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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박근혜 정부의 '종미' 경고하는데…"

"미국도 박근혜 정부의 '종미' 경고하는데…"
 
2016.05.26 07:14:14
[정세현의 정세토크] 미-중 남중국해 갈등, 한반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1960~70년대 당시 10년이 넘게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과 사실상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이룬 것이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눴던 지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단순한 역사 청산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중국을 견제·봉쇄하는 일이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면서 또 하나의 대(對)중국 압박 카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올해 림팩(RIMPAC·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에서는 한미일 3국이 해상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한다고 해서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MD편입과 한미일 3국의 군사 동맹 강화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 봉쇄망이 탄탄해진다는 것과 동시에, 그만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미국, 일본의 하위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게 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에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공개 서한 형식으로 회담을 제의한 이후 바로 다음 날 전통문을 보내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제의를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회담을 하자고 촉구하는 북한이 과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으로 이러한 제안을 하는지 의심스러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이 외교적으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더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일단은 북한과 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와 회담 재개의 조건을 '북한의 비핵화'에 걸어버렸기 때문에 남한 정부가 회담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남한 정부가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자충수를 둬버렸다. 북한과 회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회담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스스로 내팽개친 셈"이라고 진단했다. 

남북관계라는 카드를 들고 있지 않은 한국 외교가 사실상 선택지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는 대북 적대의식이 너무 강하니까 북한이 하자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대응했다. 강한 반북 의식이 '종미'(從美)적인 경향을 만들었는데, 이러면 중국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아시아의 국제정치 틀 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칼끝을 쥐지 않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는 남북관계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판단하고 실제 이를 행동에 옮기려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는 지난 24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기훈


프레시안 : 미국과 베트남이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40여 년 만에 사실상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이뤘습니다. 미국이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한 건데요. 이로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미일 3국은 올해 하와이 해상에서 열리는 림팩 (RIMPAC·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을 계기로 해상 탄도 미사일 방어 연합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한미일 3각 군사 동맹을 구축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인데요. 

아시아에서 미중 양측의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보면 현재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정세현 : 한국이 스스로 퇴로를 차단해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한미일 3국 군사 동맹 구축에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겁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위안부'합의로 한일 간 갈등은 봉합됐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입니다. 한국이 설사 림팩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미 한국은 '반(反)중국 전선'의 중요한 한 축이 돼버렸습니다. 일본이 미국 대신 소위 '중간 보스'로 앞장서고 한국이 일본의 오른쪽에 서는 형국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을 방문하는 것은 '중간 보스'로서의 일본의 위상을 키워주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자폭탄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히로시마에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 당시에 좀 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무언의 사과'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일본을 확실하게 자국 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압박하는 선봉장에 세우겠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에 베트남까지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미국의 무기를 베트남에 팔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장삿속이 아닙니다. 미국과 베트남 양국이 군사적으로 동맹이나 다름없는 관계로 가겠다는 뜻입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반중 전선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 물색없이 끌려들어 가면 앞으로 한중 관계는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프레시안 :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제7차 당 대회 때 언급한 남북 군사회담을 또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이라는 형식으로 회담을 제의했고 이후 인민무력부가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어서 주요 간부들이 회담과 관련한 담화를 줄줄이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어떤 의도로 제의를 했는지 따져보고 그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순서이긴 하지만, 한국이 지금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일단 회담 제의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세현 : 당위론적 차원에서 보면 만나는 것이 좋긴 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동아시아 전략의 틀에서 볼 때 한국이 지금 시점에서 마음대로 남북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남북 간 대화가 벌어지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김을 빼버리는 것이 돼버리기 때문입니다.
 

▲ 재임 중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주석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북한이 위험하다, 북핵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구실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도 이러한 차원에서 강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대화를 하면 이러한 압박 기조를 흔드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미국이 북한의 핵을 관리하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압박해서 대중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국익에 더 좋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북한의 핵 비확산과 수교를 교환하려는 구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남중국해는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서 '일로'가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중국은 아세안(ASEAN) 국가들과 해상 협력을 강화하면서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 실크로드의 시작점이 남중국해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해상의 석유 운송로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일로'는 이곳을 중국이 관리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보다 이곳을 차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미국의 우월적인 군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남중국해를 중국에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베트남과 손을 잡은 것도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이렇게 미국이 남중국해에 소위 '올인'을 하려면 한반도 문제는 적당한 수준에서 봉합하는 것이 편리하겠죠.  

프레시안 : 남중국해가 더 중요하다고 해도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을 통해 수교까지 가려고 할까요?  

정세현 : 미국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제안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교환보다는 자신들과 북한이 직접 협상을 해서 북핵이 확산되지 않게 만드는 정도가 자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겁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제시한 방안은 미국이 받을 수가 없습니다. 왕이 부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핵 우산을 철회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의 핵 우산'에는 핵 무기를 싣고 다니는 항공모함도 포함하는데,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이러한 무기도 한반도 역내로 들어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국가 이익이 급격하게 감소됩니다. 동북아 내에서 미국의 무기 시장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에 비핵화만 줄기차게 요구하다 보면 이는 한반도 비핵화로 번져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은 핵 우산을 접어야 하고 이에 따르는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선택보다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받아들이고 그 조건에서 비확산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한국이 잊지 않아야 무기 장사가 가능합니다.  

때마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제7차 당 대회에서 핵보유국으로서 전파 방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가 아닌 비확산의 의무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는 미국이 비확산 선에서 어느 정도 타협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이 읽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미국에 "우리만 비핵화 할 수 없다. 한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드려면 당신들이 우리를 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겠다. 그러니까 수교라는 형식을 통해 당신들이 우리를 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 그럼 우리가 최소한 핵무기 확산은 시키지 않겠다"라는 논리를 펼 수 있습니다.  

반북의식에 사로잡힌 박근혜, 벼랑 끝으로 몰린 한국  

프레시안 : 말씀하신 대로 흘러간다면 북한의 줄기찬 남북 군사회담 요구도 미국과 접촉 혹은 대화를 위해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성격이 짙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의 행태가 좀 이상합니다. 남한이 안 받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회담 이야기를 꺼내고 있거든요.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기훈

정세현 : 사실 이런 선례가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특이하긴 합니다. 이렇게 다급하게 하루 간격으로, 더군다나 대남 분야와 딱히 관련도 없는 선전선동분야를 총괄하는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까지 나서서 담화를 발표하고 회담을 받으라고 촉구하는 것을 보면 국내 정치적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사업총화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를 비롯해서 온갖 간부들이 나서는 건데, 자신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프레시안 :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을 압박하라고 아랫사람들을 쪼고,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과 대화를 성사시키라고 쪼고 있는 형국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과 핵이든 미사일이든 대화를 하려면 이런 제의라고 잡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세현 : 사실 북한이 군사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대북지원을 하면서 군사 당국자회담을 끌어내려고 애를 많이 먹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협력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교환하기 위해 오랫동안 남북관계를 가지고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프레시안 : 예전 정부들이 경제협력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교환하기 위해 노력했을 때는 그렇게 나오지 않던 북한이 이제 와서 담화까지 내보내고 난리를 치니까 오히려 더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것 아닌가요?  

정세현 : 북한이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도록 판이 돌아가고 있긴 합니다. 북한도 좀 진득하게 기다려줄 필요가 있는데, 회담에 목을 매고 있다는 식의 사인을 줬기 때문에 남한은 더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북한이 협상 카드를 보여준 셈이죠. 

북한이 이렇게 열심히 나서는 데는 미국에 자신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압박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바꾸려는 노림수도 있어 보입니다. 군사당국자 회담이 열렸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 간에, 그것도 군사적인 부문의 대화가 열리고 있는 중에 한국의 대북제재가 강화될 수 있을까요? 이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대화가 성사되면 국제사회는 '아, 한국은 대북 제재를 조금 접었구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실제 1994년 미국의 폭격설이 나돌 때 북한 김일성 주석은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사용해 이를 무력화시켰습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 정서로는 받을 수 없는 카드였지만, 미국의 입김에 수용할 수밖에 없었죠. 

프레시안 : 그런데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서 개성공단마저 닫아버린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제안에 호응해 나올 수 있을까요? 

정세현 : 바로 그런 부분 때문에 남한 정부가 회담에 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남북관계와 회담 재개의 조건을 '북한의 비핵화'에 걸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회담을 제안한 또 하나의 이유는 확성기 방송 때문입니다. 당 대회 사업 총화에서도 의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확성기 방송은 1월 6일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남한의 독자적 제재 차원에서 재개한 겁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핵화와 확성기 방송을 연계한다는 식으로 선을 그어 버렸습니다. 국방부가 북한의 제안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면서 단번에 거절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이에 북한은 아차 싶어서 남한이 들어올 수 있도록 판을 좀 키우려는 것 같습니다. 남한이 관심있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처음부터 "남측이 관심있는 사안을 포함해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도 순차적으로 협의하자"라는 식으로 나왔다면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회담이라고 핑계라도 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한 정부가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자충수를 먼저 둬버렸기 때문에 북한이 설사 저렇게 말을 했어도 회담에 응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북한과 회담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회담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스스로 내팽개친 셈입니다. 
 

▲ 지난 20일 북한은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을 통해 남북 군사회담에 대해 조속히 응답하라고 남한 정부에 촉구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프레시안 : 북한과 회담도 하지 않고 한미일 동맹에만 끌려 들어가게 되면 한국 외교가 선택지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되는 것 아닌가요?  

정세현 : 너무 미국 쪽에 줄을 서버리는 바람에 이런 처지가 된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충돌 속에서 판세를 냉철하게 읽고 등거리 외교 속에서 남북관계를 관리했어야 했는데 이게 잘 안 된 겁니다. 

동아시아의 국제정치 틀 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칼끝을 쥐지 않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는 남북관계밖에 없습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실제 이를 행동에 옮기려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대북 적대의식이 너무 강하니까 북한이 하자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대응했습니다. 강한 반북 의식이 '종미'(從美)적인 경향을 만들었는데, 이러면 중국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유엔 제재는 북한을 압박해서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협상에 나오기 위해 유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이건 한국 정부에 대한 일종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동아시아 정책을 펴나가는 데 있어서 박근혜 정부의 무조건적인 반북 의식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로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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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스텔스기도 잡는다는 신형대공미사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5/27 08:06
  • 수정일
    2016/05/27 08: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무기연재5] B-2 스텔스기도 잡는다는 신형대공미사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7 [06: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S-300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공미사일  번개5호, 날아가는 미사일이 S-300(러시아명 C-300) 과 모양은 물론 색깔까지 같다.  국방부에서는 사거리를 150K로 보고 있다.  © 자주시보

 

▲ 번개 5호 북의 대공미사일의 발사와 비행 목표타격 장면, 수직발사는 탑재 차량이나 함선의 방향을 틀지 않고 어느 방향에서 오는 목표물이건 바로 쏘아 요격할 수 있어 위력적인 발사 시스템이다.     © 자주시보

 

▲ 북이 공개한 대공미사일 번개5호의 목표물들, B-52 전략폭격기는 물론, 오스프리 신형 헬기, 무인전투기, 무인정찰기는 물론 B-2 스텔스폭격기까지 다 요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래픽 사진     © 자주시보

 


북이 자랑하는 최첨단무기 즉, 세계 최강 무기 다섯번째는 대공미사일이었다. 덧붙인 사진을 보니 지난 4월에 공개한  번개5호(미국명 KN-06)로 알려진 S-300급 대공미사일로 보였다. 수직발사된 미사일의 모양과 색깔까지 러시아의 S-300과 똑같았다.

 

이에 대한 북 언론 보도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난 4월에 공개한 최신과학기술로 장비된 우리의 반항공요격유도무기체계는 미국의 《전략자산》이라고 떠들어대는 전략폭격기 《B-52》, 《B-2》를 비롯한 모든 최첨단스텔스전투기들은 물론 공격해오는 모든 적비행물체들을 바늘로 풍선 터치듯 공중에서 박살내버릴수 있는 첨단요격무기이다. 

새형의 반항공요격유도무기체계가 개발완성되여 실전배비됨으로써 우리의 항공 및 반항공군의 령공방위에서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게 되였다.]

 

▲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가격이 2조원이 넘는 엄청난 폭격기이다.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40%나 더 비싼 가격으로 미 공군에 납품되어 금보다 더 비싼 전투기로 유명하다. 그게 북의 번개5호 미사일 한 방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자주시보

 

사실 전투기의 스텔스 기능은 기존 공개된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기술일 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레이더에는 무용지물이다. 유고전쟁 당시 F-117이라는 스텔스 폭격기가 기존 레이더만 있던 이라크 영공은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면 폭격을 가했지만 유고에 들어가서는 그때까지 전혀 몰랐던 타마라 레이더에 걸려 포착된 후 SA계열의 구형 대공미사일에 그대로 격추되고 말았다.

 

결국 대공방어에 있어서는 미사일도 중요하지만 탐지레이더가 더 결정적이다.

북이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B-2 스텔스 폭격기를 위의 번개5호 대공미사일로 200KM 사정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뒷받침할 수 있는 특수한 탐지레이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

 

레이더가 결정적이기는 하지만 미사일 성능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더 먼거리에 있는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사거리와 명중율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폭격을 하기 전에 먼저 요격해버려 가장 완벽하게 자국의 영공과 영토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의 신형 대공미사일은 이전 SA계열 대공미사일(사거리 260KM에 이르는 SA-6은 예외)에 비해 그 사거리와 명중율도 훨씬 높였다는 것이다. 

