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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검찰은 아무도 손댈 수 없는 공포의 대상

[기고] 검찰공화국을 다시 민주공화국으로 바꾸는 길은?

김성수 <함석헌 평전> 저자 | 기사입력 2024.03.31. 05:04:42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번다'는 속담이 있다. 수고하는 사람 따로 있고 이익 보는 사람 따로 있을 때 하는 말이다.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무려 37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대한민국 민주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불행하게도 일반서민이 아니었다. 그것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권력의 시녀', '권력의 개'라고 조롱받던 검찰이었다.

지난 30여 년간 대통령선거나 총선 때 마다 보수나 진보정권과 무관하게 '검찰개혁'은 주요한 선거공약으로 제기되었다. 그리고 지난 2021년 문재인 정부는 검찰개혁의 주요과제로 제기되었던 공수처도 가까스로 설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해 3월 야당인 민주당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떤가? 검찰직 이외에는 평생 그 어떤 직책도 맡아 본 적이 없고 경험이 없는 1980년대 사시 9수생의 검사가 바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어서 다른 사회경험이 전혀 없는 검사들이 정치, 언론, 인권, 외교, 보훈 등 주요 대한민국 정부의 공직을 전부 '싹쓸이'하고 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래서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검찰공화국'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아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의 검찰은 한동훈(1973-)씨가 그토록 경멸하는 과거 '운동권'과 민주화시민들이 피로 뿌린 희생 위에서 이룩한 민주화 덕분에 권력과 기득권을 마음껏 누리며 정말 좋은 태평세월을 누리고 있다.

고 노무현(1946-2009) 대통령은 재임시절인 지난 2004년 과거청산작업의 일환으로 국정원, 국방부, 경찰, 검찰 등 4대 권력기관에 대해 자체적인 과거사위원회를 설치해 잘못된 과거사 진상을 조사해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렸다. 진실화해위원회 같은 외부기관의 조사에 앞서 각 권력기관의 자체적인 '반성문'을 작성하라는 취지였다. 그리고 그런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국정원, 국방부, 경찰은 각각 과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기관이 저지른 과거 국가폭력사건에 대해 나름대로 대국민보고서를 만들었다.

그런데 유독 검찰은 대통령의 이런 특별지시를 무시했다. 취임 초 '검사와의 대화'에서 박경춘(1966- ) 검사는 고졸인 대통령에게 대학 학번을 물었다.

"과거에 언론에서 대통령께서 83학번이라는 보도를 봤습니다. 혹시 기억하십니까? 저도 그 보도를 보고 내가 83학번인데 동기생이 대통령이 되셨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1946년 생으로 박경춘 검사보다 20년 연상이었고 박 검사가 그런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졸' 출신이라 대부분 서울법대 '엘리트'라고 자부하던 검사들에게 '고졸' 출신 대통령의 '말빨'이 서지 않았던 것이다. 검찰과 매우 불편한 관계였던 노무현 대통령은 그래서인지 검찰의 불복을 받아들여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설치를 강제하지 않았다.

과거 군사정권하에서 검사가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를 구둣발로 짓밟고 슬리퍼나 구두를 벗어 피의자의 '싸대기'를 날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 관련자였던 당시 서울대 사학과 4학년 서중석(1948- )은 '인혁당의 저승사자'로 불리던 검사 문호철(1937-1978)로부터 슬리퍼로 뺨을 맞고 "다시 중정으로 보내야 되겠다"면서 쌍욕을 먹고 차에 태워졌다. 하지만 그래도 서울대 학생 서중석은 고대법대와 서울법대 대학원 출신 문호철 검사로부터 '양반'대접을 받은 것이다.

'고졸' 노동자 심진구(1960-2014)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986년 12월 어느 날 정형근(1945- , 서울법대 검사출신으로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을 거쳐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역임)이 안기부(현 국정원) 근무 당시 심진구가 '간첩이라고 불 때까지 더 족쳐'라고 수사관에게 지시하고 고문실을 나갔다. 그렇게 정형근이 왔다 간 후 심진구에 대한 고문은 더욱 심해졌다. 성기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내려치고 몽둥이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 당시 검찰과 안기부의 굳은 머리로는 어떻게 일개 고졸 노동자가 날고뛰는 운동권 대학생들을 놀라게 할 정도의 대표적 문건을 쓸 수 있는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안기부에서 가혹한 고문을 받고 1987년 6월 5일 공판에 출석한 심진구는 법정에서 이렇게 증언하기도 했다.

"저는 대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대학생들보다 더 심한 고문을 안기부에서 자유의사를 박탈당할 정도로 받았다. 안기부에 1986년 12월 10일 구속되어 1987년 1월 30일까지 매일 매를 맞다시피 했다. 안기부에서 거의 한 달 동안 심한 고문을 받고 많은 허위진술을 한 채 검찰로 송치되었다. 검찰 조사 시 안기부 직원이 구치소로 몇 차례 찾아와 사실대로 진술하라고 해서 안기부에서의 공포심으로 검찰에서 제대로 진술하지 못했고...

안기부 수사관이 검찰에 가기 전에 안기부에서 말한 대로 하라고 했는데, 구치소로 가기 전에 검찰에 들러 검사 조사를 받는데 안기부의 수사관들과 함께 있어서 겁을 먹어 안기부에서 시키는 대로 허위진술 한 진술서였지만 어쩔 수 없이 지장을 찍었다. 내 사건을 담당한 신아무개 검사에게 안기부에서의 고문 사실에 대해 말하자 '그 정도 가지고 뭘 그러냐'며 묵살 당했고, 검찰 주사보도 '빨갱이 좌경분자는 더 맞아야 해'라며 거들었다." (관련기사 바로 보기)

서중석이나 심진구처럼 과거 군사독재정권에서 대부분 국가폭력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서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 한 사실을 검사 앞에서도 대부분 인정했다. 부인하면 고문을 당했던 안기부 등으로 돌려보내겠다는 한마디나, 고문수사관이 검사실에 얼굴만 비춰도 대부분 피해자들은 공포에 떨어 양처럼 얌전해졌다. 매에는 아무도 장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사기관의 고문으로 허위 조작사실을 인정한 많은 피의자들이 처음에 검사들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피의자들은 "간첩을 잡아 공을 세워보겠다는 경찰의 눈먼 공명심에서 벗어나 검사 앞에만 가면 다른 것 몰라도 간첩이라는 엄청난 누명만큼은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공을 세워보겠다고 날뛰는 무식한 자들보다는 그래도 '엘리트' 검사는 나의 억울함을 알아 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또 많은 이들이 수사기관에서 더 버티다가는 고문으로 몸이 망가지고 심지어 생명을 잃을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허위조작 내용을 인정하고 검찰에 가서 부인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경찰에서 넘어가 만난 검사는 자신이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아예 한술 더 뜨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는다.

그런 검찰은 오랫동안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며 기회주의적으로 움직여 '정치검찰' '권력의 하수인', '권력의 개'란 오명을 들어야 했다. 과거 독재정권하에서 특히 국가보안법 사건을 비롯한 정치, 학원, 노동 등의 사건을 담당하는 공안검찰은 '정치검찰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군사독재정권 시절 그래서 "공안검사직은 가장 각광받던 자리였으며, 검찰 내 고위간부로 승진하는 지름길"로 여겨졌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쥐고 있는 대한민국의 검찰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검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16쿠데타 이후 검찰은 박정희·전두환 정권에 철저히 협조하며 수많은 시국·공안사건을 조작해냄으로써 검찰권을 강화하고 사법부의 우위에 섰다. 그리고 지난 2022년 검찰총장 윤석열이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검찰은 이제 아예 '권력의 개'가 아닌 '주인'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2년도 안되어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이 아닌 '검찰공화국'으로 만들었다.

대한민국에서 검찰은 이제 아무도 손댈 수 없는 공포의 대상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는 감히 국민을 타고 올라선 검찰을 해체하고 기소청을 설립해야 한다. 그래서 기소청장도 선거로 뽑아야한다. 어떤 세력에도 눈치 안 보고 법을 집행하는 인물로 국민이 뽑아야 한다. 선출된 기소총장이 편파적이고 편협적이면 국민이 다음 선거 때 갈아 치울 수 있는 선출직으로 하도록 제도도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의 검찰공화국인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 길이 있다. 오는 4월 10일 내가 던지는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을 검찰공화국에서 다시 민주공화국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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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유세 도중 또 막말 “쓰레기 같은 이재명 대표와...쓰레기 같은 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3/31 08:38
  • 수정일
    2024/03/31 08:3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의왕시 부곡시장에서 최기식 의왕‧과천시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9.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쓰레기 같은”이라고 말했다. “개 같은” 막말 논란이 벌어진 지 이틀만에 또 공식 유세 현장에서 거친 언사가 쏟아진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부천의 후보들을 지원하는 유세에서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는 이분도 정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 그런지 아십니까? 자기는 더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형수와의 전화 녹취 파일을 언급하면서 “쓰레기 같은 말들을 들어봐달라”고 했다.

