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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군 수뇌부가 예상한 조미전쟁 전개양상

미국군 수뇌부가 예상한 조미전쟁 전개양상
 
한호석의 개벽예감 <185>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5/12/21 [12:4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지난 5개월 사이에 달라진 던포드 합참의장의 주적관
2.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상은 어떻게 바뀌었나?
3.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무엇인가?
4.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싸이버전쟁 전개양상
5. 조미전쟁의 다기능적 전개양상과 조선인민군의 결전의지

 

▲ <사진 1> 2015년 10월 1일 제19대 미국군 합참의장에 취임한 조셉 던포드는 2015년 12월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미국신안보센터(CNAS) 토론회에 참석하여 조선이 미국의 주적이라고 인정하면서 미국군 수뇌부가 예상하는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해 언급하였다. 위의 사진은 그 토론회에 참석한 던포드 합참의장의 연설장면인데, '차기국방현안을 설정하며'라는 토론회 제목이 보인다.     © 자주시보

 

 

1. 지난 5개월 사이에 달라진 던포드 합참의장의 주적관

 

“미국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러시아를 첫손에 꼽게 된다.” 이것은 마틴 뎀프시(Martin E. Dempsey) 합참의장의 뒤를 이은 차기 합참의장 지명자로 2015년 7월 9일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출석했던 당시 해병대사령관 조셉 던포드(Joseph F. Dunford) 대장이 현 시기 미국의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전요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꺼내놓은 말이다. 그 자리에서 그는 러시아, 중국, 조선, 이슬람국(ISIS)을 위협적인 도전요인들이라고 열거하고, 그 가운데서도 특히 러시아를 가장 위협적인 도전요인으로 지목하였다.


연방상원 인준과정을 통과한 해병대사령관 조셉 던포드는 2015년 10월 1일 제19대 미국군 합참의장으로 취임하였다. 그는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모두 출전하여 피비린내와 화약내를 맡으며 전투를 지휘했던 야전사령관 출신이다. 그런 그가 2015년 12월 1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미국신안보센터(Center for a New American Security) 토론회에 참석하여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하였다. <사진 1>


2015년 12월 14일 미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현시된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신안보센터 토론회에서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이 지목한, 미국의 국가안보에 도전하는 나라는 조선이다. 2015년 7월 9일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인준청문회에 합참의장 지명자로 출석하여 러시아, 중국, 조선, 이슬람국을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도전요인들이라고 열거하면서, 그 가운데서도 특히 러시아를 가장 위협적인 도전요인으로 지목했던 그가 그로부터 5개월 뒤에는 조선을 미국의 국가안보에 도전하는 나라로 지목한 것이다. 세계 최강의 군대를 지휘한다며 자만에 빠진 미국군 수뇌부의 입에서 캘리포니아주 인구보다 1,300만 명이 적은 인구를 가진 조선을 자기들의 주적이라고 인정하는 말이 차마 나오지 않았을 텐데, 그는 조선이 미국의 주적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미국군 합참의장이 미국의 주적으로 경계하는 대상이 러시아에서 조선으로 바뀌었음을 말해준다. 미국군 합참의장의 주적관을 바꿔놓은 결정적인 전환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5개월 사이에 그에게 주어진 전환계기들 가운데 두 가지 결정적인 전환계기를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조셉 던포드는 자신이 해병대사령관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알 수 없었고, 오로지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두 사람만 알고 있는 조미적대관계에 관한 극비정보를 알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장관과 합참의장만 보고받는, 조미적대관계에 관한 극비정보는 미국의 주적이 러시아가 아니라 조선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군사정보였을 것이다. 그런 극비정보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으나, 합참의장에 취임한 뒤 그런 극비정보를 보고받았으니 그의 주적관이 바뀌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 2015년 11월 2일 던포드 합참의장은 서울에서 진행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에 참석한 직후 판문점을 방문하였다. 그는 합참의장 정복 대신에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판문점에 도착하였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극도의 적대감에 휩싸인 대결현장에 들어선 그는 그곳을 둘러본 미국인들이 그런 것처럼 조미적대관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였을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2015년 11월 2일 던포드 합참의장은 서울에서 진행된 한미연례안보협의회 회의에 참석한 직후 판문점을 방문하였다. 위의 사진에서 군모를 쓰지 않고 뒷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던포드 합참의장이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극도의 적대감에 휩싸인 판문점 경비구역에 들어선 그는 조미적대관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였을 것이다.     © 자주시보


던포드 합참의장은 판문점에서 그런 위협적인 현실을 직접 체험한 때로부터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2015년 11월 18일 자신의 특별보좌관(Senior Enlisted Advisor to the Chairman)을 임명하였다. 용산미국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미국군 합참의장 특별보좌관은 한반도전선에서 발생하는 전반적 동향을 합참의장에게 직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미국군 합참의장 특별보좌관이라는 특이한 군직이 처음 생겨난 때는 2005년 10월 1일이었는데, 미국군 합참의장이 그런 특별보좌관을 용산미국군기지에 상주시키는 것은 조미전쟁 재발위험이 고조되었음을 말해주는 하나의 방증으로 된다.


지난 5개월 사이에 미국의 주적을 러시아에서 조선으로 바꿔야 할 만큼 조미전쟁 재발위험을 직감하였던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국군 수뇌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미국군 야전사령부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문제다. 미국신안보센터 토론회에서 그가 발언한 내용 가운데 일부를 인용한 <워싱턴타임스> 2015년 12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오래된 (전쟁)계획들”은 실행하기에 너무 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미국군 수뇌부는 “미래전쟁”의 승리를 위해 자기 휘하의 야전사령부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던포드 합참의장은 “우리가 (전쟁을) 계획하는 방식, 우리가 전략을 개발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조직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제때에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앞으로 일어날 전쟁의 운명이 정보부문, 싸이버부문, 우주부문, 탄도미사일부문의 기술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므로 그런 조건에 맞게 미국군 야전사령부를 개편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던포드 합참의장의 주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펼쳐놓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주한미국군사령부, 주일미국군사령부, 태평양사령부, 싸이버사령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전략사령부, 특수작전사령부, 군수사령부 등이 총동원되어 작전해야 하는데, 현재 그 사령부들의 협동능력과 실전능력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으므로 시급히 개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던포드 합참의장은 미래전쟁의 변화된 양상에 맞게 미국군 야전사령부를 개편하는 중대한 문제를 왜 하필이면 미국신안보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꺼내놓았을까? 미국군 수뇌부가 군 외부의 공개행사에 참석하여 중요한 군사문제를 거론하는 까닭은,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여론과 추진력을 군부 안팎에서 끌어내려는 일종의 공론화작업이다. 그런 점에서 미국신안보센터는 미국군 합참의장이 야전사령부 개편문제를 공론화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왜냐하면, 미국 국방부에서 한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들이 퇴임 후 그곳에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미국신안보센터의 공동창설자이며, 사무총장인 미셸 플러노이(Michele Flournoy)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역임하면서 미국의 군사정책 수립과정을 이끌었던 미국군 수뇌부의 핵심인물이었다. 플러노이는 요즈음 미국의 유력한 대선주자로 등장한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선거에서 승리하여 집권하는 경우 차기 국방장관 물망에 제1순위로 올라선 여성정치인이다.

 

 

2.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상은 어떻게 바뀌었나?


미국의 언론매체들은 던포드 합참의장의 미국신안보센터 토론회 발언 중에서 미국군 야전사령부 개편문제에 대한 언급을 가장 비중 있게 다루었지만, 이 글의 관심은 그 토론회에서 그가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해 언급한 내용으로 쏠리게 된다.


던포드 합참의장의 토론회 발언에 따르면, 지난 시기 미국의 전쟁기획자들은 한반도 전쟁의 범위가 한반도에 국한될 것으로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오늘 조선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싸이버전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전쟁은 “초지역적이고(transregional), 다영역적이고(multidomain), 다기능적(multifunctional)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미국군의 전쟁계획, 조직구조, 작전통제는 그런 전쟁양상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그가 지적한 문제점이다.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던포드 합참의장의 발언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부연설명이 요구된다. 


첫째,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미국군 수뇌부의 예상은 던포드 합참의장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이를테면, 미국의 방송매체 <ABC>가 2003년 1월 10일 ‘나잇라인(Nightline)’에서 방영한 ‘가상시험: 한반도 전쟁(Simulation: War on the Korean Peninsula)’이라는 제목의 방송프로그램내용이 대표적인 사례다. <ABC> 방송편집인들이 그 방송프로그램을 작성하기 위해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관한 자문을 구한 전문가들은 주한미국군 제2사단 사단장을 지낸 퇴역장성 테리 스캇 (Terry Scott), 클린턴 집권기에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블 (Kurt Campbell), 평양을 방문하여 김일성 주석의 접견을 받은 경험이 있는 퇴역대령 빌 테일러 (Bill Taylor), 미국 국방부의 자문에 응하고 있는 아시아안보전문가 빅터 차 (Victor Cha) 등이다. 여기에 열거한 군사전문가들은 미국군 수뇌부에 속한 인사들이 아니었지만, 그들이 미국 국방부 및 합참본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관한 그들의 견해와 당시 미국군 수뇌부의 견해는 서로 일치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군사전문가 네 사람이 예상한 조미전쟁 전개양상을 종합하여 전한 <ABC>보도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4단계의 예상장면이 나타난다. <사진 3>

 

▲ <사진 3>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군 수뇌부는 한반도 인근에 긴급증원군을 미리 출동시켜놓고 이른바 족집게식 선제타격으로 조선에 있는 주요타격대상들을 파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그런 식의 예상은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되었다. 이제는 정반대로 예상할 수 있다. 조선인민군이 대서양의 수중매복구역에 전략잠수함을 미리 출동시켜놓고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을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으로 파괴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 자주시보


1단계 예상장면 - 미국은 한반도 인근에 긴급증원군을 미리 출동시켜놓고 이른바 ‘족집게식 공격(pinpoint attack)’이라고 부르는 선제타격으로 조선에 있는 주요타격대상들을 파괴하는 것으로 전쟁을 개시할 것이다.


2단계 예상장면 - 미국의 선제타격을 받은 조선은 즉각 방대한 지상화력을 동원하여 전면전에 돌입하고, 생물무기와 화학무기로 주한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하고, 장거리미사일로 주일미국군기지들을 공격할 것이다.


3단계 예상장면 - 미국은 조선의 전면공격에 보복하기 위해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조선을 공격할 것이다. 미국의 전술핵공격을 받고 멸망위험에 빠진 조선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미국에게 정전을 요청하게 될 것이다.


4단계 예상장면 - 한국인들과 주한미국인들이 약 500만명이나 사망하는 혹심한 인명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제2정전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조미전쟁은 또 다시 정전상태로 회귀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군 수뇌부가 10여 년 전에 예상했던 위와 같은 조미전쟁 전개양상은 지난 10여 년 동안 정반대로 뒤집혔다. 아래와 같은 정반대의 예상장면들을 거론할 필요가 있다.


첫째, 위에서 언급한 1단계 예상장면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난 시기 미국군 수뇌부는 전시에 긴급증원군을 한반도 인근에 미리 출동시켜놓고 족집게식 대북선제타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그런 식의 전술은 오래 전에 이미 폐기되었다. 왜냐하면, 조선인민군은 미국의 긴급증원군이 한반도를 향해 출동하는 공격징후를 장거리감시레이더로 포착하면 초정밀타격수단을 동원하여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을 먼저 개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 사이에 조선인민군이 장거리감시레이더와 초정밀타격수단을 새로 개발하여 실전배치하였다는 사실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명백하다.


미국군은 조선에 대한 족집게식 선제타격을 개시하기 전에 주일미국군기지들에 배치된 긴급증원군을 한반도 인근으로 출동시키면서 조선인민군에게 공격징후를 노출하게 되지만, 조선인민군은 황해북도 사리원과 강원도 통천을 잇는 동서횡단선 이남의 최전방작전구역에 총병력의 70%, 총화력의 80%를 전진배치하였고, 족집게식 정밀타격에 사용하는 각종 타격수단들을 최전방작전구역의 지하갱도들에 은밀히 배치해놓고 즉시발사태세를 갖추었으므로 공격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고 임의의 시각에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을 개시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족집게식 선제타격권은 미국군이 아니라 조선인민군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선제기습타격으로 전쟁에서 압승을 거둔 선행경험은 이집트-요르단-시리아와 이스라엘이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격전을 벌인 6일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선제기습타격으로 6일 만에 압승을 거두어 인접국들의 드넓은 영토를 점령하였는데, 이스라엘군 전사자는 약 1,000명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선제기습타격을 받은 이집트군, 요르단군, 시리아군의 전사자는 약 23,000명이나 되었다. 1,000명 대 23,000명으로 대비되는 6일전쟁의 전사상황은 선제기습타격이 전쟁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그런데 6일전쟁 당시 이스라엘은 전술핵탄을 아직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전쟁기간을 6일 안으로 더 단축시킬 수 있는 전술핵탄을 사용하지 못했다. 만일 이스라엘군이 선제기습타격에 전술핵탄까지 사용했더라면 그 전쟁을 72시간 안에 끝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4>

 

▲ <사진 4> 1967년 6월 5일부터 10일까지 격전을 벌인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은 선제기습타격으로 이집트-요르단-시리아를 제압하고 그 인접국들의 드넓은 영토를 점령하는 압승을 거두었다. 위의 사진은 6일전쟁에 동원된 이스라엘군 전차들과 폭격기가 전선으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전사자는 약 1,000명이었고, 이집트군, 요르단군, 시리아군 전사자는 약 23,000명이었다. 이것은 선제기습타격이 전쟁승리의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당시 이스라엘은 아직 전술핵탄을 갖지 못하였다. 만일 이스라엘군이 선제기습타격에 전술핵탄까지 사용했더라면 그 전쟁을 72시간 안에 끝냈을 것이다.     © 자주시보


군사전문가들이 일치하게 예견하는 것처럼, 현대전의 승패는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선제기습타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며, 전술핵탄을 사용하여 선제기습타격을 개시하는 쪽이 단숨에 압승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미전쟁에서 족집게식 선제타격권을 장악한 조선인민군이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선제기습타격으로 미국군을 단숨에 제압하고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나의 3일전쟁 예상씨나리오는 충분한 근거를 가진 전쟁씨니리오인 것이다. 미국군 수뇌부는 상상하기 싫겠지만,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은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을 받고 교전 1시간 만에 전멸하는, 전대미문의 전쟁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견된다.

    
둘째,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이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을 받고 교전 1시간 만에 전멸하면, 미국군 수뇌부는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대북보복공격을 감행하려고 하겠지만, 미국 본토에 대한 조선인민군의 핵융합탄공격이 두려워 결국 조선에 대한 보복핵공격을 포기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 대신 미국은 중국을 통해 조선에게 황급히 정전을 요청하게 될 것이나, 조선은 미국의 정전요청을 거부하고 항복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예견된다. 이러한 예상씨나리오에 따르면, 조미전쟁은 미국의 항복으로 교전 72시간 만에 3일전쟁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셋째, 위에서 언급한 4단계 예상장면에서 나타난 것처럼, 지난 시기 미국군 수뇌부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한국인과 주한미국인 약 500만명이 사망하는 전대미문의 대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제2정전협정이 체결됨으로써 전쟁은 또 다시 정전상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그런 예상은 폐기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조선은 전쟁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기의 반미최후결전을 72시간 안에 신속하게 결속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미전쟁에서 조선인민군은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으로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만 선별적으로 파괴할 것이고 거주지역이나 산업시설은 전혀 파괴하지 않을 것이므로, 조미전쟁에서 한국인들과 주한미국인들이 500만명이나 사망할 것이라는 예상은 터무니없는 억측이다.


