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여기는 포항!

아이의 방학을 빙자로 '가출'을 결심하고 따뜻한 남쪽지방에 왔다.

실로 오랜만에 행하게 된 가출인데...

가출의 의도가 그닥 부정적인게 아니다 보니 별로 신비감도 없고,

긴장감도 없으며 그냥 일상의 연속이 되고 만다.

 

 



서울을 떠날때는 이런저런 계획을 머릿속으론 잘도 그리고 내려왔다.

무조건 집을 나서면 무언가 재미있는 일이 벌어 지기라도 할것 같은

어린아이 같은 상상을 하기도 했었으니깐..

그런데 막상 이곳에 오니 별반 다를게 없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노느라 정신 없는데, 정작 어른들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고작 아이들 삼시세끼 차려주는 일에 하루 시간의

반 이상을 할애하고 있다.  밥먹기 위해 정말 엄청난 시간을 쓰는 셈이다.

거기다 어질러 놓은 방까지 치워야만 하니..쩝~

 

남의집이지만 불편하게 없는데 딱한가지 답답한게 있으니

바로 종이신문을 보지 못한다는거다.

이 곳은 신문 구독을 아예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침에 화장실에서

멀뚱멀뚱 앉아 일을 봐야 하고, 그저 뉴스만을 집중해서 볼 뿐이다.

인터넷으로 대충 훑어도 되지 않는가, 라고 말할수 있을지 모르지만

역시 신문은 종이로 된걸 봐야 한다는걸 확실히 느끼게 되었다.

신문 보고 싶다... 사러 나갈까도 생각해 봤는데, 무슨 지적허영기 그득한

아줌마랍시고 신문을 사러 발품까지 판단 말인가.. 관두자.

며칠만 더 견디면 적응이 될지도 모르니...

 

그나저나 무얼하며 신나게 놀아보나..

일주일씩이나 집이 아닌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건 정말 오랜만의 일인데..

아이와 함께 한 가출은 어딜가나 똑같은 '엄마'의 궤도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그닥 여유를 부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내일은 아이를 맡겨놓고 선배를 만나러 부산에 갈것이며,

그 담날은 경주에나 다녀올 것이다..

그리고 온천이나 한번 다녀오고 서울로 귀경?

시시한 가출이다.  에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