한호석 소장 등의 대북군사전문가들은 사거리 400KM에 이르는 S-400급 번개6호도 이미 실전배치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북의 신형 대공미사일의 수직발사관을 이용한 발사체계는 탑재 차량이나 함선이 목표물을 향해 방향을 틀지 않고서도 어떤 쪽에서 오는 목표물이건 바로 쏘아 요격할 수 있는 첨단 발사체계이다. 어쨌든 북이 이번에 공개한 대공미사일은 매우 위력적인 대공미사일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미국은 B-2는 어떤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있으며 어떤 대공미사일도 다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실제 많은 비용을 들여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적용하는 성능개량을 해가고 있기는 하다.

 

의문은 B-2폭격기가 북 영공을 마음대로 침투할 수 있다면 미국은 이미 전에 북의 주요 핵시설과 미사일 시설을 폭격해버렸을 것이란 점이다.

이스라엘도 전투기를 동원하여 시리아 핵시설을 몰래 들어가 폭격해버린 적이 있기에 미국이 자신이 있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미국의 북핵 때문에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가. 그런 고통을 당하면서도 두고 보고 있는 이유는 파괴할 수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

 

이번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 당시에도 이 B-2폭격기가 군산공항에 착륙하기는 했지만 사진만 찍고 바로 돌아가버렸다. 들어올 때도 전투기에 둘러싸여 호위를 받으며 왔다. 정말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지니고 있다면 몰래 북에 들어가 사진이라도 찍어가지고 와서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폭격기 B-2도 200KM 거리에서 요격하는 북의 대공미사일이라면 우리 국군의 전투기의 운명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정부 당국과 국방전문가들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국방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언론에 나와 입만 열면 B-2만 뜨면 반나절이면 북의 모든 레이더기지는 초토화된다고 자랑하던데 그 B-2를 북은 단매에 때려잡을 수 있다며 관련 미사일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비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어 사실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사거리 500KM의 타우러스 미사일로 원점을 타격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는데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미사일 원점을 어떻게 먼저 찾아 타격한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특히 북의 레이더 기자는 모두 지하에 건설되어 있고 필요시에만 안테나를 위로 올려 가동하기 때문에 레이더 기자를 파괴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한호석 소장은 진단한 바 있다. 이런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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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앞둔 반기문 악재, 외국언론 혹평과 유엔결의 ‘11(1)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5/26 10:33
  • 수정일
    2016/05/26 10: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방한 앞둔 반기문 악재, 외국언론 혹평과 유엔결의 ‘11(1)호’
 
耽讀  | 등록:2016-05-26 09:04:19 | 최종:2016-05-26 09:07:3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반기문 총장 <뉴시스>

“가장 활기 없는, 최악의 총장 중 한 명”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방한을 앞두고 언론들이 연일 ‘반기문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반 총장은 (유엔 내부의) 행정능력이나 (유엔 밖의) 통치 능력 모두에서 실패한 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혹평했습니다.
 
이 매체는 “코피아난 등 전 총장들에 비해 강대국들에 맞서는 것을 싫어했다”면서 “후임 총장은 ‘동유럽 출신의 여성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역이나 성별이 아니라 수많은 난제가 있는 유엔을 잘 이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후보로 나선다면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 유엔총장 자격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 한심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 언론이 일방적으로 반 총장을 두둔하는 보도만 해왔다는 점”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이 국위선양 한 것이라는 어리석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내언론 보도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유엔은 창설 직후인 1946년 1월24일 제1차 총회에서 “유엔 회원국은 사무총장의 퇴임 직후(immediately on retirement) 어떠한 정부직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무총장 자신도 그러한 (정부) 직책을 수락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should refrain from accepting)”는 권고를 담은 ‘결의 11(1)호’를 채택했습니다.
 
반기문 총장 임기는 올해 12월까지입니다. 19대 대선이 내년 12월이니 딱 1년 후입니다. 반기문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유엔은 이같은 내용을 명시한 이유로 “사무총장은 많은 (유엔 회원국) 정부의 기밀을 공유하는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사무총장이 보유한 이런 기밀 정보가 많은 정부를 당혹스럽게 할 수 있는 상황(his confidential information might be a source of embarrassment to other Members)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물론 이 결의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4대 사무총장 쿠르트 발트하임은 퇴임 5년 뒤인 1986년 오스트리아 대통령, 5대 사무총장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는 퇴임 4년 뒤인 1994년 페루 대선 출마했고 2000~2001년 페루 총리를 지냈다. 초대 사무총장 트뤼그베 리는 퇴임 4년 뒤부터 노르웨이 오슬로와 아케르후스 주지사, 산업장관 등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퇴임 후 4-5년이 지난 후였지만 반기문은 1년만입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엔 총회 결의는 국제관습법으로 간주되는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존중해야 할 관행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006&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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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쫓는 최승호 PD,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323] 김인숙 변호사
16.05.25 19:10l최종 업데이트 16.05.25 19:1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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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백>의 한 장면.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최승호 감독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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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폐막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는 MBC <PD수첩>전 PD로 잘 알려진 최승호 감독이 간첩 조작 사건을 다큐멘터리 영화화한 <자백>이었다.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도 좋았고 다큐멘터리상과 넷팩(NETPAC)상을 수상,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당사자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해 간첩 혐의로 기소된 탈북자 홍강철씨(1, 2심에서 무죄 선고)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는 김인숙 변호사를 만났다. 김 변호사는 민들레 법률 사무소 소속으로, '민들레 국가 폭력 피해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음은 지난 17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김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진실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언론인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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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숙 변호사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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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유우성씨 등 간첩 조작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자백>이 상영됐잖아요. 홍강철씨 변호인으로 활동하셔서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미 알고 있던 것이어서 내용 자체는 크게 새로운 건 없었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잘 만든 다큐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첫 상영 때 보셨는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영화관에 젊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진지하게 보셨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겁나거나 무섭지 않았느냐' 혹은 '위협을 느끼지 않았느냐'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영화제 담당자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했어요. 이런 질문을 하는 걸 보고 정말로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한 탄압이나 공포를 갖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최승호 감독님께 내용에 대해 공감한다든지, 영화에 나오는 저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느냐 등 영화 자체에 대한 질문보다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두렵지는 않았냐는 질문들이 많이 나와 씁쓸했습니다. 우리가 이 두려움을 극복해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이 공포는 어떻게 해야 이겨낼까요? 
"제일 먼저 부당한 공권력 집행 즉, 사찰이나 조작 등을 우리가 용납하지 않고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들도 법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 그래도 지금은 어디 끌려가거나 하진 않잖아요?
"네. 지금 그러진 않죠. 그렇지만 악랄한 방법으로 조작하거나 공작하는 일이 이뤄지잖아요. 간첩 사건을 조작하고, 정치적 악성 댓글을 달고, 종북 프레임으로 민주 세력들이 제대로 활동을 못하게 하는 일이 이어져 옵니다. 그래서 최 감독님도 '국정원은 하나도 안 변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왜 변하지 않고 계속 간첩을 만들어낼까요? 
"그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가 민주 정권 10년이 있었지만, 그 외 정권에서 지금까지 친일과 반민주 세력의 기득권이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견고해졌어요. 또한 국가기관을 부당하게 이용해 안보위협을 부추겨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유우성씨 사건 땐 변호인단에 합류하지 않고 홍강철씨 사건부터 했어요. 최승호 PD님이 홍강철씨 사건을 지속해서 취재를 하셨어요. <자백>이라는 영화가 어쩌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지만 반드시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내용이기 때문에, 잘 만들면 좋겠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국정원의 간첩 조작 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게 잘 만드신 것 같아요. 영화의 흐름을 따라 보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이었어요? 
"영화에서 유가려씨나 홍강철씨가 고생한 이야기는 제가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최 감독님의 직업 정신에 대해서 새삼 감동했어요. 영화 장면 중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과 관련하여 재판에 참석했던 국정원 직원들과 인터뷰 하려고 그들의 자가용을 막아서는 장면이나, 우연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만나서 인터뷰하겠다고 남자 화장실 앞을 서성거렸던 장면 있잖아요.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만나서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면서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도 나와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인터뷰하실 때 최 감독님을 막는 사람들을 물리치면서 끝까지 사과하라고 하는데, 원 전 원장이 우산으로 가리잖아요. 그 우산이 들췄을 때 원 전 원장 부부가 웃는 듯한 표정은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자백>은 국정원의 간첩조작을 고발하는 내용만이 아니라 언론인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잘 그린 것 같아요." 

- 언론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언론이라는 게 민주사회에서는 정말 중요한 기능을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종편 등에서 온갖 왜곡보도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다수 언론이 정부가 특정한 입장이나 정책을 발표하면 마치 속기사처럼 그냥 받아쓰잖아요. 

무엇이든 묻지 않는다면 언론이 아니지요.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실을 확인해서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한다면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개연성 있는 내용을 보도해야 하는데 최 감독님이 <자백>에서 보여준 모습이 바로 그 모습 같아요." 

- 영화를 보면 변론 과정이 생각났을 것 같아요. 
"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국가보안법 사건을 본격적으로 맡았던 게 지난 2011년 왕재산 사건이었어요. 변론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많이 배운 사건이었는데 홍강철씨 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겪은 왕재산 사건이나 유우성씨, 홍강철씨 사건은 한두 명의 변호사가 아니라 7~8명이 팀을 이뤄서 변론한 사건이었어요. 고생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갔던 동료 변호사들과 검사님들 판사님들 생각이 났었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 '못 해먹겠다'는 목소리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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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앞서 김수민 2차장과 이헌수 기획조정실장이 정보위 소속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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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국가 폭력 피해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우성씨나 홍강철씨를 변호하면서 좀더 체계적으로 간첩조작 등을 당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죠. 그래서 변호사들과 시민 사회운동을 하는 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단체입니다. 아직 2년이 안 되었지만 현재 국가기관으로부터 억울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후원을 하고 계시는데 국가폭력피해자들을 위한 변론지원과 생활비지원, 정책대안 등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간첩 조작 사건을 맡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 어떻게 변론하게 되셨어요? 
"저는 특별히 간첩 사건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주저하진 않았어요. 간첩이든 아니든 변호사가 필요하면 변론해야죠. 그런 면에서 저는 특별히 꺼려지진 않았어요. 후배인 장경욱 변호사와 같이 왕재산 사건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사건을 하게 되었지요. 

제가 변호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거든요. 먼저 누구든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성경에 나오는 말씀처럼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빵을 주고 목이 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데, 괜찮다는 말로 배가 부르거나 갈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변호사로서 의뢰인들에게 필요한 변호를 하자고 생각했고 다음은 누구든 자기가 감당할 책임 이상을 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여 살인자라고 하더라도 변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간첩도 변호사가 필요하죠. 더군다나 억울하다고 무죄를 주장할 경우에는 달려들어서 정말 이 사람이 무죄인데도 부당하게 기소되는지를 따져야 하죠." 

- '변호사가 필요하다면 변론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요즘 로펌 김앤장이 일본 전범 기업이나 옥시 변호인으로 참여해서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제가 말한 대로 모든 사람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어요. 이건 헌법상 보장된 거예요. 하지만 변호사로서 조력하는 경우에도 한계가 있지요. 대상보다는 구체적인 변론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왜곡시키거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윤리조차 지키지 않는 것까지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요. 

변호사는 오히려 법조인으로서 정의나 평등, 자유, 인권 등을 당연히 전제하고 변론활동을 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논란인 되는 김앤장 사건의 경우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만약 재판을 위해서 특정한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일반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이었다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잖아요. 그래서 '국정원 개혁'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국정원이 국내에서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지해야 해요. 국내에서 불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부당하게 사용할 경우 아주 엄하게 처벌해야 하고 해외파트에서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개혁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국정원도 국가기관인데 조롱과 멸시를 받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자존감을 해치는 활동을 하는 것은 국가가 잘못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국정원에 아무나 못 들어갑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똑똑한 사람을 뽑았으면 일을 제대로 시켜야지 댓글 다는 걸 시켰으니, 얼마나 자괴감과 자기비하를 느끼겠습니까. 스스로 모멸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오히려 화를 내야겠죠. 밖에서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못 해먹겠다, 내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뭘 해보겠다고 국정원에 왔는데 쓸 데 없이 사찰이나 시키고 정치인들 비리를 캐거나 댓글을 달게 한다'고 항의하는 등 안에서 개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외국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멋있고 능력 있는 정보수집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요즘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여러 언론기관이 조롱을 받지만 그래도 <오마이뉴스>는 신뢰받는 언론 매체입니다. <오마이뉴스>를 보시는 분들이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자백>이라는 영화 많이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널리 알려주시고 더불어서 이 영화에 나오는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민들레 국가 폭력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단체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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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을 자초하는 묻지마 대북제재

고립을 자초하는 묻지마 대북제재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6/05/26 [07:2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지난 2월 10일,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100일, 남북교류는 그야말로 완전 중단되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제재는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일까요?

 

당초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4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제재 효과가 나타나서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설 수 있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3개월은 지나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 당국자는 “제재는 어차피 상징성, 의지의 싸움”이라며, “우리의 의지가 강력히 들어갔기 때문에 북한도 좀 보고 움직일 것”이라 희망한 것입니다.

 

당국자가 내다 본 3개월이 벌써 흘렀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정부의 염원과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1. 박근혜 정부의 묻지마 대북제재

 

박근혜 정부는 올해에 대북제재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묻지마 대북제재를 전면화했습니다. 정부의 대북제재에는 대통령 자신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북한이 4차 지하핵시험을 단행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1월 13일, 대국민담화를 열고 북한의 핵시험을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동북아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전“으로 규정하고 “이번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이전과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것입니다.

