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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자화자찬 한 외교, 실상은 이렇다



강명구의 뉴욕 직설]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의 허상[

 

  • 민족·국제

  • 강명구(bluesky2024)

24.05.13 07:17최종 업데이트 24.05.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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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방향은 옳았다. 다만 국민과의 소통이 미흡했다.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관련 발언 요지다. 앞으로 3년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있었던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도 마찬가지였다. 모욕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오히려 미안해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방향이 옳았다는 인식은 특검 거부 등 국내 정치 현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교 정책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국민보고에서 윤 대통령은 150여 회의 정상회담과 활발한 세일즈 외교,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통해 외교 지평 및 경제영토를 크게 확장했다고 자평했다. 정말 그럴까?

 

경제영토 확장의 실상

 

우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세계 10위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하락 중이다. 2020년 10위에서 2021년 11위, 2022년 13위, 작년에는 러시아, 멕시코, 호주에도 뒤처져 14위로 집계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추산에 따르면 5년 후엔 인도네시아에도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데에는 한국 경제가 확실히 10위권 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세인 것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총선 결과로 사실상 레임덕에 접어든 외국 정상을 초청해 미래를 진지하게 협의하고 관계 개선을 도모할 동기 유인이 약하기도 하다. 게다가, 외국에서 보는 한국의 언론자유와 민주주의 지수는 계속 하락하면서 국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은가.

 

사실 개방형 통상국가로서의 중장기 국익을 생각하면 아세안 및 인도와의 경제협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윤 정부 들어서는 별로 들리는 소리가 없다. IMF 추산에 따르면 2024년 아세안 10개국 전체의 GDP는 4.1조 달러를 넘어 단일경제권으로 치면 세계 5위권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한국의 수출 비중에서도 아세안 지역은 26.1%로 중국 못지않게 중요한 경제권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인도가 급상승해 올해는 일본을 제치고 GDP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최대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변한 것도 작년이다. 작년도 대중 무역수지는 180억 달러 적자였다. 1992년 수교 이후 31년 만의 일이다. 중국이 최대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전환되면서 무역수지도 2년 연속 적자였다. 2022년에는 477억 달러, 2023년에는 약 10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윤 정부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일본과의 무역에서도 2022년 241억 달러, 2023년 187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실 일본과의 무역에서 한국은 1965년 수교 이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낸 적이 없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무역적자가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누적 대일 무역적자는 700조 원을 훌쩍 넘는다.

 

그나마 유일하게 무역흑자 폭이 늘어난 나라는 미국이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자동차 및 이차전지 등 수출 호조로 445억 달러의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무역적자를 빌미로 경제적 압박 및 주한미군 철수론을 본격 꺼내 들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리스크와 주한미군 철수론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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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0일 자 <타임> 표지 ⓒ 타임

 

한국 언론에 이미 대서특필됐지만, 지난 4월 말 <타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왜 미국이 부자나라 한국을 지켜줘야 하느냐며 주한미군 철수론을 거론했다. 사실 트럼프가 1기 집권 시에 주한미군 철수론을 꺼내든 명분도 무역적자 문제였다. 당시 180억 달러가 넘는 무역적자에도 불구하고 왜 부자나라 한국을 지켜줘야 하느냐는 것이 트럼프의 불만이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인 밥 우드워드의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란 책에는 당시 상황이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트럼프가 무역적자와 주둔 비용을 지적하며 주한미군 철수를 거론하자 짐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주한미군의 전방 배치가 미 본토 방어를 위한 가장 비용 효율적인 수단이며, 미군 철수 시 전쟁 발발 때 핵무기 사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은 주한미군 비용의 40% 이상을 한국이 분담하고 있으며, 미군 급여는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용병화를 경계했다.

 

한국에서 큰 문제가 됐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도 마찬가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운용 비용을 이유로 본토 이전을 지시했지만,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은 한국 배치 시 북한 미사일 탐지 시간이 7초에 불과하다는 군사적 이점(기존 알래스카 미사일 기지에서는 15분)과 99년간 무상 부지 제공으로 인한 경제적 이득을 강조하며 오히려 미국에 유리한 거래라고 트럼프를 설득했다.

 

이런 일화들은 향후 대미 협상에서 중요하게 참고할 만한 사례들이다. 미군 군 수뇌부도 주한미군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본토 방어에도 필수적이며 주둔 비용 대비 안보 이익이 현저히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 말이다. 한국이 미국에 대해 갖고 있는 군사 및 전략적 중요성을 너무 과소평가해 미국 측 요구에 쉽게 양보할 이유가 없음을 시사한다.

 

물론 트럼프의 주한미군 철수론은 협상용 블러핑일 가능성도 크다. 실제 철수할 의도는 전혀 없지만 방위비 분담금 및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에서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의미다. 아무리 트럼프라도 70년 된 한미동맹 체제로부터 이익을 얻고 있는 다양한 세력의 반발과 저항을 쉽게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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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한미 연합 공수 훈련에서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 장병들이 강하를 위해 치누크 헬기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렇지만 누구도 트럼프의 진짜 속내와 의도를 확신할 순 없다. 미군을 정말로 철수할 것 같기도 하고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예단이 쉽지 않다. 사실 트럼프가 실제 의도하는 바는 상대방을 심리적 불안과 혼란에 빠뜨려서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민과 위정자들이 그의 주한미군 철수 압박에 불안해하면 할수록 트럼프의 협상 레버리지가 더 올라간다.

 

사실 미국 워싱턴 정가와 외교가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론이 한국 내에서 일으킬 정치적 파장에 대해 잘 안다. 그래서 오히려 그런 여론이 한국 내에서 더욱 확산되기를 바라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음에도 주의해야 한다. 판을 흔들수록 미국의 협상력은 더 커지고 그에 따른 양보도 더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측근들이 그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언론이 이를 대서특필하며, 정치권이 흥분하고,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은 오히려 트럼프의 협상력만 높여줄 뿐이다. 내부의 자중지란은 상대방에게 늘 유리하다. 따라서 냉철하고 차분하게, 동맹국을 거래와 압박의 대상으로 취급하는 트럼프와 그 측근들의 태도를 단호하게 비판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취약성이다. 윤 정부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단 한 번도 여대야소 정국을 만들지 못하고 끝날 정권이 됐다. 따라서 국내 정치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에 더욱 경사된 외교 정책을 펼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과 일본은 윤 정부의 이런 속내를 훤히 꿰뚫고 있다.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한국 쪽에 요구하는 양보의 내용과 강도도 커질 것이 분명하다.

 

22대 국회는 청문회 및 외교통일위원회 등을 통해 윤 정부의 일방적 편승 외교 정책에 적절한 균형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동맹을 중시하되 국익을 위해 필요한 지점은 단호히 견제하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중추국가 #주한미군철수 #트럼프리스크 #한미동맹 #편승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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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다르크’ 추미애냐 ‘민생 실력자’ 우원식이냐, 국회의장 놓고 맞대결

 

국회의장 후보 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우원식 의원. ⓒ민중의소리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정하는 민주당 경선이 추미애 의원과 우원식 의원 간의 2파전으로 변경됐다.

국회의장은 다수당에서 선출한 후보가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의석 과반을 점한 민주당 경선으로 사실상 의장이 결정된다.

당초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에는 6선의 추미애, 조정식 의원과 5선의 우원식, 정성호 의원 등 4명이 참여해 뜨거운 경쟁이 예고됐다. 성향으로 보면 추미애, 조정식, 정성호 의원이 범친명 그룹으로 분류되고, 우원식 의원은 김근태 의원과 가까웠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그룹의 좌장 격이다.

12일 경선 구도가 급변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이 먼저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오후에는 조 의원이 추 의원과 회동한 뒤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합의문을 통해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개혁국회 구성을 위해 국회의장 선출에 있어 경쟁보다는 순리에 따라 최다선 중 연장자인 추미애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 의원과 우 의원 두 사람이 의장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이날 단일화 합의에 우 의원은 “우리는 개혁국회를 만들어야하며, 선수는 단지 관례일 뿐”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성과 내는 국회를 만들 적임자가 누구냐이다”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추다르크’라는 별칭이 상징하듯 강력한 투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거부권 남발로 훼손된 입법부의 권위를 세우고 민심을 반영해 개혁입법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해왔다.

우 의원은 을지로위원회를 만들고 자리 잡게 한 주역으로서 민생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쌓아왔다. 거부권을 넘어서는 정치력과 민생정책의 실력으로 국회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반영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를 바로잡기 위해 의장이 단순한 중재자를 넘어 입법부 수장으로 적극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2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맡을 최종 후보는 16일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후 국회 본회의를 거쳐 의장으로 정식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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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85] 수정파 전략가가 발설한 ‘제국의 비밀’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5/1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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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수정파 전략가 엘브리지 콜비

2. 미 제국의 주적은 조선이 아니라 중국이다

3. 미 제국은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싸우지 못한다

4. 미 제국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5. 주한미국군은 전쟁 전에 안전지대로 퇴거한다 

6. 미 제국은 전시에 한국 방어를 포기한다

7. 중국인민해방군은 주한미국군을 공격한다 

 

1. 수정파 전략가 엘브리지 콜비

 

2024년 5월 6일 엘브리지 콜비(Elbridge A. Colby)가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을 진행했다. 콜비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미 제국 국방부에서 전략 및 무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Deputy Assistant Secretary of Defense for Strategy and Force Development)로 근무했다. 장관, 차관, 차관보, 부차관보로 내려가는 직제 서열로 따지면, 당시 콜비는 하급 관리였지만 그가 맡은 임무는 중요했다. 전략 및 무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는 국방 정책과 군사전략을 수립하고 국방계획방침과 전쟁전략을 개발하는 실무를 맡아보는 중요한 직책이다.

 

그런 경력자가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에게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정통적인, 그리고 신선한 관점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 

 

2017년 11월 7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는 미 제국의 국가안보 전략을 ‘미국 우선 정책(America First Policy)에 맞춰 수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시도는 기존 국가안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정통파의 반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트럼프는 정통파와 말싸움만 하다가 5년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미국 우선 정책’에 동조하는 세력이 계속 결집해 파벌을 형성했다. 정통파에 도전하는 새로운 정치파벌을 수정파라고 부른다. 미 제국의 국가안보 전략을 ‘미국 우선 정책’에 맞춰 수정하려는 정치파벌이므로 수정파라고 부른다. 

 

2024년 5월 현재 대선을 6개월 앞둔 워싱턴 정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표하는 수정파와 조 바이든(Joe R. Biden)이 대표하는 정통파가 국가안보 전략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수정하느냐 하는 심중한 문제를 놓고 쟁론을 벌이고 있다.

 

콜비는 수정파에 속한 전략가다. 만약 트럼프가 2024년 11월 5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어 재집권하면, 콜비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형편에 있는 콜비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수정파의 동아시아 군사전략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했다. 그가 거론한 수정파의 동아시아 군사전략 속에는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제국의 비밀’이 들어있다. 콜비는 현직 관리가 아니라 민간인이므로 ‘제국의 비밀’을 발설할 수 있었다. 그가 거론한 수정파의 동아시아 군사전략을 분석, 고찰해보자.     

 

2. 미 제국의 주적은 조선이 아니라 중국이다

 

콜비는 중국이 미 제국의 주적이고 조선은 미 제국의 주적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한반도를 더 넓은 지역적 맥락에서 봐야 하는데 이것은 중국이 주된 위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본질적인 사실은 북한이 미국에 주된 위협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설 – 중국과 미 제국이 교류와 대화의 분위기 속에서 전략적 경쟁을 벌였던 지난 시기에 중국은 미 제국의 주적이 아니라 경쟁자였다. 그런데 중국의 국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지도로 급속히 강해졌다. 그에 놀란 미 제국은 중국을 경쟁자가 아니라 주적으로 규정했다. 그로써 중미관계는 경쟁 관계에서 적대관계로 전이되었다. 미 제국이 중국을 적대할수록 중국은 반미자주노선을 더욱 강하게 견지하게 된다. 

 

이런 정세 격변 속에서 수정파는 ‘미국 우선 정책’을 제시했고,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라(Make America Great Again)’는 구호를 제시했다. 올해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와 그의 지지층은 이 구호를 외치면서 ‘미국 우선’과 ‘국력 강화’를 선동하고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미 제국 인구의 약 45%가 ‘미국 우선 정책’을 지지한다고 한다.

