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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온다고 축구장 면적 절반 시멘트 포장, 1시간 쓰고 철거



충남도, '대통령 의전용' 착공식 준비 공사에 수억원 지출... 비용은 시공사에 떠넘겨... 정작 대통령은 불참

24.05.16 07:06l최종 업데이트 24.05.16 07:06l

심규상(djsim)

 

충남도가 한 시간의 충남 공공임대주택 기공식(착공식) 행사를 위해 최소 수억 원이 드는 일회성 사전 공사를 벌여 논란이다. 사진은 지난 4월 18일 기공식 당시 시삽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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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온다고 시멘트 포장하더니 결국 1시간 쓰고 철거 충청남도가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충남 공공임대주택 기공식(착공식) 행사를 위해 최소 수억 원을 들여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의 면적에 콘크리트를 깔고, 수천 평 공간에 파쇄석을 실어다 다지는 한편, 1km에 이르는 차단막을 설치하는 일회용 공사를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가 끝난 후 유효기간 1시간짜리 시설물들은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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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남도가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충남 공공임대주택 기공식(착공식) 행사를 위해 최소 수억 원이 드는 일회성 공사를 벌여 논란이다.

 

한 시간짜리 기공식을 위해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의 면적에 콘크리트를 깔고, 수천 평 공간에 파쇄석을 실어다 다지는 한편, 1km에 이르는 차단막을 설치하는 일회용 공사를 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에 대비해 의전을 고려한 공사를 한 것인데 준비 정도가 과도해 보여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정작 윤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사업시행사이자 충남도 산하기관인 충남도시개발공사는 공사비와 행사비 전액을 시공사에서 부담했고, 공사 내역 또한 적정해 보인다며 예산 낭비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결국 공사비가 입주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축구장 절반 크기 콘크리트로 포장... 기공식 끝나자 철거 돌입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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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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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도지사 김태흠)와 산하기관인 충남개발공사(사장 김병근)는 지난달 18일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한 시간 동안 충남형 공공임대주택인 리브투게더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이 열린 곳은 공공임대주택 예정 부지인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한울초등학교 인근 RH16 블록이다.

충남형 도시리브투게더는 신혼부부와 청년 등 무주택 서민의 주거 안정과 주택 마련 기회 제공, 저출산 위기 극복 등을 위해 추진 중인 분양 전환 공공임대주택 공급 사업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500여 명이 참석해 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의 의미를 나누며 착공을 축하했다.

 

기공식이 끝난 후 20일 만에 다시 찾은 현장에서는 중장비가 굉음을 내며 공사를 하고 있었다. 처음엔 본격적인 아파트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착공이 아닌 철거 공사였다.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였다. 기자가 바닥 면적을 대략 측정해 보니 가로·세로 약 60여 미터의 'ㅁ'자 형태로 축구경기장 절반 정도 크기였다.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의 콘크리트 바닥을 한 시간짜리 기공식을 위해 만들었다는 얘기다.

 

유효기간 한 시간짜리 시설물은 콘크리트 바닥만이 아니었다. 충남도는 무대 공간의 4~5배에 이르는 넓이의 공간에 평균 1미터 이상의 파쇄석을 실어다 깐 뒤 바닥을 다졌다. 복토 높이가 약 2m에 이르는 곳도 많았다. 최소 덤프트럭 수백 대 이상을 실어다 부은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이 공간에 한 시간짜리 임시 주차장과 임시 행사장, 진입로를 만들었다. 공간마다 굵은 끈을 이용해 주차선도 만들었다.

 

콘크리트 포장 공사와 바닥 복토 공사는 비가 내려 땅이 질퍽거릴 것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입구에서 무대까지, 또 주차장에서 무대까지 '呂' 자 모양의 행사장 테두리에 철재 파이프를 연결해 2단으로 약 1.5미터 높이로 분리막을 설치했다. 윗쪽 'ㅁ' 구역은 콘크리트 포장을 한 무대, 아래쪽 'ㅁ'구역은 주차장, 가운데는 무대와 주차장을 오가는 통로다. 행사 시간 동안 참석자들의 출입과 이동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 것으로 짐작된다.

 

"사전 공사비만 5억"... 성대하게 진행된 기공식

 

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일 예정인 곳은 콘크리트로 포장했다. 바닥 면적을 대략 측정해 보니 가로·세로 약 60여 미터의 'ㅁ'자 형태로 축구경기장 절반 크기였다. 사진은 지난 3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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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기공식 행사도 성대하게 진행됐다. 30여명의 주요 내빈을 위한 현장 다과회장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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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공공임대주택 건립 예정지를 빙 둘러 차단벽을 설치했는데 차단벽 아래 2~5미터 높이의 경사면은 방수포를 이용해 덮어 놓았다. 덮개 공사를 한 곳은 무대를 중심으로 'ㄱ'자 형태로 약 수백 미터 구간이다. 경사면 덮개 공사는 미관상 이유와 토사가 유출 방지와 흙먼지 등이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익명의 공사 관계자는 "기공식 준비를 위한 사전 공사비로만 5억 원 정도가 쓰였다"고 귀띔했다.

 

당일 기공식 행사도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20여 개의 몽골 텐트와 대형 무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됐고, 30여명의 주요 내빈을 위한 현장 다과회장도 설치됐다. 식전 공연으로는 합창과 새마을운동 연극 퍼포먼스가 개최됐다. 이날 시삽에만 도지사, 도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 등 30여 명이 무대에 섰다. 시삽과 함께 축포를 쏘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더위를 견디지 못한 참석자 절반 이상이 자리를 떴다.

 

일회성 공사, 대통령 의전용이었는데... 결국 윤 대통령은 불참

 

공공임대주택 건립 예정지를 빙 둘러 차단벽을 설치했는데 차단벽 아래 2~5미터 높이의 경사면은 방수포로 덮었다.(오른쪽 사진) 덮개 공사를 한 곳은 무대를 중심으로 'ㄱ'자 형태로 약 수백 미터 구간이다. 그 아래로 굴삭기를 이용, 기공식 행사장 바닥에 파쇄석을 이용해 복토작업을 하고 있다.(지난 3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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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쇄석을 실어다 깐 뒤 바닥을 다졌다. 복토 높이가 약 1.5m에 이르는 곳도 많았다. 행사장 테두리에 철재 파이프를 연결해 2단, 약 1.5미터 높이로 분리막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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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시작된 지 30분 정도가 지나자, 더위를 견디지 못한 참석자 절반 이상이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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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충남도는 지난 3월 초부터 약 보름 정도 공사를 벌였다. 그런데 기공식 행사가 끝나자마자 분리막과 주차선을 철거했고 뒤이어 콘크리트 바닥 철거공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일회성 행사를 위해 배보다 배꼽이 큰 행사를 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함에 따라 의전 및 통제를 하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의 공사 관계자는 "애초 윤석열 대통령이 기공식에 참석하기로 해 갑자기 공사 결정이 떨어졌다"며 "내부에서도 'VIP가 참석한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과도하게 일회용 공사를 할 필요가 있냐'는 볼멘 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지난 2월 27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국정과제 '공공주택 50만 호 공급'의 모범사례인 충남형 리브투게더 착공식에 대통령 참석을 건의했다"고 공개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애초 기공식은 3월 26일이었고, 이날 대통령께서 참석하기로 해 관련 준비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 예정일을 일주일쯤 앞두고 다시 참석이 어렵다고 알려와 기공식 행사를 다시 4월 18일로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4월 기공식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충남도 관계자는 세부 준비 과정과 소요 비용에 대해서는 "산하기관인 충남 도시개발공사와 시공사 측이 협의해 한 일"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시행사이자 도 산하기관인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대통령님께서 참석하시기로 해 전문업체에 자문한 후 시공사에 공사는 물론 당일 행사까지 차질 없이 준비하도록 했다"며 "기공식 준비와 행사비는 전액 시공사에서 부담해 얼마나 들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재 요구에 답변하기 위해 시공사 측에 문의했지만, 소요 비용은 내부 영업비밀로 알려주기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시공사는 디엘이앤씨(전 대림건설)다.

 

대통령 참석이 예정됐던 충남도와 충남도시개발공사가 주관한 기공식 행사에 드는 비용을 전액 시공사에 떠넘겼다는 얘기다.

 

기공식 준비 공사비는 시공사에게 떠넘겨

 

지난 4월 18일 행사가 끝난 후 행사장 모습. 행사 관계자들이 무대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오른쪽 상단이 행사장 무대가 설치된 곳이고, 왼쪽은 주차장을 조성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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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식 때 행사 무대를 차리고 참석자들이 모였던 콘크리트 바닥을 뜯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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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일회성 행사에 과도한 준비공사와 행사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업에 대한 홍보도 시공사의 역할"이라며 "얼마가 소요됐는지 잘 모르지만 그리 많은 돈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예산 낭비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일회성 공사비에 철거 비용까지 결국 무주택 입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인 충남참여자치연대 관계자는 "대통령 의전을 위한 사전 준비가 지나쳐 '기둥보다 서까래가 더 굵은 격'이 됐다"며 "도민 혈세가 일회용 공사비로 새 나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행사 준비용 공사비와 행사비는 결국 도민들과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무주택 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충남도는 기공식을 한 내포신도시의 RH16 블록 6만 8271㎡의 부지에 84㎡형 949세대(건축 전체 면적 16만 285㎡, 지하 1층, 지상 18∼25층)를 건립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는 모두 3930억 원이 소요되는데 이중 입주민들의 임대보증금(1544억 원)을 뺀 나머지(2386억원)는 충남도 출자금이나 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도는 이후 천안·공주·아산·청양 등에도 리브투게더 사업을 벌여 오는 2026년까지 총 5000세대(전 세대 84㎡)를 공급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착공식을 했지만 착공은 빠르면 오는 10월쯤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지난달 18일 오전 11시 충남형 공공임대주택인 리브투게더 기공식에서 이후 머릿돌기념판 글에 새길 글귀로 '힘쎈 충남 리브투게더! 도민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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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충남도, #착공식, #충남도시개발공사, #공공임대주택, #리브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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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방탄’ 논란 검찰 인사, 특검법 설득력만 높였다

 

법무부는 13일 전격적으로 검사장급 이상 39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총선 전부터 예정됐던 정기인사라는 입장이지만, 검찰 안팎에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수사를 겨냥한 ‘방탄 인사’라는 정황이 쏟아지고 있다.

13일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의 핵심은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다. 부산고검장으로 ‘좌천성 승진’ 발령을 받은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주가조작 및 명품백 수수 등 김건희 의혹 수사를 지휘하고 있었다. 빈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으로 있던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임명됐다. 측근을 내몰고 최측근을 앉힌 형국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5.14. ⓒ뉴시스

야당 압승으로 총선이 끝나 특검법 재추진이 눈앞에 다가오자 이제라도 김 여사를 소환조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검찰 내에서 일었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2일 송 중앙지검장에게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 수사에 활기가 도는 분위기였다. 이 총장은 4개월 남은 임기 안에 주가조작 수사도 마무리할 의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 사건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7월로 예정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2심 선고 뒤 수사 방향을 정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총장의 ‘신속·엄정수사’ 지시 11일 만에 송 중앙지검장을 포함해 검사장급 인사가 단행되면서 수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인사에서 이 총장이 ‘패싱’ 당한 점이 확인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총장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인사를 미뤄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됐고, 법무부에서 인사 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사표를 내도록 종용했다는 정황도 흘러나왔다. 결국 이 총장이 지방검찰청 순시 도중 인사 발표가 나 이 총장은 순시를 중단하고 귀경한 뒤 다음 날 일정을 취소했다. 이번 인사에 총장의 수족이라 할 대검 부장 7명 중 외부 개방직을 제외한 6명이 포함됐다는 점을 보면 ‘총장 패싱’은 더욱 명백하다. 결국 이 총장은 인사 다음 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인사에 대한 평가 질문을 받고 ‘7초의 침묵’으로 무언의 항의를 했다. 인사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함을 사실상 공개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이번 인사로 인해 검찰 내에서 의미 있는 항명이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출신으로 인맥을 속속들이 장악하고 있다. 패싱을 당한 이 총장이나 전보조치된 송 중앙지검장 모두 ‘윤석열 사단’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숙청의 성격보다는 보다 확실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총선 결과를 보고 수사를 전혀 안 하는 방식은 어렵고 뭔가 안심할 사람도 있어야 되는 상황이 맞물린 것”이라며 “더 안전한 상태를 구축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분석했다. 인사 과정에서 의견이 묵살된 이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검찰이 조직적으로 항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더한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자료사진 ⓒ뉴스1

그러나 이번 인사는 김건희 특검법 추진에는 강력한 명분을 제공했다. 검사장급에 이어 중간 간부 인사도 조만간 이뤄지면, 김 여사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장과 실무 책임자들이 모두 물갈이 된다. 이미 검찰이 수사에 너무 소극적이어서 신뢰를 잃은 마당에 애써 수사하는 움직임을 보이던 지휘 라인이 교체됐으니 수사가 신뢰를 확보하기는 난망하다. 여당에서도 이런 우려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인 김용태 의원은 “국민의 역린이 무섭다는 것을 인지하고 (대통령이) 눈치를 좀 봤으면 좋겠다”면서 “검찰 인사교체는 대통령 기자회견 후에 이루어진 것이어서 국민들께서 ‘속았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뒤늦게 검찰총장이 수사팀을 꾸리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지 며칠 만에 수사팀이 교체됐다”며 “지금 수사를 덮는다고 영원히 덮을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돌출적이지만 홍준표 대구시장이 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나”,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는 글도 ‘김건희 방탄 인사’를 인정하는 꼴이라 결과적으로는 윤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참패 후 영수회담과 기자회견 개최 등 소통 행보에 나섰다. 그러나 민정수석 부활과 검사 출신 김주현 전 차관 임명, 연이은 검사장급 인사를 통해 ‘김건희 방탄’에 몰두하고 있다는 집중해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야당이 밀어붙일 김건희 특검에 여론의 동조까지 실리면, 대통령 거부권만으로 이를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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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왜 5.16 쿠데타를 기획했나

5.16 쿠데타와 미국 ①

5.16 쿠데타는 한국 민주주의뿐 아니라 냉전 시대의 국제 정치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 1953년부터 1961년까지 CIA 국장을 지낸 앨런 덜레스가 1964년 5월 BBC와 인터뷰하면서 “가장 성공적인 해외 비밀공작”의 사례로 5.16을 꼽았을 정도로 미국은 5.16 쿠데타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 구체적 공작 과정은 지금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미국 정부의 외교문서집 등은 5.16 군사쿠데타를 앞두고 한 달이 넘는 기간의 기록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61년 4월 12일부터 5월 15일까지의 외교문서에 대한 비밀은 지금도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본 글에서는 미국이 5.16 구테타를 기획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정치적 이유와 미국의 개입 공작 과정 그리고 5.16 쿠데타가 현시점에 주는 교훈을 정리한다.