그는 “김준혁과 이재명의 쓰레기 같은 말들 그게 바로 그 사람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여러분의 위에 군림하면서 머릿속에 넣고 정치로 구현할 철학”이라면서 “제가 그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 안양시 삼덕공원 인근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최돈익 만안구, 임재훈 동안구갑, 심재철 동안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3.29. ⓒ뉴시스

유세 후반, 한 위원장은 “막말하는 사람들, 쓰레기 같은 이재명 대표와 김준혁씨 등이 말한, 양문석 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한 번 들어봐 달라”고 다시 언급했다. 이어 “삐소리 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 후반, 한 위원장은 “막말하는 사람들, 쓰레기 같은 이재명 대표와 김준혁씨 등이 말한, 양문석 등이 말한 쓰레기 같은 말들을 정말 불편하지만 한 번 들어봐 달라”고 다시 언급했다. 이어 “삐소리 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정치에 나오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잘못한 게 나오면 미안하다고 할 것이다. 반성할 것이다”라면서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수준으로 넘어선다면 정치 그만두고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정상이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저와 이재명 대표 조국 대표를 비교해 달라”면서 “(논란이 되는 후보들을)저는 정리했다. 저 사람들은 어쩌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저쪽은 그냥 어차피 너네 우리 찍을 거잖아, 그냥 잔말 말고 찍어 이거 아니냐”면서 “ 저와 그런 면에서 저와 이 조국이나 이재명 대표 이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습니까?”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유세를 마무리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고 반성하고 바로 잡는 것과 국민이 뭐라 하든 지지층만 믿고 밀어붙이는 것, 이것이 본질적인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28일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정치를 개 같이 한 사람”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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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돌풍…정권 심판 넘어 야권 재편까지?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526

준연동형에 위성정당 출현
비례정당 창당 환경 조성돼
윤 정권에 분노한 유권자 결집
총선 뒤 정계개편 역할 가능성

기자성한용
  • 수정 2024-03-31 08:04
  • 등록 2024-03-31 07:30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0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0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것은 1963년이었습니다. 1961년 5·16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군부는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국회의원선거법을 새로 제정했습니다. 2공화국 내각책임제 권력구조에 따른 양원제를 폐지하고 “정국의 안정을 얻고 지연·혈연의 폐를 방지하기 위하여 소선거구에 다수대표제와 전국선거구에 비례대표제를 병용”했습니다. 지역구는 인구 20만명을 기준으로 했고, 전국구 의원 정수는 지역구 의원 정수의 3분의 1로 했습니다.

1963년 11월26일 6대 총선에서 지역구 131명, 전국구 44명의 의원을 선출했습니다. 지역구 1당이 전국구 절반을 가져갔습니다. 1967년 7대, 1971년 8대 총선에서도 전국구 의원들이 국회에 진출했습니다. 1972년 10월 유신으로 전국구 제도가 없어졌습니다. 의원 정수의 3분의 1을 통일주체국민회의가 뽑았습니다. 유정회였습니다.

1981년 전두환 군부의 국가보위입법회의는 지역구 2인 선출 중선거구제와 전국구 제도를 결합했습니다. 1당에 전국구 3분의 2를 몰아주는, 말도 안 되는 불공정 선거법이었습니다. 1981년 3·25 11대 총선에서 지역구 184명, 전국구 92명을 선출했습니다. 1988년에는 ‘소선거구제+전국구’로 바뀌었습니다. 1988년 4·26 13대 총선에서 지역구 224명, 전국구 75명을 선출했습니다. 이때도 1당이 전국구 절반을 차지하는 불공정 조항이 있었습니다.

1991년에는 ‘지역구 의석 비율’로 전국구를 배분하도록 개선됐습니다. 1994년 통합 제정된 공직선거법은 전국구 배분 기준을 ‘지역구 선거 득표 비율’로 바꿨습니다. 2004년 4·15 17대 총선에서 마침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각각 따로 투표하는 지금의 정당투표제가 도입됐습니다. 기존 선거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2001년 위헌 결정 덕분이었습니다.

국회의원 정수가 300명으로 묶여 있는 사이에 지역구 의석은 계속 늘어났고 비례대표 의석은 계속 줄었습니다. 그래도 비례대표제와 정당투표제는 지역구 선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제3세력의 의회 진출을 꾸준히 도왔습니다.

2004년 4·15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에서 8석을 얻은 덕분에 10석을 차지했습니다. 민주노동당 정당 득표율은 13.03%였습니다. 지역구는 다른 정당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을 찍은 유권자가 많았습니다.

2016년 4·13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은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으로 38석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했습니다. 국민의당 정당 득표율은 26.74%로 더불어민주당 25.54%보다 높았습니다. 이때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을 찍고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찍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리 유권자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에서 다른 선택을 하는 이른바 ‘분리투표’를 이미 오래전부터 학습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4년 전인 2020년 4·15 21대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다가 30석 ‘캡’까지 씌운 기형적 제도로 치렀습니다. 비례대표 47석을 미래한국당 33.84% 19석, 더불어시민당 33.35% 17석, 정의당 9.67% 5석, 국민의당 6.79% 3석, 열린민주당 5.42% 3석으로 분배했습니다.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 주저앉자…

비례대표의 역사를 다소 길게 설명해 드린 이유는 조국혁신당 얘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2월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 민주공원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했을 때만 해도 지금과 같은 지지세를 확보할 것이라고 본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민주당의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을 맡고 있던 박홍근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의 정치 참여나 독자적 창당은 국민의 승리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불필요한 논란과 갈등, 집요한 공격만 양산시킬 것이다.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펀드 참여자 감사의 만남’ 행사에서 참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파란불꽃펀드 참여자 감사의 만남’ 행사에서 참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그러나 3월3일 조국혁신당 창당 즈음에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내려앉으며 조국혁신당 지지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덕도 톡톡히 봤습니다. 조국혁신당에는 지역구 후보를 내보낼 만한 인적·물적 자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바람에 비례대표만 후보를 내는 정당을 창당하는 데 부담이 없어졌습니다. 4년 전 국민의당·열린민주당처럼 말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3년은 너무 길다”,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등의 구호가 유권자들에게 먹혀들면서 상승세를 탈 수 있었습니다. 3월29일 발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비례대표 투표 의향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미래 34%, 더불어민주연합 22%, 조국혁신당 22%, 개혁신당 4%였습니다. 1주일 전에는 국민의미래 30%, 더불어민주연합 23%, 조국혁신당 22%, 개혁신당 5%였습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조국혁신당의 도약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되살리며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조국혁신당을 ‘우군’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과반을 차지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들을 담는 새로운 그릇으로 필요하고 충분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조국혁신당을 평가했습니다.

정당 투표 의향 22%, 비례 12석

조국혁신당 돌풍의 이유가 뭘까요? 정확히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조국 대표 자신도 돌풍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난 25일 조국 대표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돌풍의 원인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정도로 빠르고 뜨겁게 지지가 형성될지는 몰랐다. 감사하고 두렵다. 당대표가 흠결이 있고 부족함이 있는데도 왜 이럴까 생각해보게 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집권 정당이 되려 노력하다 보니 우리 당에 비해 단호하고 직설적으로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국민이 가진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조국혁신당이 가장 직설적으로 포착하고 표현하고 공감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시민들을 만나면 ‘속이 시원하다, 울분이 풀린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렇습니다. 조국 대표는 지난 2월8일 항소심에서 사문서 위조, 허위작성 공문서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만약 혐의와 형량이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감옥에 가야 합니다. 누구나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왜 지지하는 걸까요? 누가 지지하는 걸까요? 한겨레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자 13명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서 지난 25일치 신문에 실었습니다. 저는 이 기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한 분노”와 “민주당에 대한 불만”이라는 두 가지 열쇳말을 읽었습니다. 그래도 조국혁신당 돌풍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4·10 총선 결과와 투표자들을 정밀하게 분석해본 뒤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윤석열 정권이 유권자들의 가슴속에 있는 ‘뭔가’를 건드렸다는 막연한 진단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비례대표 46석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몇석이나 차지할까요? 조국혁신당은 1번 박은정, 2번 조국을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25번까지 제출했습니다. 비례대표 배분 방식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병립형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위성정당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3월29일 발표된 한국갤럽 비례대표 투표 의향 정당 지지도를 기준으로 하면 대략 국민의미래 19석, 더불어민주연합 12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 정도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는 실제 선거에서 득표율 3%를 넘어서야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습니다.

총선 이후 조국과 이재명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석을 차지한다면 이번 총선의 주인공은 조국 대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의석을 합쳐도 과반이 안 된다면 조국혁신당이 원 구성 협상의 주도권을 쥐게 됩니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더라도 앞으로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 운영에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난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양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지난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계양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선거대책위원회 제공

조국혁신당발 정계 개편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진보당·새진보연합 출신들이 조국혁신당과 손잡고 별도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가능하다는 관측입니다. 두고 볼 일입니다. 좀 더 크게는 총선 이후 야권 전체가 재편 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는 예상까지 있습니다. 야권 재편이 시작된다면 이재명·조국 대표의 경쟁 구도가 그 중심축에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번 총선을 계기로 조국 대표가 대선 주자급 정치인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국 대표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오면 의원직을 잃는 치명적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은 이재명 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민주당 열성 지지층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최근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메시지가 상당히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4·10 총선은 윤석열 대 이재명의 건곤일척 승부입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관계도 4·10 총선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입니다. 총선 이후 두 사람은 협력할까요, 경쟁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부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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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대북 제재 전문가패널 임기 연장 ‘무산’

외교부,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무책임한 행동” 비난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3.29 15:58
  •  
  •  수정 2024.03.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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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열린 안보리 회의. [사진 갈무리-안보리]
28일 열린 안보리 회의. [사진 갈무리-안보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1718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활동이 다음달 30일 끝난다. 

28일(현지시간) 안보리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 패널 임기를 내년 4월 30일까지 1년 연장하는 안이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13개국이 찬성했고 중국은 기권했다. 

안보리는 북한의 1차 핵실험 직후인 2006년 10월 14일 결의 1718호를 채택하고 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위원회(1718위원회)를 설치했다.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인 2009년 6월에는 1718위원회를 보조하는 전문가 패널을 만들었다. 

매년 2차례 보고서를 통해 유엔 회원국의 대북 제재 이행 상황을 기록하던 기구가 미·중 전략 경쟁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전략 연대 강화라는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안보리에 따르면, 미국 대표는 투표 결과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침묵시키려는 한 안보리 이사국의 시도”라며 “왜 14년 동안 만장일치로 채택했던 것을 깨느냐”고 비난했다. 

