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중국 ‘키미 K3’ 충격을 통해 보는 AI 패권 경쟁

강홍석 시민기자

jjhskang@gmail.com

이론화학자/이론 재료과학자

다른 기사 보기

'키미 K3' 놀라운 성능 미국에겐 '스푸트닉 순간'

'문샷' 창업 양즈린 파격적인 제안 뿌리치고 귀국

앤트로픽 모델 15일 만에 증류했다는 건 불가능

머스크는 xAI가 오픈AI 기술 증류했다고 인정

미국 기관들 ‘열린 무게’ AI 옹호하는 성명 발표

우리도 ‘열린 무게’ 생태계 발전 위해 노력해야

인공지능(AI) 기술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므로, 중국의 AI 기술에 대한 미국인의 평가를 많이 접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평가에 편견이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그래서, 최근 중국의 최신 AI모델들이 미국의 상위 모델들을 증류(distillation)한다는 주장과 AI패권에 대해 조금 더 객관적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로 한다.

 

‘KIMI K3’의 성능을 소개하는 유트브 방송 갈무리https://www.youtube.com/watch?v=bn0atstgavo

먼저, 최근 '키미(KIMI) K3'란 언어모델 AI를 출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의 '문샷(Moonshot)'이란 회사를 창업한 양즈린(Zhilin Yang)에 대해 알아 보자. 1992년에 태어난 그는 칭화대학을 수석 졸업하고 2021년 미국 '카네기멜런(Carnegie-Mellon)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과정 중에는 추후 '구글 딥마인드'로 통합된 '구글 브레인(Google brain)'과 '메타(Meta)'의 AI 연구실에서 자연어처리를 위한 AI 개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애플, 구글및 메타 등의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안뿐 아니라, 스탠퍼드대학 및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박사후 연구원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중국으로 즉시 귀국하였다. 그후, '리커런트(Reccurent) AI', 화웨이 등을 거쳐 2023년 3월 현재의 '문샷AI'를 설립하였다. 중국이 가진 방대한 데이터와 유연하고 거대한 내수시장 등을 바탕으로,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진 중국 고유의 AI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야망이 귀국 동기라고 알려져 있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모바일 전시회에서 강연하는 홍콩 경제학자 진커위 https://en.wikipedia.org/wiki/Keyu_Jin#/media/File:MWC_2025_-_Keyu_Jin_02.jpg

이 사건은 경제학자이며 홍콩과학기술대학 교수인 진커위(영어 이름 Keyu Jin)의 발언을 상기시킨다. 그는 중국의 청소년들이 수업시간에 '오욕의 세기(Century of humilation)'를 잊지 말라고 배운다고 한다. 즉, 1840년 1차 아편전쟁부터 중국이 영국, 프랑스등 서구의 국가들로부터 겪은 치욕의 근대사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역사교육이 양즈린의 귀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의 AI모델인 Grok 로고

'키미 K3'는 공개되자마자 엄청난 성능으로 미국의 AI 업계를 놀라게 하였다. 지난 1일, 인터넷 사이트 '인공 해석(Artificial anaysis)'에 따르면 이 모델은 가장 중요한 '지능(Intelligence)' 지표에서 모든 '공개 모델' 가운데 1위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미국의 '비공개 모델'들을 포함한 전체 순위에서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5'및 '페이블(Fable) 5', 그리고 '오픈AI'의 'GPT 5.6 솔(sol)'에 이어 4위를 차지하였다. 즉, 미국의 최상위 비공개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문가들과 외신은 '키미 K3' 출시를 미국의 안일함을 깨운 '스푸트닉 순간(Sputnik moment)'으로 평가하고 있다. 월가의 AI 관련 주식들도 일시적 급락을 겪었다. 이 모델은 현재 미국의 최상위 모델들과 비견할수 있는 2조 8000억 개에 달하는 파라미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추론시 각 토큰당 약 3.7%에 해당하는 1040억개만 활성화시켜 메모리와 연산효율을 극대화한다. 즉,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 MoE)' 의 개념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열악한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런 성능을 나타내는지 놀랍다.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최신 엔비디아 GPU인 '블랙웰(Blackwell)'을 이용하여 일부 훈련되었다고 하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참고로, 2025년 1월 '딥시크(DeepSeek) R1' 파동시 중국 모델들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메모리를 활용하는지 알려졌다. 즉, 필요에 따라 파라미터를 1.58~32 비트까지 여러 단계로 구분하여, 메모리 사용량뿐 아니라 메모리와 GPU간 통신 대역폭 문제를 일정 부문 해결하였다. 열악한 하드웨어 기술을 소프트웨어 기술로 보완하는 것이다.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위원장인 ‘마이클 크라트치오스(Michael Kratsios)’, 2020년 7월 31일 국방부에서 찍은 사진

그런데, 지난 4월 30일자 '포브스(Forbes)' 기사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문샷이 '클로드(Claude)'를 증류했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과학기술 정책위원장인 ‘마이클 크라트치오스(Michael Kratsios)’도 비난에 가세했다. 지난 4일 워싱턴 포스트(WP) 보도 등에 따르면, 아직 법적 소송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류(distillation)란 상위모델에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이들에 대한 답들을 얻어 같은 답을 내도록 자기 모델을 훈련하는 일이다. 앤트로픽 측은 이런 증류에 2만 4000개의 불법적 계정이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 사우스 모닝포스트의 지난달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한 문샷 직원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앤트로픽의 페이블 5와 K3는 각각 7월 1일과 15일에 공개되었다. 우리는 선도 모델을 15일 만에 훈련시켰다. 이건 기네스 세계기록 감이다." 미국의 주장을 옳다 믿기 쉽지만, 증류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픈AI의 변호사에게 자신의 xAI가 오픈AI의 기술을 증류하였다고 인정하였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일반적으로, AI회사는 다른 AI를 증류한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이 발언하였다. 그런데, 머스크는 앤트로픽이 훈련에 사용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책과 데이터를 훔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한 뒷거래를 하였다고 맞불을 놓았다고 한다.

