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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고래는 왜 나뭇잎과 함께 묻혔나

영일만 고래는 왜 나뭇잎과 함께 묻혔나

조홍섭 2016. 02. 08
조회수 239 추천수 0
 

[한반도 지질공원 생성의 비밀] <3-3> 신생대 화석의 보고 포항 두호동

 

  1600만~1100만년 전 쌓인 퇴적층

 가장 다양한 화석이 가장 풍부하게 나와

 

 육지와 바다 생물 흔적 동시에

 얕은 바다 화석와 깊은 바다 화석도 같이

 

 온난기후와 한랭 기후 환경을 다 보여줘

 퇴적 당시 기후가 어땠는지도 불확실

 

 1574개체 거미불가사리 미세 구조까지 생생

 산 채로 급속하게 매몰된 듯

 

 퇴적이 천천히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심해운반설, 대홍수설, 동해 해류변화설 등 다양

 

 

du0.jpg»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해안도로변에 있는 신생대 화석산지. 낙석을 막기 위한 사방공사가 반쯤 이뤄졌지만 그나마 비만 오면 무너져 내린다. 사진=곽윤섭선임기자kwak1027@hani.co.kr

 

고래부터 메타세쿼이어 잎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한 화석이 풍부하게 산출되는 곳이 있다. 영일만 건너 포스코의 공장들이 보이는 . 화석 연구자는 물론 아마추어 화석 동호인 사이에 ‘신생대 화석의 보고’로 오랫동안 알려진 곳이다.
 
지난달 14일 환호공원 옆 화석산지를 찾았다. 포항시의 택지 개발과 도로 건설로 대부분의 화석산지가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몇 곳 가운데 하나다. 
 
도로 확장을 위해 잘라낸 산자락에 연한 갈색의 이암층이 드러나 있다. 이곳은 신생대 마이오세 중·후기인 1600만~1100만년 전 쌓인 퇴적층이다. 이곳에서 참나무, 오리나무 등 식물을 비롯해 갯가재, 게, 벌 등 곤충, 성게, 거미불가사리, 조개, 물고기 등의 화석이 나왔다.
 
이봉진 박사(경북대 고생물학연구실)는 “이곳은 좁은 지역에서 매우 다양한 화석이 나오는 곳”이라며 “홍수 때 휩쓸려 들어온 육지 생물과 바다 생물 화석이 모두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duho6.jpg» 두호동에서 다량 발견된 거미불가사리 화석. 모두 현재도 한반도 근해에 살고 있는 종이다. 사진=경북도
 
이 박사는 이곳에서 세계적으로 드문 대규모의 거미불가사리 화석 집단을 찾아내기도 했다. 4m 두께의 퇴적층에서 1574개체의 거미불가사리 화석을 찾아냈다. ㎡당 274개체인 이런 높은 화석 밀도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거미불가사리는 해삼, 멍게, 불가사리 등과 함께 극피동물을 이룬다. 불가사리보다는 성게에 가까워 몸과 다리가 쉽게 분리된다. 이곳의 화석은 현재 우리나라 바다의 수심 200~300m에 서식하는 2종의 거미불가사리와 동일한 종이었다.
 
죽으면 며칠 안에 분해되는 약한 몸을 지녔는데도 이 거미불가사리는 팔의 끄트머리와 가시 등 미세한 구조까지 온전하게 보존된 상태였다. 이 박사는 “불가사리가 산 채로 급속하게 매몰됐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두호동화석단지4.jpg» 유기물이 많은 퇴적층 안에서 이물질이 한가운데로 침전해 성장한 결핵체. 퇴적층 중간에 박혀 있다.사진=곽윤섭선임기자kwak1027@hani.co.kr

 
그러나 모든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닐 터이다. 퇴적이 천천히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도 있다. 도로변 퇴적층 사이에는 지름 1~3m 크기의 렌즈 모양을 한 결핵체가 여럿 끼어 있다. 유기물이 많은 퇴적층 안에서 이물질이 한가운데로 침전해 성장한 것으로, 오랜 기간 퇴적층이 서서히 쌓였음을 보여준다.
 
포항분지는 남한의 신생대 퇴적분지 가운데 가장 크다. 여러 화석 증거는 이곳이 반쯤 닫힌 만이었음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두호층은 거미불가사리가 가리키는 대로 얕은 바다였을까. 연체동물 화석도 발견돼 천해 환경이었음을 알려준다.

duho3.jpg» 두호동 퇴적층에서 발견된 게 화석. 사진=경북도

 
그러나 깊은 바다에서 퇴적된 화석도 나왔다. 김정민(진주교대 지질유산연구센터)·백인성(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지질학회지> 2013년 6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생물 흔적 화석을 근거로 두호층이 반 원양 환경에서 퇴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원통형 흔적들을 남긴 생물은 해저 퇴적물을 먹고사는 벌레로서 산소가 부족한 깊은 바다 환경에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두호층의 입자가 가늘고 고른 이암층은 저탁류가 깊은 바다에 쌓인 결과로 보았다.

duho4.jpg» 두호동 퇴적층은 바다 밑에서 쌓인 지층이지만 다량의 식물과 곤충도 함께 출토된다. 사진=경북도

 
이들은 얕은 바다에 사는 갯가재와 연체동물 화석이 두호층에서 발견된 까닭은 얕은 바다에서 죽은 이들 동물이 저탁류에 실려 심해분지로 옮겨졌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 강돌고래 화석과 다량의 육상식물 화석이 발견된 것도 큰 홍수가 육상에서 깊은 바다로 밀어낸 결과로 보았다. 두호층이 발달하던 시기에 해수면이 하강했고, 이때 늘어난 강수량과 퇴적량이 이런 현상을 불렀다는 것이다.
 
퇴적 당시의 기후가 어땠는지도 불확실하다. 이 지층에서 나온 식물화석은 온대와 아열대에 해당하는 따뜻한 날씨에서 자라는 식물종이 육지에 살았음을 보여준다.

 

duho11.jpg» 김종헌 공주대 교수가 두호동층에서 발견한 자귀나무속 식물의 꼬투리 화석. 사진=김종헌 교수
 
김종헌 공주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최근 두호층에서 자귀나무의 씨앗 꼬투리와 황금낙엽송의 씨앗 비늘 화석을 발견해 학회에 보고했다. 자귀나무는 마이오세 동안 열대와 아열대, 온대 지역에 걸쳐 널리 분포했다. 또 황금낙엽송은 현재는 중국 중부와 남동부에만 분포하지만 당시 북반구에 널리 자랐던 식물이다.
 
그러나 바다에 살던 유공충과 규조류 등 미소생물 화석의 연구 결과는 처음 온난했던 환경이 차츰 한랭한 환경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동행한 김태완 박사(대구 청구고 교사)는 “활엽수와 침엽수 잎 화석이 번갈아 나오는 것으로 보아 동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바다가 열렸을 때는 구로시오 난류 영향을, 닫혔을 때는 한랭 기후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du1.jpg» 두호동 화석산지에서 화석을 찾고 있다. 앞에 보이는 것은 발견한 참나무속 식물 화석. 사진=곽윤섭선임기자kwak1027@hani.co.kr

 
이처럼 두호동 퇴적층이 쌓인 당시의 환경을 규명하기에는 연구가 많이 부족한 형편이다. 두호동 퇴적층을 퇴적 환경의 차이에 따라 층을 분류하는 층서조차 학계에서 의견 통일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학술 연구 이전에 화석 산지의 보호와 화석 보관도 허술하다. 아마추어 사이에서도 다양한 화석이 나온다는 사실이 수십년 전부터 알려졌지만 산출된 화석을 보관 전시하는 박물관은 없다.

 

duho15.jpg» 두호동 지층에서 발견한 조개 화석. 사진=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화석 산지 자체도 아무런 관리 없이 방치돼 있다. 이봉진 박사는 “퇴적층이 미처 암석으로 굳기 전이어서 비만 와도 쉽게 부서진다. 보호조처가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포항/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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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국의 '코커스'를 파괴했나?

 
[강응천의 역사 오디세이] 정치인의 '샌더스 팔이'를 보면서
 
| 2016.02.08 09:57:06

 

 

 

<경제를 점령하라>(한상연 옮김, 돌베개 펴냄)라는 책으로 한국에도 알려진 미국의 진보적 경제학자 리처드 울프는 매달 뉴욕 저드슨 메모리얼 교회에서 '세계 자본주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2월 특강에서 그는 지난 2월 1일 버니 샌더스가 보여준 선전을 '놀라운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다.

울프는 이를 두고 미국 사회가 동면에서 깨어나는 곰처럼 65년에 걸친 금기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당의 존재가 자연스러운 유럽과 달리 반공 콤플렉스에 시달려 온 미국에서 '사회주의자' 샌더스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 대회)에서 절반의 지지를 얻은 사건은 믿기 어려운 쾌거라는 것이다. 이는 사회주의가 매력을 발산해서가 아니라 자본주의가 사람들에게 절망을 안겼기 때문이고, 2011년의 월가 점령 시위는 그 전조였다고 그는 보았다.

울프는 특히 샌더스가 17~29세의 젊은 층으로부터 84%(클린턴은 14%)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사실에 무척 고무되어 있었다. 자신이 민주당 지도부라면 이런 현상을 보고 덜덜 떨었을 거라고도 했다. 미국의 미래 세대가 이제 더 이상 사회주의라는 말에 겁먹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울프의 강의를 듣다가 국내 정치인들의 반응을 보면 누구 말마따나 개그도 이런 개그가 없다. 주먹을 쥔 샌더스의 모습이 자신과 비슷하다는 안철수나 경제 민주화 코드와 70대의 고령에서 샌더스와 김종인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사회주의'라는 말은 하려고도 않고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 그들을 비판하는 '진보' 지식인도 그 말만은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한국이란 곰은 동면에서 벗어나려면 멀어도 한참 멀었다.

미국의 대표적 진보 지식인 놈 촘스키는 샌더스가 말은 사회주의자라고 하지만 사실은 '뉴딜주의자(Newdealer)', 즉 대공황기 루스벨트의 수정 자본주의 노선 위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샌더스가 사회주의자를 자칭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자처하는 북한이 엄존하는 분단 현실에서 이 땅의 정치인이나 젊은이들이 '사회주의'를 기피하는 현상을 경직되게 평가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미국 못지않게 자본주의가 절망을 안겨주고 있는 한국에서 사회주의자가 됐든 진보적 자유주의자가 됐든 샌더스 같은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나아가 '깜도 안 되는' 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국의 샌더스를 참칭한다는 것은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렇게 됐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때가 때인지라 아이오와 코커스를 주목하게 된다. 우리는 미국이란 나라의 온갖 문제점을 비판하다가도 선거철에 들려오는 미국 민주주의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면 넋을 잃고 구경에 몰두하곤 한다. 특히 예비 선거 가운데서도 코커스, 그 가운데서도 민주당의 코커스를 보는 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코커스는 일종의 당원 대회이다. 즉, 민주당 코커스는 민주당원, 공화당 코커스는 공화당원만 참여해 자기 당의 대선 후보를 뽑는다. 따라서 코커스를 주관하는 것도 주 정부가 아니라 그 주의 정당위원회이다. 반면 프라이머리는 주 정부가 주관하고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등록된 당원만 참가하는 폐쇄형 프라이머리, 당적에 상관없이 주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개방형 프라이머리 등으로 나뉜다. 얼마 전 국내 정가의 화두가 되었던 오픈프라이머리가 바로 이 '개방형 프라이머리'이다.

코커스의 진행 방식은 당에 따라 다르다. 공화당은 당원들이 기표 용지를 받아서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따른다. 반면 민주당의 코커스는 매우 복잡하고 흥미롭다. 여기서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 당원들은 저녁 일곱 시 무렵 마을회관, 학교 체육관, 교회 등 정해진 장소에 모여 토론을 벌인다. 아이오와 주 전역의 1681개 기초선거구(precinct)에서 이런 일이 동시에 벌어진다. 30분 정도 토론을 마치면 참가자들은 흩어져 각자 지지하는 후보 쪽에 모인다. 그때 일정한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는 자격을 잃는다. 4명 이상의 대의원이 배정된 기초선거구에서는 그 기준이 참가자의 15퍼센트이다.

탈락 후보를 거른 뒤에는 다시 토론 시간이 주어지고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탈락 후보의 지지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오기 위해 밥을 사겠다는 둥,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겠다는 둥 온갖 방법으로 설득 공세를 편다. 지지 후보를 잃은 참가자는 다른 후보 진영에 가담해도 되고 그냥 집으로 가도 된다. 물론 다른 이들도 후보를 바꾸거나 퇴장할 수 있다.

30분 정도가 지나면 다시 후보별로 집합하고, 그때 모인 숫자의 비율에 따라 각 후보 진영에 대의원을 배당한다. 그런데 남은 사람들이 최초의 참가자보다 현저하게 줄어들었을 때는, 그만큼에 해당하는 대의원을 배정하기 위해 각 후보 진영끼리 동전 던지기를 하는 우스꽝스러운 일도 일어난다. 2월 1일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최소 여섯 차례의 동전 던지기가 있었는데, 모두 힐러리 클린턴이 이겼다고 한다. 

이렇게 각 후보에게 배정된 기초선거구의 대의원들은 주내 99개 군에서 군 대의원을 선출하고, 군 대의원들은 다시 주 전당 대회에서 주 대의원을 선출한다. 그러니까 2월 1일의 코커스는 이렇게 긴 과정의 첫 단계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도 언론과 각 정당이 2월 1일의 결과에 집중하는 것은 그것이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예비 선거이기 때문이다. 그 후 대중의 관심은 이어지는 다른 주의 예비 선거로 쏠리고 아이오와 주는 잊혀가지만, 향후 판도에 따라 아이오와 주 대의원의 최종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코커스는 흥미롭고 역동적이지만 문제점도 많이 제기된다. 지지자 집계 과정도 혼란스럽고 동전 던지기처럼 비합리적 방식도 동원되기 때문에 정작 미국에서는 이를 부끄러워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커스 방식이 살아 있는 것은 그것이 미국적 토양에 뿌리박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통 위에 서 있기 때문이다.