  

수정파와 정통파의 공통점은 중국을 미 제국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중국과 대결하는 것이다. 차이점은 수정파가 중국과 대결하기 위해 동맹국 보호 정책을 축소하면서 ‘미국 우선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통파는 중국과 대결하기 위해 동맹국 보호 정책과 ‘미국 우선 정책’을 병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 제국은 중국에 정치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중국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중국의 국력 강화를 억제해보려고 집요하게 책동해왔다. 미 제국의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행태는 중미 대립을 날로 격화시켰고, 중미 전쟁의 위험을 촉발시켰다. 지금 동아시아 정세는 중미 전쟁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에 있다.

 

중미 전쟁은 중국과 미국의 전쟁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전쟁은 동아시아에 구축된 2개 전선에서 격돌하는 동아시아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다. 동아시아 제1전선에서는 중국인민해방군과 미일 동맹군이 격전을 벌일 것이고, 동아시아 제2전선에서는 조선인민군과 한미연합군이 격전을 벌일 것이다. 

 

3. 미 제국은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싸우지 못한다

 

수정파의 전쟁전략에 의하면, 미 제국은 동아시아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사력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수정파는 미 제국의 군사력을 중국인민해방군과 미일동맹군이 격전을 벌일 제1전선에 총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콜비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은 북한과 싸우면서 중국과도 싸울 준비가 된 군사력을 갖고 있지 않다.”

 

“나는 미국이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 본토나 다른 데서 상당한 병력을 북한과 싸우기 위해 배치하고 투입하는 게 현명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비용과 소모, 거기에 매몰되는 인력과 자산과 탄약이 너무나도 엄청나서 미군이 대만을 방어할 역량(중국과 싸울 전쟁역량을 뜻함)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설 – 지난 10년 동안 중국은 시진핑 총서기의 지도 밑에 군사력을 대폭 강화, 발전시켜 군사강국, 핵강국으로 전변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조선도 김정은 총비서의 지도 밑에 군사력을 대폭 강화, 발전시켜 군사강국, 핵강국으로 전변되었다. 

 

그에 비해 미 제국의 군사력은 지난 10년 동안 차츰 약화되었다. 2021년 8월 30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패한 미 제국군이 무기를 내던지고 황망히 빠져나온 사건은 미 제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약화됐는지를 말해준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에 넘겨줄 포탄이 부족해 쩔쩔매는 미 제국의 모습은 미 제국의 군수공업 생산력이 얼마나 축소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콜비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미 제국의 군사 상황을 “미군의 준비태세 약화와 미국 방위산업의 쇠락”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미 제국의 군사력은 약화된 반면, 조선의 군사력과 중국의 군사력은 대폭 증강되었기 때문에 미 제국은 동아시아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싸우지 못한다. 

 

4. 미 제국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콜비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동아시아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콜비만이 아니라 미 제국의 다른 정세분석가들과 군사전문가들도 그렇게 예상한다.

 

동아시아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이 일어나면, 미 제국은 한국과 대만을 동시에 방어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차츰 약화된 미 제국의 군사력으로는 한국과 대만을 동시에 방어해주지 못한다. 콜비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미 제국이 한국과 대만을 동시에 방어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권투 경기의 비유를 들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중량급 권투 선수(미 제국을 뜻함)는 중간급 경기(제2전선을 뜻함)에서 뛰면 안 된다. 중간급 경기에서 이기겠지만 너무 상처를 입고 피로해서 다음 중량급 경기(제1전선을 뜻함)에서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량급 경기를 위해 힘을 보존해야 한다. 그 경기에서 지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핵심은 중국에 집중하는 것이다.” 

 

해설 - 미 제국군이 동아시아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싸우면, 군사력이 2개 전선으로 분산되어 제1전선과 제2전선에서 모두 패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은 대만도 방어해주지 못하고 한국도 방어해주지 못하게 된다. 

 

그런 절망적 상황 앞에서 미 제국의 전략적 선택은 한 가지 선택으로 수렴된다. 비록 전쟁에서 이길 가망이 없더라도 중국과 싸우는 제1전선에 군사력을 집중해 대만을 방어해주는 것이다. 미 제국이 제2전선에서 패하면 한국을 잃게 되지만, 제1전선에서 패하면, 대만을 잃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콜비가 우려한 바와 같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미 제국이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그것은 미 제국이 소중히 여기는 미일동맹 체제가 무력화되고, 대만과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가 중국 영토로 귀속되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제해권이 중국에 넘어가고 그에 따라 미 제국이 동아시아에 구축해놓은 제국주의 지배체제가 무너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잃지 않으려고 미일동맹군이 아무리 발광해도 전쟁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을 이길 가망은 없다. 미 제국 합동참모본부도 미일동맹군이 제1전선에서 패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몇 해 동안 중미 전쟁을 가상한 비공개 전쟁모의 시험을 반복해보았지만, 미일동맹군이 패하는 결과만 얻었다. 이에 관해서는 2021년 7월 26일 디펜스 원(Defense One) 보도기사, 2023년 3월 6일 월스트릿저널(Wall Street Journal) 보도기사, 2023년 6월 9일 폴리티코(Politico) 보도기사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미 제국군은 차츰 약화되었고, 중국인민해방군은 대폭 증강되었는데 미 제국군이 무슨 수로 이길 수 있겠는가! 

 

5. 주한미국군은 전쟁 전에 안전지대로 퇴거한다

 

콜비는 조선, 중국과 지리적으로 너무 가까운 한국에 미 제국군을 배치하면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의 선제협공을 당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미 제국군을 한국에 증원,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의 공격을 방어하는 것을 지원할 미군 전략 다수가 한국에 있으면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너무 가까워 엄청난 선제공격을 당할 수 있다.” 

 

콜비는 미 제국군을 한국에 증원, 배치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에 주둔하는 미 제국군도 안전지대로 퇴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의 주된 문제가 아닌 북한(문제)을 해결하기 위해 한반도에 미군을 더 이상 인질로 붙잡아둬서는 안 된다.“ 

 

”나에게 결정 권한이 있다면 주한미군을 두지 않을 것이다.“

 

콜비가 말한 바와 같이 조선과 중국으로부터 너무 가까운 한국에 미 제국군을 배치하면 전시에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의 선제협공을 받아 괴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한미국군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이다. 인질 신세로 전락한 주한미국군의 생존전략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무기를 거두어 안전지대로 퇴거하는 것이다. 2024년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어 수정파가 재집권하면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주한미국군이 안전지대로 슬금슬금 빠져나가는 점진적 철군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정파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미 제국이 한국 방어를 포기한다는 말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주한미국군이 안전지대로 퇴거한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제2전선에 고립된 한국군은 홀로 싸워야 한다. 콜비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미국은 한국에 혼자서 최대한 버티라고 요청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6. 미 제국은 전시에 한국 방어를 포기한다

 

미 제국이 제1전선에 군사력을 집중한다는 말은 제2전선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미 제국이 제2전선을 포기한다는 말은 한국 방어를 포기한다는 뜻이다. 미 제국이 한국 방어를 포기한다는 말은, 주한미국군 사령관이 장악한 한국군 전시작전통제권을 한국군 합참의장에게 반환한다는 뜻이며, 전쟁에서 한국군이 홀로 방어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콜비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가능한 한 스스로 방어하는 것이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자국을 방어하는 데 있어서 주된, 압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은 북한의 재래식 위협 대부분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나는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에 찬성한다. 한국군이 더 자율적으로, 독자적으로 작전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전작권 전환은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이뤄져야 한다. (중략) 한국이 (전작권을 환수할) 준비가 안 됐더라도 (미 제국은 전작권을 이양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해설 – 한국군은 한국을 방어할 군사력을 갖지 못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미 제국군이 한국군을 창설해주었고, 미 제국군이 한국군을 육성해주었고, 미 제국군이 한국군에 무기와 군사 장비를 대주었고, 미 제국군이 한국군을 지휘하고 통제해왔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한국을 방어할 군사력을 갖지 못했다는 말은 전시작전통제권을 갖지 못해서 독자적으로 전쟁을 준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전쟁을 독자적으로 준비하지 못한다는 말은, 작전계획을 스스로 세우지 못하고, 작전계획에 의거한 군사훈련도 스스로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수정파가 그런 한국군에 스스로 방어하라고 요구하면, 그것은 한미동맹을 외면하겠다는 의사표시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미 제국의 국익만 추구하는 수정파는 한국이 멸망하건 말건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면서 한국의 존망 문제를 매우 경시한다.

 

미 제국이 제2전선을 포기하고 제1전선에 군사력을 집중하면, 한국군은 제2전선에서 홀로 싸우게 된다. 왜냐하면 제2전선에 배치된 주한미국군은 미일동맹군에 합세해 중국인민해방군과 싸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한미국군이 남아 있어도, 한국군이 홀로 싸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제국의 보호’만 받다가 발달장애에 걸린 한국군이 전쟁에서 홀로 싸우게 되면 극도의 공포와 불안에 빠지는 집단적 공황장애가 발생해 군대 전체가 전의를 상실하게 된다. 제2전선에서 전쟁의 결말은 보나 마나 뻔하다. 한국군은 자기의 힘으로 대응할 수 없는 엄청난 전술핵 공격을 받고 급속히 무너질 것으로 심히 우려된다.     

 

7. 중국인민해방군은 주한미국군을 공격한다

 

콜비는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이 주한미국군을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합뉴스 워싱턴 특파원과 대담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주한미군은 중국,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위에 인용한 콜비의 발언은 뜻이 잘 통하지 않는다. 우선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는 문장부터 모호하다.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라는 모호한 표현을 “방어해야 한다”라는 말로 이해해야 뜻이 잘 통한다. 다시 말해서, 그 모호한 문장은 “주한미군이 중국의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제2전선에 배치된 주한미국군은 제1전선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멀뚱멀뚱 관망하는 게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의 선제공격을 받게 된다. 동아시아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주한미국군을 공격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제2전선을 포기한 미 제국은 제1전선에 군사력을 집중시키기 위해 주한미국군을 미일동맹군에 편입시켜 중국인민해방군과 싸우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콜비는 주한미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에 맞서 한국을 방어해주기 위해 싸워야 한다고만 말하지 않았다. 위에 인용한 문장에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단어 몇 개가 생략되었다. 콜비의 발언에서 생략된 단어들을 불러내 위의 인용문을 재구성하면 “주한미국군은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해주고, 한국도 방어해주어야 한다”라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주한미국군이 대만과 한국을 모두 방어해주어야 한다는 뜻으로 말했지만 변변한 무기도 없는 주한미국군이 대만과 한국을 모두 방어해준다는 말은 허언으로 들린다. 한국 방어를 포기하고 대만 방어에 집중한다는 수정파의 동아시아 군사전략에 따르면 주한미국군은 대만과 한국을 모두 방어해주는 게 아니라, 한국 방어는 한국군에 맡기고 대만 방어에 동원될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주한미국군이 대만 방어에 동원된다는 말은 대만군과 합세해 중국인민해방군과 싸우기 위해 대만 인근 해역으로 출동한다는 뜻이 아니다. 주한미국군이 대만 방어에 동원된다는 말은 미일동맹군에 편입된 주한미국군이 미일동맹군과 합세해 중국인민해방군과 싸우기 위해 서해 또는 남해로 출동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미일동맹군에 편입된 주한미국군이 서해 또는 남해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싸울 것이라는 예상은 비현실적인 공상이다. 왜냐하면 동아시아 2개 전선에서 동시에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은 각종 미사일을 총동원해 한미연합군과 미일동맹군을 동시에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한미국군이 다른 데로 출동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정보를 종합하면,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이 비축해놓은 각종 미사일 수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은 지상, 수상, 수중, 공중, 우주에서 다층적인 미사일 선제타격을 개시할 준비를 갖추고, 미사일 집중발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한미연합군과 미일동맹군을 조준하는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의 각종 미사일에는 고폭탄두, 산포탄두, 전술핵탄두, 고출력-고주파 탄두, 전파장애탄두를 비롯한 초강력 탄두들이 장착되었다.