창작 후 일정기간이 경과하지 않은 데이터를 훔치는 일은 분명 '저작권법'에 저촉된다. 따라서, 형사상 책임을 질 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앤트로픽은 클로드 AI의 훈련에 무단으로 사용한 50만 권의 책 저자들과 출판사에게 15억 달러를 합의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AI가 만들어 내는 출력물에는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이에, 오픈AI나 앤트로픽은 서비스 약관에 자신들의 AI를 증류에 이용하지 말도록 명시한다. 따라서, 증류에 민사적 책임은 질 수 있다. 즉, 상위모델을 증류한 xAI보다 훈련 데이터를 도용한 앤트로픽에 더 중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것이다. 머스크가 증류를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발언한 것도 이와 관계된 것일 수 있다. 최근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합병된 미국의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는 자사의 ‘컴포저(Coimposer) 2’가 ‘키미 K 2.5’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을 공식 인정했다. 어쩌면, AI 업계의 도덕성 문제에는 누가 누구를 비난할 상황이 아닌지 모르겠다.

 

미국 235개 이상 기관이 참여한 성명서인 'Open weights and American AI leadership'의 표제

그런데, 지난달 24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의 주관으로 '열린 무게와 미국의 AI 선도력(Open weights and American AI leadership)'란 제목으로 급히 성명을 발표하였다. 여기서 ‘열린 무게’란 공개된 AI 모델에 대해서 ’파라미터’의 값들도 모두 공개되었다는 뜻이다. 이 성명은 열린 무게 모델인 ‘키미 K3’의 놀라운 성능, 그리고 불과 일주일 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 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폭넓은 합의에 기반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발언한 일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키미 K3‘가 공개된 것은 이 연설을 불과 하루 앞두고였다.

이 성명에 235개 이상의 기관 및 회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비밀주의로 일관해왔던 팔란티어나 오픈AI 등이 서명에 참여했다는 점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반면, 최근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AI 모델을 출시한 앤트로픽과 이 회사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아마존’이 이 서명에 아직 참여하지 않은 점도 눈길을 붙든다. 이 대목에서 미국과 유럽의 참여 기관들은 AI의 우위를 중국에게 잃을수 있다는 경고를 미국 정부에게 보냈다. 대부분 참여한 기관들은 미국 기관들이며, 유럽의 기관으로는 프랑스의 회사인 ‘미스트랄 AI’ 등이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열린 무게 모델을 심하게 규제하려고 한다. 이는 테러분자들이 사이버무기와 생물학적 공격등에 악용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AI의 선도력은 어느 한 개의 최고 모델에 의해 결정되기보다 열린 생태계가 여러 분야로 확산되는 데 있다고 이 성명은 주장한다.

각 기관은 적절한 가격에 원하는 일을 하는 최선의 모델을 찾을 것이며, 자신의 데이터를 스스로 관리하며 모델에 수정을 가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지능을 가진 것을 소유하고자 할 것이다. 결국 AI 주권이 각 기관에 속하게 된다. 반면, 소수의 닫힌 모델에만 의존하면 결정적인 기술을 이들에게 의존하여 데이터 주권을 잃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비용의 면을 떠나서 중국의 열린 무게 방식이 표준이 되어 AI 생태계를 장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엔비다아의 '네모트론(Nemotron)', 메타의 '라마(Llama)' 등 소수의 모델만이 열린무게 모델에 속한다. 과연, 미국이 열린 무게의 생태계를 구축해서 중국과 경쟁할 수 있을까 ? 우리나라에는 LG AI연구원의 ‘K-엑사원 2.0’, SK텔레콤의 ‘에이닷엑스 K2’, 업스테이지의 ‘솔라오픈 2‘등 열린 무게 모델들이 있다. 이들을 이용한 열린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의 노력을 기대한다. 세계 AI 시장에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를 포함하는 절반 이상을 잃지 않으려면.

참고문헌

1. Artificial anaysis 사이트

https://artificialanalysis.ai/

2. 2026년 4월 30일자 포브스 기사

https://www.forbes.com/sites/antoniopequenoiv/2026/04/30/elon-musk-admits-xai-distilled-openai-data-to-train-models-heres-what-that-means

3. 앤트로픽이 저자들과 출판사에게 합의를 위해 15억 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란 포브스 기사

https://www.forbes.com.au/news/innovation/anthropic-will-pay-1-5-billion-to-settle-copyright-lawsuit-from-book-authors/

4. 2026년 7월 23일자 사우스 모닝 포스트 기사: 문샷 직원의 입장

https://www.scmp.com/tech/tech-war/article/3361625/global-ai-experts-push-back-us-distillation-claims-against-moonshots-kimi-k3-model

5. ‘Cursor AI’의 ’Composer 2‘가 ’KIMI K2.5‘에 기반해 만든 것임을 스스로 인정

https://cursor.com/ko/blog/composer-2-technical-report

6. 미국 235개 이상 기관이 참여한 성명서인 “Open weights and American AI leadership”

https://images.nvidia.com/pdf/Open-Weights-and-American-AI-Leadership.pdf

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WAIC 기조연설

https://kr.news.cn/20260717/6af835625b3a4d0abcfec7a63114d569/c.htm

강홍석 시민기자 jjhskang@gmail.com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