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6.15민족위 대표자회의 9년만에 평양 개최?

6.15북측위, 남측위와 해외측위에 3월28~31일 평양회의 팩스 제안
▲ 지난 2007년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열린 6.15 민족통일대축전 민족단합회 및 폐회식을 마치고 나오는 백낙청 당시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를 북측 참가자들이 환송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위원장단(남측: 이창복, 북측: 박명철, 해외측: 손형근) 회의가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평양에서 열릴 전망이다.

6.15남측위원회의 제안을 수용한 북측위원회가 지난 2일 이같은 회의 날짜와 장소에 관한 팩스 제안을 남측위원회와 해외측위원회에 보내왔다고 해외측위 관계자가 그 내용을 공개했다. 이제 5일까지 각 위원회의 참가 대표단 명단을 북측에 보내면 초대장이 오게 된다.

통일부가 남측위 대표단의 방북을 허가할 경우 지난 2009년 3월 이후 9년만에 6.15민족공동위원회 대표자회의가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 통일부는 아직 남측 대표단의 방북 허가 여부에 대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북측위원회는 답신에서 “동부산악의 맵짠 추위 속에서도 ‘우리는 하나다!’, ‘조국통일!’을 웨(외)치며 대회장 안팎을 자주통일 열기로 뜨겁게 달군 6.15남측위원회와 수천만리 머나먼 길을 달려와 민족단합의 감동을 더해준 6.15해외측위원회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겨레의 가슴마다에 통일애국의 불씨를 지펴주고 조국통일운동에로 힘있게 고무추동하였다”고 평창올림픽을 평가하면서, “온 겨레는 올림픽 경기대회를 계기로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적극 살려 거족적 통일운동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남북 당국 차원에선 특사가 오가고, 민간 차원에서 6.15민족공동위 대표자회의가 열릴 경우 민족화해와 단합의 기운이 더 높아져 남북정상회담 조건 마련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이 틀렸다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이 틀렸다
 
북핵은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
 
최한욱 기자 
기사입력: 2018/03/06 [08:3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정의용 수석특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 최한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특사를 파견했다. 잠시 내려놓는 듯 했던 운전대를 다시 잡은 것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이 수석이다. 애초 특사단장으로 임종석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이 거론됐지만 의외의 선택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은 미국통으로 알려져 있다. 말이 좋아 미국통이지 백악관의 '빨대'라고 보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정실장을 낙점한 것은 특사방북의 초점이 남북정상회담보다는 북미대화에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예상대로 정실장은 방북이후 곧바로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제의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본질적 해결방법은 한반도 비핵화, 즉 북핵폐기와 평화체제를 맞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점진적으로 통일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이 틀렸다. 북핵은 한반도의 본질적 문제가 아니다. 본질적 문제는 분단과 정전이다. 분단이 없었다면 남북대결도 없었고, 정전체제가 아니라면 전쟁위기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장은 분단, 정전체제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해서 남과 북이 갈라진 것도 아니고, 북핵 때문에 한국전쟁이 터진 것도 아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이 0.0001%도 없기 때문이다.

 

핵무기는 평화협정보다 훨씬 더 확실한 안전보장 수단이다. 북한이 애써 만든 핵무기를 포기하고 아무런 담보도 없는 평화협정에 도장을 찍겠는가? 미국의 말만 믿고 핵개발을 포기한 리비아의 카다피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했는데 미국이 평화협정 맺어줄테니 핵무기를 폐기하라고 하면 폐기하겠는가? 그런 머저리같은 정책에 동의할 국민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협상이란 등가물의 교환이다. 핵폐기의 등가물은 평화협정이 아니다. 북핵폐기의 등가물은 세계비핵화 혹은 상호군축 뿐이다. 세계 비핵화 전까지 북한은 단 한기의 핵무기도 폐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미국은 최대압박으로 북한을 붕괴시키거나 비핵화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하지만 환상에 불과하다.

 

1990년대말 미국의 압박은 지금보다 훨씬 더 견고했다. 그래도 북한은 살아남았다. 지금은 핵무기까지 있다. 무너질 상황이 아니다. 만약 북한이 무너진다면 미국에 핵미사일이라도 쏘고 무너질 것이다. 오히려 미국은 북한이 안 무너지길 바라는 게 현명하다.

 

게다가 북한은 자립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경제지표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6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을 3.9%로 추정했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2.8%보다 오히려 높았다. 제재 효과가 미미한 것이다.

 

또 중국이나 러시아가 최대압박에 지속적으로 동참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최근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의 핵경쟁을 선언했다) 결국 최대압박은 미국에 부메랑이 될 것이다.

 

반면 북한은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무한대에 가까운 카드를 가지고 있다.

 

당장 북한이 핵, 미사일 시험을 재개해도 미국은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 북한이 공언한대로 태평양 상의 수폭실험이나 괌(혹은 본토) 포위사격이라도 단행하면 미국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북한이 이란, 시리아 등 반미국가에 핵, 미사일 기술을 이전한다면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미국이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까? 북한의 최대압박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지금 미국에겐 (비핵화는 고사하고) 핵, 미사일 동결도 절박한 문제다. 북한은 핵, 미사일 동결을 평화협정과 맞바꾸려 할 것이며 미국은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싫다면 전쟁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 전쟁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국이 판단할 문제다.

 

북한의 전략은 간명하다.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최대압박'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은 철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운전대가 아니라 자동차가 완전히 우리 손에 넘어오게 된다. 그때 통일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알아서 하면 된다.

 

지금은 통일을 (2045년까지) 넋놓고 마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과 상관없이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약소국, 예속국의 비애다.

 

하지만 그것이 수사적인 수준을 넘어설 필요는 없다. 어차피 핵문제는 북미간에 해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다.

 

굳이 우리가 나서서 욕하는 시어머니 말리는 시누이가 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지금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서 영리하게 실리를 챙기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 즉 (미국을 적당히 어르면서) 남북관계에 집중하면 된다.

 

북한의 핵무기는 폐기할 수도 없지만 폐기할 이유도 없다.

 

어느 때건 남과 북은 결국 통일하게 되어 있다. 통일하면 북한의 핵무기는 민족공동의 자산이 된다. 이것은 어떤 논리로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공짜로 핵무기를 갖게 되어 있는데 이걸 왜 우리가 나서서 폐기하나?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핵무기가 없으면 더 위험해진다. 리비아와 시리아가 핵무기 때문에 저렇게 됐나?

 

지금 우리는 민족사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했고 남북을 합쳐 300백만이 훌쩍 넘는 정규군이 있다.(비정규군을 포함하면 1천만명이 넘는다) 질, 양적으로 미국, 중국과 대등한 수준이다.(만약 광개토대왕이 이런 전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세계를 정복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국제 사회에서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 분단 때문이다.

 

우리가 북한의 핵무기를 폐기하지 못해 안달복달하는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한마디로 노예적 발상이다. 왜 우리가 미국과 일본의 안보까지 걱정해야 하나?

 

북한이 우리를 핵무기로 공격할 가능성은 0이다. 어떤 바보가 자기 머리 위에 핵폭탄을 터뜨리겠는가?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무기가 위협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재래식 무기가 더 문제다.(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 북핵 걱정이다. 괜한 걱정으로 밤잠 설치는 건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다)

 

지금 우리는 반만년 민족사에 가장 강력한 국가를 건설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는 머지 않아 다가올 통일국가의 기둥이다.

 

우리는 핵의 기초 위에서 강력한 안보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군사력을 핵전력 중심으로 전환하고 남북의 재래식 전력을 절반만 감축해도 우리는 '복지천국'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살게 될 것이다.

 

'코리아'는 군사강국이자 경제강국이 될 것이다. 코리아는 21세기를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우뚝서게 될 것이며 전세계가 우리 민족을 우러르며 부러워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냐고? 아직은 꿈 같은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노예의식과 대결관념만 버리면 지금 당장이라도 실현가능한 꿈이다. 모든 것이 우리 (민족)의 선택에 달려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안희정 충남지사 사퇴…정치권으로 번진 ‘미투’ 불길

[아침신문 솎아보기] ‘비서 성폭력’ 안희정, 페이스북 통해 사퇴 의사 밝혀… 김정은 위원장 만나고 돌아오는 대북 특사단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2018년 03월 06일 화요일

다음은 6일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4차례 성폭행 당했다”
국민일보 “안희정 지사가 성폭행… 비서가 폭로”
동아일보 “특사단, 방북 3시간만에 김정은 만찬”
서울신문 “성폭력 안희정 충남지사 사퇴”
세계일보 “김정은 만난 특사단 “北·美대화 나서달라””
조선일보 “특사단, 김정은과 3시간 만찬회동” 
중앙일보 ““안희정 지사가 성폭행” 현직 비서가 미투 폭로” 
한겨레 “특사단, 김정은 만나 ‘비핵화·북미대화’ 협의” 
한국일보 “특사단, 김정은에 “비핵화 북미대화 나서달라” 

 

 

 

안희정 충남지사 비서 성폭력 폭로… 안 지사 “지사직 내려놓겠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현직 정무비서가 지난해 6월부터 약 8개월 동안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6일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0306_경향신문_여권 차기 대선주자까지… 정치권 덮친 '미투' 후폭풍 커질 듯_사회 06면.jpg
경향신문 2018년 3월6일자 6면. 
 
안 지사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 8개월 동안 안 지사로부터 4차례 성폭행과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안희정 후보 캠프에서 일하다 지난해 7월부터 안 지사 수행 비서로 일했고, 9월부터는 정무비서를 맡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7월 러시아 출장, 9월 스위스 출장 당시를 비롯해 구체적인 성폭행 피해 날짜와 장소 등을 밝혔다.

 

김씨는 안 지사가 ‘미투’ 운동이 확산된 지난달 25일에도 성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안 지사가) ‘미투를 보면서 너한테 상처 된 것을 알게 됐다. 미안하다.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오늘은 안 그러겠네’ 했는데, 그날도 그러셨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지사가 저한테 미투를 언급했다는 것은 ‘미투하지 말라’는 무언의 지시로 알아들었다”며 “지사한테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사님도 저에게 늘 얘기하는 게 ‘네 의견 달지 말라’ ‘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그림자처럼 살아라’ 그래서 저는 지사님 얘기에 반문할 수 없었고 늘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며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우월적 지위를 가진 안 지사의 성폭행을 강하게 거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김 씨는 “제가 오늘 이후로라도 없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할 수 있는 게 방송이라 생각했고, 국민들이 저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어서”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 걸 안다. 그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안희정 지사는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지사 식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모든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오늘부로 도지사 직을 내려놓겠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JTBC 취재진이 보도한 안 지사 측 입장과 관련해서 안 지사는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다. 모두 다 제 잘못”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뉴스룸 보도 직후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지사에 대해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밤 긴급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당 대표로서 피해자와 국민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국회 여성 비서관, 성폭력 피해 사실 밝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관(5급)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5일 국회 홈페이지 ‘소통마당’ 게시판에 실명으로 글을 올려 본인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

A씨는 4급 보좌관인 상급자가 “장난처럼 시작된 성폭력을 일상적으로 반복했다”며 “당사자에게 항의도 해보고 화도 내봤지만 소용 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2년부터 3년여간 근무했던 의원실에서 벌어진 성폭력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답 없는 질문을 거듭하면서 더 이상 침묵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A씨는 “국회 내 성폭력 근절 등 자정작용을 바라며 올린 자기 고백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국회 밖으로 실명과 의원실, 그 구성원들이 공개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당부했다.  

대학가 ‘미투’, 확산과 연대 

 

문화예술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시작된 대학가 성폭력 폭로가 일반 학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립대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시립대 광장’, 경기 의정부시 신한대, 성신여대 페이스북 대나무숲 등에서 교수 및 교직원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동아일보는 “앞으로 학기가 진행되고 새로운 폭로가 이어지면 비슷한 미투가 대학 사회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양대 대나무숲에는 자신을 남성이라 소개한 학생이 자신도 성범죄 피해자라며 ‘미투’ 참여를 호소했다. 이 학생은 “여성들의 고백마저 끝없이 의심받고 공격받는 것을 보며 저와 같은 남성 피해자들은 더욱 숨을 수밖에 없다”며 “성범죄 피해가 없는 분들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여전히 성폭력 피해자 대다수가 여성이기는 하지만 이번 미투가 이전 성폭력 고발과 다른 점은 함께 목소리를 내는 ‘연대’의 힘이 생겼다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20180306_동아일보_“교직원이 성추행” 불타는 ‘대나무숲’_사회 12면 (1).jpg
동아일보 2018년 3월6일자 12면. 
 
20180306_한국일보_“나도 피해자” “반성합니다”… 남학생도 미투 연대_사회 12면.jpg
한국일보 2018년 3월6일자 12면. 
 

경찰, 이윤택 출국금지… 친고죄 폐지 전 범행 처벌 추진

서울지방경찰청이 5일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친고죄가 폐지되기 전인 2013년 이전의 성폭력 의혹도 처벌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0306_동아일보_경찰, 이윤택 긴급출금 요청… 공소시효 떠나 모든 성추행 수사_사회 12면.jpg
동아일보 2018년 3월6일자 12면.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5일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 있고 다른 법률을 적용할 여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혹 해소 차원에서 형사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윤택씨로 인한 피해자 16명은 지난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이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변호인단은 성폭력 관련 공소시효를 없애고 소급 적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이윤택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대북특사단, 김정은 北노동당 위원장 접견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위원장과 접견에 이어 만찬을 나눈 특사단은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개선, 3차 남북 정상회담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특사단의 방북 소식을 보도했다. 

특사단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 편으로 오후 2시5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한 특사단은 김영철 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 영접을 받은 뒤 약 3시간 만인 오후 6시에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하게 됐다.

경향신문은 정부가 북한에 특별사절단을 파견하는 과정에서 미국 입장을 각별히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북 특사단 파견 방침을 처음으로 공개했고, 남북관계 전반을 다루는 서훈 국가정보원장 대신 미국 백악관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정의용 실장을 단장으로 결정했다.  

경향신문은 이를 두고 “북한 측에 미국 입장을 적극 알릴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며 “특사단 방북 목적이 일차적으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해석했다. 

대북 특사단은 6일 돌아와 방북 결과를 보고한다. 한겨레는 김정은 위원장 답변과 관련한 ‘3가지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우선 “비핵화는 선대 유훈”이라거나 ‘남북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핵·미사일 시험 유예’라는 입장일 경우 북·미가 대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에만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대미 관계를 추상적으로 언급했다면 우리 정부의 대미 설득도 어려워질 수 있다. 최악의 경우는 김 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한 우리 쪽 입장을 요구하는 것이다. 다만 한겨레는 “이런 식으로 북이 판을 깨고 나왔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측했다. 

보수 언론은 대북 특사단이 확실한 성과를 가져오지 않을 경우 우리 정부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이달 말 평창 휴전기간이 끝날 때까지 접점이 안 나오면 북한은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판”이라고 주장했고, 중앙일보는 “중재할 내용이 없는 문재인 정부의 북·미간 중매 외교는 벽에 부닥치게 될 것이고, 어렵게 물꼬를 튼 남북대화의 흐름까지 끊길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관심의 초점은 특사단을 만난 김정은이 ‘비핵화 의사’를 밝혔느냐”라며 “그렇지 않다면 김정은이 ‘동결’이나 ‘중단’을 말해도 또 다른 속임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7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5개 여야 주요 정당 대표와 문 대통령이 한 자리에 모인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될 오찬에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참석한다. 대북 특사단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한병도 정무수석도 배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오지 않겠다던 홍 대표는 오찬 회동에서 대북 특사단 파견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회동에 참석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홍 대표는 지난 2일 “의제를 안보로 국한하고 실질적 논의가 보장되며 원내 교섭단체 대표만 초청한다면 응할 수 있다”며 회동 조건을 역제안했으나 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 천신일·최시중 소환… MB 측근 전방위 수사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그의 측근과 친·인척 등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6일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수사 내용을 보고한 후 이 전 대통령 소환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전 대통령 소환 시기는 이르면 다음주로 점쳐진다. 

 

20180306_한겨레_MB 검은돈 최후 연결고리 확인…소환 날짜만 남았다_종합 06면.jpg
한겨레 2018년 3월6일자 6면. 
 

 

20180306_경향신문_1년 차이로 검찰 조사받는 같은 듯 다른 두 전직 대통령_사회 14면.jpg
경향신문 2018년 3월6일자 14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5일 이 전 대통령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와 관련해 MB 최측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MB 정치적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MB 대선캠프에서 각각 네트워크 팀장과 후원회장을 맡았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이 17대 대선을 전후로 민간 부문에서 불법 자금을 모금해 대선 비용 등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난 1일에 이어 4일에도 이상은 다스 회장을 소환해 다스 지분 문제 등을 확인했다.

조선일보는 전국단위종합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이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검찰 관계자 주장을 담았다. 조선일보는 또 검찰이 ‘정치 보복 수사’ 논란을 빚어왔다며 이 전 대통령 구속 시 여론의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동네병원에서 떠올린 ‘안티조선‘의 추억

조선일보의 교묘한 비틀기, 수구 보수세력에게 내리는 가이드라인
 
여인철  | 등록:2018-03-05 16:42:05 | 최종:2018-03-05 17:04: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며칠전 오전 동네 병원에 갈일이 있어 들렀다. 동네병원에 가면 느끼는 일이지만, 대개의 동네병원에선 조선일보가 꼭 보이는 듯하다. 의사들은 조선일보 구독을 결의했나... 
나는 조선일보를 끊은지 20여년 지났는데 어쩌다 동네병원 가면 조선일보가 눈에 띄니 그때가 조선일보가 세상 돌아가는 사안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래서 오늘도 진료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일별. 

"평창의 남북, '비핵화와 천안함'은 없었다." 
캬~ 역시 1면을 보니 예전에 보던 그대로다. 조선일보 특유의 교묘한 '비틀기' 겸 '긁기'다. 

평창에 온 북의 통일전선부장 김영철과 '비핵화와 천안함'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발표만으로는 확인할수 없는 사안일뿐 아니라, 남북관계 회복과 정상회담, 그리고 북미대화 성사라는 한반도의 명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미션을 달성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면 훗날로 미뤄놓을 수도 있는것 아닌가. 그리고 발표에는 없었지만, 나중에 비핵화에 대해서는 설명하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걸 모를리 없는 조선일보가 저렇게 카피를 뽑는 데는 이유가 있다. 저건 말하자면 수구 보수세력에게 내리는 행동 발언 가이드라인인거다. 

