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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흥 “중국, ‘반 서방’ 대외전략 추진”

통일뉴스 월례강좌서 “김정은 하반기 베이징 방문하면...”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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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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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4.04.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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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재흥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지난 16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2024년 4월 통일뉴스 월례강좌’에서 ‘새로운 국제질서의 출현과 중국의 대외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지금 시진핑의 정책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향후에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유라시아, 중앙아시아, 러시아와의 협력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까이고, 거기에는 동북 지역까지 연결이 됩니다.”

정재흥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2024년 4월 통일뉴스 월례강좌’에서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2022.10)와 시진핑 3연임(2024.3) 이후 변화에 대해 ‘새로운 국제질서의 출현과 중국의 대외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재흥 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포위, 압박이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발생 이후에 이것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재흥 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포위, 압박이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자료 제공 - 정재흥]
정재흥 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포위, 압박이 이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자료 제공 - 정재흥]

러시아는 이미 전쟁 중이고, 중국의 경우 “오커스(AUKUS, 미·영·호주 안보협의체)랑 쿼드(QUAD, 미·일·인도·호주 안보협의체)랑 한미일 안보협력, 이 3가지가 겹겹이 중국을 압박하고 봉쇄하고 포위하겠다는 것”이며, “이 압박의 축이 갈수록 커진다고 하면 긴장의, 갈등의 소위 말하는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짚었다.

더구나 “한반도, 대만, 남중국해가 앞으로 가장 리스크가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우려를 표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 압박이 되면 당연히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이란과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중국 교역액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엄청나게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센터장은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은 (러시아를) 적으로 생각하지만 중국은 러시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고, 미국의 대 러시아 제재 동참 요구에도 불구하고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houth) 국가들이 러시아랑 협력하겠다”는 ‘새로운 다극 질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경제 5국, 브릭스(BRICS)를 필두로 ‘글로벌 사우스’, 중국식 표현으로는 이란, 파키스탄, 북한 등을 포괄하는 ‘반 서방’ 진영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 “지금 새로운 다극 질서가 출현했다”는 인식이다.

이같은 상황을 전제로 정 센터장은 “20차 당대회 이후에 중국의 대외전략이 많이 변했다”며 “중국이 유라시아라는 이 거대한 판을 갖고 새로운 정치·경제 질서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라고 요약했다.

정 센터장은 중국이 유라시아와 글로벌 사우스 내지는 ‘반 서방’이라는 거대한 전략 구상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중국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과 14억 자체 시장에 더해 러시아의 값싼 에너지와 추가 시장이 결합돼 있고, 글로벌 사우스와의 교역 전망도 밝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은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중국이 적어도 사회주의 특색 사회주의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시진핑이라는 이 강력한 리더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치 체제”을 구축했고, “강권 정치, 패권주의를 반대하고 그리고 훨씬 더 공정하고 평등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겠다”는 ‘소프트 파워’, 담론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핵심 대외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자료 제공 - 정재흥]
중국의 핵심 대외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자료 제공 - 정재흥]

실제로도 “미국이나 서방은 해 줄 수 없는 걸 지금 중국이 만들어주고 있다. 아프리카, 중동, 중아시아 지금 도로 닦고 인프라 닦고 뭐 이런 것들을 다 중국 자본이 들어가서 해주고 있다”며 중국의 일대일로가 지향하는 ‘서쪽’과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연합체’가 교집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이 지금 일대일로에 대해 조정을 하고 있다”며 “옛날처럼 무조건 그냥 필요하다고 해서 돈 주는 게 아니라 정부가 전략적으로 봐서 필요한 부분만 집중해서 지원을 하고 이제는 일방적인 지원이 아니라 상호 윈윈하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 센터장은 “중국은 시진핑이라는 강력한 1인 지도체제가 형성이 돼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친 쉬중신(習仲勳)은 중국 공산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이고,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은 군인이며, 정치적 고향은 중국 서북지역인 산시성(陝西省)이라고 적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사진 출처 - https://english.www.gov.cn]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월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국가 주석으로 선출돼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사진 출처 - https://english.www.gov.cn]

짱쩌민(江澤民) 주석 시기 주류를 이룬 상하이방(上海帮)은 대체로 태평양 연안지역 출신으로 미국, 일본, 한국 등 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했다면, 시진핑 시기는 “장쩌민 때와는 다르게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러시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

정 센터장은 “지금 중국이 내부적으로 가장 큰 딜레마가 고령화 그리고 양극화, 빈부의 격차”라고 짚고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론’를 주창하며 부동산에 ‘브레이크’를 걸어 “지금 부동산 기업들이 도산하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하고 이를 꼭 부정적으로 볼 사안은 아니라고 말했다. 거대 민영 자본에 대한 압박이나 사교육 통제 등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것.

“중국은 경제도 점진적으로 발전을 해 가면서도 이 사회의 어떤 모순 이런 것들을 또 해결해 가는 이게 쉽지는 않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쉽지 않다”면서 “황금만능주의라서 부정부패도 심했는데 이런 게 지금 많이 척결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랑 다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중국이 얘기하는 이 사회주의가 정말 현대화되고 이게 어느 정도 경제적인 부를 갖춘 사회주의 담론이 된다면 자본주의보다 훨씬 더 경쟁력이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일대일로의 키워드인 ‘유라시아’에는 북한도 포함된다. “지금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며, 이례적으로 “지금 베이징에 나가 있는 리용남 대사 같은 경우는 대외경제무역상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중 친선의 해’를 기념하기 위하여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하고 있는 자오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4월 13일 접견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중 친선의 해’를 기념하기 위하여 북한을 공식 친선방문하고 있는 자오러지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 대표단을 4월 13일 접견했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뿐만 아니라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기의 어떤 확실한 우군으로서 이게 확보가 된다고 하면 적어도 안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이제는 안정을 저는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류를 전했다.

중국과는 “동북3성의 지방 간의 교류 같은 거 이런 거를 더 확대시켜 나가고 그래서 관광이라든지 기본적인 그러니까 이런 가공 무역 이런 쪽으로 아마 저는 얘기가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작년과 최근에 중국의 동북3성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나아가 “올해 조중 수교 75주년 행사를 지금 많이 한다”며 “앞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하반기에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하면 아마 꽤 큰 뭔가 좀 성과를 내려고 할 거라고 보여진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재흥 센터장은 강연에 이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통일뉴스 월례강좌는 (사)평화3000이 후원하고 있으며, 5월 강좌는 오는 5월 14일 오후 6시 30분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AI와 진보”를 주제로 권태현 AI 전문강사가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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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전강수의 경세제민] 지금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승자의 성찰'

 

24.04.30 07:15최종 업데이트 24.04.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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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선인들이 12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선거였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지율 1%라도 할 일은 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윤석열 대통령조차 소통하겠다며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한 걸 보면, 그도 내심 국민에게 심판의 회초리를 맞았다는 것을 느끼는 듯하다.

 

정치평론가들은 윤석열 정권이 마침내 레임덕에 돌입했다고 진단한다. 승리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환호하는 가운데 공세를 어떻게 펼칠지 전략을 짜느라고 고심이다. 다음 대선이 언제쯤 치러질지 예측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마음껏 승리의 기쁨을 노래해도 괜찮을 만한 상황이다. 그런데 필자는 그냥 이렇게 지나가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가 어렵다.

 

민주당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이긴 선거인가, 정부 여당이 패배한 선거인가.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결과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민주당이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계속된 실수와 군계일학과도 같았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활약이 겹쳤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물론 이재명 대표의 끈질긴 유세와 민주당 후보들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이 대세를 결정짓는 키(key)는 아니었다.

 

윤석열 정권 출범 후 민주당의 행태를 돌아보면, 이번 선거 승리의 공을 민주당에 돌리기는 어렵다.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번에 민주당이 거둔 승리는 본질적으로 어부지리다. 그러니 지금 민주당이 할 일은 개가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승자의 성찰'이 아니겠는가.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하나도 없다. 필자는 민주당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반성을 촉구하는 몇 가지 지적을 하려고 한다.

 

개혁 전사의 등 뒤에다 화살을 쏘아댔던 민주당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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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총선에서 12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조국혁신당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사무실에서 열린 모습. 당선자 자격으로 꽃다발을 목에 건 조국 대표. ⓒ 권우성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민주당은 개혁을 천명하고 발걸음을 뗀 후 얼마 못 가서 처음 입장을 철회하고는 개혁의 전사로 나섰던 사람들을 뒤에서 공격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다. 핑계는 '중도층이 떠나간다', '역풍이 분다', '선거에서 지게 생겼다' 하는 것이었다. 이런 행태에 희생된 대표적인 인물이 조국 교수와 추미애 전 장관이다. 두 사람은 검찰개혁을 해 달라는 당부를 거절하지 못해서 독배를 받았다가 가족까지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겪었다.

 

전투에서 병사와 장수가 쓰러지는 것은 어쩌면 불가피한 일인지 모른다. 그런데 자기편 장수가 적군의 화살을 맞고 쓰러졌는데 거기다 대고 등 뒤에다가 화살을 쏘아댄다면 그건 이상하기 짝이 없다. 지난 몇 년간 민주당 사람들이 바로 그런 짓을 했다. '조국의 강'이니 '추-윤 갈등'이니 하는 보수 언론의 조어를 아무렇지 않게 입에 담으며 쓰러진 개혁 전사를 매도하기에 열심을 내지 않았는가.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 2월 13일 조국 교수가 신당 창당을 선언했을 때 민주당의 선거연합 추진단 단장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절체절명의 역사적 선거에서 조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결코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라며, "과도한 수사로 억울함이 있어도 진보개혁 세력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같은날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신당에 대해 방치하거나 혹은 받아들이거나 하는 경우 이른바 우리가 어렵게 건너갔다고 생각했던 조국 사태, 조국의 강 이런 부분을 다시 되돌아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추미애 전 장관과 조국 교수가 이번 총선에 출마할 뜻을 내비치자 '조·추·송(송영길까지 포함) 리스크'라는 말이 새롭게 회자하면서, 이들의 출마가 중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 안에 팽배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1년 6월 2일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국 교수 대신 사과하는 '촌극'을 벌였다. 그해 12월에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리 당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했으니 당시 민주당 분위기가 어땠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지나놓고 보니 어떤가. 이번 총선 과정에서 과연 '조·추·송 리스크'가 작용했는가. 세 사람 때문에 중도층이 국민의힘 쪽으로 돌아서는 역풍이 불었는가. 민주당 인사들이 걱정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다수의 국민은 '조국의 강'이 아니라 '윤석열의 강'이 문제였고 추미애 전 장관의 지나친 고집이 아니라 윤석열 총장의 '검찰 쿠데타'가 문제였음을 직시하고 있었다.

 

총선 과정 내내 소위 중도층 중 다수가 조국 대표의 선명한 입장에 열렬히 환호했고, 지금은 추미애 당선인의 국회의장 취임을 지지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지켜보면서 지난 몇 년간 조국의 강, 추-윤 갈등 운운했던 민주당 사람들은 마음이 찔려야 마땅하다. 지금쯤이면 그때 오판했던 사람들 가운데 누구든 한 사람이라도 나서서, 우리가 조·중·동의 선전을 내면화하는 바람에 큰 잘못을 범했다고 고백해야 하지 않겠는가.

 

감세 정책에 합의해 주고는 웬 부자 감세 비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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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 도중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퇴장당한 데 대한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정권의 감세 정책으로 인해서 세수가 격감하고 국가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법인세 세율 인하로 2023년 법인세 세수는 2022년보다 23조 1509억 원(22.4%)이나 줄었고, 종부세 완화로 2023년 종부세 세수는 2022년보다 2조 2024억 원(32.4%) 감소했다. 그 결과 국세 수입이 예산보다 56조 4000억 원이 줄고 국가 채무는 59조 3000억 원이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윤 정권이 부자 감세를 부르짖다가 역대급 세수 부족을 초래했다고 맹렬히 비난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정권이 무리한 감세 정책을 밀어붙일 때 민주당은 무엇을 했을까. 윤 정권의 법인세 감세와 종부세 완화는 법률 개정이 있어야만 가능했던 일이다. 흔히 비난하듯이 시행령만 고쳐서는 안 되는 일이어서 민주당이 합의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는 말이다. 심히 유감스럽게도 민주당은 윤 정권의 법인세 감세와 종부세 완화에 동의했다. 국회 의석 180석을 가지고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법률 개정에 합의했던 것이 바로 민주당이다. 그러므로 민주당은 윤 정권이 부자 감세를 하는 바람에 현재의 세수결손이 초래됐다고 비난할 자격이 없는 셈이다.

 

여기서 문제적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김진표 국회의장이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기 전부터 종부세를 상위 2%에게만 부과해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 안에서 종부세 후퇴의 분위기를 조성했고, 국회의장이 된 다음에는 법인세 개편과 관련해 2년 유예를 전제로 국민의힘의 개정안에 찬동하는가 하면 최고세율을 1% 포인트 낮추는 중재안을 제안함으로써 법인세 과세표준 전 구간 세율을 1% 포인트씩 낮추는 일에 물꼬를 텄다. 이런 인물을 국회의장으로 뽑았으니 민주당 의원들의 잘못이 크다.

 

병립형 주창자들, 다 어디에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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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작년 연말부터 여의도 정가를 들썩들썩하게 만들었던 최대 이슈는 선거제도다. 병립형이니 연동형이니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기존 제도가 연동형이었으니 민주당으로서는 가만히 있으면 연동형으로 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민주당 안에서 선거제도를 병립형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표출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민주당 지도부가 거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잠깐, 병립형이 뭔지 연동형이 뭔지부터 알아보자. 둘 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제도의 유형인데(비례대표 제도 자체가 유권자의 정치적 의사가 의석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전자는 정해진 비례 의석수를 각 정당의 정당 지지율에 따라 단순 배분하는 제도이고, 후자는 각 정당의 정당 지지율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를 합한 정당 의석수를 미리 정하고, 각 정당의 지역구 의석수가 거기에 미달하는 경우 비례의석으로 그 차이를 메워주는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차이 전체가 아니라 절반만 메워주고, 메워주는 의석수가 미리 정해진 총 비례 의석수(현재 46석)를 초과할 때는 메워주는 의석수를 비례적으로 축소하기 때문에 완전한 연동형이 아니다. 그래서 '준' 자를 붙이는 것이다.

 

2020년 병립형으로 유지하던 비례제도를 준연동형으로 바꾼 데는 이유가 있다. 소선거구제에서 지역구 방식으로만 국회의원을 선출하면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 간에 큰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병립형 비례제도로 보완하더라도 괴리는 거의 해소되지 않는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전체 비례 의석수가 적을 때는 더 그렇다). 정당 득표율은 제법 높지만 모든 지역구에서 1위를 하지 못해서 지역구 의석을 1석도 얻지 못한 정당은 병립형 비례제도 하에서는 유권자의 지지에 한참 미달하는 의석수밖에 얻지 못한다.

 

준연동형 비례제도는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 간의 괴리를 완화해 선거의 비례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상당한 정당 지지율을 얻는데도 불구하고 의석수를 제대로 얻지 못한 진보 정당들이 약진하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한마디로 당시의 제도 변화는 '정치개혁'의 일환이었다.

 

선거제도의 병립형 회귀는 투표의 비례성을 높이려는 정치개혁의 취지에 역행하는 것이었고 민주당의 지역구 의석 확보에도 불리한 것(지역구 후보 난립, 약속 위반에 대한 비난 등을 생각해보라)이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 되는 방향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병립형 회귀로 기울었다. 이는 비례대표 의석 몇 개를 더 확보하려는 목적에 불과했고, 만약 그랬다면 비례대표 몇 석을 더 확보하려다가 지역구에서 훨씬 많은 의석을 잃을 수밖에 없었으니 소탐대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시민사회와 나라를 걱정하는 지식인들의 눈물 어린 노력이 있었다. 마침내 이재명 대표는 마음을 돌려서 현행 연동형 제도를 유지하겠다고 결단했다.

 

필자가 듣기로 민주당 최고위원 대부분이 병립형 회귀에 찬성했다고 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연동형 유지 결단을 내린 다음날인 2월 6일, 그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서 자기는 "그런 말 했던 기억이 없다"며 껄껄거렸다. 게다가 자신이 '이 시대 참 연동형 주장자'라고 강변하기까지 했다. 실수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해야 하는 자리에서 '오리발'을 내밀다니 참으로 염치없는 짓 아닌가.

