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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의 그 한 마디, 눈물이 맺혔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12/19 03:49
  • 수정일
    2015/12/19 03: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1990 년 창단한 마당극패 우금치는 25년간 창작극 40편, 공연2500회를 올린 한국의 대표 마당극 극단입니다. 우금치는 동인제 극단으로서 공동책임과 투명한 재정운영, 체계적인 훈련시스템 등 독자적인 운영방식과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백상예술대상 특별상(1997),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창작연희 대상(2008), 대한민국 창작국악극 대상(2014) 등 각종 상을 수차례 수상했습니다. 우리의 전통예술을 잇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예술로 만들고자 했던 20대 청년들은 어느덧 중년이 되었습니다. 연습 공간 하나 없는 척박한 전통예술 환경에서, 마당극을 지키려는 열정과 헌신을 우금치인은 자신들의 사회적 책임이라 합니다. 지금 우금치는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마당극장 '별별마당'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원이 대출을 받아 건물을 구입하고, 건물 수리비를 시민이 후원합니다. 그 따뜻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편집자말] 6억 빚을 안고 2억의 공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죽을 둥 살 둥 달리고 있던 지난 7월 어느 날 아침. 건물담보 2억, 개인 대출로 4억의 빚을 나눠서 떠안은 선후배들에게 류기형 예술감독이 한마디 한다.

"남들에게 별별마당 지킴이 해달라고 하기 전에 우리부터 솔선수범해야지? 20년 전, 월급이 10만 원이던 시절에도 100만 원씩 냈었잖아~."

눈빛만 시끄럽고 사무실은 조용하다. 하지만 머릿속으로 무슨 말을 하는지 다 들린다.

'그럴 줄 알았어.'
'집 담보로 몇 천씩 대출해 밀어 넣었으면 됐지. 뭘 또 내?'
'그때는 젊은 이십대고 이제는 쉬흔인디...'
'환장하겄네. 마누라한테 뭐라고 하지?'
'우리 딸내미는 방도 없는디.'
'내일 모레 둘째 태어나는데...'
'애가 고 3인데...'
'차 할부금 이제 시작인데...'
'헉! 나는 이제 막 정단원 됐는데... 나도 내나?'
'나는 우금치에 뼈 안 묻을 건데...'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나온 첫마디.

"얼마씩 낼까요?"
"후배들은 부담되니까 선배들만?" 
"아뇨, 정단원까지는 내지요."
"선배/후배 구분해서 낼까요?"
"사정 어려운 건 마찬가지니 똑같이 100만 원으로 합시다." 
"20년 전에 비하면 싸네. 물가도 올랐는데."
"이달 말까지 무조건 입금?"
"예."

회의 끝.

그 리고 며칠 후 통장에 찍히기 시작한 숫자들. 류기형 500만 원, 함석영 300만 원, 이주행 200만 원, 김연표 100만 원, 박지헌 100만 원, 이신애 100만 원, 이광백 100만 원, 김황식 200만 원, 임창숙 200만 원, 성장순 200만 원, 김시현 300만 원, 유재진 100만 원, 이상호100만 원, 이기원100만 원, 김미희 100만 원, 모두 2700만원이 모였다. 감동과 두려움의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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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마당 공사 철거작업 중
ⓒ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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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년 전 12명의 단원들이 100만 원씩 내고 대전 하소동 산 속에 연습실을 지었다. 단원들이 나서서 땅을 고르고, 기둥을 세우고, 못질을 했다. 몇천만 원이면 될 줄 알았던 공사는 1억 원을 훌쩍 넘겼고, 그 빚을 갚는 데만 10년이 걸렸다. 마당극을 널리 알리자고, 후배들을 위해 보금자리 만들자고, 그 미친 짓을 또 다시 시작했다. 이미 빚이 6억 원인데, 이번에 또 얼마나 늘어날까? 빚 갚다가 칠순잔치 하는 건 아닐까?

이 얘기를 들은 친구가 기가 막힌다는 듯 한마디 한다.

"너네 미친 거 아냐? 무슨 종교집단이냐?"
"그려 미쳤어~ㅎㅎㅎㅎㅎ"

동 인극단도 점차 사라지고 그나마 있는 극단들도 대표 혼자 사재를 털어 겨우 공연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단원들이 공동으로 6억의 빚을 내서 공간을 만든다? 극단이 망하면? 다 떠나면? 대출받은 빚은 어쩌려고? 미쳤다는 말을 듣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나에겐, 우리에겐 너무나 확고한 신념이 있다.

살맛나는 세상을 꿈꾸며 문화예술운동을 선택했다. 이 시대의 소외된 이야기를 드러내며 더불어 나누는 세상을 바라기 때문이다. 또 '역시 우금치여'라며 감동하는 관객이 있다. 마지막은 으~리(의리). 엎치락뒤치락 지지고 볶으며 같이 늙어가는 25년지기 선후배, 그리고 창단부터 변함없이 후원하는 200여 명의 후원회원들과 의리가 있기 때문이다.

산 속에서 먹고 자며 오로지 마당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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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하소동 상량식
ⓒ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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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90년, 극단 운영을 체계적으로 해보겠다고 월급제를 만들고 동거수당, 생리수당, 부모님 생신수당에 이것저것 규약을 만들었다. 지각을 3번 이상하면 월급을 감봉하는 제도까지.

그 당시 막내였던 나는 지각 담당자가 되어 출근 후 몇 분 동안 아주 예민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단원들이 늦는 이유도 가지각색이었다.

"버스가 안 와서."
"극단 시계랑 내 시계가 안 맞네?"
"슈퍼 아저씨가 말을 시켜서."

선 배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시선은 하루 종일 따갑고 불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월급 7만5000원에서 지각 한 번에 5000원식 감봉하는 건 살점을 떼어내는 것만큼 쓰라린 일이었다. 6개월 만에 지각 버릇은 고쳐졌고 자연스럽게 감봉제도 폐지됐다. 지금도 지각이 잦을 때면 그 제도를 부활하자고 한다. 지금은 한 5만 원쯤 해야 먹히려나?

하지만 모두 잘해보자고 결정한 일이니 원망할 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탓할 그 무엇도 없었다. 지금 각자 100만 원씩 내자고 합의하는 것처럼.

산 속에 집짓고 살던 1996년, 주변에서는 자타공인 전국 최초 극단 공동체 생활이라며 유럽의 <빵과 인형극단>, 일본의 <천막극단>과 비교하며 파격적 행보에 주변인들은 격려와 걱정을 아끼지 않았다.

돌 투성이 산언덕에 시멘트를 비비고 골조를 세워 만든 조립식 건물. 거기서 우리는 6시 기상, 산길조깅, 식사, 청소, 출근, 야간훈련, 공동거실 10시 이후 사용 금지, 연애 시 퇴소, 단원 지인 출입금지, 평일 외박 금지 등을 지키며 살았다.

공 동의 생활공간이지만 월세부터 전화 요금, 난방비까지 단체에서 해결하니 꿈같은 복지조건이었다. 단체로 살다보면 먹는 것에 집착이 심해진다. 손님이 오면 손에 든 봉지부터 반겼고 술이나 먹을 것이 남으면 여기저기 숨겨두기 바빴다. 그러다 입이 고플 때 하나씩 보물 내주듯 꺼내오면 그 단원은 순식간에 영웅이 된다.

그때는 왜 그리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팠는지. 하기야 김장 300포기, 동치미 무 100개, 총각김치 10단씩 해댔으니 "한 사람이 소 한 마리 못 먹어도 열사람이 소 열 마리 먹는다"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아 무튼 젊은 청춘을 산속에서 열정적으로 살았다. 문 열고 나가면 연습실이고 집이니 밤낮없이 연습하고 마음만 먹으면 작품제작도 순식간에 해결됐다. 온통 산이라 소품, 도구제작도 자연에서 해결했다. 보통 1년에 한 작품 만들던 것도 거기선 2~3개도 거뜬했다. 그렇게 미친 듯이 공연하고 훈련하면서 10년 만에 빚을 갚았다. 참 엄청난 일을 했던 그 시절, 어쩌면 내가 그만두면 모두 힘들겠지 하는 그놈의 '으~리' 때문에 여태껏 버텨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만두면 나머지는…' 의리로 버텨온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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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김장하는 날
ⓒ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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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지만 언제까지 우리끼리만 살 수는 없었다. 지역사회와의 관계도 줄어들고 젊은 친구들은 산골짜기 공동생활을 엄두도 못 냈다. 하소동 10년 만에 교통편이 나은 폐교로 이사를 했으나, 교육청과 매년 재계약하는 임대조건으로 골머리를 앓았고 신입단원 영입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했다. 결국 5년 만에 다시 시내로 진출했다. 이제는 8명이나 되는 젊은 단원들이 들어왔다.

25년지기 선배 7명, 10년이 넘은 중간후배들, 그리고 꽃다운 청춘단원 8명이 대흥동에 둥지를 틀었다. 부부도 5년만 지나면 권태기가 오고, 부모-자식도 키울 때만 살갑다는데, 우리는 25년을 같이 살았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보고 있노라면 노부부를 보는 것 같단다. 으르렁거리다가도 깔깔댄다고. 질긴 인연의 의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 믿음과 힘으로 또 이렇게 일을 저질렀다. 이제는 더 이상 떠돌지 않기 위해, 선배 믿고 마당극 해보겠다고 들어온 20대의 후배단원들을 위해, 지역민들과 함께 마당극 축제도 만들고 마당극 워크숍도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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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석희의 앵커 브리핑 지 난 11월 24일, JTBC <뉴스룸>의 앵커 손석희가 '2015 한국 사회의 복면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제목의 앵커브리핑을 하고 있는 화면 갈무리.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 교과서 집필진의 비공개를 비판하며 "탈춤과 마당극은 때로는 권력자를 조롱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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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이었다. JTBC 뉴스를 보고 있었다. 손석희씨의 앵커 브리핑은 국민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준다. 은유적 표현 또한 기가 막히다. 그래서 곧잘 챙겨본다. 그때였다. 

"탈춤과 마당극은 때로는 권력자를 조롱하기 위해 등장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는 사람이라도 나온 듯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 탈.춤.', '마.당.극.', '권.력.자.', '조.롱.' 손석희 앵커가 마치 나보고 들으라는 듯, 너무나 또렷한 발음으로, 너무나 크게 말해줬다. 정부가 국정교과서 집필 명단을 비밀에 부친 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빗대어 꼬집던 그는 '마당놀이'도 아니고, '민속극'도 아니고 '마당극'이라고 했다.

1980년대 아무개 방송사가 극단 미추(마당놀이 인간문화재라 불리는 김성녀, 윤문식, 김종엽)와 함께 전국 체육관을 돌며 고전 심청전, 춘향전 등을 공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영향으로 사람들은 마당극을 마당놀이로 생각하거나 전통극 아니면 국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손석희 앵커는 정확하게 마당극을 '권력을 조롱하는 현대 풍자극'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순간, 눈물이 맺혔다. 한술 더 떠서 '우리 사연도  방송에 나왔으면 좋겠다', '<전국고민자랑>에 나가볼까? 김제동의 <걱정 말아요 그대>에 나가볼까? 김제동은 우리 알지도 못하는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괜히 혼자 실실거렸다. 

주변의 많은 분들은 우금치가 대전의 자랑이라고 한다. "그런 공간은 지원금이나 지자체 후원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안타까워하신다. 1년 반을 여기저기 쑤시고 돌아다녀봤지만 국고지원노력은 헛수고로 끝났고, 대출이자만 쌓여나갔다. 결국 시민의 힘으로 만들어보자고 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그 하나의 방법으로 스토리펀딩, <오마이뉴스> 연재기획이 시작됐다.

그리고 얼마 전 정말 믿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정태춘 박은옥의 사람들'(팬클럽)에서 우금치를 찾아왔다. 스토리펀딩을 읽고 '우금치' 단원들의 살아온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며 1천만 원을 내놓고 간 것이다. 대전의 향토 중소기업 (주)삼진정밀에서도 1천만 원을 후원했다. 단돈 만 원부터 5만 원, 30만 원, 100만 원….

그렇게 후원해주시는 별별마당 '지킴이'가 100명을 넘어섰고 7000만 원의 기금이 모아졌다. 희망이 보이고 힘이 솟는다. 이제는 '1억이나' 가 아니고 '1억만' 모으면 된다.  이 스토리펀딩이 더 많이 알려져서 돈 좀 있는 사람들이 후원금 팍팍 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6억 빚도 갚고, 공사도 하고, 빚 걱정 안하고 국민 속 시원하게 하는 작품 만들어서 죽을 때까지 공연만 했으면 좋겠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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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마당 후원기금
ⓒ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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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마당을 짓는 마당극패 우금치
ⓒ 우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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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스토리펀딩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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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속철 라오스를 관통하다.

