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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소미아 연장, ‘조건부’ 기망 말라”

“정부는 지소미아 연장, ‘조건부’ 기망 말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26 [07:1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아베규탄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오늘 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번복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출처-아베규탄 시민행동]     ©

 

한국정부가 지난 22일 지소미아(GSOMIA) 종료를 조건부’ 중지하기로 한 후 정부 내에서 외교적 승리’ 등의 주장이 나오는 등정부의 사후대책에 대해 진보정당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민중당은 2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조건부 연장에 대해 언뜻 보면 일본이 하는 걸 보고 최종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로 보이지만 그 내용이 불투명하기 그지없다며 지소미아의 발효·개정·기간 및 종료를 담은 지소미아 협정문 제21조의 3항에는 눈 씻고 봐도 조건부 종료나 조건부 연장 조항은 없다고 지적했다

 

민중당은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지소미아를 중지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아님 협정문에는 없지만 그렇게 하기로 일본 정부와 합의라도 했다는 말인가?”라고 되 물으며 미국의 전 방위적인 압박에 못 이겨 지소미아를 연장해놓고 이에 대한 비난을 피할 요량으로 조건부 연장이라는 그럴싸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거라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중당은 일본정부는 자신들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강해서 한국이 물러섰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정부는 조건부 연장이란 말로 국민을 기망하지 말고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사후대책이 여론을 호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무원칙한 모습국민과의 약속 위반 등도 문제지만 일본 정부의 발표내용도 석연치 않다며 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방침은 변경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은 이런 일본의 반응에 대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일본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라고 강하게 비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외교적 망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와 진실게임 양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정부는 자극적인 언사로 여론을 호도하고외교실패를 은폐하며 시간을 끄는 행동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며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본정부와의 진실게임이 아니라 지소미아 종료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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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현 대변인 논평지소미아 연장, ‘조건부’ 기망 말고 외교참사 사죄하라

 

지난 22일 한국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를 조건부 중지하고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 제소 중단을 발표했다일본은 수출규제와 관련한 양국 사이의 실무협상을 발표했다.

 

언뜻 보면 일본이 하는 걸 보고 최종적으로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말로 읽힌다그런데 그 내용이 불투명하기 그지없다.

 

지소미아의 발효·개정·기간 및 종료를 담은 지소미아 협정문 제21조의 3항에는 이 협정은 1년간 유효하며그 후로는 어느 한 쪽 당사자가 다른 쪽 당사자에게 이 협정을 종료하려는 의사를 90일 전에 외교경로를 통하여 서면 통보하지 않는 한자동적으로 1년씩 연장된다.’고 적시되어 있을 뿐 눈 씻고 봐도 조건부 종료나 조건부 연장 조항은 없다.

 

정부가 주장하는 조건부 연장이란 무얼 말하는 것인가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아무 때나 지소미아를 중지시킬 수 있다는 말인가아님 협정문에는 없지만 그렇게 하기로 일본 정부와 합의라도 했다는 말인가미국의 전 방위적인 압박에 못 이겨 지소미아를 연장해놓고 이에 대한 비난을 피할 요량으로 조건부 연장이라는 그럴싸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거라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정부의 이번 지소미아 결정은 백해무익한 협정을 1년 더 연장한 자체도 문제거니와 그걸 연장해주고 무엇을 얻었는지도 불투명하다일본정부는 자신들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강해서 한국이 물러섰다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

 

주권국으로서 수치다외교참사가 아닐 수 없다정부는 조건부 연장이란 말로 국민을 기망하지 말고 외교참사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다.

 

2019년 11월 25

민중당 대변인 신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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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을 호도하는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GSOMIA) 사후 대응

당장 남은 6시간을 진행시켜 종료를 선언하라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사후대책이 여론을 호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 문재인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를 불과 6시간 앞둔 오후 6시에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의 발표를 통해 지소미아 종료통보의 효력 발생을 정지시킨다고 발표하였다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처에 대한 WTO제소 절차까지 정지시켰다일본이 내놓은 것은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협상창구를 국장급으로 격상시킨다는 하나마나한 약속 뿐 이었으며그동안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해온 국민들로 하여금 분노와 허탈감을 주기에 충분한 외교적 망신이었다.

 

그간 문재인 정부가 호언한 것을 믿고 지소미아는 종료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많은 국민들이 망연자실했을 것이다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 생중계를 통해 다시는 일본에게 지지 않겠다며 호언장담한 것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고지난 11월 19일 집권 후반기를 맞아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밝힌 원칙적 입장과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무원칙한 모습국민과의 약속 위반 등도 문제지만 일본 정부의 발표내용도 석연치 않다아베 총리는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일본 경제산업성은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방침은 변경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서 정의용 실장이 어제 일요일임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라고 이례적으로 감정적이고 비외교적 언사를 동원하며 비난에 나섰다일각에서는 양측의 날선 공방에 대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강수라고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지만정부가 외교적 망신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일본 정부와 진실게임 양상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일본은 지난 7월 수출통제를 하면서 한국을 안보상으로 신뢰할 수가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안보상 신뢰할 수 없는 국가와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더구나 지소미아는 미국의 대중국 봉쇄를 위한 한··일 삼각동맹의 상징적 조처다갈수록 심화되어가는 미·중 갈등에서 어느 한 편을 들어 중국의 반발을 불러오는 어리석은 행동이며동북아의 긴장과 대립을 격화시키고남북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뿐이다.

 

정부는 자극적인 언사로 여론을 호도하고외교실패를 은폐하며 시간을 끄는 행동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일본정부와의 진실게임이 아니라 지소미아 종료카드를 다시 꺼내드는 것이다이웃 나라 수상을 향해 양심” 운운할 것이 아니라남은 6시간을 경과시켜 지소미아를 종료시키겠다는 선언을 해야 정부의 진정성이 확인될 것이다.

 

2019.11.25 

노동당 대변인 이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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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법률적 판단"을 하면 생기는 일

[대한민국 검찰실록 7] 전두환 면죄부 발행

19.11.26 08:29l최종 업데이트 19.11.26 08:29l

 

개인이든 집단이든 남의 견제를 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게 되면, 자기 마음대로 행동할 가능성과 더불어 자기 마음대로 생각하고 발언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나중에는 세상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하고 황당한 발상까지 내비치게 되는 수가 있다.

대한민국 검찰이 그런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아니 이미 빠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많았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1995년에 전두환·노태우의 5·18 광주 학살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린 사건이다. 세상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부정해서도 안 되는 5·18 학살에 대해, 검찰이 독특하고 황당한 논리로 마치 중세유럽 교황청처럼 면죄부를 부여한 사건이었다.

불법인 듯 불법 아닌 불법 같은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방검찰청 공안1부는 1995년 7월 18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5·18을 촉발한 1980년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 조치'로부터 시작해서 그해 8월 16일 최규하 대통령 사임에 이르는 과정을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정권 장악 과정으로 규정했다. 수사 결과의 요약문을 실은 1995년 7월 19일자 <조선일보> 기사 '계엄확대, 전(全) 사령관의 정국 장악 의도'에 이런 부분이 있다.
 

"비상계엄 확대, 정치인 체포·연금, 정치활동 금지, 국보위 설치·운영 등 문제가 되고 있는 일련의 조치들은 전 보안사령관이 최 대통령의 사전 지시 없이 그의 주도 하에 기획·입안하여 추진한 조치들로, 이른바 정권 창출의 준비 또는 기초행위로서의 실질도 가지고 있다." 


대통령 재가도 없이 비상계엄을 확대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위법행위 또는 불법행위로 규정하지 않고 '정권 창출의 준비 또는 기초행위'라고 규정한 것이다. 요약문에 이런 부분도 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 직후 계엄확대를 심의하기 위해 열린 국무회의장에 집총한 병력을 대거 배치한 것은 대통령이나 국무위원들에게 의사를 강요했다고 할 수는 없어도, 군이 기존 관료세력을 제압하고 이를 관철, 정국을 주도하려 했음을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결국 전 보안사령관은 이를 바탕으로 집권에 이른 사실에 비추어 향후 정국을 주도하여 장악할 의도가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 


계엄확대를 승인하기 위한 국무회의장에 무장병력을 배치한 것을 두고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강요하기 위한 행위'로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군이 행정부를 제압하고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국무위원에게 강요하는 행위와 행정부를 제압하는 행위가 무엇이 다른지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전두환이 잘못했다는 건지, 시민들이 잘못했다는 건지
 

전두환씨 성명발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95년 12월 2일 연희동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1995년 12월 2일 연희동 자택 앞에서 이른바 골목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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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대통령의 승인 없이 행정부를 제압하는 행위를 흔히 쿠데타라고 부른다. 그런데 검찰은 이를 '집권과 정국 주도를 위한 행위'로 평가했다. 사리에 어긋나는 판단이 아닐 수 없다. 또 광주 학살에 대해서도, 시민들이 잘못했다는 건지 전두환이 잘못했다는 건지 모호하게 기술했다.
 

"공수부대 출동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일어났고, 동료 부대원들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부상을 입자 강력한 공격적 진압과 체포 위주로 작전을 하면서 남녀노소나 시위 가담 여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가격하거나 체포하여 부상자가 발생하고, 심지어 연행자들을 반라의 상태로 만들어 기합을 주기까지 하여 극도의 분노감과 적개심을 야기했다." 


'공수부대가 출동했는데도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가 던진 돌에 다쳤기 때문에 군인들이 공격적으로 진압·체포했다'고 했다. 거기다가 7공수여단 부대원의 40%가 호남 출신이라는 점까지 내세우며, 진압작전이 나쁜 동기에서 비롯된 게 아닌 양 발표했다.
 

"전남대 등 3개 대학에 7공수여단 2개 대대 병력을 배치한 것은 비상계엄 확대 선포의 일환이었고, 특히 7공수여단의 경우 원 주둔지가 전북 금마이며 33대대장을 포함하여 부대원 40%가 전남북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특별한 의도 아래 시행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 


7공수여단 부대원 40%가 호남 출신이므로 전두환이 지역감정을 갖고 벌인 학살은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공수부대가 무차별 진압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불필요한 주장으로 본질을 흐렸던 것이다.

이 모든 행위가 정권 장악을 위한 행위였으므로 전두환·노태우를 비롯한 피고소·고발인 58명을 재판에 넘길 수 없다는 게 서울지검 공안1부의 발표였다. 검찰이 판단할 일도 아니고 사법적으로 처벌할 일도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같은 자신들의 처분을 합리화하고자 검찰이 내세운 논리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전두환의 행위는 고도의 정치적 판단이 요구되는 통치행위이고, 그에 기초해서 제5공화국 헌법이 제정되고 대한민국 국정이 운영돼 왔으므로, 이제 와서 사법적 잣대를 댈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광주시민들과 5·18 단체들은 물론이고 전 국민들은 격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93년 김영삼 정부 출범 때부터 국민들이 소리 높여 외쳤던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에 대해 검찰이 이런 엉뚱한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5공 헌법 효력 유지 운운... 국민 앞 주제넘는 태도

논란이 거세지자 3일 뒤인 21일, 주임검사인 장윤석 서울지검 공안1부장이 간담회를 열어 검찰의 입장을 해명했다. 과거에 공수특전단에서 군복무했고 18년 뒤인 2013년 대한복싱협회장에 취임하게 될 장윤석 부장검사는, 1995년 7월 22일자 <한겨레> 기사 '5.18 공소권 없음 장윤석 주임검사 1문 1답'에 따르면, "국민의 법 감정이 이번 결론에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면서 자신은 법률가로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다.

국민의 법 감정에는 위배되지만 법률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는 설명을 듣고 어느 기자가 "성공한 내란은 처벌하지 못한다는 법조문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자, 장윤석은 그렇지 않다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절대로 법률적인 판단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정의론자들은 납득할 수 없는 명제를 법률가로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장윤석은 '검찰이 전두환 등을 단죄하면, 전두환 정권이 제정한 1980년 헌법의 효력에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5공 헌법의 효력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논란이 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고 답변했다.

국민들은 1987년 6월항쟁을 통해 전두환 정권을 단죄하고 그해 10월 29일 헌법개정을 통해 5공 헌법의 효력을 소멸시켰다. 그랬는데도 검찰이 나서서 5공 헌법의 효력 유지를 운운했던 것이다. 국민 앞에서 주제넘는 태도가 아닐 수 없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마무리 발언을 마친후 장윤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2015년 6월 10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마지막 날인 10일 마무리 발언을 마친 후 장윤석 인사청문특위 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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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은 그 뒤에는 다른 일들로 언론보도에 오르내렸다. 2003년 3월 9일 노무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에서 "이쯤 되면 막 하자는 거지요?"라고 말한 다음 달, 장윤석은 강금실 법무부장관의 인사개혁에 반발해 사표를 던졌다. 그 길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인 2004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그곳에서 3번 연속 당선됐다.

그는 2015년 3월 5일에는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주장하며 세종문화회관에서 마크 리퍼트 미국대사를 칼로 공격한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를 현장에서 제압했다. 언론에서는 공수특전단 및 복싱협회장 경력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견제 받지 않는 검찰의 황당한 세계관

전두환 등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 없음' 결정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민의 분노를 감당하지 못한 김영삼 정부는 그해 12월 3일 전두환을 고향인 경남 합천에서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이 '성공한 쿠데타의 주역이라 처벌할 수 없다'고 했던 전두환은 아침 6시 34분경 잠옷 바람으로 체포돼 서울로 끌려갔다. 결국 이렇게 될 일을, 검찰이 황당하고 조악한 논리를 만들어내서 5·18 진상규명을 무산시키려 했던 것이다.

결국 실패하기는 했지만 1995년에 검찰이 보여준 모습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기관이 사실상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게 될 경우에 나라가 얼마나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 누구의 법적 견제도 받지 않는 검찰이 황당한 세계관과 논리로 전두환에게 면죄부를 발부한 이 사건은 검찰에 대한 견제가 얼마나 긴요한지를 웅변한다. 검찰의 권한을 경찰에 상당부분 넘기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통해 검찰을 견제하는 일이 얼마나 시급한지를 반영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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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빼가도 방위비 폭탄은 안돼" 68%

한국당 지지층 제외, 모든 지역·연령층·이념성향·정당지지층에서 '수용 불가' 의견
2019.11.25 15:53:34
 

 

 

 

국민 3분의 2 이상은 주한미군이 감축된다고 해도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전제로 미국의 대폭 인상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주한미군이 감축되어도 수용해서는 안 된다'는 '수용 반대' 응답이 68.8%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이 '수용 반대' 의견을 낸 것.  

'주한미군이 감축될 수 있으므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수용 필요'는 22.3%로, '수용 반대' 응답의 3분의 1에 다소 못 미쳤다. '모름/무응답'은 8.9%였다.
 

ⓒ리얼미터


세부적으로 '수용 반대' 여론은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연령층·이념성향·정당지지층에서 대다수이거나 절반 이상이었다.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수용 필요' 응답이 다수였다. 

지역별로 경기·인천(수용 반대 77.1% vs 수용 필요 15.9%)와 대구·경북(70.3% vs 17.8%), 광주·전라(70.1% vs 18.1%), 서울(63.3% vs 30.7%), 대전·세종·충청(62.4% vs 29.6%), 부산·울산·경남(59.9% vs 27.0%)으로, 연령별로 30대(73.6% vs 20.7%)와 40대(73.0% vs 19.1%), 20대(66.4% vs 25.4%), 50대(66.3% vs 25.0%), 60대 이상(66.1% vs 21.6%)에서, 이념성향별로 진보층(83.9% vs 10.3%)과 중도층(71.1% vs 22.9%), 보수층(51.3% vs 40.7%) 모두에서 '수용 반대' 의견이 높았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88.5% vs 4.5%)과 정의당(87.4% vs 0.0%) 지지층, 무당층(61.6% vs 24.6%)에서는 '수용 반대' 응답이 대다수이거나 절반을 넘었지만, 한국당 지지층(반대 41.6% vs 필요 48.9%)에서만 '수용 필요'가 '수용 반대' 응답보다 소폭 높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 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5.3%,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overview@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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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사태와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보며 느끼는 小考

지소미아 사태와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보며 느끼는 小考
 
권종상  | 등록:2019-11-25 08:28:08 | 최종:2019-11-25 08:42:3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소미아 사태와 트럼프의 방위비 인상 요구를 보며 느끼는 제대로 된 의원외교의 필요성과 우리의 과제
(WWW.SURPRISE.OR.KR / 권종상 / 2019-11-25)

 

https://www.nytimes.com/2019/11/21/opinion/trump-korea.html?searchResultPosition=1


뉴욕타임즈에서 트럼프의 방위비 증액 요구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이 사설에 따르면, 그의 요구는 터무니없을 뿐 아니라 동맹을 해칠 것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NYT의 입장에 다 동의는 되지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신문은 트럼프가 독재자(김정은)와 사귀는 동안 동맹을 버리는 행위를 한다고 맹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지금 미국의 의회가 트럼프의 일방적 증액 요구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심지어는 공화당 의원들조차도 트럼프의 요구가 잘못됐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의 자국우선주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에게 진정한 자주국방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안보가 다른 나라에게 종속돼 있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 스스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를 지금처럼 우리가 마음으로 깊게 느낀 적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지소미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간의 일련의 갈등의 핵심에도 사실은 미국이 있지요. 지소미아 자체는 미국이 원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일본이 그 필요성을 느꼈기에 지금 우리에게 종료를 재고해 달라고 했으며, 여기에 미국의 방위비 인상을 지렛대로 한 압력이 들어오면서 우리도 이것을 조건부 연장해 주는 결정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연이은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아베 정부가 엠바고를 어기고 내용을 왜곡하는 발표를 통해 이를 자국 정치 전환용으로 이용하 버렸지요. 아마 미국은 여기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할 겁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탑다운 방식을 통해 트럼프와 김정은간의 핵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트럼프를 믿지 말고 미국 의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금 '제 코가 석자'인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의 재선 여부도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지요. 그렇기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카드는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겁니다. 게다가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대한 정책에 대해 미국 의회조차도 의문과 반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지금이 바로 적기인 겁니다.

