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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일제히 반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11/23 08:35
  • 수정일
    2019/11/23 08: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시민사회,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일제히 반발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23 [07:3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정부를 향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 유지를 촉구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 : 아베규탄시민행동)     © 편집국

 

정부가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을 조건부 연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성명을 통해 숱한 말의 성찬은 결국 눈속임이었고 아베정권과 미 군부 수뇌부하다못해 황제단식 중인 황교안에게 굴복했다며 일본에게 군사정보를 넘기면서 노동자민중의 염원인 평화를 팔아넘기는 셈이라고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정부가 국민이 위임한 주권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않는다면노동자민중이 주인으로서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며 아베와 트럼프의 제국주의 팽창 정책과 이에 동조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민중과 연대해 중단 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권자전국회의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방침 철회는 안보적폐 청산을 포함한 촛불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배신이며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을 선서한 대통령으로서 오히려 국민과 국가를 대외 굴종과 굴욕을 넘어 위기로 내모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행위이자 궁극적으로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촛불의 주역이었던 대한민국 국민들을 졸지에 전 세계적인 비웃음거리로 만든 폭거라고 지적했다.

 

주권자전국회의는 우리는 이 조치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으며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국가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위기로 몰아넣은 이 정부에 대해 반드시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며 정부가 못 지킨 주권과 국가적 위신을 일본 아베 정권과 미국에 보여줄 수 있도록 다 시 한번 뜻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노골적인 압박에 굴복한 것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며 한국을 시종일관 무시하며신뢰할 수 없는 국가로 삼는 아베의 일본과 군사협력을 강요하고중국이나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미국이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협정 종료를 번복해서 한국이 얻은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정부는 대일정책조차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며미국의 속박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는 깊은 좌절감만을 안겨주었다그러고도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우리 스스로그것도 평화적으로 이루어가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겨레하나도 성명을 통해 일본과의 군사협정을 이어간 것도 굴욕이지만일본의 어떤 변화나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연장했다는 것은 더욱 굴욕이며 무엇보다 지소미아 연장이 미국의 압박 때문이었다는 공공연한 이유가우리를 치욕스럽게 한다고 분노했다.

 

겨레하나는 지난 8월 지소미아 종료를 발표하던 날 우리가 확인한 것은 주권의 존재였다굴욕적인 외교 협정도 우리가 원하면 바꿀 수 있다는 당연한 권리를 확인했던 날이었다며 그 어떤 동맹도우리의 역사와 평화우리의 주권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끝까지 싸워흔들리는 주권을 바로잡고 오늘의 치욕을 씻어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성명을 통해 지소미아 연장을 압박한 미국을 규탄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미국이 어떠한 몽니를 부려 청와대의 입장을 돌려세웠는지는 모르겠으나분명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미국만의 입장이라는 것이라며 미국의 눈에는 자신들의 이권탐욕만이 서려있다이들이 동맹이라는 허울을 이제는 벗어날 때다지소미아 재개는 결국 미국과 일본만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각계각층의 규탄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23일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규탄기자회견과 대학생 규탄대회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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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1대 정기국회 ‘1호 법안’은 재벌체제청산”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안(1) -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지난 1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벌체제청산 입법요구안 토론회’.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이 주최해, 말 그대로 ‘재벌체제를 청산하기 위한 법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제출된 법안은 민중공동행동에 속한 단체들이 워킹팀(민주노총, 민주노총 법률원, 민중당, 변혁당, 한국진보연대)을 꾸려 6개월 동안 연구한 법안이다.

이 재벌체제청산을 위한 입법요구안은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세습-전횡 틀어막는’ 소유지배구조 청산 ▲‘넘치는 곳간 여는’ 이윤착취구조 청산 ▲‘진짜 사장 찾아주는’ 고용구조 청산 등 네 가지로 구성돼 있다.

민중공동행동은 이 법안 내용으로 대중적인 입법청원운동을 벌여 ‘재벌체제청산’이라는 의제를 사회·정치적으로 여론화하고, 내년 21대 총선에서 재벌의제를 쟁점화해 21대 첫 정기국회에서 재벌체제청산을 위한 개혁입법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각 지역·현장에서 토론을 벌이고, 대중 발의운동, 법안에 대한 ‘전국 발의자대회’도 계획 중이다.

민중공동행동은 토론회 다음날인 13일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안’에 대한 민중입법운동을 선포했다. 이날 발표된 입법요구안의 구체적인 내용과 토론내용을 네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1)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2) ‘세습-전횡 틀어막는’ 소유지배구조 청산
3) ‘넘치는 곳간 여는’ 이윤착취구조 청산, ‘진짜 사장 찾아주는’ 고용구조 청산
4) 진보정당(민중당·사회변혁노동자당)의 재벌개혁 과제와 방안

 

▲ 지난 1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재벌체제청산 입법요구안 토론회’

워킹팀에서 활동하는 노종화 변호사(금속노조 법률원)가 입법요구안 발제를 맡았다. 노 변호사는 먼저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요구안’의 구성에 대해 설명하며 ‘포괄성’, ‘필요성’, ‘대중성’을 강조했다.

법안 내용이, 재벌체제의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는 ▲소유지배 구조 ▲이윤착취 구조 ▲다면 고용 구조 등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으며(포괄성), 수많은 재벌체제청산 입법요구 중 현실에서 우선해 제기되고 있는 쟁점을 중심으로 추출했고(필요성), 대중들에게 이미 그 모순과 폐해가 잘 드러난 사안을 선별해 대중적으로 접근(대중성)했다는 설명이다.

첫 번째 민중입법요구안 내용은 “‘불법-탈법 범죄경영’ 삼성 이재용 심판” 부분이다.

1)범죄수익 환수법, 2)범죄경영인 취업 금지 3)배임-횡령자의 대주주 자격 제한, 4)자산운용비율 초과 주식 의결권 제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씩 살펴보자.

‘유죄’ 판결받아도… 판결은 판결, 재산 환수·몰수는 안 돼

재벌대기업집단 총수들은 범죄행위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으나, 범죄행위로 인해 취득한 재산(범죄수익)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환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게 ‘범죄수익환수법’이다.

2017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정재산범죄수익 등의 환수 및 피해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특정재산범죄와 관련된 범죄수익의 환수에 관한 절차를 규정해 놓은 법안이다.

이 법안에서 ‘특정재산범죄’란, 형법상 횡령·배임(제355조), 업무상의 횡령과 배임(제356조) 죄 중, 그 범죄행위로 인해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한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가액이 50억 이상인 죄를 말한다. 이에 해당할 시 법무부 장관이 법원에 특정재산범죄수익의 국고 귀속을 청구하도록 하고 있다.

노종화 변호사는 “재벌 총수들은 회삿돈을 이용해 뇌물을 공여하거나, 불법·편법 승계를 도모하거나, 불법적인 부를 쌓아 왔다”고 지적하며 “이 법안이라도 제대로 적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가 지적한 ‘재벌 총수’ 하면 떠오르는 인물(총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2월 2심 판결에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후, 지난 8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삼성 측이 최순실 측에 제공한 말 3마리 구입액,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액 모두 ‘뇌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며 ‘2심 판결 파기 환송’ 결과를 받았다.

이 사건보다 더 앞서 ‘삼성SDS BW 사건’이 있었다. 1999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임원은 이재용 등 2세들에게 그룹을 승계하기 위해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발행회사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를 헐값에 발행해 이를 2세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인수한 이재용은 삼성SDS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재용은 수조 원의 상장차익을 얻었지만, 회사는 새로 발행한 주식의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수백억 원의 손해를 본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 전 회장과 이학수 전 부회장, 김인주 전 사장 등 3인은 ‘배임죄’로 유죄선고를 받았다. 회사의 손실 200억여 원을 배상했고, 400여 억의 증여세를 납부했다. ‘불법 상속에 사죄한다’면서 8000억 원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이재용은 처벌받지 않았다. 그가 받은 주식도, 주식으로 인한 수익도 몰수되지 않았다. 그가 새로 소유하게 된 삼성SDS 주식의 시장가치는 2조 4000억 원이었는데 말이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의 3남매 등 삼성 측 인물들이 차지한 주식 가치 총액은 7~8조 원에 이른다. 그러나 현행법(특정재산범죄수익 환수 법률)으로는 이 재산을 몰수할 방법이 없다.

▲ 지난 6월 열린 ‘재벌체제 개혁을 위한 을들의 만민공동회’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많이 꼽은 재벌개혁의 과제들.

‘범죄수익환수법’ 제정… 범죄행위로 취득한 ‘재산 환수’

‘삼성SDS BW 사건’이 벌어졌던 1999년과, 이 문제가 불거졌던 2015년 당시의 가치 그리고 구입비용의 차이는 자그마치 2조 5153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범죄수익환수법이 제정되면 이 금액을 환수할 수 있다.

노 변호사는 “지난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많은 재벌기업 총수들과 정치권 사이에 만들어진 뿌리 깊은 정경유착의 고리가 드러났고, 이를 대가로 한 불법·편법 등이 만천하에 밝혀”졌지만 “이로 인해 생겨난 범죄수익의 환수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범죄수익 몰수가 이중·삼중으로 잠겨있다. 현행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한계 때문이다. 이 법률에 따르면 범죄수익의 몰수로 인해 피해자가 생길 경우 몰수할 수 없으며, 몰수 대상인 재산이 제3자에게 속한 경우에도 몰 수 할 수 없다. 삼성 경영승계 과정에서 생겨난 주가조작 범죄로 계열사가 피해를 입었어도 이미 이재용 등 다른 주주들(제3자)에게 그 수익이 귀속된 경우 손댈 수 없는 것이다.

또, 경제범죄 사건이 여러 단계를 거치며 범죄수익이 세탁되거나 희석되기 때문에 범죄수익인지 여부를 가리는 것 역시 까다롭다. ‘범죄수익’임이 뻔함에도 불구하고 몰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검찰 손에 달려있어 검찰이 눈을 감으면 그만이기도 하다.

그러나 ‘범죄수익환수법’은 ‘환수의 대상’이 되는 범죄수익엔 ‘범죄행위로 인해 취득’한 재산 이외에도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한 재산상의 이익’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SDS BW 사건’으로 이건희 전 회장 등 3인이 처벌받고, 세습을 받은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은 제외됐던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다.

또, 환수할 수 있는 범죄수익의 폭도 넓어졌다. 몰수 대상의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범죄가 범인 외의 자를 위하여 행하여지고, 이로 인하여 그 범인 외의 자가 수익을 취득한 경우’까지 포함했다.

▲ ‘재벌체제청산 민중입법요구안’ 발제하는 노종화 변호사

옥중 경영? 자원봉사?… 범죄경영인 취업 금지해야

‘불법-탈법 범죄경영’을 규제하는 법안 내용의 또 다른 한 가지는 “범죄경영인의 취업 금지”를 내용으로 한다.

현행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 제14조)’은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범위 내에서 기업체에서 일정기간 동안 취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규제의 정도는 약하고,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협소한 것이 문제다.