 

사실, 이 제도가 없었다면 이번 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의 약진은 불가능했을 것이고 윤석열 정권 심판의 열기도 그처럼 고조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는 것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쯤은 민주당 인사들은 압승의 토대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도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병립형 회귀를 목소리 높여 주장했던 사람들 중 누구라도 나서서 그때 '잘못 판단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고백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민주당에 꼭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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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선자(경기 하남시갑)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 권우성

 

현재 민주당에서 최대 이슈는 국회의장 선출 문제다. 과거 같으면 최다선 고령자 우선으로 조용하게 결정되었을 텐데 이번에는 이상하게도 출마자가 여럿 등장해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그 와중에 민주당의 '고질병'과도 같은 이야기가 또 흘러나오고 있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차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인 추미애 당선인을 두고 추-윤 갈등의 당사자라는 둥, 정권교체에 책임이 있다는 둥 철 지난 레코드를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니 말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지금 민주당에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승자의 성찰'이다. 이것이 없이는 민주당은 또 한 번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승자의성찰 #조국 #추미애 #선거제도 #전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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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디락스에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과 물가통계가 충격적이다. 성장은 반토막나고, 물가는 두배로 뛰었다.

2024년 1분기,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6%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3.4%)와 비교해 성장률이 반토막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2.5%)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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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경제성장률 하락이 물가 상승과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3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달의 상승 폭(3.2%)과 비교해 0.3%포인트 더 높은 것이다.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데, 1분기에 전년 대비 3.4% 상승하였다. 이는 작년 4분기 1.8%보다 두배 높은 수치이고, 앞서 블룸버그가 발표한 전망치(2.6%)보다 1%포인트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변동성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Core CPI)는 3월에 전년 대비 3.8% 상승하고, 근원물가지수에서 정부가 통제하는 의료비와 주거비까지 제외한 슈퍼근원물가지수마저 전년 대비 4.1% 상승해,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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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골디락스’, ‘소프트 랜딩’, ‘노 랜딩’ 이라고 흥분했던 미국 경제가 순식간에 ‘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공포에 휩싸였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6월 금리인하설, 서너차례 금리인하설 등으로 들떠 있던 미 금융시장은 ‘이제 금리인하는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 때문에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ㆍ골디락스 :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절한 경제상태

ㆍ소프트 랜딩 : 경기 연착륙

ㆍ노 랜딩 : 침체 없는 호황

ㆍ스태그플레이션 : 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면 (GDP) 지표는 (잠정치나 확정치에서) 이보다 높게 수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통 경제통계는 전망치,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 순으로 발표된다. 이번 발표는 속보치이다. 이런 점에서 추후 경기급락 수치는 다시 조정되어 올라올 것이라는 발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대물가시대는 다시 오지않는다. 3%대 물가가 ‘뉴노말(새로운 정상)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 저금리 시대 역시 다시 오지 않는다. 중고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다. 여기에 경기둔화와 침체현상이 가시화되면,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돌입히게 된다.

 

아서 번스의 재림

이번 사태를 겪으며 가장 많이 거론되는 문제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정책실패이다.

2021년 3월 4일 파월 의장은 당시 물가인상과 관련하여 “일시적 현상”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다가 2022년 5월 23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 있다"고 인정하고,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에서 5.50%까지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금리인상속도였다.

파월 의장은 작년 12월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Fed(미연준)가 금리 인하의 적절한 시점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반복적으로 금리인하를 예고해 왔다. 연초 물가가 반등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도 “계절적, 일시적 요인”이라고 치부하며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비둘기파 입장을 접지 않았다. 하지만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는 추세가 확연했졌다.

결국 파월 의장은 지난주에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입장을 매파적으로 바꿨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2022년 7월 9.1%까지 올라 정점을 찍은 후 작년말 3%대로 하락추세에 있었다. 따라서 올해나 내년에는 2%대 물가안정을 달성하고, 고금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금리인하가 가능하리라고 예측해왔다. 그러나 물가가 3%대에서 좀 채로 낮아지질 않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현상이 길어졌다.

이런 현상을 ‘끈적끈적한 물가’라고 해서 ‘스티키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난 1분기 물가상승 추세가 다시 나타나자 오히려 ‘2차 인플레이션’이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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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파월 의장의 정책적 실패가 더욱 두드러진다. 마치 ‘샤워실의 바보’처럼 파월 의장은 뜨거운 물, 찬물을 오락가락했던 것이다.

이 대목에서 다시 소환되는 사람이 지난 70년대 미 연준의장 아서 번스이다. 번스 의장은 70년대초 인플레이션이 5%정도 높았는데도 취임 직후 금리를 완화했다. 재선을 노리는 닉슨의 압력에 굴복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많다.

1974년 미국 인플레이션이 두 자리수로 더 뛰어올랐다. 그런데 심각한 경기침체 동시에 찾아왔다. 그러자 아서 번스 의장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내렸다. 이로 인해 미국 물가는 더 튀어 올라 두 자리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말았다.

결국 연준 의장이 폴 볼커로 교체되고 20%이상의 강력한 고금리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게 되었다.

파월 의장 역시 비슷한 오류를 반복하고 있다. 2021년 인플레이션 진입기에 ‘일시적’이라고 오판해서 조기에 금리인하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그 첫번째 문제다. 이후 급격하게 금리를 올린 것은 그럭저럭 평가할만하다. 그러나 두번째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잡히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금리인하 신호를 반복하면서 인플레이션이 길어지거나 2차 인플레이션의 문이 열리고 있는 형국이다.

파월이 조급하게 금리인하 신호를 준 이유는 바이든 재선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바이든 재정확대의 역풍

미국 인플레이션의 주범으로 꼽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이든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이다. 조 바이든은 집권 이후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학자금 탕감 등 매우 공격적인 재정확장정책을 펼쳤다.

미 연준은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통화긴축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미 재무부는 오히려 돈을 풀고 있었다. 미 정부는 재정지출을 위해 7조 달러 라는 막대한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여 돈을 풀었다. 현재 미국경제의 나홀로 성장도 이런 효과의 반영이다. 그러나 물가측면에서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잡히질 않고 장기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재정정책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도 한창 논쟁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인상정책을 펼치더라도 물가폭등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재정정책을 펴야한다는 것이다. 민생지원금 25만원 주장이 그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렇게 되면 오히려 물가가 올라 결과적으로 서민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는 주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문제는 윤석열정부의 재정적자가 심각하고, 재정을 축소하고 있는데도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든의 재정확장정책은 미국경제의 재구성을 위해 34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감내하며 퍼붙고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재정을 축소하고 지출을 줄이고 있는데도 물가가 오르고 있다. 미국과 한국을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 없는 이유이다.

 

미 고금리의 장기화와 원화환율 폭등

미국의 금리인하가 불가능해지면서 달러강세가 심화되고 원화환율이 1360원대에서 1370원대로 상승하는 추세이다. 원화약세가 심해지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국내물가가 또 상승하게 된다.

강달러 현상은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하나는 미국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최근 엔화약세현상도 이 금리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엔화환율은 달러대비 135엔에서 146엔으로 하락했는데, 6개월 후에는 155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만큼 미국 고금리의 장기화는 한국과 일본에 치명적이다.

그런데 미국경제가 침체로 돌아서면 금리 때문에 형성된 강달러를 추세가 좀 약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원화약세를 부분적으로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도 상대적이다. 미국 성장이 떨어진다하더라도 한국 등 다른 나라 경제가 더 성장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달러가 강해진다. 현재 한국경제 성장율은 단기적으로도 심각하고 구조적으로는 답이 없이 없는 수준이다.

미국은 1분기 경제성장율이 1.6%로 떨어졌는데 아우성이다. 그러나 한국은 똑같이 1분기 1.3% 깜짝 성장을 했다고 좋아하고 있다. 한국경제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국과 금리격차나 성장격차 양 측면에서 한국은 강달러로 인한 환율폭등과 물가폭등을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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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첫 영수회담, 어떤 얘기 오갈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4/29 08:58
  • 수정일
    2024/04/29 08: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 영수회담 관련 서면브리핑에서 민생·국정기조·특검·거부권 언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31일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29일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떤 의제를 어떤 수위로 제기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우선 ‘민생 회복’과 ‘국정기조 대전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8일 낸 영수회담 관련 서면브리핑에서도 민주당은 윤 대통령에게 ‘민생 회복’과 ‘국정기조 대전환’을 요구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브리핑에서 “내일 영수회담은 산적한 민생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는 국정전환의 첫걸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국민은 총선 민의를 통해 윤 대통령의 불통과 일방독주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국회를 통과한 민생법안에 거부권을 남발하고,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데만 몰두했던 윤석열 정권을 심판했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내일 윤 대통령에게 이러한 민의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은 ‘특검’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채상병 특검법 관련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해병대원TF 단장) 의원 등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채상병 특검법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4.15. ⓒ뉴시스

 

박 수석대변인은 해당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게 “윤석열 정부를 향하고 있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을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그리고 민생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자제하고, 국회와 국민을 중중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의 이날 논평은 전날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의 브리핑에 비해 좀 더 구체적이다. 최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민의와 민생을 담기 위해 열린 마음으로 만나는 영수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촉구한 바 있지만, 국정기조·특검·거부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민주당의 기조를 경계하듯 전날 논평에서 “이견이 큰 사안일수록 한발 물러서서 더욱 깊이 고민하고 국민의 의견을 묻고 먼저 민심을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방적인 강경한 요구는 대화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국민께서 보여주신 총선의 선택이 한쪽의 주장만을 관철해 내라는 뜻으로 오독해서도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영수회담 이전에 구체적인 의제를 조율해 성과를 낼 수 있는 회담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대통령실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전 의제 조율은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성과 도출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담은 ‘오·만찬’이 아닌 ‘차담’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에서는 홍철호 정무수석, 정진석 비서실장,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민주당에서는 천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배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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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친윤 원내대표? 선거 졌다면 책임 지고 물러나 있어야”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철규 원내대표 단독출마 유력… 민심 역행?

조선 “대통령·여당에 도움 안 될 것” 세계 “‘도로 친윤당’ 논란”

윤석열·이재명 회담 앞두고 입장·기대 미묘하게 갈린 신문들

경향, 민주당 ‘25만 원 지원금’ 비판 칼럼… “합리적 분석 있나”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4.04.2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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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친윤계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원내대표 단독출마 가능성이 나오자 조선일보가 “윤석열 대통령에도 여당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선거에 졌다면 책임을 지고 한발 물러나 있는 것이 옳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친윤이 차기 원내사령탑을 맡는 것 자체가 민심과 역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철규 의원은 2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어떤 상황이 되면, 할 사람이 없으면 누군가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고 할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이 하면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우리 당 의원들이 ‘지금 (상황이) 어려우니까 좀 이렇게 악역을 맡아줘야 될 거 아니냐’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 사실상 차기 원내대표 출마 뜻을 내비쳤다.

 

이철규 원내대표 유력에 세계일보 “지리멸렬한 국민의힘”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친윤 원내대표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29일 <선거 참패 책임 親尹이 또 당 장악한다면> 사설에서 조선일보는 “친윤계가 주도해 치른 총선에서 참패를 당하고도 다시 전면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친윤계가 민심에 역행해 다시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은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심판을 받았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에게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행동대원 역할에 충실했다”며 “윤 대통령은 친윤 중진인 정진석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여기에 원내대표까지 친윤계가 된다면 국민은 윤 대통령이 여전히 친윤을 앞세워 여당을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

▲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여당이 ‘지리멸렬’하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세계일보는 사설 <비대위원장 구인난, ‘찐윤’ 원내대표 유력한 與의 지리멸렬>을 내고 “‘윤핵관 중의 윤핵관’을 다시 지도부로 세운다면 ‘도로 친윤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또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독출마해 ‘친명계 원내대표’가 유력하다. 여당과 야당 모두 총선을 주도한 당 주류가 이변 없이 원내를 장악하는 모습이다.

한국일보는 <‘친윤’ ‘친명’ 기운 여야 원내대표… 총선 민의 어긋난다> 사설을 내고 “총선 민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었다. 민주당의 대여 강경책을 용인한 것으로 이해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도 의석수를 앞세워 입법 독주를 반복해선 안 된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지역구 의석을 71석 더 얻었지만, 총 득표율 차이는 5.4%포인트에 불과했다”며 “국민의힘도 대통령의 거부권만 믿고 야당에 반대만 외칠 게 아니라 타협과 합의를 통한 정치를 복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석열·이재명 회담에 한겨레 “특검 언급 없다면 직무유기”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담을 앞두고 언론은 일제히 협치를 주문했지만 입장이 미묘하게 갈렸다. 조선일보는 “정례화만 합의해도 성과”라고 한 반면 경향·한겨레는 국정기조, 채상병 특검 등 구체적인 전환을 촉구했다.

▲ 29일자 국민일보 3면 사진기사.

조선일보는 29일 사설 <尹·李 첫 회동, 정례화만 합의해도 성과>에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회담 정례화를 통해 협치의 틀을 마련한다면 그 자체로 성과”라고 했다.

이어 “총리 인선을 비롯한 국정 수습에도 힘을 합쳐야 한다. 윤 대통령이 정국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한다면 총선 기간 증폭된 국론 분열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경향신문의 사설 제목은 <여당의 ‘협치’ 요구, 채 상병 특검법 거부 명분 될 수 없다>이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간다면 할 말을 해야 한다. 채 상병 특검법은 여당의 총선 민심 부응과 협치 의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심을 거스른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한겨레도 사설 <윤 대통령, ‘소통 시늉’ 그치려 한다면 큰 패착 될 것>에서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며 “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얘기 많이 듣겠다’고 여러차례 말했다. 그러나 ‘듣겠다’는 뜻이 ‘받아들이겠다’(accept)가 아닌, 말 그대로 ‘듣겠다’(listen to)에 그치는 수준이라면 곤란하다. 이 대표가 무엇을 말할지는 충분히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실은 ‘민생 현안이 가장 중요하다’, ‘정치적 공세는 적절치 않다’며 ‘민생’ 키워드를 강조한다. 말로는 ‘민생’을 앞세우지만, 속내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특검’ 등 국민적 의혹 관련 의제는 거론하지 말자며 방어막을 치는 것과 같다”면서 “이 대표가 ‘채 상병 특검’ 등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직무유기”라고 했다.

 

“합리적 근거를 갖고 얘기하는 것인지 민주당에 묻고 싶은 것”

이주영 경향신문 경제부문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긴급 민생 회복지원금 25만 원’에 대한 비판 칼럼을 썼다.

29일 <25만원씩 다 준다고요?> 칼럼에서 이주영 부문장은 “전 국민에게 똑같이, 그것이 지역화폐든 소비쿠폰이든 어떤 형태건 간에, 나눠주자는 민주당의 제안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내수 경기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팬데믹 같은 전례 없는 위기 상황도 아닌 시점에 소득과 자산 수준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무차별적으로 나눠주기 위해 13조원을 쓰는 것은 재정 낭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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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자 경향신문 칼럼.

이주영 부문장은 “필요하다면 13조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민생 지원에 써야겠지만, 재정지출의 정책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정교하게 고민하고 제안하라는 것”이라며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이 당초 의도한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진 않으면서 물가만 더 자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한적인 소비 진작, 인플레이션 우려 등 마이너스 효과를 상쇄할 만큼 민생지원금 지급에 따른 플러스 효과가 크다는 합리적 분석과 근거를 갖고 전 국민 민생지원금 지급을 얘기하는 것인지를 민주당에 묻고 싶은 것”이라며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닌 원내 제1당이 명확한 근거도 없이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주장한다면 포퓰리즘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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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83] ‘핵방아쇠’를 당기는 연습이 완료되었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4/29 [07:10]

 

<차례>

1. 화력습격중대가 등장하다

2. 핵심 중추 타격 수단이 등장하다

3. '핵방아쇠'가 등장하다

4. ‘핵방아쇠’, 두 개의 체계로 구성되다

5. '핵방아쇠' 윤곽만 살짝 공개되다

6. ‘핵방아쇠’ 관리연습이 완료되다

 

1. 화력습격중대가 등장하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2024년 4월 22일에 진행된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에 관한 소식을 보도했다. 종합 전술훈련 소식을 전한 보도기사에는 조선의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가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리고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가 핵타격훈련을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말해주는 중요한 정보가 담겨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4년 4월 22일 600mm 방사포 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핵반격이라는 용어를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 원래 반격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적의 공격을 받고 되받아친다는 뜻이다. 따라서 위의 인용구에 나오는 핵반격이라는 말은 한미연합군의 선제공격을 받은 조선인민군이 핵무기로 되받아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미연합군의 선제공격을 받은 조선인민군이 핵무기로 되받아치는 핵반격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2022년 9월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가 채택한 핵무력정책법에 핵반격을 배제한 선제핵타격이 명시되었기 때문이다. 핵무력정책법 제6항 ‘핵무기의 사용 조건‘에는 한미연합군의 침공징후가 임박했을 때 조선인민군이 먼저 전술핵무기로 선제핵타격을 단행할 것이라고 명백히 규정되었다. 조선의 핵무력정책법과 핵교리(nuclear doctrine)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적의 침공징후가 임박했다고 판단하면 지체없이 전술핵무기로 먼저 공격하는 선제핵타격이다. 선제핵타격은 핵강국들만 실행할 수 있는 핵작전이다. 세계 4대 핵강국 중에서 선제핵타격을 법률과 핵교리로 확정, 공포한 핵강국은 조선밖에 없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위의 인용구에 나오는 핵반격이라는 용어는 선제핵타격이라는 뜻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2024년 4월 22일에 진행된 ‘핵반격을 가상한 종합 전술훈련’은 사실상 선제핵타격을 가상한 종합 전술훈련이었던 것이다.