조미전쟁이 일어나면, 주한미국군기지와 주일미국군기지에 배치된 전투병력 79,000명과 군무원 89,500명이 교전 1시간 안에 전술핵탄을 사용하는 조선인민군의 선제기습타격을 받고 거의 모두 전사할 것이고, 최전방에 배치된 한국군 전투병력 23만명 가운데 조선인민군과 교전하는 약 10%의 전투병력이 전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예상에 따르면, 조미전쟁에서 미국군 및 한국군 전사자는 약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미전쟁에서 조선인민군은 선제기습타격으로 교전상대를 단숨에 제압할 것이므로, 조선인민군 전사자는 미국군 및 한국군 전사자에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1967년 6일전쟁에서 발생한 교전쌍방의 전사비율을 조미전쟁씨나리오에 적용하면, 최전방에서 교전을 벌인 조선인민군 전투병력 50만명 가운데 약 21,000명이 전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조선인민군의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이 미국군의 ‘급소’를 치명적으로 가격하여 그들의 전쟁수행능력이 예상한 것보다 더 급속히 마비되는 경우, 위에서 서술한 조미전쟁에서 예상되는 인명손실은 3분의 1 이하로 급감하여 최소화될 것으로 예견된다. 조미전쟁의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는 문제는 조선인민군의 급소타격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사진 5> 

 

▲ 방사포 일제 사격     © 자주시보
▲ <사진 5> 군사전문가들이 예상할 수 있는 전쟁씨나리오에 따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의 족집게식 선제기습타격이 미국군의 '급소'를 치명적으로 가격하여 그들의 전쟁수행능력이 예상한 것보다 더 급속히 마비되는 경우, 조미전쟁에서 예상되는 인명손실은 더 급감하여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조미전쟁의 인명손실을 최소화하는 문제는 조선인민군의 급소타격에 달렸다고 말할 수 있다. 위쪽 사진은 2013년 3월에 진행된 화력타격연습에서 조선인민군 포병부대가 방사포 집중사격을 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방사포탄이 우박처럼 떨어진 타격목표구역이 완전히 파괴되는 장면이다.     © 자주시보


  
3.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무엇인가?


조미전쟁 전개양상에 대한 던포드 미합참의장의 예상발언에 따르면, 조미전쟁은 초지역적이고, 다영역적이고, 다기능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조미전쟁이 초지역적이고, 다영영적이고, 다기능적인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그의 예상발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 전쟁이 지역전(regional war)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보았던 군사전문가들의 기존 예상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이 말하는 지역전이라는 개념은 전쟁범위가 한반도와 일본을 포괄하는 지역에 한정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말하는 지역전에서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는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만 포괄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2015년 9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조미전쟁이 일어나면 48시간 만에 한반도로 출동할 태세를 갖춘 요꼬스까해군기지, 아시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공군기지인 가데나공군기지,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한반도로 긴급출동할 제3해병원정군이 배치된 후뗀마해병대기지, 조미전쟁에서 사용할 수백만 t의 탄약이 저장된 사세보해군기지 등 7개소의 주일미국군기지가 있다.
이 보도기사에서 언급한 7개소의 주일미국군기지들은 일본을 지켜주는 방어기지들이 아니라 조선을 침공하는 공격기지들이므로, 전시에 조선이 자기를 침공할 주일미국군기지를 지체 없이 선제타격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런데 던포드 합참의장이 예상한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주한미국군기지들과 주일미국군기지들만 공격할 것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가 예상한 조미전쟁의 초지역적 전개양상은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가 태평양을 넘어 미국 본토로 확대될 것이라는 뜻이다. 조선은 전시에 미국 본토를 공격할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잠수함 같은 강력한 타격수단들을 보유하였으므로, 조미전쟁은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가 미국 본토로 확대된 초지역적 전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조선이 2015년 5월 8일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에서 핵융합탄 잠대지탄도미사일 북극성-1호 2발을 수중에서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것과 2015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각개조준식 핵융합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 4발을 8축16륜 자행발사대에 실어 공개한 것은 조선이 초지역적 전쟁을 수행할 능력을 가졌음을 과시한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올해 조선이 공개한 잠대지탄도미사일 북극성-1호와 각개조준식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호는 조선인민군의 공격범위가 미국 본토로 확대된 초지역적 전쟁이 수행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실물들이다. 위의 사진은 2013년 3월 29일 심야에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최고사령부 작전실에서 소집한 긴급작전회의 현장을 촬영한 보도사진의 일부를 확대한 것인데, 전략군미본토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는 세계지도 위에 네 줄의 열핵직격선이 그어져있고, 그 가운데 세 줄은 미국 본토에로 그어져있다.     © 자주시보


조선의 초지역적인 전쟁수행력에서 특히 주목되는 전투수단은 전략잠수함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이제껏 자국의 잠수함에 대해 보도한 적이 없었는데, 2015년 5월 9일 사상 처음으로 자국의 잠수함에 대해 보도하면서 북극성-1호를 수중에서 시험발사한 잠수함이 전략잠수함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전하였다.


전시에 북극성-1호를 탑재하고 동해의 지하해군기지를 떠나 거대한 유빙들이 가득한 북극해를 통과하여 대서양의 수중매복구역에로 갈 수 있는 조선의 전략잠수함은 디젤-전동식 잠수함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잠항하는 핵추진 잠수함이어야 한다. 디젤-전동식 잠수함도 수중배수량이 2,500t급 이상이라면 동해에서 북극해를 거쳐 대서양까지 갈 수 있지만, 잠항속도가 느린 디젤-전동식 잠수함을 대양을 넘나드는 대륙간수중작전에 투입하는 경우 분초를 다투는 긴박한 전시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게 된다. 북극성-1호를 개발한 조선이 그 미사일을 탑재하는 핵추진 잠수함도 함께 개발하였다고 보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미국 국방부는 침묵하고 있고,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부인하고 있지만, 조선의 각개조준식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북극성-1호를 탑재한 전략잠수함은 미국의 미사일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가장 강력한 타격수단들이다. 

 

 

4.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싸이버전쟁의 전개양상


던포드 합참의장이 예상한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그가 예상한 조미전쟁의 다영역적 전개양상은 싸이버전쟁에 의해 전개되는 전쟁양상을 뜻한다. 원래 싸이버전쟁 전개양상은 군사부문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산업, 금융, 통신, 교통 등 전사회적 영역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싸이버전쟁이 핵전쟁보다 더 혹심한 전쟁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크게 우려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원(Defense Science Board)이 2013년 1월에 발표한 ‘탄력적인 군사체계와 고도의 싸이버위협(Resilient Military Systems and the Advanced Cyber Threat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사일공격과 배합된, 정교한 싸이버선제공격은 교전상대에 대한 미국의 보복능력을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전시에 조선이 미사일선제공격과 배합된 싸이버선제공격으로 미국의 보복능력을 마비시키면서 주한미국군과 주일미국군을 집중공격하게 될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이 일치하게 인정하는 것처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조선은 상상을 초월한 싸이버선제공격을 개시할 것이다. 조선의 싸이버공격대상은 한국과 미국이다. 조선은 한국과 미국의 전사회적 영역을 싸이버선제공격으로 파괴할 고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국군 당국의 정보를 인용한 <연합뉴스> 2015년 5월 10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싸이버전쟁에 동원할 해커 1,700여명, 지원인력 5,100여명 등 총 6,800여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놓았다고 한다. 2015년 11월 18일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가 주최한 안보학술회의를 앞두고 공개된 발표논문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5년 11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 싸이버부대는 한국에 있는 컴퓨터 1,000만대 이상을 조정하는 싸이버총공격으로 사회기능의 50% 이상을 마비시키기 위한 장기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싸이버공격에 맞서 싸우는 미국의 싸이버전쟁지휘부는 2010년 10월 30일에 정식으로 가동되기 시작한 미국싸이버사령부(United States Cyber Command)다. 2015년 12월 9일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가  미국 국방부의 2013년도 자료를 인용하여 작성한 ‘미국의 비밀병기’라는 제목의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013년 당시 싸이버전쟁 교전규칙을 마련하는 중이며, 4개의 싸이버작전본부와 133개의 싸이버부대를 창설하는 중인데, 그 가운데서 적국을 공격할 싸이버교전능력을 가진 단위는 27개다.
미국의 정치전문지 <워싱턴자유횃불(WFB)> 2015년 6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가 창설하는 4개의 싸이버작전본부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포트 고든(Fort Gordon)에 있는 미육군 산하 최상위싸이버센터(Cyber Center of Excellence)인데, 거기에 배치된 요원은 1,000명이다. <사진 7>

 

▲ <사진 7> 미국 국방부가 창설하는 4개의 싸이버작전본부들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조지아주 어거스타의 포트 고든에 있는 미육군 산하 최상위싸이버센터인데, 거기에 배치된 요원은 1,000명이다. 미국싸이버사령부가 전시에 동원할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3,500명 수준으로 추산되고, 조선의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6,800명으로 추산된다. 얼마 전 미국 연방하원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싸이버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조미싸이버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예고해준다.     © 자주시보


최상위싸이버센터에 배치된 요원이 1,000명이므로, 그보다 규모가 적은 다른 3개소의 싸이버작전본부에 배치된 요원은 모두 합해 3,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싸이버사령부가 전시에 동원할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3,500명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싸이버전 전문인력이 6,800명인데, 그에 맞설 미국의 싸이버전 전문인력은 3,500명밖에 되지 않으니, 조선과 미국의 싸이버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할 것인지 예견할 수 있다.


미국 연방하원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한 <워싱턴자유횃불> 2015년 6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싸이버방어능력은 “파편적(fragmented)”이어서 “싸이버공격을 막아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의 싸이버방어능력이 그처럼 취약한 상태에 있으니, 싸이버방어능력에서 미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뒤쳐진 한국은 사실상 무방비상태에 있는 것이다.


미국은 2009년에 이스라엘과 공모결탁하여 스턱스넷(Stuxnet)이라고 부르는 강력한 컴퓨터바이러스를 동원하는 싸이버공격을 감행하였는데, 그 공격대상은 이란이었다. 이란에 잠입한 스턱스넷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2009년 11월부터 2010년 1월 사이에 이란의 나탄즈(Natanz)에 있는 우라늄농축시설에서 가동 중이던 원심분리기들 가운데 약 10%에 이르는 1,000대의 원심분리기가 파괴되었다. 그런데 <로이터통신> 2015년 5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스턱스넷 바이러스를 사용한 싸이버공격을 감행하여 이란의 나탄즈핵시설단지의 상당부분을 파괴할 때, 조선의 녕변핵시설단지에도 그와 똑같은 싸이버공격을 감행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실패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이 미국의 싸이버공격을 막아낼 충분한 방어력을 갖추었음을 말해준다.


미국이 전적으로 의존하는 작전통제지휘체계와 첨단무기체계는 모두 컴퓨터전자통신망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조선이 그 컴퓨터전자통신망을 싸이버공격으로 파괴하면 미국은 그것으로 끝장나게 될 것이다. 

 

5. 조미전쟁의 다기능적 전개양상과 조선인민군의 결전의지


던포드 합참의장이 언급한 조미전쟁의 다기능적 전개양상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그것은 전쟁의 파괴기능, 살상기능, 마비기능을 총체적으로 수행하는 전쟁양상이라는 뜻이다. 파괴력, 살상력, 마비력이 고도화된 무기체계를 동원하는 현대전이 다기능적 전쟁양상으로 전개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특히 조선에서 말하는 반미최후결전이야말로 파괴기능, 살상기능, 마비기능이 총체적으로 수행되는 다기능적 전쟁양상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전시에 조선의 전술핵탄 선제기습타격은 교전상대의 전후방 핵심거점들을 파괴할 것(파괴기능)이고, 조선의 방대한 화력타격전은 교전상대에게 회복할 수 없는 인명손실을 입힐 것(살상기능)이고, 조선의 싸이버선제공격은 교전상대의 보복능력을 전면적으로 마비시킬 것(마비기능)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말해서, 조선에서 말하는 반미최후결전은 교전상대의 전쟁능력을 완전히 압도하는, 상상을 초월한 다기능적 전쟁인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2015년에 들어와서 조선인민군 야전부대들의 전투준비태세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는 현지지도를 거의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진행되는 대규모 군사훈련도 올해는 거의 없었다. 그 대신 김정은 제1위원장의 2015년 현지지도는 정치행사, 생산현장, 건설현장, 음악공연에 집중되었다. 이것은 조선의 결전의지가 올해 들어와 다소 감소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지 않지만, 조선인민군은 정치사상교양과 실전훈련을 통해 자기의 결전의지를 더욱 강렬하게 불태우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조선 국방위원회는 2015년 6월 25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조선인민군의 결전의지를 아래와 같이 표명한 바 있다. “날강도 미제에 대한 우리 군대와 인민이 보복일념은 하늘 끝에 치닿고 있다. 미국은 상용전쟁에도, 핵전쟁에도, 싸이버전에도 다 준비되여 있다는 우리의 경고를 무심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 씨도 없이 벌초해버리고 흔적도 없이 불바다를 만들며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도 없게 할 것이라는 우리의 선언이 빈말이 아님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미국이 선택해야 할 앞길은 우리 군대와 인민 앞에 사죄하고 흰기를 들고 나서야 할 외통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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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문제 발언들' 유감

합의 성과 없는 대화는 시늉일 뿐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문제 발언들' 유감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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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0  1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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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이례적이고 일반적 인식과는 동떨어진 공개 발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장관은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6.15남북공동선언을 부정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홍 장관은 그 자리에서 “낮은 단계든, 높은 단계든 연방제는 연방제고 그건 북측의 통일방안이다. 그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여론은 없다고 본다.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받아들일 수는 당연히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그는 5.24대북제재조치에 대해 일반의 이해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했고, 최근 결렬된 남북당국회담에서 현안으로 제기되었던 금강산관광재개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094호에서 명시한 대량현금 이전 금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5.24조치가 남북관계를 차단한 것은 아니”라면서 “5.24 조치 하에서도 협력을 할 수 있고 민간 교류는 계속 장려한다는 입장이고 그렇게 해왔다”고 강변했다. 또 “(남북관계 발전을 저해한 데에는) 5.24조치 보다 북한의 소극적 태도가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또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경우 대량현금이 북에 유입돼 핵개발 등에 전용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런 문제는 논의될 시점에 가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금강산 관광 대금 지급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중 ‘벌크캐시(대량 현금) 이전금지’ 조항 위반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제’, ‘5.24조치’, ‘금강산관광과 유엔제재의 연관성’ 등이 남북관계에서 민감한 주제임을 감안하면 통일부 장관의 발언으로서는 대단히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사안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먼저, 6.15남북공동선언은 2항에서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2항을 통해 남과 북은 분단 역사상 최초로 남북이 서로 배타적인 것으로 이해하던 서로의 통일방안에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했으며, 통일을 지향해 나가는 방향의 원점으로 삼겠다고 합의함으로써 민족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통일방안의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18일 정례브리핑에서 6.15공동선언 2항은 남북의 통일방안에 공통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지 북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우리가 수용한 것은 아니라며, 홍 장관의 발언 취지를 설명했으나 ‘말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석 수정을 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또 남북 교역 중단과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대북 지원사업의 원칙적 보류, 방북 불허 등 북과의 교류 및 지원을 중단한 2000년 5.24대북제재조치로 인해 그동안 쌓아올린 남북관계의 신뢰와 조건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은 여러 지표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체감 여론도 상당하다.

지난 8.25합의 이후 후속회담 성격으로 열린 지난 11~12일의 회담이 무려 8년만의 남북 당국회담이 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도 5.24조치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5.24조치보다는 북의 소극성을 꼽는 장관의 발언은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조차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북에 지급하는 금강산관광 대가 문제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포함돼 있는 대량현금 금지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한 장관의 언급도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북당국회담 결렬 직후 담화를 발표해 남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한 북측 요구에 대해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진 이 문제에 대해 고위 당국자가 유엔 제재를 무시할 수 없다는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였느냐 하는 것이다.

이 사안은 지난해 8월 정부가 ‘최종 유권해석은 유엔 안보리가 하는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당시 한국을 방문한 미국 재무부의 한 고위 당국자가 ‘금강산 관광 재개는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올 초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2015년 통일준비 부문 업무계획'에서 “정부는 금강산 관광 사업이 아직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상충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히는 등 정부 입장의 혼선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있다.