 

엄청난 화력 타격력을 가진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이 각종 미사일을 총동원해 여러 방면에서 다층적, 집중적, 연속적 타격을 하면, 한미연합군과 미일동맹군은 대패할 것이고 그들의 군사 기지들은 초토화될 것이다. 동아시아 전쟁은 조선인민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며, 한미연합군과 미일동맹군과 대만군의 대패로 끝날 것이다. 그로써 미 제국은 모든 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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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지옥' 한국이 맞는 초고령사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5/12 09:21
  • 수정일
    2024/05/12 09:2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권학의 프런티어] 초고령사회의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과제들

황준서 함부르크대학교 지속가능성미래센터 연구원 | 기사입력 2024.05.11. 17:13:35

인권에 대한 물음이 쏟아지는 나날이다. 인권보장을 외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사이, 한편에선 그 목소리의 정당성을 두고 격론이 펼쳐진다. 갖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프레시안>과 한국인권학회가 만났다. 인권은 사회적 화두인 동시에 연구와 학문의 대상이다. 학계가 쌓아온 '인권학' 연구를 사회적 화두로 다시 던진다. 평화-인권-환경 연구자인 황준서 박사가 글을 쓴다. 편집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여자격이 있는 총 4425만 1919명의 유권자(재외국민 포함) 중 50대 이상이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60세 이상 유권자 비중은 210만 명 가량 증가한 31.89%로 20~30대(28.64%)를 합친 비중보다 높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민심은 천심"이라며 지지를 호소한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정작 민(民)이 직면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여러모로 많은 논란과 고민거리를 남겼다. 그 중에서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노인의 삶은 "정권심판" 구호에 가려져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한국사회의 중대한 문제이다.

초고령사회라는 터널

국제연합(UN)은 65세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7% 이상 차지하면 '고령사회'로,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본다. 한국은 2018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4.3%에 달해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는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들이 초고령사회 국가이기는 하지만, 각자 다른 모습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헤쳐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나라들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국제사회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외에서 인권 관점에 기반하여 노인의 삶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루어져왔지만, 사실 여성, 아동, 장애인, 이주민 등 다른 사회집단과 달리 노인의 권리를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국제협약은 없다.

사람은 당연히 늙기 때문에, 그동안 '노인'을 독자적인 사회집단으로 간주할 필요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권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이 점점 증가하면서 2022년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에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노인권리협약'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또한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도 '노인인권포럼'을 개최하여 노인인권협약의 필요성과 찬반의견에 대해 청취한 자리가 열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사회권 선진국'을 만들겠다는 공약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오늘 우리 사회의 사회권 보장 상황이 어떠한지, 사회권을 보호 및 증진하기 위해 어떤 구조적 전환과 입법적 노력이 필요한지, 어떤 기준으로 '선진국'을 결정할 수 있는지 등 심도 있는 논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특히나 인권침해에 취약한 집단이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만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40%를 기록하여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1위를 기록했다. OECD가 처음 노인빈곤율 순위를 공개한 2009년 이래 이 순위는 대한민국은 1등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OECD 평균 노인빈곤율은 14.2%이며, 앞서 언급한 다른 초고령사회 국가들의 노인빈곤율은 4%~20%대 사이였다.

낮은 노인고용율, 낮은 사회복지지출 등 여러 노인의 삶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들을 살펴볼수록 한국이 진입한 초고령사회라는 터널을 지나 '노인의 지옥'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 일자리 찾는 고령자 노동자들. ⓒ연합뉴스

노인의 사회적 돌봄 문제

고령화사회에서 노인 돌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가족 단위 빈곤층의 극단적 선택 기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고령의 부모를 부양하던 가구임을 확인할 수 있다. 노인 인구 부양에 대한 책임이 개인 또는 개별 가구에게 전가될수록 이러한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노인 장기요양보험 및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러한 정책들은 가정 내 돌봄 부담을 줄이고 노인들에게 필요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민간 사업자의 참여 확대, 사회화된 돌봄 서비스의 확대,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화 등과 관련하여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여성 가족 구성원이 노인 돌봄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와 더불어 가정 내 돌봄 부담이 심각해지고 있다. 송인재 연구자는 노인 장기요양보험 및 맞춤형 돌봄 서비스가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정 내 돌봄 부담을 줄이고 여성들의 사회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노인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장점이 있다.

한편 노인 장기요양보험 및 맞춤형 돌봄 서비스 시장에 민간 사업자의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민간 사업자의 참여는 서비스의 질 향상과 경쟁 심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윤 추구를 위한 서비스 저하나 노인 권리 침해 가능성도 존재한다.

따라서 정부는 민간 사업자의 적절한 참여를 유도하고, 서비스의 질을 관리하며, 노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의무로써 적극적인 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노인들이 수동적인 서비스 수혜자 위치가 아니라 적극적인 서비스 '공동생산 (co-production)' 참여자로 행동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지원해야 한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사회권 선진국'을 향하여

'사회화된 돌봄 서비스'는 가족 내 돌봄에 의존하지 않고 전문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화된 돌봄 서비스의 확대는 노인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서비스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화된 돌봄 서비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가족 간 소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사회화된 돌봄 서비스의 확대를 위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족 간 소통을 유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와 맞물려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인권을 보호 및 증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장기요양보험의 유지 방안을 마련하고, 서비스 이용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에 노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초고령사회로 진입할수록 국가의 존립은 결국 노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노인 인권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노인들의 존엄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급진적인 개혁들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자 감세나 부정부패로 인한 손실, 솜방망이 경제범죄 처벌,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무기생산 재검토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노인 장기요양보험 및 맞춤형 돌봄 서비스는 노인 인권 문제의 여러 측면 중 하나인 노인 돌봄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이다. 다만 동시에 민간 사업자의 참여 확대, 사회화된 돌봄 서비스의 확대, 노인 장기요양보험 제도화 등과 관련하여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정부와 국회,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노인들이 안전하고 품격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사회도 노인 돌봄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회권 선진국 시대를 열어야 한다.

<소개논문>

송인재. 2019. “돌봄의 사회화와 노인 인권의 주변화”. 『인권연구』 2(2): 93-119.

<다운로드 방법>

링크 클릭→첨부파일 클릭

http://kahrs.or.kr/?page_id=716&mod=document&pageid=1&keyword=%EC%86%A1%EC%9D%B8%EC%9E%AC&uid=26#kboard-document

황준서 함부르크대학교 지속가능성미래센터 연구원

퀸즈벨파스트대학교(Queen's University Belfast)에서 북아일랜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삼중 전환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2022년에 졸업하였다. 생태정의, 환경범죄, 지속가능한 평화, 탈인간중심적 인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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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km행군’ 나선 해병의 어머니, 그리고 야6당의 채상병 특검 ‘수용 압박’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 4차···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대표 등 야6당 동참, 특검법 수용 압박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을 11일 함께했다. 해병대 2사단이 있는 경기도 김포에서 출발해, 해병대 사령부가 있는 경북 포항까지 700km 국토를 종단한다. 매주 주말 조금씩 걷는다. 이날로 4회차를 맞았다. 계획대로라면, 2년 뒤인 2026년 1월, 24차 행군에서 해병대 1사단에 닿는다.
 

11일 오후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에 참석한 최선영(가명·가운데)씨. ⓒ민중의소리

행군 대열에서 최선영(52·여·가명)씨를 만났다. 최씨 아들은 지난해 6월 해병이 됐다. 입대 한 달 뒤, 한반도 전역엔 폭우가 내렸다. 7월 15일, 단 하루 동안 경북에서 실종된 사람이 20여명에 달했다. 해병대는 수해 복구·실종자 수색에 병력을 투입했다. 최씨 아들은 3주차 훈련병이었다. 참호격투·격투봉 훈련을 받고 있었다. 수해복구에도, 실종자 수색에도 동원되지 않았다. 최씨 아들보다 3개월 일찍 입대한 채 해병은 달랐다. 7월 19일,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에 떠밀렸고 급류에 휩쓸렸다.

최선영씨는 “채 해병 엄마를 생각하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죄인이 된 것 같았다. 그의 아들은 제대를 앞두고 있지만, 채 해병은 영원히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4번의 행군 중 3번을 동참했다. 그는 붉은 ‘해병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행군 주최측인 해병대사관 81기 동기회가 연대의 마음을 담아 선물했다. 최씨 손에는 ‘채해병 순직,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행군 대열을 둘러보니 최씨와 비슷한 연배의 여성 참가자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이태원참사와 채해병 순직 “불편하고 안타까운 공통점”


서울시청 광장에서 출발한 행군 대열은 2시간 뒤, 5.3km 떨어진 이태원 참사 현장에 도착했다. 20명가량으로 시작한 행군 대열은 그사이 8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태원동 119-3번지. 해밀톤호텔 옆 골목은 불과 80명의 행군 대열로도 비좁은 듯 보였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행군 대열을 맞았다. 약식 추모식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정민 위원장은 “이태원 참사와 채해병 순직은 안타깝게도 불편한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너무나 젊고 아까운 청춘이 꿈과 희망을 뺏겨버렸다고 했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해마다 해오던 이태원할로윈축제에는 인파관리경력이 없었고, 홍수에 불어난 급물살에 병력을 투입하면서 구명조끼조차 입히지 않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참사 당일, 경찰은 이태원파출소에 마약수사 실적을 알리기 위해 취재기자들을 모아뒀고, 군은 대민봉사활동을 언론에 부각시키려고 병사들의 안전을 무시했다고 그는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책임자들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그 직을 유지하는 황당하고 분노스러운 현실이 슬프게도 동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비극의 현주소”라고 말했다.

추모식이 진행되는 동안 대표자들 앞에는 ‘국가의 책무는 시민의 안전과 제때 치료를 보장하는 것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인용한 것이다. 


 
11일 오후 ‘생명·정의·자유를 위한 해병대 700km 연대의 행군’ 참석자들이 이태원참사 현장에서 추모식을 진행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함께 행군한 여섯 야당, '채해병 특검' 수용 압박


추모식이 끝나고, 행군은 대통령실로 향했다. 대통령실에 가까워질수록 대열은 더 불어났다. 정치인이 대거 합류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준우 정의당 대표,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 윤종호 진보당 당선인, 새로운미래 김종민 원내대표, 박경애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 등이 함께 걷고 있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오전 출정식에 함께했다). 행군 대열에 여섯 개 야당이 모두 있었다.

대통령실 건너편 도로에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채해병 특검법’을 대표 발의한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가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역대 특검법마다 있었던 ‘수사 진행 상황 브리핑’ 조항이 이번에만 갑작스레 ‘독소조항’으로 둔갑했다고 황당해했고, 얼마 전까지 ‘공수처는 정치적이다. 무용지물이다’라고 주장한 여당이 ‘공수처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180도 말을 뒤집은” 행태를 비판했다.

조국 대표는 “진실이 문제다. 누가 보호장구 없이 해병을 강물에 넣었는지, 수사과정에서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누가 지시했는지, 격분한 것으로 알려진 윤 대통령이 격분 후 무슨 말을 누구에게 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진실을 가릴 수 없다. 감당해야 할 책임만 더 커질 것”이라며 “그럼에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똑똑히 경고한다. 민주당은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반드시 받들겠다”고 말했다.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는 “항쟁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원내대표는 “국민이 언제까지 ‘국정기조를 바꿔주십시오’, ‘특검을 수용해 주십시오’, ‘민생을 살려주십시오’라고 애원해야 하나. 이제 더 이상 기다림은 부질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과 싸워 이긴 독재자를 본 적이 없다. 우리는 7년 전 박근혜를 끌어내린 경험을 가지고 있다. 국회 탄핵뿐 아니라 온국민 항쟁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며 “국민과 함께 독재에 맞선 항쟁을 준비해 나가자”고 말했다. 

행군은 주말에만 매주 조금씩 진행된다. 하루 15~6km를 걷는다. 하루 이동 거리도 구간별로 나눠 참석할 수 있다. 박정훈 대령과 동기인 김태성 행군단장은 “많은 국민들이 채수근 상병 순직 진상규명, 박정훈 대령 명예 회복을 위한 행군에 동참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채해병 특검법은 지난 2일, 민주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지난 7일 채해병 특검법을 접수했다. 법상, 법안을 접수한 정부(대통령)는15일이내에(오는 22일까지) 법률안을 공포하거나 재의 요구 이의서를(거부권) 국회로 보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거부권 표명을 공식화 했다. 야 6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시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어 특검법을 재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재의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찬성이다.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해병대 채해병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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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권을 거부한다" 장대비 뚫고 대통령에게 보내는 경고

남은 3년도 거부권 정치 이어갈 듯

재표결에서 특검법 지켜야

곧 이사진 교체···MBC도 정부 손아귀에?

25일 2차 거부권 거부 대회 개최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거부권 정치를 이어가는 대통령에게 경고하기 위해 장대비를 뚫고 야당 의원들과 노동자 민중이 연대했다. 이들은 총선 참패에도 국정 기조전환 의지가 없는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고 경고의 목소리 높였다. 현장에는 ‘윤석열 탄핵’이라는 깃발이 휘날리기도 했다.