중국 고속철 라오스를 관통하다.

2015. 12. 18
조회수 37 추천수 0
 

   -400억 위안(7조 3천억원) 투자 라오스내 구간은 418km

 -중국 남부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잇는 범아시아 종단축 건설

 -일대일대(실크로드 경제벨트)의 중심축 고속철 

 -인도 동남아 지역에서 일본 신칸센과의 치열한 경쟁

 중라합의.jpg

 지난 11월 13일 베이징에서 서명한 라오스 국경을 통과 수도 비엔티엔까지 고속철 사업계약

 

 중 국과 라오스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中老铁路)의 라오스 구간 철도공사가  12월 19일 시작된다. 라오스로선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접하지 않고  '내륙에 갇힌(Land-Locked)' 나라에서 '내륙으로 연결된(Land-Linked)' 나라로 탈바꿈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에 앞서 12월 3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고속철 사업 착공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주마리 라오스 국가주석이 함께 참석했다.
  코트라 쳉두 무역관에 따르면  이미 지난 8월 중국 구간인 윈난(雲南)성 위시(玉溪)에서 국경지대인 모한(磨憨)까지를 연결하는 고속철공사를 시작했다. 라오스내 구간은 418km로 중국과의 국경에 위치한 보텐과 수도 비엔티안을 연결한다. 총거리는 427km로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총투자액은 400억위안(약 7조3000억원)이며 중국과 라오스가 각각 7대3의 비율로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라오스 정부에 5억 달러를 3%대 저금리로 대출해주기로 했으며, 라오스 공공사업부는 이를 광산 수입 등으로 변제할 계획이다.
   이 구간은 80%가 산악지대나 고원을 거치며, 총연장의 59.01%에 해당하는 252.07km 구간에 터널과 교량이 부설된다. 고속철 평균시속은 160km(방비엔–비엔티안 구간은 시속 200㎞)로 설계된다. 쿤밍-비엔티엔 고속철 건설 프로젝트는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이미 2015년 8월에 시작해 윈난성 위시(玉溪)에서 국경지대인 모한(磨憨)까지를 연결하는 고속철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15년 10월까지 총 자본 투입액의 95.7%인 48억5700만 위안이 투입된 상태이며, 2016년 하반기 시범운행 후 개통될 예정이다.  2단계는 중국 남부도시 윈난성 모한과 라오스 보텐을 잇는 프로젝트로, 2017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며, 3단계로 보텐과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2019년 말까지 완료한다.
   중국이 투자건설·운영을 주도하며 다른 나라를 연결하는 철도망 건설 사업에 나서는 것은 라오스가 처음이다. 게다가 전체 노선에 중국 기술표준이 적용되고 중국 설비를 사용하기로 돼 있다. 건설 공사 전체의 설계와 시공, 향후 고속철의 운영은 올해 합병해 탄생한 중궈중톄(中國中鐵) 산하 쓰촨 청두 중톄얼 위안(中铁二院) 공정그룹이 담당한다.
  중국과 라오스는 당초 이 사업을 양국 수교 50주년인 2011년 착공해 올해 완공하려고 했었다. 또 2012년 11월 초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기간 중국 수출입은행의 대출을 조건으로 합의해 2013년 초 착공하기로 했으나 다시 연기되는 등 그동안 사업성과 재원조달 방식 등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라오스 내에서는 중국 경제권으로 편입에 대한 우려가 컸다. 중국 차관이 라오스 재정을 고려할 때 너무 과도하며 이로 인해 중국에 예속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협상이 타결된 것은 2014년 4월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다. 그리고도 1년 6개월 뒤인 2015년 10월에야 중톄 얼위안(中铁二院)공정그룹이 편성한 ‘중국-라오스 철도 프로젝트 가능성 연구보고’가 통과됐고, 11월 13일에 중국 베이징에서 양국 정부 관계자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모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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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잇는 범아시아 고속철

 

  국가 발전개혁위 왕샤오타오(王晓涛) 주임은 "중국-라오스 고속철은 향후 태국, 말레이시아의 고속철과도 연결될 것이며 중국 관광객들이 고속철을 타고 동남아를 여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속철이 완공되면 중국 윈난성 수도 쿤밍에서 출발해 중국과의 국경도시인 라오스의 보텐 → 루앙남타 → 우돔싸이 → 루앙프라방(유명 관광지) → 비엔티안성 → 비엔티안시(종착지, 수도)로 가게 된다. 왕샤오타오 주임은 중국에서 라오스 구간 소요시간이 과거 12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축된다고 소개했다.
 인도차이나 반도 정중앙에 위치하는 라오스는 물류거점으로서의 지위를 다질 수 있으며, 라오스 관광 및 여행사업에 대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태국·말레이시아까지 철도노선 연결 시 더욱 큰 잠재적 시장이 존재한다.
 중 국은 라오스를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까지 고속철 노선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홍콩 언론 <봉황망> 등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라오스 고속철 건설이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중국 정부가 남쪽 지역인 윈난성에서 라오스, 태국, 말레이시아를 통과해 싱가포르까지 잇는 총 3000㎞의 철도망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유럽간 철도 운송망 가운데 하나인 아시아 횡단철도(범아시아 철도 Trans-Asian Railway, TAR)의 일환이기도 하다. 2006년 11월 18개국의 각국 대표가 만나 '아시아 횡단철도 정부간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 라오스-태국-싱가포르로 이어지는 종단 노선과 미얀마-캄보디아-베트남으로 이어지는 순환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차이나 반도 왼쪽으로 미얀마를 거치는 노선과 그 오른쪽으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동남아를 연결하는 노선을 구상했다.  두 사업 모두 기착지는 중국 서남부의 ‘일대일로’ 거점도시 쿤밍이다.  종단노선의 경우 태국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구간은 기존 노선을 고속철도로 연결해서 쓸 수 있지만, 중국-라오스 구간은 새로 철로를 놓아야 했다.
  이 범아시아 (고속)철도는 이미 100년 전에 처음 밑그림이 그려진 사업이다. 당시 아시아 각국에 식민지를 건설한 프랑스 영국 등 열강이 식민지 자원수송을 위해 중국-싱가포르, 베트남-중국 노선 등을 구상했다. 실제로 20세기 초반 프랑스 자본에 의해 베트남 하이퐁 항구에서 중국 쿤밍을 잇는 철도가 놓여지고, 나중에 베트남 남부 호치민까지 노선이 확장됐다. 여기에 더해 영국은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잇는 해안철도를 건설했다. 하지만 이후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 인도차이나 공산혁명 등을 거치며 해당 철도노선들은 폐기되다시피 했다.
  인구가 700만명에 불과한 라오스는 바다와 떨어진 내륙 국가다. 남서쪽에 인접한 태국부터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미얀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5개국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가운데 중국·베트남·캄보디아와는 육지로 인접해 있고, 태국·미얀마와는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있다.  라오스의 교통 인프라, 특히 철도 교통은 낙후돼 있지만 사통팔달의 이점을 살린 동남아 육로 교역의 허브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엔 비엔티안에서 좀 떨어진, 태국과의 중부 국경지대에 위치한 타날렝(Thanaleng) 역이 라오스의 유일한 철도역으로 태국 국철에서 건설 및 운영중이었다. 또 베트남 또한 꽝빈과 라오스 남부 타오크를 잇는 철도를 건설하고 있다. 반면에 전 국토의 90%가 메콩강과 연결돼 있어 수로를 통한 운송이 활발하다.  약 4200㎞의 메콩강에서 라오스를 거치는 구간만 1800㎞에 달한다.

 

 일대일로와 범아시아 중앙아 유럽 3개 노선의 고속철 전략

 

 중 국은 2009년부터 이 범아시아고속철 이외에 유럽-아시아고속철, 중앙아시아고속철, 범아시아고속철 등 3개 노선을 '고속철 전략'으로 삼고 준비해왔다. 이때부터  중국은 이같은 고속철 전략에 따라 해당 2-3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고속철 협력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중국에서 자금과 기술을 제공하며, 중앙아시아의 자원 국가들과는 고속철을 건설해주는 댓가로 천연가스와 같은 현지 자원을 받는 방식을 검토해왔다.  시진핑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의 중심축이 이 고속철 사업이기도 하다. 중국은 인접한 동남아와 중앙아, 유럽까지 고속철로 연결해 21세기 실크로드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실크로드의 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고속철은 키르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를 거쳐 이란, 터키, 독일까지 가는 노선이다. 유럽-아시아 고속철은 영국 런던에서 출발해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폴란드 바르샤바,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거쳐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후 두 갈래 노선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카자흐스탄으로 가며 다른 하나는 치타를 거쳐 만저우리(满洲里)까지 가는 노선이다. 

  고속철2.jpg

 중국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속철 경쟁력

 

  중국 고속철의 역사는 짧다.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을 잇는 징진(京津) 고속철이 운행을 시작한 것이 처음이다. 베이징 남역과 톈진 역 사이의 120㎞를 30분 만에 주파하는 열차의 등장으로 두 도시를 왕래하는 사람은 더욱 늘었다. 이 전에는 가장 빠른 열차도 1시간 30분을 넘기기 일쑤였다.
  이 징진 고속철은 중국 정부가 그리고 있는 ‘고속철 지도’에서 빙산의 일각이었다. 그 뒤  중국은 고속철을 주요 도시마다 깔아 종횡으로 묶기 시작했다. 2012년 북으로 선양(瀋陽)과 하얼빈(哈爾濱), 서로는 청두(成都)와 충칭(重京), 남으로 홍콩(香港)과 난닝(南寧)까지 42개 노선, 1만3천㎞의 고속철 선로를 깔았고, 현재 운행중인 노선은 1만6000km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50만명에 달한다.
 특히 2012년 12월 9일 개통한 우한과 광저우를 오가는 우광(武廣)고속철은 중국의 고속철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주역이다. 광둥(廣東)성과 후베이(湖北)성의 성도인 두 도시의 거리는 1천㎞가 넘는다. 고속철 ‘허셰호(和諧號)’는 1천68㎞를 2시간 54분 만에 달려 프랑스의 떼제베(TGV)를 제치고 평균 시속 341㎞라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고속철은 12시간에 이르던 운행 시간을 3시간 50분 안팎으로 단축시켰다.
  우광 고속철에 이어 2013년 2월에는 고도 시안(西安)과 허난(河南)성의 성도인 정저우(鄭州)를 왕복하는 정시(鄭西) 고속철이 개통됐다. 중국 중서부 지역 최초이자 황토 지반에 건설된 첫 고속철인 정시 고속철 역시 시범 운행에서 평균 시속 350㎞를 기록했다. 또 간쑤성(甘肃省) 란저우(兰州)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乌鲁木齐)를 잇는 총 길이 1776km '란신(兰新)철도 제2노선'이 2014년 9월 개통됐다. 최고시속 250km로 설계됐으며 이 고속철이 완공됨에 따라 기존에 20시간 넘게 걸리던 운행시간이 8시간으로 단축됐다. 동북 3성의 경우는 2013년말 상하이와 동북 3성 지역을 잇는 고속철이 연결됨에 따라 상하이에서 하얼빈까지 약 2600 킬로미터 거리를 10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운행시간을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 것이다. 또 지난 9, 10월에 걸쳐 지린성 성도 창춘에서 훈춘까지, 그리고 선양에서 단둥, 따롄에서 단둥까지의 고속철이 개통돼 북중 국경까지 고속철을 연결시켜 놓은 상태다.
 