4.19 혁명 이후 분출하는 통일 열기와 반미자주 운동

장면 정부는 4.19 혁명 이후 등장했으나 집권 기간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면 정부가 보이는 불안정한 모습은 안정적인 정부를 통해 소련과 공산주의를 봉쇄하기를 원하는 미국의 정책에 부합하지 않았다.

특히 미국은 장면 정부가 4.19 혁명 이후 분출하는 통일 열기와 반미감정에 강력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4.19 혁명 이후 통일운동은 혁신세력을 중심으로 <민족자주통일 중앙협의회>가 만들어지고, 전국의 많은 대학교와 고등학교 ‘민족통일연맹’이 결성되어 중립화통일을 주장하거나 남북교류를 촉구하는 등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 한미경제협정 반대투쟁은 한국전쟁 이후 최초의 조직적 반미운동이었다.

이와 더불어 반미 감정도 확산하고 있었다. 1961년 2월 8일 체결된 ‘한미경제기술원조협정’은 한미 관계의 경제적 종속성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진보적 정당과 사회단체 그리고 대학생들은 이 협정이 한국의 경제적 예속을 제도화하며 미국이 한국 내정에 간섭하는 통로를 열어주는 불평등조약이라면서 “한미경제협정 반대투쟁위원회”를 결성해 이 협정의 철회와 비준 거부를 요구했다. 이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 사회 최초의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반미운동이었다.

장면 정부에게서 불안감을 느낀 미국

미국은 한국 상황을 대단히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당시 CIA는 장면 정부의 정치 갈등과 경제적 문제가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안정화를 위한 조치”를 권고한다. 미 국무부 역시 한국에서 정치적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정치적 안정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한국의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면 공산주의가 한국 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고까지 우려했으며, “한국의 불안정성 해소는 소련 봉쇄를 목표로 하는 미국 전략의 일부”라고까지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이 느낀 불안감의 실체는 4.19 혁명 이후 고양되는 통일과 반미자주의 기운이었다. 이를 ‘효과적으로’ 진압하지 못하는 장면정부의 ‘무능력’을 목도한 미국은 군부라는 새로운 세력을 한국 정치에 등장시키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다. 30년 넘게 진행된 군부독재 시대는 4.19 혁명 이후 분출하는 자주통일 열망에 대한 미국의 위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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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직격 인터뷰…“채상병 수사 불법 개입 확인되면, 바로 탄핵 사유”

손원제 논설위원의 직격 인터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기자손원제
  • 수정 2024-05-15 08:16
  • 등록 2024-05-15 07:00
기사를 읽어드립니다
21:4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 총선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새긴 ‘신 스틸러’라면 단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3년은 너무 길다’는 촌철의 슬로건으로 민심 저변의 정권심판론을 재점화하며, 더불어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흐트러지는 듯했던 총선 판도를 일거에 반전시켰다. 이후 당은 쭉쭉 우상향하며 창당 5주 만에 제3당을 꿰찼고, 조 대표 또한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사람들을 놀라게 한 건 그의 달라진 말과 태도였다. 간결한 메시지로 윤석열 정권의 폐부를 찔렀고, 자신감 넘치는 연설로 시민들을 격동케 했다. 지난 2년 윤 정권의 무능과 전횡, 불공정에 지친 국민 다수의 불만을 정치적 분노로 끌어올렸다. 할 말을 삼키며 돌아서던 법무부 장관 시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시기 그가 감내해야 했던 깊이 모를 추락과 고난이 벼리고 담금질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22대 국회 개원을 앞둔 조 대표에겐 묵은 숙제와 새로운 과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다. 비교섭단체 제3당으로서 ‘검찰독재 조기종식’의 쇄빙선이 되겠다는 공약을 속도감 있게 실천해야 한다. 모든 정당의 궁극적 목표인 집권의 청사진 또한 언젠가는 펼쳐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대법원 판결만을 남긴 재판 리스크는 이 모든 정치 일정에 불확실성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 대표를 만나 여러 궁금한 점에 대해 묻고 들었다.

정치 결심하며 ‘언어부터 달라져야’ 생각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인 조국을 재발견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간결명료한 메시지, 막힘 없는 연설 등 과거 학자나 공직자 시절과 크게 달라졌다.

“학자 시절엔 학자의 언어가 필요했고, 민정수석 때는 절제된 단어를 사용해야 했다. 법무부 장관 때는 난장판이라 함부로 말할 수가 없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시점 정치인으로 산다는 결심을 하면서 당장 언어부터 달라져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 막상 거리에서 그렇게 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데 제가 준비를 애초부터 완벽히 100% 해가지고 그렇게 됐다기보다는 광주·부산 등 거리에서 직접 시민 반응을 접하고 교감하면서 또 변한 게 있다. 부산 사투리 같은 경우는 제가 준비한 거였다. 연설은 첫번째가 광주 충장로 연설이었다. 충장로 우체국 앞 사거리에 모인 시민들 반응을 보고 저도 격동이 되고 상호작용이 되면서 저도 변한 거다. 저 스스로도 놀랐다.”

—염두에 둔 롤모델이 있었나?

“특별히 없었다. 제가 애초 정치를 생각하고 성장한 사람은 아니지 않나. 물론 초중고 때 웅변대회 상탄 적은 있다.”(웃음)

—이번 총선에서 국민정서를 가장 선명하게 대변한 데 대한 반응 아니겠나?

“윤석열 정권 2년간 쌓여 있던 분노, 불만이 있었는데 검찰독재정권의 검찰권 행사 때문에 두려워하고 위축돼 있었던 거 아닌가. 정치인의 역할 중 하나는 국민들이 말할 수 없거나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것을 대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왜 이분들이 환호를 할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이 하지 못하는 말을 아주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한다는 거였다. 전국을 몇 바퀴 돌았는데 거의 100% 똑같이 나오는 말은 내 말을 대신해줘서 고맙다, 체증이 풀린다였다.”

—애초 목표(10석)를 넘는 결과(12석)를 받았다.

“소기의 성과는 얻었다. 조금 아쉬운 건 있다. 여론조사상 계속 치솟고 있었기 때문에 15석까지도 가능하다고 사실 생각을 했다. 조국혁신당이 신생 정당이다 보니까 조직력이 매우 약하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1~2주에는 정체가 있었다. 원래 목표 달성은 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 점에서는 기쁘다. 창당 5주 만에 12석 얻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이란 상당히 급진적 말을 하지 않았나. 거기에 공감했던 것 같다.”

—실제 많은 국민들이 이 정권이 이대로 더 가면 나라가 어떻게 될지 우려했다.

“‘3년은 너무 길다’라는 말은 제가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처음 했다. 저희 생각을 풀어서 그냥 쉽게 얘기를 했는데 당의 슬로건이 됐다. 2년으로 충분하고 3년은 너무 길다라고 한 게 공명을 일으킨 것 같다. 그리고 시민들께서 박은정, 차규근 등등을 보면서 저 사람들이 윤석열하고 제대로 싸울 것 같네 그런 판단을 한 것 같다.”

레임덕 이미 시작, 임계점 오도록 변화 만들어낼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야권이 대승했지만 200석에는 못 미쳤다.

“아쉽다. 범보수 진영에서 위기감을 느꼈던 것같다. 그렇다고 조기종식이 포기해야 될 목표는 아니다. 여전히 가능하고 필요하다. 이제 총선 민심이 공개적으로 확인되면서 윤석열 정권의 레임덕은 이미 시작됐다. 검찰독재정권 강고한 성벽에 균열이 갔음을 시민들이 알게 됐다. 윤석열 정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본다. 그다음에 제도적으로 보면 192석이 있다. 형식주의적으로는 탄핵도 개헌도 안 되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다. 정태적이 아니라 동태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된다.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이라는 구호는 선거 전에는 조국혁신당만 얘기하지 않았나. 그런데 선거가 끝나자마자 개혁신당 천하람 당선자 등이 1년 임기 줄이는 개헌을 얘기했다. 이명박 정권 때 법제처장을 한 이석연 변호사도 한겨레 칼럼에서 다음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하고 대선하자고 했다. 이게 신호다. 윤 정권의 무능, 무책임, 비리 등이 하나씩 하나씩 더 나올 거다. ‘박근혜 탄핵’이 야권 170여석 시절 이뤄졌는데, 지금은 192석이다.”

—8석만 더 오면 된다는 건가?

“그렇다. 8석이 아직은 오지 않겠지. 그런데 신호가, 사인이 이미 왔다. 조선일보에도 빙빙 돌려하지만 윤석열 조기 하야까지 사실상 주장하는 칼럼이 실렸다. 이러다가 보수 전체가 망한다라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임계점을 넘는 순간이 올 거다. 또 정당 대표로선 임계점이 오도록 정치 주체로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역으로 지금 정권은 심각한 위기라는 건가?

“집권세력 내 균열은 이미 시작됐다. 만약 내년에 있을 재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이 대패를 하는 순간, 그 말은 지방선거에서도 대패한다는 뜻인 걸 모두 알 것이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탈당하라, 개헌하자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내년 재보궐이 정국의 분수령이라는 건가?

“저는 그렇게 예상한다.”

—지난 9일 열린 윤 대통령 기자회견은 전체적으로 어떻게 봤나?

“총선 민심을 받아들일 생각, 국정 기조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 한마디로 ‘오불관언’이다. 너희들은 알아서 해라. 나는 내 길 간다. 모든 특검법 다 안 받겠다는 것 아닌가.”

—하나씩 보면, 먼저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일단 정치공세라는 말의 의미는 윤 대통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다. 차기 검찰총장, 차기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이 내 아내 수사는 정치 공세라고 한 건 알아서 하라는 얘기다. 윤 대통령은 또 문재인 정부에서 열심히 수사했는데 (혐의가) 안 나왔다고 했다. 정말 적반하장이다. 그 시점에 검찰총장은 자신이었다.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증언에 따르면, 애를 썼음에도 계속 진도가 안 나갔다. 그 수사팀 또는 이성윤은 고립된 섬이었고 다른 윤석열 라인이 수사를 막았다는 취지다. 윤 총장이 인사권을 다 갖고 있었잖나. 정말 뻔뻔하다.

또 사실 도이치모터스 수사는 문재인 정부 때 시작된 게 아니다. 출발은 2013년 경찰 내사보고서에 나와서 막 갔다가 덮여져 있다가 다시 나오게 된 건데, 그게 왜 덮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과정도 저는 매우 궁금하다. 지금 보면 김건희씨 공범들은 다 유죄 판결을 받았고, 그렇다면 그 보고서가 옳았다는 얘기 아닌가.”

‘디올백 수사’ 뇌물죄 입증 위한 압수수색 관건

—최근 검찰이 명품백 수사에 나선 의도는 뭐라고 보나?

“이원석 총장이 엄정 수사하라며 검사 3명을 파견했다. 저는 첫째는 왜 총선 전에는 그런 지시를 안 했을까 좀 우스꽝스럽다. 법리적으로 보면 김영란법으로는 배우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건데, 남은 건 뇌물죄 문제가 있다. 직무 관련성이 있느냐 따져봐야 되는데, 그걸 입증하려면 소환 조사 외에도 그 사건 현장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두번째 그 디올백을 지금 대통령실은 대통령기록물로 보관했다고 주장하지 않나. 실제 언제 그 디올백을 김건희씨가 신고하고 보관했는지를 확인해야 된다. 그럴려면 총무비서관실, 경호실 등 대통령실을 압수수색해야 된다. 그걸 통해 디올백을 받자마자 기록물로 반환했는지, 최재영 목사가 폭로하고 난 뒤에 반환했는지 등을 확인해야 된다. 또 디올백을 김건희씨가 썼느냐 안 썼느냐, 상품 딱지, 가격표 등을 뗐느냐 등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확인해야 한다.”

—윤 대통령 본인 발등의 불은 채 해병 특검이다. 뭘 밝혀내야 된다고 보나?