뒷면으로 넘기니 군데군데 눈에 걸리는 데가 있는데 특히 내 눈을 멈추게 한건 "김영철 예우받던 주말 김관진은 집 압수수색 당해", "2030 세대도 분노… "北 가짜 평화에 치욕적 굴종"", 그리고 "천안함 주범에 군사도로 열어주고"라는 카피다.

 

 

 

 


그러면 그렇지..그런거 없으면 조선일보가 아니지...예나 지금이나 수구의 본산이자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수구세력의 피를 끓고 혈압을 상승케하는 조선일보. 

김영철이 어떤 "예우"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북에서 내려온 사절이다. 더구나 천안함 관련자로 지목당해 해코지의 우려가 있으니 경호 등에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신경을 써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과 김관진이 범죄혐의로 가택수색 당하는 것과 무슨 연관이 있길래 저리 엮나? 저 기사를 읽는 순간 흥분해서 날 뛸 사람들이 있기에 저리 기사를 쓰는거다. 아무튼 머리가 사악하게 돌아가는 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리고 "2030 세대도 분노..." 기사도 어느 대학에 걸렸다는 대자보 문구나 게시판 댓글을 뽑아 만든 카피인데, 몇몇의 의견으로 "2030 세대" 운운할 수 있는건가? 그저 저희들 내뱉고 싶은 말일 뿐이다. 

그렇게 신문 카피를 뽑거나, 발표당시 국민의 70%가 믿지 않는다고 할 만큼 조작의혹이 무성한 천안함 사안에 대해서도 저렇게 김영철을 "천안함 주범"이란 말로 기정사실화하는 대범함 역시 변함없다. 

조선일보가 저리 탄탄한(?) 워딩과 논리를 제공해주니 수구 보수세력이 그걸 든든한 배경삼아, 거기에 덧붙여 "체포"니 "사살"이니 통일대교를 점령해가며 부르대는거다. 

문득, 1999년인가,, 2000년?의 일이 생각났다. 그때는 서울에선 소위 식자들의 조선일보 구독과 투고 거부 등의 '안티조선' 운동이 들불처럼 일어날 때였다. 

인터넷에 '안티조선 우리모두' 진지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당시 한일장신대 교수로 재직하던 김00, '우리모두' 사이트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논객 진00 등 많은 의식있는 시민 지식인 논객 활동가들이 맹활약하며 백가쟁명을 이루던 때였다. 지금은 극우쪽의 희한한 인간으로 변모한 변00도 당시엔 촉망받던 젊은 안티조선 운동가였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대전의 한 허름한 식당 구석에 너덧명의 장삼이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대전에서는 나와 우00, 당시 대전 민언련 사무국장이, 옥천에선 오00 옥천신문 편집국장과 전00 옥천 '물총' 대표 등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만남은 말하자면, 서울 위주로 벌어지던 안티조선 운동을 대전 옥천 쪽에서도 펼쳐나가자는 뜻으로 모인 거였다. 그렇게 '안티조선'을 표방하는 단체결성이 논의되고, 옥천의 '물총'과 연대해 조선일보 반대, 구독거부, 절독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물총'이란 "신문지를 물총으로 쏘면 흐물흐물 찢어진다"며 장난스럽게 전00 대표가 명명한 안티조선 사이트이며 단체 이름이었다. 전00대표와 김00교수 그리고 나는 알고 보니 동갑내기여서 나중엔 도원결의 아닌 '옥천결의'를 맺기도 하였다. 

당시 우리끼리는 농담삼아 "안티조선 독립군"이라 불렀다. 그러나 친일 반민족 매국지가 스스로를 '1등 신문'이라 칭하면서 판치는 세상에 그 신문을 거꾸러뜨리려는 사람들이 현대판 독립군 아니고 무엇인가? 하는 자부심도 실제로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무튼 어찌하다 '사랑의 작대기' 식으로 내가 대표를 맡는 걸로 덤터기쓰고(?), 당장 '안티조선 물총'사이트에 글 올릴 때 쓸 아이디를 정해야할 순간이 왔을 때 난 만주벌판의 독립군들을 떠올렸다. 일제시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주벌판을 누비다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이름도 묘비도 하나 없이 스러져간 독립군들을. 

그렇게 내 아이디는 그날로 '만주벌판'으로 정해졌다. 지금도 나를 아는 누군가는 나를 만주벌판이라고 부른다. ㅎㅎ 

나는 대전에서 일년에 두세번은 안티조선 집회를 열었고, '물총 독립군 사령관 만주벌판'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매일 아침 격문성 글을 올렸다. 충청도 사투리를 써서 전국의 독립군들에게 조선일보 반대의 당위성과 의미를 설명하거나, 구독거부 절독 임무수행을 권유하며,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절독에 성공했는지를 소개하며 힘을 북돋웠다 . 

그리고 개인 명의로 글을 올릴 때는 '목양'이란 아이디를 썼다. 인터넷 신문에 내 이름으로 글을 쓸 때도 제3자인 양 “이 행사의 주최단체인 대전물총을 이끌고 있는 한 시민(아이디 : 만주벌판)은 인터넷에 올린 '5월 12일, 안티조선의 봉화가 계룡산에서 오른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라는 식으로 ‘만주벌판’의 발언 또는 글을 인용하며 썼으니 만주벌판이 나임을 짐작하는 사람은 없었다 (“안티조선 봉화 12일 계룡산서 오른다”- 대전물총의 안티조선 집회에 지역 통일단체도 호응,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74835) 

그러니 몇명을 제외한 '안티조선 독립군'들은 '사령관 만주벌판'이 누군지 몰랐고, 따라서 '만주벌판=목양=여인철'이란 걸 알았던 사람도 별로 없었다. 어떤 식사자리에서 누군가는 “만주벌판이 누구냐”고 내가 있는 자리에서 사람들에게 묻기도 했다. 아마 당시의 '동지'들 중에는 아직도 만주벌판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매일 매일 어느 도시, 어느 곳에서 몇부 절독에 성공했다는 '안티조선 독립군'들의 전투실적^^이 올라오고 그러길 수년..조선일보의 발행부수가 떨어지는게 보였다. 다음 순위 신문과의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는게 눈에 띌 정도였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안티조선을 보도하는 기자들이나 안티조선 활동가들에게 소송을 거는 식으로 공세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조선일보>의 김대중 선배님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87978 

"조선일보의 이성 회복을 촉구한다" 
- 조선일보의 ‘조아세’ 고소를 바라보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92152) 

그렇게 들불처럼 일어나던 안티조선 운동은 아이러니컬하게도 2002년 대선때 "조선일보는 대선에서 손 떼라"며 조선일보를 '안티'한 노무현후보가 대통령이 되면서부터 사그러지기 시작했다. 조선일보가 안티조선 진영에 대해 "홍위병" 딱지를 붙이며 공격한 것이 가장 주효했던 것이라 생각된다. 

그 뒤로도 조아세(조선일보없는 아름다운세상) 라든지 '진알시(진실을 알리는 시민?)'라는 이름의 안티조선 그룹들이 명맥을 이어갔으나 지금 어떻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또 그 후로는 언소주(언론소비자주권 운동?) 라는 안티조선 그룹이 활동한 것으로 아는데 앞의 세대와는 연결된 것 같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조선일보 사주 방응모는 일제때의 친일행위로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됐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700여명의 명단에도 포함되어있다. 

일제때는 천왕의 생일인 '천장절'에 '천황폐하 만수무강'을 부르짖고, 조선의 젊은이들에게 대동아전쟁에 학도병으로 나가라더니, 독재시절엔 독재권력과 결탁해서 민주주의 압살에 앞장서며 그 댓가로 사세 확장하고, 문민시대로 와서는 끊임없이 교묘한 사실왜곡과 여론조작 그리고 반통일 극우이념 확산에 앞장서온 조선일보. 

가장 심각한 문제는 과거 오래 전부터의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옛날부터 해오던 왜곡과 조작의 못된 짓들을 아직도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는 거다. 

하나의 거대한 권력이 되어버린 조선일보와, 거기에 기생하는 지식인들과 추종세력으로는 우리 사회가 이성이 작동하는 제대로 된 사회로 향하고, 남북이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가는 건 연목구어일뿐이다. 그 생각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조선일보 하는걸 보면 똑 같다. 

오랜만에 조선일보를 구독하는 동네병원에서 이제 이 시대에 맞는 안티조선 운동이 다시 한번 들불처럼 일어나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내 삶의 1999년부터 2003년까지 3~4년간은 친일청산과 안티조선 그리고 통일이 내 삶의 테마였고, 그야말로 전사처럼, 불꽃처럼 행동한 기간이다. 

한편으로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인터넷한겨레의 하니리포터로서, <대자보>의 주필로서, 그 행동을 기사로 칼럼으로 맹렬히 써올리던 기간이다. 그 흔적은 오마이뉴스와 하니리포터, 그리고 ‘대자보’에 아직 조금 남아있다. (아래 첨부 기사 참조) 

이제 2000년 초반에 맹렬히 활동했던 사람들은 대개는 50~60대에 들어섰다. 다시 안티조선 운동을 일으키고 적극 몸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제 나는 다시 그 시절처럼 살기 힘들겠지만, 누군가 안티조선 운동은 다시 불 붙여주면 정말 좋겠다. 

아, 그 무렵 ‘만주벌판’이 수년간 충청도 사투리로 써내려간 그 추억의 글들을 보고 싶어 몇해 전에 수소문했으나 사이트가 폐쇄되면서 글들도 다 날아갔다고 했다. 정말 아쉬운 일이다. 


2018. 3. 3 
장준하부활시민연대 
공동대표 여인철 
 

첨부기사 :
안티조선 걷기대회는 계속된다 
- 제1차 안티조선 대전시민가족 걷기대회 이모저모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56216 

"제호위에 일장기, 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신문입니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61181 

'조선일보 민간법정'에 대한 소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65551 

이문열 "'친북세력' 나쁜뜻 아녜요" 
안티조선 "그게 '빨갱이' 아닌가요" 
검사 "어허, 좀 조용히들 하세요" 
안티조선, 대문호(?) 이문열 씨와 대질심문 하던 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74198 

“안티조선 봉화 12일 계룡산서 오른다” 
대전물총의 안티조선 집회에 지역 통일단체도 호응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74835 

노사모의 '조선일보 50만부 절독운동' 지지한다 
전국 '물총독립군'의 봉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75443 

'조선일보류'의 지식인은 우리 시대의 '꼴라보' 
셰익스피어 생가에서의 단상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78214)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425&table=byple_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북 특사단, 김정은과 4시간12분 만찬…부인 리설주도 참석

등록 :2018-03-06 07:16수정 :2018-03-06 07:43
 
접견 만찬에 김영철·김여정·리선권 등 참석
“남쪽 인사가 조선노동당 본관 방문한 것은 처음”
6일 후속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서울로 귀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제공
정의용 수석특사가 이끄는 대북 특사단이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4시간12분 동안 만찬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가 실망스럽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끄는 대북 특사단 5명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이어 만찬까지 진행했다”며 “접견과 만찬에 걸린 시간은 저녁 6시부터 10시12분까지 모두 4시간12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에서 이뤄졌다”며 “남쪽 인사가 조선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특사단은 5일 밤 11시20분께 접견, 만찬 결과를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참석했다. 리설주가 남쪽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김 대변인은 “접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영철 당 부위원장, 김여정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며 “이어진 만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조평통위원장 리선권, 통전부 부부장 맹경일, 서기실장 김창선 등이 추가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은 오늘 후속 회담을 가진 뒤 오후에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쪽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내내 같이 참석과 배석을 한만큼 후속 회담은 김 부위원장과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과 면담하고 있다. 오른쪽에 면담에 배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앉아 있다. 왼쪽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과 면담하고 있다. 오른쪽에 면담에 배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앉아 있다. 왼쪽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접견, 만찬 결과에 관해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최소한 핵, 미사일 실험 중단 이상을 이야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늘 저녁께 귀국하는 특사단의 정의용 수석특사와 서훈 국정원장은 이번주 안으로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미국에 설명하고 북미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수석특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수석특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뒤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보인다.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있다. 뒤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보인다.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오른쪽)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와 환담하고 있다.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오른쪽)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와 환담하고 있다.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연합뉴스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가 지난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2018.3.6 평양 조선중앙통/연합뉴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의용 특사 “문 대통령 ‘비핵화·항구적 평화’ 의지 전달”

등록 :2018-03-05 11:50수정 :2018-03-05 11:57
 
정 대북 수석특사, 방북 전 청와대에서 기자들 만나 인사 
“남북은 물론 미·북 등 국제사회와 다양한 대화 방안 협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는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가 5일 오전 춘추관을 방문, 출국 인사를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는 정의용 대북 수석특사가 5일 오전 춘추관을 방문, 출국 인사를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겸 대북특별사절단 수석특사가 5일 “평창겨울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간의 대화와 관계 개선 흐름을 살려 한반도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와 뜻을 (북쪽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평양으로 떠나기 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문은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북쪽에서 특사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한데 대한 답방형식으로 이뤄지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실장은 “긴요한 남북 대화는 물론 미국 북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하려 한다”며 “서훈 국정원장을 비롯한 특사단은 남북 문제에 관해 충분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갖춘 분들로 구성돼 대북 특별사절단이 소기의 임무를 수행하는데 큰 힘과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모든 사절단원은 이번 방북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성원, 국내외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실장을 비롯한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의 대북 특사단은 오후 2시 성남 서울공항에서 특별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한다. 대북 특사단은 5~6일 1박2일일정으로 방북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특사단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대화 촉구와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성의있는 조치 설득, 남북 정상회담 일정 등이 주요 의제다. 방북 뒤 정 실장과 서 국정원장은 방미해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북미 대화를 적극 설득할 예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뿌리있는 군대가 되려면 사대매국을 청산해야 한다

시사평론 겉과속 - 2018년 3월5일
  • 안호국 시사평론가
  • 승인 2018.03.05 10:45
  • 댓글 0

1. 깨져버린 80년 봄의 흥취

‘웃기는 것들, 누가 자기들한데 정권을 준대나?’

당시 한국군을 장악하고 있던 군부 실세들이 모여앉아 술잔을 찧으며 하였다는 말이다.

18년 독재를 누려오던 박정희가 김재규의 총탄에 절명한 그 이듬해 1980년이 되자 한국 사회에는 민간정부가 들어서리라는 희망이 넘실거렸다. 김영삼과 김대중 전대통령 등이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이른바 ‘서울의 봄’이라고 일컬어진 때였다. 아직 세상물정을 다 알 수 없었던 필자도 나름대로 이 봄의 흥취에 젖어있었다.

하지만 은밀하게 전해진 이 소식은 봄날의 기분을 다 깨어버렸고, 대신 어둠이 몰려오는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그 어둠은 그해 5월 광주에서 그들이 자행한 유혈참극으로 현실이 되었다.

입만 열면 천박한 말을 내뱉는데서 세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대통령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 망언올림픽을 열면 단연 금메달감이다. 전국체전에서 이 종목을 채택한다면 메달은 홍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무리들이 쓸어갈 것이다.

그렇다고 현 정부에서 메달을 노려볼 만한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막말행진에서 결코 이들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송영무 국방장관이 있다.

군인이라기엔 너무 경박하고, 한 나라의 국무위원이기에는 지나치게 천박한 송영무가 국방장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이유때문이 아니다. 국방장관에 걸맞는 군경력을 가진 사람중에서 촛불정부를 자칭하는 정부의 국방장관에 앉힐 만한 사람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국방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법 있지만 ‘대안부재’라는 방패를 가진 송영무의 자리는 당분간 끄떡없을 것이다.

물론 송장관과 같은 캐릭터는 정권이 바뀌면 십중팔구 화려하게 변신하여 충성을 다하기 마련이다. 그의 전임자 중의 한 사람인 김모는 그 전형을 적나라하게 실천한 사람이다.

장교였던 신한국당(자유한국당의 전신)정권시절 군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그는 김대중정부에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노무현정부가 들어서자 자주국방과 국방개혁의 전도사로 행세하여 군의 최고직위에 올랐다.

그런데 그는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한나라당(신한국당의 후신, 자유한국당의 전신)이 다시 집권하자 미국추종, 대북대결의 화신으로 재빠르게 변신했다. 이런 뛰어난 줄타기 능력을 가진 덕분에 그는 국방장관을 역임하였고 박근혜정권에서는 대미정책과 대북정책을 주무르는 청와대의 실세중의 실세가 되었다.

정치에 눈을 팔고 있는 정치군인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군사에 무능하다는 것이다. 서해에서 남북간의 충돌과 교전이 발생하던 2000년대 초, 당시 한국군 지휘부는 이런 사태에 대응하는 군사조치의 지휘체계가 어떻게 되어있으며 명령권한이 누구에게 있는지조차 몰랐으며, 동원 가능한 무기의 종류와 제원에 대해서도 제대로 아는 자가 드물었다. 우왕좌왕하고 갈팡질팡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김모와 같은 정치군인들이 상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군대의 자랑스럽지 못한 자화상이었다.

99주년 3.1절이던 지난 1일 육군사관학교는 독립군 관련자 5명의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육군사관학교는 김좌진, 홍범도, 이범석, 지청천, 이회영을 ‘항일무장투쟁을 이끈 독립군의 영웅’이라고 하며 벌인 동상제막이 ‘육군사관학교가 의병, 독립군, 광복군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하는 뜻’이라고 홍보하였다. 때맞춰 국방부는 ‘독립군을 국군의 뿌리로,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무관학교를 육사의 모체로 삼겠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구호와 주장만 바꾼다고, 색칠만 새로 한다고 본성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생각과 가치관은 그대로이고 말로만 하는 변신은 정권이 바뀌면 의례하는 줄바꾸기, 저열한 생존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의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도 엄연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군이 미군정에 의해 일제에 부역한 친일매국 군인들로 만들어졌다는 것, 그것을 뿌리로 하고 있다는 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에는 한국군의 역사를 대표한다는 몇몇 군인들의 흉상이 있다. 그런데 군내외에서 신망이 높다는 그들조차 일제강점기를 지내지 않는 한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결같이 일제의 식민지배에 충성했던 사람들이다.