문제는 우리의 의회 권력 구조입니다. 조금 더 확실하게 지금의 여당이 분명하게 정국을 틀어쥐고 정책을 틀어쥘 수 있도록 해야 이 모든 문제가 풀립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총선에서 지금까지 행정부의 발목을 잡아 온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수구세력들을 걸러내야 합니다. 그래야 의회도 제대로 미국 의회를 설득시킬 힘을 가질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의원들이 미국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해 주면 나경원과 그 일당이 미국에 가서 재 뿌리고 오는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잖습니까. 민족의 미래, 그리고 우리의 자주국방, 이 모든 것들도 내년 총선에서 저 수구 냉전 세력들을 확실하게 떨어내는 데서 제대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미국에 있는 우리도 이곳 유권자로서, 지역 의원들에게 편지보내기 운동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금 우리가 왜 북한과의 평화를 이뤄내고 이것이 어떻게 미국에게도 기회가 되는가 등에 대해 열심히 설명할 겁니다. 당장 제가 속해 있는 진보단체에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애덤 스미스 민주당 의원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국방위 소속이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미국 동포들은 또 우리의 방식으로 우리 몫을 해 낼 겁니다.

시애틀에서…

권종상 / 서프라이즈 논객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94&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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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청와대 “일본이 합의 왜곡 발표, 외교 경로로 항의해 사과받았다”

정의용 안보실장, 일본에 공개적으로 경고 “유 트라이 미(You try me)”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19-11-24 19:41:48
수정 2019-11-25 08:34:10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자료사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청와대가 24일 우리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조건부 연장하기로 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자신들의 완전한 승리라는 식의 주장을 펼치자 공개적으로 항의했다. 한일 간 합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부풀려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프레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소미아 연장과 일본의 대(對)한 수출규제 철회와 관련한 양국 간 발표를 전후해서 일본 측의 몇 가지 행동에 대해 저희로서는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런 식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한일 간 협상 진전에 큰 어려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오후 6시 동시 발표 약속도 어긴 일본, 
그것도 모자라 왜곡 발표까지"
 

정 실장은 구체적인 문제점을 거론했다.  

먼저 일본 측의 합의 내용 발표 시간이다. 애초 한일 양국은 지난 22일 오후 6시에 각각 취하기로 한 조치를 동시 발표하기로 했는데, 일본 측이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정 실장은 "한일 간 약속된 발표 시간보다 1시간 앞서서 일본 언론에서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익명으로 인용해 '한국 측이 지소미아를 연장하고 WTO 제소를 철회하겠다'는 게 사전에 보도됐다"며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의 의도적인 누출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실장은 "일본은 6시 정각에 동시 발표하자는 약속도 어기고 7~8분 늦게 발표했다"며 "의도가 무엇인지 매우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 실장은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이 당시 발표한 내용도 한일 간 합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부풀려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건 한일 간 양해한 내용과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만일 이런 내용으로 일본 측이 우리와 협의했다면 합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일본 경산성의 발표 내용 가운데 '우리 측이 사전에 WTO 절차를 중단해서 협의를 시작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에 맞서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뒤에야 협의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한 7월 1일과 우리가 지소미아 종료를 통보한 8월 23일 사이에는 우리 정부의 계속된 대화 요구에도 일본 정부는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일본이 협의를 하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한 우리의 WTO 절차 중단은 오히려 지소미아 종료 통보 이후의 일이다. 

또한 정 실장은 "일본 경산성은 우리가 수출관리의 문제점 개선에 의욕이 있다며 '시현'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주장도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며 "한일 간 양해한 내용은 우리의 수출관리제도 운용의 확인을 통해 수출규제 조치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규제 대상인 3대 품목을 두고도 일본 정부가 '수출관리에 부적절한 사안이 존재한다', '앞으로도 개별심사 허가 방침에는 변경이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정 실장은 "한일 간 사전 조율한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정 실장은 "만일 일본이 이런 입장을 가지고 협상했다면, 우리와 합의할 수 없었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잘라 말했다.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자료사진.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자료사진.ⓒAP/뉴시스

"아베 발언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 
일본 정부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 갖고 할 수 있는 말인가"
 

아울러 정 실장은 "발표 이후 일본 언론의 보도는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저희는 보고 있지만, 일부 언론 보도는 정말 실망스럽다"며 "특히 일본 정부 고위 지도자들의 일련의 발언은 매우 유감스러울 뿐만 아니라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로,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하려고 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 것', '일본 외교의 압도적 승리', '퍼펙트게임' 등 일본 측 반응에 대해 정 실장은 "견강부회"라며 "전혀 이치지 맞지 않는 주장을 자기식으로 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측근들에게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미국이 상당히 강해서 한국이 포기했다는 이야기다"고 말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청와대는 분노를 표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만일 언론에 보도된 것들이 사실이라면 아주 지극히 실망스럽다"며 "그게 일본 정부의 지도자로서 과연 양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말인지 되물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 일본 언론에서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를 압박해서 한국이 일본에 양보한 것'이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데 대해서도, "한미 간에 공식적으로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며 "한미동맹이 그렇게 만만한 동맹이 아니다. 한일 간의 지소미아 문제가 그러한 굳건한 한미동맹의 근간을 훼손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외교 경로로 공식 항의해 일본이 사과"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
 

오히려 청와대는 우리 정부의 '판정승'이라고 추켜세웠다. 

정 실장은 "우리가 지소미아에 대한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난 다음에 일본이 우리 측에 접근해 오면서 협상이 시작됐고, 큰 틀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원칙과 포옹의 외교가 판정승한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일본이 주장해온 '강제징용 문제 해결 없이는 아무것도 진전이 없다', '지소미아와 수출규제 문제는 완전히 별개다'는 두 가지 원칙이 이번에 깨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의 이러한 일련의 행동은 외교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반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우리 정부는 지난 22일 발표 이후 즉각 일본의 이러한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 외교 경로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했다. 한일 외교장관회의에서도 똑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측은 '한국이 지적한 입장을 이해한다'며 '특히 경산성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한일 간에 합의한 내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정 실장이 전했다.  

그러면서 정 실장은 "이게 최종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명확히 밝힌다.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과 WTO 제소 절차 정지의 결정은 모두 조건부였고, 또 잠정적"이라며 "앞으로의 협상은 모든 것은 일본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정 실장은 또 "영어로 '트라이 미(Try me)'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쪽이 터무니없이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계속 자극할 경우, '그래? 계속 그렇게 하면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며 "'유 트라이 미(You try me)', 제가 그런 말을 일본에 하고 싶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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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개벽예감 372] 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11/25 [08: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또 다시 등장한 금성친위부대

2. 원산갈마비행장 상공에 나타난 복엽습격기

3.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철회되어야 한다

4. 긴박했던 2012년 상황에 대한 기억

5. 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1. 또 다시 등장한 금성친위부대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1월 17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직속 저격병려단 전투원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하였다고 한다. 저격병려단이란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 가운데 하나인 항공륙전려단을 뜻하고, 강하훈련이란 수송기를 타고 가상적진 상공에 침투한 항공륙전병들이 낙하산을 타고 강하하여 습격전을 벌이는 훈련을 뜻한다.  

 

조선의 언로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은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침투하여 전투조 단위별로 정확한 점목표에 투하하여 습격전투행동에로 이전할 수 있는 실전능력을 정확히 갖추었는가를 판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기형식으로 진행되였”는데, “저격병들의 전투행동을 려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지휘하였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에서는 “조선인민군 제162군부대 전투원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경기형식으로 벌어진 강하훈련에서 제162군부대 전투원들이 다른 부대 전투원들보다 더 높은 판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제162군부대는 금성친위부대 칭호를 받은 최정예 항공륙전려단이다. 제162군부대와 함께 이번 강하훈련에 참가한 다른 항공륙전려단은 제323군부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4년 8월 27일 항공륙전병 구분대들의 강하 및 대상물타격실동훈련을 지도하였는데, 그 훈련에 제162군부대 소속 항공륙전병들과 제323군부대 소속 항공륙전병들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이런 경험을 보면, 이번에도 그 두 부대가 강하훈련에 함께 참가한 것으로 생각된다.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처럼, 조선인민군에는 수많은 특수작전부대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규모가 큰 것이 특수작전군이다. 조선인민군은 육군, 해군, 항공군 및 반항공군, 전략군에 이어 제5군종으로 특수작전군을 창설하였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이 창설되었다는 사실은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가,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2017년 4월 15일 태양절 경축 열병식에서 특수작전군 열병종대가 행진하였다고 보도한 것으로 하여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원래 조선인민군에는 ‘폭풍군단’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특수작전군단인 제11군단이 있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 군단을 확대, 개편하여 제5군종인 특수작전군을 창설하였다. 전 세계에서 특수작전군을 군종으로 편제한 군대는 조선인민군밖에 없는데, 이런 사정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특수전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말해준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9년 11월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된 항공륙전려단 전투원들의 강하훈련을 촬영한 것이다. 특이하게 생긴 낙하산은 조선이 1991년에 자체로 개발한 초저공 낙하산이다. 항공륙전병들은 지상 80m 상공에서 초저공 낙하산을 펴고 1.5초 만에 착지한다. 조선인민군 항공군 및 반항공군 소속 항공륙전려단은 8개이고, 총병력은 3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시에 항공륙전려단이 수행하는 임무는 주한미공군기지들과 한국군 공군기지들, 방공레이더기지들을 습격, 파괴하고, 남측 각지에 있는 공항들을 기습적으로 점령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의 기본임무는 신속하고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하여 공격대상을 습격, 파괴, 점령, 나포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하늘에서는 수송기, 습격기, 동력활공기를 타고 침투하고, 바다에서는 고속침투정과 공기방석정을 타고 침투하고, 수중에서는 잠수함과 잠수정을 타고 침투하고, 산에서는 산악자전거와 스키를 타고 침투하고, 지하에서는 남진갱도를 타고 침투하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사령부 직속 특수작전대대의 습격전  훈련을 살펴보면, 박근혜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인 2016년 12월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습격전 훈련이 진행되었는데, 청와대의 절반 정도 규모로 건설해놓은 청와대 모형건물을 습격하여 “역적패당을 모조리 사살”하였고, “심판대에 꿇어앉힐 악당들을 생포”하였으며, 대구경장사정포로 청와대 모형건물을 파괴하였다고 한다. 

 

남측 자료에 따르면, 제5군종으로 편제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의 총병력은 10만명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군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7개 공수특전려단의 총병력은 4,2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병력규모를 비교하면,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이 한국군 공수특전려단에 비해 약 24배나 많다. 수량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엄청난 격차다. 

 

조선인민군에는 제5군종인 특수작전군 이외에 해군 소속 해상저격려단이 3개 있고, 항공군 및 반항공군 소속 항공륙전려단이 8개 있다. 남측 자료에 따르면, 조선인민군 1개 항공륙전려단 예하에 6개 대대가 있는데, 1개 여단병력은 8,000명이고, 1개 대대병력은 700명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항륙전려단 총병력은 3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시에 항공륙전려단이 수행하는 임무는 주한미공군기지들과 한국군 공군기지들, 방공레이더기지들을 습격, 파괴하고, 남측 각지에 있는 공항들을 기습적으로 점령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의 군사복무기간은 12년이다. 한국군 군사복무기간은 육군 및 해병대가 1년 6개월, 해군이 1년 8개월, 공군이 1년 10개월인데,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군사복무기간은 12년이다. 12년 동안 전술을 연마한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 전투원들은 특수전을 수행하는 전술과 능력에서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되는데, 이런 사정은 2년도 채우지 못하고 제대하는 한국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커다란 질적 격차를 벌여놓게 된다. 

 

 

2. 원산갈마비행장 상공에 나타난 복엽습격기

 

항공륙전려단 강하훈련에는 항공륙전병들을 전투현장까지 실어날으는 수송기가 동원되는 법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을 보면, 이번 강하훈련에 경수송기들이 동원되었는데, 외형이 로씨야산 경수송기 ‘안-드봐(An-2)’처럼 생긴 프로펠라식 단발엔진 복엽기다. 이 기종은 조선이 2015년부터 자체로 생산하고 있는 복엽습격기다. 조선산 복엽습격기의 공식명칭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씨야산 경수송기 ‘안-드봐’보다 성능이 훨씬 더 우수하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57mm 공대지로켓포를 장착하였고, 병력 20명을 태우고 시속 250km로 비행하며, 항속거리는 500km다. 그런 비행속도라면, 황해남도 태탄비행장에서 이륙하여 36분 만에 서울 상공에 도달할 수 있고, 그런 항속거리라면 태탄비행장에서 부산까지 날아갈 수 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활주거리가 약 250m밖에 되지 않으므로, 고속도로, 광장, 경기장, 골프장 같은 공간들에서도 이착륙할 수 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비행고도를 최저 30m까지 낮춰 초저공으로 비행할 수 있다. 복엽습격기가 달빛 없는 무월광 심야에 한반도 동부산악지대 협곡 사이를 초저공비행으로 빠져나가면, 한국군 탐지레이더망을 간단히 뚫을 수 있다. 또한 복엽습격기는 엔진과 외부비행등을 모두 끄고 약 2km를 활강할 수 있다. 이런 무소음활강비행으로 야간에 적진 상공에 조용히 침투하면, 지상에서 탐조등을 비춰도 찾아내기 힘들다. 조선이 2015년부터 생산하는 복엽습격기의 기체 위쪽에는 GPS안테나가 부착되었고, 기체 아래쪽에는 지형탐지레이더가 부착되었다. 야간습격비행에 사용되는 장비를 부착한 것이다. 그런 장비를 부착한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야간습격비행을 할 수 있다. 

 

이번 강하훈련은 낮에 진행되었지만, 원래 항공륙전병 강하훈련은 야간공중침투훈련이다. 무월광 심야에 무소음활강비행으로 적진 상공에 조용히 침투한 복엽습격기에서 항공륙전병들이 낙하산을 타고 소리 없이 강하하여 야간습격전을 벌이는 것이다. 항공륙전병의 저공침투강하고도는 지상으로부터 80m 상공이다. 1996년 9월 19일에 발간된 <시사저널> 제360호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지상 80m 상공에서 펴지는 초저공 낙하산을 1991년에 자체로 개발하였다고 한다. 한국군 공수특전사의 저공침투강하고도는 지상 700m 상공이다. 

