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효과: 춘천행 기차의 맛을 알다

2008/08/17 20:05 생활감상문

올림픽 효과로다 1박 2일 춘천 여행을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여행을 했다기보다는 춘천에 사는 M언니에게 놀러 간 셈이지만.

 

요사이 3/4분기 일드 보고 싶은 것도 없고, 또 어찌어찌 해서 한국 드라마들 보고 있었는데...

올림픽으로 인한 계속된 결방으로,,, 스트레스 받다가...

(정확하게 말하면 드라마 결방으로 스트레스 받았다기보다는

뜻하지 않은 철야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외출로 풀고 싶었는데,

골골해서 한의원 갔더니 휴가 가버리고...

짝꿍 H양은 혼자 여행 가버리고, 되는 일 없다며 후배 HN양에게 전화했더니

일욜에 간만에 다른 후배들과 함께 보기로 했는데...약속 미뤄졌다 하고...

그 밖에 한두 명 접촉 시도한 친구들은 연락 안 되고...

하루 종일 잠이나 자려 했더니 그것도 3시간 자고는 잠 안 오고)

그 상황에 드라마마저 안 하더라...는 스트레스다.)
3년 만에 춘천으로 놀러갔다.

 

몸이 안 좋으니까 찜질방과 지압 생각이 났는데,

찜질방 하면 곧장 떠오르는 사람이 (한동안 찜질방 마니아였던) M언니....

그런데 불현듯 생각해 보니 한 달간 필리핀 여행 갔던 언니가 광복절에 돌아온다는 예정.

그래서 잘 갔다 오셨냐 안부 전화해서... 되는 일이 없다 했더니... 할 일 없으면 춘천 놀러오란다.

(본인도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이라 피곤한 데다

여행 때 노트북 망가져서 밀린 원고 때문에 데따 바쁘신데...

욕구불만 후배 불러주시다닛... 감사할 따름이지.)

M언니가 매번 놀러오라고 했는데, 바쁘기도 하고,

또 지난 번에 갔을 때 돌아오는 길에 길 막혀서 고생도 하고,

늦게 왔다가 오후에 있던 약속 심하게 늦어서 기다리던 사람들한테 욕먹은 기억도 나고...

교통사고 이후엔 장거리 여행 피하게 된 것도 있고, 그래서 늘 쭈볏쭈볏 안 가게 되었는데....

그냥 이럴 때 한번 가야겠다 싶어서 곧장 기차표 끊어서 청량리역으로 갔다.

(하지만 정말 드라마만 했어도... 귀찮아서 안 갔을 터이다)

 

심야영화로 (서울에선 별로 볼 생각 없던) <월E> 나름 재미있게 보고,

언니의 새집 구경도 하고(집안에 암벽등반용 암장 설치해 놓은 거 보고 감탄),

새벽까지 와인 마시며 언니 필리핀 여행한 이야기도 듣고,

뭔가 예민해진 신경 풀리면서 잠도 푹 잘 자고...

 

아침엔 좋아하는 휴가 메뉴인

커피에, 토스트, 크림치즈와 완전 맛있는 복숭아 먹어주시고...

날은 맑고, 산은 이쁘고, 높은 건물도 별로 없는 춘천 시내에 드라이브하여

도립화목원 가서 소소하니 나무 구경도 하고...

(서울에도 도심 평지에 이렇게 작은 수목원이나 동물원 있으면 좋겠다)

가끔 생각나던 T막국수 집 가서 빈대떡이랑 막국수도 먹어주고...

간만에 장거리 기차 여행 하는 덕분에 오며가며 진도 안 나가던 책도 꽤 많이 읽어 주고...

제법 뿌듯하다.

 

이참에... 춘천 여행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을 모두 씻어 버리고...

종종 바람 쐬러 싶은 장소가 하나 더 늘어나서 기쁘다.

 

 

 

아아~ 그러나 올림픽 빨리 끝나면 좋겠다. 4년마다 스트레스 너무 심하다.

야구나 축구처럼 세계대회 있는 종목 없애고...

고대 올림픽에 있던 종목만 하던지 해서....

1주일만 했으면 좋겠다. 차마 없애라곤 못하겠지만 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8/17 20:05 2008/08/17 20:05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bluejep/trackback/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