 

4월 22일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에 어느 부대가 참가했을까?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600mm 초대형 방사포병 구분대들”이 훈련에 참가했는데, 그들은 “해당 련합부대에서 당선된 화력습격중대들”이라고 한다. 당선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4월 22일 전에 어느 ‘련합부대’에서 심사를 거쳐 선발된 화력습격중대들이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위의 인용구에 나오는 ‘련합부대’라는 말은 최전방에 배치된 ‘대련합부대’와 전술핵전투부대가 연합하여 전투력이 대폭 증강된 전투단위를 뜻한다. 최전방에 배치된 ‘대련합부대’는 4개 군단(제1군단, 제2군단, 제4군단, 제5군단)인데, 아마도 제2군단과 연합한 어느 전술핵전투부대에서 심사를 거쳐 선발된 화력습격중대들이 4월 22일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

 

화력습격중대라는 명칭에 들어있는 습격이라는 용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화력타격이 아니라 화력습격이다. 화력타격은 미사일이나 방사포 같은 무기로 적을 공격하는 전투 행동이고, 화력습격은 미사일이나 방사포 같은 무기로 적을 불시에 공격하는 전투 행동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는 공격징후를 드러내지 않고 불시에 한미연합군을 습격하는 중대급 핵전투부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는 전술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증산하는 것에 정비례하여 계속 증편되고 있다. 조선은 그동안 계속 편성되어온 많은 화력습격중대들 중에서 2개 중대만 외부에 공개했다. 제8화력습격중대는 2023년 3월 9일 전술핵습격훈련에 참가했고, 제11화력습격중대는 2023년 3월 14일 전술핵미사일 시범 사격훈련에 참가했다. 제8화력습격중대와 제11화력습격중대는 전술핵타격에 사용되는 화성-11형 변칙궤도비행미사일을 장비한 중대들이고, 이번 종합 전술훈련에 참가한 화력습격중대들은 전술핵타격에 사용되는 600mm 방사포를 장비한 중대들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들은 화성-11형 미사일을 장비한 중대들, 600mm 방사포를 장비한 중대들, ‘화살’ 계열 전략 순항미사일을 장비한 중대들로 편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전체 핵전투부대들 중에서 전술핵무기를 장비한 중대는 ‘화력습격중대’이고, 전략핵무기를 장비한 중대는 ‘붉은기 중대’다. 예컨대, 2023년 7월 12일과 12월 19일에 각각 진행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에 참가한 핵전투부대는 제2붉은기 중대였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인민군 붉은기 중대들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장비한 붉은기 중대들, 극초음속 미사일을 장비한 붉은기 중대들,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장비한 붉은기 중대들로 편제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처럼 많은 ‘화력습격중대’들과 ‘붉은기 중대’들이 편제된 것은 조선인민군 핵전투 무력이 얼마나 엄청난지를 말해준다.

 

2. 핵심 중추 타격 수단이 등장하다

 

전시에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는 한미연합군 지휘소 1개 또는 군사기지 1개 또는 사단급 야전부대 1개를 전술핵탄두로 직격, 파괴하는 핵작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예상은 2023년 2월 20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근거한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600mm 방사포탄을 4발만 쏴도 한국군 작전비행장 전체를 “초토화할 수 있다”라고 한다. 2024년 4월 19일 이란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7발이 이스라엘군 작전비행장 1개소를 타격했으나, 그 미사일들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아니어서 작전비행장을 초토화하지 못하고 활주로와 도로에 폭발 구덩이만 남겨놓았다. 그에 비해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가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600mm 방사포탄 4발을 연발 사격하면 한미연합군 작전비행장이 복구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파괴될 것이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600mm 방사포를 가리켜 조선인민군의 ‘핵심 중추 타격 수단’이라고 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3월 18일 600mm 방사포 사격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전쟁 준비에서 (600mm 방사포)가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600mm 방사포는 “다른 효과적이며 파괴적인 공격수단들과 함께 우리 무력의 핵심 중추 타격 수단으로서의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련합부대에서 당선된 화력습격중대들’이 4월 22일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는데, 언론보도 사진에는 600mm 방사포차가 4대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러 화력습격중대들이 종합 전술훈련에 참가했는데, 600mm 방사포차는 왜 4대밖에 보이지 않을까?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에 600mm 방사포차가 몇 대씩 배속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2024년 3월 18일 600mm 방사포 사격훈련에서 “처음으로 되는 중대 단위 일제사격 모습을 시위”했는데, 당시 언론보도 사진을 보면 1개 화력습격중대에 600mm 방사포차가 8대씩 배속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4개 화력습격중대들이 600mm 방사포차를 각각 1대씩 종합 전술훈련에 참가시켰기 때문에 훈련 현장에서 600mm 방사포차가 4대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들이 장비한 600mm 방사포는 화산-31 전술핵탄두이나 고출력-고주파 폭탄(E-bomb)을 장착한 방사포탄을 연발 사격하는 전술핵 방사포다. 4축 8륜 방사포차에 600mm 전술핵 방사포 4문이 탑재되었다. 전술핵 방사포탄 4발을 연발 사격하는 600mm 방사포는 전 세계에서 오직 조선인민군만 가졌다. 조선은 600mm 4연장 전술핵 방사포를 2019년에 처음 시험발사했다.

 

600mm 4연장 전술핵 방사포의 제원과 작전성능은 다른 전술핵무기를 능가한다. 방사포탄 전투부에 전술핵탄두 또는 고출력-고주파 폭탄을 장착할 수 있고, 사거리는 한국 전역을 타격하는 400km에 이르고, 비행고도는 한미연합군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50km 이하이며, 비행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서 마하 5(초속 1.7km)에 이르고, 타격정밀도는 타격 대상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400km 밖에 있는 길이가 5m 정도 되는 승용차를 명중 타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시에 개성 북쪽 송악산 북사면에 배치된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가 고출력-고주파 폭탄을 장착한 600mm 방사포탄 4발을 연발 사격(barrage)으로 쏘면, 38초 만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상공에서 폭발해 대통령실, 국방부, 합참본부를 완전히 마비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 또한 최전방에 전진 배치된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들이 4축 8륜 방사포차 25대를 동원해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600mm 방사포탄 100발을 일제사격(salvo)으로 쏘면, 전술핵공격 방어 수단을 전혀 갖지 못한 한미연합군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몰살당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그래서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2024년 4월 24일 담화에서 한국군이 “상전을 믿고 설쳐대며 우리를 상대로 무력 대응을 시도하려 든다면 그것들은 즉시 괴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고 담화에 나오는 “즉시 괴멸될 것”이라는 말은, 로씨야군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주는 것처럼 끔찍한 인명 살상과 시설피해가 증가되는 장기적인 소모전이 아니라, 전술핵무기를 사용해 인명 살상과 시설피해를 미미한 수준으로 최소화하고 72시간 안에 신속히 끝나는 초단기 속결전을 의미한다.

 

3. '핵방아쇠'가 등장하다

 

4월 22일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 소식을 전한 조선의 보도기사에서 또 하나 이해하기 힘든 것은, 훈련 현장을 촬영한 보도사진에 600mm 방사포 사격훈련만 나타난 것이다. 종합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가지를 모아서 합했다는 뜻이므로 종합 전술훈련은 여러 무기 체계들이 망라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어야 한다. 그런데 언론보도 사진에서는 600mm 방사포를 사격하는 훈련 장면만 보인다.

 

종합 전술훈련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는 2022년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들이 진행한 종합 전술훈련을 손꼽을 수 있다. 당시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은 다음과 같은 절차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 저수지에 설치된 수중 발사대에서 모의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해 동해 상공에서 기폭시키는 핵전자기파 공격훈련

 

2) 지상 화력진지에서 모의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변칙궤도비행미사일을 발사해 한미연합군 공군기지를 가상한 표적들을 파괴하는 전술핵타격훈련

 

3) 모의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수중 발사 탄도미사일의 상공 폭발, 모의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지상 발사 변칙궤도비행미사일의 정밀 타격, 산포탄(cluster bomb)을 장착한 지상 발사 변칙궤도비행미사일의 광역 타격을 동시다발로 실행한 3중 배합타격훈련

 

600mm 방사포를 장비한 조선인민군 화력습격중대들이 참가한 가운데 4월 22일에 진행된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은 이전에 여러 차례 진행된 600mm 방사포 사격훈련들과 달리 '핵방아쇠'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핵타격 지휘체계를 관리하는 연습에 인입되어 진행되었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핵방아쇠’ 관리연습에 600mm 방사포 사격훈련이 인입된 것이다. 그래서 종합 전술훈련이라고 했다.

 

방아쇠는 총탄을 발사하는 격발장치다. 전투원이 집게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총탄이 격발된다. 일반적으로, 즉시 사격을 앞둔 준비태세를 가리킬 때도 방아쇠라는 말을 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핵방아쇠’라는 명칭은 핵탄두를 언제라도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공격태세가 갖춰진 핵타격 지휘체계를 뜻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조선의 핵무력정책법 제6항 ‘핵무력의 경상적인 동원태세’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은 핵무기 사용 명령이 하달되면 임의의 조건과 환경에서도 즉시에 집행할 수 있게 경상적인 동원태세를 유지한다”라고 규정했다.

 

'핵방아쇠' 관리연습에 600mm 방사포 사격훈련이 인입된 종합 전술훈련은 이번에 처음 진행되었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2024년 4월 22일 '핵방아쇠'가 작동되는 가운데 종합 전술훈련이 “처음으로”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3월 18일과 19일에도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번처럼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이라는 똑같은 명칭으로 불리는 종합 전술훈련이 진행되었다.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이 2023년 3월 18일과 19일, 2024년 4월 22일에 각각 진행되었지만, 그 훈련들에서 뚜렷한 차이점이 보인다. 이를테면, 2023년 3월에 진행된 종합 전술훈련은 화성-11형 미사일을 장비한 화력습격중대들이 '핵방아쇠' 관리연습에 인입된 훈련이었고, 2024년 4월에 진행된 종합 전술훈련은 600mm 방사포를 장비한 화력습격중대들이 '핵방아쇠' 관리연습에 인입된 훈련이었다. 이것이 차이점이다.

 

다른 차이점도 있다. 2023년 3월 종합 전술훈련은 모의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화성-11형 미사일을 동해 상공으로 발사해 800m 고도에서 기폭시키는 핵전자기파 공격훈련이었고, 2024년 4월 종합 전술훈련은 모의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600mm 방사포탄 4발을 일제사격으로 발사해 352km 밖에 있는 무인도의 표적을 명중 타격하는 전술핵타격 훈련이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4월 22일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오늘 초대형 방사포병까지 인입된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이 인용구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단어는 ‘까지’라는 보조사다. ‘까지’라는 보조사는 어떤 범위의 끝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2024년 4월 22일 “초대형 방사포병까지 인입된”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이 진행된 것은, 이전에 전략핵무기를 운용하는 화력습격중대들, 전술핵무기를 운용하는 화력습격중대들이 '핵방아쇠' 관리연습에 인입된 종합 전술훈련들이 이미 여러 차례 비공개로 진행되었고, 이번에는 600mm 방사포를 장비한 화력습격중대들이 '핵방아쇠' 관리연습에 인입된 마지막 종합 전술훈련이 공개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면, 이제는 실행을 앞둔 것이 아닌가.

 

4. ‘핵방아쇠’, 두 개의 체계로 구성되다

 

지금까지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들은 '핵방아쇠' 관리연습에 인입되어 다양한 형태의 종합 전술훈련들을 비공개로 진행해왔다. 조선인민군은 그 동안 진행된 종합 전술훈련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다가, 2023년 3월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과 2024년 4월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만 외부에 공개했다. 그러므로 외부에 공개된 종합 전술훈련에서 '핵방아쇠' 핵타격 지휘체계가 어떻게 작동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유사시 조선인민군 핵전투부대들은 '핵방아쇠' 핵타격 지휘체계에 따라 핵작전에 즉각 돌입하게 된다. '핵방아쇠'가 작동되지 않으면, 조선인민군은 핵작전을 실행할 수 없다.

 

그런데 2023년 3월 18일과 19일에 진행된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틀에 걸쳐 진행된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은 핵타격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 태세에로 이행하는 실기훈련, 모의 핵전투부를 탑재한 전술 탄도미싸일 발사훈련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라고 한다. 이 인용문에 나오는 핵타격 지휘체계의 명칭이 바로 '핵방아쇠'다. 그에 비해, 2024년 4월 22일에 진행된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 소식을 전한 조선의 보도기사에서는 '핵방아쇠'를 “전체 핵무력에 대한 지휘 및 관리 통제 운용체계”라고 했다.

 

위에 인용한 두 가지 내용을 보면, '핵방아쇠'가 전시에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하는 핵작전 지휘체계와 국가핵무력을 관리, 통제, 운용하는 체계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핵무력은 무기급 핵물질, 각종 핵무기, 핵무기 관련 기술 및 설비들, 핵무기를 장비한 핵전투부대들을 총체적으로 포괄하는 개념이다.