“재벌 총수들은 기업과 노동자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배임·횡령 등 범죄를 저지른 후에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아왔고, 소위 ‘옥중 경영’을 하거나 실형·집행유예 등이 종료되면 경영에 복귀했다”고 제기하며, 이것이 가능한 것은 “재벌 총수들이 낮은 소유 지분을 갖고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해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예가 그렇다. 최태원 회장은 수감 중이던 지난 2015년, 이른바 SK와 SK C&C의 합병을 결정하는 등 ‘옥중 경영’을 했다. 2008년 5월에도 특경가법 위반으로 유죄를 받은 최 회장은 2008년에도 특경가법 위반행위를 했고, 이에 2014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최 회장은 출소 이후에도 특경가법 규정에 따라 취업이 금지되자 “급여도 받지 않고 4대 보험까지 받지 않는다”면서 ‘자원봉사’라며 그룹을 운영했다.

SK그룹만이 아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2008년 6월 특경가법으로 유죄가 확정된 후에도 취업제한 조항을 비일비재하게 위반했다. 재벌총수들이 ‘특별사면’에 목매는 이유, 하루 빨리 경영에 복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조속한 사면’이기 때문이다.

총수들이 낮은 지분율에도 불구하고 기업 전체를 지배해왔기 때문에 재벌총수들의 ‘옥중 경영’과 ‘형 종료 후 경영일선 복귀’가 가능한 일이었지만 “범죄경영인의 현역 복귀를 손쉽게 도와주고 있”는 현행 법률의 허술함도 크게 한 몫 하고 있다.

민중입법요구안엔 특경가법의 ‘취업’의 범위를 하위법령 등으로 구체적으로 정하고, ‘보수 수령 여부나, 직책에 상관없이 회사 사무에 종사하거나 관여하는 행위’로 명확히 해 ‘무급 봉사’, ‘자원봉사’, ‘무급 자문’ 등의 주장이 나올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징역형의 집행 기간이나 집행유예 기간’에도 취업할 수 없도록 해 ‘옥중 경영’을 막아야 하며, 취업 금지 기간도 ‘징역형의 집행이 종료되거나 집행을 받지 아니하기로 확정된 날부터 5년’을 ‘7년’으로 늘리고,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종료된 날부터 2년’을 ‘5년’으로 늘려 실효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상법 개정을 통해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 범죄, 노동조합법상 부당노동행위 등 노조파괴 범죄로 징역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경우, 특경가법과 동일한 수준에서 이사로 선임될 수 없도록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 사진 : 뉴시스

이재용은 대주주 자격에 적격한가?… 배임-횡령자의 대주주 자격 제한

‘불법-탈법 범죄경영’을 규제하는 법안 세 번째는 ‘배임-횡령자의 대주주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현행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엔 금융위원회를 통해 금융회사의 최대주주가 법령이 정하는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적용 범위나 적격성 심사요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가 개정안을 내놓았다. 대주주 자격 심사요건에 ‘특경법 위반으로 금고형 이상을 받은 경우’를 추가하고, ‘적격성 심사대상(최대주주)이 금융위원회의 의결권 제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주식 처분을 명할 수 있도록’ 했으며, ‘불응하는 최대주주에게 일정한 제재를 부과’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민중입법요구안엔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개정내용을 추가했다. 적격성 심사대상을 ‘최대주주(1인)’에서 ‘대주주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요 주주도 심사대상에 포함시키고, 대주주의 지위를 획득하는 과정에 심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서도 이런 심사요건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이 필요한 이유 ‘삼성’도 피해갈 수 없다.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횡령·뇌물죄 파기환송 결정을 내리면서 재판이 고등법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통상 유죄 취지의 파기환송이 원심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재용에 대한 횡령죄 실형선고는 불가피하다.” 노종화 변호사의 해설이다.

삼성생명의 최다출자자는 이건희 회장(삼성생명 지분 20.76%)이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와 특수관계에 있더라도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적격심사의 대상이 확대되면 이재용은 삼성생명 최대출자자인 이건희와 특수관계에 있을 뿐만아니라, 대주주인 삼성물산의 경영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적격심사의 대상이 된다.

▲ 사진 : 뉴시스

‘삼성생명 맞춤형’인 보험업법 개정… 자산운용비율 초과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

마지막은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자산운용비율(3%)을 초과한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해 ‘불법-탈법 범죄경영’을 규제하는 것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 가능한 일”이다.

2018년 우리나라 개인당 민간보험 가입률은 96.7%다. 누구나 민간보험 하나씩은 가입한 셈이다. 국민의 보험료로 운영되는 보험사를 삼성, 한화, 현대 등 재벌이 소유하고 경영하고 있다.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제 때에 보험계약자에게 지급하기 위해 자산운용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래서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회사 운용 총자산의 3% 이상을 계열회사의 주식이나 채권으로 보유하는 것을 금지’해 보험회사의 자산운용을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보험업법은 ‘삼성생명 맞춤형’이다.” 민중입법요구안이 지적하고 있는 내용이다.

보험사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재벌기업 ‘삼성’. 이재용의 삼성전자 주식 지분은 불과 0.65% 수준이지만 이재용은 이 지분율로 삼성전자를 쥐락펴락 운영한다. 이유는 이재용-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때문이다. 이 구조의 핵심은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의 8% 가까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우리나라 보험업법이 정한 3%를 훨씬 상회하는 비율을 삼성전자에 소위 ‘몰빵’하고 있다.

그런데 의아스러운 것은 “이것이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현행 보험업법의 이중 잣대 때문이다. “3% 제한 규정을 어기지 않게 만들어주기 위해, 주식보유 비율이 3%가 넘지 않도록 마법을 부려준 결과”라고 노종화 변호사는 꼬집었다.

삼성생명이 보험업법으로 처벌받지 않는 이유, “보험회사 자산운용비율 적용기준을 정할 때, ‘분자’의 금액, 즉 투자한 금액(삼성전자의 주식 금액)은 주식을 살 때의 가격을 기준으로 하고, ‘분모’가 되는 삼성생명 운용 총자산은 이보다 훨씬 높은 ‘시가’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 보험업법의 마법이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민중입법요구안은 이 자산운용비율 산정기준을 정상화해 보험회사의 운용자산이 한곳으로 쏠리지 못하도록 한 ‘3% 제한 규정’의 취지를 살리고, 자산운용비율을 초과하는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제한하는 등 보험업법 개정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이재용 부회장이 ‘손쉽게’ 삼성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며,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을 이용해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것을 막는 것이 보험가입자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 계속 -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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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北과 협의해 금강산관광 재개 적극 추진할 것"

美 워싱턴D.C. 현지 한반도국제포럼 세미나 기조연설...'美와 더 논의할 것'(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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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1  12: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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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20일 미국 워싱턴D.C. 한반도국제포럼 미국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북측과 협의를 통해 금강산관광 재개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스트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하는 모습. [사진제공-통일부]

"한국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관광의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금강산관광의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연철 통일부장관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한반도국제포럼(KGFP) 미국세미나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금강산관광 재개 의지를 천명했다.

김 장관은 '남·북·미 삼각관계의 전환'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나아가 협력의 범위를 보다 넓혀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동해안 일대에 남북 공동의 관광지대를 만들고, 남북 간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무부처 장관이 우리 정부가 주최한 미국내 세미나에서, 분명한 어조로, 기존 금강산관광 재개에 머물지 않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금강산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마식령스키장이 하나로 연결된 문화관광지구' 구상과 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은 9.19평양공동선언 2조 2항에 계속 협의해 나갈 사업으로 명시되어 있다.

김 장관은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금강산관광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단 남북이 마주 앉으면 양측 모두 만족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창의적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같은 발언은 "남북·북미·한미 세 개의 양자관계가 보조를 맞춰 선순환 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왔다"는 이날 기조연설의 전체 맥락에서 보면, 정부가 금강산관광 재개를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 미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앞으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려는 일련의 흐름속에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장관은 연설에서 "남북대화가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와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졌다.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이 다시 추진력을 얻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이 삼각관계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마친 김 장관은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와 여러 차례 만나 금강산관광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김 장관이)금강산관광의 창의적 해법에 대해서 많이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하면서 "특파원 간담회에서 '금강산관광에 대해서 이렇게 상세하게 논의한 적이 없었다. 앞으로 더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앞으로 각급 채널을 통해서 (미국측과)논의를 해 나가는 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남·북·미 삼각관계의 전환에 대해 말한 것으로, 북미 비핵화협상을 진전시켜나가는데 있어서 남북관계의 역할·의미·기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남북간 소강·교착국면이 장기화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남북관계가 북미대화를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미국 세미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 기조연설(전문)

2019.11.20.(수) 13:00, 워싱턴 미국평화연구소(USIP)

기 조 연 설 

< 남북미 삼각관계의 전환 >

 

2019. 11. 20. (수)

 통 일 부 장 관  김 연 철

 
 

1. 인사말씀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통일부장관 김연철입니다.

한반도국제평화포럼 미국 세미나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세종연구소 백종천 이사장님과 미국평화연구소 조셉 윤 대사님, 이 자리를 함께 축하해 주신 모든 귀빈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때보다 한미 협력이 중요한 시기에 미국 최고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분들께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직접 설명 드리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

여러분께서 갖고 계신 한반도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며, 이번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 가고 있는 평화의 앞길을 밝혀줄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합니다.

 

2. 남북미 삼각관계가 지닌 함의

내외 귀빈 여러분, 지금 한반도 정세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습니다.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멈추어 있던 북미 대화의 시계가 10월 5일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계기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대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북미 양 정상 간의 두터운 신뢰와 ‘연말’이라는 협상 시한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한 의지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미국에게, 북한에게 누구보다도 대한민국에게 소중한 기회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뤄내기 위한 해법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관계의 변화’가 곧 한반도 문제 해결의 핵심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관련된 행위자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남북미 세 행위자 간의 유기적 관계가 중요합니다.

남북·북미·한미 세 개의 양자관계가 보조를 맞춰 선순환 할 때, 한반도 문제에서도 진전이 이뤄져왔습니다.

지난해의 경험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남북대화가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와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이 다시 추진력을 얻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이 삼각관계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9월 한미 양국 정상은 유엔총회에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전환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를 빌려 남북미 삼각관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남북·북미·한미 세 개의 양자관계 각각의 측면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3. 남북관계의 전환

첫 번째로, 남북관계에서 보다 과감한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1953년 정전 이후, 남북관계는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오해와 이해 사이에서,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해왔습니다.

지난해, 유례없이 눈부신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더디어지자 다시 소강상태에 들어섰습니다.

여전히 남북 간에는 가야할 길이 멀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분단의 가장 큰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합니다.

한국 정부에 가족상봉을 신청한 이산가족 13만3천여 분 중에 60%에 해당하는 분들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생존해 계신 5만3천여 분의 평균 연령도 81세에 이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고향 땅 근처라도 가봤으면 한다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망들을 가지고 계십니다.

이 분들이 살아 계신 동안에 가족을 만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어떤 정치적 고려보다 우선해야 하는 시급한 인도적 문제입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 내 이산가족 문제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작고하신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남과 북은 이미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상설 면회소 개소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 합의의 조속한 이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외에도 분단으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의무입니다.

나아가 남북관계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한미 공통의 목표와 조화를 이루며, 북한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하는 유용한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좋을 때 북핵 위협이 줄어든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역사적 경험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남북관계가 선행하면서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이끄는 것을 직접 경험한 바 있습니다.

또한, 남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합의하고 이행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들은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비핵화 대화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은 미국에게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한국에게야말로 미래와 운명이 달려있는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기여할 수 있는 남북관계의 발전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대외 여건들로 인해 남북관계의 공간이 많이 축소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역할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남북관계를 묶어놓고는 북미관계 역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우선, 지난해 판문점과 평양에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항부터 차근차근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북한은 금강산을 국제관광지대로 만들기 위해 노후시설을 철거해 갈 것을 한국 정부와 사업자들에게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철거는 합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며 남측 주민들이 금강산에 온다면 언제든지 환영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1998년 첫 출항 이래 10년 동안 193만여 명의 한국 국민들이 방문했을 만큼, 금강산은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자 남북 주민들의 만남과 소통의 현장이었습니다.

