쟁을 이용하여 반도체·디지털 산업전략을 세우고 반도체 부활 프로젝트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일본 투자 계획 (단위 : 엔) [자료 : 박영선 외, 반도체 주권국가 2024년]

넷째. 산업통상부와 과기부는 2024년 1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하여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년간 346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30%인 반도체 공급망 자립률도 2030년까지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정부도 세제지원, 금융지원, 인력양성 등으로 총력지원한다.

그러나 이는 너무나 장기적이고 포괄적이어서 구체성이 떨어지고 총선용으로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물과 전력 공급 문제, 반도체 생태계 구축,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 설계·엔지니어 인재 육성, 공급망 재편에서 생존하기 등 무수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대규모 투자가 예전처럼 쉽게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과 인력개발도 필요하지만, 신냉전 시기에는 산업주권과 중립외교가 더 중요하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은 과거 미일 반도체협정과 유사하여 기술개발·생산·투자·교역에서 자주권을 제약하고 미국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한국 반도체를 통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보호무역 시대, 핵심산업과 기술은 자국에 배치해야 유사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의 반도체 기술과 생산의 상당부분이 미국으로 이전되고, 고용, 세수, 수출, 연관산업 등이 후퇴할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눈부신 반도체 굴기는, 국가가 오랜기간 수출 대기업에 세제지원, 금융지원, 수직계열화 및 독과점 인정, 판로개척 및 서비스 지원, 제도개선 등으로 국민들의 희생을 대가로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의 실적과 전망은 사회적으로 공유되어야 하며, 한국의 안정된 일자리와 GDP 증가에 기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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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환을 한다구요?] 22대 기후국회를 위한 10대 ‘자원’

기후유권자가 기후시민으로 ‘정치’하는 법

 

필자주

한국사회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22대 총선은 어떤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을까? 정권심판론이 우세했던 선거에서 그나마 ‘기후정치’는 의제로 떠올랐다. 기후유권자 운동을 중심으로 기후총선의 성과와 과제, 기후유권자 운동의 전망을 10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기후총선을 위한 시민들의 모든 활동은 22대 기후국회를 만들기 위한 ‘자원’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다.

 

① 22대 총선 ‘기후유권자’의 등장

지난 1월 22일, 녹색전환연구소, 더가능연구소, 로컬에너지랩이 결성한 은 ‘2024 기후총선 집담회’에서 기후유권자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시민 17,000명(17개 광역별 1,000명씩 조사)을 대상으로 한 기후위기 인식조사 분석을 토대로 “기후의제에 대해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의제에 투표를 고려하는 유권자가 33.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전라남도가 38.1%로 기후유권자 비중이 제일 높았고, 서울 36.3%, 대전 34.3% 순이었다.
 

2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기후정치바람’의 주최로 ‘2024 총선 결과를 바꿀 기후유권자, 기후정책과 표심’ 집담회가 열렸다. ⓒ기후정치바람


② ‘기후위기 당사자’를 찾아 나선 언론

언론은 당장 기후유권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졌다. MBC뉴스는 기후유권자 시리즈를 보도하면서, 2022년 서울 동작구의 침수 피해 상인과 전라남도 곡성과 화순의 농부를 찾아 인터뷰했다. 한겨레신문은 인천 옹진군 소이작도 어부와 영흥화력발전소 노동자를 찾아갔다. 경향신문은 공동기획으로 기후정치 대담을 이어갔고, 조선, 중앙, 동아 등 보수언론에서도 기후유권자 현상을 다뤘다. 지역 기독교방송 기후유권자 분석 결과를 인터뷰했으며, 대구경북의 뉴스민은 [기후로운 투표생활]을 시리즈로 다뤘다. 인천 지역의 한 기자는 전국 조사결과만이 아니라 인천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보도할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③ 2024년을 ‘기후정치’ 원년으로!

시민사회의 기후정치 대응도 폭넓게 펼쳐졌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기후정치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1.5%의 기후시민을 조직하는 운동을 펼쳤고, 선거기간 316 에너지전환대회, 기후시민열린마당을 개최했다. 기후정치시민물결은 ‘기후정치 원년 시민 선언’을 시작으로 기후총선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했다. [2024 기후총선프로젝트]는 12대 기후에너지정책 과제를 제안하고, 정당과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시민사회의 기후정치 활동 ⓒ필자 제공


기후유권자들은 “기후위기에 투표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 곳곳에서 워크숍, 토론회, 선언대회를 열고, 표를 조직했다. 경기도 포천, 서울의 동작구와 성북구, 경상남도 남해군 같이 기초지자체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벌어졌다. 경기도 포천에서는 기후의제가 지역 선거의제로 등장했고, 동작구는 후보자 초청 사전 간담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기후공약을 약속했다. 성북구는 출마한 후보 다섯 명 중 네 명이 공보물에 기후공약을 명시하고, 기후보좌관 채용을 약속하는 성과를 얻었다.

