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사랑님의
[첫눈] 에 관련된 글.
서울과 인천 지방에 눈이 얼마나 왔길레 다들 첫눈, 첫눈 이럴까.
눈으로 볼 수가 없으니 그쪽에 눈이 왔다는 사실조차 믿어지지 않는다.
첫눈이 뭐가 중요할까만은 설악산 대청봉에는 이미 한 달 전에 첫눈이 내렸고, 대추리에는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대추리에는 오전부터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만 내린다.
가랑비가 내리더니 비가 점점 더 굵어졌다가 다시 그친다.
대추리에 눈이 내리면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마을 사람들이 다같이 나와서 눈을 치우겠지.
대추리에는 평택시가 제껴놓은 지역이라 눈이 아무리 많이 와서 도로가 완전히 눈에 파묻혀도 제설차를 보내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눈이 내리면 마을 주민들이 치워야 한다.
올 2월에 눈이 많이 왔을 때 신종원 지도자가 아침부터 일어나 트랙터를 몰며 길에 수북히 쌓인 눈을 치우던 장면이 떠오른다.
오늘은 들소리 방송국과 지킴이네 공동으로 김장을 했다.
어제 하루종일 준비를 하고, 오늘 마을 분들이 모여서 다들 일손을 거들었다.
다행히 김장을 딱 끝마치니까 비가 오기 시작하더라.
아침 7시 30분에 일을 시작하기로 했는데, 나는 아침 10시가 넘어서 일어나 겨우 나갔다.
좀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자야 몸이 거뜬한데, 냉골에서 밤을 보냈더니 몸이 무거워서 알람을 맞춰두고도 일어나지 못했다.
밤 사이 기온이 많이 내려가 있었는데, 방안 온도가 아침에 보니 영상 5도였다.
이거이거 아무래도 연탄난로든 화목난로든 당장 마련해야겠다.
난방장치 없이 대추리에서 겨울을 견딘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일인 것 같다.
김장도 하고, 온도도 내려가고 눈도 내리고, 본격적인 겨울이다.
심호흡을 하고, 옷깃을 여며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