지지율 20%대. 대통령의 지난 2년간 실정 성적표는 처참하다. 그러나 대통령은 총선 참패에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거부권 정치를 이어가려는 듯, 채 해병 특검에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대로라면 남은 3년도 거부권 정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언론장악 저지 공동행동, 거부권거부전국비상행동,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는 11일, 윤석열 2년, 거부권 거부대회를 개최했다.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남은 3년도 거부권 정치 이어갈 듯

다음 주 화요일인 14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가 열린다. 여기서 대통령이 채 해병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이번 정부에서만 총 10개의 법안이 거부권에 가로막히게 되는 거다.

국회에 부의된 전세사기특별법도 위험하다. 최근 전세 사기 피해로 인한 8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최소한의 구제조차 받지 못한 수많은 사람이 거리로 몰리고 있다. 그러나 여당은 ‘선구제 후회수’ 방안에 반대하며, 피해자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만약 21대 국회 임기만료 직전인 5월 말,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전세사기특별법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대통령이 또 거부권을 행사하면 이 법안은 ‘회기불계속의 원칙’에 따라 22대로 넘어가지 않고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대회에 참석한 안상미 전세사기 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은 “기존의 제도들의 요건들로 인해서 대출받으려고 하면 못 받는 피해자들이 많다”며 기존 전세사기특별법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재난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며 “이번에 국회에 부의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대통령이 거부한다면 경고로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에서 발언 중인 참석자들(왼쪽부터 안상미 전세사기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이호찬 언론노조 MBC 본부장) ⓒ 김준 기자

재표결에서 특검법 지켜야

이들은 채 해병 특검과 언론 정상화도 촉구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각자의 방식대로 거부권에 대한 거부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대통령이 채 해병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다면, 국민이 모여 28일 재표결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를 압박해야 한다는 거다.

임 소장은 “25일, 광화문 인근에서 열릴 두 번째 거부권 거부 대회에 한 번 더 모여야 한다”고 촉구하며 “국회에서 법안을 통과시킬 200표를 확보하자”고 목소리 높였다.

8월 방문진 이사진 교체···MBC도 정부 손아귀에?

최근 정부의 언론 탄압에 무더기 징계를 받는 MBC의 이호찬 언론장악저지공동행동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은 방송3법 재입법을 촉구했다.

방송3법은 이사회 인원을 확대하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와 시청자위원회, 언론단체로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해당 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에 가로막혀 폐기됐다. 이런 상황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원은 8월 이사진 교체를 앞두고 있다.

이대로라면 KBS와 같이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할 인물들이 방문진의 이사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이 본부장은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보장하는 법안, 국민들이 직접 참여해 공영방송의 사장을 뽑는 방송3법의 재입법이 시급하다”며 “ MBC마저 이 정권에 넘어간다면 이 무도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감시는 누가 할 것이며, 균형 잡힌 여론 형성은 누가 할 것이냐”고 일갈했다.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11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거부권 거부 대회' ⓒ 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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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골적 압박’ 진행중인데…“네이버 결정 존중”한다며 숨어버린 윤석열 정부

과기부, ‘라인 지분 매각 압박’ 받는 네이버 두고 “입장 결정하면 지원”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네이버 라인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5.10. ⓒ뉴시스


정부가 네이버에 대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문제를 두고 처음으로 '유감'을 표했다. 정부는 "단호하고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덧붙였지만, 지분 매각을 포함한 네이버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네이버가 실질적으로 '일본 정부의 압박'이라는 외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네이버가 입장을 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태도를 보인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유감" 표명했지만 일본 정부 입장 그대로 되풀이한 과기부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10일 브리핑을 열고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에 지분매각이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지만, 우리 기업에 지분매각 압박으로 인식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유감을 표명했지만, 유감이 향하는 대상은 모호하다. 과기부 입장을 보면 사건의 발단이 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에 대해서는 '지분매각을 직접 압박한 것은 아니다'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전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일본 총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와 관련, "경영권 관점에서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 아니"라면서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이용자 이익을 확실히 보호하도록 요청하는 행정지도를 실시했다"고 기존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입장과 달리 현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진행 중인 라인야후의 지분 조정 협상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계기가 됐다.

지난달 16일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서 지난해 11월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2차 행정지도를 통해 '자본관계를 포함한 네이버와의 관계 재검토'를 요청했다. 앞서 라인야후는 지난 3월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통해 구체적인 재발방치대책을 세울 것을 요청했다. 이에 라인야후가 4월 1일 네이버와의 위탁업무를 종료하고, 네이버와의 네트워크도 차단하는 내용을 담은 재발방지책을 보고했다. 기술적으로 완전히 네이버와 단절하겠다는 강력한 대책이었다. 그럼에도 총무성은 2차 행정지도에 나서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고 요청한 것이다. 총무성이 같은 사안에 대해 단기간에 두차례 행정지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며, 특히 해외 민간기업의 지분 관계를 조정하라고 언급한 것도 이례적이다.

행정지도는 법적인 강제력이 없지만, 실제로 라인야후,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해 협상이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의 지분을 절반씩 가지고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라는 지주회사의 지분을 각각 50%씩 가지고, A홀딩스가 라인야후의 지분 64.5%를 가진 구조다. 기업 구조상 라인야후는 소프트뱅크의 계열사로 분류되며, 네이버와는 관계사 관계다. 네이버의 지분이 조금이라도 넘어가면 라인야후는 지분 상으로도 완전한 '일본기업'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가 대주주인 네이버에게 지분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나, 라인의 개발사인 네이버에게 기술·개발을 의지하고 있는 소프트뱅크가 라인의 지분을 매각하라고 요청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협상이다. 행정지도를 네이버에 대한 지분 매각 압박으로 해석하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과기부가 '지분매각을 직접 표현하지 않았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굳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효창 두원공과대 교수는 "라인야후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네이버에 지분 관계를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한 것은 그만큼 일본 정부의 압력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자회사(라인야후)가 대주주(네이버)에게 '지분을 정리하세요'라고 요청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행간을 과기부가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상 전문가인 송기호 변호사도 "정말 일본 정부 입장대로 (행정지도가) 지분 조정 문제와 전혀 관계없다고 한다면 '네이버가 지분을 넘길 거냐, 말 거냐'는 문제가 생길 수 없다"면서 "일본 정부 압박에서 비롯된 협상이 아니라면, 네이버 스스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면 '안 팔겠다'고 하면 쉽게 해결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고 있는데, 과기부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과기부가) 차라리 일본 정부로 하여금 네이버에게 '지분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명확히 밝히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인야후 지분 구조 ⓒ라인야후 홈페이지

 

"강력 대응"한다는 정부, 대응 방향은 "네이버가 결정하면..."

전문가들 "네이버가 합리적 결정 내릴 수 있도록 국가가 보호해야"

과기부는 이번 일의 대응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표현했지만,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강 2차관은 "정부는 네이버를 포함한 우리 기업이 해외 사업·해외 투자와 관련해 어떠한 불이익 처분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와 우리 기업의 의사에 반하는 부당한 조치에 대해선 단호하고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2차관은 "네이버가 라인야후 지분과 사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일 경우, 적절한 정보보안 강화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네이버는 자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라인야후에 접목시키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분매각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중장기적인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검토해 왔던 상황이라 밝혔다"고 언급했다. 네이버도 같은 날 공식입장 자료를 통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하면 '지분 매각'까지 포함해 대응을 검토 중인 네이버의 결정에 따라 정부가 대응하겠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민간 기업에 대한 지분 매각 압박이 부당하듯이, 민간 기업이 지분 매각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정부가 직접적으로 막을 순 없다. 그러나 현재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으면서 경영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문제다. 네이버가 정상적인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강 2차관은 "A홀딩스의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50인데, 이사 구성 등을 볼 때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2019년부터 사실상 소프트뱅크에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재도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에 있으니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경영권'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이번 라인야후 문제의 의미를 축소 해석하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

실제로 통합 합의 당시 경영권은 소프트뱅크가, 기술·개발은 네이버가 담당하기로 했다. A홀딩스의 구체적인 지분관계를 보면 소프트뱅크 50%, 네이버 42.25%, 제이허브 7.75%의 구조다. 제이허브는 네이버 지분 100%의 일본 자회사다. 실제로는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지만, 형식상으로는 소프트뱅크를 대주주로 세워준 것이다.

이미 경영권까지 소프트뱅크에 넘겨준 네이버 입장에서 추가로 지분까지 넘겨주는 것은 큰 손해다. 단순히 라인에 대한 영향력이 축소되는 것뿐 아니라 라인을 발판 삼아 해외로 진출하려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라인의 글로벌 진출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는 한국에 있지만, 라인야후의 자회사다. 일본 등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라인망가'를 통해서는 네이버웹툰의 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 이 밖에도 게임개발사인 '라인게임즈', 메타버스 플랫폼인 '네이버제트', 라인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는 'IPX' 등 네이버와 관련된 많은 사업들이 라인야후와 지분을 나누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가 요청한 지분 조정 협상을 굳이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일본 정부의 압박이 네이버를 협상장으로 끌고 나왔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네이버의 경영 판단을 존중하겠다면, 먼저 일본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네이버를 보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방효창 교수는 "기업의 경영은 외적 변수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 의도치 않은 외적 변수 영향을 받게 되면 경영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면서 "과기부가 팔짱 끼고 네이버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하면 안 된다.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개입해서 민간기업의 경영권과 관계된 부분을 좌지우지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인데, 그런 협상을 네이버가 받아들였다고 해서 정부가 네이버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건 이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가 국제통상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기호 변호사는 2003년 발효된 '한일투자협정'을 언급하면서 "국가 간 체결한 협정에 있는 최소한의 혜택을 민간기업이 누리게 하는 건 국가의 의무"라며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압박으로 자유롭고, 정상적인 상황에서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변호사는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한일투자협정 10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한일투자협정 제10조는 한일 양국 모두 자국 내 투자자를 상대로 '수용·국유화에 해당하는 조치'를 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할 수도 있지만 일본 정부의 압박에 의해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경제적 이익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면서 "네이버가 합리적인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국가가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프레임에 따라가는 듯한 태도는 한일투자협정에 따른 한국 기업의 보호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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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일터 보장하라!” 최희석 경비노동자 4주기 추모 문화제 열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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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5/11 08:11
  • 수정일
    2024/05/11 08:1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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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선 기자 | 기사입력 2024/05/10 [21:11]

 

© 이인선 기자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는 10일 저녁 7시 서울 강북구청 앞에서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4주기 추모 문화제’를 개최했다.

 

고 최희석 씨는 서울 강북구의 모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다가 입주민 심 아무개의 지속적인 폭언, 폭행, 협박에 시달린 끝에 2020년 5월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 아무개는 재판 끝에 2021년 8월 징역 5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 권오민 강북구노동자권리찾기모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 이인선 기자

 

‘노동자에 대한 갑질 이제 그만! 차별 없는 노동권, 안전한 일터를 보장하라!’라는 기치로 열린 이번 추모 문화제는 권오민 강북구노동자권리찾기모임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연인원 200명의 시민과 진보당 강북구위원회, 국민주권당 서울시당, 노동당 강북구위원회, 강북촛불행동, 도봉촛불행동, 민주노총서울본부 북부지역지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했다.

 

추모 문화제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가자들은 고 최희석 씨를 기리며 묵념했다. 그리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 왼쪽부터 우성구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 대표, 경비노동자인 김정수 씨. © 이인선 기자

 

우성구 강북구노동인권네트워크 대표는 여는 발언을 하며 “4년 전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께서 눈물을 머금으면서 ‘더 이상 저와 같은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해주세요’라고 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라며 “우리 강북구, 더 나아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 최희석 씨의 형인 최광석 씨는 영상으로 유족인사를 하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절대로 경비노동자들이 최희석처럼 비참하고 억울하게 생을 마감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라고 밝혔다.

 

경비노동자인 김정수 씨는 “아직도 여전히 갑질이 일어나고 있다. 갑질을 막기 위해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경비노동자들과 뭉쳐서 (최희석 씨의) 한을 풀어드려야 겠다”라고 다짐했다.