고속철5.jpg 고속철6.jpg

 고 속철만이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중국은 세계 최고를 기록할 태세다. 중국 일간 <경화시보> 9월20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2020년까지 지하철 새 노선과 연장선 12개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호선 체제인 베이징 지하철은 2020년 19호선까지 확대된다.  국무원은 베이징시가 제출한 '베이징 철도교통계획 2014~2020'을 최근 승인했다. 이에 따르면 17~19호선을 새로 건설하고 3·6·7·8호선 등은 노선이 연장된다. 베이징 외곽에 새로 짓는 공항에도 지하철이 들어간다. 현재 건설 중인 16호선은 내년 개통 예정이다.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12개 노선 신설과 연장이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베이징 지하철 총연장은 998.5㎞까지 확장된다.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역은 320여 개, 하루 평균 승객은 1000만명에 달한다.
    중국은 2008년 미국발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조위안(약 730조원)에 달하는 부양책을 실시했는데, 이 가운데 고속철 건설 등 철도 도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최근 몇년간 중국 전역이 고속철망으로 촘촘하게 연결됐다.
   <코트라>는 세계은행 발표자료에 근거해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 비용이 시속 350㎞가 국제평균가의 43%, 시속 250㎞는 국제평균가의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가격경쟁력과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고라는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중국은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섰다. 동유럽의 경우 베오그라드-부다페스트를 잇는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터키의 경우 일찍이 수주에 성공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구간을 운행하는 고속철도(533㎞)를 2014년 7월에 완공시켰다. 원후이바오(文汇报) 등 홍콩 언론들은 이를 두고  “중국이 ‘핑퐁외교’, ‘판다외교’에 이어 이제 ‘고속철 외교’를 전개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고속철 외교에 대해 베이징이공대학 추이신성(崔新生) 교수는 (고속철 외교처럼) 순수한 기술과 자금 협력은 타국의 중국에 대한 정치적 반감을 일으키지 않을 뿐더러 중국 고속철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고속철 외교는 중국 외교의 실리적인 면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일즈맨을 자처한 리커창 총리는 지난 11월 25일 중국·동유럽 국가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은 동유럽 정상 16명과 함께 고속철에 동승해 쑤저우에서 상하이까지 91㎞를 20여 분간 이동하며 고속철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 성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들어 중국은 9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간(370㎞) 고속철 공사에 참여하기로 확정했으며, 한달 뒤인 10월엔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와 타타르공화국의 수도인 카잔을 연결(770㎞)하는 고속철도 사업에도 중국 참여가 확정됐다. 이 고속철 사업은 총연장 770km며 러시아가 월드컵을 개최하는 2018년 이전에 완공된다. 고속철이 완공되면 구간 소요시간은 현재 14시간에서 3시간30분으로 단축된다.

고속철3.png

 지난 11월 25일 중국·동유럽 국가 정상회의에 참석한 동유럽 정상들과 고속철에 동승한 리커창 총리

 

 

동남아 지역 둘러싼 중일의 치열한 고속철 수주전

 

 하 지만 이러한 중국의 고속철 외교도 동남아 지역에서는 일본이라는 경쟁자를 만나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제3 도시 반둥 간(150㎞) 고속철도 건설(50억 달러, 약 5조 9600억 원) 경쟁에서는 중국이 일본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반면에 12월 인도에서는 일본이 인도 뭄바이~아마다바드를 잇는 총연장 505㎞ 구간의 고속철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12월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조엔(약 9조 5000억원)에 달하는 엔 차관을 제시했으며, 12월 11일 인도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이를 확정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 태국이다.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9월21일 보도한 데 따르면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에 고속철을 건설하는 중국의 계획에 일본이 최대 적수로 등장했다면서 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과 공동으로 동북부 국경 지대인 농카이와 동남부 산업지대인 라용을 잇는 길이 867㎞의 철도건설 계획을 승인했으며 연내 착공을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합의를 전후해 아베 총리가 직접 적극적인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방콕-치앙마이간 635㎞의 고속철도 건설에 일본 신칸센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태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중국 일본이 태국과 각각 추진 중인 노선이 겹치지는 않지만, 일본의 이같은 적극적 조처는 중국과 경쟁하거나 정세를 어지럽히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두나라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55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와 싱가포르간 고속철 사업(330km)도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고속철 외교의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있는 리커창 총리가 11월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고속철 프로젝트에 관심을 표명한 데 대해, 말레이시아의 나집 총리는 국제입찰을 통해 중국쪽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얀마.jpg

 

 또 다른 격전지는 미얀마다. 중국과 미얀마를 연결하는 철도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미얀마 쪽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앞서 일본쪽이 지난해 3월 미얀마 정부에 78억엔 상당의 무상원조 결정을 내린 바 있어 일본이 미얀마의 제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얀마와 특수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중국은 일찍부터 벵갈만의 시트웨 석유가스전 개발에 나서 2013년 10월 미얀마의 서부해안 차우크퓨로부터 중국 윈난성 쿤밍까지 800km에 이르는 가스관을 부설했으며, 올해 안에 가스관과 나란히 송유관도 부설했다. 이 석유 가스파이프라인은 미얀마 인근 해상지역의 원유 가스 뿐만 아니라 중동지역으로부터 오는 원유 등을 말래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중국 남부지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게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강태호 선임기자 kank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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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전 지국장 박근혜 명예훼손 무죄

 

 
 
산케이 전 지국장 무죄 선고 세월호 청문회 도화선 되나
 
장유근 | 2015-12-18 12:32:3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산케이 전 지국장 박근혜 명예훼손 무죄
-산케이 전 지국장 무죄 선고 세월호 청문회 도화선 되나-

이젠 7시간 까봐야지…!!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의 레임닭이 시작된 것일까… 17일 오후 5시경, 대한민국 서울 발 의미있는 기사 하나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4월 16일 자국민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실종된 박근혜와 정부에 대해 보도한, 산케이 신문 가토 다쓰마 전 지국장이 1심 법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았다는 것. 관련 늬우스는 이랬다.

 

(새누리당 소속)박근혜의 세월호 사고 당시 행적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가 박근혜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9)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전 서울지국장이 1년 2개월만의 재판 끝에 1심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다만 가토 전 지국장이 작성한 기사의 내용이 허위라는 점은 법원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이동근)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가토 전 지국장에 대해 17일 무죄를 선고했다.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51217170144424>

 

산케이 전 지국장 가토 다쓰야의 무죄 소식이 전해지자 순식간에 폭주한 댓글 가운데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젠 7시간 까봐야지.!!2015.12.17 17:05

눈에 띈 댓글 내용은 심오하다 못해 어영부영 넘어가고 있는 세월호 청문회에 힘을 실어줄 것 같다. 이유가 있다. 지난해 지난해 4월 16일 자국민 300여 명이 목숨을 잃을 참사 당시 박근혜와 정부가 동시에 실종된 것. 그 시각 대한민국은 통째로 공백 상태였다. 따라서 박근혜 등이 실종될 당시 억측이 무성했던 것이다. 따라서 당시 조선일보와 산케이는 실종된 박근혜 등에 대해 상상력을 총동원한 바 있다.

두 사람이 시내의 모 L호텔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소문도 이들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루머가 증폭되자 부랴부랴 발등에 불을 끈 건 고발 당사자들. 법원은 가토 전 지국장에게 무죄를 선고하면서도, 정작 박근혜 등이 실종된 7시간의 내용에 대해 밝히지 못하고 의문점 하나를 남겼다. 그게 어영부영 구렁이 담 넘듯 한 세월호 청문회에 도화선이 될 줄 누가 알았으랴.

그래서 그럴까… 가토의 무죄 소식이 전해지자 댓글 하나 이젠 7시간 까봐야지.!!가 유난히 사람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건 법원의 묘한 판단 때문이었다. 이랬지…!

다만 가토 전 지국장이 작성한 ‘기사의 내용이 허위라는 점’은 법원도 인정했다.

법원의 미필적고의였을까. 재판부는 가토 전 지국장이 작성한 기사의 내용이 허위라고 인정했단다. 했단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박근혜의 7시간 실종시간을 언제 조사는 해봤냐며)난리법석이었다. 난리법석 모습은 주로 이러했다.

올드보이모델
수많은 생명이 죽은 사건 앞에 대통령이라면 누가 묻지 않아도 자진해서 그 시점의 행적을 공개해야 할 텐데 뻔뻔하게도 그걸 지적하면 권력으로 재판부터 걸고보는 게 국민이 위임한 권력이 아니라 배후의 국제악마그룹 일루미나티의 된장지부셈인 국정원 위장업체 소속 악마가 보증하는 권력이기 때문임을 자인하는 것 아닌가. 가토가 무고죄로 박근혜를 역고소해도 재판비용 일체를 박근혜 개인비용으로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2015.12.17 18:15

낙동강전투
대한민국 사법부야...!! 덮지마라..확실하게 판결하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 명예훼손으로 유죄를 때려야지 왜 무죄로써 덮어버린가..? 무죄때린 걸 보니 뭔가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들쑤셔 놓으면 7시간 조사하자고 나올테고 또한 무수한 증거 내놓으면 국가 창피라서 덮어버린것 같다..! 이럴때 용감한 대한민국 검찰이나 소를 제기한 독도사랑 보수단체가 무죄에 대해서 항소해야되지 않나..? 밝혀질 것 같아 무죄로써 덮어버린 것 같아 창피하다..!!2015.12.17 18:10

기술인
ㅋㅋㅋ 자국의 대표가 밖에서 일본과 싸우는데 내부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등에다 칼을 꽂는 좌빨좀비들~ 이러면서도 친일 정부라 비난하고 친일파 청산 해야된다고 지랄이지~ ㅋㅋ ㅋㅋㅋ 니덜은 평~~~ 생 야당이나 해라 ㅎㅎㅎㅎㅎㅎ2015.12.17 17:49

쌔엠
검찰은 항소해야쥐? 국격과 관련된 중대한 사안이고 그냥 퉁치면 직무유기인 것깉은데?2015.12.17 17:05

zxczxc
명예가 있어야 훼손을 하지요2015.12.17 17:07
<
http://media.daum.net/society/newsview?newsId=20151217170144424&rMode=list&allComment=T>

요즘 인터넷이 다 망가져서 다행(?)이지(잘 하는 거 아냐...!) 아고라방이 부활되고 블로거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면, 그야말로 '6.25 때 난리는 난리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안 되는 댓글만으로도 법원의 판단은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 댓글러 <낙동강전투님>의 지적은 그냥 흘려 들을 게 아니었다.

대한민국 사법부야...!! 덮지마라..확실하게 판결하라..!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 명예훼손으로 유죄를 때려야지 왜 무죄로써 덮어버린가..? 무죄때린 걸 보니 뭔가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들쑤셔 놓으면 7시간 조사하자고 나올테고 또한 무수한 증거 내놓으면 국가 창피라서 덮어버린것 같다..!

사법부를 향한 한 시민의 모습을 통해 가토 전 지국장의 무죄 판결도 썩 좋아할 일만도 아닌 것. 아울러 한 댓글러는 (朴을 향해)철 지난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듯. 자국의 대표라는 표현을 서슴치 않고 있다. 좌빨좀비 운운한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좌빨좀비란 천사의 대명사란 말일까. 이들은 새누리당 소속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사라진 이유 등에 대해 전혀 궁금하지 않은 그야말로 좀비같은 인간상이 아닐까.

만에 하나 당신의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난 직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늘나라에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아무렇지도 않을까. 좀비가 아니라면…! 아무튼, 산케이 전 지국장의 박근혜 명예훼손 사건이 1심 무죄 판결로 끝남에 따라 박근혜의 레임닭은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제 박근혜가 실종된 7시간을 홀라당 까 보는 일만 남았다. 이젠 7시간 까봐야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5&table=dream_jang&uid=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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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 희망을 준 '올해의 인물'은?

'헬조선.'

박근혜 정부 임기의 반환점이었던 올해, 크게 유행한 말입니다. 우리나라가 지옥처럼 절망스럽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유행어 '금수저', '흙수저' 역시 절망을 이야기합니다. 경제적 양극화에 따른 교육·소득불평등이 악화되면서 많은 이들이 박탈감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우리네 삶이 각박하다는 뜻이겠지요.

그 럼에도 희망을 보여준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달 1차 민중총궐기 때 농민 백남기씨는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 집회 때 서울광장에 모인 많은 시민들은 백씨의 쾌유를 기원하며 그가 누워있는 서울대병원으로 행진했습니다.

백씨의 막내 딸 백민주화씨는 시민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여기까지 오실 거라고 생각을 못해 원망의 목소리를 담고 나왔는데, 앞에, 옆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여러분들을 보니 희망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대학로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당신에게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될까요? 올해를 상징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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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민중총궐기, '백남기 농민 가족, 웃음 잃지 않을게요' 지 난 5일 오후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2차 민중총궐기 촛불문화제에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병원에 입원 중인 백남기 농민의 딸인 백도라지씨와 백민주화씨가 집회 참석자들에게 웃음을 잃지 않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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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능을 보여준 '메르스 사태', 하지만...

보 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20일 4장짜리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우리나라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했고, 질병관리본부는 일반 국민에게는 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 환자는 여러 병원을 거쳐 간 뒤였습니다.

이후 메르스가 확산됐습니다. 메르스 환자가 거쳐 간 병원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정부는 2주 이상 이를 숨겼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지금까지 1만6693명이 격리조치를 당했고,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86명 중에서 3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기자는 지난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 디플로마 '신종 감염병과 한국사회' 해외과정의 일환으로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을 만났습니다. 의사 출신으로 기자생활을 한 톰 린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비밀은 패닉을 부른다"면서 "보건 당국의 가장 큰 실수는 위기 상황에서 정보를 감추는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럼에도 최악의 위기를 넘긴 것은 많은 의료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메르스 환자의 상당수가 의료인일 정도로 병원 내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메르스 전사'들은 목숨을 걸고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습니다. 가족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길까봐 집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던 6월 12일 메르스 치료 병원의 한 간호사가 보건의료노조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 간호사의 글처럼, 의료인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도 없습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 지금이지만 우리의 땀방울이 모여 반드시 결실을 보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를 바라보는 희망의 눈빛을 꼭 현실로 만들어 냅시다.'

