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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없는게 아니야!

사교육에 그다지 큰 관심이 없으면서도 이거 하나만큼에 재미를 붙이면 참 좋을것 같다는

나름의 판단으로 아이를 유도 해 본 결과 흔쾌히 오케이 하는 바람에

아이가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지 6개월째 접어 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딱! 6개월째 접어드는 싯점인 엊그제 갑자기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더니 피아노 치기 싫어 졌단다. 왜? 하고 물으니 유치원 끝나면 바로

집에 오고 싶다나?? 그래, 그러면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결정하자. 그런데

너 말야. 지금까지 배운거 다 안 잊어 버릴 수 있겠니? 잊어 버리면 참 아까울텐데..했더니

아이 왈, "나는 뇌가 없지 않아. 그래서 절대로 안 잊어 버릴 수 있어."

헉~! 어디서 들은 말인가.  저 말은.

그렇담 벌써 아이의 개념으로 뇌가 기억력을 관리 하는 기관이라는걸 알고 있었단

말인가?

 

얘기를 조금 더 하다보니 아이는 자기가 다섯 살때 있었던 일을 종종 기억하고 있다.

아빠는 교통 사고를 두번씩이나 당했으니 조심 좀 하라는 둥. 그때 입원했던

병원이 어느 병원이라는것 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놀라웠다.  내 기준으로는.

 

내가 지금까지 최연소 나이때를 기억하는건 고작 유치원시절 엄마와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고 내가 유치원도 다녔구나 정도를 가늠 하는 정도인데...

 

유추 하건데, 혹시나...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분위기가 아이를 너무 민감 하게 하던가, 아니면

일이 벌어지면 정 중간에서 명확한 판관역할을 하는데 어느 덧 익숙해져서인가...

때로는 안쓰럽기도 하면서 저 판단력과 기억력을 살려서 강점으로 만드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를 연구 하는 나도 역시 극성 부모의 대열에??

 

그러나, 난 절대 아이 인생을 내 중심으로 끌고 갈 생각이 없다.

벌써 눈치를 챈건지는 모르지만 아이는 내가 조금 늦더라도 전혀 동요 하지 않고

나름대로 자기 생활을 챙긴다.(6살때까지만해도 전혀 안그랬는데..)

 

엄마가 늦는데 궁금 하지도 않니? 하고 물으면, 아니 난 신경 안써. 이다.

잘됐다.  다행이다.  일찍부터 부모 인생, 너의 인생 알아서 살면 스스로가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도 훨씬 터득이 빨라지리라..ㅎㅎ

과연 얼마나 각자의 인생을 "잘" 책임지며 살것인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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