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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친미 윤석열정권 타도하자”

민족민주단체들, 수유리서「4월혁명 64주년 합동참배식」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4.19 17:26
  •  
  •  수정 2024.04.19 18:12
  •  
  •  댓글 1
 
묵념하는 민족민주운동단체 회원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묵념하는 민족민주운동단체 회원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사대매국 친일친미 외세의존 윤석열정권 타도하자!”

19일 오후 1시 서울 수유리 국립4·19민주묘지. 「민족민주운동단체 합동참배식」 단상에 오른 전덕용 사월혁명회 상임의장이 “4월 민주애국영령들의 뜻”을 받든 「4월혁명 64주년 선언」을 통해 이같이 촉구했다.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전쟁책동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폐지, △검찰독재와 언론·노동탄압 중단 등도 요구했다. 

특히 “이번 22대 총선은 분노에 찬 전체 민중의 원성과 절망을 담은 경고이고 심판이었”음에도 “4·19혁명으로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은 이승만을 국부로 추대, 기념관을 짓겠다는 음모가 진행 중”이라고 질타했다. 

각계 대표들은 ‘하루빨리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자’고 촉구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은 ‘22대 총선’ 결과 “정권과 여당을 말 그대로 ‘대파’로 ‘대파’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총선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총선 승리를 통해 저 무도한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월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故) 김주열 열사.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4월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故) 김주열 열사.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그는 “(탄핵까지) 모자란 8석은 국회 밖에서 채워야 한다”면서 “바로 광장의 몫”이라고 했다. “이승만정권을 끌어내렸던 4월혁명과 박근혜정권을 끌어내렸던 촛불혁명을 계승하여 더 많은 국민들과 함께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도 “총선 이후 성난 민심을 확인했다”면서 “더욱더 자신감을 가지고 민심을 믿고 민중을 믿고 싸움에 나서야 할 때”라고 독려했다.   

“5월 1일 노동절 투쟁을 시작으로 명실상부한 윤석열정권의 몰락을 도모하는 투쟁을 조직화하고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노동자들의 권리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민주주의도 민생도 한반도의 평화도 우리가 지켜나가는 투쟁에서 노동자들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4·19혁명은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고 30년째 정부가 공식기념행사를 주관하고 있음에도 오늘 윤 대통령은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리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두 시간 전에 ‘도둑참배’를 하고 갔다”고 꼬집었다. 

“(윤석열)정부가 진정으로 헌법과 4·19 정신을 기리겠다면 민간인을 학살하고 정적을 제거하며 부정선거로 정권 연장을 시도한 불의한 독재정권,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월혁명 64주년 합동참배식' 참석자들은 '하루 빨리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자'고 결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4월혁명 64주년 합동참배식' 참석자들은 '하루 빨리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자'고 결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민심의 압도적 심판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정권은 국정기조를 올바른 방향으로 전화하기는커녕 종전의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의 잘못된 정책 기조를 유지, 온존,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국회와 제도권 투쟁만으로 변화를 만드는 데 명백하게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민심의 광장에서 거대한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내야 할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면서 “현 시기 광장투쟁은 ‘거부권거부연대’를 중심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보대학생넷 강새봄 대표, 한국청년연대 김식 상임대표 등의 결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사월혁명회와 민주노총, 전농,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빈민해방실천연대, 진보당, 한국진보연대가 공동 주최했다. 사회는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이 맡았다. 

<4월혁명 64주년 선언>(전문)

윤석열정권 타도하여 자주통일국가 건설하자! 

 역사는 지금 대전환의 시대에 이르렀다.
오늘까지 우리 민족은 세기의 비극인 분단 휴전체제를 인내해 왔다.
79년 동안의 긴긴 분단시대를 청산하고 민족자주통일 완전한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일대 사변, 대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새해 초 우리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북의 대사변적 선언, 통일정책 변화 조치로 우리들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대 상황이 전개됐다.
미국의 세계 지배 전략에 의해 영구분단 종속 체제를 영위해 온 우리 조국은,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속을 수가 없게 되었다.

 우리는 떳떳하고 정당하다.
겨레 총역량을 동원하여 우리를 억압 압제해온 외세와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 강토를 불법 점거하고 부당한 신식민통치로 우리에게 극악스런 고통과 비극을 안겨준 미군을 몰아내고 진정한 자주통일의 길을 열어야 한다.
이 엄중한 시기에 우리는 백해무익하고 국민의 짐이 되는 철부지 윤석열 정권과 마주하고 있다.

 이번 제22대 총선은 분노에 찬 전체 민중의 원성과 절망을 담은 경고이고 심판이었다.
사대 매국 반민족 반통일 윤석열 정권은 맹목적 종미 저자세 친일행각으로 민족과 조국을 배반하고 미국과 일본의 국익을 위한 외교정책으로 일관했다.
성노예 위안부 문제, 징용 징병 강제동원 배상, 핵오염수 바다 방류 문제 등 모든 것을 일본에 면죄부를 주고 말았다.
그중에서도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분쟁 지역화와 일본의 재무장 길을 열어주고, 자위대의 한국 출병 허용을 밀약한 것은 자손만대를 두고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재벌과 돈 많은 자들에게는 감세,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에게는 물가 폭등 폭탄을 퍼부어, 빈익빈 부익부로 사회불안을 야기시켰다.
노동의 존엄과 기본권을 지키려는 노조원들에게는 시대착오적인 친북종북 몰아치기, 불법과 폐정을 규탄하는 목소리에는 국가보안법과 같은 악법 살인 몽둥이를 휘둘러대기 일쑤였다.
윤석열의 검찰패거리 권력은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 방송통신심의위를 동원 방송 장악 등 국민의 눈과 귀를 막는 언론탄압을 자행했다.

 불필요한 역사전쟁, 이념논쟁을 들쑤셔서 홍범도 장군상 철거를 주장하고 친일친미반민족분자들을 내세우려 했다.
일제의 조선합병 합리화 찬양, 임시정부 건국 법통 부정, 1948년 단독정부 대한민국이 우리 역사 건국 기원이라는 주장으로, 반역사 행위를 감행했다.
그리고 4·19혁명으로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은 이승만을 국부로 추대, 기념관을 짓겠다는 음모가 진행 중이다.

 친일친미 뼛속까지 외세 의존 윤석열은 조국의 영구 분단을 획책, 동족대결 전쟁책동에 불을 붙이기 위해 전쟁 선동 무력대결을 외쳐댔다.
급기야는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불러오고 말았다.
윤석열 정권은 한미일 군사동맹 실현을 위해, 독도와 제주도 근해에서 연합군사훈련에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

이에 우리 4월 전사들은 결연히 떨쳐 일어나 4월 민주애국영령들의 뜻을 받들어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사대 매국 친일친미 외세의존 윤석열 정권 타도하자!

1.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동족과의 전쟁을 부추기는 반민족 반통일정권 물러가라!

1. 미국은 한반도의 영구분단 획책, 전쟁책동 중단하고 주한미군은 즉시 철수하라!

1. 구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공안탄압정권 물러가라!

1. 정적탄압, 검찰독재, 언론탄압, 노동탄압 불통정치 중단하라!

1. 물가폭등 국가부채 증가를 불러온 경제 파탄 정권 물러가라!
  
               4월혁명 만세! 자주 민주 통일 만세!

                               2024년 4월 19일
                            사월혁명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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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여당 총선참패의 원인 “비아냥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영남의힘’이다”

보수 시사평론가 “100% 윤석열 대통령 책임이다”

 

“국민의힘이 정말 ‘국민의 힘’인가?”

국민의힘이 2024년 총선에서 참패한 원인과 대책을 찾는 토론회에서, 토론회에 초청받아 참석한 박상병 시사평론가가 한 말이다. 박 평론가는 이같이 물으며 “저는 (‘국민의 힘’이 아니라) ‘영남의 힘’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수도권 정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민심에서 멀어지면서
“영남의힘”이 되어버린 ‘국민의힘’
참패 뒤에도 정신 못 차린 여당
“5석 늘었다...가랑비전략으로 대선 이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4.18. ⓒ뉴스1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가 열렸다. 국민의힘에서 몇 안 되는 수도권 당선인 중 한명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상대 후보와 0.8%p(1025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면서 5선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낸 의원이기도 하다. 윤상현 의원은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해 “예견된 참패였다”면서 “저는 작년 여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말하면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수도권에 맞는 인물을 전략 배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당 지도부는 그러지) 못했다”라고 탄식했다.