중·고등학생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외치다

박 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역사를 거꾸로 돌린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입니다.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당시 검정이었던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이후, 42년 만에 그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발표했습니다.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국정화 반대·집필거부 목소리가 퍼졌습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의 국정화 반대 목소리는 큰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지난 10월 17일 오후 4시 경기도 김포시 통진고등학교 3학년생인 전혜린(18)양은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앞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청소년 2차 거리행동'에 참여한 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나는 그저 역사다운 역사를 원한다'라고 손수 쓴 손팻말을 꺼냈습니다. 집에 들어간 오후 10시까지 6시간 동안 지하철과 버스 안,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 팻말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이 작은 팻말은 많은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제게 다가와 '우리가 (행동)해야 하는데, 미안하다'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많았다. 대부분은 눈물을 흘리면서 저를 안아줬고, 저도 하염없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물을 건네주는 분도 계셨고, 외국인도 응원했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울 수밖에 없었다."

혜린양뿐만 아니라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곳곳에서 국정화 반대를 외쳤고, 이는 국정화 반대 여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2015년 올해의 인물을 뽑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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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 올해의 인물은?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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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2015년 올해의 인물을 뽑아주세요. '올해의 인물' 추천은 오는 12월 27일까지 받은 뒤 내부 논의를 거쳐 12월 31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추천하는 인물의 이름과 간단한 사유를 적어 댓글, <오마이뉴스> 메일(edit@ohmynews.com), 공식 페이스북, 공식 트위터로 알려주세요. 또한 카카오톡에서 오마이뉴스 공식 옐로아이디를 검색해, 의견을 보내주세요.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지 난해에는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부모들이 '올해의 인물'로 뽑혔습니다. 유가족들은 여전히 진상 조사에 소극적인 정부와 싸우고 있고, 지난 14~16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습니다. 2000년 <오마이뉴스> 창간 이후 '올해의 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0년 문정현 신부(매향리 공대위 활동)
2001년 화덕헌(이문열 도서 반환운동)·박경석(장애인이동권연대 상임공동대표)·덕성여대 총학생회 및 교수협의회
2002년 행동하는 누리꾼
2003년 문규현 신부(새만금 및 부안핵폐기장 투쟁)
2004년 국보법 폐지 여의도 천막농성단 1000명
2005년 노충국 부자
2006년 평택 대추리 사람들
2007년 참언론실천 시사기자단(전 <시사저널> 기자들)
2008년 촛불소녀
2009년 용산참사 유가족
2010년 천안함 북풍 이겨낸 6·2 지방선거 유권자들
2011년 송경동 시인
2012년 김효원(왕복 40시간 버스 타고 투표 참여)
2013년 권은희
2014년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 부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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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탄저균실험 서울복판 용산에서도 진행

미군, 탄저균실험 서울복판 용산에서도 진행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2/17 [22:0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용산미군기지 탄저균 실험과 관련된 2015년 12월 16일 jtbc 언론 보도, 위에 밝혀진 횟수도 축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 자주시보

 

▲ 주한미군이 군사기밀이라고 해버리면 우리 정부는 아무 것도 조사할 수가 없다. 우리 민족을 전멸시킬 수도 있는 맹독성 생물학무기 탄저균 실험을 서울 한 복판 용산미군기지에서 최소 수십 차례나 진행했음이 최근에야 밝혀졌는데 이미 관련 자료와 설비들을 미군이 철수시키는 바람에 우리 정부는 무슨 실험을 몇 번이나 했는지 그 정확한 실체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     © 자주시보

 

올해 4월 오산 미군기지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고가 밝혀지면서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는데 최근엔 그 탄저균과 페스트균 실험을 서울 한 복판 용산미군기지에서 그것도 최소 수십차례 진행했었다는 사실이 한미합동실무단 조사를 통해 확인되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실험 후 탄저균을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으로 살균해서 씽크대를 통해 하수구에 그대로 방류했다는 것이다. 영화 괴물에서 지적한 만행을 여전히 자행했다는 점도 충격적이지만 차아염소산나트륨 용액으로 살균했다는 것을 보니 활성화될 수 있는 균주로 실험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 올해 4월 오산 미군기지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페덱스라는 민간화물업자들을 통해 버젓이 배달되는 사고가 발생했기에 용산미군기지에서도 생탄저균 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탄저균은 핵무기보다 살상력이 높은 무시무시한 무기이기 때문에 미국은 그 실험을 사막 한 가운데, 그것도 깊은 굴을 파고 들어가 하고 있다.     © 자주시보

 

살아있건 죽어있건 무기급 탄저균 실험을 미국에서는 사막 한 가운데 깊은 굴을 파고 그 안에서 안전하게 진행한다. 그만큼 위험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무기급 탄저균은 일반 탄저균과 달리 그 독성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가지 조작을 했기 때문에 무시무시한 살상력을 가지고 있다. 탄저균 100kg을 서울에 뿌리면 300만명이 죽을 정도이다. 같은 무게의 핵무기보다도 살상력이 훨씬 더 높다.

 

▲ 맹독성 무기급 탄저균의 살상력은 핵무기보다 더 무섭다. 100kg으로 300만명이 즉사한다. 치사율이 위장 감염은 20-60%, 호흡기 감염은 100%이며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고 예방백신도 없다.     © 자주시보

 

▲ <사진 1> 위쪽 사진은 탄저균을 전자현미경을 통해 촬영한 것이고, 아래쪽 사진은 탄저균감염증에 걸린 사람의 팔이 패혈증으로 괴사되는 상처부위를 촬영한 것이다. 탄저균이 인구밀집지역에 퍼지면 500만 명이 위와 같은 처참한 모습으로 몰살당하게 된다.     ©자주시보

 

일반 탄저균도 살기 어려운 온도나 습도에 노출되면 비활성 휴면상태로 들어가는데 그 상태에서 100년도 넘게 생존하고 있다고 다시 적합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만나면 활성화 되어 치명적인 병을 유발한다. 치사율이 호흡기 감염일 경우100% 이며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다. 아직 우리나라엔 예방백신도 보급되어 있지 않다.

 

지금까지 미군은 이런 무서운 탄저균 실험을 이렇듯 수십차례나 수도 서울 한 복판에서 진행하면서도 허가를 얻기는 고사하고 군사기밀이라며 단 한 차례도 우리 정부에 그 사실조차 보고해본 적이 없다.

 

미군은 북에서 혹시 자행할지 모르는 탄저균 공격에 대비한 탐지 장비 가동 실험이었다고 변명하고 있는데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그런 탐지실험은 이런 위험한 탄저균이 아니라 무해한 대장균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17일 sbs 뉴스에서 지적하였다. 탄저균을 용산으로 가져왔다는 것은 방어가 아니라 공격 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약학박사이기도 한 우희종 교수는 지난 7월 3일 주권방송과의 장시간 대담 방송에서 방어를 위한 백신 개발은 살아았는 균주가 아닌 죽어있는 균주로도 DNA를 추출하여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한국에 보냈다면 명백하게 방어용 백신개발이 아니라 공격용 생물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 미군이 탄저균 무기 개발을 용산미군기지에서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 우희종 교수, 2015년 12월 17일 보도     © 자주시보

 

사실, 방어를 위한 실험이었다면 먼저 북에 탄저균 무기가 있다는 무슨 근거가 있어야 한다. 만약 그 근거가 있었다면 미군은 대대적으로 언론에 알리는 등 그 실체를 보도하여 북을 비인도적인 국가로 몰아세우면서 방어무기 개발 명분도 확보하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태 북이 탄저균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미국과 친미진영의 구체적 보도를 본 적이 없다. 이러함에도 고가의 장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많은 돈과 과학자 등 고급인력이 필요한 일이며 자칫 사고라도 발생하거나 테러세력들에게 유출이라도 되면 심각한 자멸의 위험까지 안고 있는 탄저균 무기 실험을 미군이 몰래 진행해 왔다는 것은 북을 공격하기 위한 탄저균 무기개발 의도로밖에 달리 볼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북이 핵무기를 이미 실전 배치했다고 선언한 조건에서 미국이 북의 핵보다 더 무서운 무기를 개발하려고 몸부리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그런 무서운 무기 실험을 왜 굳이 넒고 넒은 미국의 사막이 있음에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살고 있는 대도시에서 진행하려고 했냐는 점이다.

 

혹시 소량이라도 의도적으로 퍼트려 실제 그 살상력을 실험해보려는 것은 아닐까. 한국 국민을 생물무기 생체실험 대상을 보고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백번 양보해서 탐지 장비가 잘 작동되는지에 대한 실험이라고 해도 우리와 위도가 같은 미국 땅이 많고 많기에 같은 온도 습도 조건을 가진 곳을 미국 안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지 않는가.

 

▲ 미군 연구원들이 완전한 방호복을 착용하고 탄저균 실험을 하는 장면     ©자주시보
▲ 탄저균이 얼마나 위험하면 관련 실험실에서는 이렇게 산소통이나 외부 공기로 숨을 쉴 수 있는 산소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일하겠는가.     © 자주시보

 

미국은 한국전쟁 기간에도 북 전역은 물론 남한 곳곳에서도 생물학 무기를 마구 사용하여 많은 우리 국민들을 희생시킨 전과가 있다. 일본 패망 이후 124군 이시이부대의 생물무기를 그대로 가져가서 그것을 기초로 더 무시무시한 무기를 계속 개발해오고 있다는 것도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노근리 등에서 뻔히 민간인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도 전투기 폭격과 기관총 몰사격으로 우리 국민들을 무리로 학살할 것을 명령한 자들이 미군의 지휘관들이었다.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 페스트, 콜레라균이 묻은 이불 등을 선물하여 절멸시키고 땅을 빼앗아 지금껏 부귀영화 흥청망청 누려온 나라가 미국이다.

 

이런 미국에게 인도주의를 기대하고 우리를 지켜달라고 미군 주둔을 애걸복걸하는 일은 '언제든 죽이고 싶을 때 마음껏 우리를 죽여주십시오'라고 애걸복걸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지 않는가!

 

*참조

용산 미군기지 탄저균 실험 관련 sbs보도

http://tvpot.daum.net/v/v0033klkFYNY2ClIY3IYPTN 

 

용산 미군기지 탄저균 실험 관련 jtbc보도 

http://tvpot.daum.net/v/v32633OCZCXZXlO3qHlBk7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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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강산관광, 유엔 제재 감안할 수밖에 없다’

통일부 관계자, “정상적 관광으로 '벌크캐시' 논란 잠재울 수 있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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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8  15: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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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제재결의는 기본적으로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및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금강산 관광 사업의 경우에도 이런 안보리 결의의 목적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감안해서 다루어 나갈 필요가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대가 지급문제가 유엔 안보리 결의상 대량현금 이전 금지조항에 해당되는 지에 대한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17일 관훈토론회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전날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관훈토론회에서 “금강산관광 대가가 '벌크캐시(대량 현금)'다, 아니다라는 논란은 규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 문제가 논의될 시점에 가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힌데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받고 한 언급이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3년 3월 8일 대북제재 결의안 2094호를 채택, 북한의 핵이나 탄도 미사일 개발에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현금이나 금융자산의 이동 그리고 금융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한 대북제재조치를 시행했다.

문제는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기 한참 전인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망사건으로 인해 중단됐던 금강산관광 재개를 검토하면서 대량현금 이전을 금지한 유엔 제재조치와 상충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지난해 8월 이 문제에 대한 ‘최종 유권해석은 유엔 안보리가 하는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당시 한국을 방문한 미국 재무부의 한 고위 당국자가 ‘금강산 관광 재개는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와는 무관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후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올 초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2015년 통일준비 부문 업무계획'에서 “정부는 금강산 관광 사업이 아직 국제사회 대북제재와 상충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히는 등 정부 입장의 혼선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있다.