지난해 남북 정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는 방안에 대해 뜻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남북관계의 모든 문제들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입니다.

금강산관광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남북이 마주앉으면 양측 모두 만족하면서도 실천 가능한 창의적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금의 상황을 금강산관광의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남북 교류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변화된 조건과 환경을 고려하면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금강산관광의 재개와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것입니다.

나아가 협력의 범위를 보다 넓혀서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동해안 일대에 남북 공동의 관광지대를 만들고, 남북 간 인적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한반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를 무대로 남과 북, 국제사회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안정적인 비핵화를 추동하는 안전보장의 장치가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북한이 호응만 해온다면 지금 당장 실천 가능하면서도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협력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남북미 삼각관계의 선순환을 추동하기 위해 남북관계가 해야 하는 독자적 역할 공간들이 존재합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 간에 지속가능한 협력의 공간들을 적극 발굴하고 넓혀 나갈 것입니다.

안으로부터의 평화가 밖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현실로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4. 북미관계의 전환

두 번째로, 북미관계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국과 북한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비핵화 대화의 최종 목표에 대한 합의를 이뤘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 보장, 북미간 적대관계 종식을 맞바꾸기로 한 것입니다.

이 합의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현 단계의 과제는 서로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을 어떤 순서로 해 나갈 것인지에 합의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북미 양국의 신뢰 수준과 관련이 있습니다.

양국은 70년이 넘는 적대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단번에 불신의 바다를 건너기는 쉽지 않습니다.

북미 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상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차근차근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협상의 동력을 잃지 않도록 가능한 조기에 후속 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화만이 유일한 해법입니다.

이와 함께, 양측간 초기 신뢰 구축을 위한 창의적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원칙’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불용, 상호 간 안전보장, 공동번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쟁불용’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의미합니다.

소극적 평화인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더 이상 전쟁이 일어날 수 없는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해 나가야 합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전체에게도 이익이 되는 길입니다.

‘상호 간 안전보장’은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 폐기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에는 상호 간에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지난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유예 결정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긍정적 여건을 만들어낸 바 있습니다.

북미 간 상호 신뢰를 증진할 수 있는 조치들이 이뤄진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이 구체적인 실천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마련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동번영’은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을 의미합니다.

평화가 구성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때, 더욱 공고한 평화 구축이 가능합니다.

북한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비핵화를 촉진하고 군사적 긴장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가속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재 완화가 어느 단계에서 어느 범위로 이뤄져야 하는지가 여전히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남아있습니다.

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접근도 가능합니다.

남북관계도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우지 않으면서 북한을 충분히 유인할 수 있는 대안들을 남북 간 협력 공간의 확대를 통해서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이 연말이라는 시한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가 가기 전에 한 두 번의 기회가 더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과거 패턴에 기반한 의구심으로 소중한 기회를 놓치기 보다는, 지금의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과거의 실패 경험은 좋은 교훈이 될 것입니다.

적대정책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쌓기는 어렵습니다.

이제 북미 간의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야 할 때입니다.

 

5. 한미협력의 과제

셋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과 양국의 국익 증대에 기여하는 한미 협력이 되어야 합니다.

한미 동맹은 지난 66년간 한반도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과 기여를 해왔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미 당국 간의 긴밀한 공조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을 뒷받침했습니다.

이제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 점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국익은 정확히 일치합니다.

북미 간의 싱가포르 합의 네 개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앞길을 밝히는 이정표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힘을 합쳐 이 네 개의 과제에서 각각의 진전을 이뤄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남북 간에는 지속가능한 협력의 공간을 찾고, 북미 간에는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면서 남북미 삼각관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 고착화된 냉전적 갈등과 대립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공통의 목표가 있고 수많은 역경을 극복해 온 경험과 지혜가 있습니다.

한미동맹의 역사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서로의 역할을 끊임없이 조정하고 조율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오늘 참석하신 전문가 분들, 그리고 미국 국민들께서도 한미 양국의 쉼 없는 노력에 지혜와 마음을 더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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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신상철 “천안함 의혹멈추지 않아” 징역 3년 구형

“정상참작 사유에도 항소심서 의혹제기의 홍보 장으로 변질시켜”
 
미디어오늘  | 등록:2019-11-22 09:07:28 | 최종:2019-11-22 09:51: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검찰, 신상철 “천안함 의혹멈추지 않아” 징역 3년 구형
“정상참작 사유에도 항소심서 의혹제기의 홍보 장으로 변질시켜”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9-11-21)


검찰은 천안함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사건으로 기소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서프라이즈 대표)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전 위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신 전 위원의 주장이 모두 허위사실이고 비방의 목적과 허위성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특히 검찰은 1심 재판부의 정상참작 사유에도 신 전 위원이 항소심을 의혹제기와 홍보의 장으로 변질시켰다며 품고 갈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재환과 엄영욱 검사는 ‘검찰측 최종 의견 진술’에서 신 전 위원이 △정부가 해군의 선체 인양과 생존자 구출을 의도적으로 지연한 사실 없다 △잠수사 접근한 순간 사건원인 규명됐는데 원인발표 안하고 있다 △4월14일자 한주호 비밀임무 수행했다 △천안함 사건발시각이 조작됐다 △좌초 후 충돌 등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해군이 선체의 인양도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고, 인양의 준비를 늦췄다고 볼 만한 정황이 없고, 의도적으로 실종자 구조를 지연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좌초 후 충돌 주장 관련 검사들은 “스크래치의 경우 일부 체인에 긁혔거나 침몰 후 긁힌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며 “알 수 없는 그림과 출처불명의 좌초사진을 들어 사건과 무관한 사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허위성의 인식을 두고 검사들은 “신 전 위원이 합조단 위원으로 위촉되고도, 이후 여러 차례 참석을 하지 않았고, 정보공개를 요청한 사실도 없다”며 “전문가로서 사실 확인 노력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 공식 발표를 부정하고 허위사실 적시했다”며 “인터넷 검색을 한 자료거나 가치가 없는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는 등 수긍할만한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검사들은 이것이 신 전 위원이 허위성을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결론을 냈다. 신 전 위원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단정적 표현으로 일관하고, ‘범죄’라는 등 사회적 가치를 저해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비방 목적, 명예훼손 인정된다고 했다.

특히 검찰은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가 정상참작의 사유로 “지나친 과욕과 반대되는 정파 및 군에 대한 막연한 반감이 부른 경솔한 행동으로 보이고, 국민들이 현혹되는 사태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며 민주사회로 가는 과정의 진통으로 이해하고 품고 가야한다”고 설명한 점을 들었다. 검찰은 그러나 항소심에서 피고인이 명예훼손 사건임에도 천안함 침몰원인등 합조단 조사결과의 당부 판단하고, 피고의 의혹제기 홍보의 장으로 변질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실 관계에 의혹이 있는데 이를 다투려 했다는 것을 범죄혐의로 봤다.

검사들은 “항소심 법정과 법정 밖에서 계속된 이런 피고인의 행위를 볼 때 피고를 품고가야하는 게 맞는지 의문 들지 않을 수 없다”며 “경솔한 행동을 멈추지 않고, 2차 피해를 지속해 이로인한 국론분열을 야기시킨 점을 감안하면 징역 3형의 실형 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에 전시중인 천안함 선체. 서울고법이 지난해 9월13일 천안함을 현장검증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과 이강훈 변호사가 지난 2016년 1월25일 천안함 1심 선고결과를 듣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749

 


 

검찰, ‘천안함 좌초설’ 신상철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국론 분열 초래하고 국군 장병들의 명예 훼손”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검찰이 천안함 좌초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위원에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전 위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이 같이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행동은 공적인 조사결과에 대한 불신을 일으키고 심각한 국론 분열을 초래했으며 국군 장병들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면서 “민주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를 감안해 어느 정도 품고 가야할 부분이 있지만 법정과 안팎에서 보여준 피고인의 행태는 이해해야 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 정부와 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 원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전 위원.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피고인 측은 무죄를 주장하며 마지막까지 정부가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 전 위원은 1시간 동안의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천안함이 어뢰가 아니었고 불명의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한 증거, 정부가 이를 은폐하기 위해서 잠수함을 몰래 옮긴 정황 등을 근거로 들었다.
 
신 전 위원은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은폐, 조작하려 했다는 글과 발언 등으로 국방부장관과 해군참모총장 등 정부 및 군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신 전 위원이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 등을 주장하며 게시한 34개의 글 중 32개의 글은 비방의 목적이 없다며 무죄로 판단했다. 다만 정부가 침몰 원인을 조작하고자 구조 및 인양 작업을 지연하고 국방부 장관이 증거인멸을 했다고 주장한 2개 글은 명예를 훼손했다며 유죄로 봤다.
 
신 전 위원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은 2020년 1월30일 열린다.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해 정부와 군 당국이 천안함 사고 원인을 조작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로 기소된 신상철 전 위원. 사진/뉴시스

출처: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935123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92&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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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은 국토부의 '쇼윈도' 철도 회사

[기고] 철도 민영화의 상징, SR

 

 

 

철학자 푸코는 어떤 욕망이 있다고 이미 전제하고 조작해둔 것이 법이나 권력이라는 설명을 통해 모델화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에서 푸코의 말과 정확히 대응하는 것은 수서고속철도주식회사, 바로 SR이다.

SR이 한국사회에 등장했던 과정은 자본주의 경제가 끊임없이 형태를 달리하며 철도 산업의 흥망성쇠와 결합했던 역사였다. 근대초기 철도는 한 국가의 국제 경제적 지위를 결정짓는 요소였다. 철강 산업, 기계공학, 토목공학, 석탄, 석유, 전력, 생산, 유통, 군사력에 이르기까지 철도는 이 모든 것을 지탱하고 부양하는 주요한 인프라였다. 근대국가체계에서 철도 건설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는 향후 그 국가의 운명을 보여주는 바로 미터였다.  

1, 2차 세계전쟁 이후 세계 경제가 대 호황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동수단으로서의 철도는 우월적 지위를 도로에 양보했다. 자동차는 세계를 뒤덮으며 빠르게 철도 이용객을 흡수 했다. 이런 경향이 가속화 될수록 도로망은 더 광범위하고 촘촘하게 확산되었다. 덩달아 자동차 보급량이 증가하는 순환구조가 자리 잡았다. 그 결과 철도는 해가 갈수록 수송분담률이 하락했다. 문제는 거대 시설 인프라인 철도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국가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은 변함이 없는데 수익은 줄어들어 정부 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골치 덩이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철도 운영국이 안게 된 딜레마였다.