홍 장관은 관훈토론회에서 이 같은 발언과 함께 ‘기존에 해왔던 신뢰프로세스에 입각해서 차근차근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기본 목표”이며, “내년에는 남북대화의 제도적 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홍 장관이 새롭게 밝힌 몇 가지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 남북대화의 제도적 틀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서로 양립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18일자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홍 장관은 5.24조치와 금강산관광재개 문제 등에 대해 유사한 발언을 한데 이어 원칙을 훼손하면서까지 북측과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신뢰를 쌓으려면 북한이 우선 잘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 되고, 했을 때는 단호한 대응이 뒤따른다는 점을 초기 2년 동안 끊임없이 경고한 결과가 8.25합의로 이어졌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대화는 제도화해서라도 하겠는데 목표는 상대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는데 있는 것이며, 절대 원칙없는 합의는 하지 않겠다면 대화의 상대는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내년 4월에는 총선이 있고 2017년에는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이른바 남북관계의 대화 모멘텀을 유지하는 시늉만 할 뿐 대화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는 그저 우려로 끝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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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제출 의견서] 국방부의 비공개 KNTDS 정보에 대하여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 귀중
 
신상철 | 2015-12-21 11:10:0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법원제출 의견서] 국방부의 비공개 KNTDS 정보에 대하여


의 견 서

사건번호 : 2010고합1201
피 고 인 : 신상철

제   목 : 국방부의 비공개 KNTDS 정보에 대하여

존경하는 재판장님,

지난 12월 7일 마지막 공판 모두에 재판장님께서 언급하신 국방부의 비공개  KNTDS 정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의견서를 제출코자 합니다.

- 다 음 -


1. KNTDS 정보에 대한 국방부의 제한적 공개에 대하여

국방부는 KNTDS 정보에 대한 검증과 관련하여 <해군의 작전 운영 현황 등을 알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군사기밀이므로 검증은 불가능하다. 다만, 재판부에 한하여 천안함 침몰 당시의 KNTDS를 공개할 수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천안함 사고 원인을 규명함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정보는 천안함이 언제 어디에서 어디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이동하였느냐, 즉 항적(航跡)입니다.

자동차 사고에서 차량이 언제 어느 방향에서 어떤 속도로 어떻게 진행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느냐의 문제가 가장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정보이듯이 선박 운항과 관련된 사고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그것을 <군사기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변호인과 피고인에게는 공개할 수 없고 재판부에만 공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진실을 보여줄 수 없다>는 선언에 다름 아닙니다.

그것이 진실이라면 있는 그대로 국민들께 공개하면 그 뿐인데 말입니다.
군함(軍艦)은 첫째, 군사적 목적으로서의 전투를 수행하는 역할이 있는 한편  둘째, 운송수단으로서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자하는 것은 그날 천안함이 어떤 작전을 수행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디에 있다가 어디로 이동했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의 일부는 TOD에 의해 부분적으로 공개된 바 있으며 승조원들의 법정 증언을 통해 알려진 바 있기 때문입니다.


2. 피고인의 <절차참여권> 제한에 대하여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의 핵심적 자료인 KNTDS 정보를 군사보안의 이유로 재판부에만 비공개 열람케 한 것은 피고인의 <절차참여권>과 <진실접근권>에 제한을 가한 것입니다. 

10월 26일 오후 평택 2함대에서 천안함 선체에 대한 검증이 끝난 이후 재판장님께서 피고인에게 “국방부가 재판부에게만 KNTDS를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피고인이 원치 않으면 보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대하여 저는 재판장님께 “재판부에서 KNTDS를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유일하게 KNTDS를 검증한 박영선 의원이 코멘트한 내용에 대하여 염두에 두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재판부에서 단독으로 KNTDS를 본 것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국방부가 KNTDS 검증에 있어 변호인단과 피고인을 배제한 것에 대하여 전적으로 수긍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국방부가 변호인단과 피고인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을 비판합니다. 그리고 그 행위는 피고인의 절차참여권과 진실접근권을 막은 것은 분명한 사실로서 중요한 재판기록의 일부분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3. 재판부 만의 제한적 열람에 동의한 이유

국방부의 <변호인단과 피고인 배제> 원칙에 대하여 저희 변호사님들께서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재판부만 열람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재판부라도 KNTDS 정보를 보시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한 이유는, <누구든 상관없이 국방부에서 준비한 KNTDS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 자체가 사실대로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진실을 담고 있는지, 아니면 거짓을 담고 있는지 여부는 얼마든지 검증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담고 있는지> 그 사실 자체만 알려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점에 있어 그 날 KNTDS 정보를 열람하신 재판장님과 판사님들께서 보신 내용을 사실 그대로 전해주신 것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지난 12월 7일 마지막 공판의 모두에 재판장님 께서는 KNTDS 감정결과를 소개하시면서 “사건 발생전 천안함은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항로를 따라 오르내리며 항해하다 21시 21분과 21시 22분 사이에 발신 신호가 끊어졌고, 2분~3분 후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본래 항로를 벗어나 해안가 근접하거나 백령도 남방과 대청도 중간 해역에 진입한 일이 없었으며 사고 직전에 멈췄거나 후진해 진행한 일도 없었다. 일정 속도로 진행하던 중 갑자기 발신 신호가 끊어져 상황이 발생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4. 재판부에서 열람하신 KNTDS 정보에 대하여

국방부가 재판부에 공개한 KNTDS 정보가 당일 몇 시부터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천안함 반파 및 침몰 직전부터 발신신호가 소멸된 2~3분 후까지가 아닌가 추정합니다.

따라서 재판장님께써 말씀하신 첫 부분 <사건 발생 전 천안함은>의 의미는 <천안함 반파 직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피고인이 주장하는 것은 천안함이 한 번의 사고가 아닌 두 번의 사고, 즉 첫 사고인 <좌초>후 두 번째 사고인 <충돌>에 의해 반파되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건 발생 전 천안함은>이하의 말씀 내용은 <천안함 반파사건 직전의 천안함은>의 의미로 첫 번째 사고인 <좌초>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정보의 내용이며 국방부는 첫 사고의 내용이 아닌 두 번째 사고의 내용을 중심으로 열람케 한 것으로 판단합니다. 

 

(1) 사건 발생 전 천안함은 ;

저는 천안함 사건은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라 분석합니다. 첫 사고는 <좌초> 그리고 두 번째 사고는 <충돌>입니다.

그러나 국방부는 피고인의 견해와는 달리 사고는 <단 한 번>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므로 <사건 발생 전>의 의미는 천안함이 반파되는 <두 번째 사고 직전>을 의미하였을 것입니다.

이러한 검증은 온전한 검증이라 할 수 없습니다. 피고인이 주장하는 첫 번째 사고 시점을 포함하여 포괄적인 검증이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두 번째 사고인 충돌은 수심47m 지점에서 발생한 것이므로 정지와 후진이 없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은 저수심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고인 좌초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왼편 사진은 천안함 사고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첫 속보 화면입니다.

<침수되면서 5km 표류 후 두 동강> 타이틀에 대하여 지금까지 <그것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방송사의 공식발표나 해명 혹은 그에 대한 국방부의 공식입장 표명은 전혀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떠나 그 또한 합리적 의심의 근거 중 하나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중요한 단서라 할 것입니다.

저 상황을 취재한 기자는 분명 국방부내 누군가의 확인을 거치고 또한 내부의 승인을 득한 후 방송으로 내보냈을 것입니다. 사건 초기의 보도가 대단히 중요한 이유는 조작과 거짓이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첫 방송 화면이 보여주는 것은 세 가지 정황입니다. <침수>, <표류> 그리고 <두 동강>입니다. 

무슨 이유로 배에 물이 차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왜 두 동강이 났는지, 그것이 침수와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한 것인지 등은 저 보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침수되었다>는 사실과 <두 동강 났다>는 사실, 그것이 팩트로서 분명히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중간의 <5km 표류>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박이 표류한다는 것은 동력이 끊어진 상태에서 조류에 떠내려 간다는 것을 말합니다. 프로펠러가 돌지 않는 상태, 즉 엔진이 정지한 상태를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분명 정상적인 운항속도와 다른 형태의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천안함이 5km를 표류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요. 당시 조류의 속도는 2~3노트입니다. 시속으로 대략 3~5km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천안함이 5km를 표류하려면 최소 40분~1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표류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여부 혹은 표류를 하다가 다시 엔진이 가동되어 정상운항을 했는지 여부 등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는 상황까지를 감안하여 충분한 시간에 대한 KNTDS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피고인은 <방송화면이 Fact이므로 선체의 움직임이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있을 수 있는 정황을 포함하여 검증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대를 포괄적으로 검증되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피고인이 KNTDS 정보에 대한 검증에 임했다면 피고인은 3월 26일 저녁 18시 이후의 함체 기동상황과 관련한 모든 정보에 대해 검증할 것을 요구했을 것입니다.  

KNTDS 정보는 기본적으로 디지털정보(Digital Information)입니다. 만약 데이터를 조작하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고도 남음이 있는 소위 <변조가 쉬운 정보>라는 뜻입니다. 검증의 의미는 그러한 조작이 가해졌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와 함께 비교되어져야 하고 분석되어져야 합니다. 

(2) 백령도 서남쪽 해상에서 항로를 따라 오르내리며 항해 ;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3) 21시 21분과 21시 22분 사이에 발신 신호가 끊어졌고, ;

이 또한 특별히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선체가 반파되어 전원이 끊어지면 함에서 발신하는 신호가 끊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4) 2분~3분 후 완전히 사라졌다 ;  < 별도 항목에서 설명 >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별도의 항목 <5항>에서 상세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본래 항로를 벗어나 해안가 근접하거나 ;

선박이 예정된 항로 위를 정확하게 항해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조류, 바람, 그물 등의 변수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예정된 항로를 중심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의 안전한 항로를 따라 항해를 계속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작전상황도 상의 별표(최초좌초) 위치는 해안가에 근접한 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KNTDS상에 천안함이 별표 위치를 지나지 않았다면 KNTDS정보 자체의 신뢰성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6) 백령도 남방과 대청도 중간 해역에 진입한 일이 없었으며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피고인 또한 천안함이 백령도 남방과 대청도 중간 해역에 진입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한 적이 없습니다.

(7) 사고 직전에 멈췄거나 후진해 진행한 일도 없었다 ;

피고인이 주장하는 것은 첫 번째 사고(좌초) 당시 천안함은 정지했을 것이고,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후진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정황은 선저하부에 나타난 스크래치와 함안정기 앞뒤로 나타난 물리적인 접촉 및 압박으로인한 손상으로부터 충분히 입증가능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두 번째 사고(충돌후 반파) 직전 천안함이 멈췄거나 후진해 진행한 일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피고인도 동의합니다. 피고인은 천안함이 충돌 전 멈췄거나 후진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없습니다. 

(8) 일정 속도로 진행하던 중 갑자기 발신 신호가 끊어져 상황이 발생 ;

이에 대해서 부분 동의하는 것은, 선박이 사고를 당해도 칼로 무 자르듯이 단번에 동력이 끊어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주요 장비에 대해서는 비상밧데리와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정도 동력이 지속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4)항의 <사고 2~3분후 소멸되었다>라는 부분과 <일정속도로 진행하던 중 갑자기 발신신호가 끊어졌다>는 것은 다소 배치되는 내용일 수 있습니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 피고인 입장에서는 추정만 가능할 뿐 확실한 정보와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부분 동의>합니다.


5. 함수가 떠 있는데 KNTDS에서 소멸될 수 있는지 여부

재판장님께서 보신 KNTDS에서 <사고 2~3분 후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셨습니다.

천안함 함수는 3월26일 밤 21시21분58초에 반파된 후 익일인 3월27일 오후 13시37분에 최종적으로 가라앉습니다. 즉, 반파된 이후에도 무려 16시간22분 동안이나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은 천안함 재판과정에서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되었으며 천안함 백서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안함 백서에 표시된 함수의 이동 경로

천안함이 반파된 후 56명의 생존 대원들은 옆으로 기울어진 함수의 좌현 위에 모여 구조를 기다립니다.

천안함 생존 대원들이 기울어진 함수 위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는 이 상황은 해경 501호가 22:15 현장에 도착하여 천안함 대원들을 구조하기 시작하는 22:30까지 지속됩니다.

 

그러면 그 생존대원 구조 이전의 천안함의 모습은 어땠을지, 백령도 초소에서 촬영한 TOD 영상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고발생 후 35분이 지난 21:57분경의 천안함 함수는 구조를 위해 접근한 고속정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여전히 큰 함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KNTDS에서 소멸되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국방부의 주장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던질 수 있는 질문은 딱 한가지 뿐입니다.

그런 KNTDS가 왜 필요합니까?

그런 KNTDS로 전투를 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일입니까? KNTDS가 부실한 겁니까, 아니면 국방부의 주장이 거짓인 겁니까?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답을 해야 할 것입니다.  


6. KNTDS 관련 김장수 주중대사의 발언 (미디어오늘 기사인용)

 

천안함 KNTDS 기록, 사라진 3분 미스터리
(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5-12-13 )

2010년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장수 주중대사는 그해 10월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 질의자료에서 KNTDS에 대해 함정이 보낸 자함신호 전송(천안함에서 신호 전송)으로 위치를 표시되거나 위성항법장치(GPS)가 없는 함정의 경우 인근 레이더 기지에서 포착 송신하는 위치정보로 표시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사에 따르면, KNTDS에서는 신호가 소멸된지 2분 뒤 곧바로 천안함의 위치가 표시됐다는 것이다. 이는 인근의 레이더가 반파 이후 다음날 오후까지 떠있던 천안함 함수를 포착했기 때문이다.

김 대사는 국감 질의자료에서 “해작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2함대사 KNTDS 당직자였던 배 하사는 21시25분03초에 천안함 ‘전시상태’(화면에 표시되는 상태-기자 주)가 점멸상태로 바뀐 뒤 소멸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함정이 변침하거나 위성 전송상태가 불량할 경우에도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은채 약 2분 후 천안함의 위치를 탐지하고 있던 ‘296R/S(전탐감시소)’ 당직자에게 천안함 위치를 KNTDS 화면에 표시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GPS-100 R/D로 천안함을 확인하고 있던 296R/S 당직자는 2함대의 지시에 따라 천안함의 위치정보를 KNTDS로 전송했다고 김 대사는 전했다. 특히 당시 296R/S 당직자는 천안함 함수를 천안함으로 인식하고 있었고, 사고 발생 1시간여 후인 22시37분까지도 천안함 함수의 위치정보를 KNTDS에 송신했다고 김 대사는 설명했다. 사고발생 1시간 동안에도 계속 KNTDS에 천안함이 남아있다는 얘기이다.

또한 해작사 KNTDS 운용담당자였던 임아무개 중사도 21시25분27초에 KNTDS 화면상의 천안함 표시가 소멸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김 대사는 밝혔다. 그러나 임 중사는 일시적인 전송상태 불량으로 판단해 2함대사 KNTDS 운용담당자인 배 하사에게 천안함의 위치정보를 전송하도록 지시했고, 21시30분경 천안함 위치 표시가 다시 수신되자 상급자에 보고하지 않은 채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고 김 대사는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부대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합조단 조사와 감사원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고 김 대사는 설명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575


7. 해작사 작전처장 심승섭 준장의 법정증언 (위 미디어오늘 기사 인용)

 

천안함이 반파 직후 정전 등으로 KNTDS에 보내는 신호가 중단됐다 해도 다시 표적 전송을 지시해 천안함 위치가 복원됐다는 것은 법정 증언으로도 확인된다.

천안함 침몰 당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처장이었던 심승섭 해군준장은 지난 2011년 9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21시25분경에 KNTDS 상으로 표적이 소실됐고, 그에 따라 실무자, 당직자 간에 2함대 당직자가 표적전송 지시를 해서 21시30분경에 다시 2함대사령부에서 표적을 전송해줬다”고 밝혔다.

심 준장은 KNTDS에 대해 “1차적으로 그 당시 전송하는 부서에서 예를 들어 천안함에서 자함 전송하는 표적을 위치로 전송했었을 경우 천안함이 소실되면 접촉이 안되고, 안될 경우 음영구역에 들어간 것인지, 접촉이 안돼서 그런 것인지 원인을 파악한 다”며 “그러면 현장에 있는 전파 사무실에서 그 표적을 자함전송방식에 의해 자기가 포착하고 있는 레이더파로 전송방식을 바꿔준다. 그렇기 때문에 5분 정도 공백이 있었던 것은 벙커안에서 보고있는 사람은 좌초돼 표적전송을 그렇게 했는지 여부를 식별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심 준장은 이를 파악한 시점에 대해 “내가 파악하기로는 이틀 후 정도였다”며 “다만 실무자들은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함정에서 보내는 신호와 레이더신호가 통합돼 있는 KNTDS에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신호가 소실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수부가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에 제출한 AIS(자동선박정보시스템) 항적 자료와 진도VTS 레이더 영상 항적자료를 보면, 세월호가 물 속에 전복된 이후에도 항적좌표와 속도, 방위각 등이 기재돼 있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575


8. 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문제 제기

2010년 10월 15일 국회 법사위 주재로 국방부에서 열린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KNTDS에 관련한 질문을 하였습니다.

