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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욜 주점은 그랬던것 같다.
원체 밖에 나가기만 하면 내세상이 되고 마는 터 이기도 하지만,
그날은 훨씬 더 분위기에 취했다고나 할까...
기대하지 않았던 산오리를 비롯 미갱에 슈아까지 거기다 상상하지도 못한
외모(?)를 가지신 뻐꾸기까지...우와~~~
하옇튼.. 이벤트 대행자를 맡아 달라는 알엠님의 부탁을 받고 약간
일찍 주점에 도착했다.(자일리톨과 만나기로 약속하고 같이 가려고 했는데
자일리톨의 밥통은 약간 무거운지라 언제나 지각이다.)
행인이 자리 잡고 앉아 있었고..(역시 행인은 프로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른게 있었다면 글빨과 말빨리 거의 비례 하다는것..ㅋ)난, 그날 정말 놀랐다.
술을 끊었다는 사람이 주점이 끝날때까지 버티고 있었다는 그 상상을 초월한
무서운 인내력과 분위기파라는것을...으하하하~ 덕분에 정말 즐겁게 술을
마실 수 있었다.(그래서 결국 행인 옆에서 쓰러지고 말았지만..ㅋㅋ)
알엠님의 남편이 나의 학부 선배라는걸 알았다는건 꽤 재미있는 사건임과
동시에 인생은 정말 돌고 돈다는걸 다시금 깨달은 아주 쇼킹한 일임이 분명했다.
학부때도 별 매력이 없던 그 사람은 역시 결혼 하고도 별다르게 변한것이 없는듯 하다.
그래도 결혼 했으면 적어도 마누라 속은 썩히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 두었다.
(앞으로 남편이 속썩히면 내가 더 많이 혼내주리라고 알엠님을 안심시켜 주기도 하고..
명백한 월권임을 아는 일이지만..재밌자누~ ㅋ)
첨 자리에 앉자마자 자일리톨은 오늘 내 허락 없이는 절대로 집에 먼저 갈 수 없다고
못 박았두었는데 약간 알딸딸해 질 무렵 자일리톨은 없어졌다.(두고보자!!! 배신자!!!)
무척 서운했다. 나이 좀 들 먹었고 술도 들 취했으면 알아서 주변 사람들좀 챙기고
무서워 벌벌 떠는 스머프 분위기라도 좀 맞춰주고 가지 한순간에 없어진 자일리톨은
두고두고 평생 내 밥(?)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정말 아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여기저기...(티켓을 사놓았던 단체 들이라 죄다
몰려 왔나부다..)인사하고 한잔씩 마시다 보니 정말 취해가고 있었다. 테이블에 엎드려
잠깐 명상(?)하고 있는 사이 내 앞에 흐릿한 물체가 보였는데 그것은 분명한 현근이었다.
네 이놈~~와 이제사 나타간건가?? 앙?? 그러면서 쬐끔 욕부터 해주고 지금부터 너는
나의 보호자가 될것을 엄명하는 바이다. 라고 하면서 있는 구박 없는 구박을 해대며
그 귀여운 현근을 갈구기 시작했다.(현근을 보니 술이 약간 깨기 시작하더군..크~)
어쨌든 2차로 옮겨가며 마신 술은 점점 더 나의 품위를 잃게 하기에 충분했으며 이젠
옆자리에 누가 있었는지 조차 모르겠다. 한가지 뚜렷이 기억하는건 고 예쁘디 예쁜
'달군'이 언니..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내 옆에서 한껏 재롱을 떨며 나의 신변을 보호 해
주려고 애 썼다는거다.(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한다. 역시 속깊은 달군~~!)
그렇게 술이 술을 먹는 시간이 가고..나는 인사 불성이 될 수 밖에 없었다.
만났던 모든 블로거들은 한치의 빗나감도 없이 예쁘고 믿음직 스럽고 친근해 보였다.
더 많은 시간 수다 떨지 못한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특히, 알엠님의 적극성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알엠님을 만난 반가움은 이후
우리 블로거들의 지속적인 만남을 담보 할 수 있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진보 블로거 만세!!!
끝.
*** 사족; 토요일에 포스트를 썼어야 했는데 그전날 마신술이 다음날 까지 해독되지
않아 하루종일 잠만 자느라 못썼습니다. 금욜은 기분이 너무 좋았고, 술도 맛있었고,
오랜만에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그래서 한계를 이기지 못해 술에 취했었습니다.
다소 품위를 잃었던 모습이 있었더라도 얘쁘게 봐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고요,
미안했습니다. 옆에서 수발 드느라 고생한 현근과 달군(그리고 네오도 있었던것 같은데...)
은 연말에 꼬옥~ 어떤식으로든 보답하리란것 잊지 마시길!!
반대로 뺀질이 자일리톨은 두고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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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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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진보넷에서...나 앞에 있는데....치사하게 도망갔다고 한거 빼면 그럭저럭 참을만 했습니다...부가 정보
자일리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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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이렇게 저에게 원한이 사무치셨을 줄은 몰랐는뎁쇼? 원래 제 스탈이 술마신후 알아서 사라지는데 익숙한지라 그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날 스머프님이 신나긴 정말 신나셨나봐요? 술이 술을 먹을 정도로 드시다니. 혹시 몸에 나쁜 술을 금요일밤에 혼자 다 마셔 없애려 하신 모종의 결단은 아니셨는지... 암튼 제 고유한 스탈은 이후에도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학번부터는 같이 술먹다 쓰러지면 놓아두고 다들 그냥 흩어지는 것이 江湖의 법칙입니다. 세상이 참 무섭죠? 크하핫~~~^^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부가 정보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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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화화화화화홧~~!! ^^ 그날 스머프님의 파노라마 순례기. 정말 버라이어티합니다요. 그런데 웬 보디가드를 그렇게 많이 두셨수, 그래??? 2차 까지 가셨구랴... 핸폰과 가방과 조끼 다 챙겨서 현근님 드렸는데 그건 잘 챙기셨는지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못해서리 좀 아쉽긴 해요. 담에 또 즐거운 시간 만들어보죠~~!!부가 정보
스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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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근/고생했소..잊지 않겠으니 기다리시오..자일리톨/당신에겐 필히 '酒道'에 대한 교육을 실시 할것이니 기둘리시요!!
어떤 변명도 필요 없소!! 당신의 말도 안되는 자기 합리화식의 발언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것 밖에 더되지 않소??(두고 봅시당!!!)
행인/쑥스럽게 버라이어티라고 할꺼 까진 없는뎅..그날 행인을 만난 기쁨이 저에게야 말로 버라이어티 했습죠~ 곧, 2부를 기대하겠습니다. 후훗~
(여러가지로 챙겨 주셔서 고마웠구요...에구..쪽팔려라~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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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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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님 반가웠어요.전 다음날도 주점에 갔었는데 고명선선생님이랑 같이 갔거든요. 고명선선생님이 무척 반가워했어요. 아..스머프가 00언니구나..하면서요. 깊은 인연의 끈이 생겼네요. 돌고 돌면서.. ^^ 어쨌든 제 남편은 매력이 없어서 다행이예요. 그러니 그 나이까지 혼자 있었고 제가 찍어서 데리고 살고 있지요. 남편한테 얘기해줘야지~~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