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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소설 '형제'
1권 재미있어 이틀만에 독파
2권 진부해짐
3권 여성 성기에 대한 마초적 페티쉬의 만개...
1권만 보길 권함
시간 있는 사람은 2권 보고,
3권은 보지 마삼.
석제 아저씨의 소설집 두개를 끊냈다.
확실히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가 "참말로 좋은날" 보다 더 재미있다.
황만근이 산에서 길을 잃고 거대토끼를 만나는 대목은 정말 압권.
구렁이 담넘어가는 듯한 그의 말장난은 정말 감칠맛이 난다.
비판적이되 날카롭지 않고, 소실집 작가사진의 미소처럼 푸짐한 풍자, 해악 뭐 그런게 있다.
반면 "참말로 좋은날"의 '저만치 혼자 피어있네' 같은 작품은
20세기 초 사실주의의 21세기식 복원 같은 느낌이다.
희극적으로 시작했으나 섬뜩하게 끝나는 잔혹성.
말뚝이가 탈춤추다 돌연 칼부림하는 모습같다.
책 말미에 어느어느 대학의 교수라는 무슨무슨 비평가도 뭐라뭐라 썼듯,
(너무 어려워서 거의 이해를 못함 (- -;)
예전의 성석제의 스타일과는 다르게 베이면 아플것처럼 꽤 날이 서있다.
그래서인지 어제밤엔 책을 끝내고 잠을 자는데도 예전처럼 유쾌하진 않다.
석제 아저씨를 처음 안 건,
아릿아릿하던 대학 1학년인가 2학년 이던가,
그 때의 대학생들이 처음 품는 시집 하면 기형도,
유재하를 처음 듣고 그가 이미 죽었다는 걸 알때처럼,
커트코베인이 죽고나서 그를 알아버린 것처럼,
이미 고인이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피어오르던 그 시의 아우라
지금 생각하면 설탕물을 먹기 위해 커피를 마시듯 그의 시를 읽었다.
어쨌든 시어들은 세련되고 달콤했다. (- -;)
기형도 산문집이 나왔고, 그 글들 중에 문학반 친구인 성석제와 원재길을
언급하는 대목이 있었다.
그 이후 성석제와 원재길의 소설이 시장에 나왔을때
읽어보지도 않고 왠지 짝퉁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형도의 아우라때문인지 영 들출 마음이 없었드랬다.
성석제가 뜨든 말든, 적어도 나에게 그는
죽은 천재 시인의 살아있는 영재 소설가 친구였을 뿐.
약 5년 전에 붕어가 몇번 성석제 소설이 재미있어, 라고 한 적이 있었지만,
그가 좋아하는 오에 겐자부로를 별 탐탁치 않게 읽었던 나에게
별 어필을 하지 못했다.
최근에야 그의 소설을 읽었다.
부담없이 재미있다.
그러고 보니 기형도 오빠의 시도 한번 다시 읽어볼까나,
그때 읽었던 시들 쭉 다시 읽어보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주로 문지쪽을 많이 읽었었는데...
김중식은 지금도 시를 쓰나?
김영승 '반성'도 기억난다. ㅋㅋ
이 아저씨는 어떻게 살까?
ㅎㅎ마초들의 잔치
실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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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좋아라 했는데 -_-;;;;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