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2.06.08. 16:13:53 최종수정 2022.06.08. 16:42:16
유럽연합(EU)이 10년간 표류하던 상장사 이사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는 지침에 합의했다. EU는 같은 날 '품위 있는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정 최저임금 지침에도 합의했다.
EU 집행위원회는 7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 유럽의회와 EU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인 유럽이사회가 2012년 집행위가 제안한 상장기업 이사회의 40%를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는 기업이사회에서의 성별 균형 지침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침에 따라 2026년 6월30일부터 유럽에서 운영되는 상장기업은 비상임이사의 최소 40%를 통상 여성인 '과소대표되는 성별'로 채우거나 상임이사·최고경영자(CEO)·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한 고위직의 33%를 과소대표되는 성별로 채워야 한다. 직원 250명 미만의 기업은 이 지침을 적용받지 않는다.
지침은 이사 선임 때 동등한 자격이 있는 성별이 다른 두 명의 후보자가 있을 경우에는 과소대표되는 성별의 후보자에게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회사는 탈락자가 요청할 경우 선임 때 사용된 자격 기준을 공개해야 하며, 만일 과소대표되는 성별의 후보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할 경우 절차 위반이 없었음을 증명할 책임을 진다. EU는 회사가 지침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실패 사유와 시정 방안을 보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는 해당 지침을 어긴 회사에 대한 일괄적인 처벌 조항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각 회원국에 벌금 부과 혹은 이사 임명 취소 및 무효를 포함한 효과적인 처벌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각 회원국은 또 기업간 상호 압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침이 제시한 목표를 기업이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 정보를 공시해야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다양성은 단지 공정성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성장과 혁신을 촉진한다"며 "EU 집행위가 이 지침을 제안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유리천장을 깰 적기가 도래했다. 최고위직에 오를 자격을 갖춘 여성이 매우 많이 있으며, 그들은 그 자리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EU 집행위는 기업 이사회의 투명성 제고 및 성별 균형을 위한 해당 제안을 2012년 11월에 처음 제시했지만 당시 회원국이었던 영국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지침은 거의 10년간 표류했다.
성평등을위한유럽연구소(EIGE)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2021년 10월 기준 EU 상장사의 여성이사 비율은 평균 30.6%다. 이번 지침에서 제시한 여성이사 비율 40%를 넘는 나라는 이미 40% 할당제를 실시하고 있는 프랑스(45.3%) 뿐이다. 보고서는 2011년 거의 모든 회원국에서 13% 내외로 비슷했던 여성이사 비중이 10년 뒤인 2021년 할당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나라들에선 36.4%까지 오른 데 비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나라들에서는 16.6%로 큰 변화가 없었다며 성별 균형을 위한 정부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여성가족부가 상장사 사업보고서를 분석해 내 놓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상장사의 여성임원 비율은 5.2%에 불과하며 상장사 2246곳 중 여성임원이 1명도 없는 기업이 1431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63.7%를 차지했다. 등기임원 중 여성 비중은 4.8%에 불과하고 등기임원 중 사내이사의 여성 비중은 4.6%, 사외이사의 여성 비중은 5.2%다.
2020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올해 8월5일부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의 이사로 구성해서는 안 되며 여성 등기임원을 적어도 1명 이상 둬야 한다. 여가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152곳의 여성임원 비율은 5.7%에 불과했고 45%에 달하는 기업이 여전히 여성 등기임원을 1명도 두고 있지 않았다.
"새 옷도 사고 스포츠클럽도 다녀야"…'품위 있는 삶' 위한 최저임금 기준에도 합의
이날 EU 집행위는 유럽의회와 각 회원국들이 집행위가 2020년 10월 제안한 적정 최저임금 지침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침은 모든 회원국의 최저임금 도입을 의무화하거나 일률적인 최저임금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최저임금이 '품위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 수준으로 책정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EU 회원국들은 최저임금 책정 때 중위소득의 60%, 평균임금의 50% 따위의 기준을 사용하거나 실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반영해야 한다. 또 단체교섭 대상 노동자가 80%에 못 미치는 회원국들은 대상 노동자 비율을 높이기 위한 실행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지침은 약 2년 안에 각 회원국 법에 반영될 예정이다.
아그네스 용에리우스 유럽의회 의원은 "최저임금을 받는 이들이 새 옷도 사고 스포츠클럽에도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이 품위 있는 삶의 기준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 법으로 우리는 임금격차를 줄이고 유럽에서 가장 적은 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에게 더 높은 임금을 주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U 27개 회원국 중 법정 최저임금 제도가 있는 나라는 21곳이다. 노동조합을 통한 임금 협상이 원활히 이뤄지는 스웨덴을 포함해 핀란드, 덴마크, 오스트리아, 키프로스, 이탈리아 등 6곳의 회원국에는 최저임금제가 없다. 영국 BBC 방송은 덴마크와 스웨덴은 해당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을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지침은 최저임금제도가 없는 6개국에는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BBC는 노동력의 30%가 시급 9유로 미만을 받는 이탈리아에서 최저임금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통계기구 유로스태트를 보면 2022년 1월 기준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는 EU 21개 회원국 중 최저임금이 가장 높은 나라는 월 2257유로(약 302만원)로 책정된 룩셈부르크이고 가장 낮은 나라는 월 332유로(약 44만원)로 책정된 불가리아다. 명목상으로는 7배 가량 차이가 나지만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이 차이가 3배 가량으로 줄어든다. 이번 지침에서 최저임금 책정의 기준 중 하나로 제시한 중위소득의 60%를 넘는 최저임금을 이미 책정하고 있는 나라는 2018년 기준 프랑스,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루마니아의 4곳이다.
▲7일(현지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위치한 유럽의회에서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모내기 위해 물을 대놓은 것처럼, 여수 바닷가에 인산석고가 가득 쌓여 있다. 방사능 라돈 폐기물로 시멘트를 만드는 현실을 추적해보자. ⓒ 최병성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라돈이 들어있는 폐기물로 시멘트를 만드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이 가능한 것일까? 방사능 라돈이 함유된 폐기물을 집을 짓는 시멘트 제조에 사용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추적했다.
이곳은 여수 바닷가에 위치한 비료를 만드는 남해화학이다. 바닷가에 검은색 비닐로 덮인 거대한 산이 있다. 자동차로 한참을 달려야 끝에서 끝에 이를 만큼 엄청난 양이다. 검은 비닐로 덮어 놓은 것의 정체는 인광석에서 인을 추출하고 남은 폐기물 인산석고다.
▲ 검은 비닐로 덮인 거대한 산. 끝이 보이지 않는다. ⓒ 최병성
인구 증가에 따라 식량 증산을 위해 1960년대부터 화학비료의 생산이 급증했다. 화학비료의 주성분은 질소, 인산, 칼륨이다. 이 중 인산은 인광석에서 인을 추출해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 '인산석고'라는 폐기물이 발생한다.
국내에는 인광석이 없다. 인을 만드는 인광석은 모로코와 이스라엘 등 외국에서 전량 수입한다. 문제는 인광석에 우라늄, 라듐, 토륨 등의 방사능이 함유되어 있으며, 인을 추출한 후 발생하는 인산석고에도 다량의 라돈이 잔류한다는 사실이다.
폐암 유발하는 방사능 라돈
방사능 중 하나인 라돈은 인체에 얼마나 위험한 물질일까? '인산석고 취급공정에서의 라돈농도 및 유효선량 수준 평가'(2018년 한국산업안전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는 라돈이 폐암을 일으키는 유력한 원인 중 하나라며 그 위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라돈을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인체발암물질로 설정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라돈을 담배에 이어 폐암 발병원인 인자로 보고 있으며 폐암 발병의 3-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발표하였다. 우리나라 폐암 사망자는 2005년 1만 3천명으로 이중 4-15%가 라돈노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미국에서 라돈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20,000명으로 폐암사망자의 10%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라돈은 우라늄이 몇 번의 방사성 붕괴를 거듭한 후 생성되는 무색·무취의 가스 상 물질로써 먼지 등에 잘 흡착되며 폐에 흡입된 후 붕괴되면서 알파선 등을 방출한다'고 라돈의 특징을 설명한다.
남해화학 공장 앞 바닷가에 쌓여 있는 인산석고는 무려 2800만 톤에 이른다. 방사능 라돈이 포함된 인산석고를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시간이 갈수록 거대한 산을 이룰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검은 비닐 아래 2800만 톤이 넘는 인산석고가 가득 쌓여 있고, 중장비들이 작업 중이다. ⓒ 최병성
석고보드 공장들은 인산석고 사용 중단했지만
지난 2014년 3월 22일과 29일, KBS <추적 60분>은 고층아파트에서 방사능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었다고 보도했다. 환경부 권고 기준이 4피코큐리인데 기준치를 초과한 5.2피코큐리가 검출되었으며, 석고보드와 레미콘 골재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내 건축마감재로 많이 사용되는 석고보드가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보도 이후 석고보드 공장들은 비료공장에서 나오는 인산석고 사용을 중단하고, 탈황석고로 석고보드를 만들고 있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탈황석고는 라돈 농도가 인산석고에 비해 훨씬 적다.
그러나 시멘트공장들은 2022년 현재까지도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로 시멘트를 만들고 있다.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라돈으로 만들어진 쓰레기시멘트로 지은 아파트가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쑥쑥 올라가고 있다.
▲ 오늘도 전국에서 쑥쑥 올라가는 아파트 대부분은 방사능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가 들어간 시멘트로 지어지고 있다. ⓒ 최병성
시멘트 기업들은 인산석고에 방사능 라돈이 함유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 아니다. 한국시멘트협회가 <추적 60분> 방송 직후인 2014년 11월 만든 '시멘트산업 공정 특성과 순환자원 재활용'이라는 해명자료를 입수했다.
