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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계상황 들...

여성의 날이 지난지 며칠 되었다.  여기저기서 이날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었고 관변행사를 닮아가는 것에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날, 뉴스에선 이색적인 기사가 한개 떴다.  중국의 여성의 날 행사에 관련된 것이었는데, 한 백화점 판촉행사로 물건을 얼마 이상 사면 그 댓가로 젊고 멋있는 남자를 집에 데리고 가서 3시간정도 그 집의 일을 도와 주게끔 한 행사란다.  얼마나 많은 중국여성들이 백화점에 몰려가서 물건들을 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호응도가 무척 높았다고 하면서 백화점 관계자들은 쏠쏠한 이익을 남겼을것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웃기는쇼(왜, 무엇때문에 웃기는건지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나??)를 하고 있는것도 슬펐으며, 그 날 하루 그것도 젊고 잘생긴에 포인트를 둔 남자를 데리고 가서 만족할만한것들은 과연 얼마만큼이며 고작 몇시간 남성들을 부린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는것도 아닌데 꽤 재미있어 한다.  나 역시 기발한 발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으니깐.. 그러나 문제는 언제나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국가에서 자본주의로 탈바꿈하면서 다시 근본적인 남녀차별의 문제로 돌입 하고 있는 꼴도 꼴이려니와 그만큼 변화된 사회에서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길어지고 동시에 행복률은 떨어지고 있다는걸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나 할까?

 

내가 오늘 하고 싶은 얘기는 다름 아닌, 아직도 여성이 마음놓고 일하고 마음놓고 자기 하고 싶은것을 하는데까지는 얼마만큼의 한계상황에 봉착해야만 하는걸까? 이다.  단적인 예로 내가 일을 할때도 언제나 아이 문제로 전전긍긍대는건 나였고, 일을 그만두고 (그 잘난)공부에 손을댄 지금에와서도 여전히 아이 문제로 하루종일 학교에 있을수가 없다는 것이다.  유독 별난 아이 성향(엄마가 밤늦게까지 집에 안오면 불안해 하는것, 또는 자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것 등등)도 한몫을 하기도 한다.  말 나온김에 이 성향의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희연이는 심각한 상태다. 내가 어떻게 길들였기에 이 지경이 되었나도 생각해 보았지만 난 전혀 아이에게 이러한 상태가 나타나는데 기여한바가 없다고 본다.  아주 어렸을때(생후8개월)부터 어린이 집에 맡기긴 했지만 그것으로 인한 문제가 지금에 와서 나타날리도 없고, 또 혼자서도 그리 외로운 티를 내지 않았으며 나름대로 의젓한 구석이 있다고 믿기도 했는데 최근들어서 엄마를 너무 찾아 댄다.  도무지 마음놓고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은 무조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버텨 보려고 하는데 시도때도 없이 걸려 오는 전화 때문에 그럴수가 없는 것이다. 일단은 아이를 안심시키는게 가장 큰 임무 이기 때문에...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여성의 존재감에서 부터 시작해, 여성이기에 감당해야 한다는 웃기는 선입견들까지.. 특히나, 육아나 가사노동에 치우쳐 행해지는 그 심리적 부당함은 도대체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집중해서 공부해도 될까 말까한 이 판국에 아이까지 거들어 가며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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