세계 여러 나라는 나름대로의 처방으로 철도 산업에 닥친 위기를 해소 하려고 나섰다. 이 가운데 가장 심각했던 나라가 영국이다. 대처리즘이란 주사제가 철도에 주입됐다. 주사제 성분구성은 신자유주의 핵심 약물인 "작은 정부, 민영화, 경쟁"이었다. 대처 정부는 철도노조와 야당인 노동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영화를 밀어 붙였다. 그 결과 시설과 운영이 분리되었고 노선 경쟁 입찰에 승리한 28개의 프랜차이즈 철도회사가 영국 땅을 달리고 있다. 철도 민영화 추진 당시 영국 시민들의 여론은 방만한 철도가 개혁된다면 민영화를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영국 시민들은 대처와 관료들에 속았다고 분개하며 연례행사처럼 유럽에서 가장 높은 철도 요금 인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 이야기를 꺼낸 것은 국토부가 추진해왔던 한국철도 정책이 영국과 빼 닮았기 때문이다. 새로 건설되는 GTX 노선들도 건설사나 금융사의 컨서시움이 운영권을 얻었거나 얻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미 개통되었거나 앞으로 건설될 수많은 민자 철도는 국토부가 주도했거나 승인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업들이다. 이 같은 정책의 일관성은 이미 20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다.  

2012년 수서발 고속철도 민영화 추진과 박근혜 정권의 2013년 SR 출범 일등 공신은 현 국토부 김경욱 차관이다. 김차관은 철도공사의 비효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경쟁체제를 통해 철도공사의 경영효율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충정에 가득한 얼굴로 철도 적자의 심각성과 철도공사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한다. 이런 모습은 20년 전 철도 민영화를 추진했던 국토부(당시 건교부)철도 담당자들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20년 전에도 철도 적자는 심각한 문제였다. 강력한 구조조정 등 경영 개선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실정에서 철도 민영화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었다. 문제는 관료들이 철도 적자를 보는 관점의 문제이다. 철도 적자는 전 세계적으로 철도 산업이 처한 문제였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구현은 커녕 만성적인 투자 부족으로 방치 상태에 머물렀던 철도였다. 또 이런 현실을 불러온 가장 책임 있는 주체 중의 하나는 국토부였다.

관료들은 한 결 같이 철도 적자를 도덕적 문제로 치환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철도 적자는 철도공사(철도청)의 무능 경영과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 강성 귀족노조 탓으로 돌린다. 결국 국토부 관료들이 생각하는 철도 개혁은 경영혁신과 기강확립, 노조 무력화를 통해 가능한 것이 된다. 철도공사가 수 십 년 운행한 낡은 차량을 대체하기 위해들인 신차 구입비용마저 철도 적자라는 악성 바이러스 요소로 수치화하는 국토부다. 구조적 문제인 철도 적자가 국토부라는 필터를 거치면 선악의 문제로 둔갑한다. 

국토부 입장에서는 골치덩이 철도 공사와 대비 되는 이상향이 필요했다. 요금도 저렴하며 수익 창출도 되는 비교 대상이 생기면 무능한 철도공사는 얼마든지 "악마화"라는 상징계에 가둬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신설되는 61 킬로미터 짜리 강남연결 고속선은 국토부의 욕망을 실현하는 중요한 장치가 되었다. 그러나 구름 위 유토피아 구현을 위해 땅 위의 현실에선 온갖 파행을 자행하게 된다.  

철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자 강점인 네트워크의 완결성을 무너뜨렸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지침과 무관하게 수서발 고속열차 만큼은 포항, 창원, 전주, 여수 같은 도시에 직통으로 닿을 수 없다. 10%의 효율성을 증명하기 위해 90%의 손실을 눈감고도 있다. 통합 운영으로 열차 운영 효율성이 증가해 3만 석에 가까운 좌석 공급을 늘릴 수 있다. 10량 고속열차 12편성 이상을 구매하는 효과로 4천 억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 할 수 있다. 게다가 회사 설립과정에서 사옥을 임대 한다, 광고선전을 하고 CI를 만든다, 별도 시스템을 구축 한다는 법석을 떨면서 발생한 중복 비용이 260억 여 원에 이른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단물 빨아먹기"의 전형이다. 수익이 보장된 고속선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SR의 성공이 철도공사의 무능을 보여주고 경쟁체제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말하는 국토부 관료들이나 학자들에게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국민 중 아무나 추첨해 1년 한시적으로 SR사장으로 영입하자. 만약 새 사장이 전년 보다 부진한 성과를 내놓으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 

SR은 완결된 철도 회사라고 볼 수도 없다. 차량정비, 시설유지보수, 객실승무, 청소 등 열차 운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일은 철도공사나 철도공사의 자회사에 위탁 한 채 운영된다.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일이다. SR은 국토부가 만든 '쇼윈도' 철도 회사에 불과하다.

한국 철도는 국토부가 억지로 세워놓은 마네킹인 경쟁체제 놀음에 놀아날 처지가 아니다. 지구 환경 문제에 대응하고 남북철도 연결, 대륙철도 개척의 청사진을 만들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 철도 산업과 연계된 신기술 개발과 국제 경쟁력 확보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산적한 과제들은 외면한 채 빈곤한 철학 속에 갇힌 관료들의 놀음에 언제까지 휘둘려야 하는가?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정책객원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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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오보' 조선일보 태세전환, "미 국방장관 부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11/22 10:49
  • 수정일
    2019/11/22 10: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보도 철회 요구를 '부인했다'로 갈무리…21일 보도는 1면, 22일 보도는 4면 하단의 3문단김혜인 기자 | 승인 2019.11.22 09:43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조선일보가 자사가 보도한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설’을 미 국방장관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보도 철회를 요구했다, 

22일 조선일보는 4면 아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1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미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주한 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본지의 보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며 부인했다”고 썼다. 이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과장되거나 부정확한 기사를 매일 본다" 발언을 덧붙였다. 

22일 조선일보 4면에 실린 보도

미 국방장관이 공식적으로 조선일보의 관련 보도를 오보라고 지적하고 있지만 조선일보는 ‘검토설 부인’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총 3문단의 짤막한 보도는 22일 4면 아래 실렸다. ‘검토설’은 21일 조선일보 1면에 실렸다.

21일 조선일보는 미국 정부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 한국이 미국의 인상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 1개 여단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의 입을 빌려 “한국과 협상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1개 여단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미 국방부가 공식 부인, 보도 철회를 요구했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 국방부가 현재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호프먼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은 지난주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과 그 국민들에 대한 미국의 철통같은 헌신을 거듭 밝혔다"며 "이 같은 기사는 단일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의 위험하고 무책임한 결점을 보여준다. 우리는 조선일보에 즉각 기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도 주한미군 1개 여단 축소계획과 관련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조선일보는 "미, 주한미군 1개 여단 철수 검토"란 제목의 보도를 1면에 실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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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원이라는 돈

의원회관 745호실 이야기(12)
  • 이희종 김종훈의원 수석보좌관
  • 승인 2019.11.21 10:16
  • 댓글 0

2020년 예산안 논의도 막바지다. 상임위 논의는 끝났고, 12월3일 예산안 상정을 예고하고 있으니 조만간 예결위 소위, 소소위에서 교섭단체 간 막판 조율이 있을 것이다. 국회법이 개정되면서 예전과 같이 예산안 의결이 12월31일을 넘기 일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예산안 통과 전 한두 번 곡절은 예상된다.

정부의 올해 예산안은 전년도 대비 9.3% 증가한 513조 5천억 원이다. 총수입을 482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니 31.5조 원의 적자예산이다. 가계는 일부러 월급보다 더 많은 돈을 쓰려는 멍청한 짓을 하지 않지만, 경제가 어려운 때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쳐야 한다.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어려운 상황을 이유로 정부에 이 요구가 많았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번 예산안은 이런 의견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의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우는 예산안’이라는 호들갑은 어울리지 않는다.

서민들이 만질 수 있는 돈이야 몇백만 원. 집을 사고팔거나 전세금을 주고받을 때 통장을 스치는 돈이 기껏 억 단위의 돈이다. 정부 예산안을 보고 있으면 몇천억, 심지어 몇조 원의 단위는 우리에게 비현실적이기만 하다.

▲ 사진 : 뉴시스

예산안을 보고 있자니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6조 원이 아른거린다. 6조 원이라는 돈은 얼마만큼의 돈일까? 6조 원은 정부 예산안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9년 정부의 추경예산이 5조 8천억 원 정도였으니, 미국이 원하는 대로 방위비를 인상시켜 주려면 추경 규모의 예산을 방위비 분담금을 위해 별도로 편성해야 한다.

이제 막 아들을 군대로 보낸 의원실 선배님은 6조 원이라는 돈이 35만 명의 사병들에게 한 달에 130만 원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는 돈이라며, 현재 받고 있는 50만 원과 합치면 사병들에게 최저임금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지역사무소에서는 일하는 선배는 울산시 한 해 예산 규모가 3조 원대라면서 이 돈이면 울산시를 2년간 운영할 돈이라고 정의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겐 먼저 아동수당이 떠오른다. 7세 이하 아동들에게 10만 원씩 지급하는 아동수당 예산이 한해 2조 2천억 원에 지나지 않는데, 6조만 투자하면 단순 계산해도 지금보다 3배 이상의 돈을 지급할 수 있다. 유럽 복지국가에 맞먹는 아동수당이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고 있는 부모라면 등록금을 생각해 볼 만하다. 대학 등록금 총액은 14조 원 규모로, 국가장학금 4조 원과 학교 장학금 등을 제외하면 7조 원을 부모와 학생들이 부담하는 꼴이다. 6조 원의 돈이면 대학 등록금을 거의 무료로 할 수 있는 돈이다.

우리나라 가구 수가 2천만이 조금 넘으니 6조 원이면 우리나라 가구당 29만 원의 현금을 나눠줄 수 있고, 국민 1인당 12만 원의 돈을 줄 수 있는 돈이다. 미국이 우리를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내가 낸 세금에서 그만큼의 현금을 갈취해 가고 있다는 뜻이다.

나의 관심은 다시 의원실 업무로 돌아온다. 작년까지 예결위원을 하고 있어서 의원실로 이런저런 민원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다른 의원실로 찾아다니는 일이 많아졌다.

조선 산업 위기와 정몽준의 정치 활동 중단을 계기로 울산 동구 주민의 삶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선거 때마다 나온 정몽준의 복지공약 덕분에 동구에는 현대중공업의 주도로 복시시설이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정몽준의 정치 활동 중단과 조선 산업 위기를 이유로 현대중공업은 지역의 문화회관, 수영장, 목욕탕, 어린이집까지 매각하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복지시설이 많던 곳이 갑자기 복지시설이 열악한 지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공공시설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니 민간시설을 공공화하고 부족한 공공복지시설들을 유치하기 위해 의원실은 분주하다. 20억 원이면 현대중공업이 팔아치운 동부 복지회관을 공공화할 수 있고, 150억이면 동구에 문화체육시설 하나쯤을 건립할 수 있는 예산이다. 6조 원이면 이런 시설을 몇 개나 지을 수 있을까?

본질은 자주국방·자주외교에 있겠지만, 그냥 생각해봐도 6조 원은 참 큰돈이다.

방위비 분담금은 국회 비준 사안이다. 정부가 미국의 주장을 일부라도 수용한 안을 가지고 온다면 방위비 분담금을 두고 국회에서의 논란도 다시 시작될 것이다. 협상 국면인 지금은 정부와 진보진영이 한편에 설 수 있지만, 방위비 분담금 비준 논의가 될 때쯤이면 싸움의 구도도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때 진짜 자주국방과 평화를 주장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이 6조 원의 돈이 가르쳐 줄 것이다.

이희종 김종훈의원 수석보좌관  minplusnews@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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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올라온 ‘단식’ 하루 전날 영양제 맞은 황교안 사진

삭발, 단식… 남은 것은 사퇴? 냉담한 정치권 반응, 정치초보의 무리수?
 