이 자료엔 '원료대체' '연료대체'라는 이름으로 온갖 가연성 쓰레기와 비가연성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드는 제조공정을 그림으로 소개하며 첨가제 대체에 '탈황석고'라고 기록했다. 시멘트협회도 인산석고엔 방사능 라돈이 많아 위험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 시멘트기업들은 시멘트협회 자료에 탈황석고를 사용한다고 해놓고는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를 사용하여 국민을 속였다. ⓒ 한국시멘트협회
특히 한국시멘트협회는 해당 자료에서 <추적 60분 - '라돈의 공포'> 방송을 소개하며, '방송에서 문제가 된 아파트의 라돈 검출은 인산석고를 사용한 석고보드와 골재가 원인으로 확인'되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 아파트에서 라돈이 기준치 초과 검출된 것은 인산석고로 만든 석고보드 때문이라는 시멘트협회 해명자료 ⓒ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시멘트협회가 2015년 1월 제작한 '시멘트 유해성 논란 설명자료'라는 것도 입수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 설명자료 '아파트와 방사능'에서 '아파트(콘크리트)에서 방사선량이 높게 나오는 것은 시멘트와 상관성이 없다'며, 인산석고를 사용한 석고보드가 원인이라는 KBS <추적 60분> 방송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 아파트에서의 라돈은 시멘트와 상관없으며, 인산석고로 만든 석고보드 때문이라는 시멘트협회 해명자료. 그러나 현실은 시멘트공장들이 인산석고를 사용하고 있다. ⓒ 한국시멘트협회
'인산석고로 만든 석고보드 때문'이라는 한국시멘트협회의 해명은 인산석고가 방사능 라돈 위험이 높은 유해 폐기물임을 시멘트공장들도 이미 잘 알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인산석고로 만든 석고보드 때문'이라는 해명은 시멘트공장들은 '시멘트 제조에 인산석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해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 기만하는 시멘트공장들
그러나 한국시멘트협회의 해명은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이었다. <국민일보>는 지난 2018년 7월 9일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의 자료를 받아 '원자력안전위 관리·감독 구멍... 수입 인광석에서 기준치 초과 방사능 검출'이란 기사를 보도했다.
▲ 석고보드공장은 2014년 KBS <추적 60분> 방송 이후 인산석고 사용을 중단했는데, 시멘트공장은 오히려 50만톤에서 70만톤으로 사용량이 증가했다. ⓒ 국민일보
시멘트 공장들은 <추적 60분> 방송 이전인 2013년 51만 톤, 2014년 66만 9천 톤의 인산석고를 사용했다. 그런데 방송 이후인 2015년 60만 톤, 2016년 70만 5천 톤, 2017년 70만 톤으로 인산석고 사용량이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 4월 17일 남해화학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2022년 현재도 연간 70만 톤의 인산석고를 남해화학으로부터 가져다 시멘트 제조에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석고보드 공장들은 2013년 11만 3천 톤에서 2014년 2만 5천 톤으로 급격히 사용량이 축소되었고, 2015년부터는 인산석고 사용량이 없다. 한국산업안전공단도 2018년 작성한 '인산석고 취급공정에서의 라돈농도 및 유효선량 수준 평가' 보고서에 '인산석고가 들어간 석고보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석고보드 제조공정에 인산석고 사용이 중지한 상태'라고 확인해주고 있다.
▲ 시멘트공장들은 방사능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를 시멘트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 ⓒ 최병성
그런데 시멘트공장들은 한국시멘트협회의 해명 이전뿐 아니라 2022년 현재까지도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를 시멘트 제조에 사용 중이다.
시멘트기업의 부도덕함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인산석고 취급공정에서의 라돈농도 및 유효선량 수준 평가'(2018)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이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석고보드 주원료가 인산석고였으나 지금은 화력발전소 등에서 발생하는 배연탈황석고를 사용하지만, 시멘트공장들은 아직도 인산석고가 시멘트 제조에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그 증거로 석고보드공장 2곳과 인산석고를 사용하는 시멘트공장 7곳을 조사하여 시멘트공장의 라돈 농도가 더 높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 석고보드 공장보다 시멘트공장 안의 라돈 농도가 더 높다는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 조사 결과 ⓒ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
특히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시멘트공장의 근로자들은 라돈으로 인해 연간 평균 0.63 mSv/yr, 최대 3.81 mSv/yr의 유효선량에 노출된다고 할 수 있다'며 '방사능 라돈에 노출된 시멘트공장의 근로자들이 원자력안전법에서 규정하는 방사선 작업종사자로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인산석고로 시멘트를 만들고 있는 시멘트공장 작업 환경의 방사능 라돈의 위험성을 지적하였다.
방사능 폐기물 사용 방조해 온 환경부
시멘트는 국민들이 살아가는 거주공간인 집을 짓는 건축 재료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최대한 안전한 재료들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나 시멘트는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폐합성수지, 폐페인트, 하수슬러지, 각종 공장의 오니와 슬러지 등 온갖 쓰레기로 만들어지고 있다. 때문에 시멘트 안에 발암물질과 중금속이 많다. 여기에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라돈 함유 인산석고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 환경부의 잘못된 쓰레기시멘트 정책으로 인해 시멘트공장이 있는 지역 주민들은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국민들은 발암물질과 중금속 가득한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에 살아가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 ⓒ 최병성
시멘트공장들이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도록 허가한 것은 환경부다. 환경부는 방사능 라돈 폐기물인 인산석고가 시멘트에 들어가는 사실과 그 위험성을 몰랐을까.
'석고보드 잘못 사용하면 실내 라돈 농도 높여'라는 환경부 브리핑 자료를 입수했다. 환경부는 이 보고서가 '2009년 국정감사에서 방사성 물질의 함량이 높은 석고보드가 대량 유통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사항에 따라 1년간 수행한 결과'라며 그 위험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2011년 환경부의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로 만든 석고보드의 위험성 브리핑 자료. 환경부는 이미 라돈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 ⓒ 환경부
석고보드에서 방출될 수 있는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전체 폐암환자 중에서 3~14%가 라돈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라돈을 주요 실내공기 오염물질로 취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국제암센터(IARC)에서는 라돈을 사람에 대해서 발암성이 있는 물질(category 1)으로 규정하고 있다.<br style="box-sizing: inherit;" /><br style="box-sizing: inherit;" />이러한 라돈에 의한 위험성 때문에 국내 유통 중인 17종의 석고보드에 대한 라돈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 인산부산석고를 원료로 한 석고보드가 배연탈황석고를 사용한 석고보드보다 25배 높은 라돈 방출량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고, 석고보드 제품 내에 있는 자연 방사성 물질인 라듐, 토륨(232Th), 칼륨(40K)에 대한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인산부산석고에서 배연탈황석고의 약 16배에 해당하는 높은 라듐 농도를 나타냈다.
환경부가 인산석고로 만든 석고보드의 위험성을 브리핑한 건 2011년 6월 21일이다. 2014년 3월 KBS <추적 60분> 방송보다 3년이나 빠르다.
그러나 환경부는 인산석고가 건축재로 사용되어 국민 건강에 위해를 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했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국민 건강을 위한 제대로 된 쓰레기 사용 기준이나 시멘트 제품의 안전 기준도 마련하지 않았다.
환경부 산하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2009년 '시멘트 소성로 투입폐기물의 중금속기준(안) 설정에 관한 연구'에서 시멘트 제조에 사용하는 쓰레기들이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과 비교하여 Ni, Sb, V, Cd, Sb, Pb, As 등이 기준치를 초과함을 확인했다. 또 시멘트제품에 영향을 미치는 중금속 항목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환경부는 2009년부터 시멘트 제조에 사용되는 쓰레기들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의 기준을 초과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아 환경을 오염시키고 국민 건강을 병들도록 방치해왔다. ⓒ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엔 '시멘트 제품 중 유해물질 기준(안) 마련연구'에서 시멘트에 사용되는 쓰레기 사용량에 따라 시멘트 제품의 중금속 농도가 증가한다는 상관관계가 있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시멘트 제품 중 중금속 함량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을 제시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오늘까지 환경부는 어떤 기준도 만들지 않았다. 이런 환경부 탓에 시멘트 공장들이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 라돈이 함유된 인산석고로 시멘트를 만들면서도 국민을 속일 수 있었던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쓰레기 시멘트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시멘트공장들은 그동안 온간 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어 오면서도 어린이 놀이터 모래보다 안전하다, 유럽은 친환경시멘트라 부른다는 등의 거짓말로 국민을 속여왔습니다. 앞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 시멘트 기업의 거짓말을 하나하나 밝혀내겠습니다. 관련하여 시멘트공장 관계자들이나 시멘트공장에 쓰레기를 납품하는 운전자분들의 내부 제보를 받습니다. 제보 해주실 분은 cbs5012@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화물연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7일 전면 총파업 돌입
90여개 시민사회단체 성명 등 각계 지지 이어져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7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대규모 파업이다.
치솟는 물가, 폭등하는 경유가 시대에 생존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총파업에 나선 화물노동자들을 향한 제 시민단체들의 지지가 이어지는가 하면, 윤석열 정부를 향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안전운임제’가 뭐길래…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된 화물차 ‘안전운임제’는 화물운송 종사자의 근로 여건 개선 및 화물차 안전 확보를 위해 화물차주와 운수 사업자가 지급받는 최소한의 운임을 공표하는 제도다.