 

5. '핵방아쇠' 윤곽만 살짝 공개되다

 

'핵방아쇠'에 관한 정보는 최고 국가기밀이므로 절대로 공개되지 않는다. '핵방아쇠'에 관해 극히 제한된 정보를 알려준 것은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린 몇 편의 보도기사밖에 없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통해 약간 공개된 '핵방아쇠'의 비밀스러운 모습을 살펴보자.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3월 2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하면서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상태를 료해”하였다. 조선은 그때 처음으로 '핵방아쇠'라는 명칭을 외부에 알렸다. 정보화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정보를 수집, 생산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숫자화된 자료(digitalized data)로 축적하고, 그 자료를 전자통신망을 통해 전달, 활용하는 정보기술 활동을 뜻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핵방아쇠'가 전자통신망을 통해 가동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의 전자통신망은 미 제국의 기술독점에 의해 전 세계에 구축된 인터넷(Internet)과 무관하게 조선인민군 내부에서만 사용하는 특수한 인트라넷(Intranet)이다. 2024년 4월 22일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 소식을 전한 조선의 보도사진 중에는 600mm 방사포 사격훈련장에서 오른손에 붉은 수기를 움켜쥔 화력습격중대 지휘관이 군사 통신용 송수신기를 왼손에 들고 사격 구령을 내리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그리고 그 옆에서 전투원 5명이 땅바닥에 앉아 각자 휴대용 컴퓨터(laptop)를 펴놓고 작업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있는데, 바로 그것이 인트라넷을 통해 600mm 방사포 사격훈련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여러 종류의 인트라넷만 사용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조선밖에 없다. 이를테면, 조선인민군은 ‘금별망’ 인트라넷을 사용하고, 민간인은 ‘광명망’ 인트라넷을 사용하고, 국가보위성은 ‘붉은검망’ 인트라넷을 사용하고, 사회안전성은 ‘성새망’ 인트라넷을 사용한다. 2011년 4월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금별망’ 통신선을 초고속 빛섬유 통신선으로 전부 교체했고, 전쟁에 대비해 빛섬유 통신선을 전부 땅에 매설했으며, 빛섬유 통신선을 매설하는 작업도 미 제국 정찰위성의 감시를 피해 야간에 진행했다고 한다. 이처럼 철저하게, 독자적으로 구축된 ‘금별망’을 외부에서 해킹하거나 도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023년 3월 27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핵방아쇠'가 자기의 윤곽을 살짝 드러냈다. 보도에 의하면 '핵방아쇠'는 “다각적인 작전공간에서 각이한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합, 운용”하는 체계라고 한다. 한 줄도 안 되는 이 짤막한 문장 속에 국가 운명을 좌우하고, 국제 정세를 급변시킬 엄청난 의미가 담겨있다. 그에 대해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인용구에 나오는 ‘다각적인 작전공간’이라는 말은 지상, 수상, 수중, 공중, 우주를 포괄하는 5중 작전공간을 의미한다. 5중 작전공간 중 어느 작전공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지상 발사 핵무기, 수상 발사 핵무기, 수중 발사 핵무기, 공중 발사 핵무기, 우주 발사 핵무기로 분류된다. 그런데 조선은 2024년 4월 말 현재까지 지상, 수상, 수중, 공중을 포괄하는 4중 작전공간에서 발사대차, 호위함, 잠수함, 폭격기에 각각 탑재된 전술핵 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을 여러 차례 과시했으나, 우주 작전공간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능력은 아직 보여주지 않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핵방아쇠'는 지상, 수상, 수중, 공중을 포괄하는 4중 작전공간에서 지상 발사 핵무기, 수상 발사 핵무기, 수중 발사 핵무기, 공중 발사 핵무기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핵타격 지휘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4월 22일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오늘 초대형 방사포병까지 인입된 핵반격 가상 종합 전술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됨으로써 전술핵공격의 운용공간을 확장하고 다중화를 실현할 데 대한 당중앙의 핵무력 건설구상이 정확히 현실화되었다”라고 평가하였다. 전술핵타격의 다중화가 실현되었다고 평가한 것은, 화력습격중대들이 '핵방아쇠' 핵타격 지휘체계에 따라 지상, 수상, 수중, 공중을 포괄하는 4중 작전공간에서 지상 발사 핵무기, 수상 발사 핵무기, 수중 발사 핵무기, 공중 발사 핵무기를 입체적으로 사용하는 방대한 핵타격 지휘체계가 구축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위의 인용구에 나오는 ‘각이한 수단’이라는 말은 여러 종류의 핵타격 수단이라는 뜻이다. 핵타격 수단은 형태와 용도에 따라 핵탄두, 핵폭탄, 핵포탄, 핵어뢰, 핵지뢰로 분류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핵방아쇠'는 지상, 수상, 수중, 공중을 포괄하는 4중 작전공간에서 핵탄두, 핵폭탄, 핵포탄, 핵어뢰, 핵지뢰를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방대한 핵타격 지휘체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의 핵타격 지휘체계는 김정은 총비서의 “유일적 영도” 밑에 있고, 조선의 핵무력 관리체계는 김정은 총비서의 “유일적 관리” 밑에 있다. 그러므로 '핵방아쇠'는 오직 김정은 총비서의 명령에 의해서만 작동된다.

 

6. ‘핵방아쇠’ 관리연습이 완료되다

 

2024년 4월 22일에 진행된 전술핵타격 종합 전술훈련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핵방아쇠' 관리연습은 “국가 최대 핵위기 사태가 발생한 것을 가상해 《화산 경보》체계를 발령”하는 것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한다. ‘화산’은 조선이 보유한 핵탄두의 명칭이다. 핵탄두 명칭을 경보체계 명칭으로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화산 경보’가 핵전투부대들에 발령되는 경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3년 3월 18일과 19일에 진행된 종합 전술훈련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핵방아쇠' 관리연습은 “핵공격 명령 하달 및 접수절차”에 관한 연습과 “최종 핵공격 명령 인증 절차와 발사승인체계”에 관한 연습으로 연속되었다고 한다. 연속 절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김정은 총비서가 미싸일총국장에게 핵타격 명령을 하달한다. (미싸일총국장은 장창하 대장이다.)

 

2) 미싸일총국장은 김정은 총비서의 핵타격 명령을 ‘금별망’을 통해 핵전투부대 야전사령관에 하달한다.

 

3) 핵전투부대 야전사령관은 ‘금별망’을 통해 김정은 총비서의 핵타격 명령을 접수한다.

 

3) 핵전투부대 야전사령관은 ‘금별망’을 통해 핵타격 명령을 인증한다.

 

4) 미싸일총국장은 ‘금별망’을 통해 전술핵타격을 승인한다.

 

5) 화력습격중대가 화력진지에 진출하여 자동화력 지휘 조종체계에 따라 핵타격 태세를 신속히 갖춘다.

 

6) 화력습격중대가 핵타격을 개시한다.

 

2024년 4월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 '핵방아쇠' 핵타격 지휘체계에 마지막으로 600mm 방사포 사격훈련을 인입한 것은 '핵방아쇠' 관리연습이 사실상 완료되었음을 말해준다. '핵방아쇠' 관리연습이 완료된 것은 아무 때라도 '핵방아쇠'를 당길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는 뜻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한국의 안보 상황이 ‘풍랑 속의 조각배’처럼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안보 상황을 그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몰아넣은 원인은 미 제국군이 한국군과 일본 자위대를 끌어들이고 핵전략 자산까지 동원한 침공훈련을 계속 감행하는 한편 한미연합군이 방대한 규모의 전투 병력과 무장 장비를 동원해 침공 훈련을 계속 감행하는 데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2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올해(2023년을 뜻함)에 미 군부 깡패들이 일본, 남조선 놈들과 벌여놓은 합동군사연습 회수가 지난해(2022년을 뜻함)에 비해 무려 2배로 늘어났다”라고 지적했고, 김여정 부부장은 2024년 4월 24일 담화에서 “올해에 들어와 지금까지 미국이 하수인들과 함께 벌인 군사연습은 80여 차례, 한국 괴뢰들이 단독으로 감행한 훈련이 60여 차례나 된다”라고 지적했다.

 

한·미·일 합동군과 한미연합군이 조선과 중국을 자극하는 경거망동을 중지하지 않고 지금처럼 위험천만한 침공훈련을 자꾸 반복하다 보면 결국 침공징후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침공징후가 나타나면, 조선은 이미 예고한 대로 주저 없이 ‘핵방아쇠’를 당길 것이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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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22대의 미션] 김준형 조국혁신당 당선인 "한국외교의 '구명정' 될 것"

24.04.29 07:02l최종 업데이트 24.04.29 07:02l

글: 박소희(sost)

사진: 권우성(kws21)

22대 총선이 막을 내렸습니다. 300명의 당선인들은 5월 30일부터 각자의 화두와 과제를 가지고 임기를 시작합니다. <오마이뉴스>는 당선인들을 만나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인 저출생, 노동시간 단축, 대화정치 복원, 서민경제, 지역소멸 대응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을 묻고 들었습니다.[편집자말]

조국혁신당 김준형 당선인. 그는 "대한민국에는 외교가 없고, 윤석열 정권에는 외교부가 없다"는 두려움 속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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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도 박도 못한 '폴리페서(Polifessor, 정치에 참여하는 교수)'가 됐다."

 

24일 서울시 마포구 사단법인 '외교광장'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준형 조국혁신당 당선인(비례대표)가 웃으며 말했다. 그는 폴리페서를 ▲전문성을 갖고 자문하거나 여론을 조성하는 사람과 ▲실제 정치를 하는 사람 두 가지로 정의해왔다. 또 수십년간 학자로 살았고, 국립외교원장이란 역할 또한 전문성을 토대로 한 일이기에 자신은 '첫 번째'에 해당한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불과 두 달 만에 확 달라졌다.

 

김 당선인은 "평생 '까칠한 학자'로 말하던 사람이 '안녕하십니까! 비례대표 9번 조국혁신당입니다!"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쑥스러웠다"고 고백했다. 지역 연고 탓에 떠맡은 영남권 유세도 만만찮았다. 누군가는 어깨를 툭 치고 갔고, 뒤에서 욕설도 들렸다. 하지만 "그것도 익숙해지니까 괜찮았다"고 말했다. 나중에는 잠꼬대로 구호를 외칠 정도로 선거운동에 몰입했다. 이유는 딱 하나, "대한민국에는 외교가 없고, 윤석열 정권에는 외교부가 없다"는 두려움이 컸다.

 

김 당선인은 "위기감을 많이 느꼈다"며 "이런 저런 걱정으로 턱관절이 아프고, 자다가 오한이 있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럼에도 2월말 조국 대표가 처음 제안했을 때는 거절했다. 하지만 '외교는 무너지면 복구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사람들의 질문이 자꾸 떠올랐다. 3월 3일, 그의 연락을 받은 조 대표는 "그럴 줄 알고 자리를 비웠다"고 화답했고, 이틀 뒤 인재영입식이 열렸다. 이제 그의 명함에는 '국회의원 당선인'이 쓰여있다.

 

"아직도 얼떨떨... 다리 불살랐으니 뭐라도 할 것"

 

조국혁신당 김준형 당선인.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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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정년보다 5년 빨리 한동대 교수를 그만둘 당시엔 출마 계획이 없었나.

 

"조기은퇴는 사실 '외교광장' 때문이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전공자 네 명이 한반도를 입체적으로 볼 스터디 그룹을 7년간 해오다가 2022년 12월 사단법인으로 공식 발족했다. 국립외교원장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갔을 때 선생으로서 회의가 생겼다. 과감하게 관뒀다. 선거 때문이었으면 (의원이) 되고나서 관둬도 됐다. 돌아보면 점점 (외교) 현장으로 다가가고 있더라.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아직도 얼떨떨하고 하루에도 별 생각이 다 드는데, 다리를 불살랐으니 뭐라도 해야 한다."

 

- 민주당에서도 활동했지만 조국혁신당의 '쇄빙선이 되겠다'는 말이 본인 색깔에 맞았다고 밝혀왔다. 어떤 면에서 그렇게 여겼는지 궁금하다.

 

"어쨌든 민주당은 이념 지형이 굉장히 넓지 않나. 조국혁신당은 좀더 가볍게, 진보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쇄빙선'이란 표현에 그 의미가 담겼다. 또 시간이 많지 않다고 봤다. 일단 비례대표로, 한다면 4년 안에 승부수를 던지는 게 가장 맞겠더라. 제가 쇄빙선이란 말에 '구명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외교가 망가지고 있으니까.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 외교는 거의 파탄지경에 이르렀다."

 

4월 11일 열린 조국혁신당 파란불꽃선대위 해단식에서 김준형 당선인이 조국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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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혁신당은 조국이 없다면 존립불가능하지 않겠나'란 시선이 있다.

 

"저 역시 고민했다. '당 이름에 사람 이름을 써도 되나'도 싶었다. 그런데 '사람(曺國)'이 아닌 '우리나라(祖國)'라는 중의적 의미가 있지 않나. 또 많은 사람들은 (조국혁신당의 창당이 조국 개인의) 복수라고 말하지만, 개인에서 시작해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사회적 의미가 담기면 복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국혁신당은 이미 조 대표 개인 차원을 넘었다. 그가 사법처리되면 아무래도 (당세가) 약해지겠지만, 우리가 사라지진 않을 거다"

 

- 민주당과 합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처음부터 '합당하면 안 들어간다' 했고, 조 대표 또한 확고하다. 가능성은 없다."

 

"외교 아닌 전쟁하는 윤 대통령... 처음 본다"

 

- 턱관절이 아플 정도로 현재 외교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선 외교 자체만이 아니라 이원모 전 비서관 배우자의 나토 순방 동행, 김건희 여사 트위터 대응, '바이든-날리면' 사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임명 등 비본질적 사안으로도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비본질적인 것들도 '본질'하고 연결된다. '날리면'부터 조문외교, 이종섭 이런 것들이 계속 터지는데 외교부는 원래 이런 문제에 '도사'다. 하지만 지금은 왜 그럴까. 외교부에 일부 책임이 있다. 직을 걸고 대통령한테, 안보실에 얘기했어야 했다. 대통령이 '무조건 하라'고 하니까 미국 갔을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을 졸졸 따라가 서서 몇 마디 하는 걸 회담으로 만들어낼 정도로 무리수를 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외교부가 낸 의견이 자꾸 거부당하면 입을 다물게 돼있다. 다른 관료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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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김준형 당선인. 그는 "현재 한국 외교의 의제는 '한미일 안보협력' 외에는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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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주기 외교'도 꾸준히 비판해왔는데.

 

"미중 전략경쟁 시대다. 전 세계가 그 사이에 끼어 있고, 전적으로 진영을 선택할지 아니면 양국 사이에서 자율성을 가지면서 자기 걸 챙길지가 중요한 선택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했다. 보수는 이 프레임을 '친중'으로 봤다. 문재인 정부가 친중, 친북, 반일, 반미 프레임으로 공격받은 데에서 자연스레 윤석열 정부의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나. 친미, 친일, 반북, 반중. 그래서 지난 2년 동안 철저히 미국과 일본 위주의 외교를 했다.

 

그게 맞았나. 한중 관계? 나빠졌다. 한러 관계? 나빠졌다. 남북 관계? 망가졌다. 윤 대통령은 외교가 아니라 전쟁을 하고 있다. 철저한 진영외교 결과 우리나라가 중요한 의제를 갖고 심각하게 외교하는 나라가 미국과 일본 외에는 없다. 두 나라에게 한국은 심하게 얘기하면 '호구'다. 누구든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누가 봐도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133조 원 정도 미국에 투자했는데 우리의 반대급부는 없다.

 

(현재 한국 외교의) 의제는 '한미일 안보협력' 외에는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다. 향후 30년 간 미중 경쟁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두 가지 더 있다. 기후위기랑 글로벌 사우스(전략적 가치가 큰 동남아·남미·아프리카 등 저위도 국가). 세계가 양극화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주 큰 형태의 제3그룹이 생기는 중이고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라는 세 대륙에 걸친 국가를 누가 선점하냐로 연결된다. 인도가 가장 잘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기후 의제도 없고, 글로벌 사우스도 없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처럼, 글로벌 사우스란 말조차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 정부는 팔레스타인 UN 가입 권고 안보리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일을 '글로벌 사우스 가교 역할 시도'로 자평하는 모습이다.

 

"팔레스타인 건은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침소봉대하면 무리수다. 이걸 계기로 일본과 미국 편향에서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렇게 가지 않을 거다."

 

-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와 정반대 기조로, 안보실 중심의 외교를 하고 있다는 것 말고 또 다른 '외교 파탄' 원인은 없을까.

 

"윤 대통령의 세계관이다. 보통 후보 때 가장 강성이고 대통령이 되면 중간으로 약간씩 수렴한다. 정부를 운영하는 일은 지지자를 집결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나. 그런데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보다 더 오른쪽으로 갔다. 처음 본다. 검사/피의자처럼 세계관 자체가 적군/아군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용서할 수 없고, 미국·일본과 단단해져야 한국이 산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갈수록 난제 쌓이는데... "한국, 국제 변화 못 읽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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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플레이어(player)로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다른 나라와 만나려면 뭔가 키(key)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순방 대부분은 큰 이슈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제 질서의 변화를 전혀 못 읽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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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상황도 심상치 않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가 단지 원유가격이나 물가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텐데 우리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며 대응하겠다'는 수준의 대통령 메시지만 나왔다.

 

"우리는 한미일 진영화 외에는 의제가 불분명하다. 미국이 5년, 10년 안에 이걸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당장 약간 손해가 있더라도 이 대외정책 비전은 맞다. 그런데 30년 내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거다. 그러면 선택지를 많이 마련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플레이어(player)로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다른 나라와 만나려면 뭔가 키(key)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지난해 순방 대부분은 큰 이슈가 없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제 질서의 변화를 전혀 못 읽고 있다."

 

- 그래서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받지 못한 일을 "'눈 떠보니 후진국'이 현실로(4월 20일 논평)"라고 판단했나.

 

"심각한 일이다. 맥락을 봐야 한다. 회원국이 아니니 빠질 순 있다. 그런데 정부가 'G7 플러스'를 내세우며 공들여왔다고 하지 않았나? 앞뒤가 안 맞는다. 더군다나 글로벌 사우스가 주요 의제면 우리가 대비하고 (초청받아서) 갔어야 했다. 2030엑스포 유치도 글로벌 사우스 표가 다 사우디아라비아한테로 가서 졌는데, 엑스포부터 G7까지 글로벌 사우스 문제에서 우리가 배제되고 있다."

 

-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는 미국 대선도 다가오고 있다.