미군정은 광복군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한국군 구성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려는 광복군에게는 무장을 해제하고 개인자격으로 들어오는 것만 허용하였다. 미군정은 일본제국주의군대 출신들로 한국군 장교의 90%이상을 채웠고(장성은 100%), 그들에게 한국군의 계급장을 달아주기 위해 군사영어학교를 급조해서 운영했다.

육군사관학교는 11기 졸업때부터 초급장교를 배출하는 정규기관으로 자리잡았으나 이들의 혼은 군대를 장악한 친일군인들, 상전을 미국으로 바꿔 탄 그들에 의해 체계적으로 오염된 뒤였다. 바로 그 육사 11기 졸업생들 중 유신독재에 부역한 정치군인들의 리더를 자처하던 자가 전두환이었으며 이들이 80년 봄에 ‘저것들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며 객기를 부렸던 장본인들이었다.

2. 세상의 비웃음을 사는 이벤트

국군기무사령부의 사령관을 포함한 기무사 간부들은 지난 1월25일 서울 동작구 서울현충원에서 ‘정치적 중립 다짐 선포식’이란 걸 하였다. 부하 장병들을 도열시켜 놓고 간부 몇몇이 세숫대야에 담아놓은 물에 손을 씻는 이벤트를 한 것이다. 기무사는 자신들이 정권이 하수인 노릇을 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결별하려 한다고 세상이 인정해주기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군 정보기관이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것, 그것도 댓글이나 다는 짓을 한 것은 어디 내놓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일이다. 국정원이야 고문과 조작, 정치사찰을 본업으로 하는 집단이니 그렇다 할 수도 있으나, 과거로 볼때 국정원과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기무사는 그래도 명색이 군정보기관 아닌가.

기무사의 고위층들은 엄동설한에 찬물에 손을 담그는 것이 대단한 결의라고 생각했겠지만 세상의 평가는 사뭇 달랐다. ‘조폭들도 안하는 코미디’, ‘줄바꾸기를 해보려는 유치한 몸부림’… 대개 이런 거였다.

육사 교정에 독립군활동을 했다는 몇 명의 동상을 세운다고 출생의 비밀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역사적 평가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까지 섞어서 ‘항일무장투쟁의 영웅’이라고 추켜세웠으니 ‘뿌리바꾸기 이벤트’로서도 성공할 수 없는 일이었다.

허균이 지은 홍길동전에서 주인공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할수 없는’ 서자출신의 처지에서 벗어나려고 ‘가출’을 단행하고 새 세상을 꿈꾸는 길에 나섰다. 이처럼 사람에게 주어진 운명을 바꾸는 일도 간단치 않다. 하물며 나라의 군대가 100년가까이 자기를 얽어매고 있는 성격과 역할을 바꾸는 일이 한 두번의 모양좋은 이벤트로 이뤄질 리 없다.

한국군대의 상층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사대매국의 역사와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정치군인들은 한마디로 말해 국민을 국민으로 섬기지 않는 기회주의자들이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 생각과 능력이 없는 똥별들이다. 동상 몇 개 만들고 손 씻는 수작을 벌인다고 변할 리 없으며, 세상이 그들을 믿어줄 리도 없다.

‘적장의 생각을 알기 위해 북측 군통수권자의 사진을 업무실에 걸어놓고 있다’는 되지도 않는 말까지 하던 김모는 뇌물을 받아먹은 의혹까지 드러나 다시 감옥에 가야 할 신세가 되었다. 정치보복이라고 항변하고 다닌다던데 어차피 정치로 출세한 인생인데 정치로 대가로 치르는 것이 왜 억울한지 알 길이 없다. 정치로 성공한 군인은 정치로 망하기 마련이다. 박정희가 그 교훈을 확인시켜 주었는데도 아직 그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군인들이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하기야 3.1절에 성조기를 흔들어대는 것도 양에 차지 않아, 일장기까지 들고 나오는 나라에서 무슨 짓인들 허물이 될 수 있겠는가. 사대매국에 혼을 잃은 자들은 3.1만세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의해 희생된 선열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건, 하늘나라에서 피눈물을 흘리건 개의치 않는다. 이들에게 항일독립의 피어린 역사는 이벤트거리 이상이 될 수 없다. 이들은 일본이건 미국이건 상전을 잘 모시고, 권력을 가진 자가 원하면 무슨 짓이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자기 자리를 유지하고, 자기 몫을 챙기는 데 있다.

한국군의 상층 지휘부가 무능하고 비리가 끊이지 않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나라의 군대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사대매국’이라는 골병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군대가 국민의 군대로, 촛불혁명을 떠받드는 군대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먼저 사대매국의 과거, 그 썩어빠진 정신과 결별해야 한다.

출생증명서를 바꾸고 족보를 수정액으로 덧칠하는 것만으로 친일부역자, 매국노의 후예라는 신분은 바뀌지 않는다. 사대매국이 어찌할 수 없는 본성으로 되어 어제날에는 일본을, 오늘에는 미국을, 또 내일에는 어떤 다른 나라를 떠받드는 초라한 신세에서도 벗어날 수 없다. 군사에는 무능할대로 무능해도 정권에 아부하는 자들이 출세하는 군대, 비리가 끊이지 않는 군대의 운명도 변할 수 없다.

군대내에서 각종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한반도정세가 험악해지니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부모들의 마음이 더 힘들다. 게다가 군대 고급지휘관들, 군부 장성들이 멀쩡하지 못하니 그 근심은 끝이 없다. 한국군 똥별들이여, 제발 정신 좀 차리자. 그대들때문에 국민이 힘들다.

안호국 시사평론가  webmaster@minplus.or.kr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위기의 악순환은 남북정상회담 가로막지 못한다

[개벽예감289] 위기의 악순환은 남북정상회담 가로막지 못한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3/05 [11:0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백악관과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헛소문

2. 스위스 핵공학자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핵탄두 설계도

3. 조선은 미국과 대등한 지위에서 대화할 것이다 

4. 위기의 악순환을 끊어버릴 결정의 시각

 

1. 백악관과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헛소문

 

혹세무민하는 헛소문이 떠돌고 있다. 백악관과 청와대에서 흘러나오는 헛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헛소문이란 백악관의 대조선압박과 청와대의 조미중재를 잘 조합하면, 조선을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행위를 말한다.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대처할 수 없는 조선의 핵무력 완성이라는 불가항력적인 사태가 몰아닥친 백악관은 조미핵대결 패배에 아직 승복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조선을 ‘최대압박공세’로 몰아붙이면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며 혹세무민하고 있다. 백악관의 그런 움직임에 부화뇌동하는 청와대는 조선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를 서면 조선을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며 혹세무민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헛소문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요즈음 백악관이 그렇게도 하고 싶어 하는 대조선비핵화협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에 영영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앞으로 100년 동안 ‘최대압박공세’로 조선을 몰아붙인대도, 그리고 청와대가 조미중재를 100번 거듭한대도 조선을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낼 가능성은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8년 2월 23일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백악관에서 대조선단독제재를 추가한다고 발표하는 장면이다. 미국은 해상차단이니 뭐니 하는 대조선압박강도를 계속 높여가면 그에 견디지 못한 조선이 조만간 비핵화협상에 끌려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그런 기대야말로 오뉴월 개꿈이다. 백악관이 앞으로 100년 동안 최대압박공세로 조선을 몰아붙인대도, 조선을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낼 가능성은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조미핵대결에서 미국이 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국은 '비핵화 환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 조건 없는 조미회담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왜 그런가? 백악관이 때를 놓쳤기 때문이다. 백악관이 비핵화협상의 적기를 놓쳤다는 사실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 자신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2017년 10월 8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대담에 출연하여 “북조선의 핵문제는 25년 전에 해결되었어야 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라도 해결했어야 한다. 그런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엉망진창(mess)으로 넘겨받았다”고 투덜거렸다. 오바마 행정부가 조선의 ‘핵문제’를 해결했어야 한다고 투덜거린 그의 지적은 대조선정책이 실패한 책임을 오바마 행정부에게 떠넘기고 발뺌하는 수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오바마 행정부 집권기인 2013년 3월, 그들이 대조선비핵화협상을 추진할 수 있는 실낱같은 가능성마저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 마지막 가능성이 무엇이었는지를 말해주는 사연은 다음과 같다.  

   

2013년 4월 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공고히 할 데 대한 법’을 채택하였다. 그 법령 제2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무력은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침략과 공격을 억제, 격퇴하고 침략의 본거지들에 대한 섬멸적인 보복타격을 가하는 데 복무한다”고 명시하였다. 이 조항은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단순히 전쟁수단으로만 인식하지 않고, 자기 영토와 주권을 지키는 국가수호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영토와 주권을 수호하는 문제, 다시 말해서 국가수호임무는 어떤 경우에도 타협할 수 없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에 있다. 국가수호문제를 놓고 다른 나라와 협상하는 주권국가는 이 세상에 없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2013년 4월 1일 조선이 국가핵무력을 국가수호수단으로 법제화한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비핵화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식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조선의 국가핵무력을 해체하려는 비핵화협상은 조선의 국가주권을 모욕하고 훼손하는 굴욕협상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국가의 주권과 존엄을 생명처럼 귀중히 여기는 조선이 주권과 존엄을 모욕하고 훼손하는 굴욕협상에 응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백악관이 대조선비핵화협상의 마지막 가능성마저 영영 사라진 때로부터 무려 5년이나 지난 요즈음 뒤늦게 조선을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조미핵대결에서 패배하여 가위눌린 패자의 잠꼬대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2. 스위스 핵공학자의 컴퓨터에서 발견된 핵탄두 설계도

 

조미핵대결에서 패하여 가위눌린 백악관이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대조선비핵화협상은 위에 서술한 것처럼 이미 5년 전에 그 실낱같은 가능성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렸는데, 기술적 측면을 살펴봐도 비핵화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하다. 백악관이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조선의 비핵화가 기술적으로 실현될 수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아래의 사실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 6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충격적인 사실을 보도하였다. 그 보도내용을 간추리면 아래와 같다. 

2006년 스위스 사법당국은 1,000 기가바이트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작성된 핵탄두 설계도면들이 저장된 컴퓨터 여러 대를 압수하였다. 그 핵탄두 설계도는 스위스의 핵공학자 프리드리히 티너(Friedrich Tinner)와 그의 두 아들이 각각 소유한 컴퓨터들에서 발견되었다. 프리드리히 티너는 지난 시기 파키스탄 핵무기개발사업을 총지휘하였던 압둘 카디르 칸(Abdul Qadeer Khan) 박사의 오랜 협력자였는데, 그가 2000년경 미국 중앙정보국(CIA)에게 첩자로 포섭되었다는 놀라운 사실은 나중에 드러났다.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2년 9월 24일 스위스의 핵공학자 프리드리히 티너가 스위스 벨린조나 연방고등법원에서 떠나는 장면이다. 그는 지난 시기 파키스탄 핵무기개발사업을 총지휘하였던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오랜 협력자였다. 2006년 스위스 사법당국은 티너와 그의 두 아들이 소유한 컴퓨터들을 압수하였는데, 거기에는 방대한 분량의 핵탄두 설계도면들이 들어있었다. 조선이 파키스탄에게 넘겨준 핵탄두 설계도와 중국이 파키스탄에게 넘겨준 핵탄두 설계도였다. 조선이 설계한 핵탄두는 중국이 설계한 핵탄두에 비해 크기는 절반으로 줄어들어 중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화되었고, 핵폭발력은 두 배로 더 강해졌을 뿐 아니라, 현대적인 전자장치들이 내장된 강력한 핵탄두였다. 여러 정보들을 종합하면, 조선은 1994년부터 소형화된 핵탄두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2018년 3월 현재 핵탄두 약 264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압수된 컴퓨터들에는 두 종류의 핵탄두 설계도가 저장되어 있었다. 중국이 파키스탄에게 넘겨준 핵탄두 설계도와 조선이 파키스탄에게 넘겨준 핵탄두 설계도였다. 핵전문가들이 그 설계도면들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조선이 설계한 핵탄두가 중국이 설계한 핵탄두에 비해 크기는 절반으로 줄어들어 중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화되었고, 핵폭발력은 두 배로 늘어나 더 강해졌을 뿐 아니라, 현대적인 전자장치들이 내장된 강력한 핵탄두였다는 사실이다. 

이건 무슨 뜻인가? 미국은 이미 프리드리히 티너의 첩보활동을 통해 조선이 고도화된 핵탄두제조기술을 가졌다는 사실을 2000년경에 알았으면서도, 그 사실을 끝까지 숨기면서 지난 10년 동안 ‘비핵화 잠꼬대’를 중얼거리며 혹세무민해온 것이다. 

 

2006년 당시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그냥 넘어갔지만, 설계도에 나타난 핵탄두는 1999년에 조선을 방문하였던 칸 박사가 평양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떨어진 어느 지하시설에 들어가 관찰, 견학하였던 3발의 실물 핵탄두, 직경이 약 60cm이고, 64개 뇌관이 정밀하게 장치된 바로 그 소형화된 핵탄두였다. 1999년 당시 조선은 칸 박사에게 그 소형화된 핵탄두를 관찰, 견학하게 하였을 뿐 아니라, 그에게 방대한 분량의 핵탄두 설계도면들까지 넘겨주었던 것이다. 

2017년 12월 11일과 12일 평양에서 진행된 제8차 군수공업대회 대회장 입구 벽면에 전시된 사진문헌들 가운데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탄두를 살펴보는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문헌도 있었는데, 그 사진문헌에 나타난 은백색으로 빛나는 구면체는 조선이 1999년에 칸 박사에게 설계도를 넘겨주었던 바로 그 소형화된 핵탄두다.  

조선이 칸 박사에게 핵탄두 설계도를 넘겨준 때로부터 17년이 지난 뒤에, 그리고 파키스탄에서 국외로 유출된 그 핵탄두 설계도의 존재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였던 때로부터 10년이 지난 2016년 3월 9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전하면서 은백색으로 빛나는 구면체가 촬영된 여러 장의 사진을 보도하였는데, 그 사진들에 나타난 은백색 핵탄두가 바로 위에서 서술한 설계도에 나오는 바로 그 소형화된 핵탄두다.  

 

위에 서술한 내용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 소형화된 핵탄두가 내폭형 핵탄두(implosion-type nuclear warhead)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조선이 이미 1990년대에 화성-7 중거리탄도미사일(파키스탄은 이 미사일 완제품을 수입하여 ‘가우리’라는 이름을 붙였다)에 장착되는 내폭형 핵탄두를 생산하고 있었고, 그 첨단비법을 파키스탄에 전수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런 정보를 파악하면, 조선이 소형화된 핵탄두를 생산하기 시작한 시점이 1994년경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본 <교도통신> 1995년 9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1994년에 화성-7 중거리탄도미사일 개발사업을 완료하고 1995년부터 실전배치하기 시작하였으므로, 그 중거리탄도미사일에 장착되는 소형화된 핵탄두를 1994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조선은 1994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핵탄두를 생산하였을까? 위에서 서술한 조선의 내폭형 핵탄두는 우라늄으로도 만들 수 있고, 플루토늄으로도 만들 수 있고,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혼합하여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조선이 얼마나 많은 핵탄두를 생산하였는지를 알아보려면, 조선이 무기급 농축우라늄과 무기급 플루토늄을 얼마나 많이 생산하였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2008년 10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조선이 녕변핵시설단지에서 무기급 플루토늄 43~47.5kg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녕변핵시설단지에 있는 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가동을 시작하였던 1987년부터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였던 2007년 2월까지 그 원자로에서 연소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여 무기급 플루토늄 43~47.5kg을 생산하였다는 뜻이다. 그러나 5메가와트급 원자로에서 연소된 폐연료봉 8,000개를 모두 재처리하면 무기급 플루토늄 96kg을 생산할 수 있으므로, 1987년부터 2007년 2월까지 조선이 생산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96kg에 이른다고 보아야 한다. 

6자회담 합의에 의해 2007년에 가동이 중지되었던 5메가와트급 원자로는 2013년 8월부터 다시 가동되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핵전문가들은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그 원자로에서 연소된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무기급 플루토늄을 연간 7kg씩 생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러므로 지난 4년 반 동안 무기급 플루토늄 30kg이 생산된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W. Bennet) 박사는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2004년 가을에 펴낸 ‘한국국방분석저널(The Korea Journal of Defense Analysis)’에 실린, 러시아 해외정보국 보고서를 인용한 논문에서 조선이 1992년에 소련에서 무기급 플루토늄 56~200kg을 밀반입했다고 서술하였다. 

 

위의 내용을 종합하면, 조선은 자체로 생산한 무기급 플루토늄 126kg과 러시아에서 수입한 무기급 플루토늄 56~200kg을 합해, 모두 182~326kg에 이르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보유하였음을 알 수 있다. 

