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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어떻게 삼성그룹 총수가 됐을까?

삼성그룹과 총수
  • 김성혁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
  • 승인 2019.07.10 10:23
  • 댓글 0

동일인(총수) 변경

이재용 부회장은 2018년 5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변경으로 삼성그룹 총수가 됐다. 공정거래법 시행령 3조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를 동일인(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총수)이 혼자 또는 ‘동일인 관련자(배우자, 6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와 공동으로 지분 30% 이상 보유하면 최다출자자인 회사로 규정하고, 순환출자 제한·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 금지 등 각종 규제를 적용한다. 따라서 대기업집단 규제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일인(총수)이 누구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그룹에서 (동일인 변경을)신청해 변경하지만 필요 시 공정위가 지정할 수도 있는데, 공정위는 삼성 동일인을 변경했고, 현대차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 최근 동일인 변경 관련 사례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2019))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의 위상

삼성전자는 삼성그룹 매출의 69%를 차지(2018년 1분기 각 사 감사보고서 기준)하고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지분 보유가 필수다.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2015년 이재용의 삼성전자 지분은 0.57% 뿐이었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는 비상등이 켜졌고 빠르게 이재용 경영권 승계가 추진된다. 그룹 경영권이 이재용에게 정상적으로 상속 또는 증여되기 위해서는, 13조원에 달하는 이회장의 국내자산에 대해 약 6조원 정도의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내야 했다. 이를 회피하기 위해 삼성과 이재용은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결과적으로 분식회계와 합병 등 탈법을 통해 이재용은 삼성물산의 대주주가 됐고, 이를 통해 이재용은 삼성전자 지분 4.6%를 소유해 사실상의 그룹 총수로 등극했다.

▲ 왼쪽 : 2015년 삼성물산 합병 전 삼성그룹 지배구조, 오른쪽 : 2018년 삼성물산 합병 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자료 : 각 언론사)

삼성물산 합병과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주식의 4.1%를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삼성물산 지분을 이재용의 소유로 돌리면 자동적으로 삼성전자 지배권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상장사이며 그룹의 대표기업으로 주식가격이 높았다. 따라서 이 주식을 직접 구입하지 않고, 비상장 회사를 사서 이를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비상장 회사는 제일모직이었다.

합병과정에서 이재용의 지분이 많은 제일모직 주식(25.1%)을 이재용의 지분이 없는 삼성물산 주식보다 높게 평가했다. 즉 매출 5조원의 제일모직이 매출 28조원의 삼성물산보다 3배의 가치가 있다고 3:1 비율로 합병한 것이다. 그 결과 이재용은 시가 6조원이 넘는 (통합)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구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에 반대했으나, 국민연금이 이런 비율의 합병에 찬성해 삼성물산 주총에서 2/3를 통과할 수 있었다.

당시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61%, 제일모직 지분 5.04%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자신에게 손해가 되는데도 삼성물산 지분을 낮게 평가하는 합병을 의결했다. 그 결과 국민연금이 보유한 합병 삼성물산 보유 주식가치는 1조 5186억원으로,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전의 양사 지분가치(2조 1050억원)와 비교해 27.9%(5865억원) 손실을 입었다. 이는 다른 주주들이 입은 피해보다도 훨씬 컸다.

촛불혁명 이후 박근혜와 공모해 국민연금 의결을 추진한 문형표(국민연금 이사장), 홍완선(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특검의 기소로 모두 구속됐다. 홍완선은 삼성 미래전략실에서 이재용을 8번이나 만나고, 기금운용본부 위원 3명을 의결 이틀 전에 교체했는데 이들은 모두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물산 합병 정당화를 위한 분식회계

여기서 3:1 비율의 무리한 합병을 정당화시켜주기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의 분식회계가 동원됐다. 제일모직의 자회사 삼바는 출범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보지 못해 기업가치가 3조원 정도로 평가됐다. 그러나 삼성 미래전략실 등은 삼정 회계법인 등과 공모해 삼바의 기업가치를 8조원으로 부풀렸다.

삼바의 기업가치가 갑자기 5조원 가량 높아진 근거는,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회계기준을 임의적으로 바꿔 장부가치를 조작한 것으로,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를 회사 이익을 위한 고의적인 분식으로 판정했다.

2019년 검찰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안 모 부사장을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등의 이유로 구속했다. 에피스는 직원 수십 명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뜻하는 ‘JY’나 ‘VIP’, ‘합병’, ‘미전실’ 등의 단어를 검색해 관련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파일을 영구 삭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삭제한 파일을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문건을 만들어 금감원에 제출한 정황도 드러났다.

▲ 사진 : 뉴시스

삼바(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의 피해자와 수혜자

삼바 사태 최대의 피해자는 우선적으로 국민이다. 삼바 사태와 삼성물산 합병 등은 궁극적으로 이재용이 부담해야 할 상속·증여세 6조원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다. 결과적으로 국가 세수가 감소됐는데, 6조원이면 최저임금 1만원을 모든 노동자에게 실시할 수 있고, 제대로 된 비정규직 정규직화 전환이 가능한 재원이다. 또 노동시간단축(주 52시간)을 예외나 유보 없이 당장 실시할 수 있는 금액이다.

다음으로 국민연금 5865억원의 손실은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젊은 세대들이 이 만큼의 금액을 세금으로 더 부담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노후세대의 연금 수령 액수가 줄어들거나 지급 일정이 수년 더 늦어질 수 있다.

또한, 합병으로 손해를 본 삼성물산의 개인투자자들도 희생자이며, 분식회계로 인해 증권시장이 불안정해져 손해를 본 다수의 투자자들도 피해자이다.

반면, 삼바로 인한 수혜자는 무엇보다도 삼성그룹의 총수가 된 이재용이다(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인정돼 공정거래위 자료에서 총수로 인정된다).

다음으로 박근혜, 최순실, 문형표·홍완선(국민연금 이사들) 등은 각각 뇌물, 자리보전 등의 대가를 받았다. 공범인 이들은 당시엔 최대 수혜자였지만 촛불혁명으로 적폐청산 과정에서 구속됐다.

또한, 무엇인가 대가를 받고 회계부정을 묵인해 준 금융관료들, 공모한 회계법인들이 있다. 이들의 범죄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고 소송 및 감사가 추진 중이다.

삼바는 삼성공화국의 대국민 사기극이다. 국민연금을 희생시키고, 분식회계에 기초한 삼성물산 합병은 무효이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재용으로 총수를 변경한 것도 무효다.

김성혁 서비스연맹 정책연구원장  minplusnews@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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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의 생태사상론 "생태문명 전환의 열쇠는 정치"

[최재천의 책갈피]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지금 인류 사회가 직면한 진짜 위기는 환경 위기가 아니라 정치의 위기이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전 대통령)
 
<녹색평론>의, 시대의 사상가 김종철 선생이 바라는 바는 "지금이라도 우리가 우리의 삶의 방식을 영구적인 지속이 가능한 방식, 즉 자연과 인간 사이의 물질적 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순환적' 방식으로 갈 수 있는 길을 탐구하고,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그 방향으로 전환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순환적 삶의 질서의 회복과 흙의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그러한 사회로 방향전환을 하자면, 우리의 집단적 삶의 운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의사결정 과정, 즉 '정치'가 합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결국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실천 여부에 달린다.
 
그리스 출신의 정치철학자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에 의하면, 민주주의 성립의 기본 전제는 '자주적 인간의 자율 혹은 자치에의 의지'다. 그런데 우리는 오랫동안 오로지 경제성장과 이윤획득이 최고의 가치로 군림하는 풍토에 길들여진 나머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자유인의 '자율적·자치적 삶'이라는 것을 망각해왔다. "그리하여 이 사회는 '민주주의가 밥 먹여주느냐'라는 천박한 언술에 의해서 오랫동안 지배되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라도 민주주의가 없으면 밥도 못 먹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생태문명의 전제는 민주주의가 되어야하는 것이다. 
 
책은 부제가 설명하듯 '에콜로지와 민주주의에 관한 에세이'다. 그럼에도 주제 중 특별히 민주주의 부문에 주목한다. 시인 김해자는 <여기가 광화문이다>에서 "대통령 하나 갈아치우자고 우리는 여기에 모이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그렇다. 대통령을 탄핵하고, 합헌적으로 선거가 진행되고, 주기적인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만으로는 결코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 역시 문제는 근본이다. 그 근본이란 정치적 인간의 본질, "질문할 줄 아는 습관과 능력"이다. 그래서 선생은 "아테네인들의 민주주의가 자유인으로 살고자 하는 열망 이외에 세계와 인간존재, 그리고 공동체의 존재 방식에 대해서 끊임없이 사색하고 질문을 던졌던 그리스인들의 철학적 습관과 더불어 탄생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린 생태문명의 문을 열어젖혀야 한다. 
 
"미래로 통하는 문(門)이 닫히는 순간, 우리들의 모든 지식은 파멸할 것이다." (단테 <신곡>, 지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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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DMZ회동 이후: 문재인 정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기고> 김광수 정치학 박사
김광수  |  no-ultar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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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9  21: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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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 정치학 박사(북한정치 전공)·<수령국가>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DMZ 북미 ‘깜짝’ 회동으로 확인되어지는 것이 하나있다. 여전히 트럼프의 재선전략과 비핵화의 퍼즐 맞추기가 최종적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경향적으로 확인되어지는 것은 조지 로긴 외교안보 분석 전문기자가 <워싱턴포스트>(7/4)를 통해 ‘스몰딜’이 대북협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외교 경로라고 주장했듯이 ‘사실상의’ 단계적 접근법(Step by Step Approach)만이 북미관계를 정상화하는 유일한 길이며 그동안 미국이 고집스럽게 주장해왔던 ‘빅딜’ 또는 ‘선 비핵화’ 주장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계적 동시적’ 소리가 미 국무성에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단적인 예이고, 가장 확실하게는 향후 북미회담 미국 실무팀을 이끌게 될 비건 대표를 통해 ‘동결’을 비핵화의 첫 단계(first step)로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이다. 또한 리비아에 적용한 빅딜 방식을 볼튼이 계속 주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차츰 그 주장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는 분위기이다(트럼프의 DMZ 방문 때 비건은 그 자리에 있었고, 볼튼은 몽골에 가 있었다. 이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그래서 필자는 동 매체(<통일뉴스> “북핵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북미 새로운 관계’ 수립 시간이 빨라진다(20190701)”라는 글에서 향후 북미회담은 그 성격이 핵무기 보유 국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핵군축’ 회담으로 저울추가 이미 기울어졌다는 점과, 그 연장선상에서 하노이 방식의 대북제재와 대결방식은 접고, 싱가포르의 정신이라 할 수 있는 신뢰관계 회복의 길로 재진입하는 프로세스가 가동되기 시작했음을 지적했다.

물론 그러한 정세판단이 ‘완전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또 그렇게 비판해야 한다. 제비 한 마리가 왔다하여 봄이 온 것은 아니듯이 그러한 경향분석이 소망적 사고 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지적과 비판을 수용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이 하나 읽혀지고, 소망적 사고만의 작용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뚜렷한 정치적 의도가 보여줘서 그렇다.  

다름 아닌, 트럼프가 자신의 재선을 위해 ‘하노이’와 ‘싱가포르’의 선택지 중 최종적으로 ‘싱가포르’를 선택했고, 그 이후부터는 비핵화와 관련된 시간이 트럼프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김정은의 시간이기도 해서 그렇다. 

그런데도 향후 전개될 북미 비핵화회담에서 성과 없이 끝난다? 트럼프로서는 최악의 상황인 것이다. 이란, 시리아, 중국, 베네주엘라 등에서의 외교실패와 함께 북미 비핵화회담마저도 성과 없이 끝난다는 것은 트럼프에게 최악 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악몽과도 같은 것이다. 제아무리 전통적으로 미국대선에서는 국내이슈가 외교이슈보다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렇다하여 외교이슈 반영률이 제로라는 말은 아니니 마지막 남은 외교카드를 그렇게 망가뜨릴 수는 없는 것이다(마찬가지로 김정은의 입장에서도 ‘한번만 더 기다려 보겠다’했는데 그 ‘한번’만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난다? 이 또한 상상할 수 없는 결과인 것이다. 해서 향후의 시간은 트럼프-김정은 공동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른바 ‘같은’ 운명공동체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북미 비핵화회담은 일시적으로는 이러저러한 난관과 도전, 우여곡절이 일을 수는 있겠지만, 큰 흐름과 방향에서는 ‘호랑이 등에 탄’ 것같이 ‘하노이’로는 결코 되돌아갈 수 없다. 탈‘하노이’가 분명하다는 말이고, 다르게 표현하자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정신과 패턴으로 되돌아갔다는 말이고, 구체적으로는 제재와 압박에 의한 비핵화 프로세스 대신 신뢰와 단계적 접근에 의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재가동되기 시작했음이 분명하다는 말이다.    

그런 만큼, 지금의 정세를 그렇게 읽어야만 예의 그 DMZ ‘깜짝 회동’의 의미를 100% 이해할 수 있고, 그 방향에서 향후 북미 비핵화회담의 큰 흐름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문재인 정부)다. 북미관계와는 달리 남북관계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문제가 남아 있어서 그렇다.

이에 대해 필자는 위 같은 글에서 다음과 같이 그 운을 뗐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것이 보일 것이다. 첫째는, 두 정상이 합의한 ‘민족자주와 자결’의 원칙 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기는 것이다. 둘째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핵화와 연계시키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한미동맹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민족공조의 관점에서 미국설득에 동참하는 것이다(즉, 한반도 비핵화의 당자가 되어 미국을 북과 함께 설득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규정했다.(“북핵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북미 새로운 관계’ 수립 시간이 빨라진다<통일뉴스>, 20190701)”

딱 거기까지였다. 해서 오늘 이 글은 그 후편에 해당한다 할 수 있다. 이름하여 ‘그래 북미관계는 앞으로 순항할 텐데, 그럼 남북관계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문재인 정부는 무얼 어떻게 해야 하지?’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의 글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하노이 ‘합의 불발’까지만 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문제에 있어 문재인 정부는 일정한 중재자 역할로 그 신뢰관계가 북에게 있었지만, ‘합의 불발’ 이후 북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고, 바로 그런 국면 하에서 DMZ ‘깜짝’ 회동과 남북미 정상 만남이 이뤄졌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게는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와있음이다. 