 

조선인민군은 야간침투비행에 사용할 복엽습격기를 약 700대 보유하였다. 선덕, 만포, 연포, 태천, 곽산 등에 복엽습격기 비행장이 있다. 복엽습격기 한 대마다 항공륙전병 20명씩 탑승할 수 있으므로, 항공륙전병 약 14,000명이 각지 비행장들에서 복엽습격기를 타고 이륙하여 무월광초저공비행과 무소음활강비행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하여 야간습격전에 돌입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사진을 보면, 이번 강하훈련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강하훈련이 진행된 원산갈마비행장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복엽습격기 비행장은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있는 선덕비행장이다. 선덕비행장에는 항공군 제970군부대(제6비행사단)가 주둔하는데, 선덕비행장에서 정남쪽에 있는 원산갈마비행장까지 직선거리는 64km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은 사전에 예고되고, 준비시간이 주어진 훈련이 아니라, “불의에 떨어진 전투명령을 받고 생소한 지대에서” 진행된 훈련이라고 한다. 이런 불시훈련은 원산갈마비행장에 도착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덕비행장에 주둔하는 항공륙전대들과 복엽습격기편대에게 불시에 명령을 내려 강하훈련이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하훈련에 참가한 항공륙전병들은 “지정된 강하지점에 정확히 착지하여 다음 전투행동에로 이전할 준비를 갖추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그들이 다음 전투행동에로 이전할 준비를 갖추었다고만 서술하였을 뿐, 착지한 이후 어떤 전투행동에로 이전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들이 원산갈마비행장에 착지한 것을 보면, 비행장 경비병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고, 비행장을 점거하는 습격전을 훈련한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조선인민군 항공륙전병들을 전투현장까지 실어날으는 복엽습격기를 촬영한 것이다. 2019년 11월 17일 강하훈련에 이 복엽습격기가 동원되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57mm 공대지로켓포를 장착하였고, 병력 20명을 태우고 시속 250km로 비행하며, 항속거리는 300km다. 그런 비행속도면, 황해남도 태탄비행장에서 이륙하여 36분 만에 서울 상공에 도달할 수 있고, 그런 항속거리면 태탄비행장에서 부산까지 날아갈 수 있다. 조선의 복엽습격기는 활주거리가 약 250m밖에 되지 않으므로, 고속도로, 광장, 경기장, 골프장 같은 공간에서 이착륙할 수 있다.     

 

<조선일보> 2019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함경남도 선덕비행장에서 남동쪽으로 3km 떨어진 폭격훈련장에 실물과 유사한 F-35A 스텔스전투기 모형, F-15K 전투기 모형, 지대공미사일 모형, 야포 모형, 레이더 모형 등을 만들어놓고 항공륙전병들이 습격전을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기에는 복엽습격기들이 그곳에서 맨땅에 그려놓은 원형표적을 타격하는 폭격훈련을 하였는데, 최근에는 복엽습격기를 타고 침투한 항공륙전병들이 그곳에 설치해놓은, 실물과 유사한 무장장비 모형들을 파괴하는 습격전을 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요즈음 조선에서는 특수작전부대들이 습격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억을 되살리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대결과 남북대결이 격화되었던 2013년 3월부터 2017년 8월까지 15차례에 걸쳐 특수작전부대들의 습격전 훈련을 직접 지도한 바 있다. 습격전 훈련 지도일정을 날짜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2013년 3월 22일 제1973군부대 지휘부 시찰

2013년 3월 23일 제1973군부대 관하 제2대대 시찰

2013년 5월 26일 제291군부대 시찰

2013년 10월 30일 항공륙전병 집단강하훈련이 포함된 종합화력타격훈련 지도

2014년 1월 23일 제323군부대 전술훈련 지도

2014년 1월 19일 항공륙전병 구분대들의 야간훈련 지도

2014년 6월 13일 제863군부대 시찰

2014년 8월 27일 항공륙전병 구분대들의 강하 및 대상물타격실동훈련 지도

2015년 6월 17일 제1차 정찰일군대회 개최

2015년 10월 15일 제350군부대 시찰

2016년 11월 3일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시찰

2016년 12월 10일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청와대습격전훈련 지도

2017년 1월 22일 제1314군부대 시찰

2017년 4월 12일 ‘강하 및 대상물타격경기대회-2017’ 지도

2017년 8월 25일 섬점령을 위한 대상물타격경기 지도

 

조선인민군 특수작전부대들은 조미대결과 남북대결이 격화된 2012년 이전에도 습격전을 훈련했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서 그들이 진행한 특별한 습격전 훈련은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 격화되었던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기간에 집중되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비행장에서 항공륙전려단 습격전 훈련을 지도한 것은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오늘의 긴박한 국면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항공륙전려단 습격전 훈련을 직접 지도한 것은 미국이 정세를 오판하여 조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우물쭈물하다가 2019년 12월 31일로 정해진 조미협상재개시한을 넘기는 경우, 조미협상은 파탄될 것이며, 그에 따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전에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던 조미무력대결이 2020년에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를 미국에게 보낸 것이다. 

 

 

3.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철회되어야 한다

 

최근 조선외무성 당국자들은 미국이 조미협상파탄을 피하려면 부차적인 문제들을 건드리며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전했다. 이를테면, 김명길 조선외무성 순회대사는 2019년 11월 14일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저해하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정세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휴지장으로 변할 수 있는 종전선언이나 련락사무소개설과 같은 부차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를 협상에로 유도할 수 있다고 타산한다면 문제해결은 언제 가도 가망이 없다”고 하였다. 

 

또한 조선외무성 대변인은 2019년 11월 17일 담화에서 “앞으로 조미대화가 열린다고 해도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위해 미국이 적대시정책을 철회하는 문제가 대화의제에 오른다면 몰라도 그 전에는 핵문제가 론의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김계관 조선외무성 고문은 2019년 11월 18일 담화에서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대화의 끈을 놓고 싶지 않다면 우리를 적으로 보는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였다. 

 

같은 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도 담화에서 “미국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하기 전에는 비핵화협상에 대하여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길 조선외무성 순회대사는 2019년 11월 19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대화는 언제가도 열리기 힘들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위에 인용된 발언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외무성은 미국이 올해를 넘기지 말고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려야 조미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9년 10월 5일 스웨리예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조미실무협상에 참가한 조선측 대표단이 협상장에 들어서는 장면이다. 스톡홀름 조미실무협상은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되었다. 그 협상이 결렬된 이후 조선외무성 고위당국자들은 담화를 여러 차례 발표하면서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해야 조미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였다. 조선이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기로 합의한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뜻이다. 조선과 미국이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면 반드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미국은 그 협정에 의거하여 반드시 주한미국군을 철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조선외무성이 미국에게 제기한,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대조선적대정책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요구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다시 말해서, 적대관계와 충돌위험이 가득한 정전체제를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로 대체하라는 요구인 것이다. 

 

조선과 미국이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면 반드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미국은 그 협정에 의거하여 반드시 주한미국군을 철수해야 한다. 평화협정체결문제와 철군문제는 분리되지 않는다. 철군을 공약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만이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게 철회되는 길이다. 그러므로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버티는 한, 조미협상은 영영 재개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전에 일어났던 조미무력대결이 재발되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올해 연말로 정해진 시한 안에 조미협상을 재개하느냐 재개하지 못하느냐 하는 문제는 미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결단을 내리느냐 내리지 못하느냐 하는 시급한 정책결정문제로 되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미국의 고위당국자들은 이런 사정을 외면하면서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이를테면, 2019년 11월 20일 미국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는 “우리에게는 연말시한이 없다. 그것은 북조선이 인위적으로 정한 것이다. 그것은 불행하게도 그들 스스로가 정한 시한으로 되었다”고 하면서 “북조선이 비핵화를 결심하였음을 보여주는 유의미하고 검증가능한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조미협상이 재개되지 않고 내년으로 넘어가면) 북조선이 도발로 회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것은 북조선에게 커다란 실수로, 기회상실로 될 것이다. 하지만 외교적 기회의 창문은 아직 열려있다”고 말했다. 

 

 

4. 긴박했던 2012년 상황에 대한 기억

 

사람들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과거와 매우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이를테면, 2012년 8월 이후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 조성되었던 극도로 긴박하고 첨예한 대결상황이 2020년에 조성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직은 조짐에 머물러있지만, 그것은 미국과 한국에게 매우 치명적이고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미국과 한국에게 다가오는 치명적이고 불길한 조짐이 과연 어떤 것인지 예측하려면,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2년에 겪었던 경험을 기억 속에서 불러내야 한다. 그 기억은 다음과 같다. 

 

2012년 2월 17일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정례언론설명회에서 “우리는 그동안 (조선이 미국에게 제기한)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그런 전제조건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국무부 대변인이 단언한,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조미협상을 재개하려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조선의 요구였다. 

 

아닌 게 아니라, 조선은 2012년 1월 1일 신년 공동사설에서 “조선반도 평화보장의 기본 장애물인 미제침략군을 남조선에서 철수시켜야 한다”고 밝혔고,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려야 조미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주장을 2012년 내내 거듭했다. 그러나 미국은 조선이 조미협상을 시작하는 전제조건으로 제기한 철군문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조선이 2012년 새해 첫날부터 철군문제를 협상조건으로 제기한 것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과 김정은시대 원년을 동시에 맞이한 바로 그 해에 “남조선에서 미제침략군을 철거하여 조국통일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그런데 2012년에 집권 마지막 해를 맞은 오바마 행정부는 조미협상을 시작하려면 철군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조선의 요구를 거부하면서도,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아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는 무대 위에서는 협상의 문을 닫아놓고, 무대 뒤에서는 비공개협상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조선은 오바마 행정부가 조심스럽게 두드린 비공개협상의 문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되어 2012년 4월과 8월 평양에서 조미비공개협상이 진행되었다. <동아일보> 2012년 11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미공군 수송기 한 대가 2012년 8월 17일 괌에서 이륙하여 서해항로를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고, 나흘 동안 평양에 머무르다가 20일 평양을 떠났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평양에서 3박4일 동안 조미비공개협상이 진행되었음을 말해준다. 이 비공개협상은 2012년 4월 7일 평양에서 진행된 비공개협상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이다. 

 

그러나 2012년 4월과 8월 조선과 미국이 평양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비공개협상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결렬되었다. 그렇게 된 까닭은 미국이 조선의 요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2년 당시 비공개협상에서 조선이 미국에게 제기한 요구는 2012년 8월 31일 조선외무성이 발표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조선반도 핵문제 해결의 기본장애’라는 제목의 비망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비망록에서 조선외무성은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것이 핵문제 해결의 선결조건이라고 언명하였다.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결정을 내려야 조미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 바로 이것이 7년 전이나 오늘이나 조선이 변함없이 견지하는 비타협적인 원칙인 것이다.  

 

위에 서술된 것처럼, 조선이 7년 전이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조선의 대미정책에서 대조선적대정책 폐기와 주한미국군 철수는 표현만 다를 뿐 같은 뜻을 가진 동의어다. 그래서 조선외무성 대변인은 2012년 9월 7일 담화에서 “미군의 남조선강점은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정책의 최대의 표현”이라고 하면서, 미국이 “남조선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키려면 우리의 전면전쟁맛을 한번 볼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였다. 조선의 견지에서 바라보면, 미국의 대조선적대정책은 침략무력배치, 핵공갈, 전쟁연습, 경제제재, 인권공세, 정권전복공작, 모략선전 등으로 전개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침공무력배치야말로 가장 중대한 적대행위로 보이는 것이다. 

 

미국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지 않으면 전면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조선외무성의 대미위협발언은 말로 그친 것이 아니었다. 2012년 4월과 8월에 진행된 조미비공개협상이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된 직후, 조선은 ‘새로운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이 큰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두드린 비공개협상의 문을 열어준 것으로 하여 어렵사리 성사되었던 비공개협상이 결렬된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지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조선이 미국과 벌인 정치군사적 대결에서 일관되게 견지해온 불퇴전의 의지이며 단호한 행동이다. 지금으로부터 7년 전, 비공개협상이 결렬된 직후 조선이 택한 ‘새로운 길’은 무력통일이었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8월 25일 동부전선에서 고위급 군사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군절 경축연회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연설에서 "지금 이 시각 나의 명령을 받은 영용한 인민군 장병들은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전투진지를 차지하고 적들과의 판가리결전을 위한 최후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고 언명하였다. 그로부터 며칠 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면서 '준전시상태 선포시기'와 '전시 선포시기'를 새로 명시하였다. 2012년 9월 조선은 우발적인 무력충돌 - 준전시상태 선포 - 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지는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하였다. 조선의 무력통일은 72시간 초단기속결전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

 

평양에서 진행된 두 번째 조미비공개협상이 결렬되었던 2012년 8월 20일 이후 조선은 조국통일대전을 개시할 만반의 준비를 완료해놓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총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당시 시시각각 고조되고 있었던 급박한 상황을 돌이켜보면 다음과 같다. 

 

(1)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8월 25일 동부전선에서 고위급 군사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선군절 경축연회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 “나는 이미 서남전선의 최전방부대들에 나가 적들의 무분별한 추태를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살피며 만약 적들이 신성한 우리 령토와 령해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전군이 산악같이 일떠서 조국통일대업을 성취하기 위한 전면적 반공격전에로 이행할 데 대한 명령을 전군에 하달하였으며 이를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수표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각 나의 명령을 받은 영용한 인민군 장병들은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전투진지를 차지하고 적들과의 판가리결전을 위한 최후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동아일보> 2013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9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04년 4월에 제정된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면서 ‘전시선포시기’라는 새로운 항목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전시사업세칙’은 당과 군대와 인민의 역량을 조국통일대전에로 총동원하는 전시행동지침을 규정한 것이다. 그런데 위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이 ‘전시사업세칙’에 새로운 항목으로 들여놓은 ‘전시선포시기’는 “미국과 남조선의 침략전쟁의도가 확정되거나 공화국 북반부에 무력침공을 했을 때”, 또는 “남조선 애국력량의 지원요구가 있거나 국내외에서 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되었을 때”, 또는 “미국과 남조선이 국부지역에서 일으킨 군사적 도발행위가 확대될 때”로 규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개정된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조선은 “적대세력들이 조선의 최고 존엄을 모독하였을 때”, 또는 “미국과 남조선이 전선과 해상에서 군사도발을 감행하였을 때”, 또는 “적대세력들이 조선의 최고 리익을 침해하는 도발을 감행하였을 때” 준전시상태를 선포한다고 규정되었다는 것이다. 

 

(3) 미국의 선전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 2012년 3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선인민군 군관들과 병사들은 영어문장 100개를 암기하고 있었는데, 그들이 암기하는 영어문장들 가운데는 ‘손 들엇(hands up)’, ‘움직이면 쏜다(Don’t move, you will be shot)’ 같은 문장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2012년에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날 것에 대비하여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이 주한미국군기지를 공격하는 습격전을 준비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위에 열거된 사실들은 2012년 8월 이후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서 격화되고 있었던 대결이 준전시상태로 옮겨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고, 준전시상태에서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명백하게도, 2012년 9월 이후 조선은 우발적 무력충돌→준전시상태 선포→조국통일대전으로 이어지는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하였던 것이다. 

 

나는 2012년 9월 3일부터 2015년 7월 31일까지 기간에 조선의 무력통일준비태세를 분석하면서 조국통일대전이 72시간 단기속결전씨나리오에 따라 수행될 것이라고 예견하는 글 여섯 편을 <통일뉴스>, <자주민보>, <자주시보>에 각각 발표하였는데, 2017년 7월 31일 <자주시보>에 발표한 글에서는 조선의 핵무력이 고도화된 것으로 하여 72시간 단기속결전씨나리오를 12시간 초단기속결전씨나리오로 수정, 보완하였다. 

 

 

5. 2012년 상황이 재연되는가?

 

사람들은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2012년에 펼쳐졌던 상황과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오늘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 서로 같다는 사실 앞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7년 시차를 두고 벌어지는 동일한 현상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2012년 조선이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 철회를 조미협상의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요구한 것과 똑같이 오늘 조선은 미국에게 대조선적대정책 폐기를 조미협상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2) 2012년 4월과 8월 평양에서 진행된 조미비공개협상이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되었던 것과 똑같이 2019년 10월 5일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조미실무협상도 미국의 오판과 오만으로 결렬되고 말았다. 2012년에 조미협상과 남북대화가 모두 막히고 대결분위기가 조성되었던 것과 똑같이 오늘도 조미협상과 남북대화가 모두 막혀버렸다. 만일 미국이 오판과 오만에 빠져 2019년 말로 예정된 조미협상재개시한을 넘기면, 조미관계와 남북관계가 첨예한 대결상태에 빠져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3) 2012년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최전방 전투부대들을 돌아보면서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였던 것과 똑같이 오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전투부대들을 돌아보면서 전투준비상태를 검열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1월 15일 조선인민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에서 항공군의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였고, 11월 17일에는 항공륙전려단의 강하훈련에서 특수작전부대의 전투준비태세를 검열하였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발언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2016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당시 퇴임을 앞두고 있었던 오바마로부터 2012년 긴박했던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대선 기간 중에 자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겠노라고 언명하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뒤 그 언명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조미전쟁위험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하다가 시간만 허비하였고,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눈앞에 다가오자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그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결정을 내릴 것인가 아니면 조미군사대결이 재발되는 상황으로 떠밀려갈 것인가 하는 전략적 양자택일의 곤경에 처한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각료들은 2012년에 조국통일대전이 일어날 뻔했던 긴박한 상황을 기억하고 있을까? 2012년은 그들이 집권하기 4년 전이므로, 그들은 당시 긴박했던 위기상황을 경험하지 못했다. 비록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에 전임 대통령이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2012년 상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2016년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당시 퇴임을 앞두고 있었던 오바마를 백악관에서 여러 차례 만났는데, 그 회동에서 오바마로부터 2012년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트럼프는 자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더라면 조미전쟁이 일어났을지 모른다는 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몇 차례 거듭했다. 대선 기간 중에 자기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을 하겠노라고 언명하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취임한 뒤 그 언명을 실행에 옮김으로써 조미전쟁의 위험을 감소시켰다. 