윤 의원이 세미나를 연 이유는 참패한 정당의 모습이 너무 여유로워 보이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지금 우리는 집권당 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참패를 했다. 그런데 우리 당 모습이 위기임을 제대로 느끼고 있느냐?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192석을 야권에 갖다 바친 것 아닌가? 그래 놓고 이렇게 한가로울 수 있나?”라고 말했다.

실제, 보수당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부산 남구에 출마해 당선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참패는 했지만 4년 전보다 의석은 5석이 늘었고 득표율 격차는 5.4%로 줄었다”면서 “가랑비 전략으로 3%만 가져오면 대선에 이긴다”고 적었다. 이날 토론 발제를 맡은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박 의원의 글을 언급하며 “탄핵 저지선을 겨우 지켰는데 그런 인식이라는 게 놀랍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토론회에서 여러 번 나온 지적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영남의 민심에만 기대면서 전체 민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토론회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병 시사평론가가 국민의힘을 두고 “영남의힘”이라고 비판한 것 또한 이런 이유에서였다. 이는 윤상현 의원이 지난해부터 반복해서 말한 수도권 위기론과도 맥을 같이한다. 서성교 건국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또한 “수도권 무당층은 대부분 20·30대”라며, 국민의힘이 “20·30대 견인하는 선거운동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2년 전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대통령을 찍었던 20대 남성의 10%p 이상이 이탈했고, 30대 남성도 4.5%가량이 이탈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두 번의 위기는 튜닝 잘 해서 극복...이번은 솔직히 회의적”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18. ⓒ뉴시스


박성민 대표는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선거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의 보수정당이 3연속 패배한 것, 집권당이 이렇게 참패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3번 참패하면서 이렇게 당명을 많이 바꾼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과거 보수가 주류일 때는 당명을 잘 안 바꿨다. 그때는 민주당이 바꿨다”며 “지금은 민주당이 주류가 됐다. 정치의 주류 교체가 완전히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두 번 위기 때는 튜닝을 잘 해서 극복했다”면서도 “이번은 솔직히 말하면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표는, 과거 국민의힘이 위기를 극복할 때는 대대적인 혁신이 이루어졌다고 짚었다. 그 예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 현 대구시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때를 들었다. 그는 이때 “영남과 노년층, 부자에 기반을 둔 구보수를 극복하자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면서 덕분에 이후 선거에서 보수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100% 윤 대통령 책임이다”
“윤 대통령 정치 모르는 사람”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9.26. ⓒ사진=뉴시스

서성교 건국대 교수는 이번 총선 참패에 대해 “100% 대통령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운영 여론조사 결과에 곱하기 3을 하면 총선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실제 이번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국정 지지도가 “36%”였고 “여기에 곱하기 3을 하면 108석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라 함은 ‘대통령이 싫은가 좋은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이 열심히 했느냐 안 했느냐 문제’가 아니라, 국정운영의 결과”라며 “결과에 대해 국민이 총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했는데 방식이 좀 잘못됐다’라거나 ‘당이 선거를 치렀으니 당이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평가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상병 평론가는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묻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동의하지 않는 이유는 윤 대통령이 잘 해서가 아니었다.

박 평론가는 “윤 대통령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윤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다. 제대로 윤 대통령에게 말해준 사람이 없었다. 주변에 환관만 자리 차지하고 대통령 눈을 가린 것”이라고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정치를 모르기 때문에 책임을 묻기도 힘들다는 취지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의 정을 떼라”
“백서는 철저한 자기 반성”
“전당대회, 최소한 5대5로 개정”

1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일정 때문에 이동 중인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당선인. 2024.04.18. ⓒ민중의소리


박상병 평론가는 국민의힘에 “3가지만 당부하겠다”면서 첫째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을 떼라”라고 권고했다. 그는 “그래야 국민이 국민의힘을 바라볼 것”이라며 “만약 또 ‘친윤’인사들이 와서 당과 대통령 관계가 어떻다느니 그 얘기 하면 야당도 우습게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민 대표는 “대통령에게 휘둘리지 않는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집단지도체제를 만들어서 당대표가 대통령에게 끌려다니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상병 평론가는 “백서는 철저한 자기반성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총선에 관한 백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의사가 환자 진단도 하지 않고 수술부터 하면 돌팔이가 된다. 환자가 그런 의사한테 생명을 맡기겠나? 국민의 안전을 그런 정당에 맡기겠나?”라며 백서를 통해 참패의 원인에 대해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구갑 당선인 또한 “궤멸하듯 패배했음에도 대선과 지선에서 이겼기에 앞으로 있을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은 신앙의 영역”이라며 “냉철한 복기가 먼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박성민 대표는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규칙을 최소한 ‘당원 50% 여론조사 50%’로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만 민심과 멀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섭 당선자도 “당원들에게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국민에게 호소력 있는 메시지는 때에 따라 다르다. 지켜보는 제3자인 국민은 가슴이 아플 수 있다”라며, 현재처럼 ‘당원 100%’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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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되는 이스라엘... 이란의 치밀한 '약속대련'에 당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4/19 08:32
  • 수정일
    2024/04/19 08:3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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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베냐민 네타냐후는 복잡해졌다

 

24.04.19 07:07최종 업데이트 24.04.1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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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 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방공망 아이언돔이 작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빙을 맞을 줄 알았던 중동이 되레 화염 속으로 빠지는 데 고작 반년 걸렸다. 특정 집단을 극단적으로 소외시키는 방식의 평화는 늘 파열의 결과를 빚었다. 2023년 중동의 봄도 그렇게 김칫국만 들이킨 후 구경도 못해본 떡이 됐다.

 

평화는 실적이 급한 국제정치 주도자들의 주고받기 밀담에서 얻어지지 않는다. 소수의 약자를 무대에서 내쫓고 차려진 축제의 테이블은 쉽게 엎어진다. 정세를 이용해 판을 뒤집으려는 '빌런'들은 이럴 때 반드시 등장하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밤 행해진 유례 없는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해 봄부터 군불이 지펴진 중동 평화 프로세스의 완벽한 실패를 알리는 조종이었다. 평화는 절대 선이다. 다만 '누구를 위한 선'인가의 구체적 질문이 따라야 진정한 평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전까지 중동은 평화의 꿈에 젖어 있었다. 하지만 이 평화는 수니파 국가들과 이스라엘, 미국을 위한 평화였다. 쉬운 방법 뒤에는 늘 함정이 있다. 그들이 원하는 중동의 평화에는 팔레스타인과 이란이 배제돼 있었다.

 

이 배타적 평화의 빈틈을 뚫고 나온 빌런의 주인공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하지만 군사력으로 이스라엘에 비교도 되지 않는 하마스가 그리 쉽게 기습공격에 성공한 배경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다. 전쟁 중인 정부를 향해 이스라엘 국민들이 분노를 쏟는 이유다.

 

정치적 위기 속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멋지게 궤멸시켜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려 했다. 그의 긴 정치 여력에서 그 방식은 늘 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국민들의 인내가 이제는 한계에 이른 듯 보인다.

 

정권이 붕괴하는 순간 자신을 향한 사법 프로세스가 시작된다는 것을 잘 아는 네타냐후는 어떻게든 연정을 유지하려 한다. 그의 연정 파트너인 극우 세력은 이 점을 이용, 완전한 가자지구 접수를 향해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들에게 인질 구출은 그다음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은 늘어가고 인질 구출은 진전이 없다. 3월 30~31일 이스라엘의 주요 대도시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 네타냐후 시위는 이런 무도한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 표출이었다. 정부 지지층은 점점 소수로 전락하고 있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우방국들마저 가자지구의 무분별한 군사작전을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며 경고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네타냐후를 실질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국내 극우집단이다.

 

광기의 이스라엘 정부, 이란의 치밀한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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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별관 건물이 공습을 당한 현장에서 응급 및 보안 요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1일 이스라엘 전투기가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을 포격한 것은 이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하마스의 배후 이란에 단호한 모습을 보여, 자신을 향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는 다수 국민과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극우세력에 단호함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대외적으로는 이란과의 갈등을 극단적 수위로 끌어 올려, 미국이 발을 빼기 어려운 상황으로 유도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었다. 이란이 군사 대응으로 맞설 경우 미국은 뒤로 빠져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이스라엘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광기의 이스라엘 정부가 읽지 못한 수가 있었다.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은 군 핵심 지휘관을 포함 최소 16명의 국민을 잃었다. 재외 한국 영사관이 적국 전투기의 공습으로 건물이 붕괴되고 민간인 포함 16명이 사망했다고 상상해 보자.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습은 미국 바이든 정부는 물론 대표적 반이란 성향 네오콘인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 보좌관마저 경악하게 했다. 미국의 발을 중동에 묶어 두려 한 이스라엘의 계산은 오히려 이란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

 

공을 넘겨받은 이란은 잠시 숨을 고르고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겠다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하게 된다. 얼핏 보면 분명 무모한 구상이다. 이란의 국가적 운명이 달린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의 계산은 좀 더 치밀했다. 그들은 '약속 대련'을 택했다.