코커스의 어원에 관한 설명 중 하나는 원주민 부족인 알공퀸 족이 '회의'라는 뜻으로 쓰던 '카우카우아수'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원주민의 공동체에서 열리던 부족 회의나 추장 회의가 이주민들에게 영향을 준 셈이다. 또 하나는 술잔을 가리키는 중세 라틴어 '카우쿠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초기 코커스의 참가자들이 들던 술잔을 가리키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코커스가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은 미국이 독립하기도 전인 1763년이다. 정치 서클에 속한 사람들이 담배 연기 자욱한 방에 모여 혼합주를 마시며 토론을 벌여 공직 선거에 내보낼 후보를 정하곤 했다. 이렇게 밀실 담합의 느낌을 주던 코커스는 그 후 민주주의가 발달하면서 모든 정당원이 참여하는 미국 특유의 선출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

코커스의 역사를 보면 민주주의는 어떤 정형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국의 독특한 역사적 조건 아래 민초들이 만들어 가는 것 같다. 그러한 풀뿌리 전통이 미국 정치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슈퍼팩이니 슈퍼대의원이니 하는 기득권 세력의 횡포 속에서도 샌더스 같은 돌풍의 주역이 배출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한국에는 왜 코커스 같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전통이 보이지 않을까? 왜 모든 것이 중앙의 소수 '내부자들'에 의해 휘둘리는 것처럼 보일까? 누구 말마따나 우리는 미국에게 선물 받은 민주주의를 아직 소화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민주주의의 민중적 전통이라면 우리도 꿀리지 않는 민족이다. 1894년 동학 농민 운동 당시의 농민 조직, 1898년 만민 공동회에 참여하던 시민 조직 등은 동시대 어디에 견주어도 부끄럽지 않은 민주적 지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자발적 조직들은 일제 침략으로 사라졌지만, 그 뿌리는 각지에 남아 해방 직후 인민위원회 등으로 분출했다.

1945년 8월 일제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전국 각지에는 민중 스스로 치안과 행정을 담당하는 치안대, 인민위원회 등 자치 조직이 생겨났다. 몇 주 만에 전국 13개 도에 도 인민위원회가 구성되고, 145개 지역에 시-군 인민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들 자치 조직은 여운형이 주도하는 건국준비위원회의 지방 조직으로 편제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각지 민중의 손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겨나 자발적으로 운영되었다.

인민위원회에는 좌우를 막론하고 친일파나 민족 반역자를 제외한 다양한 계급과 계층의 인사들이 참여했다. 지역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이 지역민의 보통-직접 선거에 의해 간부로 선출되었기 때문에 인민위원회의 활동은 비교적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때가 때인지라 각지의 인민위원회는 대체로 비슷한 강령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일본의 재산은 한국인에게 돌려준다는 것, 모든 토지와 공장은 노동자·농민에게 속한다는 것, 모든 남녀는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는 것……. 지극히 올바르고 민주적이지 않은가? 그밖에도 각종 센서스를 실시하는 일, 면마다 국민학교, 중학교 등을 설립하는 일, 주민의 보건 후생을 관리하는 일, 귀환 동포를 정착시키는 일 등 산적한 과제를 감당해 나갔다.

그러나 인민위원회의 활동 기간은 매우 짧았다. 1945년 9월 9일 서울에 들어와 12일 군정을 선포한 미군이 인민위원회를 전면 부정하고 강제 해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미군정이 그렇게 자생적인 자치 기구들을 불법화하고 나서 고른 파트너는 놀랍게도 일본의 식민 통치 기구와 그곳의 한국인 관리들이었다. 그들의 경험이 군정을 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그리하여 친일 경찰, 지주 등 인민위원회에서 배제되었던 인사들이 다시 활개를 치고 다닐 수 있었다. 

한국의 '코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인민위원회 등의 활동은 코커스의 본고장에서 온 군인들에 의해 싹이 잘리고 말았다. 더욱이 그 후 진행된 남북 분단으로 인해 우리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심한 반공 콤플렉스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주의'는 물론 '인민'이라는 말조차 북한에서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금기가 되어 버렸다. 인민위원회는 그 이름만으로도 거론하기 거북한 존재로 잊혀 갔다. 사실 '인민'은 왕조 시대에 피치자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던 말이고, 해방 직후만 해도 새로운 민주 정치의 주체를 가리키는 말로 국민보다 더 많이 쓰이던 말이다. 

분단 이후 온갖 시련 속에서도 한국민이 이룩한 민주화의 성과를 보면, 개화기와 해방 전후에 싹텄던 민주주의의 전통이 단절 없이 이어져 왔더라면 얼마나 더 대단했을지 상상만 해도 가슴 벅차다. 그런데 잊히고 단절된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전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생뚱맞은 '샌더스 팔이'나 하고 있는 정치인들을 보노라니, 그 같은 단절에 책임 있는 미국이 샌더스 같은 사회주의자의 권력마저 허용해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운다면 정말 배가 많이 아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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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협의 발표 너무 성급했다 병자호란·마늘파동 잊었나"

 

[인터뷰]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 "미중 소용돌이에 한국 스스로 몸 던져"

16.02.08 20:26l최종 업데이트 16.02.08 20:26l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미국과 협의한다는 한국 정부의 공식발표에 대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의 한국 제재뿐 아니라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 7일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긴급 초치해 '한미 사드 배치 협의' 발표에 대해 항의하고 곧바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 사안에 대해 연일 비판 논평을 내고 있는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8일 사설에서 사드가 북한만을 감시 대상으로 하며 중국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는 한국 국방부의 설명에 대해 "이 같은 해석은 무기력하다"며 "전략적 단견"이라고 일축하면서 강력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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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중국정책연구 소장(자료 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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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중국 전문가인  김흥규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겸 중국정책연구소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얼마나 출구전략을 숙고하고 사드 배치 논의를 발표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닥칠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발표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교수는 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참혹한 역사로 기억되는 병자호란과 같은 상황도 각오해야 한다"며 "마늘파동 같은 조치로도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느냐"고 우려했다. 단순한 경제 관련 조치만으로도 한국경제를 휘청이게 할 수 있는 중국인데,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고 사드배치 논의를 시작했느냐는 지적이다. 

또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에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사드 배치 문제로 초점이 옮겨 가게 된 상황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 문제의 본질은 핵실험을 한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상응하는 제재를 받도록 하는 게 첫 단계다. 하지만 갑자기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 체재로 들어가면서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스스로 몸을 던져버리는 상황이 돼, 한반도 정세 자체가 우리 손을 떠나게 된다"며 "사드 논의가 이 상태로 계속 진전되면 미국의 입장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규정되고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우리가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2000년 마늘파동 잊었나? 중국은 다양한 제재 수단 갖고 있다"

- 중국은 그동안 관영매체나 외교부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하지만 한국이 사드도입 논의를 공식화하자마자 김장수 주중대사를 초치했다. 더 이상 말로만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한 것으로 읽힌다.  
"이제는 그런 단계로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중국이 지금껏 '자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에는 반드시 대응한다'는 얘기를 해 왔고,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국가 정체성이 발전도상국에서 강대국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강대국으로서 위신을 지키고 국가 이익을 지키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하는 얘기를 무시하기 보다는 우리에게 닥친 실질적인 상황으로 이해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가 행동을 할 때는 중국의 대응을 예상하면서 충분한 검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참혹한 역사로 기억되는 병자호란과 같은 상황도 각오해야 한다. 마늘파동 같은 조치로도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지 않는가(2000년 한국 정부가 마늘 농가 보호를 위해 중국산 마늘에 높은 관세를 매기자 중국은 한국산 휴대전화와 폴리에틸렌 수입을 중단했다. 1999년 기준 중국산 마늘 수입액은 898만 달러, 한국산 휴대전화 수출액은 4140만 달러, 폴리에틸렌 수출액은 4억7130만 달러였다. - 기자 말).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있고, 향후 상황 진행에 따라 중국이 이 같은 수단들을 하나하나 사용할 텐데, 우리 정부가 너무 빠르게 한중관계를 대립과 갈등관계로 만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 지난 1월 13일 신년 대국민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같은 달 25일 한민구 국방장관이 비슷한 발언을 했고, 이제 논의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중국으로서도 놀랄 만한 속도인 것 같다. 
"사드 배치 논의가 왜 이렇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1월 6일 북한의 수소탄 실험이 있었고 대통령 담화가 13일에 있었다. 왜 이렇게 빠르게 발표했는지, 대통령이 관련 발언을 하게 된 과정, 논의 발표를 한 정책결정 과정에서 얼마나 출구전략을 숙고하고 발표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사드 문제를 우리가 진전시키면서 북핵 문제 자체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전략경쟁 구도 속으로 우리 스스로 들어가는 수순인 것 같아서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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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광명성 4호 발사장면을 사진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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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핵실험 직후 국내 보수 언론은 '이젠 중국이 북한을 혼 내 줘야 한다'거나 '그동안 한국이 잘해 준 것에 대해 중국이 보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 결정자들도 그런 시각으로 사드 배치 논의를 언급하고 있는 게 아닐까.
"현재 상황에 대한 좌절감, 절박함, 중국에 대한 서운함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이렇게 조급한 정책 결정이 나왔다고 본다. 우리가 중국을 여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에 상당한 원인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 변화하는 여러 정세 속에서 중국이 취하는 옵션과 중국의 국가 이익, 또 우리의 국가이익을 어떻게 합치시킬까 고민해야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을 얻고자 마치 개인과 개인의 거래처럼 우리가 이렇게 잘 하고 있으니 중국도 잘 해줘야 한다고 일방적인 기대치를 높였다. 

국가 간의 관계는 도의나 정의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국가 이익에 의해 움직인다. 이건 기본이다. 각각 처한 지정학적 상황과 강대국과 약소국이라는 조건에 의해 규정된다. 정세를 신중하게 이해하고 단기적인 측면을 넘어 중장기적인 정세의 변화를 꾀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 현안 중심으로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이 문제의 본질은 핵실험을 한 북한이 잘못된 행동에 상응하는 제재를 받도록 하는 게 첫 단계다. 하지만 갑자기 미국과 중국 간의 전략적 경쟁 체제로 들어가면서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의 정세 자체가 우리의 손을 떠나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스스로 몸을 던지는 상황이 된다. 사드 논의가 이 상태로 계속 진전되면 미국의 입장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규정되고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우리가 온 몸으로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된다."

"북핵 제재 본말전도, 미-중 소용돌이에 스스로 몸 던지는 상황"

- 중국이 한국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제재 조치는 구체적으로는 어떤 형태가 가능한가. 
"대단히 많다. 비공식적인 제재라고 할 수 없는 비공식적인 불편함들을 많이 안겨주는 형태의 것들이 너무 많다. 제재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그 자체로도 한국 기업이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얼마 전 삼성이나 LG가 만들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지급 대상을 바꿔 버렸다(중국 정부는 지난 14일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 대상을 고시하면서 혜택 대상을 중국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고 있는 리튬인산철 방식 배터리를 쓴 버스로만 한정했다.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주로 생각하는 LG화학과 삼성SDI를 사실상 배제한 것이다. - 기자 주). 비슷한 일을 두세 번만 당하면 이 경제가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한국의 수많은 기업들이 유커(중국인 여행객)대상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의 여행회사는 대부분 국영이다. 중국 정부에서 '한국 여행 자제' 이런 식으로 조용히 통지 하나만 내려도 한국에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타격이 온다. 여론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상에서 오가는 한국에 대한 다양한 불만들을 굳이 제재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반감 여론이 형성된다. 지금은 북한에 대한 반감이 훨씬 크고 한국에 우호적이고 그런 분위기지만, 사드 배치 문제에 따라 이게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이런 걸 중국은 아무 티 내지 않고 할 수 있다. 

중국이 불만을 갖고 있는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에 대한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31일 중국의 군용기가 이어도 상공에서 방공식별구역을 허가 없이 들어오면서 이미 한번 보여줬다. 이 일은 결코 우연으로 일어났다고 볼 수 없다. 중국은 한국이 설정한 서해 해상경계도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 중국측이 목포 앞바다 쪽으로 넘어오는 일도 예상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한중관계가 좋게 유지되고 있어서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이 조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에 대해서 하듯이 이어도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할 수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중국이 북한 카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중국은 아주 약간의 경제적 지원만으로도 북한 경제를 바꿔놓을 수 있다. 또 약간의 지원으로 북한군의 낙후된 재래식 전력도 확 바꿔놓을 수 있다. 중국이 러시아의 S-400(나토 식별명 SA-21)이라는 대공 방어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이를 한반도의 사드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북중 접경지대에 갖다놓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한반도 유사시 한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게 항공작전능력의 우위인데, 북한과 동맹인 중국이 S-400 레이더망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면 항공작전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북한이 체제유지 용이한 냉전상태로 한국을 몰아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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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일 광명서 4호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 보도했다.
ⓒ 연합뉴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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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7일 논평을 보면 한국의 사드 배치 논의를 비판하면서 "중국은 이 지역의 긴장이 약화되기를 바라지만 우리가 보여준 선의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한국은 중국이 북한에 충분한 제재를 하지 않는다고 불만이고, 중국은 중국 나름대로 그동안 한국에 선의를 보여줬다는 반응인데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있나.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유지해왔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이 북한을 거꾸러뜨리거나 붕괴되게 하진 않았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중앙 정부 차원의 경제지원이나 군 현대화 지원을 해달라는 요구를 거절해왔다. 김정일은 '남북한 간의 재래식 무기의 현격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핵무장이 불가피한데, 이 낙후된 재래식 무기 현대화를 중국이 지원해주면 한반도가 안정될 것'이라고 요구해왔는데 이에 중국이 호응을 해준 적이 없다. 