 

그러나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라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우물쭈물하다가 시간만 허비하였고,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눈앞에 다가오자 깊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2012년 상황을 알지 못하는 각료들은 조미협상재개시한이 다가와도 무덤덤하지만, 2012년 상황을 아는 트럼프 대통령은 곤경에 빠졌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결정을 내릴 것인가 아니면 조미핵대결이 재발되는 상황으로 떠밀려갈 것인가 하는 전략적 양자택일의 곤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곤경에 빠져 고심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가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합의할 제3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하는 자신의 친서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면 모든 문제는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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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말하니 민식이법만... 속타는 피해 부모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11/25 09:43
  • 수정일
    2019/11/25 09:4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정치 잡학다식 1cm] 여전히 불투명한 다른 어린이안전법안들... 28일 행안위 심사가 분수령

19.11.24 17:14l최종 업데이트 19.11.25 07:23l

 

 해인-태호 가족 및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어린이 안전한 관련한 법안 심의를 촉구하고 있다.
▲  해인-태호 가족 및 정치하는엄마들 회원들이 지난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도로교통법 개정안 등 어린이 안전한 관련한 법안 심의를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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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인간성을 상실했다. 사람들을 이렇게 실망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의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후 큰 주목을 끌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지난 21일 통과한 '민식이법', 그리고 아직 심사조차 받지 못한 어린이생명안전법안(해인이법, 한음이법, 태호유찬이법, 하준이법)을 두고서다.

분수령은 11월 28일이다. 이날 행안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려면 우선 해당 상임위 법안심사소위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러나 11월 28일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개최 여부를 두고 여야간 온도 차가 보이고 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28일 목요일에 법안심사소위를 열어서 다른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을 심사할 것"이라면서 "이는 여야간 합의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당 간사이자 법안심사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은 "(28일 개최라고) 합의한 적은 없다, 열 수도 있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먼저 떠난 아이들의 이름이 담긴 법안의 처리를 바라는 부모들 속만 쌔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인천 송도 사설축구클럽 어린이통학차량 추돌사고로 아들 태호를 잃은 김장회씨는 "황교안 대표가 단식하고 있지 않나, 여야간 정쟁으로 법안 처리가 안 될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정기국회가 20대 국회 마지막이다.

아이들 지키자는 법, 왜 한꺼번에 심사받지 못했을까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 군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국회는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 장비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민식이법'을 발의했다.
▲  지난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있다. 김 군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다. 국회는 어린이보호구역에 과속 단속 장비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민식이법"을 발의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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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국회에 올라간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은 5개였다. 해인이법(어린이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 표창원 의원 발의), 한음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권칠승 의원 발의), 태호유찬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 이정미 의원 발의), 민식이법(도로교통법 개정안, 강훈식 의원 발의, 이상 행안위), 하준이법(주차장법 개정안, 민홍철·이용호 의원 발의, 이상 국토위)이 바로 그것(법안 세부 설명은 기사 하단 참고).

이들 법안은 여야간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으로 분류된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행안위 소속의 한 의원은 "민식이법에 반대할 국회의원이 있겠냐"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동안 처리는 더뎠다. 어린이생명법안 중에는 3년 전에 발의된 법안이 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중요한 법안이지만 이슈가 되지 못하면서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린 탓이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과 정치하는엄마들이 힘을 합쳐 법안 이슈화에 전력을 다했다. 부모들은 청와대 청원, 국회 앞 기자회견,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법안 통과 동의서 작성 요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 '법안 심폐소생술'을 해왔다. 그런 가운데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첫 질문으로 언급된 민식이법만이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상태.

홍익표 민주당 의원(행안위 간사)은 "21일 민식이법 외에 다른 법안들도 심사를 받으면 좋았겠지만, 당시 법안 심사자료가 미비했다"라며 "이제 다른 법안들의 심사자료도 준비됐으니 28일 법안심사소위에서 심사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활동가는 행안위 처리 속에 '행간'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2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와 국회의원들이 국민과의 대화 이후 여론을 살핀 듯하다"라며 "그에 따라 상임위에서 민식이법 심사자료부터 준비한 것 같다"라고 짚었다. 이어 "행안위가 할 수 있는 일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21일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오늘 민식이법만이라도 통과시키자'고 말했다"라며 "국민과의 대화 이후 뭔가 바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듯한데, 그 사이 법안 처리를 기다리는 다른 부모님들은 속이 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들 먹고사니즘에 빠져 어린이 생명안전 놓치면 안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왼쪽)과 야당 간사인 이채익 한국당 의원(오른쪽).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왼쪽)과 야당 간사인 이채익 한국당 의원(오른쪽).
ⓒ 윤성효·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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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을 제외한 다른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의 행안위 심사가 예상되는 날짜는 11월 28일. 그렇다면 이날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는 열릴 수 있을까. 

여야간 온도차가 존재한다. 홍익표 의원은 "여야가 합의해 28일에 열린다"라는 입장이지만, 이채익 의원은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의원은 "민식이법을 제외한 다른 어린이생명안전법안은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도 "지금 여야가 대치 정국에 있는데 돌파구가 마련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그가 말한 '대치 정국'이란 패스트트랙에 올라 탄 법안(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선거법 개정안)을 뜻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청와대-국회를 오가며 단식을 진행 중이다.

장하나 활동가는 "다른 부모님들은 혹시라도 국회가 정쟁에 휩싸여 올스톱될까봐 걱정하고 있다"라며 "국회가 멈춰버리면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민식이법도 본회의에서 처리가 안 될 수도 있다"라고 걱정했다. 상임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하면 해당 상임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본회의에 오를 수 있기 때문.

그는 "자식 잃은 부모들이 국회까지 찾아와 의원들에게 '법안 처리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린다"라며 "이런 부모들을 앞에 두고 정쟁이나 파행을 한다면... 정치가 인간성을 상실한 거다, 정치가 사람들을 이렇게 실망시켜도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속상해했다. 이어 "민식이법 하나 통과된다고 해서 어린이들이 지켜지는 게 아니다, 다른 법안이 모두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장하나 활동가는 "선거법이나 공수처법은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향한 법안이다, 국회의원들이 '자기들 먹고사니즘'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오는 28일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개최 여부가 '국회의 인간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법안 처리에 보다 전력하는 모양새다. 정부와 민주당은 다음주 어린이 안전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해 당정협의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1일 "정기국회 내 처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당정은 관계부처와 협의해 어린이 생명 및 안전과 관련된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고] 20대 국회에 발의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과 하준·태호·유찬·민식이 부모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시민단체 정치하는엄마들과 하준·태호·유찬·민식이 부모들이 지난 10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어린이생명안전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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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이법 : 어린이 안전에 대한 주관 부처를 명확히 하고, 어린이 안전사고 피해자에 대한 응급처치를 의무화하자는 법. 표창원 민주당 의원이 2016년 어린이안전 기본법으로 발의했지만 계류 중이다. 표 의원은 지난 8월 어린이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으로 다시 발의했다. 해인이는 2016년 4월, 용인의 한 어린이집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어린이집의 응급조치가 늦어 세상을 떠났다.

▲ 한음이법 : 2016년 7월,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니던 한음이가 동행 교사의 방치로 통학차량 안에서 세상을 떠난 뒤 만들어진 법. 같은해 8월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어린이통학버스 운영자가 버스에 영상기기 장착, 모니터로 자동차 내부·후방·측면 등을 확인하게 하자"며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태호유찬이법 : 지난 5월 인천 송도의 한 사설축구클럽 통학차량 운전자가 과속 및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냈는데, 승합차 안에 있던 태호군과 유찬군은 세상을 떠났다. 태호와 유찬이가 타고 있던 차량은 노란색 승합차였고, 부모들도 어린이통학차량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설축구클럽은 법이 규정하는 어린이통학버스 운영 대상이 아니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어린이가 탑승하는 모든 차량을 어린이통학버스 신고대상에 포함되도록 하자'는 도로교통법 개정안 등을 발의했다.

▲ 민식이법 :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김민식군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만들어진 법.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스쿨존 내 신호등, 과속 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자'며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 하준이법 : 2017년 10월 서울랜드 동문주차장에서 육안으로도 구분하기 힘든 경사도로에서 굴러 내려온 차량에 하준이가 치여 사망한 뒤, 이와 같은 사고를 막자며 발의된 주차장법 개정안이다. '운전자의 주차시 안전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경사진 구역에 주차 안내표지판 설치 의무화'(민홍철 민주당 의원) '지자체장이 주차장 경사도 등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주차장 고임목 설치 및 안내 표지를 구비'(이용호 무소속 의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용호 의원의 법안은 지난 21일 국토위에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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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을 위해 단결하자!"

범민련 남측본부, '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 개최(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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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5  05: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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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가 26일 오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주최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투쟁하는 민중과 민족의 운명은 하나'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 

정면에 걸린 표제를 입증이라도 하듯 대회장은 전국철거민연합회와 노량진수산시장지역 상인들, 전국농민회총연맹, 금속노조 서울남부지회 신영프레시전 분회,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을 비롯한 '투쟁하는 민중'을 필두로 500여명의 참석자가 자리를 잡았다.

좌우 벽에는 '우리민족끼리 반미공동투쟁, 자주통일의 문을 열자!', '노동자 민중이 앞장서서 사람이 주인되는 자주통일 새세상을 열어나가자!'는 구호 아래 각각 '남북공동선언 이행,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민족자주 실현'과 '2019민중대회 성사, 노동기본권 민중생존권 쟁취, 적폐청산 자유한국당 해체' 등 과제가 촘촘히 적혀 있었다.

   
▲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 [사진-조천현]

범민련 남측본부는 노수희 부의장이 낭독한 기념사에서 "조국통일의 주인인 남·북·해외 동포들이 하나의 구호, 하나의 투쟁, 하나의 물결을 지어 전민족적 투쟁을 일으켜 평화협정체결과 미군철수를 앞당겨내자"고 하면서 "여기에 남북관계의 근본적 진전이 있고, 공동선언이행의 확고한 실천이 있으며, 비로소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조국통일의 개막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면한 정세와 관련해서는 "동맹자의 가면을 쓴 교활한 미제국주의는 오직 자국의 강도적 이익을 위하여 사대와 굴종을 강요하며 협박과 무례를 일삼고"있으며, "민족적 자존마저 내팽개치고, 남북이 합의한 역사적인 공동선언도 상전의 말 한마디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고, 기어이 촛불항쟁의 힘으로 등장한 정권의 존엄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회생이냐 버림받느냐의 절체절명의 기로에 처하게 되었다"고 '식민지 예속국의 참담한 처지'를 개탄했다.

이어 범민련 결성 29년을 맞아 시대의 요구를 담아내는 단 하나의 구호라며 "민족을 위해 단결하자. 민족의 운명을 위해 반미에 앞장서자"를 제시했다.

지난 1990년 남·북·해외 통일운동 3자 연대조직으로 출범한 범민련 결성 29돌을 맞아 범민련 북측본부와 해외본부는 각각 축사와 연대사를 보내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정신을 강조했다.

북측본부는 김동순 범민련 남측본부 서울연합 의장이 낭독한 축사에서 "지난해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민족의 투쟁은 민족사에 일찌기 있어본 적이 없는 환희와 격동의 새시대를 맞이하였지만 그것은 올해에 들어와 한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하고있다"고 하면서 "북남선언이행을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을 단호히 걷어내고 나라의 공고한 평화와 화해단합의 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야 한다. 민족의 준엄한 심판에 도전하여 또다시 머리를 쳐들며 동족대결을 부르짖고 촛불항쟁의 전취물을 뒤엎으려고 날뛰는 보수적페세력을 깨끗이 쓸어버려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본부는 이성우 범민련 남측본부 부산연합 의장이 낭독한 연대사를 통해 "강력한 민족자주역량만이 어떤 외세의 압박도 세상의 어떤 풍파도 이겨낼 것이며, 조국반도에 통일된 평화번영의 건전한 사회를 창조할 담보가 될 것"이라고 하면서 "이제 무엇보다 민족자주역량을 강화하는데 온갖 실천을 집중할 때이다. 여기에 역사의 필연으로 등장한 남북해외 3자연대 범민련의 조국통일을 위한 선명한 투쟁 방향과 목표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가운데),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왼쪽),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오른쪽)이 초청인 자격으로 인사말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초청인 자격으로 인사에 나선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회장은 "우리가 촛불을 들고 정권을 바꾼 것은 이 나라의 자주성과 통일을 염원하는 노력이었다. 어제 그제 미국의 잔인한 손이 우리의 민족자주를 짓밟았다"고 지적하고는 "우리는 이 시간부터 다시 투쟁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지난 범민련 29년은 고난에 찬, 그러면서도 영광된 투쟁의 한길이었다. 조국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3자연대는 민족자주와 민족대단결의 기치를 높이들고 어떠한 침략외세, 내부적 반동세력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투쟁해왔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 사회구성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민중세력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우리 민족과 민중이 앞장서 동북아시아에서 패권주의, 냉전체제 해체를 이루는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29주기까지 범민련 행사를하면서 '노동자' 명칭이 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하면서 "범민련이 드디로 의식부터 저변화하고 확대 발전하는구나 했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개인이든 조직이든, 가야할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예식장과 장례식장을 구별하지 않고 촐랑거리면 머저리가 된다"고 하면서 "29년동안 온갖 탄압속에서 달려온 범민련,  여러분은 몸이 오기 전에 사상과 심장이 있는 곳에 모였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자주적이며 대동단결하여 자주통일의 길에 이제부터 모두가 모두가 초청인되어 내년을 향해 힘차게 달려나가자"고 말했다.

조동주 범민련 남측본부 부산연합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에 이어 2부에서는 장두영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투쟁보고가 진행되었다.

   
▲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투쟁하는 민중'을 대표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조천현]

노량진수산시장 구시장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해 싸우는 민주노점상 전국연합 노량진수산시장지역 윤헌주 공동지역장과 상인들은 "80여명의 상인들이 적폐자본을 굴복시켜 민중의 정당한 투쟁에 보탬이 되기를 소망하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며 준비한 '민중의 노래'를 참가자들과 함께 합창했다.

범민련 남측본부와 통일광장 원로들로 구성된 '고함'(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하는 날)에서 연대 방문을 한 장기 농성 사업장들인 금속노조 서울남부지회 신영프레시전과 민주일반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 톨게이트지부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도 무대에 올라 고마움을 표시하고 율동공연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29년전 남·북·해외가 합의한 대로 우리민족끼리 손잡고 미국놈 내쫓자고 하는 우리는 서 있는 자리는 다르더라도 모두 범민련 식구들"이라며, 대회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이날 기념대회에는 각계 5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루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수희 부의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올해 103세를 맞은 최고령 범민련 고문인 박정숙 '통일할머니'가 휠체어에 몸을 기대 "또 백수하세요"라는 참가자들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광주에서 올라온 '새날 율동패'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래극단 '희망새'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  [사진-조천현]
   
▲ 민족자주와 대단결 한길!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결성 29돌 기념사(전문)

오늘을 위해 어제를 살았듯이 내일을 위해 오늘에 살았습니다.
29년! 
민족애의 뜨거운 충심없이 조국통일의 높은 신념없이 단 한해도 넘지 못하였을 역경의 세월이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동지들과 투쟁의 기쁨도, 탄압의 광풍도 같이 나누며 오로지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을 헤쳐 왔습니다. 