그런데도 발상의 전환을 할 생각은 않고, 기존 관성대로 남북관계를 대한다면 남북관계는 단 0.1mm도 전진하지 못한다, 반드시 Ver.2에 해당할 정도의 새로운 남북관계 신뢰구축 방안이 마련되어져야만 한다, 그렇게 마음 고쳐먹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한 상황뿐만이 아니라, 북의 시그널도 보다 분명하다. 

북미회담과 남북회담을 선순환 시키되, 북미회담과 남북회담 간에는 철저하게 의제를 분리시키는 전략으로 유턴했음을 분명하게 보여줘서 그렇다. 다시 말하면 비핵화 의제는 북미회담에서, 민족공조 문제는 남북회담 의제로, 이른바 원-트랙에서 투-트랙으로의 이원화이다. 다만, 신중해야 할 것은 완전한 투-트랙이라기보다는 남북관계 진전과 민족공조 복원을 통해 북미관계 정상화와 병행한다는 점에서는 선순환 트랙이라 할 수도 있다.  

그 정도 인식하에 진작 우리(문재인 정부)가 보다 분명하게 확인해야 할 것은 다른데 있다. 비핵화의 경우 과거 문재인 정부에게 걸었던 기대만큼은 아닌 것이 분명해졌다는 사실이다. 실제 의도도 과거에는 비핵화 실무팀이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였다면 지금은 외무성이 담당하게 한 것이라든지,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에서만 잔뼈가 굵은 장금철로의 통일전선부 부장 교체는 이후 통전부가 민족문제에 집중할 것임을 예고해준다.

걸맞게 비례적으로 우리도(문재인 정부)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미 통일부장관도, 또 인사재편을 통해 새로운 실무 팀도 구성되어져 있으니, 문제는 인사진용이라기보다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대북전략을 수립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 되어있다. (100% 정부의 몫이고,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다만) 제언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남북 정상회담을 북미 정상회담의 부속회담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독자적인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둘째는, 첫째의 연장선상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걸 맞는 의제를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의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체계와 지원체계를 집중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비핵화 중심의 의제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제 중심으로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고, 예를 들면 과거정권의 적폐이기도 한 개성공단 문제와 금강산 관광 문제를 비핵화와 연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남북 경협차원과 민족내부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 6.15공동선언 2항; 통일방안 합의에 대한 진전된 실천적 방도들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하는 그런 문제도 다뤄져야 한다. 더해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하기 위한 재래식 무기 및 병력의 감축문제, 여기에다 민족동질성 재구축을 위한 학술·문화 분야 등에서의 교류협력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등 수없이 많은 의제들이 그 예들이다. 그것도 민족자주와 자결의 원칙에서 다뤄줘야 한다. 

확인받듯이 결코 가볍지 않는 의제들이고 전략의 한 방향이다. 거기다가 기간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정책 스탠스 상 비핵화와 연계된 고리를 끝 는다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분명해야 하는 것은 ‘새로운’ 북미관계에도 걸맞고, 사실상 대북제재와는 상관없는 민족내부의 문제라는 점, 한미동맹의 정상화라는 관점 등에 힘입어 평소 대통령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담대한’ 지혜와 용기가 여느 때보다도 필요하며, 또 최근에 DMZ에서의 남북미 만남에 대해 (7월) 2일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는 “기존의 외교문법 속에서 생각하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상식을 뛰어넘는 놀라운 상상력의 산물(강조, 필자)”이라며, “그 상상력이 세계를 놀라게 했고, 감동시켰으며, 역사를 진전시킬 힘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듯 그런 ‘놀라운 상상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특히, 관료들은 더더욱 그러해야 하고 분발해야 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과거의 관성으로는 지금 급변하는 북미관계, 요청되어지는 남북관계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으니 그 어느 시기보다도 ‘담대함’과 ‘놀라운 상상력’이 필요할 때다.  

그 일환으로 우선은, 과거와는 달리 촛불에는 항심하고 시민사회세력은 배척하지 않았으면 한다. 남북관계 문제에 있어 통일운동진영과는 더더욱 그러해야만 한다. 열 명이 있으면 그 중에는 반드시 자신한테 배울 사람이 한 명 이상은 있다고 했는데, 수십 년 동안 오로지 한 우물만 파온 그들에게 왜 배울 지혜가 없겠는가? 범국민 라운드테이블을 반드시 만들어내어야 내고, 개방형 인재 발굴 시스템을 구축해해서 적재적소에 수십 년 동안 남북관계 분야에서 활동해온 통일(남북)전문가들을 채용해야만 한다. 

또 중앙정부는 반드시 지자체에게도 필자가 동 매체에 이미 1년 전에 호소했던 “4.27판문점선언 이후: 도시 차원의 연방·연합제를 상상하자(20180703)”에서와 같이 교류협력사업의 일 담당주체로서의 당당한 지위와 역할을 부여해 주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분담 및 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렇게 새로운 남북관계 정형이 확보되고, 또 그래야만 남북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생겨나게 된다. 

셋째는, 정부는 반드시 정책담론의 재구성을 이뤄내어야만 한다. 이른바 평화담론 중심에서 통일담론과의 병행적 정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정부가 평화담론 정책을 고집하는 그 이유를 모르지는 않겠으나(통일을 과정으로 이해했을 때는 평화촉진은 그 자체가 통일이기도 하다는 말일 텐데, 그리고 그러하게 인식한다면 괜히 ‘통일’얘기를 꺼내 보수세력으로부터 공격의 빌미 제공을 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그런 생각을 모르지는 않겠으나 여기에는 그들이; 정책 관여자나 조언그룹들에서 놓친 결정적 오류가 하나 있다. 다름 아닌, 자연운동에는 ‘주체’가 없지만, 모든 사회적 운동에는 ‘주체’가 있다는 그 사실의 간과이다.(강조, 필자) 즉, 과정으로서의 통일인식이 타당하다 해도 그 과정을 촉진하고 어떤 방향으로 안내할 것인가하는 그 문제는 전적으로 그 담당 ‘주체’의 목적성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 했을 때 그 평화가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어떤 목적을 위해 수행될 것인가 하는 분명한 목적이 없을 때는 반드시 표류하게 된다.), 평화와 통일은 서로 보완재이지 대척점이 결코 아니다. 또한 평화는 그 자체가 목적이기도 하지만, 통일을 이뤄내는데 있어 그 선결과제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두 관계는 수레바퀴의 두 바퀴와 같이 ‘같이’ 굴러가야만 수레가 잘 굴러갈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이것이 ‘통일’을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그 마지막으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항들에 대한 불가역성을 만들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단연코 국회비준 문제가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지금의 정치지형과 여야대결 구조에서 본다면 결코 쉽지 않는 문제인 만큼, 우회로 확보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전략적 지혜가 확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 첫 단초가 필자의 “통일에 ‘통일’이 없다: 민간과 정부, 바뀌어야 할 것들 ...<통일뉴스>, 20190624)”에서 제언했듯이 남북 정상회담 이행을 위한 TF팀을 꾸려 이를 민과 관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남북 정상회담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국민적 합의의 산물임을 각인시켜 나가야한다. 이를 위해 민주평통, 민화협, 6.15남측위와 같은 범국민적인 통일기구들을 잘 활용하여 범국민적인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그런 집단이성의 힘을 발동시켜 내는 것이다. 그렇게 ‘사실상의’ 국민적 비준을 받는 것이고, 다시는 가역적 U턴이 없게 해야 한다.  

뉴-버전, 대북정책을 그렇게 기대해본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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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두뇌, 사람보단 문어랑 닮았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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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9/07/10 10:25
  • 수정일
    2019/07/10 10:2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조홍섭 2019. 07. 09
조회수 143 추천수 1
 

문어 팔은 자율적 판단능력 지닌 고성능 ‘병렬컴퓨터’

 

o1.jpg» 문어는 사람 등 척추동물과 5억년 전에 갈라져 진화한 동물이지만 웬만한 척추동물 못지않은 지적능력을 보인다. 외계 지적생물이 이런 진화 경로를 밟지 말란 법도 없다. 베키 데이허프, 미 해양대기국(NOAA) 제공. 

문어는 똑똑한 동물이다. 공상과학영화나 월드컵 승리 축구팀 맞추는 행사장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증명된 사실이다.

 

수족관에서 문어는 장난을 즐기는 탈출의 명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는 문어 수컷이 수조를 탈출해 이웃 암컷 문어가 있는 수조로 들어가 짝짓기하는 모습이 발각되기도 했다.

 

생쥐 수준의 미로학습 능력을 보이고, 자신에게 잘 대해 주는 사람과 괴롭히는 사람을 구분할 줄도 안다. 자연상태에선 다른 동물을 흉내 내고 주변 환경에 맞춰 피부색과 무늬를 신속하게 바꾸는 재주도 있다.

 

문제는 무척추동물인 문어가 사람을 포함한 척추동물과는 약 5억년 전에 갈라져 나왔을 만큼 계통적으로 거리가 먼 동물이란 데 있다. 이 때문에 문어가 외계에서 온 지적 생명체 아니냔 주장이 종종 나온다.

 

o2.jpg» 문어 ‘파울’은 대개 독일 국기가 있는 상자를 열었다. 문어가 특정 형태를 선호함을 보여준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지난해엔 동료평가를 받는 제법 알려진 과학저널인 ‘생물물리학과 분자 생물학의 진전’에 지구 생물의 외계 기원설을 주장하는 논문이 실려 화제가 됐다. 33명의 저자가 쓴 이 논문은 5억4000만년 전 캄브리아기 생물의 폭발적 진화가 당시 지구에 충돌한 운석에 들어있던 외계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문어가 외계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시 오징어에서 진화했거나, 애초 외계 문어의 수정란이 소행성에 실려 지구에 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이런 주장이 과학적 근거 없이 허무맹랑하다는 것은 즉각 밝혀졌다. 2015년 과학저널 ‘네이처’에는 문어의 유전체(게놈)를 해독한 논문이 실렸는데, 문어는 1억3500만년 전 오징어 조상으로부터 분리해 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같은 문어과인 낙지의 유전체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과학자들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관련 기사: 지극한 모성애와 지능…낙지가 고통을 모를까?).

 

o5.jpg» 문어과에 속한 낙지의 뇌 무게는 사람 뇌의 5000분의 1인 0.3g에 불과하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유전체를 해독했다고 문어의 지적능력에 관한 수수께끼가 풀린 건 아니다. 사람에 견줘 뇌 크기가 콩알 만한(사람 1500g, 낙지 0.3g) 동물이 어떻게 이런 지적능력을 보이는지는 활발히 연구되는 주제이다.

 

6월 24∼28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지구물리학회(AGU)와 미 항공우주국(NASA) 주최로 열린 우주생물학 대회의 주제는 ‘우주생명체 탐구의 이해’였다. 이 자리에서 워싱턴대 행동 신경학 연구자인 도미니크 시비틸리가 발표한 “문어 팔들의 집단인지”가 눈길을 끌었다.

 

문어와 외계 생물을 연결하는 주제였지만, 내용은 매우 진지한 문어 신경과학이었다. 그의 주장은 요컨대, 뇌가 중심이 되는 하향식 결정구조가 아닌 팔들이 자율적으로 조율해서 판단하는 상향식 구조 덕분에 문어는 작은 두뇌로도 뛰어난 인지능력을 보인다는 것이다.

 

o4.jpg» 문어는 진화 초창기부터 인류와 다른 방식으로 인지능력을 진화시켰다. 우주생물학자들이 주목하는 이유이다. 앨버트 코크,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지구에서 낯선 지적 생명체인 문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는 “문어는 지능의 또 다른 모델이다. 문어는 세계, 아마도 우주의 인지가 얼마나 다양한지 이해하게 해 준다”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문어가 척추동물의 중추신경계와 달리 다수의 신경절에 뉴런이 나뉘어 분포한다는 데 주목했다. 두뇌는 신경절 가운데 일부가 좀 더 지배적인 형태로 진화했을 뿐, 분산구조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문어는 팔들이 스스로 판단해 행동한다. 흡반이 주변 환경에서 획득한 정보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면, 주변의 다른 흡반과 조율해 팔의 움직임으로 이어진다. 뇌의 지시 없이 주변 신경계의 집합적 활동으로 행동이 일어난다.

 

그는 문어가 지닌 뉴런 5억개 가운데 3억5000만개 이상이 여덟개의 팔에 분포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문어 팔은 환경에서 들어오는 감각정보를 모두 처리할 능력을 지닌다. 그는 “팔에서 정보를 처리함으로써 문어는 마치 병렬컴퓨터처럼 생각과 반응을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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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비시 항의방문, 연행 된 25명 대학생 석방

미쓰비시 항의방문, 연행 된 25명 대학생 석방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9/07/09 [22:2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연행된 학생들이 석방되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연행된 학생들이 석방되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연행된 학생들이 석방되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연행된 학생들이 석방되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대진연은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서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경찰서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한국대학생진보연합

 

▲ 연행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미쓰비시 서울본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한국대학생진보연합

 

9일 오후 1시께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 25명의 대학생이 미쓰비시 서울 본부를 찾아 “일본은 강제징용 사죄, 철저히 배상, 일본은 식민지배 사죄, 경제보복 중단”을 요구하며 항의 방문을 했다.

 

오후 3시 30분경 경찰들에 의해 대학생들은 전원 연행되었다. 경찰은 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 학생들에게 욕설까지 했다고 모 언론사는 보도했다.

 

대진연은 오후 5시 미쓰비시 서울 본부 앞에서 ‘강제징용 배상 촉구 대학생연행규탄 기자회견’을 열며 연행 학생 석방을 요구했다.

 

남대문 경찰서, 구로 경찰서, 양천경찰서, 성북 경찰서, 혜화 경찰서 등으로 나뉘어 경찰 조사를 받던 학생들은 밤 9시 40분경 전원 석방되었다.

 

대진연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과 걱정 덕분에 강제징용촉구 대학생들 전원 석방되었습니다. 강제징용문제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대진연은 열심히 행동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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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 25주기 유훈관철 사설

김일성 주석 25주기 유훈관철 사설

 

이정섭 기자 | 기사입력 2019/07/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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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주석 25주기 유훈관철 사설
 

▲ 조선 매체들은 김일성주석 서거25주기를 맞아 추념했다.     © 자주일보




  7월 8일 월요일

조선 로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9일 김일성 주석 서거 25돐을 맞아 사설을 실어 추념했다.