유가 인상 시, 유가에 연동해 운송료를 조정하는 제도인 안전운임제에 따라 화주는 화물 차주에게 안전운송운임 이상의 운임을 지급해야 한다. 폭등하는 기름값으로 인해 ‘달릴수록 적자’인 화물노동에 적용되는 최저임금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안전운임제는 ‘2022년 12월31일까지 효력을 가진다’는 유효기간 조항(3년 일몰제)으로 올해 말 자동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 적용대상도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 품목에 한해서만 극히 제한적으로 적용해 왔다.
최근 경유가는 전국 평균 2,000원대를 넘어선 상황. 안전운임이 시행되는 일부 품목은 유가연동이 적용돼 인상된 유가만큼의 운송료를 보장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체 42만 화물노동자 중 약 2만 6천여 명만 해당된다. 나머지 대다수 화물노동자들은 유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운임의 변동이 없어 목숨 걸고 장시간·과속·과적 운전을 하거나, 운송을 아예 포기하는 처지에 놓여 왔다.
지난달 30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주최한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성과 평가 토론회’에선 제도 시행 이후 ▲화물노동자의 노동시간이 감소하고 ▲과적이 감소하였다는 공통된 결론이 도출된 바 있다. 한국안전운임연구단의 연구에서는 안전운임제 도입으로 과로‧과적‧과속의 감소에 따라 전반적인 노동위험수준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안전운임 결정은 매년 국토교통부 안전운임위원회에서 다음 해 운임을 결정하면 이를 국토교통부 장관이 그해 10월 31일까지 고시하게 돼 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이런 안전운임제 소멸을 막고 전차종, 전품목 확대를 위해 정부와의 모든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협의에 임했다. 그러나 정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1차 교섭 이후 총파업이 예고된 전날(6일)까지 어떠한 대화 요청도, 답변도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화물노동자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전면·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7일 오전 9시 부산신항,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인천항, 대산 석유화학단지, 울산 석유화학단지, 여수 석유화학단지 등 주요 항만 및 물류기지에서 화물연대 전체 2만5천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총파업 소식이 알려지자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와 대화와 협의점을 모색하기 보다 ‘비상수송대책 구상’과 ‘엄정대응 방침’ 수립에만 몰두했다. 경찰청 역시 약속이나 한 듯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해 ‘불법행위 엄정대응 방침’을 발표해 ‘주동자는 반드시 사법처리’ 하겠다며 총파업에 대한 엄포와 탄압을 본격화할 조짐이다.
▲ 7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안전운임제 확대는 ‘국민 명령’”… 각계 지지 확산
그러나 국토부와 정부대응을 규탄하는 총파업 지지여론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42만 화물노동자의 생존권, 나아가 도로 위 국민의 안전을 위한 ‘안전운임제’를 지키겠다며 파업에 나선 화물노동자들을 향한 지지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확산될 예정이다.
파업 첫날 전국민중행동을 비롯해 90여 개의 제 시민사회단체가 “안전운임제 확대 시행”을 촉구하며 화물연대 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공동성명을 내고 “유류비, 차량할부금 등 화물운송에 필수적인 비용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 13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강요받는 화물노동자들은 생명을 담보로 과속, 과적이라는 불법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은,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는 절박한 절규의 또 다른 모습이며 ‘생존과 안전을 국가가 책임져라’는 너무나 상식적인 호소”라고 힘을 싣곤, “‘안전운임제’의 지속과 전차량, 전품목 확대 시행은 화물노동자들의 요구이기 이전에 우리 국민들의 명령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후보시절부터 공약했던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화물 노동자들의 호소와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화물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이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안전운임제 지속·확대 적용을 비롯해 고물가 고유가 시대에 생존을 위협받는 민생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당국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진보정당들도 화물노동자 총파업 지지에 가세했다.
진보당은 6일 지지성명을 내고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은 “폭등하는 경유가와 극도로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생존권을 걸고 싸우는 절박한 파업”이라고 힘을 보탰다.
진보당은 “산업통상자원부는 물류비를 지원하고, 관세청은 행정편의를 봐주고, 중소벤처기업부는 2000억 융자를 해주는 등 돈과 행정력은 모두 노동자가 아닌 대기업 화주들을 향하고 있다. 재벌기업들이 결사 반대하는 ‘안전운임제’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답변을 회피하고, 시간을 질질 끌 뿐”이라며 “노동자 요구는 묵살하고, 재벌기업 퍼주기에 올인하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히곤 “화물연대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온 힘을 다해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7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회는 ‘일몰 1년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안전운임제 시행결과를 분석하여 연장 필요성 또는 제도 보완사항 등을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였는데, 보고 의무가 있는 정부도, 보고를 받고 보완 입법 조치를 해야 할 국회도 자기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정부와 국회의 명백한 직무유기가 생계 위협에 내몰린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해당사자의 첨예한 입장 차이를 핑계 대면서 직무를 해태하는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사태 해결을 위해 모든 책임을 다하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동·사회·종교단체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8일 오전 “유류값 폭등대책 마련, 화물안전운임제 전면확대”를 위한 대정부 대화를 촉구하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지지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촛불문화제 등과 같은 대국민 지지행동도 예정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유지·확대를 요구하는 화물노동자들의 파업이 3일째 이어지고 있다. 9일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에 화물노동자들이 놓인 생계 처지를 인터뷰 기사로 전했다. 여러 신문이 안전운임제 유지 논의를 미이행한 정부 책임을 언급한 반면, 몇몇은 경찰의 화물연대 조합원 연행 소식과 파업으로 인한 운송 차질을 강조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2만 5000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해 운송을 멈췄다. 유가 인상 때문에 비조합원 참여도 높다”며 “정부의 대화가 없을 시 원래 총파업 계획과 동일하게 자동차부품, 나아가 유통까지 멈추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9일 한겨레 3면
▲9일 국민일보 1면
안전운임제는 화물 운송에 들어가는 비용을 종합 고려해 적정한 운임을 결정하는 제도다. 화물 기사들의 ‘최저임금’으로 불린다. 현재 시멘트 운반용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와 수출입 컨테이너 차량에만 적용되는데, 올해 말 일몰제로 인해 폐지될 예정이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예정대로 안전운임제의 효과를 평가해 보고해야 하나,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현재 발의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법안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겨레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 15년차 컨테이너 화물기사 김아무개씨(39)씨 인터뷰를 배치했다. 한겨레는 김씨가 새벽 6시에 일을 시작해 다음날 오후 1시에 ‘한 탕’을 끝내는데, 안전운임제가 사라지면 현행 ‘한 달 12탕’보다 3~4탕을 더 채워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한겨레는 5월 한 달 김씨가 쥔 돈은 140여만원이며, 지출 비용은 기름값 670만원, 요소수 60만~70만원, 통행료 80만원을 쓴다고 했다. 엔진오일과 타이어 가격 등을 합치면 한 달 30만원 정도가 추가된다.
▲9일 한겨레 1면
이번 파업은 화물연대본부 비조합원 화물기사들의 높은 참여도도 눈길을 끈다. 화물노동자 전반에 ‘안전운임제’ 연장 요구 목소리가 그만큼 간절하단 얘기다. 한겨레는 비조합원이자 파업 참여자 화물기사 3명을 인터뷰한 기사도 냈다.
신문들은 화물연대본부 기자회견 발표를 토대로 화주단체와 재계에서 안전운임제 부작용을 주장하는 여론전을 반박하는 보도도 냈다. 화주단체는 안전운임으로 화물노동자 운임이 30~40% 올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인상률은 2020년 12.5%, 지난해 1.93%, 올해 1.57%였고 첫해 상승분도 그간 동결됐던 운임을 되돌리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9일 경향신문 8면
▲9일 한겨레 3면
조선일보는 파업에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그 효과는 축소하는 보도를 내놨다. 1면에 ‘물류 운송 방해한 화물연대 18명 체포’ 기사를 배치하면서 “국토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화물 연대 노조원(2만2000여명)의 29%가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참여율이 전날에 비해 11% 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 조선일보 1면
‘안전운임제가 적용되니 이후 화물 운임비가 급격하게 올랐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기사도 냈다. 8면에 화주업계 입장을 전하며 “안전운임제가 적용된 이후 화물 운임비가 급격히 올랐다” ‘경윳값 급등의 경우 유가 변동 금액을 운임에 반영한다’고 했다. 화물연대는 이에 유류세 인하와 함께 유가보조금도 삭감돼 지원효과는 미미하다고 밝힌 바 있다.
▲9일 조선일보 8면
노동소득분배율 최고치, 살림잘이 정말 나아졌나
국민소득 가운데 노동자들이 임금으로 가져가는 몫인 노동소득분배율이 2021년에 68.4%로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추계됐다. 경제지들은 이를 ‘2년 연속 최고치’라고 전했고, 이를 “통계적 착시”로 해석하는 보도도 나왔다.