우리가 풀어 가야 할 민족문제해결의 끝에는 다시는 그 누구도 감히 짓밟을 수 없는 평화와 번영이 꽃피는 통일조국의 휘황한 내일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풀어 가야 할 민족문제해결의 첫발자국에는 반미자주의 벅찬 투쟁이 놓여 있습니다.
반미자주만이 통일로 가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오늘 우리는 눈뜨고는 볼 수 없고, 귀를 열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식민지 예속국의 참담한 처지를 당하고 있습니다.
동맹자의 가면을 쓴 교활한 미제국주의는 오직 자국의 강도적 이익을 위하여 사대와 굴종을 강요하며 협박과 무례를 일삼고 있습니다.
더구나 민족적 자존마저 내팽개치고, 남북이 합의한 역사적인 공동선언도 상전의 말 한마디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고, 기어이 촛불항쟁의 힘으로 등장한 정권의 존엄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회생이냐 버림받느냐의 절체절명의 기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해마다의 기념식에서 결의하였습니다.
반미만이 살길이다.
조국통일을 바라는 애국자들이여, 모두가 반미항전에 억세게 뭉쳐 나가자.
미국와 일본을 반대하고 민족자주로 남북이 사상과 제도를 뛰어 넘어 조국을 통일하자는 애국자여, 3자 연대의 기치아래 전민족적 공동투쟁에 나서자!.

우리민족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자고 한다면 우리에게는 <우리민족끼리> 손잡고 나아가는 것이 유일한 힘이요 유일한 방법이며 가장 힘있는 지름길입니다.

시대와 정세가 요구하는 좌표에 사심없이 통크게 단결하고 굳세게 싸워 나가는 것이야말로 자주통일을 바라는 우리 모두가복무해야 할 가장 값진 본분입니다.

정세는 결코 복잡하지도 결코 지루한 시간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범민련 결성 29년을 되돌아보면서 심장이 격동하는 통일조국을 염원하면서 다시한번 모든 애국자들과 뜨거운 결의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조국통일의 주인인 남북해외 동포들이 하나의 구호, 하나의 투쟁, 하나의 물결을 지어 전민족적 투쟁을 일으켜 평화협정체결과 미군철수를 앞당겨 냅시다.
여기에 남북관계의 근본적 진전이 있고, 공동선언이행의 확고한 실천이 있으며, 비로소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민족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조국통일의 개막이 있습니다.

단 한마디의 결심으로 결성 29년을 기념하며, 단 하나의 구호로 시대에 복무하고자 합니다.
민족을 위해 단결하자!
민족의 운명을 위해 반미에 앞장서자!


2019년 11월 24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 범민련결성 29돐 기념대회》의 성대한 개최를 축하합니다.(전문)

범민련 북측본부는 민족자주의 기치밑에 평화와 통일의 새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갈 드높은 의지를 안고 범민련결성 29돐 기념대회에 참가한 남측본부와 각계인사들에게 뜨거운 련대적인사를 보냅니다.

돌이켜보면 범민련은 지난세기 90년대 출발의 닻을 올린때로부터 오늘까지 어려운속에서도 추호의 동요와 주저를 모르고 민족의 자주와 대단합, 조국통일의 길을 앞장에서 헤치며 해내외의 온 겨레를 조국통일운동에로 힘있게 고무추동하였습니다.

지난해 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민족의 투쟁은 민족사에 일찌기 있어본적이 없는 환희와 격동의 새시대를 맞이하였지만 그것은 올해에 들어와 한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하고있습니다.

대결과 전쟁의 과거에로 되돌려 세우려는 적대세력들의 불순한 기도는 의연히 계속되고있습니다.

북남선언리행을 위한 우리 겨레의 걸음이 빨라질수록 이를 가로막으려는 외세의 간섭책동은 더욱 로골화되고있습니다.

민족분렬에 기생하는 세력들은 첨단전쟁장비의 반입과 북침합동군사연습을 명줄처럼 부지해보려고 발악하고있습니다.

현실은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을 밝혀주는 공동선언들이 있어도 민족의 운명은 우리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지 못하고 민족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지 않는다면 선언리행은 빈말로 될뿐이라는 심각한 교훈을 새겨주고있습니다.

우리는 북남선언리행을 가로막는 온갖 장애물을 단호히 걷어내고 나라의 공고한 평화와 화해단합의 길을 힘차게 열어나가야 합니다.

민족의 준엄한 심판에 도전하여 또다시 머리를 쳐들며 동족대결을 부르짖고 초불항쟁의 전취물을 뒤엎으려고 날뛰는 보수적페세력을 깨끗이 쓸어버려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범민련결성 29돐기념대회가 광범한 통일애국력량의 련대단합을 더욱 강화하며 북남선언의 기치밑에 각계각층을 민족자주, 반전평화운동에로 힘있게 고무추동하는 의의있는 계기로 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합니다.


조국통일범민족련합 북측본부
주체 108(2019)년 11월 24일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 범민련 결성 29돌 기념대회에 보내는 연대사(전문)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한길을 변함없이 걸어가고 있는 범민련 남측본부와 모든 임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내며 범민련결성 29돌 기념대회를 축하한다.
오늘 우리는 온갖 확신의 기대와 불확실의 변수가 시시각각으로 교차하는 격동기에 처해있다. 
남과 북은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을 내외에 선포했다. 이는 조국반도 평화체제 구축, 조국반도 비핵화 그리고 북미관계 안정화는 먼저 민족공조가 이뤄질 때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본다.

민족공조란 남북이 합심 협력해 외세에 대하자는 것이다. 민족공조를 통해 외세에 대항할 수 있고, 민족공조를 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힘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다. 그게 민족자주이고 민족자결이다.

“조선반도에 더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를 열어놓으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담아 채택된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합의서는 북남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집니다. 
우리는 미증유의 사변들로 훌륭히 장식한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하여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하여야 합니다.”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북의 정세분석이다.

존엄을 지키려는 신념과 의지가 없어 외세의 중압에 항변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방황하는 일부 나라들의 비극적인 현실을 보면서 오늘 우리는 사대와 외세의존의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뼈저리게 절감하고 있으며 초지일관 힘차게 나아가는 자주의 길이 얼마나 긍지 높은 길인가를 체험하고 있다.

우리의 동족인 북은 미국이 힘으로 강제한 70년 대결구도를 국가핵무력 완성으로 구도를 바꾸어 냈다. 그런데 북의 비핵화라는 무장해제를 아직도 요구하고 있으니, 북이 대화를 요구하고 미국은 군사력으로 북을 압박하던 일은 이제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다. 북이 대화를 거부하고 미국이 만나 달라며 구걸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힘으로 세계를 재패하던 미국의 시대는 이제 저물어간 듯싶다.

이제 조미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 이외에 어떤 다른 조치로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정책이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게 철회, 폐기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평화협정체결이야말로 미국이 대조선적대정책을 폐기하는 유일하고, 현실적이고, 결정적인 조치로 되는 것이다. 

남미 동맹관계가 트럼프 대통령이 줄곧 강조하듯이 일방적 '시혜'차원이 아닌 상호간 '호혜'차원이란 점을 미국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키고, 남‧미 서로가 동맹이라는 관계를 통해 윈-윈하는 관계, 즉 균형있는 동맹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부푼 꿈을 꾸었던 1년 전에 비해 지금 우리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 
서민 경제는 힘들고 적폐 청산은 멈췄고 남북관계는 정체됐으며 일본은 경제공격하고 미국은 뭐라도 더 강탈할 게 없나 두리번거린다. 내외 적폐세력들은 하나로 뭉쳐 촛불의 성과를 뒤엎고 역사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유약하고 방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태생적으로 기회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미국의 지지도 끌어오고 싶고, 촛불 민심도 이용하려 하고, 심지어 자유한국당에게도 인정받고자 한다. 기회주의는 자기 독자적 힘이 없어 남에게 기대는 속성에서 출발한다.

정부여당이 자기 독립적인 입지를 형성하지 못하고 강력한 적폐청산 의지와 태세를 갖추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팔선 이남에 정부가 들어선 이후 반복되는 정부여당의 속성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는 초심에서 멀어져 촛불의 분열과 위기를 자초했다. 

비상한 각오가 없다면 ‘촛불개혁’과 ‘촛불정부’를 명예롭게 쓸 수 있는 시효도 머지않았다는 것을 정부는 직시해야 한다.

현 정권이 앞에선 약속해놓고 그 이면에는 역대급 국방비 증대와 살상무기 구입으로 상대를 자극하고 남미군사연습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또한 향후 5년간 300조에 가까운 군비증강을 계획하고, 미국산 무기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구입하면서도, 정작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제재 조치에 대해서는 미국에 한 마디도 못하는 실망스러운 몰골을 속수무책하고 있다.

국민의 촛불 자존심을 극대화하려면 이제라도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 북미대화에 기대서 뭔가 얻어 보려는 얕은 수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주변 눈치 보지 말고, 주변국에 기대지 말고 자기 할 일을 줏대 있게 해나가야 한다. 여기에 우리 민족과 민생의 활로가 있고 미래가 있다. 

남의 강력한 민족자주역량과 북의 주체역량이 결합한다면, 이는 조국반도에서 가장 믿음직하고 가장 강력한 정치사회적 주도역량으로 될 것이다.
강력한 민족자주역량만이 어떤 외세의 압박도 세상의 어떤 풍파도 이겨낼 것이며, 조국반도에 통일된 평화번영의 건전한 사회를 창조할 담보가 될 것이다.
이제 무엇보다 민족자주역량을 강화하는데 온갖 실천을 집중할 때이다. 여기에 역사의 필연으로 등장한 남북해외 3자연대 범민련의 조국통일을 위한 선명한 투쟁 방향과 목표가 있다.

남의 민족자주역량이여!
고지가 바로 저긴데, 우리 단결하여 미국이라는 제국주의에 비참히 농락당한 70여년 세월을 끝장내고 존엄과 자주권을 되찾기 위해 북의 주체역량과 합심하여 반드시 미군이 자기 발로 남쪽에서 떠나게 추동하자!
그날을 앞당겨오기 위해 우리 모두 단결하여 투쟁의 깃발을 선명히 하자!

2019년 11월 24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해외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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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팔이 정치권 공약, '세대반란' 시작되나

청년팔이 정치권 공약, '세대반란' 시작되나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입력 : 2019.11.24 09:07 수정 : 2019.11.24 09:21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월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1월 19일 서울 마포구 꿀템 카페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청년 정책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세대선거전략 10년, 내년 총선에도 효력 있을까
 

“방송에서 정치적 발언은 안 하는 편이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일 것이다.” 케이블뉴스나 종편 패널로 단골 출연하는 김성훈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의 말이다. 11월 19일 사회디자인연구소와 시민을위한정책연구원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80년대생이 보는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이다. 그는 1983년생이다. “6살 때 서울올림픽이 열렸고, 중2 때 우리나라 경제가 정점에 올랐다가 IMF 환란으로 아버지가 해고돼 친구와 우리 집이 망하는 것을 봤다. 고2 때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2002년 월드컵축구 4강 신화를 경험했고, 대학생이 된 후 노무현 대통령에 열광했다. 우리가 처음으로 사회에 진출할 때는 이미 저성장과 뉴노멀시대가 온 상태였다.”

“인간욕망 무지한 진보, 공감능력 부족 보수”

그는 이념에 대한 과거의 잣대와 자신들의 개념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진보·보수가 아니라 엄밀히 말하면 ‘탈이념 세대’다. 여기에 앉아계시는 분들 중 나이 드신 분들은 ‘공산당선언’을 비밀서클에서 읽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논술시험 지문으로 봤다. 권위주의나 사회주의도 역사로 배운 첫 세대다.… 이제 내 세대도 30대 후반 부모가 되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나 자신의 욕망을 넘어서는 특별한 경험이다. 어른으로서 우리의 아이들이 과연 앞으로 어떨 것인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 것인지 매우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정을 이룰 때 벌어진 것이 세월호 참사다. 수백 명의 다음 세대 아이들의 미래를 사라지게 만들었다는 것은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제는 어른이 된 우리가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다.”

그러면서 기존의 ‘정치 진영’을 이렇게 비판했다. “우리 세대가 정치지향성이 없지는 않다. 사회적 약자의 근본적인 아픔에 대한 공감이나 지지는 갖고 있다. 하지만 특정이념이나 진영 경향성이 크지 않다. 내가 보기엔 이렇다. 진보진영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부족하다. 반면 보수진영은 아픔에 대한 공감능력이 철저하게 부족하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란주씨도 1983년생이다. 그는 관망 아닌 참여파다. 이씨가 기자에게 건넨 옛 명함엔 ‘더불어민주당 강서병 지역위원회 청년위원장’이라는 직함이 적혀 있었다(토론회 패널 소개로는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후보 청년특보’라는 직함을 썼다).

내년이면 아이가 11살이라는 이씨는 아이를 키우다보니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문화사회단체에서 활동하다가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정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패거리 정치만 횡행하고, 합리적 비판을 토대로 젊은 정치가 안 되는 이유’로 그는 기존 정치인의 기득권 집착을 지목했다.

“이들은 죽을 때까지 정치를 놓지 않는다. 자신이 은퇴하면 자기 자식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려고 한다. 시야를 돌려 지방을 보면 그런 케이스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은 경쟁적으로 청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청년인재를 영입하겠다고 하지만 믿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많은 청년들이 기대를 걸고 출마했다. 그러나 지역 장벽에 부딪혀 공천에서 탈락했다. 청년이 출마하려면 ‘어려서 안 된다. 다음에 나가라’고 한다. 다음엔 40대 중반이 된다.”

그는 “한국정당이 민주적 구조나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는 물음에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혹시 ‘오더 정치’라고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지역위원장도 당 대표 눈치를 봐야 한다. 당원 중 누군가 당직선거에 나서게 되더라도 눈치 때문에 지역위원장은 중립을 지키거나 몰래 도와야 한다. 지역에서는 일반 권리당원, 대의원까지도 ‘오더 하달’이 수두룩하다.”
 

민주당도 예외 아니었던 ‘오더 정치’

이날 같은 시간 마포. ‘청년×(곱하기) 비전+(더하기)’라는 제목의 행사가 열렸다. 자유한국당 주최의 2030 청년정책 비전 발표행사다. “이 행사가 청년들 목소리를 듣겠다고 연 것이 아닌가.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하는 청년들 보곤 오지 말라는 소리다. 이런 기본적인 디테일 하나 개선되지 않는데 어떻게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인가.” 해외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백일우씨의 얘기다. 그는 “이 시간대에 행사를 연다는 것을 보고 ‘언제든지 부르면 동원 가능한 여의도 백수들, 금수저나 청년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고 쓴소리를 했다. 황교안 대표는 “날카로운 말씀들 잘 들었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답했지만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가 청년정책을 선점하기 위한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먼저 민주당이 스타트를 끊었다. 징병제 대신 모병제, 청년신도시 정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20대 남성 이반’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총선용 선거정책이다. 황교안 대표는 11월 19일 행사에서 청년기본법 통과와 국가장학금 규모 1조원 증액, 1인 가구를 위한 핀셋정책 등과 함께 “채용·입시비리 연루자를 당 공천에서 완전 배제하겠다”는 등의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청년층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왜일까.

세대정치, 구체적으로 기성정당 선거정책 전략으로 2030세대전략이 자리 잡힌 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기원은 우석훈 박사·박권일 저술가의 <88만원 세대>다. 세대전략을 상대적으로 잘 구사한 쪽은 현 민주당 쪽이었다. 대학생들의 ‘반값등록금 투쟁’에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무상급식’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해 성공했다. 학령기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세대전략이었다. 세대전략의 첫 위기는 2012년 대선이었다. 기존의 지역구도에 진보·보수, 2030세대와 5060세대가 총집결한 대결에서 당시 야권의 문재인 후보가 졌다. 지역별 인구편차와 고령화 인구구조 등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보수 장기집권이 점쳐졌다. 그 뒤 촛불혁명과 탄핵이 있었고, 2017년 5월 대선이 치러졌다. 정권 초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했다. 그렇다면 내년 총선에서는 여야가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세대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진보세대가 지배한다>, <정치의 귀환> 저자 유창오씨는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선택하고 있는 한국의 실정에서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의 성격 및 승패는 집권연차에 따라 결정되지만 유권자 세대구조는 과거와 달라졌다고 말한다. “20대의 세대효과는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여론조사를 다시 세대별로 나누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지지가 제일 높은 성별 세대가 역설적으로 20대 여성이다.

반면 20대 남성은 가장 낮다. 지역구도로 봤을 때 TK(대구·경북)보다 낮은 특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대 남성 현상’으로 세대구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유씨가 지적한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보이고 있는 ‘20대 남성의 반란’이 자유한국당이나 기타 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20대가 성별로 ‘정치 관여와 혐오’로 극단으로 나뉘고 있다는 진단이다.