④ 원내 모든 정당 ‘기후위기 대응’을 10대 공약으로 발표
 

2024년 총선에서 기후의제의 위상은 정당 공약에서 드러났다. 모든 원내 정당이 기후공약을 10대 공약으로 발표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두차례에 걸쳐 기후공약과 인재 영입을 발표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공약은 기후공약을 산업과 에너지전환을 중심으로 접근했고, CF100과 RE100을 두고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녹색정의당은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의제로 제시하면서, 공항 건설과 원전 대신 예산을 기후위기 대응에 써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공식선거 운동기간에는 기후에 관한 관심이 줄었고, 정당이 내세운 기후공약의 장단점과 차이에 대한 깊은 토론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서 기후위기 의제는 딱 밥상위에 밥과 반찬을 차린 상태였다. 맛은 어떤지, 먹으면 독이 되는지 힘이 되는지 구분하는 데까지 가지는 못했다.

 

6개 정당 주요 공약 중 기후공약 순위 및 구호 ⓒ단비뉴스 전나경기자

⑤ 지역구 후보자 기후공약 전수조사 – 기후유권자가 투표할 기후 후보는?

기후정치바람 등 국내 16개 단체가 선거공보를 기준으로 전국 254개 선거구에 출마한 지역구 후보자 696명의 기후공약을 전수 조사했다. 기후공약을 제시한 후보는 168명으로 24.1%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대비 비율로 보면, 제주 42.8%, 경남 40.5%, 인천 38.5%, 충남 35.5%, 광주 31.8% 순으로 높았다. 정당을 기준으로 기후공약을 제시한 후보의 비율은 녹색정의당(100%) 진보당(48%), 더불어민주당(39%), 국민의 힘(15%), 새로운미래(14%) 순이었다.

기후유권자는 준비되었는데, 기후 후보는 턱없이 부족했다. 더 큰 문제는 기후공약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개발 공약이었다. 후보 181명이 철도/도로 지하화, 342명이 주차장 확대, 196명이 그린벨트/상수원/고밀도 개발 등의 규제 완화 공약을 제시했다. 대부분의 공약이 지역 현안에 치중되어 있어서 공보물만 보면 지자체장 선거인지, 국회의원 선거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후정치바람이 당선자들의 기후공약을 전수 조사한 결과 254명 중 64명이 기후공약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당선자 161명 중 53명(33%), 국민의힘 지역구 당선자 90명 중 10명(11%), 진보당 1명 중 1명이 기후공약을 제시하였다. 국민의힘은 당차원에서 기후공약을 10대 정책으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당선자의 기후공약 제시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경상북도는 기후 위기 공약을 제시한 당선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⑥ 기후 위기를 다룰 22대 국회의원은 누구?

21대 국회에서 기후 의제를 다뤘던 의원 중에서 이번에 당선된 의원은 이소영(의왕시과천시), 우원식(노원구갑), 김성환(노원구을), 김영배(성북구갑), 이해식(강동구), 민형배(광산구을), 어기구(당진시), 김용민(남양주시병), 김정호(김해시을), 위성곤(서귀포시), 이수진(성남을) 의원이 있다. 이소영 의원은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 폐쇄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 공공기관·건물·철도 RE100,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중단, 기업의 탄소중립 전환 지원법 제정, 기후재난 시스템 전반 재설계를 약속했다. 우원식 의원은 탄소세법과 재생에너지 배당형 기본소득을, 김용민 의원은 기후위기 헌법 명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어기구 의원은 석탄화력발전 폐쇄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 정의로운 전환 특구 지정, 소형핵발전소(SMR) 원천 봉쇄, 탄소중립도시 선정 추진을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목할 만한 기후공약을 낸 박주민(은평구갑)의원은 한국형 IRA법, 탄소세 도입, 기후환경에너지종합센터를 공약했으며, 이인영(구로구갑)의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재개발 재건축 선도를 위해 도시정비법, 도시재생법 관련 법을 제·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규(제주을) 의원은 신재생에너지로 도내 전력수요 충족과 분산 에너지 특구 지정을 약속하였다. 국민의 힘 최형두(마산합포구) 2040 넷제로시티 달성 특구 지정을 공약으로 제시하였다.