최근까지 중국 내에서는 전반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유지돼 왔다. SNS에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내용이 넘쳐흐르고 심지어는 중국 군부에서도 한반도 통일에 대한 보고서도 나왔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에서 하는 통일 관련 프로그램들을 베이징·상하이·옌볜에서 개최하도록 허용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변화다. 중국이 북한보다 한국을 여러 가지로 배려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갖기를 원해왔고 중국 나름대로는 북한보다는 한국에 편파적으로 해줬다는 생각이 충분히 가능하다."

-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논의를 한다고 공식 발표를 해버려 없었던 일로 하기도 어려운 상태가 됐다. 수습을 할 수 있을까.
"우리 당국도 사드 배치 논의를 너무 급하게 진행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지금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는 북핵 위기에 대한 어떤 절박감 같은 게 있지 않나 생각된다. 사드시스템은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제)의 한 축인데, 여기에 끼지 않으면 우리가 한·미·일의 정보 공유의 축에서 소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 또 이를 통해 북핵에 대한 미국의 적극성을 끌어내기 위해서 사드 배치 논의를 급진전 시키는 게 아닌가 한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우리가 우리 돈으로 사드를 사서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진 않다. 아직은 한미협정 상의 미국의 권리, 즉 주한미군에 대한 자기보호 차원으로 미국이 미국 돈으로 사드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은 막지 않겠다는 게 현재의 논의 내용인 것 같다. 문제는 이 단계에서 사드 배치를 멈출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후의 북한의 움직임도 이를 가속화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냉전상태로 가는 게 체제 유지에 유리한 북한 정권의 입장에서는 핵 우위를 앞세운 위협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한국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몰아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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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사드배치는 미친 짓이다

[기고] 한반도 사드배치는 미친 짓이다

 

사드 관련 배치와 관련해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발표하는 토머스 밴덜 주한 미8군 사령관과 류제승 국방정책실장
사드 관련 배치와 관련해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발표하는 토머스 밴덜 주한 미8군 사령관과 류제승 국방정책실장ⓒ뉴시스
 
 

1월 13일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 대국민담화에서 “사드(THAAD) 배치 문제는 북한의 핵, 또 미사일 위협 이런 것을 우리가 감안해 가면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인 수소탄 실험 직후 나온 한반도 사드배치에 관한 공식 입장이다.

북한은 설을 하루 앞둔 2월 7일 오전9시 30분경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전격적으로 발사하여 궤도진입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를 계기로 한미 양국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여 “이제는 사드문제를 좀 더 발전시킬 때가 되었다고 보고 북한의 위협에 대해 계속해서 긴밀히 협조 공조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긴급 대책회의에는 커티스 스카패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한민구 국방장관이 참가했고, 스카패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한반도 사드배치 논의가 공식화되었다.

그동안 청와대와 국방부 등 정부당국은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 요청도 없었고, 협의도 없었고, 결정도 없었다”는 3NO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박근혜 정권은 북의 4차 핵실험과 인공위성 발사를 계기로 기다렸다는 듯이 한반도 사드배치를 공식화하려는 것이다. 북의 4차 핵실험과 인공위성 발사가 ‘울고 싶은 놈 뺨 때리는 격’이 되어 박근혜 정권의 한반도 사드배치 공식화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한반도 사드배치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는 요동치고 있다

미국은 북핵 위협을 빌미로 거론하지만 사실은 중국의 미사일기지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한반도 사드배치를 강력히 추진해왔다.

미국 의회가 조사를 의뢰하고 미국 국방부의 도움을 받아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작성하여 1월 21일 공개한 ‘아시아 태평양 재균형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의 경험으로 볼 때 사드 체계를 개발하고 배치하는데 ‘수십년의 노력’이 요구되니, 미국이 이미 개발한 사드체계를 가져다가 북한 미사일 위협에 하루라도 빨리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고압적으로 충고(?)하고 있다.

사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 임원들은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2월 초까지 7차례나 방한해 사드 배치를 위한 준비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부가 사드배치에 대한 비공식 논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의 충고(?)에 고무되어 국내 사드도입론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떠들고 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벽하게 구축되는 시점은 2020년대 중반은 되어야 하는데 사드는 당장 내년부터라도 배치가 가능하다. 그리고 한국형 사드 개발에는 16조에서 18조 가량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미국 사드체계를 그대로 가져올 경우 그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장관도 1월 25일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비하기 위하여 사드 한국 배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국방부는 1월 22일 업무보고에서 북핵 미사일 정보에 대하여 한미가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채널을 연내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5일 북 미사일 발사정보공유 한미일 국방당국 화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중국은 관영 CCTV를 통해 중국의 설인 춘절을 앞두고 로켓군의 동계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로켓군은 핵전력 강화를 위해 올 초 창설된 중국의 새로운 핵무기 운용부대이다. 사정거리가 1만 킬로미터 이상으로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둥펑-31의 기동훈련도 함께 공개되었다. 실전을 가장한 대항훈련을 실시했다며 훈련장면을 공개한 의도는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것이다.

1월 27일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한국은 사드 배치를 놓고 중국을 압박해선 안 된다”며 “한국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중·한 간 신뢰가 엄중한 손상을 입게 될 것이고, 한국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 무역 보복 등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의 설명대로 ‘역대 최상’이라던 한중 관계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북한도 2월 4일 미국의 한반도 사드배치 움직임에 대해 남측을 침략의 전초기지로 만들어 러시아와 중국을 제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 날 ‘세계 패권을 노린 노골적인 기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사드배치는 명백히 남조선을 침략의 전초기지로 전락시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전략적 패권을 틀어쥐고 절대적 우세로 지역 대국들을 제압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전략적 산물”이라고 보도했다.

논평은 또한 “사드가 남조선에 배치되는 경우 구성요소인 레이더의 탐지범위 안에 주변나라의 주요 군사기지들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 “미국이 전략적 우세를 차지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사일방위체계(MD) 구축 책동에 노골적으로 매달릴수록 세계평화와 안전은 더욱 위태롭게 될 것” “(미국이) 지금처럼 우리의 위협을 걸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사일방어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떠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국방부의 거짓말

그동안 국방부는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각을 높이거나 낮춰 발사해 사거리를 줄임으로써 남한 공격에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비현실적 주장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대책회의서 발언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대책회의서 발언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노동미사일의 발사각을 높여 사거리를 줄이게 되면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길어져 상승단계에서 탐지와 요격이 쉽고, 자세제어가 어렵고 탄두의 명중률도 낮아진다. 반대로 정상 발사 각도보다 낮춰 사거리를 줄이게 되면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줄고 탐지가 어려워 보다 위협적이나 명중률이 낮아지고 탄두의 속도가 떨어져 요격이 용이해진다.

따라서 북한이 노동미사일을 발사각을 높여 쏘든, 낮춰 쏘든 새로운 위협으로 되지 않으며, 더욱이 이를 요격하기 위해 사드를 도입해야 하는 근거로 되지 않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남한을 공격하려고 한다면 탄두의 위력과 정확도가 더 크고, 비행시간도 짧은 스커드 D 이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놔두고 굳이 훨씬 비싸고 용도도 다른 중거리 노동미사일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또한, 국방부는 사드 체계의 도입이 한국MD의 미국MD 편입이 아니라고 강변하나 이 역시 거짓말이다.

사드의 고성능 엑스밴드 레이더(AN/TPY-2)를 배치하여 미일 본토와 오키나와, 괌, 하와이 등을 향해 날아가는 북·중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조기경보를 미일에 제공하여 미일이 요격하도록 함으로써 한국이 미국MD의 전초기지로 된다.

국방부도 엑스밴드 레이더(AN/TPY-2) 설치를 미국MD 편입조건으로 제시(2012. 10. 28)한 바 있으며, 미국 국방부 캐슬린 힉스 정책담당 수석 부차관도 “레이더 기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미국MD 참여”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2012. 9) 있다.

사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보다는 중국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사용된다. 북 탄도미사일 800여기 중 사드 요격대상 미사일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사드를 도입하면 이는 주로 중국의 동·북부에서 주한미군기지 등을 겨냥한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사용될 것이다.

이렇듯 사드 체계를 도입하면, 한국은 미국MD 체계의 정보와 작전(요격)의 전초기지로 되며, 한국 정부가 그 동안 그토록 부정해 온 한국형 MD의 미국MD에의 전면 편입을 초래한다.

또한, 국방부는 “사드는 제한된 요격고도를 고려할 때 작전범위가 한반도 내로 국한 된다”며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눈 가리고 아웅’한다.

이는 한국 배치 사드가 중국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조기경보를 미일에 제공함으로써 중국 탄도미사일의 미일 및 아태 지역 주둔 미군에 대한 억지력을 무력화하기 위한, 곧 중국 견제 무기체계라는 사실을 애써 감춰 보려는 억지주장이다.

탐지거리가 약 2,000Km에 달하는 X-밴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할 경우 중국 북경 인근에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지, 상해 인근의 중거리탄도미사일 기지, 대련의 중거리탄도미사일 기지 등에서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 오키나와 등으로 날아가는 탄도미사일을 탐지거리 안에 넣을 수 있다. 특히 대련에는 사거리 1,800 Km의 신형 DF-21 탄도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국은 한반도에 고성능 X-밴드 레이다의 배치를 추구해 왔으며, 이명박 정권 때도 백령도에 고성능 X-밴드 레이다(AN/TPY-2)의 배치를 요구했으나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이명박 정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사드의 고성능 엑스밴드 레이더 등 영향력
사드의 고성능 엑스밴드 레이더 등 영향력ⓒ김종일 대표

한반도 사드배치가 초래할 문제점

첫째, 정치·외교, 경제적 후과가 너무 크다.

중국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정보를 미일에 제공하거나 요격작전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국가 이익이 크게 훼손될 것이다. 중국은 한국 사드배치·미국MD 참여를 ‘한중관계 마지노선’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반도 사드배치는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전면적으로 결합하겠다는 의미이다. 이는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세계 최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을 적대하겠다는 것으로서 민족의 장래에 중대한 장애를 조성하는 것이다.

둘째, 미·일에 의한 군사적 종속을 피할 수 없다.

한국의 사드배치·미국MD 참여는 대미 군사적 종속을 고도화하고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무력화 할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이후에도 공군작전통제권 등은 계속 미군이 행사하기로 한미당국이 합의한 것과 마찬가지로 MD 작전도 정보와 센서, 요격체계 등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미군사령관이 통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척 헤이글 전 미국 국방장관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조건으로 한국의 MD 능력을 내세운 것은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연기 대가로 한국의 미국MD 참여를 관철시키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에 다름 아니다.

셋째, 천문학적 재정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다.

한국의 사드배치·미국MD 참여는 우리 국민에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재정적 부담을 안길 것이다. 미국은 MD관련 군사 전략과 작전계획, 무기체계 도입 등을 주도하면서 MD체계 구축을 위한 한국의 국방예산 증액을 요구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미국 MD참여는 한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미국 군산복합체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선사할 것이다.

이처럼 한반도 사드배치는 동북아에 무한 군비경쟁과 진영 간 군사적 대결을 불러와 한반도 평화통일,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을 요원하게 할 것이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는 군사동맹이 아닌 동북아 평화공동체(다자협력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길이 해답이다. 그 첫걸음은 마땅히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한반도 사드배치는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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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가 뿜는 초강력 전자파, 대구에 배치된다면…

 
막대한 주민 피해를 전제한 '사드'의 불편한 진실
 
| 2016.02.07 17:39:41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기점으로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관련 입지 선정을 두고 심각한 논란이 예상된다. 강력한 전자파 문제를 비롯해 개발 제한 등의 문제가 얽히면서 제 2의 밀양송전탑 문제가 터져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 사드 도입 논란은 도입을 하느냐, 마느냐 여부에서 갈렸을 뿐이었다. 북한의 도발, 중국 및 미국과의 관계 등 국제 정치 문제가 주된 쟁점이었다. 그러나 국방부가 7일 북한의 위성 추진체 발사를 계기로 "증대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하는 조치로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공식 협의의 시작을 한미 동맹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두 갈래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즉, 한반도 지정학적 문제와 함께, 국내 정치 문제가 대두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미사일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사드 배치 협의는 우리 생존을 위해 당연한 일"이라며 "사드는 공격용 아닌 방어용이다. 우리 생사가 걸린 이 사안에 대비해서 국제적 이해 관계는 부차적 문제다. 누구의 눈치를 볼 사안이 아니다"라고 사드 배치를 적극 지지했다.  
 
그런데 김 대표가 '국내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까?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도 이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까?  
 
사드, 엄청난 주민 희생 전제제대로 아는 국민 있을까?
 
한미 공식 협상이 공표된 이상, '사드를 배치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결국 사드는어느 곳에 배치될까? 
 
사드 핵심 장비인 AN/TPY-2 레이더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전자파를 발생시킨다. 미 육군에서 만든 사드 운영교범과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레이더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가로 281미터(m), 세로 약 94.5미터 크기의 면적(축구장 4개 크기)이 필요하다. 레이더 정면을 기준으로 좌우 각각 65도 각도, 즉 전방 130도 각도 안의 3.6킬로미터(km)안(약 15만 평 크기)에는 사람이 살지 못하고, 5.5킬로미터(km)안에는 비행기, 선박 등 방해물이 없어야 한다.  
 
쉽게 말해 사드 부지 앞 5.5킬로미터를 깨끗이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개발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드가 배치될 곳 인근의 민가는 전부 이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소 15만 평 안에는 사람이 아무도 거주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한국에는 그런 곳이 사실상 없다고 한다.  
 