미국 대표는 “답은 분명하다”면서 “지난해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 관할 내 (북한의) 지속적인 제재 회피에 더해 러시아의 노골적인 위반행위를 보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대표는 오늘 서방 국가들의 성명은 그들이 극구 ‘1718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를 연장하려는 진짜 속내를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정보 전달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러시아 대표는 안보리에서 ‘가자 지구 즉각 휴전 결의안’을 네 번 거부하고 다섯 번째에는 기권하더니 해당 결의가 “구속력이 없다”(non-binding)고 선언한 미국 대표단은 “남들에게 교훈을 줄 권리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권한 중국 대표는 “제재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간 안보리가 수많은 결의를 채택하면서 제재는 가혹해졌으나 목적 달성은커녕 긴장과 대립만 커졌고 북한의 인도적 상황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 모니터링 기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시점에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이사국의 총의에 역행하면서 스스로 옹호해 온 유엔의 제재 레짐과 안보리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크게 훼손시키는 무책임한 행동을 택하였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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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의 대통령실 습격 사건…'이것은 대파가 아닙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3/30 09:52
  • 수정일
    2024/03/30 09:5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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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칼럼] 뭔 대파에 이리 박절하게 구느냐 하겠지만…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3.30. 04:44:26

 

큰일이다. 스마트폰의 번인 현상처럼 선거판에 대파의 잔상이 너무 진하게 남아버렸다. 농담같이 보였던 대파는 일종의 오브제로 기능하고 있다. 선거와 일견 무관해 보이는 대파는 본래의 용도(식자재)에서 분리되어, 유권자의 우연적인 심리적 심상과 갑작스레 결합해 뒤엉켰고, 급기야 어떤 연상 효과를 획득했다. 과거 초현실주의자들은 '샘'이라는 이름을 변기에 붙여 미술관에 진열하곤 했는데, 그럴 때 변기는 일상의 의미를 벗어나 오브제가 되어 사람들에게 다가왔다. 지금 대파가 그렇다.

이 모든 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 물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한 데서 비롯됐다. 대파 가격은 4250원/kg(할인 전)이었는데 여기에서 납품단가 지원 2000원을 제하고, 마트는 자체 할인으로 1000원을 추가로 제했다. 거기다 농산물 할인지원금 375원이 들어오면서 최종 가격은 한단에 875원이 됐다. 대통령은 "저도 시장을 많이 봐봐서 대파 875원이면 그냥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되고"라고 말했다.

4250원 짜리 대파에 875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은 순간, 일반 '동료 시민'들에게 대파는 선 대상이 된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가격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가격이다. 그런데 그 가격이 대통령이 방문한 한정 공간에서만, 한정 기간, 한정 수량으로만 실재한다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괴이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모종의 상징성을 대파가 획득하게 된 순간이다. 875원의 가격표를 보는 순간 사람들은 '이것은 대파가 아닙니다' 수준의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그림처럼.

물가와 관련한 수많은 오브제 틈에서 잊혀질 뻔한 이 오브제를 되살려낸 것은 대통령실과 범죄심리학자 출신의 이수정 경기 수정 후보의 혁혁한 공이다.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코너에서 대통령실은 대파 논란에 대해 '복잡한 일람표'까지 동원,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1. 지난 정부 때도 대파 한 단 7,000원 하는 등 '파테크', '반려대파' 등 신조어까지 나왔는데, 대파 가격 변동 큰 이유는? → 기상 상황에 특히 민감하고 주 산지 순환 등 가격 영향 큼

채소류는 노지에서 재배되므로 가뭄, 장마, 폭설 등 기상상황에 매우 민감합니다. 이에 더해 필수 식자재인 대파는 겨울(전남), 봄(경기‧전북), 여름(강원‧경기) 등으로 주 산지가 순환돼 일부지역 피해의 파급력이 높습니다.

특히 지난 정부 시기인 '20~'22년도에 채소류의 가격이 가장 높은 흐름을 보였으며, 대파는 '21.3월 평균 소비자 가격이 6,981원/kg까지 상승하여 '파테크', '반려대파'와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 야채 매장에서 염기동 농협유통 대표의 설명을 들으며 물가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의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수준의 프레임의 덫에 걸렸다. 대파 프레임이 활성화되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유행어라던 '파테크'와 '반려대파'라는 말이 '윤석열 정부'에서 실시간으로 부활했다. 언어는 프레임을 활성화한다. 대파 가격에 대한 비판 프레임에 '파테크'와 '반려대파'로 응수한 대통령실은 오히려 '대파 프레임'에 붙은 불에 휘발유를 얹었다. 여기에 이수정 후보가 "대파 한단이 아니라 한뿌리"라며, 팩트를 거스르고 논쟁에 뛰어든 것이 유권자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됐다.

부엌에나 있어야 하는 대파가 선거 한복판에 떨어지니 일종의 오브제로 기능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를 한 단어로 축약하려 고민하던 야당은 그 '대파'를 기꺼이 집어들었다.

미국 대선 결과를 9번 연속으로 맞혔다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 대학교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선거 예측 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절대적 상수로 놓지 않는다. 그는 미국 선거사를 분석해 개발한 '13개의 지표'를 모델로 선거를 예측하는데, 후보 캐릭터나 인물 구도, 스캔들과 같은 선거공학적 지표 외에도 경제 지표를 예측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단기 경제성과, 장기 경제성과와 함께, 정책 변화, 사회 불안 등 정성적 평가를 포함시킨다. 단순 지지율 구도를 통한 예측이 간과할 수 있는 경제사회적 지표들은 한국에서도 시퍼렇게 살아있다. '운동권 심판론'이나 '이조 심판론'같은 걸 구호로 내세우는 정치인들이 이걸 간과하고 있는 건지, 애써 모른채 하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다.

현재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민생 경제 지표들이 '여당이 성공할 수 없는 선거'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석달 연속 상승세다. 생산자 물가는 곧바로 소비자 물가 지수에 반영된다. 대파로 상징되는 농산물 물가는 1년새 20.9% 폭등해 전체 물가를 0.80%포인트 끌어올렸다. 이어서 조개, 새우, 오징어, 김 등 서민들이 이용하는 수산물의 생산자 물가도 무섭게 상승 중이다. 모든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내수 시장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를 전한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4% 수준이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일본보다 낮은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 안팎으로 본다. 만약 올해도 1%대로 떨어진다면 한국은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1%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저상장의 장기화' 우려는 일본의 '잃어버린 n년'의 입구에 한국을 세워 놓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로 '동료 시민'들의 이자 부담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불안감도 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을 기록했다. 이 판국에 윤석열 정부는 '긴축 재정'을 내걸고 역대급 '세수 펑크' 속에서 예산 증가율을 최저치로 만들었다. R&D 예산 삭감하고 항의하는 학생에 '입틀막' 하면서 대통령실 예산은 4.8% 증액했다. 한국갤럽의 지난 19~2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58%를 기록했는데,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가 22%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파동'의 반사이익으로 '여당 승리 전망'을 내놓던 전문가들이 '야당 승리 전망'으로 견해를 수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파'는 이미 알고 있었다. 기저에 흐르는 수많은 지표들이 '여당이 승리할 수 없음'을 가리키고 있었다는 걸. 장강의 앞물결을 막을 순 없는 일 아니겠나. 한동훈의 등판도, 조국혁신당 돌풍도, 민주당 공천 파동도 곁가지였을 뿐, 앞으론 지지율 수치에 매몰된 우리의 선거 예측 모델도 조금 쯤은 변화가 필요하겠다.

뭔 대파 한단에 이렇게 박절하게 말 할 수 있느냐고 하겠지만, 사실 박절한 물가가 대파를 수면 위로 밀어 올린 것이다. 대통령이 설마 전국의 모든 마트 대파를 875원으로 만들자고 했겠나. 대통령은 "여기 하나로마트는 이렇게 하는데, 다른 데는 이렇게 싸게 사기 어려운 거 아니에요"라고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은 '대파 논란'에 억울해 할 필요가 없다. 대파는 죄가 없다. 대파는 '발견된 오브제'일 뿐이다.

정치가 예술과 닮은 점이 있다면 비정치와 비예술로 보이는 어떤 물건이라도, 어떤 개념이라도, 정치와 예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와 예술은 그래서 마치 공기와 같다. 인물과 지지율로 그림을 그리든, 페인트와 붓으로 그림을 그리든 '세계를 재현'하고 또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의지는 갑자기 낯설게 등장한 오브제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비예술과 비정치가 예술과 정치의 문맥 속에 난입해 '예상 가능했던 결과'를 뒤흔드는 건 예삿일이다. 그것이 '들고 나른 옥새'든, '외국 회사 그 뭐 쪼만한 백'이든, 혹은 대파 한 뿌리든, 오브제들이 전통적인 의미를 벗어나면 근원적인 질문에 다가설 포털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심성과 행동은 낯선 오브제 앞에서 변화하게 된다. 대파는 대통령실에는 '불쾌한 오브제'이겠지만, '동료 시민'들에겐 진실에 다가서는 문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대통령과 여당은 대파를 꺾을 수 있지만, 대파 뒤에 숨어 있는 유권자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대파'는 죄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의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해 어린이들과 술래잡기 놀이를 함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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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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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는 마피아의 아내가 아니라 ‘진짜 마피아’”

 

“김건희는 마피아의 아내가 아니라 ‘진짜 마피아’”

 

이형구 | 기사입력 2024/03/3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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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선거운동이 점점 열기를 띠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와 국힘당의 악행의 문제점은 숨길 수 없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국민주권당은 30일 논평을 연달아 발표했다.

 

국민주권당은 사임한 이종섭 전 호주 대사를 두고 “사임이 아니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마피아도 아내는 안 건드린다고 비유했다. 이에 대해 국민주권당은 “김건희는 실상 마피아 두목의 아내가 아니라 ‘진짜 마피아’다”라고 꼬집었다.

 

이어서 국민주권당은 정재호 주중 대사 갑질이 터져 나온 데 대해 “정 대사가 저지른 사고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각 논평 전문이다. 

