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잡설] ‘청년 김대중, 후배 정동영’...솔향 속 평화맹약-⓸
-‘김대중 서거 8주년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다짐 영전에
[브레이크뉴스 선임기자 박정례]= 우린 좀 더 평화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국가와 민족의 평화는 상당 부분 지도자에 의해서 좌우된다. 지도자가 한반도 평화를 정치목적에 이용하는 한, 한반도의 평화는 저만치 달아나고, 불안과 반목만이 똬리를 틀게 되기에. 평화에 대한 지도자의 확고한 자세와 철학은 중요하다.
지도자의 혜안과 철학은 국내문제를 넘어 세계평화까지 좌우할 수 있다.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므로 지도자의 확고한 철학과 비전 없이 민족의 안전과 번영은 가능하지 않는 것이어서 립 서비스로만 읊조리는 일회성 말마디는 국민을 기만하는 상술이요 사상누각일 뿐이다. 지금 우리는 그런 조짐에서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DJ 서거 8주년이 되는 8월 첫날 ‘청년 정동영’이 ‘청년 김대중’을 찾아 평화의 맹약을 고하러 솔향 가득한 DJ 묘역을 찾았다. 그를 향해 말을 거는 정동영의 결의가 복더위를 가르며 눈부신 울림을 준다.
청년 김대중에게
대통령께서 가신지 만 8년이 다가오는 2017년 8.1일입니다. 8월 18일에 우리는 대통령님의 서거 8주기를 맞이합니다. 지금 지하에 계시는 김대중 대통령의 마음이 편치 않으시리라 생각하며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통령님의 평화에 대한 혜안과 철학과 신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기게 됩니다.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는 6.15공동 성명 정신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는 오늘입니다 17년 전 온 민족이 감동으로 맞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그 정신만 우리가 잃지 않고 붙든다면 한반도의 북핵문제와 그리고 미사일과 분단체재의 문제를 꼭 해결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김대중 대통령님의 제자들로서 오늘 당신님께 애끓는 심정으로 찾아와, 김대중 대통령님의 철학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한반도에서 64년이 넘어가고 있는 불완전한 분단체재인 휴전협정체재를 항구적인 평화체재로 바꿔내는 날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전에 드디어 청년 김대중이 품었던 한반도의 영구평화가 이제 실현됐다는 보고를 드릴 수 있는 순간이 어서 빨리 오기를 간절히 염원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넋이 이 한반도 땅을 지키고 있는 한 절대 전쟁은 용납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으로 인한 대결은 구사될 수 없음을 결연히 다짐합니다.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핵문제와 미사일문제를 해결하고 마침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재를 만들어갈 것임을 대통령님의 영전 앞에 엄숙히 고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고맙습니다.
2017년 8월을 시작하는 첫날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며 제자 정동영 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