최근에는 지난 11~12일 열린 제1차 남북당국회담에서 남측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한 북측 요구에 대해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담화가 발표되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평통 담화와 관련, 정 대변인은 금강산관광 대가로 북측에 지불되는 현금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에서 금지한 벌크캐시에 해당한다는 남측 내부의 논란과 관련한 대화도 없었냐는 질문을 받고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못했으며,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대답한 바 있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광 대금이 유엔안보리 결의 2094호에서 금지하고 있는 벌크캐시 조항과 상충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보리 제재 결의는 기본적으로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활동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금강산 관광사업의 경우에도 이러한 안보리 결의의 목적, 국제사회의 우려 등을 감안해서 다루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한 관계자는 5.24 대북제재조치와 마찬가지로 금강산관광 재개도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한몫에 목돈으로 전달되는 구조’와 ‘국가 보조금이 섞여 들어가는 구조’ 등 기존 사업 방식을 지양하고 누가 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적인 관광사업의 형태로 진행하면 자연스럽게 벌크캐시 논란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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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 울려 퍼진 “삼천만 잠들었을 때”가 구슬픈 이유

나이로비에 울려 퍼진 “삼천만 잠들었을 때”가 구슬픈 이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으로 구성된 WTO 반대 한국원정투쟁단이 16일 오전 케냐 나이로비 시내에서 시민 홍보를 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으로 구성된 WTO 반대 한국원정투쟁단이 16일 오전 케냐 나이로비 시내에서 시민 홍보를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아침부터 서둘러야 했다. 8시까지 나이로비 시내에 도착하려면 적어도 새벽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했다. WTO 각료회의 때문에 더욱 심각해진 ‘지옥 같은’ 교통체증은 아침 7시 전부터 시작됐다. 원정투쟁 2일차, 이날 아침엔 세계 각국에서 모인 농민운동가들과 함께 시민 홍보가 예정되어 있었다.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꾸역꾸역 새벽밥을 먹은 한국 투쟁단은 예약한 시간 1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심하세요. 교통사고 나면 당한 놈만 손해입니다” 한국인 게스트하우스 사장의 말이었다. 나이로비 차량은 늘어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지만 보험에 든 차량은 손에 꼽힌다고 한다. 가해자는 감옥에 가지만 피해자는 보상을 받을 길이 막막하다고.

한참 지난 뒤에야 택시가 도착했다. 한 눈에 봐도 낡아보이는 승용차 4대에 투쟁단이 나눠 타고 시내로 출발했다.

“이거 되는 거야?”

게스트하우스 사장의 말이 생각났던 것일까. 앞좌석에 앉은 투쟁단원이 안전벨트를 채우며 말했다. 그런데 웬걸. 휙 하고 갑자기 잡아당기면 덜컥 하고 멈춰야 할 안전벨트는 고장이 났는지 아무리 잡아당겨도 허망하게 늘어졌다.

“여기서 보험 하면 잘되겠어요”

기자가 꺼낸 말이었다. 차량보험이야 꼭 필요한 것이니 조금만 영업을 하면 가입자가 몰리지 않겠느냐. 농담처럼 꺼낸 말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진지했다.

30년 농사에 빚만 잔뜩...한국 농부 장부식의 고백

“남들보다 앞서가면 안 돼, 망해”

뒷자석에 기자와 함께 앉았던 장부식(50) 진도군 농민회 사무국장의 무뚝뚝한 대답이었다.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망한다는 것이었다.

30년 전부터 그는 열정 가득한 농부였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그에게는 즐거움이었고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오쿠라, 여주, 약도라지, 마, 최근 논란이 일었던 백수오까지. 처음 듣는 생소한 작물들이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모두 그가 한 발 앞서 시작한 작물이었고 결과는 대 실패였다. 농사를 망친 것이 아니라 판로가 없었다. 지금이야 약도라지가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그가 처음 약도라지를 시작했을 땐 물건을 사갈 상인도 없었다.

“아 냅둬 저리 꺼져”

4년이나 키운 백수오가 kg당 5천원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상인에게 한바탕 욕을 퍼부었다. 못 받아도 3만5천원을 받아야 그나마 수지가 맞았지만 상인은 안하무인이었고, 성질머리가 치솟은 그는 욕을 퍼부어 버렸다. 그는 그해 수확한 백수오를 전부 가루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줬다.

새로운 도전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한 번 실패하면 안전한 작물을 키웠다. 그가 농사를 짓고 있는 진도는 대파 주산지다. 대파는 늘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던 작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심었다 하면 가격이 폭락했다. 대파 뿐 아니었다. 배추도 양파도 그가 심기만 하면 판판히 ‘똥금’이 됐다.

“야 너 올해 뭐 심냐?”

그의 친구들이 놀리면서 묻는 말이다. 그 작물만 피해가면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돈 되는 작물을 찾던 장 사무국장의 도전은 번번히 실패했고 그나마 수입이 안정적인 작물이라는 마늘이나 양파, 대파 등은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기 일쑤다.

이유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WTO를 비롯한 신자유주의자들이 확산시키고 있는 농산물 수입정책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다양한 수입 농산물이 싼 가격으로 한국 시장에 밀려들어오면서 개별 품목의 가격 경쟁력을 잃게 했고 한국 농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농을 일부 ‘돈 되는’ 작물에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 일부 품목은 풍작이 되면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어 가격이 떨어지고 운대가 잘 맞아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도 올라간 가격으로 재미를 보려는 무역 업자들이 수입 농산물을 들여와 판매하기 때문에 다시 가격이 내려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장부식 진도농민회 사무국장
장부식 진도농민회 사무국장ⓒ민중의소리

30년 농사 빚더미, 아이를 키운건 아내의 방앗간

당연히 장부식 사무국장의 아내는 그사이 “못살겠다”고 난리였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들어갈 돈은 많은데 농사로 버는 돈은 부족하기만 했다. 지켜보던 그의 아내는 2007년 결단을 내렸다. “도저히 안되겠다. 내가 장사라도 해보겠다”고 나섰다.

“뭐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인가? 맨날 돈만 까먹고...빚을 내서라도 해보라고 했지”

몇 달을 고민하던 아내가 내놓은 계획은 방앗간 운영이었다. “큰 돈은 못 만져도 현금이 도는 장사니까 굶어죽진 않을 것”이라는 아는 형님의 말을 들은 터였다. 가족회의를 통해 방앗간을 하기로 하고 아내는 방앗간 기계 만지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3개월여, 마침 마땅한 방앗간이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그는 농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죽어도 농사 못 그만둔다”고 말했고 아내와 택배를 하던 장 사무국장의 동생이 합심해 방앗간을 인수했다.

장부식 진도농민회 사무국장
장부식 진도농민회 사무국장ⓒ민중의소리

가계세 3천만원에 기계값 5천만원, 이런저런 초기 투자 비용이 1억원이었다. 빚으로 시작했지만 소소한 수입이 들어오는 방앗간 수입으로 그는 자식 둘을 키우고 있다. 30년 농사를 지었지만 정작 돈을 벌어준 건 아내가 시작한 방앗간이었던 셈이다.

택시 안에서 한참 동안 장 사무국장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지옥 같은’ 교통체증에도 어찌어찌 제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나이로비 시내를 적시고 있었다. 원정투쟁단은 비옷을 챙겨 입고거리로 향했다. 30년 동안 농사를 지었지만 빚만 잔뜩 졌던 장 사무국장의 손에는 ‘DOWN DOWN WTO’라고 적힌 푯말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익숙한 노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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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청문회와 대한민국의 현주소

7시간 동안 자취 감춘 독재자의 딸과 정부…!
 
장유근 | 2015-12-17 09:21:4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어린왕자의 명대사와 사라진 7시간
-세월호 청문회와 대한민국의 현주소-

7시간 동안 자취 감춘 독재자의 딸과 정부…!
 
학생들은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별로 여행을 떠난 것일까. 어느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하늘나라로 떠난 후 연락이 두절됐다. 어느덧 두 해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지구별의 대한민국에서는 원통한 사람들의 눈물이 바다를 이루었다. 그리고 두 해가 가까워진 2015년 12월 어느날 정치인들이 세월호 청문회를 열었다. 그들은 학생들이 어떻게 하늘나라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단다.

그런데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떠날 당시 7시간 동안 자취를 감춘 독재자의 딸과 정부가 논란이 됐다. 아이들만 하늘나라로 떠난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통째로 실종된 것. 독재자의 딸과 정부가 자취를 감춘 시간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희한하지.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수장되고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수학여행을 떠날 당시, 전 국정원장 남재준이 부정선거 논란 등으로 옷을 벗은 때였다. 그래서 시중에서는 별의별 억측이 난무하고 있었다. 그중 ‘세월호를 국정원이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나무위키로부터)기록됐다. 이랬다. 

 

그런데 4월 29일에 세월호의 업무용 노트북에서 ‘국정원 지적 사항’이라 명시된 문건이 발견되면서 제기된 세월호와 국가정보원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정원은 일단 ‘일정 규모 이상 선박은 국가보호장비로 지정한다’고 해명했지만, JTBC는 28일 <뉴스9>에서 “취재진이 2000톤급 이상 여객선 17척의 유사시 보고계통을 모두 파악한 결과, 세월호만 ‘국정원 보고’가 명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JTBC는 “국정원은 ‘보고계통이 담긴 선박 운항규정은 해운사가 자체적으로 작성하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세월호만 보고체계 속에 들어가 있다는 것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의 첫 출항일은 지난해 3월 15일인데, 세월호에서 국정원 지적사항이란 문건이 작성된 건 그보다 앞선 지난해 2월 27일”이라면서 “이때문에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야당은 국정원이 세월호의 불법 증·개축을 알았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다”고 유가족 측 주장에 힘을 실었다.
JTBC는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에는 직원들의 휴가계획서, 작업수당 보고서까지 작성하도록 돼 있어 가족대책위나 민변 측은 국정원이 세월호의 실질적 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세월호 416 가족 협의회>는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 속에서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 발견을 핵심증거라 주장하며 홈피에 실었다.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 속에서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 발견

가장 핵심적인 증거는 바로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과 CCTV 영상 저장 장치였다. 참사 후 60여 일간 바닷물에 잠겨있었던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과 64 CCTV 저장장치(DVR)를 완벽하게 복구하였다. 이 증거물은 목포항 해경 유실물 보관 전용 바지선 마대포대에 담겨 방치되고 있던 것을 유가족 측이 발견하여 신속하게 증거보전 결정을 받아낸 것이다. 목포항에서 검찰 측 압수절차와 충돌하면서 이 증거물들이 자칫 검찰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으나, 현장에서 유가족과 변호사들이 잘 대응하여 유가족 측 증거보전 절차로 진행하기로 판사님이 결정하였다. 검찰은 압수를 포기하고 돌아갔다.

세월호 CCTV 저장 장치를 복구하는데 두 달이 소요되었고 복구비용은 8000만 원이 넘었다. 업무용 노트북에서는 ‘국정원 지적사항(100개)’이라는 문건이 발견되었고, CCTV 동영상(6.10~14)에서는 참사 직전의 세월호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CCTV 영상이 복구되어 목포지원 법정에서 상영되자, 희생자 가족들은 오열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아이들의 마지막 행복했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팽목항, 안산, 광화문 등에서 상영되었다.

마지막으로 국정원 지적사항 문건 관련 국정원 측 해명을 반박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보관 중인 세월호 ‘보안측정’ 관련 문서 17건에 대한 증거보전도 마쳤다. 세월호 보안측정 진행 관련 문서가 확보되는 순간이었다. 세월호 불법증·개축 관련된 문서도 확보했다. 일부 자료는 국회에도 보고되지 않은 자료도 포함되었다. 이 모든 증거는 해당 법원에 영구보관 중이며 향후 세월호특별법에 의해 설치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이관되어 진상조사에 중대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세월호 416 가족 협의회: http://416family.org/4516>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 속의 내용과 관련, 검찰의 태도를 보면 대한민국이 얼마나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는 지 넌지시 알 수 있다. 권력의 시녀가 된 지 꽤 오랜 정평을 받고 있는 검찰이 증거물을 압수하려 들었던 것. 세월호 업무용 노트북은 블랙박스와 다름없이 세월호 침물원인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청문회 혹은 정치판이 왜 헛발질만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독재자의 딸과 정부 혹은 새대갈당 등이 이를 감추지 못한다면(언제까지 감출 수 있을까), 학살극이라는 끔찍한 죄명과 역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야 할 것.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한 늙은 노처녀를 둘러싼 이권 다툼으로 바람잘 날 없는 형국이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은 어른들을 믿지 않게 됐다. 아니 정치인과 정치판에 대해 환멸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그럴까. 어느 날 <어린왕자>의 명대사를 읽으면서 문득 오버랩되는 게 하늘나라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었다. 세월호 청문회 모습이 TV에 잠시 비칠 때 유가족들은 여전히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었다. 눈물이 마를 때가 되었을 법 한데도 여전히 아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엄마와 아빠들. 어른들도 한 때 천진난만한 아이들이었건만 지금은 다 늙은 암닭처럼 병들어 딴청을 피운다.


어린왕자의 명대사와 사라진 7시간

여기 보이는 건 껍데기에 지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만약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 꽃이 피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들이 놀고 있는 아름다운 분홍빛의 벽돌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하면,
그들은 그 집이 어떤 집인지 관심도 갖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몇 십만 프랑짜리, 몇 평의 집을 보았어요.” 라고 말한다면,
“아, 참 좋은 집이구나!” 하고 감탄하며 소리친다.