 

이란은 공격 전, 주변국은 물론 미국에게도 통보를 했다. 사실상 이스라엘에 대략의 공격 계획을 알린 셈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350여 기 이상의 무인기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안 채.

 

미리 알려준 공격 계획과 아이언 돔을 비롯한 촘촘한 방어막 덕분에 이스라엘은 99%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아냈다. 의기양양한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전 세계도 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스라엘의 이번 대공망 가동에 무려 1조 8000억 원이 쓰인 것으로 추산된다. 1년 국방예산의 10분의 1을 하룻밤에 쏟아부은 셈이다. 반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사용된 비용은 그의 10%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 웃는데 왠지 진 느낌이란 이런 것일까.

 

이란은 공격 후에도 굳이 미국인과 미국기지를 겨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더 이상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을 뺐다. 이스라엘과 달리 오히려 미국과 전황을 공유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미국이 나설 명분을 차단해 버린 것이다.

 

최후의 선택 남은 네타냐후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앞세운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을 넘겨받은 이스라엘은 복잡해졌다. 자신들의 재외공관에 대한 공격에 이란은 본토 공격으로 맞섰다. 그렇다면 그다음 선택지는 어디로 가야 할까? 무승부로 끝내야 할까? 무승부는 사실상 선공의 패배다. 그렇다면 재보복을 해야 할까?

 

대공망이 취약한 이란을 향한 공습은 대규모 민간인 사상이 따르게 된다. 약속 대련이 어렵다는 의미다. 미국이 동의할 리 만무하고 혹여 미국에 통보나 사전협의 없는 본토 공격은 재외공관을 향한 공격과 또 다른 문제다. 미국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그렇다면 사이버 공격이나 이란 주요 요원에 대한 표적 암살을 생각해야 할까? 또는 외교 무대를 이용한 이란 압박에 나서야 할까? 어느 선택도 선제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이 취하기 민망한 방법들이다.

 

이란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했다. 피해를 입히지 않는 교묘한 방식이었지만 명분상 사상 초유의 도발이었다. 만약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히브리대학교가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민의 74%가 동맹국과의 안보 동맹을 해친다면 보복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대답했다. 대미 외교의 '레드라인'이 바이든에 이어 이스라엘 국민들로부터도 확인된 것이다.

 

연정 파트너 극우세력과 전시내각 파트너 중도 세력 사이의 네타냐후 총리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적을 때리면서 미국의 협조를 구하는 식으로 긴 정치생명을 유지해 온 네타냐후는 이제 최후의 선택을 남기고 있다.

 

하마스 궤멸을 명분으로 가자지구를 휘젓고 있기에 이스라엘 국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이르렀다. 국제여론을 다잡기 위한 대이란 공격은 딜레마에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바라며 시간을 끌기에는 미국 대선이 아직 너무 길게 남았다.

 

이런 상황에 이르기까지 네타냐후 총리는 몇 차례의 출구가 있었다. 그 출구를 일부러 또는 못 찾고 지나친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출구를 지나칠수록 그를 위한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동 #이스라엘 #이란 #베냐민네타냐후 #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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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탓하는 尹대통령? 동아일보 대기자 “참패 원인 99% 대통령”



[아침신문 솎아보기] ‘양정철‧박영선’ 기용설에 동아‧경향 “비선 그림자 걷어내라” “농단 의심”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4.04.19 07:43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4‧10 총선 여당 참패 후,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예고하고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쇄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총리와 비서실장에 각각 권영세‧주호영‧김한길‧이정현과 원희룡‧장제원‧이동관‧이상민 등이 거론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돌연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기존 검토되던 인사들과는 전혀 다른 인사들의 이름은 공식 인사‧정무‧홍보 라인이 아닌 대통령 부부 측근들의 입에서 나왔다고 한다. 동아일보는 “비선 그림자 걷어내라”, 경향신문은 “농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 한겨레는 “중차대한 의사 결정 비선 라인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의심 사기에 충분”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한겨레 3면.

‘양정철‧박영선’ 기용설에 동아‧경향 “비선 그림자 걷어내라” “농단 의심”

한겨레는 3면 <인적 쇄신커녕 ‘비선’ 논란까지…불통 대통령, 난맥상 자초> 기사에서 “새 인물이 친윤에서 친문으로, 다시 친윤까지 양극단을 오가는 상황은 대통령실의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한 뒤 “또 다른 문제는 인사가 지체되면서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의 난맥상과 내부 알력 다툼 양상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석급 참모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해 공식 라인 입김이 약해지면서, 주로 일부 참모들이 자신과 가까운 인사를 언론에 흘리면, 해당 보도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정반대 메시지가 나오는 식”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용산의 이해하기 힘든 결정이 ‘비선라인’ 때문일 수도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용산 ‘비선라인’ 그림자부터 걷어내는 게 인적 쇄신의 시작> 사설에서 “윤 대통령의 ‘불통’ 스타일이 총선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고 여겨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의 잘못된 보좌의 원인이 공식 라인 이전에 비선 라인 탓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공식 라인의 경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건만 하더라도 여론이 좋지 않자 대통령을 찾아가 임명 철회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일과 결부시켜 보면 이 전 장관 인사를 비롯해 용산의 이해하기 힘든 결정들이 비선 라인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올 만하다”고 했다.

▲19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김영삼 대통령 때 김현철 라인부터 박근혜 대통령 때 최순실 라인까지 비선 라인이 대통령의 실패에 미친 영향이 크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치를 위해 야권 인사가 총리가 되고 정무 감각이 뛰어난 인사가 대통령비서실장이 되더라도 대통령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비선 라인의 개입이 계속되면 혼란은 전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은 합리성보다는 충성심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지 오래다. 이런 조직일수록 그 속에서 과도한 충성 경쟁이 벌어지면서 공식 라인과 별도의 비선 라인이 생기기 쉽다”며 “인적 쇄신은 대통령실에 비선 라인이라고 할 만한 것이 정말 있다면 그것을 걷어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향신문도 <또 인사 비선 논란, 언제까지 ‘무책임·즉흥’ 국정 할 텐가> 사설에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은 대통령실 부인으로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검토는 사실”이란 대통령실 관계자 발언이 나오면서 비선 논란으로 비화했다. 비선 의혹이 18일 김건희 여사 라인을 향하면서 논란은 커졌다. 무엇보다 인사위원장인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도 모르게 중차대한 총리 인선이 이뤄지고 있었다니 깜짝 놀랄 일”이라며 “농단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단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했다.

▲19일 경향신문 사설.

동아일보 대기자 “참패 원인 99% 대통령”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는 <김건희 여사 엄정한 사법처리만이 尹정권 살길이다>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참패의 원인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서 찾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이기홍 대기자는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의 원인이 한동훈 대표와 당의 잘못 때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한다. 공천 개입을 자제하는 등 당을 위해 ‘그렇게 해줬는데도’ 선거를 망쳤다는 것”이라며 “부정확한 인식이다. 참패의 원인은 99% 대통령이 제공했다. 최고 지도자가 모든 허물을 안고 가야 한다는 도의적·정무적 차원에서의 표현이 아니다. 객관적·실질적으로 분석할 때 거의 전적으로 대통령이 패배요인을 제공한 선거였다”고 짚었다.

▲19일 경향신문 칼럼.