 

▲ 왼쪽부터 황선 씨, 김선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 © 이인선 기자

 

고 최희석 씨가 일했던 아파트의 입주민인 황선 씨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비슷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어서 여전히 최희석 선생님의 혼백 앞에 죄스러운 마음이 크다”라며 “국민의 노력과 변화를 따라오지 못한 행정 때문에 우리 사회가 계속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숱한 최희석이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구청도, 시도, 그리고 관성에 빠진 관료들도 빨리 변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선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최희석 경비노동자가 안타깝게 돌아가셨을 당시에 우리가 느꼈던 미안한 마음 잊지 말고 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해서 항상 관심 가지자”라며 “최희석 노동자가 바꿔놓은 법을 모든 노동자가 실질적으로 적용받을 수 있도록 공공운수노조가 계속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박장규 민주노총서울본부 북부지역지부 지부장, 백재철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티시스지부 지부장, 방상범 강북구 도시관리공단 노동자가 발언했다.

 

발언 사이에 가수 지민주 씨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빛나는청춘’이 노래 공연을 했다.

 

▲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 이인선 기자

 

▲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빛나는청춘’ 단원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이인선 기자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빛나는청춘’이 노래 공연을 했다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가수 지민주 씨가 노래 공연을 했다.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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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렇게 돈에 관심 많을 줄은... 염혜란 섭외한 이유?"

EBS <다큐프라임-돈의 얼굴> 스틸 이미지

ⓒ EBS

EBS가 2012년 <자본주의> 이후 12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경제 대기획 다큐멘터리가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15일부터 6부작으로 방송된 <다큐프라임-돈의 얼굴>(아래 <돈의 얼굴>)은 돈의 다양한 얼굴들을 만나 본, 삶의 최전선에 선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돈의 속성에 대해 알려주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돈의 얼굴> 클립 영상에는 '수신료의 가치가 이런 것',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교육 영상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등의 댓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교육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는 흔치 않게 조회수 100만을 훌쩍 넘긴 것 또한 이번 기획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짐작케 한다. 지난 1일 <돈의 얼굴>을 공동 연출한 이혜진 PD, 박재영 PD를 전화로 인터뷰하며, 제작 과정과 취재 뒷이야기들을 들었다.

이혜진 PD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만큼 뜨거운 반응을 예상치 못했다며 "오랜만에 경제 교육 프로그램이라 재미있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지만 이렇게 다들 경제에 관심이 많으신 줄은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과거엔 '돈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세속적으로 느껴지던 시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시대가 지났다. 현재 2040 세대는 돈에 대해 솔직하게 욕망하는 세대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는 일타 강사처럼 요점만 콕콕 짚어서 잘 알려준 프로그램이었다면, 저희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경제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선생님의 역할을 하고 싶었고 그런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준비 기간만 1년 6개월, 총 300여 분의 방송 만들기까지

 

EBS <다큐프라임-돈의 얼굴> 박재영, 이혜진 PD 인터뷰 이미지

ⓒ EBS

자신도 투자의 쓴 맛을 본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박재영 PD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돈이 대체 무엇이길래 우리의 삶을 흔드는지 알고 싶었고 시청자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유튜브에 이미 너무 많은 경제 콘텐츠가 있다. 그리고 콘텐츠마다, 사람마다 말이 다 달랐다. '죽을 때까지 빚은 갚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빚은 정말 무서운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빚이 대체 뭘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미국 금리 0.1% 변동에 사람들이 일희일비 하고, 내 주식은 왜 흔들리는 걸까. 경제라는 주제가 너무 거대해서 한 부분만 보여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실생활과 밀접한 것 위주로 차츰차츰 공부해 나가는 형식으로 준비하려고 했다." (박재영 PD)

지난 2022년 가을부터 시작된 <돈의 얼굴> 기획은 올해 4월 30일 마지막 방송을 마치기까지 꼬박 1년 6개월여의 시간이 걸렸다. 6부작, 총 300여 분의 방송을 만들기 위해 모인 제작진은 이혜진, 박재영 PD 두 사람과 김미란 작가 세 사람이 전부였다.

이화여대 주소현 소비자학과 교수, 연세대 최상엽 경제학 교수 등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유동성, 금리, 인플레이션, 빚, 암호화폐, 투자 등 6가지 주제를 결정하고 두 명의 PD가 세 편씩 나누어 연출을 담당했다. 국내 촬영부터 해외 촬영, 편집과 후반작업까지 PD 두 사람이 모두 해냈다고.

이혜진 PD는 "다른 다큐멘터리는 제작진 규모가 큰 경우도 많다던데, 저희는 소수 정예였다. 프로그램의 톤을 유지하고 서로 의견을 공유하기는 오히려 편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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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돈의 얼굴> 스틸 이미지

ⓒ EBS

<돈의 얼굴> 1부 '돈을 믿습니까' 편은 2022년 장난감 총을 들고 은행에 난입한 레바논의 한 여성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레바논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었고, 뱅크런(은행의 지급 불능을 우려한 고객들의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을 막기 위해 예금 인출을 제한했다. 이 때문에 현금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은행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은행을 습격하는 등의 일이 벌어졌다.

'20대 여성이 장난감 총으로 은행 강도 행세를 했다'는 기사 한 줄에서부터 취재를 시작했다는 이혜진 PD는 "'돈'에는 신용이 가장 중요하다더라. (레바논 사태도) 신용이 무너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지 않나. 그 모든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직접 레바논 취재를 다녀왔다는 박재영 PD는 "거시경제 원리가 우리네 삶에 잘못 침투되었을 때, 직격탄을 맞았을 때 어떻게 삶이 흔들리는지 그 육성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열흘 동안 예금자단체 사람들과 라포를 쌓았다. 한때는 교사였고, 의사였던 사람들의 평생 모아 온 재산이 은행에 묶인 것이다. '지금 우리의 선택지는 강도짓 밖에 없다'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 강도 행위를 할 것인지 (친해진) 제작진에게 알려주셔서 그 현장을 담을 수 있었다. 돈을 집으로 가져와서 막 헐떡대면서도, 실제 계좌에 있는 돈보다 더 많이 가져왔으니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기 때문에 돌려줄 거야'라며 자수를 하러 가셨다. 정말 멀쩡한 사람들이었고, 없는 살림에도 어떻게든 손님 대접을 해야 한다며 과일을 준비해 주시는 분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은행 앞에서 강도짓을 벌이는 현장을 보고, '돈이 대체 뭐길래 인간의 삶을 이렇게 뒤엎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재영 PD)

한편 암호화폐의 탄생과 현재, 미래를 다룬 5부 '코인, 타셨습니까' 편에서는 암호화폐에 투자했다가 빚을 얻거나,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 얼굴을 가리고 등장한다. 한때 2030 세대들 사이에서 투자 열풍을 일으켰던 비트코인은 특유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많은 청년들을 빚더미에 앉게 만들었다. 또한 서울회생법원이 가상화폐, 주식 투자로 인한 손실금을 변제액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트코인 어디까지 왔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EBS <다큐프라임-돈의 얼굴> 박재영 PD 인터뷰 이미지

ⓒ EBS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암호화폐에 대해 <돈의 얼굴>은 그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대신 박재영 PD는 "그저 '돈'의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어디까지 왔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돈에 빠져 사는 것은 속물적이라거나, 빚지는 사람들은 무지하거나 한탕주의일 것이라고들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 청년들이 FOMO증후군(소외 불안 증후군,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을 보고 자신은 기회를 놓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채무자들이 빚을 져보니 어떻더라는 얘기를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빚 편도 그렇지만, 코인 편 역시 사례자 섭외가 정말 어려웠다. 그들이 용기를 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끔 만드는 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이들을 보호하는 장치에도 고민이 필요했다. 빚진 사람을 탓하거나, 그 사람들에게 새로운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 게 아니다. 빚진 다양한 얼굴의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내부 시사를 할 때도 어떤 사람은 '암호화폐를 사야겠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은 '코인은 절대 안 해야지'라고 말하더라. (같은 영상을 보고도)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박재영 PD)

방영 전 공개된 <돈의 얼굴> 예고편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다름 아닌 배우 염혜란이었다. 내레이터 겸 '머니맨'을 맡은 그는 실감 나는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때로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로, 때로는 은행원으로, 또 대출자로 1인 9역을 소화하며 '돈의 얼굴'을 보여줬다.

이혜진 PD는 "돈이 가진 다양한 이미지를 다 표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에 대해 되게 오랜 시간 고민했다. 제작진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섭외하고 싶어했던 유일한 인물이 염혜란씨였다. 섭외에 실패하면 '그냥 이 역할 없애자'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모시고 싶었다. 혼자 1인 9역을 모두 해야 해서 쉽지 않았을 텐데 너무 자연스럽게 연기해 주셨다. 워낙 연기를 잘해주셔서 시청자 분들도 좋아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희는 사실 드라마, 영화 스태프가 아니지 않나. 저희도 많이 노력했지만 (드라마, 영화) 현장과는 달랐을 것이라 생각한다. (염혜란씨가) 원고를 달라고 하셔서 보내드렸는데, 촬영 구성안, 편집 구성안 등을 다 궁금해하시더라. 다 알아야 더 잘 연기를 할 수 있다고 하시고, 모두 꼼꼼히 읽고 오셨다. 캐릭터 설정에도 아이디어를 많이 주셨다. 이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볼까요 제안하시는 걸 보고 (염혜란씨가) 진지하게 작품으로 받아들여주시는구나 싶었다." (이혜진 PD)

 

EBS <다큐프라임-돈의 얼굴> 이혜진 PD 인터뷰 이미지

ⓒ EBS

마지막으로 이혜진 PD는 <돈의 얼굴>을 통해 우리가 사실은 경제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저도 경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연출하면서) 겁이 많이 났다.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인터뷰하면서 (경제가)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방열복 기사님들의 인터뷰 중에 프롤로그에 나오는 장면이 있다. '월급은 예전보다 올랐는데 살기가 팍팍해진 것 같아요'라는 말이었는데, 그 말에 3부(인플레이션) 내용 전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말이지 않나. 그게 다 경제원리에 입각한 말이다. 우리가 경제를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체득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그런 걸 담으려고 했다. 경제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잘 알 수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었다." (이혜진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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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돈의얼굴, #다큐프라임, #EBS, #염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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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사회 “이제는 퇴진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년, ‘윤석열 퇴진’ 기자회견 열려

  • 기자명 대전=정성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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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0 18:51
  •  
  •  댓글 0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은 10일 오전 11시 대전광역시청 북문 앞에서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이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이제는 퇴진이다!” 대전지역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이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이제는 퇴진이다!” 대전지역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정책 및 검찰독재에 반대하는 대전지역의 22개 시민, 사회, 종교단체로 구성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준)은 윤석열 정권 2년을 맞아, 22대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준엄한 국민적 심판이 있었던바,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퇴진 발언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기자회견에 앞서 모두발언에 나선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이 지난 2년 동안 거부권을 행사한 9개 법안의 입법을 촉구했다. “노조법2,3조, 양곡관리법, 간호법, 방송3법, 쌍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노동자, 농민, 서민들에게 절실한 민생개혁법안”이라며 “총선심판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정권퇴진 투쟁을 현실로 보여줄 것”이라고 정권에 경고했다.

목원대학교 민주동문회 윤덕중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목원대학교 민주동문회 윤덕중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목원대학교 민주동문회 윤덕중 회장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을 비판하였다. 그는 “국정기조 변화를 얘기하는 국회의원과 R&D예산 삭감을 항의하는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내쳤다”며 “윤석열 정권은 온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눈을 가리며 민주주의를 퇴행시켰다”고 비판했다.

대전충남겨레하나 이영복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충남겨레하나 이영복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통일단체 대표의 발언도 이어졌다. 대전충남겨레하나 이영복 공동대표는 “취임 이후 2년간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국가수반에게 위임한 국가주권을 송두리째 외세에 갖다 바쳤다. 한·일간 현안문제들이 터질 때마다 철저히 일본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왔다”고 윤 정부의 친일행보를 비판했다.