박영선 의원은 민주당 천안함 특위 위원 가운데에서도 KNTDS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유일한 의원입니다.

 

천안함 KNTDS 소멸, 軍발표 침몰지점서 600m 떨어져
( 민중의소리 | 조태근 기자 | 2010-5-25 )

 

천안함이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상에서 사라진 좌표가 24일 처음으로 공개됐다. 그런데 이 지점이 해군이 발표한 천안함 '폭발원점' 좌표와 크게 차이가 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진 시간은 3월 26일 밤 9시 25분 이었으며, 천안함은 9시 22분부터 25분까지 움직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발표한 천안함의 침몰 시간은 9시 22분(9시 21분 58초)이었는데, KNTDS상에서는 이 때도 천안함이 기동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4일 열린 국회 천안함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천안함 사고지점이 KNTDS상에서 동경 124도 35분 47초/북위 37도 56분 01초로 나오는데, 해군발표 좌표와 무려 600m가량이나 차이가 난다며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질의했다.

실제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최종 조사결과에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피격당했다는 '폭발원점'의 좌표는 동경 124도 36분 02초/북위 37도 55분 45초였다. 그러나 이날 박영선 의원이 KNTDS에서 천안함이 사라졌다고 밝힌 곳은 이보다 북서쪽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KNTDS 좌표는 지난달 23일 민주당 천안함 특위 위원들이 합참을 방문해 군으로부터 받은 좌표다.

KNTDS는 해상에 떠 있는 선박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주는 시스템으로, 해군 2함대, 해군작전사령부, 합참 군사지휘본부,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 주요기지와 시설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으며, 사고 발생 시각과 위치를 확인하는 데 가장 확실한 근거다.

박 의원은 "KNTDS 좌표는 지금까지 나와있는 자료 중 유일한 디지털 자료"라며 "우리가 (합참에서 준 KNTDS 좌표를)'초'단위로 찍어서 했지만 군사기밀이라 지금 가지고 오진 않았다"며 "그 어디에도 해군이 말한 좌표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틀렸으면 우리가 시정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이게 수정할 문제냐"며 "초기에 얼마나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았는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6575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문제는 단순히 ‘실수’ 혹은 ‘착오’ 정도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박영선 의원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KNTDS 좌표는 지금까지 나와있는 자료 중 유일한 디지털(Digital) 자료>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600m나 오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더욱 중요한 문제는 KNTDS 소멸좌표가 해군이 발표한 침몰지점보다 <북서쪽>으로 600m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천안함이 반파된 시점은 21:22분이며 KNTDS상에서 소멸된 시점은 21:25분이라고 합니다. 3분의 간격이 존재합니다.

사고 당시 조류는 <동남 방향>이었습니다.   

국방부가 공개한 KNTDS 정보가 사실이라면 천안함이 반파된 이후 함수가 <조류의 반대방향으로 거슬러 600m를 이동했다>는 결과가 됩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지금부터 명백한 과학적 증거로 입증하겠습니다. 


9. 백령도 초소 TOD 영상과의 비교 분석

 

위 사진의 좌측은 <백령도 서안 해도>입니다. 그리고 우측은 구글 위성 영상이며 <방위각>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래 영상은 백령도 초소 TOD에 반파직후 천안함의 모습으로 시각은 21:22:40이나 국방부에서 1분40초 오차가 난다 했으므로 실제시각은 21:24:20이며 당시 <방위각은 4035>입니다. 

 

위 세 개의 영상, 그리고 해군침몰좌표와 KNTDS소실좌표를 하나의 영상으로 합성해 보겠습니다.

 

Ⓐ해군좌표는 천안함 함미 침몰지점입니다. ⒷKNTDS좌표는 국방부가 박영선 의원에게 열람케 한 KNTDS상 소실지점의 좌표입니다.

그런데 Ⓒ노란선은 천안함 반파시각 21:21:58초로부터 2분22초가 지난 21:24:20초의 천안함의 방위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함수 및 함미 모두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 즉, 함미가 아직 가라앉기 전이며 함수가 KNTDS상으로 소멸되기 직전의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국방부에서 주장하는 KNTDS상으로 천안함이 완전히 소멸되는 21:25:00 시각을 지나 천안함 함미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하는 순간, 21:25:20초(TOD시각 21:23:40)의 영상과 방위각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함미가 수면 아래로 막 모습을 감추는 순간의 영상입니다. 영상 중앙의 방위각이 4030이므로 함미의 방위각은 4020~4025정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TOD 영상으로 확인 가능한 것은 함수와 함미 모두 반파이후 TOD에 잡히고 난 후 조류에 의하여 동남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 방위각의 변화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로 확인이 가능한 것입니다.

부력이 소진되어 수면 아래로 잠기기 시작하는 함미는 47m 수심의 해저에 닿을 때까지 어느 정도 조류의 영향으로 아래쪽으로 흐르다가 해저에 가라앉았을 것이고 그 지점이 바로 Ⓐ해군좌표 지점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후의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함수 역시 방위각이 계속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결론적으로 천안함은 반파된 이후 국방부 KNTDS상에 나타나 있는 소실지점Ⓑ에 간 사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사항은 검찰이 재판 후반부에 백령도 TOD초소의 위치에 대하여 기존에 알려져 있던 곳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법정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설사 검찰에서 새로이 입수한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위 해도에서 Ⓐ와 Ⓒ는 만나게 되어 더욱 설득력이 높아지게 되는 반면 Ⓑ와 Ⓒ의 거리는 더 멀어지게 되어 더더욱 국방부의 KNTDS소실 좌표의 존재는 허공에 뜨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피고인의 주장이 아니며, 국방부에서 제출하고 검찰에서 제시한 증빙자료들만으로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국방부가 재판부에 열람케 한 KNTDS 정보가 박영선 의원이 보았던 바로 그 영상과 다르지 않다면 국방부는 재판부에 사실이 아닌 KNTDS 정보를 보여 주었다는 결론입니다.


10. 국방부가 KNTDS 정보열람에 피고인을 배제한 이유

국방부는 KNTDS 정보가 군사기밀이므로 외부유출 우려가 있어 피고인에게 보여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만, 피고인은 그러한 국방부의 주장이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피고인이 KNTDS 검증을 하였다면 어떻게 하였을까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그 이유를 설명드리겠습니다.

(1) 천안함은 최초좌초지점을 지났어야 합니다

검증은 백지상태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알게 된 여러 가지 정황과 정보 그리고 근거에 바탕하여 확인하기 위하여 행하는 것이 <검증>입니다.

천안함이 좌초했다는 증거는 무수히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눈을 속일 수 없는 증거는 선체에 나타난 스크래치이며 프로펠러의 손상입니다. 그리고 <좌초>라는 단어가 기록된 곳 - 두 곳중 하나가 <해경보고서>이며 또 하나가 바로 <작전상황도>입니다. 

작전상황도 상에 표기된 별표(☆)와 그 옆에 기록된 <최초좌초>라는 단어. 그곳은 천안함이 항해할 수 있는 수심대의 항로 가운데 천안함이 좌초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입니다. 만약 최저조 시간대가 아니었다면 천안함은 그 위를 항해했어도 좌초하지 않고 무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장 수심이 낮아지는 시간대에 그곳을 지나간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작전상황도에는 친절하게도 고조/저조 시간대를 기록하고 있어 사고 당시가 저조시간대임을 나타내고 있고 당시의 평균수면(6.4m)과 최저수심(4m)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천안함이 그곳에서 좌초했을 이유가 충분한 것입니다.

 

흘수가 3m인 천안함은 트림(Trim, 함수 함미의 경사도)이 1m정도 존재하고 프로펠러가 선저하부 기선(Base line)보다 1m정도 하부로 돌출해 있어 실제 3+1+1=5m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한 선체가 파고 2~3m를 오르내리면 그 지점에서 좌초를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KNTDS 정보를 검증한다면 천안함이 그 지점을 통과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최초촤초한 시간대는 두 번째 사고(반파) 이전에 최소 30분~ 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간대부터 KNTDS정보를 살폈을 것입니다.

(2) 천안함 U-Turn 이후의 침로와 항적

 2010년 10월 15일 국회법사위 주재로 국방부에서 열린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KNTDS 자료를 토대로 질의를 하면서 천안함이 왼쪽으로 급변침(U-Turn)한 화면을 띄워놓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좌초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U-Turn의 방향입니다. 박영선 의원이 국감장에서 그 점을 지적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화면을 보면서 항해장교의 운항과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시는 밤 21시 이후 캄캄한 야간시간대이며 파고 2~3미터인 해상상태로 파고가 그 정도였다면 바람의 영향 또한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특히 저수심대를 항해할 때는 수심이 깊은 쪽 그리고 바다가 트인 쪽으로 변침을 하는 것이 항해사가 지켜야 할 수칙입니다. 그것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운항을 위해 항해사가 취해야 할 현명한 항법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법정에서 당시 <항해장교가 초보운전>이라고 표현했던 이유가 바로 그런 점입니다. 천안함 항해장교는 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좌변침을 합니다. 저수심대에서 백령도 쪽으로 변침을 한 것이지요. 그것이 왜 위험한가 하면 해도상에 항적을 그려놓고 그 이후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야간에 천안함을 동남쪽으로 운항한 항해장교는 21:05분경 변침지점에서 좌변침을 합니다. 그 방향은 (1)백령도쪽이며 (2)저수심쪽입니다.

항해장교가 A지점에서 판단해야 할 사항 가운데 중요한 것은 ;

첫째, 바람과 조류의 영향을 감안했어야 합니다. 당시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남동쪽으로 흐르는 조류의 영향으로 인하여 변침할 경우 회전반경(Turning Circle)이 더 커진다는 점입니다.

둘째, 저수심 지대가 어느 쪽인지 감안했어야 합니다. 회전반경이 커지는만큼 저수심 지대로 더욱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천안함 항해장교가 우변침을 했더라면 내려왔던 항로보다 수심이 깊은 쪽으로 다시 올라갔거나 바람과 조류의 영향을 받더라도 내려온 항로 그대로 지키면서 올라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변침이 아닌 좌변침을 함으로써 더 커진 회전반경으로 인하여 저수심 지대로 더욱 들어가게 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문제의 별표지점(☆ 최초좌초지점)쪽으로 항해했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만약 항해사 출신인 제가 KNTDS 정보를 검증했다면 사고 당일 저녁 이후 충분한 시간대에 걸쳐 KNTDS 정보를 모두 보자고 요구함은 물론, 그 좌표를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을 것입니다. 박영선 의원이 최종 KNTDS 소실 좌표를 국방부에 요구해 손에 쥐고 나왔던 것처럼 데이터 자료를 요구했을 것입니다.

비록 피고인은 KNTDS 정보를 보지 못하였지만, 국방부와 검찰이 제시한 자료 그리고 박영선 의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방부가 주장하는 KNTDS 정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이상과 같이 분석하여 제출드립니다. 

2015. 12. 18  피고인 신상철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 귀중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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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첨단화 된 종합기계공장

(사진)북, 첨단화 된 종합기계공장
 
심장 본보기 공장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20: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고수준'이라고 극찬한 1월 18일 종합기계공장은 로봇,CNC화, 무인창고 등 무인화 자동화 된 21세기 공장으로 탄생했다. 재미동포 언론이 공개한 사진을 게재한다. 

 

▲     © 이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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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멈추지 못하는 백남기 농민 딸

[오마이포토] 눈물 멈추지 못하는 백남기 농민 딸 ⓒ 이희훈
지난 11.14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백남기씨의 딸 백민주화씨가 19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앞에서 열린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 마무리행사에 참석해 시민들에게 눈물로 감사 인사말을 마친 뒤 병원으로 돌아가면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오마이포토] 눈물 멈추지 못하는 백남기 농민 딸ⓒ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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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석의 편지] 천정배 의원께

 
고종석 | 작가·칼럼니스트


편지를 쓰기로 마음 정하기까지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국내 정치에는 간여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미 편지를 쓴 것이 그 자체로 국내 정치에 개입한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제가 최근 읽은 <아주 낯선 상식>(김욱 지음, 개마고원 펴냄)이라는 책이 인상 깊어서 당신을 수신자로 불러냈습니다. <아주 낯선 상식>은, ‘호남 없는 개혁에 대하여’라는 부제가 드러내듯, 영남패권주의를 정교하게 분석한 책입니다. 이 책은 한 챕터를 지난해 광주 보선 때 당신이 치켜든 ‘호남정치’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당신도 짐작하시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당신에게 우호적입니다. 그러나 우호적이라는 것이 절대적 지지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당신의 발언들에 기대어 ‘호남정치’라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본 뒤 다소 유보적인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나 당신의 ‘호남정치’라는 것에 ‘반영남패권주의’라는 요소가 있음을 지적하고,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첫걸음임을 인정합니다. 저는 당신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한 챕터가 당신에게 할애돼 있어서가 아니라, 이 책은 대한민국의 지역모순을 가장 심도 있게 분석하고, 비록 가망이 크지 않지만 그 해소 방식까지 시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배울 점이 많을 것입니다. 당신이 공부 천재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공부 천재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 편지에서 <아주 낯선 상식>이라는 책의 주장을 요약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아주 낯선 상식>의 저자에게 동의하며, 당신이 내세운 ‘호남정치’라는 프레임이 전략적으로 그다지 현명하지 않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친노패권’ 프레임을 내걸고 ‘개혁 세력’ 내부의 영남패권주의자들과 싸우기로 했다면 그 효과가 더 컸을 것입니다.

당신은 옛 민주당에서 노무현 옹립을 주도한 사람입니다. 노무현 상임고문 주변에 원내 우군이 거의 없던 시절에, 당신은 ‘노무현 대통령’의 깃발을 치켜들었습니다. 그리고 세력을 결집해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선거일 저녁 출구조사에서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예견되기는 했으나, ‘노무현 대통령’이 확정되기까지 저는 계속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으로 확정됐을 때 무교동의 낙지집으로 달려가 행복한 소주를 마셨습니다.

2003년 민주당의 소위 개혁파 의원들이 분당을 추진했을 때, 저는 한 신문의 논설위원으로 있었습니다. 어쩌면 당신도 그때 제가 민주당 분당을 격렬히 반대했다는 것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아주 낯선 상식>의 저자와 전북대 강준만 교수도 저처럼, 아니 저 이상으로 민주당 분당을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분당이 이뤄졌을 때, 저는 ‘우리가 만든 노무현 정부’라는 프레임을 내걸며 호남 유권자들이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분당 뒤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이용해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소추했다는 사실이 제게 영향을 끼쳐서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탄핵소추 이전에도 저는 “가난한 부모가 창피하다며 집을 뛰쳐나갔다가 세상에서 따돌림당하는 자식을 거두어 보살피는 심정으로, 호남 유권자들은 신당을 감싸 안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순진한 생각이었습니다. <아주 낯선 상식>의 저자와 강준만 교수는 저와 달리 여전히 옛 민주당의 지지자로 남았고, 강준만 교수는 그 분당의 충격으로 한동안 정치에 관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 분당을 주도한 이들은 흔히 ‘천신정’이라 불립니다. 당신과 신기남, 정동영 세 사람의 성을 따서 만들어진 말입니다. 그 분당 앞뒤로 신기남 의원이 “호남에서 표 떨어지는 소리가 나야 영남에서 표를 얻을 수 있다”며 제 고향 사람들 마음에 대못을 박은 것이 기억납니다. 그것은 당시 한나라당의 비열한 선거전략을 고스란히 베낀 것입니다. 분당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었습니다. 분당을 통한 개혁신당론의 핵심 아이디어가 힘센 새 친구를 얻기 위해 그 자가 싫어하는 옛 친구를 버리자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비롯한 신당 추진파는 ‘망국적 지역주의’의 해소를 정치적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당신들이 그 거룩한 명분의 실현을 위해 고른 길은, 얄궂게도, 영남패권주의에 사실상 굴복하고 영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노무현 대통령은 방조하거나 북돋우거나 지휘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금 제1야당의 지지부진함과 내분의 뿌리가 바로 2003년의 민주당 분당이라는 것이 또렷이 드러납니다. 분당 뒤에 뭘 크게 잘못했다기보다 분당 자체가 문제였던 겁니다.