22대 국회에 새로 입성해 기후의정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인 박지혜(의정부시갑), 기후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이정헌(광진구갑), 그린뉴딜3.0 정책 추진을 위한 국회 포럼 구성과 활동, 산업단지 RE100 지원을 공약한 박정현(대덕구), 수원 당수2지구 제로에너지도시 추진 등을 제시한 백혜련(수원시을), 재생에너지청 신설 및 유치를 약속한 허성무(창원시성산구) 당선자가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동작을) 당선자가 극한 호우 등 기후변화형 재난에 대한 안전 강화와 친환경 마을버스 확대 도입을, 김용태(포천시가평군) 당선자가 재생에너지 확대를,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당선자가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확장을 약속했다. 진보당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자는 교통기본법 입법, 주민과 숙의 과정을 거쳐 해상풍력 발전 추진, 노후 핵발전소 가동 중단/신규 핵발전소 건설 백지화 추진 공약을 제시했다. 비례당선자를 살펴보면 조국혁신당의 서왕진 당선자도 기후전문가이며,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당선자도 농촌현실을 대변하면서도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적이다.

⑦ 기후총선이었나? 녹색정의당 원내진입 실패

기후의제가 총선에서 주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으로 내건 녹색정의당은 3%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은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보다 과거에 무엇을 했느냐를 평가하는 선거였다. 정권심판론이 그랬고 녹색정의당 역시 기후공약 이전에 정치활동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기후 의제를 유일하게 내건 정당은 녹색당이었지만, 이제 모든 정당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상황이다 보니 정책집행 능력도 같이 살피는 상황이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새로고침위원회가 2022년 실시한 유권자 분석 결과를 보면 친환경·신성장 그룹이 전체 유권자의 20%로 나온다. 이들은 기후위기와 환경문제를 걱정하면서도 경제성장을 지지한다. 한국사회에서 녹색도 한 가지 색깔이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깊이 인식하고, 무엇이 이 위기를 만드는지, 그래서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녹색당과 정의당이 연합한 녹색정의당이 22대 국회에서 역할하지 못한다는 것은 기후정치 차원에서 뼈아픈 대목이다.
 

녹색정의당 입당 환영 기자회견이 열린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기과학자이자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인 조천호 박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4.02.05. ⓒ뉴시스


⑧ 22대 국회 앞에 놓여있는 숙제

22대 국회의원의 임기는 2024~2028년이다.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시간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전 세계 기후위기가 ‘미지의 세계’로 접어들었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심각해지면서, 각국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한국 사회는 기후위기만이 아니라 유례없는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지역소멸, 재원 부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22대 국회 임기 4년 동안이 기후위기 대응의 황금 시간이다. 윤석열 정부가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국회의 대응도, 기후유권자들의 활동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몇몇 국회의원이 기후와 관련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상임위를 막론하고 기후 의제를 다뤄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기후위기 대응은 마침내 ‘환경’ 의제라는 틀을 벗어나 ‘기후’와 산업, 에너지, 적응, 안전 문제를 포괄하는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여야 모두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상설화, 재생에너지 확대, 석탄발전소 중단, 기후금융 활성화, 기후위기 대응을 다룰 정부 조직 재편과 같은 정책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22대 국회 시작하자마자 입법권과 예산심의권을 갖춘 국회 기후특위를 구성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22대 국회가 기후 국회가 될 것을 기대하면서도 우려 점은 여전히 존재한다. 지역에는 ‘공항 건설’이 수도권에는 ‘철도·도로 지하화’가 변수다. 서울특별시 당선자 48명 중 절반에 이르는 24명이 지하철과 도로 지하화 공약을 약속하였다. 기존의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과 개발 공약을 그대로 추진하면서 꽃장식처럼 기후 문제를 다뤄서는 온실가스배출도 늘릴 뿐만 아니라 예산과 인력과 시간을 좌초 기반 시설에 낭비해 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⑨ 기후유권자 운동의 계획과 전망