 

[논평] 이종섭은 사임이 아니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

 

29일 이종섭 호주 대사가 사임했다. 이날 오전 본인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면직안을 같은 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한 것을 두고 '피의자 빼돌리기'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도주대사'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이종섭 전 대사에게는 '런종섭'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소위 '런종섭 사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런종섭 사태' 이후에도 황상무 '회칼 테러' 망언, 대파값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지자, 국힘당이 건의하고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결단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와 같이 물러서는 듯한 저들의 행보는 국민의 눈을 속여 어물쩍 넘어가 보고자 하는 꼼수에 지나지 않으며, 궁지에 몰리자 어쩔 수 없이 택한 고육지책에 불과하다. 

 

국민의 요구는 이종섭 사임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와 처벌이다. 공수처는 시간을 끌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장 지명을 한 달여 기간 미루는 등 사실상의 수사 방해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만약 수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총선 후 즉각 특검을 해야 한다.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핵심 피의자 이종섭을 처벌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왜 이종섭에게 전화를 했는지, 이 사건에 어떻게 관여했는지 등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여기에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채 상병의 한을 푸는 길이 있다.

 

국민은 이 모든 과정을 똑똑히 지켜볼 것이며, 결국 사태를 바로잡을 것이다. 국민의 뜻과 요구를 거스르는 자는 누구라도 무사치 못 할 것이다.  

 

2024년 3월 30일

국민주권당

 

 

[논평] 김건희는 마피아의 아내가 아니라 '진짜 마피아'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건희를 옹호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에 대해서 단호하지 못했던 것을 지적하자, 인요한 씨는 뜬금없이 마피아 얘기를 꺼냈다. 마피아 조직도 아내는 안 건드린다는 것이다. 김건희 건을 두고 마피아들 간의 싸움처럼 비유한 것이다.

 

지금 김건희의 각종 조작질과 비리 혐의를 질타하고 특검과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것은 누구인가? 국민 대다수는 김건희 수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에 대해서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다 드러났다.

 

그러면 국민이 마피아란 말인가.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고 법의 적용은 공정해야 한다는 국민의 의지를 어디 마피아 따위에 비유한단 말인가.

 

마피아의 아내라도 선량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희생양이 되는 건 옳지 않다. 그런데 김건희가 선량한가. 김건희가 정치의 희생양인가. 얼토당토않은 소리다. 온 국민이 김건희가 저지른 기상천외하고 집요하며 대범한 범죄 행각을 다 알고 있다. 윤석열이나 김건희나 똑같이 마피아 같은 존재다. 

 

김건희는 실상 마피아 두목의 아내가 아니라 ‘진짜 마피아’다.

 

우리는 마피아의 아내를 어떻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진짜 마피아를 그 죄에 맞게 처벌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국민들의 보편적 상식이고 정의이다. 김건희는 정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2024년 3월 30일

국민주권당

 

 

[논평] ‘갑질’ 정재호 주중대사는 윤석열 정권의 민낯

 

정재호 주중대사가 대사관 부하 직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외교부가 조사에 나섰다. 주중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한 직원이 정재호 대사로부터 폭언을 비롯한 갑질을 당했다고 외교부에 신고했다. 정 대사의 발언을 녹음해 제출했다고 한다.

 

주중대사관 분위기는 ‘터질 게 터졌다’ 라고 한다. 정 대사가 대사관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인신공격성 발언,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아 직원들이 힘들어한다는 얘기가 언론계에 퍼져있다. 별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언론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질문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만하면 갑질이 체질이고 상습범이다.

 

정재호 대사는 일도 안 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 동참하느라 악화된 한중관계 상황에서 주중대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정 대사가 부임 후 1년간 중국 외교부와 접촉한 횟수가 단 1건이라고 한다. 이는 작년 10월 국감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갑질과 무능, 이런 측면에서 정재호 대사는 윤석열 정부의 축소판이라 할만하다. 기관장이 이 모양이니 주중대사관의 업무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정 대사가 저지른 사고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의 문제다. 

 

더욱이 정재호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충암고 동기동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친한 친구를 대사로 꽂은 것이다. 능력 있고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친하고 말 잘 듣는 사람을 중용하는 것은 내치건 외치건 똑같다. 이 정권의 수준이 이렇다. 

 

국정과 외교에 사명감, 책임감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고 측근들 권력욕이나 채워주는 이런 정부는 필요 없다. 무능, 무책임하고 오만방자한 윤석열 정권을 총선에서 강력하게 응징하자. 

 

2024년 3월 30일

국민주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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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론에 떠밀린 이종섭 면직…윤 대통령, 설명도 사과도 없다

윤 대통령, 호주 대사 면직안 재가

이종섭 “모든 절차 끝까지 강력 대응”
야권 “피의자 도주·외교 결례 사과해야”

  • 수정 2024-03-29 23:17
  • 등록 2024-03-29 20:05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가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 대사가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차에 오르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해병대 채아무개 상병 순직 사건 조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오스트레일리아(호주) 대사가 29일 사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외교부 장관이 제청한 이 대사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4·10 총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싸늘한 민심에 여당 내부에서 선거 패배 위기감이 고조되자, 대통령실이 뒤늦게 조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외교 결례’라는 비판과 함께 이 대사를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야당의 공세가 계속될 전망이라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사는 이날 오전 변호인을 통해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공수처 수사)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가 주호주 대사로 부임한 지 25일 만이고, ‘방산협력 관계부처-주요 공관장 합동회의’ 참석을 명분으로 지난 21일 귀국한 지 8일 만이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평택·오산시 유세에서 “이종섭 대사 귀국을 제가 설득했다. 저도 (대통령실에 사퇴를) 건의했습니다만, (이 대사가) 사퇴했다”고 말했다.

애초 대통령실은 이 대사의 귀국 뒤에도 ‘이제 공수처가 답을 해야 한다’며 임명 철회 등의 추가 조처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서울·수도권은 물론이고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에서도 여당 후보들이 열세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나오자, 국민의힘에선 “이 대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대사를 향한 ‘도주 대사’라는 비판, 고물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장기화 등 ‘용산발 리스크’에 정권 심판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이 여당 내부로 확산됐다. 이날 한국갤럽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에서도 ‘정부 견제론(49%)이 ‘정부 지원론’(40%)을 웃도는 결과가 계속됐다. 결국 이 대사의 사퇴는 이러한 여론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대통령실이 뒤늦게나마 사태를 수습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선 일단 안도감을 표시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의원도 “민심이 원하면 따라야 한다. 이 대사 사임이 총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수도권에 출마한 한 후보는 한겨레에 “야당의 정치 공세라고 생각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발 빠르게 움직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 사이에선 한 위원장이 ‘내가 이 대사를 귀국시켰고, 사퇴를 이끌어냈다’고 하는 데 불편해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친윤계 핵심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건의하고 대통령실이 받아들인 상황은 아닌 걸로 안다”고 했다.

야당은 ‘이제 시작’이라는 태도로 일제히 윤 대통령의 사과와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의 신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이 대사를 호주 대사로 임명하고, 한 달가량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다 선거가 임박해 자진 사퇴 방식으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강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사는 사퇴가 아니라, 윤 대통령이 해임했어야 한다”며 “이 대사가 물러난 것만으론 미봉에 지나지 않는다. 윤 대통령은 ‘도주 대사’ 파문과 외교 결례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이 대사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피의자를 도주시키듯 대사로 임명한 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고 했다. 김준우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대사직 사임은 사필귀정으로 가는 시작에 불과하다. 공수처는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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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2030 유권자네트워크, 투표참여 독려 릴레이 대자보 캠페인... 이태원참사, R&D삭감, 채상병 사망, 전세사기, 서이초...11개 대학에서 화답 대자보 이어져24.03.28 19:52l최종 업데이트 24.03.29 08:38l유지영(alreadyblues)큰사진보기

한양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전세사기가 늘어나는 걸 보면 지금은 월세지만 나중에 전세 살면 사기 당하면 어떡하지 생각합니다. R&D 예산이 삭감되는 걸 보면서 연구직으로 살아가는 걸 고민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것을 봤을 때는 주변에 생존자와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는 걸 들으면서 무섭기도 하고 내가 아닌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제가 싫었습니다. (중략) '일단 내가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열심히 살지만 걱정도 되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바쁜 하루겠지만 투표를 포기하면 더 우리의 삶이 안 좋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위해 4월 10일 투표장에 꼭 갑시다."
▲ 한양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전세사기가 늘어나는 걸 보면 지금은 월세지만 나중에 전세 살면 사기 당하면 어떡하지 생각합니다. R&D 예산이 삭감되는 걸 보면서 연구직으로 살아가는 걸 고민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것을 봤을 때는 주변에 생존자와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는 걸 들으면서 무섭기도 하고 내가 아닌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제가 싫었습니다. (중략) '일단 내가 잘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열심히 살지만 걱정도 되고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바쁜 하루겠지만 투표를 포기하면 더 우리의 삶이 안 좋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위해 4월 10일 투표장에 꼭 갑시다." ⓒ 오마이뉴스
 
"저는 정치도 잘 모르겠고, 뉴스를 열심히 보지도 않는 대학생입니다. (중략)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그날 제 동생이 이태원에 가서 아침에 덜덜 떨며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자취방을 알아보면서는 사기당할까 무섭다고 온갖 법과 서류들 정보를 외우고 다녔으면서도, 군대를 간 친구들을 두었으면서도 그 이상 생각하지 않은 게 부끄러웠습니다. 여러분이 용기를 낸 만큼, 저도 용기를 내겠습니다." - 동국대 대자보 중 일부

22대 총선 투표일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대학 곳곳에 "내일을 위해 투표하자"는 릴레이 대자보가 붙고 있다. 

지난 21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유정씨가 참사가 일어났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2030세대에게 총선에 투표하자고 독려하는 대자보를 공개적으로 쓴 뒤부터다.
 