미국이 사드를 사막 한가운데 배치하거나, 해안에 배치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드 발사 실험 장면 ⓒ록히드마틴

평택, 원주, 대구 등이 유력한 사드 부지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구 밀집 지역이자, 각종 군 비행장, 군 장비 등이 몰려 있는 평택은 사실상 사드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주 역시 마찬가지다. 이때문에 <세계일보>는 지난해 3월 주한미군 사정에 밝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지난해 11월 괌을 비롯한 미 본토에서 10여명 내외의 실사팀이 사드 배치 후보지 조사를 위해 방한해 한달여 동안 적격지를 물색한 결과 대구를 선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구 지역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러나 만약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 유력지로 대구를 거론한다면, 당장 부딪히게 될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강력한 전자파에 대한 우려 문제다. 이는 건강 문제, 환경 문제가 얽혀 있다. 둘째, 개발 제한 지역 선정에 따른 주민 반발 문제다. 최소 15만 평은 아무도 살지 못하게 된다. 셋째, 수 조원 대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운용비용 분담 문제다. 사드 도입은 미군이 하더라도, 우리 정부는 부지 비용을 대야 하고, 매년 천문학적 운용비를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국민 세금이다.  
 
"머리 위 강력한 전자파 이고 살 주민 있나?" 
 
지난해 5월 21일 YTN에 출연했던 보수 성향의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언론이 제대로 다루지 않는 문제들을 자세하게 소개한 적이 있다. 그는 사드 배치 찬성 여론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와, 실제 도입될 때 민심에는 괴리가 있을 것임을 지적했다. 핵발전소 문제나, 방폐장 문제와 비슷하다. 핵발전소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국민은 많다. 그러나 자신의 지역에 핵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신 대표는 "이를테면 가장 최근에 조사했던 (여론조사에서) 사드의 찬성이 30%가 넘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러면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없다고 본다. 왜, 우리 국민이 이러한 사실(사드 배치의 부작용 등)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한 여론조사였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사드 배치가 우리 국민의 큰 희생을 전제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관련해 그는 "우리 국민들이 '이 정도면 우리가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정도와 (사드 배치를) 바꿔야지, 그냥 어물쩡 지금처럼 해 주고 거기다가 더해서 우리가 방위비 분담금까지 더 해 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한다면 이것은 역사적으로 우리가 해서는 안 된다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경고했다.  
 

▲ JTBC 화면 갈무리

사드와 관련된 신 대표의 설명이다. YTN 인터뷰 전문은 다음 링크를 통해 볼 수 있다. (☞관련기사 : "평택 미군기지 내 '사드' 배치 땐 주민 위험")
 
"사드의 레이더,TPY2 레이더가 있는데, 레이더는 전파를 쏴서 뭔가를 보는 것이다. 그 전파, 전자파가 너무 강력한 것이다. 전방 130도 각도로 100m 내에는 어떤 사람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리고 3.6킬로미터 내에는 허가받지 않은 사람은 들어가서는 안 되고 들어갔다가도 빨리 나와야 된다. 지나가야 된다. 거기 있어서는 안 된다. (이를테면) 우리가 비행기를 타면 이착륙할 때 휴대폰 끄라고 하지 않느냐? 전자파 때문에 기기에 이상이 생길까 봐 그런 것이다. 그런데 이 레이더는 엄청난 전자파 아니겠나. 이 레이더의 5. 5km까지는 항공기, 선박 이런 게 들어가서는 안 된다.() 
 
다 살펴봐도 대한민국에 3.6킬로미터 이내에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면 누군가는 몇 십 세대, 몇 백 세대를 다 이주를 시켜야 되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그동안 미국이 자기네들 기지 내에 배치를 하면 되는 것을 자기네들이 굳이 배치하지 않고 한국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된다라고 주장을 해 왔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론이 비록 사드 배치에 대해서 우호적이라고 하더라도 아무 대가 없이 해 줄 수가 있을까. 제주 해군기지 관련해서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제주해군기지가 대선 2번을 거치면서 핫이슈가 됐었다. (...) 제주해군기지가 15만평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런데 3.6킬로미터 내에 사람들을 두지 않으려고 하면 이건 15만평 넘어야 된다. 그러면 이것은 엄청난 사회적 갈등. 그러니까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되는 것인데 이것을 우리 국민들이 알아야 될 것 같아서 제가 말씀드린 것이다."
 
전자파 문제에 대해서도 신 대표는 다음과 같은 설명을 내놓았다. 
 
"이를테면 우리가 휴대폰을 귀에다 대고 한 20분을 통화하면 얼굴이 뜨겁지 않느냐. 그게 바로 전자파다. 우리가 계속 살면서 그런 엄청난 전자파를 계속 쬐고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끔찍한 일이다. 저도 의학이나 물리학자 과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얘기할 수 없지만, 사드의 레이더가 일본에 두 대가 있는데 거기도 전자파 때문에 일본 교토대학에서 연구한 자료가 있다.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환경론자들이 반대하고 하니까 해 봤더니 철새는 영향을 주지 않더라. 왜 영향을 주지 않느냐. 철새는 날아서 지나가기 때문에 영향을 안 주더라.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것을 뒤집어보면 철새가 지나가지 않고 거기에 있으면 영향을 준다는 것 아닌가. 이런 것을 우리가 심사숙고해야 한다. ()
 
미국은 사드를 사막지역에 배치를 한다. 괌에도 바닷가에 배치를 하고, 그리고 사드를 수입하려고 계약된 곳도 카타르, UAE인데 여기도 사막지역과 해안지역에 하려는 것은 이란 때문이다. 그래서 페르시아 연안 바닷가에 배치를 한다. 그리고 일본에도 사드 TPR종 2대가 있는데 전부 우리의 동해안, 일본은 서쪽해안이 된다. (우리의) 동해안 지역에 배치를 하기 때문에 민가가 없다. ()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은 인구 밀도가 워낙 높기 때문에 서해지역에 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서해는 많은 항공기들의 항로이기도 하다. 또 거기는 우리 어선들이 많이 또 조업을 하는 어장이기도 하고요. 또 우리의 해상 수송로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서해에는 우리는 배치할 수가 없다. () 
 
(사드 레이더 각도를 올리면 안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드 레이더가 비추는 곳부터 5도 각도로 위로 올간다. 그래서 (전자파가) 밑으로는 가지 않을 수 있는데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을 과연 쉽게 수긍할 국민들이 얼마나 될 것이냐. 그러면 그 3.6킬로미터 내에 우리집이 있는데 산 위로 지나가니까 나는 안전할 것이다, 라고 하면서 생활을 그대로 할 수 있는 우리 국민이, 과연 마음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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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로켓과 은하로켓 비교와 성공 의의

광명성로켓과 은하로켓 비교와 성공 의의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2/08 [00: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광명성4호의 성공을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     © 자주시보

 

 [▲ 발사 성공 동영상]

 

7일 전격발사된 광명성 4호 위성 완전 성공 특별 중대보도에서 공개한 북 촬영 사진을 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철산군 동창리 위성발사장 인근 위성관제종합지휘소에서 직접 위성발사장면을 지휘하면서 지켜보는 장면이 담겨 있다.

 

화면으로 보다가 순조롭게 발사에 성공하자 위성로켓의 모습을 직접 보기 위해 관제지휘소에서 밖으로 나와 비상하는 광명성로켓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는 장면도 들어 있었다.

 

사진들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광명성4호 위성 발사가 성공하자 만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금치 못하는 모습도 들어 있었다.

 

그 표정만 봐도 미국과 주변국들이 뭐라고 하건 위성발사 자주권을 앞으로도 계속 펼쳐갈 것으로 판단되었다. 어떤 압력도 그 의지를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어 앞으로 위성발사를 둘러싸고 북미사이의 갈등은 더욱 치열해진 전망이다.

 

한편, 광명성로켓은 전에 쏘아올린 은하로켓과 형태에 있어서는 거의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똑 같았다. 크기가 더 커졌는지에 대해서도 공개된 사진만 봐서는 판별하기 힘들었다. 발사대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로켓 높이에 해당하는 발사대 단 수도 7단으로 은하3호와 거의 같았다. 사실 높이보다 직경이 더 중요한데 사진으로만 봐서는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연료와 엔진의 차이가 추력의 차이를 낳을 수 있는데 그것도 당장 확인은 어려운 내용이다. 특히 북은 이번엔 1단엔진에 폭발장치를 했는지 단 분리후 산산조각으로 폭발시켜버려서 은하3호처럼 잔해를 건져서 분석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거의 비슷한 높이의 궤도에 진입시켰고 시간도 거의 비슷하게 걸렸다. 광명성3호가 9분 27초, 광명성4호는 9분 46초만에 궤도에 진입시켰다. 광명성4호의 저궤도가 3호보다 높았기 때문에 이 시간의 차이도 궤도 높이의 차이 때문이지 엔진이나 연료의 차이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우리 정보당국에서는 100kg 광명성3호보다 광명성4호 위성이 2배 무거운 200kg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하였다.

추력은 불꽃과 로켓이 지나간 자리의 수소농도 등으로도 측정이 가능하다. 이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자료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3, 4회는 반복해서 쏘아 문제가 없어야 본격적으로 상업화시킬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하는 것이 위성발사의 관례라고 했다. 

따라서 전과 같은 로켓을 사용했다고 해도 이번 성공이 가지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상용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4호기 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연속발사에 성공했다는 점은 그만큼 위성발사기술이 안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그 의미가 적지 않은 것이다.

 

▲ 광명성4호의 발사 대기     © 자주시보

 

▲ 광명성4호의 점화     © 자주시보

 

▲ 광명성4호의 비상     © 자주시보

 

▲ 광명성4호의 비상     © 자주시보

 

▲ 광명성4호의 비상     © 자주시보

 

▲ 관제소 밖으로 나와 광명성4호의 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는 김정은 제1위원장     © 자주시보

 

▲ 광명성4호의 비상을 직접 바라보는 김정은 제1위원장     © 자주시보

 

▲ 광명성4호가 우주공간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는 모습     © 자주시보

 

▲ 광명성4호가 우주공간에 진입하여 강렬한 추진 불꽃도 없이 떠 있는 모습, 페어링을 분리하는 단계인 것 같기도 하다.     © 자주시보

 

▲ 광명성4호 성공을 보며 더없이 기뻐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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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 “국가와 민족의 운명 외세에 갖다 바친 ‘역사적 참사’…앞날 캄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2/08 09:11
  • 수정일
    2016/02/08 09: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北 로켓 한방에 테러방지법 압박‧사드배치 협의까지…문성근 “국가와 민족의 운명 외세에 갖다 바친 ‘역사적 참사’…앞날 캄캄”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북한이 예고했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7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군사적 대책안 발표를 마친 후 토머스 밴덜 주한 미8군 사령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7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테러방지법 통과를 압박하는가하면,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배치를 위한 공식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마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기다렸다는 듯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위한 협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논평했다.

이날 김성수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사드 배치는 동북아에 새로운 긴장을 조성하고, 특히 중국의 반발을 불러 대 중국외교에 심각한 균열을 초래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주한미군의 사드배치로 인해 방위비 분담이 늘어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우리 당은 사드 배치는 대 중국설득과 비용 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 정리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7일 오전 청와대서 박근혜 대통령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미사일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뉴시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국회에 테러방지법 입법을 압박한 데 대해서도 “여야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인 입법 사안에 대해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때를 가리지 않고 이런 식으로 개입하는 것은 국회에 대한 월권행위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박 대통령은 국회 입법문제에 과도하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취해온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고 고민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사드배치 협의와 관련 “북핵 미사일에 대한 방어차원의 사드배치 협의는 우리 생존을 위해 너무 당연한 일”이라며 “사드는 공격용이 아니라 방어용이다. 우리의 생사가 걸려있는 치명적 상황에 대비해 국제적 이해관계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이 같은 발표를 두고 <시사인> 고재열 문화팀장은 자신의 SNS에 “정은이 큰일 했네. 미사일 방귀 한 방으로 근혜 누님 테러방지법 근심 풀어주고, 오바마 형님 사드배치 근심 풀어주고, 아베 형님 우경화 근심 풀어주고.. 일타 몇 피야”라고 촌평했다.

   
 

배우 문성근 씨는 “박근혜 정권이 일을 저질렀다”면서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외세에 갖다 바친 ‘역사적 참사’.. 앞날이 캄캄하다”고 비판했다.

   
 

이밖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박 대통령의 ‘테러방지법’ 통과 압박과 정부의 사드배치 공식 협의 발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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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한국, 종로서 뺨 맞고 한강서 물에 빠진 셈

북한 미사일에 테러방지법? 박 대통령의 '소꿉장난'

[분석]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한국, 종로서 뺨 맞고 한강서 물에 빠진 셈

16.02.07 23:02l최종 업데이트 16.02.07 23:02l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했다고 발표하자 우리는 확성기 방송으로 대응했다. 우리가 북한에 대해 개입할 수단이 없다고 하지만 수소탄에 대한 확성기 대응은 '소 잡는 데 닭 잡는 칼'을 쓰는 것과 같다. 닭 잡는 칼 들고 설치는 투우사를 생각해보라. 그건 어리석거나 무모한 대응이다. 최소한 다윗 정도의 지혜와 용기가 있어야 골리앗을 향한 돌팔매질이 어리석거나 무모한 행동이 되지 않는다.

'동네축구' 수준의 대북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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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관련, 청와대에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안보리서 하루속히 강력한 제재 조치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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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일부 언론은 북한 관리들이 충성경쟁 차원에서 확성기 방송 중단에 목숨을 내거니까 그것이 마치 북한에 큰 아픔이나 주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확성기 방송이 수소탄 정도의 파괴력이 있는 줄로 착각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에는 확성기 방송에 묵묵부답이다. 종합적인 국가전략이 없이 북한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그곳으로 몰려다닌다. '동네축구' 수준의 대북정책이다.