“사람들은 어디에 있어? 사막에서는 조금 외롭구나……”
“사람들 속에서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야.”뱀이 말했다.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
“하지만 너는 그것을 잊으면 안 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꽃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했어.
꽃들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거든.
내게 향기를 전해 주고 밝은 빛을 주었는데…
그 얕은 꾀 뒤에 가려진 사랑스럽고 따뜻한 마음을 보았어야 했는데…
 
그때 난 꽃을 제대로 사랑하기에는 아직 어렸던 거야.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거고,
나도 너에게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한 존재가 되는 거야.

누군가에게 길들여 진다는 것은,
눈물을 흘릴 일이 생긴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나의 장미꽃 한 송이가
수 백 개의 다른 장미꽃보다 훨씬 중요해.
내가 그 꽃에 물을 주었으니까.
내가 그 꽃에 유리 덮개를 씌워주었으니까.
내가 바람막이로 그 꽃을 지켜주었으니까.
내가 그 꽃을 위해 벌레들을 잡아주었으니까.
그녀가 불평하거나, 자랑할 때도 나는 들어주었으니까.
침묵할 때도 그녀를 나는 지켜봐 주었으니까.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마치 태양이 내 인생에 비춰드는 것과 같을 거야.
나는 너만의 발자국 소리를 알게 되겠지. 다른 모든 발자국 소리와는 구별되는……
다른 발자국 소리들은 나를 땅 밑으로 숨어들게 만들겠지만,
너의 발자국은 마치 음악소리처럼 나를 굴 밖으로 나오게 할 거야.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 부터 행복해질 거야.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만큼 나는 더 행복해질 거야.
네 시가 되면 이미 나는 불안해지고, 안절부절 못하게 될거야.
난 행복의 댓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거야……”

“언젠가 하루는 해가 지는 것을  44번 보았어.”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잠시 뒤에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아저씨, 몹시 외롭고 쓸쓸할 때에는 해 지는 것이 보고 싶어져……”
“그러면 해 지는 걸  44번 보던 날은 그리도 외롭고 쓸쓸했었니?”
 
어린 왕자는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안녕.” 어린 왕자가 인사했다.
“안녕.” 상인도 인사했다. 그는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알약을 파는 사람이었다.
일주일에 한 알씩 먹으면 더 이상 물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이런 것을 팔죠?” 어린 왕자가 물었다.
“이 약은 시간을 아주 많이 절약하게 해주거든. 전문가들이 계산해본 결과, 일주일에 53분씩이나 절약을 할 수 있다는구나.”
“그러면 그 53분으로 무얼 하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나에게 마음대로 쓸 수 있는 53분이 있다면, 나는 샘을 향해 걸어갈 텐데……’

다른 사람에게는 결코 열어주지 않는 문을
당신에게만 열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당신의 진정한 친구이다.

“황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그렇게 되면 황금빛 물결치는 밀밭을 볼 때마다 네 생각이 날 테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밀밭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도 사랑하게 될 테니까……”

“사람들은 모두들 똑같이 급행 열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지만, 무얼 찾아가는지는 몰라.
그러니까 어디를 가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고 제자리만 빙빙 돌고 하는 거야.”
 
어린 왕자는 이렇게 말하고는 다시 또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그것은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야.”

밤이면 별들을 바라봐.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 있는지 지금 가르쳐 줄 수가 없지만,
오히려 그 편이 더 좋아. 내 별은 아저씨에게는 여러 별들 중의 하나가 되는 거지.
그럼 아저씬 어느 별이든지 바라보는 게 즐겁게 될 테니까……
그 별들은 모두 아저씨 친구가 될 거야.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5&table=dream_jang&uid=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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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미국 금리인상... 터지나, 1200조 가계 빚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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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 사진은 지난 2일(현지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주최 강연회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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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디어 올 것이 왔다. 이른바 '미국 발(發) 금리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아래 미 연준)는 17일 워싱턴 디씨(D.C.)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현행 0∼0.25%에서 0.25%포인트 올린 0.25∼0.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연방기금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해당한다.

이로써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7년 동안 유지되던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국발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서, 국제 경제는 또다시 출렁이게 됐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가들의 경우, 자본유출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발 금리인상을 둘러싼 궁금증 10가지를 추려봤다.

1) 미국은 왜 금리를 올렸을까.
= 한마디로 미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 금융당국에서는 시중에 풀린 달러화를 거둬들이는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침체를 보이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사실상 제로(0) 금리를 유지해왔다. 또 미 정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어울리면서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2.1%를 보였고, 실업률도 완전 고용 수준인 5%까지 떨어졌다.

2) 그동안 올해 안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었는데.
= 그렇다. 이미 올해 초부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흘러나왔다. 또 미 연준의 재닛 예런 의장도 지난 FOMC 회의 때 인상 가능성에 대한 신호를 보냈다. 다만 최근 들어 미국을 뺀 유럽·중국 등의 경기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장기간의 저금리 정책으로 부동산 등 자산시장의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준도 결국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7년 만에 '제로금리 시대' 벗어난 미국... 자본유출 걱정하는 신흥국

3) 이번에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 그동안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례를 비춰보면,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어떤 속도로 얼마까지 올릴 것이냐'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내년에도 0.25%포인트씩 세 번에 걸쳐서 0.75%포인트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2017년에도 추가로 1%포인트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향후 2~3년에 걸쳐 미 금리가 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미국 경제가 현재와 같은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제 조건이 깔려있다.

4) 금리가 오르게 되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하는데.
= 당장은 아니지만, 금리가 오르게 되면 부동산을 비롯해 주식·채권 시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융위기 이후 양적 팽창정책으로 풀려나온 달러화가 대부분 이들 자산시장에 투자됐다. 금리가 오르게 되면 이들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올 수 있다. 실제로 금리 인상을 앞두고 지난 1주일 사이 북미 증시에서만 90억 달러가 빠져 나갔다. 또 싼 이자로 돈을 빌려 부동산 등에 투자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향후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5) 일반 국민들의 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돈을 빌려 부동산 등에 투자한 사람들뿐 아니라 단순 생계형 자금을 빌려 쓴 대출자들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오르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오르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을 포함해, 자동차 할부이자 등 각종 빚에 대한 이자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6) 실업자들 입장에선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 질수도 있다고 하는데.
= 금리 인상은 일반 가계 뿐 아니라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 역시 이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 금융권으로부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는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 소비가 위축되면 기업 이익 감소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인력을 뽑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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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한국경제 파급영향
ⓒ 현대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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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가들의 경제위기설이 나오고 있는데 왜 그런가.
= 제로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으로 신흥국가에 투자됐던 달러화가 빠져 나갈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에 들어간 외국인 자금은 모두 3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대부분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 채권에 몰렸다. 하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흘러나오면서 외국자본 유입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갑작스러운 자본유출로 해당 국가의 기업이 도산하고, 통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외환위기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8) 미국과 달리 최근 유럽이나 일본·한국도 기준금리를 내리거나, 동결하고 있는데.
= 미국과 같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히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3일 예치 금리를 추가로 내렸다. 오히려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일본 역시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영국도 임금 수준이 목표치까지 오르기 전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역시 재정확장 정책을 유지하면서, 금리를 1.5%로 동결했다.

9) 그렇다면 이번 금리인상으로 한국시장에서 외국자본의 이탈도 진행되고 있나.
= 물론이다.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5개 신흥국에서 순 유출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은 338억 달러(약 40조 원)였다. 금융위기를 겪던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이 가운데 한국은 109억 달러(약 12조8000억 원)가 빠져나갔다. 신흥국 가운데에서 자본유출 금액이 가장 컸다. 이들 나라 중에서 한국의 자본시장 개방 정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외 변수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10) 국내에서도 가계 빚으로 인해서 경제위기설이 나오고 있는데.
= 당장은 아니더라도, 한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국내 외환보유고 등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하더라도, 외국 자금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 계속 빠져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자금을 국내에 잡아두려면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결국 언제 금리가 오를 것이냐가 중요하다. 대체로 내년 하반기 이후에 0.25%포인트씩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국면이 지속되고, 1200조 원이 넘는 가계 빚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카드 역시 만만치 않다. 금융권 이자도 제때 못내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치명타가 될수 있다. 기업과 가계의 동반부실이 불거지면 경제위기는 단순히 '설(說)'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될 수도 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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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미, 시리아 테러단 소탕 합의

 

 
 
시리아 테러단은 국제사회 ‘공공의적’ 인식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12/17 [05: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내 테러집단은 공공의적으로 규정하고 이를 소탕하기로 합의했다.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존 케리 미국무장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모스크바와 워싱턴은 테러리즘을 근절하기로 한 결정을 확인했다

 

러시아통신 스푸티니크는 지난 16일 러-미 당국자들이 크레믈린 궁에서 회담을 갖고
"IS, 알-누스라 전선 및 여타 테러단이 우리 모두의 공동의 적이다. 우리는 오늘 이 악을 근절하기로 한 결정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모스크바와 워싱턴이 시리아 테러소탕작전 조종력을 높이기 위해 향후 행보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라브노프 외무장관은 "향후 일부 행보에서 협력하기로 한 사항은 우리의 병렬적 작업이 보다 통제되고 보다 효과적이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양국가의 효과적인 협력작업이 세계를 승리하게 만들 것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존 케리는 "미국, 러시아가 함께 효과적으로 대처할 때 양측은 물론 국제사회를 승리로 이끈다는 점에 추호도 의심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장관은 또 "이번 회담을 통해 테러단 명단 작성과 아울러 정치적 해결을 위해 시리아 정부와 시리아 야당 대표단 형성에 유엔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러-미 회담은 지난 15일 크레믈에서 푸틴, 라브로프, 케리 회담이 3시간 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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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변했을까? 2015년의 평양이 보여주는 것

 

<북녘포토> 겨레하나 평양 방문 사진스케치 ②

이하나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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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7  00: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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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에서는 지난 2~5일, 내년 사업협의차 평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평양은 많이 변해있기도 했고, 또 예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평양에서의 3박4일, 우리는 평양의 거리와 사람들을 목격했고, 북측 파트너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논의했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평양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하는 물음에, 더 많은 남북 만남의 길이 열려야 한다는 당연한 답을 찾게 된 기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평양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라며. 2015년 겨울, 평양의 모습을 사진스케치 형태로 전합니다. /필자 주

① 눈 내리던 겨울날, 우리는 평양에 있었다
② 평양은 변했을까? 2015년의 평양이 보여주는 것
③ 평양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평양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 평양의 변화를 보여주는 최근 조성된 미래과학자거리.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평양에 가기 전,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평양이 좋아졌다던데”라는 말이었다. 최신식 건물들이 생겼다더라, 휴대폰을 많이 쓴다더라는 등의 이야기들이 들렸다.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그런 이야기는 눈으로 확인됐다.

여느 국제 공항과 다를바 없는 세련된 신식건물의 공항 내에는 각종 상점은 물론 에스프레소를 파는 커피숍까지 있었다. 평양 시내에는 색색깔의 고층빌딩이 가득했고, 밤에는 조명과 네온사인들로 화려한 야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양의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높은 건물과 야경 뿐은 아니었다. 거리에는 택시가 가득했고,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대동강변의 유람선에는 카드결제기가 놓여있었고, 유람선을 찾은 가족들은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러나 평양은 많이 변한 것만큼, 몇년 전의 모습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평양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주체탑은 여전했고, 김일성광장도, 개선문도 그대로였다.

예전 언론에 비춰지던 회색빛 평양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에 비교한다면, 평양은 확실히 달라졌다. 최근 1-2년 사이 새로 건립된 건물이 많다고 하니, 매우 빨리 변하기도 한 셈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남북교류의 단절을 느끼게 했다. 남북교류가 멈춘 지난 기간, 우리가 서로 오고가지 못하던 때에도 평양은 그 곳에 그대로 있었다. 다만 그 안에서는 새로운 건물이 세워지고, 거리에는 불이 밝혀지며, 많은 것이 변화했을 것이다.

우리가 평양과 단절된 채 지내던 그 동안에도, 평양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우리는 그저 평양의 달라진 모습만큼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음을, 또 예전 그대로의 모습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평양에서 살아가고 있었으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평양은 변했고, 변하지 않았다.