<동아일보> 2008년 10월 24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무기급 플루토늄 2kg으로 소형화된 핵탄두 1발을 만드는 고도의 핵탄제조기술을 가졌다고 한다. 그에 비해, 전략핵탄두와 열핵탄두에는 무기급 플루토늄이 10kg씩 들어가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조선은 182~326kg에 이르는 무기급 플루토늄을 가지고 전술핵탄두를 약 100발, 전략핵탄두와 열핵탄두를 약 10발을 만든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 3>

 

▲ <사진 3> 평안북도 녕변핵시설단지에 있는 원심분리기시설은 지난 8년 동안 가동되어왔다. 그 시설에서는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우라늄이 연간 40kg씩 생산된다고 한다. 이런 사실 하나만 봐도, 조선이 얼마나 많은 무기급 핵물질을 생산하고 있는지 직감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유렌코 그룹에서 만든 첨단 원심분리기를 촬영한 것이다. 영국의 스탁 파지스에 본부를 둔 유렌코 그룹은 지분을 영국 정부가 3분의 1, 네덜란드 정부가 3분의 1, 독일의 두 회사가 나머지 3분의 1을 소유한 다국적회사다. 그런데 녕변핵시설단지에 있는 원심분리기들은 유렌코 그룹에서 만든 원심분리기와 같은 수준의 첨단기기다. 미국의 핵과학자 씩프릿 헥커 박사는 녕변핵시설단지 원심분리시설을 방문하였을 때, 자기가 상상하지 못했던 초현대적인 설비가 돌아가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동아일보> 2016년 9월 9일 보도에 따르면, 핵전문가들은 조선이 2010년 11월 미국의 저명한 핵과학자 씩프릿 헥커(Siegfried S. Hecker) 박사에게 보여준 녕변핵시설단지 원심분리기들에서 고농축우라늄을 연간 40kg씩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조선에는 8년 전 미국의 핵과학자에게 보여준 녕변핵시설단지 원심분리시설만 있는 게 아니라, 외부에 전혀 공개되지 않은 원심분리시설들이 최소 세 군데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추정에 따르면, 조선의 고농축우라늄 연간 생산량은 160kg이므로, 지난 8년 동안 고농축우라늄 1,280kg을 생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은 전술핵탄두 1발을 만드는 데 고농축우라늄을 7kg씩 사용하고, 전략핵탄두와 열핵탄두를 만드는 데 고농축우라늄을 15kg씩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므로, 고농축우라늄 1,280kg을 가지고 전술핵탄두 130발, 전략핵탄두와 열핵탄두 24발을 만든 것으로 추산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하면, 2018년 3월 현재 조선이 보유한 핵탄두는 플루토늄 핵탄두 약 110발과 우라늄 핵탄두 약 154발을 합해 약 264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워싱턴포스트> 2017년 8월 8일 보도에 따르면, 5대 핵강국 가운데 프랑스는 핵탄두 300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중국은 핵탄두 260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고, 영국은 핵탄두 215발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핵탄두 보유량에서 조선은 프랑스, 중국,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강국 지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6년 3월 8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현지지도하면서 “핵시설들의 정상운영을 높은 수준에서 보장하여 필요한 핵물질들을 꽝광 생산하며 핵무기기술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보다 위력하고 정밀화, 소형화된 핵무기들과 그 운반수단들을 더 많이 만들 뿐 아니라 이미 실전배비한 핵타격수단들도 부단히 갱신하기 위한 대책을 따라세울 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하였다고 해서 국가핵무력을 강화하는 사업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국가핵무력을 완성한 이후에도 국가핵무력을 더욱 강화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요즈음 조선이 왜 비핵화라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된다.   

  

 

3. 조선은 미국과 대등한 지위에서 대화할 것이다 

 

남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8년 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남측을 방문한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을 접견하면서 조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른바 ‘2단계 비핵화론’까지 설명했다고 한다. 그가 거론한 ‘2단계 비핵화론’은 조선의 비핵화과정을 핵동결 단계와 핵폐기 단계로 구분해놓고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미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이해되지만, ‘2단계 비핵화론’을 거론한 것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잠꼬대 같은 말을 늘어놓은 것이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잠꼬대 같은 발언을 하자 기가 막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듣고만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취재기자들에게 김영철 통전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말했으니, 견강부회는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연합뉴스> 2018년 2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김영철 통전부장은 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미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하였고, 2월 26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난 오찬회동에서도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이미 밝혔다”고 한다. 김영철 통전부장의 그런 발언은 조미회담을 중재하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선의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백악관도 조선과 회담을 하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바 있으므로, 김영철 통전부장이 이번에 조미회담에 대한 조선의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은 별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8년 2월 25일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부장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측에 들어서는 장면이다. 김영철 통전부장은 문재인 정부 고위관료들과 몇 차례 회담을 진행하면서 북측은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미국과 대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조선이 대등한 지위에서 미국과 회담을 하겠지만, 불평등하고 굴욕적인 비핵화협상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평창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나 마나 조선은 비핵화의사를 절대로 표명하지 않고, 비핵화협상 자체를 거부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여기서 관심을 집중시키는 중대한 문제는, 조미회담이 열리는가 또는 열리지 못하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조미 쌍방이 과연 어떤 의제를 놓고 회담을 시작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회담에서 논의할 의제를 정하는 문제가 풀리지 않기 때문에 조선과 미국은 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각자의 원칙적 입장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미국은 비핵화문제를 논의하는 조미회담을 요구하고 있고, 조선은 비핵화문제를 배제한 조미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쌍방이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조미회담의 필요성만 거듭 확인할 뿐이고,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것이다.   

<조선일보> 2018년 3월 2일 보도에 따르면, 2018년 2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외교통일안보자문회의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했던 김영철 통전부장이 문재인 정부 고위관료들과 몇 차례 회담하면서 북측은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미국과 대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전해주었다. 

조선이 핵보유국 지위를 갖고 미국과 대화하려고 한다는 말은, 위에 서술한 나의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 중국,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신흥 핵강국인 조선이 미국과 대등한 지위에서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은 미국과 회담을 하겠지만, 불평등하고 굴욕적인 비핵화협상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조미회담에서 비핵화문제를 논하지 않겠다면, 조선은 그 회담에서 무슨 문제를 논하려는 것일까?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은 조미회담에서 조미 쌍방이 상호성의 원칙에 따라 핵위협을 상호감소하는 문제를 논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100년이 지나도 이루어질 없는 비핵화를 덧없이 거론할 것이 아니라, 한반도와 미국 본토를 각각 옥죄고 있는 핵위협을 상호감소하는 시급한 당면문제부터 푸는 것이 백 번 옳은 처사다. 

그렇다면 핵위협을 상호감소하는 문제는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조미 쌍방이 핵위협을 상호감소하는 문제를 놓고 협상하려고 할 때, 일차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백악관이 ‘키리졸브/독수리’라는 작전명칭으로 불리는 대조선전쟁연습을 재개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백악관은 ‘키리졸브/독수리’ 대조선전쟁연습을 평창패럴림픽 이후로 연기하였다. 

그런데 백악관은 대조선전쟁연습을 평창패럴림픽 이후로 연기하겠다고만 밝혔고, 언제부터 재개하겠다는 것은 밝히지 않았다. 그들은 ‘모호성의 전술’을 쓰고 있는 중이다. 2018년 2월 20일 송영무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여 “평창패럴림픽이 3월 18일에 종료되므로, 3월 18일부터 4월 1일까지 기간 중에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하면서 평창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한미합동군사훈련 재개문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조선이 비핵화의사를 밝히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평창패럴림픽 이후 대조선전쟁연습을 재개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2월 26일 주지사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연례회동에서 “그들(조선을 뜻함-옮긴이)은 대화를 바라고 있지만, 우리는 오직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적절한 조건에서만 대화하고 싶다는 그의 발언은 조선이 비핵화의사를 밝혀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선과 조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하던 그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비핵화의사를 밝혀야 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비핵화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대조선전쟁연습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4. 위기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결정의 시각

 

2018년 3월 1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하였다. 그 전화통화에 관한 백악관 보도자료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북조선과의 어떤 대화도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는 명백하고 확고한 목표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주목하였다”고 밝혔다. 

원래 백악관은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는 말을 녕변핵시설단지를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게 해체한다는 뜻으로 사용하였다가, 나중에는 조선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게 해체한다는 뜻으로 바꿔놓았다. 이번에 백악관이 거론한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라는 말은 위의 두 가지 뜻을 모두 포괄하는 말이다.   

하지만 백악관이 조선에게 그런 식의 압박이 통할 것으로 생각하였다면, 그것이야말로 오판이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김영철 통전부장은 지난 2월 26일 남측을 방문하는 중에 문재인 정부 고위관료들과 회담하면서 비핵화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명백히 밝혔고, 조선외무성 대변인도 2018년 3월 3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답변하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국가들 사이에 평등한 립장에서 호상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론의해결하는 대화이다. 지난 수십년 간에 걸치는 조미회담력사에서 우리는 단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에 마주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평창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나 마나 조선은 비핵화의사를 절대로 표명하지 않을 것이고, 비핵화협상 자체를 거부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진다. 

조선이 비핵화의사를 밝히라는 미국의 요구를 단호하게 물리치면서 비핵화협상 자체를 전면 거부하면, 미국은 대조선전쟁연습을 재개할 것이다.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재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선중앙통신>은 2018년 3월 3일 논평에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제재에 계속 매달리고 합동군사연습을 기어코 강행한다면 우리는 우리 식의 대응방식으로 미국을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5> 

 

▲ <사진 5> <조선중앙통신>은 2018년 3월 3일 논평에서 미국이 제재에 매달리면서 대조선전쟁연습을 강행하면, 우리 식의 대응방식으로 미국을 다스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다스릴 우리 식의 대응방식이란 이미 완성된 국가핵무력을 내외에 시위하여 미국을 견딜 수 없게 압박한다는 뜻이다. 위의 사진은 2018년 2월 8일 건군절 70주년 열병식 행진에 등장한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주석단 앞을 지나가는 장면이다. 9축18륜 자행발사대차에 수여된 공화국 영웅 메달이 운전석 출입문 옆에 걸려있는 것이 보인다. 조선에서 공화국 영웅 메달은 아무 대상에나 수여하는 것이 아니고, 특출한 국가수호임무를 수행한 대상에게 수여한다. 화성-15형에게 그런 공화국 영웅 메달이 수여된 것은, 그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조선의 국가핵무력을 완성시킨 종결자였음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경향신문> 2018년 3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만일 한미연합훈련을 예정대로 할 경우, 북한 군부는 어떤 형태로든 대응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북측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명료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은 취재기자에게 북측의 대응방식이 미사일발사 재개를 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만일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재개하고, 그에 대응하여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재개하면, 정치군사적 대결이 또 다시 벌어질 것이며, 아무도 바라지 않는 위기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재개하여 위기의 악순환이 또 다시 반복된다고 해도, 남과 북은 남북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다. 위기의 악순환은 남북정상회담을 가로막을 수 없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남측과 북측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위기의 악순환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의 악순환을 끊어버리려면, 미국이 조미핵대결에서 패하여 조선의 비핵화를 실현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조선과 조건 없는 회담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의 요구는 명료하다. 위에서 인용한 조선외무성 대변인의 답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은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론의해결하는 대화”를 미국에게 요구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상호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1) 미국은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하고, 조선은 그에 상응하여 미국의 태평양작전지대를 공격할 수 있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이다. 

(2) 조선과 미국은 지난 65년 동안 전쟁공포와 안보불안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위태로운 정전상태를 종식시키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3) 조선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한 조건에서, 미국은 전쟁돌격대로 전진배치된 주한미국군을 완전히 철수하고, 조선은 그에 상응하여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시험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국가존립을 흔드는 핵공포에서 벗어나 국가안보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남과 북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놓게 될 것이다. 백악관이 제 손으로 위기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결정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 백악관은 조선을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내려는 ‘최대압박공세’를 중지하고 조미회담을 시작해야 하고, 청와대는 조선을 비핵화협상으로 끌어내려는 조미중재를 그만두고 남북정상회담을 시작해야 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삼성의 언론 공작, 사실로 드러났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3/05 11:38
  • 수정일
    2018/03/05 11:3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주진우 기자가 ‘스트레이트’ 방송 전에 남긴 의미심장한 글
 
‘삼성의 언론 공작, 사실로 드러났다’
 
임병도 | 2018-03-05 10:30:5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주진우 기자가 <스트레이트> 방송 전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 주 기자는 이미 포털사이트와 언론이 삼성과 언론 유착 이야기를 다루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 ⓒ페이스북 화면 캡처

지난 3월 4일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송되기 전 MC 주진우 기자는 페이스북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주 기자는 ‘‪오늘 밤 MBC <스트레이트>는 외롭고 어려운 길을 나섭니다’라며 ‘네이버와 다음은 다뤄주지도 않을 거다’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삼성과 모피아 이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주진우 기자는 ‪”후미진 골목길에서 쓸쓸히 최후를 맞더라도 끝까지 가겠습니다.”라는 마치 영화에서 암살당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문장을 남깁니다.

과연 주 기자의 주장처럼 포털사이트가 다뤄주지 않았는지, <스트레이트>가 방송한 내용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삼성의 언론 공작, 사실로 드러났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장충기 사장에게 지상파 뉴스에서 제일모직 상장 관련한 기사를 쓰지 않기로 했다는 문자를 보냈다. ⓒMBC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삼성이 언론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자메시지를 단독으로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4년 12월 18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냅니다.

“사장님,방송은 K, M, S 모두 다루지 않겠다고 합니다.” (KBS, MBC, SBS를 뜻함)

도대체 어떤 내용을 지상파 방송 모두가 다루지 않았을까요? 바로 제일모직이 상장됐다는 소식입니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편법으로 상속받은 제일모직 주식을 상장시켜 700배가 넘는 차익을 얻었습니다.

편법 상속이 제대로 언론에 보도됐더라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총수 일가에 유리하게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자처럼 주요 언론은 침묵했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까지 받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에는 나오지 않는 삼성 언론 공작’ 


▲삼성의 언론공작을 보도한 MBC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은 중요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조차 다루지 않고 있다. ⓒ네이버 화면 캡처

MBC <스트레이트>가 방송된 직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관련 기사를 검색했습니다. ‘삼성 언론공작’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지만 나온 기사는 MBC의 보도 1건과 톱스타뉴스, 굿모닝 충청 등의 소규모 언론사가 낸 보도가 전부였습니다.

오히려 삼성이 아닌 주진우 기자와 공동 MC를 맡은 배우 김의성씨의 이야기가 더 많이 보도됐습니다.

포털사이트 다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삼성 언론공작’ 기사는 MBC와 굿모닝 충청이 전부였습니다. 언론사에서 아예 관련 기사를 쓰거나 보도하지 않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언론공작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는 관련 소식과 비교하면 너무 잠잠합니다. 삼성의 언론공작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거나 연관성이 있다는 의심마저 들 정도입니다.

‘언론공작 이인용, 삼성 사회봉사단 사장이 되다’ 


▲삼성 언론 공작에 관여했던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판결 즈음에 사회공헌단장(사장)으로 임명됐다. ⓒ중앙시사매거진 화면 캡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풀려난 뒤 <월간 중앙>은 이 부회장과 삼성과 관련한 기사를 보도합니다. <[긴급진단] ‘자유의 몸’ 이재용과 삼성의 行路>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이 부회장이 그룹 차원의 새로운 사회공헌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월간 중앙>은 이인용 전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사회봉사단장(사장)으로 임명했다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이인용 단장은 장충기 사장에게 언론공작을 어떻게 펼쳤는지 보고한 인물입니다.

결국, 이인용 팀장의 사회봉사단장 임명은 이재용 부회장의 판결을 앞둔 여론 공작의 일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 석방 직후 삼성의 사회공헌 이야기가 계속 보도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장충기 사장에게 통화를 해야 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밖에서 삼성을 돕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MBC 스트레이트 화면 캡처

 

“밖에서 삼성을 돕는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 연합뉴스의 이00 편집국장도 있습니다. 기사 방향 잡느라고 자주 통화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열심히네요. 나중에 아는 척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황영기 금융투자 협회장)

“문화일보, 그동안 삼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왔습니다. 앞으로도 물론이고요.
도와주십시오. 저희는 혈맹입니다.” (문화일보 광고국장)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고 자부했던 연합뉴스 편집국장은 결국 밖에서 삼성을 돕는 사람 중의 한 명에 불과했습니다. 삼성과 문화일보가 혈맹이었다는 문자를 보면 도대체 이걸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는 생각마저 듭니다.

MBC 탐사기획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를 보면 ‘대한민국 전체 언론의 데스크는 삼성이었다’는 주진우 기자의 말이 결코 거짓이거나 과장이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박근혜인 줄 알았는데 최순실이었다. 그런데 사실은, 사실은 이재용이었다.” (특검 수사관)

삼성이 앞으로 어떤 위법적인 일을 할지라도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언론과 법원, 삼성은 삼위일체이기 때문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51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적폐의 시작이자 끝, 세상에 이런 기관이 있다니

[적폐 탐정단-국회사무처편 ⑤] '무소불위' 끝판왕... "혜택 독점에 비리 감추기"

18.03.05 07:54l최종 업데이트 18.03.05 07:54l

 

<오마이뉴스> 정치부가 '적폐 탐정단'을 꾸렸습니다. 이름 그대로 권력의 그늘 아래서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관행, 부패, 비리가 추적 대상입니다. 그 첫 번째로 국회 사무처를 택했습니다. 시민 세금이 1년에 900억 원 넘게 쓰이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외부 감사는 없습니다. 국회의원들 또한 '집안 문제'라고 사실상 모른 척 합니다. 특수활동비? 업무추진비? 모두 공개하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는 2017년 9월부터 33건의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그 실태를 파고 들어봤습니다. [편집자말]
한글 찾은 국회기 국회 경위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한자(國)를 한글(국회)로 변경된 국회기를 게양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 8일 국회의 상징인 국회기와 국회의원배지의 한자(國)를 한글(국회)로 변경하는 국회기 및 국회의원배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  국회기. 사진은 지난 2014년 5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한자(國)를 한글(국회)로 변경된 국회기를 게양하고 있는 모습.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오마이뉴스> '적폐 탐정단'이 내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적폐가 어디냐고 물었다. 나는 주저 없이 "국회사무처"라고 답변했다. 가장 유명한 '국회'를 보좌하는 기관인 '국회사무처'는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기관이다. 모든 언론은 국회의원에게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4년마다 바뀌지만 '입법고시'로 대변되는 국회사무처의 권력은 영원히 지속한다. 영원한 권력은 필연적으로 부패를 발생시키고, 온갖 적폐를 키워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기 마련이다. 

그러면 타 기관보다 국회사무처는 어떤 적폐들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우선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투명성'이다. 국회는 놀라울 정도로 폐쇄적이다. 정보공개청구, 국회의원 자료제출 요구 등에 대해서 사실상 사각지대에 있다. 2003년 7월 10일,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은 국회사무처와 벌인 정보공개소송에서 승소해 이런 논평을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정보공개사업단 담당 간사였다. 