이어 “외세에 당당하게 맞서며 국민들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존엄을 지키며 평화적 남북관계를 회복하고 한반도 전쟁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자주적인 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故 진세은 양의 고모인 진창희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전충남지부장이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故 진세은 양의 고모인 진창희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전충남지부장이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사회적 참사 희생자 유가족도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故 진세은 양의 고모인 진창희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전충남지부장은 눈물을 흘리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이태원 특별법이 1년 6개월 만에 통과되었다. 원안을 고수할 수 없었지만, 더 이상 조사가 미뤄지면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려워질까봐, 우리의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받아들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 정치를 멈추라. 국가를 믿고 그 사명을 다 했던 또다른 젊은이 채상병을 위해 특검을 수용하고 지은 죄가 있다면 그 죄값을 받으라”고 요구했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사회선교위원장 조부활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사회선교위원장 조부활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이어서 종교계도 함께 목소리를 냈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사회선교위원장 조부활 목사는 “22대 총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정치 지형이 조금 달라졌을 뿐 21대와 변한 것이 없다”라며 “22대 국회는 의혹을 밝히는 것과 함께 정치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회 홍경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회 홍경표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9일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불통정치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기자회견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다. 윤석열 정권의 불통정치가 계속되는 한 우리의 퇴진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권 퇴진운동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끝으로 참석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사진을 향해 입틀막 정치를 상징하는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거부권을 거부한다!’, ‘입틀막 거부!!’, ‘이제는 퇴진이다!’ 등의 구호 팻말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이 입틀막 정치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참가자들이 입틀막 정치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참가자들이 입틀막 정치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참가자들이 입틀막 정치를 풍자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정성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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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푸틴 대통령에 전승절 축전...'러시아의 성업에 굳은 연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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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5.09 11:00
    •  
    •  댓글 2
     
    201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통일뉴스 자료사진]
    2013년 9월 13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진행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승절 축전을 보내 대 우크라이나전의 승리를 위해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79주년을 맞아 보낸 축전을 공개했다.

    전승절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소비에트연방(소련)에 무조건 항복한 날로 모스크바 기준 1945년 5월 9일이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하여 로씨야인민은 세계를 지배하고 예속시키려는 그 어떤 침략의 무리도 애국과 원쑤격멸의 의지로 불타는 정의의 힘앞에서는 파멸을 면할수 없음을 력사의 법칙으로 새겨놓았으며 온갖 반동들의 력사외곡책동속에서도 로씨야의 전승업적은 불변의 진리로 빛을 뿌리고있다"고 전승절을 축하했다.

    이어 "오늘 로씨야인민은 당신의 령도밑에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도전과 위협에 맞서 나라의 주권적권리를 수호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의의 싸움에 결연히 떨쳐나 전승세대의 자랑스러운 기개를 당당히 이어나가고 있다"며, "당신과 영용한 로씨야군대와 인민이 강국의 위력으로 제국주의의 패권정책과 강권에 패배를 안기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다극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면서 로씨야의 성업에 굳은 지지와 련대성을 표시하는바"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틀전 푸틴 대통령이 6년간의 새 임기를 시작하는 집권 5기 취임식에도 친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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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기자회견 왜 열었나” 조선 “분노·의구심 어느 정도 해소”



[아침신문 솎아보기] 631일만의 윤 대통령 기자회견

경향 “고구마 10개 먹은 듯…불행한 퇴장 그려져” 동아일보 “연금개혁 추진 의지 있나”

현장 질문 조선일보 기자 “왜 진작에 하지 않았냐는 반응 많아”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4.05.10 07:37

  • 수정 2024.05.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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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5월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대통령실 홈페이지

1년 9개월 만에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조선일보와 한겨레 평가가 엇갈린다. 조선일보는 “늦었지만 다행”이라 했고 한겨레는 “불통을 넘어 국민을 기만”이라 했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에 윤석열 대통령이 “현명하지 못한 천사”라며 사과한 것을 놓고 동아일보는 “옆구리 찔러 절 받은 듯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제가 연초에 KBS 대담에서 말씀을 드렸으나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게 걱정 끼쳐드린 부분에 대해 사과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특검 등에 대해선 ‘정치 공세’라며 거부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선일보 “이 정도라도 설명하면 국민 분노 의구심 어느 정도 해소된다”

조선일보는 국민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기자회견이었다는 입장이다. 10일자 사설 <尹 ‘부인 처신’ 뒤늦은 사과, 부인 문제 재발 방지가 관건>에서 “특별히 예상을 뛰어넘는 내용이나 쟁점에 대한 구체적 설명, 특검 등에 대한 파격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국민들이 궁금하게 여기는 각종 현안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했다.

▲ 10일자 조선일보 사설.

이어 조선일보는 “이날 회견을 보고 그동안 왜 회견을 피해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이 정도라도 설명을 하면 국민 분노나 의구심은 어느 정도 해소된다”고 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다시는 김 여사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문제가 재발하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한겨레는 10일자 사설 <특검도 소통도 ‘마이 웨이’, 기자회견 왜 열었나>에서 “이미 총선 참패로 유례없는 민심의 경고장을 받아들고도 한치 변화 없이 대다수 민심의 요구에 귀 닫은 채 특검 거부만 되뇐 것”이라며 “끝내 자신과 부인의 안위만을 생각한 윤 대통령의 행보가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했다.

▲10일자 한겨레 사설.

기자회견이 “일방적 주장의 반복”이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은 해병대수사단의 수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엉뚱하게 ‘채 상병 사망 직후 왜 무리한 구조작전을 폈느냐는 질책을 했다’고 답했다. 불통을 넘어 국민을 기만하려 한 것 아닌가”라며 “이처럼 책임을 회피하고 일방적 주장만 반복하려고 1년9개월 만에 기자회견을 연 것인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특검 충돌도, 의정 갈등도, 연금개혁도 해법 못 낸 尹 회견> 사설을 냈다. 동아일보는 “다소 달라진 언어와 태도를 보였지만 그 내용에선 바뀐 게 없었다”며 “이런 인식에 머무는 터에 당장 시급한 정치의 복원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했다.

경제 분야에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채 그간 해왔던 대로 하겠다는 수준에 그쳤”고, 연금개혁은 “추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고 꼬집은 뒤 동아일보는 “이번 회견은 여러모로 부족했다. 총선 참패 한 달이 돼서야 나온 사과는 옆구리 찔러 절 받은 듯했고, 말로는 바뀌겠다는데 그 변화를 체감하기 더욱 어려웠다”며 “더 불편한 질문 받으며 ‘불통 리더십’ 떨쳐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 “심판당해도 심판당한 줄 모르는 윤 대통령의 남은 3년”

논설위원·에디터들의 칼럼은 비판 수위가 더 높았다. 이용욱 경향신문 에디터는 <윤 대통령,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하고 있다> 칼럼에서 “회견을 보면서 대통령의 불행한 퇴장이 그려졌다”고 했다.

▲ 10일자 경향신문 에디터 칼럼.

이용욱 에디터는 “(윤 대통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로 등을 보였고, 엑스포 유치 실패로 다리가 풀렸으며, 총선 참패로 그로기 상태가 됐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현실을 외면한다”며 “각종 의혹과 정책 실패에 대한 변명은 장황했고, 국민들이 바라는 사과는 찔끔 수준이었다. 고구마 10개는 먹은 듯 속을 답답하게 하는 회견이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특검을 뭉개고 민정수석실을 부활시킨 것을 놓고 ‘침대축구’에 돌입했다고 비유했다. 이 에디터는 “시간을 끌면서 민정수석을 통해 검찰과 공수처 수사를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제어하려는 의도가 숨겨진 것 아닌가”라며 “무엇보다 침대축구도 기초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25% 밑으로 나타났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직전 지지율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최혜정 한겨레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은 그저 섭섭할 뿐이다>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남의 다리 긁는’ 듯한 인식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더욱 명료하게 드러났다”며 “심판당해도 심판당한 줄 모르는 윤 대통령의 남은 3년은 그래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최 논설위원은 “이번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윤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고 변할 생각도 없는 것이 거듭 확인됐다. 앞으로 ‘활발’해질 국민과의 소통은 지난 2년처럼 일방적인 독백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 기자 “출입 기자들 윤 대통령 입장할 때 기립해서 예 갖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에 총선 뒤 얼마나 달라졌나 와닿지 않는다는 취지로 질문했던 김동하 정치부 기자는 앞으로 이러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기자수첩을 냈다.

[관련 기사 : 조선일보 기자, 尹대통령에 “총선 뒤 얼마나 달라졌나 와닿지 않아”]

▲ 10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기사.

김 기자는 2면 <왜 진작에 이런 기자회견 하지 않았나>에서 “6번째 질문은 한겨레신문 기자가 했다. (중략) 이날 아침 자 1면 톱기사로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서 대통령실 관여 정황이 짙어졌다’는 내용을 다룬 언론사”라고 설명한 뒤 “아마 현 정권이 한겨레신문에 대해 갖는 느낌은 문재인 정권이 조선일보에 대해 느낀 그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하지만 문 대통령 재임 중 기자회견에서 조선일보는 질문 기회를 얻어 ‘불편한’ 질문을 했다”고 했다.

이어 “기자회견은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고 자신에 대한 비판을 누그러뜨리는 기회의 장일 수 있다. 이날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다룬 기사에는 ‘왜 회견을 진작에 하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댓글이 많이 달렸다”면서 “출입 기자들도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 기립해서 국가원수에 대한 예를 갖췄고, 공격적인 질문을 하면서도 정중함을 잃지 않았다”고 긍정 평가했다.

[관련 기사 : 尹 기자회견, 질문기회 보수언론 집중… “기립 종용”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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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회견은 특정 매체에 질문 기회가 편중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수경 대변인이 지목한 질문자 20명을 매체 특성별로 보면 경제지 4명(매일경제·한국경제·서울경제·머니투데이), 종합 일간지 4명(조선일보·한국일보·한겨레·중앙일보), 외신 4명(로이터·AFP·니혼게이자이신문·BBC), 통신사 2명(뉴시스·연합뉴스), 지상파 방송사 2명(SBS·KBS), 종편(TV조선)·보도전문채널(연합뉴스TV)·지역신문(영남일보)·인터넷신문(아이뉴스24) 각 1명 순으로 소위 진보 언론은 한겨레가 유일했다.

김 기자가 긍정 평가했던 기자들의 ‘기립’ 또한 기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출입기자는 사전에 기자단 차원의 기립 요청도 받았다면서 “각자 자신의 생각에 따라 일어나든 앉아 있든 할 사항이지 기자들 ‘기립’을 사실상 종용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반발했다.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 침해, 탄압 논란 속에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다. 해당 기자단 측에선 대통령실과의 협의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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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반전 시위를 넘어 반전 반이스라엘 투쟁으로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2024/05/0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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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개하는 군사 작전과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규탄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교내에 텐트를 쳐 이른바 ‘가자 연대 야영지’를 만들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도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은 자유로운 친팔레스타인 시위 개최 보장을 비롯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는 군용 무기 제조업체와의 거래 중단 ▲이스라엘의 군사적 노력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연구비 거부 ▲이스라엘로부터 받는 자금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학생 시위는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한 학생연합(SJP)’과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JVP)’란 두 단체의 컬럼비아대학 지부가 주도했다. SJP는 1993년 출범한 단체로 미국과 캐나다의 대학 350여 곳에 지부를 두고 있다. 1996년 만들어진 JVP의 자문위원단에는 놈 촘스키, 주디스 버틀러 등 미국의 양심적 지식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두 단체는 미국의 일방적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에 맞서기 위한 ‘불매운동, 투자 거부, 무역 제재(BDS, Boycott Divestment Sanctions)’운동을 이끌어왔다.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 시작됐다.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의 진앙, 컬럼비아대학

 

컬럼비아대학은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학교로 유학생들에게 관대했다. 소수 인종 비율이 무려 49%에 달하며 유학생 비율도 17%나 되는 다양성을 가진 학교이다. 특히 총장과 부총장 역시도 이 다양성에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4월 17일 네마트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이 미 하원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를 좌시하지 말라’는 공화당 의원들의 질책을 듣고 학생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무정부 상태가 캠퍼스를 휩쓸었다’라면서 샤피크 총장에게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서한도 보냈다.

 

샤피크 총장의 반유대주의 대응 의회 증언으로, 학생들은 급기야 캠퍼스에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였다. 그리고 농성에는 유대인 학생들도 다수 참여했다. 

 

학생들의 주장은 반유대주의가 아니라 ‘학살 중단’과 ‘대학과 미국의 공범 행위 중단’이었다. 또한, 학교의 이스라엘 및 군수업체에 대한 투자 철회 등도 요구했다. 

 

그러나 샤피크 컬럼비아대 총장은 다음 날 18일 경찰을 학교에 불러들여 텐트를 강제 철거하고 시위를 벌인 학생 108명을 경찰이 연행토록 했다. 