한국은행은 8일 2021년 국민계정(잠정)과 지난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소득분배율은 2020년과 같은 68.4%였다. 서울경제는 이를 “국민총소득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정도를 보여주는 노동소득분배율을 전년가ㅗ 같은 68.4%로 2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9일 서울경제 5면
▲9일 한겨레 18면
한겨레는 “노동소득분배율은 분자항목인 피용자보수(급여)가 늘어나더라도 분모항목에 들어가는 영업잉여가 줄어들면 ‘개선’되는 구조”라며 “코로나 기간에 음식·숙박, 도소매 업종에 걸쳐 자영업자마다 매출이 급감하고 소득이 대폭 쪼그라든 요인이 작년 노동소득분배율 ‘유지’에 가세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한겨레는 “비록 작년에 영업잉여 규모가 5.3% 늘었지만, 코로나 호황을 누린 정보기술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임금계층의 임금만 나홀로 크게 상승한 가운데 자영업쪽은 벌어들인 소득이 크게 쪼그라들면서 분모항목의 영업잉여 증가폭을 상쇄한 셈”이라며 “한은은 ‘전체 임금근로자 수도 늘었고, 대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폭도 컸던 게 노동소득분배율이 2020년과 같아진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검찰 편중 인사 지적 대응에 신문들 “자기합리화이자 내로남불”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 지적에 대한 대응에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관련 질문을 한 취재진에 “과거에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들이 아주 (요직을) 도배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미국 같은 나라를 보면 ‘거버먼트 어토니(정부 측 법조인)’ 경험 가진 분들이 정·관계에 아주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그게 법치국가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9일 경향신문 3면
▲9일 한국일보 10면
여러 아침신문이 윤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확인하는 보도를 내놨다. 그러면서 “이상한 반박, 자기합리화와 내로남불”(한국일보), “정당화”(경향신문) 등 표현으로 그의 발언을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법치를 측근 기용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동원한 발언”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법률가들이 국가운영의 핵심에 다수 포진하는 것을 법치국가와 연결”시켰다며 “법의 지배를 뜻하는 법치국가는 다수 법률가에 의한 국가운영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이 몸담았던 검찰의 국정운영 전방위 진출과 시민사회단체 출신 법률가들을 바로 비교대상으로 삼기 어렵다”고도 했다.
▲9일 경향신문 1면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이 밝힌 ‘미국 사례’가 적절치 않다”며 “미국 검찰은 수사와 기소 외에도 일반적 법무 업무를 수행하는 법무부 공무원에 가깝다. 반면 한국 검찰, 특히 윤 대통령이 요직에 발탁한 ‘특수부 검사’는 수사 업무에 특화한 이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편중 비판은 ‘검찰이란 좁은 인재풀에서 자신과 가까운 사람만 쓴다’는 게 핵심”이라며 “눈과 귀를 닫은 채 정부 사례를 거론하며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은 또다른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거번먼트 어토니는) 사실상 법무부 공무원에 가까운 개념”이라고 했다.
‘시범개방’ 용산공원 전 구역 환경보고서 입수
10일 시범개방 선보일 구역 모두 비소·납 등 ‘범벅’
“안전 담보로 한 보여주기식 소통 중단해야”
10일부터 열흘 동안 개방되는 용산공원을 대통령 집무실 남쪽에서 바라본 풍경. 지난해 환경조사 결과, 이 지역 토양에서 독성물질인 비소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고, 인근 미군병원 구역의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195배 넘는 농도의 석유계 총탄화수소가 검출됐다. 연합뉴스
정부가 주한미군에게서 돌려받아 오는 10일부터 열흘간 시범 개방하는 용산공원의 핵심 구역인 ‘대통령 집무실 남쪽 구역’의 3분의 2 이상이 석유계 총탄화수소(TPH)와 비소 등 독성물질로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북쪽인 스포츠필드와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주변 용산기지 14번 게이트 쪽의 주한미군 장군 숙소, 대통령 집무실 동쪽 주한미군 숙소 및 학교 구역 등도 오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9월에 공식 개방하는 용산공원 전 구역에서 공원 조성이 가능한 기준치를 초과하는 오염물질이 검출되면서 성급한 공원 개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겨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을 통해 확보한 미군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환경조사 보고서’(미군기지 구역 명칭 A4c, A4d, A4e)를 분석해보니, 전체 면적 16만4830㎡ 가운데 66.1%인 10만8920㎡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공원 등 1지역)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대통령 집무실 남쪽에 펼쳐진 구역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볼 수 있고 야구장 등 녹지대, 미군기지 병원과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이번 시범 개방의 핵심으로 꼽히는 곳이다.
보고서를 보면, 국토교통부가 전망대를 설치하는 야구장(A4d) 구역의 토양에선 독성물질인 비소가 234.86㎎/㎏으로 공원 기준치의 9.4배가 검출됐고, 발암물질인 석유계 총탄화수소는 4436㎎/㎏으로 기준치의 8.9배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잘 관리된 것으로 여겨진 용산 미군병원(A4e)과 그 주변 지역(A4c)의 토양도 석유계 총탄화수소, 벤젠, 크실렌, 구리 등 발암 위험성이 있거나 유해한 화학물질로 오염돼 있었다. 특히 미군병원 구역에서 채취한 지하수에 함유된 석유계 총탄화수소 농도는 지하수 정화기준의 195.4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보고서는 환경부가 한국환경공단에 의뢰해 지난해 8월11일 한·미 공동 현장방문조사 뒤, 현장조사를 거쳐 작성됐다.
그래픽 양혜림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용산공원 내 다른 지역도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가 별도로 확보한 스포츠필드(A1, A2) 환경조사 보고서를 보면, 이 구역의 석유계 총탄화수소는 기준치보다 36배 높은 최대 1만8040㎎/㎏이 검출됐고, 납 5.2배, 수은 3배 등 9개 항목이 오염기준을 초과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북쪽에 있는 스포츠필드는 이번 시범 개방에 앞서 정부가 주요 관람 포인트로 내세운 지역으로 앞으로 체육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14번 게이트 쪽 장군 숙소 단지(A4b, A4f) 일대에서 벌어진 토양 조사에서는 석유계 총탄화수소와 크실렌 등이 공원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10일 시범 개방 때 빠졌지만, 9월 개방 때는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주한미군 숙소 및 학교(A4a) 지역에서는 다이옥신이 기준치의 34.8배가 검출됐다. 다이옥신은 표토층에 있어서 인체 노출 가능성이 크고, 인체에 반영구적으로 축적돼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국토교통부는 10일부터 19일까지 대통령 집무실 남쪽 구역을 중심으로 스포츠필드, 장군 숙소 단지를 시범 개방하고, 9월에는 개방 구역을 넓혀 공원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일주일에 세 차례, 두 시간 방문 빈도로 위해성 평가를 한 결과, 산책로를 조성하고 인조잔디로 포장하는 등 토양과 인체 접촉을 차단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부 주장이다. 이정용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더라도 위해성 저감 조처를 하면 임시 개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에 차후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오염 정화작업은커녕 오염원에 대한 정밀조사도 없이 개방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공원으로 개방하는 전 구역에서 오염이 확인된 만큼, 9월 공식 개방 때까지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 원인과 확산 양상에 대한 정밀조사 그리고 오염 정화작업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모자란다고 보고 있다.
이수진 의원은 “용산공원 개방 지역의 심각한 오염이 확인됐는데도, 정부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담보로 한 보여주기식 소통을 하고 있다”며 “미군 반환부지에 대해 제대로 된 오염 정화작업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편중 인사, 9개 아침신문 중 7개신문 ‘1면 톱’
화물연대 파업, 충돌 부각에 정부 책임 뒤로 밀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임명하면서 검찰 출신으로 인사가 편중된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번 사태를 풀어나갈 새 정부의 노동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6월8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8일 주요 아침신문 중에서는 세계일보, 조선일보를 제외한 7개 신문들이 1면 머리기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을 다뤘다. 아래는 해당 기사 제목들이다.
경향신문: 금감원장도 ‘윤 사단’…윤 대통령 “적재적소”
국민일보: 금감원장도 檢 출신 검찰 편중 인사 논란
동아일보: 금감원장도 檢 출신 ‘前부장검사’ 이복현
서울신문: 금감원장도 檢 출신…尹 ‘마이웨이’ 인선
중앙일보: 금감원장까지 검찰 출신
한겨레: 금감원장도 ‘윤핵검’
한국일보: 검사, 검사, 또 검사
경향신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새 정부 주요 인선이 ‘검찰공화국’ 완성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 기사(금감원장도 ‘윤 사단’…윤 대통령 “적재적소”)는 “신임 금감원장은 검찰 내 윤석열 사단 막내로 불린다. 검찰 재직 시 윤 대통령과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국정원 댓글 사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 수사를 함께했다”며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에 검찰 지휘부 대응을 비판하며 사직했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예방적 감독에 무게가 실렸던 금감원의 기능이 사후적 검사와 처벌에 방점이 찍힐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금융계는 대규모 펀드 사기인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금융 사건의 재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검찰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의 2중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동아일보에 말했다. (금감원장까지 요직 13명 檢출신…금융권 “감독보다 처벌 집중 우려”)
국민일보는 검찰 편중 인사를 우려하는 현 여권, 법조계 목소리를 전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의 “검찰의 ‘상명하복식 일사불란함’이라는 장점이 다른 모든 부처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게 아니다”라는 지적과 함께, “검찰공화국이라는 지적에 귀를 닫아서는 안 된다”는 재선 의원 목소리를 관련 기사(“尹대통령, 너무 검찰 측근들만 쓴다”…여권 내부서도 비판)로 전했다.
▲6월8일자 동아일보 4면 기사
법조계 관련해선 ‘“검찰 정치적 중립·독립성에 악영향” 법조계 우려도 커져’ 기사로 우려를 전했다. 한 전직 고검장은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정치와 검찰이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문제”라며 “이는 곧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을 담당하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검사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경향신문 인사정보단에도 인수위 파견 검사 3명 배치)은 “검증 실무를 담당하는 1담당관 및 그 휘하 단원을 ‘윤석열 사단’ 검사들로 채워넣어”, 비검찰 출신 박행열 단장의 주도권 행사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다. 경제 분야 검증 책임자인 이성도 인사정보2담당관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인사정보단 이성도 ‘민간인 사찰 연루’ 수사받아).
