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나'란 인간에 대해..

오늘은 갑자기 나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어졌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겨우 컴한개를 차지해서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쏟아 놓는다.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따로 있지만, 생략한다. 흠... 나는 누구보다 사람들 만나는걸 좋아하고, 술먹는걸 즐기고, 무엇보다 내가 판단한 기준에서 아무에게도 구속 받는걸 무척이나 싫어하는 쪽에 속한다. 속세에서 말하기를 (솔직하게 고백하자믄.)'내 멋대로 사는 사람'이라고도 하는것 같다. 모..대략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건 왠만한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것이고..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건, 이런 성격이나 사고를 중심에 놓은 다소 사회적인것을 말하려는게 아니라, 나의 개인적인 특징에 관한 것들이다.

 

 



이유는 정신적인 쇼크로 인해서라고 하는데 여전히 잘 이해가 안된다. 그 후론 보통사람의 청력과 비교해 보았을때 약10~15데시벨(청각측정단위) 떨어지는 상태가 되버렸다. 이로부터 발생한 삶의 번거로움 내지는 '소통'의 문제는 너무나 심각하게 하나씩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학교다닐때는 언제나 앞자리에 앉아서 선생님의 입모양을 뚫어지게 쳐다봐야 했고, 그로 인해서 제대로 된 필기를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항상 짝꿍의 필기를 거의 그대로 베끼다시피 하곤 했다. 성격좋은 짝꿍들은 그런데로 이해하면서 나를 도와주려 했지만 그렇지 않은 짝꿍은 빨리 다른 짝꿍으로 바뀌길 기다렸을 것이다. 이러한 학교 생활 그니깐 여전히 진행중인 수업을 듣거나 강의를 듣거나 어디가서 회의를 하거나 토론회를 듣거나 할때 난, 무척 힘든 노동이라도 하는것 처럼 모든 신경이 긴장되기 일쑤다. 거기다 전화소통을 잘 할수가 없고, 일대일의 대화가 아닌 여러사람과의 대화시에는 답답함을 둘째로 하고 나에게 신경(배려)써주지 않는 사람들이 밉기까지 하다. 대게 처음 나를 대하는 사람들은 나의 상태를 이해하기까지 한참 또는 몇일이라도 시간이 걸리는데 상태를 알고 나서도 대화를 하거나 긴히 의사전달을 해야 할 경우에 그 전달방법에 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내가 이해 할 수 없는건 바로 이점이다. 대부분 알만큼 아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왜 나의 상태를 알고도 자신의 발음이라던가 아니면 목소리라던가 거기다 되물어 볼 경우에 대해서 민첩하게 대응해주지 못하는지 이해를 못할뿐 아니라, 가끔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짜증이 난다고 해서 내 성질대로 다 퍼부을수도 없을때는 열받기도 일쑤고... 그래도 나는 사람들 만나는게 두렵거나 쪽팔리지는 않다. 무슨 이유인지 나는 언제나 모든일에 자신만만(?)이다. 좌충우돌, 자신만만, 거기다 동에번쩍 서에번쩍하기까지.. 물론 그 모든게 필요한 일이라는 판단에서이지만 아마도 내가 가진 장애는 객관적으로 보았을때 크게 심각하지 않게 보일런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언제나 많은 답답함과 때로는 심심찮은 '오해'까지도 비일비재하게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중략) 일하러 오라고 부른다...에이...

 

 

현재시간 19:51 이어서..

 

작든 크든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나름대로 사회나 인간관계나 기타의 무엇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뿐더러 어느정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의 이런 천방지축(?)이나 앞뒤안가리는 좌충우돌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이건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때때로 나조차 이해가 안될때가 있다.

혹자들은 너무 철이 없거나, 아니면 (실제로는 아니지만)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큰 '부잣집딸'로 컷던가, 아니면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던가, 모 이런 선입견을 가지고 쳐다보기도 한다.  '쟤는 고생이란걸 안해보고 커서...' 이런말을 들을때면 난 참 억울하다.  아니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내가 고생을 해보았는지 안해보았는지 부잣집 딸로 컷는지 아닌지를 판단 한단 말인가..자신감이 조금 컷던거와 내 멋대로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범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게 그런 선입견에 일조 했다는건가?? 이건 말도 안되는 뻘소리다.  물론 사람은 사회화 되면서 커가고 움직이지만 객관성이라곤 찾아 볼수도 없는 그런 논리로 한 사람의 성향을 규정 짓는건 엄연한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음이 분명하다.

 

여튼 내가 자라온 배경은 그닥 풍요롭지도 않았고 거기다 철모르고 부모 속썩히면서 큰 반항아도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난 평범하게 크면서 단지 초딩때 약간의 '굴곡'을 겪고 지금의 자리에 있을 뿐이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누구일까?'라는 중딩때 역사교사가 했던 질문에  명확한 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으....더 쓰다보면 또 어디로 샐지 몰라, 오늘은 요기까지 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