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마광수 교수가 자살했다. 슬픔의 무게는 본인한테는 절대적이었나 보다.
자신이 쓴 글로 인해서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사회의 냉대와 조소로 인해 절망하며 자살을 택했다. 복직투쟁을 하여 학교에 갔으나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왕따를 당했기에 외로웠고, 고독했고, 자괴감에 우울증까지 걸려서 병원신세까지 졌다 한다. 결국은 1년 전쯤 작성해 놓은 유서를 보며 간간히 생각했을 거다.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금을 받지만 가사 도우미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어 쪼들리는 생활을 했다는 보도다. 재주가 남 다르고 실력이 월등한 교수가 한 여자 때문에 망했다고 고백한다. '즐거운 사라'라는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 이름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나의 블로그와 이메일하고 sara라는 닉네임를 친숙할 정도로 많이 사용한다.)
워낙 이로 인해 구속, 구설수, 조롱의 한복판에서 살다보니 자신의 삶을 총체적으로 간추려보다가 '한 여자 때문에 인생이 쪽났다'는 말을 내뱉고, 그런 말이 나왔나 보다. '즐거운 사라'는 마광수 교수의 인생에 '저주의 씨앗'을 뿌린 악마의 이름이 됐으니 말이다. 사실 사라는 유대교에서는 믿음의 어머니로서 추앙받는 이름인데 말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떠들썩하게 주목을 받고 구속까지 당한 마 교수의 삶은 우리들의 여론재판의 한 단면이 있는 거고 누구나 재수 혹은 운을 돌아보게도 만든다. 세상에는 벼라별 야한 것이 다 돌아다니는데 창작물을 풍속과 관련하여 강의 도중에 학생들 보는 앞에서 경찰에 연행당하는 수모를 당했으니 그 충격과 억울함이 뼈에 사무쳤겠다.
그래도 고난을 이겨내며 끝까지 저술로 말하며 자기 삶을 내보이는 편이 나았을 터인데. 마광수 교수 부디 영면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