 이태원참사 유가족 유정씨(고 유연주씨 언니)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현장에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2030세대에게 총선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작성했다.
▲ 이태원참사 유가족 유정씨(고 유연주씨 언니)가 지난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참사 현장에 조성된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 2030세대에게 총선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대자보를 작성했다. ⓒ 권우성
 
유씨에 이어 22일에는 "누구나 그 물살에 휩쓸릴 수 있었다"라는 제목 아래 채상병 사망 사건을 언급한 해병대 예비역인 신승환씨가 대자보를, "서이초 사건 그 후, 교사도 학생도 죽지 않는 교실을 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예비교사 포포씨가 대자보를 썼다. 24일에도 이철빈 전세사기·깡통전세피해자전국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대자보를 썼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정부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청년들로 22대 총선을 앞두고 '2030 유권자네트워크'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이들의 대자보는 전국 43개 대학에 붙었고 이후 화답 대자보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25일부터 28일 현재까지 서울 노원구의 서울여대를 비롯해 전국 11개 이상 대학에서 학생들이 '화답 대자보'를 작성, 교내 게시판 등에 붙이고 있다.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화답 대자보가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전세사기가 늘어나는 걸 보면 지금은 월세지만 나중에 전세 살면 사기 당하면 어떡하지 생각합니다. R&D 예산이 삭감되는 걸 보면서 연구직으로 살아가는 걸 고민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것을 봤을 때는 주변에 생존자와 가까운 사람들이 있다는 걸 들으면서 무섭기도 하고 내가 아닌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제가 싫었습니다. (중략) '바쁜 하루겠지만 투표를 포기하면 더 우리의 삶이 안 좋아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위해 4월 10일 투표장에 꼭 갑시다." - 한양대 대자보 중 일부 

"제 동생도 이태원 참사 당일 이태원에 갈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중략) 제 부모님도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중략)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숨통 트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막막함과 불안감 위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건, 언제까지 이어갈 수 없습니다." - 서강대 대자보 중 일부

2030 유권자네트워크를 제안했던 이철빈 전세사기·깡통전세피해자전국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28일 <오마이뉴스>에 "짧은 시간에 대학생 분들이 많이 화답해주신다니 감사하고 반갑다"라고 전했다. 그는 "청년 국회의원 후보자가 너무나 적고 2030 청년 유권자의 피부에 와닿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공약이 논의조차 안 된다고 느끼는 현실이 안타깝고 답답해서 (대자보 작성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상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삶의 전반에서 불안이 크게 늘어난다고 느낀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냉소하고, 정치에도 환멸을 느끼거나 무관심하기 쉽지만 결국 우리의 문제는 우리 손으로, 투표로 바꾸자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전국 대학에 붙은 '화답 대자보'의 사진과 내용. 

(관련기사 : "지겨운 절망을 넘어서 내일에 투표" 이태원 골목에서 쓰여진 공개대자보 https://omn.kr/27x4z)
 
서울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원래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모두가 '별 탈 없는' 교직생활을 넘어 각자가 꿈꾸던 교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겠습니다. 예비교사들의 실망, 절망, 체념이 한국 사회에 남아있음을 그럼에도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서울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원래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모두가 '별 탈 없는' 교직생활을 넘어 각자가 꿈꾸던 교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저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겠습니다. 예비교사들의 실망, 절망, 체념이 한국 사회에 남아있음을 그럼에도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 오마이뉴스
서울교대의 대자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저는 이번이 첫 투표입니다. 사실 4월 10일이 투표라는 것도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관심은 갖고 싶은데,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나한테 무슨 영향이 있나 싶어서 그냥 가족들에게 물어보고 투표하려고 했는데요. 교사들을 위한 정책도 찾아보고, 교사 후보들도 찾아보고 꼭 투표하려고 합니다."
▲ 서울교대의 대자보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저는 이번이 첫 투표입니다. 사실 4월 10일이 투표라는 것도 어제 처음 알았습니다. 관심은 갖고 싶은데,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나한테 무슨 영향이 있나 싶어서 그냥 가족들에게 물어보고 투표하려고 했는데요. 교사들을 위한 정책도 찾아보고, 교사 후보들도 찾아보고 꼭 투표하려고 합니다." ⓒ 오마이뉴스
이화여대의 대자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우리 손으로 불합리한 사회를 바꾸는 역사, 4월 10일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만들어갑시다. 유정님의 뜻을 이어받아, 시민을 죽이는 정치가 아닌 시민을 '살리는' 정치를 시작해봅시다. 투표합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을 4월 10일 투표장에서 만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 이화여대의 대자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우리 손으로 불합리한 사회를 바꾸는 역사, 4월 10일 총선에서 다시 한 번 만들어갑시다. 유정님의 뜻을 이어받아, 시민을 죽이는 정치가 아닌 시민을 '살리는' 정치를 시작해봅시다. 투표합시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을 4월 10일 투표장에서 만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 오마이뉴스
동국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저는 정치도 잘 모르겠고, 뉴스를 열심히 보지도 않는 대학생입니다. (중략)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그날 제 동생이 이태원에 가서 아침에 덜덜 떨며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자취방을 알아보면서는 사기당할까 무섭다고 온갖 법과 서류들 정보를 외우고 다녔으면서도, 군대를 간 친구들을 두었으면서도 그 이상 생각하지 않은 게 부끄러웠습니다. 여러분이 용기를 낸 만큼, 저도 용기를 내겠습니다."
▲ 동국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저는 정치도 잘 모르겠고, 뉴스를 열심히 보지도 않는 대학생입니다. (중략)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저도 그날 제 동생이 이태원에 가서 아침에 덜덜 떨며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자취방을 알아보면서는 사기당할까 무섭다고 온갖 법과 서류들 정보를 외우고 다녔으면서도, 군대를 간 친구들을 두었으면서도 그 이상 생각하지 않은 게 부끄러웠습니다. 여러분이 용기를 낸 만큼, 저도 용기를 내겠습니다." ⓒ 오마이뉴스
서강대의 대자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강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제 동생도 이태원 참사 당일 이태원에 갈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중략) 제 부모님도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중략) 유정님, 이철빈님의 글을 보며 저도 함께 용기내봅니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숨통 트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막막함과 불안감 위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건, 언제까지 이어갈 수 없습니다."
▲ 서강대의 대자보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강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제 동생도 이태원 참사 당일 이태원에 갈까 말까 고민했습니다. (중략) 제 부모님도 전세사기 피해자입니다. (중략) 유정님, 이철빈님의 글을 보며 저도 함께 용기내봅니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숨통 트이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막막함과 불안감 위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건, 언제까지 이어갈 수 없습니다." ⓒ 오마이뉴스
서울여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부터 어느덧 17개월이 흘렀습니다. 5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유족들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2024년 4월 총선이 진행됩니다. 우리와 함께 빛낼 수 있었던 청춘들을 위해 이태원 유가족들에게 지지를 표합니다. 우리는 나보다 강합니다.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 서울여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대에 붙은 익명 대자보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부터 어느덧 17개월이 흘렀습니다. 5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유족들은 여전히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2024년 4월 총선이 진행됩니다. 우리와 함께 빛낼 수 있었던 청춘들을 위해 이태원 유가족들에게 지지를 표합니다. 우리는 나보다 강합니다.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 오마이뉴스
한국외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한국외대에 붙은 '보수 정당의 정치인이 집권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제목 아래 대자보를 쓴 익명의 학생은 "한국의 자살률 31.2%(2010년 기준, OECD 1위), 특히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결혼하지 않아서, 아이를 낳지 않아서 문제라는 와중에도 청년들은 매일 죽어갑니다. 4월 10일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1%가 아닌 99%를 위한 정당에 투표해주세요"라고 언급했다.
▲ 한국외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한국외대에 붙은 '보수 정당의 정치인이 집권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제목 아래 대자보를 쓴 익명의 학생은 "한국의 자살률 31.2%(2010년 기준, OECD 1위), 특히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결혼하지 않아서, 아이를 낳지 않아서 문제라는 와중에도 청년들은 매일 죽어갑니다. 4월 10일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1%가 아닌 99%를 위한 정당에 투표해주세요"라고 언급했다. ⓒ 오마이뉴스
성균관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데려갈 땐 국가의 아들, 책임질 땐 '누구세요'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향해 투표합시다."
▲ 성균관대의 대자보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데려갈 땐 국가의 아들, 책임질 땐 '누구세요' 지겨운 절망을 넘어 내일을 향해 투표합시다." ⓒ 오마이뉴스
건국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 붙은 '건국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22학번' 학생이 쓴 익명의 대자보 "(이태원) 참사 현장에 미안하다는 포스트잇으로 가득 차 있는데,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들은 죄송하다 사과 한 마디는 커녕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줄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4월 10일 이제 총선이 2주 정도 남았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 건국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 붙은 '건국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22학번' 학생이 쓴 익명의 대자보 "(이태원) 참사 현장에 미안하다는 포스트잇으로 가득 차 있는데, 정작 사과해야 할 사람들은 죄송하다 사과 한 마디는 커녕 남은 사람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켜줄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습니다. 4월 10일 이제 총선이 2주 정도 남았습니다. 우리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 오마이뉴스
강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평범한 일상과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던 우리의 보통 청년들이고 주변의 이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자신은 물론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총선이 전세사기 문제에 무관심한 정부와 정치권을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할 핵심 관련자들이 조직적 비호를 받으며 해외 대사로 임명되는가 하면 공천을 받고 총선에 출마하기까지 하는 현실이 너무 화가 납니다. 하루빨리 올바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표를 통해 정권을 심판합시다."
▲ 강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평범한 일상과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던 우리의 보통 청년들이고 주변의 이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자신은 물론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번 총선이 전세사기 문제에 무관심한 정부와 정치권을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엄정한 수사와 처벌을 받아야 할 핵심 관련자들이 조직적 비호를 받으며 해외 대사로 임명되는가 하면 공천을 받고 총선에 출마하기까지 하는 현실이 너무 화가 납니다. 하루빨리 올바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표를 통해 정권을 심판합시다." ⓒ 오마이뉴스
한국교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학교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바로 우리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손으로 바꿔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한국교원대학교 학우 여러분! 우리의 미래와 우리의 사회를 결정짓는 4월 10일 총선에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합시다!"
▲ 한국교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학교에 붙은 익명의 대자보 "바로 우리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손으로 바꿔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략) 한국교원대학교 학우 여러분! 우리의 미래와 우리의 사회를 결정짓는 4월 10일 총선에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합시다!" ⓒ 오마이뉴스
전주교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교원대학교에 붙은 '행복한 교실을 바라는 춘천교대생'이 쓴 익명의 대자보 "이제는 많이 알고 기억하기만 하는 것에서 넘어서 함께 행동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략)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진심 어린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동참해주시기를 절실히 요청드립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함께 절망스러운 우리 교육을 바꿉시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 전주교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전북 전주시 전주교원대학교에 붙은 '행복한 교실을 바라는 춘천교대생'이 쓴 익명의 대자보 "이제는 많이 알고 기억하기만 하는 것에서 넘어서 함께 행동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략) 모두가 행복한 교실을 만들기 위해 진심 어린 교육을 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동참해주시기를 절실히 요청드립니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함께 절망스러운 우리 교육을 바꿉시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 오마이뉴스
진주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경남 진주시 진주교대에 붙은 '우리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익명의 대자보 "곧 다가올 4월 총선에서 꼭 투표하면 좋겠습니다. 교육현장 변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지지를 보여줄 수 있는 첫 시작이 투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라는 같은 꿈을 안고 진주교육대학교라는 공간에 모인 학우 여러분, 우리의 내일을 위해, 우리가 만날 학생들의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 진주교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경남 진주시 진주교대에 붙은 '우리는 교육을 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익명의 대자보 "곧 다가올 4월 총선에서 꼭 투표하면 좋겠습니다. 교육현장 변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지지를 보여줄 수 있는 첫 시작이 투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라는 같은 꿈을 안고 진주교육대학교라는 공간에 모인 학우 여러분, 우리의 내일을 위해, 우리가 만날 학생들의 내일을 위해 투표합시다." ⓒ 오마이뉴스
숙명여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 붙은 '내일을 위해 우리 함께 투표합시다'라는 제목의 익명의 대자보 "저는 2023년 숙명여대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만을 했던 그 시간에 2022년의 할로윈은 수많은 청년들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숙명여대와 이태원은 정말 가깝더라고요. 제주도에 있는 엄마와 그때를 떠올리며 '네가 대학을 1년만 빨리 갔어도 너도 거기 있을 수 있었겠다'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말 제게도 있을 수 있었던, 그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정말 화가 납니다. 참사가 있던 당시에도 '첫번째로 밀었던 사람은 누구냐', '마약 사건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만 반복하며 결국 제대로 진상규명은 되지도 않았습니다. 국가가 이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고 더 이상의 청년들이 죽지 않기 위해 나서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의 국가는 청년들의 죽음을 묵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분노합니다."
▲ 숙명여대의 대자보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에 붙은 '내일을 위해 우리 함께 투표합시다'라는 제목의 익명의 대자보 "저는 2023년 숙명여대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만을 했던 그 시간에 2022년의 할로윈은 수많은 청년들의 마지막 날이 되었습니다. 숙명여대와 이태원은 정말 가깝더라고요. 제주도에 있는 엄마와 그때를 떠올리며 '네가 대학을 1년만 빨리 갔어도 너도 거기 있을 수 있었겠다'라는 대화를 나눴습니다. 정말 제게도 있을 수 있었던, 그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 문제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게 정말 화가 납니다. 참사가 있던 당시에도 '첫번째로 밀었던 사람은 누구냐', '마약 사건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말만 반복하며 결국 제대로 진상규명은 되지도 않았습니다. 국가가 이 문제를 제대로 책임지고 더 이상의 청년들이 죽지 않기 위해 나서야 하는데 오히려 지금의 국가는 청년들의 죽음을 묵인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분노합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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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북구] 야권단일후보 윤종오, ‘윤석열 심판 대세론’ 점화