그러면서 이기홍 대기자는 “윤 대통령이 국민 과반수의 미움을 사게 된 근본 원인은 자신의 최대 장점이고 경쟁력인 공정 이미지와 정반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라며 “부인을 감싸고 돌며 사과마저 거부하고, 오만과 불통 이미지를 끊임없이 각인시켜준 결과다. 조국 추미애가 대통령 윤석열 탄생의 1등 공신이었듯, 이젠 품앗이하듯 윤 대통령이 조국 추미애 부활의 1등 공신 역할을 해준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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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기자는 “대통령이 힘과 권위 신뢰를 되찾으려면 공정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며 “유일한 방법은 김 여사 문제를 국민 다수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수준으로 처리해 매듭짓는 것이다. 첫걸음은 검찰의 엄정한 사법처리다. 김 여사를 빠른 시일 내에 공개 소환하고, 압수수색을 포함해 적극적 수사의지를 갖고 임해야 한다. “탈탈 털었다”가 대통령의 입이 아니라 국민들 사이에서 저절로 나올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권위의식은 윤석열 리더십의 근본적 문제다. 취임 초 주변에서는 ‘대통령이 ‘컨보이’(convoy·경호차 행렬)를 너무 좋아한다‘는 말들이 나왔다. 참모들에게 버럭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대통령실 주변에 ‘오대수’란 은어가 돈다. ‘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간다’는 뜻이다. 이래선 어떻게 소통이 가능하겠는가”라며 “‘50분’이란 별명(회의 내내 본인이 말한다는 비유)이 붙을 정도로 경청보다는 가르치려드는 대화 스타일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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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지난달 경의선·동해선 주변 시설물 철거”

합참, ‘대량 지뢰매설 등 남북 통행 차단 조치의 연장’ 추정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4.18 11:10
  •  
  •  수정 2024.04.18 11:29
  •  
  •  댓글 0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주변 시설물을 철거한 것을 확인하였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도로의 가로등 수십개를 철거했다는 보도가 맞는지, 저의는 무엇인지’ 질문을 받은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이 이같이 확인했다. 

“철거된 시점은 지난달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 서울에서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던 경의선 육로. [자료사진-통일뉴스]
남북관계가 좋았던 시절, 서울에서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던 경의선 육로. [자료사진-통일뉴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 대량으로 지뢰를 매설하고 통행을 완전 막은 정황이 있는데 그와 같은 조치의 연장선인가’는 지적에 대해, 이성준 실장은 “그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대꾸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한 남북 통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뜻이다. 

이성준 실장은 “기타 다른 변화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북한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에 대한 보도’를 통해 “북남관계는 더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중에 있는 두 교전국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였다”면서 대남노선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했다.

올해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남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존재하던 경의선의 우리측 구간을 회복불가한 수준으로 물리적으로 완전히 끊어놓는 것을 비롯하여 접경지역의 모든 북남련계조건들을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단계별조치들을 엄격히 실시하여야 하겠다”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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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기시다 통화 '자화자찬'‥전날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에는 항의도 못해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4/19 07:48
  • 수정일
    2024/04/19 07:5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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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협력 과시, 하루 전 영유권 분쟁은 함구

"재무장 방조, 오염수 방류 묵인 결과가 뒷통수"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동원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 배상 판결을 부정하고 ‘제3자변제안’을 내놓은 정부의 호기가 무색하다. 일본은 여전히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물컵의 반 잔은 채울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데, 한국 정부의 일방적인 구애는 계속된다.

 

17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통화를 통해 일본과의 굳건한 협력 관계를 확인했다고 과시했다. 그런데 하루 전인 16일, 일본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강제동원 배상명령도 부정했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항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15분간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통화했다고 전하며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방미 결과를 공유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대통령은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으로 역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그 하루 전인 16일 일본은 외교청서를 통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배상을 명령한 판결에 대해서도 수용 불가 입장을 전했다.

 

일본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은 이날 외무성이 매년 4월 발표하는 ‘2024 외교청서’에 독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또한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담았다. 그러면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기존 표현을 그대로 유지했다.

 

또한, 2019년 한국 대법원이 강제징용피해자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해야 한다고 내린 판결에도 불복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17일 기시다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굳건한 협력 관계라는 것만 과시했을 뿐, 강제징용판결 불복이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거다.

 

지난해 3월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물컵에 비유하며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은 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에 따라서 그 물컵은 더 채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해졌다. 일본은 여전히 독도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며, 강제동원에 대해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굴욕적’이라며 강한 어조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일본의 몰염치에 왜 아무 소리도 못 했냐” 따지며 “지난 2년간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빙자해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덮어주고 재무장 계획을 방조하고 핵 오염수 방류를 묵인해주며 얻은 것이 고작 뒤통수라니 정말 한심하다”고 날 세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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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수도권 참패.. ‘정권심판’ 가능케 한 요인은

뒤집을 수 없는 대세 ‘정권심판론’

한동훈 원톱 체제 무리수

더 큰 악재, 본인 등판

4년 전 총선에 이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차지했다. 수도권과 충청·호남에서 의석을 싹쓸이한 결과다. 반대로, 국민의힘 수도권 참패는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122석 가운데 민주당은 102석을 차지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19곳에서만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25개에 해당하는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강남3구뿐 아니라 동대문, 영등포, 광진 등 여당 약세 지역에서도 승리한 것이다. 지방선거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48개 모든 지역구에서 이겼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민심은 국민의힘에 등을 돌렸다.

뒤집을 수 없는 대세 ‘정권심판론’

일찌감치 ‘정권심판’ 분위기로 달아오른 총선. ‘정부심판론’에 맞서 국민의힘은 ‘이조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도대로 심판의 대상을 바꿔 치우기엔 역부족이었다.

무엇보다 용산발 악재는 정권심판론에 기름을 부었다.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인 ‘황상무 회칼 발언’, 전 국방장관인 ‘이종섭 대사 도피 출국 논란’. 실제 ‘이종섭·황상무 논란’ 이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

YTN 의뢰해 지난 3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38%가 ‘영향 있었다’고 답했다(잘 모르겠다 52%, 무응답 10%). 중도층의 47%는 ‘이번 논란에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적지 않은 기록이다. 여론조사개요*

현 정부에 대한 분노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조 심판’은커녕 이종섭·황상무 논란은 더 큰 역풍을 가져왔다. 정권심판, 그리고 ‘검찰개혁’을 1호 강령으로 하는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국민의힘은 읽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한강벨트를 수복해 서울에서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강벨트에, 반도체벨트(수원·용인)까지 노렸다.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가 “당에서 내놓은 반도체공약, 서울 편입 공약 등이 정권심판론에 가려질 정도로 민심이 떠나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한동훈 원톱 체제 무리수

‘쇄신’을 내걸고 정치에 등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아무런 힘을 쓰지 못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위원장에게만 기댄 것이 패배 요인 중 하나”라는 말까지 들렸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한 비대위원장은 수도권 격전지를 80여 차례 방문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수도권 여당 험지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외로운 선거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의 지원도 거의 없었다.”

“지원 유세를 와도 후보에게 필요한 메시지 등에 관한 소통이 하나도 없고 하루 전에 갑자기 온다고 통보하는 식이었다.”

야권이 ‘정권심판’이라는 구심점으로 선거를 치를 때, 이와 다른 국민의힘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말이다. 결국 한 위원장의 수도권 지지 방문은 무위로 끝났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뒤 국민의힘에는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총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열린 보궐선거는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풍향계로 불렸다. 선거 참패 후 전면 쇄신을 요구하는 분위기에도 국민의힘은 일부 당직자 교체로 쇄신을 갈음했고, 친윤 일변도에서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윤 대통령의 검사 후배가 비대위원장까지 맡게 됐고 결국 참패했다.

더 큰 악재, 본인 등판

‘정권심판’ 열풍에 정점을 찍은 건 뭐니 뭐니해도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다. 윤 대통령의 ‘대파 값 875원’ 발언, 의대 정원 문제 등이 상징적이다.

대통령의 ‘불법 선거운동’이라 지적당하면서도 20차례 넘게 개최된 ‘민생토론회’조차 국민의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수도권에선 14차례나 개최된 토론회. 그러나 한 정치평론가는 “대통령 이미지가 긍정적이지 못할 때, 대통령은 되도록 대중 노출을 삼가야 하는데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로 계속 얼굴을 비추니 이 역시 선거 구도를 정권심판론으로 치르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꼬집었다.

민생을 챙기겠다며 민생토론회를 하면서, ‘민생’과 ‘물가’를 말하면서 ‘대파 875원’을 이야기한 대통령의 ‘민생 안정’에 설득력을 가질 수 있었을까.

역시 수도권에서 패한 한 후보는 사전투표 직전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했던 대국민 담화가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선거 기간 중 (지지율이) 가장 피크로 올라가야 할 때 의대 정원 관련 담화를 통해 더 강대강 대치로 갔다. 담화 내용은 싸우자는 거였는데 사전투표 전에 그런 식의 담화를 하는 법이 어디 있나”라고 혀를 찼다. “담화 이후 거리에 나가면 (반응이) 정말 냉랭했다”고 덧붙였다.

2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중도층·무당층·2030 남성도 정권심판론에 가세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2년 만에 득표율은 거의 반토막이 났다.

2022년 대선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20대 남성(58.7%)과 30대 남성(52.8%)이 윤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줬다. 그러나 이번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선,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비례대표 투표에서 여당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각각 31.5%와 29.3%만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35→16→19.