분당이 아니었다면 호남과 노무현 대통령 사이가 지금처럼 데면데면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분당이 아니었다면 대한민국 여당과 제1야당의 주류가 모두 영남패권주의 세력으로 채워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분당이 아니었다면, 당신이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대결하며 ‘호남정치’의 복원을 내세울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대통령 탄핵소추의 반동으로 열린우리당은 과반의석을 얻었지만, 그 과반의석으로 노무현 정권이 무슨 업적을 이뤘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소위 4대 악법의 개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몽니에 휘둘려 흐지부지돼 버렸고, 노무현 대통령은 마침내 선거법 개정을 매개로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시도하다 박근혜 대표에게 거절당하는 망신을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여당의 원내대표를 지냈던 당신에게도 큰 책임이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장악한 친노세력에게 떠밀려나 당신이 광주에서 호남정치를 내세웠을 때, 나는 당신이 2003년 분당에 대해 사과할 줄 알았습니다. 호남 민심을 다독거리기 위해서였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의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도 호남 유권자들에게 분당을 사과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호남정치의 복원을 내세우는 당신이 그 분당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게 저는 의아합니다.

당신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은 노무현 정권에서 여당 원내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분당이 아니었다면, 당신이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당신의 과거를 부정하기 싫은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2003년 민주당 분당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저는 당신의 ‘호남정치’를 신뢰할 수 없습니다. 분당의 가장 참혹한 결과는 호남 유권자들을 친노 영남패권주의 세력의 인질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호남 유권자들에게,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 세력에게 깊이 사과해야 합니다. 당신이 주도한 그 분당 때문에, 호남 유권자들은 노예의 도덕을 내면화해야 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친노가 주류인 새정치연합에 몰표를 주지만, 새정치연합 주류는 영남패권주의를 버릴 생각이 없습니다. 호남 유권자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비웃음뿐입니다. <아주 낯선 상식>은 당신이 지난해 보선에서 당선한 직후 서울대 조국 교수가 했다는 이런 발언을 소개합니다. “내가 호남사람이라도 새정치연합을 안 찍는다. 돈 대주고, 힘 대주는데 의사결정에선 소외된다고 여긴다면 찍을 이유가 없다.”

조국 교수의 이 발언이야말로 독립적 주체의 냉철한 합리주의를 드러낸 것입니다. 그런데 호남 유권자들은 이런 냉철한 합리주의를 실천하지 못해왔습니다. 이제 이 희비극적인 인질극을 끝내야 합니다. 이 인질극을 끝내는 데 당신이 이바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주 낯선 상식>의 저자는 ‘신성광주’가 ‘세속광주’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광주가 세속의 욕망을 발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도 그 주장에 아무런 이의 없이 공감합니다. 호남 유권자들이 다른 지역 유권자들에 견줘 더 민주주의적이고 더 윤리적이어야 할 의무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민주주의의 보루’라는 굴레에서 호남은 벗어나야 합니다.

호남의 일당지배를 이제는 끝장내야 합니다. 호남은 모든 정당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그 정당들과 거래해야 합니다.

호남에 정당한 이익을 주겠다고 신실하게 약속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정당이라면, 그것이 새정치연합이든 진보정당이든 심지어 새누리당이든 지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새누리당이 80년 광주학살의 주체인 전두환 민정당의 후신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김영삼 정권의 하나회 척결과 전두환·노태우 기소를 통해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은 적어도 상징적으로나마 5공과의 관련을 끊어냈기 때문입니다. 지역모순은 한국 사회의 주요 모순입니다. 지역모순을 모른 체하는 진보는 가짜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새누리당을 지지할 일이 결코 없겠지만,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제 동향인들을 이해하려고 애쓸 것입니다. 당신의 ‘호남정치’가 닫힌 정치가 아니라 열린 정치가 되기 바랍니다. 한국 정치의 정상화에 기여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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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

[<교수신문> 전국 교수 886명 설문 결과] "나라 상황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
15.12.20 13:11l최종 업데이트 15.12.20 13:11l김동환(heaneye)

기사 관련 사진
"이제까지 것 중 제일 세다." (조국 서울대 교수)

대 학 교수들이 2015년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혼용무도는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위와 같이 평했다.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전국 교수 8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24명(59.2%)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 혼용'은 고사에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진 말이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럽고 도리가 사라졌음을 묘사한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한 표현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지식계층인 교수들이 2015년 한국 사회에 대해 국가 지도자가 무능하고 사회가 어지러운 상태라고 노골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교수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기) 중반에는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고 꼬집었다.

2위 '사시이비', 3위 '갈택이어', 4위 '위여누란'... 모두 심각한 위기 지적

혼용무도를 이어 2위에 오른 사자성어는 '사시이비(似是而非)'로 127명(14.3%)이 선택했다. 사시이비는 겉보기에는 맞는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사 시이비를 추천한 석길암 금강대 불교학과 교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롯한 최근 정부정책을 보면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거나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근거를 왜곡하거나 없는 사실조차 날조해 정당성을 홍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갈택이어(危如累卵)'는 교수 121명(13.6%)의 지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연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고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이 를 추천한 남기탁 강원대 국문학과 교수는 "사회 현상에 대한 대립은 불가피하지만 최근 대립을 넘어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없애버리려는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당장은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더라도 장기적인 발전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을 빗댔다"고 말했다.

이밖에 '달걀을 포개어 놓은 것과 같은 몹시 위태로운 형세'라는 의미의 '위여누란(危如累卵)'(6.5%), '미련하여 융통성이 없다'는 뜻의 '각주구검(刻舟求劍)'(6.4%) 등의 사자성어들도 후보에 올랐다.

모두 심각한 위기에 놓인 한국사회를 걱정하는 시선들이다.

이 번 선정은 사자성어 후보 추천위원단 추천과 예비심사, 전국 교수 대상 본설문의 3단계로 진행됐다. 설문에 참여한 교수들은 전국 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한국 사립대학교수연합회, 주요학회 등에 소속된 교수 및 각 대학교의 보직교수, 명예교수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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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권잠룡’ 문․박․이 한자리에.. 朴정부 복지 후퇴 비판

 

‘안철수 탈당’ 사태 언급 눈길.. 박원순 “통합은 필승, 분열은 필패”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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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0  15:03:10
수정 2015.12.20  15: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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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한자리에 모여 박근혜 정부의 복지축소, 후퇴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20일 국회에서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콘서트’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복지 축소에 맞서 바람직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복지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 ⓒ go발뉴스 

이날 문재인 대표는 ‘정부의 철학’을 지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제도가 ‘복지’인데, 그런 복지를 축소하겠다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독재화에 맞서는 강력한 경제정책과 불평등 문제를 타파하는 강력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중앙정부의 정책들은 획일적일 수밖에 없고 이에 비해 지자체의 정책들은 좀 더 구체적이고 시민들의 삶과 더 밀접하다”면서 “중앙과 지자체의 정책들이 서로 조화롭게 가야 하는데 현재 중앙정부는 획일적으로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시장도 “현재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1500개 가까운 사업을 내년까지 통폐합하라고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이 사업들은 실제 가장 어렵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규모의 복지정책이라 만약 이것들이 통폐합되거나 사라지면 약 600만명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현재 서울시는 ‘청년수당’ 정책으로, 성남시는 ‘공공산후조리원’, ‘무상교복’, ‘청년배당’ 정책으로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들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정부에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은 것”이라면서 “잘하면 상을 주고, 일한만큼 돌려받게 해주는 사회를 만드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주의, 국민의 권리, 지방자치를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박원순 시장은 이를 위해 ‘사회적대타협 논의기구’를 만들어 줄 것을 당에 요청했다.

박 시장은 “당에서 중앙정부의 복지후퇴에 대해 전국민적인 대화기구를 만들어달라”면서 “함께 의견을 모아가고 사회적 논쟁을 토론해 나가는 중심 축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당이 주도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 ⓒ go발뉴스 

이날 자리에서는 안철수 의원 탈당 사태를 비롯, 당 내홍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관련 보도와 관련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며 “문 대표에게도 그랬고 안 의원에게도 절대 그건(분열)은 안 된다고 전화도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더불어 “중도보수층까지 (통합을)해서 내년 총선을 이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모든 방법을 다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표는 “우리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주의”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은 안 될 것이다’, ‘총선에선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적 사고는 당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며 “(패배주의적 사고는)새누리당과 함께하는 보수언론의 프레임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단단하게 출발하면 (외연을) 확장하고 그것이 통합을 만든다”면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힘을) 합쳐서 국민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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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유승민, 천정배 그리고 정의화

 
새로운 정치세력은 합리적 보수세력 견인할 수 있어야…
 
이진우  | 등록:2015-12-20 08:58:10 | 최종:2015-12-20 09:04:4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안철수 돌풍이 거세던 시절,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35%를 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동의 여권 대선주자 박근혜 후보와의 1대 1 가상 대결에서도 상당한 격차로 앞서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의 지지율이 이제는 10%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 때 그를 지지했던 나머지 25%는 다 어디로 갔을까요? 지극히 일부가 새누리당 혹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옮겨갔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은 부동층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왜 부동층으로 남았을까요? 수구 기득권도 싫고 운동권 진보도 모두 거부하는 ‘합리적 보수’를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이 ‘안풍’의 실체였지요.

바로 이 부분을 안철수는 오판했습니다. 기존 한국 정치 지형에서 존재하기 어려운 ‘제3의 길’을 열어달라고 유권자들은 간절히 요구했는데, 그 열망을 ‘반 박근혜’ 진영 쪽에 그냥 넘겨줘 버렸습니다. 그 후 대선 국면에서 애매모호한 행보를 보이다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다시 독자노선을 걷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또다시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그 열망을 문재인 세력에게 넘겨줘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독자 노선을 걸어가겠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이 시점에 안철수는 다시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일까요? 그리고 안철수의 홀로서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합리적 보수’를 기대하는 우리 국민의 정서는 생각보다 그 뿌리가 깊습니다. 92년 총선의 국민당과 신정당, 96년과 2000년 총선의 자민련, 2008년 총선의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 등을 지지한 유권자가 대략 20%(500~550만 표) 정도 됩니다. 이들 20%로 상징되는 ‘제3 정당’ 혹은 ‘제3 후보’의 색깔이 보다 분명해지고 스펙트럼이 넓어지면 3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돌풍으로 이어지는 것이지요. 92년의 정주영 돌풍, 97년의 이인제 돌풍, 2002년의 정몽준 돌풍, 2007년의 이회창 돌풍, 그리고 2012년의 안철수 돌풍 등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돌풍’은 소멸된 것이 아니라 수면 위로 잠시 가라앉았을 뿐입니다. 92년 정주영을 지지했고, 97년 이인제를 지지했고, 2002년 정몽준을 지지했고, 2007년 이회창과 문국현을 지지했고, 2012년에 안철수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결코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그 증거가 있습니다.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려는 박근혜 대표에 맞서 싸우다가 원내대표를 사임한 유승민, 그리고 국회선진화법을 이유로 경제활성화 관련법 직권상정을 거부하고 있는 정의화, 새정치민주연합을 뛰쳐나와 새로운 합리적 중도정당을 만들겠다는 천정배. 이들 모두가 바로 ‘합리적 보수’를 열망하는 국민의 정서와 현재 맞닿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합리적 보수’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민주주의와 국민행복을 위해 정도를 걸어가 달라는 것입니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 선거 승리만을 위해 유권자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 독선과 권위주의에 빠져 국민을 섬기기보다는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 공공의 이익이 아닌 사당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계파 정치… 이러한 것들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하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치와 국정운영을 펼쳐달라는 것이지요. 알고 보면 쉽지요.

2012년 안철수 돌풍의 원동력도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과 상생의 정치’로 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원내대표 직을 사임하기는 했지만 유승민 의원에게 적지 않은 국민들이 박수를 친 이유도 '합리적 보수'를 지향했기 때문입니다.

호남 유권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아닌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선택한 이유도 ‘계파 정치’와 ‘낡은 진보’를 청산해달라는 것이었지요. 이들에게 보낸 국민의 열렬한 박수 속에 ‘제3의 길’을 위한 작은 씨앗들이 담겨 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삼권분립’과 ‘의회민주주의’를 요즘 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습니다. 누구나가 고등학교 사회문화(혹은 법과정치) 시간에 배운 지극히 상식적인 것들이지만, 새삼 그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본래 삼권분립이라는 것이 입법부는 입법부대로, 행정부는 행정부대로, 사법부는 사법부대로 각자의 존재의미와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이들 3부간 합리적 견제와 균형으로 국민을 위한 최선의 정치가 펼쳐진다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지요. 결국 기본은 각자가 각자의 존재의미와 역할을 제대로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지금 무너지고 있습니다.

유권자가 선출한 국회의원, 그리고 그 국회의원들이 모두 모여서 선출하는 자리가 바로 국회의장입니다. 아무리 여당이라 할지라도 국회의원은 입법부의 일원이고, 입법부의 수장은 엄연히 국회의장인데, 입법부의 일원인 국회의원이 청와대 수석의 편을 들면서 국회의장을 압박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요?

입법부의 일원인 국회의원을 버젓이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의 특보로 임명하는 것, 여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직선제로 선출한 원내대표를 평당원 신분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사임을 압박하는 행위, 아무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국회의장이나 여당 대표를 만나려면 국회나 당사를 찾는 것이 당연한데 그것이 용납되지 않는 조직 문화…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삼권분립’이 무력화되고 민주주의가 훼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이거야말로 ‘비정상’이며 ‘국가비상사태’입니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제대로 된 시민의식을 갖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대단히 역설적이지만, 언론과 표현의 자유의 참뜻과 중요성을 일깨워준 게 바로 그들이고, 집회/결사/시위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준 것도 그들입니다. 올바른 ‘역사인식’이 중요하다는 것도, 그리고 ‘삼권분립’과 ‘민주주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 것도 바로 그들입니다. 본인들은 결코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민주주의에 기여한 거지요.

안철수에게 ‘콘텐츠’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유승민과 천정배에게는 ‘세력’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콘텐츠’와 ‘세력’ 모두 이미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제대로 듣고 수용하여 새로운 정치로 풀어낼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믿음만 우리 국민에게 줄 수 있다면 국민의 목소리와 바램이 바로 ‘콘텐츠’이고 그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가 바로 ‘세력’이 될 수 있는 거지요. 부디 안철수와 천정배가 그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유승민과 정의화도 자신들을 향하는 격려와 기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답은 국민의 목소리와 바램 속에 있습니다.

이진우 /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KPCC)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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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조선, 미국 비롯한 적대세력에 강경 대응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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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5/12/20 14:36
  • 수정일
    2015/12/20 14:36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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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국 비롯한 적대세력에 강경 대응
 
유엔 조선 대표부 공보문 발표(영한문 전문)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12/20 [02:2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선은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안이 미국의 조정밑에 조작 되었다며 강경대응할것이라고 밝혔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유엔주재 뉴욕의 조선 상임대표부가 공보문을 통해 제70차 유엔총회에 제출한 북인권에 관한  결의안을 배격하며 제도압살을 노린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인권책동에는 끝까지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동포 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주재 조선대표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각) 공보문을 통해 “EU와 일본이 유엔인권무대에서 강압적으로 상정 및 채택하고 있는 ‘결의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정치적 압박과 모략, 공모결탁의 산물”이라고 반발했다.

 

조선대표부 공보문은 “이 (북인권)결의안은 미국 등 세력들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중적 표현이고 인권의 정치화, 선택성, 이중기준의 전형이며 우리에 대한 정치적도발문서”라고 주장했다.

 

공보문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갖 허위와 협잡, 비방 중상으로 일관된 모략문서”라면서 “‘결의안’의 기초로 삼은 이른바 ‘자료’들은 조국과 혈육들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달아난 ‘탈북자’와 같은 인간추물들이 제공한 허황한 거짓자료들로서 그 진상은 이미 온 세상에 드러났다.”며 북인권 자료가 신빙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인민대중의 인권을 책임지고 끊임없이 보호 증진시켜 나가는 정부의 일관한 정책에 따라 전면적인 무상치료, 무료교육, 무상주택 보장, 남녀평등을 비롯하여 우월한 인민적 시책들이 변함없이 실시되고 있으며 전체 인민이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의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권리를 마음껏 행사하고 향유하고 있다.”며 북에 인권문제가 없음을 상기시켰다. 