사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여 주체조선의 존엄과 강성번영의 기상을 힘 있게 떨치자'라는 사설을 발표했다. 

로동신문 사설은 "오늘 우리 인민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다함없는 경모의 정으로 가슴 끓이고 있다.국가적인 추모의 날에 즈음하여 이 나라의 수천만 아들딸들이 주체의 최고성지 금수산 태양궁전을 우러러 삼가 숭고한 경의를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설은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접하고 온 나라가 피눈물 속에 몸부림 치던 때로부터 25년이 흘러갔다. 이 나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는 언제나 우리 인민과 함께 계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를 지켜보시고 우리의 밝은 앞날을 축복해 주신다는 신념의 기둥이 있었기에 유례 없이 엄혹한 시련이 겹쌓이는 속에서도 우리 인민의 마음은 든든하였고 전진의 발걸음은 드팀이 없었다."고 밝혔다.

사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거룩하신 태양의 존함과 모습은 필승의 신심과 낙관을 안겨주는 원천이며 수령님의 유훈은 사회주의 조선의 모든 승리와 영광의 기치"라고 피력했다.

또, "지금 우리의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 인민군 장병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여 이 땅우에 존엄높고 번영하는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을 하루빨리 일떠세울 불타는 결의에 넘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일성동지는 심오한 사상리론과 비범한 령도력, 거창한 혁명 실천으로 조국과 인민, 시대와 혁명앞에 불멸의 업적을 남기신 가장 걸출한 수령, 희세의 정치 원로이시다.》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어록을 싣고

그러면서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은 혁명의 교과서이고 만능의 백과전서이며 우리 인민 모두의 삶과 투쟁의 지침이다.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에는 혁명과 건설에 나서는 이론 실천적 문제들이 전면적으로 밝혀져 있으며 사회주의 강국건설의 진로가 뚜렷이 명시되여 있다.우리 혁명의 승리적 전진은 곧 위대한 수령님의 혁명사상과 혁명방식의 빛나는 구현이며 우리 조국은 수령님의 구상과 염원이 실현된 인민의 나라, 사회주의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수령님과 피눈물 속에 영결한 그때로 부터 오늘에 이르는 나날은 전체 인민이 당의 두리에 굳게 뭉쳐 수령의 유훈관철에 모든 것을 다 바쳐온 고결한 충정과 도덕의리의 성스러운 25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대한 수령님께서 주체의 태양으로 영생하시고 주체조선의 100년사가 수령님의 존함으로 빛나게 된 것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의 현명한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며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 위대한 수령님의 제자답게 내 나라, 내 조국을 더욱 부강하게 하기 위하여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차게 일해나아 가자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애국의 호소는 전체 인민이 슬픔을 천백배의 힘과 용기로 바꾸어 산악같이 일떠설 수 있게 한 원동력이였다."고 전했다, 
 
사설은 "전민을 수령 영생위업 실현에로 이끄신 위대한 장군님의 정력적인 영도가 있었기에 어버이 수령님의 사상과 업적이 조국과 민족의 만년재부로 빛을 뿌리게 되었고 이 땅위에 수령님의 혁명역사가 줄기차게 흐르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수령에 대한 절대적인 충실성을 지니신 경애하는 최고 령도자 김정은 동지를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신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크나큰 행운이며 영광이다.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여 이 땅 위에 기어이 천하 제일강국, 인민의 낙원을 일떠 세우시려는 것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드팀없는 신조"라고 전했다.

사설은 " 원수님의 영도에 의하여 위대한 수령님들의 혁명사상이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정식화 되고 온 나라에 수령님들의 유훈을 한치의 드팀도, 한걸음의 양보도 없이 무조건 끝까지 관철해 나가는 혁명적 기풍이 차넘치게 되였다. 수령의 유훈관철전의 불길이 세차게 타오르는 속에 새로운 주체100년대에도 우리 혁명은 주체의 항로따라 힘차게 전진하게 되었으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력은 최상의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설은 우리 인민은 지난 25년간의 역사적 투쟁을 통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 가르쳐 주신대로 살며 투쟁해나갈  때 이 세상에 무서울 것도, 못해낼 일도 없다는 것을 심장깊이 절감하였다."고 말했다.

또,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은 우리 조국이 영원히 자주의 강국으로 위용떨칠 수 있게 하는 백승의 기치 "라며 "자주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한평생 간직하고 구현해오신 혁명 신조, 혁명 방식이였으며 혁명실천 이였다.위대한 수령님께서 제시하신 독창적인 당, 정권, 혁명무력건설, 경제 건설 노선을 비롯한 사회주의 국가건설 노선과 정책들은 주체사상, 자주의 이념으로 일관되여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대한 수령님의 영도 밑에 혁명과 건설에서 민족자주, 민족자존의 원칙을 구현함으로써 우리 인민은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 국가를 일떠 세우고 수천년 민족사를 다하여서도 누릴 수 없었던 모든 영광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역설했다.

사설은 "자주는 위대한 수령님의 절세의 위인상의 뚜렷한 상징이며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승리의 근본 원천이다.위대한 수령님의 견결한 자주정치를 계승해 나가는 당의 현명한 영도에 의하여 오늘 우리 조국은 불패의 사회주의 보루로 더욱 위용떨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정치 군사적 위력을 더욱 강화할 데 대한 사상,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경제 건설에 총력을 집중할데 대한 전략적로선, 우리 국가 제일주의를 높이 들고 강국의 위상에 어울리는 국풍을 수립할 데 대한 방침을 비롯한 당의 사상과 방침들에는 혁명과 건설에서 자주성을 확고히 견지할데 대한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이 빛발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역사의 돌풍 속에서도 사소한 흔들림이나 침체도 없이 자주의 궤도를 따라 전진 비약해 나가는 우리 공화국의 긍지 높은 현실에서 우리 인민은 위대한 수령님의 천리혜안의 선견지명을 다시금 심장 깊이 새기고 있다"고 말했다.

사설은 "지금 우리의 전진을 한사코 가로 막으려는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책동은 의연히 계속되고 있다.하지만 위대한 수령님께서 밝혀주신 백승의 진로가 있고 천백배로 다져진 강력한 정치 군사적 토대와 자립경제의 발전 잠재력이 있기에 우리의 배심은 든든하며 우리 조국의 앞길은 휘황 찬란하다"고 강조했다.

아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유훈은 우리 조국이 영원한 인민의 나라로 빛을 뿌릴 수 있게 하는 강령적 지침"이라며 "인민은 나라의 근본이고 사회주의의 기초이다. 위대한 수령님의 한평생은 인민을 위한 한평생이였으며 수령님의 유훈에는 인민에 대한 열화같은 사랑이 집대성 되여있다.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민위천을 좌우명으로 삼으시고 

언제나 인민들과 고락을 같이하시며 인민을 믿고 그들의 힘을 발동하여 만난을 헤쳐 오시였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바라고 염원 하신대로 인민대중의 존엄과 행복을 지켜주고 꽃피워 주는 참다운 인민의 나라, 부강한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세우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의지이다. 당의 현명한 령도밑에 우리 공화국은 오늘 국가활동 전반에 인민대중 제일주의를 철저히 구현하여 가장 공고한 정치적 지반을 가진 강위력한 사회주의 국가로 강화 발전 되었으며 국가정권에 대한 인민대중의 신뢰심은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당과 국가와 인민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를 이루고 그 어떤 시련과 난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기의 발전궤도를 따라 힘차게 전진하고있는 것이 주체의 인민관, 인민철학이 구현된 사회주의 우리 조국의 진면모이다. 당과 국가는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고 인민들은 우리 사상, 우리 제도, 우리 위업이 제일이라는 철석의 신념을 간직하고 당과 국가에 자기의 운명과 미래를 전적으로 의탁하며 진정을 다해 받드는 바로 여기에 우리 공화국의 강대성과 끝없이 밝은 전도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우리는 앞으로도 어버이수령님의 인민사랑의 숭고한 뜻을 꽃피우며 수령님의 하늘같은 은덕을 자자손손 전해갈 것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유훈은 우리 조국이 계승성이 확고한 전도양양한 나라로 존엄떨칠수 있게 하는 투쟁의 기치"라고 피력했다.

사설은 "지난 25년간 우리 공화국의 발전 행로는 순탄하지 않았다. 유례없이 엄혹했던 고난의 행군, 강행군의 시련도 있었고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 하려는 적대 세력들과의 치열한 대결전도 계속되였다. 역사의 모진 풍파 속에서도 주체혁명의 명맥이 꿋꿋이 이어지고 우리 국가의 불굴의 기상이 힘 있게 떨쳐질 수 있은 것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이룩하신 거대한 업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혁명 영도의 나날 우리 조국과 인민의 무궁한 번영을 위한 만년토대를 마련해 주시였을 뿐아니라 주체혁명의 앞날을 내다보시며 귀중한 가르치심들을 주시였다.혁명의 대를 잇는 문제를 사회주의의 운명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로 내세우시고 영도의 계승 문제 해결의 시대적 모범을 창조 하셨으며 백두의 혁명 전통을 대를 이어 빛내여 나가는데서 나서는 과업과 방도들도 구체적으로 밝혀주신 분이 위대한 수령님이시다. 혁명의 계승자들을 튼튼히 준비시키는데 선차적인 의의를 부여하시고 청소년 교양사업에 커다란 심혈을 기울이신 위대한 수령님의 업적을 우리 인민은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잊을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얼은 "영도의 계승과 혁명 전통의 옹호고수, 청년 문제 해결은 혁명위업 수행의 생명선이다.혁명이 침체와 좌절을 모르고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만 줄기차게 나아갈 수 있게 하는 방략과 방도가 여기에 있다. 당의 현명한 영도가 있고 죽어도 혁명 신념 버리지 않는 강용한 인민이 있으며 언제나 당을 따라 곧바로 나가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열혈의 청년 대오가 있기에 우리 조국은 생기와 활력에 넘쳐 광명한 미래에로 신심 드높이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당의 두리에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이 하늘아래, 이 땅위에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이 빛나게 실현된 주체의 사회주의 강국을 반드시 일떠 세워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계속된 사설은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주체혁명의 한길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주체의 영원한 태양으로 높이 모시고 수령님들의 유훈을 한치의 드팀도, 한걸음의 양보도 없이 철저히 관철해나가야 한다.혁명과 건설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들을 철두철미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의 요구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동풍이 불어오든 서풍이 불어오든 그 어떤 도전과 시련이 앞을 막아서든 위대한 수령님들께서 가리키신 자주의 길, 사회주의 길로만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심장의 고동을 멈추는 마지막순간 까지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고결한 한생을 귀감으로 삼고 누구나 애국충정의 한길을 꿋꿋이 이어가는 열혈 투사, 의리의 인간이 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야 한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는 위대한 수령님들에 대한 무한한 충정과 인민에 대한 열화 같은 사랑, 비범한 예지와 굴함 없는 공격정신, 완강한 실천력으로 우리 공화국의 존엄과 위상을 만방에 떨쳐 가시는 희세의 위인이시다.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의 영도에 의하여 오늘 우리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민족사에 일찌기 있어본적이 없는 특대 사변들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우리는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동 지께서 계시여 반드시 승리한다는 절대불변의 신념을 뼈속 깊이 쪼아 박아야 한다. 전당과 온 사회에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며 모든 지역과 단위, 초소를 당의 사상과 숨결로 고동치는 당중앙위원회의 뜨락으로 만들어야 한다.우리의 일심단결을 더욱 철통같이 다지며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하는 기풍을 국풍으로 확고히 전환시켜 온 나라에 로동당 만세소리, 사회주의 만세소리가 높이 울려퍼지게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설은 "수령의 유훈관철전의 불길을 더욱 세차게 지펴 올려야 한다."라는 단락에서 "오늘의 경제건설 대진군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애국염원, 강국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성스럽고도 보람찬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우리는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위대한 수령님들의 존함으로 빛나는 사회주의 조선의 눈부신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 자기 초소, 자기 일터를 수령의 유훈과 당 정책관철의 전형, 본보기로 만들기 위한 투쟁에 힘과 지혜와 열정을 다 바쳐야 한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예비와 가능성, 잠재력을 최대한 탐구동원하고 만리마속도창조운동을 힘있게 벌려 당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목표를 반드시 점령하여야 한다.당의 과학기술중시 사상을 비약과 혁신의 무기로 확고히 틀어쥐고 과학기술에 의거하여 경제강국 건설의 지름길을 열고 세계를 압도해 나가야 한다.자력갱생, 자급자족의 구호를 높이 들고 다시한번 세상을 놀래우는 기적적인 신화를 창조하여 전진하고 부흥하는 김일성, 김정일조선의 위상을 만방에 떨쳐야 한다."고 독려했다.

사설은 "오늘 우리 당은 당조직들이 사회주의 강국건설 위업 실현에서 해당 단위의 정치적 참모부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나갈 것을 바라고있다.각급 당조직들은 시대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수령의 유훈관철전, 당정책 옹위전에로 더욱 힘있게 불러 일으켜야 한다.위대한 수령님들의 교시와 당정책에 입각하여 자기 단위의 발전을 위한 정확한 방향과 방도를 세우고 조직 정치사업을 짜고들어 맡겨진 혁명임무를 어김없이 집행하여야 한다.대중의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높여주기 위한 사상 교양사업을 더욱 강도 높이 벌려 모든 사람들을 당과 사상도 뜻도 발걸음도 함께 해나가는 열혈충신, 계급적원쑤들과는 추호의 타협도 모르는 신념의 강자들로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다 당의 영도따라 위대한 수령님들의 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을 더욱 과감히 벌려 주체 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힘있게 떨치고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결정적승리를 이룩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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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조선일보’ 인용했다가 ‘가짜뉴스’ 망신

팩트체크 결과, 해외이주 급증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
 
임병도 | 2019-07-08 08:25:3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 때문에 이민이 급증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황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을 떠나는 국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다”라며 “해외 이주자 수가 문재인 정권 2년 만에 약 5배나 늘어나 금융위기 후 최대인데, 거리에서, 일터에서, 시장에서 만난 분들께서 저를 보며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 말씀하셨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황 대표는 마치 문재인 정부 때문에 해외 이주가 급증했다는 얘기를 하다가 생뚱맞게 이승만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황교안 ‘이민 급증’ 근거는 ‘조선일보’

▲ 7월 6일 조선일보 1면에 배치된 해외이주 급증 관련 기사.