기후유권자 33.5%는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기후정치바람은 지역별, 연령대별로 기후유권자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기후유권자의 지형을 알아볼 계획이다. 사회운동으로서 기후운동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데, 기후의정 활동에 초점을 두고 있는 ‘기후정치바람’이 올해 활동으로 얻은 교훈은 세 가지이다. 첫째. 기후유권자가 존재한다. 둘째, 경남, 인천, 충남과 같이 지역의 기후시민 활동이 활발한 곳에서 기후정치가 확장될 수 있다. 셋째, 기후정치인을 만들어야 한다. 기후유권자와 비교하면 기후정치인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정치인들이 기후 문제를 각성해서 기후유권자를 대변해 주기를 기다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2년 뒤 지방선거에서는 후보 전략도 동시에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후정치바람은 지역별 활동가 워크숍을 진행하고, 2026년 지방선거를 기후선거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지금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지역선거에서 기후정치는 더 구체적으로 지역민들의 일자리와 삶터, 안전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부터 2026년 지방선거 출마자를 위한 기후학교를 열어 기후위기 대응과 정책, 예산을 꼼꼼하게 학습하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2024년 기후 총선에서 등장한 기후유권자들이 기후 시민으로 행동하면서 우리 지역의 기후정치를 만들자. 기후정치바람은 2026년 지선, 2027년 대선까지 매년 대규모 기후위기 인식조사를 진행하면서 22대 총선에서 등장한 기후유권자가 일상에서 기후 시민으로 활동하면서 기후정치가 성장하도록 역할 할 것이다.

⑩ 2024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해야 할 일

지난 4월 23일, 헌법재판소에서 기후소송 공개변론이 진행되었다. 위헌 여부를 다투는 핵심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의 중대한 위헌성이다. 국가가 기후위기 책임을 지지 않음으로써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다투고 있다. 이 판결의 결과는 향후 한국 사회 기후위기 대응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UN에 2030년 목표 이행여부를 담은 격년투명성보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2035년 감축목표를 설정해 UN에 보고해야 한다. 목표가 적절한가 여부와 더불어 이미 약속한 목표를 실행하고 있는가를 동시에 검증하고 있다. 당장 2025년 태안1.2호기 폐쇄와 2030년까지 18기 석탄발전소 폐쇄에 대한 대책도 수립해야 한다. 이제 국회의 진용이 꾸려졌다. 일을 해야 할 시간이다. 동시에 기후유권자가 기후시민으로 본격적인 ‘기후정치’에 나서야 할 시간이다. 기후유권자를 포함해 다양한 기후사회운동이 국회안보다 국회 밖에서 더 큰 움직임과 대안을 만들어야 한국사회 ‘기후정치’가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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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이 지나도 여전한...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日감독 연출 극영화 호평속 국내 첫 상영..."응시해야 한다"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5.07 00:46
  •  
  •  수정 2024.05.07 00:48
  •  
  •  댓글 0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의 한 장면 [사진-영화 갈무리]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의 한 장면 [사진-영화 갈무리]

1923년 9월 1일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관동 일대에서 발생한 간토(관동)대지진은 전대미문의 제노사이드 사건인 '조선인에 대한 집단학살'과 함께 기억되어야 할 참극이다.

지금으로부터 101년 전이다. 

100주기에 이른 지난해까지도 한국사회는 무지와 무관심을 넘지 못하고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100주기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는데 실패했다.

양심적 일본 시민사회가 '사죄'하지 않는 일본에 부끄러움을 표시하며 준비한 추도행사에 대해 한국정부는 일부 인사들이 정부 승인없이 참석했다는 이유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괴이한 작태를 보였다.

물론 일본 정부는 철저히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00주기에 맞춰 간토(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을 다룬 일본인 감독의 극영화가 발표돼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모리 다쓰야(森達也) 감독이 연출한 '후쿠다무라(福田村) 사건'

일본내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후쿠다무라'사건을 소재로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을 다룬 영화이다.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 경쟁부문 최우수작을 수상하고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올해 제47회 일본아카데미상 우수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가 지난 3일 '2024 일본서벌턴영화제' 첫 작품으로 선정한 작품 상영에 앞서 설명에 나선 모리 다쓰야 감독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가 지난 3일 '2024 일본서벌턴영화제' 첫 작품으로 선정한 작품 상영에 앞서 설명에 나선 모리 다쓰야 감독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2024 일본서벌턴영화제' 첫 작품으로 이 작품을 선정해 교내 도서관 5층 휠라아쿠쉬네트홀에서 상영했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인지 '1923년 9월 후쿠다무라사건'이라는 우리말 제목을 달았다.