15년전 판결 있었지만... 국회사무처는 여전히 '비공개'
 

 2003년 7월 10일,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은 국회사무처와 벌인 정보공개소송에서 승소해 '국회 특수활동비와 의원 외유 정보도 알 권리 대상임을 확인한 판결'이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  2003년 7월 10일,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은 국회사무처와 벌인 정보공개소송에서 승소해 '국회 특수활동비와 의원 외유 정보도 알 권리 대상임을 확인한 판결'이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 참여연대

관련사진보기


"국가 기밀이나 안보 혹은 국방·통일·외교관계를 해친다는 이유로 국회의 예비금과 위원회 활동비 지출내역, 국회의원 외유와 관련된 서류 공개를 거부할 수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 참여연대 정보공개사업단 2003년 7월 10일 논평

 

무려 15년 전 일이고, 그동안 국회에서 수많은 정보공개법 개정안이 통과됐는데도 저 논평은 여전히 유효하다. 국회사무처는 여전히 국회예비금과 관련 된 서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위와 관련 된 소송은 위 사례와 별건으로 지금도 진행 중이며 2017년 12월 '국회 특수활동비 수령인·세부내역 공개하라'는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에도 여전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참고로 국회 특수활동비는 2017년 85억 원, 2018년 65억 원이 배정됐다. 

세상 어떤 기관이 15년 전에 공개로 판결난 것을 지금까지 비공개하고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최근 <오마이뉴스>의 '국회 사무총장 업무추진비 상세내역' 정보공개청구 에 대해서 '기관장의 독립적이고 공정한 업무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위 자료는 거의 모든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등이 공개하고 있는 사안이다. 특히 필자가 정보공개심의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는 서울시의 경우 사용처, 현금/카드여부, 인원, 금액에 대해 정보공개청구가 없어도 매달 모든 부서가 공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국회사무처의 논리대로라면 박원순 시장은 독립적이고 공정한 업무수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인지 궁금하다. 기본 중에 기본 정보도 공개하지 않는다. 

'박근혜 선물 목록' 속 썩어가는 느낌, 국회사무처도 마찬가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 시절 받은 선물 목록. 경악을 금치 못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 시절 받은 선물 목록. 경악을 금치 못했다.
ⓒ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관련사진보기


필자는 정보공개청구를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를 보면 그 기관의 '건강성'을 읽을 수 있다. 오래된 경험에서 나온 육감 같은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 재직시절 박근혜 대통령이 받은 선물 목록에 대한 정보공개답변서를 본 적이 있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악한 그 답변서를 보고 박근혜 정부가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국회사무처에도 똑같은 느낌을 받았다. 

다음 문제로는 감사 등 외부적 견제 장치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타 기관은 감사원이나 상급 기관의 정기적인 감사를 받는다. 하지만 국회사무처는 외부감사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상급기관도 없다. 

그렇다 보니 국회사무처 행정은 보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다. 국회사무처가 발주한 연구용역은 전직 보좌진들이 주축이 된 '입법정책연구회'와 전·현직 입법부 공무원이 주축이 된 '한국의정연구회'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마이뉴스> 분석한 연구용역서는 대부분 복사 수준의 표절로 드러나고 있다. 기가 막힌 현실이다. 

이 모든 것은 바로 외부감사가 없어서 가능한 일이다. 사실상 국회운영위가 이를 감사하도록 하고 있지만 국회의원들도 직원들 눈치 보느라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다. 하늘 아래 이런 행정기관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시갑)은 2017년 11월 국회운영위원에서 "국회지원부서는 폐쇄적이다. 언터처블이다. 행정부의 감사감찰, 수사기능이 여기에 미치지 않는다. 국회입법고시 출신들이 강한 결속력으로 승진이나 혜택을 독점하고 비리는 서로 감춰준다. 국회의 주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국회사무처 직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각종 사건사고 빈번해도 대부분 '경징계'... 국민 불신만 커지고
 

 국회사무처 홈페이지에 소개 된 국회사무처의 역할.
▲  국회사무처 홈페이지에 소개 된 국회사무처의 역할.
ⓒ 국회사무처 홈페이지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현실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청렴의식도 엉망이다. 2017년 음주운전만 20여 회 발각됐고, 상해, 회계질서 문란, 성추행 등도 발생했지만 대부분 경징계에 그쳤다. 일반 행정기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국회사무처는 '비공개 관행 지속 → 기관 부패 증가 → 각종 사건사고 발생 및 예산 낭비 증가'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는 국회의원들의 안일한 감시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국회특수활동비의 경우 그 사용 내역을 국회의원과 사무처가 연대해 공개하지 않음으로 국민적 불신으로 키우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얼마 전 김성태 국회운영위원장(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은 청와대 자료를 내놓지 않는다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단상에 서게 했다. 내 눈에 들보를 보지 못하고 남 눈의 티끌을 지적하면 누가 그 지적을 받아들일까? 향후 국회사무처는 제도적 개선을 통해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별기획 '적폐 탐정단-국회사무처편' 기사]
① 마구잡이 표절, 숫자는 엉터리 국회 용역 19억원 왜 '눈 먼 돈' 됐나
② 국회도서관 사무실 7년 동안 '공짜'로 쓴 비결은?
③ 성매매 해도 '감봉 2개월'... 음주운전·폭행에도 국회사무처 '물징계'
④ 박원순 고깃집 8만원 지출도 공개... 국회는 "공개하면 업무수행에 지장"

덧붙이는 글 | 전진한 기자는 알권리연구소 소장이자 국가기록개혁TF 위원입니다.

태그:#국회사무처 #투명성#정보공개청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문 대통령, 대북특별사절단 5일 파견..수석 정의용

단원, 서훈 천혜성 김상균 윤건영..6일 귀환, 방미 설명도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8.03.04  14:03:48
페이스북 트위터
   
▲ 문재인 대통령은 2월 10일 청와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특사 등을 접견했다. 당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 첫 번째)과 서훈 국정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배석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파견하는 ‘대북 특별사절단’(사절단) 수석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했다. 단원은 서훈 국가정보원 원장과 천혜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수석특별사절로 하는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키로 했다”며 “특별사절단 방북은 이번 평창 올림픽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견한 김여정 특사 방남에 대한 답방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윤영찬 수석에 따르면, 특별사절단은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상황실장 등 5명으로 구성됐고, 실무진 5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방북하게 된다.

특별사절단은 5일 오후 특별기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방북한 뒤 1박2일간 평양에 머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절단은 대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래서 일정이 1박2일이다”고 설명했다.

   
▲ 대북 특별사절단은 현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은 북한 특사단이 2월 10일 청와대를 방문, 이른바 4:5 회동을 갖는 모습. [자료사진 - 통일뉴스]

윤영찬 수석은 “북측 고위급 관계자들과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예정”이라며 “특별사절단은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여건 조성, 남북 교류활성화 등 남북관계 개선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특히 ‘북미대화’와 관련 “포괄적으로 이야기 해봐야 한다”며 “그쪽(북쪽) 최고위급이 어떤 생각인지 들어보는 게 이번 방북에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윤 수석은 “6일 오후 귀환하는 특별 사절단은 귀국 보고를 마친 뒤 미국을 방문해 미측에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며 중국, 일본과도 긴밀히 협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 방문에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나설 것이라며 “정의용 실장은 다 알다시피 미국통, 또 북미관계 한미관계 핵심역할하는 분이다. 그리고 국정원장은 오랫동안 남북대화를 구해온 전문가다”라고 덧붙였다.

이 고위관계자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수석을 맡은데 대해 “어느 분이 수석이냐는 여러 가지 고심을 했다”며 “수석이냐 아니냐 보다 남북관계, 북미대화 투 트랙을 이번에 잘 성사할 수 있는 분들이 이번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봐 달라”고 말해 이후 미국 방문 후속조치까지를 염두에 둔 인선임을 시사했다.

윤건영 상황실장이 포함된 데 대해서는 “윤건영 실장은 국정 전반에 대한 상황 관리, 또 정의용 실장 보좌 측면에서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적 상황뿐 아니라 다른 남북상황 등 관리 차원에서 관리를 했던 분”이라는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사절단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접견 여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김여정 방남 때 대통령이 직접 만났고, 그에 상응하는 결과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접견을 낙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 지난 2월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김여정 특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문재인 대통령 친서 지참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지만 지난 번 김여정 방남 과정을 다시 복기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10일 청와대 방문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자격으로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고, 친서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초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절단의 ‘남북정상회담 의제 조율’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 문제도 포괄적으로 논의 될 것”이라고 답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포괄적 의제조율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대북특별사절단 파견은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다음날인 2일 북측에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브리핑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윤 수석의 사절단 파견 발표는“남북관계법에 따른 법적 공지”라며 흔히 특사단이라 부르는 명칭에 대해 “대북특별사절단, 단장을 대북특별사절단 수석”이라고 알리고 약칭을 “특사단이 아니라 사절단으로 명명해달라”고 주문했다.

(추가, 15:00)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카운터펀치’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올림픽 휴전을 꺼리는 다섯 가지 이유

‘카운터펀치’ 일본 극우주의자들이 올림픽 휴전을 꺼리는 다섯 가지 이유  

 

Posted by: 편집부 in Headline, Topics, 국제 2018/03/03 12:07 0 724 Views ‘

 

 

– 아베 정부, 과거 제국주의 영광 되살리려는 극우주의자들의 집합소 

– ‘북한 핵’ 은 일본 국민들에게 두려움의 요소로 정치적 이용 

– 동북아 국가들의 자립이 미국과 일본의 이익에 위협적 

– 지금은 한반도 ‘골든타임’ 미국은 전쟁에 대한 환상 벗어나야 

 

올림픽 휴전 결의는 올림픽 기간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단한 고대 그리스 전통을 이어받아 올림픽 주최국 주도 하에 1993년 이후 하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시기에 2년마다 유엔 총회에서 채택되어 왔다.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휴전결의는 북핵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한반도에 있어서는 더욱 의의가 컸다. 그러나, 바로 이웃한 일본의 아베 정부는 남북한의 올림픽 휴전이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달갑지 않다는 것이 이 기고문의 요지이다. 

 

필자인 조셉 교수는 5가지 이유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일본의 총리와 부총리를 포함한 최고위 극우주의자들은 일본 제국의 주요 수혜자였던 조상의 후예들이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베총리는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의 손자이며 아소 타로 역시 친척 관계로, 한국의 강제 노역자들을 착취해 부를 축적한 광산 재벌가의 후예라고 한다. 아소의 처남은 2020 도쿄 올림픽을 책임진 장관으로서 역시 극우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베총리 내각의 많은 인사들이 잘 조직된 극우주의 조직인 일본회의 회원들로 이들은 도쿄 재판의 역사관을 뒤집고, 전쟁이나 위협, 무력사용을 포기하여 국제평화를 증진시킨다는 일본 헌법 9조를 삭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1910 한국합병이 합법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아소 타로는 인종차별주의자로서 소수민족에 대한 공격을 옹호하며 히틀러의 나치헌법에서 배워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이 조직의 일원인 코이케 유리코는 관동대지진 여파로 살해된 한국인 학살 사건을 추모하는 행사에 기념사를 보내는 전통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인종차별 주의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세 번째는 아베 총리가 일본의 군사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본을 더욱 호전적으로 만들어 일본을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1930년대로 돌리고 싶어 한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일본이 국제적으로 자국의 위상을 높이는 방법은 핵무기 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2016년 트럼프가 대통령 후보 당시 일본과 한국이 북한과 중국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위해 미국의 핵우산에 대비하기보다 스스로의 핵무기를 만들도록 허용할 의사가 있다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일본은 그 어느 나라보다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권력유지를 위해 위협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아베 정권은 안전과 친숙함을 선택한 국민들 때문에 유지되고 있으며 일본인들이 옴진리교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가 있는 ‘사린’을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을 겨냥해 운반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듦으로써 일본인들의 두려움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북아시아에서의 독자적인 발전은 미국과 일본에 상당한 위협을 안겨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북아 여러 국가들의 자립적인 경제발전과 문호개방은 미국의 개입을 제한하면서 적대국인 러시아나 중국에 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한국의 문대통령이 적극 펼치고 있는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 역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모색이며, 북한은 이미 미국이라는 체제 밖에서 성공적으로 독립을 이루어낸 “나쁜 선례”로써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한다. 

 

조셉 교수는 전쟁게임으로 돌아가기라는 에필로그에서 한국은 현재 한반도 평화의 골든타임에 있지만 급소를 누르고 있는 미국 때문에 그 선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재 협상 테이블 위에서 계류 중인 ‘남북한 이중동결’에 대해 문대통령이 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미국은 어떤 조치는 취하겠지만 협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이 부상함에 따라 세계 질서는 재편되고 있으며 동북아 국가들 간에 패권보다 형평성이 강화되는 것은 생각해 볼만한 이슈라며 필자는 이라크 침공전의 반전시위나 베트남전 반전 운동의 과거를 되살려 미국의 호전성을 막아야 한다고 마무리 하고 있다. (글, 박수희)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카운터펀치의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2GPc94P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3/03/why-japans-ultranationalists-hate-the-olympic-truce/

 

Why Japan’s Ultranationalists Hate the Olympic Truce 

 

왜 일본 극우주의자들은 올림픽 휴전을 싫어하는가? 

 

by JOSEPH ESSERTIER  Photo by Emran Kassim | 

 

CC BY 2.0 

 

“Making North Korea into an ever-present threat has helped Japan’s Prime Minister Shinzo Abe and his circle of ultranationalist government officials unify the nation behind their government. Recent escalating tensions between Washington and Pyongyang only help promote the narrative that Prime Minister Shinzo Abe’s policies are good for Japan, keeping the population focused on an external enemy.” I hereby admit that I stole most of the wording in the previous two sentences from CNN. All I had to do was exchange one group of actors for another. 

 

“북한을 상시 존재하는 위협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그의 극우주의 정부 관료들이 자신들의 정부 하에 일본을 하나로 통합시키도록 도왔다. 최근 미국과 북한의 고조된 긴장관계는 국민을 지속적으로 외부의 적에 집중하게 만들면서 아베 총리의 정책이 일본에 유리하다는 담론을 촉진하도록 했다” 위 두 문장은 거의 글자 그대로 CNN 보도를 인용한 것임을 필자는 인정한다. 필자가 한 일은 등장하는 한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변경한 것 뿐이다. 

 

Below I outline five reasons why Abe and his circle of ultranationalists hate the Olympic Truce and are looking forward to getting back to “maximum pressure” (i.e., preventing peace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through genocidal sanctions, threats of a second holocaust on the Korean Peninsula, etc.) 

 

아래에서 필자는 아베와 그의 극우주의자들이 올림픽 휴전을 왜 싫어하고 “최대 압박” (남북한의 평화를 집단 학살적 제재, 즉 한반도에서 두 번째 대학살의 위협으로 방해하는)으로의 회귀를 고대하는지를 5가지 이유로 추려보고자 한다. 

 

1. Family Honor 

 

가문의 명예 

 

Some of Japan’s top ultranationalists, including Japan’s Prime Minister, the Deputy Prime Minister, and the Minister in charge of the 2020 Tokyo Olympic and Paralympic Games, have ancestors who were major beneficiaries of Japan’s empire, and they also want to restore the “honor” of those ancestors, people who tortured, murdered, and exploited Koreans, among others. Shinzo Abe, the current prime minister, is the grandson of Kishi Nobusuke, an A-class war criminal who barely escaped the death penalty. Kishi was a protégé of Hideki Tojo. The relationship between these two went back to 1931 and to their colonialist exploitation of resources and people in Manchuria, including the forced labor of Koreans and Chinese, for their own sake as well as for the Empire of Japan. The slave system that Kishi established there opened the door to the military sex trafficking of women from Japan, Korea, China, and other countries. 

 

일본의 총리, 부총리,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 및 장애인 올림픽을 총괄하는 장관을 포함한 일본의 최고위 극우주의자들 중 일부는 일본 제국의 주요 수혜자였던 조상의 후예로서 자신들 또한 한국인들을 고문하고, 살해하고, 착취한 자신들 조상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 한다. 그들 중에서도 현 아베 총리는 겨우 사형을 모면한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의 손자이다. 기시 노부스케는 히데키 도조의 피후견인이었다. 이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193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당시 만주의 자원과 인력에 대한 식민주의적 약탈 행위로 이어지며, 이에는 일본 제국을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사욕을 위해 자행된 한국인과 중국인에 대한 강제 노역도 포함된다. 기시가 그곳에 정착시킨 노예 체계는 일본, 한국, 중국 및 타국가의 여성들에 대한 군 성매매의 문을 열어주었다. 

 

Taro Aso, who now serves as the deputy prime minister and minister of finance, is also related to Kishi Nobusuke, has ties to the Imperial Family through his sister’s marriage to the Emperor’s cousin, and is the heir to a mining fortune that was built up to a significant extent by exploiting Korean forced laborers during the War. Aso’s brother-in-law is Suzuki Shun’ichi, also an ultranationalist and a history-denialist who is Minister in Charge of the 2020 Olympic Games in Tokyo. Many Koreans, North and South, are very aware of such direct connections between today’s ultranationalists and yesterday’s ultranationalists, i.e., the ones who tortured their ancestors. The Korea historian Bruce Cumings explains tongue-in-cheek that while Pyongyang suffers from “hereditary communism” Tokyo suffers from “hereditary democracy.” 

 

부총리겸 재무장관인 아소 타로는 역사 기시 노부스케와 친척 관계에 있으며, 그의 여동생이 천황의 사촌과 결혼하며 천황 가문과 관계를 맺게 되고, 상당 부분 전시 한국의 강제 노역자들을 착취함으로써 부를 축척한 광산 재벌가의 후계자이다. 아소의 처남은 2020 년 도쿄 올림픽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역시 극우주의자이며, 역사 부정론자인 스즈키 슌이치다. 남북한의 많은 한국인들은 현재의 극우주의자들, 그리고 자기들의 조상을 고문했던 과거의 극우주의자들과의 직접적인 연관 관계를 아주 잘 알고 있다. 한국 역사학자 브루스 커밍스는 우스개 소리로 북한이 “믈려받은 공산주의”에 시달리는 반면, 일본은 “물려받은 민주주의”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2. Racist Denialism, Historical Revisionism

 

 인종차별주의, 역사 수정주의 

 

Many of the ministers in Abe’s cabinet are members of the “Nippon Kaigi” (Japan Council). These include Abe, Aso, Suzuki, the Governor of Tokyo (and former minister of defense) Yuriko Koike, the Minister of Health, Labor, and Welfare and Minister of State for the Abduction Issue Katsunobu Kato, the present Minister of Defense Itsunori Onodera, and Chief Cabinet Secretary Yoshihide Suga. This is a well-funded ultranationalist organization backed by a grassroots movement, whose aim is to overturn the “Tokyo Tribunal’s view of history” and delete Article 9 from Japan’s unique Constitution that promotes international peace by renouncing “war as a sovereign right of the nation and the threat or use of force as means of settling international disputes.” Nippon Kaigi claims that the annexation of Korea in 1910 was legal. 