   
▲ 달라진 평양공항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여느 국제공항과 다를바 없는 세련된 공항이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공항 내부도 깔끔하게 정돈되어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미래과학자거리의 고층빌딩.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미래과학자거리 살림집들에는 입주가 끝났다고 한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다양한 고층빌딩이 가득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의 야경.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네온사인 간판. 글자가 차례로 깜박이고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선전구호와 그림도 네온사인으로 장식이 되어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인민문화궁전의 야경. 앞에는 택시들이 가득하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건물마다 다양한 색의 불빛으로 장식되어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광장의 야경.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산원 앞에 가득한 택시. 택시를 운영하는 기업소별로 택시 색깔이 다르다고 한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류경구강병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옥류아동병원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 아이.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MP3플레이어로 보이는 기계. ‘10월입니다.mp3'가 재생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동강유람선 무지개호.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유람선 앞 대동강 강변에서, 아이 사진을 찍어주는 가족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부모와 함께 유람선을 찾은 아이.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유람선에 비치되어있던 카드결제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동강유람선 무지개호에서 바라본 평양의 풍경.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의 주체탑.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주체탑에서 내려다 본 평양의 전경. 가운데에 김일성광장이, 오른쪽 멀리 류경호텔이 보인다. 왼쪽 아래의 배가 유람선 무지개호.[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왼쪽 아래에 솟아있는 건물이 양각도호텔, 그 건너편이 미래과학자거리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멀리서 바라본 미래과학자거리의 풍경. 수많은 고층빌딩을 확인할수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의 개선문도 여전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 광장.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 광장.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광장에서 만난, 손을 흔들어주던 아이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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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순간, 해경 123정장 의문의 통화 13초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5/12/16 13:51
  • 수정일
    2015/12/16 13:5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단독] 세월호 침몰 순간, 해경 123정장 의문의 통화 13초
김경일 123정장 세월호 2등항해사 주소지로 통화 내역 확보… ‘선원인 줄 몰랐다’면서 휴대폰 빌려줬나
 
입력 : 2015-12-16  06:28:22   노출 : 2015.12.16  11:48:43    문형구 기자 | mmt@mediatoday.co.kr
 

세월호 초기구조 당시 현장지휘관(OSC·On Scene-Commander)으로 알려진 김경일 123정 정장의 휴대폰이 참사 당일 10시 28분, 세월호 2등항해사 김영호 씨 명의의 제주 소재 유선전화로 발신이 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김경일 123정장의 휴대폰(010-36**-***4) 통신내역엔 착신자와 전화번호가 각각 ‘김영호’ ‘064-753-4***’인 통화기록이 존재한다. 또한 이 ‘064-753-4***’라는 번호는 세월호 2등항해사였던 김영호 씨가 법원에 제출한 ‘집 전화번호’와 동일한 것이었다. 이 번호가 김영호씨의 실제 집 주소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통신내역에서 확인된 이 단순한 사실은, 두 가지 점에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에 중요한 고리가 된다. 

   
▲ 123정장의 통화내역
 

먼저 10시 28분이라는 시간대다. 

세월호는 10시15분 배가 90도 이상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자, 고 박지영 승무원이 자체판단으로 “침몰임박, 탈출하라”는 방송을 했고 그 즉시 선체의 전원이 나갔다. 10시18분엔 3층 우현 난간에 모여있던 40여명이 바다로 뛰어들었다. 10시19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은 123정에 “현재 구조 상황을 실시간으로 계속 보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 명인집타워(서해해경청)”라는 지침을 내렸고 10시21분에 마지막 생존자가 표류하다 구조된다. 21분부터는 배의 침몰이 시작돼 31분경까지 세월호가 선미를 남긴채 바다속으로 급속히 잠기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중요한 시간대에 구조현장의 현장지휘관(OSC) 임무를 띠고 있던 김경일 정장이 세월호 선원의 집으로 전화를 한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세월호 2등항해사가 직접 통화를 했다면 그 급박한 상황에 정장의 휴대폰을 빌려 썼다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상식적이지 않다. 123정장은 당일 11시20분까지는, 123정이 구조한 인원들이 선원인 줄 몰랐다는 진술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지휘관은 수색 구조 현장에서의 헬기, 함정 등 현장구조인력과 장비를 지휘통제하는 사령탑이며, 김 정장의 휴대폰은 해양경찰청 등과 통화 및 데이터통신([P]직접접속) 등을 하는 상황이었다.  

검찰이 확보한 통화기록을 보면 김경일 정장은 10시26분과 28분에도 다른 착신자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나오고 있어, 김 정장 모르게 김영호씨가 전화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당연히 123정장이 10시28분 이전에 김영호씨가 세월호 선원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며, 나아가 사고 이전부터 아는 사이였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10시28분이라는 시점의 현장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 통화는 모종의 ‘보고’를 위한 통화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선원인 줄 몰랐다’는 해경의 말은 거짓

김경일 123정 정장은 그동안, 123정 승조원들은 물론 해경 지휘부도 참사 당일 첫 구조했던 이들이 선원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박성삼 123정 항해팀장은 ‘저희는 조타실에서 내린 사람들이 승객인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고 김종인 123정 부정장도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TV를 보고 알았다” “123정에 오른 이후에는 (세월호 승무원들이)선원이라는 사실을 밝힌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세월호 선원들의 진술은 엇갈렸다. 박기호 기관장은 5월 12일 검찰조사와 이후 조사들에서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선원임을 123정 측에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경 함정을 탔을 때인데, 함정을 조정했던 선장이 신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서 휴대전화를 바꾸어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바꿔 준 이유에 대해선 “당시 사고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어디인지 모르는데 함정장에게 연락이 왔었는가 보다. 그래서 저에게 ‘본선의 승무원이 있느냐, 책임자가 누구냐’고 함정장이 말을 하여 제가 기관장이라고 하였고, 저에게 휴대전화를 주어 제가 전화통화를 하였다. 해경 함정장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면 당시 제가 누구와 전화통화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해경은 ‘선원인 줄 몰랐다’, ‘나중에 TV를 보고 알았다’는 등 이를 부인했다. 123정장이 고수한 시간은 오전 11시20분이다. 국조 특위 자리 등에서 그는 “11시20분까지는 선원인 줄 몰랐다”고 했다. 물론 휴대전화를 건네주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게 한 사실도 부인했다. 이는 해경 수뇌부의 책임 여부와 직결되는 문제다. 그러나 이번에 드러난 통화기록을 보면 김경일 정장의 휴대폰이 이미 10시27분에 세월호 2등 항해사인 김영호씨에게 건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김경일 정장이 자신들이 구조한 이들이 선원임을 알았다고 밝힌 11시20분으로부터 1시간이나 빠른 시점이다. 김경일 정장은 자신은 조타실을 벗어난 적이 없어 이들이 선원인지 알지 못했다고 했고, 조타실에 함께 있었다는 김종인 부정장 등은 조타실 안에서 전화를 바꿔준 일은 없다고 진술해 왔다. 이 전화 통화의 발신, 수신자 그리고 해경의 거짓 진술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서해청 헬기 512호가 10시 25분 촬영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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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세월호를 길어올리며

[정동칼럼] 마음속 세월호를 길어올리며
박원호 | 서울대 교수·정치학

짧지 않은 미국 생활 중 텔레비전을 보다가 딱 한 번 마음이 울컥했던 적이 있었다. 그것은 드라마도, 다큐멘터리도 아닌 청문회 실황중계였다. 증언대에 선 미국 백악관 대테러조정관이었던 리처드 클락은 9·11 사태 진상규명 청문회 증언에 앞서 다음과 같이 발언한다. “9·11의 비극이 왜 일어났는지를 국민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고 또 어떻게 하면 그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본 청문회에 서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또 다른 이유에서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본 청문회를 통해 비로소 희생자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할 기회를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청 문회장에 계신 유족 여러분, 그리고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하고 계신 여러분. 여러분의 정부는 맡은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The government failed you). 국민들을 보호할 소임을 다하지 못했고 저 또한 그 소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실패했고, 실패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실패에 대해서 모든 사실들이 규명되는 과정에서 저는 여러분들의 이해와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정부라는 거대한 괴물이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 수도 있다는 것은 명백한 반전이며, 누가 누구에게 왜 사과하는지 이토록 간명하게 밝히는 진정성은 사뭇 감동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당 발언이 1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회자되고, 어느 미국 드라마의 오프닝으로 쓰일 정도로 유명해진 것은 놀랍지 않다. 그러나,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감동적인 사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가 어떻게 위기에 맞서고 극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다.

우선 나의 건망증과 둔감함과 일상에 대한 패퇴를 먼저 고백한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가 지난 월요일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불현듯 아,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따름이다. 이런 둔감함에서 한발짝 더 나아간 대중적 조바심, 혹은 반감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이해한다. 우리는 계층·세대 간 양극화의 문제와 국가·시민사회 간, 그리고 여러 정치세력 간의 전례 없는 갈등을 겪고 있으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중국의 경제적 추격과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과제가 버겁기만 하다. 세월호 사건은 최근 우리가 겪었던, 이제는 열거하기조차 벅찬 신문·방송과 인터넷을 가득 채운 수많은 공동체의 사건들 중 하나일 따름이고, 2년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 새삼 옛 상처를 열어보고 ‘슬픔을 강요’하는 것이 뜬금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앞서 길게 인용한 증언이 9·11이 일어난 지 3년 뒤인 2004년에 있었던 사실을 상기한다면 국가 실패(state failure)에 대한 검토와 반성에 유효기간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러 음모론을 믿지 않더라도 우리의 국가가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구하는 데 실패했다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며, 그 실패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우리는 아직도 모르기 때문이다. 선장의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9·11 사건이 테러리스트들의 책임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으며, 그런 의미에서 앞서 인용문의 핵심어는 ‘실패’나 ‘사과’가 아니라 ‘납득’일 것이다.

전망은 아프도록 비관적이다. 민의를 대변하는 웅장한 의회 건물이 아니라 시민단체인 YWCA에서, 청문회를 시작도 하기 전에 예산은 깎이고 몇몇 위원들은 참여를 거부했다고 한다. 언론은 외면하고 댓글들은 불평하며 소위 국회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바라보며 지역구의 ‘민생’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우 리는 슬픔과 공감과 분노를 그때 다 ‘지불’해 버렸으며, 마치 새로운 뉴스들이 이전 소식을 아래로 밀어내리는 타임라인처럼 마음의 바닥에 세월호가 가라앉도록 내버려둔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가 지금 침몰해 있는 곳은 겨울의 팽목항 앞바다가 아니라 그보다 깊고 차가운 우리 마음속 심연이 아닌가 한다. 가만히 있어도 슬픔에 모래처럼 씻겨나갈 유족들이 굳이 뭉쳐서 다시 부서지고 깨지는 것은, 그리고 청문회장에 나와서 생살을 찢는 듯한 그 순간들을 다시 견디는 이유는, 길잃은 한풀이가 아니라 너무도 단순하고 사소한 ‘납득’을 위해서이다. 우리가 오늘 마음속의 세월호를 길어올려야 할 이유 또한 이들과 슬픔과 분노를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성탄과 세밑의 화려한 불빛이 너무도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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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해도 박수만... 대통령 '어록'만 쌓여간다

나는 두 나라를 삶의 토대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 우선 태어나고 자란 한국이 있고, 이주 노동자로 와서 밥벌이를 하는 미국이 있다. 불행히도, 지금 두 나라를 바라보는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 없다.

미 국이 안타까운 첫 번째 이유는 늘어가는 총기 사건 때문이다. 12월만 해도 캘리포니아 샌버나디오에서 난사 사건이 일어나 14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이제 미국에서 한두 명의 희생자를 내는 총기 사건은 '뉴스 거리'도 안 될 만큼 일상화 한 지 오래다.

미 국 기준으로 적어도 4명 이상이 죽거나 다칠 때 '대량 총기 난사(mass shooting)' 사건으로 부르는데, 2015년 한 해만도 무려 350건이 넘게 발생했다. 대량 총기 난사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014년 383명이었고, 올해는 대폭 늘어, 12월 초까지 무려 9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난사 사건의 빈도는 2014년 337건에서 크게 늘지 않은 반면, 사망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살상능력이 큰 총기류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대형 총기 사고가 터질 때마다 '규제' 이야기가 나오지만, 총기 소유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총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문제'라는 식의 논리를 편다.

여기서 한 술 더 떠, '총기를 규제하면 범법자들만 총을 갖게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어차피 범죄자들은 법을 무시하는 사람들이니 금지법을 만들어봐야 소용 없고, 오히려 '착한 사람'들만 자기 방어권을 잃게 되니, 아예 규제를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들은 여기서 '더 많은 이들이 총을 갖는 게 해법'이라는 놀라운 결론을 이끌어 낸다. 총기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80퍼센트 이상이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를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는 데도 말이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을 희생시키고, 그것을 합리화하기 위해 언어를 일그러뜨리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내 마음이 어두운 두 번째 이유다. 더욱 참담한 것은, 한국 사회의 언어 왜곡은 미국의 뺨을 쳐도 여러 대 칠 정도로 끔찍하다는 점이다. 그로 인한 결과는 단지 한 사람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수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희생시키는 참담한 결말로 이어진다.

지난해 한국에서는 1만 38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일 38명의 국민이 자살로 사라지는 셈이다. 10만 명 당 자살자 수는 27.3명으로, 미국 자살자와 대량 총기 사건 사망자 수를 모두 합한 비율의 두 배에 달한다.