황교안 대표가 인용한 ‘한국을 떠나는 국민 급증’이라는 언론 보도의 출처는 <조선일보>입니다.

7월 6일 <조선일보>는 ‘한국 떠나는 국민, 금융위기 후 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해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경제가 회복될 것 같지 않고, 가진 사람을 적대시하는 현 정권이 교체될 것 같지도 않다’라는 여의도 자산가의 입과 사례를 인용(?)하며 마치 문재인 정부 때문에 이민이 급증했다고 보도합니다.

<조선일보>가 이민이 급증했다는 보도의 근거는 외교부가 발표한 ‘연도별 해외 이주 신고자 현황’입니다.

<조선일보>는 이 자료를 토대로 작년 해외 이주 신고자수가 5년 만에 5배가 됐다고 보도합니다. 그러나 5월에 <뉴시스>가 ‘팩트체크’한 내용은 <조선일보>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팩트체크 결과, 해외이주 급증이 아니라 오히려 감소

▲형태별 해외이주 신고자 현황. 자료출처: e-나라지표 외교부 해외이주통계, 뉴시스

<뉴시스>의 ‘상속세 피하려 해외이주 급증?…실제이주자 오히려 감소’ 기사에도 똑같이 외교부의 해외이주 통계가 나옵니다.

‘형태별 해외이주신고자 현황’을 보면 2018년 해외이주신고자는 2200명으로 2017년 825명에 비해 1375명이 증가했습니다. <뉴시스>는 ‘이는 증가 내용을 정확히 보지 않아 생긴 통계상 착시현상’이라고 보도합니다.

<뉴시스>에 따르면 2017년 12월 21일부터 거주여권제가 폐지되면서 일반 여권을 발급받은 영주권자들이 외교부에 이주신고를 한 것이 통계에 포함되다 보니, 해외이주자가 급증한 것처럼 보인 것입니다.

기타이주 항목 1461명 중에서 실제로 국내에서 이주한 ‘독립이주자’ 66명으로만 계산하면, 2018년 해외이주 신고자는 총 805명으로 2017년 825에 비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입니다.

<뉴시스>의 팩트체크는 5월에 보도된 <한국경제>의 ‘[단독] ‘상속세 폭탄’ 무서워…부자들이 떠난다’라는 기사를 검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미 관련 기사에 대한 타 언론사의 팩트체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조선일보>는 통계를 가지고 ‘문재인 정부 때문에 해외 이주가 급증했다’는 왜곡보도를 한 것입니다.

황교안, 대행 시절 가짜 뉴스 근절 지침 내리기도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시절 황교안 대표는 가짜뉴스를 규제하고 강력하게 처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JTBC 뉴스룸 화면 캡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2017년 5월, 황 대행은 가짜뉴스의 사실 확인과 철저한 사법 처리 등을 지시합니다. 그러나 2년 뒤인 황교안 대표는 가짜뉴스 근절에 대해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살아 있는 사이버 공간까지 탄압하고 피를 말리려는 것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합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황 대표가 한 때는 우리 국민 모두를 ‘지옥’으로 몰아넣더니, 이제는 ‘한국 엑소더스’를 설파하며 ‘출한국기’를 쓸 태세”라며 “그러나 황 대표는 해외이주 증가 내용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착시적 통계수치를 악용해 국민 불안을 선동하는 ‘가짜뉴스’를 또 한번 생산하고 말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등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합니다. <조선일보>의 왜곡보도를 아무 생각 없이 인용하는 황 대표에게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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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정법 쓰며 ‘절제된 경고’…선대화-후대응 ‘강온 전략’

등록 :2019-07-08 21:12수정 :2019-07-0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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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일 경제보복’ 첫 언급 의미
무역전쟁 ‘확전’ 악영향 판단 
외교적 해법 우선 강조도 
청 “여러 가지 ‘카드’ 있지만 
모두 상당한 손실 감수해야” 

직접 대응 전략 거론에도 
“그렇게 되길 바라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차분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한 것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 고조되는 한-일 양국의 긴장이 본격적인 무역 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리 정부는 바라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차분하게 노력하겠다는 것은 한-일 우호 관계가 훼손되는 것을 외교적 수단을 동원해 막자는 것이다. (오늘 메시지는) 양국 관계가 외교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단계로 가는 것을 막자는 촉구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양국 모두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 쪽의 조치 철회와 양국 간의 성의있는 협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를 제외한 경제·안보·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어온 두 나라가 전면적 무역 전쟁에 휘말릴 경우 그 피해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도 돌아간다는 점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가 ‘부메랑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하는 일본 내부의 상황을 파고든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자유무역의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고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우리도 여러 가지 대응 카드가 있지만, 그 카드를 쓸 경우 두 나라 모두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정부 차원의 인내가 언제까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우리 기업들에 실제적 피해가 발생한다면 “정부로서도 필요한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장은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일본 정부의 조처로 인한 피해가 가시화하면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라며 “양국의 우호관계가 더 이상 훼손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우회적 경고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물론 문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강조한 배경에는 일본과 통상 전쟁을 벌일 경우 당장 어려움을 겪는 건 우리 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도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부품 소재 장비 산업 육성을 국가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예산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한다고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과제다. 당분간은 외교적 대응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신정화 동서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발언을 한 것 같다. 다만 일본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자기들이 겪게 될 불이익까지 계산에 넣어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오늘 발언이 일본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날 수출 규제를 대북제재 문제와 연계한 것을 두고선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는 게 청와대의 분위기다. 청와대 일각에선 아베 총리가 이번 사태를 이달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만 활용하지 않고 헌법 개정 등 정치적 숙원을 풀기 위한 불쏘시개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완 성연철 노지원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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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17세 청년도 80세 노인도 앗아갔다

[안종주의 안전사회] 폭염 재난, 올해도 재현되나 초긴장
2019.07.08 14:03:21
 
 

 

 

다시 폭염의 계절이 왔다. 햇볕에 쪼여 온 몸과 마음이 불에 타는 듯한 뜨거운 날씨가 일상을 힘들게 만든다. 폭염은 지구 재난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재난이다.  이 불청객은 이제 매년 한반도를 찾아와 우리를 괴롭힌다. 농작물과 가축, 반려동물과 함께 사람들을 힘들고 지치게 만든다. 급기야 생명마저 앗아간다.
 
요 며칠 동안 전국 거의 모든 곳에서 시민들이 한낮에는 길거리를 10분 이상 걸어가기 힘들다. 쏟아지는 땀과 함께 머리가 어질어질해진다. 불쾌지수가 계속 높아간다. 횡단보도 녹색신호등을 기다리는 동안 지자체가 햇볕가리개로 설치해준 파라솔 안에 잠시 머물면서 고마움을 느낀다. 길거리 파라솔은 도시 곳곳에서 새롭게 펼쳐지는 우리 사회의 풍경이다.
 
지난주 서울에서도 최고기온이 36도를 넘는 등 폭염의 한반도 습격은 지난해와 2016년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염 재난의 재현을 우려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의 정도도 만만찮을 것으로 본다. 그 까닭은 6월말, 7월초인데도 벌써부터 폭염경보가 발령되고 있는데다 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이미 폭염 피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인도 등 세계 곳곳 폭염으로 몸살 
 
프랑스, 스페인, 독일, 체코, 폴란드 등 유럽 곳곳에서는 6월에 이미 기록적인 폭염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 때문에 독일 아우토반의 속도가 시속 120킬로미터로 제한됐다. 스페인에서는 폭염의 영향으로 축구장 5,600개 면적의 산이 불에 탔다. 또 스페인에서는 40도가 넘는 더위에 농장에서 일하던 17세 청년과 80세 노인이 숨지는 등 사망자도 발생했다.
 
프랑스는 때 이른 폭염으로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서자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2003년 폭염으로 1만5천여 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폭염재난을 겪었다. 이 때문에 프랑스인들에게는 폭염 트라우마가 있다. 프랑스는 폭염이 닥치자 즉각 휴교령을 내렸다. 유럽 도시 곳곳에서는 살수차와 물안개를 뿜어대는 차량이 도심의 열을 식히는 광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인도 곳곳에서도 6월말부터 섭씨 45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져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미 1백 명이 넘는 인도인이 폭염으로 숨졌다. 인도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5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추운 지역인 알래스카에서도 섭씨 32도까지 치솟는 더위에 아이스크림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기상전문가들은 폭염을 몰고 오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날 곳으로 인도를 꼽고 있다. 인도인들은 2015년 최악의 폭염을 온몸으로 겪었다. 4월부터 시작된 당시 인도의 폭염으로 6월초까지 주로 남부·동부 지역에서 2,500명 이상이 숨졌다. 같은 해 파키스탄에서도 폭염이 6월부터 본격화해 6월말까지 1,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에 딸린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폭염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기구는 또 "올해 열파는 더 강렬해지고 기간도 길어진다. 즉 예전보다 더 일찍 시작해서 늦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폭염이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고 건강은 물론 환경, 농업·축산업 분야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6월말~7월초 폭염은 전초전에 불과하고 앞으로 7월말~8월 폭염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폭염재난의 시작, 1995년 시카고에서 7백 명 사망 
 
폭염이 전 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95년이다. 그해 7월, 시카고에서는 기온이 섭씨 41도까지 올라가는 폭염이 일주일간 지속됐다. 그 여파로 70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폭염 재난이 사회적 문제로 처음 떠오른 사건이다. 
 
폭염은 홍수나 태풍, 지진처럼 건물을 삼키거나 무너뜨리지 않는다. 즉 재산 피해를 내는 것이 아니다. 홍수나 태풍, 지진, 폭설처럼 놀라운 시각적인 장면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 희생자는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죽어간다. 노인, 빈곤층, 1인 가구에 속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자신의 저서 <폭염 사회>에서 시카고 폭염을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 비극의 관점에서 접근해, 정치적 실패로 규정했다. 폭염은 사회재난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시카고 폭염 당시 폭염 때문에 죽은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으로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환자나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홀로 살다가 더위에 쓰러져 쓸쓸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했다. 희생자들의 거주지는 하나같이 사회 취약계층이 모여 사는 아파트나 싸구려 호텔들이었다. 그는 폭염에 의한 사망이 사회 불평등 문제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의 진단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우리 사회는 노인 빈곤층이 급격히 많아졌다. 이들은 에어컨도 없는 싸구려 여관방을 전전하거나 쪽방에서 지내다 폭염을 온몸으로 겪고 있다. 빈곤노인층은 또 저혈압, 당뇨를 비롯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한 여름 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폭염의 제물은 주로 막노동 노동자와 빈곤 노인층 
 
또한 저임금 막노동 노동자들 가운데에는 60세가 넘었는데도 폭염 속에서 야외 중노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 농촌에서도 70세가 넘는 노인들이 한낮 밭일을 하다가 폭염의 제물이 되고 있다. 지난해 폭염으로 숨진 이들은 40명이 넘었는데 대부분이 이들이었다. 올해는 이런 폭염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가 홍보와 소통, 그리고 현장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를 발령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  
 
폭염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낮 활동과 야외 작업은 잠시 쉬어야 한다. 폭염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온열질환으로 일사병, 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등이 일어나 고열,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제때 대처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6년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그해 8월 한 달간의 기온은 다른 해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서울 시민들은 22일 동안 계속된 열대야 현상으로 극심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1973년 이래 가장 긴 열대야였다.  
 
폭염피해 예방 가능, 행동요령 알고 실천하는 것이 필수 
 
올해도 수도권을 포함해 중부지방은 최근 한 달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다. 장마철인데도 비는 제주도와 남부지방 일부에서만 내렸을 뿐이다. 비를 기다리는 기도를 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주 중반 비가 하루 이틀 뿌린 뒤 더위가 주춤할 것이라는 일기예보 소식은 정말 반갑다. 하지만 이것이 잠깐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지난해에도 2016년 못지않은 폭염이 전국을 강타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그때부터 각종 폭염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지자체 별로 무더위쉼터를 곳곳에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취약계층과 폭염 취약집단을 주 대상으로 하는 이 무더위쉼터는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위치를 알 수 있으며 각 보건소와 구청, 읍면 사무소 등에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정부는 폭염 대비 국민행동요령을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수시로 알리고 있다. 폭염 시대를 맞아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전 11~오후 5시 외출 자제하기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 섭취하기 ▲규칙적으로 이온 음료와 과일주스로 적정한 수분 균형 유지하기 ▲알코올이나 카페인 다량 함유 음료를 자제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옷 착용하기 ▲피부가 장시간 햇빛에 노출될 때는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보호하기 ▲폐쇄된 공간에서 선풍기 사용 자제 및 사용 시 잦은 환기 등의 안전·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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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끈한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3신] 윤우진·양정철 공세 거듭되자... 삼성떡값·법무부 장관 시절 언급19.07.08 17:49l최종 업데이트 19.07.08 23:16l글: 박소희(sost)강연주(play224)사진: 남소연(newmoon)    

 

머리 쓸어올리는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청문위원들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윤 후보자가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 머리 쓸어올리는 윤석열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강자 앞에 엎드리지 않았고 불의와 적당히 타협하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건과 선거 사건에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정치 논리를 따르거나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청문위원들 간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윤 후보자가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 남소연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또 다른 주인공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8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은 윤석열 후보자 관련 주요 질의마다 어김없이 황교안 대표 이름이 등장했다.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사건 수사 당시 수사팀장(윤석열)과 법무부 장관(황교안)으로 충돌했던 두 사람의 악연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 얘기에, 뒷조사 얘기에... 황교안 또 황교안
 
윤석열 청문위원으로 들어온 박주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 윤석열 청문위원으로 들어온 박주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 남소연
 
그런데 두 사람의 인연 아닌 인연은 2013년 이전부터였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에서 출발한 삼성 비자금 수사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김 변호사가 준비한 진술서를 언급하며 "자신이 관리해온 여러 검찰 간부가 언급되는데 그 중 한 명이 황교안 당시 공안1과장(황 대표는 2000년 대검찰청 공안3·1과장, 2007년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었다-기자 주)"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자에게 해당 진술서를 본 기억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또 "정아무개라는 사람 들어봤냐,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정씨는 자신이 윤 후보자 장모를 고소한 사건을 윤 후보자가 무마했다며 2012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앞으로 진정을 냈던 인물이다. 박 의원은 "2017년 1월 청와대에서 정씨를 접촉해 윤 후보자 자료를 받아갔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말기 청와대가 (국정농단) 특검에 속한 윤 후보자를 흠집내려했다는 제보 취지"라고 했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중이라 황교안 대표가 대통령 직무대행이었다.
 