지난해 부산 국제영화제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상영되는 것이라고 한다.

2시간 30분에 이르는 짧지 않은 상영시간 내내 '조선인'이 수시로 등장한다. 조선인은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죽여도 된다'는 공감이 있었다. 조선인에 의한 약탈과 방화를 적시한 일본 내무성의 전문에 자경단을 구성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라'는 지시는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1시간 가까이 영화는 1923년 9월의 상황을 설명한다. 

지진 발생 다음날인 9월 2일 도쿄에 계엄령이 시행되고 3일 요코하마, 4일 후쿠다무라가 있는 지바현으로 확대되는 대혼란이 벌어졌으며,  당시 유일한 미디어였던 신문은 확인없이 '조선인이 무리를 지어 공격한다. 약탈과 방화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 공포를 더욱 키웠다.

당시 식민통치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은 '불령선인'의 역습에 대한 두려움이 일본내에 집단적으로 공유된 상황이라는 것이 여러 등장인물의 경험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난다.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마을의 노인은 영웅담을 듣고 싶어하는 재향군인들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는 모두 죽는다'는 공포의 체험을 되뇌이고, 조선에서의 생활을 접고 아내와 함께 귀향한 사와다는 4년전인 1919년 3.1운동 직후 경기도 수원의 제암리 감리교회에서 일본군이 저지른 잔인한 학살에 간접적으로 가담한 트라우마를 잊지 못한다.

식민지배에 동원됐다 돌아온 재향군인들은 군복을 일상복으로 착용하고 자신들의 무용담을 자랑하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에게 천황에 대한 충성과 애국심을 호소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조선인들에 대한 공포심을 감추고 있다.

마을의 부녀자들은 이런 와중에 덩달아 조선인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고 그런 마음은 조선인에 대한 멸시로 나타났다.

그런 와중에 마을에는 외지에서 온 행상단 15명이 며칠 머무는 일이 생긴다.

'에타'(부락민)라고 불리며 일본 사회에서 천민으로 취급받던 이들이다. 배탈, 설사에 특효약으로 명성을 얻고 있던 '정로환'과 두통약, 감기약 등을 팔기 위해 행상단을 꾸려 촌락과 도시를 다녔다. 

지진과 조선인 살해의 흉흉한 소문이 돌던 1923년 9월 6일이었다.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기 위해 도착한 도네강의 나루터에서 그들은  '조선인'으로 오인한 재향군인과 자경단으로 구성된 마을민들에게 집단 살해당했다.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  포스터. [사진-후쿠다무라사건 영화 홈페이지 갈무리]
영화 후쿠다무라 사건  포스터. [사진-후쿠다무라사건 영화 홈페이지 갈무리]

여기서 잠깐. 영화의 소재로, 제목으로 쓰인 '후쿠다무라 사건(후쿠다무라지켄)'에 대해 알아보자.

일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후쿠다무라는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의 히가시 가츠시카군의 조그마한 마을이다. 현재 지명은 노다시.

가가와현에서 후쿠다무라로 흘러온 행상단 15명중 9명이 이곳에서 지역 2개의 자경단과 마을 주민 약 200명으로부터 살해당한 사건이다.

1923년 9월 1일 간토지역에 대지진이 발생한 뒤 5일이 지난 9월 6일 점심 무렵 흥분한 상태의 자경단원과 군중 200여명이 이들을 둘러싸고 '말투가 이상하다. 조선인 아닌가'라며 당시 일본어 발음이 서툰 조선인 식별을 위해 사용한 방법인 '15엔 50전'(じゅうごえん ごじっせん. 주고엔 고짓센)을 따라하게 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고 이내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재소 순사는 본서에 문의한 결과 이들이 일본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만 이미 사건은 벌어진 뒤였다.

간신히 6명의 행상단원이 살아남았으나 이미 15명중 유아 3명(2, 4, 6세)을 포함해 9명은 살해당한 상태였고 그 시신은 도네강에 버려져 유해도 찾을 수 없었다.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는 자경단원 8명이 검거되었으나 이들은 "조선인으로부터 향토를 지킨 나는 우국지사이며, 나라에서 자경단을 만들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 결과 잘못되어서 죽인 것"이라는 주장을 폈으며,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모두 확정판결 2년 5개월후 히로히토의 천황 즉위(1926.12)에 따른 은사로 석방됐다. 