화물연대 파업, 강대강 충돌 부각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화물차주나 운수사업자가 최소한의 운임을 보장하도록 하는 ‘안전운임제’가 올해 폐지를 앞두고 있어, 이를 연장하고 적용 대상도 확대하라는 것이 화물연대 요구 사항이다. 정부는 ‘불법행위에 강력대응’ 기조를 밝히고 있어 당분간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월8일자 경향신문 사진 기사
이번 파업과 관련해 경향신문(정부, 법이 보장한 ‘파업’ 아닌 ‘집단운송거부’로 규정)은 “친기업을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강경 일변도 대응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봤다. “화물자동차법에 따르면, 국토부 장관은 매년 10월31일까지 안전운임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다음해 안전운임을 공표해야 한다. 만약 일몰되지 않고 내년에도 안전운임제가 유지된다면 다음달에는 위원회 심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 3일 보도참고자료에서 화물연대 파업을 ‘파업’이 아니라 ‘집단운송거부’로 지칭”했다.
서울신문(파업 불 보듯 뻔한데 1년 뭉갠 국회·국토부)은 “안전운임제가 올해 말로 끝나면 화물연대의 파업 뇌관이 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정부와 국회의 후속 대처가 미비했다는 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정부는 적어도 1년 전부터 연장 여부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이해 당사자들과 진지하게 머리를 맞댔어야 했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 국회 역시 정치적 이해 다툼에 파묻히면서 민생 처리는 뒷전으로 밀려 미리 화물연대 갈등을 조정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고 했다.
조선일보(화물연대 “안전운임 유지하라”… 貨主 “물류비 감당못해”)의 경우 “화물차 기사들에게 맡기는 화주들이 안전운임제에 반대하고 있다. 무역협회 산하 화주협의회는 올해 예정대로 안전운임제를 끝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서도 컨테이너 화주 43.5%와 시멘트 화주 80%가 안전운임제 폐지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6월8일자 서울신문 9면 기사
이날 화물연대 파업 관련한 9개 신문 지면 기사는 28건, 대다수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장 곳곳에서 차질을 빚게 됐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일부 기사들이 정부 책임을 지적한 가운데, 화물연대 노동자들의 생활고 등 어려움을 제목에 올린 기사는 한겨레가 유일하다.
한겨레 기사(“한달 집 가져가는 돈 100만원…정부는 뭐하나”)는 7일 총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화물연대 조합원들 목소리와 함께 “우리는 생존을 위해 총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했으면 한다”(박정훈 부산지부 사무국장)는 목소리를 전했다.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2.06.07. 17:04:15 최종수정 2022.06.07. 18:04:54
중국의 6·4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항쟁 지우기가 생각지도 못한 역효과에 직면했다. 오랜 역사 지우기로 이 시기에 이뤄지는 탱크·촛불 등 톈안먼 추모 상징에 대한 검열의 영문을 모르는 중국의 젊은 세대가 검열을 계기로 역으로 톈안먼에 대해 학습하게 됐다. 한편 본토와는 달리 추모 집회를 이어 오던 홍콩에서도 코로나 확산 등을 구실로 3년째 추모 행사가 금지됐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을 보면 톈안먼 시위 33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3일(현지시각) 저녁 중국의 인기 쇼핑호스트 리자치(30)의 인터넷 생방송이 갑자기 중단됐다. 리자치는 이날 자신의 쇼에서 다국적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비엔네타 아이스크림을 소개했는데, 접시에 놓인 아이스크림 옆면을 몇 개의 둥근 오레오 쿠키로 장식하고 윗면에 하나의 긴 롤 모양의 초코스틱이 꽂힌 동그란 초코볼을 놓은 모양은 탱크를 떠올리게 했다. 이 아이스크림이 화면이 등장한 뒤 방송은 돌연 종료됐다. 리자치 쪽은 처음에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방송이 잠시 중단됐다고 했지만 이후 "내부 장비 고장"을 이유로 이날 방송이 재개 되지 않을 것임을 알렸고 다음 방송을 기약했지만 5일 예정된 방송도 진행되지 않았다.
중국의 소셜미디어(SNS) 및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총 1억7000만 명 이상의 팬을 보유한 인기 쇼핑호스트의 갑작스런 잠적은 온라인에서 파문을 낳았다. 주말 이후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선 '리자치', '리자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등 관련 해시태그(#)가 달린 글의 조회수가 각 수천만~수십억 회를 훌쩍 넘기며 관심이 집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셜미디어에서 생방송 중단의 이유로 초반엔 탈세 등의 문제가 거론되다 점차 탱크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문제일 것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톈안먼 항쟁이 벌어진 1989년 이후 태어난 리자치의 젊은 팬들이 오히려 이를 계기로 톈안먼에 대해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 몇몇은 탱크 관련 내용에 사람들이 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가족들에게 물었다고 했고 교과서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몇몇은 자신이 찾은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뒤 계정이 정지됐다고 불만을 표했다. CNN은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톈안먼 항쟁을 '그 사건' 등 우회적으로 표현하며 생방송 중단 이유를 추측했지만 이를 언급한 많은 글들이 순식간에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민주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동원된 탱크를 맨 몸으로 막아선 한 남성의 모습이 찍힌 사진은 톈안먼 항쟁의 상징이 됐지만 관련 내용을 엄격하게 검열하는 분위기에서 자란 1992년생 리자치가 의도적으로 탱크 상징을 사용했으리라고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중국의 톈안먼 항쟁 역사 지우기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 피해야 할 지조차 몰라서 이런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2007년 6월4일 중국 청두의 한 지역언론은 톈안먼 항쟁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20살 내외의 젊은 담당 직원들 탓에 실수로 인권운동가 첸윤페이가 낸 추모 광고를 싣기도 했다.
중국의 검열을 추적하는 매체인 <차이나디지털타임스>(CDT)의 에릭 리우 분석가는 이번 사건은 온라인상에서 정보를 검열하거나 은폐하려다 반대로 그 정보에 대한 더 큰 관심과 확신을 불러오는 "스트라이샌드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을 피해 당국이 리자치의 이름이 언급된 게시글을 일괄 삭제하지 못하고 일일이 내용을 읽고 문제가 될 경우만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리우는 CNN에 "검열은 대중으로부터 진실을 숨기는 것인데, 대중이 이에 대해 아예 모를 경우 이런 '실수'가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인기 쇼핑호스트 리자치가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항쟁 33주년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각) 온라인 생방송에서 탱크를 떠올리게 하는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소개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갈무리
홍콩서도 2020년부터 추모 집회 금지…꽃 소지·검은 옷 착용 등 이유로 길거리 검문
톈안먼에 대한 언급이 금기시된 중국 본토와는 달리 매년 추모 집회가 열리던 홍콩에서도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을 구실로 관련 집회가 금지됐다. 그러나 홍콩 안팎에서는 코로나는 구실일 뿐 당국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뒤 반중 집회를 막기 위한 일환으로 홍콩 내 정치적 자유의 상징인 추모 집회를 금지하고 홍콩에서도 톈안먼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홍콩대 교정에 24년간 전시돼 있던 톈안먼 항쟁 추모 조각상 '수치의 기둥'이 철거되기도 했다. 이 조각상을 홍콩대에 기증한 단체이자 톈안먼 촛불 행사를 주도했던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연합회(지련회)도 2019년 민주화 시위 뒤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도부 체포 등 당국의 압박을 받다가 지난해 해산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 3일 매년 추모 집회가 열렸던 빅토리아파크 대부분의 구역을 "코로나 확산 방지와 공공안전을 저해하는 미승인 집회를 막기 위해" 3일 밤부터 5일 아침까지 폐쇄하기로 발표하고 불법 집회에 참가할 경우 최대 5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매체 <더 스탠다드>는 4일 경찰이 빅토리아파크와 인근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 경찰을 배치해 검문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인근을 걷던 시민들은 꽃을 들고 있다는 이유로, 검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혹은 장난감 탱크 상자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검문을 당해야 했다. <AFP> 통신은 이날 자사 기자가 코즈웨이베이 근처에서 감자를 양초 모양으로 깎아 들고 있던 행위예술가가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공무집행방해·불법집회 참여 선동·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19~80살 사이 남성 5명과 여성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 성명을 통해 홍콩에서의 집회 금지는 톈안먼 항쟁에 대한 "기억을 억누르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6월4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는 4일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이 맘 때가 되면 말할 수 없는 것, 쓸 수 없는 것, 인터넷 검색조차 할 수 없는 것이 늘어난다"며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중국이 차단한 톈안먼 학살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 "국가가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4일(현지시각) 홍콩 경찰이 매년 톈안먼 추모 집회가 열리던 빅토리아파크를 폐쇄하고 시민 접근을 막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율동에 이어 이수민 ‘반일행동’ 대표의 발언이 있었다. 이 대표는 “일본이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전쟁 범죄를 모조리 무시한 채 다시 한번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다. 적의 기지를 선제타격한다는 ‘반격 능력’ 보유를 주창하며, 방위비 증액, 공격형 무기 도입 등 재무장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이라는 세계 패권국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 한국을 전초기지로 삼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책동에 눈을 감고 있다”라고 일본과 미국의 움직임을 규탄했다.
이어 이 대표는 “미국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강요하고 있다. 이런 한미일 3각 동맹 강화 움직임 와중에 2015년의 매국적인 한일 합의도 있었다”라면서 “우리는 민족 분열을 조장하고 전쟁 위기를 몰고 오는 제국주의 세력을 이 땅에서 몰아내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해결되는 진정한 해방의 새날을 앞당기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다”라고 하였다.