인사하는 윤석열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윤석열 후보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철희 의원은 "2014년 7월 광주지검 해경수사팀이 법무부 장관에 의해 움직였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 역시 황교안 대표였다. 이 의원은 "해경 수사를 못하게 막은 것은 수사로 매듭지어야 한다, 전형적인 직권남용 같은데 직권남용 공소시효가 7년이라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청문회 쟁점 중 하나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사건 무마 의혹 역시 끝내 황교안 대표로 통했다. 야당이 오후에도 공세를 거듭하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내부 규정을 언급하며 "2015년 불기소, 저렇게 고위 공무원, 또 검사 (가족) 관련 사건이고, 검경 갈등으로 보도됐는데 당연히 법무부 장관이 보고받는 게 맞지 않냐"며 황교안 당시 장관을 한 번 더 언급했다.

버튼 눌린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난감한 표정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 난감한 표정의 황교안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중 눈가를 만지고 있다. ⓒ 남소연
   
윤석열 후보자를 몰아세우면, 황교안 대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오는 상황에 한국당 의원들은 결국 발끈했다. 황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주도했던 정점식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인지, 황교안 한국당 대표 청문회인지 모르겠다"며 방어에 나섰다.

그는 황 대표의 '삼성 떡값' 의혹은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와 한 소송에서 황 대표가 승소했다며 그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때 원세훈 전 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두고 법무부가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것도 "법무부-대검 간 논의는 지휘감독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장관의 외압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황교안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황교안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주광덕 의원.
▲ 황교안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황교안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오른쪽은 주광덕 의원. ⓒ 남소연
 
같은 당 여상규 위원장은 "청문하고 특별한 관련도 없어 보이는데 계속해서 야당 대표를 거론하고 있다"며 김종민 의원 질의를 중간에 끊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도 "당시 검사장이나 장관이 어떤 의혹이 있는 듯한 발언을 하는데, 위원장님 이런 소모적인 정치공세를 하나하나 줄여나가는 게 옳지 않냐"며 "야당에서 요구하는 자료 다 내면 정치공세 안 하고 (청문회 진행)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덕성, 자질 검증은 어디로... 결국 여야 공방만 

하지만 자료 제출 요구와 상관 없이, 오후 4시 넘어 모든 질의 순서가 끝날 때까지 야당 법사위원 가운데 검찰총장으로서 앞으로 검찰을 어떻게 운영할지,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검찰의 막대한 권한을 어떻게 줄여나갈지 질문한 사람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뿐이었다.

여당 역시 한국당의 공세를 막는 데에 주력했다. 금태섭, 백혜련, 송기헌 의원 정도만 윤 후보자에게 검찰 개혁과 관련해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등을 물었다. 후보자의 도덕성 관련해 불거졌던 장모 관련 의혹, 병역 기피 의혹을 겨냥한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지적도 없었다. 

오후 4시 반부터는 청문회 증인들이 출석한다. 법사위는 지난 1일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사건' 당사자 윤우진 전 세무서장과 당시 경찰 수사에 참여한 강일구 총경, 장우성 서울성북경찰서장, 윤석열 후보자가 윤 전 세무서장에게 소개해줬다고 알려진 이남석 변호사, 윤 후보자 배우자의 비상장 주식 투자와 연관있는 권오수 도이치파이낸셜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가운데 청문회에 출석한 사람은 강일구 총경과 장우성 서장뿐이다.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1신] 시작부터 불꽃 공방... 윤석열은 입도 뻥긋 못했다 http://omn.kr/1jz5s
[2신] "검찰총장 시켜준다더냐" 김진태 억지에 윤석열 헛웃음 http://omn.kr/1jz7j
[3신] 발끈한 한국당 "윤석열 청문회인지, 황교안 청문회인지" http://omn.kr/1jze4
[4신] "변창훈 검사 죽음, 정말 비극적..." 끝내 눈물 흘린 윤석열 http://omn.kr/1jzge
[5신] "양정철 만남 비난한 한국당도 2015년 윤석열 접촉" http://omn.kr/1jzgo
[6신] 증인까지 불렀건만... '허공에 칼질' 한국당의 윤석열 공격 http://omn.kr/1jzgu
[7신] 우연히 만난 황교안-박지원, "제 욕을..." vs. "그래야 세탁되고" http://omn.kr/1jz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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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불법 천막에 중앙일보 “조례 손 봐야”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월호 천막 철거하라’던 조선일보 침묵… 한겨레 “서울시 조례 정면 위반”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지난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또 기습 설치했다.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기에 청계광장으로 천막을 옮겼다가 8일 만에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돌아왔다.

한국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오후 5시45분쯤 KT 광화문지사 맞은편 광화문광장에 천막 2개동을 설치했으며, 이어 오후 5시57분쯤 천막 2개 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시작해 오후 4시쯤 전날 천막을 설치한 세종문화회관 앞에 도착했다. 5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태극기 부대’가 3.1운동 100주년 기념탑과 세종대왕 동상 인근을 지키던 경찰을 가로막은 사이 우리공화당이 적힌 조끼를 입은 인력들이 순식간에 접이식 천막을 펼쳐 세웠다. 

한국일보는 “당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세종대로 일대에는 50개 중대 3,500여명 규모의 경찰력이 배치돼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며 “경찰도 불법점유를 제지할 권한이 없어 우리공화당과 서울시의 숨바꼭질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경찰이 우리공화당의 광장 불법점거를 막지 못하는 이유를 “경찰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위험발생 방지를 위해 강제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은 경찰의 정당한 업무수행과 상관없는 지방자치단체의 고유한 업무라는 게 법원의 판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천막을 긴급하게 철거할 시설로 보고 즉시강제권을 발동하기에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서 “공원, 도로에 대한 관리권을 가진 서울시가 행정대집행을 우선 실시하는 게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서울시는 지난 6일 우리공화당에 불법설치한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계고장을 발부했다”면서 “7일 오후 6시까지 자진철거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했으나, 집행가능성은 당분간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내다봤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겨레에 “현실적으로 당장 강제철거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 지난 철거에서 서울시 직원 500명, 용역 400명, 소방인력은 100명이 투입됐다”며 “그 때와 비슷한 규모의 행정력을 투입하려면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7일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 설치된 우리공화당 천막은 모두 10개다. 광화문광장에 4개, 청계광장에 2개, 세종문화회관 앞에 6개 동 등이다.  

중앙일보는 근본적으로 서울시가 제정한 ‘광화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가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며 “조례가 분명하게 해석되도록 손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광화문광장이 이른바 ‘가성비 좋은 정치광장’으로 변질된 건 역설적이게도 정치집회를 금지하는 조례 때문”이라며 “서울시가 제정한 조례에 따르면 ‘서울특별시장은 시민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 활동 등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광장을 관리해야 한다’(제1조)고 돼 있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정치집회를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앙일보는 우리공화당이 서울시와 아무런 협의 없이 불법으로 천막을 설치해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를 두고 서울시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쟁탈전’이라고 표현했다. “우리는 정치적 목적이 없다”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의 주장을 전하면서도 기사에 ‘불법 천막’이라는 지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중앙일보는 정치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조례가 모호한 탓이라며 “우리공화당이 광장에 천막을 설치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도 문제지만, 서울시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가 선용, 문화 활동 지원 같은 추상적인 문구보다는 참석 주체를 구체화하고, 행사 내용이나 사후 관리까지 고려돼야 논란이 잦아질 것”이라고 주문했다. 

반면 한겨레는 “‘극우 정당’ 현주소 드러낸 ‘광화문 불법천막 소동’”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우리공화당의 천막은 뭐라 하든 명백한 불법이다. 서울시에 사전승인 요청을 하지도 않았고, 애초 광장 사용 취지와 어긋나는 정치적 목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이는 서울시 조례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또 “우리공화당은 ‘세월호 천막’은 되는데 자신들 천막은 왜 안 되느냐고 항변한다. 이 또한 한심하기 짝이 없다”면서 “2014년 세월호 유가족의 광화문광장 천막은 당시 박근혜 정부가 서울시에 정식으로 요청한 것이다.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극복하려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것이었다. 오로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내세워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우리공화당 천막과는 근본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우리공화당이 서울시의 합법 행정에 맞서 불법 행위를 거듭한다면 사실상 퇴출에 준하는 강력한 제재를 강구해야 한다”며 “불법이 계속된다면 우리공화당 쪽에 재정적·형사적 책임을 끝까지 물어 이런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철거 집행 비용을 우리공화당 쪽에 청구하는 한편, 철거를 방해한 당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고발했다. 반면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후 이를 추모하는 광화문 천막을 두고 ‘서울시가 불법 천막을 철거해야한다’고 주장했던 조선일보는 우리공화당엔 천막을 철거하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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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에서 주체는 전진, 객체는 후퇴

[개벽예감 355] 판문점에서 주체는 전진, 객체는 후퇴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7/08 [08:49]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주체가 객체에게 마침내 응답 보냈다

2. 밤늦게 통일각으로 달려간 비건과 후커

3. 수뇌상봉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사연

4. 정세흐름 바꿔놓은 격동의 48분

5. 판문점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적

6. 트럼프가 택한 새로운 계산법 

 

 

1. 주체가 객체에게 마침내 응답 보냈다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봉하고 회담하였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 결렬로 생겨난 교착상태가 핵협상과 핵대결의 갈림길에서 불안정을 조성하던 시기에 극적으로 이루어진 역사적인 상봉이고, 역사적인 회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상봉하고 악수를 나눈 다음, 트럼프 대통령을 분계선 넘어 약 10m 지점으로 안내하고 또 다시 악수를 나누었고, 거기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에 있는 ‘자유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미국의 언론매체들과 정세분석가들, 그리고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한국의 언론매체들과 정세분석가들은 어느 때나 예외 없이 이번에도 미국의 시각에서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을 바라보았지만, 미국의 시각이 아니라 조선의 시각에서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을 바라보아야 실상을 만날 수 있다. 

 

조선의 시각에서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을 바라보아야 하는 까닭은, 조미핵협상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조선이기 때문이다. 조미핵협상에서 미국은 조선의 강력한 협상주도력에 끌려 다니는 객체에 지나지 않는다. 원래 조선과의 핵협상을 거부하고 핵대결에 매달렸던 미국은 핵대결에서 패하는 바람에 억지로 핵협상에 끌려나왔으므로, 조미핵협상에서 협상주도력을 전혀 가질 수 없었고, 조선에게 끌려 다니는 처지로 전락하였다. 이번에 판문점 수뇌상봉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또 다시 입증된 것처럼, 조미핵협상에서 조선은 언제나 주체이고 미국은 언제나 객체다. 주체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실체가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진행한 상봉과 회담을 주체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어떤 실체가 보일까? 이 문제를 해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분석적 고찰이 요구된다. 

 

<아사히신붕> 2019년 7월 6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하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전하기 위해 평양에 밀사를 파견했는데, 친서에서 그는 자신이 판문점을 방문할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2019년 6월 23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능력과 남다른 용기에 사의를 표한다.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락응답을 보내지 않았다. 판문점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019년 6월 27일 일본 오사까에 도착한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수락응답을 초조하게 기다렸으나, 아무런 응답이 오지 않자 20개국 정상회의를 끝마치는 6월 29일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6월 29일 오전 7시 51분(서울 시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려놓았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까에서 진행된 20개국 정상회의 중 짬시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대화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서 "내가 보낸 트윗을 보셨나?"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보았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함께 힘써봅시다"라고 말하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6월 하순 평양에 밀사를 파견하여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친서에서 자신이 판문점을 방문할 때 상봉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으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락응답을 보내지 않았다. 판문점을 방문하기로 예정된 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졌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고 싶다는 트위터 메시지를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나는 날인 6월 29일 오전 7시 51분 발신하였다.     

 

그리고 그날 오후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곧장 서울로 날아갔다. 서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 나와 자신을 만나주면,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 그래도 자신에게는 좋을 것이라고 하면서 애원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애원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긴급담화를 통해 상봉간청을 수락하는 응답을 보냈다. 그때가 2019년 6월 29일 오후 1시 6분이었다. 최선희 제1부상은 긴급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상봉제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보지만 우리는 이와 관련한 공식제기를 받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최선희 제1부상이 미국측에 공식제기를 요청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봉간청을 수락하였으므로, 양측이 만나 판문점 수뇌상봉을 준비하자는 뜻이었다. 

 

최선희 제1부상이 발표한 긴급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한 미국측은 급히 움직였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측은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와 주한미국군사령부를 연결하는 군사직통전화를 사용하여 곧바로 조선측에 연락하였다고 한다. 

 

 

2. 밤늦게 통일각으로 달려간 비건과 후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원하는 판문점 수뇌상봉을 수락하면서, 그 기회에 실무회담을 진행할 것을 전격적으로 제의하였던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조미핵협상을 재개해도 될 만큼 바뀌었는지 아니면 하노이 조미정상회담 당시처럼 전혀 바뀌지 않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실무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의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밀하고 세련된 외교술에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그렇게 되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봉수락의사와 더불어 실무회담을 진행하자는 전격적인 제의가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와 주한미국군사령부를 연결하는 군사직통전화를 통해 미국측에 전달되었다. 그 때가 2019년 6월 29일 오후 8시쯤이었다. <중앙일보>는 2019년 7월 2일 보도기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상봉제의를 수락한 때가 6월 29일 오후 8시쯤이었다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봉수락의사와 더불어 전격적인 실무회담 제의가 미국측에 전달된 것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상봉제의를 수락하였을 뿐 아니라, 전혀 예상치 못한 실무회담까지 전격적으로 제의하였다는 놀라운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가슴은 흥분으로 부풀어 올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상봉수락의사와 전격적인 실무회담 제의를 흥분 속에 받아 안은 그는 회담대표 두 사람을 급히 판문점으로 보냈다. <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코리아담당보좌관은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6월 29일 밤 주한미국군 헬기를 타고 판문점으로 급히 날아갔다고 한다. 그 보도에 따르면, 그 두 사람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을 넘어 통일각으로 가서 조선 외무성 인사들과 회담하였다고 한다.   