2016년 20대 총선부터 올해 22대 총선까지 세 차례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얻은 수도권 의석수 변화다. 올해 총선에선 지난 21대 총선보다 3석 늘었지만 총선 참패를 면할 순 없었다.

보수진영의 수도권 완패 흐름이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열린 국민의힘 당선인 총회, 당선인들의 입에선 총선 참패의 모든 과정을 복기하는 백서를 만들자는 제안이 터져 나왔다.

* YTN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3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종섭 황상무’ 논란이 영향을 미쳤는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이다. 응답률은 1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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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조선일보 “尹, 어디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잘 모르는 분위기”



[아침신문 솎아보기] 총선 입장에 “尹, 태도 변화 없을 것 같다”

한국일보 “대통령은 외딴 섬” 중앙일보 “앞으로 3년 정말 걱정”

대통령실 공식라인도 몰랐던 박영선·양정철 가능성 “비선 누구인가”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4.04.1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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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과 17일 통화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정권 심판론으로 인한 총선 참패에도 정책 추진 방향은 옳았다는 취지의 대통령 입장이 나오면서 대통령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조선일보), “총선으로 웬 혼들갑이냐고 의아해 하나”(중앙일보) 등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다. 익명 관계자를 통해 차기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 박영선·양정철이 거론된 것을 놓고는 ‘비선’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관련 기사 : ‘국정방향 옳다’는 尹, 동아일보 “사실상 국민에 대한 불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12분 가까이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 부동산 정상화 등을 성과로 강조했는데, “국민들게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고 윤 대통령이 참모진(비공개) 회의에서 말했다는 내용이 뒤늦게 보도돼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아 대통령실이 수습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앙일보 “뭐가 잘못인지 국민과 인식 달라, 앞으로 3년 정말 걱정”

대통령 불통에 보수신문도 등을 돌린 모습이다. 입을 모아 대통령의 ‘남탓’을 지적했다. 김창균 조선일보 논설주간은 18일 <108석 참패보다 받아들이는 자세가 문제다> 칼럼에서 “윤 대통령과 친윤은 여태까지 해왔던 방식대로 밀고 나가도 별문제 없다고 여기는 분위기”라며 “이만저만 착각이 아니다”라고 했다.

▲ 18일자 조선일보 논설주간 칼럼.

김창균 논설주간은 “대통령 취임 때 물려받은 여소야대와 대통령 총선 패배로 자초한 여소야대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지난 2년 동안 대통령 친위대들이 당의 군기를 잡고, 다른 의원들은 총선 공천권 눈치를 보며 딴소리를 못 냈다. (중략) 어렵사리 살아 돌아온 의원들은 총선 기간 용산발 악재에 가슴 졸였던 원망을 곱씹고 있다. 앞으로 여당 의원들의 우선순위는 대통령 심기가 아니라 차기 정권 재창출”이라고 했다.

채상병·김건희 특검 등 앞으로 있을 정부의 악재를 거론한 김 논설주간은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의결 절차로 이어지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라 예측하며 “선거에서 져 골병이 든 정권에도 마찬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어디가 얼마나 망가졌는지,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는 분위기다. 그래서 더 걱정스럽다”고 했다.

<‘잘못이 잘못이 아닌’ 대통령의 남은 3년> 칼럼에서 안혜리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한 젊은 의사가 대통령 입장을 본 후 자신의 SNS에 ‘병식(병에 걸렸지만 인지를 못 하거나 아예 부정하는 상태)이 전혀 없네’라고 했다며 “대통령이 이번에도 또, 진솔한 사과를 기대한 국민을 배반해 화만 더 돋웠으니 하는 말”이라고 했다.

▲ 18일자 중앙일보 논설위원 칼럼.

안혜리 논설위원은 △‘디올백’ KBS 대담 △이종섭 해외 도피 논란 △2000명 의대 증원 고집 등을 나열하며 “잘못은 알지만 고집을 꺾기 싫어하는 성정의 발현이거나, 적당히 버티면 해결될 거라는 오판에서 내린 결정일 거라고만 여겼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뭐가 잘못인지에 대한 인식이 국민과 사뭇 다른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최측근에 “그깟 구청장 선거 하나 진 걸 갖고 웬 호들갑이냐”고 타박했다고 들었다며 안 위원은 “총선 참패와 관련해 겉으로는 참모를 내세워 비공개 대리 사과를 했지만, 이번에도 속으로는 ‘웬 호들갑이냐’며 의아해하고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결코 비약이 아니다. 요직을 검사와 지인으로 돌려막는 인사 스타일까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그런 의심을 할 만한 사례가 차고 넘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의 3년 정말 걱정된다”고 칼럼을 마무리했다.

 

공식라인 몰랐던 박영선·양정철 가능성… ‘비선’ 의혹 커진다

차기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 각각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거론된 것도 논란이다. 김회경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용산’이란 이름의 갈라파고스> 칼럼에서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의 만남을 외면한 채 야권 비주류 인사 등용만으로 쇄신이나 협치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 18일자 한국일보 논설위원 칼럼.

오히려 개헌 추진 가능성을 말했다. 김 논설위원은 “그보다는 임기 1년 단축을 전제로 한 대통령 4년 중임제나 책임총리제를 명확히 담은 개헌을 추진하는 게 어떨까”라며 “대선후보 시절 윤 대통령은 개헌에 선을 긋고 청와대 해체를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을 주장했다. 2년 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어떠한가. 청와대처럼 민심과 동떨어진 ‘용산’이란 또 하나의 외딴섬이 생겼을 뿐”이라고 했다.

박영선·양정철 발탁 가능성을 대통령실 공식 라인은 부인해 일각에선 ‘비선’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향신문은 18일 4면 <“유력 검토 맞다”… 일부 비선 라인 인사 개입 정황도>에서 “대통령실의 인사 난맥상 특히 비선 라인의 인사 개입 정황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가능하다”며 “당장 대통령실 공식 부인에도 내부에선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총리 박영선, 비서실장 양정철 검토” 소동… 진원은 어디인가> 사설에서 “비공식 라인은 언론에 흘리고 대변인실은 공식 부인에 나서는 것 자체가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대체 이런 인선 구상의 진원은 어디인가”라고 했다. 이어 “간보기 식으로 언론에 흘리고 주워담는 식으론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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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자 조선일보 사설.

공식 라인이 박영선·양정철 가능성을 몰랐을 것이란 결론이다. 조선일보는 사설 <‘박영선 총리설’ 중대 인사, 대통령실 공식 조직은 몰랐다니>에서 “대통령실 상황을 보면 박영선·양정철 두 사람의 인사 검토를 비서실장과 정무·홍보수석, 대변인 등이 제대로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런 혼선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비서실장이 모르는 인사가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총선 참패와 관련해 ‘죄송’이라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대통령실 참모가 ‘비공개 회의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죄송하다’는 당연한 한마디조차 넣지 않은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작성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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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자위대의 군사 능력 통합”…미국의 의도는?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04/17 [18:56]

 

 

1. 미군·자위대 운영 통합 명시한 미일공동성명 분석

 

▲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미일정상회담의 한 장면. 왼쪽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오른쪽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일본총리관저

 

지난 4월 10일(미국 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정상회담이 열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일공동성명 「미래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에서 “자위대의 지휘·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자위대의 통합작전사령부를 신설할 계획을 포함한 방위력의 근원적 강화를 위해 일본이 강구해온 조치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주일미군과 자위대 간 ▲작전과 군사 능력을 물 샐 틈 없이 통합 ▲평시·유사시 운영과 계획을 강화해 지휘·통제 체계 향상 등을 강조했다. 여기서 미군과 자위대를 통합해 운영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미군과의 연계를 통해 자위대가 군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이 보증해준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자위대는 미군과 합동훈련, 유엔 평화유지군 활동, 무력이 필요한 곳에서 실탄을 사용하는 임무 수행 등 제한적으로 군사 활동을 해왔다. 그럼에도 전쟁 포기·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한 평화헌법에 가로막혀 대놓고 전쟁을 벌일 엄두를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미일공동성명에서 자위대가 군대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사령부를 설치하고, 자위대의 지휘·통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판이 달라졌다.