다음으로 발언한 신은섭 민족위 정책위원장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라 설마 하게 된다. 하지만 전쟁은 가까이 와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정말 전쟁이 일어나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금의 전쟁 위기는 미국의 패권 약화와 연결돼 있다. 미국은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힘을 인도-태평양에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마이클 허드슨은 ‘자신이 세계를 지배하지 못할 바에야 같이 망하자’고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정책위원장은 “자신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에는 한미일 3각 군사 협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미국은 일본 재무장을 지지하고 한국에는 한일관계 개선을 압박한다. 이런 움직임이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킨다”라면서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겠는가. 한국에는 유사시 한반도에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다는 윤석열 정권이 들어섰다. 그 때문에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다. 촛불 국민이 나서야 한다. 단결된 힘으로 일본의 재무장을 막고 미국의 한일 관계 개선 압박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켜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 2019년 일본의 경제공격도 한마음 한뜻이 돼 물리쳤다. 촛불이 나서자”라고 당부했다.
다음으로는 민소원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회원이 율동과 발언을 하였다. 민소원 회원은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를 잊지 않고, 민족의 자주와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쳐 싸워나가겠다는 마음을 담아 춤을 추겠다”라며 노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청춘을 다 바쳐’에 맞춰 율동했다.
마지막으로 출연한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는 “소녀상 앞에 와서 행동하니까 참 마음이 울컥한다. 반드시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사과 없이 한일 관계 개선이란 있을 수 없다. 이런 마음을 되새겨 보는 자리인 것 같다. 안중근의 노래를 부르겠다. 여순 감옥에 간 적이 있다. 거기에 다녀오면서 만든 노래다. 일제를 반대하는 뜨거운 마음, 러시아 땅까지 쫓아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그 불같은 마음이 우리에게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지금 윤석열 정권 안에는 수많은 이완용이 있다. 우리 국민의 힘으로 함께 평화를 지켜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다음 노래를 불렀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6.7 ⓒ뉴스1
전국의 화물노동자들이 7일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화물노동자의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도입됐던 안전운임제가 올해 말 시행 종료를 앞두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책임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화물노동자들은 안전운임제가 폐지될 경우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며 제도의 유지 및 확대를 절박하게 호소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는 이날 전국 16개 지역본부에서 출정식을 열고 0시를 기점으로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이봉주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 열린 서울·경기지역 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참석해 "전국 16개 지역 본부에서 10시를 기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고,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모든 항만이 완전히 봉쇄됐다고 한다"고 전했다.
화물연대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총 2만 5천여명으로, 이번 파업으로 국내 주요 항만과 산업단지 등 전국 50여개 거점 사업장에서 물류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에는 비조합원의 파업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안전운임제가 노조만의 요구가 아니라 모든 화물노동자들의 공통된 요구라는 반증이다. 화물연대는 비조합원의 자발적인 파업으로 경기 평택항,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 울산 석유화학단지, 전남 여수산업단지 등의 운송도 멈춰섰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화물운송료를 책정하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에 자본은 최저 입찰을 강요하면서 운반비를 깎고, 운송사는 다시 화물노동자를 착취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왔다"며 "그나마 안전운임제도로 화물차량 유지에 필요한 원가비용과 최저수익을 보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경우를 볼 때) 7월부터 내년도 안전운임 고시를 위한 논의에 들어가야 하는데 안전운임 일몰로 인해서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유가 폭등으로 인해 200~300만원의 유류비가 추가 지출돼 일을 하면 할수록 손해 보는 현실에서조차 참아오면서 정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지금까지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화물연대를 무기한 총파업으로 내몬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물노동자 생존 달린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제도 확대 없이 안전 보장 못 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1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노조원들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6.7 ⓒ뉴스1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들의 적정임금을 보장해 근로 여건을 개선하고,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2018년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화물자동차법) 개정을 통해 2020년부터 시행됐다. 골자는 정부가 조사한 운임 원가를 바탕으로 화주·운송업계·차주로 구성된 안전운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도에 적용할 안전운임을 정하고, 안전운임보다 적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안전운임제가 도입되기 전, 화물노동자들은 운송업체 간 과도한 경쟁과 화주의 우월적 지위로 인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운임을 받았다.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에서 의왕까지 40피트 컨테이너 화물 1개를 운임할 경우 정부에 신고된 운임(편도)은 75만원이었지만, 실제 시장에서 거래된 운임은 45만원 수준이었다. 정부에 신고한 운임 대비 60%에 불과한 것이다.
이보다 13년 전인 2005년 실제 운임이 38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10년 이상 화물운임이 상승하지 못한 데다가,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운임이 떨어진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물노동자들은 과로·과속·과적 운행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저임금과 같은 적정 운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100대 공약사항과 국정과제에 안전운임제 도입을 명시하고, 화주·운물업계 등 이해 당사자와 함께 논의한 끝에 안전운임제를 담은 절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정부가 운임을 강제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의 거센 반발로 안전운임제를 3년만 시행한다는 일몰제가 생겨났다.
문제는 일몰 1년 전 안전운임제 연장 등 제도 보완을 논의하기로 했던 정부와 국회 모두 손을 놓고 있었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이 지난해 1월 일몰을 폐지하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계류 중이다.
안전운임제의 효과는 이미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 상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조사해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화물차 안전운임제 성과분서 및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안전운임 시행 후 화물노동자의 근로 시간은 줄고 소득은 늘었다는 취지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화물연대는 총파업 출정식 결의문을 통해 "평균 경유가가 2천원을 넘었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모든 비용이 오르고 있다"며 "한 달에 수십 가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화물노동자는 벼랑 끝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화물연대는 "일몰제 폐지 법안이 발의된 지 1년 6개월이 지났다. 화물연대는 지난 1년 6개월간 수없이 정부와 국회를 만나고, 기자회견, 하루 경고 파업, 시한부 파업까지 일몰제 폐지와 제도의 확대 없이는 도로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음을 설득해 왔다"며 "그러나 지난 세월 무응답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방기하던 정부는 화물연대가 전면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하니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오히려 화물노동자를 협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의 생존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 앞에는 단 하나의 길만이 놓여 있다"며 화물노동자의 생존권을 쟁취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불법행위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화학단지 출입차량을 막겠다'며 도로에 연좌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에 저항한 4명의 화물연대 조합원 4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청은 "이후로도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 방침"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사용자의 부당노동 행위든, 노동자의 불법 행위든 간에 (대선) 선거 운동할 때부터 법에 따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천명해왔다"고 답했다. 화물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전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이 열린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신항 인근도로 일대에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소속 화물차량들이 줄지어 정차돼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16개 지역본부별로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들은 조합원 2만5천명 대부분과 비조합원 화물 노동자 상당수가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물연대는 경유값 폭등으로 안전 운임제 없이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제도 확대를 ⓒ뉴스1
[이봉렬 in 싱가포르] 식량 무기화 되고 있는데... 한국, 식량안보지수 OECD 최하위 수준
22.06.07 07:02ㅣ최종 업데이트 22.06.07 07:02
2016년 7월, 싱가포르의 한 노점 식당이 미슐랭가이드 별 하나를 받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비싼 가격의 고급 음식점만 받을 수 있는 줄 알았던 미슐랭 별을 밥이나 국수 위에 닭고기 살을 올려 3천원에 파는 평범한 노점이 받는 건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더운 나라이다 보니 집에서 음식을 조리해서 먹기 보다는 집 근처 푸드코트에서 사먹는 게 일반적인 싱가포르의 특성을 고려한 미슐랭가이드의 파격적인 결정이었습니다.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의 주 메뉴가 닭고기 요리라는 것도 싱가포르 서민 음식을 제대로 파악한 결과입니다. 밥 위에 찌거나 조린 닭고기를 얹어 나오는 치킨라이스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민 음식입니다. 대부분의 푸드코트마다 치킨라이스 가게가 있어서 싱가포르 서민의 한 끼 식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김치찌개나 짜장면 정도의 위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싱가포르의 치킨라이스 모습. 생닭을 요리해서 걸어 놓고 주문을 받으면 잘라서 내놓습니다. ⓒ 이봉렬
그런데 이 미슐랭 별을 받은 치킨라이스를 앞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치솟는 닭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6월 1일부터 수출을 전면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치솟은 사료 값이 닭 생산 원가를 올려 버린 게 닭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 것입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닭고기 가격의 상한제와 생산 농가에 대한 보조금까지 지급하면서 가격을 안정화시키려 노력했으나 실패하자 수출 금지라는 초강수를 둔 것입니다.
전체 닭고기 수입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특히 노점에서 서민들에게 내놓기 위해 필요한 생닭의 경우 거의 전량을 말레이시아산에 의지하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의 수출금지 조치는 싱가포르 식생활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싱가포르는 전시 상황
닭고기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입니다. 한국의 1인당 닭 소비량이 연간 15kg 정도인데, 싱가포르는 그 2배가 넘는 36kg입니다. 다민족 국가인 싱가포르에서 이슬람계는 돼지고기를, 인도계는 소고기를 터부시하기 때문에 닭고기에 대한 의존이 그만큼 더 높습니다.