 

그날 밤 통일각에서 진행된 실무회담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통일각에 나타난 비건과 후커는 조미핵협상 재개문제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조선 외무성 인사들에게 전했다. 비건과 후커가 통일각 회담에서 조선측에게 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이 민감하고, 중대한 문제를 해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진 2> 

 

▲ <사진 2> 판문점 통일각에서 조미실무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기 꼭 열흘 전인 2019년 6월 19일 워싱턴에서는 미국의 민간외교연구기관들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전략대화행사가 열렸다. 스티브 비건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가 그 행사에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였다. 위의 사진은 그가 기조연설을 하는 장면이다. 기조연설에서 비건은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을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었다.     

 

통일각 실무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되기 꼭 열흘 전인 6월 19일, 워싱턴에서 특별한 행사가 진행되었다. 그것은 교착상태에 빠진 조미핵협상을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조선측에 전하려는 행사였다. 미국 국무부는 조미핵협상을 재개하자는 제의를 여러 차례 조선 외무성에게 보냈으나, 조선 외무성은 그들의 제의를 무시하면서 아무런 응답도 주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조선의 응답을 받지 못해 조바심이 동한 미국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를 내세워 조미핵협상을 재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간접적으로 조선측에 전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되어, 2019년 6월 19일 미국의 민간외교연구기관들인 애틀랜틱 카운슬과 동아시아재단이 워싱턴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전략대화행사에 비건 특별대표가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게 된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그는 기조연설 중에 조미핵협상 재개를 간절히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다음과 같이 대변하였다.

 

비건의 기조연설에 따르면, 미국측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의 “모든 합의사항들”에 대해 조선측과 논의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며,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유연한 접근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비건이 기조연설에서 “유연한 접근”이라는 처음 듣는 말을 꺼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킨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하겠다는 의중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간접적으로 전한 것이었으니, 이 어찌 전향적인 태도변화가 아니겠는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확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건 특별대표가 기조연설에서 말한 유연한 접근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아야 하였다. 그래서 2019년 6월 29일 통일각에서 실무회담을 진행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유연한 접근법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전격적인 조치를 취했던 것이다. 

 

2019년 6월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일행을 환영하는 청와대 만찬에 참석하지 않고 통일각으로 급히 달려간 비건과 후커는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조선 외무성 인사들에게 전하였다. 통일각 회담은 밤이 이슥해서야 끝났다. 양측 회담대표들은 회담결과를 각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였다. 밤은 깊어가고, 새벽은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3. 수뇌상봉이 정상회담으로 격상된 사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접근법을 포기하고 유연한 접근법을 택했다는 결정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통일각 회담을 통해 확인하였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그의 태도변화를 직접 들어보는 확증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겠다는 의사를 미국측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상봉제의를 트위터를 통해 전했던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상봉하고 남측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잠깐 환담을 나누는 상봉씨나리오 그 이상을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의 짧은 안목으로는 수뇌상봉을 넘어 정상회담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안내하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북쪽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까지 함께 가서 악수를 나누고 다시 분계선 남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역사적인 장면이다. 현실을 초월한 기적처럼 일어난 이 놀라운 상봉과 분계선 월선은 불멸의 화폭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상봉을 제의하는 트위터 메시지를 발신하였던 당시까지만 해도, 그는 판문점 분계선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남측 지역으로 자리를 옮겨 잠깐 환담을 나누는 상봉씨나리오를 생각하였었다. 그의 짧은 안목으로는 수뇌상봉을 넘어 정상회담까지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의한 판문점 수뇌상봉을 판문점 정상회담으로 격상시켰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놀라운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펼쳐놓은 경이로운 외교술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의한 수뇌상봉을 격상시켜 실무회담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전격적인 조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 놀라운 조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펼쳐놓은 경이로운 외교술이다. 핵협상이냐 핵대결이냐 하는 운명의 갈림길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외교술은 트럼프 대통령을 핵협상 재개의 길로 힘있게 끌어당기고 있었다. 

 

외교의전절차를 생략한 정상회담이라고 하더라도, 정상회담을 진행하려면 회담장소문제, 경호문제, 취재허용문제를 사전에 합의해야 한다. 그런데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할 데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지시가 조선 외무성에 내려간 때는 6월 29일 자정을 넘긴 시각이었으므로, 조선 외무성은 미국측과 준비회담을 할 수 없었다. 준비회담은 2019년 6월 30일 이른 아침으로 미루어졌다. <연합뉴스> 2019년 7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실장이 2019년 6월 30일 오전 8시쯤 청와대 실무진과 함께 판문점에 갔더니, 조선측과 미국측이 준비회담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바로 이 준비회담에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장소문제, 경호문제, 취재허용문제 등이 일사천리로 합의되었다. 

 

 

4. 정세흐름 바꿔놓은 격동의 48분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9년 7월 3일 보도에 따르면, 2019년 6월 30일 헬기편으로 서울을 출발하여 판문점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상봉할 시각을 기다리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계)선을 넘어가면 안 되느냐”고 물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면 괜찮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흥분과 기대 속에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예정된 시각이 왔다. 8천만 겨레와 전 세계가 감동어린 시선을 집중시킨 시각,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각 문밖으로 나와 분계선으로 다가갔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의 집’ 문밖으로 나와 분계선으로 다가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마침내 분계선에서 두 손을 맞잡고 상봉하였다. 대결과 전쟁의 어둠 속으로 눈부신 빛이 비쳐들기 시작했다. 우리 민족사와 세계정치사에 불멸의 화폭을 남긴 판문점 수뇌상봉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자기 소원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은 흥분된 심정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분계선을 넘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안내로 분계선을 넘나드는 놀라운 체험을 하였다. 

 

흥분이 고조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금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격정에 넘쳐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즉흥적인 초청발언에 응대하지 않았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조선을 방문하는 것은 세계정치외교사에 거대한 사변으로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를 평양으로 초청하였다. <사진 4> 

 

▲ <사진 4>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분계선에서 두 손을 맞잡고 상봉하였다. 대결과 전쟁의 어둠 속으로 눈부신 빛이 비쳐들기 시작했다. 삼천리강산은 감동으로 한껏 설레였다. 조국청사에 불멸의 화폭을 남긴 판문점 수뇌상봉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자기 소원을 이룬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금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격정에 넘쳐 말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즉흥적인 초청발언에 응대하지 않았다. 그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시기에 조선을 방문하는 것은 세계정치외교사에 거대한 사변으로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를 평양으로 초청하였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과 헤어질 때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의 악수를 나누시였”다고 보도하였다. 이런 사실을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머지않은 장래에 또 다시 상봉하여 정상회담을 하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 남측 지역으로 들어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여 인사를 나누고, ‘자유의 집’ 2층 귀빈실에 마련된 회담장에 들어섰다. 그때가 오후 3시 59분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내보내고 오후 4시 4분부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하였다. 리용호 외무상과 마익 팜페오 국무장관이 각각 배석하였다. 48분 동안 진행된 회담은 오후 4시 52분에 끝났다.  

 

2019년 7월 1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판문점 조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두 나라 최고수뇌분들께서는 회담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시였”다고 했다. “커다란 만족”이라고 표현한 것은,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중대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뜻이다.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 배석하였던 팜페오 국무장관도 워싱턴으로 돌아가기 직전 오산미공군기지에서 진행한 즉석회견에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매우 흥분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이로운 외교술로 성사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5. 판문점에서 일어난 놀라운 기적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만족하였고, 팜페오 국무장관을 흥분시킨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커다란 성과는 무엇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제의로 성사된 정상회담이어서 공동성명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은 공동성명 없이 끝났지만,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회담결과에 관해 보도한 내용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1)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며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내고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리해와 공감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나의 해설 - “조미 두 나라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를 끝장낸다”는 말은 조미적대관계를  해소한다는 뜻이므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미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그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음을 알 수 있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방도는 정전선언을 발표하는 것이고, 조미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방도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전선언을 발표하는 문제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그에 대해 의견일치를 보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위의 인용문에는 “극적으로 전환해나가기 위한 방도들”이라는 범상치 않은 표현이 들어있다. 극적인 전환이라는 말은 세상이 깜짝 놀랄 만큼 극적으로 정전선언을 발표하고, 세상이 깜짝 놀랄 만큼 극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뜻이다. 조선과 미국이 지난 66년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해온 적대관계를 뛰어넘어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전환적 대사변이 어찌 극적이 아닐 수 있으랴! 

 

(2)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미적대관계를 “해결함에 있어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명하고 전적인 리해와 공감을 표시하시였다”고 한다.  

 

나의 해설 - 조선과 미국이 상호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데서 “걸림돌로 되는 서로의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이란 무엇일까? 조선의 시각에서 볼 때, 걸림돌로 되는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는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하고서도 간판만 바꾼 대조선전쟁연습을 계속 감행하는 것이고, 조선과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조선에 대한 경제재재를 연속 추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편, 미국의 시각에서 볼 때, 걸림돌로 되는 우려사항과 관심사적인 문제는 조선이 핵동결을 말하면서도 핵물질을 증산하고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위에 열거한 우려사항들과 관심사적인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조미 쌍방이 공동으로 노력하여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2019년 3월 1일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리용호 외무상은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비핵화로의 려정에는 반드시 이런 첫 단계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량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이러한 원칙적 립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 미국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가 말한 첫 단계공정은 위에 열거한 미국의 대조선전쟁연습 완전중단과 대조선경제제재 완화,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조선의 핵물질 증산중지와 핵시설 가동중지를 뜻한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에서 이러한 선의의 조치들을 합의하지 못하였지만, 이번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는 그런 선의의 조치들을 합의하였으니, 이 어찌 놀라운 기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3)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인민들의 념원과 기대에 맞게 서로의 신뢰를 구축하며 관계개선을 적극 지향해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였”다고 한다. 

 

나의 해설 - 조미관계에 제기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이다. 불신과 대립이 지속되는 한, 아무리 좋은 합의사항이 나와도 이행되지 않는다. 불신과 대립이야말로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킨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었던가! 그래서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일치를 본 것이다. 

 

조미핵대결이 극도로 격화되었던 지난 시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였고, 미국 국적자의 조선방문을 금지시켰으며, 미국의 독자적인 대조선경제제재를 가중시켰는데, 이런 악의적인 조치들이야말로 불신과 대립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이번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을 추진하기로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고, 미국 국적자의 조선방문을 허용하며, 미국의 독자적인 대조선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신뢰구축조치를 단행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도 그에 상응하여 핵물질증산과 핵시설가동을 중지할 것이다.

 

(4)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긴밀히 련계해나가며 조선반도 비핵화와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재개하고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합의하시였다”고 한다. <사진 5> 

 

▲ <사진 5>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을 넘어 남측 지역으로 들어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자유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여 인사를 나누고, '자유의 집' 2층 귀빈실에 마련된 회담장에 들어섰다. 위의 사진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직전 회담장에 모인 취재진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발언하는 장면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내보내고 오후 4시 4분부터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하였다. 48분 동안 진행된 회담은 오후 4시 52분에 끝났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이로운 외교술로 성사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나의 해설 - 위의 인용문은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의 결렬로 교착상태에 빠진 조미핵협상을 재개하여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로 합의하였다는 뜻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새로운 돌파구”라는 범상치 않은 표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에서 한 걸음 더 진전된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의 돌파구라는 말은 핵동결(nuclear freeze)을 뜻하는 것이므로,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말은 기존 핵동결보다 더 진전된 핵동결을 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이전보다 더 진전된 핵동결을 실행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하지 못해 그 회담을 결렬시킨, 민감하고 까다로운 핵동결 문제가 이번에 합의되었으니, 이 어찌 놀라운 기적이라 아니할 수 있으랴! 

(이전보다 더 진전된 핵동결방안에 대해서는 길고,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므로, 다음 기회로 미룬다.)

 

 

6. 트럼프가 택한 새로운 계산법 

 

영국통신사 <로이터즈> 특파원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보여준 외교문서를 읽고 작성한 독점보도기사를 2019년 3월 29일에 실었다. 그 독점보도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외교문서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를 말해주는 것인데, <로이터즈> 특파원이 확인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폐기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조선은 현존하는 모든 핵활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핵시설 건설도 중단한다.  

(2) 조선은 자기의 핵프로그램에 관한 “포괄적 선언(comprehensive declaration)”을 한다. 

(3) 조선은 핵무기와 핵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한다. 

(4) 조선은 핵탄두와 핵물질을 미국에게 넘길 뿐만 아니라, 핵기반시설, 탄도미사일, 미사일발사차량, 관련시설들, 생화학무기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fully dismantle)”한다. 

(5) 조선은 미국과 국제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찰단에게 핵폐기현장에 대한 “완전한 접근(full access)”을 허용한다.   (6) 조선은 모든 핵과학자들과 핵기술자들을 비군사적 직종으로 전직시킨다. 

 

누구나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위에 열거한 핵폐기방안은 조선의 핵무력을 일방적으로 제거하는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이며, 바로 그런 까닭에 조선이 배격한 “강도적인 요구”이며,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을 결렬시키고 조미핵협상을 교착상태에 빠뜨린 결정적인 원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제기한 것으로 하여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때로부터 43일 지난 2019년 4월 12일 평양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가 진행되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회의에서 ‘현 단계의 사회주의건설과 공화국정부의 대내외정책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시정연설을 하면서 조미핵협상을 재개를 위한 다음과 같은 선결조건을 미국에게 제시하였다. 