임병도 | 2019-11-21 09:08: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돌연 단식투쟁을 선언했습니다. 황 대표는 20일 청와대 앞에서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습니다.

황 대표는 ‘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세 가지를 요구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하지만 지소미아 파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국회에서 논의할 사안인데 굳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청와대는 강기정 정무수석을 보내 단식을 만류했지만, 황 대표는 단식을 강행했습니다. 황 대표는 경호상 이유로 청와대 앞 텐트 설치가 불허되자 급하게 단식장을 국회로 옮겼습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단식 하루 전날 영양제 맞은 황교안 대표 사진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카페 게시글, 황 대표가 영양제를 맞고 갔다는 내용과 함께 사진이 있다.ⓒ온라인커뮤니티

황교안 대표의 단식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식 하루 전날 영양제 맞은 황교안 대표’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이 올라왔습니다.

카페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 속에는 ‘황교안 대표님 OOO의원에서 영양제 맞고 갔습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황 대표와 남성이 함께 찍은 사진이 담겨 있었습니다.

게시글이 올라온 시각은 19일 오전 10시 6분이었습니다. 자유한국당 공식 일정을 보면 황 대표는 19일 오전에는 공식 행사가 없었고, 오후 2시 청년정책비전 발표만 있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황 대표가 ‘단식에 대비해 영양제를 맞은 것 아니냐’라며 ‘몸은 알아서 잘 챙긴다’는 댓글 등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가 19일에 영양제를 맞았는지, 그 전에 병원을 방문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삭발, 단식… 남은 것은 사퇴?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단식이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가지 중 두개라고 지적했다. ⓒ 페이스북 화면 캡처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교안, 오늘부터 단식?”이라며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행에 돌입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삭발했던 지난 9월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21세기 국회의원이 하지 말아야 할 3대 쇼가 있다”며 ‘삭발’, ‘ 단식’, ‘의원직 사퇴’를 꼽았습니다.

박 의원은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 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며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제발 단식하지 마세요. 그다음 순서인 사퇴가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냉담한 정치권 반응, 정치초보의 무리수?

▲청와대에 앞에서 무기한 단식투쟁에 들어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모습. 이날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은 23일 지소미아 파기와 12월 3일 패스트트랙 법안 표결을 놓고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 공조가 더 긴밀해지는 빌미도 됩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정치 초보의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민생 내팽개친’민폐 단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최도자 대변인은 “작년 이맘쯤 국민들의 조소를 받았던 5시간 30분씩 릴레이단식이 오버랩되는 듯하다.”며 “자신의 리더십 위기에 정부를 걸고넘어져서 해결하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의당 유영진 대변인은 “주말마다 걸핏하면 길거리로 뛰쳐나가는 제1야당 대표의 모습이 한심하고 애잔하기 짝이 없다. 이럴수록 빈약한 황교안 대표의 정치력만 드러날 뿐이다.”라며 “대권놀음에 빠져 정치적 명분도 실익도 잃고 있는 상황에서 남은 건강마저 잃지는 말기를 바란다.”는 논평을 냈습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보수단체 세미나에서 “제1야당 대표가 왜 힘이 없느냐. ‘약자 코스프레’에 어느 보수 유권자가 귀를 기울이겠나”라며 황 대표의 단식을 비판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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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례적 “정경두 장관, 유엔사 권한 전적 지지” 공동성명 문구...5일째 경위 해명도 못해

국방부, 서로 “담당 부서 아니”라고 발뺌하며 답변 미뤄... 김종대 의원, “남북교류 막은 유엔사 권한 지지 문구 삽입은 심각”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11-21 06:35:38
수정 2019-11-21 06:35:38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제51차 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2019.11.15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제51차 안보협의회(SCM) 고위급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 사진) 2019.11.15ⓒ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이 전시작전권 전환 후에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는 이례적으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해당 문구가 추가된 경위에 관해 5일째 뚜렷한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는 미국이 겉으로는 유엔사 권한 강화를 애써 부인하면서도 오히려 실제로는 문서로 구속력까지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기자가 해당 문구가 올해 공동성명에 포함된 이유를 취재하자, 서로 “담당 부서가 아니”라며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비난을 더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15일, 서울에서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 회의를 열고 23개 항의 합의문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공동성명에서는 느닷없이 “정 장관은 대한민국이 정전협정과 유엔사의 권한 및 책임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한미 양국 국방부 장관은 매년 서울과 워싱턴을 번갈아 가며 SCM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SCM 회의에서 한미 양 장관은 그동안 유엔사 문제에 관해서는 “양 장관은 정전협정과 유엔사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재확인하였다”고 명분론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쳤다. 

더욱 지난해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시기에 워싱턴에서 열린 제50차 SCM 회의에서는 유엔사의 기능에 관해 “양 장관은 유엔사가 지난 65년간 한반도 정전체제 수호자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성공적으로 유지하는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라며 오히려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서울에서 개최된 제51차 SCM 회의에서는 뜬금없이 ‘양국 장관’도 아니라 우리 측 국방장관인 ‘정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 및 책임(the authorities and responsibilities of UNC)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올해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뜬금없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공동성명 관련 조항)
올해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51차 한미 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서 뜬금없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매년 공동성명 관련 조항)ⓒ관련 문서 조항 캡처

군 관계자, “유엔사 권한 우려 시기에 그러한 합의해준 것은 도저히 이해 안 돼”

SMC 공동성명에서 유엔사의 권한에 관해 이러한 조항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최근 전작권 전환과 남북 교류에 관해 유엔사가 어깃장을 놓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대다수 언론과 시민단체 등은 미국이 유엔사를 등에 업고 권한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우려와 의혹들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엔사와 유엔사를 실제로 관할하는 미군 당국은 이러한 우려에 관해 실체가 없는 우려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번 한미 SCM 공동성명에서 오히려 유엔사의 권한에 관해 우리 국방부 장관이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문구를 삽입해 권한 강화에 나선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 SCM 공동성명에서 이러한 문구가 삽입된 이유에 관해 성명 발표 5일이 지나도록 경위 해명도 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에도 “해당 문구는 유엔사의 정전협정 권한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옹색한 변명만 내놨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해당 문구는 영문에서도 정전협정뿐만 아니라, 우리 국방부 장관이 유엔사의 권한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언급했다(The Minister also stated that the ROK fully supports)는 내용’이라고 재차 지적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방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날 이에 관해 “아직 담당 부서에서 왜 그러한 문구가 삽입됐는지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곤혹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실무 부서들이 서로 담당 부서가 아니라며 답변을 미루고 있다”면서 “따라서 현재 해당 문구가 삽입된 경위에 관해 무어라 입장을 밝히기가 어렵다”고 부연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이에 관해 “사실 최근 유엔사 권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시기에 국방부가 오히려 그러한 문구를 합의해준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국방부 내에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과 함께 필요하다면, 관련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국회의원운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내용이 공동성명에 삽입된 것은 상당히 심각하고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극장의 검표원처럼 남북 교류와 화해를 막은 유엔사의 권한이 현재 남북관계 교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미국이 무슨 이유로 해당 문구 삽입을 요구했는지, 국회에서도 따져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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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당, “불평등-특권없는 사회, 완전한 자주국가 실현”

민중당, “불평등-특권없는 사회, 완전한 자주국가 실현”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21 [05: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내년 총선출마의 결심을 밝히고 있는 오인환 민중당 서울시당 위원장. (사진 : 민중당)     © 편집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중당의 서울지역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다.

 

당대표단 4명과 2030청년후보자 8명을 포함한 총 15명의 서울지역 총선 후보자들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불평등-특권없는 사회완전한 자주국가!”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 후보들은 우리 국민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의 명령을 실현하는 국회를 기대했지만 “20대 국회는 제대로 된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않았고노동자들 밥그릇을 뺏는 일에는 한 목소리를 내왔다며 20대 국회를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 내년 총선 출마의 결심을 밝히고 있는 민중당 서울지역 후보들. (사진 : 민중당)     © 편집국

 

이들 후보들은 소위 조국사태를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특권대물림에 대한 노동자와 청년들의 배신감이 분출되었다며 소득과 자산 뿐 아니라 교육주거문화건강 등 여러 분야의 불평등이 서로 얽혀 있다. (이런 불평등이대물림되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후보들은 불평등의 문제는 한미동맹에서도 매우 심각하다며 대한민국 국민을 호구로 아는 혈세 강탈주권 무시 미국에게 우리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후보들은 서울에서부터 민중당 후보들이 앞장서서 모든 불평등과 억압특권을 끊어내고 공정을 넘어 평등사회로종속적이고 불평등한 동맹에서 완전한 자주국가로 나서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서울지역에서 1차로 출마결의를 밝힌 민중당 후보들은 강북구(김은진강서구(권혜인관악구(송명숙관악(이상규구로구(유선희구로구(백성현노원구(최나영노원구(김선경동대문구(김종민동작구(최서현성북구(편재승용산구 김은희종로구 오인환중랑구(성치화중랑구(이소영 후보 등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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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불평등-특권없는 사회완전한 자주국가!

민중당이 실현하겠습니다.

 

촛불혁명 이후의 국회는 분명히 달라야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이라는 촛불의 명령을 실현하는 국회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않았고,

노동자들 밥그릇을 뺏는 일에는 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촛불혁명의 정신을 제대로 이어갈 국회로 바꾸어야 합니다.

촛불을 가장 먼저가장 앞에서 들었던 민중 스스로가 만든 정당민중당이 그 선두에 서고자 합니다.

 

소위 조국사태를 통해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평등과 특권대물림에 대한 노동자와 청년들의 배신감이 분출되었습니다.

 

사회적 불평등이 격화되면서 소득과 자산 뿐 아니라

교육주거문화건강 등 여러 분야의 불평등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이것이 그대로 대물림되는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불평등의 문제는 한미동맹에서도 매우 심각합니다.

 

미국은 방위분담금을 1조에서 6조원을 하루아침에 올려 달라 배짱을 부립니다.

우리 정부와 국회는 부당한 요구에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고 당당히 말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호구로 아는 혈세 강탈주권 무시 미국에게 우리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절실한 때입니다.

 

민중당은 촛불광장에서 창당한 진보정당으로서 촛불국민의 힘을 모아 직접정치를 일궈왔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부터 가장 많은 노동자청년여성후보를 발굴해 출마할 채비에 나섰습니다오늘은 국민 여러분에게 보고 드리는 첫 번째 출마 선언입니다.

 

서울에서부터 민중당 후보들이 앞장서서

모든 불평등과 억압특권을 끊어내고 공정을 넘어 평등사회로종속적이고 불평등한 동맹에서 완전한 자주국가로 나서기 위한 투쟁에 나서겠습니다.

 

가장 낮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민중과 함께해왔던 우리들은 반드시 21대 국회로 진출하여 노동자의 국회청년의 국회여성의 국회를 반드시 건설할 것입니다.

 

새 사회를 향한 민중당의 땀과 눈물도전과 열정에 국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십시오.

촛불의 진정한 주역인 국민이 활짝 웃을 수 있는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2019년 11월 20

민중당 서울지역 후보자(1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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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이용득 "문 대통령 시정연설 듣는데 부글부글 끓었다"

[인터뷰] 주 52시간 유예 등 노동정책 후퇴 성토... "기성 정치, 젊은이들에게 공간 내줘야"

19.11.21 07:58l최종 업데이트 19.11.21 09:24l
사진·영상: 유성호(hoyah35)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 정책에 대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없다”고 실망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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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의식해 노동회의소를 공약에 넣어놓고, 입은 꽉 다물었다."
"탄력근로제 보완 입법을 말한 시정연설을 들으며 솔직히 부글부글 끓었다."