 

공보문은 특히 “유엔총회 전원회의에서의 반공화국 ‘결의안’강압 채택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허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해 북인권 문제가 북의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미국과 추종국들에 의해 조작도었음을 시사했다.
유엔주재 조선대표부 공보문 전문을 영문과 함께 게재한다. 

 

유엔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상임대표부

공보문

 

유엔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상임대표부는 12월 17일 유엔총회 제70차회의 전원회의에서 EU와 일본이 제출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인권상황에 관한 결의안이 강압채택된 것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공보문을 발표한다.

 

우리가 이미 명백히 밝힌바와 같이 EU와 일본이 유엔인권무대에서 강압적으로 상정 및 채택하고 있는 ‘결의안’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반대하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정치적 압박과 모략, 공모결탁의 산물이다.

 

이 ‘결의안’은 미국 등 세력들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의 집중적 표현이고 인권의 정치화, 선택성, 이중기준의 전형이며 우리에 대한 정치적도발문서이다.

 

또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갖 허위와 협잡, 비방 중상으로 일관된 모략문서이다. ‘결의안’의 기초로 삼은 이른바 ‘자료’들은 조국과 혈육들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 달아난 ‘탈북자’와 같은 인간추물들이 제공한 허황한 거짓자료들로서 그 진상은 이미 온 세상에 드러났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인민대중의 인권을 책임지고 끊임없이 보호 증진 시켜나가는 정부의 일관한 정책에 따라 전면적인 무상치료, 무료교육, 무상주택 보장, 남녀평등을 비롯하여 우월한 인민적 시책들이 변함없이 실시되고 있으며 전체 인민이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의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권리를 마음껏 행사하고 향유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인민은 자기 조국에 세워진 사회주의제도, 참다운 인권보장제도에 대하여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유엔총회 전원회의에서의 반공화국 결의안 강압채택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우리 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허물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있다는 것을 다시금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EU와 일본은 다른 나라들의 인권문제에 대하여 시비질하기 전에 인권유린의 왕초인 미국의 특대형 고문만행과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 침략, 민간인대량학살만행,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사건들, 유럽의 끔찍한 피난민사태와 학대, 과거의 잔악한 반인륜범죄 등 전 세계가 우려하는 저들과 동맹국들의 혹심한 인권유린, 평화유린상황부터 바로 잡는 것이 유익하고 효과적일 것이다. 

 

병 주고 약주는 미국식 정치모략으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빚어지는 비참한 현실은  우리 식 사회주의제도를 전복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에 강경 대응해 나가는 우리의 입장이 천백번 정당하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

 

우리는 국제인권분야에서 진정한 대화와 협력을 바라지만 우리의 제도압살을 노린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인권’책동에는 끝까지 강경 대응할 것이다.
                          2015년 12월 17일

                                  뉴욕

New York, 18 December, 2015

No. 186

 

Press Statement of the Permanent 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the United Nations

 

The Permanent Mission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to the United Nations issues the following press statement with regard to the railroading of the “resolution on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the DPRK" submitted by the European Union (EU) and Japan at the Plenary Meeting of the 70th Session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on 17 December 2015.

 

As we have already made it clear, the "resolution" submitted and adopted forcibly by the EU and Japan at the UN human rights arena is a product of political pressure, plot and conspiracy pursued by the United States and other hostile forces against the DPRK.

 

The "resolution" represents a clear manifestation of the hostile policy of the US and other forces against the DPRK and a typical example of the politicization, selectivity and double standards of human rights as well as a document of politically motivated provocation.

 

It is also a document of intrigue peppered with all sorts of fraud, swindle and malignant slanders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 As the truth has already been disclosed to the whole world, the so-called “data” that the "resolution" was based on as "evidence" are the whopping lies presented by such human scum as "defectors" who fled their homeland after committing unpardonable crimes against the country and their kith and kin.

 

In accordance with the consistent government policy on taking responsibility for human rights of the masses of the people and continuously promoting and protecting them, the superior popular measures like universal free medical care, free education, free housing and gender equality are enforced invariably in the DPRK, where the entire people fully exercise and enjoy their independent and creative rights in all spheres of social life.

 

Accordingly, our people take immense pride and confidence in the socialist system and the mechanism for protection and promotion of genuine human rights established in the country.

 

The railroading of the anti-DPRK "resolution" in the Plenary Meeting of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clearly shows once again that the US and other hostile forces resort to ways and means in their attempt to tarnish the image of the DPRK and collapse its ideology and system.

 

It would be useful and effective for the EU and Japan to address, before taking issue with human rights issues of other countries, the appalling violations of human rights and destruction of peace in their home countries and allies such as the extra-large torture atrocities, invasion of Iraq and Afghanistan and mass killings of civilians by the US as the kingpin of human rights violations, the terrorist incidents in Europe, Middle East and Africa, the horrible refugee crisis and their maltreatment prevailing in Europe and the cruel crimes against humanity in the past, which are concerned by the whole world.

 

The miserable reality in several regions of the world caused by the American-style political stratagem of giving medicine after causing disease eloquently proves that it is quite justified for the DPRK to respond strongly to the maneuvers of the hostile forces to overthrow the socialist system of the DPRK.

 

We hope for genuine dialogue and cooperation in the international human rights field, but will deliver strong countermeasures to the end to the anti-DPRK "human rights" campaign of the US and other hostile forces aimed at stifling our 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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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으로 점철된 악몽의 3년이었다"

5천여명, 서울 광화문서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 열어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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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9  19: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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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세월은 화살과 같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지만, 이 정권의 3년은 길고 긴 고통으로 점철된 악몽의 3년이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3주년'인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 5천여(주최측 추산 8천명)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 학생 등이 모였다. 대표자 6명이 낭독한 '3차 민중총궐기 소요문화제 결의문'을 통해 이같이 성토했다.

"공약파기 3년, 민생파괴 3년이었"고, "불통의 3년, 민주파괴 3년이었"으며, "친일과 반북대결, 평화파괴의 3년이었다"는 것이다.

   
▲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특히 "민중총궐기 과정에서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며 집회를 금지하였고, 차벽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살인 물대포로 백남기 농민 등 집회 참가자들을 중태에 빠뜨렸다"면서 "벌써 한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해 처벌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2천만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려 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하고 얼토당토 않은 '소요죄'를 적용하겠다고 날뛰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이날 '3차 총궐기'를 '소(란스럽고) 요(란한) 문화제' 형식으로 개최해 박근혜 정부의 행태를 비틀고 조롱한 배경이기도 하다.

눈 주위를 가린 가면을 쓰고 단상에 오른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이 자들이 미쳤다"고 포문을 열었다.

"소요죄가 처음 적용된 사람이 누군지 아느냐. 유관순 누나다. 일제의 잔재가 아직도 대한민국에 배회하고 있는 것이 바로 소요죄의 망령이다. 박정희가 심복에게 암살당한 결정적인 계기가 뭔지 아느냐. 부마민중항쟁이다. 부산.마산 지역에서 민중들이 일어났을 때 탄압의 명분이 됐던 게 바로 소요죄다. 광주민중항쟁에 적용됐던 게 소요죄다 (...) 유관순 누나는 독립유공자로 서훈돼 있다. 부마민중항쟁, 광주민중항쟁으로 투옥됐던 분들 모두 민주화유공자로 서훈받았다. 역사는 이런 것이다. 저들이 아무리 민중을 탄압하고 독재를 자행해도 역사는 이런 것이다."

'소요문화제' 사회자인 김정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총장은 선글라스와 윗부분이 치솟은 모자를 착용하고,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용 띠를 두른 '요란한' 복장으로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캐스터네츠, 호루라기, 부부젤라 등을 치고 불며 '소란스럽게' 맞이했다.

   
▲  청년학생들이 '바위처럼'에 맞춰 탬버린을 흔들며 '소란율동'을 선보였다. [사진-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청년학생들은 '바위처럼' 노래에 맞춰 탬버린을 흔들고 치며 '소란율동'을 선보였다. 가수 박준, 류금신, 지민주, 연영석 씨의 열창에 맞춰 5천여 참가자들은 '박근혜는 물러가!', '노동개악 중단해!', '공안탄압 중단해!' 손 피켓을 '요란하게' 흔들었다.

퓨전 국악팀 '더 맑음'은 1980년대의 히트곡 '희망사항'을 개사한 노래로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청와대가 안 어울리는 여자/ 욕을 많이 먹어도 지 맘대로인 여자/ 내 얘기가 맘에 안 들면 종북이라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싫더라."

극단 '미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법 개악 강행' 등으로 드러난 박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혼'을 풍자해 참가자들을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13만과 5만이 각각 운집한 1,2차 총궐기에 비해 적은 인원이 모였음에도, 참가자들의 표정과 몸짓에는 여유와 활기가 넘쳤다.  

   
▲ 참가자들은 '구호' 대신 피켓을 흔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소'란스럽고 '요'란하게 문화제를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공연 중간중간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등이 무대에 올라 민주주의도, 민생도, 평화도 없는 박근혜 정권 치하 '헬조선'의 폐허를 규탄하고, 무능한 보수야당을 비판했다.

'소요문화제'는 오후 3시10분부터 90분간 계속됐다. 참가자들은 이어 청계광장-종각-종로3가-종로5가를 거쳐 '1차 민중총궐기(11.14)' 때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이 입원 중인 대학로 서울대병원 후문까지 행진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관계자는 "서울 8천명을 포함해 전국 13개 지역에서 2만명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강원도 원주역 광장, 대전 으능정이 거리, 충북 청주 상당공원, 충남 온양온천역 광장, 전북 전주 세이브존 앞, 광주(전남) 5.18민주광장, 대구(경북)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 울산 태화강역 광장, 경남 창원 정우상가 앞, 제주 시청 앞에서 지역별 '소요문화제'가 열렸다.

(수정, 20일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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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막으면 우리 아들·딸 미래는 없다"

[의료와 사회] 노동조건 후퇴가 노동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
김형렬 카톨릭의대 교수 2015.12.18 18:18:06
전 국민에게 '평생 비정규직'의 굴레를 씌우려 한다

 

밀어붙이기가 세계 챔피언 수준이다. 생각과 가치판단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그 수준이 저열하고, 암담하다. 임금피크제 도입, 쉬운 해고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일반해고의 도입,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 기간제 일자리 기간 연장, 그리고 파견근로 확대. 이번 노동법 개악의 주요 내용이다. 노동자 해고를 쉽게 해서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정년에 이르는 고령 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이고, 이 비용으로 청년을 고용하겠다는 생각이다. 해주면 좋고, 안 돼도 어쩔 수 없는 청년고용. 임금축소와 고용불안 확대는 필수적인 내용이고 청년 일자리 확보는 옵션이다.

쉬운 해고에 대비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겠다는 실업급여 개선(?)은 확대는커녕, 오히려 그 범위를 줄이거나 수급요건을 강화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에 평등하게(?) 비정규직과 같은 고용불안을 안겨 주겠다는 이번 노동법 개악을 미래 세대에 대한 걱정과 국가발전으로 포장하고 있는 광고는 암담함의 극치다. 고용불안 확대, 장시간노동 유지, 부적절한 사회보장확대가 '박근혜식 노동개혁'의 핵심이다.
 

▲ 민주노총은 지난 17일 오후 전국 12개 광역시도에서 동시 총파업 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가 진행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규탄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일반해고'의 도입과 고용불안 확대


계 약과 계약해지가 이미 일상화되어 있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일반해고를 통해 해고를 쉽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별 관심을 끌지 못하는 주제일 수 있다. 이미 해고가 자유로운 이 나라에서 일반해고의 도입은 그나마 헌법과 근로기준법과 같은 법률로 보장받고 있던 정규직마저 쉬운 해고를 하겠다는 시도이다. 계약 기간과 무관하게 저성과자가 되면, 언제든 퇴출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시도는 계약과 계약해지라는 제도적 약속마저 깨뜨리겠다는 것이다.

퇴출이란 당사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힘을 가진 자의 권한이자 명령이다. 가진 자(자본)의 명령은 당연한 권리가 되고, 노동자는 그 힘과 명령에 따라야 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야 정당하고 공정한 사회라는 논리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고용불안이 가져오는 노동자 건강의 악화를 지적한바 있다1). 이들 연구에 따르면 고용불안이 정신건강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만성질환, 과도한 음주와 흡연과 같은 건강행태의 악화,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하는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고용불안에 의한 노동자 건강의 악화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전 세계 연구자들이 그 관련성을 밝히고 있는 주제이다.

다만, 한국에서 고용불안에 의한 건강영향이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고용불안이 심리적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 문제와 사회보장으로부터 배제되는 등의 문제와 연동되어 있는 한국의 현실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국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은 그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저임금, 실업급여를 비롯한 사회보장으로부터의 배제를 그 특징으로 하고 있어, 고용불안으로 인한 건강영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금의 노동 관련 법안들이 정부가 원하는 방식대로 쉬운 해고가 되는 상황으로 바뀐다면 우리나라 노동자들은 실제 모두가 비정규직으로 바뀌는 것이며,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장시간 노동의 원인은 저임금과 시간제 임금체계


24시간 생산해야 하며, 24시간 소비하도록 만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심야노동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경찰, 소방, 보건의료 등 필수 공공서비스를 제외하고 심야노동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회에서 필요한 노동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생산과 소비를 위해 지속적으로 심야노동이 만들어지고 있다. 만약 낮에 8시간만 일해도 생활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있다면 자신의 생체리듬을 깨뜨리며 밤을 새우며 일하려 할까?

그래서 그동안 '밤에는 집에 가서 자야 한다' '심야노동 철폐' '노동시간 단축'을 사회적 아젠다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진행되었다. 제조업에서는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라는 명분으로 IMF 경제위기 이후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던 12시간 맞교대 노동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그동안 노동자의 건강과 삶을 위협했던 교대의 방식을 바꾸고, 생활임금을 유지하기 위해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했던 노동시간 구조를 깨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생활임금과 기본급 확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노동시간 단축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이미 세계 최고이다. 2000년 OECD 국가에서 유일하게 연간 2500시간을 넘는 노동을 한 나라이고, 2012년 통계에서는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노동을 하는 나라로 조사되었다 (그림 1).
 

▲ 국가별 연간 노동시간 평균. OECD 보고서, 2013


현 재 세계에서 최장시간 노동을 하는 한국의 노동자는 '주 40시간 노동'이라는 아주 옛날 구호조차 외치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한국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 정부가 내세우는 정책은 주 40시간 노동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저임금, 시간제 임금체계를 해결하지 않는 한, 정부의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정책은 말뿐인 정책, 혹은 노동자 임금 삭감정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한국의 노동자들은 장시간노동에 의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우울증 등을 앓고 있으며, 산재 사고의 증가, 결근 등의 증가를 드러내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서 한국의 노동자들이 장시간 노동을 할수록 우울증, 비만,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요인이 증가함을 밝히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는데, 다른 나라에서 진행된 연구와 비교했을 때, 그 현상이 보다 뚜렷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분명 한국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판단된다2).

그러나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해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적극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노동시간 통계를 줄이기 위한 편법이 등장하고 있다. 단시간 노동자의 증가는 전체 노동자들의 평균노동시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단시간 노동자 고용 확대 움직임은 '평균의 오류'를 이용하여, 국내 노동자들의 장시간노동의 현실을 감추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근로기준법 59조'에는 법적으로 정해진 12시간을 초과해서 일을 해도 되는 업종을 매우 넓게 정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비스업과 운수업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운전노동을 하는 노동자도 이러한 극도의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이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는 것이다 (표 1). 이러한 노동악법을 바꾸는 것이 장시간 노동을 줄이는 것이며, 노동자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장시간노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저임금체계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근로기준법 59조를 바꾸어, 장시간 노동이 불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제50조(근로시간)
① 1주간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② 1일의 근로시간은 휴게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③ 제1항 및 제2항에 따른 근로시간을 산정함에 있어 작업을 위하여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 등은 근로시간으로 본다.

제53조(연장 근로의 제한)
①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간에 12시간을 한도로 제50조의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② 당사자 간에 합의하면 1주간에 12시간을 한도로 제51조의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고, 제52조제2호의 정산기간을 평균하여 1주간에 12시간을 초과하지 아니하는 범위에서 제52조의 근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제59조(근로시간 및 휴게시간의 특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업에 대하여 사용자가 근로자대표와 서면 합의를 한 경우에는 제53조제1항에 따른 주(週) 12시간을 초과하여 연장근로를 하게 하거나 제54조에 따른 휴게시간을 변경할 수 있다.