 

"아직 누가 확실하게 우세하다고 보기 힘들다. 그러면 바뀔 가능성이 있는 건데, 바뀌면 어떻게 할 건가. 상대적으로 점잖은 바이든보다 트럼프는 대놓고 '돈 내라'고 요구할 텐데 맞설 수 있을까? 상상이 안 간다. 바이든이라면 지금과 비슷하겠으나 그건 괜찮나? 한미일이 동등한 동맹이 아니라 서열이 정해지고 있다. 누가 봐도 미국이 보스고, 일본이 중간보스, 그 다음이 우리다. 이렇게 계속 가는 것도 문제가 많다."

 

- 바이든 행정부도 그렇고 트럼프 쪽도 최근 북의 비핵화보다는 핵군축으로 대북 기조를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움직임이 있다. 정말 그런 상황이 온다면 대북 문제에 있어서 강경일변도에, 핵 무장까지 말했던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해야 하나.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하되 중간단계로 군축 또는 군비제한 하자는 주장이 과거부터 있었는데 '이러면 비핵화 포기 아니냐, 핵 국가 대 핵 국가로 말려든다'는 반대 논리가 강해서 사실 소수의견이었다. 요즘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전쟁을 불사하지 않는 이상 북한은 핵을 포기할 리가 없으니 당장 핵 위험을 줄이는 걸 생각해야 한다는 '현실론'인 셈이다.

 

물론 또 '북핵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다만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핵 군축론 주장이 나왔으니 다행이랄까. 조심스럽지만,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비핵화라는 장기목표를 두고 확고한 일치와 동의만 있다면 핵군축으로 가는 게 맞다.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다른 방법이 없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직후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미국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고 하지 않았나."

 

- 동북아 문제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국 외교의 가장 빛난 순간은 1998~2000년이다. 미국을 설득해 '페리 프로세스(대북 포용을 기조로 한 클린턴 행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3단계 방안)'로 가고, 정상회담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조명록 북한 차수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 장관의 교환방문까지 갔다. 또 한미동맹을 근본으로 하되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면서 지정학적 고차방정식을 풀어냈다. 국익을 위해선 치밀한 외교를 해야 한다."

 

'정치인 김준형'의 실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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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김준형 당선인. 그는 법안 1호로 '대만 유사시 우리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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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제가 잔뜩인데, 한달 뒤 22대 국회가 열리면 가장 주력하려는 활동은 무엇인가.

 

"외교는 대통령에게 권한이 집중된 영역이기 때문에 '집권하지 않으면서 외교를 뭘 할 수 있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중 관계는 민생에 위기를 불러올 수 있고, 일본과 동맹 맺는 일도 국민 생활과 연결되고, 대북 관계는 내 아들 군대 보내는 문제와 연결된다. 여기에 대해서 (국회가 대통령을) 압박해야 한다.

 

예를 들면, 1호로 '대만 유사시 우리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전직 장성이나 공화당 의원들은 '대만 유사시 한국과 일본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슬슬 도발하고 있다. 이게 맞나? 당연히 아니다. 우리도 전쟁 중인데 무슨 (병력을) 빼가나. 대통령이 분명한 태도를 밝혀야 하는데 미국에서 야단 날까봐 못하지 않나. 그러면 국회 결의안으로 내는 거다. 결의안은 (의석 수가 다수인) 야당이 통과시킬 수 있다.

 

또 우리가 살상무기를 우회지원하는 게 기정사실이다. 저는 우회지원이라도 살상무기를 공급할 때는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 법안을 2호로 준비 중이다. 미국은 국무장관, 한국으로는 안보실장이 여야 의원을 만나서 정례적으로 설명하고 협조도 구하는데 한국은 문제 터지고 나면 국회 외통위에 얘기하는 정도다. 쉽진 않겠지만, 이런 문제에 있어서 국회의 역할을 끌어올려야 한다."

 

- 학자 김준형은 '함께 살 수 있는 외교, 창의적으로 선도하는 외교'를 말해왔다. 정치인 김준형은 이를 어떻게 실천할 건가.

 

"많은 나라들이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한류만이 아니다. 후배 제자 중에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친구가 있는데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그를 포함해서 중앙아시아에서 오는 이들에게 한국은 '꿈의 나라'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 또 외교광장과 일본·미국·중국의 진보적 그룹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는데, 국회에서도 이 작업을 계속 하려고 한다. 새로운 (외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진보 대통령이 해도 한미동맹 흔들릴 것 없다'는 얘기가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서 나와야 한다."

 

- 그 원대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3년은 너무 길다'는 생각인가.

 

"진짜, 진짜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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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김준형, #조국혁신당, #외교참사, #균형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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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국민 “야당은 ‘윤석열 탄핵·김건희 특검 민심’과 하나 돼야!”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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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4/28 08:30
  • 수정일
    2024/04/28 08:3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4/27 [19:53]

 

기사: 이영석, 문경환, 박명훈 기자

사진: 이인선 기자

 

27일 오후 5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87차 촛불대행진’이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렸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를 부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3,000여 명이 함께했다.

 

▲ 본대회를 마치고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 © 이인선 기자

 

참가자들은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선창에 따라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과) 주고 받기 필요 없다! 특검, 탄핵 집행하라!”

“까도 까도 끝이 없다! 해결책은 탄핵이다!”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매달리는 민주당을 향해 “대화와 협치가 웬 말인가”라면서 “김건희 특검을 거래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대한민국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기초적인 문제를 윤석열과의 거래 대상으로 삼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김건희 특검에도 이렇게 쩔쩔매면서 윤석열 탄핵은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라고 호통쳤다.

 

▲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 © 이인선 기자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정부 싸움에서 발목을 잡는다고 했던 수박들을 국민이 없애줬으면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국민은 이미 (총선에서) 윤석열을 정치적으로 탄핵했다”라면서 “이제 국회가 그 명을 받들어서 신속히 이채양명주 특검을 추진하고 윤석열 탄핵으로 몰아쳐서 법적으로도 (윤석열을) 완전히 탄핵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정권에게는 대화와 협상이 아니라 응징과 최후통첩을 날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촛불국민의 요구이자 의지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들에 요구한다. 야당들은 들끓는 민심과 하나가 돼야 한다”라면서 “민심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 것이고 민심을 잃으면 그가 누구이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바로 이곳 촛불광장으로 나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는 정진석 전 국힘당 국회의원이 유가족을 모욕한 적이 있다며 “윤석열은 국민의 목소리는 무시한 채 총선에서 심판받은 정진석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며 “국민을 또 한 번 기만했다”라고 일갈했다.

 

▲ 송진영 씨. © 이인선 기자

 

이어 “그들의 기만에 다시는 속으면 안 된다. 여야 협치라는 그럴듯한 말속임에 속으면 되겠나”라면서 “촛불국민의 조직된 힘을 이 무도한 정권에 보여주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재의결이 통과될 수 있도록 촛불국민이 같이 힘을 보태 달라”라고 호소했다.

 

김상우 강동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 정권 들어 2년이 돼 가는데 나라가 엉망이다. 민생 파탄, 경제 추락, 민주주의 파괴, 한반도 전쟁 위기 등으로 나라가 총체적 난국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특히 우리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민생 문제는 너무 심각하다”라고 했다.

 

▲ 김상우 대표. © 이인선 기자

 

그러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이 위기에 빠진 가장 큰 원인은 윤석열이 미국 일변도의 대외 정책으로 반중국, 반러시아 외교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윤석열은) 고물가·고유가·고금리·고환율로 민생이 파탄 나고 경제가 추락해 국민의 삶이 파괴되고 있는데 아무런 대책도, 의지도 없다. 윤석열을 하루빨리 탄핵해야 한다”라고 외쳤다.

 

경남 함안에서 온 70대 김현순 씨는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진행한 현장인터뷰에서 “3대(할머니, 아들·며느리, 손녀)가 오늘 같이 나왔다”라며 “함안에서는 (선거에서) 민주당을 찍고도 찍었다는 소리를 못 했는데 저나 다른 사람들이 이번에 민주당, 조국혁신당을 (당당히) 찍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 김현순 씨. © 이인선 기자

 

본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을 거쳐 을지로 입구, 한국은행 앞 사거리를 지나 다시 본대회 장소까지 행진했다.

 

백지은 강남서초촛불행동 회원은 정리집회 발언에서 “정권은 수백, 수천 번도 넘게 바뀌지만 국민은 영원하다는 것을 보여주자. 주인의 힘으로 바꿔온 이 위대한 항쟁의 역사를 굳게 믿고, 끝내 우리가 이 싸움에서 승리하자”라며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촛불국민 만세!”를 외쳤다.

 

▲ 백지은 씨. © 이인선 기자

 

이날 참가자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먼저 윤 대통령이 정진석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한 4.27판문점선언 6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권의 대북 정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서울 성북구 정릉동에 사는 20대 여성 윤 모 씨는 “정진석이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 낙선한 사람인데, (윤석열이) 이런 사람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은 민심을 대놓고 무시한 것”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판문점선언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놨는데 윤석열 정권이 공든 탑 무너지듯 한 번에 무너뜨렸다”라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북 정책 전환을 기대할 수 없다. 오로지 끌어내리는 길뿐”이라고 주장했다.

 

경기 광명시 소하동에 사는 40대 남성 오 모 씨는 “대통령이 F등급(낙점)인데 더 나은 사람을 고를 수가 없다. 돌고 돌아 결국 매국노”라면서 윤석열 정권의 인적 한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빨리 탄핵해야 한다. 대화로 될 문제가 아니다. 이미 표로 다 말해줬다”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을 악마화하며 같은 민족을 적대시하는 게 뭐가 좋냐, 뭐가 얻어지냐”라고 반문하며 “외세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같은 민족끼리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30대 남성 한 모 씨는 “막가자는 거다. 국민을 무시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미국 잘 살게 하려는 생각뿐이지 한국 잘 살게 할 생각이 없다. 그런 사람만 임명하는 윤석열은 탄핵밖에 답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전쟁을 유도하면서 연일 전쟁 훈련을 하고 있다. 이것은 남북 간에 대화를 하지 않고 전쟁으로 가겠다는 것인데, 국민이 다 죽는 길”이라며 “윤석열 정권보다 나쁜 정권은 없다. 최악”이라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 옥길동에 사는 40대 남성 김 모 씨는 “친일파를 들여앉히는 게 말이 되냐. 윤석열은 인적 쇄신할 생각이 없다”라면서 “국민 여론에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윤석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 대북 정책은 없고 전쟁 정책만 있다”라고 지적하며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 사는 50대 여성 양 모 씨는 “(윤석열이) 친일 발언한 그런 자를 임명한 것을 보면 자기들끼리 모여서 더 나쁜 짓 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이) 대화는 안 하고 전쟁만 하려고 한다”라면서 “전쟁을 막아야 한다. 윤석열 정권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하는 일들을 막아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되는 영수회담 그리고 미국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를 노벨평화상 감이라고 추켜세운 일에 관해서도 물어보았다.

 

마포구에서 온 50대 남성은 영수회담에 관해 “요구가 맞아야 만나는 것”이라며 특별할 게 있겠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노벨평화상에 관해 “받아도 창피하지”라며 “대통령이 국민하고 잘 지내야지 일본하고 잘 지내면 되나. 노벨평화상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라고 격분했다.

 

남양주에서 온 70대 남성은 영수회담에 관해 “늦었다.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데 혼자 독단적으로 안 되면 야당하고 협치해야지”라며 윤 대통령이 더 일찍 영수회담을 제안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벨평화상에 관해서는 “미친 거 아닌가? 무슨 노벨평화상?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가짜뉴스 아니냐”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위 행렬 옆에서 구경하던 영등포구에서 온 40대 부부와 대화를 나눠보았다.

 

윤석열 탄핵 주장에 관해 “찬성”한다며 “불통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또 “민생을 위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평가했다.

 

영수회담 논란에 관해서는 “크게 기대할 건 없다. 큰 성과는 없을 것 같다”라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노벨평화상 관련해서는 “최악이다. 말이 안 된다”라며 “미국은 한일관계가 좋다고 하는데, 좋다는 건 서로 같은 위치에서 좋아야지. 지금처럼 우리가 많이 접고 들어가는 건 밑에 깔린 느낌이라 좋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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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에 참석한 일본인 미기타 다카시 씨가 정리집회에서 노래 공연을 했다. © 이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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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토건사업 가덕도신공항, 진화된 '마녀사냥' 판 친다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②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24.04.28. 05:00:51

 

14세기부터 광적으로 불어 닥친 '마녀사냥'으로 대략 20만~50만 명이 처형당했다. 마녀사냥은 자본의 축적과 화폐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마녀를 감별하는 방법은 매우 극단적으로 진화(?)하였는데, 몸을 단단히 묶고 깊은 물에 빠뜨려 만약 살아남는다면 마녀이고, 죽는다면 마녀가 아니게 된다. 기적적으로 물속에서 살아 빠져나온들 그 기적 뒤에 기다리는 것은 축복이 아닌, 화형이다.

마녀재판의 잣대에 의해, 재판을 받은 사람이 마녀가 아니라고 판결되어도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한 후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재판을 진행하는 이들에게는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다. 그렇다면 왜 이런 재판을, 사냥을 진행한 것일까? 단순한 집단적 광기? 전체주의? 이런 것들로는 설명이 안 된다. 그 이면에는 화폐경제의 성장에 따른 부의 축적에 대한 탐욕이 있을 뿐이다.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돈이 많은 미망인이 마녀사냥의 핵심 타킷인 이유이다. 죽은 자의 재산은 사냥한 사람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이런 집단적 광기는 현대 사회에서도 지속된다. 아니, 자본주의가 더욱 발달한 지금 더 강력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직접 사람을 죽이지 않을 뿐, 목적은 같다. 막대한 부를 차지하려는 자와, 그 부를 나눌 수 있는 소수의 자들이 벌이는 돈잔치이다. 과거 마녀사냥을 통해 빼앗는 부는 마녀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맞이한 일부 자산가의 돈에 불과했지만, 현대는 모든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낸 세금을 손쉽게 취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다른 사람의 자산을 빼앗는 것은 범죄의 영역으로 강력한 제동이 이뤄지지만, 집단적 광기를 부추겨 공공의 자산을 사유화하는 방법은, 사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중세시대 마녀가 아닌 사람이 죽어도 아무런 죄의식이나 사회적 비판이 없는 것과 같다.

마녀사냥의 달콤한 꿀을 따기 위해 일부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소수의 특정 집단은 맹목적 신념을 내세워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자들에 무차별적 탄압을 하게 된다. 언론이라는 첨단 공격시스템은 이때 빛을 발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법률은 가뿐히 무시된다. 법률을 만들어낼 수 있는 소수의 몇몇은 아예 문제가 있을 법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

▲ⓒ

1991년 시작된 새만금사업은 30년을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이 사업의 목적은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할 녹색성장과 청정생태환경의 '글로벌 명품 새만금'의 건설」이다. 현재까지 약 23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으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밑 빠진 독에 돈 붓기이다. 사업 시작 이후 무려 한 세대나 지난 지금, 새만금이 동북아 경제중심지라고 얘기할 동북아 사람은 아마도 아무도 없다. 투입된 23조 원 대부분이 허공으로 날아간 것이, 아니 바다의 수많은 생명체의 무덤을 만들어 준 것이 성장이라면 성장일 뿐이며, 청정 생태환경이라는 허울 좋은 목표는 썩어가는 바다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과 지금은 사라진 생명들이 대변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지구상에서 독보적인 희소성과 아름다움을 가진 갯벌이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이다. 이들 중에서도 핵심인 이곳 새만금이 다시는 회복할 수 없는, 썩은 내가 진동하는 황무지가 되었다. 우리 국민이 낸 세금 23조 원으로 얻은 결과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지닌 아름다움을 없앤 것과 사회적 갈등의 악화, 그리고 썩은 내 진동하는 황무지뿐이다.

이런 과정이 30년 이상이나 지속되었음에도, 아직까지 우리가 낸 세금은 매년 조 단위로 투입되고 있다. 이미 한참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 사업을 위해 들인 세금이 과연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일조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진행되어야만 한다. 과연 이 세금을 한 곳에 집중하여 퍼 부은 결과가 사회적 시너지효과를 충분히 일으키고 있는가를 말이다. 우리 국민이 기억하는 새만금은 '동북아 경제중심지'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각인된 '새만금잼버리'밖에 없다. 23조 원을 들여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긴 했으니, 그나마 기뻐해야 할 듯하다.

