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만 잔뜩...

2008/02/12 22:25 생활감상문

M선배의 백일몽을 들을 때마다... 난 내가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했는데....

계획만 잔뜩 세우며 설레어하고... 근본적인 변화 자체는 두려워하는 이 며칠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계획, 즉 내가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상상...만으로만 즐거울 뿐인 게지.

실제로 바뀔 생각은 조금도 없는 것처럼.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는 귀찮은 거고...

예쁜 옷을 사입고 돌아다니고 싶지만, 그를 위해 운동하러 가는 아침은 힘들기만 하고....

훌륭한 편집자가 되고 싶다고... 작년 한해 그리 떠들어 놓고는 요사이는 그저 일드에만 빠져 있다.

 

흘러갈 만큼 위치에너지가 충분히 고였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아니었던가. 흐르는 물만이 그 에너지를 간직할 수 있는 건가?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그저 한평생 굳세게 하라는

이순재 할아버지 말씀처럼?

 

사람은 쉽사리 변하는 게 아니라며 늘 변화하려고 조바심내는 나를 비웃던

Heon's가 떠오른다. 그렇다. 난 늘 조바심 내다가 금세 지치곤 했다.

 

내용 없이 형식으로만 남은 인간이 되고 싶다던

어처구니 없는 자신감은 또 어디로 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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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22:25 2008/02/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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