거침이 없었다.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초선, 비례대표)은 19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노사 관계를 대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의 '철학 없음'과 노동 정책 입법을 미루는 국회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 의원은 한국노총 위원장 3선과 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지낸 노동 전문가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이철희 의원 등과 달리 이 의원의 불출마 이유는 정책 실패에 대한 실망에 집중돼 있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내놓은 ▲ 특별연장근로 인정 사유 중 '경영상의 사유' 포함 ▲ 300인 미만 사업장 최대 1년 6개월 계도기간 부여 등 '주 52시간 근로 시간 상한제' 입법 보완책을 향한 비판은 분노에 가까웠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혹평이 뒤따라 나왔다.

"청와대 이중대에 그칠 거면 정치할 필요 없다"
   

▲ 불출마 선언한 이용득 "뭔가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완전 사라졌다"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불출마 결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용득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노동 정책에 대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다를 게 없다”고 실망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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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52시간을 누더기로 만들며" 이유로 든 '영세 중소상공인들을 위해서'라는 주장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과 독대를 한다면 중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원인을 진단해 봤는지 묻고 싶다, 최소한 (유예 방침 발표 전에) 중소상공인들의 경영개선을 위한 대책 기구라도 만들었어야 했다"면서 "(대통령) 잘못 뽑았다 싶더라. 그런데 야당으로 눈을 돌리면 사람이 없다. 야당 복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언제나 법안 계류중'인 국회에 대해선 '기성 정치의 극복'을 주문하며 비판을 더했다. '그래도 입법으로 뜻을 이뤄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무 것도 기대할 게 없다"고 자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이중대에 그칠 것이라면 정치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은 정치는 기성세대들 중심이다, 젊은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 분야 비례대표로 제도권 정치에 들어온 이유이자 그의 오랜 숙원이었던 '노동회의소'가 대선 공약에 포함됐음에도 공염불에 그친 대목에선 긴 시간을 할애해 비판했다. 노동회의소는 90%의 비조직 노동자를 사회적 대화에 참여시키기 위해 구상된 시스템으로, 오스트리아 경제회의소 모델을 딴 전문가 그룹의 자율기구다. 사업장 분배 중심의 기존 노사관계를 벗어나 한국형 노사관계를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노무현 정부 때 '노사관계발전재단'으로 출범하기는 했지만, 고용보험에서 재원을 충당하는 것을 두고 고용노동부의 반대로 결국 실패했다.

이 의원은 한탄했다. "대한민국의 노사관계는 불과 10%(노조 조직률)이다. 거기서 벌어지는 일은 오직 사업장 분배로 싸우는 일뿐이다. 4차산업이 도래해 사업 발전 속도는 전광석화다. 정부가 노동자와 사용자의 관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나 늘 늦다. 그래서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엔 노사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이 의원은 "(노동회의소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넣었다. 장관도 이해를 못하니 관료들을 설득하지 못하더라"라며 "10% 안에서만 있었기 때문이다. 지동설을 주장했던 코페르니쿠스가 된 기분이더라. 90%는 땅이 둥글다고 하는데, 10%만 땅이 평평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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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출마 결심은 언제부터 했나.
"(생각을 굳힌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의원실 식구들에게도 그때 말했다." 

- 불출마 선언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를 위한 정치는 없다'고 했다.
"(20대 국회에 들어오기 전) 노동계 출신들을 국회로 많이 보냈다. 그런데 그 중 노동회의소를 추진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한 번 해봐야겠다 하고 들어왔다. 그 사이 정권 교체도 하고, 노동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대통령도 나오지 않았나. 꿈과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 참 답답하더라. 대선 공약으로 힘들게 넣은 노동회의소도 임기 반환점이 돌았지만 대통령의 입에서 한 마디 나온 적이 없다."

- 왜 이렇게 됐나.
"노동회의소 설립에 부정적인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명박 정권 시절 차관을 하던 사람이고, 박근혜 정권 땐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문 대통령의 공약을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일까 의문이 들더라. 너무 실망이 컸다."

- 20대에서 노동회의소 법안 통과가 쉽지 않겠다.  
"법안 발의를 하면서, 정부 반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무가입과 강제회비 징수 등 원래 안에 있던 내용을 느슨하게 바꿨다. 그런데 그것도 안 되더라. 우리 당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를 이해시키고 나니, 한국노총 출신인 야당 간사가 반대했다. 정치판이 이렇구나, 싶더라."

- 국회 입성 당시엔 '꿈과 희망을 가졌다'고 했는데.
"야당과 여당은 다를 줄 알았다. 문재인과 이명박, 박근혜와 다를 줄 알았지. 그런데 그 기대가 송두리째 무너졌다. 미국의 경우 1947년부터 2009년까지 60년 동안 집권 정당별 저소득층 소득향상률이 민주당 집권 때가 공화당 때보다 6배가 더 높았다. '저소득층을 위한 민주당'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수치다. 그걸 보고 우리도 민주당이 여당이 되고,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뭔가 다르겠지 생각했다. 10%의 고소득층보다, 90%의 저소득층 노동자가 훨씬 많은 나라 아닌가. 그런데 여당 의원으로서 법안을 발의해도 되지 않더라. 정치권에서 뭔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완전히 사라졌다."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 싶더라"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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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 분야를 대표하는 여당 비례대표이지 않았나.
"
청와대 이중대에 그칠 거라면 정치인이 아니다. 잘못하면 지적할 줄 알아야 한다. 적어도 노동계를 대표해서 국회에 들어온 거라면 그래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아무 것도 기대할 게 없다. 법안은 언제나 계류 중이고, 법안 소위도 열리지 않았다. 열린다 한들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떠난다."

- 정부가 발표한 주52시간 상한제 유예 방침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노동시간 단축을 말한 지 2년도 안 돼 시정연설 중 보완 수정을 말하며 누더기로 만들었다. 전임 정권과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한 이유다. 솔직히 말하면, 시정연설을 들으면서 부글부글 끓더라."

- 왜 문제인가.
"보완 입법을 말하면서 그 이유로 영세 중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그들의 경영 상황이 어려운 건 인정. 그런데 주52시간 상한제는 노동자들 근로시간을 단축하고 휴식권을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법안이다. 서로 상충되는 이야기 아닌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묻고 싶다. 영세 중소상공인들이 어려운 게 주52시간 상한제 때문인가?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해 봤나?

최소한 경영개선을 위한 종합 대책 기구라도 만들었어야 한다. 원인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했어야 한다. 주 52시간 상한제가 일부 원인이 됐을 수도 있다. 임차료 갑을 관계, 원청과 하청, 카드 수수료 문제 등 다른 원인도 많다. 정말 원인이 주52시간 상한제 때문이라고 하면 백 번 양보할 수 있다. 그런데 아니지 않나.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 싶더라. 그런데 야당으로 눈을 돌리면, 사람이 없다."

- 그런데도 야당은 주52시간 예외를 인정해 탄력근로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은 야당 복이 있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 야당도 특별연장근로 등을 막 쏟아내고 있지 않나. 문제는 여당이다. 대통령이 한 마디 하고, 노동계는 반대하니, '이걸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팡질팡 한다. 그래서 대통령 리더십이 중요하다.

야당은 이때다 하면서 엉뚱한 이야기를 한다. 영세 중소상공인들의 경영 개선에 큰 도움도 안 되는 노동 악법을 막 쏟아낸다.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다. 변호사 수준에 멈춰 있어서는 안된다. 판사가 돼야지, 수임 받은 피해자 입장에서 말만해선 안 된다."

- '일이 안 되는 국회'를 향한 쇄신 요구도 높다.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나.
"대한민국은 이제 젊은 사람들의 국가다.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그 사람들을 많이 참여 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공간을 내줘야 한다.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상식적인 이야기다. 지금은 기성세대들 정치만 있다. 젊은 사람은 국가의 미래고, 그 미래가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물갈이든 용퇴든 모두 필요하다." 

- 이젠 무엇을 할 것인가.
"노동회의소 밖에 더 있겠나. 일각에선 날 모함하기 위해 '그걸 만들어서 자기가 가려고 한다'고들 하는데, 난 전문가 출신도 아니고 은행원 출신 활동가다. 내가 중심이 돼 갈 자리는 아니다. 노동회의소로 이어나갈 수 있는 길, 그걸 찾으려고 한다.

일단 책을 쓰기로 했다. 예전에 <노동은 밥이다>라는 책을 썼는데, 베스트셀러였다. 많이들 읽어 그런 줄 알았는데, 정작 읽은 사람은 별로 없더라. 국회에 들어와 노사관계의 역사적 배경부터 상세히 설명한 동영상집을 만들었는데, 그것도 본 사람이 없더라. '노사관계에 대한 선입관이 있구나' 싶었다. 이번엔 문답식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대한민국 노사관계에 대한 지침서가 됐으면 좋겠다."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년 21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불출마 결심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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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때 해경, 현장 못 간 함정이 36분간 ‘OSC’ 맡았다

[단독]세월호 때 해경, 현장 못 간 함정이 36분간 ‘OSC’ 맡았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입력 : 2019.11.20 06:00

당시 해경 보고·통신 자료 입수
참사 직후 3시간에 OSC 3번 변경
해경·해경청 간 혼선 등 총체 부실

[단독]세월호 때 해경, 현장 못 간 함정이 36분간 ‘OSC’ 맡았다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16일) 해양경찰 지휘부가 사고 해역에 도착하지도 않은 함정을 현장 지휘관(OSC)으로 지정한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낮 12시 OSC를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변경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두 번째 OSC 함정은 단 10분간만 임무를 수행했다. 목포해양경찰서(목포해경)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서해청) 간 현장 지휘 혼선도 일어났다.

19일 경향신문이 해경 문자상황보고시스템(코스넷), 해경 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TRS), 선박일지, 각 해경청 통신 녹취록 등을 분석한 결과 참사 당일 해경 지휘부는 지휘·구조에 여러 허점을 노출했다.

오전 11시46분, 코스넷에 “현장 지휘함이 어디입니까?”라는 글이 올라온다. 현장에서 생존자 구조·시신 인양을 하던 P-35정의 물음이다. 목포해경 상황실이 “1508”이라 답한다. 앞서 목포해경이 11시20분 1508함을 OSC로 지정했다. 서해청은 오전 9시16분 123정을, 오전 11시9분 278함을 OSC로 지정했다. OSC는 현장 선박과 헬기 등 구조 활동을 관리·조율한다.

P-35정이 “사체 1구 인양했습니다”라고 하자 OSC로 지명된 1508함이 “본함 아직 현장 도착 못했습니다”라고 답한다. 11시50분, P-35정은 “여성 시체 1구, 성명 박지영 매니저입니다”라고 알린다. 단원고 학생들에게 마지막까지 구명조끼를 건네다 숨진 승무원으로 이후 ‘세월호 의인’으로 불린 인물이다.

오전 11시53분, 1508함은 “1508함 현장 도착 예상 시간 오후 1시 예정. 본함 단정 오전 현장 도착 인명구조 업무 수행 중. OSC함 지정이 변경되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1500t급 1508함은 오후 1시쯤 현장에 도착할 수 있고, 사고 해역엔 함 소속 작은 보트만 있다는 뜻이다. 서해청 상황실이 11시56분 “3009함 OSC로 지정할 것”이라고 명령한다. 1508함 지정에서 3009함 변경 때까지 현장에 있지도 않은 선박이 36분간 지휘 임무를 맡은 것이다.