“채 해병 순직 사건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 넘겼다가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에게 전화한 게 확인됐다. 유 법무관리관은 이시원이 자신에게 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가 됐다. 이시원이 유재은에게 무슨 말을 했느냐, 동시에 이시원은 이 사실을 언제 누구에게 보고했는가를 밝혀내야 된다. 당시엔 민정수석은 없었고, 비서실장은 사정 관련 업무 보고를 받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시원과 윤 대통령의 사적 관계를 보았을 때 직접 보고와 지시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또 문제의 출발로 올라가 보면, 윤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결과에 대해 격노해서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전화를 했거나 불러서 고함을 쳤거나 한 그 사람을 찾아서 무슨 말을 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 역할이 무엇인지가 확인되고 수사에 불법 개입한 것이 확인되면 저는 바로 탄핵 사유라고 본다. 이걸 윤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 본인이 과거 우병우 수석 등을 수사할 때 청와대가 수사에 개입하거나 지휘를 하는 건 불법이라고 했다. 직권남용에 대한 기소와 처벌은 임기 뒤에 가능하지만, 탄핵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온갖 방식으로 결사적으로 특검을 막는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 알기에 결사적으로 막는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기자회견에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에 대해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느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윤 대통령은 ‘왜 무리한 구조작전을 폈느냐고 질책했다’며 엉뚱한 답을 했다.

“그 답을 잘못하면 큰일 난다는 걸 아는 거다. 검사 출신이라 말하는 순간 이게 바로 문제가 되는 걸 아니까 의도적으로 동문서답 했다.”

—대통령실에서 최근 민심 청취를 이유로 민정수석실을 부활했다.

“집권하자마자 민정수석실을 폐지한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본다. 민정수석실의 핵심적 역할 중 하나가 대통령 친인척 관리와 통제, 견제다. 김건희 여사를 감시하는 역할인 건데, 그게 너무 싫었던 것 같다. 지금 민정수석실을 부활한다고 하면서도 친인척 감시 기능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 이제 김주현 수석을 왜 데리고 왔느냐. 총선 전까진 한동훈을 대폭 신뢰를 한 거 아닌가. 그래서 비대위원장까지 챙겨줬는데 총선 과정에서 틀어진 거다. 또 검찰에서도 (명품백 수사 등) 감히 모반을 하려는 듯한 느낌이 있으니까 검찰총장보다 9기수 위 선배를 데리고 와서 누르려고 한다고 본다.”

—결국 검찰 장악용이라는 건가?

“민정수석이 검찰 인사검증권을 쥐니까. 이제 약간이라도 의견차를 보이거나 윤-김 부부 등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하겠다 그러면 좌천시키겠지. 우회적 방식으로 수사에 개입할 수도 있다. 인맥이 워낙 많으니까.” (실제 이 인터뷰 사흘 만인 지난 13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선,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과 주가조작 의혹 등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차장, 4차장 검사가 한꺼번에 전격 교체됐다. 김 여사 소환조사 필요성을 주장하다가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진 이들 대신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지내는 등 충성도가 높은 이창수 전주지검장을 임명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한 관계는 실제로 틀어졌다고 보나?

“비유를 하자면 이혼은 하지 않았는데 별거 상태로 들어갔고, 재결합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20년 관계가 왜 그렇게 됐을까?

“출발은 김경율 비대위원의 앙투아네트 발언 아니겠나. 실제 김건희 리스크 쳐내자는 것이 한동훈 개인의 의견이기도 했던 것 같다. 그게 김건희씨의 심기를 엄청 건드렸을 거다.”

—조국혁신당 교섭단체 구성은 어려워진 것 같다.

“현재로선 답보 상태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교섭단체 문제는 유신의 잔재다. 유신 이전에는 다 10석이었는데, 유신 이후 박정희 정권이 20석으로 2배를 올려버렸다. 또 선거 과정에서 그 문제를 맨 먼저 꺼낸 분은 당시 민주당 상황실장이었고, 민주당은 정치개혁 과제로 원내교섭단체 요건을 줄이겠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와 만나 협조 요청을 안했나?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민주당이 바뀐 건 견제심리 때문이라고 보나?

“견제 심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정당의 논리상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자력으로 천천히 시간을 두고 단독 또는 공동 원내교섭단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의석 한계가 분명한데 어떻게 가능한가?

“내년 정치 일정을 겪으면서 일정한 변화가 생기지 않겠나.”

지금 ‘대선 도전’ 거론 무리…실력·성과 쌓을 것

—제3당으로서 쇄빙선의 역할 강조했는데, 결국 정당의 목표는 집권 아닌가. 그걸 위한 권력의지는 있나?

“저희는 민주당보다 훨씬 작고 당세도 약한 건 사실이다. 그 상태에서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희가 일당십, 일당백을 해서 실력을 쌓아나가면 한해 한해 달라지지 않겠나. 현재 조국혁신당의 역량으로 집권을 얘기한다는 것은 욕심이고 성급할 수 있다. 길게 보고 꾸준히 노력을 해서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면 언젠가는 국민들이 저기도 집권을 할 수 있겠구나 마음을 주실 거다. 자강불식하며 실력을 쌓는 게 먼저고 과욕을 부릴 생각은 전혀 없다. 궁극적으로 집권정당을 지향하는 건 사실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 집권은 결국 대통령을 배출하느냐에 달렸다.

“지금 제가 당 대표니까 대선 출마 얘기를 물으시는 것으로 이해가 되는데, 저는 지금 신생 정당의 정치 신인 아닌가. 지금 시점에 대권 도전을 말한다는 자체가 무리다. 지금 시점에 해야 될 과제, 그리고 총선 민심으로 확인된 과제를 실현하고 국민들께 효능감을 느끼게 해 드리는 데 집중할 것이다. 대권 도전은 그것들이 쌓이고 난 뒤에 비로소 판단할 문제다.”

—민주당에선 전 국민 25만원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어떻게 보나?

“현재 국민들의 민생 상태가 코로나19 때보다 안 좋다는 얘기를 다 하고 있다. 자영업자 폐업률도 매우 높고 물가도 치솟고. 저는 민생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는데, 민주당의 방안이 정확히 뭔지는 제가 잘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추경을 통해서 민생 지원을 하자는 점에 동의한다. 25만원이 왜 어떻게 계산이 나오는지는 저희도 지금 검토 중에 있고, 또 대상을 어떻게 할 것인지, 지원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논의가 좀 필요하다. 국회가 열리면 민주당과 같이 또는 국회 전체 차원에서 빨리 논의를 해야 된다.”

—조국혁신당이 준비하는 민생 의제는 뭐가 있나?

“이중 돌봄 세대를 챙겨야 된다. 4050 세대의 경우 한편으로는 부모 봉양, 또 한편으로는 자식 교육에 끼어 있는 상태다. 특히 이중 돌봄 세대에 대한 주택 지원 이런 것들이 없어서 연금 등을 동원해서 지원을 하자라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세대 전체로 보면, 싱가포르,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식의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자는 게 있다.”

—조국혁신당 1호 법안인 한동훈 특검법을 두고 조 대표의 사적 복수, 프랑스어로 르셍티망이라는 비판이 있다.

“잘못된 공적 불의에 대한 원한, 저항이며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는 점에서 르생티망이라고 할 수는 있겠다. 사적 복수와는 거리가 먼 개념이다. 니체의 <도덕의 계보학>에 등장하는데 강자에 대한 약자들의 분노, 원한을 뜻한다. 니체는 기득권 세력에 맞선 예수의 투쟁을 르셍티망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조금 민감한 질문일 수 있겠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현 정부 출범 책임론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경질하지 않은 문 대통령, 그리고 조국과 추미애 경질을 주장한 임종석, 노영민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책임을 져야 된다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 어떻게 보나?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 문제일 텐데, 저는 문재인 정부에 참여했던 사람이다. 하고 싶은 말도 좀 있긴 하지만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때 인사 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저는 스스로 물러가겠다고 했다. 임명 35일째. 국정 지지도가 계속 떨어졌지 않나. 그래서 이제 그만두겠다고 한 건데. 아주 개인적으로는 제가 사퇴를 하고 윤석열 총장도 사퇴를 해서 장관과 총장을 동시에 경질하고 새로운 장관, 새로운 총장으로 2019년 하반기에 새로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왜 그렇게 안 됐는지는 제가 잘 알 수가 없고, 그런 과정은 나중에 문 대통령께서 회고록 통해서 쓰시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조국 경질을 주장한 참모들 경우도, 추측컨데 국정지지도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법 리스크 현실화 전까진 오늘 과제에 집중

—재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제가 정치 참여와 창당을 결심할 때 대법원 판결에서 파기환송이 되지 않고 어떠어떠한 결과가 날 수 있다는 걸 전제로 하고 시작을 했다. 다만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제가 정치를 결심하게 된 그런 마음가짐을 말씀드리자면 대법원 판결이건 뭐건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현재의 저의 활동을 규제하거나 자제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한 거다. 그래서 리스크가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오늘의 현실에 집중하자는 게 저의 각오이자 철학이다. 그다음에 최악의 결과가 난다 하더라도 조국혁신당에는 12명의 당선자 의원이 있고, 16~17만 당원이 있고, 또 지지해준 690만 유권자가 있기 때문에 조국이 없다 하더라도 당은 자신만의 동력으로 굴러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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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명 사망' 브라질 남부 홍수로 대규모 '기후 이주' 우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5/15 08:35
  • 수정일
    2024/05/15 08: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온난화로 홍수 빈번해져 '마을 전체 이주 불가피' 분석…캐나다선 산불 커지며 연기 미국 중부까지 도달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4.05.14. 19:58:34

 

 

남아메리카 브라질 남부에서 2주 넘게 지속된 폭우와 홍수로 적어도 147명이 사망한 가운데 기후 변화로 이 지역의 홍수가 점점 심해져 마을 전체를 옮겨야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산불 시즌이 시작된 캐나다에선 점점 더 극심해지는 산불로 연기가 국경을 넘어 미국까지 다다랐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홍수로 적어도 147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실종됐으며 53만8000명이 이재민이 됐다고 보도했다. 히우그란지두술에서 수십 개 마을과 거리가 침수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도 포르투알레그리 주변 침수 면적이 서울 면적의 6배가 넘는 3800제곱킬로미터(㎢)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포르투알레그리 인근 과이바강은 재차 최고 수위를 경신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과학자들이 5m에 이른 과이바강 수위가 이달 말까지 홍수를 견딜 수 있는 수위인 3m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 지역에서 극단적 홍수 및 가뭄이 나타나며 이를 거듭 겪고 있는 주민들이 아예 삶터를 옮길 계획을 품고 있어 대규모 '기후 이주(climate migration)'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포르토알레그리에서 150km 떨어진 작은 마을 무숨 주민 카시아노 발다소는 통신에 지난 7달간 세 차례나 홍수로 집에 밀려 들어온 진흙을 치워야 했다며 "어디로 갈진 몰라도 목숨의 위협이 없는 강에서 먼 곳으로 이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마리아 마를레네 베나시오가 살던 임대주택엔 물이 1.5m 높이로 밀려 들어왔다. 베나시오는 "이 마을은 언젠가 강이 돼 우리가 살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돈 있는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고 했다.

 

지역 정부도 주민 대부분이 이주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무숨 시장 마테우스 트로잔은 이 마을 주민 5000명 중 상당수가 이주해야 할 것으로 보고 마을의 40%를 다른 곳에 재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주 내 일부 마을의 경우 마을 전체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 외엔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생태학자인 브라질 리오그란데연방대 마르셀로 두트라 교수는 도시 기반시설을 옮겨 도시들이 이 정도 규모의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히우그란지두술은 아마존에서 내려오는 따뜻한 공기와 남극에서 불어오는 찬 공기가 만나는 곳으로 폭우가 드물지 않고 통상 브라질 북부를 건조하게 하고 남부를 습윤하게 하는 엘니뇨(적도 부근 해수면 기온 이상 상승 현상)의 영향으로 더 많은 비가 올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탓에 그 강도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저명한 기후학자이자 브라질 상파울루대 고등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카를로스 노브레의 분석을 보도했다. 노브레 연구원은 평균 기온이 높을수록 바다 증발이 심해져 대기 중으로 더 많은 물이 유입돼 극단적 기상 현상의 발생을 촉진하고 빈도를 늘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기후 현상으로 고통 받는 지역의 중요한 문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후에 대응해 기반 시설이 건설됐다는 점"이라며 정부가 미래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더 나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시 온난화가 배경으로 지목되는 극심한 산불이 올해도 캐나다를 덮치며 연기가 미국까지 도달했다. 13일 미 CNN 방송은 캐나다 전역에서 100개 넘는 산불이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연기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 북부로 유입되며 위스콘신주, 미네소타주, 아이오와주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 환경청(EPA)이 제공하는 실시간 대기질 정보를 보면 14일 오전엔 중부 캔자스주, 네브래스카주까지 '건강에 해로움' 수준(높을수록 대기질이 나쁜 6단계 중 4단계)으로 대기질이 나빠졌다. CNN은 다음주 초까지 미국의 공기질이 나쁜 상태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도 캐나다 산불 연기가 미국으로 유입돼 11개 주가 '매우 건강에 해로움', '위험' 등 대기질 수준 최악의 단계를 경험했다.

 

캐나다통합산불센터(CIFFC) 자료를 보면 캐나다 전역에서 138개 산불이 타오르고 있고 이 중 40개가 통제 불능 상태다.