 

미국은 미일공동성명에서 미군과 자위대의 작전 통합을 명시했을 뿐만 아니라, 적 기지 선제타격을 명시한 일본의 반격 능력도 인정했다. 관련해 미국은 일본이 반격 능력을 효과적으로 개발 및 운용할 수 있도록 양국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즉, 미국은 미군과 자위대의 통합 운영·일본의 반격 능력 인정이라는 두 축으로 평화헌법을 사실상 무력화시킨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미일정상회담은 패전 이후 일본의 가장 큰 변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아사히신문은 4월 12일 사설에서 “미일정상회담은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심화를 전면에 내걸었다”라며 “일본과 미국을 세계 규모에서 협동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자위대가 미군과의 연계를 통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전쟁을 할 수 있는 실질적 군대가 됐다는 것이다.

 

돌아보면 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헌법을 제정하도록 한 것은 바로 미국이었다. 그랬던 미국이 일본을 소련과 중국에 대항하는 방파제로 삼겠다며 판단을 바꿨다. 미국의 묵인 아래 1954년 ‘준군사조직’인 자위대가 창설됐고, 자위대는 북·중·러를 견제하며 미국과 훈련하는 등 무력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나온 이번 미일공동성명은 미국이 자위대가 ‘정상적인 군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해 특히 주목해 봐야 할 것은 미일공동성명의 ‘방위·안전보장 협력 강화’ 항목이다. 미군과 자위대의 통합 운영을 명시하며, 자위대가 무력 행사를 할 수 있는 근간인 미일안보조약 5조를 넓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양국은 “핵을 포함한 온갖 능력을 사용”하는 “(미일안전보장) 조약 5조 하에서의 일본의 방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헌신을 다시 표명”하면서 “일본의 방위력과 역할을 근원적으로 강화해 조약 아래 미국과의 긴밀한 연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1951년 일본이 미국에 주일미군 체류 기지를 제공하는 대신 미국이 일본을 지켜준다는 내용의 미일안보조약이 체결된 바 있다. 이후 1960년 1월 19일 개정·체결된 미일안보조약 5조에는 ▲미국은 일본이 외부의 무력 공격을 받을 시 일본을 방위하는 의무를 질 것 ▲일본의 시정권(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행사하는 권한) 아래에 있는 영토 내에서 미군이 무력 공격을 받았을 경우 일본은 이를 방위할 의무를 질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미일안보조약 5조는 미국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동맹인 일본이 대응할 수 있다는 ‘집단적 자위권’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을 넓게 해석해 자위대가 무력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일본에 평화헌법을 강제한 미국이 평화헌법의 근간을 흔든 것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미국은 이번 미일공동성명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영역 및 차원에서 협동”하겠다고 밝히며 5조의 범위를 전 세계로 해석했다. 특히 “더욱 효과적인 미일동맹의 지휘·통제는 아주 긴요한 지역의 안전보장 과제에 직면해 있으며 억지력을 강화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촉진해 간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가 포함된 인도·태평양지역에서 자위대의 군사적 역할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미국은 오키나와와 일본 서남쪽의 섬들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이 영토 분쟁 중인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가 5조의 범위에 적용된다고 했다. 미일정상회담 다음날인 11일 워싱턴에서 사상 최초로 열린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담에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할 것이 강조됐다.

 

이뿐만 아니라 양국은 각자 외교·국방 담당 부처에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미일 2+2’)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연계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또 미일공동정보분석조직(BIAC)을 두고 정보 수집, 경계 감시 및 정찰 활동에서 정보 공유를 심화하기로 했다.

 

미일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난하고 전제 조건 없는 외교로 복귀하도록 요구 및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 협력 재확인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흔들림 없는 지원 합의 등의 내용도 담겼다.

 

이 밖에 ▲미국·영국·호주가 함께하는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에서 일본이 양자기술·자율무기 등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필러2’ 분야에 협력할 것을 검토 ▲한·미·일 간 매년 복수 영역에서의 공동훈련 실시 ▲2025년부터 실시될 미국·영국·일본 삼국 간 공동훈련 정례화 ▲억지력 강화를 위한 미사일, 제트기 등 최신 무기의 공동개발과 생산 협력 ▲사이버 위협 공동 대응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모두 미국이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날개를 달아준 조치라고 볼 수 있다.

 

2. 미군·자위대 통합…한반도 위기 높아질 것

 

미국의 패권이 저물면서 영향력이 추락하는 가운데, 그동안 미 정치권에서는 일본에 군사적 역할을 맡기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미일공동성명에서 강조된 미군과 자위대 간 “물 샐 틈 없는 통합”은 미국의 보증 아래 자위대의 역할 강화를 인정하는 표현으로 보인다.

 

일본의 시각에서 미군과의 연계를 통해 자위대가 군 역할을 인정받게 됐다는 점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이 자위대가 미국이 하라는 대로만 움직이는 ‘졸병’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4월 1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자위대와 미군은 각각 독립된 계통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라며 “(올해 안에 출범시킬) 자위대의 통합작전사령부가 미군의 지휘·통제 아래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자위대의 통합작전사령부 신설에 관해 “어디까지나 미일이 각각 완결된 지휘계통 간 조정 기능을 논의할 뿐 미일 간 연합사령부를 설치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본의 시각은 미국에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을 맡아달라는 윤석열 정권 등 한국 친미세력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미군의 통제에만 따르지 않겠다며 자위대의 자율권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쟁할 수 있는 일본’을 인정한 미국의 이번 결정으로 조만간 자위대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한·미·일은 주로 제주도 남방과 동해 공해상에서 미사일 방어훈련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한국 내부에서 합동훈련을 하며 북한을 자극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과 협력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즉, 앞으로 한미연합사령부와 자위대가 공조를 강화하면 북·중·러를 적대하는 한·미·일의 군사 활동이 상시화될 수 있다.

 

이번 미일정상회담으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결 구도가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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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상화” 민주당, 22대 법사위원장 ‘탈환’ 총력전

법사위원장 확보’ 이견 없는 지도부, 개혁입법·특검법 재추진 염두...국민의힘, “야당 폭주” 반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김도읍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소병철(왼쪽) 야당 간사, 정점식 여당 간사와 대화하는 모습. (자료사진) 2023.12.07.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법사위는 국회 18개 상임위원회 중에서도 법안 심사 ‘최종 관문’을 담당해 입법부의 상징으로 꼽힌다. 앞서 21대 국회 후반기, 국민의힘 김도읍 법사위원장의 ‘법사위 개점휴업’과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정치’를 겪은 민주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법사위원장 탈환을 벼르고 있다.

17일, 민중의소리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지도부는 22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지난 15일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이 관련 의견을 강하게 펼쳤고, 이재명 대표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 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법사위원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데 지도부 내 반대 의견은 없다. (양보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2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선점해 입법 주도권을 잡겠다는 입장이다.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 합해 민주당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등 22대 국회에서 범야권의 의석이 192석에 달하는 점도 여당과의 힘겨루기에서 물러설 수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21대 하반기 국회가 전혀 작동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법사위 문제”라며 “(여당이) 해도 해도 너무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현재와 같은 상임위 구조라면 법사위원장을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맡는 게 맞고, 그게 총선의 민심이라고 생각한다. 운영위원회도 역시 다수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전날 MBC 라디오에서 “상임위 구성 문제에서부터 다수당으로서 입법부를 정확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법사위를 내놨을 때 결과물이 어땠나. 모든 법안이 다 막히고, 협치는 실종되고, 갈등은 더 극대화됐다. 두 번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임오경 원내대변인 또한 “공정과 상식을 가지고 한다면 여야 막론하고 (법사위원장을) 누가 해도 상관없지만, 지금은 일방통행이라 이러한 부분을 염려해 민주당도 22대 국회에서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자료사진) ⓒ뉴시스


‘법사위 운영 정상화’ 21대 여야 협상은 사실상 파기
발목 잡힌 개혁입법·특검법, 재추진 벼르는 민주당


앞서 여야는 지난 2020년 21대 국회를 열며 전반기 2년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후반기 2년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기로 나눴다. 당시 180석 총선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법사위원장을 자당 몫으로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했고,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공전이 거듭되자 양당은 결국 법사위원장을 번갈아 맡되, ‘법사위 기능 정상화’에 함께 나설 것을 약속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특히 다른 상임위의 ‘상원’ 노릇을 하게 한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 권한을 대폭 축소하자는 게 민주당의 주요 요구였다.