이제껏 닭고기를 공급해 왔던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와 다리로 이어져 있는 아주 가까운 나라입니다. 생닭의 경우 말레이시아에서 산채로 트럭에 실려 싱가포르로 수출된 후 싱가포르에서 도축 및 손질을 거쳐 시장에 바로 공급됩니다. 말레이시아가 아니면 생닭을 공급받을 방법이 없습니다. 가공을 거친 냉장 혹은 냉동 닭을 브라질과 미국 등에서 공급을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 싱가포르의 한 슈퍼마켓에 닭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미리 확보해 둔 덕에 아직은 닭을 살 수 있습니다. ⓒ 이봉렬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싱가포르 정부는 태국과 협의하여 냉장 닭고기를 대량으로 수입해서 판매하고, 소매점에서 생닭 대신 냉장 닭고기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지만 말레이시아의 수출 금지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시장에서의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닭고기만 문제가 되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에는 닭고기지만 다음에는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밀 수출을 금지하고 설탕 수출량도 제한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팜유 수출을 한 때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식량이 무기가 되었고 식품의 90%를 수입에 의존하는 싱가포르에서는 이 상황이 전시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진행되고 있는 식량 무기화 추세에 한국도 안전지대일 수는 없습니다. 세계 7대 곡물수입국인 한국의 곡물자급률(2020년 기준)은 20.2%, 식량자급률은 45.8%입니다. 주식인 쌀의 경우 자급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그 다음으로 소비가 많은 밀은 0.8%에 불과하고, 콩은 30.4%입니다. 수급 상황에 따라 우리 식생활에 큰 충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 식량안보 OECD 최하위 수준
이런 상황에 대해 정부는 제대로 대처를 하고 있을까요? 올 해 4월 식량자급률에 대한 언론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농림식품축산부는 보도자료를 내서 "밀·콩 자급률 제고 등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의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노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산하 경제분석기관(EIU)에서 식량안보 불안요인 등을 분석하고 그 대책을 마련하고자 2012년부터 전 세계 113개국을 대상으로 평가, 발표하고 있는 "세계식량안보지수"라는 게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식량안보의 핵심요소로 천명한 식량의 부담능력, 식량의 공급능력, 식품의 품질과 안전, 천연자원 및 회복력 등 4개 항목과 각각의 세부항목을 바탕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 <곡물 수급안정 사업·정책 분석 보고서> 인용)
▲ 세계 식량안보지수 추이 -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자료를 바탕으로 국회예산정책처재작성 ⓒ 국회예산정책처
2020년 기준으로 한국은 72.1점을 받아 29위를 차지했습니다. 9위 일본이나 20위 싱가포르보다 더 낮은 순위이며, 30위 권내 국가들이 대부분 OECD 가입국가임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의 식량안보지수는 OECD 가입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곡물 수급안정 사업·정책 분석 보고서>는 이 같은 낮은 점수에 대해 "여러 항목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 농림수산성의 식량정책안보실과 같은 식량안보 전담 부서가 없고, 일반 국민이 접근 가능한 식량안보 정책이 수립되어 있지 않은 점 등에 기인하여 점수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식량안보에 대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을까요? 2월에 열린 대선 후보 2차 TV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질문한 "식량안보"의 의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는 그 의미를 알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나 해서 설명하자면 식량안보는 국가가 인구 증가나 재해·재난, 전쟁 등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서 일정한 양의 식량을 항상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서울 상암 SBS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제2차 초청후보자토론회의 한 장면. ⓒ 국회사진취재단
후보 자격으로 토론회 나갔을 때는 몰라도 됐지만, 대통령이 된 지금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중차대한 문제입니다. 전쟁 또는 재난 상황에 준하는 식량 위기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 정부의 식량안보를 위한 대책을 촉구합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준법감시위원장의 ‘이재용 사면론’ 비판…신문들 이재용 유럽행 주목
야당, 집회 금지 장소에 전직 대통령 사저 추가 논의에 이재용 집 앞도 추가하자는 주장도
서울민예총, 굿바이 전시 논란에 매일경제 “언론인 조롱한 전시, 반지성적 폭력”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를 다수 임명하자 조선일보가 이를 비판하며 제동을 걸었다. 차관급인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 전 대검 형사부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전 순천 지청장을 임명했고,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40여 명 중 6명이 검찰 출신으로 채웠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동권과 민변·참여연대 출신을 집중 기용했는데 이 경우 ‘집단 사고’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며 윤 대통령에게도 우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의 법적의무를 감시해야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 주장에 동참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겨레는 7일 사설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며 준감위가 무력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반면 이날 대다수 신문은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기대감을 드러내는 기사를 보도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에 집회와 시위를 하지 못하게 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삼성 등 대기업 사옥과 이 부회장 집 앞 시위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서울민예총)이 문재인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들을 희화화한 작품 전시를 개최한 가운데 매일경제가 사설에서 이를 문제 삼았다. 매일경제는 해당 전시에 대해 “반지성적인 폭력”이라며 “언론인을 조롱하고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전시회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가 해당 전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7일자 주요 일간지 1면 모음
조선, 새 정부 검찰 편중 인사 경고
조선일보는 사설 “곳곳에 검찰 출신, ‘인사가 편중되면 판단이 치우칠 수 있다’”에서 국정원 기조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검찰 출신 인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새 기조실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때 형사부장으로 발탁했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 변호인도 맡은 인사”라며 “국정원의 조직·인사·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요직에 최측근 검사를 기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40여 명 중 6명이 검찰 출신으로 법률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전에도 검사가 맡은 적이 있지만 인사를 관할하는 인사기획관과 인사비서관, 대통령실 살림을 담당하는 총무비서관과 부속실장까지 검찰 출신을 기용한 것은 전례가 없다”며 “인사·총무 라인엔 검사뿐 아니라 검찰 일반직도 대거 발탁됐고 한동훈 장관의 법무부가 인사 검증을 맡게 된 만큼 윤석열 정부의 인사는 추천부터 검증까지 검찰 출신이 좌우하는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차관급에서도 6명이 검찰 경력이 있고 장관급인 국가보훈처장엔 처음으로 검찰 출신이 임명됐다”며 “‘검찰 편중 인사’라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 7일자 조선일보 사설
향후 인사에 검찰 출신이 거론되는 점도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공정거래위원장에도 검찰 출신이 사실상 내정됐다고 한다”며 “‘경제 검찰’이라고 하지만 검찰 출신 위원장이 공정위를 이끈 적은 한 번도 없다. 이 인사는 윤 대통령이 90년대 후반 성남지청 근무 시절 ‘카풀’을 같이 한 인연이 있다고 하고 법무부 차관도 당시 ‘카풀’ 멤버였다”고 전했다. 현재 공정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강수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1997년 성남지청에서 윤 대통령과 근무했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서도 “발탁된 검찰 출신 대부분이 윤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라며 “사적 인연이 과도하게 인사에 작용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문 전 대통령은 운동권과 민변·참여연대 출신을 집중 기용했는데 지나치면 ‘집단 사고’의 오류에 빠지기 쉽다”며 “끼리끼리 모이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모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사·정보·인사 등은 상호 견제가 중요한 공적 영역”이라며 “여당 의원까지 ‘인사가 편중되면 판단도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한 뒤 “윤 대통령이 귀 기울여야 할 말”이라고 했다.
한겨레, 준감위원장의 이재용 사면론 비판
이찬희 제2기 삼성 준감위원장은 지난 3일 삼성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을 할 수 없다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5일 한겨레에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어려워서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여론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경제위기와 여론을 내세운 이 부회장의 가석방·사면 주장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8월 그의 가석방 이후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서며 분출하는 모양새”라며 “이미 가석방 특전을 받은 이 부회장에게 또다시 특전을 줘야 한다는 주장은 법치주의를 흔들어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갉아먹을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그는 지난달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에 참석하고 이번주부터 2주간 유럽 출장에도 나서 ‘경영 활동 지장’이란 이유도 공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날 다수 매체에선 이 부회장 유럽 출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누라 빼고 다 바꿔’ 선언했던 곳 아들 이재용이 출장 가는 까닭은?”(조선일보)
“유럽행 이재용, 글로벌 현장경영 재개…반도체 행보 주목”(동아일보)
“유럽 가는 이재용…대규모 투자·M&A 구체화되나”(서울신문)
“이재용 부회장, 오늘 유럽 출장길…대형 M&A 급물살 기대”(전자신문)
“이건희 신경영선언 29주년…이재용의 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다)”(매일경제)
“유럽행 이재용, 반도체 ‘목숨 걸고’ 챙긴다”(일간스포츠)
▲ 7일자 일간스포츠 이재용 부회장 관련 기사
한겨레는 이찬희 준감위원장 발언에 대해 “무엇보다 삼성의 준법·윤리경영을 독립적으로 감시하는 기구의 위상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위험하다”며 “준감위는 2020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부 주문에 맞춰 설치됐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비판적 시선이 많았지만, 제1기 활동을 통해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무노조 경영폐기 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잇단 사면론이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회계조작 논란에 따라 진행 중인 이 부회장의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결국 준감위가 삼성의 ‘면피용’이라는 부정적 여론만 강화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재용 집앞 시위도 막아달라는 보수매체들
한편 이 부회장의 집 앞 시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최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시위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집회 금지 장소에 전직 대통령 사저를 추가하는 내용이다. 그러자 일부 매체에서 이 부회장 집이나 삼성 사옥도 시위 금지 장소로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 7일자 매일경제 사설
매일경제는 사설 “文사저 뿐아니라 기엎앞 욕설·협박도 멈추게 집시법 바꾸라”에서 “집회·시위로 고통받는 건 문 전 대통령 내외와 평산마을 주민뿐만이 아니다”라며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 사옥 일대는 정도가 더 심하다. 삼성 서초사옥 1층 어린이집까지 장송곡과 욕설이 쩌렁쩌렁 들려 아이들이 고통을 호소할 정도”라고 했다.
