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트리와 구유세트,,,태릉성당, 공릉성당, 묵동성당

소확행, 성당에 가면 트리는 어떤 모양일까? 구유세트는 또 어떻게 생겼지? 하고 눈이 바빠진다. 연말과 성탄절이 겹친 시기에 맞볼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행복들이다.
요사이 명동성당, 태릉성당, 공릉성당, 묵동성당 이렇게 네 곳의 구유를 보았다. 각 성당마다 구유를 구성하는 주제도 다르고 조형의 형태도 제각각이다.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 성탄절의 의미를 부각하려는 노력의 결과다.



성탄절을 빛내주는 색깔은 뭐니뭐니해도 진초록, 빨강, 금색, 은색이라 생각한다. 트리는 진초록이고 이를 휘감은 굵은 띠와 커다란 리본은 빨강색이 많다. 한편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방울은 대게 금색과 은색이다. 그 트리의 정점에는 별 하나가 솟아 있다.
12월은 성탄절의 시기다. 성탄절은 말 그대로 구원자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서 모든 믿는 이들, 예를 들어 나 같은 천주교 신자들은 기쁨의 엔돌핀이 솟는 시간이다.


성탄절엔 왠지 좋은 것들이 한데 뭉쳐있는 느낌이 든다. 즐겁고 아름다워 놓치고 싶지 않은 그 무엇이 있다. 이날을 기쁨이 충만한 가운데 보내야만 유종의 미를 거둬 1년을 잘 보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성탄 시기는 작은 카드 한 장만으로도 온기 가득한 소통을 이룰 수 있다. “당신을 잊지 않고 있어요. 성탄을 축하합니다.” 그래, 이번엔 작년처럼 뒤늦게 아차! 싶은 후회를 남기지 말자. 가까운 지인에게 소홀했던 점 그런 것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여기진 말자.



카드를 보낼 사람들은 많다. 지인이나 친구 부모 형제 또 손녀나 사돈어른 등등, 조금만 부지런하면 500원, 1000원 아니면 제일 비싼 입체카드가 4천원으로 다정한 인사를 건넬 수 있다. “2025년도 성탄을 축하합니다.” 하고 말이다.
얼마 있으면 병오년이다.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라지. 곧 지나갈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 그래, 을사년에 드날리던 푸른 뱀은 이제 곧 꼬리를 감추고 말 거다. 새로운 것이 밀려들면 묵은 것은 고개를 숙이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찾아올 새해 2026년, 25와 26은 숫자 하나 차이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주 많아. 다 아는 얘기를 또 하면 사족일 테지만 25는 지날 거고 26은 찾아올 거고, 26은 새해를 상징하고 말이다.
푸른 뱀은 바야흐로 막바지 가쁜 숨을 토해내고 있다. 아쉬움과 화려함을 동시에 감추고서. 이 얘길 하려니 갑자기 뒷골이 당기는 기분이 든다. 바쁘게만 보냈던 지난날들이 살짝 아쉽고 후회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다.


연말과 성탄절 이 모든 것은 현실이다. 성탄절은 말 그대로 거룩한 분의 탄생, 구원자 예수님이 오시는 날이니 작은 행복이라도 놓치지 말고 온전히 주워 담자. 아차! 싶은 후회의 감정이 남지 않게 잘못했던 일 소홀했던 일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가볍게 여기진 말자.
주제도 다르고 조형미도 제각각인 성당의 크리스마스 조형물들, 그 중에서도 가까이서 여러 번 보게 된 태릉성당, 공릉성당, 묵동성당의 크리스마스트리와 구유세트를 2025년도의 추억으로 간직한다.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