하지만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 운영권이 국민의힘으로 넘어오며 이러한 약속은 사실상 파기됐다.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관리법,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전세사기특별법, 간호법, 방송3법 등에 대한 법사위 심사는 여당의 ‘발목잡기’로 지연됐고, 민주당은 다른 야당들과 연대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를 밟아 개혁법안을 본회의에 올리는 우회로를 택해야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개혁법안뿐만 아니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복수의 특검법 재추진을 위해서도 법사위원장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국회 첫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태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에서 너무 횡포를 부려 국회가 할 일을 못 했다. 국회의 힘이 아주 약해지고, 국민들로부터 질타받는 결과가 나왔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론상으로 보면 168석이 넘어가는 순간 모든 상임위를 한 당이 다 가져도 된다. 그래도 국회는 돌아간다”며 “이번 원 구성 협상에 있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법사위를 확보해 국민이 원하는 개혁 입법, 민생 입법을 속도감 있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사위원장 사수가 당내 기류인 만큼, 오는 5월 3일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 역시 관련 의견을 강하게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도 법사위원장 확보 입장을 새 원내대표 선출 즉시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법사위원장은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 21대 (후반기에서) 여당이 법사위원장 자리에서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정상적으로 국회가 운영되려면 다수 당에서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도 법사위원장을 내어줄 수 없다며 맞서고 있어 여야의 치열한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는다면, 법사위원장은 제2당인 자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향해 “국회가 서로 협치하고 의회 정치를 복원하는 데 있어서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건 폭주”라며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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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이란·북한이 가하는 위협 심각하게 여겨”

  •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4.17 12:18
  •  
  •  수정 2024.04.17 12:37
  •  
  •  댓글 0
 
16일 브리핑하는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미 국방부]
16일 브리핑하는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사진 갈무리-미 국방부]

“이란에서 북한이 가하는 위협에 관해서는 우리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6일(아래 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란과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하여 협력 중인데 이 무기들이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가’는 질문을 받은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추측할 수는 없다”면서 이같이 대꾸했다. 

그는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인도-태평양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잠재적인 위협을 해결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을 위해서 우방국들과 매우 긴밀하게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우리의 철통 같은 방위 (공약과) 비슷하게, 인도-태평양에서는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관계도 철통 같고 우리가 그들 곁에 서서 그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이나 이란이 미래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라이더 대변인은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고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지난 13일, 이란은 무인기와 순항·탄도 미사일 300여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영국, 프랑스와 함께 99%를 격추했다면서 ‘재보복’을 다짐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16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화상회담을 실시했다. 양측 국방 수장의 소통은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 이후 17개월만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유 없는 전쟁을 논의하고 북한(DPRK)의 최근 도발에 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둥쥔 부장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며 중국의 핵심이익은 결코 손상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모든 ‘대만 독립’ 분열활동과 외부의 부추김을 결코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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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보도에…대통령실 “검토 안 해”

신설 정무특임장관 인선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대표 보도도

기자이승준
  • 수정 2024-04-17 09:24
  • 등록 2024-04-17 09:19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생중계 모두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 여당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고심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후보로 유력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17일 아침 8시53분 기자들에게 ‘알림’ 문자를 보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신임 총리후보자에 박 전 장관, 양 전 원장을 검토하고 있으며, 신설을 검토 중인 정무특임장관에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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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 “기억은 힘이 세다. 우리가 기억할 것”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안산 단원고 기억교실과 진도 팽목항 등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16일 오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이어 서울에서도 기억식이 진행됐다.

▲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16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뉴시스

오후 4시16분,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린 ‘시민 기억식’.

참사 이후 노란 물결로 뒤덮였던 광화문광장. 그곳에서 유가족들은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노숙농성했고, 단식까지 했다. 유가족과 함께하겠다는 시민들의 발길이 가득했던 광화문광장의 기억공간은 이제 서울시의회 앞으로 옮겨졌다. 이마저도 철거 계고장에, 무단 점거라며 변상금 청구액만 6천만원이 넘는다.

2019년, 단원고 건너편 화랑유원지에 공식 추모시설을 만들기로 한 유가족과 정부 간 합의로 이곳에 임시 기억공간을 마련했지만,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 서울시의회 앞 4.16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시민들이 헌화를 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뉴시스

기억식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기억공간 안에 자리한 희생자 영전을 찾는 추모객들의 발길은 멈출 줄을 몰랐다. 너도나도 가슴에, 가방에, 그리고 휴대폰 고리에 노란리본을 달았다.

기억식 참가자들 모두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기억공간 활동가 윤혜림 씨는 “이제 기억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고, 하루 수십명의 낯선 얼굴들이 찾아와 희생자를 기억하고 있다. 기억공간을 지키는 힘이다”라고 강조했다.

전남 영광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이헌주 학생은 “꿈과 희망이 가졌던 꽃다운 나이에 안타까운 참사를 당한 형, 누나들에게,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잊지 않겠다고 말해주러 나왔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기억’의 힘을 믿는다며, “기억은 힘이 세다”라고 외쳤다.

▲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 유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세월호 참사가 시민들에게 기억되는 게 두려운 것일까?

2014년 4월16일,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을 포함해 476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앞바다에서 침몰해 304명이 숨졌다.

기억공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글귀. “세월호 이후는 달라져야 합니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이후 ‘한국사회는 더 안전해졌는가’ 질문을 던졌다. 그리곤,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를 떠올리며 ‘아니요’라고 답했다. 세월호는 현재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사회적 참사에 대한 원인과 책임 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등 어느 것 하나 진척된 것이 없다.

정부의 책임 회피, 국가 안전시스템의 문제 등 구조적 문제와 진실 규명은 미뤄진 채, 세월호 참사에서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이태원 참사가 반복됐다.

‘4·16연대’에 따르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2022년 6월 활동을 종료하며 54개 조처를 권고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이행한 것은 단 1개(해양재난 수색구조 체계 개선)에 불과하다. 사참위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국정원의 불법사찰과 세월호 조사 방해 등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거부했다.

뿐만 아니다. ▲불법사찰 및 세월호 조사 방해에 대해 추가적인 독립조사 ▲국정원 자료의 국가기록원 이관 등에 대한 권고도 외면당했다.

▲ 16일,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 ⓒ뉴시스

이날, 박근혜 정부 인사들의 특별조사위원회 설립·활동 방해 혐의가 대법원에서 일부 유죄로 확정됐다. 그러나,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을 뿐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 다른 고위공직자들과 공모해 2015년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설립 경위를 비롯한 내부 동향 파악, 특조위 활동을 방해할 방안 마련과 실행 등 법령상 의무 없는 일을 실무자들에게 지시해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함께 기소 된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안종범 전 경제수석,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윤석열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방법은, 오는 4월18일 방영 예정이었던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멘터리를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작을 중단시키는 것이었다. 제작진의 항의에 KBS 제작본부장은 “총선 전후로 한두 달은 (총선)영향권”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여야가 총출동한 안산시 화랑유원지 기억식에도 대통령은 나타나지 않았다.

▲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에 윤석열 대통령의 자리가 비어있다. ⓒ뉴시스

서울시의회 앞마당을 가득 메운 시민 기억식 참가자들은 “10년 전 우리가 목격자이자 증언자”임을 자처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모두 안전하게 살아야 할 권리가 있음을 알게 됐고, 국가의 책무를 알게 됐다”면서 “2014년 4월16일을 기억하는 우리 모두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행동하자”고 외쳤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22대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8일까지도 ‘생명안전기본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함께 촉구해 왔다.

총선에 참패한 정부·여당에 전면적인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시민들. 국정 쇄신 의지가 있다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용하고,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여당의 태도가 자못 궁금해진다.

 

조혜정 기자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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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대신 전한 윤 대통령의 총선 평가 “국정기조 옳고, 소통 부족이 문제”

윤 대통령 말 대신 전한 대통령실 “국민께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4.16.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한마디 없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이 논란이 된 후, 대통령실 관계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회의에서 국민께 죄송하다 말했다”고 대신 전했다. 또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정운영 방향이나 기조는 모두 옳았는데 소통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정 방향에 대한 전환·쇄신·각성보다는 보완에 초점을 맞춘 발언이었다. 사과는 없었다. 그러자, 야당과 시민사회 등에서는 일제히 격분했다. “반성은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 “(윤 대통령이 말하는 노력을) 몰라봐서 죄송하다고 국민이 외려 사과해야 하나”, “이쯤 되면 실패한 정부의 길로 스스로 가고 있다고 평가해도 될 정도”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 이후 이어진 비공개 참모회의에서 사과했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은 이 같은 야당과 시민사회의 격분 뒤에 나왔다.