 
▲ 안보와 경제가 동시에 비상상황이라고 박대통령도 인정하고 있다. 그 해법은 남북관계 개산뿐인데 왜 북과 대화를 거부하는지...     © 자주시보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에 매달렸습니다. 박 대통령은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며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에 노골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국제사회에 대한 대북제재 청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1월 19일 국무회의에서는 “이번에야 말로 잘못된 행동의 결과를 북한이 확실히 깨닫게 해야 한다”며 “우선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조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외교부서에 주문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도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이 도출되지 못한다면 5차, 6차 핵실험을 해도 국제사회가 자신을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북한에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였습니다. 사실상 이번을 대북제재의 마지막 기회로 본 것입니다.

 

엎진 데 덮친 격으로 2월 7일,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자 박근혜 정부는 더욱 다급해졌습니다. 대통령은 북한 핵시험에 이어 인공위성 발사조차도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협이 실질적 위협이라는 인식 하에 강력한 제재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였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여전히 미온적이었습니다. 북한의 광명성 4호 발사 직후, 중국은 박근혜 정부와 대북제재에 이견을 보였고 이에 반발한 박근혜 정부는 “사드배치 찬성”으로 돌아서 중국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등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관계는 파탄”이라고 공세를 높였습니다. 

 

 

다급했던 박 대통령은 2월 10일, 국제사회를 대북제재로 앞장 서 견인하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보수진영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결정을 두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불러오는 제재의 마중물”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군사지대화” 선언을 불러왔고 우리 기업인들은 8152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결국 3월 2일,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안 2270호가 채택되었습니다. 언론은 유엔의 당시 제재결의안이 만장일치라는 점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는 1월 6일 4차 핵시험이 있은 지 55일만의 제재였습니다. 광명성 4호 발사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23일만의 결정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3월 26일, 프랑스 장 마크 에호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유엔 안보리 제재의 철저한 이행과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북제재 강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4월 1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은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살펴보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제재의 국제전도사를 자처하며 전 세계를 종횡무진 돌아다녔던 것입니다.

 

2. 대북제재의 성과는?

 

박근혜 정부가 2016년 상반기 내내 집중했던 외교 사안은 바로 대북제재였습니다. 대북제재가 외교적으로 해결이 잘 안 되다보니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서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부터 선언하였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100일, 통일부가 이야기했던 제재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북한사회에 대북제재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징후를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 5월 6일, 북한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최하면서 외신기사들을 평양으로 초청하였습니다. <경향신문>은 방북했던 외신기자들이 평양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북한의 이미지와 달랐다는 소회를 보도하였습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평양을 다시 찾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자는 이전에 비해 고층빌딩과 자동차가 늘어났고 녹지공간도 많아졌다고 언급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지만, 수도 평양만큼은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CNN>도 평양 시내는 밤까지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녔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BBC> 기자는 “평양 시민들은 매우 친절했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며 “이곳은 평양이지 북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평양이지 북한이 아니다.”란 말만큼 보도의 중립성을 잃은 말은 없습니다. 만일 어떤 북한사람이 영국 런던을 가보고 “이곳은 런던이지 영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 영국사람들은 그를 얼마나 비웃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어떤 외국인사가 서울의 강남역 사거리를 보고 “이곳은 서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커다란 반발을 살 것입니다.

 

물론 북한의 전역이 평양의 고층아파트처럼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구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총화보고에서 경제에서 “한심하게 뒤떨어진 일부 영역”을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심하게 뒤떨어진 일부 영역”만 북한의 실체이고 ‘평양’은 북한이 아니란 논리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양극화가 심각한 한국사회에서도 폐가가 늘어선 농촌만 한국이고 강남역은 한국이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평양은 북한이 아니라고 했던 <BBC>기자의 보도는 평양이 ‘자기가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북한과 딴판이었다고 인정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블룸버그>는 당대회 기간에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모든 여행객들이 빠져나간 후 직원들이 공항 청사의 불을 완전히 소등했다며 대북제재의 영향도 엿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국제공항의 불을 끈 것이 대북제재 때문인지, 원래 북한이 전기를 아끼기 위해 순안공항의 불을 꺼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대북제재의 효과가 미치지 않는 것은 북한의 국제대회가 개최된 데에서도 확인됩니다. 2016년 4월 10일에는 평양에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날이라는 4월 15일 “태양절”을 앞둔 행사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NK투데이>가 소개한 데 따르면, 재미교포 애드워드 리 씨는 이번 국제마라톤 대회에 총 1800명이 참가하였는데 이 가운데 북한선수는 700명 가량이었고 무려 1100명이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를 포함해 49개국에서 온 외국선수라고 하였습니다. ‘최강 대북제재 결의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에는 “태양절”을 앞두고 1100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해 평양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3. 출구전략을 찾고 있는 주변국

 

대북제재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오히려 주변국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 평화협정 논의를 타진한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움직임입니다. 개성공단이 가동중단 된 지 83일째이던 5월 4일, 미국 16개 정보기관의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빈센트 브룩스 신임 주한미군 사령관을 만나고 국방부 청사를 들러 한민구 국방부장관, 국가정보원, 외교안보 라인 등을 만났다고 합니다.

 

주된 논의사항은 당연히 대북태세였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들이 북한의 핵시험 동향을 논의하였다고 하는데 핵시험 관련 세부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실무단위에서 할 사안입니다. 책임자들은 전반적 전략을 평가하고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중앙일보>는 클래퍼 국장이 이 자리에서 “평화협정을 논의하면 한국이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단독보도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여파가 상당히 큽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클래퍼의 평화협정 발언은 "우리에게 '미국, 북한, 중국 셋이 만나서 평화협정 이야기하면 안 될까?'라고 물어보고 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클래퍼 국장의 발언은 미국이 우리에게 '이제 이렇게 할테니까 알고 있어라'라고 미리 면역을 시켜주는 것"이라며 "한국은 개성공단까지 폐쇄시키면서 온몸을 던져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화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정세현 장관의 분석이 납득할만한 것은 클래퍼 국장의 위치 때문입니다. 클래퍼는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국정원장이 직접 정보를 캐러 다니지 않듯이, 클래퍼도 자기가 정보를 캐지 않습니다. 클래퍼가 온 것은 그 간판을 내세워 한국정부가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를 설득하러 오거나, 논란에 빠진 문제의 결론을 내리러 오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5월 7일, 북한과 대화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정례브리핑에서 다자·양자 제재와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등의 대북 압박은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던 것입니다. 제재의 목적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있다는 것은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차기 미국대선의 유력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5월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대화할 것이다. 그와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북-미 간 최고위급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물론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후보는 5월 20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겠지만 북한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미국 유력 대선주자가 북한지도부와 대화가능성을 공개선언한다는 것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향후 심각한 토론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비확산’을 이끌어내고, 북한이 여기에 동조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시나리오도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알면 뒷목 잡고 쓰러질 판입니다.

 

2) 대북교역을 지속하는 중국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3월 2일, 중국도 대북제재에 동참하였다는 소식이 각지로 퍼져나갔는데, 대북제재에 동참하기 전과 후의 중국의 태도가 미심쩍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우리의 관세청) 의 황쑹핑 대변인은 4월 13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북중 교역액이 77억 9천만 위안(약 12억 320만 달러·1조 3천758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2.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14.7%, 10.8%로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1월 6일의 4차 핵시험과 2월 7일의 인공위성 광명성 4호 발사, 3월 3일의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이 북중교역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북-중간 3월 교역액은 4억 9천176만 달러로 2015년 3월 4억 700만 달러보다 무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중국의 3월 대북 수출액은 2억 4천14만 달러로 17% 증가했고, 대북 수입액은 2억 5천263만 달러로 24%나 늘었다고 합니다. 북-중 교역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아마도 중국당국이 대북제재를 해야 하니, 제재결의안이 발효되기 전에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자는 북-중간 입장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인 대북제재가 효력을 발휘한다는 4월교역액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북-중은 그 이전 3월에 미리 교역을 상당량 해놓았기 때문에 북한경제에 실질적 타격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5월 6일, <jtbc>는 중국 다칭 유전에서 원유를 실어온 유조열차가 북한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장면을 보도하였습니다. 인근 주민은 저 열차가 매일 온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연간 52만톤의 원유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애당초 유엔결의안에서도 중국은 ‘항공유 제재’만을 합의하였습니다. 이는 곧 항공유 외의 나머지 석유는 교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중국은 석유교류를 완전히 차단할 경우 북-중 논의창구가 상실될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에 원유공급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3) 유엔 언론성명을 중단시킨 러시아

 

대북제재의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러시아도 포함됩니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과 28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미국의 발표에 따라 안보리에서 이를 규탄하는 언론성명(Press Statement)을 추진하였으나 러시아의 이견으로 채택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주간동아>는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가 “한국과 미국의 군사활동 축소를 요구하는 문장을 성명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언론성명이 표류하게 되었다며 이는 사실상 뉴욕을 방문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미사일 개발 실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이수용 북한 외무상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스푸트닉>의 보도에 따르면 5월 19일,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나진-하산과 같은 러시아-북의 중대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어떤 제재들이 행해진다고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연합뉴스>는 현재 러시아의 석탄이 기차로 나진항까지 운송되어 배에 실려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차츰 무비자 체제를 시행하자고 제안했고 러시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자주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갈루시카 장관은 5월 21일, "이런 제안은 이전 북한 외무성 장관과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회담에서 논의된 적이 있다. 이 제안은 양국 의정서에 향후 가능한 계획으로 올려졌다"고 밝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합니다.

 

4.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고립될 판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발표한 지 이제 100일이 지났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태도는 대북정책에서 출구전략을 고심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오직 박근혜 정부만이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를 천명하며 대북대결태세를 고취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제는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조건적인 대북제재만 고집하다가는 앞으로 또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는 역으로 동북아에서 대한민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한반도 핵문제의 일정한 타결을 이끌어냈던 것은 모두가 북-미를 비롯한 동북아 국가들의 ‘대화’였습니다. 한반도 핵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20여년을 통틀어, ‘대화없는 대결’이 한반도 핵문제의 해결책을 주었던 시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진정으로 한반도의 핵문제와 평화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면 이전 정부들이 그러하였듯이, 대북대화를 재개해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용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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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는 아시아의 홀로코스트”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 서평회와 1232차 수요집회를 보며

“박유하라는 지식인이 이런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역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합리화해주는 것이다. 미국에서 홀로코스트 소송을 걸어서 법정과 합의를 통해 70억불 합의금이 마련됐다. 한일합의 800만 불을 비교한다면 이건 말도 안된다. 홀로코스트 문제가 타결된 것은 재판을 통해서가 아니라 여론을 통해 법정과 합의해서 이룬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아시아의 홀로코스트다. 이걸 국제무대에서 세계사적으로 밝혀야 한다.”(원코리아 대표 정연진씨)

▲ 사진제공 : 미국OK원코리아 정연진 대표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밀실합의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국의 위안부>를 펴낸 박유하씨에 대한 여론소송이 될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의 작가들이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 모였다.

손종업 선문대교수를 비롯해 평화어머니회 대표인 고은광순, 미국 OK원코리아 정연진 대표 등 20명의 작가가 공동집필한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준 ‘박유하’라는 제국의 변호인에게 날리는 일종의 비판화살이다.

도쿄조형대학 교수이자 일본민주법률가협회 이사인 마에다 아키라 교수와 미국 법정에서 홀로코스트 소송을 타결한 국제인권변호사 베리 피셔의 인터뷰 글도 실렸다.

이날 20여명이 조촐하게 모인 서평회였지만, 공동 집필자이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12.28한일 졸속 합의에 분노를 담아내며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에 어떤 내용을 담으려고 했는지 각자의 의도를 전했다.

▲ 사진제공 미국OK원코리아 정연진대표

손종업 교수는 책 제목을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로 정한 이유에 대해 “<제국의 위안부>라는 제목이 얼마나 경솔하고 비학문적이며 어느 누군가에게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언어인가?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언어다”라며 박유하씨가 마이니치신문사에서 ‘아시아/태평양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수상을)사퇴하지 않는 이유'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망명을 <제국의 위안부>가 대신 해내고 있는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는데, <제국의 위안부>를 읽다보면 박유하가 정신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일본국과 동지적 관계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그를 '제국의 변호인'이라고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국의 변호인'이라는 수사는 말 그대로 일본 제국, 일본 정부, 일본 군인을 변호함을 의미하고 저자 박씨는 형식적으로는 양측에 화해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늘 일본 정부, 일본 제국의 편을 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베리 피셔씨를 인터뷰하고 이번 서평회를 위해 미국에서 온 정연진 원코리아대표는 12.28 한일 졸속합의에 대해 비판하면서 ”당사자들인 피해자들의 요구는 반영하지 않고, 피해자가 수용할 수 없는 방식과 내용으로 협의해버렸다“며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라는 인권원칙이 무시됐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고 법적인 책임 또한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을 지원하려고 설립한다는 재단도 피해국인 한국 정부에 떠넘겼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미국이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는 집요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한미일 군사동맹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여성인권의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평회에서 발제를 맡은 고은광순씨는 ‘개같은 일본을 조심하라’했던 수운 최제우 선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19세기부터 조선을 약탈해온 일본이 전쟁을 치르기 위해 군인이 필요했고 그 군인들을 위해 성노예가 필요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박유하씨는 치졸한 짓을 했다”며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 미국OK원코리아 정연진대표

이나영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위안부 문제는 식민지 과거사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도폭력”이라고 규정하곤 “2차 대전 때 나치에 의한 여성의 성폭력 문제는 이제서야 유럽 여성학계에서 얘기가 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빨리 이 문제를 세계적인 이슈로 만들었고 그 배경에는 한국의 여성운동의 힘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제도 폭력에서 지속될 수 있다. 여성 차별, 성폭력 등 이건 지금도 당할 수 있고 내가 (피해자가)될 수도 있다. 이 문제의 책임은 차별적 구조를 생산하고 지지하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일본이 사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과정이 중요하고 폭력이 발생하는 원인, 근절할 순 없겠지만 줄일 수 있고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모두의 각성과 성찰을 원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문제이고 여성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를 펴낸 ‘도서출판 말’ 최진섭 대표는 “이 책은 박유하라는 제국의 변호인을 내세워 전쟁범죄를 부정하려는 일본의 역사수정주의 흐름을 밝혀내기 위한 책”이라며 “박씨가 어느 나라의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으며 단지 국가를 넘어서는 보편적 가치, 인권의 문제에 대한 진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책 출간의 취지를 전했다.