11월 18일 국회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의 삶 미래를 말하다-청년정책 새로운 좌표 설정 토론회’에서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1월 18일 국회에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청년미래연석회의 공동 주최로 열린 ‘청년의 삶 미래를 말하다-청년정책 새로운 좌표 설정 토론회’에서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두 번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성세대 기득권에 대한 분노

“(청년정책이)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논의해온 맥락이 아니라, TV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어느 날 눈떠보니 영문도 모르게 발표되지 않았나. ‘역시 쇼구나’라고 생각한 청년들이 내용도 보기 전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조은주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교육위원(33)의 말이다. ‘정치권이 내놓는 청년정책에 청년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이유’에 대한 풀이다.

“정치나 행정의 영역에서 청년정책을 주목하고, 지역에서 조례를 제정하거나 거버넌스를 구축한 지 5~6년이 지났다. 전국 자치단체 단위의 청년정책을 조율할 청년기본법을 제정하자는 운동도 3년차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공정’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지만 공정은 경쟁할 수 있는 트랙에 들어갈 수 있어야 와 닿는 말이다. 현실에서 경쟁트랙에 들어가지 못하는 청년들이 많다. 그런 청년들에게 공정이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조 위원은 정치권의 청년 논의가 청년들을 줄 세우는 것, 근본적으로 득표를 위한 ‘청년팔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이미 간파당했기 때문에 호응도가 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을 영입하고 공천 20%를 할당한다는 등의 청년공약이 논의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이 정치할 동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어린 친구를 깜짝 스타로 만들어 ‘한자리 준다’는 식의 접근이다. <프로듀스101>을 흉내 낸 선발방식이 대표적이다. 청년을 깜짝이벤트, 수혜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현재 청년들의 정치 외면 내지 혐오의 밑바닥에는 미래세대를 고려하지 않는 기성세대 기득권에 대한 누적된 분노가 있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교육과 부동산, 주택, 출산, 노동 등의 영역에서 ‘5대파업이라도 해야 하나’라는 말이 나오겠나. 각자 먹고살기 바쁘지만 고 김용균씨처럼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한 다리 건너면 친구다. 한국사회의 미래가 없다는 데 대해 노출되지 않았을 뿐 엄청난 분노가 쌓이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조국사태’ 국면을 거치면서 한국사회의 ‘판의 이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 좌우대립에서 상하대립으로 지형이 바뀌었다. 조국사태로 말미암아 판의 지형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기득권과 기득권이 아닌 판의 경계선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권은 줄 세우기·패거리 문화 성격이 짙다. 그들은 성장 사다리를 걷어차는 형태로 진입로를 막고 있었다. 그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반란이 시작될 것이다.” 과연 그럴까.

11월 17일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유한국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받는다.” 그의 주장은 기득권이 해체되어야만 보수혁신이 가능하다는 얘기로 요약된다. 40대 3선 의원이면서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겸직하고 있는 그는 밀레니얼세대와 청년정책에 올인해왔다. 그러나 김 의원의 폭탄발언은 당내에서 지지받지 못했다.

앞서 나온 ‘한국정치 이대로는 안 된다’ 행사에는 당초 김용태 의원이 참여해 패널들의 발언에 논평할 예정이었지만 자유한국당 긴급 의총 참석 때문에 불참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정태근 시민을위한정책연구원 원장은 “비공개 자유한국당 긴급 의총에서 김세연 원장에 대한 징계의견이 나와 그것을 막기 위해 부득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47세 의원이 막내 격…여·야 마찬가지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의 경우 한국 나이로 47세다. 민주당 의원 130명을 나이순으로 줄을 세워보면 127번째다. 전체 의원 중 50대가 120명이 넘는 것은 과하다. 조금만 줄여 후배에게 양보를 해주시면 좋겠다.”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이번에 배지를 단 정은혜 의원과 함께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자격으로 비례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받은 순번은 당선안정권을 벗어난 24번이었다. “이번 총선에선 당의 명령에 따라 어디든 열심히 뛸 생각이다”라고 밝힌 그는 “지역구 10%를 청년후보를 공천하는 목표를 당 정책으로 관철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253개 지역구를 기준으로 할 때 ‘청년들만으로 원내교섭 단체권을 구성할 수 있는’ 26명의 후보를 전국 각지에 출마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오세제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우리가 경험한 촛불이나 탄핵·정권교체는 역사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시대를 가르는 변곡점과 같은 대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기존의 보수정권에 대한 분노도 큰 반면, 이번 조국사태를 기점으로 진보 역시 분화하면서 공히 대안을 못 찾고 있는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의 입장에서는 득표에 도움이 되면 뭐든지 시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프랑스에서 마카롱의 대두에서 보듯 전 세계적으로 보수·진보를 떠나 기존의 기득권 정당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다른 선택을 하는 것처럼, 한국도 특히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다른 대안이 주어진다면 쏠릴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대학원 교수는 “20대의 보수화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20대를 구성하는 현 세대의 보수화는 최순실 국정농단 이전부터 진행되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정당의 세대전략이 성공하려면 ‘말 잘 듣고 선배들을 잘 따르는’ 청년을 뽑아 양육·훈련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들이 대등하게 자신의 세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과 권력을 넘기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벌써 빛바랜 여·야의 청년세대 공약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러 입장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하러 입장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확정적으로 공약으로 채택하라는 것도 아니고, 충분하게 논의할 때는 이미 지났다고 본다. 논의 자체는 이미 10년도 넘은 것이다. 다만 선거 시기에 이슈화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었다.” 모병제 이슈를 제기한 민주연구원 관계자의 말이다.

총선공약으로서 모병제 ‘이슈몰이’ 효과는 얼마 가지 못했다. 11월 19일 국민과의 대화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 현실적으로 모병제를 시행할 형편은 되지 않았고, 중·장기적 설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적어도 내 임기 중에 실현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에 앞서 11월 18일 열린 당 고위전략회의에서는 설왕설래 끝에 모병제는 차기 총선공약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모병제는 등 돌린 ‘20대 남성’을 겨냥해 민주연구원이 내놓은 회심의 세대전략이었다. 논의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좋지 않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평소 민주연구원을 총선 병참기지로 비유하는 것이 양정철 원장의 지론이었는데, 공중전이 필요한 시점에 엉뚱한 무기를 들고 쓰라고 던진 꼴”이라고 혹평했다.

자유한국당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간 자유한국당의 청년정책 개발은 당 부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주도해왔다. 그러나 11월 19일 열린 행사를 비롯, 최근의 청년정책에서 목소리를 내는 곳은 당 청년정책국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청년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신보라 의원실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청년대표로 영입한 인사가 의원실 비서 남편으로 드러나는 등 정책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 청년정책 수립과정에 여의도연구원이 의도적으로 배제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청년을 위해 노력한다면 당 안팎의 오해는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라며 “현재도 당 청년국과 연계해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11240907001&code=910100#csidxc45e601d2366ef09e70e8f7b2cd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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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역사에 남을 허튼 짓을 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 청와대 앞 지소미아 연장 규탄 기자회견...시민사회 반대 성명 이어져(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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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3  16: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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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조건부연장 굴욕결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종료 6시간을 앞두고 발표된 정부의 '조건부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분노한 시민사회단체들이 23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지소미아 조건부연장 굴욕결정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날 저녁 광화문 미국 대사관 인근 KT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아베규탄시민행동은 이날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굴욕결정 △국민무시결정 △평화위협결정 △적폐부활결정이라고 규정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다 경찰이 막자 '항의서한'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고는 '가져가려면 가져가라'고 청와대와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표현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김상경 민중당 공동대표, 권순영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 등 각계 대표들은 연설을 통해 '굴욕의 역사를 끊고 미국앞에 당당한 자주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한미일 군사동맹체제를 없애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황교안에 고맙다고 인사했다니 개탄스럽다', '일본의 한반도 재진출에 자락을 깔아주는 일', '지소미아 연장을 부르짖은 황교안, 나경원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라고 규탄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기자회견은 분수대 옆 넓은 구역에서 단식을 벌이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오가며 기자회견장 주변에서 고성을 지르고 방해하는 가운데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박석운 아베규탄시민행동 대표는 "정부는 어제 역사에 남을 허튼 짓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일본은 경제보복 철회도 하지 않았고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나 배상도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를 연장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소미아는 애당초 태어나서는 안될 구태협정이고 적폐협정이었다"며 "그냥 놔두면 파기되는 일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무례와 탐욕으로 뒤범벅된 미국의 부당한 강압이 굴욕적인 지소미아 연장의 원인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런 정도로 굴복하는 걸 보면 50억달러에 달하는 방위비분담금 요구에 이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안봐도 비디오"라고 실망과 배신감을 표시했다.

박 대표는 "지금 미국은 지소미아 갱신이라고 환호한다고 한다. 국민의 뜻을 모아 강력한 투쟁으로 그 누구도 뻘짓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내는 일이 남아있다"고 의지를 북돋았다.

   
▲ 이날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는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청와대에 전달하려던 항의서한 행진을 경찰이 막자 이들은 길바닥에 항의서한을 내동댕이치는 방식으로 반감을 표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아베규탄시민행동 각계 대표들은 26일 오전 긴급 대표자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는 논평을 통해 "그동안 정부의 입장과 발표들을 믿고 협상종료 마지막 날까지 종료를 의심치 않았던 국민들의 실망감 당혹감은 매우 크다"며, 정부의 지소미아 연장 결정을 '굴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였다.

국민들은 정부의 지소미아 중단 결정에 대해 국민을 믿고 내린 보기 드문 자주외교라고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으나 국민의 힘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굴욕적인 결정을 하고 말았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6.15남측위는 지소미아가 미국의 동북아시아 전략적 이해에 따라 한국을 미일동맹의 하위파트너로 편입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추진한 것으로, 한일군수지원협정으로 이어져 결국 한반도에 자위대 파견의 길을 열고 결국 한미일 군사동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협정이라며, 설령 앞으로 일본이 수출규제를 푼다고 해도 지소미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한반도에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올 수 있는 이 협정에 대해 정부가 한반도평화가 아닌 한미일동맹을 우선 선택한 것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즉각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  문규현)도 이날 논평을 발표해 문재인 정부의 대미 추종을 개탄했다.

평통사는 일본의 수출규제 방침에도 전혀 변화가 없고 단지 일본 정부가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 밖에 없는데, 대다수 국민의 뜻과 다르게 정부가 하루 아침에 지소미아 연장 발표를 했으니 앞으로 어느 누가 문재인 정권을 '국민의 정부'로 부르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한일 지소미아는 철두철미 한국을 희생양 삼아 미·일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민족의 공존공영과 통일을 위해서도 체결되어서는 안 되었으며, 즉각 종료되었어야 했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풀리더라도 결코 연장되어서는 안 되는 협정"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또 이런 식으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철도연결 등 남북교류협력에 나서며, 어떻게 판문점·평양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에 나설 수 있겠느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성명(전문)]
문재인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을 강력 규탄한다!

이번 결정은 [국민무시 결정]이다.
정부는 오늘,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2019년 8월 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허탈함, 모욕감,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번 결정은 [굴욕결정]이다
일본이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고려하면, 이는 문재인 정부가 민의를 외면한 채,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사실상 연장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번 결정은 [평화위협 결정]이고 [적폐부활 결정]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일본군위안부 야합과 함께 미국에 의해 강요되고, 당시 촛불 항쟁으로 퇴진 일보직전이었던 박근혜 정권이 ‘알박기’식으로 강행한 대표적 적폐 협정이며, ‘한일군수지원협정’, ‘한일상호방위조약’으로 이어지는 한일 군사동맹으로 가는 길이다. 이 협정이 촛불 민의에 의해 거부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동의하지 않지만, 백 번을 양보해 문재인 정부는 그간 이 협정을 일본의 수출규제와 연계하여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해 왔다. 그러나 오늘 일본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국장급 대화를 시작했을 뿐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는 아베 도발에 불매운동과 촛불 등 범국민적 저항으로 맞선 국민들의 의지, 더 나아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염원을 외면하였다.

이럴 것이었다면, 대통령이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겠다”느니, 정부 핵심관계자들이 “의병을 일으켜야 한다”느니 하며 설레발 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배상에 근거한 새로운 한일관계로 나아가고자 그간 불매운동, 촛불 등 국민들이 보여준 열화와 같은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정 직후, ‘친일 단식’을 하고 있는 황교안에게 사람을 보내 “지소미아가 잘 정리됐다”,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며 추운데 해줘서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다”며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협정의 연장이 잘 된 일이고, 촛불 민의가 아니라 황교안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면, 이 정부는 촛불 정부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의 협정 연장을 강력 규탄하며, 즉시 결정을 철회하고 예정대로 협정을 종료할 것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제 불매운동, 촛불 등으로 보여진 새로운 한일관계를 위한 국민의 투쟁은 아베와 미국, 친일적폐세력 뿐 아니라, 적폐협정을 온존하고 적폐세력에 면죄부를 주며 ‘협치’하는 문재인 정부도 겨냥하게 될 것임을, 그리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져야 할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

2019년 11월 22일
아베규탄시민행동

 군사정보보호협정(한일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대한 평통사 논평(전문)


1. 한일 지소미아의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는 문재인 정권의 발표에 우리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는 말은 '연장'을 호도하기 위한 말장난에 불과하다. '연장'을 '연장'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차라리 측은감마저 들 정도다.

2. 문재인 대통령은 불과 4일 전 '국민이 묻는다-2019'(MBC, 2019.11.19)라는 프로그램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일본이)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 군사정보는 공유하자고 한다면 모순되는 태도이지 않겠느냐"며 종료를 기정사실화했고, 강경화 외교장관도 불과 이틀 전 국회 외교통상위에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는 한 재고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공언하였다. 

일본의 '모순되는 태도'에 털끝만큼의 변화도 없다. 수출규제 방침에도 전혀 변화가 없다. 달라진 것이라고는 일본 정부가 그저 대화에 나서겠다는 것밖에 없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얻은 것 없이 하루 아침에 입장을 180도로 바꿔 한일 지소미아 종료에 찬성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뒤통수를 쳤으니 이제 어느 누가 문재인 정권을 '국민의 정부'라고 부르겠는가?

3. 문재인 정권의 이러한 납득할 수 없는 입장 급선회가 미국의 압력에 굴종해 나온 것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미국은 에스퍼 국방장관 등 행정부 고위 관료를 총동원해 한일 지소미아의 연장을 압박했다. 미 상원은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취소하라는 '결의안'까지 발의(2019.11.20)했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권이 한일 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하면서 미국의 이러한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그 자체로 근시안적이고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하는 것일 뿐이다. 일본 수출규제의 배경인 일제 강제노동에 대한 일본 기업의 보상 책임을 묻는 것은 한일청구권협정(1965)과 그 근거가 되는 샌프란시스코조약(1951)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미국 중심의 전후 질서에 대해 현상변경을 시도하는 것으로 미일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런데도 이 정도 압력에 강단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굴복하고 만 것은 문재인 정권이 일제 식민지배 청산 작업의 의지와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다. 수출규제도 풀지 못하고 한일 지소미아를 연장해 주고 말았으니 앞으로 일제 강제노동에 대한 아베 정권의 사죄와 배상은 도대체 어떻게 받아낼 것인가? 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종료 통보 효력 철회만 반복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4. 한편으로 미일의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 압력이 컸던 것은 그만큼 이 협정이 한국 방어가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한 것임을 반증한다. 한일 지소미아는 단순히 한일 간 군사정보 교류와 보호를 넘어서서 미국 주도의 한미일 MD와 군사동맹 구축을 위한 끌차로서의 성격을 갖는다. 중국과 북한을 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미동맹 위기관리 각서' 개정으로 위기관리의 범위가 한반도 유사에서 미국 유사로 확장되면 한국 MD 전력이 미국을 공격하는 북중 ICBM을 요격하고 한국군이 미국이 개입한 인도·태평양 분쟁에 동원되는 것이 제도화된다. 한국이 미국을 겨냥한 북중 탄도미사일 요격에 나서면 한국은 북중의 선제(핵)공격 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한일 지소미아가 북중 탄도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한반도는 좁고 대부분 산악지대인 지리적 특성으로 탄도미사일 방어가 불가능에 가깝다.

이렇듯 한일 지소미아는 철두철미 한국을 희생양 삼아 미일을 지켜주기 위한 것으로,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민족의 공존공영과 통일을 위해서도 체결되어서는 안 되었으며, 즉각 종료되었어야 했고, 일본의 수출규제가 풀리더라도 결코 연장되어서는 안 되는 협정인 것이다.
 