새만금은 잼버리로라도 기억되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대표적 사업이 하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강원도가 전 세계 동계스포츠와 겨울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라 광분하며 국민을 몰아간 언론과 재계, 지역 정치인은 과연 지금도 그 주장을 굳건히 믿고 있을까? 자신들이 주장했던 결과가 실현되었노라고?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투입한 금액은 약 14조 원이 넘는다. 그래서 벌어들인 수입은 5000억 원 남짓이다. 참으로 대단한 수익성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많은 예산이 투입된 후에도, 인구 4만4000명에 지나지 않는 작은 지자체인 평창군은 지금까지 더 많은 국고지원을 해 달라고 부단히 로비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 올림픽을 위해 사전에 약속한 '가리왕산 복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오리발을 내밀기에 급급하다. 오리발만 내밀면 그나마 낫겠다.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해주어 더 큰 훼손을 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세계 관광의 메카가 될 것이라 호도하며 건설했던 강릉선 KTX는 적자에 허덕이는 애물단지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이 적자노선과 겹치는 고속철도 노선을 또 건설하려 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이제 약과에 불과하다.

국제공항도 마찬가지다. 국제공항으로 이름 붙은 무안, 양양, 청주는 공항이 들어선 후에 과연 세계의, 아니 동북아의, 아니 우리나라의 물류중심지가, 관광중심지가 되었는가? 과연 이 지역 주민의 삶은 공항의 시너지효과로 인해 윤택해졌을까?

이런 일들은 왜 끊임없이 반복되며 일어날까? 뭔가 개발이 잘못되면, 더 큰 개발계획으로 해당 문제를 덮으려 한다. 언제까지 이런 토건부흥의 마녀사냥이 통할지 암담하기까지 하다. 아마 우리나라 전 국토가 콘크리트로 포장되고, 모든 지하가 그물망처럼 도로가 놓여도 끝나지 않을 듯하다. 그리고 이제는 식상한 초대형건물이나 대심도터널, 산을 깎는 공항건설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바다를 메워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에까지 이르렀다. 전 지구인이 외치는 환경문제는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지구 밖 이야기가 된지 오래다. 오직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될, 더 거대한 토건계획만이 자극에 둔감한 지역주민을 마녀사냥의 일원으로 불러올 수 있다는 신념에 찬 듯하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이런 마녀사냥의 획기적 전환을 보여준다. 공항이 부울경을 잘 살게 할 것이라는 그 어떠한 검증도 없고, 오히려 투자대비 효과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검증결과만 있을 뿐임에도 더욱 빠르게 이 적자사업을 추진하겠노라고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경쟁의 끝판으로 결국, '특별법'이라는 법치국가에서는 대적할 상대를 찾기 어려운 폭력이 자행되었다. 이 법으로 인해 합리적으로 검토해야 할 모든 안전장치가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중 대표적인 안전장치가 '전략환경영향평가'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는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계획을 수립할 때, 환경보전계획과의 부합여부 및 대안의 설정‧분석 등을 통하여 환경적 측면에서 해당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여 국토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보전방안은 과학적으로 조사‧예측된 결과를 근거로 해야만 한다.

이 제도는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의 타당성 검토가 핵심으로서, 반드시 대안을 마련하여 비교하고 살펴봐야만 한다. 그런데, 계획의 적정성을 살펴보기도 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못을 박고, 입지의 타당성을 검토하기도 전에 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해야 한다고 위치까지 못을 박고 있는 법이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다. 이 법으로 인해 대규모 개발계획에서 반드시 검토해야만 하는 '타당성'과 '적정성'이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결국, 타당성이 없어도, 부적절한 계획이라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려 국토교통부 추산 28조 원(2021년, 현재는 약 14조 원이라 하고 있지만 얼마나 늘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이 넘는, 단군 이래 최대 단일토건사업이 될 이런 사업이 타당성과 적정성도 검토되지 않고 진행된다는 것을 과연 이성적으로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런 심각한 문제로 인해, 대형개발을 환호하는 국토교통부조차 2021년 검토보고서에서는 '절차상 문제를 인지한 상황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반대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고, 성실 의무 위반(공공의 이익을 도모하고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 우려도 있다', '공항은 가능한 여러 대안 검토를 거쳐 입지를 결정한 후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일반적' 등의 용어로 이 사업의 문제를 적시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법은 통과되었고, 허울뿐인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또한 '사뿐히' 법을 즈려밟고 통과되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엄격한 중립을 지켜야 할 환경부는 위 사업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검토위원들에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경부 스스로 자신들에 주어진 권한을 어떻게 무력화할 수 있는지 그 끝판을 보여준 행위이지만, 아무도 문제되지 않았다.

전략환경영향평가서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아주 조금만 살펴보자.

공항계획의 목적은 '세계박람회 유치 등을 적기에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이 목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사업의 목적이 사라졌는데, 사업은 해야 한다? 참으로 이상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전략환경영향평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대안의 검토는 확정안을 미리 선정한 후에 다른 몇몇 안들을 끼워 맞추기식으로 덧붙여 진행된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미 시작에서부터 공항건설을 위한 안은 확정되어있었고, 여기에 합리적으로 대안이 검토될 여지는 없었던 것이다. 아울러, 과학적이어야만 하는 본 평가서에서 '과학'적 분석을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해양을 매립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나 해양에 투입되는 토석으로 인한 해양오염 등이 전혀 분석되지 않았다는 것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부울경 일대는 청년이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 지역으로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너도나도 청년이 돌아오는 부울경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 공항 건설에 28조 원을 쏟아 붓는 것이다. 아무런 근거와 합리적 계획은 뒤로한 채로 오직 공항만 건설하면 지역이 활성화되고 청년이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가 과연 타당한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이런 사업이 목표를 이루었다면, 우리나라에는 동북아 허브도시가 수두룩 빽빽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어디가 그렇게 되었는가?

청년이 오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을 위한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청년이 오도록 하는 아이디어는 제발 청년이 생각하도록 하자. 이미 구시대적 공항이 아닌 기성세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랄한 아이디어를 말이다. 28조 원은 원금을 쓰지 않고도 부울경 모든 청년들에게 미래를 구상할 수 있도록 기본소득을 제공할 만큼의 거대한 금액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미래를 계획하는 청년들에게 공항이 아닌, 그들이 미래를 펼칠 '청년소득'을 도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이 공간에서 그들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분명 부울경은 동북아를 선도하는 아이디어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단지 지역의 청년이 머무는 곳이 아닌, 글로벌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다. 기성세대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화려한 아이디어로 무장해서. 청년만을 위한 편파적인 포퓰리즘이라 주장할 기성세대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이 이렇게 사용하는 돈은 대부분 기성세대들의 경제활성화 명목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성세대가 아닌 미래세대 청년들에 물어보자. 28조 원으로 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인지, 28조 원으로 청년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인지를 말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목적은 지역경제활성화도, 젊은 도시로의 전환도, 아무것도 아니다. 오직 몇몇 대기업과 지역 토호세력에 부를 집중시켜주는 블랙홀에 지나지 않는다. 거대 토건사업은 새만금의 역사가, 양양공항의 역사가, 평창올림픽의 역사가 증빙하는 것과 같이 현대사회 들어 고도화된 마녀사냥일 뿐이다. 그것도 합법을 가장해서다. 합리적 의문을 제시하고, 과거의 사례를 검토하여 분석하는 자는 '마녀'가 되어 사냥된다. 과연 이 속에서는 사냥꾼의 광기에 탑승하는 것 말고는 없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미래에 이 광기의 결과에 대한 이자 붙은 청구서를 받아 들 청년들은.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최근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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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반제 자주를 기본으로, 전선운동 시급히 정비·강화해야"

(가칭)자주연합 첫 공식 제안모임...'전국적 반미반제자주운동조직' 건설 제안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4.27 16:33
  •  
  •  수정 2024.04.27 16:47
  •  
  •  댓글 0
 
26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새로운 전국적 반미반제자주운동조직' 건설을 위한 제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6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새로운 전국적 반미반제자주운동조직' 건설을 위한 제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2월 17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해산을 결정한 총회에서 '새로운 반제자주운동연합체'(가칭 '한국자주화운동연합', 약칭 '자주연합') 건설을 결의했다.

약 두달이 지난  4월 26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새로운 전국적 반미반제자주운동조직' 건설을 위한 제 단체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범민련 남측본부 해산총회에 앞서 열린 의장단 회의가 위촉을 결정한 새조직 건설을 위한 수임기구 4명의 준비위원들이 '반미·반제'를 기본 과제로 하는 새로운 전국적 운동조직 건설에 대해 단체 참가자들에게 공식 제안하는 방식으로 처음 진행됐다.

준비위원들은 먼저 "하나의 깃발, 하나의 투쟁, 하나의 대오를 이루어 정세의 근본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며 자주화 투쟁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전민족적 범위에서 자주권을 쟁취'하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없기 때문에 지향과 목표만이라도 분명히 하자고 말했다.

정세의 근본변화란 미국 주도의 일극 지배질서가 자주화(비미·탈미·반미·실리주의)와 다극화(호혜·평등)의 흐름으로 바뀌는 가운데 북이 표방하는 '강대강 정면승부 제압굴복 전략'은 무한정 기약없이 연장되는 투쟁이 아니라 핵담판이나 또 다른 양상으로 반드시 귀결되는 상황이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요약했다.

또 지금까지 한국사회에서 반미, 자주민주통일 등 여러 이름으로 사회 대전환을 추구한 여러 형태의 운동이 있었지만 전략이 미흡하거나 대중과 함께 하지 못한 문제 등으로 인해 축소, 분산, 변질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짚었다.  

그래서 자주화투쟁 역량의 강화를 위해서는 △미 제국주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반미반제 자주화 전략 △미 제국주의를 몰아내는 변혁적 대중운동에 대한 지향과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세의 격변성을 담아 △반미투쟁의 일상화, 전국화를 위한 반미전선을 건설하고 △사대주구인 윤석열정권 퇴진, 분단과 예속의 지렛대인 국가보안법 폐지 투쟁을 주요 내용으로 하자고 했다.

앞으로 건설할 새 조직건설과정에 이른바 '좌파'의 합류를 보게 될 것이라며, 노동자·농민 대중조직이 조직적으로 참가하기 어려운 조건을 감안해 수많은 현장 간부들의 고민과 경험을 새조직에 담아낼 수 있는 '개인회원제도'를 두자는 제안도 했다.

단체 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참가하는 연합형태의 조직을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과 더불어 반미운동을 대중화하는 어려가지 형태의 새로운 시도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면서 새조직의 성격은 △반미·반제·자주화에 이바지하는 연합조직 △함께 만들고, 함께 운영하는 대중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반미·반제 운동은 특정 사안에 따라서 하는 것도 아니고, 계절 운동으로 하는 것도 아니며, 특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니라 모든 민중들이 함께 해나갈 수 있는 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조직은 △반미의식 확산 △반미투쟁의 일상화, 전국화, 대중화 △민중주도의 반미전선 건설에 필요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반미투쟁의 대중화'를 생략하거나 충실히 채우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어려우며, 새 조직의 성패의 관건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운동의 대중화 문제를 상당히 진전시켜야만 정세와 계기가 결합될 때 달라진 환경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조직은 '반미 반제 전선 운동 조직'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지만, 당면해서 '새 조직 자체를 전선조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표적인 기층 대중조직이 다 들어와 있는 전국민중행동이 반미전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 상설적 연대투쟁체인 이 조직이 전선조직으로 강화발전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새 조직은 전국민중행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같이 하고 이 조직이 전선조직으로 강화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이바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모든 투쟁이 좀 더 체계적이고 집중성있게 진행될 수 있으며, 대중운동을 하더라도 훨씬 더 위력적으로 해갈 수 있고 그걸 뒤받침할 수 있는 대중화의 힘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이들은 새 조직의 골간이 만들어진 후 전국민중행동에 가입해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앞서 범민련 해산총회(2.17)에서 새 조직 건설을 위한 수임기구를 구성한 뒤 조국통일촉진대회 준비위원회 해산을 위한 대표자회의(3.15)에서 그간 연대의 성과를 새조직 건설로 승계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이날 간담회가 열리게 됐다.

수임기구는 간담회 이후 새조직 건설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적 준비를 거쳐 본 조직을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5월 18일 '반미자주화를 위한 새조직 건설준비위원회' 주최로 광주에서 '제44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2024 반미자주대행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범민련 남측본부는 지난 1월 12일 북측이 범민련 북측본부와 6.15북측위원회, 민화협 등 대남 연대기구를 정리하는 결정을 발표한 뒤 내부논의(각 두 차례의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와 의장단 회의)를 거쳐 2월 17일 오후 해산총회를 통해 공식 해산을 결정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이날 1990년 11월 출범 이후 35년의 역사를 마감하고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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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보당 윤종오 “민주당에 할 말 하면서, 진보의 유능함도 보여줄 것”

윤종오 진보당 울산 북구 당선인이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진보당 윤종오 국회의원 당선자는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울산북구에서 1998년 구의원으로 시작해 시의원, 구청장을 거쳐 국회의원을 했다. 울산광역시장을 제외하고 다 해봤다는 그가 이번 총선에서 재선 국회의원이 됐다. 그가 걸어온 진보정치 역정 속에 정치 환경도, 진보정당의 입지도 크게 바뀌었다. 윤 당선자는 “진보정치 통합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민주당과 협력도 역시 중요하다”며 “진보정당도 성과를 만들어내며 유능함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4.10 총선에서 울산북구에서 55.12%를 득표해 42.88%를 얻은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를 12.24%p 차이로 누르고 완승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진보당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윤 당선자는 이번 선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윤석열 정권 심판선거였다”고 돌아봤다. 선거기간 내내 “윤 대통령 보기 싫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그러나 유례없는 집권당 참패 결과가 나온 지 2주일이 지났지만 윤 대통령과 여당은 뚜렷이 달라진 게 없다. 윤 당선자는 “안타깝다. 총선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실질적인 반성의 결과를 보여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면서 영수회담도 “윤 대통령의 시간 끌기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채상병 특검 떳떳하면 못 받을 이유가 있습니까? 김건희 여사 문제도 어차피 언젠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거 물어보면 답하기 궁색하니까 대통령이 기자회견도 못 여는 거 아닙니까?”

진보당 울산 북구 윤종오 당선인이 23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예방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24 ⓒ민중의소리

압도적인 정권심판과 야권의 큰 승리
22대 국회 야당의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말이기도


압도적인 정권심판과 야권의 큰 승리는 22대 국회에 대한 높은 기대로 이어진다. 이는 야당의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윤 당선자는 “국회가 더 진보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겪지 않아 함부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21대 국회는 생산적이지 못 한 것으로 보였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이른바 ‘개혁 의장론’을 적극 지지했다.

“국회에서 자꾸 싸운다고 나무라는 국민들이 있지만, 국회는 사실 싸우는 곳입니다. 문제는 제대로 싸우지 않고,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죠.”

그는 “국회가 개혁입법 과제는 물론이고 이제는 쟁점으로 잘 조명되지도 않는 국가보안법 문제나 한반도평화 문제까지 주도해야 한다”면서 “개혁적 의장도 필요하고, 발목 잡기나 하는 법사위도 당연히 야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야당에 압승을 안겨준 만큼 국회는 결과물로 답해야 한다는 확신이었다.

1986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1987년 노동자대투쟁을 시작으로 노조 활동에 앞장섰던 윤 당선자는 지난해 말에 정년을 맞았다. 그러나 여전히 뼛속까지 노동자였다. 인터뷰가 정부의 노동정책에 이르자 질타가 쏟아졌다.


“지지율 올리기 수단으로 활용했지 자기들이 말하는 노동개혁이 뭔지 뚜렷한 청사진 하나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른바 3대 개혁이 전부 그렇습니다.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것에서 나아가 진보적 노동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현실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특히 그는 산업전환이 급속히 이뤄지는 것에 맞춰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가 중요함을 역설했다. 정부가 내놨다가 여론의 철퇴를 맞은 이른바 ‘69시간 정책’과 정확히 대각을 이룬다. 주 4.5일제를 거쳐 주4일제로 가야 한다면서, 정부와 사용자 측의 부정적 입장에 대해 “주 44시간과 40시간으로 개혁할 때도 ‘나라 망한다’고 난리 쳤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윤 당선자는 노동을 비롯한 국정 전반에 이해당사자들과의 대화와 협력이 전혀 없음을 지적했다. 날로 악화하는 의료대란에 대해서도 “수만 명이 넘는 의사집단에게 공권력을 앞세워 무릎 꿇으라는 식으로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의 목표는 국민통합인데 오히려 ‘국민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이념으로 가르고, 남녀로 가르고, 의사와 환자를 가르고, 온 나라를 갈라치고 있다. 내 편 아니면 배제하다 보니 지지율 23%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정치 통해 정권심판 선거 가능했다
민주당도 득을 보고 진보당도 원내 교도부 확보“


진보당은 이번 선거로 비례 2명, 지역구 1명 등 3명의 국회의원 당선자를 냈다. 윤 당선자는 유일한 재선이자 지역구 의원이다. 이런 결과는 민주당과 비례연합을 하고, 지역구도 대부분 단일화해서 이뤄냈다.(지역구 현역인 이상헌 의원이 탈당해 윤 당선자는 별도로 단일화경선을 치렀다.)