 

CNN과 캐나다 매체 <글로브앤메일>을 보면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넬슨 인근에서 발생한 파커 레이크 산불이 주말 동안 규모를 세 배 불려 13일 오전 포트넬슨 근처 2.5km 지점까지 접근했다. 이 마을 주민 5000명에 대해 이미 지난 10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재난관리장관 보윈 마는 13일 해당 산불이 이미 5280헥타르((ha)를 태웠다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부 매니토바주도 13일 크랜베리 포티지 마을 인근 1.5km 지점까지 산불이 접근해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매니토바주 산불 관리 책임자 얼 히몬스는 "40년간 산불 대응을 해 왔지만 이번 산불처럼 움직이는 불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글로브앤메일>은 캐나다 소방 당국자들이 기록적 규모의 산불이 번졌던 지난해보다 올해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선 지난해 산불로 1192만ha가 불탔다. 이는 지난 40년간 가장 큰 연소 면적으로 그 전해 연소 면적의 8배가 넘는다. 캐나다에선 통상 5~9월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온난화로 기온이 높아지며 식생이 더 건조해져 불이 더 빠르고 강하게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홍수로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 주도 포르투알레그리 시내가 광범위하게 침수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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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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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세를 둘러싼 4가지 거짓말

1. 금투세가 중산층과 서민을 타격한다?

2. 금투세가 주식시장을 붕괴시킨다?

3. 금투세 도입으로 인한 자본 이탈?

4. 금투세가 한국증시의 저평가를 심화시킨다?

* 금투세 반대 원인?...국힘 평균 재산 56억 중 상당액 금융자산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5.09.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실시를 앞두고 정부ˑ여당이 돌연 폐지 의사를 밝혀 논란이 과열되고 있다.

당초 금투세는 2020년 여야 합의로 국회를 통과해 2023년부터 시행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정부에 의해 2025년으로 시행이 유예된 상태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민생토론회에서 느닷없이 금투세 폐지를 공언한 데 이어 최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며 “(금투세 도입시) 1400만 개인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폐지 의지를 천명했다.

이미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금투세 폐지법(소득세법,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중인 상태다.

그러나 금투세 반대여론의 이면에는 시장 현실을 간과한 채 특정 고소득 투자자층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윤석열 정부가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논리적 비약과 가짜 정보를 살펴본다.

1. 금투세가 중산층과 서민을 타격한다?

금투세란 주식, 투자증권, 파생상품이나 펀드, 채권과 같은 금융투자상품으로부터 발생한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에 따르면 금투세는 국내 상장주식 등에 대한 금융투자소득이 연간 5천만원 이상, 해외 투자 등 기타 금융투자소득이 250만원 이상일 때 부과된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가 중산층과 서민에게 부담을 주는 조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 금투세의 주요 과세 대상은 연간 금융투자소득이 5천만 원을 초과하는 고소득 개인투자자들이다.

연간 금융투자소득이 5천만 원을 넘는 이들은 전체 금융투자자 중 0.9%에 불과하다. 금투세는 금융 상위 1%에 대한 세금인 셈이다.

달리 말해 대다수의 중산층 및 서민 투자자들은 금투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금투세가 고소득층에 더 많은 조세 부담을 지우는 공평한 조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 금투세가 주식시장을 붕괴시킨다?

정부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이 한국 주식시장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근거가 부족한 공포 조장에 불과하다는 게 중론이다.

금융투자소득에 대한 과세는 이미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이들 국가의 자본시장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

오히려 금투세는 소득에 따른 과세 형평성을 확보하고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을 도모하는 긍정적인 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근로·사업·이자소득 등에 세금이 부과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기꺼이 근로·사업·예적금에 나서듯, 금융투자소득 역시 세금이 부과된다고 시장이 붕괴될 일은 없다.

3. 금투세 도입으로 인한 자본 이탈?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 도입이 해외자본 이탈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다른 국가들의 예를 통해 반박될 수 있다. 대부분의 주요 국가에서는 비슷한 형태의 세금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에서도 자본 이탈의 심각한 문제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투자 결정은 세금뿐만 아니라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환경, 경제 성장률, 정치적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만큼, 금투세 도입 자체가 자본 이탈의 근거가 되기 어렵다.

많은 국가에서는 금투세 도입이 자본시장의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보고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과세 체계의 공정성을 향상함으로써 장기 투자를 장려하는 효과가 있었다.

4. 금투세가 한국증시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시킨다?

윤석열 정부는 금투세가 한국 증시의 저평가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은 단순한 세금 문제가 아니라 기업 지배구조, 회계 투명성, 주주 친화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금투세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일 뿐, 주식시장의 평가 저하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아니다.

*금투세 반대 원인?...국힘 평균 재산 56억 중 상당액 금융자산

한편 정부ˑ여당이 고소득 금융투자자에서 걷힐 수 있는 세원을 마다하며 금투세 폐지를 밀어붙이는 배경에는 국민의힘 의원과 그 지지자들의 높은 금융소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24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비례정당 국민의미래에 소속된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56억 2537만 원으로 정당 중 가장 많았다. 이중 약 절반 이상이 주식ˑ증권 등 금융자산으로 추정된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고소득 금융투자자들이 국민의힘에 몰려있다는 말이다.

역대급 세수위기로 국가재정이 망가져 한시바삐 세수 확보에 나서야 할 정부ˑ여당이 유력한 세수확보책을 무시한 채 금투세 폐지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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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누리호·다누리 주역들 7개월 표적감사 후 중징계 통보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5/15 07:58
  • 수정일
    2024/05/15 07:5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담당 변호사 “과기부 감사관, 노조법과 단협 알고도 무시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어”

(자료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 앞둔 다누리를 발사장 이송 전 최종 점검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던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지난 9일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감사원장으로 있던 시절 진행한 감사원의 감사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있던 시절 검찰이 진행한 수사가 “정치감사·정치수사”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해임당하고 일터에서 쫓겨난 40·50대 가장이 받은 피해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정치 감사·수사” 양상은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뒤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과 우주항공청 개청 방향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이하, 항우연노조) 관계자들 또한 무려 7개월 동안 감사를 받았다. 감사는 노조 상급단체 간부를 출입시켰다는 내용 등으로,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출입을 신청하여 기관의 승인을 받아 출입시킨 것을 문제 삼는 식이어서 논란이다. 감사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에 대해서는 기술 유출 의혹으로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는데, 최근 혐의없음으로 수사가 마무리되면서 “무리한 수사의뢰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R&D 예산삭감, 우주청 비판 연구기관노조 표적 삼아
노조법, 단협도 무시한 7개월 감사 결과
취재 응하지도 않고, 국회의원 자료제출 요구도 거부


 “우주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는데, 왜 우주정책과 국가전략은 뒷걸음질을 치는 것인가?” - 2023년 6월 1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한국항공우주연구원지부 성명
 “윤석열 정부는 정치가 과학기술을 어떻게 유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과학기술정책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 2023년 8월 25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성명서

이는 지난해 항우연노조와 상급단체에서 낸 성명과 보도자료다. 항우연노조와 상급단체는 이같이 윤석열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과 우주항공청 개청 방향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 왔다. 정부정책 영향으로 세수가 심각하게 부족해지자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R&D 예산을 삭감하는 식으로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 다른 성공적인 우주선진국 선례와는 다르게 조직을 분할하여 국가 우주개발 역량을 분산시키면 안 된다는 비판 등이 골자다. 노조는 같은 해 4월 연구원들에게 초과근로수당 지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노조 전·현직 간부 및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시작했다.

과기부가 보도설명자료에 명시한 특정감사 착수 날짜는 2023년 9월 4일이다. 감사는 올해 3월 27일까지 이루어지고, 결과는 올해 4월 1일 항우연을 경유해 감사 대상자들에게 통보됐다. 무려 7개월에 가까운 기간 동안 감사를 벌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 조합원들에 대해서는 기술유출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곧바로 조합원들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 하며 기술유출 의혹을 수사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검찰수사도 7개월 가까이 이루어졌다.

검찰수사를 받은 노조 조합원들은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기술 유출 때문에 지금 특정감사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특정감사의 정당성을 주장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지난 2022년 말 계약을 통해 항우연에 기술이전료를 내고 정식으로 기술을 받기로 한 상황이었다. 연구자들이 기술을 몰래 빼돌릴 이유가 없는데 기술유출 의혹이 있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여당 의원이 이를 옹호한 것이다.

검찰수사 결과는 “혐의없음”이었다.

과기부 감사관실에서 진행한 특정감사 결과는 노조 전현직 간부들에 대한 중징계 및 징계였다. 노조에 따르면 과기부는 항우연에 신명호 전 항우연노조 지부장 등 2명에 대해 중징계, 전 노조 사무국장 등 3명에게 징계를 요구했다. 그리고 신 전 지부장 등 3명에 지급된 연구수당 환수 등을 요구했다.

과기부가 중징계 및 징계 사안으로 문제 삼은 것은 ▲ 노조 상급단체 관계자 출입 ▲ 근로시간 면제자 연차사용 ▲ 근로시간 면제자 연구수당 지급 등 세 가지다.

이는 노·사 단체협상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무시한 판단이었다.

노동조합법 제5조와 제33조 ⓒ민중의소리


우선 ‘노조 상급단체 관계자 출입’ 관련해 노조법 제5조 2항을 보면 “사업 또는 사업장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아닌 노조 조합원은 사용자의 사업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사업장 내에서 노조활동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노사 단체협상에 따르면, 노조 상급단체 관계자의 조합·지회·분회 사무실 출입은 보장하고 있다. 과기부는 취업규칙을 근거로 징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법 제33조에 따르면 단체협약과 취업규칙이 충돌할 경우 단체협약을 우선시해야 한다. 신명호 전 지부장은 지난 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급단체 관계자 출입은) 1개월가량 신원조회까지 해서 출입증을 발부받은 것”이라며 “승인한 사람이 따로 있는데, 신청한 사람을 문제 삼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황당해했다.

단체협상에서 근로시간 면제자에 대한 일체의 불이익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근로시간 면제자 연차사용’과 ‘근로시간 면제자 연구수당 지급’ 등을 문제 삼은 것 또한 의아한 대목이다. 법에서 취업규칙보다 단체협약을 우선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협약을 반드시 고려해 징계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하고 징계를 요구한 점 또한 이상한 지점이다.

최종연 변호사는 “과기부 감사당당관들이 항우연 단체협약과 노조법을 아예 읽어보지 않았는지, 아니면 알고도 무시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체협약과 노조법을 고려한 징계 요구인지 묻기 위해 지난 4월 26일, 5월 3일, 5월 14일 여러 차례 과기부 대변인실 취재지원 담당자와 과기부 감사실에 연락했으나, 단 한 차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과기부는 지난해 10월 표적감사 논란이 나왔을 때 “보복·표적 감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으나, 단체협약과 노조법을 고려한 감사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한 적이 없다.

과기부는 감사 결과도 감사 대상자에게 통보만 했을 뿐 전체적인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도 않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2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감사 결과 및 개요를 요청했으나, 과기부는 의원실에도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조승래 의원실에 따르면 4월 2일 요청에 대해 과기부는 “감사 및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제출할 수 없다고 답변했는데, 감사 결과는 전날 당사자들에게 이미 통보된 이후였다. 4월 22일 요구에 대해서는 “재심의 신청 기간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르면, 감사 결과 또한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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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전 장관, "민족공동체통일방안 계속 유지..평화 만드는 대북정책 고민해야"

통일연구원 원로대담..."언젠가 다시 통일돼야 된다는 건 우리 민족의 염원"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5.15 00:01
  •  
  •  수정 2024.05.15 02:26
  •  
  •  댓글 0
 
통일연구원은 1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인덕·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원로대담을 진행했다. 맨 왼쪽[은 사회를 맡은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가운데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맨 오른쪽이 임동원 전 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통일연구원은 1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인덕·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의 원로대담을 진행했다. 맨 왼쪽[은 사회를 맡은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가운데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맨 오른쪽이 임동원 전 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현 시점에서 통일방안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완,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할 필요도 있는가 하는 생각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통일부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을 맡아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임동원 전 장관은 14일 '민족공동체통일방안 30년 평가 및 통일담론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원로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통일정책이나 통일방안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추진해야 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통일정책과 달리 대북정책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을 설득해서 태도변화를 유도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어떻게든 북한을 상대해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는 조그마한 충돌도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해서든지 전쟁을 막아야하고, 깨지기 쉬운 소극적 평화이지만 정전체제하에서도 이걸 계속 유지하면서 평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밖에 무슨 방안이 있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반도 전쟁위기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포방하는 등 급변하는 정세속에서 여러 요청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유지하던 그의 이날 발언은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통일담론'의 형성을 표방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통일정책과 방안'의 기본은 그대로 유지하고 평화 지향의 대북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임 전 장관은 '지난 35년간 7개의 정권이 교체되는 동안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수정, 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가장 이상적이고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인정받으며 계속 유지되어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록 그동안 남북관계가 가다 서고, 전진하다 후퇴하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명시한 헌법 제4조에 가장 부합하는 통일방안이며, "국민들도 통일은 갑자기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 단계적인 과정을 통해서 서로 변화하고 창조해가면서 접근해 나가자는 것으로 잘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87년 헌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여야 합의를 거쳐 1989년 노태우정부에서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채택했기 때문에 남북당국회담 제의에 대해 북에서도 호응한 것이라는 점.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연합 이전에 남북의 화해, 교류협력, 상호 신뢰조성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완성의 3단계를 민족공동체통일방안(1994.8.15)으로 정리하게 된 흐름에 대해 잘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적 합의가 있고 그래서 북과의 협의가 가능했으며, 수정·보완도 가능했다는 언급이 눈에 띈다.

임 전 장관은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이 3가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대한민국이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적인 통일을 원한다는 점을 북이 깨닫고 남북고위급회담에 나와 1991년 12월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이전에 남북관계 발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유엔동시가입(1991.9.17)이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서로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던 남과 북이 유엔 동시가입을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에 두개의 주권국가가 있다는 걸 처음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비록 국제사회에서는 각각 주권국가이지만 남북관계는 국가와 국가의 관계로 볼 것이 아니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 관계'라는 합의가 이루어졌고, 이 특수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남북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의 문제가 제기되었는데 이에 대한 남북공동의 노력을 다짐한 것이 남북기본합의서.