 

■ 세월호 당시 해경, 연락 안되는 통신시스템으로 구조 선박에 “지휘해라”

세월호 당시 해경 보고·통신 자료 분석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의 지휘·구조 부실은 줄곧 논란이었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이 사안을 두고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19일 경향신문이 해경 문자상황보고시스템(코스넷), 선박일지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경 지휘부는 당일 명확한 상황 판단 없이 현장지휘관(OSC)을 지정했다. 지역구조본부장이 맡아야 하는 OSC 지정 명령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서해청)과 목포해양경찰서(목포해경)가 나눠 하면서 혼란을 키웠다.

처음 현장 지휘 맡은 ‘123정’
문자보고 통신장치 설치 안돼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첫 OSC는 100t급 경비정 123정이었다. 123정은 오전 8시58분 목포해경으로부터 출동 지시를 듣고 오전 9시30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구조 함정 중 가장 먼저 도착했다. 서해청 상황실은 123정이 출동하고 있던 오전 9시16분 코스넷을 통해 시스템에 접속해 있던 해경청과 구조 선박 등에 “123정 OSC 지정”을 알린다. 123정에는 코스넷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23정은 현장에서 주로 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TRS)으로 교신했다.

해양 사고가 발생하면 수난구호법 제5조에 따라 중앙구조본부가 설치되고 본부장은 해양경찰청장이 맡는다. 그 밑으로 광역구조본부와 지역구조본부가 설치된다. 서해청장이 광역구조본부장을, 목포해경 서장이 지역구조본부장을 맡았다. OSC는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선박이 맡거나 현장 지휘 책임자가 지정한다. 서해청과 목포해경 중 ‘현장 지휘 책임자’가 명확하지 않았고, 이후 OSC 지정 혼선을 불러왔다.

123정은 오전 9시16분부터 11시1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OSC를 수행했다. 초기 구조를 주도해야 했지만, 소극적인 대응을 하며 구조에 실패했다. 김경일 123정장은 이후 이뤄진 세월호 해경 재판에서 유일하게 실형을 선고받았다.

오전 9시55분쯤 인근 해역 3009함에 있던 김문홍 목포해경 서장이 TRS를 통해 “근처에 어선들도 많고 하니까 (승객들)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마이크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안되나”라고 하자, 김 정장은 “좌현 현측이 완전히 침수돼 뛰어내릴 수 없습니다. 항공에 의한 구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라고 거부한다. 김 정장은 이후 123정이 “승객에게 퇴선 방송을 했다”며 거짓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유족 일각에선 지역구조본부장이던 김문홍 서장이 좀 더 일찍 현장 상황을 파악해 퇴선 지휘 등을 할 수 없었냐고 지적한다. 오전 10시 수분 전 세월호는 이미 60도 이상 기울어 탈출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간 OSC가 123정에서 1508함, 3009함으로 세 번 지정됐다고 알려졌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한 함정이 더 지정됐다. 278함이다. 278함 함정일지를 보면 오전 11시9분 해경 TRS로 서해청 상황실 지시사항 “278함 OSC 지정”을 접수했다며 “우리함 OSC 임무 수행함”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TRS를 보면 서해청 상황실은 OSC라는 단어를 명확하게 사용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78함에 현장 지휘 업무를 맡긴 것은 사실이다. 오전 11시9분 서해청 상황실은 “현 시각 이후로 귀국이 총지휘해가지고 현재 구조 몇 명 되고 현 진행 상태를 계속 보고하라”고 했다. 다른 세 함정에 명확하게 ‘OSC’라는 단어를 사용해 지시한 것과 다르다. 주변 선박들이 혼란을 느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278함은 오전 11시19분까지 약 10분간 OSC 업무를 수행했다.

지금까지 오전 11시30분쯤 현장에 도착한 1508함이 OSC를 이어받았다고 알려졌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코스넷에서 목포해경 상황실은 오전 11시20분 “1508함 OSC 지정”이라고 명령한다. 1508함이 바로 “본함 단정만 현장 도착했음”이라고 알린다. 1508함은 사고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고 소속 단정 하나만 현장으로 갔다는 뜻이다.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다. 그대로 36분이 흘렀다.

123정과 278함, 이후 3009함 모두 서해청에서 OSC를 지정한 것과 달리 1508함 OSC 지정만 목포해경이 한 것도 문제다. 서해청과 목포해경이 권한 조정 없이 OSC 지정을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508함이 사고 현장에 없다는 것을 파악한 서해청 상황실이 코스넷에 오전 11시56분 “3009함 OSC로 지정할 것”이라고 명령한다. 이후 3009함이 OSC를 맡는다. 세월호는 이후 급속도로 가라앉았다. 오전 10시30분 이미 완전 침몰 수준이었다. 낮 12시 이후 목포해경 서장 등이 탄 3009함이 OSC를 맡았지만 구조 활동은 미미했다.

장관 헬기·구조 묻는 전화에
현장 상황실 지휘 업무 마비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친 해경은 이후 상황 관리에 주력했다. 해경 본청 상황실에는 각 부처 장관의 세월호 참사 현장 방문에 동원할 수 있는 헬기 유무를 묻는 전화가 쏟아졌다.

사망자와 구조자의 ‘정확한 숫자’를 채근하는 국회의원과 총리실 담당자들 때문에 현장 지휘 업무가 마비될 지경에 이른다.

의미 없는 지시도 들어왔다. 17일 0시42분 서해청 상황실이 코스넷으로 “3009함 지금 즉시 입수 시도 바람”이라고 한다. 3009함이 현장에 조류가 세 10분 후 입수 시도하겠다고 하자, 서해청은 “상황실에 해수부 장관 입장해 있으니 액션이라도 하기 바람. 들어가는 척이라도 하기 바람. 청장님 지시사항임”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00600035&code=940100#csidx2d774817f2ea2b28fbd34db8f1e64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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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 세균실험으로 돌아오나?

주한미군 주둔비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 - ①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
  • 반송남 담쟁이기자
  • 승인 2019.11.19 16:36
  • 댓글 0

미국은 2020년 주한미군 주둔비(방위비분담금)를 6조 원 가까이 요구하고 있다. 그럼 6조 원이라는 큰 금액이 들어가는 주한미군기지에서는 어떻게 돈이 사용되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땅을 오염시키고, 독극물을 실험하고, 주민의 삶을 빼앗아가고, 각종 편의시설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주한미군기지에 왜 우리의 세금을 내야 할까?

주한미군 주둔비가 실제 사용되는 성주김천 사드기지, 용산 미군기지, 부산 미군기지, 그리고 미군의 해외기지 중 최대규모인 평택 미군기지 이야기를 연속으로 듣고자 한다.[필자]

최근 미국의 날강도적인 방위비분담금 대폭인상 강요로 국민들의 분노가 거센 가운데, 도대체 이 돈으로 무슨 일을 벌이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방위비분담금으로 추구하는 바는 결국 한반도 긴장 유지와 전쟁 준비다. 주한미군이 이를 위해 벌이는 각종 만행들 가운데 가장 위험하면서도 반인륜적인 형태로 나타나는 곳이 바로 부산항 8부두에 위치한 세균무기실험실이다. 부산항 8부두에는 2015년 살아있는 탄저균 밀반입 사건으로 그 정체가 밝혀진 주피터 계획의 핵심장비와 시설이 자리 잡고 있다.

▲ 감만동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철거 남구지역대책위가 부산항 8부두 미군기지 앞에서 맹독성 시료 반입과 방위비분담금 인상강요에 대한 규탄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막무가내로 똬리 튼 주한미군 세균무기실험실

2016년, 감만동 부산항 8부두에 주한미군의 세균시설이 설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시민사회는 즉각 반발에 나섰고, 해당 시설설치를 중단할 것을 미군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주한미군은 ‘부산에 반입되는 장비는 검증이 완료된 장비이므로 더 이상의 시료반입은 없다’라는 검증할 수 없는 해명을 늘여놓고, 이후 지자체와 시민사회의 모든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주피터 계획을 강행해왔다.

그러나 2019년 3월 12일 부산일보의 보도를 통해 살아있는 매개체(Live agent) 반입가능성이 제기되자 주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미 국방부의 ‘2019 회계연도 생화학방어 프로그램 예산 평가서’를 통해 밝혀진 내용은 미국은 이미 2016년도부터 2019년까지 5,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여 주피터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심지어 2018년도에는 대규모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도 진행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이 알려지자 분노한 주민들이 주한미군의 출입을 저지하며 항의하고 있다.

살아있는 매개체 실험, 즉 주한미군의 세균 반입 의혹이 커지자 주민들은 지역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출근하는 미군의 차량을 맨몸으로 가로막으며 항의했고, 더 많은 주민들에게 문제를 알리기 위하여 매일촛불집회와 이외 각종 행동들을 이어갔다. ‘실험은 없다’, ‘반입하지 않는다’는 둥 거듭되는 주한미군의 거짓변명에도 주민들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잔말 말고 철거하라!’라는 구호로 굽힘 없이 투쟁을 진행 중이다.

최근 부산일보의 보도를 통해 보톨리눔, 포도상구균, 톡소이드 등 맹독성 시료가 반입되었음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인 주한미군의 세균무기실험실을 더 이상 가만 둘 수 없다.

▲ 부산일보 2019년 10월 29일자 지면 1면_부산일보ⓒ

주일미군의 전투기 수리비에 멕시코장벽 비용까지 방위비분담금으로 전용한 미국이다. 주피터계획의 세균실험을 위해 수천만 달러 예산을 지출한 미국이 그 비용을 어디에서 다시 충당하려 하겠는가? 우리 혈세로 앗아간 방위비분담금이 세균으로 배양되어 우리 땅에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말 그대로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다. 방위비분담금은 본질에서 방위나 분담과는 거리가 멀다. 방위비분담금은 결국 미군유지비이며, 미국이 동북아영향력을 잃지 않으려는 대결유지비다. 오로지 미국만을 위한 미군의 유지비를 우리가 부담해야할 이유는 없다.

‘오랑캐를 몰아내자’

주한미군이 똬리 튼 감만(戡蠻)동의 지명은 왜구를 격퇴한 곳,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의학을 전쟁에 이용하기 위해 세균을 연구하는 주피터 계획은 야만 그 자체이다. 자신들의 군사목적을 이루기 위해 한국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빠트리며, 반인륜적인 세균실험을 하는 야만인들이 바로 오늘날의 오랑캐들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주둔하면서 그 유지비용까지 우리에게 전가하려는 주한미군은 더 이상 이 땅에 필요 없다.

반송남 담쟁이기자  minplusnews@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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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ASEAN-Republic of KOREA Commemorative Summit
 
뉴스프로 | 2019-11-20 09:08:4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ASEAN-Republic of KOREA Commemorative Summit)

Macho CHO

machobat@gmail.com

우리가 흔히 동남아라고 부르는 아세안은 오랫동안 우리의 역사와 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지리학적으로 가까운 이웃이자 무역 교역지역이다. 그렇지만, 오래전부터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아세안을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1961년 인도네시아, 말라야(연방), 태국의 주축으로 창설된 동남아시아연합(ASA)이 시초. 1963년 말라야, 필리핀, 인도네시아가 MAPHILINDO 결성.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즉 아세안(ASEAN)이 태동한 건, 1967년 8월 8일 국제 정세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태국 방콕에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이 손을 잡았다.