 

아베 총리 내각의 많은 인사들은 “니폰 카이기”(일본회의)의 회원들이다. 이에는 아베, 아소, 스즈키, 도쿄 지사(전 국방상) 코이케 유리코, 후생노동복지상이자 납치문제 담당상인 카츠노부 가토, 현 국방상인 오노데라 이쓰노리,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이 포함된다. 이는 풀뿌리 운동의 후원을 받고 있는 잘 조직된 극우주의 조직으로서 이 조직의 목적은 “도쿄 재판의 역사관”을 뒤집고, “국가의 주권적 권리로서의 전쟁, 그리고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포기함으로써 국제 평화를 증진시키려 하는 일본의 독특한 헌법 제9조를 삭제하는 것이다. 일본회의는 1910년의 한국 합병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한다. 

 

Taro Aso is the same kind of open, brazen racist as Trump, inciting attacks on vulnerable minorities. He said that Hitler had the “right motives” and that “one day the Weimar constitution changed to the Nazi constitution without anyone realising it, why don’t we learn from that sort of tactic?” 

 

아소 타로는 트럼프와 유사한 뻔뻔스러운 인종 차별주의자로서 취약한 소수 민족에 대한 공격을 부추긴다. 그는 히틀러가 “올바른 동기”를 갖고 있었으며 “사람들이 깨닫기 전에 어느날 바이마르 헌법이 나치 헌법으로 바뀌었다. 왜 우리는 그런 전략으로부터 배우지 못하는가?”라고 말했다. 

 

Last year Koike Yuriko attacked Koreans in Japan through a type of symbolic violence. She abandoned the long-standing tradition of sending a eulogy to the annual ceremony in remembrance of the massacre of Koreans that was committed in the aftermath of the Great Kantō Earthquake of 1923. After the Earthquake, false rumors were spread throughout the city of Tokyo that Koreans were poisoning wells, and racist vigilantes murdered thousands of Koreans. Subsequently, ceremonies had been held for many decades to mourn the innocents who were murdered, but by attempting to end this tradition of recognizing the suffering of Koreans—a kind of apology and a way for people to learn from the mistakes of the past—she, too, gains power from the racists. The racists in turn gain power from the fake “threat” from North Korea. 

 

지난해 코이케 유리코는 일본에 사는 한국인을 일종의 상징적 폭력으로 공격했다. 그녀는 1923년 관동대지진의 여파로 자행된 한국인 학살 사건을 기리는 연례 행사에 축사를 보내는 오랜 전통을 따르지 않았다. 관동대지진 후 도쿄 전역에 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거짓 소문이 퍼졌고 인종 차별주의자들은 수천 명의 한국인을 살해했다. 그 후 수십 년 동안 살해당한 무고한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기념식이 열렸지만, 한국인의 고통을 기억하려는 이 전통-일종의 사과이자 과거의 잘못된 것으로부터 교훈을 배우는 방법-을 없애려 시도함으로써 그녀 또한 인종차별주의자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 그리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북한의 가짜 “위협”으로부터 세력을 얻는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3/03/why-japans-ultranationalists-hate-the-olympic-truce/

 

3. Promoting Further Remilitarization of Japan 

 

일본의 계속되는 재군비 추진 

 

Japan still has a peace constitution and that gets in the way of building a military machine that can intimidate other countries. At present, Japan’s defense budget is “only” slightly larger than South Korea’s, and it is “only” number 8 in the world in terms of “defense” spending. Abe hopes to make Japan’s military even more powerful and the country more belligerent, returning it to the glory days, at least in his mind, of the 1930s. 

 

일본은 여전히 평화 헌법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를 위협할 수 있는 군사적 무기를 만드는 것을 막고 있다. 현재 일본의 국방 예산은 한국보다 “단지” 약간 많고 “방위비” 지출은 세계에서 “단지” 8위일 뿐이다. 아베 총리는 일본의 군사력을 더욱 강화하고 일본을 더욱 호전적으로 만들어 일본을 과거의 영광스러웠던 시기, 자신의 생각으로는 적어도 1930년대로 되돌리고 싶어한다. 

 

Both South Korea and Japan continually conduct regular war games (euphemistically referred to as “joint military exercises”) with the US. Abe, like Trump, wants to resume these war games as soon as possible after the Olympics. “Cope North” war games, combining the forces of Japan, the US, and Australia are presently being held in Guam, running from 14 February to 2 March. The “Iron Fist” war games of the US and Japan in Southern California, just concluded on 7 February. And some of the largest war games in the world are those of the US-South Korea “Key Resolve Foal Eagle” exercises. Last year these games involved 300,000 South Korean and 15,000 US troops, the SEAL Team six that assassinated Osama Bin Laden, B-1B and B-52 nuclear bombers, an aircraft carrier, and a nuclear submarine. They were postponed for the Olympic Truce but will probably be resumed in April, unless President Moon of South Korea cancels or postpones them again. 

 

한국과 일본 모두 정기적으로 미국과 전쟁 게임(완곡어법으로 연합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아베 총리도 올림픽이 끝난 후 가능한 한 빨리 이 전쟁 게임을 재개하기를 원한다. 현재 일본, 미국, 호주의 세력을 합친 “Cope North”(북한 대응) 전쟁 게임이 2월 14일부터 3월 2일까지 괌에서 열리고 있다. 켈리포니아 남부에서 열린 미국과 일본의 “아이언 피스트” 전쟁 게임은 2월 7일에 끝났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전쟁 게임 중 하나가 바로 미국과 한국이 벌이는 “키 리졸브 독수리” 훈련이다. 작년에 이 게임에는 30만 명의 한국군과 1만5천 명의 미군, 오사마 빈 라덴을 암살했던 SEAL 팀, B-1B 및 B-52 핵 폭격기, 항공 모함, 핵 잠수함이 참가했다. 그 훈련은 올림픽 휴전으로 연기되었지만,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그 훈련들을 취소하거나 다시 연기하지 않는다면 아마 4월에 재개될 것이다. 

 

If South Korea is actually a sovereign state, President Moon has the right to commit to a “freeze for freeze” agreement, in which his government would shelve those truly offensive exercises in exchange for a freeze on nuclear weapons development. 

 

한국이 실제로 주권 국가라면, 문 대통령은 “동결 대 동결” 합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실제로 공격적인 그러한 훈련을 보류하고 그 대신에 핵무기 개발 동결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One way Japan could raise its “stature” in international politics would be through the acquisition of nuclear weapons. If North Korea has them, why not Japan? Henry Kissinger recently said, “One little country in North Korea does not pose such an extreme threat…” but now, with North Korea getting away with having nukes, South Korea and Japan are also going to want them. And that is a problem, even for the first-class imperialist ideologue Kissinger. 

 

일본이 국제 정치에서 자국의 “위상”를 높힐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핵무기 획득일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일본은 왜 안되나? 최근에 헨리 키신저는 “북한의 한 작은 도시가 그런 극심한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이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게 되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최고의 제국주의 이데올로기 사상가인 키신저에게도 그것은 문제가 되는 것이다. 

 

Trump himself whet the appetites of Japan and South Korea for these offensive arms. In an interview with Chris Wallace of Fox News, he said, “Maybe they [Japan] would, in fact, be better off if they defend themselves from North Korea.” (Author’s italics). Chris Wallace asks, “With nukes?” Trump: “Including with nukes, yes, including with nukes.” Jake Tapper of CNN later confirmed this conversation. And on 26 March 2016 the New York Times reported that the then-candidate Trump was, in their words, “open to allowing Japan and South Korea to build their own nuclear arsenals rather than depend on the American nuclear umbrella for their protection against North Korea and China.” 

 

트럼프 스스로가 이러한 공격적인 무장을 하도록 일본과 한국을 부추기고 있다. 폭스 뉴스의 크리스 월러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아마 그들(일본)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탤릭체는 필자가 삽입). 크리스 월러스는 “핵무기로?”라고 묻는다. 트럼프는 “핵무기를 포함해서, 맞아. 핵무기를 포함해서”라고 대답한다. CNN의 제이크 타퍼는 나중에 이 대화가 사실임을 확인해주었다. 그리고 2016년 3월 26일, 뉴욕 타임스는 당시 후보자인 트럼프가 “일본과 한국이 북한과 중국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위해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핵무기를 만들도록 허용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No nonnuclear power in the world is nearer to a nuclear capacity than Japan. Many analysts believe it would take Tokyo only months to develop nukes. In the ensuing chaos, it’s likely that South Korea and Taiwan would follow suit, with at least Taiwan receiving quiet help from Japan. Governor Koike, too, suggested in 2003 that it would be acceptable for her country to have nuclear weapons. 

 

세계의 그 어느 비핵 국가도 일본보다 핵 능력에 더 근접한 국가는 없다. 많은 분석가들은 일본이 수개월 내에 핵무기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계속되는 혼란 속에서 한국과 타이완도 이 전례를 따를 것이며 적어도 타이완은 이에 있어 일본의 은밀한 도움을 받을 것이다. 코이케 지사도 2003년, 일본의 핵무기 보유가 용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4. Winning elections 선거에서 이기기 Peace in Korea would be very bad for Japan’s ultranationalists like Abe and Aso, as the “threat” that keeps them in power would be removed. Aso himself acknowledged that the LDP won the election last November because of the perceived threat from North Korea, before he was forced to retract that slip of the tongue. The Abe administration had been reeling from a dirty deal Abe set up for a private school indoctrinating children in ultranationalism, but attention was deflected from this domestic corruption to the “threat” from the big-bad Regime, and voters chose the safety and familiarity of the incumbent Liberal Democratic Party. The land for the school had been sold for one-seventh of the actual value, so the corruption was obvious, but it was thanks to the foreign “threat” that he was able to hold onto power, unlike the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who was impeached. 

 

한반도에서의 평화는 아베와 아소와 같은 일본의 극우주의자들에게는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위협”이 사라지는 것이기에 매우 좋지 않을 것이다. 아소 자신도 스스로 지난 11월 선거에서 자민당이 북한의 인지된 위협 때문에 승리했다고 인정한 후에 자신의 실언을 철회해야 했다. 아베 정부는 아베가 사립학교와의 더러운 거래를 맺고 어린이들을 극우주의로 세뇌시킨 일로 휘청거리고 있었지만, 이러한 국내의 부패에 대한 관심은 나쁜 정권의“위협”으로 돌려졌으며 유권자들은 집권 자민당이 제공하는 안전과 친숙함을 선택했다. 그 학교 부지는 실제 가치의 7분의 1 가격으로 매매되었으며 따라서 부패는 분명했지만 해외의 “위협” 덕분으로 아베는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는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사실과 대조된다. 

 

He was able to convince a lot of people that North Korean missiles aimed at Japan could carry sarin, the substance that has terrified many people ever since the Japanese cult Aum Shinrikyo used it to kill a dozen innocent people in a Tokyo subway in 1995, in one of the worst terrorist incidents in one of the world’s safest countries. In addition, Japan’s “J-Alert” warning system now advises millions of people in northern Japan to seek shelter whenever North Korea tests a missile that might approach Japan—annoying for those of us who live in Japan but a godsend and free propaganda for ultranationalists like Abe. 

 

그는 일본을 겨냥한 북한의 미사일이 사린을 운반할 수 있다고 많은 일본인들이 믿게 만들었다. 사린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인 일본에서 벌어진 최악의 테러 사건 중 하나로서 일본의 사이비 종교인 옴진리교가 1995년 도쿄 지하철에서 무고한 수십 명의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한 이후 많은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물질이다. 게다가 일본의 “J-Alert” 경고 시스템은 북한이 일본에 접근할 수 있는 미사일을 실험할 때마다 일본 북부지역에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대피소를 찾도록 권고하는데,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짜증나는 일이지만 아베와 같은 극우주의자들에게는 신이 준 선물이자 공짜 선전이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3/03/why-japans-ultranationalists-hate-the-olympic-truce/

 

5. Shh… Don’t tell anyone that another world is possible 

 

쉿… 또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 

 

Last but not least, there is a considerable threat of independent development in Northeast Asia, a concern for Washington but also for Tokyo, which depends on the Washington system. China has developed largely outside of the US-managed global system, North Korea has developed almost completely outside of it, and now President Moon is advancing a whole new vision for his economy, one that would make South Korea less dependent on the US. This new vision is referred to with the terms “New Southern Policy” and “New Northern Policy.” The former would have South Korea deepening trading relationships with Indonesia, a state that has good relations with North Korea, while the latter would open up more trade with Russia and China, and also North Korea. For example, one plan is for new infrastructure to link South Korea to Russia via North Korean territory, in exchange for a freeze on North Korea’s nuclear weapons development. There are also discussions underway aiming to integrate South Korea’s economy more with its other neighbors China, Japan, and Mongolia. At the Eastern Economic Forum in Vladivostok, Russia, on 7 September 2017, Moon described the Moon-Putin Plan as “nine bridges of cooperation”: gas, railroads, ports, electricity, a northern sea route, shipbuilding, jobs, agriculture, and fisheries.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동북아시아에서의 독자적인 발전은 미국에, 그리고 미국 체제에 의존하는 일본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체로 미국이 운영하는 세계 체제 밖에서 발전했고 북한은 미국의 체제와는 거의 아무 상관없이 발전해왔으며 현재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은 남한 경제의 새로운 비전, 즉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새로운 비전은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으로 불리운다. 신남방정책으로 한국은 북한과 우호관계를 지닌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신북방정책으로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북한을 상대로도 무역 시장을 더욱 개방하게 될 것이다. 그 예가 되는 계획 중 하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동결에 대한 대가로 북한을 거쳐 한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신규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이다. 한국 경제를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 몽골과 더 많이 통합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2017년 9월 7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과 푸틴 대통령이 세운 계획을 이른바 “협력을 위한 9개의 다리”라고 설명하였다. 가스와 철도, 항만, 전기, 북해를 잇는 노선, 조선업, 일자리, 농업, 어업 등이 이에 해당한다. 

 

The economic policies of past or present communist states China, North Korea, and Russia as well as the above East Asian economic integration envisioned by Moon could severely limit the realization of the Open Door Policy, i.e., the material fantasy of America’s unproductive class, whose greed and exclusivity can be captured by the Occupy Movement’s expression “the one percent.” Paul Atwood explains that although not many politicians use the term “Open Door Policy” these days, it still “remains the bedrock guiding strategy of American foreign policy writ large. Applicable to the entire planet the policy was enunciated specifically about the ‘great China market’ (actually greater East Asia).” 

 

중국과 북한, 러시아 등 과거에 공산주의 국가였거나 현재 공산주의 국가인 곳들의 경제 정책은 문 대통령의 동아시아 경제 통합 계획과 마찬가지로 문호개방정책, 즉 그들이 가진 탐욕과 배타성이 점령 운동에서 말하는 “1 퍼센트”라는 말로 잘 표현될 수 있는 미국내 비생산적 계층의 물욕적 판타지의 실현을 크게 제약할 수 있다. 폴 애트우드는 오늘날 “문호개방정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정치인은 많지 않지만 이는 “미국의 대체적 외교정책 전략의 길잡이가 되는 기반으로 남아있다. 전 세계에 적용이 가능한 이 정책은 특히 ‘거대한 중국 시장’(실제로는 대동아 지역)과 관련된 표현이었다”고 설명한다. 

 

Atwood defines it as the notion that “American finance and corporations should have untrammeled right of entry into the marketplaces of all nations and territories and access to their resources and cheaper labor power on American terms, sometimes diplomatically, often by armed violence.” 

 

애트우드는 이를 “미국의 금융과 기업은 해외 모든 지역의 시장에 자유로이 진입하여 미국의 차원에서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외교적인 차원에서, 그리고 빈번히 무장세력의 폭력을 통해서도 가능해야 한다”는 개념으로 정의한다. 

 

The independent economic development of the states of Northeast Asia would not hurt working Americans, but it could prevent US corporations from exploiting the workers and natural resources of a large portion of East Asia, an area of the world with immense wealth-generating potential. It would also benefit the economy of Russia, a state that competes with the US and that is asserting its claims more and more. 

 

동북아시아 여러 국가의 독자적인 경제 발전은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타격을 입히지는 않지만, 미국 기업들이,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동아시아 많은 지역의 근로자들과 천연 자원을 착취하지 못하도록 막아준다. 이는 또한 미국의 경쟁국으로서 더욱 더 자국의 권리를 주장하는 러시아의 경제에도 이득이 될 것이다. 

 

From the perspective of Washington elites, we have not yet won the Korean War. North Korea cannot be seen to be getting away with independent development and becoming a high-status nuclear power. It sets a bad precedent, i.e., the “threat” of other states following in its footsteps, developing full-scale industrialization and independence. This is something that the “Don” of the Bully State in the neighborhood absolutely will not allow. 

 

미국 최상류층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아직 한국 전쟁을 이기지 않았다. 북한은 독자적으로 발전해왔고 핵무기 보유국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서는 안 된다. 북한은 온전한 산업화와 독립을 이루워 냈으며 그 선례를 따르는 다른 국가들에 나쁜 선례로 “위협”이 되고 있다. 이는 이웃 힘센 나라의 “돈(역주: 도날드 트럼프를 가리킴)”이 절대로 허용하지 않을 사안이다. 