“윤석열 정부가 워낙 폭압적으로 하니까 이걸 멈추기 위해서 전술적 수단으로 연합정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당이 ‘민주당도 보수다, 양당패권정치 끝장내자’고 선거를 치렀으면 정권심판 선거는 안 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습니까. 결국 국민들이 야당에 압도적 의석을 주셨습니다.”

여야 간의 엄청난 의석수 차이를 가져온 수도권의 경우, 각 지역구의 표차는 크지 않다. 출구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이기는 것으로 예측된 몇 곳의 개표 결과가 뒤집히기도 했다. 수도권에 출마한 진보당 후보들이 완주를 했을 경우 더 많은 곳의 선거 결과가 바뀌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윤 당선자는 “최소 10석 이상 당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연대연합으로 정권심판을 이뤘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득을 봤고, 진보당은 원내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윤종오 진보당 울산 북구 당선인이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진보당은 지난해 보궐선거로 얻은 1석에서 3석으로 국회 의석이 늘었으나 녹색정의당이 원외정당이 되면서 진보 전체의 몫은 줄었다. 민주노동당 이전부터 진보정치를 시작해 한길을 걸어온 윤 당선자는 “우리가 힘이 많았다면 굳이 연합을 할 이유가 있겠냐”면서, 진보운동 일부의 연합에 대한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의 분열, 특히 박근혜 탄핵과 촛불혁명 시기의 분열에 대해 아프게 성찰했다.

“촛불혁명 당시 진보정치가 똘똘 뭉쳐 있었다면, 극우세력을 몰아내고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구도로 정치구조를 새롭게 만들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 분열에 대해 반성하면서 진보정치가 앞으로 어떻게 대안정치세력으로 튼튼히 자리매김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진보정치 통합과 민주당과의 협력을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로 짚었다. 즉 “진보당 3명으로는 당장 법안 발의도 안 된다. 국회에서 필요한 진보적 입법을 하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든 조국혁신당이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모아야 한다”는 것. 이른바 ‘2중대’ 우려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할 말 확실히 하고, 진보당이 선도적으로 치고 나갈 것은 역할을 하겠다”면서 “민주당과의 협력과 진보당의 독자성, 주도성을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혁명 당시 진보 분열 반성해야
조합원들 진보 통합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협력도 요구
지금은 진보정당도 성과로 유능함 보여줄 때”


윤 당선자는 진보정당도 이제 유능함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무상급식과 부유세 등 민주노동당의 선도적 의제가 점차 상식과 현실이 될 때 그도 구청장으로서 지역에서 여러 성과를 거두었다. 주민들이 이번에 그를 믿어준 것은 정권심판 구호가 옳아서만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구체적 성과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진보정당의 가치와 주장이 옳다는 것에서 나아가 입법과 실천의 성과로 유능함을 보여줘야 할 시기라고 그는 진단했다. 윤 당선자는 진보당이 전국에서 펼친 주민대회를 좋은 사례로 꼽았다.

“예전에 진보정당이 하나가 되면 찍어준다고 할 때가 좋을 때였어요.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지금 조합원들은 진보정당이 하나가 되라는 이야기도 하지만, 민주당과 협력을 잘하라는 말도 많이 합니다. 현재 진보정당만으로는 집권 등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반증이죠. 진보정당의 독자적 힘을 키우는 것과 현실에서 성과를 만들어 믿을 만한 대안정당으로 성장하는 것은 동시에 풀 숙제입니다.”

2016년 10월 24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자 윤종오, 김종훈 의원이 백남기 농민 사망과 최순실 의혹 관련 손피켓을 내보이며 항의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국회 개원이 다가올수록 3명밖에 없는 의원에게 노동자, 농민, 그리고 많은 진보적 과제가 요구가 쏠린다. 상임위 배치도 중요하지만, 추가로 여러 의제를 맡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지역구도 챙겨야 할 그의 어깨가 무겁다. 인터뷰 말미에 윤 당선자는 하고 싶은 말로 자신을 당선시켜 준 주민, 당원, 노동자들에게 “은혜를 갚는 길”에 대해 말했다. “노동자, 서민을 위해 약자의 편, 정의의 편에서 한결같이 뛰는 국회의원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어쩌면 이것이 26년 진보정치 활동의 결론일 수 있겠다.

이날 진보당사에서는 현재 2기 지도부의 마지막 당무위원회가 열렸고, 3명의 당선자도 자리를 함께했다. 총선 후 윤희숙 대표의 첫 메시지에도 나온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보정치’라는 글귀가 당사에 걸려 있는데, 윤 당선자의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느껴졌다. 옳은 말을 세게 하는 진보정당에서 진화해 국회와 지역, 민중생활의 현장에서 성과를 만드는 진보정당으로. 국회 300석 중 1%인 3석의 진보당이 넘어야 할 커다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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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통제권 없었는데... 임성근 사단장 '직권남용' 입증 문서 나왔다

▲ 실종된 해병장병 찾는 전우들 2023년 7월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호명면서 수색하던 해병대 장병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가운데 해병대 특수수색대가 실종 지점에서 수색에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채 상병 사망 당시 임성근 해병1사단장이 본인에게 작전통제권이 없음에도 명령을 내리는 등 직권을 남용한 정황을 뒷받침할 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해병1사단 포병여단은 당초 부여됐던 '호우피해 복구작전' 임무가 '실종자 수색작전'으로 바뀌었고, 그 결과 내성천에 투입됐던 채 상병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지금까지 임 전 사단장은 자신에게 지휘권이 없었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라고 지시하거나 부대를 통제한 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세상에 나온 '해병1사단 단편명령'... '지휘권 없었음' 임성근 주장 반박

 

해병1사단 단편명령. 해병1사단 단편명령은 관련 근거로 합참 단편명령과 제2작전사령부 단편명령을 제시했지만 이를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김경호 변호사 제공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문서는 '해병대 제1사단' 명의로 작성된 단편명령으로, 제목은 '단편명령 제23-19호(호우피해 복구작전 투입) 지시'이다. 단편명령이란 부대의 임무 또는 전술 상황의 변경을 알리는 데 사용하는 간략한 작전 명령이다. 여기에는 해병1사단 작전과장, 작전참모, 참모장, 작전부사단장, 사단장이 서명했다.

이 단편명령이 해병신속기동부대 등 예하부대에 시달된 시점은 7월 17일 오후 9시 55분으로, 이미 임 전 사단장이 작전통제권을 육군50사단장에게 넘긴 후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이 합동참모본부와 육군본부, 해병대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해병1사단 제2신속기동부대의 작전통제권은 합동참모본부→육군 제2작전사령부→육군 50사단 순으로 전환됐다.

 

해병대사령부 작전처가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전통제권은 7월 17일 오전 10시부로 해병1사단에서 육군50사단으로 이양됐다.

ⓒ 박주민 의원실 제공

해병1사단이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에 따라 육군 50사단으로 작전통제권을 이양한 시점은 7월 17일 오전 10시였다. 명령대로라면 이 시각 이후 작전과 관련된 모든 명령은 육군50사단장이 내렸어야 한다. 작전통제권이 넘어간 뒤라 임 전 사단장이 합참의 단편명령을 명백히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채 상병의 직속상관이었던 포7대대장 이아무개 중령을 변호하는 김경호 변호사는 <오마이뉴스>에 "예하부대 과업을 지시한 해병1사단의 단편명령은 육군50사단으로부터 작전통제를 받도록 규정한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단편명령 자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합참 단편명령으로 육군50사단장이 해병 제2신속기동부대를 작전통제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므로, 호우피해 복구작전과 관련해서는 (임성근) 해병1사단장에게 명령권한이 없고, 육군50사단장에게 명령권이 설정된 상황에서 해병1사단장이 이를 위반해 작전통제권을 임의로 행사해 직권을 남용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은 '구체적인 작전의 임무와 과업은 작전통제권을 가진 부대(육군50사단)에서 지시했으며 실종자 수색작전과 관련한 안전 책임 역시 50사단장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군사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원칙적으로 특정 작전 임무와 과업을 부여할 권한을 갖고 있는 작전통제부대장인 육군 50사단장과 현장부대장에게 안전에 대한 책임이 부여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임성근 전 사단장 '단편명령' 내용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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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하부대 과업을 명시한 해병1사단 단편명령은 최초 포병여단의 과업으로 '호우피해 복구작전 시행'으로 적시하고 있다(빨간색 네모).

ⓒ 김경호 변호사 제공

해병1사단은 예하 2개 여단이 번갈아가며 유사시 신속대응부대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제1신속기동부대와 재난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제2신속기동부대로 나뉜다. 지난해 7월 경북 예천 집중호우는 자연재해였으므로 피해 현장에 출동한 해병1사단 예하부대는 제2신속기동부대로 편제됐다.

25일 김경호 변호사의 공개로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해병1사단의 단편명령 중 '예하부대 과업'에 따르면 채 상병이 속한 포병여단의 과업은 '실종자 수색작전'이 아닌 '호우피해 복구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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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이 해병대 안전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채 상병 순직사고 전후 부대 배치 현황. 임무가 최초 '호우피해복구작업'에서 '실종자 수색 정찰'로 변경됐다.

ⓒ 박주민 의원실 제공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2023년 7월 17일 오후 경북 예천에 도착한 포병여단은 다음날 7월 18일 오전부터 피해복구가 아닌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됐다.

해병대 안전단이 박주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채 상병 순직사건 하루 전인 7월 18일 '실종자 수색 정찰'에는 71대대(보병)을 비롯한 10개 부대가 배치됐다. 당초 호우피해 복구 작전을 수행할 예정이었던 포병여단도 수색에 투입됐다. 내성천을 따라 포3대대가 상류, 포7대대(채 상병 소속부대)는 중류, 포11대대는 하류에서 수색을 진행했다. 채 상병이 목숨을 잃은 7월 19일에도 71대대 등 10개 부대가 '실종자 수색 정찰'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대 배치는 최초 '호우피해 복구작전'을 포병여단의 과업으로 규정했던 해병1사단 단편명령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김경호 변호사에 따르면, 포7대대장이었던 이아무개 중령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포병여단이 경북 예천에 도착한 7월 17일 저녁 무렵부터 다음날 새벽 3시 사이 '호우피해복구작전'이 '실종자수색작전'으로 변경됐다고 진술했다.

박주민 의원은 "지휘관의 욕심으로 채 해병이 의무가 없는 일을 하다가 순직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임성근 전 사단장은 더 이상 발뺌하지 말고 제대로 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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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채상병, #해병1사단, #단편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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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한계, 촛불로 극복하자"

이형구 | 기사입력 2024/04/27 [08:30]

 

국민주권당이 27일 영수회담 추진 과정을 분석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해 “냉정하게 보면 고구마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국민주권당은 “이재명 대표를 추종하는 걸로는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펼쳐진 지옥을 끝낼 수 없다. 이재명 대표도 잘못하면 비판하고 압박해서 견인해야 한다는 태도를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주권당은 “촛불이 중요하다. 촛불을 들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압박하고 견인해야 한다. 지지를 보내주는 것만으로는 견인되지 않는다. 국민의 명령을 들으라고 압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래는 국민주권당이 발표한 글의 전문이다.

 

[정세 분석] 이재명의 한계, 촛불로 극복하자

- 영수회담 전망과 과제 해설 -

 

4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을 한다. 그런데 추진 과정을 보면 영수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다.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향후 행보에 우려가 들지 않을 수 없다.

 

1. 영수회담 전망

 

이재명 대표가 총선 후 처음으로 한 행보는 영수회담 제안이었다. 4월 12일 현충원 참배 후 “정치라고 하는 게 근본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 “응당 존중하고 대화하고 또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타협해야 되는 것이 맞다”, “윤 대통령께서도 야당의 협조 협력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영수회담 의제를 받아들이지 않자, 이재명 대표가 물러섰다.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것이 민심이고 총선에서 크게 이겼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왜 이러는 것인가. 왜 저자세로 영수회담에 매달리고 양보하며 물러서나? 대체 무엇이 아쉬워서 민심에 역행해서 이러는 것인가?

 

영수회담의 전망은 밝지 않다. 사전 의제 조율에서도 합의가 안 됐는데 즉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나 특검 수용 같은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헤어지는 것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으로 자주 만나서 대화하자며 ‘협치’ 분위기를 내면서 끝날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은 국민이 바란 것이 아니다. 민심을 역행하는 것이다. 총선에서 강렬하게 표출된 윤석열 응징 민심이 분노로 폭발할 것이다.

 

민심의 분노에 난감해진 이재명 대표가 채 상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나설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렇게 추진된 특검은 누더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어서기 위해선 국힘당의 반란표가 필요하다. 국힘당 의석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적폐세력들이 내세운 조건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특검이 누더기가 될 수 있다.

 

여야가 1명씩 특검을 추천하고 마지막에 윤석열 대통령이 선택한다거나, 대한변협 같은 곳의 보수적인 인사를 특검으로 추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국힘당도 언론을 동원하여 이재명 대표 압박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적 압박은 물론이고, 어차피 이재명 대표가 3년 후 차기 대통령이 되는 건 안정적이라고 구슬리며 물밑 협상을 시도할 수도 있다.

 

2. 이재명 대표 행보 전망

 

영수회담 후에 채 상병 특검, 김건희 특검 국면이 좋은 길로 갈 수도 있다. 정국에 미치는 변수는 이재명 대표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거센 반윤석열 민심, 촛불국민들의 적극적인 행동 등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복잡한 정세에서 이재명 대표는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할 것인가. 냉정하게 보면 고구마 행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국정 기조를 전환할 것을 공개 선언하라고 압박할 수도 있었다.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을 더 궁지로 몰아넣었을 것이다. 하지만 협력하고 타협하자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영수회담 준비 과정도 그렇다. 이재명 대표는 애초에 영수회담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가, 국민들의 반발이 나오자 ‘3+1’ (▲대국민 사과 ▲채상병 특검 ▲거부권 자제 ▲추경 13조 원)을 요구했다.

 

실무회담 결렬 후 이재명 대표가 의제 없이 회담하겠다고 선언하자 대통령실과 국힘당의 대환영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다 접어두겠다’고 발표하는 걸 보고 환호하는 촛불국민은 없었다. 이래서야 총선에서 승리한 게 누구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대체 이게 뭔가. 참담하다. 보수언론들은 이재명 대표가 양보해서 주도권을 선점했다며 입에 발린 말을 하지만, 실상은 주도권을 이미 잃었다.

 

이재명 대표는 과거에도 고구마 행보를 보였다.

 

이재명 대표는 대선 후보가 된 후에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내세우지 않았다. 조선일보가 사회주의라고 공격하자 몸을 사린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2021년 “제가 사실 공약으로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하고 싶었는데 왜 못 했냐면, 분명히 조선일보가 ‘시장개입이다. 민간의 자유 침해다. 여기가 사회주의국가냐?’ 공격할 것 같아서 안 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김건희 특검도 그렇다. 이재명 대표는 김건희 특검을 밀어붙이지 않고 구속될 위기 등 어려움에 부딪힐 때 방어용으로 활용하곤 했다. 예컨대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당론으로 결정한 건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조사하겠다며 출석을 요구할 때다. 민주당은 당론 채택 후 4개월이 지난 2023년 1월 10일에서야 김건희 특검 추진팀(TF)을 출범시켰는데 이때는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조사받으러 간 날이다.

 

민주당은 2017년 정권을 잡은 뒤 국회 의석이 모자라 개혁을 못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2020년 총선에서 압승시켜주었다. 그러자 소위 ‘수박’ 때문에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고 탓을 하였다. 국민은 2024년 총선에서 그들이 말하는 ‘수박’들을 퇴출시켜 주었다. ‘수박’이 퇴출된 지금도 또 제대로 싸우지 못하면 이제는 누구 탓인가.