출소한 인물 중 한 사람은 후에 마을의 촌장이 되고 시로 승격된 후에는 시의회 의원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를 소개하는 홈페이지에는 "오가는 정보에 혼란스럽고 생존에 대한 불안과 공포에 부추겨졌을 때, 집단 심리는 가속하고 군중은 폭주한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라는 자성의 문구가 적혀있다.

모리 감독은 "참극이 일어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묻혀진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쓸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극영화로 만들게 된 이유이기도 하겠지만 다큐멘터리이건 극영화이건 중요한 건 역사적 진실이겠다.

일본에서도 외면하는 100년전 사건을, 관련 자료도 빈약한 상황에서, 낯선 소재를 성실히 고증하고 거기에 이야기를 입혀 영화로 만든 감독의 노력은 그런 점에서 의미있는 작업임에 분명하다.

중첩된 차별의 실상도 분명히 드러난다. 또 후쿠다무라의 젊은 아녀자가 광기에 사로잡혀 낫을 휘두르는 장면에서는 선량한 개인이 자행하는 악행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도 알수 있다.

그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서 말했다. 집단사회를 이루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피부색과 국적, 민족, 신앙, 언어 등 다양한 차이가 있는데, 다수파는 소수파를 표적으로 하며, 이것이 학살과 전쟁의 원인이 된다는 것. 그렇게 인류의 역사는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알아야 하고 응시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다.

천민으로 차별받던 행상단원들은 지진으로 인한 혼란으로 장사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기로 한다. 

'조선인과 우리 중 누가 더 나은지'에 대해 갑론을박하기도 하는데, 죽음을 앞두고는 '조선인이면 죽여도 되냐'는 항변을 한다.

그렇지만 선뜻 동의하기 어렵고 매우 아쉽기도 한 대목이다. 

일본 관헌의 악의적 선동에 편승한 '민중의 학살 책임' 역시 엄중하다는 재일 사학자 고 강덕상의 지적을 되새긴다.

낯선 이역에서 이유없이 살해당한 조선인들이 100년이 지나도록 구천을 헤매고 있다. 그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한 미증유의 범죄에 대한 진상은 지금껏 은폐되고 단죄되지 않았다.

'악의 평범성'을 강조하는 것은 독립적 개인이 비판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언제든 악은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중요한 시사이기도 하지만 역사적 평가와 단죄가 언제나 엄숙하고 진지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영화 개봉이후 여러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101년전 간토대지진 당시 아직도 규모를 확정하지 못할 만큼 많은, 최소 6,600여명의 재일 조선인이 일본 정부와 민간의 조직적인 제노사이드 범죄에 의해 목숨을 잃은 미증유의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에서든 결코 잊혀져서는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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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인터뷰] 김건희 여사 일가 의혹 추적한 홍사훈 기자가 짚은 '특검에서 밝혀져야 할 세 가지'

24.05.07 07:06l최종 업데이트 24.05.07 07:06l

글: 이주연(ld84)

이정환(bangzza)

사진: 이정민(gayon)

 

김어준의 뉴스공장 '홍사훈의 경제쇼' 진행자인 홍사훈 전 KBS 기자가 4월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벙커1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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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제출한 종합의견서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모녀가 주가조작 사건으로 얻은 수익만 23억원입니다.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있어야만 주가조작이 성공하는 겁니다. 일반 개미 투자자가 23억원을 날렸다는 얘기와 똑같은 거죠. 그럼에도 이게 '지나간 일'이라고 넘어가도 되겠습니까." (4월 5일 홍사훈의 경제쇼-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홍사훈 전 KBS 기자의 말이다.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된 인요한 당선인이 지난 3월 29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다 지나간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한다"고 발언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러면서 홍 기자는 말했다.

 

"오늘 방송 이틀 뒤(2024년 4월 7일)면 김 여사가 고발(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된 지 4년째가 됩니다. 그럼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수사가 안 되고 있습니다."

홍 기자는 KBS 재직 시절 윤 대통령 장모의 '17년 소송' 총정리(2020년 4월 25일 KBS 시사기획 창) 방송 등을 내놓으며 김건희 여사 일가 의혹에 대해 꾸준히 취재해왔다. 도이치모터스 주식에 대한 불공정 거래 조사 결과를 담은 '금융감독원 사건번호 133호' 보고서의 존재를 처음 밝힌 것도 그다. 그런 그가 지난해 11월 돌연 KBS를 퇴사해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거처를 옮겼다.