25개 조항의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화해 △상대방 체제에 대한 인정과 존중, 내정불간섭과 체재 파괴·전복 행위 금지 △경제·사회·문화·체육 등 여러 분야의 교류·협력, 자유왕래·접촉 실현 △상대방에 대한 무력 사용 금지 △군비통제 및 군비감축 △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하는 공동의 노력 등을 중요 내용으로 하며, 이후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남북정상선언, 2018년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이어지게 된 초석이 되었다.

즉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이후 일련의 남북합의를 이끌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 처음 마주 앉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평화적· 단계적 통일'과 함께 '남북연합이라는 협력기구를 통해서 어려운 문제들을 합의 해결한 뒤 완전한 통일로 간다'는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골자를 설명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의를 구해, 2항에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한다는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남북간에 통일문제에 대한 공통인식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6.15남북공동선언은 선언으로만 끝난게 아니라 남북 철도·도로연결과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등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서 제시한 1단계 화해협력의 시대를 실천에 옮기는 역사적 사명을 다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김영호 통일부장관,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김영호 통일부장관,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김천식 통일연구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이 본격화되고 북의 핵무력 완성으로 인한 한반도 주변 환경변화로 인해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수명이 다했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임 전 장관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우리가 지향하고 추구하는 국가 목표와 이익에 충실해야지 북한이 한때 이랬다, 저랬다, 깨려고 한다고 해서 거기에 같이 동조해가지고 우리의 입장을 바꾼다는 건 마땅치 않다"며 "물론 대북정책은 가변적이어서 그때 그때 다를 수가 있지만 통일정책, 통일방안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최근 북이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 두 국가관계'이며 통일할 수 없다고 한 상황이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일시적으로 분단은 되었지만 언젠가 다시 통일되어야 한다는 것이 남북, 우리 민족의 염원인데,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계속 유지하면서 실천 가능한 방향으로 대북 정책을 잘 추진하는 것 외에 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북의 이른바 '근본적 노선 전환' 배경에 대해서는 "한반도 문제는 민족 내부문제인 동시에 미국이 깊이 개입된 국제문제"이며, 따라서 "미북관계가 깨지면 남북관계도 깨지게 되어 있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는 원인도 크게 보면 다 그런데(북미관계 악화) 있다"고 짚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미소 냉전이 끝난 1990년대 초부터 북한은 더 이상 소련이나 중국에 기댈 수가 없는 상황에서 국가 최고정책목표를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관계정상화에 두었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외교와 핵개발을 병행 추진하는 이중접근전략이 몇 차례 성사 직전에 무산되자 북한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핵개발에 나서 결국 2017년 11월 29일 핵무력완성을 선언하게 된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회가 있었는데 미국이 호응해 주지 않았다. 그것은 미국의 큰 잘못이었다." 북한 핵 문제의 최고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박사의 진단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적대관계 해소와 관계 정상화,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대신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지만, 합의는 깨졌다. 이후 4년간 새로운 대화조건을 기다리고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 이후 1년을 지켜보았으나 더 이상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22년도부터 북한은 더 이상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미련을 버리고 러시아, 중국과 함께 가기로 결심했다. 비핵화 약속은 핵능력 강화로 180도 달라졌다.

미국과의 관계개선 가능성은 있을까? "없지 않다고 본다"는 것이 임 전 장관의 대답이다.

"미국의 정책이 항상 대통령 바뀔 때마다 많이 변해 온 것을 경험하지 않았나? 혹시 트럼프가 들어와서 또 다시 '핵 문제 해결하고 (북과) 관계 개선하겠다' 이렇게 되면 남북 관계도 좀 달라지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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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수사 라인 전격 교체에 조선일보 “특검 논란 불 지펴”



[아침신문 솎아보기] 서울중앙지검, 김 여사 수사 속도 내고 있는데 돌연 인사

주요 일간지 검찰 인사 비판…한국일보 “외압으로 해석될 소지 커”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추대론…조선 “민주당, 이재명 소유물이나 마찬가지”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05.14 07:08

  • 수정 2024.05.14 07:09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수뇌부가 지난 13일 전격 교체됐다. 김 여사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검사들까지 모두 바뀌게 됐다. 이를 두고 한겨레·경향 등 진보성향의 신문사는 물론 조선·중앙·동아도 이번 인사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오른팔로 분류되는 인물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앉힌 만큼 김 여사 특검 논란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에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창수 전 전주지검장은 과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했으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채용 특혜 의혹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 교체 의중은… 동아 “민심 부응하는 조치인가”

이번 인사에 대해 주요 일간지들은 14일 1면에 관련 기사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검찰 인사 관련 1면 기사 제목은 경향신문 <‘김 여사 수사’ 지휘석에 ‘친윤’ 앉혔다>, 국민일보 <김여사 수사 지휘 중앙지검장 교체>, 동아일보 <‘金여사 수사’ 檢 지휘라인 전원 교체>, 서울신문 <서울중앙지검장 이창수 ‘김 여사 수사’ 라인 교체>, 세계일보 <‘金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 전격 교체>, 조선일보 <중앙지검장에 이창수… 검찰 고위급 인사>, 중앙일보 <중앙지검장 이창수… ‘김건희 수사’ 지휘라인 전원 교체>, 한겨레 <김건희 수사지휘부 전격 교체>, 한국일보 <김 여사 수사 지휘 서울중앙지검장에 ‘친윤’ 이창수> 등이다.

▲조선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조선일보.

사설에서도 이번 검찰 인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사설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 전격 교체, 꼭 지금 했어야 했나>에서 “통상적인 인사로 보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검사장급 인사) 시기도 지났고 특별히 인사 필요성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다른 배경이 있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신임 중앙지검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사람이라면서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김 여사 관련 수사 책임자로 앉힌 모양새가 됐다. 수사에 대한 신뢰를 스스로 떨어뜨려 특검 논란에 더 불을 지피는 결과가 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사설 <미묘한 시점에 의구심 키운 검찰 고위급 인사>에서 “(윤 대통령이) 사정기관을 장악하고 김건희 여사 관련 사법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더 커지게 됐다”며 “마침 어제 검찰은 김 여사에게 명품 백을 건넸다고 폭로한 최재영 목사를 소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하려던 참이었다”고 했다.

▲동아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동아일보

동아일보는 <檢 ‘김 여사 수사’ 지휘부 전격 교체, 왜 지금 무슨 의도로…> 사설을 내고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지내 검찰 인사에 밝은 김주현 민정수석이 오자마자 고위급 검사 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진 것을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보는 게 상식적일 것”이라며 “김 여사를 둘러싼 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와 처분을 바라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다. 과연 이번 검찰 인사가 이런 민심에 부응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사설 <‘명품백 의혹’ 수사 서울지검장 교체… 김여사 조사 차질 없어야> 사설에서 “애초 검찰이 신속한 수사에 나섰더라면 사안이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민심과 동떨어진 대통령실의 대처도 논란을 더 키웠다”며 “신임 수사 지휘부는 선물 수수가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신고나 반환 조치를 왜 하지 않았는지 등 여러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김 여사의 소환 조사도 배제해선 안 된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수사에 미비점이 있으면 야당의 특검법에 정당성만 부여할 뿐이다. 국민 의혹이 풀려야 대통령도 민생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한겨레는 이번 인사가 수사 무마를 종용하는 메시지일 수 있다고 봤다. 경향신문은 사설 <최측근에 맡긴 ‘김건희 수사’, 윤 대통령은 하지 말라는 건가>를 내고 “검찰 인사 시점과 내용 모두 매우 부적절하다. 이번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자 김 여사 수사에 대한 노골적인 방해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독립성과 중립성이 생명인 검찰을 수족처럼 부리며 ‘배우자 방탄’에 동원하는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에선 용납하기 어렵다. 대통령이 이렇게 검찰 수사를 통제하는 것은 독재정권 시절에도 드물었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김건희 수사 라인’ 싹 물갈이, 수사 말라는 신호 아닌가>를 통해 “시점으로 보나, 교체·발탁된 면면으로 보나 김 여사 수사를 막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은 인사”라며 “김 여사 관련 수사는 지휘 라인 교체로 차질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인사 결과를 지켜본 어느 검사가 원칙대로 수사에 나설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한겨레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이어 대통령의 권한을 철저히 사유화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특검 수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하나 더해졌다”고 했다.

▲한국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한국일보

한국일보는 사설 <‘친윤’ 중앙지검장 인선… 김 여사 수사 무마 아니어야>에서 “윤 대통령의 검찰 장악을 공고히 하는 인사가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며 “검찰이 김 여사 수사에 기지개를 켜자마자 수장을 바꾸는 것은 전례상 외압의 형태로 해석될 소지가 크다.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검찰총장이 인선된 후 주요 보직 인사를 내는 것이 순리”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이재명 추대론 불붙은 민주당… 중앙 “민주당에 민주주의 작동하나”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 추대 논의가 나오고 있다. 정청래·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은 “당대표 연임 추대 분위기 조성에 앞장 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사설 <민주당, 이러다 당내 선거 사라질 판>에서 “현재 민주당은 국회의장, 당대표, 원내대표에 누가 되든 이 대표 소유물이나 마찬가지인 구조”라고 했다.

▲조선일보 5월14일 사설. 사진=조선일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직 선거에서 조정식·정송호 의원이 사퇴하고, 친명계인 추미애 당선인과 우원식 후보만 남게 됐다. 조선일보는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이번에 국회의장 선거까지 당내 경선이 사라지고 추대 방식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어의추)에 이어 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어대명)이라는 신조어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원내대표, 국회의장, 당대표 모두 이 대표 뜻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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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는 사설 <국회의장에다 당대표까지 ‘추대’로 정한다는 민주당>을 내고 “(국회의장 선거는) 추 당선인이 친명계 지원을 업고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라며 “경선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가운데 친이재명계 의원들과 개딸 등 강성 친명 지지층의 지원·압박에 힘입어 추대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국회의 수장이 결정된다면 곤란하다”고 했다. 또 중앙일보는 이재명 당대표 추대론에 대해 “총선에 압승하자 경선 대신 ‘명심’이 당직을 좌지우지하는 ‘추대 정치’가 당을 뒤덮는 형국이다. 민주당에 민주주의가 작동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5월14일 칼럼. 사진=한국일보

정진황 한국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이재명 대표 연임 짜고 치나>에서 “당대표 추대는 민주주의 성숙기에 있는 우리 정치에 더욱 어울리지 않는다. 대선가도에 경쟁자를 용납하지 않고, 대표를 위협하는 당내 반대 목소리는 성가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라며 “가뜩이나 공천과정에서 보인 민주주의 퇴행 못지않게 총선 이후 이 대표의 절대권력화는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 대의에 묻혀 곪아가는 민주당의 단면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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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라선시-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철도 운행 재개 합의 [주북 러시아대사관]

北 라선시-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철도 운행 재개 합의 [주북 러시아대사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5.13 22:49
  •  
  •  댓글 0
 
신창일 라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13일 회담에서 라선시-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철도 운행 재개를 합의했다고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밝혔다. [사진 출처-주북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채널]
신창일 라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13일 회담에서 라선시-블라디보스토크 간 여객철도 운행 재개를 합의했다고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이 밝혔다. [사진 출처-주북 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 채널]

북한 라선시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사이 여객철도 운행 재개가 합의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13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라선시간 여객철도 운행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전날 평양을 출발한 신창일 라선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와의 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대사관측은 양측 논의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함께 공개하고는 "우리는 북한의 이웃국가들과 인도주의 분야에서 계속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라선시인민위원회 위원장 신창일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라선시인민위원회대표단이 로씨야련방 연해변강을 방문하기 위하여 12일 렬차로 라선시를 출발하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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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를 감방에 처넣어라' 사채왕의 작전은 성공했다



[사채왕과 새마을금고] 불법대출 파헤치다 '가해자' 됐다? 검·경의 수상한 조사기록

박상규·김보경·김연정·조아영 기자 | 기사입력 2024.05.14. 05:03:45

 

 

전직 지검장과의 식사 자리에 데려갈 만큼 신뢰한 '똘마니'가 배신하다니.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 '범죄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 900개'가 유출돼 일이 더 꼬여버렸다. "바다에 수장해버린다"는 협박도, 건장한 '문신 청년' 8명과 망치를 동원해도 꼬인 매듭은 풀리지 않았다.

 

시각장애인 등에게 사기를 쳐 감옥에서 6년을 살고 나온 게 겨우 2년 전인데, 또 들어가라고? 이번 범죄는 이전 것을 훌쩍 능가하는 약 1500억 원 규모의 불법대출. 다시 수감되면 몇 년을 더 썩어야 한단 말인가.

 

진퇴양난에 빠진 '사채왕' 김상욱(52)은 다른 전술을 고민했다. 유출된 통화녹음 파일을 회수하기 어렵다면, 그걸 쥔 사람을 제거하는 쪽으로 말이다.

 

청구동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부른 '1500억 원대 불법대출'의 총지휘자는 김상욱, 공범은 김재민(32) 전 무궁화신탁 대리다. (☞관련기사 : 새마을금고 뱅크런의 진실, '사채왕 리스트'에 있다)

 

김재민은 지난해 3월부터 김상욱과의 모든 통화를 녹음했다. 통화녹음 파일은 사고 혹은 실수로 유출된 게 아니다. 김재민이 의도적으로 흘렸다. 여기에는 그의 범죄가 관계돼 있다.