북한은 수소탄 실험에 이어서 장거리로켓에 위성을 실어서 지구 궤도에 올렸다. 두 번째로 위성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북한은 위성과 발사체, 발사장을 갖춘 열번 째 스페이스클럽 멤버가 됐다. 장거리로켓 기술은 미사일 발사 기술과 동일하다. 열 번째 스페이스클럽 멤버라는 것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확보에 다가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북한의 위성 발사를 굳이 ICBM 실험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북한의 장거리로켓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에는 '테러방지법'을 꺼내들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에 맞서는 카드로 적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엉뚱하기까지 하다. 정부는 테러방지법이 꾀하는 것은 정작 테러방지가 아니라 공안기구 강화라는 의혹을 해명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북한의 위성발사에 테러방지법을 꺼내는 것은 제사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있다는 속내를 비추는 것으로 여겨질만하다.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이뤄진 최근의 국정원 간부들의 인사이동을 생각나게 만든다. 

북한의 '영악한' 이중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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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일 광명서 4호 발사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 보도했다.
ⓒ 연합뉴스·조선중앙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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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998년에 광명성 1호를 발사한 이후 지금까지 2009년 4월 광명성 2호, 2012년 4월 광명성 3호, 2012년 12월 광명성 3호 2호기, 2016년 2월 7일 광명성 4호 등 총 다섯 번의 위성을 발사했다. 북한은 광명성 3호를 제외하고 모두 지구 궤도에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성공한 것은 광명성 3호 2호기와 4호 두 차례다. 북한은 광명성이라는 위성을 발사하면서 모두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주권적 권리'이고 '과학연구'가 목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한은 위성기술이 미사일 기술과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위성 발사는 국제적으로 합법적이나 미사일 발사는 미사일통제체제에 의해서 제약 받는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북한은 위성기술이라는 한 측면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미사일 기술이라는 다른 측면을 발전시키고 있다. 핵의 평화적 이용과 핵무기 개발이라는 이중성을 활용해서 핵무기를 개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미사일 기술의 양면성을 이용하는 것은 북한의 주장에서 이미 확인되었다. 1998년 인공위성 광명성 1호 발사 이후에 북한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우리가 위성 보유국으로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이며 이 능력이 군사적 목적에 돌려지는가 않는가는 전적으로 적대세력들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1998년 9월 4일)라고 했다. 또 재일조선인총연합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 광명성 2호 발사 시점에서 '로켓 기술의 군사이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인공위성 기술이 언제든지 군사수단으로 전용'될 수 있다고 했다(2009년 4월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의도하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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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조선중앙TV가 광명성 4호 발사장면을 사진으로 내보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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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북한의 주장은 위성발사가 과학기술용이라는 말을 믿지 못하게 한다. 뿐만 아니다. 북한의 은하로켓의 엔진과 미사일 엔진이 동일하다. 북한이 광명성이라는 위성 발사에 사용한 장거리 로켓의 이름이 '은하'다. 이번에는 로켓 이름도 위성 이름과 같은 광명성이라 붙였다. 

북한의 은하 로켓은 장거리 미사일 엔진을 사용한다. 3단으로 분리되는 은하로켓은 노동미사일 엔진 4기를 묶는 클러스터(Cluster) 엔진이다. 2단에서는 무수단 미사일의 엔진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북한의 은하로켓과 북한의 미사일은 엔진이 동일한 것이다. 

북한이 주권과 과학기술을 내세우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본토를 겨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2011년 1월에 당시 게이츠 국방장관이 "5년이 지나면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군사기술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인공위성을 이용한 미사일 개발이 핵무기 개발과 결합하면서 궁극적으로는 협상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핵보유국 지위를 획득하는 것이다. 핵보유국지위를 얻게 되면 핵폐기의 압력을 받지 않고, 핵실험을 하더라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또한 핵폐기를 위한 협상에 나설 수 있다. 

핵보유국 지위란 국제법적으로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다. 미국이 인정하면 핵보유국이 된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하거나 장거리로켓을 발사하면 미국은 가장 먼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미국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경우 국제적인 핵확산 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염려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북한의 위협이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서 중국 견제의 촉매제가 되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을 방치하는 전략적 인내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셀프 핵보유국'이 된 북한

이미 북한은 스스로 핵보유국가를 선언한 '셀프 핵보유국'이 됐다. 국제사회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핵확산금지조약이 보장하고 있는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만이 핵보유국가다. 여기에 미국이 지위를 인정한 3개 나라가 있다. 인도는 미국이 협정에 의해 핵보유를 인정한 '협정형 핵보유국'이고, 파키스탄은 미국이 대테러전쟁 수행을 위해서 핵보유를 묵인한 '묵인형 핵보유국'이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특수관계에서 비롯되는 '모태 핵보유국'이다.

북한은 아홉 번째 핵보유국이 되기 위해서 양탄일성(兩彈一星) 전략을 쓰고 있다. 원자탄과 수소탄 두 개에 인공위성을 갖추면 핵보유국이 된다는 것이다. 안보리 5개국가의 전철이다. 북한은 양탄일성을 갖춘 6번째 국가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북한은 이번에 그동안 보여왔던 '위성발사 → 유엔제재 → 핵실험'의 패턴을 깼다. 수소탄 실험을 먼저 하고 나중에 위성발사를 했다. 이것은 '셀프 핵보유국가'로서 행보를 과시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의 패턴은 그나마 주권사항의 성격이 있는 위성발사를 먼저하고 그에 뒤따른 유엔제재에 항의하는 명목으로 핵실험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셀프 핵보유국이므로 당당하게 핵실험을 한다는 것이 이번에 북한이 핵실험을 먼저 한 의도다. 실제로 핵실험 후 북한은 핵보유국가임을 자축했다. 

미국의 무시작전... 북한의 물망초 작전

북한은 이 같은 행보를 통해서 협상수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지만 다른 한편 북한에 대한 불신과 고립을 가속화시키는 길을 선택하는 모험이기도 하다. 북한의 모험 역시 골리앗을 향한 다윗과 같은 지혜와 용기를 갖춘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서방세계는 북한의 행보를 '벼랑끝 전술'이라고 부른다. 이 전술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 오바마 정부는 북한을 외면하는 '전략적 인내정책'을 사용해왔다. 그럴수록 북한은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물망초 작전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서방세계에 충격을 던지는 전술을 구사해왔다.

결국 판은 미국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에 달려 있게 됐다. 미국 차기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방치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미국 차기정부가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결국 북한의 핵능력을 키워서 미국의 안보위협을 만들었다"는 정책검토를 하는 경우이다. 둘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한 전략적 자산이라는 평가를 버리고 미국이 희망하는 선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에 동참하는 경우이다. 세 번째는 북한이 미국의 새 정부와 협상을 위해서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이다. 

순서대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이 같은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면 한반도 문제의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현재의 복잡한 상황이다. 한국 정부가 대전환을 위해 그레이트 게임을 해야할 상황이지만, 현정부에서는 그럴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야당의 대응 역시 아주 말초적으로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드에 말려들기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


이런 와중에서 한미 양국이 커내든 카드가 '사드 배치'다.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이후 신년 기자회견에서 사드 배치 가능성을 꺼내들었다. 한국정부가 사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첫 사례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이후 한미 양국은 사드배치 협의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성공은 사정거리가 1만3000km에 이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염려하는 사안이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고도 500km의 지구궤도를 비행한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로켓은 발사 3분 만에 180km 고도로 치솟아 올랐다. 사드는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들어서는 종말단계에서 고도 150km에서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해서 발사한다면, 발사 3분 이내에 고도 180km를 넘어설 것이다. 그리고 고도 500km 우주에서 비행한다.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주한미군기지에서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에 사드로 대응하겠다는 것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종로에서는 뺨 맞고 한강에서는 물에 빠지는 수모를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 

사드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수단이 되지 못한다. 또한 지상 150km에서 요격하는 사드는 한반도의 종심이 좁기 때문에 북한에서 5분 이내에 남한의 50km 이하 영공으로 날아드는 단거리 미사일을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북한은 700발이 넘는 단거리 미사일과 수십 군데의 발사 기지 그리고 200개가 넘는 이동식 발사대가 있다. 이 모든 시설들을 파괴하고 요격하는 것은 사드와 패트리어트를 가지고 중층방어를 한다고 해도 결코 완벽하지 않다. 군사적 대응만으로는 한국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소꼽장난할 때는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미-중 군비경쟁의 각축장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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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실에서 이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 군사적 대책안을 발표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를 공식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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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의 유일한 효과는 중국의 미사일에 대한 감시와 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방어이다. 국방부는 "사드의 사격통제 레이더는 종말모드로만 운용된다"며 "사드 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북한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종말단계로 겨냥해 놓은 X-band 레이더를 중국에서 이륙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한 모드로 전환하는데는 8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소요된다. 눈 가리고 아웅이다. 

중국이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최단거리인 고도 1000km를 비행하면서 북극지역을 통과한다. 사드로 요격은 불가하다. 그래서 사드는 미국 본토로 날아가는 ICBM를 요격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탐지하는 기능을 한다. 즉 사드는 미국의 MD체제에 편입돼서 중국의 미사일 정보를 미국본토에 전달해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능력에 대한 미국의 본토방어능력을 강화하게 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아울러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요격용인 미국의 지역 MD 체제의 일부가 된다. 이 경우 중국의 중단거리 미사일로부터 주한미군 기지를 방어하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중국은 주한미군 기지가 중국을 향한 발진기지가 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동부해안에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했다. 

사드로 인해 중국의 대미 억제력이 약화되는 것을 중국은 염려하는 것이다. 결국 중국은 미국의 사드를 뚫을 수 있는 더 강화된 미사일을 배치해야 하는 군비경쟁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한반도가 미중 이라는 두 강대국이 군비경쟁을 하는 각축장이 되는 것이다. 

파문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혜안이 필요해

일본은 대륙간탄도미사일보다 이미 북한에 배치돼 있는 노동미사일이나 무수단 미사일이 더 위협적이다. 그런데도 아베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이용해서 평화헌법 개정으로까지 나가려고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책임론을 강조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한편으로 사드 배치를 통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합의 이후 강화되는 한미일 삼각관계가 중국에 대한 포위로 확대되는 것을 의식해서 북한의 모험을 보호하고 있다. 

모든 나라들이 한반도에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가 보인다. 자국의 국가전략에 입각해서 자국의 이익을 최대한 얻으려는 것이다. 북한의 모험적인 전략놀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만이 소꿉장난 수준이다.

한 걸그룹의 멤버인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단순한 사건이 파문에 파문을 거듭해서 대만 총통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드는 영상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동요했다. 한국의 JYP는 이를 의식했고, 쯔이는 대만 선거 전날 사과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이를 본 대만 젊은이들은 분개했고,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의 차이 주석이 총통에 당선되는 큰 변수로 작용했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파문의 연결고리와 대만선거 일정을 고려하지 않았던 중국 누리꾼들의 태도다. 그들의 즉흥적 반응은 결국 중국 국익에 상충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만들었다. '소꿉 장난' 수준의 한국정부의 대응이 즉흥적 반응을 한 중국 누리꾼들과 겹쳐 보이는 형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창수 기자는 네트워크형 싱크탱크인 코리아연구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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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장의 승리를 바란다

거짓된 흑색선전을 일삼는 자들을 당장 체포하라
 
김갑수 | 2016-02-07 09:29:0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재명 성남시장의 가족사를 읽어 보았다. 너무도 참혹해서 마음이 숙연해질 정도다. 나는 이 시장의 고백이 거의 다 사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글을 읽으면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정도는 대충 헤아릴 수 있는 법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가족으로 인해 그가 겪은 고초는 가히 ‘수난’이라고 표현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나보다 연하인 그가 그토록 험한 삶을 살았다는 것 또한 놀랍다. 이 시장만큼 흑색선전에 많이 시달리는 정치인이 또 있겠는가 싶다. 말 그대로 그는 밑바닥 인생을 살았기에 그를 더욱 인정하지 않으려는 비열한 사람도 우리 사회에는 적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남의 가족사나 이성관계를 들추어 공격하는 인간들을 혐오한다. 이 시장은 가족사 말고도 연예인 출신 모 여성과의 이성관계 때문에 곤란을 겪은 것으로 안다. 나는 이 문제 역시 흑색선전이며, 이 시장의 해명이 단연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가족사나 이성관계를 가지고 공격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부도덕한 것인데, 하물며 그것이 거짓된 흑색선전이라면, 그런 것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을 당장 체포하여 엄정한 사법처리가 있어야 하겠다.

작년에 나는 이 시장에게 ‘유승준 같은 끈 떨어진 연예인보다는 황교안 같은 권력자의 병역 회피를 문제 삼으라’고 하면서, 도처에서 좌충우돌하는 그에게 총선 출마를 권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가 보인 반응은 의외였다. 특히 그는 나에게 ‘미래의 김지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는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그의 가족사를 읽고 보니, 왜 그가 그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였는지 반쯤은 알 것 같다. 그는 너무도 부당한 공격을 많이 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김지하와 비슷한 점이 있다면 성이 김씨라는 것 말고는 없기에 그의 발언이 아직도 납득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시장이 자기를 모함하는 세력과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을 좋게 본다. 다른 정치인에 비해 여전히 정의감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차적인 문제는 남을 모해하는 비열한 사람들과, 이런 모해에 미혹되는 경박한 사회 분위기에 있다.

나는 이 시장이 이런 것들과 싸워 승리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 시장은 물론 이 시장을 아끼는 지지자들도 이런 싸움에서 진정으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 노무현과 ‘노빠’들처럼 게임의 논리만 적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한국 사회에는 이미 ‘노빠 학습 효과’가 있다. 노무현의 방식은 더 이상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재명 시장의 앞길에 무운이 따르기를 바란다. 이 말로써 나를 한 번 공격했던 이 시장과, 나를 집단으로 공격했던 그의 지지자들에게 설날 인사를 대신한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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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의 죽음을 점쳤던 사람들…다 틀렸다!