 

“조미 사이에 뿌리 깊은 적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조건에서 6.12조미공동성명을 리행해나가자면 쌍방이 서로의 일방적인 요구조건들을 내려놓고 각자의 리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우선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조미 쌍방의 리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여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할 것이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명백한 것은 미국이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입니다.” <사진 6> 

 

▲ <사진 6> 위의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마치고 회담장에서 나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분계선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장면이다.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재개를 위해 후퇴하였다. 협상주도력을 갖지 못한 그는 조미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후퇴 이외에 다른 길을 택할 수 없었다. 조미핵협상의 주체가 전진하고, 조미핵협상의 객체가 후퇴하였다는 것, 바로 거기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가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퇴로 조미핵협상이 재개되기까지 정확히 4개월 걸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에게 제시한, 조미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선결조건, 다시 말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택해야 할 새로운 계산법은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철회하고 조선식 비핵화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조선식 비핵화방안은 단계적이고, 동시적이고, 병행적인 비핵화방안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은 일괄적이고, 비동시적이고, 일방적인 비핵화방안이다. 

 

두 방안 사이에 간극이 너무 커서, 타협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조건에서 조선과 미국이 핵협상을 재개하려면, 어느 한 쪽이 후퇴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노이 조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지금까지 4개월 동안 지속된 교착상태는 어느 쪽이 전진하고, 어느 쪽이 후퇴할 것인지 결판을 내지 못해 매우 불안정한 상태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번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퇴한 것이다. 협상주도력을 갖지 못한 그는 조미핵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후퇴 이외에 다른 길을 택할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재개를 위해 ‘후퇴신호’를 보낸 때는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을 불과 이틀 앞둔 6월 28일이었다. <중앙일보> 2019년 6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6월 28일 서울에 있는 외교부 청사에 나타난 비건 특별대표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하면서 “북미정상이 지난해 싱가폴 선언을 통해 내놓은 공약을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측과 건설적인 논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중요한 발언에서 비건은 일괄적, 비동시적, 일방적인 비핵화방안(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철회하고, 단계적, 동시적, 병행적인 비핵화방안(조선식 비핵화방안)을 논의하는 새로운 계산법을 택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조선측에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비핵화를 떠들어대던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에 배석시키지 않고 멀리 몽골로 파견한 것만 봐도, 그가 리비아식 비핵화방안을 철회하고 조선식 비핵화방안을 논의하는 새로운 계산법을 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미핵협상의 주체가 전진하고, 조미핵협상의 객체가 후퇴하였다는 것, 바로 거기서 판문점 조미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가 눈부시게 빛을 발한다. 2019년 7월 중에 조미실무협상이 진행되면, 올해 안에 제4차 조미정상회담이 일정에 오를 것이다. 나는 2019년 3월 4일 <자주시보>에 실린 ‘트럼프의 저급한 거래수법은 통할 리 없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미협상을 포기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아니 조미협상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그가 정치협상원칙을 깨닫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제3차 조미정상회담을 제의하기까지 아마 3~4개월 걸릴 것”으로 예견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후퇴로 조미핵협상이 재개되기까지 정확히 4개월 걸렸다. 

 

한때 우여곡절을 겪을지라도, 정의와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인류문명이 출현한 이래 수수천년 사회력사발전을 추동해온 이 불변의 법칙은 정의와 진리의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걸음걸음 전진하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반통일의 격랑을 다스리는 신비로운 힘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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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미국의 능력은 과대평가된 것이며, 미국은 결코 조선을 이길 수 없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7/08 10:19
  • 수정일
    2019/07/08 10:1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트럼프의 판문점수뇌회담은 정치쇼에 불과하다는 미 정치권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7/0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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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적인 조미수뇌회담이 남북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성사된 가운데 미국정치권에서의 반응이 예상했던 대로 중구난방식으로 드러나면서 미국의 고질적인 병폐를 다시한번 입증해주고 있다.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트럼프의 이번 회담추진을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정치공세를 펴는가하면 상원에서는 이번에 다시 유류공급차단에 초점을 둔 대북제재강화 법안이 또 발의된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평화정착노력에 워싱턴정치권이 당파의식에 젖은채 비판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각종 흠집내기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야당인 민주당측의 대트럼프 비난공세는 참으로 한심한 발목잡기 차원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미국내 분위기와 관련해 뉴욕주재 조선 유엔대표부에서는 미국의 그같은 이중성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가지기도 했다.   

미국은 여전히 전근대적인 대북적대의식에 젖은 사이비정치인들로 인한 파쟁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에서 한치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다. 이것은 권력을 국가이익 차원이 아니라 당이라 불리는 자기패거리들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급급한 미국식 자본주의 정치구조가 낳은 한심한 자화상인 것이다. 

 

미국 정치권의 이런 미성숙한 반응은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선을 모르는데다 자신들만이 최고라는 옹졸해 빠진 정치협잡군들의 자기과시쇼에서 나오는 시건방진 태도일뿐이다. 

 

미국이 이렇게해서야 어떻게 조선을 상대할수 있을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 아닐수 없다. 이런식으로 해서 미국은 결코 조선에 제대로 대응할수가 없다. 자신들의 국가이익이 달린 결정적인 사안에 있어서도 쓸데없는 힘겨루기식으로 시간을 허비하는데 미국 스스로는 이것이 민주주의라고 자족할지는 모르나 그것은 말만 민주주의지 사실상은 먹이를 앞두고 벌이는 개싸움판에 다름아닌 것이다. 트럼트 대통령 자신도 이런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염증을 느낀다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 

 

거기에다 죤 볼튼이나 마이크 폼피오 국무장관같은 행정부 핵심각료들마저 머리따로 팔다리 따로노는 식이니 누가 미국의 정책이 과학적인 판단아래 굴러갈 것이라고 평가할수 있겠는가. 이들은 대통령이라는 국가최고지도자의 의중을 제대로 보필하는 대신 자신들의 주장을 중구난방식으로 표출하지 못해 안달난 것처럼 보여지고 있고, 미국정계는 온갖 잡음들로 분주탕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런 잘못된 정치체제와 당파싸움으로 인해 그 아까운 국가자원을 낭비하면서 내리막길에 접어들고 있다. 그 내리막길의 시초를 연것도 바로 50년대 조선을 상대로 했다가 패한 전쟁이었다. 미국은 지금 사실상 제2의 대 조선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무기를 쓰지않고 상대를 제압하려는 조선의 최고지도부에 맞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도 시원찮을 판에 아직도 국내에서는 정쟁에 빠진채 물불 가리지 못하는 상황이니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뻔한 것 아닌가 .  

 

아무리 세계최강 패권국운운해도 지금은 자기마음대로 할수없는 것이 세상돌아가는 정세이다. 갈수록 모순이 심화되는 세계자본주의의 내리막길에서 미국이 그나마 살아남는 길은 자중하고 자각해야한다. 세계정치의 본질적 역학관계를 무시하는 시대착오적인 정쟁이 계속되는 한 미국의 몰락은 피할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승리는 조선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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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회담하는 날 평양의 하늘은 맑았다

<방북기> 정기성 ‘6.15뉴욕지역위원회’ 부위원장
정기성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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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8  00: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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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이나 기다려야 했던 평양행

지난 6월 17일 어렵게 평양에 도착했다. 올 들어 급증한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들로 평양행 비행기나 국제열차 표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5일을 더 기다린 후 간신히 중국 심양에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 6월 18일 아침 출근길 걸음을 재촉하는 평양 시민들. [사진 - 정기성]

도착한 다음 날부터 이틀 동안 내내 비가 내렸다. 젊은 안내선생이 “올해 가뭄이 들어 평남지방 물 공급에 온 나라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단비가 내린다”라고 말했다.

가뭄해소의 반가움이 앞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세기의 행사가 될 시진핑(북에서는 습근평이라고 부른다) 주석의 평양 방문행사가 걱정이 됐다.

“걱정마시라요. 그런 일정은 다 날 잡아 합네다.”
전화기로 날씨를 보니 정말 시진핑 주석이 평양에 도착하는 20일은 화창한 날씨다.“아! 그렇구나. 려명 거리, 미래과학자 거리 등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단 일 년 만에 하나씩 일떠세우는 나라 아닌가.”
다시금 과학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18일 저녁을 먹고 잠시 비가 그친 대동강 강변을 산책했다. 오른쪽으로 최근 연간에 새로 건설된 조선중앙은행과 평양은행 건물이 높게 서 있다. 멀리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걸어온다. 전국적으로 600만대 가량 보급된 손전화기는 이제 북녘에서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조금 더 걸어가니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여성이 보인다. 강가에는 굳은 날씨에도 낚시를 하기 위해 나온 강태공들이 많다. 대부분 은퇴한 분들이란다.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남녀들의 모습도 보이고, 학교교복을 입고 깔깔거리며 웃으며 걸어가는 아이들도 보인다. 평화로운 일상이다.

   
▲ 6월 18일 저녁 비가 개인 대동강가. 오른쪽으로 김일성김정일기금빌딩과 조선중앙은행, 평양은행 건물이 보인다. [사진 - 정기성]
   
▲ 평양의 한 시민이 애완견을 데리고 대동강가를 산책하고 있다. [사진 - 정기성]

20일 해방산 호텔 앞의 아침 분위기가 다른 때보다 싱그럽다. 오늘밤 5.1경기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집단체조 공연을 할 텐데, 이리 저리 바쁜 평양의 아침 인민대학습당 주변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손님맞이에 바쁜 사람들처럼만 보인다.

아침에 만난 안내선생이 자랑스럽게 자기 스마트폰으로 시진핑 주석의 기고가 실린 로동신문 기사를 보여준다. 다른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방문하기 전 특별기고를 로동신문에 싣는 경우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시 주석은 개인으로는 2008년 부주석으로 있을 때 방문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지만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2005년 후진타오 주석의 평양방문 이후 14년만의 큰 행사다. 북으로서도 정치적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조중친선’, ‘불패의 친선’

점심을 먹기 위해 옥류관으로 가는 길, 창전거리에는 ‘조중친선’, ‘불패의 친선’ 등 북중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양한 선전문구들이 나붙었다.

   
▲ 6월 20일 평양 창전거리에는 북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중친선’, ‘불패의 친선’ 등의 문구가 나붙었다. [사진 - 정기성]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옥류관이 휴관이란다. 전날에 왔을 때 중국관광객들이 잔뜩 있어서 입장하는데 꽤나 시간이 걸렸다. 한번에 5천명을 수용한다는 큰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 말처럼 손님들에게 무한의 봉사를 하는 분들이 쉬는 날이라니 아쉬움을 느끼는 것조차 미안한 생각이 든다.

그럼 고려호텔로 가자. 고려호텔 냉면은 북에서도 옥류관 다음으로 알아주는 맛이라는 걸 예전 방문했을 때 들은 적도 있었다.

“시진핑 주석이 오늘 온다 해서 어제부터 거리가 분주한 것 같은데, 언제 어느 거리가 차량 통제 되는가?”

가는 길에 ‘운전사 동무’에게 물으니 염려 마시란다. ‘운전을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니 어느 거리가 통제되는지 잘 아실 테지.’ 마음을 푹 놓고 이동하는데 갑자기 정면 큰 사거리에서 사이드카 교통보안원들이 도로를 막고 모든 차량을 우측 방향으로만 이동시키고 있었다.

   
▲ 6월 19일 점심 때 찾은 옥류관. 관광객과 평양 시민들로 붐벼 한참을 기다려서야만 했다. [사진 - 정기성]

“어! 이게 아닌데 왼쪽으로 갈 수 있는데...”
기사 동무가 난감한 모양이다. 오른쪽을 돌아 쭉 가는데 앞쪽이 차량들로 꽉 막혀 있다. 앞쪽 사거리 근처엔 평양 시민들이 손에손에 조선 국기와 중국 국기, 그리고 흔히 보았던 분홍 빨강으로 된 꽃술들을 들고 모여 들고 있었다.

저기로 두 정상의 차량행렬이 지나갈 것이란 생각에 “우리도 좀 기다려 보고 가면 안 됩니까?”라고 물었다. 평양 거리를 지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을 직접 볼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아! 정 선생 그럼 점심도 못 먹습네다.” 안내선생이 차량이 언제 지나갈 지도 모르니 그냥 가잔다.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야 점심 쯤 참을 수 있겠지만 안내선생과 운전기사 동무를 점심까지 거르면서 마냥 기다리게 할 수는 없었다.

돌고 꺾고 골목마다 막히는 길을 1등 운전기사 성철 동무 때문에 가뿐히 고려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운전기사 성철 동무는 나이가 마흔인데, 1등 기사자격증이 있는 차량사업국에서도 최고참급 운전사란다. 대형트럭, 버스 등 모든 차종의 운전자격증이 있음은 물론 차량고장 시 즉석에서 해결할 수도 있을 정도의 차에 대한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1등 기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주 조용하면서도 성실함이 느껴지는 정겨운 사람이다.

역시 명성에 걸맞게 고려호텔 냉면은 옥류관 냉면과 비견될 수 있을 정도로 일품이었다. 안내선생의 말로는 옥류관과 고려호텔 두 군데 만큼은 자체 생산기지를 꾸리고 음식재료들을 자체로 보장한다고 한다. 그만큼 냉면에 한해선 전문성을 갖춘 식당들이란다. 아마 그래서 그 맛이 그렇게 독특하게 유지가 되는가 보다.

점심 후에도 다시 환영행렬에 가보고픈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보안상 환영인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미리 확정되는 정도는 그간의 방문을 통해 대강 알고 있던 터라 안내선생을 조르는 건 포기하기로 했다.

뒤에 들으니 시진핑 주석은 11시 40분경에 평양공항에 도착해 환영행사를 마치고, 창전거리, 려명거리를 거쳐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갔다고 한다.

한가로운 모란봉 산책

이날 오후에는 모란봉 산책에 나섰다. 아마도 역사적인 북중정상회담이 열리고 있기 때문에 방문객들은 가급적 한적한 곳으로 안내한 듯하다. 옥류관에서 오른쪽으로 한 500미터쯤 걸어가면 모란봉 공원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시작된다. 걸어가는데 공원입구에 기동순찰대라고 쓰인 미니밴들이 잔뜩 주차되어 있다. 아마 시 주석 때문인가 보다. 물어 보니 그렇단다.

공원 입구 왼편에 있는 큰 공터가 한창 공사 중이다. 그 앞쪽에는 청량음료와 간단한 음식들을 파는 매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까까오’(아이스크림을 부르는 북쪽말), 각종 청량음료들을 사 먹고 있었다. 본래 야외극장이었는데 규모를 늘려 대규모 야외공연장을 건설 중이란다.