 

경찰의 컬럼비아대 친팔레스타인 농성에 대한 강경 진압과 연행은 이후 수십 개 대학에서 동조 텐트 농성 등 전국적 저항을 촉발케 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에머슨대, 터프츠대,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비롯해 메릴랜드대, 캘리포니아대, 미시간대 등 곳곳으로 시위가 번져나갔다. 예일대의 동문과 학생, 학부모 등 1,500여 명은 시위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경찰은 30일 뉴욕시티칼리지 텐트 농성 참가자들을 연행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 캠퍼스에서도 30명을 체포했다. 지난 4월 30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체포된 학생은 1,100명가량이었다.

 

한편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폭탄(SDB)을 포함한 미국산 무기를 사용해 불법 공격을 하거나 민간인을 살해했으며, 이는 잠재적 전쟁 범죄로 조사돼야 한다. (중략) 미국 정부는 국제 인도주의 및 인권법을 준수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모든 무기와 기타 물품의 이전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학생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이다.

 

미국 국내외 변호사 연합의 미국 전쟁범죄 주장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일하는 최소 20명으로 이뤄진 국내외 변호사 연합에서도 앰네스티와 동일한 주장을 했다.

 

지난 4월 30일 자 뉴스1 기사 일부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미국 및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며칠 내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과 행정부 각료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낼 계획이다.

 

서한에는 이스라엘이 무기수출통제법과 레이히 법(인권 침해에 연루된 해외 군대·경찰·안보기관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 등 미국법,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들은 공무원은 부적절한 정치적 지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조언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주장의 근거로 포위된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점, 구호 단체에 대한 공격, 학교·병원에 대한 폭격 등을 예시로 들었다.

 

이들은 미 법무부가 이스라엘 군에서 복무하는 미국인이 미국 법에 따라 기소될 수 있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유대계 후원자들은 ‘반유대주의’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반대 주장을 폈다. 또 바이든 미 대통령도 “나는 반유대주의 시위를 규탄한다. 또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반유대주의’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반유대주의’와 별개로 ‘학살 중단’과 ‘대학과 미국의 공범 행위 중단’ 주장을 억압하는 것은 대학이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태이다. 이미 국제앰네스티와 국내외 변호사들의 지지로 컬럼비아대학 농성 학생의 주장은 미 전역의 대학생들에게 공분을 일으키며 학생 시위가 들불처럼 확산하도록 했다.

 

에이피(AP) 통신은 뉴욕시민자유연합의 도나 리버먼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와 동일시”하면서 정치적 반대 의견을 누르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도했다. 

 

컬럼비아대 당국은 지난 4월 29일 농성 해산을 거부하는 학생들에 대한 무더기 정학 절차에 착수했지만, 시위 학생들은 30일 새벽 ‘해밀턴홀’을 점거했다. 

 

시위를 조직한 학생단체는 인스타그램에 컬럼비아대가 이스라엘 기업 등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것을 중단할 때까지 건물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위 학생의 컬럼비아대학 해밀턴홀 점거 농성과 반전운동 동참 호소

 

학생들이 점거한 ‘해밀턴홀’은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의 이름을 딴 건물이다. 지난 1960년대부터 학내 시위의 중심이 됐던 곳이기도 했다. 

 

1968년 베트남전쟁을 반대하는 반전 시위 때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점거했었다. 1985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철폐 시위 때도 시위대가 해밀턴홀을 점거하는 등 컬럼비아대 역사에서 시위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컬럼비아대학뿐만 아니라 타 대학의 학생 시위대는 1960년대 말 미국에서 벌어진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를 강조했다. 

 

당시 베트남 반전 시위로 수천 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과 시위대가 크게 충돌했다. 1970년 오하이오주에서는 주방위군의 발포로 학생 4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들의 죽음은 전국적인 학생 시위를 촉발했으며, 당시 대학 수백 곳이 문을 닫았다.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이번 시위 거점을 ‘해밀턴홀’로 잡고, 베트남 반전 시위를 강조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미국과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 반전운동 동참을 호소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학생들은 이날 오전, 대학이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된 군산복합체 등 기업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것 등을 요구하며 이 건물을 ‘힌드의 홀’이라고 명명하며 ‘힌드 라잡’을 추모하는 펼침막도 내걸었다.

 

‘힌드 라잡’은 지난 2월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6세의 팔레스타인 소녀다. ‘힌드의 홀’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해 숨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학살의 비극을 상징한다. 힌드는 지난 1월 29일 가족이 몰살당한 차 안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했지만, 2주 뒤 차 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출동한 구조대원 2명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주검으로 발견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럽·지중해 인권 모니터’가 2월 12일 펴낸 초기 진상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총알로 벌집이 된 차 안에서 하마다 일가족과 힌드의 주검이 발견됐다. 그리고 주검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보고서 내용 일부이다.

 

“현장 주변엔 이스라엘군 탱크의 흔적이 선명했다. 사건 발생 약 2시간 전 찍은 위성 사진을 보면, 하마다 일가족이 탄 차량 발견 지점에서 200m 남짓 떨어진 곳에 이스라엘군 장갑차량 등이 있다. (…) 구급차 안에선 미국산 ‘M830A1 히트’ 포탄 조각이 발견됐다. 구급차 공격에 미국산 무기가 사용됐음을 뜻한다.”

 

이제 컬럼비아대 시위는 가자 전쟁을 반대하는 대학가의 ‘반전 시위’로 현재 미국 전역의 대학을 넘어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과 군산복합체의 이스라엘 투자 카르텔

 

미국 대학은 학생이 낸 등록금 등을 기업에 투자해 투자 수익을 창출한다. 대학 재정이 탄탄해야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을 유치할 수 있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구실부터 장학금에 이르기까지 대학 내 활동 대부분에 들어가는 기부금은 대부분 수백만 달러에서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 수익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통해 학생들은 해외 투자, 특히 이스라엘 관련 투자를 철회하라고 나섰다. 이스라엘과의 투자 거부(Divestment)와 이스라엘계 기업의 주식 매각 그리고 이스라엘과 재정적 관계를 끊으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스라엘에서 사업을 하거나 이스라엘과 거래하는 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 전쟁의 범죄 공모자이며,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대학도 결국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가자 제노사이드(집단학살)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사용된 무기가 미 군산복합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레이시온(Raytheon), 노스롭(Northrop), 그루먼(Grumman) 등등에서 생산된 것임을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군산복합체에 대한 대학 기금 투자 중단과 모든 투자 정보의 투명한 공개(disclose)를 학생들은 요구하고 있다.

 

컬럼비아대 내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수년간 이스라엘에 맞서 대학 측에 ‘불매운동, 투자 거부, 무역 제재(BDS)’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해 왔다.

 

과거에 일부 대학이 재정적 관계를 부분적으로 중단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이러한 무역 제재 운동에 동참한 대학은 없었다.

 

투자 거부가 가자지구 전쟁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학생 시위는 전쟁으로 이익을 얻는 집단을 폭로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중 인식을 높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는 별개로 로이터통신은 미국 대학에서 확산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표현의 자유와 증오심의 표현, 이 둘 사이의 경계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미국 대학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지뿐 아니라 이스라엘과의 재정적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반전 시위를 넘어 반전 반이스라엘 투쟁으로

 

미국과 전 세계의 학생들에게 반전 시위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11월 미국 대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언론은 전망한다.

 

주요 언론은 대체로 민주당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혼란스러운 사태를 통해 민주당이 확고한 국정 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의문이고, 이스라엘에 대한 민주당의 다소 모호한 입장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학 내 시위가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혼란을 강조한다며, 캠퍼스 시위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 안정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정치적 무기로 이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언론은 정작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반인륜적 제노사이드 범죄와 미국의 공범 행위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주로 시위 진압 능력으로 차기 대통령의 능력을 부각하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의 점거 농성은 새로운 투쟁을 이미 잉태하고 있다.

 

당장 미국 대학 내 가자 전쟁 반대 시위 확산을 촉발한 컬럼비아대는 이번 달로 계획된 졸업식을 취소했다. 컬럼비아대는 1926년부터 모닝사이드 캠퍼스 사우스론에서 매년 5월 15일 졸업식을 개최했다. 대학 관계자는 영국 가디언에 “보안 문제로 이뤄진 조처”라고 이번 졸업식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불이 붙은 대학생들의 반전 시위가 자칫 베트남 반전운동처럼 민중이 동참한 반전 반이스라엘 투쟁의 촉매가 되지 않을까 우려한 것이다.

 

미국은 이미 미·중 간의 경제전쟁으로 수세에 몰린 경제적 패권을 만회하기 위해 마지막 수단으로 군산복합체와 투기 자본의 결합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대리전쟁 등은 미국이 군사 패권을 이용한 신냉전 음모이다.

 

현재 미국은 내부 분열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고립되고 있다. 

 

미국의 헤게모니는 흘러간 역사가 되었다. 

 

미국의 몰락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우리는 이 절호의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제 미국의 시녀, 하수인, 주구인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

 

변화된 정세와 총선 승리의 기회를 활용하여 이 땅에 식민과 분단 그리고 예속을 넘어 자주적인 국가 건설에 매진해야 한다. 

 

전필승 공필취(戰必勝 攻必取), 전쟁을 하면 반드시 원하는 바를 얻어야 한다!

 

반제·자주·평화애호세력은 총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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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을 보면 도시경제의 풍경이 보인다

[경제지리학자들의 시선] 소상공인 데이터로 그린 서울의 경제지리

김종현 인하대 소상공인경제생태계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 | 기사입력 2024.05.10. 07:53:25

최근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파묘>는 장의사와 무속인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토속적인 줄거리의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 <파묘>가 어떻게 문화적 장벽을 넘어 해외의 여러 국가에서도 흥행할 수 있을까? 필자는 그 이유가 <파묘>의 줄거리가 입지와 생활을 관계짓는 일반적인 인식에 기초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경제지리학 : 입지와 경제활동의 관계

제도화된 현대사회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경제적 입지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거지를 결정할 때, 직장을 구할 때, 구매나 판매에 나설 때,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떠나는 때에도 최대의 효용 또는 효율을 얻을 수 있는 목적지를 탐색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활동 양식을 규정하는 다양한 제도들은 경제지리학적 분석에 기초하여 수립되기 때문이다.

경제지리학은 17세기 서부유럽 국가 간 교역의 증가와 함께 발전된 상업지리학에서 시작되었다. 경제지리학은 19세기를 거쳐 대학 중심의 학문으로서 자리를 잡았으며, 오늘날에는 입지와 경제활동의 관계를 분석하는 도구로서 일상과 제도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관한 예로서, 때때로 우리는 경제뉴스를 통해 OO 산업의 중심지라는 표현을 접하곤 한다.

데이터 사이언스와 경제지리학

'중심지'란 표현은 1900년대 초반 경제지리학자 발터 크리스탈러(Walter Christaller)의 중심지 이론(Central Place Theory)을 통해 학술적 의미가 정립되었다. 이론에 따르면, 중심지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기능과 더불어 희소하고 핵심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입지를 말한다.

중심지는 일반적인 입지에 비해 경제적 기능의 다양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중심지 이론은, 앞에서 제시한 예시와 마찬가지로, 소위 경제생태계의 명당을 분석하는 프레임워크(framework)로 널리 활용돼왔다.

그러나 최근엔 중심지 이론을 비롯한 주요 경제지리학의 이론이나 분석법을 현대의 도시경제 분석에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왜냐하면, 과거 경제지리학이 발달되는 시기엔 현대와 같이 밀집되고 다양하며 복잡한 구조의 대도시(metropolis)가 상당히 드물게 존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심지 이론을 활용하여 서울의 중심지를 탐색하는 것이 그러하다. 중심지 이론에서 설명하는 중심지의 입지적 특징은 높은 기능적 다양성이다. 그러나 현대화된 도시경제엔 단순 비교가 불가능할 만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이하 상품)가 존재한다.

가상의 예로 서로 다른 두 시장 A와 B를 비교해 보자. 시장 A가 서울에 위치해 있고 시장 B는 시골에 위치하고 있다면, 시장 A가 시장 B보다 더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할 것이라고 쉽게 어림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엔 중심지 이론에 따라 시장 A의 입지가 중심지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시장 A와 B가 각각 서울 안의 서로 다른 장소에 위치한다면 어떨까? 이러한 경우엔 시장 A가 보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더라도 시장 B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일부는 취급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현대적인 대도시의 중심지는 상품의 다양성만으로 탐색하거나 분석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다른 학문에서 그러하듯 경제지리학 이론 역시 복잡계 경제학의 최신 데이터 분석법을 접목하면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최신의 복잡계 경제학의 분석법은 다양성보단 다양성에 연관된 구조적 특징(복잡도)에 주목한다.

