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먹거리
이번 추석에 새별과 주영이가 ‘장수 한우뼈사골’ 한박스를 가져왔다. 요즘 무.진.장이라 부르는 무주, 진안, 장수 지방, 특히 장수 특산물들이 상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곳은 산간지방인데다 아직 난개발로 인한 오염이 안된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건강을 우선시 하는 부유층들을 위한 웰빙식으로 명성이 높은 덕에 장수툭산물매장이 개설되어었고, 주영이 부친은 이중 한 곳의 특산물매장의 책임자다.
내가 그곳의 작물을 처음 접한 것은 작년에 사과 한상자를 선물로 받은 때다. 육질이 과밀하고 아삭하며 당도가 높아서 상당 기간 동안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그런데 장수한우는 더한층 귀한 취급을 받는 상품이라고 한다. 미식가들의 입소문을 타고 일려지기 시작한 한우는 이제 일반소비자들이 더한층 구매를 원하는 품목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소고기는 한 번 먹으려면 거금이라 할 수 있는 돈을 들여야 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서민들 입장에서 돈 값을 하는 품질 좋은 한우를 요구하는 이유라서다.
서슬퍼런 소비자들은 믿을만한 구매처로서 장수 특산물매장으로 눈을 돌려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때문에 한우 판매는 판매처로서도 매출 신장에 없어서는 안 되는 효자상품이 됐고, 소비자로서도 만족도와 구매욕구가 높은 품목으로서 피차 탄탄한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추석에 받은 ‘장수한우뼈사골’은 롯데백화점에 납품하는 품목이라고 한다. 당분간 반찬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반찬이 마땅찮을 때마다 한 봉지씩 뜯어서 요긴하게 밥 말아 먹으면 될 것이기에. 파 다진 것을 듬뿍 넣고 새우젓이나 소금 후추로 적당히 간을 맞춰 먹기만 하면 되니까 성가신 것 없이 먹기만 하면 되는 편리한 먹거리다.
2~3개월 전엔 떡갈비야 등심 등을 한보따리 갖다줘서 한동안 잘 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단백질 섭취원으로서 육고기를 먹는다. 그런데 값이 비싸서 이점이 아쉽다.
하여튼 인간이란 양질의 음식을 먹기 위해서 늘 적절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 일부 체식주의자들을 제외하고는 좋아하는 고기, 이도 먹는 유형이 다양하다. 불판에 고기를 구워가면서 상추, 양배추, 깻잎, 청경채 등 갖가지 쌈재료에 잘 구워진 고기를 얹고 마늘과 양파 등을 얹어서 연신 배가 부르도록 고기로만 배를 채우는 방식이 있다.
내 몸에서는 육식이 당기긴 하지만 소량 밖에 먹지 못한다. 밥을 제낀체 고기쌈만으로 배를 거의 채우다시피하는 식성과는 거리가 멀다. 고기 몇첨이면 나가떨어지는 경우다. 말하자면 밥을 먹기 위한 고기이고 영양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육식 섭취 형이다. 고기로 배를 채울 정도로 고기 먹기를 즐기는 체질과는 한참 다른 유형이다. 고기로만 배를 채우는 식성이든 밥을 먹기 위해 균형식을 위해 먹는 육식이든 다 먹는 취향 문제고 먹는 실력에서 의해서 좌우되는 섭생의 한 유형이지 않을까.
내 몸 살리는 먹거리는 이처럼 각기 다른 곳에서 생산되어 다양한 특성으로 저마다 다른 맛과 성분으로 인간에게 쓰임받고 영향을 미친다. 인간의 육신 형성과 생명 유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