5. 한일 지소미아 종료 결정 철회를 주장하며 청와대 앞 단식투쟁을 전개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일 지소미아 체결 1년 전에 이미 국회의원 질의에 대한 답변(2015.10.14)에서 한국 정부의 사전동의 없이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던 당시까지의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뒤집고 "부득이한 경우 일본이 우리와 협의하면 입국할 수 있다"며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상륙을 용인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일 지소미아 연장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을 전개한 황교안은 외세를 끌어들여서라도 동족과 싸우겠다는 자로 그의 단식투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의 민족적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6. 한일 지소미아는 한국을 한미동맹에 더 깊숙이 얽어매는 족쇄와도 같은 것이다.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한일 지소미아를 종료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 경제교류협력에 나설 수 있겠는가? 어떻게 판문점·평양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에 나설 수 있겠는가? 문재인 정권의 대미 추종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2019. 11. 23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상임대표 : 문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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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적폐 청산의 촛불이 다시 타오르다

광화문에서 적폐 청산의 촛불이 다시 타오르다
 
 
 
대학생통신원
기사입력: 2019/11/23 [19:0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23일 오후 6시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광화문촛불연대(이하 ‘촛불연대’)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이하 ‘4.16 가족협의회’)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검찰개혁, 적폐 청산 광화문 촛불 문화제’가 진행 됐다.

 

촛불문화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의 공연들과 주관 단체들의 발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정해랑 촛불연대 공동대표는 ‘광화문 촛불연대 결성 보고 및 결의’에 관한 발언을 했다.

정 공동대표는 “’광화문을 다시 되찾자’라는 의미에서 촛불연대를 결성 했다”며, “앞으로 많은 이들과 단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라고 앞으로의 활동을 밝혔다.

 

또한 “바로 어제 지소미아가 재개되면서 분노와 실망의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하지만 우리가 하나되어야 적폐 청산을 이뤄낼 수 있다. 하나가 되어야 적폐 청산의 견지에서 지소미아도 종료시킬 수 있다. 적폐 청산을 하는 데에 미국과 일본이 방해된다면 그들에게도 제대로 말할 줄 알아야 한다”라며 적폐 청산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대진연 율동 동아리 흥의 ‘포기할 수 없는 신념’ 공연이 이어졌다.

 

이어 장훈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얼마 전 꾸려진 검찰 특별수사단의 이야기로 발언을 시작했다.

 

“가족들과 특별 수사단과 만났고, 우려 사항과 그들의 의지를 들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때도 수사는 했었기에, 믿고만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사를 잘하는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다. 국민들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제 끝이 아니라 앞으로 할 것이 더욱 많다.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모든 적폐 청산의 시작점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대진연 노래 동아리들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자’와 ‘두드려’ 공연이 진행됐다.

 

▲ '검찰개혁 적폐청산 대학생 실천단 촛불하나'에서 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 대학생통신원

 

그다음 김희경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 실장의 연대 발언이 있었다. 개국본은 지난 몇 달 간 서초와 여의도에서 검찰개혁의 촛불 집회를 주관했던 단체이다. 이들은 11월 30일, 12월 7일 검찰개혁 적폐 청산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 실장은 “광화문을 적폐 세력으로부터 되찾을 때까지 함께 할 것이다. 11월 30일, 검찰개혁 적폐 청산, 공수처 설치를 위해 함께 하자”라고 호소했다.

 

계속해 노래악단 씽의 ‘미래선언’공연이 이어졌다.

 

김은진 민중당 공동대표는 “며칠 전만 해도 단호하던 정부에게 대체 미국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외세에 휘둘리지 않는 자주국가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적폐 청산, 토착왜구를 청산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계속해 “민중당은 앞으로도 자주로운 우리나라를 위해 투쟁에 앞장서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다음은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규탄하며 미 대사관저를 넘었던 이정인 학생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정인 학생은 “방위비 분담금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담을 넘었다.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협박에 정부는 꼭 국민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 달라. 우리나라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며, 우리를 얕볼 이유도 없다”라고 발언했다.

 

다음은 율동 동아리 ‘흥’의‘큰소리로’ 공연이 이어졌다

 

김민정 ‘검찰개혁 적폐 청산 대학생 촛불하나 실천단' 단장의 발언이 있었다.

김 단장은 “국민들의 삶과 민생은 뒷전인 적폐들은 지금 다시 자신들이 권력을 잡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고 있다. 이들이 이렇게 날뛸 수 있는 것은 검찰과 언론에 수많은 적폐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며 적폐들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이어 “안타깝게도 지금 촛불이 나뉘어져 있어 박근혜 탄핵 때만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자만 우리는 단결 할 때 더욱더 커지고 힘이 세진다. 단결을 위한 그 길에 대진연 실천단이 앞장서겠다”라며 진보개혁 세력의 단결 단합을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발언을 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에 동아, 조선일보가 100주년이 된다. 동아, 조선일보는 일본 천황한테 만세를 외치며 친일에 앞장섰던 언론이다. 이들이 독립운동을 했다며 거짓 선동을 했다. 이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지금도 친일에 앞장서는 조선일보를 그냥 두고서는 역사가 흐르는 것을 볼 수가 없다”라며 이들을 끝장내자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노래동아리들의 ‘다시 광화문에서’ 공연으로 촛불 문화제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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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자진술 추가 “철판낟 부딪쳐 생긴 소리”

[항소심 결심] 최후변론 및 최후진술
 
미디어오늘  | 등록:2019-11-22 11:46:49 | 최종:2019-11-22 11:55:3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천안함 생존자진술 추가 “철판끼리 부딪쳐 생긴 소리”
[항소심 결심] 최후변론 및 최후진술 “허위 비방인식 없어…이명박 정권의 조작, 검찰 법원 독재시절 반복해선 안돼”
(미디어오늘 / 조현호 기자 / 2019-11-22)


10년 째 이어온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의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신 전 위원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하자 신 전 위원과 변호인측은 부당하다며 무죄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신 전 위원의 변호인은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합조단 주장이 모두 진실이라는 전제 아래 피고인의 합리적인 주장을 허위사실 적시로 판단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허위성 인식과 비방 의도가 전혀 없다고도 했다.

김종귀 변호사는 21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신 전 위원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발표의 허구성과 ‘좌초후 충돌’이라는 신 전 위원의 주장과 근거 등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재판부에 제출됐던 천안함 생존자들의 진술서 원본 분석 내역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애초 지난해 12월20일 윤종성 전 합조단 과학수사분과장이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엔 생존자진술 원본 가운데 김봉남 원사, 김덕수 상사, 강봉철 상사의 진술 일부만 공개됐다. 김 변호사는 이번엔 전체 장병의 진술 내역을 더 자세히 공개했다. 김 변호사는 폭발인지 충격인지 불확실하다고 한 대원이 20명, 폭발과 충격 중에서 결론을 내린 대원 38명 중 폭발로 판단한 대원은 14명, 충격으로 판단한 대원은 24명이었다며 충격이라고 판단한 대원들이 두배 가까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충격으로 판단한 대원들의 증언은 대단히 구체적이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최성진 병장은 최초에 듣거나 느낀 것을 두고 “철판끼리 부딪쳐서 생기는 묵직한 소리”라고 진술했고, 김윤일 병장은 “묵직하게 큰 물체가 부딪치는 소리”로 진술했다. 전환수 이병은 “철판과 철판이 부딪히는 ‘탕’하는 소리”로, 진경섭 하사는 “외부에서 무언가 충격”이라고 진술했다. 조영연 중사는 “무언가 세게 부딪치는 듯한 충격”이라고 했다. 전투정보실의 김기택 하사와 전탐장인 김수길 상사의 경우 법정에 나와 유사한 증언을 하긴 했으나 이들 역시 사고 직후 진술서에서도 “상선과의 충돌로 생각했다”(김기택) “충격음(동급의 상선 같은 것에 부딪힌 것 같은)”(김수길) 등으로 진술했다.

이밖에도 폭발이 아니라고 명시적으로 진술한 내용도 공개됐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김병남 원사는 “폭발은 아님. 외부충격”이라고 진술했고, 갑판장인 김덕수 상사는 “폭발음은 아니었다. 외부충격에 의한 사고”라고 썼다. 육현진 하사는 “내부폭발 아니며 외부충격으로 생각한다”고 했고, 정주현 하사는 “폭발은 아님. 불꽃 본 적 없음”이라고 썼다. 특히 강태양 병장은 “폭발음 아님. 외부에서 배를 충격한 느낌”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반해 폭발로 판단한 승조원들의 경우 정황상 추론이거나 다른 이들한테 전해들은 수준이었다. 최원일 함장은 “어뢰로 생각했으나 기뢰종류일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썼고, 전투정보관 정다운 중위는 “쾅 소리 듣고 해상충돌, 정황판단시 어뢰 공격”이라고 진술했다. 김정운 상사는 “충격음 폭발은 듣지 못했으나 잠수정 어뢰”라고 주장했고, 김현래 중사는 “외부폭발(동기생한테 들어서)”라고 기재했다.

그러나 정부 합동조사결과 보고서의 121~127쪽에 걸친 생존장병 진술은 거의 폭발이었다는 진술만 잔뜩 나열했다. 김 변호사는 “폭발보다 충격이라는 의견을 밝힌 생존장병이 훨씬 더 많았음에도 합조단이 폭발로 결론내리고 생존장병 진술서 내용을 사실상 왜곡한 것은 심히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생존장병 진술의 종합 분석 결과 △생존자 진술 가운데 화약냄새를 맡은 대원이 아무도 없는데, 이는 폭발이 없음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정황이며 △함선이 기울어진 후 복원되지 않았다는 점도 중요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손윤식 중사가 진술서에서 ‘배는 복원력에 의해 복원되는데... 이건 아닌데...’라며 명시적으로 의문을 제기한 점을 들어 김 변호사는 “선체가 칼로 무를 자르듯 단칼에 반파되지 않는다”며 “만약 폭발이 있었다면 폭발력에 의해 일시 기울어지더라도 다시 복원되려는 선체의 움직임이 있었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충격이라는 진술들은 결국 충돌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진술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고법 형사5부가 지난해 9월13일 천안함이 전시된 경기도 평택 해군제2함대를 방문해 현장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이우림 기자

김 변호사는 1심에서 유죄로 판단 부분을 두고 “피해자 특정, 허위성에 대한 인식, 비방의 목적에 관한 사실오인 및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으므로, 원심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1심에서 무죄로 판단한 부분의 이유의 경우를 두고 김 변호사는 “사실적시와 의견표명의 구별(침몰원인 주장을 사실적시로 판단한 부분), 피해자 특정에 관한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합조단의 조사결과보고서의 내용이 모두 진실이라는 전제 하에 피고인의 합리적인 주장을 허위사실 적시로 판단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천안함 침몰원인을 판단하는 1심 재판부의 논리가 엉터리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1심 판결에서는 합조단이 제대로 입증하지 못한 쟁점을 두고 ‘현대 과학기술의 한계’라거나 또는 ‘그러한 사실이 추정된다’며 합조단의 결론을 진실로 간주하고, 피고인이 제기하는 합리적인 의문사항들을 배척했다”며 “피고인이 ‘좌초 후 충돌설’을 입증하지 못했으니 합조단의 결론이 진실이라는 논리를 폄으로써 형사법상 증명책임 원칙에 배치되는 판단방법을 취했다”고 정면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그 사례로 물기둥의 경우 1심 재판부가 ‘폭발로 인해 상당한 높이의 물기둥이 발생한다고 할 것임에도 천안함 승조원 중 물기둥을 직접 목격한 승조원이 없다는 것에 의문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점을 들었다. 김 변호사는 “물기둥 발생 사실에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면서도, ‘물기둥이 발생했는데 생존 장병들이 목격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로 물기둥의 존재를 인정했다”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인정”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김 변호사는 1심 재판부 판단과 달리 △천안함이 좌초로 반파되지 않았으나 좌초는 었었으며 △폭발이 부재했다고 강조했다. 좌초 존재의 경우 수많은 최초 좌초 보고와 프로펠러 손상 형태 등이 그러하며 폭발 부재는 생존장병 중에 장파열, 코피, 고막 손상 등 폭발로 인한 신체손상이 없고, 시신의 사인도 전원 인사였다는 점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신 전 위원의 다른 변호인인 심재환 변호사는 “변호인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천안함 정부 발표를 신뢰하지 않았고, 국민 여론조사도 60% 넘는 분이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며 “천안함 사건은 정치적 의도에 따라 사건 진상을 은폐 조작한 사건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심 변호사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한 천안함 책임자들의 뻔뻔스러움과 어리석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과거 같으면 책임추궁과 멸문지화를 당할 사람이 목소리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심 변호사는 천안함 조사결과가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초기 미국과 한국정부가 북한 개입 여지가 없다고 명백히 발표한 입장이 주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구나 우리 정부가 범인이라고 지목된 북한이 스스로 공동조사하자며 검열단 파견을 제안했을 때 이를 막은 점을 들어 “변명할 기회를 달라고 하면 받아들여야지,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왜 스스로 망치고 받아들이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심 변호사는 천안함 사건을 두고 “이명박 정권이 사악한 의도를 갖고 결과를 조작한 사건”이라며 “정부의 은폐조작을 부수고 진실을 알려 오히려 군의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기 위해 10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으나 검찰이 피고로 몰아 기소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 변호사는 “역대 검찰이 독재정부에서 해왔던 노릇을 반복해서는 안된다”며 “검찰은 늘 독재정권의 문지기 역할했다는 비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을 향해서도 심 변호사는 “법원도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고 본다”며 “늘 법원이 조작사건 완성에 화룡점정 역할을 하며 권위 부여하면서 국민 사기극에 일역을 담당했다”고 지목했다. 심 변호사는 “법원이 공범이 돼서는 안된다”며 “땅에 떨어진 사법의 신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피고인 신상철 전 위원은 최후진술에서 그동안 본인이 주장했던 내용을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신 전 위원은 “거짓으로 민족의 절반을 살인범으로 만든 대한민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 조작과 은폐 그리고 아무 관련 없는 북한을 살인국가로 만든 것에 대해 사죄해야 하며 남북의 국민과 국제사회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두 재판장은 판결 선고를 해를 넘겨 오는 2020년 1월30일 오후 2시에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함 함수. 사진=이우림 기자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3758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93&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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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OMIA 종료 조건부 유예…한·일 ‘파국’ 피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입력 : 2019.11.22 21:40 수정 : 2019.11.22 23:19

 

정부, GSOMIA 종료 통보 효력 중지·수출규제 품목 WTO 제소 정지
일본 수출규제 조치는 “유지·재검토”…양국, 미국 압박 속 막판 합의
대화 불씨 살렸지만 강제징용 문제 등 이견 여전…향후 협상 ‘난항’

<b>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다”</b>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 “아무도 흔들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충남 천안 MEMC코리아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정부가 23일 0시를 기해 발효될 예정이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통보의 효력을 일시 중지하고, 일본의 반도체 3개 품목 수출규제와 관련해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도 일시 정지키로 했다. 대신 일본은 한국과의 협의를 거쳐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제외 조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GSOMIA 종료를 불과 6시간 앞두고 한·일 양국이 GSOMIA 조건부 연장과 수출규제 조치 재검토에 합의한 것이다.