▲25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123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는 일본 민간단체인 ‘헌법 9조-세계로 미래로 연락회’(9조련)가 주관했다.[사진출처 : 정대협 페이스북]

서평회 이틀 뒤인 25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123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는 일본 민간단체인 ‘헌법 9조-세계로 미래로 연락회’(9조련)가 주관했다.

9조련은 일본이 전후 채택한 헌법 9조(전쟁포기, 전력 및 교전권의 부인)를 지키며, 전쟁을 반대하고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그동안 일본 정부에 의한 헌법 9조 개악 시도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2008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수요시위를 직접 주관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 연대하고 있는 9조련은 이번 집회가 9번째 주관하는 것으로 피해자 부재의 ‘한일 합의’와 ‘평화비(소녀상)’ 철거 반대, 아베 정권에 의한 “전쟁이 가능한 국가”에 반대하며, 일본 민중의 책임과 의무로서 평화와 인권을 위한 평화헌법 9조를 수호하는 투쟁을 계속해나기로 했다.

이틀에 걸친 두 행사는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씨에게 이렇게 묻는 것 같았다. “그대, 그대로 여성인가? 그대가 진정 여성이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가?!”

권미강 기자  kangmomo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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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국회서 지배구조 개선 마무리”

 
“청와대에서 쪼인트 까이는 사장은 못 오게 해야”

“청와대 들어가 쪼인트 까이는 사장은 못 오게 하자”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공영언론, 이대로 괜찮은가?> 제하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의 결론을 압축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발제를 맡은 박태순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또한 KBS와 MBC, EBS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최고의결기구이자 사장 선출권을 가진 이사회 구성을 13인으로 증원하고 정치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가진 인물들을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고 ‘특별다수제’ 도입 또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19대 국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욕이 없었다는 점이다. 공영방송은 점점 더 망가지고 있다.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된 20대 국회에서 언론사 지배구조개선을 시급하게 처리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성수 당선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9월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해야”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토론회 <공영언론, 이대로 괜찮은가?>의 모습. 해당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강원민언련, 광주전남민언련, 경기민언련, 경남민언련, 대전충남민언련, 부산민언련, 전북민언련, 충북민언련,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자유언론실천재단,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했다. ⓒ미디어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당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 이것 하나는 올해 9월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대 국회에 설치됐던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산하 자문위원회의 결론에 주목했다. 여야권 성향 학자 동수로 구성된 자문위는 △공영방송(KBS·EBS) 이사 수 13인으로 증원(7:6구조), △특별다수제 도입, △방통위원·공영방송 사장 및 이사 결격 사유 강화, △방통위원장 국회 임명동의절차 신설(방통위원 대통령 추천 배제), △편성위원회 구성 의무화(법률규정) 등에 합의 한 바 있다. 특히 쟁점이 됐던 특별다수제의 경우, 자문단 10명의 위원 중 선문대 황근 교수만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같은 안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 때문에 도입이 무산됐다. 

김성수 당선자의 말대로 정기국회에서 ‘특별다수제’가 도입된다면 당장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MBC 사장직에 청와대 낙하산이 내려올 확률은 줄어든다. 특히, 2017년은 19대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 MBC 사장 교체가 중요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성수 당선자는 “방송개혁은 시대과제로 반드시 관철해 내야 한다”라면서 “다만, 진보와 보수 간 정파적 이슈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3당이 긴밀히 공조해 해직언론인들의 복귀와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 방통위와 방통심의위 독립성 보장 문제 등을 놓고 어떤 문제부터 풀지 논의해야 한다”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성수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TF를 구성하기로 했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MBC출신 의원들이 주축이 돼 국민의당과 정의당과 함께 연구모임을 만들고 있다. 반드시 9월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당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도 분명한 골든타임이 있다”며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조속히 입법안을 만들어 개정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TF를 구성한다는데, 그동안 제안됐던 내용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의 자체 입장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공동TF 구성을 통해 조율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당선자 또한 20대 국회 개원 직후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논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 

KBS·MBC 구성원들, “공영방송 보도, 5공 시절 재현하는 수준”

이날 토론회에 토론회 패널로 나온 MBC 박성제 해직기자는 2012년 18대 대선보도가 여야에 얼마나 편향적으로 보도됐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2017년 MBC 사장 교체시까지 법 개정이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치러질 19대 대선보도 역시 편향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공영언론,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MBC 박성제 해직기자가 토론하고 있는 모습(사진=언론노조)

박성제 기자는 “김재철 사장 재직 시절 18대 대선을 앞두고 MBC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찾아봤다. 5공 때 (국영방송)보도가 재현됐다”고 총평했다. 그는 <뉴스데스크> 방송에서 MBC가 단독 취재한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 전세자금 김윤옥 측근 송금 사건 보도가 누락됐고, 신경민 의원이 '막말'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거나 정동영 의원이 한홍교 교수 트윗글을 리트윗한 것을 두고 노인폄하라고 보도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성제 기자는 이외에도 MBC의 편향 보도 사례로 △안철수 논문표절 관련 보도, △단일화 이후 문재인 후보 측의 ‘안철수는 지지유세 하는 한 명에 불과하니 부각하지 말라’는 지시 관련 보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여야의 흑색선전 공방으로 표현한 보도 등을 꼽았다

박성제 기자는 또 “영상기자회 카메라 분석을 확인해봤더니, 박근혜 후보에는 리액션 샷과 박수·환호 장면이 뉴스에 들어간 반면, 문재인 후보는 뒷통수, 무표정, 밋밋한 장면, 심지어 코 닦는 장면 등이 들어갔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시사매거진2580>에서 간첩조작 피해자 아이템을 다루려 했으나 ‘인혁당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불가통보 받고 인사조치 및 징계 절차가 진행됐다”면서 “<PD수첩>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7명의 PD가교체됐고 대체작가가 투입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배구조를 못 바꾸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것이다. 이제 권력이 공영방송을 정권유지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KBS의 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언론노조 성재호 KBS본부장은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아 본회의에 통과될 당시 KBS의 인터넷판 기사제목이 ‘365일 청문회법 통과’였다며 “이것이 공평한 제목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경련은 어버이연합에 돈을 줬지만 공영방송들은 뉴스로 지원을 대신한 셈”이라면서 “추악한 게이트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취재를 통한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고대영 사장이 선임 당시 ‘청와대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 여야 7대4로 구성된 이사회(이사장 이인호)를 통해 선임됐다는 사실은 지배구조개선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장 한 명 바뀐다고 바뀌나?…바뀐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사장 바뀐다고 바뀌냐’는데, 바뀔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출발점”이라며 “MBC가 김재철 사장 들어온 후, 얼마나 망가졌나. KBS의 문창극 총리후보에 대한 보도는 사장이 없을 때 나온 것이다. 사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하라고 국민이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은 “현재 JTBC가 보도를 잘하고 SBS 또한 공영방송 KBC와 MBC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공영이 필요한가’, ‘상업방송을 잘 만들면 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일시적으로 경쟁을 통해 바람직한 상업방송이 나올 수도 있으나 이윤을 추구하고 사주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공영방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민언련 우희창 공동대표는 “KBS와 지역총국, MBC본사와 지역MBC간 공영방송네트워크를 다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특히, 인사문제에 있어서 지역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가기간통신사업자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공기업 등이 대주주인 YTN·서울신문 등 언론사들의 실질적인 공정성 확보방안 또한 20대 국회에서 논의해야할 대상이라는 주장 역시 제기됐다. 전규찬 교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공약은 야3당이 대동소이하다”며 “아쉬운 것은 이렇게 중차대한 언론문제가 다른 사안들에 비해 그 중요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당 내에 의식 있는 분들이 해당 의제의 중요성을 끌어올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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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역사 ①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역사 ①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
 
 
 
임병도 | 2016-05-25 09:43:1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다음 중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중정)이 한 일이 아닌 것은?

① 정치인 사찰 및 협박, 회유
② 정권 유지를 위한 부정선거 및 선거 개입
③ 박정희 통치자금을 위한 민간인 재산 강탈
④ 유신 및 독재 정권 반대 인물에 대한 간첩조작
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진정한 국가안보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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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삽에 '깔따구' 20마리, "4대강이 썩어 문드러진다"

 

[현장] 모니터링을 위해 찾았던 금강, 죽은 물고기와 오염지표종만 그득

16.05.24 21:01l최종 업데이트 16.05.24 21:0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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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이 60cm쯤 되어 보이는 죽은 잉어를 들어 보인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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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탁하다. 죽은 물고기도 즐비하다. 바지 장화를 신고 두어 발짝 들어가 물속의 흙을 떠보았다. 시커먼 펄 흙 속에서 붉은 생명체가 꿈틀거린다.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4급수 붉은 깔따구 유충이다. 

24일 금강 모니터링을 위해 충남연구원과 금강유역환경회의 유진수 사무처장,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정책국장,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팀장과 세종보를 찾았다. 새벽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진다.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조류가 번성하고 있다. 오늘 방문은 세종시 마리너 선착장과 불티교, 공주시 고마나루터, 부여군 백제보와 규암나루터, 서천군 와초리 연꽃단지 등의 지점에서 강물을 떠서 수질분석을 의뢰하기 위함이다.

발길이 닿는 강변엔 죽은 물고기 득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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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부터 서천군까지 가는 곳곳마다 죽은 물고기가 볼 수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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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찾아가는 세종보 상류 마리너 선착장 진입로는 달팽이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다. 혹시나 밟을까 조심스럽게 들어간 선착장은 강물이 갈색빛이다. 바람에 파도치듯 강물이 출렁거리고 주변에서 밀려든 부유물로 쓰레기가 가득하다. 신발만 한 물고기가 죽어서 부유물 사이를 들락거린다. 

 

"에~휴 좀 치우지, 이건 아니다."

명승 제21호인 고마나루 인근의 나루터 입구는 지난밤 행락객이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던 자리가 뚜렷하게 남아있다. 한마디씩 내던지며 물가로 다가가자 죽은 붕어가 강바람에 출렁인다. 정체 수역에서 살아가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잔뜩 자라고 있다. 걸어서 공주보까지 가는 구간에도 간간이 죽은 물고기가 눈에 들어온다.

"와 저렇게 큰 잉어까지 죽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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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당시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조성한 연꽃단지는 잡풀만 우거져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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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하굿둑과 인접한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연꽃단지를 찾았다. 상류와 별반 다르지 않게 썩은 악취가 밀려온다. 붕어와 잉어가 죽어서 둥둥 떠다닌다. 강물엔 녹조 알갱이도 뒤섞여있다. 4대강 사업 당시 주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조성한 연꽃단지는 제방이 침식으로 무너져 내린다. 연꽃이 있어야 할 자리엔 잡풀로 뒤덮었다. 

서두른 탓에 일정보다 빨리 끝났다. 추가로 공주 쌍신 공원을 찾았다. 녹색연합 김성중 활동가가 바지 장화를 입고 강물로 들어갔다. 수변을 장악한 마름을 밀쳐내고 삽을 찔러 넣었다. 

"으~악,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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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우안 상류 1km 지점에서 퍼 올린 흙 속에서 발견된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붉은 깔따구.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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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서 퍼 올린 시커먼 펄 속에서 붉은 생명체가 꿈틀거린다.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4급수 붉은 깔따구다. 숨이 턱 막혔다. 정신을 차리고 흙을 제치자 20여 마리가 보인다.
 

 
▲ 붉은 깔따구 충남 공주시 공주보 우안 상류 1km 지점에서 퍼 올린 흙 속에서 발견된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붉은 깔따구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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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m 삽날의 한 삽에 깔따구 20마리, 300m 강폭을 계산해보니 머리가 아프다. 일행은 말문이 막혔다. 꿈틀거리던 붉은 깔따구 유충을 봤던 여성 연구원이 무섭다며 몸서리를 치면서 종종걸음을 친다. 

"수질 개선에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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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공주 쌍신공원 주변에는 죽은 물고기가 득시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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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수 처장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예년보다 물빛이 더 탁하고 흙빛에 가깝게 까맣다. 시궁창 냄새도 일상적으로 풍긴다. 수달이 잡아먹거나, 낚시꾼이 잡아서 버린 물고기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죽은 물고기 사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수질상태가 저하되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강변 초지가 빠르게 자라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박이나 단풍잎돼지풀이 늘었다. 정수성 식물인 '마름'과 '연'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것을 보면 금강이 정체 수역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다. 보 운영과정에서 흐름을 지속해서 만들지 않는다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수질 개선에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라고 주문했다.     

