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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동안 여행 다녀왔더니 피곤하다.
이렇게 긴 여행은 처음이라 컨디션 조절하는 게 젤루 힘들더라.
울란바타르에서 인천으로 들어오기 직전에,
도착하자마자 하루만에 5일짜리 태국 여행을 가야한다니 힘이 쭈욱 빠졌었다.
"울란바타르에서 서울 경유해서 방콕 간다고 생각해라."
"차라리 그게 낫겠군."
잠을 많이 잤더니, 지금은 시공간에 대한 감이 둔하다.
오늘이 22일(토)이니 어제 오전에 태국에서 돌아온 게 맞다.
어제 오후 내내 잠을 잤고, 저녁 먹은 후에 또 밤새 잤다.
오늘도 늦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먹었고 잠시 졸 듯하다 이제야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더 쉬고 싶다.
2주 후에는 일본에 간다. 일주일쯤.
이 여행은 방문이 목적이다. 가장 맘편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어쨌든 일본에 가기 전에 할 일이 많다.
D200에 가득한 먼지를 제거해야 하고,
시베리아-몽골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보정해야 한다.
그 전에 바보가 된 내 컴퓨터를 고쳐야 한다.
아무래도 집 청소와 정리도 해야 할테고,
어디다 맡겨 놓은 짐도 집에 들고와 정돈해야 한다.
2주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듯하다.
20GB 가량의 사진을 찍어왔는데, 의외로 사진이 이쁘지가 않다.
먼지도 많이 껴 있어서 더 그렇다. 좀 실망이긴하다.
이걸 극복하려면 '보정'만이 살길인데 그건 내가 좀 약하다.
시베리아의 두 도시와 몽골에서 만난 인연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와 나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슬프기도 하고 분노하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있다.
걱정과 우려, 연대감을 솟게하는 말도 들었다.
흥미롭고 재미나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듣고 생각하게 만든 거리들이 많아 글로도 풀고 싶다.
사진과 잘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적절히 조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번 시베리아-몽골 여행은 나만의 비밀스런 목적이 있었는데 그건 아무도 모른다.
아직 그 목적의 일이 끝나지 않아서 밝힐 수는 없는데,
그 목적과 관련한 나의 사정에 도움이 된 분들이 몇 있다.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그 분들에게 특별한 감사 선물, 누추해도 준비해야 할 듯하다.
비밀스런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는 이유는
'Special Thanks Gift'을 받게 되는 분들이 알게 해야 할 듯해서.
일일이 설명하기도 그렇고.
그리고, 세상에 대한 감도 사라졌다.
FTA 문제는 잘 풀리고 있는건지, 포스코건은 또 뭐인지, 물난리는 어떻고.
이왕 잘 모르겠는 문제가 널린 김에 내 사정이나 챙기며 살아볼까나.
놀아도 노는 게 아닌 생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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