 

직장은 바뀌었지만 업은 같다. '홍사훈의 경제쇼'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진행할 뿐이다. 한쪽 귀에 꽂은 연필, 두 세 번 접어 올린 셔츠 소매, 그리고 대형 스크린에 PPT를 띄워놓고 '일타강사'처럼 사안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는 모습도 그대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지나간 일이 아닌 이유"에 대해 다룬 지난 4월 5일 방송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마지막 멘트를 했다.

 

"김건희 여사만 (수사도 하지 않은 채) 덮는다면, 앞으로 주가조작은 범죄로 인정하면 안 됩니다."

 

그런 그에게 물었다. 22대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다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밝혀져야 할 세 가지는 무엇인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밝혀져야 할 세 가지

 

지난 4월 30일, '홍사훈의 경제쇼'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가 답한 세 가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한증권 계좌 '타사출고'가 진짜인지 밝혀져야 한다. 둘째, 김건희 여사와 최은순씨에 대한 은행 계좌추적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검찰 수사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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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자 유튜브 방송 <홍사훈의 경제쇼>의 한 장면. 홍 기자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 거래내역서에 대한 의문을 설명하고 있다.

ⓒ 홍사훈의 경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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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증권 계좌 '타사출고'부터 설명해달라.

 

"윤석열 대선 후보 당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캠프에서 딱 한 번 해명을 했다. 2021년 10월 20일, 김 여사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 내역 23장을 공개했다. 2010년 5월까지의 거래내역이었다. '(신한증권 계좌에 있던) 2010년 5월 20일 도이치모터스 주식 모두를 별도 계좌(동부증권)로 옮기며, 주가조작 선수 이모씨와의 관계를 끊었다'는 게 당시 윤석열 캠프 법률팀의 주장이었다. '전문가 이모씨에게 신한증권 계좌를 일임했을 뿐 4000만원 정도 손해만 본 사안'이라며 그 근거로 거래내역을 공개했던 것이다.

 

거래내역서를 봤더니 거래량, 한 주당 가격 외에 또 지운 게 있었다. 바로 '타사출고(보유 주식을 타사 계좌로 옮기는 것을 말함, 기자 주)' 혹은 '타사입고'라고 적혀있는 란에 있는 내용이다. 신한에 있던 주식을 동부로 옮겼다면 '타사출고'라고 찍혔을 거다. 그런데 이걸 지웠다. 지울 이유가 전혀 없다. 법률팀 주장을 뒷받침해줄 증거인데 빨간 줄 쳐서 강조해서 공개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윤석열 캠프 공보 담당관에게 '왜 지웠냐, 지운 내용 공개해달라'고 했더니 '지운 건 맞지만 공개할 수 없다'고 하더라."

 

따라서 앞서 공개된 거래내역서에는 윤석열 후보 캠프가 밝힌 것과 달리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신한증권에서 동부증권으로 출고된 것이 아니라 반대 상황(타사입고)이 명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홍 기자 입장이다. '타사출고로 찍혀있다'는 당시 캠프 해명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 기자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이런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에서 '타사출고'라고 찍혀 있는 원본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계좌추적, 그것만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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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시작하면 반나절이면 다 까발려질 거다. 계좌추적, 그것만 해도 된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신한증권과 동부증권은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은행은 안 했다. 은행계좌 추적하면 많은 사실들이 드러날 것이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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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그의 어머니 최은순씨 은행계좌 내역은 공개된 바가 없다.

 

"도이치모터스 재판 공판 기록을 다수 확인했는데, 수사 검사 두 명이 적극적이더라. 그 검사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한테 공판 중에 물어봤다. '최은순 증권계좌에 5억원이 무통장 입금으로 들어왔는데, 누구 돈이냐'고. 권오수가 처음에는 '최은순 계좌를 차명으로 내가 갖고 있었다'고 했다가 나중에 말을 바꿨다. 그래서 이 돈이 누구 돈이냐고 권오수한테 물었던 거다. 이 질문은 결국 검찰이 최은순-김건희 계좌를 못 털었다는 걸 보여준다. 왜냐, 계좌추적을 하면 당사자한테 통보가 가게 돼있다. 그게 겁이 나서 못했던 게 아닐까. 자기들(검찰) 대장(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인데, 대장 부인과 장모 계좌를 털었다? 그렇게 찍힐까 두려워서 못한 게 아닌가.