김성중 팀장은 "강바닥이 진흙이 돼 장화가 푹푹 빠졌다. 진흙을 퍼 올리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체를 보고서 깔따구로 직감했다. 지난번에는 (한 삽에)5~6마리 정도로 확인되었는데 오늘은 20여 마리 정도로 많은 개체 수가 번식한 걸 알 수 있었다. 기온이 높아지면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에 보가 막히고 물의 흐름이 사라지면서 오염지표종이 증가하고 있다. 죽어가는 강을 이대로 방치하면 결국은 사람까지 위험에 처할 수가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수문을 개방하고 강의 흐름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물은 썩어가고 죽은 물고기는 늘어난다. 시궁창 속에서나 보이던 붉은 깔따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한다. 4대강 준공 4년 만에 보고 듣지도 못한 오염 종들이 출현하고 있다. 정부는 4대강 물 활용론만 내놓을 뿐 수질개선에는 손을 놓고 있다. 실패한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의 빠른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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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구 선생 회고록3권 ‘수학자의 삶’

안재구 선생 회고록3권 ‘수학자의 삶’(3)내 학문의 어버이, 박정기 선생님을 만나다

통일운동가 안재구 선생의 회고록 <끝나지 않은 길> 3권 ‘수학자의 삶’을 연재한다. 1권 ‘가짜 해방’, 2권 ‘찢어진 산하’에 이어진다. 1952년 대학 입학과 재학시절, 그리고 4.19혁명의 격동기에 대한 기록이다. 이 회고록을 통해 독자들은 친일잔재와 분단이 남긴 비극을 한 대학생의 고뇌를 통해 읽게 된다. 특히 군 복무 시기에 맞은 4.19혁명을 생생하게 접하게 될 것이다. 이 연재는 매주 화요일 게재된다.[편집자]

 
▲경북대학교 수학교수로 재직시절, 제자들과 교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내가 박정기(朴鼎基)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대학에 들어가기 전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제적당한 나는 초등학교 교사 자격시험에 합격해 17살부터 초등학교 선생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일을 2년 만에 그만두고, 다시 공부의 길로 들어서기로 결심했다. 막상 대학 진학을 하자니 무엇보다 중학교 1학년 중퇴라는 학력이 문제였다. 나는 우여곡절 끝에 학년을 건너뛰어 영남고등학교에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었다. 이때가 1951년 19살의 나이였으니, 그래도 제 나이에 맞게 고3이 된 셈이었다.

박정기 선생님을 처음 뵌 것은 영남고등학교에서 <고등대수학>이라는 3학년 과목의 첫 수업 시간이었다. 그때는 1951년 가을학기로 전선에서는 남북의 청년들이 매일같이 시산혈해(屍山血海)로 죽어나가던 시절이었다. 이남의 군대와 미군이 겨우 서울을 되찾았으나, 바로 그 북쪽 얼마 안 되는 곳에서는 포탄이 터지고 살이 찢어지며 고지에는 날마다 백병전으로 아수라장이던 때였다.

박정기 선생님은 6.25전쟁 전에 고려대학교 수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셨다. 또 서울대학교와 연희대학교 등에서도 강의를 하셨다. 그러다가 전쟁을 맞아 남쪽으로 피난을 오셨는데 당시 서울의 대학은 전시 휴학상태라 강의가 없었다. 때문에 피난 온 교수들은 대구에 있는 몇 안 되는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야만 했다. 그야말로 피난살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어 고등학교에까지 강사로 나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일찍부터 박정기 선생님의 제자가 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전쟁 통의 고등학교 3학년 반에는 군에 입대한 사람들 중 이른바 ‘빽’을 써서 후방근무를 배치 받아 군복을 입은 채로 학교에 오는 학생도 간혹 있었다. 대부분 학생들도 공부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졸업장만 받으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러니 수학시간에는 대부분 꾸벅꾸벅 졸거나 아예 엎드려 자는 학생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 오직 한 사람만이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 선생님께서도 그 모습이 인상에 깊이 남으셨던지 나를 기억하고 계셨다.

문리대 수학과에 개설된 박정기 선생님의 해석학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로 들어간 나는 뒤편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잠시 후 강의실에 들어온 박정기 선생님이 강의를 시작하려고 학생들을 둘러보시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듯한 얼굴로 나를 보시더니 대뜸 알은 체를 하셨다.

“어, 안 군이 여기에 웬 일인가? 나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가?”

강의실에 있는 모든 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모아졌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일어나 대답했다.

“아닙니다, 선생님. 문리대에서 선생님이 강의하신다는 걸 알고 오늘 선생님의 강의를 한번 들으러 왔습니다.”

“응, 그런가? 그럼 앉게.”

그러고는 강의를 시작하셨다.

당시 신설된 문리과대학의 수학과에는 박정기 선생님이 주임교수로 오셨다. 박정기 선생님은 대구사범대학 수학과에서 시간강사로 강의하시면서 몇몇 우수한 학생들을 모아 수학 세미나를 조직하셨다. 이들을 단단히 지도하시어 일본 책을 그대로 불러주는 강의가 아니라 진짜 수학 강의가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주셨다. 그렇게 당신한테서 수학을 제대로 배운 제자들을 선발해 문리과대학의 수학 강의를 맡겼다. 덕분에 문리대 수학과는 경북대학교 신설 때부터 학문의 분위기가 올바르게 잡혀 있었다.

이 소문을 듣고 나도 1학년 2학기부터 시간이 겹치지 않으면 문리대 수학과 강의를 들으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내가 문리대 수학과의 강의를 허락도 없이 들으려고, 이른바 도강하려고 간 첫날이 바로 박정기 선생님의 해석학 강의 시간이었다. 당시 문리과 대학은 한 학년에 학생 수가 15명 정도였다. 그 틈에 내가 앉아 있으니 단박에 눈에 띄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었다.

강의를 마치고 나서 선생님은 나를 연구실로 데려가 이것저것 물으셨다. 그 다음부터는 선생님의 강의를 시간을 지켜 열심히 들었다. 비록 재적대학은 사범대학이지만 강의는 형편이 닿는 대로 문리대 수학과에 가서 열심히 들었다.

박정기 선생님의 해석학 강의는 참으로 명강이었다. 수학의 논리체계가 빈틈없이 짜여 있고, 군데군데 그런 논리체계가 구성되는 역사적 배경도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논리체계는 조금의 빈틈도 없이 하나의 구조물을 짜나가는 듯했다. 비록 그것이 논리체계라서 손에 쥘 수도 없고, 눈으로 볼 수도 없는 것이지만 참으로 훌륭한 구조를 이루는 것이었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보면 논리체계로 뼈대를 엮어나가는 아름다운 창조물을 보는 듯했다. 선생님은 종종 그 창조물에 취하셔서 칠판에 특유의 필체로 적은 수식을 가만히 들여다보시다가, “역시! 수학은 예술이야!”라고 감탄사를 뱉으셨다. 그러면서 심산유곡의 경관을 보듯 제자들도 함께 그 논리의 창조물에 도취되도록 만드셨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수학은 예술이었다. 그간 사범대학의 강의 때문에 실의에 빠져 있던 나는 그때부터 수학이라는 학문에 흠뻑 매료되고 말았다.

2학년이 되자 선생님은 나에게 <현대대수학> 책을 한 권 주셨다. 그러면서 1주일에 한 번씩 선생님의 연구실에서 일 대 일로 세미나를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선생님과 함께 한 이 세미나를 통해 수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되었다. 또 학문을 하는 사람의 인생관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선생님의 특별한 배려 속에서 문리대에서 4년 동안 수학공부를 했던 나는 문리대 수학과 대학원에 응시해 합격했다. 선생님을 따라 수학이란 학문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졸업을 앞두고 겨울방학이 가까워지자 한날은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연구실로 찾아뵈니 내게 <해석기하학>과 <좌표기하학> 책 2권을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안 군, 곧 방학이 되네. 방학 동안 이 두 권의 책을 보고 자네가 학생을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강의노트를 만들어보게. 겨울방학이 끝날 때 그 노트를 내게 가져오게.”

나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냥 열심히 강의노트를 만들었다. 방학이 끝나는 날 두 과목의 강의노트를 만든 대학노트 4권을 선생님께 갖다드렸다. 선생님은 다른 말씀 없이 그냥 두고 가라고 하셨다. 그 이튿날 선생님이 나를 급히 찾으신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께 달려갔다.

“노트를 만드느라 수고했네. 내가 노트를 만들라고 한 것은 자네에게 그 강의를 맡겨도 좋을지 어떨지 알아보려고 그런 걸세. 꼭 그대로 새 학년부터 강의를 해주게.”

선생님은 따스한 시선으로 나를 보시고, 내 손을 잡아주셨다. 나는 너무나 뜻밖이라 무슨 영문인지 모르고 선생님의 손을 맞잡았다. 대학을 졸업한 바로 그 해에 대학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선생님께서 나에게 거는 기대는 각별하셨다. 나는 선생님의 지도로 석사학위도 받고,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리고 학자로서의 자질도 배웠다. 그러나 나는 선생님의 기대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유신체제의 광풍을 맞아 수학자로서의 인생을 끝내고 말았던 것이다. 선생님께서 내게 쏟으신 그 은공은 보답하지도 못하고 통일운동가의 인생으로 그 여정을 바꾸어야만 했던 것이다.

선생님은 언제나 제자들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학문은 대를 이어 발전해나가는 거야. 선대가 이루어놓은 터 위에서 그 터를 딛고 올라서는 거지. 자네들이 나를 밟고 올라서게! 그래야 나도 내가 사는 보람을 가지게 되네!”

편집국  news@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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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제, 남북해외 동포가 힘을 합쳐야”

<6.15공동위원장 인터뷰③>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
선양=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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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4  09: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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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가 19~20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열렸고, <통일뉴스>는 전 과정을 동행취재했다.
회의 결과는 공동보도문을 통해 발표됐고, 개성 6.15민족공동행사와 서울 8.15민족공동행사, 8.15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비롯한 부문.지역별 상봉과 행사 등이 합의됐다.
<통일뉴스>는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과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 대행)과의 인터뷰를 순서대로 싣는다. /편집자 주

 

   
▲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과 20일 중국 선양시 모란관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해외측 입장으로서는 반갑고, 조금 돌이켜 보아도 이렇게 모두가 생각이 일치된 것도 과거에는 없었고, 정말 쉽게 합의를 본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손형근 6.15해외측위위원회 부위원장은 중국 선양(심양)에서 진행된 ‘6.15공동선실천 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 위원장회의’가 4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고 마무리된 20일 저녁 <통일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정말 전체가 일치하는 속에서 공동보도문 합의를 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와병 중인 곽동의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을 대행해 이번 회의에 참가한 손형근 부위원장은 ‘일본 문제’를 “공동보도문에 반드시 하나의 항목으로 넣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런 문제는 우리 재일교포 만이 아니라 남북해외가 단합된 힘으로 반대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보도문 3항은 “소위 일본군 '위안부' 범죄와 강제징용, 징병 등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과거 죄악에 대한 사죄와 배상 및 재일동포들의 민족적 권리와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활발히 추진하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그는 특히 “최근 4,5년 전부터 헤이트 스피치, 민족차별이 시작됐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한일조약”이라고 짚었다. 1965년 한일조약 체결 당시 일본 정부의 제대로 된 사과와 식민지배 반성, 배상 없이 국교정상화를 서두른 결과 지금까지 민족차별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

또한 “일본 정부가 북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시기마다 미국이 반대했다고 본다. 미국의 반대에 영향을 받아서 멈췄다”며 “미국이 조선에 대한 적대정책을 펼치고 있고 그에 일본 정부가 따라가고 있는데 우리가 좀 더 노력해서 일본이 자주적인 입장을 견지해서 북과 교섭을 더 전진시켜서 관계를 정상화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3,4,5세가 민족에 대한 희망을 잃어서 일본 사람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가 개선되어서 통일로 향하는 움직임이 시작되면 다시 그런 사람들도 민족의 희망을 가지게 되고 통일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무엇보다도 ‘민족의 희망이 있다. 민족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 큰 흐름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해외 반독재투쟁 시기 결성된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한통련의 ‘반국가단체’ 딱지 탓에 노무현 정부 시기 발급받은 한국 여권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8년전 박탈당했다며 “매일 매일 화가 나서 분개해서 정말 한마디 하면 참을 수가 없다”고 울분을 토로하고 “제발 좀 해외동포에 대해서는 조금 사상이 다르다고 해서 여권 안 주는 것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그는 “해외 모두가 공동보도문의 내용을 실현하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우리 남북해외 동포가 이번에 합의를 실현하는 속에서 새 시대, ‘제2의 6.15시대’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0일 오후 8시(한국시간 9시) 중국 선양시 모란관에서 손형근 6.15해외측위원회 부위원장과 가진 인터뷰 전문이다.

“공동보도문 상당히 쉽게 합의에 이르렀다”
”일본문제, 반드시 하나의 항목으로 넣아야“

   
▲ 손형근 부위원장은 6.15민족공동위원회 공동위원장회의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왼쪽부터 김완수 6.15북측위원회 위원장,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손형근 부위원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곽동의 위원장 건강은 어떤가?

■ 손형근 부위원장 : 이번에 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곽동의 위원장께 인사드리러 갔다. 곽동의 위원장은 많이 건강을 회복하셨고, 회의 참가자들에게 안부 전해달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여기 와서 곽동의 선생 인사를 전했더니 회의에 참석하는 분들이 다 ‘잘 됐다’고 말해줘서 인사를 전한 나도 좋았다.

아무래도 연세가 86세라 조금 걷기가 어렵고 말씀도 충분히 못하는 상황이었다. 1년 전에 입원했는데, 반년 전에 만났을 때는 굉장히 상황이 안 좋았다. 그런데 이번에 일주일 전에 뵜더니 건강을 많이 회복했다. 자기 몸으로 조금 이동할 수도 있고, 말씀도 정확히 나눌 수 있었다.

□ 이번 회의에 6.15해외측위원회 위원장 대행 자격으로 참여했나? 6.15민족공동위원회 강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해외측위원장 문제에 관한 논의가 있었나?

■ 곽동의 위원장이 갑자기 그런 상황이 돼서 못 가는 사정으로 해외측위원회 사무국에서 일본지역 의장인 내가 대행으로 가기로 했다.

작년부터 그렇게 하고 있는데, 다른 해외측위원회 지역본부에서 별다른 반대의견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아마 사실상 다른 지역본부의 인정을 받아서 와 있다고 생각해도 문제없는 것 같다.