   
▲ 모란봉 공원 입구에 서 있는 해방탑. [사진 - 정기성]

공원 입구 계단을 올라가자 한국전쟁(북쪽에선 조선전쟁)에서 희생당한 러시아, 옛 소련군병사들을 기리는 기념비인 해방탑이 우뚝 서서 공원에 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 모란봉 공원에 같이 위치하고 있지는 않지만 비극적 역사의 현장에서 희생당한 중국인민지원군 병사들을 기리는 조중우의탑과 함께 해방탑은 공원에 오는 사람들 심장마다에 당시의 준엄한 역사를 다시 깨우쳐 주고 있는 것만 같다. 후에 로동신문을 보니 시 주석은 21일 조중우의탑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해방탑에서 을밀대까지 대동강변을 오른쪽에 끼고 걷는 모란봉 산책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휴일에는 가족단위로, 직장동료들끼리, 연인끼리 이곳을 찾은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그런데 평일이고,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는 모내기 총동원기간이라 그런지 공원이 매우 한적하다. 또 평양 시민들이 시 주석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행사에 나갈 것이다. 사실 공항에 도착하는 하는 날부터 온 나라가 모내기 전투에 참여하느라 정신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모내기에 심혈을 기울인다는데 나만 홀로 편안히 여행을 하는 것도 참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허락만 해 준다면 모내기 한번 하러 갈 수 없겠냐” 물었더니 “가면 도움은 못 되고 짐만 된다”며 “마음만 받겠다”며 웃는다. 사실 그럴 만도 할 것이다.

   
▲ 모란봉 대동강 쪽에 서 있는 감찬정. 휴일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지만 북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에는 한가했다. [사진 - 정기성]
   
▲ 모란봉 감찬정에서 바라다 본 5.1경기장과 릉라인민공원. [사진 - 정기성]

청류벽 절벽 위에 있는 정자 난간에 서니 왼편엔 오늘밤 시 주석을 위한 환영행사가 열릴 5.1 경기장이 보이고 그 오른편으로는 최근에 많이 보도된 려명거리, 창전거리 등 수많은 고층 아파트들과 평양의 상징인 주체사상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풍경에 아름답다고 이야기하지 않을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정말 대동강변의 풍경은 그야말로 한편의 그림 같다.

하루 빨리 남녘의 많은 사람들이 이 청류벽 난간의 정자에 서서 저 아름다운 평양 시내를 바라 볼 수 있게 되길 빌어본다. 그렇게 되면 ‘남쪽에선 정말 대단한 경제와 기술력으로 부를 이루었다면, 북에선 자기들만의 사상과 힘으로 세계 제일대국 미국과 맞서며 70여년의 그 삼엄한 경제봉쇄 속에서도 허리띠를 졸라 매며 저 아름다운 평양을 건설한 사실에 대해 남과 북의 우리 민족이 정말 자랑스럽게 느껴지지 않겠는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해 본다

다시 해방산호텔로 돌아 왔다. 해방산호텔에는 커피점이 1층, 2층, 5층, 그리고 8층 맨 꼭대기 만장이라 불리는 곳까지 4군데나 있다. 그 중 규모가 있는 곳은 1층과 8층이다. 그 중에 아무래도 손님들 가기 편리한 1층의 커피점이 제일 크고 또 제일 바쁘다.

각 커피점 마다에는 자신의 일터를 초소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음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봉사원동무들이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며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밤 10시, 40분, 문을 닫을 시간이다.

“아침 7시 반에 물을 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할 텐데 11시에 끝나니 이제 그만 문 닫을 준비를 하면 안 되냐?”
“일 없습네다. 혹 늦게 찾아오실 지도 모를 손님들을 위해 초소를 잘 지켜야디요.”
일이 있어 먼저 들어간 은주 언니 대신 혼자 일을 보던 금이 동무의 말이다.

   
▲ 해방산호텔 커피점의 박은주(왼쪽), 조금이 봉사원. [사진 - 정기성]

이 친구들이 하도 손님들에게 친절해 인기들이 많은지라 손님들이 이름 첫 글자를 따서 ‘은동이’, ‘금동이’란 별명을 붙여 주었단다. 금동이의 말에 갑자기 쨍하니 뭔가 다가온다. 자기의 일터를 나라를 지키는 병사들의 초소처럼 생각하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마음을 엿보아서인가 보다.

이 나라가 미국과 맞서 70여 년의 엄혹한 경제봉쇄 하에서도 이렇듯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고, 또 세계 제일의 집단체조로 불리는 공연들을 창작하는 그 힘이 바로 이 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수많은 은동이 금동이들이 자기 일터와 나라를 지키는 초소가 된다는 그 ‘초소’의 힘이 아닐까.

해방산호텔 각 커피점에도 이 은동이 금동이들이 있다. 전부 다닐 수가 없어 1층 금동이, 은동이네 커피점과 제일 전망이 좋은 8층 만장 커피점을 주로 이용했다. 8층은 엘리베이터가 없어 5층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조금은 한산한 터라 조용한 만남엔 좋다.

“종국엔 뜨럼뿌(트럼프 대통령)도 올 거야요”

해방산 호텔을 이용하는 손님들에게 우리 8층도 많이 소개해 달라는 영심, 련희 두 동무와 새로 건설되는 백두산 삼지연호텔에서 근무할 인력을 교육시키느라 수십 명이 와 있는데 비교적 한가한 만장 커피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샛별이란 19살 어린 친구가 있다.

“너희는 이번 북중 수뇌회담에 대해 어떻게들 생각하나?”
“습근평 동지가 방문 전에 특별담화를 발표한 것도 역사에 없는 일이지만 현 북미담판의 정세하에 북중 수뇌회담은 아마 미국을 더 압박할 것입네다. 이제 보시라요 인차 뿌찐(푸틴 대통령)도 올 겝니다. 그리고 종국엔 뜨럼뿌(트럼프 대통령)도 올 거야요.“
그리고 곧 이어 밝은 어투로 결론을 짓는다.
“우리 원수님이 세계 정치의 중심에 서 있습네다.”
영심 동무의 답변이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성숙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련희 동무는 말이 조용조용한 편이다. 반면 성악가로 활동했다는 영심 동무는 대단히 밝고 쾌활하고 표현에 거침이 없다. 처음에 만장에 갔을 때 몇 마디 주고받고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금방 친숙한 관계가 되도록 사교성이 아주 많은 봉사원 동무다.

평안북도 출신으로 중학교 때 노래실력을 인정받아 인민군협주단에서 운영하는 예술학원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과정을 마치고 인민군 예술단에서 성악가로 활동하였단다. 그런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 살도 찌고 든든했던 몸이 갑자기 살이 빠져서 노래하는 게 힘이 들어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성악가들은 단전으로 노래를 한다니 몸이 일반인들 보다는 좀 더 살도 찌고 배도 좀 나오고 해야 하는데(?) 말라 버리니 노래하는 것이 힘이 들 수도 있었겠다.

“그런데 몸이 말랐는데 남편은 더 좋아해요 뭐 처녀 같다나요. 하하하”
밝게 웃는 영심이의 웃음소리가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게 들렸는데 헤어지는 날 아침 보니 몸이 아파서 집에 일찍 간다고 내일 까지 쉬어야 할 것 같다며 작별인사를 한다.
“야, 선생님이 안 보이시길래 못 뵙고 가시는 줄 알았습네다”
아프면서도 환하게 밝게 웃어 주던 영심이가 많이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다음 볼 땐 결혼 전에 그랬다고 했던 것처럼 더 살이 두둑하게 찐 더 건강해진 영심이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선을 봤는데 언니가 아야 좋아해요 해서 인차 결혼할 거야요.”
영심이가 련희를 두고 한 말이다. 이제 다음에 가면 언제 결혼을 할 지 모른다는 련희를 비롯해 해방산 최고의 ‘입’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 유머와 커피경연대회 1등이란 실력을 갖춘 해방산 최고참 ‘은동이’ 은주도 언제 시집을 갈지 모르고, ‘금동이’도 임산휴가를 가고 나면 금희 대신 1층을 관리할 수향이만 남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다음에 백두산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면 늠름하게 삼지연호텔에서 근무하고 있을 샛별이는 볼 수 있겠다.

   
▲ 단동행 국제열차가 평양역은 여행객들로 크게 붐볐다. [사진 - 정기성]

평양을 떠날 때는 신의주를 거쳐 단동으로 가는 국제열차를 탔다. 기차편도 만석이었다.

서울로 돌아와 며칠 뒤인 6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담,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석하는 3자 회동이 있었다. 반목과 대결의 상징이던 판문점이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바뀌던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가히 세계평화를 향한 감동의 서사시라 표현을 하여도 부족함이 없을 그런 감격이 밀려왔다.

모두 한 자매들 같이 정겹게 언니 동생 하며, 그러나 초소를 굳건히 지키는 든든한 동무들로 해방산의 일터와 자기의 나라를 지키고 있을 우리의 딸들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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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올랐다

등록 :2019-07-06 20:49수정 :2019-07-06 23:07

 

한국의 14번째 세계유산 확정
6일 세계유산위원회서 최종결정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조선시대 나라 안 각지에 세워진 유교 교육기관인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43차 회의를 열고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6일 밤(현지 시각)등재유산 심의를 진행한 결과 우리 정부가 지난해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개소를 세계유산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등재결정으로 한국은 1995년 경북 경주의 석굴암·불국사와 경남 합천의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가 처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이래 24년만에 14번째 세계유산을 갖게됐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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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4번째 세계유산 확정
6일 세계유산위원회서 최종결정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이번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중 건립연대가 가장 이른 경북 영주 소수서원.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세워졌다.
조선시대 나라 안 각지에 세워진 유교 교육기관인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43차 회의를 열고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6일 밤(현지 시각)등재유산 심의를 진행한 결과 우리 정부가 지난해 신청한 ‘한국의 서원’ 9개소를 세계유산목록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번 등재결정으로 한국은 1995년 경북 경주의 석굴암·불국사와 경남 합천의 해인사 장경판전, 서울 종묘가 처음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이래 24년만에 14번째 세계유산을 갖게됐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세계유산을 목록에 올렸다.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정재숙 문화재청장(앞줄 왼쪽)과 이병현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대사(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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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서원’은 경북의 영주 소수서원, 안동 도산·병산서원, 경주 옥산서원과 대구의 달성 도동서원, 경남의 함양 남계서원, 전남의 장성 필암서원, 전북의 정읍 무성서원, 충남의 논산 돈암서원으로 이뤄진 연속유산이며, 모두 국가사적이다. 세계유산위는 “오늘날까지 한국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어온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라면서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Outstanding Universal Value)가 인정된다”고 등재배경을 설명했다.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서원 유사들과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6일 오후 (현지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서원 유사들과 관계자들이 기뻐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6일 오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 제공]
 

 

‘한국의 서원’은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뒤 한차례 신청을 철회한 끝에 재신청을 하는 곡절을 겪었다. 정부는 2015년 1월 처음 등재신청서를 냈으나, 이듬해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가 ‘반려’의견을 내면서 그해 4월 등재 신청을 거둬들여야 했다. 이코모스쪽은 당시 반려의견을 내면서 병산서원 등의 서원 주변 경관이 등재신청서의 유산 영역에서 빠진 점을 지적하고 왜 9곳의 서원만 등재하려는지 명확한 근거를 요구했다.

 

문화재청과 외교부는 그뒤 전문가들 의견을 모아 비슷한 국내외 유산들과 비교 연구를 통해 내용을 보완했다. 9개 서원이 16~17세기 세워진 국내 서원의 시작점이자 기준이 될만한 연속 유산의 성격임을 강조한 신청서를 지난해 1월 다시 제출했다. 이에 이코모스는 1년 이상의 조사를 거쳐 지난 5월 ‘등재 권고’ 의견을 내면서 청신호가 켜졌고, 이번 세계유산위 회의의 결정으로 8년여에 걸친 등재 추진 작업은 결실을 맺으며 마무리됐다. 문화재청 쪽은 “세계유산위원회가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면서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 지자체 등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도산서원. 내부 마당에서 선대 유학자들에게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도산서원. 내부 마당에서 선대 유학자들에게 제례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원은 16세기 중반부터 17세기까지 지방 지식인들이 조선왕조의 지배이념인 성리학을 비롯한 유학을 가르치기 위해 세운 교육기관이다. 성리학적 지식인을 키웠으며, 지역의 주요 유학자들을 제사를 지내어 기리면서 지역 학파를 형성했으며, 지역 사회의 공론을 모으고 향촌 사람들을 교화하는 구실도 했다.

 

특히 이번에 등재된 서원 9개소는 조선 성리학 교육기관의 전형으로서 서원의 특징과 가치를 잘 보존해왔다. 건립연대를 보면, 1543년 조선 최초의 서원으로 건립된 영주 소수서원을 필두로, 남계서원(1552년 건립), 옥산서원(1573년 건립), 도산서원(1574년 건립), 필암서원(1590년 건립), 도동서원(1605년 건립), 병산서원(1613년 건립), 무성서원(1615년 건립), 돈암서원(1634년 건립)의 차례로 이어지는데, 16세기 초반부터 17세기 초반까지의 서원들이다.

 

전북 지역의 대표적인 조선시대 서원인 무성서원의 경내 모습.
전북 지역의 대표적인 조선시대 서원인 무성서원의 경내 모습.
소수서원은 이땅에 가장 먼저 세워진 서원이다.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강학과 지역의 큰 학자를 기리는 제향(제사)과 관련된 규정을 처음 정립해 후대의 서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 뒤이어 조선에 두 번째로 건립된 남계서원은 지역의 사림들이 단독으로 세운 첫 서원 유산이면서, 한국 서원 건축의 정형적인 축선과 배치방식이 처음 등장한 전범이 된다. 서원에 처음 누마루를 놓아 그뒤 일반적 양식으로 유행시킨 옥산서원, 학문과 학파의 중심기구로 서원을 자리매김시킨 도산서원, 선비사림 활동의 중심지였던 병산서원, 성리학의 실천 이론인 예학을 완성한 거점으로 평가되는 돈암서원 등도 역사적 의미가 큰 서원유산으로 꼽히고 있다. 글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문화재청 제공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900741.html?_fr=mt1#csidx66b515655caf69190f2b52b2bb182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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