“비가 와서 그런가? 선거운동 첫날인데 조용하네….”

택시 운전기사가 말했다.

22대 총선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울산엔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그러나 택시 기사의 말처럼 조용한 첫날은 아니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노동자의 도시’가 들썩였다.

울산 북구 야권단일후보인 진보당 윤종오 후보 측이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 측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

▲ 울산 북구 상방사거리, 진보당 윤종오 후보 유세단.

‘윤종오’에 호응하는 노동자 도시

이날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윤종오 선본은 상대 선본보다 앞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현대차 울산 출고센터 앞 삼거리에 윤 후보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100명에 가까운 인원이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은 윤 후보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현대자동차를 정년퇴직한 노동자 후보다.

그가 ‘민주노총 후보’임을 증명하듯 노동조합 조끼를 입은 지지자들이 곳곳에 자리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 정치실천단, 그리고 현대자동차 노동자 정치실천단이다.

100명의 지지자들 손엔 윤 후보를 알리는 각양각색의 손팻말이 들려져 있었다. 선거법상 유권자도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때 길이·너비·높이 25cm 이내의 소품 등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이들은 셀 수 없이 밀려오는 차량과 오토바이 출근 행렬을 맞이하며 야권단일후보인 윤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 이른 새벽, 현대차 출고문 앞. 출근인사 하는 윤종오 후보 지지자들 ⓒ 윤종오 선본

확성기를 사용하는 선거운동이 금지된 새벽 시간, 선거운동 확성기를 대신해 윤종오 후보를 지지하는 출근 차량의 경적 소리가 울렸다. 도보로 출고센터 앞을 지나는 노동자들은 ‘엄지척’을 내보였다.

윤종오 후보 유세차량을 유심히 지켜보던 40대 여성 A씨는 윤 후보에 대해 “노동자 후보로 유명한 분 아니냐?”며 “북구청장 할 때에도 공약한 건 다 지켰던 후보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오늘부터 선거운동잉교?”

“윤종오가 몇 번잉교?”

윤 후보에 대한 노동자들의 지지는 매곡산업단지로 이어졌다.

점심시간이 되자 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부품기술연구소 식당으로 모여든 노동자들은 윤종오 선본 청년유세단 공연을 보며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됐음을 알아차렸다.

“야권단일후보 7번 윤종오입니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울산을 만들겠습니다.”

식당 건물 안에서 유세단을 지켜본 노동자들의 입에선 “진보당 열심히 하네”, 유세 차량 앞을 지나가던 노동자는 “만세”를 연창했다.

ⓒ 윤종오 선본

“국민의힘만 아니면 돼”

울산 북구는 2004년 민주노동당의 첫 지역구 의원을 배출한 후 ‘진보정치 1번지’라 불리는 곳이다.

이곳이 ‘진보정치 1번지’라는 명성을 갖고 있는 한편엔 ‘민주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도 뚜렷했다. 지난 20·21대 총선에선 야권단일화를 이뤄 민주진보 후보가 연이어 당선됐다. 그러나 이전 선거에선 보수정당과 번갈아 국회에 입성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울산 북구는 ‘민주진보 대 보수’의 대결구도가 뚜렷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곳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놓고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는 선본 출정식에서 “북구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과 북구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야권단일후보인 윤종오 후보는 “국민의힘 박대동 후보가 아닌 윤석열 정권과 싸우는 윤종오”를 강조하며 “정권 심판을 바라는 북구 주민의 희망과 기대를 이번 선거에서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민주진보 시민들의 민심이 얼마큼 윤종오 후보 쪽으로 결집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주말, 윤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헌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을 앞둔 시기에도 유권자들 사이에선 “야권단일후보로 정권 심판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단일후보가 최종 확정되면서 북구 여론은 “이제 됐다”, “윤석열 정권 심판 대세론”까지 점쳐진다.

이날 아침 북구 상방사거리, 울산시티병원으로 출근하는 50대 B씨는 국민의힘과 야권단일후보의 1:1 구도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다”면서 “나는 국힘만 아니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 윤종오 후보 지지를 표하는 북구 주민.

민주진보, ‘윤석열 정권 심판’ 대세 굳히기

이날 현대차 출고센터 출근 인사엔 윤종오 후보 유세차량 옆에 울산시의원 북구 보궐선거에 나선 손근호 민주당 후보의 유세차량이 나란히 자리해 선거운동을 벌였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도 선거운동 첫날 울산을 찾아 윤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은 물론 남구 공업탑에서 열린 민주당 울산시당 출정식에도 동행하며 울산에 민주진보 단결의 기운을 확산하고 있다.

‘정권 심판’에 대한 호소는 오후 2시30분 윤종오 선본 출정식이 되자 절정에 달했다.

현대자동차 새벽 출근 조가 퇴근을 준비하는 시간. 명촌정문 앞은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도 윤종오 선본을 상징하는 하늘색 물결이 뒤덮였다. 현대차 노동자들을 비롯해 200여 지지자들이 사거리를 가득 메웠다.

윤종오 후보는 출정식 첫 일성으로 “파 두 쪽도 못사는 875원을 대파 한 단 값으로 아는, 민생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민생 파탄 윤석열 정권 심판’에 모든 걸 걸겠다”고 밝혔다.

▲ 윤종오 후보 출정식. 왼쪽부터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윤종오 후보,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당 상임선대위원장, 진보당 강진희 북구 의원. ⓒ 윤종오 선본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야권단일후보, 노동자 후보 윤종오’의 기세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를 비롯해,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당 상임선대위원장(전 울산시장), 최용규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문용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이 출정식에 참가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4.10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다. 검찰독재 정권에 입법권까지 넘겨줄 수 없다”면서 “야권단일후보 윤종오를 반드시 국회로 보내자”고 소리 높였다.

“기초의원, 광역시의원, 북구청장에, 20대 국회의원까지 주민들로부터 실력을 검증받은 후보, 박근혜 정권에 맞서 싸우다 의원직을 빼앗긴 후 절치부심해 이젠 윤석열 정권 심판자를 자처한 윤종오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호소가 뒤를 이었다.