□ 이번 공동보도문에 담긴 개성 6.15공동행사, 서울 8.15공동행사 등 합의 내용에 대해 6.15해외측위원회는 이견이 없었나?

■ 걱정을 좀 하고 왔다. 원활하게 회의가 진행되고 원만하게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지 걱정이 있었지만, 여기 와서 회의에 참가해 보니 북측에서도 솔직한 의견을 내고, 남측에서도 있는 생각대로 말하고, 우리 해외측에서도 많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그런 토론을 토대로 공동보도문 작성 작업에 들어가는데 상당히 쉽게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를 보니 지금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원하는 우리 동포라면 다 지지 찬동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다.

해외측에서도 마련된 안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지지 찬동했고, 북에서도 남에서도 그런 의견표명이 있었다. 정말 전체가 일치하는 속에서 공동보도문 합의를 보았다. 해외측 입장으로서는 반갑고, 조금 돌이켜 보아도 이렇게 모두가 생각이 일치된 것도 과거에는 없었고, 정말 쉽게 합의를 본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 해외측에서 강조한 내용 중 공동보도문에 반영된 내용이 있나?

■ 이번에 해외측에서 강조한 것은 첫째로, 해외에서 조국반도 정세를 보면 군사적인 긴장이 높아가고 있고, 정말 전쟁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까 무엇보다도 군사적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고, 민간단체에서도 자주적인 평화를 수호하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런 제안을 했다. 공동보도문에 반영됐다.

둘째로는 일본에 관한 것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있고, 작년 12월에 한.일 정부 간에 졸속 합의가 있었다. 우리 재일동포로서도 이것은 인정할 수 없다. 일본 정부의 법적인 사죄와 배상이 없는 이런 합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소리가 높다.

그리고 요즘 일본 사회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 증오 발언)랑 노골적인 민족차별이 확산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조선학교에 대한 차별도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문제는 우리 재일교포 만이 아니라 남북해외가 단합된 힘으로 반대해서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점을 강조해서 공동보도문에 반드시 하나의 항목으로 넣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4,5년 전부터 헤이트 스피치, 민족차별 시작”
“민족차별, 근본적인 원인은 한일조약이다”

   
▲ 손형근 부위원장은 재일동포 3세로서 자신의 성장과정과 민족의식, 통일의지가 싹 튼 과정을 20일 만찬장에서 들려줬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회의 과정에서 남측의 4.13 총선과 북측의 7차 당대회를 주요사안으로 언급했는데, 한발 떨어져 있는 해외에서는 어떻게 보았나?

■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먼저 4.13 총선에 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문제가 있다’, 이런 국민들의 목소리가 선거 결과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까 여소야대라는 국회의 새로운 구조가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대북정책을 억제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데 상당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믿고 있다.

또 하나는 제7차 노동당대회다. 거기서 민족자주, 민족대단결, 평화보장, 남북관계 개선, 공동선언 이행, 이런 통일운동에 있어서의 원칙이 재확인됐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북한이 그 원칙을 지켜서 통일운동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보았다.

남북에서 두 가지 큰 사건이 4월, 5월에 있었는데, 우리 6.15민족공동위원회가 올해 통일운동을 더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 조선학교 중등교육 무상화 배제를 비롯해 일본 내에서 ‘반한, 반조선’ 기류가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실제 체감도는 어느 정도이고,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나?

■ 최근 4,5년 전부터 헤이트 스피치, 민족차별이 시작됐다. ‘조센징은 한국으로 돌아가라’ 이런 말을 일본 사람들이 가두에서 데모하면서 외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덜덜 떨었다.

그것은 우리가 어릴 때 일본학교에서 당했던 차별이다. 부끄러워서, 무서워서 어린 내가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그 후부터 일본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흐름이 있어서 그런 움직임은 조금 진정되고 있었다. 그런데 4,5년 전부터 그렇게 다시 노골적인 민족차별이 일어났는데 충격이다.

그래서 왜 이런 움직임이 다시 일어나는가? 그 근본적인 원인을 우리가 생각해봤다. 근본적인 원인은 한일조약이다. 한일조약을 체결할 때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을 어떻게 하느냐?’ 그 물음에 대해서 대답을 해야 하는 그런 시기였다. 그런데 명백한 사죄를 안했다. 오히려 침략행위를 정당화했다. 그 당시 박정희 정권도 그걸 애매하게 인정해서 한일조약이 맺어졌다. 그러니까 우리민족에 대해서 법적으로 반성도 해야 하고 사과도, 배상도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 문제가 있다. 일본 정부 자세다. 그것도 4,5년 전까지는 일본 정부가 그런 문제가 있는 한일조약을 맺었지만 내외에 여론이 있어서 ‘반성해야 된다, 배상해야 된다’ 그런 소리에 거부를 못 해서 조금씩 그런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런데 4,5년전부터 특히, 아베 정권이 출범해서 ‘과거청산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역사 수정주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의정자가 등장했다.

헤이트 스피치 규제 법안이 일본 국회에서 이달 중에 통과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헤이트 스피치를 금지한다’라는 조항이 없다. 또 ‘법을 위반하면 처벌한다’는 조항도 없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한다는 수준인데, 그래도 한걸음 전진이라면 전진이다. 계속 우리는 반대 소리를 높이고 절대로 민족차별을 못하게 하는 법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이다. 요점은 일본 정부가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 침략에 의해서 일본에 올 수 밖에 없었던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도 근본적으로 없어질 전망이 열린다. 그러니까 우리 재일동포의 권익을 위해서도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싶다.

재일동포 문제는 재일동포 만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보아도 현실적으로 보아도 우리 민족이 당하는 차별의 일환이다. 그러니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일동포 만이 아니라 모든 남북해외 동포가 힘을 합쳐서 우리 운동에 참여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하면, 일본 중학교에 다닐 때 일본 역사 수업이 있었다. 그때 ‘조선’이란 말이 나왔다. 선생님 말에서 수치심, 부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일본학교 교육 속에서 우리 재일동포 학생들에게 조선 민족에 대해서 좋은 이야기를 안 한다. 그러니까 선생님 이야기 듣고 있는 재일동포가 느낀 것이 부끄러움이다. 그러다가 일본 학생들에게 멸시당했다. 그때 직감으로 우리나라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그런 수모를 당할 수밖에 없다. 15살 중학생 때 그렇게 느꼈다. 그것이 내가 통일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최대한의 동기다.

북.일 수교, “미국이 반대했다고 본다”
8년전 한국 여권 박탈 “참을 수가 없다”

   
▲ 20일 선양시내 한 음식점에서 오찬을 즐기는 손형근 부위원장. [자료사진 - 통일뉴스]

□ 북한과 일본 관계가 안 좋은 것도 한 가지 이유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북.일관계의 현황과 전망은?

■ 일본은 조선에 제일 가까운 나라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조선반도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나라다. 문화적으로도 제일 가까운 나라가 조선반도다. 그런데 일본이 한국과는 관계정상화를 했지만 북반부 조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국교가 없다.

북.일 관계정상화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이 있었고, 어느 때는 국교가 가깝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문제가 생겼다. 일본 정부가 북하고 국교를 정상화하겠다는 시기마다 미국이 반대했다고 본다. 미국의 반대에 영향을 받아서 멈췄다.

그런데 나로서는 그런 상황을 알고 있으면서도 역시 일본 사람들의 자주적인 생각과 행동에 기대를 걸고 싶다. 한 사람, 한 사람, 역사와 문화적인 친밀한 관계를 설명하면 할수록 이해를 해준다. 그것이 힘이 된다.

그러니까 미국이 조선에 대한 적대정책을 펼치고 있고 그에 일본 정부가 따라가고 있는데 우리가 좀 더 노력해서 일본이 자주적인 입장을 견지해서 북과 교섭을 더 전진시켜서 관계를 정상화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 지금 한통련(한국민주통일연합) 관계자들의 한국 입국이 금지된 상태로 아는데 입국 문제와 이적단체 문제는 해결 전망이 있나?

■ 노무현 정부 때 우리가 정식 여권을 받아서 한국에 왕래할 수 있었다. 아주 기뻤다.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면, ‘나도 정식 여권을 받아서 정식 국민으로 인정받았다’,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권 갱신 때 영사관으로부터 호출을 받았다. 한통련 거의 모든 간부에게 ‘반국가 단체니까 여권을 못 주겠다’, 혹은 ‘제한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영사관에서 했다.

정말 그때도 충격을 받았다. 정식 여권이 있어야 우리가 해외에 살아도 한국 국민으로 자기 자신도 그렇고 객관적으로도 인정받게 된다. 나 자신도 8년 전에 여권이 박탈되어서 정말 섭섭한 마음이었다. 중국은 갈 수 있으나 다른 나라에 가지도 못하고 재외동포의 선거권이 부여됐지만 여권이 없으면 선거도 못한다. 중국은 중국 정부가 특별하게 배려해서 오갈 수 있다.

보수정권 출범 후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한국에 못 가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 때 15번 왕래했다. 내가 재일동포 3세고 일본학교 다녔다. 그런 내가 민족을 느끼고 민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조국에 가서 조국의 사람과 이야기하고 조국의 공기를 맡고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길이 막혀서 매일 매일 화가 나서 분개해서 정말 한마디 하면 참을 수가 없다. 제발 좀 해외동포에 대해서는 조금 사상이 다르다고 해서 여권 안 주는 것 그만두라. 일단 국민으로 받아들이고 그 전제로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가 한국 국민이 아니라면 어디에 의거하면 좋으냐? 다른 민족은 다 자기 조국이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지고 여권을 못 가진 사람이 몇 사람이나 있느냐? 중국에 와도 세관에서 수첩을 보고 ‘무슨 사람이야? 한국 국적인데 패스포트도 없고. 아, 이상한 사람이구나’ 그런 눈으로 본다.

‘민족의 희망이 있다. 민족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제2의 6.15시대’가 반드시 열리게 될 것”

   
▲ 손형근 부위원장은 “해외 모두가 공동보도문의 내용을 실현하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20일 공동보도문을 발표한 뒤 남북해외 대표단이 포즈를 취한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일본내 통일운동 진영의 기류나 활동, 문제점을 소개해달라.

■ 7.4공동성명이 발표됐을 때도 우리 동포는 환영했고 아주 활발했다. ‘통일이 가깝다. 통일을 하자’. 6.15공동선언 발표했을 때도 그렇고 10.4공동성명 발표됐을 때도 힘 얻어서 ‘앞으로 통일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자’, 그것과 동시에 ‘무엇보다도 민족적으로 살자’, ‘민족에 희망이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에 우리가 조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일반 동포들도 그때까지 나쁜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희망이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 통일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보수정권이 8년 전에 등장한 후에는 불을 끄듯이 그런 앙양감이, 뜨거운 마음이 없어지고 많이 고생을 하고 있다. 우리 활동가는 그래도 상황을 잘 알고 있고,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데 문제는 일반 동포들이다.

지금이야 뭐 재일동포의 주류는 3,4,5세다. 대부분 일본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런데 남북관계가 좋을 때 통일운동에 사람이 많이 모였다. 그런데 8년 전부터 남북관계 경색이 시작되면서 좀 열의가 없어지고,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3,4,5세가 민족에 대한 희망을 잃어서 일본 사람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남북관계가 개선되어서 통일로 향하는 움직임이 시작되면 다시 그런 사람들도 민족의 희망을 가지게 되고 통일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고 무엇보다도 ‘민족의 희망이 있다. 민족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런 큰 흐름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믿고 있다.

□ 이번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은?

■ 이번에 회의에 참석하게 돼 동포들로부터 “잘 갔다 오라. 성과 있기를 기원한다”, 그런 인사를 많이 받았다.

남북관계가 경색된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정부는 스스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6.15선언을 이행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민간단체가 나설 수밖에 없고 민간단체가 뭔가 상황을 바꿔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고 본다. 그런 기대를 어깨에 짊어지고 이번에 회의에 참석했다.

그런데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게 됐다. ‘돌아가서 공동보도문 내용을 단결해서 실현하기 위해서 다 노력을 해보자. 그렇게 우리가 노력을 하면 반드시 전망이 열린다’, 그렇게 정말 느꼈다. 이 공동보도문 가지고 일본에 돌아가서 많은 재일동포들과 그 공동보도문의 내용을 알리고 손잡고 같이 통일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입장은 일본지역만이 아니고 해외 통일운동의 책임을 지고 있다. 그러니까 세계 각국에서 6.15해외측위원회에 결집하고 있는 동포들하고도 이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 모두가 공동보도문의 내용을 실현하는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그래서 우리 남북해외 동포가 이번에 합의를 실현하는 속에서 새 시대, ‘제2의 6.15시대’가 반드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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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초염수 소금 소식에 잠 못 이룬 김정은위원장

지하초염수 소금 소식에 잠 못 이룬 김정은위원장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5 [06:49]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맛좋고 영양가가 높으며 생산단가도 싸게 먹히는 지하초염수 염전에서 기쁜 웃음을 터트리는 김정은위원장     © 통일뉴스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맛좋고 영양가가 높으며 생산단가도 싸게 먹히는 지하초염수 염전 생산 보고를 받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너무 기뻐 한달음에 염전으로 달려갔다는 북 보도가 나왔다.