▲사진1. 사채왕 김상욱 일당은 서울 신설동의 한 카페를 ‘아지트’처럼 쓰고 있었다. ⓒ셜록

김재민은 무궁화신탁에 관리형토지신탁 방식으로 상가 건물을 짓던 A 시행사 대표 최태진(가명)과 가깝게 지냈다. 김재민은 이런저런 구실로 최 대표에게 금품과 술 접대를 받았다. 최 대표는 김재민의 도움을 받아 공사비 일부를 빼내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

 

이런 와중에 김재민이 A 시행사의 공사비 약 9억 원을 횡령해 벤츠 승용차를 구입하는 등 사적으로 사용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의 횡령 사건이 발각된 지난해 7월, 김재민은 최 대표에게 이렇게 털어놨다.

 

"사채시장 큰손 김상욱 회장의 지시로 제가 불법대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큰 범죄여서 이제 그만 하고 싶은데, 김 회장의 협박이 두렵습니다. 김 회장의 범죄 정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을 모두 갖고 있는데, 저 좀 도와주십시오. 저는 이제 손을 털고 싶습니다."

 

김재민은 모든 파일을 최 대표에게 건넸다. 자신의 횡령 범죄를 '물타기' 하려는 시도였는지, 그가 파일을 흘린 진짜 이유는 모호하다. '사채왕 김상욱 파일'은 이렇게 유출됐다. 똘마니의 배신에 김상욱은 그야말로 '뚜껑'이 열렸다.

 

불씨가 불길이 되기 전에 막아야 했다. 김상욱은 우선 김재민을 달랬다. 끝까지 함께 가야 자신도 안전했다. 김상욱은 첫 번째 작전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내 말 똑바로 들어. 넌 통화녹음 파일을 넘긴 게 아니고, 최태진 대표한테 두들겨 맞고 빼앗긴 거야. 알았지? 검찰, 경찰 다 내 손아귀에 안이야. 내가 다 조치할 테니까, 병원 가서 진단서 하나 끊고 최 대표 고소해. 당장!"

 

김재민은 지난해 8월 18일 새벽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 "14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김상욱은 김재민에게 변호사도 붙여줬다. 김재민이 허위로 작성한 고소장의 한 대목은 이렇다.

 

"최태진 대표 등이 사무실에서 복부와 목을 마구 폭행하여 14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습니다. 이어 최 대표 등은 핸드폰을 빼앗아 저장되어 있던 삼촌(김상욱은 김재민에게 자신을 삼촌이라 부르게 했다.기자 주.)과의 통화내역 녹취파일,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부동산등기부등본, 대출요청자료 등을 무단으로 가져갔습니다."

▲사진2. 셜록와 인터뷰 중인 제보자 최태진(가명) 대표 ⓒ셜록

여기까지가 1차 작전. 그런데 김재민은 이 첫 번째 고소를 곧바로 취하했다. 최태진 대표는 두 사람이 자신을 제거하려 일을 꾸미는 걸 몰랐다. 그는 "김상욱 손에서 벗어나고 싶다, 도와달라"는 김재민의 말을 그대로 믿고 말았다.

 

"김재민이 거짓말을 잘한다는 걸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가 순진하게 김 대리의 말을 다 믿었습니다." -최태진 인터뷰

 

최 대표는 지난해 8월 22일, 김상욱 일당이 아지트처럼 쓰는 서울 신설동 하타○○ 카페를 찾았다. 최 대표는 담판을 짓듯이 김상욱에게 말했다.

 

"김재민 대리가 이젠 불법대출 일을 그만하고 싶다고 합니다. 더는 괴롭히지 마십시오."

 

김상욱은 모든 내용을 부인했다. 금세 험악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그의 오른팔에게 전화를 건 김상욱의 입에서 "누구 하나 오늘 죽여야겠다", "애들 좀 준비해놔라" 하는 말들이 나왔다. 팔다리에 문신을 한 건장한 청년 8명이 우르르 카페로 들어와 김상욱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카페 입구 쪽 테이블에는 그들이 들고 온 망치와 노끈이 있었다. (☞관련기사 : '1500억 대출사기' 조폭 출신 사채왕의 실체를 밝힌다)

 

김재민은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며 계속 최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김재민은 무궁화신탁 팀장에게 처지를 설명하고 급히 휴가를 냈다. 그는 최 대표와 지난해 8월 24일부터 모텔에서 피신생활을 하며 '김상욱 파일'을 분석했다. 최 대표 지인 두 명도 여기에 합류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김상욱의 '습격'을 대비한 일이었다.

 

엿새 뒤인 8월 30일 새벽, 김재민이 갑자기 사라졌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모텔을 빠져 나가는 장면이 CCTV에 모두 찍혔다. 마치 급박한 상황인 것처럼 말이다. 이 상황은 김재민의 연기였다. 최 대표에겐 비밀이었지만, 김재민은 이미 전날 최 대표 지인 B 씨에게 "떠나겠다"고 말했다.

 

B 씨가 지난해 10월 6일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을 보자.

 

"8월 29일 김재민과 C 씨(최 대표의 또 다른 지인)와 셋이 방에 같이 있을 당시, (김재민이) 나가겠다는 의사를 얘기했고, 저희는 나가더라도 차량과 짐을 모두 챙겨서 나가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사진3 셜록와 인터뷰 중인 제보자 최태진(가명) 대표 ⓒ셜록

김재민은 그럼에도 굳이 맨발로 모텔을 떠났다. 이렇게 최 대표를 제거하려는 '2차 작전'은 무르익어갔다. 최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김재민 대리가 김상욱 회장에게 연락을 받고 다시 포섭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김 대리가 자기 차도 두고 갔기에 제 지인이 무궁화신탁 김○○ 팀장에게 연락해 (차를) 가져가라는 말도 했습니다."

 

김재민은 약 일주일 뒤인 9월 6일 하남경찰서에 최태진 대표를 공동감금, 특수강도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김재민은 같은 달 11일 이런 취지로 고소인 진술을 했다.

 

"최 대표가 저를 감금한 채 김상욱 회장의 비리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최 대표가 김상욱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 그걸로 함께 횡령한 금액을 메우자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 대표는 다른 사람을 협박할 만한 단서가 있는지 확인하려고 제 차와 컴퓨터도 가져갔습니다."

 

경찰은 11일 뒤인 9월 22일, 최태진 대표를 그의 집에서 체포했다. 최 대표는 경찰이 수갑을 채우려 할 때 이렇게 항의했다.

 

"제가 김재민을 감금하고, 특수강도를 저질렀다구요? 제가 김재민을 김상욱 회장으로부터 보호했던 겁니다! 제 휴대폰 확인해보세요. 녹음파일 들어보면 김재민과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잘 알 겁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 속 녹음파일을 확인해보라는 얘기를 "수십 번도 더" 반복했다. 그러면 금방 풀려날 거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최 대표는 그대로 구속됐다. 김상욱 일당의 목표가 이뤄진 셈이다.

▲사진4. 셜록와 인터뷰 중인 제보자 최태진(가명) 대표 ⓒ셜록

'모텔 탈출 장면'을 완벽히 연기한 김재민은 수사기관에서 거짓 진술을 이어갔다. 이런 식이다.

 

"(최 대표는) 저를 협박해 공사금 45억 원을 빼돌리게 했습니다. 자금 횡령이 문제가 되자 최 대표는 8월 24일 저를 강제로 차에 태우고 모텔에 감금했습니다. 김상욱 회장에게 돈을 뜯어내 횡령금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저에게 '김 회장의 비리를 말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경찰·검찰은 김재민의 진술을 거의 그대로 믿었고, 이 진술은 최태진 대표 공소장에 그대로 실렸다. 최 대표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제출했지만, 수사기관은 음성파일 등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 수사기록에는 포렌식을 했다거나 녹취록을 살폈다는 내용조차 담기지 않았다. 최 대표는 탄식했다.

 

"김재민이 연기를 잘한 건지, 경찰·검찰이 진실을 알면서도 속아준 건지,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최 대표의 말대로, 사건기록을 살펴보면 의아한 점이 눈에 띈다. 당시 김상욱은 불법대출 혐의로 이미 경기북부경찰청의 수사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최 대표는 관련 내용을 경찰·검찰에서 수차례 진술했다.

 

하남경찰서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경기북부경찰청에 사실확인만 했다면, 이 사건의 배경을 파악하는 건 가능했다. 하지만 수사기록 어디에도 관련 내용은 없다.

 

김재민의 오락가락 진술도 문제였다. 경찰 조사에선 "김상욱의 불법대출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10월 13일 검찰에서 진술할 땐 말을 바꿨다.

 

"김상욱의 불법대출과 관련하여 (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불법대출 사건 피의자라는 김재민의 고백. 뿐만 아니라 검찰은 김상욱 일당의 '1차 작전', 즉 최태진 대표를 폭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것이 허위라는 것도 확인했다. 이쯤 되면 '2차 고소', 즉 김재민의 두 번째 고소를 의심할 법도 한데 검찰은 계속 김재민을 신뢰했다.

▲사진5 김상욱 일당의 1500억 원 불법대출로 인해 부실화된 청구동새마을금고는 결국 문을 닫았다. 현재는 신당동1·2·3동새마을금고로 합병돼 정상 운영되고 있다. ⓒ셜록

경찰·검찰의 부실수사는 재판 과정에서 바로잡혔다. 최 대표는 변호인을 통해 휴대전화에 담긴 통화녹취록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김재민은 최 대표에 의해 모텔에 감금됐다고 주장했지만, 그 기간에 혼자 모텔을 벗어나거나 자유롭게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럼에도 검찰은 최 대표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강동원)는 지난 2월 1일 최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문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피해자(김재민)은 공소사실에 감금되었다고 기재되어 있는 2023. 8. 24부터 2023. 8. 30까지 혼자 모텔 주변 편의점에 가거나 혼자 차를 타고 나가 부모님이나 여자친구를 만나는 등 자유롭게 모텔 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혼자 외출한 후 피고인 ○, ○(최태진 대표 지인들)가 있는 홀덤에 스스로 찾아가기도 하였으며, 휴대전화 역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

 

재판부는 특수강도 혐의에 대해서도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피고인들(최태진 대표와 지인들)이 피해자(김재민)로부터 물건들을 강취했다고 단정하기 부족하고, 이를 인정할 증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셜록

검찰의 공소사실 중 재판부가 인정한 건 하나도 없다. 그야말로 수사기관의 완패. 재판부의 지적대로, 경찰과 검찰은 약 2개월간 수사를 했으면서 최 대표의 혐의를 단정하거나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물론 경찰과 검찰의 판단에는 최 대표의 폭행 전과와 회사 자금 횡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부실수사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형사사건 수사의 최종 목표는 '실체적 진실 규명'인데, 경찰·검찰은 이런 목표에서 크게 벗어났다.

 

최태진 대표는 무죄 판결과 함께 약 130일 만에 석방됐다. 검찰은 곧바로 항소했다.

 

"수감돼 있는 130일 동안 제 인생은 다 망가졌죠. 회사도 망가지고, 가정도 망가지고…. 제일 큰 건, 저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돼 있더라고요. 누군가를 납치하고 강도질을 한 사람으로…." -최태진 인터뷰

 

한편, 김상욱은 지난달 23일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최태진 대표가 주장한 바와 같이 ‘김상욱 일당의 불법대출’ 정황을 확인했다. (☞관련기사 : 조폭 출신 사채업자이자 불법대출 주범 '사채왕' 김상욱 전격 구속) 김재민 역시 같은 사건으로 불구속 입건돼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고,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 별개의 사건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최 대표는 김재민을 무고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김상욱은 지난달 16일 셜록과 한 전화 통화에서 "나도 피해자다, 불법대출 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여러 번 다시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후 문자메시지로 재차 취재 협조를 요청하자 김상욱은 "관련자들의 허위주장과 모함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그리고 만약 취재진이 자신을 찾아온다면 "건조물 침입 등으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내온 바 있다.

 

김재민 전 무궁화신탁 대리는 셜록의 취재 연락을 받지 않다가, 보도가 시작된 후 '현재 수사 중인 사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입장을 밝혀왔다. 이후 기자가 그를 찾아갔을 때도 "김상욱을 잘 모른다"며 "수사 중인 사건이라 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 기사는 <프레시안>과 <셜록>의 제휴기사입니다.

 

  • 박상규·김보경·김연정·조아영 기자 최근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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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수사하면 대통령직 위험... 채 상병 사건 10가지 의문



[조성식의 통찰] 기자들이 묻지 않는다고 진실이 땅에 묻히는 건 아니다

 

24.05.14 07:14최종 업데이트 24.05.14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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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애초 기대하지 않았기에 딱히 실망할 일도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진행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지켜본 후 납득이 안 되면 자신이 특검을 요청하겠다면서.

 

궤변이다. 과거 검찰 수사 중에 특검이 도입된 사례를 들 것도 없다. 더욱이 대통령 자신도 수사 대상에 포만약 피의자의 방어권 행사라면 권력 남용 소지가 있다. 헌법 84조에 따라 대통령은 내란·외환죄 외에는 형사소추 대상이 아니지만, 수사 대상은 될 수 있다. 2016년 말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 특검 출범 전 검찰이 현직 대통령을 입건해 공범 혐의를 밝힌 전례도 있다.

