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이 나오신다
꼬뮨 현장에서 2006/12/28 16:35이장님 나오신다
마침내 나오신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부는 황새울 들판으로 돌아오신다
눈발이 희끗희끗 날리우고
풀들은 모두 얼어 말라버린 곳으로
어느새 불이 붙는가 싶더니
활활 타올라 금새 열기가 꺼져버리고 마는 화목난로가 아니라
쉽게 불이 붙진 않아도 한 번 붙으면 천천히 오래오래 지속되는 연탄난로의 열기처럼 모진 세월 견뎌온 주민들의 품으로
그분이 다시 돌아오신다
질기고 질기게 버틴 보람이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까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신나는 노래를 부를테다
대추리의 싸움은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