 

24일 통일뉴스,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정은위원장이 "인민군대에서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생산방법을 받아들여 적은 면적의 소금밭에서 많은 양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너무 기뻐 잠이 오지 않았다"면서 "소금에 대한 날로 늘어나는 인민 경제적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이 열리였다"고 말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귀중한 자원에 의거하여 큰 실리를 얻는 새로운 소금생산방법이야말로 소금생산의 집약화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 지하초염수를 직접 손으로 받아 맛을 보는 김정은 위원장     © 통일뉴스

 

그는 "바닷물에서 소금을 얻어내자면 저류지, 예비증발지, 증발지, 결정지를 거쳐야 하지만 지하초염수는 바다물보다 농도가 몇 배나 높은 것으로 하여 증발지와 결정지만 거쳐도 소금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지금 이용하고있는 소금밭 면적의 절반정도만 소금생산에 이용하고 나머지 면적에서는 바닷가 양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초염수로 소금을 생산하면 종전에 비해 소금밭 면적은 물론 생산주기를 대폭 줄일수 있고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을 뿐만아니라 정보당 생산량을 몇 배로 장성시킬 수 있다"면서 "소금생산의 집약화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하초염수로 생산한 소금은 맛이 좋고 칼륨, 요오드 함유량이 많으며 증금속 함유량이 적어 건강증진 및 식료품 생산, 화장품 등 생활필수품 생산에 이용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 북의 지하초염수 염전 풍경     © 통일뉴스

 

▲ 지하초염수소금의 우월성과 생산현황을 소개하고 있는 염전의 알림판     © 통일뉴스

 

그러면서 "해당 부문에서 탐사를 힘있게 벌려 유망한 지하초염수 매장지들을 찾아내며 각지 제염소들에서는 지하초염수에 의한 소금생산방법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어 "소금생산은 식량 생산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이며 마음먹고 달라붙어 투쟁한다면 능히 자급자족할 수 있다"며 "소금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림으로써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절실히 요구하는 소금을 원만히 보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소금더미에 다가가 몸소 소금 맛을 보며 "이곳은 보물을 생산하는 곳", "소금더미가 백금산으로 보인다"며 환하게 웃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보도를 종합애 보면 김정은위원장은 소금에 대해 매우 해박하고 깊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좋은 소금은 조미료가 필요없을 정도로 음식 맛을 좋게 해주며 건강과 병치료에도 큰 도움을 준다. 현대인들의 질병이 많은 이유가 정제염 즉, 미네랄 등은 완전히 제거해버린 순수 염화나트륨 가공소금을 먹기 때문이라는 자연의학자들의 주장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정말 좋은 소금이 많이 나는 곳이다. 특히 남서해안은 소금의 보물고이다. 각 지역마다 소금 맛이 다 다르고 영양가도 다르다고 한다. 북의 지하초염수소금의 맛이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소금은 정말 금보다도 더 중요한 필수품이 아닐 수 없다.

 

남측에서도 갯벌에 깊은 우물을 파서 그 안에 고인 염도가 높은 물로 소금을 만드는 전통적인 방식의 초염수 소금이 있는데 그 맛이 좋고 미네랄이 풍부하여 이를 죽염으로 만들어 비싼 값에 판매하고 있다.

 

▲ 2014년 북의 10대 발명품으로 들어간 지하초염수 소금, 남측 보수 언론은 이런 것도 무슨 발명품이랴고 혹평했다. 소금이 건강과 산업에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무지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 자주시보

 

북은 2014년 지하초염수를 10대 발명품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그후 1년여만에 염전을 완공하고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보수언론에서는 지하초염수소금도 무슨 발명품이냐고 혹평을 하던데 정말 무지의 발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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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소폭포 차오르는 산란기 열목어의 힘

칡소폭포 차오르는 산란기 열목어의 힘

윤순영 2016. 05. 24
조회수 13 추천수 0
 

아프도록 시린 찬물서만 번식하는 멸종위기 냉수어종, 산란기와 고수온기 맞아 상류로 도약

백두산 폭발로 분리된 '살아있는 화석', 세계 최남단 분포지…생태계 연구 필요 

 

크기변환_DSC_9072.jpg» 강원도 홍천군 명개리 칡소폭포에서 도약하는 열목어.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보호동물이다.

 

강원도 홍천은 우리나라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면적이 넓은 곳이다. 동쪽과 서쪽 사이에 떨어진 거리만큼이나 다양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비켜선 곳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크기변환_DSC_6272.jpg» 해발 650m의 하뱃재를 지나면 상뱃재를 만나게 된다.

 

크기변환_DSC_6278.JPG» 홍천군 내면 면 소재지.

 

특히 홍천의 동쪽으로 난 길, 구룡령로(56번 국도)를 따라 하뱃재를 넘고 상뱃재를 넘으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청정함과 빼어난 풍광을 갖춘 내린천의 특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내린천이란 이름은 홍천군 내면의 ‘내’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 을 딴 것이라고 한다.

 

크기변환_DSC_6508.jpg» 을수골의 내린천 발원지 상류 계곡.

 

크기변환_DSC_6480.jpg» 칡소폭포 바로 위 물웅덩이. 이곳에 고인물이 내려오는 물과 만나 칡소폭포를 향해 거센 물줄기를 힘차게 내려꽂는다.

 

크기변환_DSC_9435.jpg» 열목어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산란을 하기 위해서는 이곳 칡소폭포를 넘어 상류로 가야 한다.

 

65㎞에 달하는 내린천 중에서도 특급 청정지역은 바로 내린천 최상류 지역인 홍천군 내면의 명개리와 광원1리다. 내린천은 광원1리 발원지에서 출발해 칡소폭포 인근에서 계방천(명개리)과 만나 몸집을 키운다.

 

크기변환_DSC_6488.jpg» 산철쭉이 화산한 칡소폭포에 열목어가 뛰어오르고 있다.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칙칙하게 보이지만 맑고 찬 물이어서 열목어가 많이 모이는 곳이다.

 

크기변환_DSC_6165.jpg» 칡소폭포 아래 모습.

 

미약골이 홍천강의 발원지라면 광원1리 을수골은 내린천의 발원지다. 을수골의 자랑은 칠소폭포다. 계곡수가 7개의 소를 만들며 흐른다 해서 이름 지어졌다. 공식 명칭은 칡소폭포다.

 

어쩌면 수심 깊은 폭포의 빛깔이 거무칙칙해서 칡소라는 이름이 붙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내린천의 최상류 칡소폭포엔 열목어가 산다.

 

크기변환_DSC_6520.jpg» 칡소폭포 풍경.

 

열목어는 사람이 발을 담그면 30초도 안돼 아플 정도로 찬 물에서만 산다. 눈에서 열이 나 찬물에 몸을 식히려 한다고 흔히 얘기한다. 그러나 애초 열목어는 냉수성 물고기로 진화했다. 열목어는 빙하기 때 종이 고정된 냉수성 어종으로 한여름에도 수온이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되는 산간계곡이라야 살 수 있다. 

 

맑고 차가운 물에서만 사는 녀석이다. 특히 명개리와 광원리에 걸친 열목어 서식지는 서식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꼽힌다.

 

 

크기변환_DSC_6567.jpg» 오전 11시30분이 되자 어김없이 뛰어 오르기 시작하는 열목어.

   

크기변환_DSC_6528.jpg» 소나무와 짙푸른 칡소의 물이 어우러진다.

 

칡소는 수온 11~14도에 암반과 크고 작은 돌, 모래 등을 고루 갖췄다. 주변엔 숲도 우거졌다. 산란기인4∼5월이 되면 열목어는 온몸이 짙은 홍색으로 물든다.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 부분은 회록색을 띤 무지개 모양의 광택을 내며, 아름다운 무지갯빛 지느러미로 변한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DSC_1239.jpg» 칡소폭포를 잇달아 뛰어오르는 열목어들. 넘기 힘든 장애물이다.

 

크기변환_DSC_8030.jpg» 폭포를 두려워하지 않고 떼지어 물살 속으로 달려든다.

 

칡소폭포에 가면 열목어들이 폭포수를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높이가 2~3m나 되는 폭포를 향해 거침없이 뛰어 오르는 열목어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흐린 날은 뛰어 오르는 열목어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맑은 날엔 수온이 오르는 오전 11시30분께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이런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주로 4~5월 산란기에 펼쳐지는 풍경이지만, 한여름에도 볼 수 있다.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다. 열목어가 산란을 위해 목숨 걸고 뛰어오른 칡소폭포 위쪽이 을수골이다.

 

■ 연속 사진으로 보는 열목어의 칡소폭포 뛰어넘기

 

크기변환_DSC_7982.jpg» ① 거센 물살 헤치고 열목어가 얼굴을 내밀었다.

 

크기변환_DSC_7978.jpg» ② 물살을 가르며 꼬리의 힘을 이용해 뛰어오르기 시작한다.

 

크기변환_DSC_8666.jpg» ③ 혼신의 힘을 다해 물살을 거슬러 치고 나간다.

 

크기변환_DSC_8297.jpg» ④ 순간적으로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 그 반동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는다.

 

크기변환_DSC_8008.jpg» ⑤ 몸을 일직선으로 만들어 위로 솟아오른다.

 

크기변환_DSC_8403.jpg» ⑥ 부서지는 물살을 헤치고 칡소폭포 정상을 향해 나아 간다.

 

크기변환_DSC_0236.jpg» ⑦ 열목어는 폭포정상에 이르렀다. 바로 이곳 바위 턱을 뛰어넘지 못해 많은 열목어들이 상류로 향하지 못하고 다시 도약을 시도해야 한다.

 

크기변환_DSC_9581.jpg» ⑧ 폭포 꼭대기에 닿는데 성공했다. 이제 열목어는 물살을 가르고 꼬리를 힘차게 흔들며 상류로 향해 나아간다.

 

크기변환_DSC_6931.jpg» ⑨ 혼신의 힘을 쏟아 칡소폭포를 넘어선 열목어가 가쁜 숨을 쉬며 바위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개울이 ‘새 을’(乙)자처럼 굽이돌며 흐른다는 곳. 내린천의 발원지를 품고 있는 이 계곡이 열목어의 산란장이다. 물이 흐르는 여울의 가장자리나 하상에 모래와 자갈바닥을 약 15㎝ 정도의 깊이로 바닥을 판 후 산란한다.

 

크기변환_DSC_6173.jpg» 유속이 느린 내린천 여울에서 열목어는 산란을 한다.

 

크기변환_DSC_6168.jpg» 수정처럼 맑은 물에서 열목어 새끼는 알에서 깨어나 자란다.

 

어린 새끼들은 유속이 완만한 곳의 가장자리에서 떼를 지어 유영한다. 열목어는 한여름엔 수온이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되는 산간계곡에서 지낸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 월동을 위해 하류의 큰 강으로 내려간다.

 

크기변환_DSC_1755.jpg» 폭포를 뛰어 오르는 열목어.

 

크기변환_DSC_2361.jpg» 아직 큰비가 오지 않아 수위가 낮기 때문에 열목어들이 칡소폭포를 넘는데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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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환경감시원들은 “여름철 하천의 수온이 오르면 상류의 찬물을 찾아 열목어들이 폭포를 뛰어넘기 시작한다”며 “8월까지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진다”라고 말한다.

 

특히 비가 많이 온 다음날이면 열목어가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빗물로 폭포 아래 수위가 높아지면 열목어가 폭포를 뛰어넘기도 쉬워지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DSC_6577.jpg» 힘차게 뛰어 올랐지만 바위 턱에 걸린 열목어.

 

크기변환_DSC_6730.jpg» 상류 도약에 실패하고 바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열목어.

 

크기변환_DSC_9496.jpg» 열목어는 결국 바위 바닥으로 나둥그러졌다.

 

크기변환_DSC_6930.jpg» 폭포 아래로 추락하는 열목어.

 

강원도는 1994년 9월23일 내면 광원리와 명개리 일대 25㎞(162㏊)를 열목어 서식지 보호구역인 강원도 기념물 제67호로 지정했다. 현재 열목어는 '지역 절멸' 위기에 처한 곳이 많다. 열목어가 살 수 있는 청정한 계곡이 사라지고 있다. 자연 훼손의 결과다. 1996년 1월에는 환경부가 열목어를 특정 보호 어종으로 지정함으로써 허가 없이 채취·포획·가공·유통할 수 없도록 하였다.

 

크기변환_DSC_0231.jpg» 열목어는 산란을 위해 목숨을 걸고 서식지인 칡소폭포를 넘어 내린천 을수골 상류로 올라가야 한다.

 

 

2000년대 들어 수가 급격히 줄면서 환경부는 2012년 5월31일 열목어를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열목어는 수질과 수온 등 환경에 매우 민감한 어류인 만큼 서식지 보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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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곳 동네 분들은 열목어를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를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열목어가 꺽지 치어와 금강모치, 개구리 등 종을 가리지 않고 다 먹어치워 물고기는 물론 개구리도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불평한다.  이곳 생태계에서 열목어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그 영향이 어떤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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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단면만 바라보는 획일적인 방법은 종 보호 수단이 되겠지만 주변의 생물들의 처지를 생각해야 공생를 통해 모든 종에 절멸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기변환_DSC_3756.jpg» 열목어의 행동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노랑할미새.

 

한반도를 기준으로 보면 열목어는 서해안 수계, 정확하게는 '고황하 수계'에 사는 물고기다. 아무르강은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고아무르강 수계다. 동해안 수계에 사는 열목어가 어떻게 서해안 수계로 넘어왔을까? 열목어는 연어나 송어처럼 바다로 나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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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약 400만 년 전 백두산이 솟아오르면서 압록강과 아무르강 상류의 지형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백두산 융기 이후 고아무르강에 연결돼 있었던 압록강의 흐름이 서쪽으로 바뀌었고 그 때 압록강 상류에 살던 '열목어' '우레기' '곤들메기' '자치' '아무르장어' 등 고아무르강 수계의 냉수성 어종들이 서해안 수계로 넘어오게 되었다. 아무르강은 열목어의 주서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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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나 곤들메기는 400만년 전 백두산 화산폭발로 서해안 수계로 넘어온 뒤 고립된 환경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인간이 지구에 출현한 것은 300만 년 전이니 이런 물고기들은 지질학적 연대를 뛰어넘는 '살아 있는 화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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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목어는 우리나라와 만주, 몽골, 러시아 연해주, 카자흐스탄 일대 하천에만 분포한다. 그러니 우리나라 최남단 서식지라면 곧 지구 최남단 서식지가 된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지구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는 섬진강 발원지 계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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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길이 30∼70㎝이다. 몸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다. 입이 작고 날카로운 이가 1∼2열로 배열되어 있고 연어과 물고기의 특징인 기름지느러미가 있다. 몸 빛깔은 은색 바탕에 눈 사이와 옆구리·등지느러미·가슴지느러미에 크고 작은 자홍색의 불규칙한 작은 반점들이 많이 흩어져 있다.