 

한 군인의 사망사건이 나라를 뒤흔들 정도의 국기문란 또는 국가범죄 사건으로 비화한 것은 딱 한 가지 이유에서다. 최고 권력자 또는 최고 권력기관이 개입한 의혹 때문이다. 공수처든 특검이든 제대로만 수사하면 대통령직이 위험하다는 게 이 사건을 오랫동안 취재해 온 내 판단이다.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이첩 보류, 다른 하나는 수사기록 회수다. 전자는 이 사건을 1차 조사한 해병대 수사단의 적법한 이첩 절차에 제동을 건 것이고, 후자는 해병대 수사단이 '외압'에 맞서 경찰에 넘긴 수사기록을 군검찰이 회수 또는 탈취한 것이다. 둘 다 전례 없고 괴이한 일이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과 동문서답으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의혹의 물줄기를 엉뚱한 곳으로 돌렸다. 참으로 어이없는 답변의 연속이었으나, 기자들은 대통령의 논점일탈 오류를 방치하고 더 따지거나 캐묻지 않았다.

 

하지만 기자들이 묻지 않는다고 진실이 땅에 묻히는 건 아니다. 수사와 기소에 상관 없이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중대한 거짓말을 했다면 법 논리와 별개로 퇴진 사유가 될 수 있다.

 

이제 기자들을 대신해 대통령에게 질문을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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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국방부 장관 ⓒ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1. 2023년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 회의에서 채 상병 사건 혐의자에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격노했다는 얘기가 사실인가, 아닌가? 대통령이 군 수사기관의 권한이나 직무에 개입하는 발언을 했다면 직권남용인가, 아닌가?

 

채 상병이 죽은 지 12일이 지난 이날 오전 11시 대통령이 주재한 안보 관련 수석보좌관 회의는 이 사건의 뇌관인 이른바 'VIP 격노설'의 진원지다.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이라고 격노했다고 한다. "국방 관련해 이보다 더 화를 낸 적이 없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전언의 전언이라 법적 증거력은 약하다. 게다가 김 사령관은 박 대령에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변심'과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개입 등 일련의 객관적 사실과 관련자들의 증언과 진술, 통화/문자 기록 등에 따르면 격노 발언의 진위와 별개로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이 이 사건에 개입한 것은 명백해 보인다.

 

범죄혐의가 있는 군인 사망사건을 조사해 경찰에 이첩하는 것은 군 수사기관 책임자의 직무다.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라 민간 수사기관으로 넘겨야 하는 군 사건은 지휘권을 가진 국방부 장관도 개입하면 안 된다. 물론 대통령에게도 그런 권한은 없다.

 

2. 임성근 1사단장에 대한 군 지휘부의 문책 인사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지시를 한 적이 있나, 없나?

 

7월 30일 오후 4시 반, 김계환 사령관과 박정훈 수사단장으로부터 수사 결과를 보고받고 결재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곧바로 임성근 1사단장 문책 인사 및 후임자 인선을 논의했다. 다음날 오전 11시 17분, 김 사령관은 임 사단장에 대해 '사령부 분리파견'이라는 인사 발령을 냈다. 보직해임을 위한 사전 절차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1사단장 인사는 없던 일이 돼 버렸다. 11시 57분, 이 장관이 김 사령관에게 "1사단장 복귀"를 지시했기 때문이다.

 

3. 대통령실 일반 전화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사람은 누구이며, 그 전화는 대통령과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

 

통화기록에 따르면, 7월 31일 오전 11시 45분, 이 장관 휴대전화로 발신지가 대통령실인 일반 전화가 걸려 왔다. 송신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는데,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인사일 개연성이 크다. 이 통화 이후 장관이 1사단장 인사를 번복하는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직접 전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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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4.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사령관에게 수사기록 이첩 보류를 지시한 것은 대통령 뜻인가, 아닌가?

 

7월 31일 오전 11시 57분, 이 장관은 김 사령관에게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언론 브리핑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를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언론 브리핑은 박 대령이, 국회 보고는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이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장관은 이어 유선전화로 김 사령관에게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고 지시했다. 김 사령관은 12시 2분 박 대령에게 장관 지시를 전달했다. 박 대령은 사령관 지시에 따라 일정을 취소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5.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해병대 수사단장과 사령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해 혐의자에서 임 사단장을 제외하라는 취지의 지침을 전달한 것은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 것인가, 아닌가?

 

유재은 법무관리관은 7월 31일~8월 1일 이틀간 박정훈 대령과 네 번 통화했는데, 그때마다 장관 지침을 내세우며 사건 인계서에 기재된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특정하지 말고 "직접적 과실이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라"고 요구했다. 유 법무관리관은 8월 1~2일 김 사령관과도 6번 통화하면서 같은 요구를 했다.

 

개정된 군사법원법 2조(신분적 재판권) 2항과 228조(군검사, 군사법경찰관의 수사) 3항, 대통령령 제32520호(법원이 재판권을 가지는 군인 등의 범죄에 대한 수사절차 등에 관한 규정 7조)와 연계된 국방부 훈령 제2682호(법원이 재판권을 가지는 군인 등의 범죄에 대한 수사절차 등에 관한 훈령 7조)에 따르면, 군검사 또는 군사법경찰관은 민간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할 때 인지통보서를 작성해 송부해야 한다. 인지통보서 양식을 보면 피의자 인적사항과, 죄명, 인지 경위, 범죄사실 등을 적게 돼 있다.

 

6.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1사단장 인사 문제를 지속적으로 챙긴 것은 대통령 지시인가, 아닌가?

 

7월 31일 이 장관은 우즈베키스탄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오후 4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김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전 임 사단장의 인사부터 챙겼다. 사령부 파견 인사를 취소하고 정상 복귀시키라는 명령이었다.

 

이어 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인 오후 2시 17분 관계자들을 소집해 다시 한번 이 문제를 강조한다. 국방부 법무관리관, 대변인 등이 배석한 이 회의에서 정종범 부사령관에게 임 사단장을 휴가 처리하라고 깨알 지시를 내린다.

 

장관의 임 사단장 챙기기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박진희 장관 군사보좌관은 장관과 함께 공항으로 가는 도중 정 부사령관에게 전화해 "임 사단장 휴가 처리 후 복귀"를 주문한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에 머물던 8월 2일 오후 12시 42분에도 김 사령관에게 1사단장의 정상 근무 여부를 확인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해병대 수사단의 이첩 강행 사실이 알려져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1사단장을 각별히 챙긴 것이다.

 

사령관에게 맡겨둬도 될 사단장 인사 문제에 장관이 지속적으로 관여한 것은 매우 비상식적이다. 장관은 왜 그토록 임 사단장 인사를 살뜰히 챙겼을까? 그것도 휴가 처리까지.

 

어쩌면 이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공수처나 특검 수사의 성패를 가를지 모른다. 과연 대통령의 지시였는지, 아니면 항간의 소문대로 대통령실과 안보실, 군검찰, 경찰을 움직이는 비선 라인의 강력한 구명 로비가 있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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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7. 김계환 사령관이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이종섭 장관에게 해병대 수사단의 이첩 강행 사실을 보고한 직후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개입한 것은 대통령의 지시인가, 아닌가? 만약 대통령의 지시 없이 공직기강비서관이 나섰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

 

박 대령이 김 사령관에게 경찰 이첩 사실을 보고한 것은 8월 2일 오전 10시. 별말이 없던 김 사령관은 그로부터 40분 뒤 이첩 중단을 지시한다. 하지만 해병대 수사단 제1광역수사대 소속 수사관들은 이미 경북경찰청에 도착해 이첩 절차에 착수한 상태였다.

 

김 사령관은 11시 13분에야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이 장관에게 이 사실을 보고한다. 그즈음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 유재은 법무관리관에게 몇 차례 전화하지만 유 법무관리관이 받지 않아 통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11시 52분 박 군사보좌관이 김 사령관에게 이첩 보류 지시 이행 여부를 재확인한 후 오후 12시 4분에는 장관이 직접 사령관과 통화한다.

 

이후 공직기강비서관실과 경찰, 국방부, 안보실 등이 급박하게 움직인다. 12시 20분, 공직기강비서관실 박모 행정관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이모 과장에게 전화하고, 12시 40분에는 국수본 이모 과장이 경북경찰청 노규호 수사부장에게 연락한다. 12시 50분에는 휴가 중이던 임종득 안보실 2차장이 김 사령관에게 전화한다. 두 사람은 이후 두 차례 더 통화한다.

 

1시 50분에는 유 법무관리관이 노 수사부장에게 전화해 업무협조를 요청한다. 절차상 문제가 있으니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접수한 수사기록을 돌려달라는 요구였다. 7시 20분 국방부 검찰단은 경북경찰청에서 수사기록을 회수한다. 이 비서관과 유 법무관리관은 이날 오후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사회에서 대통령 비서관의 말은 곧 대통령의 지시나 지침으로 읽힌다. 만약 공직기강비서관이 대통령 뜻과 무관하게, 또는 비선 라인과 연계해 사건에 개입했다면 또 다른 국기문란이다.

 

8. 이종섭 전 장관은 "이첩 보류를 지시한 건 맞지만, 수사기록 회수 과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한다. 그렇다면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검찰단장은 대통령실의 지시로 움직인 것인가, 아닌가?

 

이 전 장관 변호를 맡은 김재훈 변호사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서를 통해 "(사건기록) 회수는 이 전 장관이 귀국 뒤 사후 보고받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애초 수사기록 회수에 대해 "위법하지 않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던 이 전 장관이 공수처 소환 조사를 앞두고 '발뺌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사전이든 사후든 자신의 지휘를 받는 법무관리관과 검찰단장의 움직임을 몰랐을 리는 없다. 그의 해명은 '관여는 했지만 주도하지는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9. 박정훈 수사단장의 보직해임과 군검찰의 기소는 대통령의 지시인가, 아닌가?

 

8월 2일 오후 김 사령관은 해병대 군사경찰의 병과장인 박 대령을 보직해임했다. 8월 8일 박 대령을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한 국방부 검찰단은 이후 죄명을 항명으로 바꾸고 상관명예훼손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다. 그 과정에서 박 대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박 대령이 대통령 격노설을 폭로한 직후였다.

 

만약 대통령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 2017년 검찰이 기소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범죄 중에는 승마협회 감사업무와 관련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을 좌천시켜 사직하도록 압력을 넣은 행위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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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 오마이뉴스 연합뉴스

 

10.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해병대 수사단에 수사권이 없는데 박정훈 대령이 월권을 했다"며 외압 논란과 관련해서는 "설사 대통령실이 개입했더라도 잘못된 장관 결재와 경찰 이첩 등 절차상 문제를 조정한 것이니 문제 될 게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홍철호 정무수석도 언론 인터뷰에서 비슷한 논리를 펴면서 "수사 외압 논리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은 혹시 관련 군사법원법과 대통령령, 국방부 훈령을 읽어는 봤는가?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하면, 법령 해석도 바꾸는 게 맞는가?

 

2021년 고 이예람 중사 사건을 계기로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 군인 사망의 원인이 된 범죄, 입대 전 범죄 등 이른바 3대 범죄는 군 수사기관에서 '인지'하는 대로 민간 수사기관에 넘겨야 한다. 여느 군 사건과 달리 지휘관이 개입하지 말라는 취지다.

 

그런데 사건 인계 시 인지통보서를 작성해야 하기에 기초 수사 또는 조사를 해서 범죄혐의를 파악해야 한다. 지금까지 죽 그렇게 해왔다. 물론 수사를 해서 검찰에 송치할지 말지는 경찰이 판단할 일이다.

 

만약 대통령실 논리가 맞는다면 관련 국방부 훈령은 유령 취급당해야 한다. 아울러 여태껏 이런 방식으로 민간 수사기관에 사건을 인계한 군 수사기관 관계자들은 모두 직권남용으로 처벌받아야 한다.

 

만약 대통령이 관련 법령을 제대로 알지 못해 국민에게 그릇된 주장을 편다면 자질 문제다. 만약 알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호도한다면 도덕성 문제이자 범죄 은폐 행위가 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대통령직 수행의 결격 사유다.

 

이 법이 시행된 2022년 7월 이후 군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기 전에 장관에게 보고해 결재받은 것도, 군사경찰(해병대 수사단)이 민간 경찰에 넘긴 수사기록을 군검찰이 빼앗다시피 회수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채상병 #박정훈 #김계환 #임성근 #이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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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며 구명조끼 입은 청년들이 대통령실 앞에 모인 이유

청년들 “특검 거부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한다”

13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거부권은 파멸이다! 채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 청년대학생 경고집회'가 열렸다. ⓒ손솔 전 대변인 페이스북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한 달밖에 없다.”

오는 7월 19일이면 채 상병이 숨진 지 1년이 된다. 1년은 통신기록 보존기간이기도 하다. 검사 출신 김규현 변호사는 13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청년·대학생 집회에서 “수사할 때 제일 먼저 보는 게 통화기록이다. 누군가와 공모하여 범죄를 모의했다면 통화로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사에서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것은 통화기록이다. 그걸 수사하는 사람들은 너무 잘 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수사에서 가장 핵심인 통신기록이 지워진다면, 이 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의 진실은 영영 묻힐 수 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 구명조끼를 입은 청년 90여명이 모인 이유다.

지난 9일 “법정 통신자료 보존 시한이 1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날 집회를 제안한 손솔 전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집회에서 “구명조끼는 구명조끼 없이 수색작업을 했던 채 상병을 애도하고, 구명조끼 하나 입히지 않았던 국가에 책임을 묻기 위한 상징”이자 “행동으로 특검을 통과시켜 진실을 구해내자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부권은 절대 안 된다는 청년의 분노를 용산 대통령실에 분명히 전달하자”고 말했다.

손솔 전 대변인 ⓒ손솔 전 대변인 페이스북

청년들이 윤석열 정부를 거부한다

“윤 대통령, ‘청년 폭망 사회’ 만들고 있다”

“지금처럼 청년 죽음 방치하면, 거부당할 것”

“데려갈 땐 국가의 아들, 책임질 땐 누구세요”

20~30대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피켓에 구호를 적어 대통령을 향해 들었다. 저마다의 피켓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혔다.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을 거부한다!”