오후 3시30분, 새벽 출근한 노동자들이 퇴근길을 재촉하며 쏟아져 나왔다. 윤종오 후보와 지지자들, 민주당 손근호 시의원 후보는 합동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진보정치 1번지 울산 북구는 선거 때마다 민주진보정치를 위한 ‘단결’의 요구와 기운이 쏟아졌던 지역이다. 4월 총선에선 ‘정권 심판’을 향한 주민들 요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 ⓒ 윤종오 선본

조혜정 기자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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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감세로 세수 줄여 놓고 재정건정성 높였다는 정부의 눈속임

세수 펑크’ 빼놓고 지출 최소화만 앞세워…국가채무 절대액 줄었지만, 저성장에 빚 부담 여력 위축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8. ⓒ뉴시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에서 지난 2년간 재정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주장하기 위해, 유리한 지표만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감세로 ‘세수 펑크’가 발생하고 경제 성장 정체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예산 축소라는 단편적인 지표를 앞세워 마치 재정 여건이 나아진 것처럼 설명했다.

28일 기획재정부의 ‘2025년 예산안 편성지침’을 보면, 정부는 내년 재정 여건에 대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건전재정 기조로 전면 전환하면서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정부 자료만 보면 재정건전성이 높아진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실상은 다르다. 건전재정을 명분으로 지출을 최소화한 ‘짠물 예산’을 편성했지만, 대기업 감세를 강행하면서 대규모 수입 감소를 초래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역할이 요구되는 저성장 국면에서 지출을 억제한 탓에 국가채무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정부가 재정건전성 성과 홍보에 급급한 나머지 유리한 지표만을 선택적으로 제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정부의 진단은 왜곡·과장됐다”고 비판했다.

짠물 예산’ 성과로 내세우며 역대급 세수 감소는 모르쇠

정부는 재정건전성 개선 근거로 총지출 증가율이 낮아지고,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둔화했다는 점을 들었다.

올해 총지출 예산 656조 6천억원은 전년 대비 증가율이 2.8%로, 2005년 이후 최저치다. 2023년 총지출 예산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수준이었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0년(9.1%), 2021년(8.9%), 2022년(8.9%)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윤석열 정부 건전재정 기조의 골자인 ‘짠물 예산’을 드러내는 지표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서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 운용의 역할을 방기했다는 비판은 차치하더라도, 총지출을 억제했음에도 재정건정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문제가 남는다. 지출을 억제하더라도 수입이 줄면 재정건전성은 악화된다.

정부는 재정건전성 개선을 주장하면서 지출 증가율 하락만 내세우는 한편, 수입이 감소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재정건전성은 지출과 수입의 관계를 전제로 한다는 기초상식을 벗어난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대규모 ‘세수 펑크’로 기록됐다. 당초 정부는 세수를 400조 5천억원으로 예산을 편성했으나, 실제 들어온 세금은 344조 1천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1조 9천억원(13.1%) 쪼그라든 규모다. 정부는 지난해 세금이 걷히지 않자, 세수를 재추계해 전망치를 낮추는 상황에 이르렀다.

지난해의 전년 대비 세수 감소 규모는 디지털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다. 전년 대비 세수가 줄어든 건 지난해를 제외하고 4개년도뿐이었으며, 감소율은 0.03~2.73% 수준이다. 두 자릿수 감소는 유례가 없는 사태다.

역대급 세수 감소는 감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첫 세제개편안에서 법인세 최고세율을 3%p(포인트)로 낮췄다가 국회 논의 과정에서 1%p로 조정되자,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전략기술 투자 세액공제를 대폭 상향했다. 대기업에 대한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율은 기존 6%에서 현재 15%로 치솟았다. 직전 3년 평균 대비 투자 증가분에 대한 10%의 임시투자세액공제도 도입했다. 그 결과 올해 예산안에 따른 국세감면율 16.3%로, 법정 국세감면률 한도인 14%를 초과한다. 재정건전성을 외치면서, 방만한 감세를 제한하기 위한 한도마저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5년도 예산안 편성지침. ⓒ기획재정부


‘정부발’ 내수 부진으로 나라빚 부담 여력 위축

정부가 제시한 국가채무 관련 지표에서도 재정 여건에 대한 평가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예산안 편성지침에는 전년 대비 국가채무 증가액이 제시됐다. 예산안에 따른 올해 국가채무는 전년 대비 61조 4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7조원 늘었다. 2020년(123조 4천억원), 2021년(124조원), 2022년(96조 7천억원)보다 국가채무를 줄였으니, 재정건전성이 개선됐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국가채무의 절대액으로 재정건전성을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현실을 보다 제대로 반영하는 지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다.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면 국가채무를 감당할 여력이 커진다. 지난해 GDP 대비 국가채비율은 50.4%로 전년 대비 1%p 늘었다. 2020~2022년에는 50% 미만이었다. 올해 전망치 51%도 지난해보다 0.6%p 높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 2.2%를 달성하지 못하면 수치는 더 커진다. 내수 둔화에 따른 저성장 장기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LG경영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1.4%로, 1990년대 이후 2% 미만 성장률을 기록한 4번째 해로 기록됐다. 정부가 지출을 축소하면서 내수 부진을 야기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제 성장이 국가채무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나랏빚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창수 소장은 GDP 대비 국가채비율 증가에 대해 “경제 성장은 더딘 데 반해, 빚을 더 많이 늘렸다는 것”이라며 “빚을 왜 늘렸는가 보면 적자 때문인데, 적자의 원인은 세수 감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수 감소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를 비롯한 감세 정책 영향이 크다”며 “결과적으로 지출을 늘리지도 않았음에도 빚에 부담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GDP 대비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 관리재정수지(재정총수입에서 총지출과 사회보장성기금을 뺀 금액) 적자는 GDP 대비 3.9%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5.4%였다. 정부가 재정준칙 도입을 주장하며 국회에 제출한 국가재정법에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를 GDP 대비 3% 이내로 유지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 담겼다. 감세로 적자를 키우면서, 스스로 내세운 재정건전성 기준에도 미달하는 형국이다.

정부는 지표를 왜곡하며 재정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주장하면서도, 내년도 예산 편성방향으로 재정지출 10% 이상 감축을 내세웠다. 국정과제 등 필수 소요를 제외한 모든 재량지출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각 부처의 구조조정 이행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부여한다. 기재부는 “건전재정 기조 확립으로 미래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대규모 감세가 낙수효과 없이 세수 감소로 이어지고, 재정 역할이 축소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소장은 “감세를 강행해 재정건전성을 지키지 못한 가운데, 재정 여력을 위축시켜 재정지출을 줄이는 모순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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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총선 심판 이후엔 '아침이 설레는 삶'이 필요하다



[기고] 총선 이후 한국사회의 지향에 대한 제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 기사입력 2024.03.29. 05:03:56

 

70년대 당대의 저명한 원로시인에게 시대의 덕담을 듣는 자리에서, 민주세력과 진보집단은 시민들이 공감할 대중적 언어를 만들어 내는 상상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조언을 받은 기억이 남아 있다.

돌이켜 보면, 군사적 물리력을 동원해 헌정중단이란 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세력은 자신들의 불법 행위를 포장하고자 장면 정권의 부흥부에서 수립해 놓은 경제부흥계획을 차용하면서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정치적 슬로건으로 사용하였다. 시인이 지적한 바대로, 우리에게 참으로 부족했던 탁월한 대중적 조어 능력이었다.

이후 1987년 민주화운동의 대위업을 이루는 과정에서 '내손으로 대통령을, 직선제를 쟁취하자!'’라는 대중적 구호가 큰 역할을 하였다. 또한 정치문화를 직업적 정상배의 영역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들에게 돌려 주었다는 평가를 받는 노무현 정권이 사용한 슬로건 역시 감동을 동반한 '사람이 사는 세상'이었다. 손학규 전의원이 외친 ‘저녁이 있는 삶’도 큰 울림으로 다가 왔다.

이제 한국사회의 분수령을 이룰 총선을 앞둔 현시점에서 현안과제와 시대정신을 올곧이 담아낼 대중적 구호는 무엇일까?

 

젊은 세대에게 아침이 설레는 삶을!

무도하고 무자비하게 검찰과 사법의 권력을 마구 남용하여 우리사회의 '치명적 재앙'이 된 윤석열 정권은 더구나 민족의 역사와 국가주권의 이해를 포기한 종미친일의 예속적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

이에 윤의 무리를 심판하고 처벌하자는 분노의 외침이 일상에서 차고 넘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릇된 일을 바로잡고 이를 고쳐 나가는 것은 응당한 것이고 현 시점에서 절체절명의 시대과제적 요구를 담아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과연 무도한 한줌의 검찰 법비 세력을 심판하고 이들을 정치권에서 축출하면 대한민국에 쉬이 새날이 열리고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는 있을 것이다.

지난 과거에 대하여 간략하게 복기해 보고자 한다. 1960년 이래 4.19혁명과 부마와 광주의 항쟁을 거쳐 민주화 운동을 통해 군부 독재를 종결시켰지만, 이후 한국은 시장만능주의에 포획되어 장사꾼 이명박과 아바타 박근혜의 시대를 겪어야만 했고 촛불 혁명을 이루며 어렵게 새로움의 가능성을 열었건만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문재인 집단으로 인하여 오늘의 재앙적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를 격하게 비판하며 최근 어느 미디어 언론 매체에 기고한 정범식 생명평화 민주주의 연구소 이사장의 칼럼 일부를 아래 인용해 본다.

"생명평화운동’은 보수 야당과의 연대를 통해 한국 사회가 새로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환상과 헛된 희망고문을 멈춰 세워야 한다.

지금 한국 보수야당의 과오와 한계를 지적하자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7년 당시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여 국민적 좌절과 민주주의의 후퇴를 불러왔던 장본인이다. 오늘날 더욱 기승을 부리며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는 신자유주의는 김대중 정부에서 도입되었다.

