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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를 저들의 패권전략실행의 도구로 써먹으려는 미국의 행위는 결코 용납될수 없다

국제기구를 저들의 패권전략실행의 도구로 써먹으려는 미국의 행위는 결코 용납될수 없다 

 

제네바유엔사무국 및 기타 국제기구주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조철수상임대표 담화

 

예측 불능의 대외 정책으로 국제 사회에 혼란과 무질서를 몰아오고 있는 현 미 행정부가 국제기구들에 괴이한 질문서를 보낸 사실이 공개되어 또다시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미 행정부가 유엔기구들과 비정부기구들에 발송한 질문서에는 해당 기구들의 활동이 미국의 안보와 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 공산주의, 사회주의, 전체주의 혹은 반미적인 세력과 연루된 단체들과의 협력 관계, 중국, 러시아, 쿠바, 이란으로부터의 자금 접수 여부 등을 밝힐 데 대한 수십 개의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국제 사회 위에 군림하는 초특권적 존재로 자처하면서 모든 국제 관계는 아메리카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는 강도적인 패권 논리에 물 젖어 있는 미국만이 궁리해낼 수 있는 창안품이다.

 

지금까지 미국이 제 집 안방 드나들듯 국제기구들에 대한 탈퇴와 가입을 반복하고 유엔의 고위 인물들에 대한 도청 행위도 서슴지 않는 등 국제기구들을 무시하는 행위로 악명을 떨쳐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기구들을 미 국무성의 산하기관처럼 취급하려드는 미국의 행태는 지난 시기의 오만과 무례를 훨씬 초월하는 것으로서 세인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다.

 

‘독자성을 지닌 유엔기구들의 내부 활동에 대한 심각한 침해 행위’,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지지 여부를 검토하는 리트머스 종이’, 이것이 바로 미국의 질문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격노한 반응이다.

 

국가들 사이의 상호 교류와 협조를 도모하고 공정한 국제질서를 수립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는 국제기구는 자기의 특성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근본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국가의 압력과 간섭을 금기시하고 있다.

 

만일 국제기구가 그 어떤 개별적 나라의 요구에 추종하면서 기구 성원국의 내정에 간섭하거나 불공정한 요구를 제기하고 압력을 가한다면 그것은 벌써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제기구가 아닌 것이다.

 

‘공개적인 협박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질문서는 미국이 국제기구들을 저들의 지휘봉에 따라 움직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 실행기구로 종속시키려 한다는 것을 방증해 주고 있다.

 

국제 사회에 ‘미국 우선주의’ 교리를 강요하는 현 미 행정부의 행태는 21세기판 ‘매카시즘’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다극화를 지향하는 국제적 흐름에 역행하여 대결을 고취하는 행위는 마땅히 규탄을 받아야 하며 국제 사회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이 미국의 일방주의와 전횡에 휘둘리지 않도록 각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2025년 3월 21일 , 제네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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