 

치어 때는 송어의 치어처럼 8∼12개의 흑갈색 가로띠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기름지느러미는 짙은 빛깔이고 1쌍의 덧지느러미가 있다. 냉수성 어류로서 여름에는 물속 차갑고 깊은 곳에 살며 늦은 가을과 겨울에는 얼음 밑에서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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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먹이는 곤충, 단각류, 작은 어류, 다른 물고기 알, 개구리 등이다. 시베리아·유럽·북아메리카의 깊은 산 냉수계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섬진강 상류)과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등지가 분포의 남한계이다.

 

서식지에 열목어가 희귀해짐에 따라,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를 천연기념물 제73호(1962),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봉화 석포면의 열목어 서식지를 제74호(1962)로 지정하여 보존에 힘쓰고 있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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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대전차미사일은 세계 최강

[북무기연재2] 북의 대전차미사일은 세계 최강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4 [05: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레이저유도 반땅크로켓 시험발사(대전차미사일)     ©자주시보

 

▲ 북의 신형 대전차미사일의 위력     ©자주시보

 

최근 국내 모 사이트에 올라온 대전차미사일에 대한 북의 주장을 보면 "올해 2월에 새로 개발완성하여 실전배비된 공화국의 반땅크유도무기체계는 장갑관통능력과 파괴력이 놀라울 정도로 위력한 우리 식의 주체무기이다."라고 자랑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장장비정밀화, 경량화를 가장 완벽하게 실현한 새형의 휴대용레이자유도반땅크로케트는 사거리가 세계적으로 제일 길며 명중성이 마치 저격수보총으로 목표를 쏘아맞히듯 대단히 정확하다.
특수복합장갑을 뒤집어쓰고 기동력과 타격력에 대하여 발전되였다고 자랑질해대는 미국산 땅크, 장갑차들도 우리의 반땅크유도무기앞에서는 삶은 호박에 불과하며 일단 땅크를 푹 찌르고 들어간 로케트탄은 목표물을 산산이 부셔버린다."라고 강조하였다.

 

대전차미사일과 대공미사일은 미국보다 러시아의 것이 훨씬 위력적이다. 일단 미국의 것은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가 매우 힘들지만 러시아는 그보다 훨씬 가볍고 장갑관통능력과 파괴력도 미국보다 강하다. 가격은 훨씬 더 싸다. 물론 미국도 최신형의 경우 관통능력과 파괴력, 포탑타격방식 등을 적용하여 위력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무게가 무거워 병사들이 휴대하고 다니기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 국군도 러시아 대전차미사일을 대량 도입하여 실전배치한 상황이다. 

 

그런데 그 러시아도 북의 대전차미사일을 자신들 것보다 더 위력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대량 수입을 해다가 사용해왔었다는 사실이 스톡홀름 보고서를 통해서 익히 알려졌다.

북의 구형 대전차미사일도 그렇게 위력적인데 올해 북이 개발 실전배치한 최신형의 경우 얼마나 위력적일지는 미루어 짐작이 간다.

 

먼저, 북이 강조한 가장 가볍고 사거리가 가장 길다는 점은 대전차 미사일의 생명과도 같은 문제이다. 가벼워야만 보병들이 더 많은 미사일을 휴대하고 전차가 다니는 곳으로 은밀히 접근할 수 있고 또 매복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사거리가 길어야만 상대의 반공격에서 공격하는 병사들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쏘자마자 피할 수 있는 파이어 앤 포켓 방식을 적용할 경우 쏘는 병사들의 생존성을 더 높일 수 있지만 미사일 자체가 적외선 탐지나 탱크형상을 추적하여 알아서 탱크를 맞추는 이런 방식은 요즘 적외선 기만장비, 레이저 무력화 장비에 의해 쉽게 무력화 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북은 보총으로 신체 부위도 구분해서 저격하듯 대전차 미사일로 적 탱크나 장갑차를 부위별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는데 이는 레이저유도 방식이기에 가능하다.

쏘고 난 후 레이저 포인트로 적 탱크의 특정부위를 맞추고 있으면 미사일이 그 레이저를 따라가 정확하게 타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런 정확도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레이저도 무력화하려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겠는데 북은 자신의 고유한 레이저와 미사일을 연동시켜놓을 수만 있다면 무력화되지 않게 된다. 어쨌든 요즘 초정밀 타격에 있어 레이저유도가 가장 정확하다.

사거리가 길어도 이런 유도 방식이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북은 자신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탱크들은 상대가 나를 요격하기 위해 레이저포인터를 쏘면 그것을 감지하여 방어시스템을 본격 가동하고 상대를 찾아 먼저 타격하려고 하기 때문에 유도 레이저를 쏘더라도 감지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와 관련하여 북에 무슨 기술이 있는지 모르겠다.

 

세번째로 상대의 복합반응장갑도 쉽게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대전차미사일이라는 점이다. 이를 텐덤탄두라고 하는데 미사일 탄두에 튀어나온 부분이 일차 폭발하면서 복합반응 장갑을 무력화시킨 후 본 탄두가 탱크를 뚫고 들어가 안에서 터지는 방식이다. 요즘 이런 방식은 거의 일반화 되어 있다. 다만 탱크 장갑이 강해지고 두꺼워져서 이를 효과적으로 뜷고 들어갈 수 있는 관통력이 관건인데 북은 그 관통력에 있어 자신이 있는 것 같다. 어떤 탱크도 다 뚫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뚫고 들어가 탱크 내부에서 미사일 탄두가 폭발했을 때 위력과 살상력이다. 자체의 포탄 탄피의 파편만으로 격벽형식으로 되어 있는 내부의 인원을 모두 살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폭발력을 키워 탱크 내부의 격벽과 집기들을 산산이 부수어 그 파편이 인명을 살상하게 하거나 내부의 공기를 순간적으로 소멸하거나 고온고압으로 만들어 인명을 살상하는 방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북에서는 시체조차 찾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 것을 보니 매우 강력한 열폭풍과 격벽도 파괴하는 폭발력을 지니는 고에너지 폭탄을 개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딱 하나 약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요즘 국군의 흑표 전차 등에는 능동방어시스템으로 RPG나 대전차미사일이 다가올 경우 이를 레이더가 감지하여 수많은 쇠구슬탄을 터트리고 방어미사일을 쏘아 도달하기 전에 폭발시켜버리는데 북 대전차미사일이 이를 무력화시키면서 공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탱크에서 켜놓고 있는 레이더를 무력화시키거나 방어장비가 가동되기 전에 빠른 속도로 먼저 타격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두고 볼 일이다. 어쨌든 북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북의 신형 대전차미사일에 맞은 탱크는 포탑이 산산이 부서져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등 그 파괴력이 매우 크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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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보전·경영정상화 근본적 한계..방북 불가피"

김서진 개성기업협 상무, 개성공단 관련 세미나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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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3  23: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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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성공단 중단과 정부정책, 그리고 기업의 미래' 세미나가 23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부는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피해 실태조사를 완료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입주기업의 불가피한 직접적 피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인 원칙과 기준 하에 지원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홍용표 통일부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서 열린 ‘개성공단 중단과 정부정책, 그리고 기업의 미래’ 주제의 세미나에서 강종석 개성공단공동위원회 사무처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최근 개성공단 전면 중단에 따른 기업의 피해 실태조사가 완료된 후 기업의 불가피한 직접적 피해에 대한 정부의 세부 지원 대책 발표를 앞두고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 북한·동북아연구센터가 국민대학교 한반도미래교육원과 공동 주최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전날에는 기업 추산 원부자재와 완성품 등 유동자산 피해액(약 2,400억원)의 약 40%에 해당하는 1,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는 통일부의 해명이 있었다.

홍 장관은 “지난 2월, 개성공단을 전면 중단한 것은 북한의 거듭된 핵・미사일 도발로 민족의 생존과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우리 민족의 장래를 위해, 국가 안보와 국민 안위라는 차원에서 내린 결단”이었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지난 3개월간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의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근로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자금지원, 고용안정, 판로지원, 생산기반 확보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여 기업들을 지원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 기업들의 경영정상화와 고용안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 뿐만 아니라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이날 북측이 제시한 청산절차를 밟기 위해서도, 단전 단수 상태에서 설비 점검을 위해서도 기업들의 개성공단 방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부 측 기류가 반영된 홍 장관의 축사에 이어 토론자로 참여한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정부의 지원 대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 상무는 전날 통일부가 개성공단 기업의 직접적 피해에 대해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예산의 범위 내에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합리적 원칙과 기준을 마련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데 대해 ‘피해규모가 아무리 커도’, ‘피해자들이 어떤 고통을 당해도’ 이런 원칙과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며  목청을 높였다.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보상’이라는 표현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명백히 정부 정책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개성공단 기업들이 피해규모에 합당한 지원도 아니고 얼마가 될지도 모르는 예산 범위 내에서 주면 주는 대로 받는 일방적인 시혜대상은 아니지 않느냐는 항변인 셈이다.

그래서 피해구제를 소급적용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기도 하다.

김 상무는 정부의 지원대책에 대해서는 기업이 입은 피해보전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피해보전을 위해 정부가 3월 21일부터 기업들의 피해규모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피해실태 조사에 착수했으나, ‘예산의 범위 내에서’라는 지원 원칙으로 인해 실태파악의 목적에 부합한 조사를 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실태조사 과정에서 3일간의 열람 기회를 주었지만, 기업들이 열람 한 후 추가 증빙자료를 제출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의 대부분이 노동집약산업으로서 이미 한계기업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것인 만큼 이제 와서 정부가 돈을 빌려 줄 테니 국내에 대체생산 시설을 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나마 개성공단 생산비중이 낮은 곳은 경영정상화가 가능하겠지만 123개 입주업체 중 개성 생산비중이 100%인 49개사를 포함해 개성 생산비중이 70% 이상인 72개사는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기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안은 해외생산이지만 이는 시간이 걸리고 바이어가 기다려주지도 않으며, 투자자금 조달 문제도 있어 결국 근본적 해결은 개성공단 재가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이날 토론회에서 기업들의 개성공단 방북과 관련한 문제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지난 3월 10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제기한 청산 절차라는 것이 어쨌든 중요하며, 청산 절차를 밟아서 자산 동결 또는 압류조치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해당 절차를 밟기 위해 방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당분간 자산동결 철회와 관련한 협의는 어렵다고 말하고 있으나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대해 예단할 필요는 없으며, 북한이 기존 남북합의 무효화를 선언하면서도 아직 개성공단의 자산에 대해 압류조치하지 못한 것은 해외투자 유치를 원하는 측면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곧 장마가 닥칠 텐데, 개성공단이 일시 중단된 지난 2013년과 달리 지금은 단전·단수 상태여서 시설을 영구 폐기할 것이라면 모르지만 지금은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5월 10일 현재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내용. [자료제공-김종호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

이날 ‘정부의 기업 지원정책 평가 및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한 김중호 한국수출입은행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15일까지 5차례에 걸쳐 5개 영역 24개 지원대책을 발표하고 3월 21일부터 4월 10일까지 피해실태조사 접수를 시작했으나 정부지원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지 일반 국민들이 알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합법성, 투명성,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지원과 보상의 원칙을 명료하게 해야 하는데, 피해실태조사에서도 정부가 제시한 ‘합리적 원칙과 기준’을 좀 더 명료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의 핵심 요소인 ‘값싼 노동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생존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중장기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북한 리스크 관리 및 분쟁처리를 위해 좋은 선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피해야 할 일은 ‘신속히’, ‘최소화’, ‘충분한’ 등 여론을 의식한 감성적 표현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합법적인 지원 제도의 기능이 약화 또는 상실되지 않도록 지원내용과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도 지적했다.

경협보험은 123개 가동기업 중 79개사가 가입되어 있고 교역보험은 한 곳도 가입되어 있지 않았는데, 제도적 장치로서 관련 보험제도의 활용도가 낮은 상태에서 피해 발생에 대한 지원 및 보상을 정치적으로 처리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이날 세미나 사회를 맡은 조동호 한국수출입은행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소장은 개성공단 중단과 관련, 정부와 기업 모두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은 개성공단 전면 중단 결정을 하면서 기업의 거래 대금이 북의 핵·미사일 개발자금으로 들어갔다고 단정적으로 이유를 설명함으로써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개성공단 가동이 쉽지 않도록 미래 가능성까지 다 막아 버렸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업의 이익만 염두에 두면서 근시안적 경영을 해 온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회공익활동도 벌여서 개성공단의 의의에 대해 널리 알리는 일들을 해 왔다면 대통령이라고 해서 그렇게 쉽게 공단을 폐쇄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최수영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개성공단 운영평가’, 홍순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개성공단 중단의 정책적 의미’, 김종호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위원이 ‘정부의 기업지원정책 평가 및 개선방향’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봉희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부장과 이찬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한 2세션 ‘개성공단 중단과 대응 관련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김주현 국민대학교 한반도미래연구원 원장의 사회로 이상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 단장과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 정낙근 여의도연구원 정책실장, 권은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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