 
[쿠바, 지구의 국경을 산책하다 ③]
 
| 2016.02.06 07:59:35
아바나 공항에 도착한 너는 입국 수속을 마친 후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온다. 더운 공기가 느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가 서걱서걱 소리를 낸다. 너는 비로소 쿠바의 시스템 속으로 들어간다.
 
쿠바, 지구의 주거침입자. 지구에 생긴 흉터.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 미지의 세계. 지구별의 국경. 혹자에겐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이자 엘도라도이며, 또 다른 사람에겐 자본주의 플랜B라든지, 인류의 오래된 미래다.  
 
7년 반 만이다. 자본주의의 물결이 쓸고 갔다거나, 개혁, 개방의 바람이 불고 있다거나 하는 것은 레토릭일 뿐인 것 같고, 1980년대 말 소련 붕괴와 1990년대 초 동구권 몰락의 모습을 상상한다면, 그것도 맞지 않다. 물론 변화는 있다. 
 
2014년 12월 19일 버락 오바마와 라울 카스트로가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와 체 게바라가 주도한 민중 혁명 이후 위태롭게 유지돼 왔던 오랜 적대적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것이었다. 7년 반 전만 해도 쿠바와 미국 간 관계가 이렇게 빨리 좋아질 것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었다. 2006년 형 피델 카스트로부터 실권을 넘겨받은 라울 카스트로의 개혁 정책이 시작되고, 2008년 부시 정권이 오바마 정권으로 바뀌면서 쿠바에 대한 부분적 제재 완화 조치가 취해진다. 일종의 시그널이었다. 이것은 결국 미국과 관계 정상화 선언으로 이어진다.  
 
최근 쿠바 사회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꽉 막힌 쿠바 경제 문제, 그에 따른 대중의 불만을 풀어주기 위한 쿠바 정부의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었다. 그것은 쿠바인들 사이에서 개혁으로 불린다. 또한 라이프 스타일이 변했다. 즉 쿠바의 변화는, 시스템 자체의 변화보다는 외래 문물의 급격한 유입,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등장 때문인 탓이 크다. 체제 교체가 아니라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할까? 피델과 라울은 나이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카스트로 형제 이후 체제를 말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그들의 죽음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쿠바의 얼굴은 바뀔 것이다. 만약, 앞으로 젊은이들이 쿠바의 권력을 잡게 된다면 쿠바 사회는 어떻게 변할까?  
 

ⓒ프레시안(박세열)

ⓒ프레시안(박세열)

400년이 넘는 스페인 지배. 그리고 19세기 말 두 번의 독립 전쟁.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의 쿠바 개입. 미국을 등에 업은 독재자, 올긴 출신의 풀헨시오 바티스타 등장. 그리고 1959년 혁명. 혁명 전까지의 대략적인 쿠바 역사다. 1959년 쿠바 혁명은 베트남 전쟁, 마오이즘과 함께, 1968년 전 세계를 휩쓴 이른바 68혁명의 상징적 모티브가 된다. 
 
1959년부터 '다른 세계' 쿠바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피델 카스트로는 혁명 후 모든 쿠바내 외국, 특히 미국의 자산을 몰수하고 국유화 한다. 손톱 밑 가시가 된 쿠바를 상대로 미국은 금수 조치를 단행하고, 쿠바와 거래하는 모든 기업과 국가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선언하게 되는데, 이 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CIA가 주도한 피그만 침공의 위기를 넘기며 위협을 느낀 피델 카스트로는 결국 '진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시스템이 그들을 구원할 것이었다. 그는 사회주의를 선언하고 미국과 관계를 단절한다. 이때 손을 내민 것이 소비에트연방, 구소련이었다. 제 3차 대전 발발 직전까지 갔다고 하는, 이른바 쿠바 핵 위기를 거치면서 미국과 쿠바는 화해할 수 없는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카리브 해의 작은 나라의 경제는 코 앞의 미국이 아닌, 대서양 건너 소련으로부터 원조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기점으로 몰락해가던 소련은 1989년 결국 붕괴하고 만다. 그리고 그 쓰나미가 쿠바를 덮친다. 쿠바의 설탕을 비싼 값으로 사주고, 싼 값으로 화학 비료와 석유를 제공해주던 소련이 붕괴하면서 혼돈의 시기가 찾아왔다. 이른바 '평화 중 특별한 시기'다. 
 
30년 간 비교적 안정된 삶을 살던 쿠바인들에게, 소련 붕괴 후 찾아온 1990년대의 특별한 시기는 고통스러웠다. 특히 석유의 부재는, 농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을 멈추게 했다. 사탕수수 등 몇몇 작물만 키워오던 농지에 갑자기 채소를 심는다고 제대로 자랄 리가 없다. 화학 비료에 의존해오던 터라, 땅은 척박해졌고 지력은 떨어졌다. 굶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다른 사회주의권 국가들이 소련과 함께 몰락하거나 가혹한 자본주의식 구조조정을 감내할 때, 쿠바는 다른 길을 걸었다. 화학비료 없는 유기농법을 개발하고, 의약품을 자체 생산했다. 석유 없는 삶을 위해 '가난하게 살기'를 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쿠바의 죽음을 점쳤던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했다.  
 
물론 완벽하진 않았다. 식량 자립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생필품은 여전히 부족하다. 2000년대 들어 특별한 시기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문제는 많다. 가난함을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조금 더 나은 삶을 찾고 싶은 욕구는 어쩔 수 없다. 네가 만난 쿠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다.  
 
"자본주의는 거부해. 다만 조금 더 풍족한 사회주의를 바랄 뿐이야." 
 

ⓒ프레시안(박세열)

냉혹한 국제 정치의 질서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이런 바람은 다소 나이브해 보인다. 그래도 항상 다른 길을 택해왔던 쿠바인들이 이번에도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 본다.  
 
맥도날드도, 스타벅스도 없지만, 쿠바는 변하고 있다. 2006년, 라울 카스트로가 권력을 이양받은 후 첫 개혁 조치가 나왔다. 내국인의 호텔 출입을 허가하고, 핸드폰을 포함한 가전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었다. 이 개혁은 아바나 시민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그러나 가전 제품은 턱없이 비싸다. 낡은 가스레인지 하나에 우리 돈으로 20~30만 원 가량 한다.  
 
이런 개혁은 외국에 친척이 없고, 관광 산업에 종사하지 않은 대다수의 국민과는 먼 얘기였다. 2011년 1월, 보다 혁신적인 2차 개혁 조치가 취해진다. 사실상 1959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민간 파트'를 풀어 제친 것인데, 공무원의 숫자를 대폭 줄였고, 동시에 헤어 드레서부터, 일회용 라이타 수리공까지, 178개의 직업을 민간에 풀었다. 2010년에 25만 명이 민간 영역에 종사하던 게, 2013년에는 40만 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아바나 시내에는 벌써 50여 곳의 민영 식당이 생겼다고 한다. 물론 식당 주인은 모두 쿠바인이다. 관광 산업은 더욱 활성화되고, 2012년부터는 쿠바인의 외국 관광도 제한적으로 허가하게 된다. 그러나 내국인 경제의 이중화가 심해지면서, 여러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불법적인 직업'들도 늘어나게 됐다. 2013년 10월, 3차 개혁 조치가 취해진다. 자동차 매매를 합법화하고, 부동산 매매도 가능하도록 풀었다. 물론 합법화 됐다는 말이 차를 곧바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차를 매매하는 데 따른 규제들은 여전히 엄격하다. 또한 차 가격은 한화로 수억 원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비싸게 책정된다. 부동산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도 2008년 말,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쿠바에 있는 친인척들의 교류와 관련된 제한을 풀었고, 금수조치도 다소 완화했다. 이런 양 측의 변화가 맞물려 결국 외교 관계 회복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 것이다. 
 
지금 젊은 쿠바인들은 라울의 추가 개혁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어떤 조치들이 나올지는 아직 모른다. 다른 한편에서는 성난 짐승같은 자본주의의 고삐를 제대로 잡지 못하면, 쿠바가 가진 이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프레시안(박세열)

지금까지는 대부분 사회 개혁 조치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외국 자본의 진출을 과연 쿠바 정부가 허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외국계 기업은 쿠바에 들어와 합작 형태로 사업을 한다. 소유와 경영은 쿠바 정부의 몫이다. 이런 강력한 규제를 완화할 수 있을까? 국민의 재산을 외국에 침탈 당했을 때 어떤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 쿠바는 이미 뼈저리게 경험해 왔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쿠바가 자본 시장을 개방하고 투자 유치 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라울 카스트로는 스스로 2017년까지 집권하겠다고 했다. 2018년부터 쿠바는 어떤 길을 걷게 될까? 어디에선가 봤지만 출처가 기억나지 않는 말을 인용해 본다. '쿠바는 늙어가는 혁명과, 고통스러운 출구 사이에 껴 있다'고. 
 
그동안 우리는 쿠바를 모른 체 하고 있었다. 쿠바와 같은 세계가 존재하는 것은 금지된 것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삶을 함부로 평가했다. 가난하고, 물자가 부족한 것은 끔찍한 일이라고 외면했다. 물 한통을 사러 세 곳의 가게를 돌아다니는 것을 불편하다고 했다. 한편으로 우리는 쿠바처럼 되는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어제 쓰던 샴푸가 오늘 떨어질까 두려워 하며 살았다. 돈이 없는 것은 자존심이 없는 것과 동일시했다. 돈이 없어도 그들은 당당하다. 다른 나라를 해하지 않고 가난하게 사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생각을 위선이라 폄하했다. 우리는 밖에서 문을 잠근 것 같았지만, 사실은 저 문 지방을 넘어설 때 어떤 크기의 세상이 있는지 알지 못 한다. 이 곳은 문 바깥인가, 문 안인가?  
 
손톱만한 해마에도 뿔이 있다. 단단하고 굳센 뿔이. 쿠바인들은 단단하게 삶을 이어간다. 혁명은 묽어졌고, '내 친구 피델'은 쇠약해졌지만,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들을 지탱해 온 믿음은 아직 진행형이다.  
 

ⓒ프레시안(박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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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군 하루빨리 몰아내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2/07 10:23
  • 수정일
    2016/02/07 10:2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 “미군 하루빨리 몰아내야”
 
“미제 침략적 본성은 변할 수 없다” 주장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2/07 [03:5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은 2.7구국 투쟁일을 맞아 미국의 침략적 본성은 결코 달라질 수 없다며 미국을 하루빨리 몰아내야 한다고 미군 철수를 강조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북은 미국의 침략적 본성은 변할 수 없다며 미국을 하루빨리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대외 매체인 조선의오늘은 7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리경수 부장의 사설을 실었다.

 

조선의오늘은 “승냥이가 양으로 변할 수 없듯이 미제의 침략적 본성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해마다 남조선과 그 주변에 각종 핵타격 수단들을 대대적으로 들이밀며 우리 공화국을 상대로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무분별한 침략전쟁연습들과 각종 명목의 반공화국압살책동들은 전 조선반도(한반도)를 타고앉아 동북아시아지역에 대한 패권과 군사적 지배를 확립하기 위한 미국의 침략적 본성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뚜렷한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리경수 부장의 사설은 “미국은 남조선을 타고앉아 우리 민족을 둘로 갈라놓은 가장 파렴치한 침략자이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가로막는 주되는 화근”이라면서 “특히 미국은 남조선에 수많은 핵타격 수단들을 대대적으로 끌어들이고 북침전쟁연습을 광란적으로 벌리면서 온 겨레를 핵 참화에 몰아넣으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설은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미군의 각종 범죄로 지금 남조선인민들은 불행과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다.”며 “남조선인민들이 불행과 고통에서 벗어나고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을 이룩하는 길은 미군을 남조선에서 하루빨리 몰아내는데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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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사무총장 강연장서 '한일 합의 반대' 기습 시위

영국 런던 강연장에서 영국 남성 '위안부에게 정의를' 피켓 시위

16.02.06 11:38l최종 업데이트 16.02.06 11:38l

 

 

2016년 2월 5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연설하던 강연장에서 한 영국인 남성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센트럴 홀(Westminster Central Hall)에 모인 2천여 명 앞에서 반 사무총장이 연설하기 직전, 이 남성은 "'위안부'에게 정의를(Justice for Comfort Women)", "한일합의 무효"가 앞뒤로 쓰인 피켓을 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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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런던 강연장 기습시위 2월 5일, “'위안부'에게 정의를”, “한일합의 무효”가 앞뒤로 쓰인 피켓을 든 앤디씨
ⓒ 대비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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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반기문 총장의 강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위안부' 정의를 지지하는 영국 그룹이 강연장 입구와 강연장 내에서 깜짝 시위를 준비한 것이다. 이 시위는 "굴욕적인 12.28 한일 협상을 '올바른 용단'이며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반 사무총장이 발언했던 것에 대한 항의로 보인다.