1. 운수업, 물품 판매 및 보관업, 금융보험업
2. 영화 제작 및 흥행업, 통신업, 교육연구 및 조사 사업, 광고업
3. 의료 및 위생 사업, 접객업, 소각 및 청소업, 이용업
4. 그 밖에 공중의 편의 또는 업무의 특성상 필요한 경우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

열악한 사회보장


이 번 노동법 개악의 내용에 실업급여를 한 달 더 주고, 금액을 10% 더 늘리는 등 해고를 당한 노동자를 위한 보호대책을 강화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업급여 하한액을 최저임금의 90%에서 80%로 낮추고, 수급자격을 오히려 강화하는 등, 실업 상태에 놓인 노동자에 대한 보호 대책이 오히려 후퇴하였다. 애초에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실업 상태에 놓여 있는 청년 노동자, 단기간 노동으로 고용보험의 수급자격을 얻지 못한 채 해고된 노동자들을 보호할 대책이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실업급여 대상의 확대와 실질적인 소득보장이 이뤄질 수 있는 실업급여 체계의 확립이지, 부정 수급을 논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에 불과하다. 현재 실업급여가 필요한 노동자들 중에 60% 이상의 노동자가 실업급여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이 정책 변화에 더 중요한 고려 지점이 되어야 한다. 해고와 실업 상태는 그 자체로 건강의 위협이 된다. 실업을 당하면 가장 먼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의료이용이 어려워지고, 건강행태의 악화, 자존감의 상실 등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정신과 신체에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심혈관계질환, 정신질환, 심지어 사망률까지 높인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실업을 당하더라도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는 노동자에서 그러한 악영향이 더 심각하게 나타남을 보여주는 연구들이 있다. 당연히 해고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먼저겠지만, 설사 실업상태에 놓인다 하더라도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프레시안(최형락)


"지금 막지 못하면 우리의 딸과 아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극도의 장시간 노동 체계는 변화할 기미가 없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은 더 심해지고, 실제 해고가 되어 실업상태에 있게 되어도 실업급여를 비롯한 사회보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뭘 바꾸겠다는 것인가? 뭘 바꿨다는 것인가? 1996년 김영삼 정부 시절, 정리해고와 파견근로자법이 도입되었다. 당시 노동계의 반대와 투쟁이 이어졌지만 결국 대부분의 내용은 사용자의 입장이 수용되는 방향으로 정리되었다. 이후 IMF 시기가 오면서, 우리는 이 법의 위력을 확인하였다.

현재 논의되는 '노동법 개악'은 저임금과 고용의 불안정성을 더욱 확대시키는 법안일뿐이다. 더 쉽게, 더 많은 노동자들을 무권리 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 노사정 야합의 핵심이다. 지금의 노동법 개악을 막지 못하면, 더 나아가 노동시간 단축, 고용안정, 사회보장 확대에 대한 대안을 만들지 못하면 누구의 표현대로 될 수밖에 없다.
 

"지금 막지 못하면 우리의 딸과 아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각주

1) Kim IH, Muntaner C, Khang YH, Paek D, Cho SI. (2006), Kim IH, Khang YH, Muntaner C, Chun H, Cho SI. (2008), Jung Y, Oh J, Huh S, Kawachi I. (2013), Bahk J, Han YJ, Kim SS. (2007), Kim IH, Muntaner C, Vahid Shahidi F, Vives A, Vanroelen C, Benach J. (2012), 이원철, 하재혁. (2011)

2) Jeong I1, Rhie J, Kim I 외 (2014), Kim BJ, Lee SH, Ryu WS 외 (2013) 

참고문헌

- 이원철, 하재혁. 비정규직과 자살생각의 관련성: 제 1-4기 국민건강영양조사 토대. 대한직업환경의학회지 2011: 23; 89-97

- Bahk J, Han YJ, Kim SS. Health inequity among waged workers by employment status. J Prev Med Public Health. 2007 Sep;40(5):388-96.

- Jeong I1, Rhie J, Kim I, Ryu I, Jung PK, Park YS, Lim YS, Kim HR, Park SG, Im HJ, Lee MY, Won JU.Working hours and cardiovascular disease in Korean workers: a case-control study.(J Occup Health
2014;55(5):385-91.)

- Jung Y, Oh J, Huh S, Kawachi I. The effects of employment conditions on smoking status and smoking intensity: the analysis of Korean labor & income panel 8(th)-10(th) wave. PLoS one. 2013;8(2):e57109. doi: 10.1371/journal.pone.0057109.

- Kim BJ, Lee SH, Ryu WS, Kim CK, Chung JW, Kim D, Park HK, Bae HJ, Park BJ, Yoon BW; ABBA Study (2013) Investigators.Excessive work and risk of haemorrhagic stroke: a nationwide case-control study.
(Int J Stroke. 2013 Oct;8 Suppl A100:56-61.)

- Kim IH, Khang YH, Muntaner C, Chun H, Cho SI. Gender, precarious work, and chronic diseases in South Korea. Am J Ind Med. 2008 Oct;51(10):748-57

- Kim IH, Muntaner C, Khang YH, Paek D, Cho SI. The relationship between nonstandard working and mental health in a representative sample of the South Korean population. Soc Sci Med. 2006
Aug;63(3):566-74.

- Kim IH, Muntaner C, Vahid Shahidi F, Vives A, Vanroelen C, Benach J. Welfare states, flexible employment, and health: a critical review. Health Policy. 2012 Feb;104(2):99-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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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7시간을 말하지 마라: 가토 전 지국장 무죄 뒷 이야기

1. 형사 고발에서 무죄까지 

 

2014년 8월 3일, 가토 전 산케이 신문 서울지국장(이하 가토)은 산케이 신문 인터넷 판에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나(번역문 링크)'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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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5일, 자유청년연합 등 한국 보수단체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가토를 형사 고발했다. 이틀 후인 8월 7일, 법무부는 그에게 출국정지, 또 다시 이틀 후인 8월 9일, 검찰이 소환 통보했다.

 

2014년 10월 8일, 한국 검찰은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적용, 가토를 불구속 기소했다. 비슷한 내용으로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링크)' 이라는 조선일보 칼럼을 쓴 최보식 선임기자는 기소하지 않았다.

 

2015 년 10월 19일, 한국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가토 타츠야에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유는 "소문의 내용이 허위임을 알면서도 전파성이 큰 인터넷에 보도해 박근혜 대통령과 정윤회 씨 등 피해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 "소문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아직 자신이 참고했다는 조선일보 칼럼 외에는 소문을 사실이라 믿을 만한 근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등이다.

 

2015년 12월 17일인 어제, 서울중앙지법 형사 30부(부장 이동근)는 “박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은 맞지만 비방할 목적이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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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토 씨는 지난 4월, 출금금지 조치가 해제된 후, 한일 양국을 다섯 차례 오갔다. 그리고 어제, 판결문을 읽는 동안 앉는 것도 허락되지 않아 3시간 가량 피고인 석에 서 벌을 받는 아이마냥 선고를 들은 후, 무죄를 받았다.

 

 

2. 국경없는기자회 그리고 그의 후배 

 

약 한달 전인 11월 말, 가토 씨를 만나러 산케이 신문 서울 지국을 방문하기 위해 찾아온 국경없는 기자회 소속 세가와 마키코 씨와 만났다. 당 시 가토씨는 한국 언론인과는 접촉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그와 만난 세가와씨를 접점으로 인터뷰, 녹취록, 재판 자료를 전해 받아 기사를 작성할 계획이었다. 허나 재판에 되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어 세가와 씨와 협의해 기사는 쓰지 않기로 했고 인터뷰 자료만 보관하고 있었다.

 

세가와 씨는 산케이 신문 전 기자로 가토 전 지국장의 후배다. 산케이에 2005년 입사해 2008년 8월까지 근무했다. 현재는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 문제의 진실을 알리기 1년에 130번 이상 후쿠시마를 방문한 탓에 가끔 후유증에 시달린다당시 가토는 경시청, 사회부 담당의 열정적인 사회파 기자로 북한 납치문제, 국제 스파이 문제 등에 임했다. 가토 씨는 세가와 씨에게 “진수(진귀한 짐승)”라는 별명을 붙인 선배이기도 하다.

 

 

3. 가토라는 사람 혹은 기자에 대하여  

 

다음은 국경없는기자회 세가와 마키코 씨와의 인터뷰 일부다. 한달 전, 그녀가 한국에서 가토 씨와 산케이 신문 사람들을 만난 직후 다시 접촉했었다. 세가와 씨로 부터 가토 씨와 산케이 신문 사람들은 유죄를 확정 짓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문득 가토 개인에 대해 궁금해 졌다.  

 

'세'가 세가와 마키코, '돌'이 죽지않는돌고래, 본인이다.

 

돌: 한국에선 산케이 신문의 이미지가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는데 실제 들어가면 분위기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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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신문 오사카 본사>

 

 

세 : 심하달까, 잠을 재우지 않더라구요. 그야말로 잔혹. 지옥에 왔달까. 상사가 '너희들은 이제부터 지옥에 떨어진거야'라고 했어요. 뭐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자유가 없달까, 엄청나게 힘들었지요. 마에바시 지국에서 근무할 땐 철야근무는 기본이었어요.

 

보통은 여자 혼자 회사에서 자면 안되잖아요? 도둑이 들지도 모르는데, 그러니까 상사가 방망이라도 들고 자라고, 금속 야구 방망이를 주는 거예요. 도둑이 나타나면 그걸로 때리라고.(웃음)

 

돌 : 가토 씨가 쓴 '대통령의 7시간' 문제로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대해 일본에서의 평판이나 평가는 어떤가요? 가토 지국장에 대한 재판에 대해서요.

 

세 : 가토씨의 기사, 읽어보셨어요?

 

돌 : 물론입니다. 

 

세 : 기사로서는 엉망이다, 라고 모두들 그러더라구요.

 

돌 : 기사로서는 확실히 좋게 평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 : 그렇지만 사실로서는 7시간에 대한 의문은 모두가 가질 법한 일이죠. 유족들도 답을 원하고 있구요. 세월호 유족들도 그 7시간에 대한 해명을 밝히길 바라고 있죠. 기사로서 질이 안 좋다 해도 예의 '7시간'에 의문을 던지는 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죠.

 

동: 개인적으로 아는 가토 씨는 어떻습니까.

 

세 : 가토 씨는 머리가 아주 비상한 사람이예요. 제가 국경없는 기자회 소속이기도 해서 자주 만났거든요. 조언도 구하고. 다만 이번 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나빠졌어요. 실제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만 안타까운 일이죠. 한국인 자체는 상관없고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한 것이니까요. 물론 산케이 사람들은 (맨날 철야해)냄새나서 결혼도 못하는 이미지(웃음)지만. 아, 그러고 보니 나도 아직 결혼 안했다.(웃음)

 

돌 : 아 갑자기.(웃음) 산케이신문 서울 지국장이라면 어떤 이미지로 받아 들여야 합니까. 출세 코스로 생각되는데.

 

세 : 몹시 유능했어요. 보통 이 다음으론 워싱턴 지국에 간 다음 편집장이 되는 코스라고 할까, 아주 출세할 법한 사람이었어요. 가토씨와 직접 만나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출세할 타입이에요. 서 울 지국장이라면 대단한 명예죠. 출세코스예요. 미국 쪽 지국장 정도 까진 아닌가? 여튼 몹시 유능한 타입. 근데 가토씨는 그다지 영어를 잘 하지도 못하고, 특파원타입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랫마을의 마음씨 좋은 아저씨같기도 해요.

 

돌 : 일본 기자들이 보는 가토 씨는 어떻습니까.

 

세 : 대화를 나눠보면 알거라 생각합니다만, 조사보도 부분에선 천하일품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자면, 사회부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기사를 싣거나 납치피해자나 공작원을 취재하고. 팔레스타인까지 날아가서 조사하고. 특히 스파이에 대해 엄청 해박하기도 하구요. 엔터테이너로서도 뛰어나고 잘 생기기도 했고. 뭐랄까 이것저것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4. 검찰의 이상한 자료와 한국인에게 미움받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돌: 괜찮습니다. 다 말씀해 주세요.(웃음)

 

세: 가토씨 본인과 산케이 신문 외신부로 부터 "재판에서 질 테니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17일의 판결에 대비해 성명서를 준비 해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산케이 신문의 모든 사람은 가토가 지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요. 검찰은 가토 씨에 대해 약 800매의 증빙 서류를 제출했는데 그 중 2장에는 "과거의 범죄 경력에 관한 목록"으로 A4 용지 2장에 약 20개에 걸친 범죄 기록이 적혀 있었는데 내용이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에서 여성의 치마 속에 숨겨진 카메라를 넣고, 도촬하고 있었다.", "마약을 복용하여 인천 공항에 구속됐다"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범죄 기록들이 진열되어 있어요. 가토 씨의 것이 아니죠. 변호사를 통해 다시 확인했는데 이러한 범죄 목록은 가토 씨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으로 판명되었고 무엇 때문에 검찰이 이런 목록을 제출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올 해 6월 중순 경엔 일본의 한국 대사관 대사들이 도쿄 · 오오테마치 산케이 신문 본사까지 방문해 "이번 기소 미안했다" 라며 산케이의 비위를 맞추려 했어요. 가토 씨는 '이제 와서 사과해서 어쩌란 말인가' 라며 어처구니 없어 했고. 

 

돌: 이와 관련된 자료와 녹취록은 다 들고 계신 건가요? 

 

세: 물론입니다. 서류는 비디오까지 찍었고 녹음도 있습니다. 

 

돌 : 세가와 씨 본인 입장과 생각을 들을 수 있을까요.  

 

세 : 음. (한국인들에게 미움 받을지 모르지만)저는 그 분의 재판을 응원하는 입장입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의 일본 특파원으로써 지금까지 적지 않은 다양한 언론인의 명예 훼손을 구출 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산케이의 예는 특이했습니다. 명예 훼손를 받은 기자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국내, 그리고 해외 언론에 기자에 대한 명예 훼손이라는 부정의를 호소합니다. 그러한 것을 도와주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 가토 씨의 케이스는 가토 자신이 아니라 산케이 측근이 파워 게임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국경없는 기자회]의 특파원으로써 의심이 간다고 할까, 의문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저 또한 일본의 외국 특파원 협회로써도 지난해 12월경까지는 "해외 미디어를 위한 기자 회견”을 개최하고 싶었습니다. 당시 가토 씨는 한국에서 구속되어 있었고, 일본에서의 기자 회견은 어려웠기 때문에, 영상 기자 회견이라도 좋을 것이라는 제안도 일본 특파원 협회에서 나왔었습니다. 일본 특파원 협회 측에서 또 한번 산케이에 문의했지만 가토 씨의 기자 회견이 거부되었습니다. 올해 1월 설연휴에 당시의 일본 특파원 협회 부회장 마이클 펜을 데려가 '국경없는 기자회'로 산케이 본사를 방문, 편집 국장 등과 기자 회견을 협상하려고 외출했습니다. 산케이 총무 부장과 외신 부 관계자와 면담해 기자 회견을 호소했지만 재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거절 당했습니다.

 

" 이런 건 당당히 세계에 알려야한다! 당신은 정말 언론인 출신인가!" 라고, 분노해서 산케이 총무 부장에게 소리쳤습니다. 산케이는 진심으로 가토 씨를 도울 생각이 있는 걸까, 진심으로 고민했습니다. 산케이 신문 사장 앞으로도 "기자 회견을 해달라"고 편지를 썼습니다만, 그 어떤 대답도 없습니다. 그 후, "국경없는 기자회" 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가토 씨를 격려해주고 싶었습니다만, 보도 자료를 작성하는 것 외에 핵심적인 것을 못해 답답 했습니다.

 

그 로부터 몇 달 후, 올해 4월경이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산케이 신문에서 나에게 판사 제출 용의 ‘자유 보도에 관한 이번 명예 기소 재판 의견서'를 '국경없는 기자회'에 제출 해 달라고 의뢰가 왔습니다. 국제 여론에 호소하는 방법과 특파원 협회 등에서 기자 회견을 통한 방법 등이 얼마든지 있는데, “왜 이렇게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싶어하지?"라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가토 씨에게는 아이도 있고 가족에게도 부담이 크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의견서를 작성했습니다. 내가 쓴 것이 아니라, '국경없는 기자회'의 아시아, 태평양 데스크 상사에 의뢰 해 작성했습니다.

