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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4
    위화의 소설 "형제'를 보며(1)
    무나
  2. 2007/07/30
    방글라데시 연극과 위화의 소설(1)
    무나

위화의 소설 "형제'를 보며

  • 등록일
    2007/08/24 10:09
  • 수정일
    2007/08/24 10:09

위화의 소설 '형제'

1권 재미있어 이틀만에 독파

2권 진부해짐

3권 여성 성기에 대한 마초적 페티쉬의 만개...

 

1권만 보길 권함

시간 있는 사람은 2권 보고,

3권은 보지 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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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연극과 위화의 소설

  • 등록일
    2007/07/30 09:59
  • 수정일
    2007/07/30 09:59

토요일엔 서울리데리티 모임을 띵까고,

이주분들이 하는 방글라데시 연극을 보러 마석엘 갔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글 자막을 띄우고 한 연극이었는데,

그 자막 번역을 나, 붑사마, 돕헤드, 디디가 나누어 했다.

물론 마지막 수정, 정리, 파워포인트 작업은 금요일에 내가 전부 해야했다.

처음 일을 받을 때는 붑사마의 뒤치닥거리를 왜 내가 하나 하고

짜증도 많이 냈었다. 가뜩이나 교통사고 이후 회사일도 밀리고

컨디션도 안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왕짜증이 폭발 직전이었다.

하지만 토요일 연극을 보면서 쌓였던 짜증은 많이 해소되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가구공장에서 잔업까지 하면서 바쁜 와중에

틈틈히 연극 준비를 하고 연습한 배우들과 스텝들의 열의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할때는 그저 일로만 여겨졌던 자막작업도 나름 보람으로 다가왔다.

더 재밌었던 것은, 영화처럼 화면에 자막을 붙여나가는 것이 아니라,

연극 무대 옆에 건 스크린에 자막을 쏴,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일이 키를 누르며

대사를 맞춰야 하는 왕 아날로그방식의 일인지라,

붑사마가 직청직해를 통해 자막 키를 누르면, 나는 옆에서 "이 대사 자막 두번, 이건 세번" 하는

식으로 자막의 갯수를 속삭여주어야 했던 것. 다행히 약간의 버벅거림을 제외하곤

실로 완벽한 씽크가 아닐 수 없었다.

연극 자체엔 몰입할 수 없었지만 제법 신선한 체험이었다.

 

일요일은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을 취소하고 집에 틀어밖혀

위화의 신작  "형제"를 읽었다. 3권으로 되어 있는 이 긴 장편 소설을

벌써 하룻만에 1권을 읽어치우고, 오늘 또 서점에 가서 2권을 살 예정이다.

"살아간다는 것"과 "허삼관 매혈기"을 읽고 범상치 않은 작가라 여겼는데,

이번 형제 1권도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공리가 나오는 "인생"을 영화로 봐서 그런지, 아니면 위화의 소설의 문체의 효과인지,

그의 소설을 보면 중국 문화혁명기의 주인공들의 모습이

마치 책위에 영상으로 재현되는 것처럼 선명하게 드러난다.

또, 번역도 왠만한 국내 소설가 뺨치도록 언어를 풍부하고 감칠맛 나면서도 정확하게 사용하고 있다.

대단한 번역가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그런지, 중국어와 일어 번역은 다른 언어 번역에 비해서 매끄러운 편이다.

영어나 다른 유럽어의 번역을 읽다보면 아무리 훌륭하다 이름난 소설도

어색한 문어체와 번역투가 눈에 걸려 제대로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미국 베스트셀러 미스테리 작가들의 소설의 경우, 급조한 번역티가 너무 심하게 나서

소설에 빠져들어가는 데 엄청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가급적 영어는 원서를 보려고 하는데, 한권을 감상하는데 시간이

번역본의 몇 배 가량이 걸리는 것이 문제다.

 

요즘은 한글로 된 소설을 주로 읽고 있다.

요 몇 개월간은 영어 소설을 몇개 읽었는데,

이야기 구조에 빠지면 재미가 있지만, 역시 영어인지라 시간도 걸리고 은근히 스트레스도 된다.

왜 스스로 스트레스를 주어가며 책을 읽나, 하는 생각으로

한 달 전부터 성석제 소설을 시작해서 주로 한글 소설을 읽고 있는데,

하도 오랫동안 소설을 읽지 않은지라,

어느 소설을 읽어야 할지 서점에 가면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 글을 읽는 친구들에게

훌륭한 한국 작가와 작품을 추천해주길 바람.

트랜디 한 거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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