"'위안부'에게 정의를", "한일합의 무효"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사람은 영국인 앤디씨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6일과 27일에도 런던의 일본 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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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소녀상과 나비피켓 " 이 굴욕적인 합의는 반드시 무효화되어야 한다. 한일 정부는 생존자분들께 사과를 하고, 일본은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를 바로 기록하고 법정배상을 해야할 것입니다. 저희 행동이 할머니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
ⓒ 대비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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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 입구에는 살아있는 '소녀상'과 시위 참여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강연장으로 향하는 2천 명의 관중 입장이 끝날 때까지 침묵시위를 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전단지를 관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입장을 기다리며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이들은 "어떤 분들은 엄지를 보여주거나 지지한다고 직접 표명을 해주었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소녀상 역할을 한 '대비 김'씨는 "이 굴욕적인 합의는 반드시 무효화되어야 한다. 한일 정부는 생존자분들께 사과하고, 일본은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역사를 바로 기록하고 법정 배상을 해야할 것이다. 저희 행동이 할머니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인 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행동 주최로, 일본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 '위안부' 문제 한일 정부간 '합의'로 해결이 될 것인가?" 긴급 심포지움도 열렸다. 직전 11시에는 외무성 앞에서 일본 동포 김성희씨가 '위안부' 합의 반대시위를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각국에서 수요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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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긴급 심포지움 위안부 문제 일한정부간 '합의'로 해결이 될 것인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전국행동 주최로, 2월 5일 도쿄 중의원 회관에서 열린 위안부 긴급 심포지엄
ⓒ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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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2.28 한일 합의가 이루어진 이래 해외 각지에서 연대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 자민당이 한국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자는 결의안을 전달한 바 있다. 유엔에 일본 군부나 정부가 여성을 강제로 연행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해외동포들의 시위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맨해튼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비가 오던 지난 3일에도, 김은주 전 뉴욕한인교사협회장과 안승수씨 등 5명은 7시간 릴레이 시위를 진행했다. 김씨는 6일(현지 시각)에도 뉴저지 (350 Grand. Ave Leonia)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성노예'라는 용어의 의미에 이미 '강제성'이 들어있다."

캘리포니아 교과서에 '위안부' 역사를 포함시키는 개정안 지지서명 운동(www.comfortwomenpetition.org)을 벌이는 시민단체들도 있다.  가주한미포럼과 각 지역의 나비모임, 사람사는 세상 등 미주한인시민단체 등이다.

지난 4일(현지 시각), 가주한미포럼의 김현정 사무국장은 다음과 같은 내용의 칼럼을 <뉴스로>에 게재했다.

"진정한 사과, 국가차원의 책임인정, 법적 배상, 역사왜곡 중지, 책임자 처벌, 후대교육 등 할머니들이 그동안 요구해 오셨던 것들을 단 한가지도 해결하지 못하는 합의를 그래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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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수요시위 김은주 전 뉴욕한인교사협회장, "일본의 '강제 성노예'를 위해 정의를 세우자!"
ⓒ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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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교과서에 '위안부' 역사를 포함시키는 개정안 지지서명 운동 가주한미포럼 Korean American Forum of California 의 서명사이트 http://www.comfortwomenpetition.org/
ⓒ 가주한미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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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무국장은 코네티컷 대학교 교수이자 동아시아 전문가인 알렉시스 더든 교수의 '성노예' 용어의 의미를 말하면서, 최근 일본 정부의 '역사 부정 행위'를 5가지로 요약했다.  

더든 교수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유엔, 미국, 한국을 포함하는 전 세계 커뮤니티가 '성노예'라는 용어를 사용해 왔다. 피해자를 동원하고 고문하라는 내용의 증거 문서가 존재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성노예'라는 용어의 의미에 이미 '강제성'이 들어있는 것이다."

더든 교수는 또한 다음과 같이 지적한 바 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2015년) 12월 28일에 이루어진 이해(더든 교수는12월 28일 합의가 문서화되지 않았고, 양국 대표가 합의문에 서명하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이는 단순한 양국 사이의 '이해'일 뿐이라고 말한다)를 파기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는 '위안부'가 국가가 주도한 군 성노예 제도였다는 본질을 증명(피해자를 군함에 실어 국경을 건너 수송한 증거자료를 포함)한 수천 명의 일본인 연구자 및 활동가들, 그리고 국제사회를 일본 정부가 대놓고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또, 미국 토니 블링큰 국무 차관의 '한일합의 지지 요구' 발언에 항의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세계시민들도 있다. 유럽 교민들과 현지 인권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한 '진보한국을 위한 유럽연대'(European Network for Progress Korea)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최근 물의를 일으킨 미 국무차관 블링큰의 발언에 항의하며 한일 정부간의 재협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아바즈에 올렸다. 

지난 한일 합의 문제들을 지적한 이 청원은 "일본군 '위안부' 이슈는 한일간 양국의 민족주의 싸움이 아니다. 필리핀·인도네시아·네덜란드 등 다수 국가의 여성들을 상대로 했던 심각한 인권 침해문제이며 반인류범죄"라고 주장했다. 진보한국을 위한 유럽연대는 이와 같은 사실을 널리 알리며 국제 사회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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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즈 서명운동 '위안부'문제는 심각한 인권 침해이며, 반인류범죄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며 국제 사회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 진보한국을 위한 유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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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앞으로도 '정의와 기억재단'의 홍보를 통해 전 세계인이 '위안부' 할머니들과 손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본군 '위안부' 내용이 유럽 각국의 역사 교과서에 포함되고, 소녀상들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아바즈 서명 사이트 https://goo.gl/huomzs 
사진 링크: https://www.facebook.com/debbieekimm/posts/10208985026169879 

짧은 비디오: BAN Ki-moon's unintended "Justice for Comfort Women" silent speech (London, 2016) https://youtu.be/MPhurcpG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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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위성발사 날짜 7~14일로 앞당겨


6일 IMO에 변경 통보..날씨 때문인 듯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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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6  21: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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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국가해사감독국이 6일 위성발사 일정을 7~14일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자료출처-IMO]

북한이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발사 일정을 오는 7~14일로 앞당긴다고 통보했다. 날씨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IMO)는 6일 북한 '국가해사감독국'(국장 전기철)이 이날 위성발사일정 변경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보문에서 "2016년 2월 2일 총서기(사무총장) 선생에게 보낸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발사 계획통보문과 관련하여 발사예정날짜가 2016년 2월 7일~14일로 변경되었음을 통보한다"고 전했다. 발사 시간과 1,2단 추진체 및 위성 덮개의 낙하예상 구역 좌표는 동일하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일 IMO에 오는 8일부터 25일 중 오전 7시부터 낮 12시(서울시간 오전 7시30분~낮 12시 30분) 사이에 위성을 발사한다고 통보했다. 

운반 로켓의 1단 추진체 낙하 예상 구역은 36°04′N 124°30′E, 36°04′N 124°54′E, 35°19′N 124°30′E, 35°19′N 124°54′E를 연결한 곳으로, 변산반도 서쪽 160km 해상이다. 전북 군산 서쪽 약 147㎞ 지점의 해상으로 가로 35㎞ 세로 81㎞의 사각형 해역으로 예상된다.

‘위성 덮개(페어링)’의 낙하 예상 구역은 33°16′N 124°11′E, 33°16′N 125°09′E, 32°22′N 124°11′E, 32°21′N 125°08′E를 연결한 곳으로, 제주도 서쪽 약 94㎞ 지점의 해상으로 가로 88㎞ 세로 99㎞의 사각형 해역이다.

운반 로켓 2단 추진체 낙하 예상 구역은 19°44′N 123°53′E, 19°43′N 124°51′E, 17°01′N 123°52′E, 17°00′N 124°48′E을 연결한 곳으로 다소 넓다. 필리핀 루손섬 동쪽 약 154㎞ 지점의 해상으로 가로 100㎞ 세로 302㎞의 사각형 해역이다. 

1단계 추진체와 페어링 낙하 예상지역에는 제주-중국 항로로 대한항공 8편, 중국항공사 31편 등에 국토교통부가 우회조치를 내렸다. 2단계 추진체 낙하 지점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편씩 운항하고 있다.

   
▲ 추진체 낙하 예상 지점. [자료제공-국토교통부]

북한이 위성 발사 일정을 앞당김에 따라 오는 7일 오전 7시 30분에서 낮 12시 30분(서울시간) 사이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기존 8일보다 하루 앞당겼다는 점에서 기상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의 7일 오전 날씨는 구름 없이 맑은 반면 8일 오전 날씨는 강수 확률이 30%로 구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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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타령 그만하고, 영남 너나 잘하세요!"

 
[4.13 호남의 선택] 장은주 교수에게 묻는다
 
윤중대 호남 누리꾼| 2016.02.05 13:58:40
 
오는 4.13 총선 또 2017년 대선에서 호남 민심은 어디로 갈까요? 호남 주민은 대대로 선거에서 이른바 '민주 후보'와 야당에게 몰표를 던졌습니다. 1997년의 정권 교체로 탄생한 김대중 대통령,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기적 역시 호남이라는 '상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호남의 몰표는 정작 자신이 대통령으로 만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도 조롱을 당했죠("호남이 날 좋아서 찍었느냐, 이회창이 싫어서 찍었지"). 하지만 호남은 또 2012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로 나온 '영남 출신' 문재인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습니다. 아시다시피 그와 야당은 정권 교체에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야권은 분열했습니다. 

지금 호남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호남의 토호-엘리트 등이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으로 이미 분열하고 있습니다. 유난히 현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호남의 보통 사람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습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나 할까요? 물론 그 틈에 정의당, 녹색당과 같은 진보 정당이 굴기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요.

김욱 서남대학교 교수의 도발적인 책 <아주 낯선 상식>(개마고원 펴냄)과 이에 대한 장은주 교수의 역시 도발적인 칼럼을 계기로 '호남'을 둘러싼 날선 공방이 <프레시안> 지면에서 진행 중입니다. '호남의 선택'을 둘러싼 이모저모는 프레시안 옴브즈만을 비롯한 여러 독자가 직간접적으로 공론화를 요청한 사항이기도 합니다.

(☞관련 기사 : 호남이 '세속화' 되어야 한다고?(장은주)선거 전엔 '호남 몰표'! 선거 후엔 '호남 없는 개혁'?(김욱)) 

장은주, 김욱 교수의 글에 이어서 자신을 "호남 누리꾼"이라고 소개하는 윤중대 씨의 역시 도발적인 기고를 싣습니다. <프레시안>은 이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언제든지 환영합니다(tyio@pressian.com). 

장은주 교수는 그의 글에서 "지금과 같은 시대에 민주공화국의 서로 다른 지역이라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도 서로 화해할 수 없는 대립과 갈등을 빚어낼 수 있다는 것인지"라고 말하면서, 영남의 지역 패권주의나 호남에 대한 차별이 없다는 듯한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호남이 영남 패권주의에 포섭(?)"되었다면서 영남 패권주의의 존재를 긍정한다. 

이렇게 같은 글에서 동시에 다른 주장을 하는 장은주 교수에게 정식으로 묻고 싶다. 영남 패권주의가 있다는 것인가 없다는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영남인이 정치, 경제, 사회의 각 부분에서 지도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는 것은 장은주 교수가 말하는 '사회과학'의 도구를 빌리지 않아도 금방 확인이 되는, 거의 객관적인 사실이다. 지금껏 1960년 이래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7명의 대통령이 모두 영남 출신이었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박근혜 정부 역시 영남인이 주도권을 쥐고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며, 삼성을 위시로 한 재벌 역시 영남 출신이 압도적이다.

이러한 현상을 해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영남인이 특별히 우수하거나, 혹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성실히 노력했기 때문에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는, 이른바 '노오력' 론이다. 영남이 잘나고 우수해서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니 이는 부당한 패권이 아니라 당연한 귀결이라는 것이다. 참고로 이러한 사상을 집단적으로 공유하는 곳이 있으니, 다름 아닌 대구에 본사를 둔 인터넷 사이트 '일베'다. 

다른 하나는 흔히 말하는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카르텔 개념을 빌려와 영남 지역성이 박정희 정권 이래 강고한 네트워크로 작동해 지역 패권을 형성해 왔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장 교수가 "씁쓸하고 어처구니가 없"어 하는 김욱 교수의 <아주 낯선 상식>(개마고원 펴냄)이라는 글의 기본 전제라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영남 패권의 주요한 작동 기제인 '호남 왕따(혹은 영남-경기·충청·강원-호남의 층위를 갖는 유사 지역 카스트) 체제' 역시 동시에 논해진다. 

장 교수가 일베의 '노오력 영남'주의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연 카르텔의 한 전형으로 '영남 패권주의'라는 해석에는 거의 경기에 가까울 정도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아니면 혹시 장 교수는 그 모든 영남 편향, 영남 독식의 현상이 단지 수학적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진실은 장 교수 본인만이 알 것이다.

새누리당 천지를 만든 이들이 누구인가? 그 고통은 누가 받고 있나?
 

▲ <아주 낯선 상식>(김욱 지음, 개마고원 펴냄). ⓒ개마고원

아무튼, 영남 패권주의 존재 논증은 이쯤 해두자. 말이야 바른 말이지, 호남인 입장에서 영남 패권주의 논의는 솔직히 논하기도 싫은 주제다. 마치 그것은 '개는 짖는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 하나마나한 소리가 되어버린 지 오래기 때문이다. 장 교수처럼 횡설수설하며 명시적으로 영남 패권이 없다고 외치는 경우가 아닌 이상 이 주제를 대놓고 다루는 경우는, 적어도 호남에서는 별로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평범한 네티즌인 내가 굳이 이렇게 장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칭 "영남 개혁 세력"의 정체성을 자임하는 장 교수가 이 글에서 보여주는 인식구조가 해괴하고, 심하게 말하면 부도덕하기 때문이다.

장 교수 글을 거칠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지금 호남에서는 안철수를 뽑겠다며 '야권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 거기에는 김욱 교수와 같은 사람들의 '영남 패권주의론'이 자리하고 있다. 영남 패권은 없으며, 김욱 교수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망상분자다. 

영남은 새누리당 천지라 본인 같은 개혁 및 진보 세력은 대변자가 없었다. 반면에 호남 사람들은 지역의 다수를 점하는 개혁 정당을 마음껏 뽑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호남의 세속화를 말하는 호남의 일부 엘리트 출세주의자들을 보며 영남의 소수파 민주 진보 세력은 '호남 사람'들에게 큰 배반감을 느낀다. 

영남 패권주의의 가장 큰 피해는 영남 사람들이다(?). 영남 패권주의로 이익을 보는 것은 소수의 영남 출신 엘리트들과 지역 토호뿐이다. 그리고 호남은 유리한 정치적 지위(?)를 이용하여 호남을 더 복지 친화적이며 인간적인 삶의 공간으로 만들지 못한 잘못이 있다. 그래서 호남의 문제는 '민주주의의 부족'이다. 

