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술고프고 배고플때 가는 곳(2)
- 2012
-
- 입장.
- 2012
겨울 초입에서 번뜩 정신이 나도록 춥더니 1월 한달은 그야말로
겨울 같지 않은 겨울을 보냈다.
그러다가 입춘이 되었는데 갑자기 동장군이 몰아 치는게 정말로
장난이 아니렸다?? 아~ 이 무신 조화인고...쩝~
춥다고 방안에 웅크려 앉아 머릿속에 들어 오지 않는 뻘소리들을 읽는것도
지겹고, 희연이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뭔가 가벼운 껀수라도
만들어 줘야 그래도 나름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냈다 뭐...그런소리라도
들을 수 있을것 같아 우리는 스케이트를 타러 가기로 했다.
명바기가 그렇게 자랑삼아 떠들던 그 광장하며, 툭하면 뉴스에 올라오는 화면발,
겨울의 낭만은 바로 저거야 하면서 과대 광고 하던 그 스케이트장에 드뎌 나도
발도장을 찍는다.
쳇! 별거 아니로군...코딱지 만한 링크에 바글바글한 사람들 집어쳐넣고 한시간
가량 놀던지 말던지 엎어지던지 깨지던지 알아서 하고 시간 되면 퇴장이렸다.
에라~! 나도 모르겠다. 스케이트 천원주고 빌려서 오랜만에 진짜 스케이트 한번
타본다고 어릴적 추억에나 실컷 젖어 보자고 헤~ 벌린 얼굴을 하고 들어서는데...
어라?? 기분 삼삼하다. 바퀴달린 그것이 아니라, 씽씽 얼음위를 달리는 그 기분이
제법 상쾌하면서 비로서 겨울의 제맛에 빠져들기라도 하는 모양...
아이도 정신 없고, 아이 아빠도 엉거주춤 이게 왠일이라며 한발짝씩 띄는 폼이 뒤뚱
거리는 오리 실루엣처럼 우스꽝 스럽다..
차가운 칼바람이 온몸을 뒤덮듯 하더니만, 링크를 몇바퀴 돌고 나니 어느새 등짝에선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느낌이 든다. 아이의 이마팍에도 연신 땀방울이 묻어 나오고...
첨보다 가속도를 붙여 열씨미 타면서 사진도 몇방 찍고...
생각보다 한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링크를 내려올 즈음엔 어느새 해가 지고 시청앞
광장엔 아롱다롱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아직 나무 등걸엔 꼬마전구가 걸려 있어
서울 한복판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충분 했고...
올겨울 마지막 낭만은 생각보다 저렴하게 잘 보낸것 같다.
역시, 노는게 가장 남는거란 생각은 여전한 진리이다!
봄이 천천히 왔으면...천천히 천천히....
댓글 목록
행인
관리 메뉴
본문
우힛~ *^^*명박광장 아이스링크(?)에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셨군요. 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은 좋겠다....(행인은 스케이트도 못타요...ㅠㅠ)
부가 정보
나루
관리 메뉴
본문
나도 스케이트 못타요, 폼 괜찮은걸요부가 정보
머프
관리 메뉴
본문
행인//오...어렷을적 한가닥 했을것 같은 행인이 스케이트를 못타다니...믿기 어려운데요??^^ 기회가 되면 제가 강습을...ㅋ나루//잘 못타도 폼은 괜찮게 보이니 다행이네요..잘 지내시는지..늘 궁금하답니다. 뵙고 싶기도 하구요..^^
부가 정보
산오리
관리 메뉴
본문
몇년전만 해도 일산주변에 논바닥스케트장이 꽤 있었는데,그놈의 스케트 한번 타보려 했더니 얼마나 발이 아프던지...
추우면 추운 맛도 있기 마련이네요..
부가 정보
날세동
관리 메뉴
본문
참,오랫만에 나들이를 해보네. 그 놈의 성질머리는 올해도 여전하겠지. 암튼, 살아 숨쉬는 그날까지는 열심히 살어~부가 정보
머프
관리 메뉴
본문
산오리//스케이트 타면서 내내 느낀건, 이건 정말스케이트가 아니라는 생각이었죠. 진짜 스케이트는
산오리 말대로 논바닥 스케이트가 "왔따!"인뎅..^^
날세동//아니, 자네가 여긴 어인 행차신고...
기특하고도 기특한 일일세..허허~ 근데,
툭하면 나보고 성질머리 성질머리 하는데, 내 성질머리가
어때서 그래?? 이만하면 조신한거지..안그래??
잘살구...회포나 함 풀었음 하네~ 히히..
부가 정보
정양
관리 메뉴
본문
왠지행인의 유년시절은
비료푸대와 함께 했을것 같다는 ^^;;
부가 정보
azrael
관리 메뉴
본문
스케이트..무서워서 한번도 못타봤어요~ 비료푸대 원츄!!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