이 방법론에 따르면 상품의 다양성은 경제 구조가 복잡해지는 것의 원천인데, 상품의 다양성이 높은 시장에선 반복되는 거래의 상호작용을 통해 높은 확률로 새로운 상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상품은 거래의 양상이 더욱 복잡하게 변화하는 걸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발전적 매커니즘은 지속적으로 반복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도로 발전되어 그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산업구조의 복잡도가 높은 특징을 보일 수 있다.

메가시티 서울의 도시경제

서울은 인천-서울-경기로 구성된 세계에서 8번째로 큰 메가시티(mega city)의 지리적 중심지이며, 국내 사업체의 19.5%(118만 개), 고용의 22.9%(종사자 579만 명) 그리고 총생산의 22%(431조 원)를 담당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이다.

또한 서울엔 국내 주거인구의 18.3%(950만 명)가 생활하는 공간으로서 생활과 관련된 주거, 교육, 문화, 의료, 교통, 방송 등의 다양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서울의 도시경제는 다수의 소규모 사업체(이하 소상공인)로 구성된 특징을 보인다.

▲ 서울시 사업체의 대다수인 93.6%는 10인 미만의 규모에 해당한다. ⓒ김종현

2021년 통계청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소재의 사업체 중 소상공인의 비중은 대략 85.2%(5인 미만 규모의 사업체)에서 93.6%(10인 미만의 사업체)에 달하며, 이들은 대략 700가지에 해당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수치로 확인한 바와 같이, 서울 도시경제의 주요 구성성분은 소상공인이며, 이에 따라 필자는 소상공인의 업종 및 위치에 관한 데이터 그리고 복잡계 경제학의 데이터 분석법을 활용하여 서울시 내의 입지별 산업의 복잡도를 계산했다.

데이터로 그린 메가시티 서울의 경제지리

▲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을 붉은색으로 표시, 서울. ⓒ김종현

위의 그림에서 붉은색 원은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을 가리킨다.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은 강남, 종로, 신촌, 여의도, 용산, 이태원, 김포, 마곡, 목동, 가산디지털단지, 노원, 청량리, 잠실, 송파 등이 있다.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은 두 가지 특징을 보이는데, 기업이 밀집된 중심부에 넓게 형성되어 있고 중요시설―공항, 산업연구단지, 방송국, 디지털단지, 교통 허브 등―이 위치한 외곽지역에 독립적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은 그렇지 않은 지역과 비교하여 근로자의 수가 많으며, 그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은 통신, 지식서비스, 보험 산업 등의 업종 근로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제적 복잡도가 높지 않은 지역엔 주거나 여가에 관련된 인구가 밀집된 특징과 기업활동을 위한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하는 업종의 근로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특징이 확인됐다.

이밖의 특징으로, 경제적 복잡도가 높은 지역에선 산업의 복잡도가 높은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이 활발하게 관측된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 매매, 보석감정, 속기 등의 전문 학원, 수입제품판매, 필체감정, 공제회의용역, 부동산소유권조사, 물품감정, 향수전문점, 해외취업알선 등이 있다.

반면, 경제적 복잡도가 낮은 지역에선 산업의 복잡도가 낮은 소상공인의 경제활동으로 반찬가게, 농자재판매, 치킨판매, 에어컨수리/설치, 떡판매, 정육점, 태권도장, 세탁소/빨래방, 등이 확인되었다.

앞에서 확인한 경제적 복잡도 상위 지역의 특징들은 "경제의 핵심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입지"라는 중심지의 정의에 부합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경제적 복잡도가 높지 않은 지역은 주거지 또는 기업활동을 보조하는 산업이 위치한 입지적 특징을 보여 (중심지의) 배후지인 것으로 이해된다.

필자는 소상공인 데이터의 활용과 경제지리학 이론 그리고 데이터 사이언스의 접목을 바탕으로 메가시티 서울의 풍경(중심지의 위치와 입지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보았다. 도시에 대한 이와 같은 분석은 경제지리학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서야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이다. 필자는 이러한 새로운 발견과 분석적 결과가 다방면으로 제시되어 공간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사회발전에 활용되길 바란다.

■ 필자 소개

김종현 박사는 '지적 자본의 질과 양의 측정, 변화, 관계에 관한 기술 경제학 연구'로 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인하대학교 소상공인 경제생태계연구센터의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도시의 경제활동과 네트워크 그리고 혁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소상공인경제, 기술경제, 특허분석 등이다.

한국경제지리학회

1997년 11월 한국 지리학내 전문학회로 발족한 한국경제지리학회는 국내외 각종 경제현상을 공간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동시에, 연구 역량을 조직화하여 지리학의 발전과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지리학회는 연 2회 정기 학술 발표대회와 국내외 석학을 초빙해 선진 연구 동향을 토론하는 연구 포럼, 학술지 발간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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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95분에서 확인된 네 가지, 이건 비극이다

▲ 대통령에게 질문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위해 손을 든 기자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애초 기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년 9개월, 무려 631일 만에 기자회견을 한다고 했을 때부터 큰 기삿거리가 없을 거라고 봤습니다. 국정 기조의 변화는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4·10 총선 대패 이후 윤 대통령이 해온 언행을 보고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총선 참패 엿새 만에 나온 국무회의 머리 발언, 구태 정치인 정진석 비서실장의 발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수뇌회담 내용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니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할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방향은 옳았는데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약간의 변조를 가하긴 했지만, 변명과 불통의 큰 흐름에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따분하고 지루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22분의 대국민 보고와 73분의 질의응답을 인내심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모두 95분에 걸친 '윤석열 정부 출범 2주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 행사를 지켜보면서 윤 대통령과 윤 정권을 관통하는 특성을 더욱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권위주의와 사대주의, 전문가 중시와 보복이 그것입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발견한 '윤 정권을 규정하는 코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여하튼 저로선 이런 발견이 '망외의 소득'이었습니다.

먼저 권위주의입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기에 앞서 집무실에서 국민보고라는 이름으로 22분 동안 연설했습니다. 국무회의 모두 발언과 거의 비슷한 내용입니다. 그나마 국민의 대표라도 앞에 앉혀 놓고 했다면 모르겠으나 화면을 앞에 둔 일방적인 독백이었습니다. 그것도 자리에 떡 앉아서 말입니다.

권위주의와 사대주의

 

▲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출입 기자들 앞에서 머리 발언으로 하는 게 더욱 자연스러웠을 법한 일을 굳이 분리해 집무실 연설 형식으로 만든 것은 권위주의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인 나 한 사람뿐'이라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인상을 받았다면 저의 과민한 반응일까요. 어쨌든 국민 보고와 기자회견을 분리한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대표하는 기자의 자격과 권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풍겨 줬습니다.

둘째, 사대주의입니다. 기자회견은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네 분야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이중 추가 질문까지 합쳐 정치가 9개, 외교 4개, 경제 4개, 사회 3개 등 모두 20개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외교 분야 4개 질문은 모두 외국의 외신기자들이 독차지했습니다. 아니 작정하고 외신에만 질문권을 줬습니다. <로이터통신>(영국)과 <에이에프피통신>(프랑스), <닛케이신문>(일본)과 <비비시>(영국)입니다.

이전 정권에서도 외신기자에 질문권을 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외교 분야 질문에서 한국 기자를 완전히 배제한 적은 없습니다. 외교는 다른 나라의 관심사이기에 앞서 외교를 행하는 당사국 국민의 큰 관심사입니다. 외신이 아무리 한국의 외교정책에 관심이 크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관심은 한국과 한국 사람이 생각하는 국익과 거리가 있습니다. 내부의 시선보다 외부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우대하는 사대주의가 아니고서는, 이날 같은 외신 칙사 대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집무실 앉아 국민 보고를 할 때 내내 카메라에 비친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탁상용 패까지 더하니 얼굴이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이 명패는 미국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재임 중 자기 집무실 책상 위에 놓아뒀던 패를 본뜬 것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2년 5월 방한했을 때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알기 어려운 한국 사람들에게 이 명패를 그렇게도 과시하고 싶었던 심리는 무엇일까요. 외신기자에만 외교 분야 질문권을 독점적으로 준 태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MBC 질문권 배제, 보복이었나

셋째, 보복입니다. 20개의 질문이 나왔고 한 기자가 한 개의 질문을 했으니, 모두 20명이 질문에 나선 셈입니다. 그런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문화방송> 기자가 끝내 20명에서 배제된 일입니다. 지상파 방송 3사 중에서도 문화방송만 쏙 빠졌습니다.

잘 알다시피 문화방송은 윤 정권과 악연이 매우 깊습니다. '바이든-날리면' 파동을 비롯해 4·10 총선 보도까지 윤 정권은 집권 이후 사사건건 문화방송을 노골적으로 탄압하고 적대시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문화방송은 한국에서 시청률뿐 아니라 공정성과 신뢰성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가장 유력한 매체입니다. 윤 대통령이 문화방송에 질문권을 주지 말라고 명시적으로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문화방송 기자의 질문 배제를 보면서 '치졸한 보복'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었습니다.

또 20명의 질문자 중에 단 하나의 지역신문 기자가 간택됐습니다. 바로 대구의 <영남일보>입니다. 이 또한 윤 정권에 대한 지지가 가장 강한 지역에 대한 배려가 작용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복과 시혜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점에서, 매우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생중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9일 오전 열렸다. 서울 용산역 로비에 마련된 텔레비젼을 통해 기자회견이 생중계 방송되고 있다.

ⓒ 이정민

넷째, 전문가 중심의 편협한 사고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세 개의 질문이 나왔는데, 질문권을 모두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 경제 전문지에 주었습니다. 외교 분야를 외신기자에만 질문권을 준 것과 흐름을 같이하는 것 같지만, 다른 면이 있습니다. 경제지이기 때문에 경제 문제에 해박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경제지에 경제 관련 질문을 몰아줬을지 모르겠으나 이런 태도는 피상적이고 나쁜 전문가 중심주의에 불과합니다.

한국 경제 전문지들의 기사를 보면, 국민경제와 생활경제, 즉 민생보다는 대기업과 부자들의 관심사에 치중한 보도가 대부분입니다. 세 경제지 기자가 이날 질문한 내용들이, 과연 한국 경제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경제 현안들이었는지 살펴보면 금세 알 수 있을 겁니다. 더구나 이들은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약탈 시도와 같이, 지금 전 국민이 공분하는 문제도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 보고에서 저출생 대책으로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과연 이 부처가 만들어질지 말지 알 수 없으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새로운 기구를 만들자는 이런 식의 대책도 '나쁜' 전문가 중심 사고의 전형입니다. 문제의 원인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적확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기보다는 쉽게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방식은 관료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가장 잘 쓰는 수법입니다. 저출생 문제는 이 문제를 다룰 전문적인 기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저출생 대책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사업에 나랏돈을 낭비해 온 관료들의 무책임 행정 때문에 악화된 것인데도 말입니다.

국민 관심사 대변하지 못한 기자들

마지막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임한 기자들의 태도를 비판하지 않고 넘어가기 어렵습니다.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는 기자들은, 지금 이 시점에서 국민이 가장 알고 싶고 묻고 싶은 질문을 대신해 줘야 마땅합니다. 그런데 기자들은 이날 회견에서 이런 국민의 관심과 요구를 전혀 대변해 주지 못했습니다. 쉽게 말해, 이재명 대표가 4월 29일 윤 대통령과 한 회담에서 제기한 문제 수준에도 한참 못 미쳤습니다.

윤 정권의 비리를 집대성한 이른바 '이채양명주'에 대해서도 극히 일부 사안만 스쳐 지나가듯이 물었을 뿐입니다. 가장 뜨거운 감자인 '해병대 채 상병 특검'은 대통령의 진노와 대통령실의 관여가 핵심인데도, 추궁은커녕 변죽도 울리지 못했습니다.

가장 슬픈 일은 기자들 자신의 문제인 언론 탄압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바로 며칠 전 국경없는기자회가 2023년도 윤석열 정권의 언론자유지수가 무려 15단계나 하락했다고 발표했는데도 기자들은 자신의 입을 틀어막는 정권에 어떤 문제 제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그럴 마음을 먹지도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법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격언이 있듯이 언론자유 위에 잠자는 기자는 보호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몸소 똑똑하게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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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취임2주년기자회견, #권위주의, #사대주의, #언론탄압, #문화방송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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