그래서 호남에게 필요한 것은 지역주의적인 호남 정치가 아니라, 호남의 더 많은 민주주의다. 호남은 민주적 시민성의 모범을 보여야 하고, 과감히 몰표를 던져야 한다. 절체절명에 처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호남이 이를 구원해야 한다. 특히 새누리당은 호남에게는 '국민전선'과 같은 존재가 아니던가?" 

안철수에 쏠리는 호남 표심을 '야권 분열'이라고 걱정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노파심이니 별 달리 논의할 필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평소에는 호남 몰표를 지역주의라고 욕하는데 앞장선 사람들이("호남의 노무현 지지는 암 환자의 몰핀 투여"(유시민), "호남의 90% 몰표는 전라인민공화국 행태"(진중권)) 정작 몰표가 분산되게 생기자 몰표를 왜 안 내놓느냐며 윽박지르는 게 황당하다는 점을 논외로 치면 말이다. 

장 교수의 글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호남의 이익을 말하는 호남 엘리트를 보며 영남의 소수파 민주 진보 세력은 '호남 사람'들에게 큰 배반감을 느낀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이 문장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이를테면 충청도 정치인이 자기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한다고 강원도의 '민주 진보 세력'이 '충청도 사람들'에게 큰 배반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치자. 이게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인가? 왜 다른 지장자치단체에서 지역 발전을 고민하는 데 그 지역민에게 배반감을 느끼나? 

새누리당 천지에 사는 본인과 같은 '영남 소수파'가 불쌍하다는 자기 연민 정서를 바탕으로, 개혁 정당이 집권하는 '호남이라는 유토피아'에 사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과 피해의식을 나타내는 부분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누리당 천지의 영남 현실에 대한 절망과 한탄이 호남을 향해 발산되는 해괴한 감정 회로! 

새누리당 천지를 만든 장본인은 호남 사람들이 아니라 장 교수가 발 딛고 사는 영남의 '영남 다수파'다. 왜 호남에게 화를 내는가? 군사 쿠데타로 헌정을 뒤엎고 광주 항쟁을 잔인하게 진압하고 외환 위기를 초래하고 4대강으로 환경을 파괴하고 부정선거로 정권을 탈취한 세력을 지지한 '영남 다수파'가 새누리당 천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영남 다수파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당사자는 호남 사람들이다. 장 교수가 연민해 마지않는 '영남 소수 진보파'가 영남 다수파에게 입은 피해는 기껏해야 정치적 취향의 불만족이나 지역 정치 영역에서의 좌절일 것이다. 그것 역시 당사자에게는 중요한 일이겠지만, 객관적인 잣대로 생각해보자. 

호남 사람들은 영남 다수파에게 천수백 명이 죽었고, 차별과 탄압을 받았고, 지금도 대구에 본사를 둔 '일베'에서 매일 수백 수천 건의 언어 살해를 당하고 있다. 영남 진보파의 아픔에 우리들이 울어야 한다면, 호남의 아픔에는 대한민국 전체의 굿판이라도 필요할 판이다.

장 교수가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를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글에는 압도적인 사실로 존재하는, 호남의 고통과 손해에 대한 인식은 없다. 거꾸로 그 피해 당사자인 호남에 대한 엉뚱한 투정과 불만과 더불어 그 주체를 가련한 '영남 소수파'로 놓는 전도된 인식만 존재한다. 다시 말해 잘못한 것은 호남이고 피해자는 '영남 소수파'라는 얘기다.

참으로 놀라운 이기주의와 자기연민이다. '영남 소수파'가 '호남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그 이유는 호남이 먹고사는 것을 고민하니까! 

호남 엘리트가 지역 이익을 추구하는 호남의 세속화를 이유로 영남 소수파가 '호남인'에게 배반감을 느낀다면, 호남 사람들을 죽이고 탄압한 영남 엘리트의 존재로 호남 소수파(그게 있다면)는 영남인을 괴물로 봐도 된다는 것인가. 

'영남 소수파', '호남 엘리트' 같이 편리한 대로 지역적 정체성을 구획지어 어떻게든 영남을 피해자이자 고발자의 자리에, 호남을 가해자이자 피고발자의 자리에 놓으려는 그 노력은 가상할 지경이다. 하지만 진실은 '영남'이 '호남'을 죽이고 차별하고 탄압했다는 것이다(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장 교수가 정말 정의와 도덕을 중시하는 진보적 지식인이라면, 일단 '영남 대 호남'이라는 문제를 먼저 생각한 뒤 영남 소수파를 운운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혹시 너무나 명백한 영남의 잘못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 애향심과 충돌하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인가? 반드시 '프로타고니스'가 되어야 한다는 그 영남 특유의 주인공 의식이 '가해자 영남'을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는가? 보수의 영역에서는 산업화의 주역 영남, 진보의 영역에서는 척박한 현실에서도 진보적 전망을 잃지 않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주역 영남(민주주의와 진보를 마음껏 누리는 배부른 호남에 비교하여)이 되고 싶은 것인가? 장 교수의 글에서는 이와 같은 '자뻑'과 더불어 호남에 대한 해괴한 우월의식이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진보와 개혁은 개개인의 자기 부정과 반성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며, 장 교수가 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 영남 진보파의 주인공 의식은 자기기만과 착각에 불과하다. 기초적인 자기 부정도 못하면서 무슨 진보이고 개혁을 자임한단 말인가.

물론 장 교수가 반드시 그래야 할 이유는 없다. 영남이 호남을 탄압하고 차별했다는 사실을 부정해도 된다. 영남은 잘못한 것 없고, 홍어 전라도 놈들이 죽을 만해서 죽었고, 차별할 만 해서 차별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영남이 누리는 모든 특권과 지대는 정당한 노력의 산물이라고 자부하면 된다. 물론 이것은 정확히 일베가 표방하는 바이긴 하지만, '리무진 좌파'도 있는데 '일베 좌파'는 없으라는 법 있는가. 일베가 진보나 좌파와 반드시 상극이라는 고정관념도 장 교수의 글을 읽다보면 왠지 사라지는 느낌이기도 하고.

호남으로 이주하든지,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든지 

그의 글에서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호남의 부족한 민주주의"를 논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나는 여기서부터는 어떤 반론을 할 의욕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정치학의 문제는 논증의 대상이지만, 임상 심리의 문제는 이해와 해석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편하게 민주와 진보를 누리는 호남이 왜 북유럽 같은 복지 천국을 만들지 못했냐는 반문에서 읽혀지는 것은 상론했듯이 어떻게든 호남을 가해자, 피고발자, 안타고니스트로 만들고자하는 날것 그대로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에 구축된 상식과 이성이다. 도대체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복지 천국을 만들 수는 있는 것인지, "부족한 민주주의"란 게 뭔 말인지, 호남이 왜 시민성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인지, 인식의 낙차가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엽기적' 인식들이지만, 따져 묻는 것은 그만하기로 한다.

그저 나는 장 교수에게 말한다. 호남의 부족한 민주주의가 안타까우면, 장 교수 본인이 호남으로 와서 민주주의 열심히 일구시라. 장 교수 같은 영남의 '소수 진보파'들이 호남으로 원적과 주소를 죄다 옮겨, 민주주의가 넘쳐흐르는 진정한 진보의 유토피아로 만드시라. 전라남도 장흥, 곡성, 순천, 나주, 함평, 보성, 목포, 담양 등으로 와라. 땅은 넓은데 사람은 없어서 원시 공산주의부터 공동체주의, 생태주의 등 다양하고 세련된 여러 '민주주의'를 할 수 있다. 

게다가 장 교수 말대로라면 진보파로 살기에 영남은 지옥이고, 호남은 천국인데, 영남에서 계속 살 이유가 없다. 이참에 지인과 친척, 지역 주민 가운데 진보 좌파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 죄다 끌고 진보의 유토피아 호남으로 와서, '호남의 부족한 민주주의'를 채워주시라.

복지 미비에 대해서는 가장 간편한 방법이 있다. 영남 개혁파 여러분이 호남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복지 예산에 쓸 돈을 기부하는 것이다. 호남 지방자치단체에겐 복지를 하고 싶어도 할 재정이 없다. 물론 성남의 사례도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호남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죄다 몰표로 당선된 토호라 그런 의식이 없다.

장 교수가 증오해 마지않는 그 "호남 엘리트", 영남인들로 하여금 "호남인에게 배반감을 느끼게 만드는" 지역 유지들이다. 따라서 없는 재방 재정을 짜내서 복지를 할 정도로 선진적이고 전위적인 차원의 복지의식은 없다. 선진적 의식을 지닌, 영남이라는 동토에서 단련된 민주 복지의 전사들인 '영남 소수파' 여러분이 여러모로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할 생각이 없다면, 다시 말해 호남에 이사 와서 민주주의를 일굴 생각도, 돈을 줘서 복지 호남을 일궈줄 생각도 없다면, 그냥 영남에서 열심히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국회의원의 당선을 위해 힘쓰시라. 그래야 이번 총선에서 경상도를 또다시 빨간 색이 장악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 아닌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 영남의 새누리당 천지에 '영남 개혁파'의 책임은 없는가. 영남 개혁파가 영남 지역민에게 선택받지 못했기에 새누리당이 뽑히는 것 아닌가. 영남 개혁파의 무능과 무책임이 새누리당의 경상도 독식을 부른 것이 아닌가. 그러면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쇄신으로 지역민에게 다가가야지, 왜 엉뚱하게 호남의 '부족한 민주주의'를 걱정하고 계신가. 

빨리 밖으로 나가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선거 운동을 하시라. 언제까지 대한민국이 영남 개혁파의 무능으로 인한 경상도 몰표로 손해를 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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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톨 교수, '북 로켓 성공한다면 미국 서부 전역 사정권 안에'

‘북 로켓 수준 점진적 개선...핵심기술 역량은 미지수’(VOA)벡톨 교수, '북 로켓 성공한다면 미국 서부 전역 사정권 안에'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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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05  12: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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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8일부터 25일 사이에 발사하겠다며 지난 2일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체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이다.

북한은 한사코 인공위성 발사임을 강조하지만 미국은 사실상 대량파괴무기의 운반수단으로 사용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며 ‘제재’의 칼을 거두지 않고 있다.

북한의 로켓 개발 과정을 오래 관찰해 온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 서부지역에 다다를 수 있을 만큼의 발사거리와 지구궤도에 진입하는 정도의 기술은 확보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위성발사체인 운반로켓을 ICBM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인 핵탄두 소형화, 대기권 재진입, 유도제어 기술 등의 수준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5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미국의 상업위성 사진 분석업체인 ‘올소스 애널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 분석관을 인용해 “북한이 발사를 거듭하면서 (ICBM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진전시키고 있지만 습득한 기술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횟수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뮤데즈 분석관은 북한 로켓의 크기와 그 밖의 다른 요소들을 고려할 때 이론상으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역량을 갖기 일보직전으로 볼 수 있으며, 핵탄두 소형화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북한이 보여준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이론상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 로켓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이론적으로는 수십 년 전 미국과 구 소련, 중국 등이 사용하던 1세대 기술 수준에 도달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론상의 역량은 핵탄두를 실은 로켓이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진입하면서 발생시키는 엄청난 진동과 열을 발생시키는 ICBM을 실제로 설계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반면, 미국 안젤로 주립대학교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이미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를 발사하면서 알래스카, 하와이, 그리고 미국 서부 지역 일부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단언했다.

벡톨 교수는 이어서 이번에 북한 로켓의 추진체가 더욱 커질 것으로 가정하고 로켓 시험발사에 성공한다면, 시애틀부터 샌디에이고에 이르는 미국 서부 전역이 북한 미사일의 사정권 안에 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북한이 적어도 지난 2년 동안 로켓 추진체 개발을 위해 이란과 협력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동창리 위성 발사장의 시설을 확장한 것을 볼 때 지금까지 보아 온 가장 큰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이란이 80톤 규모의 로켓 추진체를 공동개발하기 위해 기술자들을 북한에 보냈다며 이란을 제재한 바 있으며, 북한은 지난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높이를 기존 50m에서 67m로 높이는 등 시설 증축 공사를 마무리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이미 스커드, 노동, 무수단 등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궤도 재진입 기술을 개발했고, 장거리 미사일의 재진입 기술 역시 적어도 3년 전에 갖춘 것으로 본다”며, “북한은 일반적 관측보다 훨씬 진일보한 탄두 재진입 역량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VOA는 이밖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올리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과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 닉 한센 객원연구원 등의 의견을 소개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현재 핵 보유국들의 과거 핵 개발과정과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치밀한 계획아래 초기부터 소형화에 매진해 왔을 것”이라며, “북한이 소형화 등에 필요한 기술을 얻는데 여전히 제약이 많고 정교한 ICBM 개발을 완성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북한이 최근 국제기구에 위성발사계획을 톨보하면서 추진체 낙하 예상 지점을 2012년과 비슷하지만 그 범위가 축소된 것에 주목했다.

이는 로켓의 유도제어 역량과 관련해 “반복된 시험을 통해 정확한 낙하지점을 예상할 수 있을 만큼 관련 기술을 개선시켰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ICBM에는 그 만큼 정밀한 유도제어 역량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역량은 1960년대 초 미국과 구 소련 수준이며, 작은 규모의 위성을 낮은 지구궤도에 진입시킬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과 소련이 우주개발 경쟁을 벌이면서 단기간에 수많은 로켓을 발사한 것에 비해 몇 년에 한번씩 밖에 발사하지 못하는 북한은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닉 한센 연구원은 북한 로켓의 재진입 기술은 제대로 시험을 거치지 않아서 ICBM으로 활용되기에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며, 최근 동창리 발사장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이 발사를 예고한 로켓은 크기가 커지고 추가장치가 부착될 수도 있지만 지난 2012년의 은하 3호와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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