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뛰어다니는 윗층 아이들
- 2016
-
- 정의당 상무위원회 사태
- 2016
-
- 부족함과 초라함(2)
- 2014
-
- 오랜만에 홍아(2)
- 2014
-
- 다정한 모녀(4)
- 2011
지난 일요일엔 비가 꽤 내렸다.
돌바닥 위에 고인 물 속으로 나무들이 보였다.
물에 비친 나무들은 어떤 모습일까?
들여다 볼수록 흐려진다.
어려서 자주 꾼 악몽이 있다.
비 오는 날이면 으례 골목마다 군데군데 물이 고이기 마련이다.
조심조심 걷지만 고인물을 피하긴 어렵다.
물을 밟는 순간 물속으로 온몸이 빠져 버린다.
엄마가 함께 걷고 있었지만 말걸기를 꺼내 주진 못한다.
빠져 나가지 못하고 물속에서 허우적대는 몸에 작은 생명체들이 달라 붙는다.
이젠 몸도 꼼짝 못하겠다.
무섭다.
비오늘 날이면 엄마는 고인물을 밟지 못하게 하셨다.
큰일이 날 것처럼 말씀하셨다.
말 잘듣는 말걸기는 큰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꿈에서도 무척이나 애쎴나 보다.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