 

3. 믿을 것은 주권자 국민이다

 

촛불이 중요하다. 촛불을 들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압박하고 견인해야 한다. 지지를 보내주는 것만으로는 견인되지 않는다. 국민의 명령을 들으라고 압박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한때 열렬한 추종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표를 추종하는 걸로는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펼쳐진 지옥을 끝낼 수 없다. 이재명 대표도 잘못하면 비판하고 압박해서 견인해야 한다는 태도를 철저히 견지해야 한다.

 

총선 이후 보름이 넘는 시간을 허송세월하며 국민들은 부글부글 끓어가고 있다.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응징하려는 민심이 거세다는 것을 확인한 마당에, 국민이 침묵하고 앉아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국민이 나서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자. 몰아치면 윤석열 정권을 끝낼 수 있다. 윤석열 탄핵 촛불 광장으로 모이자!

 

2024년 4월 27일

국민주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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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후보’라는 영광.. 그리고 ‘농업을 살리는 정치’



 

[인플러스]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

“강원도부터 제주까지, 온 농촌 지역을 다니며 갈 곳 없는 농민들의 표를 모을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죠….”

지난 총선, 더불어민주연합에서 시민사회 몫인 국민후보 4인 중 여성2번으로 추천됐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구례군농민회장.

그는 “여당의 치졸한 정치공세에 종북몰이의 빌미로 쓰여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감추는 핑곗거리가 되지 않겠다”며 후보에서 사퇴했다. 단 한 명의 농민 국회의원을 바라왔던 농민들의 아쉬움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아쉬워만 하고 있을 겨를이 없다. 농사는 때를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

본지가 구례를 방문한 날에도, 그는 종이상자에 정성스레 나물을 포장하며 “언니네 텃밭(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운영하는 온라인 장터)에서 들어온 주문이에요. 전여농 살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야죠”라며 택배 발송을 준비하고 있었다.

▲ 남편과 함께 매실 농사를 짓고 있는 정영이 구례군농민회장. ⓒ본인제공

부모 농사를 돕던 아이

정영이 회장은 전남 구례에서 농사를 지은 지 28년 차에 접어든 여성농민이다. 1만 5천 평의 산에서 고사리, 취나물, 쑥부쟁이, 두릅, 엉게 등 나물 농사를 짓는다. 나물이 한창인 4~5월이 지나면 7월까지 매실 농사로 바쁘다. 가을엔 밤농사를 지어야 한다.

전남 영광의 한 농촌마을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농사일들 도운 그였다. 부모님은 누에를 키웠고, 딸기 농사, 양파 농사에, 오이 하우스까지…. 어린 시절이었지만 정 회장은 경험해 보지 않은 농사가 없다.

그러나 자신이 이렇게 농민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광주에 나와 살았어요. 대학도 광주에서 다녔고. 그러면서 ‘내 남은 인생은 계속 광주에서 살게 되겠지’라고 생각했었죠.”

결혼 후에도 쭉 광주에 살던 그는 1996년, 남편의 고향인 구례에 내려왔다.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기 전 다시 광주로 가겠다고 마음먹었던 그는 지금 구례군 농민회장을 하고 있다.

 

여성농민과 어린이날

그를 농민의 삶으로 접어들게 한 첫 시작은 ‘영농 발대식 포스터’였다. 당시 5살, 3살 아이들이 다닐 유치원을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본 포스터. 농민회에서 주관하고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 그곳에서 자신의 조직이 될 농민회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여성농민회를 조직했다.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보고 자라면서도 ‘농사가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나는 농사는 안 지을 거야’라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다만 원망스러움이 있었다고 할까요… 엄마가 그 많은 농사일을 감당하는 걸 봤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면사무소에서 일하던 아버지를 대신해 농사일에 힘쓰던 어머니를 보며 여성농민의 고된 삶을 느꼈던 때였다. 그 역시 농민으로 살면서 여성농민의 삶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 돌봄 기능이 전혀 없던 시절, 농촌의 어린이날은 여느 도시의 풍경과 달랐다.

“한창 바쁜 농번기 5월, 부모들은 동트기 전부터 들판으로 나가서 일을 하고, 어린이들을 더 외로울 수밖에 없는 날이에요. 농민 회원들이 의기투합해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했어요. 단골 가게들을 찾아가 후원을 받고, 옆 마을 청년회를 찾아가 텐트를 빌리고, 목수 일을 할 수 있는 농민 회원들은 행사 무대를 쌓고….” 농촌의 아이들을 위한 맞춤 행사에 구례군내 600명의 아이들이 모였다.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구례에 여성농민회를 조직하자’는 결의가 모였다.

방학이 되면 갈 곳 없는 농촌의 아이들을 전남지역 대학생들과 연계해 ‘참교육 배움터’를 열고, 도내 대학을 탐방하는 ‘미리 가본 대학’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여성농민들은 농사일을 병행하며, 밤잠을 줄여가며 농촌지역의 양육 문제, 교육 문제 해결에 힘썼다. 그러면서 1999년 구례군 여성농민회가 출범했다.

이렇게 자란 자녀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다. 농촌에서 자란 정 회장의 딸 역시 강원도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청년 여성농민이다.

▲ 정영이 회장은 현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도 맡고 있다.

죽정마을 첫 여성 이장

그가 산나물 농사, 밤농사를 짓고 있는 산은 시부모님이 평생 남의 산을 빌려 농사를 지으면서 자식 넷을 키운 터전이었다. 구례로 이사 오며 형제들이 어깨보증(신원보증)을 서줘 산을 매입했다. 그곳에서 여느 농민과 다를 바 없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정 회장이다.

하루에 두 번 이상 산을 오르내린다. “오늘 고사리를 뜯지 않으면 피어버리니까 제 때에 하려고 하니 늘 몸이 바쁘죠. 비가 오면 산에 갈 수 없으니, 다음 날은 더 정신없는 하루가 흘러가요. 회의에 가야 하는 날이면 일정을 먼저 확인하고, 그 전날 두 배로 일을 몰아쳐 할 수밖에 없어요.(웃음)”

그가 농사일만큼이나 혼신을 다하는 게 있다. 바로 농민조직 일이다. 2009년, 그는 구례 용방면 죽정마을에서 첫 여성 마을 이장이 되었다.

“농사를 지으며 아이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남편의 추천이 있었어요. 이장 선출하는 자리에 갔는데 거기서 엄마들을 보는 순간 또 마음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해 보자’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아요.”

그가 마을 이장을 하는 동안 90% 이상 매실 농사를 짓던 죽정마을 전체가 ‘친환경 매실 마을’이 되었다. 모든 매실 농가가 친환경 인증을 받은 것. 직거래 장터를 열어 하루에 버스 10대가 마을을 들락날락하는 등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 ‘여성농민 8대 요구’를 내걸고 열었던 ‘2018 전국여성농민대회’에서 정영이 당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

농민운동의 기쁨과 분노

마을 이장부터 구례군 여성농민회 회장, 전국단체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사무총장까지 거치면서 농민운동의 희로애락을 겪기도 했다.

가장 기뻤던 일은 ‘박근혜 탄핵’이다. ‘탄핵’ 자체로 의미가 있었던 건 아니다. 여성농민들의 힘으로 ‘변화’를 만든 시기였기 때문이다.

“전여농 사무총장이 되기 전이었어요. 백남기 농민 투쟁본부를 꾸리고, 구례에서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촛불을 들었죠. 그리곤 박근혜 퇴진 구례운동본부를 조직했어요. 탄핵이 인용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잖아요? 농식품부 안에 ‘여성농민 전담 부서’ 설치를 요구했어요. 30년 동안 여성농민들의 요구였는데, 그걸 쟁취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는 현재 구례군 농민회장 회장이다. 여성이 농민회장을 한 사례는 거의 없다. 1990년대 중반, 당시 농민회는 모든 농촌 지역에서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대표 조직이었다. 농촌지역인 구례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라고 했다. 코로나 시국을 전후해 농민회를 더 튼튼히 꾸려야 할 요구가 높을 때 맡은 자리였다.

그런 자리에 있을 때 국민후보 출마 제안을 받았다. 역시 막중한 책임감으로 후보를 결심했다. 그 후 농민운동을 하면서 가장 분노스러운 일과 맞닥뜨리기도 했다. 그는 국민후보 사퇴 과정을 떠올리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폄훼당할 때, 민중들의 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되려 운동 조직을 폄훼할 때 화가 난다”고 했다.

 

‘국민후보’라는 영광

“진보정당 분당 과정을 지켜보면서 ‘진보대통합’, 그게 저의 주장이었고 지향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연합정치를 위해 시민사회진영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걸 쭉 지켜봤어요.”

그러나 한 켠에 아쉬움이 자리했다. 농민을 대표하는 비례후보 한 명 없는 현실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제안이 나에게 올 것이라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전여농 사무총장 당시의 마음을 떠올렸다. “민중총궐기를 겪으면서 그리고, 백남기 농민 투쟁, 박근혜 퇴진 운동을 하면서 ‘전선운동’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연대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구나’, ‘연대의 힘이 승리를 만드는 힘이구나’를 느꼈죠. 우물 안 개구리처럼 농민운동만 해왔던 제가 중앙단체 사무총장을 하면서 빈민, 장애, 여성, 청년운동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당시 전선운동을 이끄는 ‘한국진보연대’의 힘이 무엇인지도 느꼈다는 정 회장. 사무총장을 하면서 느낀 전선운동의 힘, 연대운동의 힘을 알고 있기에 국민후보에 나설 결심을 했다.

“진보연대에 더해 시국회의, 촛불행동 등 윤석열을 심판하는 단체들이 연대해서 국민후보를 선출한다는데, 거기에 제가 제안되었다니 제 평생에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제안이 있을까”라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의 옆에서 국민오디션을 준비했던 동지, 현재 암 투병 중인 박미정 전여농 사무총장과 약속했다. “농민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 농민들의 한을 풀어주자”고.

▲ 지난해 8월 경북 성주 소성리에서 열린 ‘전국민중행동 2기 통일선봉대 전체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통일선봉대 ⓒ한국농정신문

“온 구례가 정영이를 응원했다”

“온 구례가 정영이를 응원했다. 구례를 대표하는 수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응원과 지지를 받았던 인물은 없었다”라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국민오디션을 치른 결과, 여성2번으로 추천되었지만, 그는 뜻하지 않게 후보를 사퇴해야 했다.

보수세력들은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문제 삼았다. “성주 소성리엔 임순분 회장님이라고 전여농 전직 중앙회장님이 살고 계세요. 마을의 끝 지점, 가장 평화로운 마을을 전쟁터로 만드는 상황인데, 농촌이 파괴되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상황을 어떻게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있나요?” 그는 당시 전여농 사무총장이자 자주통일위원장이기도 했다.

반평생 여성농민과 더불어 살아온 삶이 부정당하고, 국민의 40%가 공감한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되는 현실에 깊은 슬픔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사드 투쟁을 꼬투리 잡는 건 가벼운 것이었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민족의 자주권을 지키지 위해 투쟁하는 사람이 시민사회 후보가 되는 건 당연하지’라며 “그런 사람으로 언급되는 것조차 영광”이라 생각하고 넘겼다.

다음은 미 대사관 앞에서 열린 ‘트럼프 방한 반대’ 기자회견에 참가한 걸 걸고넘어졌다. 저들은 “종북 세력을 국회에 입성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진보정당과 시민사회가 ‘윤석열 심판’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목표로 힘을 모았는데, ‘종북 프레임’에 의해 이 연합정치가 훼손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결국 사퇴를 결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농업을 살리는 정치

“윤석열 정부의 농업 정책은 천박하기 그지없어요. 독불장군에, 안하무인이죠.” 그래서 농민 국회의원이 필요했다.

“농민 수는 줄어가고, 농업 생산량도 줄어들어 먹거리가 위협받고, 농촌은 고령화되고 소멸해 가는데, 농업이 피폐해지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대책 하나 없어요. 농업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농업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농민이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죠. 죽어가는 한국 농업에 인공호흡기를 댈 수 있는 건 농민밖에 없습니다.”

우리 농업을 살리는 게 나라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는 길임을 정 회장은 확신한다. 그는 후보에 나서며 ▲주요농산물 공공수급제 법제화 ▲농민 3법(양곡관리법·농민기본법·필수농자재지원법) 제정 ▲수입중심 먹거리 정책 폐기 등을 공약하며 ‘식량주권 지키는 국회의원’, 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다.

“양곡관리법을 비롯해 농업 관련 법안들이 수없이 발의됐어요. 10개, 100개를 발휘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요? 5월이 되면 폐기되는 것들이 많잖아요. 꼭 필요한 법안을 발의하고, 법 제정을 관철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했을지 모른다. “강원도부터 제주까지, 온 농촌 지역을 다니면서 갈 곳 없는 농민들의 표를 모을 수 있었는데…. 제가 비례 17번을 받았더라도 농민들이 ‘당선’ 혁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윤석열 퇴진을 위한 전봉준 트랙터까지 몰았던 농민들이잖아요.” 그러면서 “이제 남은 과제 역시 우리 농민의 몫, 활동가들의 몫”이라고 마음을 다잡는다.

▲ 지난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여성농민 관련 법 개정 요구 기자회견에 참여한 정영이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여성농민 운동가의 꿈

그는 국민후보 출마의 시간이 “농민운동가로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을 다 누린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 그 이상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이제 단 한 순간도 더 허투루 살면 안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큰 소명을 얻었다고 할까요? 내 역할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어디든 가야죠. 아니, 저 스스로 먼저 역할을 찾아나갈 것 같아요.”

온몸의 촉수를 뻗쳐 더 일사분란하게 살아갈 참이다. 심을 때 심고, 거둘 때 거둬야 하는 농사일뿐만 아니라 생산자 교육에, 농민조직 회의에, 언니네 텃밭 활성화에, 그는 매일 매일이 농번기다.

그는 “통일농업을 실현하는 농민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개성의 봉동마을과 연계한 통일쌀 공동경작단 사업을 하고 있는 구례군농민회. 그는 “먹거리 문제는 민족의 문제”라며 “남과 북의 농민들이 통일된 세상에서 함께 머리 맞대고 농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날”을 꿈꾼다.

농민운동만이 아니다. 구례군농민회장이면서 구례민주단체연합 대표인 그는 구례군 민주 진보 단체들과 전선운동, 연대운동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퇴진 투쟁을 이끄는 전국민중행동을 더 유심하게 보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정 기자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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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조국, 첫 회동서 고량주 한 병씩…“자주 만나 대화할 것”

기자고한솔
  • 수정 2024-04-26 09:28
  • 등록 2024-04-25 22:3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겸 비공개 회담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 겸 비공개 회담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만찬 회동을 하고 수시로 만나 야권 공조를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사람이 정식 회동을 한 것은 4·10 총선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중식당에서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2시간 반 동안 식사를 겸한 비공개 회담을 했다고 양당이 발표했다. 양당은 회동 뒤 “두 사람이 수시로 의제와 관계없이 자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기로 했다”며 “공동의 법안이나 정책에 대한 내용과 처리 순서 등은 양당 정무실장 간의 채널로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양당은 “이 대표가 조 대표에게 ‘우리 사회의 개혁에 조국혁신당의 선도적 역할을 당부한다’고 말했고, 조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서 무거운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양당이 추진하는 특검법, 특별법에 관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두 당은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이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등에 관해 이견이 없는 상태다. 검찰개혁 관련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혁신당은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 △검사 직접 수사 폐지 △검찰청의 ‘기소청’ 전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총선에서 민주당은 175석을, 조국혁신당은 12석을 얻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나 본회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 중단 등에는 180석이 필요해 조국혁신당의 협력이 필요하다. 회동에서는 교섭단체 구성 기준(20석) 완화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발표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이날 회동은 이 대표가 제안해 성사됐다. 이 대표는 만남 전 취재진에 “제가 먼저 (조 대표에게 만나자고) 연락했다”며 “인연도 길고 이번 선거도 사실 역할을 나눠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정국 상황에 대해 교감할 것도 있어서 한번 대화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동은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두 사람이 과거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각 한 병씩 고량주를 비웠다”며 “이 대표 단식 때 조 대표가 찾아온 일화 등이 화제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만나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끝내는 국민적 과제에 함께하길 기대한다”(이 대표), “망치선이 앞장서고 본진이 적진을 포위하는 학익진처럼 승리하자”(조 대표)고 대화한 바 있다.

앞서 조국 대표는 지난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일대일 회담 전 범야권연석회의를 열자’고 이 대표에게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와 조 대표의 이날 회동은 ‘윤-이 회담’과는 관계없다고 전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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