매일경제는 “이재용 부회장 집 앞도 툭하면 욕설이 난무하는 시위장으로 변한다. 신고해봤자 소용이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을 위한 위인설법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인권을 보호하도록 보편타당하게 적용되는 집시법 개정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대기업 사옥 주변은 소음·욕설 시위의 해방구가 된 지 오래다”라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선 극한 소음 시위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벌어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도 지난 4월13일 이후 집회·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는 사설 “‘떼법’ 시위·파업엔 무관용이 원칙이다”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많은 대기업 임직원과 총수들은 퇴직 임직원이나 노동·시민단체들의 스피커와 확성기를 통한 욕설과 저주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며 “기업들은 이런 ‘시위 지옥’ 상황에 대해 수없이 민원을 넣었지만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 서울민예총이 6월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광역시 메이홀에서 개최하는 전시회 ‘굿바이 시즌2’
매경, 민예총 전시 “반지성적 폭력”
매경은 사설 “언론인 110명 조롱한 민예총 전시, 반지성적 폭력”에서 “자신과 뜻이 다른 언론인을 지목해 모욕하고 증오를 표출하는 행위는 예술이라기보다는 폭력이자 명예훼손일 뿐”이라며 “어떤 기준으로 이들을 가짜뉴스 생산자로 지목했는지 근거도 밝히지 않은 채 언론을 편향된 정파적 시각으로 공격하고 있으니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다”고 주장했다.
매경은 “캐리커처 등장인물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검증했던 방송사와 신문사 법조담당 기자들, 문재인정부를 비판한 기자들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며 “기피 언론인 명단을 만드는 것은 정권에 비우호적인 예술인들을 탄압했던 박근혜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다를 게 없고 언론 자유에 위협을 가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정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6.06. 15:31:00 최종수정 2022.06.06. 15:32:02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촉구하며 오는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대규모 파업으로 주무부처인 국토부와의 협상에 진전이 없는 가운데 정부는 '화물운송 종사자격 취소' 등 강경대응을 예고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파업 사태인 만큼, 새 정부 노동정책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6일 "화물연대본부가 7일 0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비롯해 △안전운임제 전면 확대 △화물 노동자 산재보험 전면 적용 △지입제(명의신탁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최근 유가(경유) 상승으로 운임비용이 크게 높아진 만큼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화물노동자들은 법체계상 특수고용노동자로 분류되어 근로기준법 및 노동법에서 배제되어 최저임금제도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그런 화물노동자들에게 안전운임제는 일종의 최저임금인 셈으로, 화물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운임 이상을 받을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가 공표하는 운임이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안전운임제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일몰제로 도입돼 올해 말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화물터미널에 주차된 차량에 총파업 관련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토부는 파업 목적 축소·왜곡... 한덕수 "법에 따라 철저히 엄단" 강경대응 예고
정부와의 논의는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지난 2일 국토부와 1차 교섭을 갖고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했으나, 국토부는 '안전운임제 시행 결과를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역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토부가 이들의 총파업 목적을 '운송료 인상'으로 보고 있는 것도 화물연대로부터 '왜곡'이라는 반발을 사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공개한 국토부 내부 회의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화물연대는 표면적으로 안전운임제 지속시행을 주장하나 철강재, 자동차, 유통 등 운송품목별 운송료 인상이 주목적인 것으로 파악"이라는 인식을 보였다.
화물연대 측은 "도로 위 사망사고를 줄이고 국민 안전을 넓혀 나가기 위한 파업의 목적을 축소하고, 국민적인 지지여론이 형성되지 못하도록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설명임이 분명하다"며 "책임에 발뺌하고, 악의적인 여론을 조장하려는 국토부의 시도는 매우 실망스럽고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파업 관련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국정현안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화물연대 파업이 우리 경제에 무거운 짐을 지우게 될 것"이라며 "운송을 방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부도 원만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도 "새 정부는 법이 허용하는 권리 행사는 확실히 보호하지만, 법을 위반하고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철저하게 엄단한다는 원칙에 따르겠다"고 경고했다.
국토부도 "불법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끝까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업무개시 명령에 불응하는 경우 화물운송 종사자격을 취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유 가격 폭등으로 손해 떠안는 화물기사들…안전운임제는 전체 화물차 중 6.2%에만 적용
화물연대는 16개 지역본부별 동시다발적으로 7일 자정을 기해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국 화물노동자는 약 42만 명으로, 이중 상당수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함께 안전운임 전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 화물연대의 총파업 배경에는 경유 가격의 폭등이 있다. 화물 운송 차량에 주로 들어가는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리터당 2008원으로 1년 전보다 50% 가까이 올라, 유가 상승으로 인한 손해를 화물차 기사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안전운임제가 유지되면 운송료가 연료비에 연동해 오르내리기 때문에 지금처럼 유가가 급등할 때도 화물노동자의 손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5.29∼6.2)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19.3원 오른 L(리터)당 2천13.0원으로 집계됐다.이번 주 경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8.1원 오른 L당 2천8.4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5일 오전 서울 시내 주유소. ⓒ연합뉴스
현재 안전운임 적용대상은 전체 화물자동차 42만 대 중 약 2.6만대로 6.2%에 불과한 상태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이 적용되는 차종에 한해서는 제도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적용 대상이 소수이므로 이것이 전체 도로의 안전으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안전운임 전면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월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몰조항 삭제 등을 담은 화물자동차법 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으나 국회에 계류 중인데다 내년 운임을 산정하려면 상반기 중 통과돼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국회와 논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화물노동자들은 최저임금제가 적용되지 않아 최저생계비를 버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 10년 동안 운송료가 전혀 오르지 않고 유가는 상승하며 사실상 운임은 떨어져 왔다. 생계비는 벌어야 하니 더 벌기 위해 과로·과중 등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화물노동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13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물노동자들의 최저임금인 안전운임이 계속 유지 될 수 있어야 하고 단계적으로 적용대상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와의 지난 교섭에서 '화물연대는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고 국토부의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 대화하고 싶다'고 했으나 회피하고 있는 것은 국토부"라며 "화물연대 파업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있겠지만, 화물연대 노동자들도 파업을 하면서 자신들의 생계에 대한 불안함과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물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건 정부"라고 지적했다.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와 대전민중의힘은 6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행위자 등 묘 이장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지역 단체들이 매년 현충일을 맞아 요구해왔던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행위자 김창룡 등 묘 이장 촉구 운동이 올해에는 대전현충원이 아닌 더불어민주당대전시당사로 자리를 옮겼다.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와 대전민중의힘은 6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하루빨리 국립묘지법 개정을 통하여 김창룡, 백선엽, 유학성 등 친일 반민족·반민주 행위자의 묘를 국립묘지 밖으로 즉각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20년이 넘도록 대전현충원에서 진행해온 이들의 운동이 올해에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이유는 국립묘지법 개정 여론이 높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도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립묘지법 개정에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홍경표 사무국장은 “특히 대전지역은 7석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아 이들의 반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6일 오후 2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앞에서 진행된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행위자 등 묘 이장 촉구 기자회견’ 앞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알리는 전시물이 깔려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기자회견 인사말에 나선 민족문제연구소대전지부 박해룡 지부장은 “22년 동안 (친일반민족행위자 등의) 묘 이장과 국립묘지법 개정을 줄기차게 정치권에 요구해 왔지만, 국가의 정통성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정치권은 그야말로 무관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현대사에서 적폐의 뿌리, 친일 청산을 하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통렬히 절감하지 않았냐”며, “무엇 때문에 주저하고 망설이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도 “적폐세력들을 국립묘지에서 몰아냈더라면 민주당이 이렇게 이번에 참패했겠냐”고 물으며, “이 모습을 보면서 지난 5년 동안 우리가 민주당에게 요구하고 바랐던 것들이 얼마나 허망하고, 민주당이야말로 새로운 적폐 세력이 되고 말았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창근 회장은 이어 “앞으로 총선까지 2년 동안에 민주당이 제대로 친일 적폐를 국민 묘지에서 몰아내지 않는다면 다음 총선은 차려질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김운섭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사무처장도 “민주당은 국민묘지법 개정, 정치개혁 그리고 민생 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지난 5년간 반성하고 민생에 더욱 매진하고 국민들에게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정당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기획실장은 “2년 전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앞 다투어 국립묘지법 발의지만 2년이 지나도록 지금까지 공청회 한번 열지 않았다”며, “추진하다가 법안이 막혀서거나 다른 당이 반대해서 또는 친일파 세력들이 생명의 위협을 가해서 등의 이유 때문에 잠깐 보류했다면 이해가 되겠지만, 압도적 국민 여론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은 것은 독립운동을 가지고 사기를 친 거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대전현충원 입구, 현충교에서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생애 비교 판넬 전시회’가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대전현충원 입구, 현충교에서 ‘독립운동가와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생애 비교 판넬 전시회’를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했다. 판넬 전시는 독립운동가 20인과 친일반민족행위자 20명을 비교했다.
그동안 대전지역단체들이 해왔던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는 올해는 평화재향군인회와 동학실천시민행동이 진행했다.
평화재향군인회 김기준 상임대표와 동학실천시민행동 이요상 상임대표 등은 6일 오전 11시, 대전현충원 장군 제1묘역 앞에서 시민대회를 열고 “김창룡, 백선엽, 안현태 등 친일 반민족·반민주행위자들의 묘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즉각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새롭게 들어선 윤석열 정부와 국회는 많은 국민들이 요구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을 통하여 반민족·반민주 행위자들과 반국가 사범들을 모두 국립묘지 밖으로 이장하도록 조치하여, 민족정기가 바로 세워지고,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을 진정한 민족의 성지로 거듭 세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시민대회를 마친 이들은 일본군 헌병 출신으로,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사건에서도 책임이 컸던 김창룡의 묘(장군 제1묘역 69호)로 이동해 파묘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평화재향군인회와 동학실천시민행동는 6일 오전 11시 대전현충원 장군 제1묘역 앞에서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 시민대회’를 진행했다. 평화재향군인회 김기준 상임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평화재향군인회 김기준 상임대표와 동학실천시민행동 이요상 상임대표 등이 김창룡 묘(장군 제1묘역 69호)에서 파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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