전 연령층에 걸쳐 한국인의 자살 충동 원인 1위는 '생활고'였다. 그런데도 한국의 대통령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격차가 사회통합 장애물"이라면서 비정규직 임금인상 대신 '정규직 임금삭감'과 '손쉬운 해고'를 해결책으로 내놓는다.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여당 지도자는 "복지 과잉으로 가면 국민이 나태해진다"는 기막힌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트럼프의 '유독성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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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의 '경찰 살해범 사형' 공약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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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에서 '언어 왜곡'의 선두에 선 사람은 단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다. "한국은 주한미군을 공짜로 데려다 쓴다," "예쁜 여자는 일할 필요가 없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마약과 범죄를 들여온다" 등 트럼프의 '막말'은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이것만으로 부족했던 것일까. 그는 최근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시켜야 한다"며 또 다른 '언어 폭탄'을 터뜨려 전세계를 경악시켰다.

지난 11월 파리에서 총기 테러가 일어났을 때, 트럼프는 '프랑스의 엄격한 총기 규제가 재앙을 키웠다'고 언성을 높였다. "만일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처럼) 총기를 소지하고 다닐 수 있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미국 대다수의 주가 총기 소지를 허용하지만, 미국 총기 난사 사건은 빈도나 희생자 수에서 프랑스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말이다.

그러다가 캘리포니아에서 초대형 총기 사건이 터지자, 트럼프는 '무슬림'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해자들) 이름을 보라"며, 노골적으로 아랍계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나온 것이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발언이었다. 무지와 정치적 계산 앞에서는, 총기 사건 대다수가 자국인에 의해 일어난다는 사실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쩌면 정치인들의 언어 왜곡은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득을 추구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테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그 '막말'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일 것이다. 언론, 지식인, 시민사회가 '불량 언어'를 맹렬히 비판하며 맞서싸울 때, '왜곡된 언어'는 그저 개인의 '망발'로 끝날 뿐, '왜곡된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당사자 한 번 뜨겁게 데이고 나면, 무지와 탐욕이 폭로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입을 함부로 열지 못할 것이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 <CNN>, <MSNBC> 등은  트럼프의 '유해한 언어'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경영자들이 즐겨읽는 <포브스>까지도 '트럼프의 멕시코 이민자 발언의 허구성 폭로'라는 제목으로 이민자들의 범죄율이 자국인보다 낮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나오자, 시앤앤(CNN)의 프리다 기티시는 "트럼프는 미국의 크나큰 수치(Donald Trump is a huge embarrassment for America)"라며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의 무슬림 발언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일어난 총기 사건으로 무슬림 이민자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말이다. 엔비시(NBC)와 <월스트리트>가 공동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말에 찬성한다고 말한 국민은 25퍼센트에 지나지 않은 반면, 57퍼센트의 미국인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 사회는 정치인,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유해한 언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박근혜의 유해한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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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나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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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에서 '언어 왜곡'의 선두에 선 사람은 단연 새누리당 소속 대통령 박근혜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 "역사를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된다... 이것은 참으로 무서운 이야기", (현재 교과서에서 '부끄러운 역사'로 보이는 게 어느 부분이냐는 질문에) "전체 책을 다 보면 그런 기운이 온다" 등 박근혜의 '막말'은 손에 꼽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것 만으로 부족했던 것일까. 그는 최근 "복면 시위는 못 하도록 해야 한다"며, "IS(이슬람국가)도 지금 얼굴을 감추고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박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전세계 언론에 보도되었고, 인터넷에는 "제 나라 국민을 테러범과 비교해?... 정말 대책 없는 사람이다", "왜 그 나라는 점점 북한처럼 되는 걸까?", "정부가 역사책을 쓰겠다는 나라에서 뭘 기대해?" 등의 한심하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앨러스터 게일은 트위터에 "한국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자국민 시위대를 이슬람국가에 비유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정말이다"라고 썼다. 정상적인 민주국가였다면, 집권당이 "실언이었다"며 황급히 사과하고 '위험관리' 모드로 돌입할 상황이었으나, 한국의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이 '복면금지'를 언급한 지 단 하루 만에 '복면금지법'을 발의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세계에 충격을 안긴 몰상식한 발언이 국내에서는 비판은커녕, 말하는 즉시 법이 되고 정책이 되니 대통령이 말 조심을 할 까닭이 없다. 그는 더 나아가 지난 8일 '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종용하며 "(한국에 테러방지법이 없다는 것) 전 세계가 안다. IS(이슬람국가)도 알아버렸다"며 '어록'에 한줄을 더 보탰다. 그리고 이틀 뒤 새로운 '히트작'인 "젊은이들 가슴에 사랑이 없어진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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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플로매트>지 인터넷판에 실린 박대통령의 발언에 외국 독자들이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The Diplom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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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소득이 없고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에 결혼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랑이 없어진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청년들 마음에 사랑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대체로 타당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박 대통령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금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동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개혁은 장기근속 노동자 월급을 깎는 '임금 피크제'와 해고 규정을 완화해  쉽게 자를 수 있게 만드는 '고용 유연화' 정책이 핵심이다. 임금을 깎아야 소득이 늘고, 쉽게 해고해야 고용이 안정된다는 억지는 젊은이들 가슴을 '사랑'으로 불태우기는커녕, 분노의 불을 당기고 있다.

대통령의 말을 들으며 '혼이 비정상'화 하는 것을 느끼는 것은 비단 청년들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젊은이 엿먹이기'의 결정타는 대통령의 '노동개혁으로 사랑 불붙이기' 선언 하루 뒤에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성남시가 추진하는 '청년 배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정부는 이미 성남시의 '무상 공공 산후조리원'와 '무상 교복'에도 불수용 통보를 내린 상태다.

'사랑의 불'은 오직 대통령만 붙일 수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대통령 대선공약이었던 유치원 누리과정 예산 등은 모두 지방정부에 떠넘긴 채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자치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청년 복지정책은 끈질기게 훼방 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복지도 '국정화'되어 '대통령 하사품'만 허용되는 나라일까?

하지만 대통령의 무책임한 입이나 행동과 상관 없이 그의 지지율은 46퍼센트에 이른다.

당당히 맞서는 미국, 설설 기는 한국

미 국의 잔혹한 총기 범죄와 몰상식한 정치인의 발언은 우울하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다. 상대가 유력 대선 후보든, 대통령이든 무지한 발언은 무지하다고 지적하고, 수치스러운 행동은 수치스럽다고 비판하는 언론, 지식인, 정치인들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트럼프가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을 하자, 같은 공화당의 의원인 린지 그레엄은 텔레비전에 출연해 그 발언을 통렬히 꾸짖었다. 그는 트럼프의 구호인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구호를 상기시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트럼프 같은 사람에게 '지옥에나 떨어져라'라고 말하는 것이다"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그리고는 트럼프가 '미국의 위대함'이 인종적 다양성과 종교적 관용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으며, "극단적 폭력을 거부하는 99%의 무슬림"에 등을 돌림으로써 도리어 미국의 안전을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 럼프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를 언급하며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을 때도 그랬다. 아마존 창업자가 그 신문을 인수한 이유가 '세금을 덜 내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아마존과 <워싱턴포스트>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에 사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였다. 시카고 대학 경영대 교수인 오스턴 굴스비는 즉시 나서서 반박했다.

"당신은 기업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대통령에 출마한다며? 당신이 한 말은 내가 이번 주 들은 경제 관련 발언 가운데 가장 멍청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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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의 '절세' 주장에 굴스비가 '멍청한 소리'라며 트위터를 통해 반박하고 있다. 세금재단의 앨런 콜, <뉴욕타임스>의 닐 어윈 등도 나서서 트펌프의 주장이 왜 허황됐는지에 대해 비판했다.
ⓒ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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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리나라 지식인과 언론은 지도자의 몰상식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지난 14일 한국경제 연구원은 '비정규직법의 풍선효과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간제 및 파견근로 2년 제한을 둔 비정규직보호법이 도입된 뒤 근로자 임금 격차가 오히려 커졌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비정규직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게 법 적용을 강화하거나 추가 입법으로 빈틈을 막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노동사용 규제 강화로 비정규직근로자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노동시장 구조와 인력수급에 맞춘 유연한 노동정책이 검토돼야 한다." 

형법이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을 때, '느슨한 법적용'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국민들이 입는 겨울 옷이 추위를 막아주지 못하는 만큼, 벗고 다니게 하자'는 이야기나 다를 바 없다.

해리슨 포드, 박 대통령에게는 뭐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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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슨 포드가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조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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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 럼프는 최근 해리슨 포드에게 망신을 당했다. 트럼프가 "해리슨 포드를 좋아한다"며, 그가 대통령으로 출연해 테러범과 격투를 벌인 영화 <에어포스원> 이야기를 끄집어 냈다. 해리슨 포드는 인터뷰에서 이 일화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도널드, 그건 영화였어. 지금 같은 현실이 아니라고. 하긴 당신이 (그 차이를) 어떻게 알겠냐만."

해 리슨 포드는 이 짧은 조롱으로 두 가지를 비웃었다. 하나는 자격 없는 정치인의 지적 수준이고, 또 하나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다 해도, 한국보다는 상황이 나아 보인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이가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된 현실은 한심할지 모르나, 적어도 아직 대통령은 아니기 때문이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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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측 미국 승인 없어 곤란 억지”주장

 
 
조평통 대변인 담화 “회담 결렬 책임 책임져야”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12/15 [23: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남북 당국회담이 성과없이 끝났다. 남북 양측은 회담 성과를 놓고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이정섭 기자



북측은 지난 13~14일까지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당국자회담 결렬 사태에 대해 남측에 책임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언론들은 15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이 담화를 통해 “(남측은)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협의를 거부하던 끝에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는 구차스러운 변명까지 늘어놓으면서 저들이 들고 나온 문제들만 협의하자고 집요하게 뻗치었다”고 비난한 사실을 보도했다.
 
조 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당국은 북남회담을 결렬시킨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번 회담이 아무런 결실도 없이 결렬된 것은 북과 남 사이의 진정한 대화도, 관계 개선도 바라지 않는 남조선당국의 대결정책이 초래한 필연적 귀결"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우리는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할 데 대해 강조하면서 온 민족이 관심을 가지는 절박한 문제인 금강산 관광 재개와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해결하며 여러 분야의 교류사업도 활성화해 나갈 것을 제기했다"며 "그러나 남측은 북남 사이의 당면한 현안 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한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합의를 어기고 북남관계 개선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잡다한 문제들을 잔뜩 들고 나와 인위적인 난관과 장애를 조성했다"고 남측의 자세를 꼬집었다.

 

대변인 담화는 "남측은 터무니없이 '핵문제'를 북남 대화탁에 올려놓으려다가 우리의 즉시적인 된 타격을 받고 입 밖에 꺼내지도 못한 채 철회하지 않으면 안됐으며 특히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시범농장'이니, 병해충문제니 하는 당국 회담 격에도 어울리지 않는 문제들을 나열하면서도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담화는 "남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논의를 회피하는 조건에서 관광 재개 문제와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동시 추진, 동시 이행'할 것을 제기했으나 남측은 '연계시키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한사코 외면해 나섰다"며 남측이 회담에서 불성실했음을 강조했다.

 

또한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를 먼저 해결한 다음 관광 재개 실무접촉 같은 것을 열자고 하면서 '3대 전제조건'(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 안전 보장)에 '사업권 회복'이라는 것까지 덧붙여 들고 나와 생억지를 부렸다"며 "나중에는 '내부사정'이요 뭐요 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협의를 거부하던 끝에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합의할 수 없다는 구차스러운 변명까지 늘어놓으면서 저들이 들고 나온 문제들만 협의하자고 집요하게 뻗치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와 흩어진 가족, 친척 문제를 회담 의제로 제시한 것은 온 겨레가 절박하게 해결을 바라고 있고 쌍방이 쉽게 합의할 수 있으며 특히 북남관계 개선에 대한 남측 당국의 입장과 의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으로 되기 때문 이었다"며 금강산관광을 의제로 올린 것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조선당국은 이번 회담에서 '3대 통로'(민생, 문화, 환경) 문제를 제안했다고 떠벌이고 있는데 6.15 시대에 마련된 대통로들을 다 차단하고 금강산 관광과 같은 작은 길조차 열지 못하겠다고 앙탈을 부리는 주제에 그 무슨 '통로'라는 말을 입에 올릴 한조각의 체면이라도 있는지 스스로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남측의 회담 태도를 거듭 거론했다.

 

한편 통일부는 대변인은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대해 "회담 결과를 일방적으로 왜곡해 주장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북측은 우리 측에 회담 결과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8.25 합의 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 남북관계 실질적 진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혀 회담 재개 여지를 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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