 

North Korea has already successfully developed outside the US-managed global system, with the past help of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and the former USSR, when they were “communist” states. (The term “communist” is often an epithet pinned on states that aim for independent development). And North Korea has been independent of the US, with markets that are not open to American companies, for 70 years now. It continues to be a thorn in the side of Washington. Like the mafia Don, the US Don needs “credibility,” but North Korea’s very existence undermines that. 북한은 이미 미국이 운영하는 세계 체제 밖에서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을 당시의 중국과 구소련의 도움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전해왔다. (“공산주의”라는 단어는 종종 독자적인 발전을 목표로 하는 국가에게 붙는 별칭이 되고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70년째 자국 시장을 미국 기업에게 개방하지 않는 등 미국과는 독자적인 상태에 있다.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마피아 돈과 마찬가지로 미국판 돈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도”이지만 북한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미국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3/03/why-japans-ultranationalists-hate-the-olympic-truce/

 

Getting back to the war games 

 

전쟁 게임으로 돌아가기 

 

South Korea is President Moon’s country, not Trump’s. But as some observers have pointed out, Seoul is not in the driver’s seat. Seoul “has no choice but to serve as a mediator” between Washington and the North Korean government even if South Korea is “not in the driver’s seat,” according to Koo Kab-woo, a professor at the University of North Korean Studies, who added that “this is not a simple question.” 

 

한국은 문 대통령의 나라이지 트럼프의 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몇몇 관측자들이 지적했듯이, 한국이 상황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북한학 대학 구갑우 교수에 따르면, 한국은 “주도하는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이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We need to start thinking that South and North Korea can make the first move to bring about North Korea-US talks,” said Kim Yeon-cheol, a professor at Inje University. 

 

“이제 남한과 북한이 북미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인제대학 김연철 교수가 말했다. 

 

And the “most important thing,” according to Lee Jae-joung, superintendent of the Gyeonggi Provincial Office of Education is that “South and North are at the center of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He calls the present situation a “golden opportunity for the Korean Peninsula.” 

 

경기도 교육청의 이재정 교육감에 의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남한과 북한이 한반도 평화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며 그는 현재의 상황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칭했다. 

 

Yes, this moment is truly golden. And if a nuclear war or any kind of war is underway on the Korean Peninsula in 2019, the Pyeongchang Olympics of 2018 will appear in hindsight even more golden, a lost opportunity for Koreans first and foremost, but also for Japanese and Americans, possibly even Russians, Chinese, and other people from UN Command states, such as Australians, who could once again be drawn into the fighting. But with fifteen US military bases on South Korean soil, Moon’s choices may be limited. In fact, that is precisely the reason why Washington has bases there. The purpose is to “defend our allies but also to limit their choices—a light hold on the jugular,”—shocking words from Cumings, but an accurate analysis of the situation in which South Korea finds itself. It is said that deterring an attack from the North is the reason for the bases in South Korea, but South Korea’s military is strong enough already. They do not need us. 

 

사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할수 있다. 만약 2019년에 한반도에서 핵전쟁이나 어떤 형태의 전쟁이 벌어진다면, 2018년 평창올림픽은 한국에게 아주 중요했으나 놓쳐버린 황금의 기회로 되돌아보게 될 것이며, 이는 일본과 미국, 또한 러시아, 중국 그리고 또다시 이 싸움에 말려들어갈 수 있는 UN 국가인 호주 등과 같은 다른 나라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한국 영토에 15개의 미군기지가 자리잡고 있는 이상, 문 대통령의 선택은 제한적이다. 사실 이는 미국이 한국에 군사기지를 두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목적은 “우방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우방의 선택을 제한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 상대의 급소를 가볍게 누르고 있는 것이다”라는 커밍스의 이 충격적인 말은, 현재 한국이 처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기도 하다.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는 것이 미군기지의 존재 이유이긴 하지만, 한국의 군사력은 이미 충분히 강하다. 그들은 우리가 필요없다. 

 

So can Moon take back his own country? August 15th of this year will mark 70 years since Korea was liberated from domination by the Empire of Japan, but during almost every one of those years South Korea has been a pseudo-colony of the US, like postwar Japan. Koreans in the South still live under foreign domination. A North-South “double freeze” (i.e., a nuclear freeze in the North and a freeze on war games in the South) is still on the table. If Moon shelved the exercises, the US would have no choice but to cooperate. Surely Washington would punish Seoul for such insurrection, but all of us—South Koreans, Japanese, and others—must consider what is at stake, and with the rise of Beijing, the global order may be changing anyway. Less  hegemony and more equity among states in Northeast Asia is certainly think-able. 

 

그러면 문 대통령이 자신의 나라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 올해 8월 15일은 한국이 일본제국으로부터 자유롭게 된 지 70년이 되는 해이지만 지난 70년 동안 한국은 줄곧 전후의 일본처럼 미군의 유사 식민지였다. 남쪽의 한국인들은 여전히 외세의 지배하에 살고 있다. 남북한 “이중동결”(북한의 핵동결과 남한의 전쟁게임 동결)은 아직 협상 테이블에 있다. 문 대통령이 전쟁 훈련을 중단한다면, 미국은 협조할 수 밖에 없다. 분명히 미국은 한국의 저항에 대해 처벌을 할테지만, 우리 모두 – 한국, 일본, 그리고 다른 이들 – 무엇이 위태로운지 생각해야 하고, 중국이 부상함에 따라 세계 질서도 어쨋든 변화하고 있을 수 있다. 동북아시아 국가들 간에 패권은 줄어들고 형평성은 강화되는 것은 확실히 생각해볼만한 일이다. 

 

South Korea and Japan are both US sidekicks or “client states,” so the three states move in tandem usually. Seoul’s submission to Washington is such that they have agreed to cede control of their military to the US in the case of a war. In other words, one of the most powerful militaries in the world would be handed over to the generals of a foreign power. During the last war on the Korean Peninsula, that foreign power behaved badly, to say the least.

 

 남한과 일본은 모두 미국의 측근이거나 “고객 국가”로서 이 세 국가는 보통 연계해 움직인다. 한국이 미국에 종속된 것은 전시에 미국에게 군사작전권을 양도하기로 합의한 데서 드러난다. 다른 말로 하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 중 하나가 외국의 장성에게 자신의 힘을 넘겨준다는 것이다. 지난 한반도 전쟁에서, 그 외세는 솔직히 말해 아주 나쁘게 행동했다. 

 

At Washington’s bidding, Seoul sent troops to fight on the American side during the Vietnam War and the Iraq War, so it has a history of loyal devotion. The US has also been South Korea’s main trading partner for most of a century and that has been an important source of leverage, “limiting” their choices. 

 

미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한국은 베트남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편에서 싸우기 위해 파병했던 충성스러운 헌신의 역사를 보여주었다. 미국은 또한 지난 세기 동안 한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이었으며, 이것은 그들의 선택을 “제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Finally, the militaries of the US, South Korea, and Japan act almost like one giant, unified military force, pushing provocative and hostile intimidation of North Korea. Of the three states, South Korea has the most to lose by war and may have the most vigorous democratic movements, so naturally it is the most open to dialogue with the North, but it is hampered by Washington’s “light hold on the jugular.” 

 

마지막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에 있는 군대는 북한에게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협박을 가하는 거대한 하나의 군사력으로 작용한다. 이 세 나라 중, 한국이 전쟁으로 가장 잃을 것이 많고 민주운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북한과의 대화에 가장 열려있지만 이는 “한국의 급소를 누르고 있는” 미국의 방해를 받고 있다. 

 

Americans should now recall the antiwar protests before our country invaded Iraq, or other past glories of the US antiwar movement, such as the vigorous opposition to the Vietnam War. Let’s do it again. Let’s hamper Washington’s belligerence by throwing a net on its movements, even demanding an extension of the Olympic Truce. Our lives depend on it. 

 

미국인들은 이제 우리 나라가 이라크를 침략하기 전의 반전시위나 베트남전에 격렬히 반대했던 것과 같은 반전운동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한번 더 해보자. 미국의 움직임에 그물을 던지거나 올림픽 휴전의 연장을 요구해서라도 미국의 호전성을 막아보자. 우리의 목숨이 여기에 달려있다. 

 

Notes. Bruce Cumings, The Korean War: A History (Modern Library, 2010) and North Korea: Another Country (The New Press, 2003). 

 

[번역 저작권자 : 번역 기사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 주십시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https://thenewspro.org/2018/03/03/why-japans-ultranationalists-hate-the-olympic-truc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트럼프, 시진핑의 노림수와 한반도의 미래

<기고> 고승우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고승우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8.03.04  11:38:01
페이스북 트위터

평창올림픽이 끝나면서 한반도, 특히 북미관계가 어디로 가느냐가 국제적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첫 걸음은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으로 시작되었다.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때 방남한 김여정·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대화하면서 과시한 운전자의 모습이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하면서 대북 특사를 파견할 의사를 전달했다고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경향신문 3월2일>.

윤 수석은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은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여 이를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문 대통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남 시에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북한 김여정 특사의 답방 형식으로 대북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추후 이뤄질 대북 특사 파견과 함께 대북 관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밝혔다. 조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서 남북관계 추진 방향과 관련, “긴 호흡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평창 올림픽을 통해 마련된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를 이어나가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평창올림픽을 이유로 연기된 한미연합훈련이 개시되는 다음 달 초까지 세계는 남북한 간의 활발한 교류와 협의를 지켜보게 되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한국 정부의 대북특사 파견 계획과 관련, 한반도 비핵화는 협상 대상이 아니며 미국은 이런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 관여할 용의는 있다며, 전임 행정부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미국의소리방송 3월 2일>.

미국 국무부는 이어 미국과 한국은 남북한 사이의 진전이 비핵화를 향한 진전과 병행할 수 있도록 최대 압박 캠페인을 통해 함께 협력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고, 이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미국의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 파견 방침에 대해 미국 정부가 즉각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남북관계 추진은 한미 등이 공조하고 있는 ‘압박과 관여’라는 대북 정책의 프레임의 틀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도 큰 틀에서 압박과 대화라는 틀을 강조하고 있어 한미 두 나라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보여준 메시지와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방침은 한미의 대북 공조 틀 안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한미 두 나라는 북한에 대한 역할을 분담해 미국은 대북 압박 역할을, 한국이 관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미국의 북에 대한 태도는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력 대북 제재 발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보여준 행보에서 확인된 바 있다.

향후 남북은 유엔이나 한미 두 나라의 대북 정책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교류협력을 다각도로 펼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기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는 속단키는 어렵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에서 지난 수일 동안 벌어진 매우 의미심장한 몇 가지를 살피면 향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듯 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별 수사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발생한 미 플로리다 고교 총격사건 후 총기 규제 목소리가 커지자 학교 교사들이 총기를 휴대하는 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장사꾼’ 대통령의 면모를 십분 드러냈다. 미국 전역에서 강력한 총기 규제 조치를 취하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데 무기 제조업체 입장에서 보면 무기를 더 팔아먹을 수 있는 조치를 트럼프가 내놓은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외교 안보에서 미국 국익을 챙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바 그것은 지난해 대북 정책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트럼프의 대북 군사적 압박은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고 한일 두 나라에 무기를 더 팔아먹는 비즈니스적 성과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트럼프 입장에서 남북한이 대화와 교류협력 쪽으로 가버리는 것은 미국의 비즈니스가 중단 또는 약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런 사태를 막기 위한 방법을 총동원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가 대북 정책 추진으로 노리는 궁극적인 정치적 목적은 무엇인가? 그것은 2020년 대선에서 자신이 재선되는 것이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캠프의 미디어 담당 책임자를 지난달 27일 임명하면서 일찌감치 계속 집권의 속내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으로써는 재선을 위한 대선 준비 팀을 가장 조기에 가동시킨 대통령이 되었다. CNN은 1일 트럼프가 차기 대선을 979일 앞둔 시점에 본격적으로 재선 준비를 시작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2년 대선 582일 전에 한 것과 비교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의 장사꾼 기질은 트위터를 활용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방식에서 잘 드러나 있고 거래 상대에 대해서는 가능한 최대한 압박을 가해 이익을 짜내는 방식을 취한다. 북한에 대해 군사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것과 같은 스타일이다. 그는 ‘자신의 편이 아니면 적’이라면서 백악관 측근들도 가차 없이 목을 치는 냉혹한 방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트럼프의 대북 군사옵션을 놓고 국내 일부에서는 전쟁 가능성을 크게 염려하고 있는데 트럼프가 한반도에서 무력을 사용할 경우 재선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본인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전쟁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의 군사력 격차를 볼 때 북한의 대미 선제공격 가능성은 여러 가지 이유로 매우 희박하다. 미국이 어떤 이유이건 대북 무력 사용을 할 경우 한반도 전면전쟁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이 휩쓸리는 핵전쟁으로 비화 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전쟁 발생 시 인명피해는 한반도에서만 수십 - 수백 만 명에 달하는 등 엄청난 재앙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점을 이미 공언한 바 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가 대북 선제공격이라는 카드가 당선에 도움이 될지 저울질할 경우 이상에서 살핀 것과 같은 부담이 커 그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편 중국 시진핑 주석은 개헌을 추진하면서 20여 년 간 준수된 임기연임제를 폐지하고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는 장기집권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는 향후 한반도 정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강력한 지도자의 장기 집권 필요성만을 강조하고 있으나 해외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국내 통제력을 장악한다 해도 지속적인 경제 발전이 없이는 그 권력 기반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정보화 시대의 국제경제 시스템 속에서 중국 홀로 경제적 발전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시 주석은 미국, 유럽 등과 경제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려 할 경우 대북 정책은 현재와 유사하거나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크다. 즉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반대하면서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만 북한의 지정학적인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것을 유지시키는 방향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 중국이 제 역할을 다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향후 미국의 대북 압박 정도가 강화될 경우 중국이 뒤따를 개연성이 적지 않다. 중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해 ‘미국은 6천개의 핵무기와 비슷한 숫자의 대륙간탄도 미사일을 가지고 있으니 북한이 맞장 뜰 수 없다’면서 북한의 핵 폐기와 함께 북미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 대형 여행사들이 ‘한국이 사드로 중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 것’을 이유로 한국 관광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사드 사태이후 강행한 보복 조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중국의 한국에 대한 태도는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한미군사동맹이 현재와 같이 유지될 경우 미국이 북한을 빌미로 중국에 가하는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한미동맹의 약한 고리이면서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에 대한 견제구를 계속 날릴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 최고 지도자들의 향후 행보를 추정할 경우, 북한 핵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즉 북한은 현재와 같은 유엔, 미국 등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경제, 외교적으로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에 전쟁 가능성은 미국의 대북 심리, 선전전 속에서 계속 언급될 개연성이 적지 않고, 설령 북미간에 제한적인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 해도 트럼프는 중국과 한일을 상대로 얻어낼 경제적 이익의 카드를 버리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미국의 압박에 반발해 추가 핵실험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경우 남북관계도 경색되는 길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현재와 같은 한미군사동맹, 한국군 전시작전지휘권의 미군 행사와 같은 구조 속에서 독자적인 행보의 공간을 만들어나가기가 매우 힘들다. 동시에 국가보안법이 전향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논의를 저지하는 상황이라 ‘우리가 남이가’라는 식의 분위기 조성도 기대하기 어렵다. 6월 선거가 다가오면서 야권은 집요한 색깔 공세를 취하며 발목 잡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집권이후 미국과 군사동맹의 틀 속에서 대북 제재에 찰떡 공조를 해 오다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를 향해 한반도 평화가 무엇인지를 충격적으로 과시한 뒤 대북특사 파견을 추진하는데 미국이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외가닥 줄타기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핵무기와 관련한 초강대국의 무법자와 같은 태도로 제기되는 문제도 큰 변수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핵 포기를 요구하지만 자체 보유 핵무기의 현대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을 것을 공언했고 러시아는 이에 질세라 무적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두 나라는 1980년대 말 전략핵무기감축협상에 성공해 그것을 이행했지만 수년전부터 서로를 향해 ‘너를 핵무기로 지구상에서 없애버리겠다’는 식의 공세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중국은 자체 안보에 필요한 만큼의 핵무기를 보유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핵 강대국들이 북한에 대해서 핵 폐기를 요구하는 것은 세 살 먹은 어린이도 웃어버릴 촌극이다. 지구촌 핵 논리의 문제점을 북한이 지적하면서 지구촌 차원의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핵군축 회담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제적인 호응은 미약하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의 국가이기주의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사라지고 평화와 교류협력이라는 목표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이, G2로 부상하고 중국을 포위하는 전략을 추진하면서 북한을 불로로 잡고 한반도 위기론에 편승해 이익을 계속 챙기려 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을 보면 한국이 한반도 당사국의 역할을 찾아 상당한 정도의 지렛대 역할을 해야 할 절박한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 만약 한국이 냉전시대의 위상에 안주하려 한다면 미중의 패권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한반도 위기 지수는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그런 사태를 약화 또는 방지하기 위해서 한국은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불평등한 한미군사관계를 필리핀, 일본이 미국과 맺은 방위조약 수준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미국이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입에 달고 다닐 수 있는 근거는, 군사관계에서 미국이 갑이고 한국이 을이기 때문이다. 북미관계 악화 속에서 미국이 전쟁 불사의 입장을 계속 펴왔지만, 전쟁 피해의 당사자가 되는 한국의 존재감이 실종되는 일이 반복되었다. 앞으로 그래서는 안 된다. 지구촌이 비웃는 국치스런 일이다. 미국에게 갑의 위상을 계속 유지토록 하는 것은 미국이 독불장군식의 한반도 정책을 강행할 수 있는 빌미를 준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한미가 평등한 군사주권국가의 관계를 맺고 미국이 북한을 유엔 회원국이란 대등한 관계에서 상호 주권을 존중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해법을 모색할 때 동북아 평화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미합동군사연습 영구 중단하라, 위력적인 반미 함성

한미합동군사연습 영구 중단하라, 위력적인 반미 함성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8/03/04 [01: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민사회, 통일운동 단체들이 준비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규탄대회’가 3일(토) 오후 3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대회를 마치고 미대사관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시민사회, 통일운동 단체들이 준비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규탄대회’가 3일(토) 오후 3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한미군사연습 영구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시민사회, 통일운동 단체들이 준비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규탄대회’가 3일(토) 오후 3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남북대화 방해하는 미국을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한미합동군사연습 영구 중단하라!!”

“모이자! 4월 7일, 미 대사관 앞으로!!”