 

그럼에도 '5억원'을 검사가 언급한 건, 방청석에 앉아있는 기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진 거라고 생각한다. 공개적 질문을 통해 '최은순 계좌 확인이 어렵다'는 걸 전하려 했던 거라고 본다. 서면으로 작성해 재판장에게 넘기면 될 부분 아닌가. 공개적으로 질문할 이유가 없다. 검사가 법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직접 전화해서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주문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이 워딩 역시 김 여사가 단지 계좌만 선수에게 빌려준 수준이 아니라, (주식 매입을) 직접 뛰었다는 걸 암시한다. 이런 식으로 수사 검사들이 나름의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던졌다고 본다.

 

특검 시작하면 반나절이면 다 까발려질 거다. 계좌추적, 그것만 해도 된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신한증권과 동부증권은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은행은 안 했다. 은행계좌 추적하면 많은 사실들이 드러날 것이다. 그러니 국회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넘어오기도 전에 대통령실에서 '무조건 거부권 행사한다'고 하는 거다. 그럴 수밖에, 무슨 수가 있겠나. 특검 권한으로 반나절만 뒤져봐도 다 나올 거 같은데."

 

- 방송에서 검사가 방청객에 메시지를 건넨 거 같은 또 다른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2012년 11월 11일, 판사가 검사에게 물었다. '한국거래소에서 (도이치모터스) 이상 거래 적발된 게 없냐'고. 검사가 '(2012년) 적발된 게 있다. 도이치모터스 시세조종 관련해 남부지검까지, 금융조사부(중앙지검)까지 의뢰된 게 있는데 수사로까지 진행되진 않았다'고 답했다. 검사가 굉장히 구체적으로 대답한 것이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의뢰된 건을 검찰은 왜 뭉갰나. 왜 사건이 되지 않았나. 검사들이 이 사건을 단계 단계마다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영향을 끼쳤나 안 끼쳤나, 특검에서 꼭 밝혀져야 하는 부분이다."

 

"경찰 내사보고서 공익제보자, 지켜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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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훈 전 KBS 기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 "지난 4년 동안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수사가 안 되고 있다. 기소를 할지 안 할지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혐의라면 무혐의 도장 찍어주면 된다. 근데 그것조차 안 하고 있다. 거래내역부터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에 전화한 내역까지 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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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꼭 짚어야 할 지점은 무엇인가.

 

"주가조작이 윤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에 있었던 일이라는 논리들이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공소장에 밝힌 바에 따르면, 주가 조작은 2009년 11월에 시작해서 2012년 12월 종료됐다. 윤석열-김건희 결혼은 2012년 3월이다. 주가조작이 끝나기 전에 이미 결혼을 한 것이다. 주가조작이 실행되는 중간에 결혼했고, 그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은 이뤄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 4년 동안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만 수사가 안 되고 있다. 기소를 할지 안 할지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무혐의라면 무혐의 도장 찍어주면 된다. 근데 그것조차 안 하고 있다. 거래내역부터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에 전화한 내역까지 증거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무혐의' 도장을 찍어주면 이 도장이 나중에 자신의 목을 겨눌 칼이 되어 돌아올 것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끝으로, 더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적힌 경찰 내사보고서(2013년 작성)를 언론에 제보한 송아무개 경감이 가장 안타깝다. 언론 제보를 이유로 경감에서 경위로 강등됐다. 송 경감이 경찰 보고서를 봤는데, 보고서 안에 김건희라는 이름을 발견했고 도이치파이낸셜 고시를 확인해 생년월일이 (김 여사와) 일치함을 발견했다. 고민하다가 심인보 당시 KBS 기자를 찾아갔고, 사건이 보도될 때만 해도 '끝까지 이 사건에 매달려줘서 고맙다'고 했었다. 그런데 중징계 받고 나서는 연락이 끊겼다.

 

이런 분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세상이 보상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공익 제보자 하나를 지켜주지 못하는 정도의 성숙도를 갖고 있구나, 아직 멀었구나 반성해야 한다. 나중에라도 꼭 보상이 있어야 한다. 꼭 하고 싶었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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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건희, #도이치모터스, #홍사훈, #홍사훈의경제쇼, #김어준의뉴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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