“젊은이가 이렇게 죽어가는데 애는 왜 낳으라는 건가”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거부합니다. 채 상병 특검 진행하고 진상을 밝히십시오”

“청년이 죽지 않는 나라로”

“구명조끼 하나만 입혔어도”

“이러는데 군대 가고 싶겠습니까?”

청년대학생 경고집회 참가자의 피켓 ⓒ민중의소리

청년대학생 경고집회 참가자의 피켓 ⓒ민중의소리

또 참가자들은 대통령실을 향해 “채 상병 진상규명”, “박정훈 대령 명예회복”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는 해병대 예비역들이 집회·행진할 때 외쳤던 구호다.

집회에 참여한 해군 예비역 황진서 씨는 “우리나라 국민 중 자신이 군인이었거나 군인의 친구, 가족, 부모였던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채 해병’(해병대끼리는 보통 직급으로 부르지 않고 ‘○ 해병’이라고 부른다) 특검을 거부한다면, 우리나라의 대다수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하는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득현 경기 전세사기·깡통전세 대책위원회 간사도 집회에 참여했다. 배 간사는 최근 숨진 채 발견된 8번째 전세사기 희생자를 언급하며 “제도 미비로 수많은 청년이 죽어 나가는데, 몇 년째 정부는 피해자들에게 모든 할 일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항 속에 물고기가 죽는데, 물고기가 왜 알을 낳지 않는지 묻는다”면서 “정부가 지금처럼 청년의 죽음을 방치하고 외면한다면, 청년들에게 외면당할 것이고, 거부한다면 거부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부권은 파멸이다! 채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 청년대학생 경고집회' ⓒ민중의소리

채 상병과 한 살 차이라는 신수연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꽃다운 나이의 청년에게 국가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정부가 나서서 사고를 숨기고, 서류를 빼돌리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청년이 숨진 사고만 은폐하려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자격증 지원금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1년에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200만원까지 사용한다. 모두가 지원금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정부는) 예산 5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청년 폭망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10.29 이태원참사 故 유연주 씨의 언니 유정 씨는 집회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연대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집회 참가자 성예림 씨가 대독했다. 유정 씨는 “우리나라 청년의 죽음에는 언제나 의혹과 의문만 가득하다”면서 “(정부와 국가는) 진상규명은 뒷전이고 당시의 상황을 모면하고 회피하는 데에만 혈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데려갈 때는 국가의 아들, 책임질 때는 누구세요’라는 청년세대의 웃지 못 할 풍자를 언급하며 “이제 정부는 습관성 거부권 남발에서 벗어나 청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외대 학생 장유진 씨는 “이 사건 후 곧 군대 갈 제 동생에게도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채 상병이 왜 구명조끼도 없이 수색작업에 동원됐는지, 그걸 지시한 사람은 누군지, 왜 누가 덮으려 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부권은 파멸이다! 채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 청년대학생 경고집회' ⓒ민중의소리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는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청년에게 국가가 보여준 것은 외면”이라며 “적어도 청년 가족에는 명쾌한 답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누가 명령했는지, 수사에 어떤 외압이 있었는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얘기했다. 기억한다면, 채 상병 특검을 떳떳하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채 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 청년·대학생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손 전 대변인은 “거부권이 행사되면, 당일 저녁 6시 대통령실 앞에서 다시 집회를 개최할 것”이고 “대학생들은 14일부터 대학가에 채 상병 특검 통과를 위한 대자보를 부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전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청년·대학생 연석회의 구성에 참여한 청년 단체들은 2030정치공동체 청년하다, 경북대 오버더블랭크, 진보대학생넷,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청년진보당, 한국청년연대, 행동하는경기대학생연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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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네이버 압박 대응 나선 정부, 조선일보 “늦어도 너무 늦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네이버는 정부에 지원 요청 안하고, 정부는 수수방관”

박찬대 ‘1주택자 종부세 폐지’ 발언… 매경 “빈말 안 돼” 경향 “어이가 없다”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4.05.13 07:35

  • 수정 2024.05.13 07:40

▲9일 오후 라인야후가 입주해 있는 일본 도쿄 지요다구의 도쿄가든테라스기오이타워에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다. 걸어가는 사람 앞으로 ‘라인야후’라고 적혀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부의 ‘네이버 라인 지분 50% 강제 매각’ 논란과 관련해 지난 10일 네이버가 처음으로 입장을 냈다. 네이버는 <일본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의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결론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상세한 사항을 공개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 사태를 두고 야권은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 조승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이용선 외교통일위원회 간사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라인 강탈 시도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 외교가 얼마나 무서운 대가를 가져오는지, 뼈아픈 교훈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대통령실은 같은 날 TV조선과 매일경제에 “네이버가 지난 10일 발표한 내용 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입장과 계획, 상황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13일 매일경제 3면.

조선일보, 정부에 “늦어도 너무 늦었다” 비판

현재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메신저 라인 등을 서비스하는 상장사 라인야후의 최대주주인 A홀딩스 지분을 50%씩 갖고 있다. 지난 3월5일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에 A홀딩스 지분 50%를 가진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라인야후가 사용하는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51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라인야후 지분 나머지 50%를 가진 소프트뱅크의 미야키와 준이치 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 “라인야후 자본 변경안을 두고 네이버와 논의 중”이라며 네이버의 지분 일부를 7월 초까지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매일경제는 1면 <대통령실, 라인 지분매각 사실상 제동> 기사에서 “일본 정부의 지분 매각 행정지도가 나온 상황에서 네이버가 실제로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할 경우 일본의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는 것이 돼 정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적극적 방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지분 매각 역시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2일 매일경제에 “네이버가 자본구조 변경 이외의 충분한 정보보안 강화 조치를 만들어 제출한다면 정부가 가능한 한 지원을 다 하겠다. 네이버가 지난 10일 발표한 내용보다 훨씬 더 구체적인 입장과 계획, 상황을 밝혀주길 바란다. 그래야 정부가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3면 <대통령실 “지분매각 제외 모든 대책 지원”… 對日 협상력 키우기> 기사에서 “대통령실이 네이버를 향해 7월 1일 이전에는 지분을 매각하지 말라고 요구한 배경은 한국이 길러낸 몇 안 되는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을 송두리째 내줄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한 뒤 “일본 행정지도로 인해 국익이 침해받는다는 명분을 제공하지 않고, 네이버에는 협상 시간을 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13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모두 정부의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日 정부의 네이버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나> 사설에서 정부를 향해 “그러나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일본 정부가 개인 정보 해킹 사건을 빌미로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행정지도를 내렸을 때부터 정부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어야 했지만 방치하다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 일본 정부에 채널이 없는 네이버로선 대응이 버거운 상황이었다. 한국 정부가 관망하는 동안,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측은 네이버 지분 인수 협상을 공식화하고, 라인야후 이사회에서 네이버 출신 한국인 이사를 해임하는 등 ‘네이버 밀어내기’ 전략을 착착 실행해가고 있다. 네이버는 라인을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만들어 놓고도 지배권을 잃게 될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와 정부가 각각 따로 놀 때부터 이 사태가 예견됐다고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일본은 정부와 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한 몸처럼 움직인 데 반해 우리는 변변한 소통 채널조차 가동하지 않았다”며 “네이버는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며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고, 정부는 네이버의 요청이 없다는 이유로 수수방관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야당이 라인야후 사태를 정치 쟁점화하며 반응 몰이에 나선다는 점을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감정적 반일 몰이는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며 “이제라도 정부, 기업, 정치권이 긴밀히 공조해야 국익을 극대화하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도 <대일 ‘저자세 외교’ 안 바꾸면 제2의 라인 사태 일어날 수도> 사설에서 “정부는 사태가 불거진 지 두 달 만에야 일본 정부에 유감을 표했다. 그동안 일본에 항의는커녕 물밑으로 한국 언론의 오해를 바로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는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향신문은 “이번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본 ‘저자세 외교’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이 지난해 일제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를 대법원 판결, 피해자 의사, 국민 감정을 거슬러 졸속 매듭짓고 한·일 관계 개선에 매달릴 때부터 수상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아니라 원자력 업계 이익 관점에서 일본의 조치를 두둔했고, 최근엔 독도 영토 관념이 해이해진 모습마저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언론의 과거사 질문에 ‘인내하며 가야 한다’고 했다. 도대체 누가 무엇을 인내해야 한다는 것인가. 역사와 인권도 아니고, 생명과 안전도 아니고, 자본주의 시장경제 재산권과 법치도 아니라면 한·일이 공유하는 가치가 과연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13일 경향신문 6면.

박찬대 ‘1주택자 종부세 폐지’ 발언에 매경 “빈말 안 돼” 경향 “어이가 없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매일경제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향해 “빈말해선 안 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고, 경향신문은 “부동산 보유세 완화를 ‘부자 감세’라고 비난해온 민주당 고위인사가 이런 발언을 하다니 그야말로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6면 <박찬대발 ‘1주택자 종부세 폐지론’… “야당이 감세 동조하나”> 기사에서 “그러나 1주택자에 대해 종부세 부담 완화 장치가 마련돼 있는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윤석열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 하향 조정으로 이미 세 부담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 같은 주장은 과세 기반을 흔들고 조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현 정부의 역대급 ‘세수 펑크’를 비판해온 야당이 돌연 감세안을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감세 비판하더니, ‘1주택자 종부세’ 면제하겠다는 민주당> 사설에서도 “‘세수 확보와 복지 확대’라는 민주당의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다. 민생회복과 복지 확대를 위해 증세를 논의해도 모자랄 판에 1주택자 종부세 면제론을 야당이 들고나온 것은 표만 의식한 무원칙 행보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부의 부자 감세로 재정이 고갈된 판에 야당마저 감세에 동참하려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13일 경향신문 사설.

▲11일 매일경제 사설.

반면 매일경제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빈말로 그쳐선 안 된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지난 11일 <민주 박찬대 “1주택 종부세 폐지” 빈말 그쳐선 안돼> 사설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징벌적 종부세를 옹호했던 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이 ‘1주택 종부세 폐지’에 대해 운을 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매일경제는 “종부세는 재산세와 중복되는 ‘이중과세’라는 논란이 여전하다. 더욱이 투기와 상관없는 1주택자까지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1주택 종부세 폐지'에 대한 온도차가 크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박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개인적 견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에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며 “박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허언이 되지 않도록 당내 반대파를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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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키우 진격' 러, 5개 마을 점령 주장…'완충지대' 설정 시도?



우크라 "반격 중" 점령 부인…전문가 "하르키우시 점령 못할 것·우크라인 사기 꺾기 위함"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4.05.13. 05:01:06

 

전날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가 있는 북동부 지역으로 지상군을 진입시킨 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이 지역 5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쪽은 반격이 진행 중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러시아의 이번 진격이 지연됐던 미국의 군사 지원이 도착하기 전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진격하기 위함인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한 바 있는 일방적 '완충 지대'를 설정하기 위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11일 러 국영 <타스> 통신은 러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에 위치한 플레테니우카, 오히르체베, 보리시우카, 필나, 스트릴레차 등 5개 마을을 "해방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10일 오전 항공기, 포병, 보병과 기갑 부대를 동원해 하르키우 인근 국경을 넘어 지상전을 시작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개시 직후 하르키우를 점령했지만 같은 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이 지역을 다시 내줬다.

러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케라미크 마을도 점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 통신, 영국 BBC 방송을 보면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 공격으로 이 지역에서 1700명 이상이 대피했지만 러시아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마을들의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러시아 쪽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하르키우시에 대한 지상 공격 위협은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국경 지역 상황을 악화시킬 순 있지만 하르키우시 자체를 점령할 역량은 없다고 보고 있다.

 

<AP>는 하르키우 보우찬스크 마을에 11일에 공습이 계속됐고 현지에 있는 자사 기자들이 3시간 동안 9번의 공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보우찬스크 군사 행정 책임자인 타마즈 함바라쉬빌리가 "보우찬스크와 (러시아와의) 국경 지대 마을들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 지속적인 공습이 수행되고 있고 다수의 로켓 미사일 시스템 공격, 포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0일 영상 연설을 통해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하르키우 방면에 더 많은 병력을 추가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일 연설에선 하르키우 지역 국경 지대인 스트릴레차, 올리니코우, 플레니우카 마을 인근에서 "이틀간 우리 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수호를 위한 반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네츠크 지역 세메니우카 등의 상황도 "매우 긴박하다"고 했다. 10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지원하기로 한 대전차 무기, 방공 장비 등이 "가능한 빨리" 최전선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이 공급이 지연됐던 미국 무기 대부분이 우크라이나에 도달하기 전 대공세 시도인지 우크라이나와 맞닿은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 보호를 위한 일방적 '완충 지대' 설정 시도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난 3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내부 공격이 계속되며 이를 막기 위한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영토 내 완충 지대 설정 구상을 밝힌 바 있다. BBC는 러시아가 벨고로드 인근 우크라이나 영토에 10km 가량의 완충 지대를 만들고자 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이 러시아의 이번 공격이 하르키우 깊숙이 파고들려는 목적보단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함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 믹 라이언 연구원이 "현재 공격 규모는 작아 보인다"면서 공세 목적을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인 모두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지역을 지키기로 결정한다면 점점 규모가 줄고 있는 부대를 더 잃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이 전쟁에서 겪은 가장 힘든 순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다만 군사 분석가들이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시 인근에 참호, 철조망, 대전차 방어 시설을 광범위하게 갖춘 상태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시를 점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 보우찬스크 인근에서 경찰이 노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차량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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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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