GSOMIA가 일시 유지됨에 따라 양국 관계는 최악의 국면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완전 철회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의 외교정책 일관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인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지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의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2019년 8월23일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하였으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이해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간 수출관리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이 수출규제 문제를 협의하는 동안 한국은 GSOMIA의 효력을 일시적으로 살려두고, WTO 제소 절차도 정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대신 일본 정부는 “수출관리정책 대화에 대해서는 현안 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장급 준비회의를 거친 후 국장급 대화를 실시하여 양국 수출관리에 대해 상호 확인하기로 한다”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해서는 개별 품목별 한·일 간 건전한 수출 실적의 축적 및 한국 측의 적정한 수출관리 운용을 위해 재검토가 가능해진다”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수출관리정책 대화라는 것은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포함한 것”이라고 했다. 한·일 간 국장급 대화 등을 통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포함한 수출규제 해소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한국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며 GSOMIA 연장을 압박해 온 미국과의 관계에서도 후폭풍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b>아베 “한·미·일 연대 중요”</b>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관저를 나오면서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조건부 유예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아베 “한·미·일 연대 중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관저를 나오면서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조건부 유예와 관련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다만 일본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연동해 수출규제 해소 문제를 논의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징용피해자 문제를 둘러싼 한·일 정부의 입장차가 큰 데다 징용 피해자 측의 수용이 해법 마련의 원칙이라는 게 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징용피해자 배상 문제와 수출규제 문제를 놓고 양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GSOMIA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갔던 최근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 한국을 다시 포함시켜야 하고 반도체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철회해야만 GSOMIA를 연장하거나 WTO 제소를 철회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의) 이런 합의 내용이 상당기간 계속되는 것은 우리가 허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연말까지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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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이후의 재난, 우리가 손 맞잡은 이유

등록 :2019-11-23 09:08수정 :2019-11-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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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재난 피해자의 권리를 말하다

서로의 아픔 감싸는 재난 피해자 연대
진실부터 처벌까지 ‘참여’권 첫 공론화
4.16재단이 주최한 ‘재난 피해자 지원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국제 포럼’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영국과 프랑스의 참사 피해자 단체 회원 등이 지난 20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과 연대의 의미로 손을 잡고 있다. 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4.16재단이 주최한 ‘재난 피해자 지원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국제 포럼’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영국과 프랑스의 참사 피해자 단체 회원 등이 지난 20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4.16가족협의회 사무실에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과 연대의 의미로 손을 잡고 있다. 안산/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고속 성장에 열을 올리던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수십명,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재난을 국민들이 오롯이 겪어내야 했다. 다리가 무너지고, 백화점이 쓰러지는가 하면, 지하철이 불에 타 수백명이 숨지고,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수백명을 태운 배가 물에 잠겼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재난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빈번한 일이 돼버렸다. 최근 50년간 10명 이상이 숨진 재난이 276건에 이르러 우리는 1년에 다섯번꼴로 재난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재난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닥치는 일이 아니었고, 불평등한 재난 앞에 국가의 대응은 무기력했다. 앞으로 닥칠 재난은 지금과 달라야 한다는 새 패러다임이 일고 있다.

 

 

 

 

 

재난 때 우왕좌왕 진상규명 안돼
보상 난관, 책임 불분명, 재발 거듭
피해자들 그저 ‘불쌍한 사람’ 취급
복지 수혜자 아닌 ‘권리자’ 말할 때

 

 

사람 목숨 후순위로 둔 경제성장
같은 재난도 피해는 약자에게만
잇따른 재난에도 대응 시스템 미비
“소중한 경험 쌓아 제대로 대응하자”

 

 

순남은 항상 거실에서 잠든다. 안방 침대에서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수학여행을 떠난 고교생 아들이 배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생긴 버릇이다. 어느 날 갑자기 현관문을 열고 돌아올까, 그러면 발 벗고 나가 아들을 반길 수 있어야지. 순남이 늘 거실에서 잠드는 이유다. 영화 <생일>(2019)의 주인공 순남은 숨진 아들의 친구를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지만 인사를 받지 못한다. 아들의 친구는 순남이 걸어오자 고개를 떨구고 다른 길로 피하고 만다. 친구는 죽었고 자신은 살았는데, 친구 어머니에게 떳떳하게 고개를 들고 인사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황순오(51)씨는 순남의 행동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16년 전 황씨는 황망히 어머니를 잃고 한동안 침대에서 맘 편히 잠을 청할 수 없었다. 1년 가까이를 거실에서 지냈다. 이와 동시에 황씨는 영화에서 순남 아들의 친구에게도 감정이 이입됐다. 거대한 재난에서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참사로 가족을 잃은 순남이 왜 그렇게 거실에서 자는지 너무나도 알 것 같았죠. 소중한 친구가 세상을 떠났는데 혼자 살아남은 순남 아들의 친구도 다름 아닌 바로 제 모습이었습니다.” 황씨는 말했다. 이어 황씨는 “재난 피해자는 희생된 당사자뿐 아니라 참사를 함께 겪은 주변인 모두라는 걸 영화는 이야기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경북 포항에선 의미 있는 영화제가 열렸다. 2년 전 대규모 지진을 겪은 포항 시민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일어난 재난에 대해 돌아본다’라는 주제로 재난을 다룬 영화를 함께 보며 아픔을 치유하는 행사였다. 재난을 앞서 겪은 이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공감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했다. 유경근 전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예은 아빠)과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 단체 ‘2.18안전문화재단’ 황순오 사업팀장, 박상원 흥해도시재생봉사단 단장은 이 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그린 영화 <생일>(2019)을 함께 보고 각자 겪은 재난의 아픔을 나눴다. 3일간 열린 이 영화제는 성수대교 참사가 등장하는 <벌새>(2019),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9) 등 9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안산, 대구, 포항 세 도시는 겪은 재난의 종류는 달라도 아픔은 같았다. 지진으로 1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포항에 사는 박상원 단장은 “재난이 일어난 뒤 정부의 대응 과정이 부실하다는 점이 매번 반복된다. 포항엔 재난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체육관에서 지내는 피해자들이 많고 특별법 제정도 지지부진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나아진 게 없다”고 지적했다.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

 

사람 목숨이 소중한지 모르고 고속 경제성장에 열을 올리던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에선 수십명,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재난을 국민들이 오롯이 겪어내야 했다. 다리가 무너지고(1994년 성수대교 참사), 백화점이 무너지는가 하면(1995년 삼풍백화점 참사), 어린이가 자던 수련시설이 불에 타고(1999년 화성 씨랜드 참사), 지하철이 불에 타 수백명이 숨지고(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수백명을 태운 배가 물에 잠겼다(2014년 세월호 참사). 이 밖에도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재난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나도 빈번한 일이 돼버렸다. 1964년부터 2013년까지 50년간 10명 이상이 숨진 재난이 276건에 이른다는 집계도 있다.(국립재난안전연구원) 1년에 다섯번꼴이다. 최근 10년(2009∼2018년)간 발생한 사회재난(다중밀집시설 화재, 건축물 붕괴, 지하철 사고 등)은 94건으로 이로 인해 917명이 숨지는 등 모두 2508명이 다치거나 숨졌다.(2018 재난연감) 지난 19일에도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어선이 불에 타 12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문제는 사고의 원인이 무엇이든 재난이 발생한 뒤의 상황이 매번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점이다. 사고 초기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사고 원인의 저변엔 기업의 위법행위나 행정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늘 있었다. 하지만 관리 책임자를 엄벌할 수 있는 법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언론은 그저 재난을 ‘구경거리’처럼 보도한다. 재난의 진상 규명과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과정에서 정치인들은 재난을 여론에 활용하는 ‘재난 정치’를 펼치곤 한다. 반면 재난 피해자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때론 ‘사고를 피하지 못했던 부주의한 사람’ ‘보상에 눈이 먼 떼쟁이’ 등 사회적 비난까지 감수해야 한다.

 

2017년 5월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2017년 5월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eyeshoot@hani.co.kr

 

하지만 살펴보면 같은 재난이라도 그에 따른 피해는 주로 가난하거나, 몸이 약하거나, 권한을 덜 가진 이른바 ‘재난약자’들을 향하고 있다. 영화 <기생충>(2019)을 보면 도시를 집어삼킬 듯한 폭우가 내리던 여름, 누군가는 캠핑을 다녀와 소고기를 넣은 라면을 먹으며 창밖의 빗물을 구경하지만, 누군가는 지하방이 물에 잠기며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이재민이 되어 체육관 돗자리 위에서 잠을 청하는 이들은 평소에도 주거가 불안했던 이들이었다. 그런데도 지금껏 우리 사회는 재난 피해자를 ‘불운한 사고를 당한 불쌍한 사람’으로 봐왔다. 실제로 재난 피해자는 사회취약계층이 국가의 시스템 미비로 재난 위험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결과였다. 몽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재난 피해자는 재난이 발생하기 전 이미 사회구조적 불평등으로 상당 부분 결정된다”며 “재난이 개인의 비극으로 개별화되지 않고 사회적 사건임을 인식하고 대응할 때 우리는 재난에 제대로 맞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쌍한 사람들’ 아닌 ‘피해자 권리’

 

되풀이되는 재난과 미비한 국가의 대응 시스템 속에서 재난 피해자를 트라우마 환자, 동정의 대상, 복지 수혜자로 인식해온 시선을 거부하고 이들의 권리를 조명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지금껏 각각의 사고에 대응하며 ‘각개전투’로 싸웠던 재난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우리나라 재난 대응 시스템의 제도적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최근 10~20년 사이 발생한 여러 재난의 피해자 단체들이 대거 연대해 ‘재난 피해자의 권리 향상’에 대해 발언하는 첫 공식 행사가 열렸다. 세월호 유가족을 지원하는 4.16재단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재난사회, 피해자 권리를 묻다’라는 주제의 국제 포럼을 열어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 권리를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함께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프랑스, 영국, 뉴질랜드 등 국제사회의 재난 피해자 단체 활동가를 초청해 그들의 경험담을 듣고, 우리나라 재난 피해자 단체들의 네트워크 모임도 열였다. 이 자리에는 삼풍백화점 붕괴(삼풍백화점 유족회), 화성 씨랜드 화재(한국어린이안전재단), 대구 지하철 화재(2.18재단), 2011년 춘천 산사태(춘천봉사활동 인하대 희생자 기념사업회), 2013년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유족회), 세월호 침몰(4.16가족협의회), 2017년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2017년 포항 지진(피해자모임) 등 사고 피해자들이 참석해 우리나라 재난 피해자의 권리 보장 방안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재난이 터지면 가장 먼저 미안해하는 이들은 앞서 일어난 재난의 피해자들이었다. 2017년 대서양에서 22명의 선원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때 앞서 배 침몰 사고를 겪었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정부에 진상 규명 요구를 함께하며 길잡이가 되어줬다. 지난해 김용균씨가 산업재해로 숨지자 역시 세월호 유가족들이 김씨의 어머니를 도왔다.

 

재난 피해자들의 연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들과 화성 씨랜드 유가족이 팽목항을 찾았다. 앞서 재난을 겪은 피해자 단체들이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전재영 2.18안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찾아가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게 없었다. (재난을 앞서 겪은) 우리가 미리 제도적 틀을 닦아놨다면 어쩌면 세월호 사고도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피해자 단체끼리 연대해 재난 대응 경험을 축적하고 다음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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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행사 때가 되면 피해자 단체들은 서로 힘을 보탠다. 지난 6월, 화성 씨랜드 화재 참사 20주기 추모식에는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피해자 유가족 등 다른 재난 피해자들이 찾아와 애도했다. 충남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고교생 5명이 숨진 태안 해병대 캠프 사고의 6주기 추모식이 열린 지난 7월, 추모식장에는 재난으로 자녀를 잃은 세월호 유가족, 제주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 고 이민호군 아버지 등이 참석했다.

 

그동안 소소한 교류는 이어졌지만, ‘재난 피해자의 권리와 국가 시스템의 변화’라는 사회적 발언에 피해자 단체들이 나서는 데까지 세월호 참사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각자 겪은 재난을 치유할 시간이 필요했고 국가와 기업 등 거대 권력에 대응하며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연대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2011년 춘천 산사태 참사로 자녀를 잃은 정경원 춘천봉사활동 인하대 희생자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은 “누구든 재난은 처음 겪게 되는데 경험이 없는 피해자들은 우왕좌왕하게 되고 적절한 대응 시기와 방법을 놓치게 된다. 재난을 이미 경험한 사람들이 ‘우리는 이런 경험을 했고, 이럴 때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니 이런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경험을 공유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난 피해자 단체들이 연대해 조직체를 꾸리면 재난이 발생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정부나 기업의 대응이 적절한지 감시할 수도 있다. 자연재해든 사회적 재난이든, 나아가 산업재해까지 그 본질에는 국가의 시스템 부재와 관리감독 미비, 기업의 위법행위 등이 숨어 있다는 게 피해자들의 설명이다. 2017년 대서양에서 침몰해 22명의 선원이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의 허경주 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우리는 사고 초기에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했지만 누구한테 물어야 할지 몰랐다. 사고 초기에 무엇을 챙겨야 할지, 피해자에게 이런 권리가 있고 기업이나 정부에 이런 걸 요구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진상 규명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8174.html?_fr=mt1#csidx70c991d9887ea4a86bced6f627854c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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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학의 무죄'를 만들었다

검찰, 2013·2015년 김학의 전 차관에 무혐의·불기소... 2019년엔 반쪽 기소

19.11.22 18:03l최종 업데이트 19.11.22 18:03l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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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의는 실현되지 못했다. 정의를 실현해야 할 검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지난 6년의 시간 탓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2일 오후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관련 기사 : '성관계 제공' 인정했지만... 무죄 김학의 '미소'). 재판부는 김 전 차관이 여러 사람으로부터 돈이나 성관계를 가질 수 있는 기회 등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김 전 차관은 2006년~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3100만 원 상당의 현금, 수표, 그림, 코트 등을 받았다. 13회에 걸쳐 성접대를 받기도 했다.

그는 또한 2000~2009년 사업가 최아무개씨부터도 4785만 원의 돈·상품권, 2000~2007년 저축은행 회장 김아무개씨로부터 9500만 원의 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됐다. 하지만 재판부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뇌물인지 판단조차 하지 않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뇌물수수)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김 전 차관은 윤씨, 최씨, 김씨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았다. 공소시효는 지나지 않았지만, 재판부는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해 뇌물로 보지 않았다. 결국 증거부족과 공소시효 완성에 걸리지 않은 부분은 없었다.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이유다.

김 전 차관의 혐의 상당 부분이 공소시효라는 벽에 가로막힌 것을 감안하면, 검찰이 2013년 성접대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수사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이 '무죄를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13년] 검찰, 김학의 전 차관 무혐의 처분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3월 13일 새 정부 출범 후 첫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황교안 법무부장관과 호흡을 맞출 차관으로 엘리트 검사인 김학의 당시 대전고등검찰청장을 선택했다. 이틀 뒤 김학의 차관이 취임했다.

영광은 일주일도 못 갔다. 경찰이 김학의 차관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김 차관으로 보이는 사람의 성관계 모습이 담긴 이른바 '별장 동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 차관은 취임 엿새만인 21일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지만, 더 이상 새 정부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직을 사임한다"며 사표를 냈다.

이후 본격적인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김 전 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해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그해 7월 김 전 차관을 특수강간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보냈지만, 그해 11월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피해 여성들의 진술이 번복되는 등 일관성이 없고 신빙성을 인정하기 어렵고 진술 외에는 다른 증거가 없는 점 등을 그 이유로 제시했다.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3억원대 뇌물 혐의, 성접대 혐의와 관련해 1심 무죄를 선고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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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검찰, 김 전 차관 불기소 처분 

2014년 검찰은 김 전 차관을 다시 수사할 기회를 얻었다. 그해 7월 스스로를 '별장 동영상' 속 피해여성이라고 주장한 이아무개씨가 김 전 차관과 윤중천씨를 성폭력 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이듬해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2019년] 검찰, 김 전 차관 반쪽 기소 

검찰이 김 전 차관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은 계속 남았다. 2017년 정권이 바뀐 뒤 김 전 차관 사건은 법무부 소속 검찰과거사위원회 조사대상이 됐다. 2019년 김학의 전 차관이 변장을 하고 해외로 출국하려다 제지 당하는 일이 발생해, 여론은 험악해졌다.

김 전 차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3월 23일 0시 20분 태국 방콕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구입했다. 그가 비행기에 탑승하기 직전, 출입국 당국이 그의 출국 시도를 법무부에 보고해 긴급 출국 금지가 내려졌다. 김 전 차관이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공항으로 빠져나가는 장면이 방송사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며칠 뒤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김학의 전 차관 사건 재수사를 권고했고, 그 직후 문무일 검찰 총장은 대규모 수사단을 출범시켰다. 5월 검찰 수사단은 뇌물혐의로 김 전 차관 구속영장 발부를 법원에 청구했고, 법원은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나 도망염려 등과 같은 구속 사유 역시 인정된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 수사단은 6월 김 전 차관을 성접대를 포함한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김 전 차관은 성접대 의혹을 받은 지 6년여 만에 법정에 서게 됐다.

하지만 '반쪽 기소'라는 비판도 일었다. 성폭력 혐의가 빠진 탓이다. 수사단은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임을 확인했다. 다만 김 전 차관과 피해자의 성관계 배경에 윤중천씨 강요가 있었다는 사실을 김 전 차관이 몰랐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성폭력 혐의는 빠졌다.

검찰 수사단은 또한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직무유기)은 공소시효 완성으로 수사를 할 수 없었다고 했고, '박근혜 청와대'의 수사 외압 의혹도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김 전 차관은 일부 혐의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지만, 22일 그는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곧 김 전 차관은 서울 동부구치소를 걸어 나왔다. 
 
태그:#김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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