 

기 자 회견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산케이 내부 사람에게 들었습니다만, "이전 가토가 모 후지 TV 계열의 라디오 인터뷰에 응했지만,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필요한 일까지 줄줄 이야기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규제가 걸린 상황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국경없는 기자회" 상사는 "이런 바보같은 명예 훼손 재판 따위는 의미가 없다. 법정에 나갈 필요가 없다. 달아나라"고 가토 에게 충고했습니다.(웃음). 가토 씨는 "나는 일본인 이니까, 마지막까지 법정에 선다"고 유죄를 각오로 재판에 임하고 있습니다.

 

가토 씨 본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그리고 무죄

 

지난 10월, 세가와 마키코 씨가 한국 현지 반응을 일본에 기사로 전하고 싶다고 해 이번 재판을 어떻게 보고 있냐 물어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산 케이신문의 이미지는 한국 국내에서는 확실히 좋지 않다. 이번 기사도 소문 정도의 레벨로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일국의 대통령이 법의 힘을 이용해서까지 가토씨를 몰아붙여 기소한 일은, 이 문제에 있어 좌파, 중도, 보수를 막론하고 ‘언론은 입을 다물고 있으라’라는 의미 외에는 해석할 길이 없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보수 측 언론기관도 언제까지고 대통령 편에 서있을지에 대한 보장이 없다. 자신의 한쪽 팔을 잘라내는 행위가 아닌가.(기사 링크)

 

이 생각엔 변함 없다.

 

 

캡처.JPG

 

 

한국 검찰은 한국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외국 언론인을 기소한 첫 사례를 남겼다. 재판부는 그 외국 언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첫 사례를 남겼다.

 

조 선일보에 기사를 쓴 선임기자는 기소되지 않았고 가토 전 지국장은 기소되었다. 산케이 신문 기사를 최초로 국내에 소개한 조갑제 씨는 문제 없고 해당 기사를 번역한 뉴스프로 기자는 압수수색 당했다. 검찰은 수 많은 외국 언론, 특히 미국 언론이 쓴 많은 기사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접근하지 않았으나 산케이에 대해선 그러했다. 왜 그랬는지 의문을 던지면 ‘가토는 만만했다’, '산케이는 만만했다' 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은 여전히 진실을 알 수 없다. 

 

산케이 신문 전 서울 지국장, 가토씨의 무죄를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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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의 늪에 빠지다



<2015 송년특집 ①> 북.미관계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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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8  2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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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70년이자 광복 70년을 맞는 2015년은 연초부터 국내외적으로 많은 기대가 모아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남측과 북측은 신년 초 정상회담 운운하며 호기롭게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남북대화 한번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8월초 비무장지대 지뢰폭발사건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가 급상승하자 남측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하는 이른바 ‘2+2회담’을 성사시켜 8.25합의를 극적으로 이뤘습니다. 그러나 12월 11-12일 열린 남북 당국회담에서 공동보도문은커녕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하면서 사실상 결렬됐습니다.

북.미관계도 별 것이 없었습니다. 연초부터 양측은 북한의 공식적인 대미 대화 제안과 미국 측의 거절 등, 대화 제의를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하세월하다, 결국 하반기 들어 북한 측의 평화협정 회담 제의와 미국 측의 비핵화 합의 이행 요구로 평행선만 긋다 한해를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특기할 만한 것은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해 북한과 중국이 관계회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 점입니다. 이어 양측 관계개선의 움직임으로 12월 북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이 중국을 방문해 베이징에서 공연을 앞뒀으나 돌연 공연단이 철수를 하게 된 사건이 일어나 양측 관계가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습니다. 

통일뉴스는 <2015년 송년특집>으로 ①북.미관계 ②남북관계 ③북한의 대외관계 ④북한내부 순으로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저명한 영국 추리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제목이다. 크리스티 식으로 표현하면, 올해 북.미관계는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다' 수준일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미관계는 정말 아무 것도 없었다. 

휙휙 변화하는 현재 국제적 환경에서 제자리걸음은 곧 뒷걸음질이나 마찬가지다. 북.미관계의 퇴보는 북한과 한.중.일을 포함한 주변국 간 관계에도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 나아가, 세력전이기에 들어간 동북아 지역 전체에 질곡이 되고 있다.     

북한 : 1월초 '군사연습 중단' 제안부터 10월 '평화협정 체결' 제안까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앞으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고 주변관계구도가 어떻게 바뀌든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책동이 계속되는 한 선군정치와 병진노선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혁명적 원칙과 자주적 대에 기초하여 나라의 존엄과 이익을 첫자리에 놓고 대외관계를 다각적으로, 주동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대외정책 기조를 밝혔다. 

미국에 대해서는 "공화국을 고립압살하기 위한 미국의 극단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는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전쟁위험은 더욱 커졌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은 우리의 자위적인 핵억제력을 파괴하고 우리 공화국을 힘으로 압살하려는 기도가 실현될 수 없게 되자 비렬한 '인권'소동에 매달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북.미관계의 주요 현안이 '전쟁위험 제거'와 '인권 소동'이 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월 10일자 보도를 통해, "미국 정부에 조선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중대조치"를 전날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올해 한반도와 주변에서 연합군사연습을 임시중지하면, 북한도 핵실험을 임시중지할 수 있다'며 미국에 직접대화를 제안한 것이다.

1월 10일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통상적인 군사연습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부적절하게 연계한 북한의 성명은 암묵적 협박(implicit threat)"이라며, 즉각 거부했다.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북한의 제안을 협상의 기회로 활용하지 않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직된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당시 미국의 태도와 관련, 외교소식통은 군사연습-핵실험 연계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강한 거부감, 북한의 대화 의지를 의심하게 만드는 사건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성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측에 물밑 대화를 제의했는 데, 북한측 6자회담 단장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성김을 만나는 대신 1월 중순 싱가포르로 가서 스티븐 보즈워스 등 민간 전문가들과 만났다는 것이다. 성김과 김계관.리용호 사이의 엇갈림은 이후에도 반복된다. 이 과정을 거쳐, 북한은 미국의 '탐색적 대화' 제안을 대북 제재 공조 강화를 위한 명분쌓기라는 판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9월 들어 북.미 뉴욕채널의 미국측 담당인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공석이 됐다. 시드니 사일러 전 특사가 파견기간이 끝나 원래 소속인 국가정보국(DNI)로 복귀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나마 북한측이 상대해오던 대미 창구가 사실상 닫힌 것이다. 현재까지도, 후임자는 임명되지 않았다.           

9월 21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측근인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했다. 이틀 뒤,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 등의 유엔북한인권결의안 채택 추진을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유엔인권결의' 채택 저지 활동의 일환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으며, 방북 초청 의사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10월 1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이 여론 매체를 통해서만 그 누구의 도발에 대해 운운하지 말고 실제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데 동의해 나선다면 공화국 정부는 조선반도에서 전쟁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공식 제안했다. 9월 하순, '위성' 발사를 막기 위해서라면 성김 특별대표가 방북할 수도 있다던 미국은 10월 9일 류윈산 방북으로 한 고비를 넘기자, '비핵화 초점 흐리기'라며 북한의 제안을 거부했다. 

11월 19일 유엔총회 제3위원회는 미국 등이 제안한 '북한인권결의'를 표결 처리했다. 12월 8일에는 미국이 북한 전략로켓군 사령부 등을 추가 제재했다. 10일에는 12월 의장국인 미국의 요구에 따라 안보리가 '북한 상황'을 다루는 특별회의를 개최했다. 17일에는 유엔총회가 '북인권결의'를 공식 채택했다. 

지난 17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은 우리의 공명정대한 제안에 성실히 응할대신 이미 '실패한 전략'으로 낙인된 대조선적대시정책을 행동으로 더욱 구체화하는 것으로 대답해나서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대조선'제재'책동이 더욱 무분별해지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 표현"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미국이 이런 식으로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에 계속 매달린다면 미국이 바라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상할 수 없는 결과만이 차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름 기대 속에 시작했다가 성과 없이 마무리된 올해 대미관계에 대한 북한측의 결산인 셈이다.

미국 : 1월 '정찰총국 제재'부터 12월 '전략로켓군 제재'까지   

성김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0월 20일(이하 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에 보고한 바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대북 접근법을 구성하는 네 축은 △억지, △압박, △외교, △인권이다.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고, 6자회담 내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의 공조를 유지하면서 북한을 '압박'하되, 비핵화 '대화'의 문은 열어둔다는 것이다. 2015년 내내 미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 책임을 중국에 떠넘긴 채, 대북 압박에 골몰했다. 양자.다자 제재와 외교적 고립 등이 망라됐다. 지난해 본격화했던 '인권' 공세도 이어갔다. 미국측의 '탐색적 대화' 제의가 '대화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난 회피용이라는 평가를 받은 배경이다. 

미국은 새해 둘째날(1.2)부터 북한에 포문을 열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소니픽쳐스 해킹사건'에 대한 대응이라며, 새로운 행정명령(13687호)에 서명했다. 재무부는 정찰총국을 비롯한 북 단체 4곳과 개인 10명을 제재목록에 추가로 올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1월 22일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인터넷이 이 나라(북한)에 침투할 것이고 결국 이런 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권고'하는 '북한인권결의안' 추진이 맞물리면서 미국의 대북 정책 목표가 '김정은 정권 교체'로 바뀌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5월 '모스크바 전승절 행사'와 9월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불참하면서, 10월 '노동당 창건 70돌' 즈음해 '위성' 발사 우려가 커졌다. 미국의 당면 목표도 '전략적 도발(위성발사.핵실험 등 지칭)' 억지에 모아졌다. 10월 9일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이 방북하면서 '도발' 우려는 수면 아래로 잠복했다.

11월 들어서는 다시 미국이 북한을 자극하고 나섰다. 11월 11일 애덤 주빈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 지명자는 서울에서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아닌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통상적인 안보리 결의 위반행위도 제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틀 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은 김석철 주미얀마 북한대사 등 개인 4명과 단체 1곳을 추가 제재했다. 지난 5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응으로 이해됐다. 다만, 과거 미국이 '전략적 도발'이 있을 때 제재조치를 취해왔다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됐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비참한 실패(abject failure)"라고 혹평당한 이후, 대북 정책을 담당하는 관료들의 강박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12월 8일 오바마 행정부는 '조선인민군 전략로켓군 사령부'를 비롯한 북한 단체 4곳과 개인 6명을 추가 제재했다. 1년 전 단.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문제삼았다는 점,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12.11)과 모란봉악단 등의 친선공연(12.12~14)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 등이 맞물려 미국의 의도에 의구심이 제기됐다. 한국과 중국에 '대북 제재공조를 유지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됐다. 이 분석은 안보리 12월 의장국인 미국의 서맨서 파워 유엔대사가 북한상황을 다루는 특별회의를 10일에 갖자고 통보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갖추게 됐다.  

의도성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의 제재 조치는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지난 12일 오후 남북 차관급 회담은 다음 일정도 잡지 못한채 결렬됐다. 북.중 친선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모란봉악단은 공연 3시간을 남기고 전격 귀국했다. 미국의 제재에 대응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수소탄 발언'이 엉뚱하게 개성과 베이징을 덮친 셈이다. 워싱턴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깨어지기 쉬운 남북관계와 북중관계에 폭풍을 불러왔다고나 할까.   

전략적 불신, 그리고 악순환

2012년 3월 미국의 저명한 중국 전문가인 케네스 리버설과 중국의 저명한 미국전문가인 왕지스(王緝思)는 '미-중 전략적 불신에 대하여'라는 공동보고서에서 "장기적 의도에 대한 상호 불신을 의미하는 '전략적 불신'이 미.중관계의 핵심 우려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 "불신은 그 자체로도 소모적이지만 그러한 태도와 행동이 더 큰 불신을 야기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지적은 미.중관계만이 아니라 올해 북.미관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미국은 북한의 평화협정체결 제안을 '비핵화 초점 흐리기'라고 의심하고, 북한은 미국의 탐색적 대화 제안을 '제재공조 알리바이 만들기'라고 의심하는 식이다. 불신이 더 큰 불신을 낳는 악순환인 셈이다.

'악순환'에 빠진 북.미관계는 지역 내 국가들 간의 관계, 특히 북한과 한.중.일 사이의 관계 개선 동력까지 갉아먹고 있다. 

대북 관계 개선 수요가 거의 없는 미국과는 달리, 한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일본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은 지정학적 고려에서 북한과의 관계 개선 수요가 있다. 보수 색채가 짙은 한.일 정부가 올해 내내 북한과 꾸준히 접촉한 배경이다. 지난해 말 '비핵화-관계개선' 병행론으로 선회한 중국은 지난 10월 류윈산 상무위원의 방북으로 북한과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럼에도 북한과 한.중.일 간의 관계는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핵문제 진전 없이 대규모 지원이나 경제협력에 반대하는 미국, 즉 좋지 않은 북.미관계가 블랙홀로 작용한 것이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 진전 없이는 남북 간에는 이산 상봉 등 낮은 수준의 교류 외에 할 게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일본 소식통은 "납치문제가 풀려도 핵문제에서 진전이 없는 한 일본이 북한에 줄 게 없다"고 말했다. 한.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신 폭이 넓은 중국도 핵문제에서 진전 없이 중앙정부가 참여하는 대규모 북.중경협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뜻, 북한의 '태도 변화(굴복)' 외에 다른 출구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굴복'보다는 한.미의 정권 교체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어느 한 행위자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과감히 밀고나가서 그 관계를 지렛대로 하여 핵문제 해결의 계기를 마련하는 주동적 움직임을 취하지 않는 한, '남북(북.일, 북.중)관계개선-비핵화 선순환 모델'이 작동할 수 없는 구조이다. 미국과 일본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중국과의 세력 경쟁에 북한문제를 활용하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중국은 '평화협정-비핵화 대화'를 병행하자는 입장이나, 관철 의지는 없어 보인다. 북한이 무력 충돌과 같은 사고를 치지만 않는다면, 현상유지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행위자는 한국뿐인데, 지난 3년의 행적에서 보듯 박근혜 정부에게 그러한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년 한반도 정세도 어두워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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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의 겨울 풍경

[사진] 북녘의 겨울 풍경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2/18 [09:27]  최종편집: ⓒ 자주시보
 
 

 러시아의 소리 후신이 스푸트닉에서 최근 12월 평양의 겨울 풍경 사진을 보도하였다. 그 사진을 소개한다. 설명글은 필자가 단 것이다.

 

▲ 2015년 12월 평양 류경호텔 주변 풍경, 버드나무 눈꽃과 고층빌딩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자주시보

 

▲ 모습도 신호등이 하나 둘 만들어 지고 있어 평양의 명물 미녀 교통안전원들의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 사라지기 전에 평양에 가 볼 수 있었으면...     © 자주시보

 

▲ 평양의 청소년들이 거리 청소를 하기 전 김일성 주석 첫 귀국 공개연설 기념비 앞에서 인사를 하는 모습, 청소년들의 다리가 점점 늘씬해지고 있다.     © 자주시보

 

▲ 평양의 명당 중의 명당에 우리민족 전통 기와지붕으로 지은 인민대학습당, 북 주민들이 책도 빌려가고 열람실에서 마음껏 공부도 할 수 있으며 모르는 지식은 바로 박사급 학자들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충분한 교수진이 늘 상주하는 도서관이다.     © 자주시보

 

▲ 출렁출렁 보통강 구름다리를 짐을 들고서도 잘도 건너는 평양시민들     © 자주시보

 

▲ 대동강 다리를 건너는 평양 시민들 , 외투에 모자가 달린 옷들이 널리 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다. 얼마 전만해도 모자달린 외투가 보이지 않아 귀가 시릴까 걱정했는데 이제 한 시름 놓았다.    © 자주시보

 

▲ 사격장의 평양 시민들, 유희오락으로 사격을 즐긴다니 활쏘기를 즐겼던 고구려의 후예들이 맞는 것 같다.     © 자주시보

 

  • ▲ 눈 쌓인 묘향산에서 관리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등산객들이 혹시 미끄러지지나 않을지 긴장해서 바라보고 있다.     © 자주시보북녘의 겨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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