그 후, 브루나이(1984), 벳남(1995), 라오스(1997), 미얀마(1997), 캄보디아(1999)가 동참해 현재, 10개국이다. 아세안은 공산주의의 공포와 경제발전의 필요에 따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경제적 공동체로 모여 결성했고, 매년 11월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한국과 아세안 관계는 1989년 대화 관계 수립 이후 긴밀하고 포괄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오늘날엔 여러 방면에서 핵심적인 주요 파트너로 발전하고 있다.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수립 30주년 해이다. 이를 기념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19 ASEAN-Republic of KOREA Commemorative Summit)가 11월 25일~26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상징은 ‘공동번영의 동반자’로서 한국과 아세안 회원국들이 둥글게 서로 손을 맞잡은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상징의 다양한 색상은 한국과 아세안의 조화와 협력을 의미. “동행, 평화와 번영(Partnership for Peace, Prosperity for People)”이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표어는 한국 및 아세안 국민 대상 공모전에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아세안 관계의 비전을 잘 표현해 뽑았단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각국 정상, 대표단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세안의 국민과 기업인들까지 약 1만 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정상회의와 각종 부대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국은 2009년(제주)과 2014년(부산) 두 차례의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세안의 대화 상대국 중 유일하게 본국에서 세 번의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한 국가가 된다. 이는 우리의 대 아세안 협력 의지에 대한 아세안이 신뢰와 지지를 보여준 결과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지난 30년간의 한·아세안 관계 발전현황을 평가하고 새로운 미래 30년의 비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아세안은 다양한 종교, 인종, 언어, 정치제도, 경제규 모를 가진 국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5년 ‘아세안 공동체(ASEAN Community)’를 공식 출범하여 정치적으로 단결하며 경제적으로 통합되고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 젊은 노동인구와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통합을 향해가는 아세안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대화관 계 수립 이래,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역은 약 1,600 억불(수출 약 1,000억불, 수입 약 600억불) 규모로서 우리의 제2위 교역대상 지역이다.

아세안은 한국 국민의 제1위 방문지역으로서 2018년 상호방문객이 1,1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아세안 내 한류 및 한국어 교육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에도 2017년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이 개설되며 문화적 교류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아세안은 10개국 모두 남북한 동시 수교국으로서, 역내 평화롭고 안전한 안보 환경 구축은 물론 재난관리, 해양안보, 테러리즘 대응 등과 같은 비전통적인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력하는 등 한국의 중요한 안보 동반자다.

또한 이번 특별정상회의와 연계하여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The 1st Mekong-Republic of KOREA Summit)도 11월 27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2011년 이래 장관급으로 이루어져 온 한·메콩 협력이 정상급으로 격상되어 개최되는 첫 번째 회의이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내에서도 고속 성장지역으로 주목받는 메콩강 유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의 토대가 마련되길 바란다.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태국, 벳남 등 메콩 5개국을 관통하는 아세안 성장의 주역 메콩강은 총 길이 4,900km에 이르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강이다. 메콩 유역 4개국(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벳남)은 연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아세안의 고속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특히, 젊은 평균연령으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은 역동적인 지역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메콩 지역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보건의료, 농촌개발, 인프라, 정보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개발을 위해 협력해 왔다. 한국은 약 33억불 규모(2017년 누계기준)의 정부개발원조(ODA)를 메콩 4개국에 지원했고, 이는 한국의 전체 ODA의 약 21%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9월 ‘한·메콩 비전’을 발표하고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의 발전 경험을 메콩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한·메콩 교역액은 845억불(2018년 기준)로서 2011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양측 간 연간 교류 인원도 약 700만 명으로서 2011년 대비 3배 증가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다.

대외 경제 여건을 둘러싼 불확실성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필요성 속에서 외교, 경제협력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신남방 국가들과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 등 3P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신남방정책을 천명했다.

신남방정책이란 아세안과 인도 등 잠재력이 큰 신남방 국가들과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변 4강(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한국의 새로운 외교정책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9월 아세안 10개국 순방을 완료하여 신남방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1월 25일~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는 신남방정책을 한 단계 향상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면, 아세안 회원국(UN 2018년 기준)을 들여다보자.

브루나이(수도: 반다르스리베가완, 면적: 경기도 0.5배, 인구: 43만명, 언어: 말레이어, 영어),

캄보디아(프놈펜, 한반도 0.8배, 1,624만명, 크메르어),

인도네시아(자칼타, 한반도 9배, 2억 6,679만명, 인니어),

라오스(비엔티안, 한반도 1.1배, 696만명, 라오어),

말레이시아(쿠콸라룸푸르, 한반도 1.5배, 3,204만명, 말레이어, 영어, 중국어, 타밀어),

미얀마(네피도, 한반도 3배, 5,386만명, 미얀마어),

필리핀(마닐라, 한반도 1.3배, 1억 651만명, 따갈로어, 영어, 스페인어),

싱가포르(싱가포르, 서울시 1.2배, 579먄명, 영어, 말레이어, 중국어, 타밀어),

태국(방콕, 한반도 2.3배, 6,918만명, 태국어),

벳남(하노이, 한반도 1.5배, 9,649만명, 벳남어)

관련 홈페이지 www.2019asean-roksummit.kr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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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누가 못하게 했나" 송곳질문... 문 대통령의 답변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11/20 09:35
  • 수정일
    2019/11/20 09:3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19 국민과의 대화] 다시 고개숙인 문 대통령 "조국 인사로 국민분열, 송구스럽다"

19.11.19 21:55l최종 업데이트 19.11.20 02:21l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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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19일 오후 8시부터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인사문제로 인해 국민 여론이 분열된 것을 언급하면서 "정말 송구스럽다"라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 국민 패널로부터 "2년 반이 지났는데 왜 이제서야 검찰개혁이 이슈가 됐나? 이제까지 검찰개혁을 왜 못한 것인지, 못했다면 누가 못하게 했는가?"라는 송곳같은 질문을 받기도 했다.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

 

이날 보조사회자로 나선 허일후 MBC 아나운서가 "25만 명이 다양한 경로로 보고 있다"라며 "여러분들의 의견이 올라오는데 부동산, 조국 전 장관에 관한 문의도 많이 올라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인사 문제는 참 곤혹스럽다"라며 "여러 번에 걸쳐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서 굉장히 송구스럽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조국 전 장관의 문제는 제가 그 분을 장관으로 지명한 취지하고는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그것이 많은 국민에게 갈등을 주고 국민을 분열시키게 만든 점에 대해서는 정말 송구스럽다"라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그러나 검찰개혁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라며 "이번 기회에 검찰개혁 중요성이랄까, 절실함이 다시 한 번 부각된 것은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조국 사태'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정치 중립성이 확보돼야 하는 것이다"라며 "그간 정치검찰의 행태 때문에 우리나라의 정의가 많이 훼손돼 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될수록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라며 "검찰이 검찰이라는 조직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하고, 거기에는 민주적 통제장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검찰이 잘못했을 때 검찰의 잘못을 제대로 물을 만한 제도적 장치가 없는데, 검찰이 잘못했을 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공수처가 야당 탄압하기 위한 것? "사리에 맞지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앞서 사회자인 가수 배철수 씨와 대화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앞서 사회자인 가수 배철수 씨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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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공수처에 대해 한 가지 오해가 있다, 일각에서 '야당을 탄압하려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고위공직자 거의 대부분이 정부 여당이지 않나, (그런 점에서) 우선 사리에 맞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한나라당 시절 이회창 총재가 1998년도에 이미 제기했었고, 2002년 대선 때에는 당시 이회창과 노무현 후보가 함께 공약했던 사항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의 권력형 비리에 대해 검·경이라는 사정기관이 제대로 못해 왔기 때문에 국정농단이 일어났고,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특별 사정기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나온 공수처다"라고 거듭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적용대상이 판·검사로까지 넓혀졌기 때문에 검찰을 제어할 수 있는, 검찰 비리를 추궁할 수 있는 장치로서 굉장히 효과적일 수 있다"라며 "그래서 검찰개혁 방안의 하나로 공수처가 부각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세계에서 우리 검찰만큼 많은 권한을 집중력으로 가지고 있는 기관이 없다"라며 "검찰이 무소불위기구라고 인식돼 있는데 차제에 검찰이 스스로 개혁을 통해서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난다면 검사들도 스스로 자신들 하는 일에 대해 속한 조직에 대해 뿌듯해 하고 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2년 반이 지나... 누가 검찰개혁을 못하게 했나?"

이어 경기도 덕소에서 온 김석동씨가 질문자로 나서 문 대통령의 저서 <운명>을 언급했다. 그는 "이 책을 보면 문 대통령은 2009년도에 이미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알고 있었고, 그 이전에 지나온 삶은 잘못을 바로잡고 불의에 저항하는 삶이었고, 역사를 바꿀 자리(대통령)에 갔다"라고 언급했다.

김씨는 "그런데 2년 반이 지났는데 왜 이제서야 (검찰개혁이) 이슈가 되고, 이제까지 (검찰개혁을) 왜 못한 것인지, 안한 것인지, 못했다면 누가 못하게 한 것인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는 지지도가 높았던 취임 초기에는 왜 검찰개혁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고, 최근 조국 전 장관의 인사문제가 터진 후에서야 뒤늦게 검찰개혁을 추진하느냐는 질타였다.

그러면서 김씨는 "진보, 보수, 상하 격차를 맞춰야지 자꾸 광화문-서초동으로 사람을 양극화되는데 이것을 해결해 달라"라고도 요구했다. '조국 사태'로 인한 국민의 분열을 지적하며 이것의 해결을 요구한 것이다.

"검찰개혁은 보수-진보 문제 아냐... 보수도 검찰다운 검찰을 가져야"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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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공수처, 검찰개혁 문제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게 마치 보수·진보 이념 간의 문제처럼 다뤄지면서 각각 거리에서 다른 집회들을 하는 거 보면 막 답답하면서도 마음이 아프다"라며 "이게 정쟁화돼 있는 거지,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도 검찰다운 검찰을 가져야 하고, 특권층이 부패하지 않도록 강력한 사정기관을 가져야 하는 거다"라며 "그 점에서 서로 생각이 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자기가 야당 시절에 주장했던 것과 거꾸로 반대 입장이 되면 자꾸 하나의 정파적 반대로 나아가기 때문에 오랜 세월 20년 넘게 공수처 문제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아직도 해결을 못한 거다"라며 "참여정부 때도 법안이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정부도 첫해부터 공수처 신설, 검경수사권조정 법안을 냈는데 지금까지 처리가 안되고 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탔기 때문에 과연 언제 법안이 처리될지 여부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검찰의 내부 개혁, 윤석열 총장을 신뢰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결국은 입법으로 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대통령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그걸 지지해주는 국민들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검찰개혁에 대해서 쉽게 오지 않을 아주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 법무부장관이 저는 적임자라 생각했지만 낙마하고 말았는데 법제도적인 검찰개혁은 법무부가 하는 것이지만 검찰조직 문화와 수사관행을 바꾸려는 것은 검찰이 스스로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검찰내부 개혁은 윤석열 총장을 신뢰하고 있다"라며 "그리고 법제도적 개혁은 국회와 협력하며 법무부를 통해 강력히 지속해나가겠다"라고 '지속적 검찰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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