또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저부터 잘못했고, 앞으로 저부터 소통 더 많이 더 잘하겠다, 장관들과 공직자들도 국민과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소통’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부모한테 회초리를 맞는 아이를 예로 들며 “매서운 평가의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즉, 국정방향은 옳았지만 소통이 부족해서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평가하고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4.04.16. ⓒ뉴시스


이에 기자들 사이에서 ‘소통에 문제가 있었지 국정방향이나 정책은 크게 문제없다고 본 것’이냐는 윤 대통령 발언 취지를 재차 확인하는 질문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정 방향은 옳다. 다만 운영 스타일, 소통 방식 이런 게 문제 있지 않느냐, 이게 다수 내지 절대다수 의견”이라고 확신하듯 답했다. 이어 “국정기조와 국정방향은 지난 대통령선거 통해서 응축된 우리 국민의 총체적 의견”이라며 “단순한 사건, 선거로 국정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토론회인지, 100일 이후 안 한 기자회견인지, 출근길 문답 재개인지 소통을 어떤 형태로 강화하겠다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많은 소통 방법을 고민했고, 그동안 여건이 맞지 않아서 미뤄온 측면이 있다”면서 “언급한 부분 포함해 다양한 소통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만 답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한 소통에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을 위해 무엇이든 한다, 못할 게 뭐 있느냐, 그 안에 포함돼 있다”면서 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국민을 위해 하려 한다는 듯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상회담을 할 때도 협상하면서 나중에 지도자들이 만나 타협하는 경우, 지도자 간 결정하고 실무진이 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실무자 선에서 의제와 내용을 논의하면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만약 야당 대표와 만나더라도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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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방향 옳다’는 尹, 동아일보 “사실상 국민에 대한 불만”

[아침신문 솎아보기] 尹 총선 참패 입장 표명에 혹평

경향 “국민과 싸울 건가” 한겨레 “국민이 바뀌어야 하나”

여당 당선자 총회에 조선일보 “총선 참패에도 너무나 조용”

당대표 연임론 띄우는 친명계에 경향 “방탄용 비판 예상”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4.04.17 07:34

  • 수정 2024.04.17 07:36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4년도 제1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국정 방향과 정책은 옳고 정부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변화를 만들어 내기에 미흡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통해 내놓은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에 ‘실망스러웠다’는 신문들의 혹평이 이어졌다. 국정기조 변화 의지와 반성 없이 ‘정부는 옳다’는 메시지만 강조한 대통령 발언에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동아일보는 “사실상 국민에 대한 불만”으로 들렸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12분 가까이 생중계된 머리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 부동산 정상화 등을 성과로 강조했다. 이후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와 참모진 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들께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한 17일 주요 아침신문 1면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정 방향 옳았다”는 윤 대통령, 그대로 간다>

한겨레 <민심의 경고에도…윤 대통령 “국정 방향은 옳다”>

조선일보 <尹 “낮은 자세로 민심 경청” 비공개 회의서 “국민께 죄송”>

중앙일보 <윤 대통령 ‘그러나·하지만’ 15번, 4시간 뒤 “국민 뜻 못살펴 죄송”>

동아일보 <불통-협치-의료 해법 없는 ‘尹 13분 입장문’>

한국일보 <尹 “국민 체감 변화 부족” 성찰 없는 반성문>

국민일보 <“국민 뜻 못 살펴 죄송, 더 낮은 자세로 소통”>

서울신문 <尹 “저부터 잘못 국민 못살펴 죄송”>

세계일보 <尹 대통령 “저부터 잘못…더 소통할 것”>

김승재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는 <사과는 국무위원이 아닌 국민에게 해야>라는 제목의 기자수첩을 썼다. 김 기자는 “대통령의 공개 발언 이후 여론이 심상치 않자 사과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를 하면서 국민이 지켜보는 생중계 때가 아니라 비공개 회의 때 국무위원들 앞에서 한다는 건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은 “자성과 변화보다 기존 국정운영 정당화에 방점을 찍어 총선 패배에 따른 쇄신 메시지로서의 의미는 사라졌다”며 “협치 대신 국정 방향을 둘러싼 대결의 장을 열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했다. 한겨레도 “‘정권 심판’으로 나타난 총선 결과에서 확인된 민심은 기존 정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아니라 국정 방향이 틀렸으니 바꾸라는 뜻인데, 윤 대통령은 전혀 동떨어진 대답을 내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쇄신 의지에 대한 평가 잣대로 꼽히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해소할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거대 야당과의 협치, 의정 갈등 및 의료 공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관련해 동아일보는 “일방통행식이란 비판을 받은 국정 운영 방식, 태도에 대한 변화보다 국정 기조 정당화에 방점이 찍힌 대통령의 인식이 드러난 반면에 ‘불통 논란’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음에 따라 대통령실과 야권 간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대부분 발언이 ‘정부가 맞다’고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이날 주요 아침신문은 모두 윤 대통령의 총선 입장 관련 사설을 내놨다. 다음은 사설 제목이다.

경향신문 <변화 의지 없는 윤 대통령, 남은 3년도 국민과 싸울 건가>

한겨레 <‘국정 방향 옳다’는 대통령, 그럼 국민이 바뀌어야 하나>

조선일보 <국민 앞 아닌 비공개 자리서 “죄송” 말했다는 대통령>

중앙일보 <윤 대통령은 총선 민의를 제대로 깨닫고 있나>

동아일보 <尹 대통령, 총선 민의와 정치 현실 제대로 읽고 있나>

한국일보 <변화 안 보이는 윤 대통령, 협치 바라는 민심 안 들리나>

국민일보 <소통·협치 약속한 윤 대통령, 실천이 중요하다>

서울신문 <“더 낮은 자세로”…당정, 소통으로 국정 과제 추진을>

세계일보 <기대 못 미친 尹 대통령 반성 메시지…소통 방식부터 바꿔야>

한겨레는 “총선 민심을 확인하고도 이를 외면한 채 ‘지금껏 하던 대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는 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말로만 ‘민생’과 ‘소통’을 강조하지만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으니, 국민더러 바뀌라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윤 대통령은 왜 국민들이 ‘대통령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지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형식·내용 모두 총선 민심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오기만 확인한 총선 입장에 앞으로 남은 3년도 내내 국민과 싸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냉정한 민심에 대한 섭섭함, 정부의 정책 성과를 몰라준 데 대한 억울함의 토로로 들리기에 충분했다”며 “일방통행식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선택해 마치 하고 싶지 않은 얘기를 마지못해 하는 것처럼 비쳤다. 더욱이 부족과 미흡의 책임을 내각에 돌리고 장관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모양새에서 진정성이 느껴질 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아울러 “사실상 국민에 대한 불만으로 들릴 만했다”며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의 요구와 당면한 정치적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듯하다. 여당이 패배했지만 국정 기조엔 잘못이 없다는, 한 번 밀리면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독선으론 앞으로 국정 운영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조선일보 “총선 참패에도 너무나 조용한 與”

윤 대통령이 총선 관련 입장을 내놓은 16일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패인 분석이나 자성·쇄신을 찾아보기 힘들었단 평가가 나온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총회의 절반이 초선 의원들의 자기소개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르면 6월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총의를 모았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여당 리더십이 사실상 진공 상태”라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한 참석자는 조선일보에 “당이 비상 상황인데 너무 한가롭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정부·여당에 실망한 민심 회복과 거리가 먼 행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남짓 진행된 총회는 새내기 당선인 자기소개에 절반가량이 할애됐고, 자유토론에선 100여 명의 참석자 중 8명만 공개 발언을 했다”며 “참석자 일부는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회의장을 떴다. 당선인들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포옹하고,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 당직자는 중앙일보에 “이럴 거면 왜 모였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총선 메시지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영남 지역 재선 당선인은 동아일보에 “의정 갈등 국면 때 낸 담화와 똑같이 알맹이 없는 메시지만 나왔다”며 “결국 한 대 맞을 것 열 대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당선인은 “결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사과한 건데, 본인이 직접 사과했어야 한다”며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은 사과할 일이 있으면 했다”고 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정리된 생각을 밝히고 질문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대표 연임론 띄우는 친명계에 경향 “방탄용 비판 예상”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친명)가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재명 대표 연임론을 띄우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 대표 체제로 야당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으니 통합에 유리하단 주장이다. 이 대표 임기는 오는 8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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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은 “다만 이 대표가 연임을 택한다면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이란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각종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과반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직을 방탄용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선일보도 “민주당 당대표의 연임은 전례가 없는 일인 데다 ‘방탄 시즌2’라는 비판이 예상되지만, 왜소해진 비주류 진영에서 제동을 걸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민주당은 2022년 대선과 전당대회, 이번 총선을 거치며 당의 체질 자체가 완전히 ‘친명당’으로 바뀐 것으로 평가된다”며 “야권 전체적으로는 조국혁신당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윤유경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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