 

시민사회, 통일운동 단체들이 준비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규탄대회’가 3일(토) 오후 3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 시민사회, 통일운동 단체들이 준비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규탄대회’가 3일(토) 오후 3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시민사회, 통일운동 단체들이 준비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규탄대회’가 3일(토) 오후 3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시민사회, 통일운동 단체들이 준비한 ‘남북관계 개선 방해하는 미국규탄대회’가 3일(토) 오후 3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됐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이날 미국규탄대회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통일광장,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민가협 양심수후원회, 사월혁명회, 민중민주당, 국민주권연대, 한국청년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 28개 단체의 공동주최로 열렸다.

 

남북관계 훈풍이 이어진 듯 모처럼 찾아온 따뜻한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은 2015년 이후 첫 열리는 반미연대집회를 뜻 깊게 가져갔다.  

 

▲ 왼쪽부터 사회자 강경태 6.15서울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최재봉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목사,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한명희 민중민주당 대표.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사회자 강경태 6.15서울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날 규탄대회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특히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방남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함으로써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통일에 대한 온 겨레의 기대와 열망이 높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3,4월 정세가 결코 순탄치 않다. 평창올림픽, 패럴림픽 전후로 해서 미국은 한미합동군사연습을 한반도에서 진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전쟁을 막고, 남북관계를 근원적으로 개선해나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가 민족공조·민족자주의 입장에서 흔들림 없이 남북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군철수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민족의 하나 된 반미의 함성을 얼마나 위력적으로 만들어 내는가에 달려 있다”며 “오늘 집회를 통해서 민족의 자주권을 쟁취해 나가고 미국놈들을 몰아내는 투쟁을 전국적으로 벌이는 그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오늘 규탄대회가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미국에게 준엄한 경고를 보내는 매우 의의 있는 투쟁이 될 것”이라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도록 세계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주변에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을 증강배치하면서 정세를 더욱 격화시켰던 장본인이 바로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평창올림픽 중에 사상 최대의 대북제재를 단행하고 북과의 대화에 나서고자 하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철강에 대한 전무후무한 안보관세를 부과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도 서슴지 않았다”고 “평창올림픽으로 무르익고 있던 남북대화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작태를 보인 것도 미국”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장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를 깨뜨리고 거부하는 자가 바로 미국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며 “우리는 미국에게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방해하지 말고 이 땅을 떠나라고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올해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방해꾼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을 시작하는 자리가 될 것임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북대화의 찬물을 끼얹고 대북적대정책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은 마땅히 중단되어야 한다”며 “아예 영구히 중단되도록 강력히 투쟁해 나가야 할 것이며, 나아가 향후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반미투쟁을 벌리겠다는 결의의 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의장은 참가자들에게 “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을 막아내기 위해 4월 7일에 더 큰 미국규탄대회를 개최하여 미국을 이 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더욱 힘차게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최재봉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목사는 “민족이란 운명공동체이다. 남과 북이 그렇다. 생사를 같이하는 운명공동체”라며 “남과 북은 운명을 같이한다. 그런데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이 누구냐? 외세! 운명을 같이하지 않는 다른 놈들, 그놈들이다. 바로 저기 미 대사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운명공동체는 우리가 함께 살고 함께 아파하고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한반도 평화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이후 목자단 목사들이 참가들에게 함께 불러서 우리가 하나가 되자며 ‘민중의 노래’를 열창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이후 목자단 목사들이 참가들에게 함께 ‘민중의 노래’를 열창했다.

 

다음으로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박근혜와 미국놈들이 짜고 무기강매해서 사드를 들여왔다”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지만 사드는 있고 남북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놈들은 조국이 하나 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더욱이 “정치인들이 남북대화를 빌미로 국민들마저 서로 갈라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공동대표는 “비록 거리에서 장사하는 노점상이지만 지난해 사드 투쟁, 올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원으로 되길 기원하면서 성공적 개최를 위한 행동을 해왔다”며 “오로지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오늘처럼 따뜻한 한반도에서 서로 우리 동포가 얼싸 안고 통일 조국에서 웃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한명희 민중민주당 대표는 ‘영구적인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고 외치면서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우리는 남과 북이 자주와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갈 한민족임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주었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하지만 한 대표는 “미국은 기어이 4월에 키리졸브, 독수리 전쟁연습을 벌리겠다고 한다”며 “한미합동군사연습은 이 땅을 또다시 전쟁위기로 몰아넣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미국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남북대화를 가로 막고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미국과 트럼프의 대한 이 땅의 미국을 반대하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더 세지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미국이 지금 할 일은 전쟁훈련이 아니라 북미평화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영구히 중단하고 북미평화협정체결 미군철수의 결단을 내릴 때까지 온 민족이 힘을 합쳐 미국과 싸울 것”이라며 “미국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한반도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지 않는다. 민족의 힘으로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데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 특히 이날 미국규탄대회에서는 노래 극단 ‘희망새’와 ‘거리의 춤꾼’ 이삼헌 씨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미군정 73년의 세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우리 민족이 떠 안아온 분노와 치욕의 역사를 걷어내고 우리민족의 힘으로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강렬한 메시지를 ‘희망새’는 노래로, '거리의 춤꾼'으로 불리는 이삼헌 씨는 몸짓으로 전달해주면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특히 이날 미국규탄대회에서는 노래 극단 ‘희망새’와 ‘거리의 춤꾼’ 이삼헌 씨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미군정 73년의 세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우리 민족이 떠 안아온 분노와 치욕의 역사를 걷어내고 우리민족의 힘으로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강렬한 메시지를 ‘희망새’는 노래로, '거리의 춤꾼'으로 불리는 이삼헌 씨는 몸짓으로 전달해주면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특히 이날 미국규탄대회에서는 노래 극단 ‘희망새’와 ‘거리의 춤꾼’ 이삼헌 씨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미군정 73년의 세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우리 민족이 떠 안아온 분노와 치욕의 역사를 걷어내고 우리민족의 힘으로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강렬한 메시지를 ‘희망새’는 노래로, '거리의 춤꾼'으로 불리는 이삼헌 씨는 몸짓으로 전달해주면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특히 이날 미국규탄대회에서는 노래 극단 ‘희망새’와 ‘거리의 춤꾼’ 이삼헌 씨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미군정 73년의 세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우리 민족이 떠 안아온 분노와 치욕의 역사를 걷어내고 우리민족의 힘으로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강렬한 메시지를 ‘희망새’는 노래로, '거리의 춤꾼'으로 불리는 이삼헌 씨는 몸짓으로 전달해주면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특히 이날 미국규탄대회에서는 노래 극단 ‘희망새’와 ‘거리의 춤꾼’ 이삼헌 씨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미군정 73년의 세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우리 민족이 떠 안아온 분노와 치욕의 역사를 걷어내고 우리민족의 힘으로 자주권을 되찾기 위한 강렬한 메시지를 ‘희망새’는 노래로, '거리의 춤꾼'으로 불리는 이삼헌 씨는 몸짓으로 전달해주면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아울러 대회를 시작하기 전, 대회 중간에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벗들이 있기에’, ‘처음처럼’, ‘경의선 타고’ 등의 율동 공연으로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아울러 대회를 시작하기 전, 대회 중간에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벗들이 있기에’, ‘처음처럼’, ‘경의선 타고’ 등의 율동 공연으로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아울러 대회를 시작하기 전, 대회 중간에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벗들이 있기에’, ‘처음처럼’, ‘경의선 타고’ 등의 율동 공연으로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아울러 대회를 시작하기 전, 대회 중간에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벗들이 있기에’, ‘처음처럼’, ‘경의선 타고’ 등의 율동 공연으로 참가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후 청년학생들은 결의문을 통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남북관계개선의 전환적 국면이 열리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승화시킨 그 놀라운 성과를 전 민족과 인류가 함께 지켜보았으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조국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세계만방에 과시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은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반도평화를 파괴하는 원흉, 정세악화의 주범이 누구인가 명확히 드러났다”며 “우리민족 사이에 대결을 조장하며 자기들의 더러운 이익을 챙겨온 미국은 결코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남북관계개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히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평화를 파괴하고 통일을 반대하는 미국이 있는 한 우리민족의 통일은 결코 실현될 수 없다”며 “무엇보다 먼저 핵전쟁위기를 불러오는 한미합동군사연습부터 영구 중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우리는 평화를 유린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는 미국에 대한 분노를 모아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을 적극 전개해나갈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민족은 하나로 굳게 단결해 통일의 걸림돌을 걷어내고 기어이 한반도에 평화정착과 자주통일의 위업을 이룩할 것”라고 결의를 다졌다.

 

▲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주변을 돌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전쟁무기 반입 중단하라!’, ‘북미평화협정 체결하라!’,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주변을 돌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전쟁무기 반입 중단하라!’, ‘북미평화협정 체결하라!’,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주변을 돌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전쟁무기 반입 중단하라!’, ‘북미평화협정 체결하라!’,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주변을 돌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전쟁무기 반입 중단하라!’, ‘북미평화협정 체결하라!’,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단일기 띠잇기.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주변을 돌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전쟁무기 반입 중단하라!’, ‘북미평화협정 체결하라!’,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주변을 돌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전쟁무기 반입 중단하라!’, ‘북미평화협정 체결하라!’,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미 대사관 주변을 돌아 ‘한미합동군사연습 중단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라!’, ‘전쟁무기 반입 중단하라!’, ‘북미평화협정 체결하라!’, ‘우리민족끼리 통일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중국인도 한국인도 잘 모르는 '창사 임시정부청사'

[해외리포트] 미로 같은 골목 끝에 자리, 번역 오류 등 아쉬워... 정부, 복원에 더욱 신경써야

18.03.04 11:58l최종 업데이트 18.03.04 11:58l

 

중국 내 2~3선(중소도시) 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좁고 오래된 건물을 허문 자리에 넓은 대로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마천루가 들어서는 방식이다.

후난성의 성도 창사는 대표적인 중국의 2선 도시다. 그리고 그곳에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일제 치하 시대 독립 운동의 선봉장에 섰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자리해 있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이지만, 독립 운동 세력의 본거지가 됐던 청사가 후난성 창사에 소재해 있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상하이, 충칭 등 대도시에 소재했던 역사가 더 많이 알려졌기 때문인데, 필자가 찾아간 곳은 한국인에게 낯선, 그러나 우리의 아픈 역사가 그대로 보존된 창사시 카이푸취(开福区) 연승가 남목청 6호에 소재한 임시정부 청사다.

미로 같이 좁고 어두운 골목 끝에서 찾은 임시정부청사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가는 길목의 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가는 길목의 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한국의 임시정부청사가 여기 있다고? 글쎄... 들어본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위치는 나도 잘..."

 

미로 같은 길목을 헤매면서 길가의 상점 주인 내외에게 한국 임시정부 청사 위치를 묻자, 오히려 '한국 임시정부 청사가 왜 창사에 있느냐'는 식의 질문을 수차례 받았다. 제대로 된 간판이나 안내문 조차 설치돼 있지 않은 탓에 인근 주민들 역시 100여 년 전 우리 역사의 한 조각이 이곳에 보존돼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실제로 필자가 3월 1일 직접 임시정부청사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창사시에서도 비교적 고가의 빌딩과 대형 쇼핑몰이 있는 카이푸취(开福区) 중심가이지만, 청사가 자리한 길목은 유난히 좁고 어두운 1950~1960년대 한국의 여느 도시 골목을 떠올리게 하는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날 이 일대 골목을 무려 3차례 헤맨 끝에 청사 건물을 찾을 수 있었는데, 길눈이 밝은 현지 가이드 없이 한국인이 직접 청사를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가는 길목에 한국어로 적힌 작은 간판이 있었지만, 이는 청사 인근까지 당도한 뒤에야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실제로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현판은 어디에도 없었다. 더욱이 이 일대는 대형 전통 시장과 수산물 시장이 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청사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위치해 있는 형태다.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가는 길목의 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가는 길목의 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또, 청사 인근은 현재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지역이자 지난 2013년 이후 시 정부가 지정한 개발 특구로, 청사를 바라보는 문턱까지 모든 집들이 허물리거나 거주민이 철수한 상황이었다.

우리 땅에 소재하지 않은 청사의 아슬아슬한 현재 상황이 마치 과거 역사 속에서 우리 땅을 떠나 중국 전역을 떠돌아야 했던 임시정부의 상황과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던 부분이다.

실제로 청사 근처의 모든 상점과 거주민들은 지난 2016년 이미 철거를 완료했고, 일부 지역 주민 가운데 이주가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과 나이 많은 어르신들만 이 골목에 남아 거주해 오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인·한국인 모두에게 잊힌 듯한 인상의 청사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  후난성 창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어렵게 찾아간 청사 내부에는 필자 외에는 입장권 발권을 돕는 현지 직원 1인뿐이었다. 미로 같은 골목 끝에 자리한 청사는 평소에도 찾는 이가 드물어 보였는데, 현지 안내원에 따르면 청사를 찾는 이들의 대부분은 장가계 여행을 온 단체 관광객들이 이곳을 함께 들르는 경우에 한정돼 있다고 했다. 장가계는 창사에서 기차로 약 2~3시간 거리의 대표적인 풍경구다. 청사를 목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은 매우 드물고, 그나마 단체 관광객들이 찾아올 때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치 청사와 인접한 곳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잊혀진 듯한 인상의 임시정부청사는 50위안(약 1만원)의 입장료를 지불한 뒤 들어설 수 있었다. 청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청사 1층 바닥에 설치된 유리문이다.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좁은 지하 공간에 잠시 몸을 숨겨야 했을 과거 임시정부 청사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의 급박했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불과 1~2평 남짓한 나무로 둘러싼 좁은 공간은 일본군의 습격 시 대피하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됐다고 한다. 해당 지하 공간을 지나 만난 1층 영상실에서는 약 5분에 걸쳐 창사에서 활동했던 당시의 독립 운동가들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 방영된다. 영상물에는 김구 선생의 생명이 위중한 사태에 이르렀던 남목청 사건의 간단한 개요와 당시 창사 정부와 중국 공산당의 다양한 지원 하에 독립 운동가들의 활동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됐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임시정부청사 지하 1층에 위치한 긴급대피소 공간.
▲  임시정부청사 지하 1층에 위치한 긴급대피소 공간.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임시정부청사 1층 내부
▲  임시정부청사 1층 내부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특히 '1937년 7월 일제가 중국 본토를 침략하자, 중국 정부는 11월 수도를 중경으로 이전할 것을 결정하였다. 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또한 창사로 이전하게 되었다'라는 기록을 통해, 당시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중국의 운명과 우리 민족의 운명이 긴밀한 관련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중국은 조선의 독립 운동 세력인 한국 국민당에게 매월 2500원을 지원했으며, 청사와 임시정부 전반을 운영했던 김구 등 독립 운동지사들에게 1932년 9월부터 1941년까지 월평균 5000원을 지원했다고 임시 정부 청사 홍보 영상물은 설명하고 있었다. 또,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창사에서 활동하는 동안 중국 정부와 후난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받으며 독립운동을 전개하였다'는 등의 내용을 적은 문구가 청사 곳곳에 걸려 있다는 점에서 당시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한중 양국의 오랜 역사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영상물 상영이 종료된 이후에는 1층에 설치된 김구 선생의 동상을 확인할 수 있다. 현지 안내인에 따르면 해당 동상은 김구 선생의 후손들과 백범기념사업회에서 제작해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이어 2층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이곳을 찾아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각종 현지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그 너머의 나무 계단을 올라가면 중국 인민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그리고 당시 해당 지역의 우두머리였던 당 간부 등의 사진과 실물 크기로 제작된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등의 홍보물이 전면에 배치돼 있다.  

또, 이어진 침실에서는 지난 2009년 중국 정부가 복원한 임시정부 청사 시절 현익철, 지청천 등 독립운동가가 사용했던 좁은 침상이 눈에 들어온다. 이밖에도 윤봉길 의사가 친필로 작성했다는 '사내 대장부는 집을 나서면 그 뜻을 다 이루기 전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대장부 출가 생부환'이라는 문구가 벽면에 장식돼 있다.

이어진 전시실에서는 김구 선생과 마오쩌둥이 과거 나눴다는 대화의 일부가 문자화 되어 게재돼 있다. 1945년 9월 3일 두 사람이 나눴다는 해당 대화문에서는 "백범 선생님, 당신의 이름은 제가 징강산 때부터 들었습니다. 일본 사람이 당신을 무서워하고 미워한다고 들었습니다"라고 적었고, 이어 김구 선생은 "저는 주은래 선생님께 모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의 사업을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답변했다고 설명돼 있다.
 

 임시정부청사 내부
▲  임시정부청사 내부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임시정부청사 내부
▲  임시정부청사 내부
ⓒ 임지연

관련사진보기


아쉬운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정부의 주도 하에 진행된 정부청사 복원 과정에서 한국어 번역 작업 역시 현지에서만 진행, 서투른 우리말 표기가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중국식으로 한국어를 번역하거나 띄어쓰기 등 단순한 오류를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더욱이 당시 민족주의 계열의 독립운동 단체인 조선 혁명단 본부로 활용되는 등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 사실보다는 오히려 중국 정부가 한국의 독립 운동가들에게 얼마나 큰 경제적 지원을 제공했는지 여부에 중점을 두고 복원한 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는 점도 아쉬웠다.

이곳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하이-난징-전지앙'에 이어 4번째로 머물렀던 지역이다. 이후 항일전쟁시기 더욱 급박해진 임시정부는 광저우, 류저우, 치장, 충칭으로 고단한 행군을 지속한 뒤, 마지막 충칭에서 광복을 맞는다.

하지만,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올해로 99년이 흐른 현재에도 남의 땅에 위태롭게 존재하는 임시정부청사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복원과 보존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처럼 보였다. 과거 우리의 아픈 역사가 보존된 공간이지만, 99년 전과 비교해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이는 정부청사 앞에서 당시 1평 남짓한 공간에 의지해 몸을 숨겼을 독립 운동가들의 고단한 처지가 느껴지며 쉽사리 발길을 돌리기 힘들었다.

한편, 청사는 지난 2007년 6월 중국 정부에 의해 복구, 2009년에는 해당 건물의 일부를 재복원한 뒤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기념관 현재의 모습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현재 청사 내에는 무료로 배포되는 한글판 안내서가 배치돼 있는데, 이는 앞서 서경덕 교수와 배우 송혜교씨가 후원한 비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