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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빡셈!!

3월이다..드뎌!

기다린것도 아니고, 안기다린것도 아니지만 드뎌 올것이 왔다.

학사 일정표 보니 4월초순까지 초고를 내야 한다고 되있다.

올해 목표로서 거창하게 달지는 않았지만, 뒤통수에 붙은 껌은 이번 학기에

확실히 떼 보려고 한다.



결혼에 대한 심한 회의를 가지고 사는 터라, 그날을 외우고 사는것도 싫고

특히나 기념할만한 날이라고는 더 생각하기 싫었는데 하필 삼일절에 하는 바람에

기억은 좀체로 사그라 들지를 않았다..

다행이 동거인도 전혀 한마디 말도 없이 하루가 그냥 흘러 갔고..

(그래도 나는 내심, 그 핑계로 어디가서 저녁 한끼라도 떼우고 싶었지만..ㅡㅡ)

라면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더욱 심한 비애가 몰려 오기도 했다.

 

이렇게 시시하고 잼없는걸 왜 했나 부터 시작해 정말 이 생활의 종말은

언제오나 까지 시시콜콜한 각종 다반사가 하나 둘씩 떠올려 지는데...

정말 행복하다고 느낀 그 시간들이 왜 이렇게 없나 하는 서글픔까지 몰려 오더라..

첨엔 멋모르고 했고, 그래서 장난치듯 자기 만족에 빠져 이거 봐라~! 나도 결혼이란걸

했다구..하면서 으시대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그렇게 어쩔 수 없는 가족의 일원

이라는 생각에서 한발 자욱도 나가지 않은 상태로 살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인생의 최대 실수는 결혼한거였다.

그래서 뭐 어쩌라구?? 이쯤에선 뾰족한 대안도 없고, 걍 되는대로 사는거..

웃긴다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말이다..

 

남들은 모른다. 겉으로 보기엔 자기 할거 웬만큼 다 하고 사는데 사치스럽게 무슨

이런 고민을 하며 사느냐고..다 배부르니 하는 고민이다.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겪어보니 알겠더라.. 결혼이란게 그렇게 권장할만한것도

꼭 해야만 하는것도 아니라는 것을..더구나 나에겐 너무나 맞지 않는 생활이란것을..

 

'빡셈'이라는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쪽으로 글이 샜는데, 3월이라는 단어를 쓰고나니

이쪽으로 흐른것 같다. 쨌든 나는 내 갈길을 간다.  스스로 느끼기에 걸림돌이라고 하면

걸림돌이 되는거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닐수도 있는 이 환경을 어찌할 방법이

아직은 발견되지 않는다. '모든 문제는 의지적인 문제다'라고 자위해 보며 빡센 3월 보내 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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