대북 송금 특검으로 남북의 신뢰를 흔들고, 전 국토를 개발대상으로 만들어 부동산 폭등과 불평등을 심화시킨, 그리고 남의 나라 전쟁터에 군대를 파견한 당사자는 노무현 정부였다.

세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 합의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개헌만 빼고 다할 수 있는 180석이라는 압도적 의석 수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의 자구 하나 바꾸지 못하면서 극우 검찰독재정권을 탄생시킨 장본인은 문재인 정부다."

한마디로 구한말 이래 누적된 인적 물적 기반과 구조의 재구성 내지 혁파 없이는 설령 민주개혁을 표방하는 정권이 집권에 성공한들 상기에 언급된 '악순환의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보이는 모습은 민족의 자기결정권을 상실한 채 지난 백여 년을 유영하면서 누적해온 한국사회의 모순을 보여주는 반영이자 반민족매판의 기득세력이 깊이 뿌리내린 잔상일 뿐이다.

이들에게 분노하고 심판하여 검찰과 사법의 개혁을 이루는 일은 분명코 중요한 일이지만 한국 사회의 미래에 좌표를 제시하고 희망을 찾아가기에는 참으로 역부족이다.

현재의 대한민국은 제3 세계권에서 어렵게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업을 일구어내어 세계인들에게 모범적 발전국가로 주목을 받는 한편, 미국과 쌍벽을 이루며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노동의 강도가 강장 극심한 사례로 거론되는 등 상위계층 중심의 과두적 사회이며 출생률이 0.7이하로 떨어지면서 인구 절벽으로 장래에 국가의 소멸이 예측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매우 극심한 양가적 대비이다.

이미 공칭 GDP 3만 불(구매력 지수로는 5만9000불)이 넘어선 지 오래이건만, 성숙된 인간의 존엄과 삶의 질을 논하기는커녕, 후진국 형의 민생이라는 단어가 여전히 정치권의 일상적 용어로 등장하는 것은 한국사회가 아직도 기본적 조건과 토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결핍국가임을 반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여당은 고사하고 야권의 일부에서 여전히 양적인 신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칭 GDP 5만 불에 세계5대 경제대국 등을 운위하고 있다. 참으로 부질없는 짓이다. 가계 부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운데 전 인구의 20%인 천만 명 가량이 천형적인 절대빈곤 속에 갇혀 있고, 젊은 세대 대부분이 미래에 대한 전망을 포기한 체 ‘이번 세상엔 망했다’고 외쳐대는 상황에서 GDP 5만 불이 무슨 소용이며 허울뿐인 경제 5대 강국이 무슨 대수란 말인가?

이미 일단의 진보적인 경제학자들은 기후와 생태 등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을 인지하고 탈성장을 선언하면서 기존의 경제학과 정책분야에서 관행적 평가로 삼았던 양적 성과와 효율이라는 기준을 지속과 회복 그리고 삶의 질로 대체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추구해가야 할 방향은 GDP 성장 또는 경제강국론이 아니라, 사회현안의 해결을 정책의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 출생률을 제고하여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고 능력중심에 따른 극심한 경쟁적 개인주의가 아니라 함께함에 기초한 공동체를 복원하면서 양극화와 불평등을 축소시키고 생태 및 기후 환경과 개별적 삶 그리고 사회적 제 조건에서 포용 및 회복과 지속의 조건을 형성해 가는 일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는 자신들의 잠재력을 발굴하면서 미래의 꿈을 실현해 갈수 있는 역동적 기회가 주어지는 ‘모두에게 공정한 열린 사회’이어야 하며, 이에는 혁신을 동반하는 참여와 공유, 배분과 순환의 고리가 핵심 내용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언급한 기본사회라는 전략을 실천 가능한 정책의 수준에서 가열차게 꾸준히 추구해 가야 하며, 기본사회의 프로그램에는 기본소득, 기본금융(자산), 기본주거, 평생교육 등이 포함되어 시행되고 확장되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동부창고에서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열린 스물네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총선 이후에 전개될 한국사회의 실력과 모습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모든 개인들의 존엄을 실현하기 위해 복지라는 관점에서 독일식 포용적 안전사회 또는 북유럽이 추구하는 인민의 집으로서 역동적 복지국가를 거론한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의 발기인이자 공동대표로 8년을 수임한 필자로서는 매우 익숙한 개념들이다.

19세기말 전기의 발명으로 대규모 제조업이 형성되면서 노동자 조직이 강력해지고 사회주의 사상이 팽배해지면서 사회가 불안해지자 이를 통제하고 무마하기 위하여 도입된 독일의 사회보험 제도는 전후 사민당이 집권하면서 인간 존엄을 중심으로 깊이를 더하고 메르켈의 기민당에 의해 사회 포용의 폭을 넓혀 갔다.

1930년 이후 장기 집권에 성공한 스웨덴의 사민당이 중심이 되어 비그포로스와 뮬레르 등 걸출한 인물들의 선의적 경쟁, 인구문제를 중심으로 사회공학을 정책으로 안착시킨 뮈르달 부부의 노력, 렌-마이드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산업혁신 정책 등으로 북유럽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변모시켰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성공사례는 제2차 산업혁명과 이후 서비스업이 확장되어 여성이 사회진출이 활발해진 조건과 완전고용을 목표로 하는 사회경제적 정책이 결합된 시대적 배경을 삼고 있었기에, ICT로 통칭되는 정보통신 산업이 주도하고 인공지능과 로봇 등 지식경제(혹은 4차 산업)가 본격화 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과거 경험의 사례로서 참조할 수는 있겠으나, 복사하여 적용하기에는 어려움과 무리가 따른다.

초연결사회의 인테넷을 기반으로 도입되는 인공지능과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는 로봇 산업 등으로 오늘 이 시점에 혁신첨단 기술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샌프란시스코 지역조차 수만 명의 관리직과 개발 엔지니어들이 오히려 실직을 당하고 있다. 미국 사회가 낮은 실업률을 유지한다고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고 잠정적이며 불안정한 소위 프레카리아트라는 비정규직의 확장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을 포함한 집단서방의 사회경제 모습에 대하여 파이낸스-타임즈(FT)를 대표하며 현존하는 최고의 금융경제평론가로 평가받는 마틴 울프는 작년에 출간된 <The Crisis of Democratic Capitalism>이라는 저서를 통하여 ‘1달러 1표’로 전락하고 있는 서구의 정치체제를 비판하면서 조만간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시키고 민주주의의 본질인 ‘1인 1표’를 회복하지 못하면, 서구사회는 군사물리적인 측면이 아니라 체제 경쟁에서 중국(그리고 러시아)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또한 스텐포드 대학의 명예 교수이자 <The market power of Technology>의 저자인 모르드개 쿠르츠(Mordecai Kurz) 박사는 인류 대부분의 일상을 지배하는 정보통신 기술이 거대기업에 의해 독점되고 이를 소수의 소유주 이익 중심으로 운용되면서 민주주의 일반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고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미국 자본주의는 소수의 기술 지배적인 기업이 소비자와 노동자 등 사회 전반에 희생을 강요하면서 해당 부문을 독점하는 승자독식 경제로 변모했습니다. 그리고 영구적인 시장 지배력과 함께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일종의 정치 권력으로 등장합니다." (프로젝트-신디케이트의 2024년 3얼 15일자 칼럼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한계에 봉착한 서구의 정당중심 선거제 민주주의를 보완하고 대체하기 위하여 집단지성이 가능한 시민들의 일상적 참여가 가능한 '시민권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아일랜드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시민의회를 도입하여 선거법 개정과 주요 현안을 숙의의 과정을 통하여 지혜를 모으고 합의를 모아 성공한 사례를 만들어 냈으며, 프랑스에서도 기후변화와 노란조끼 사태를 대응하기 위하여 전국민 대토론회를 거쳐 무작위로 선정된 150 명의 일반시민회의를 소집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서 위기를 극복하는 가능성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한편 역사적으로 인류의 모든 지혜를 누적시키며 발전해온 과학기술은 물과 공기와 같이 모두가 함께 누려야 하는 공유재로 받아 들어야 한다. 적정한 IP의 도입 등 혁신의 동력과 계기를 유지한다는 전제에서 과학기술의 성과와 혜택은 개별기업의 범위를 넘어서 해당 국가공동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인류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져야 마땅하다. 인류 대부분의 일상을 지배하는 정보통신 기술의 특성상 거대기업이 독점하는 상황에서 이를 극소수의 소유자 이해 중심으로 운용한다면 결국 인류는 파멸하고 말 것이다. 모두의 참여와 지혜를 모아야 하는 지점이다.

사회경제의 영역에 있어서도, 위의 마틴 울프가 언급하였듯이, 극심한 양극화와 불평등을 초래한 자본과 사적 소유 중심의 운용에서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인 일반국민적 관점에서 재평가되어야 하며, 시장기제의 활력과 균형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경제운용의 성과가 공정하게 배분되고 순환되고 공유되는 방식으로 유도되어야 한다.

이에 역동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면서 이익을 추구하는 시장기반의 기업중심 활동에 더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상생과 연대를 지향하는 사회적 경제 영역의 과감한 확장이 바람직하다.

미래의 경제에는 협동조합을 포함한 제3 섹터영역의 활성화를 위하여 기본소득과 기본자산은 필수적인 것일 것으로 판단된다.

2024년 현재 한국사회는 과시적 능력주의와 지나친 경쟁을 추구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결핍의 부족함이 문제가 아니라 나눔의 부재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과 안전망의 강화가 아니라 축소를 지향하면서 1% 상층 부자들에게 감세를 강행하는 윤석열 정권은 현실파악 능력이 부재한 청맹과니 내지는 두뇌가 없는 좀비 집단으로 보여진다.

위에 언급하였듯이, 과학기술의 혜택을 공유하고 사회경제의 운용 성과를 공동체 모두에게 배분하는 선순환적 기반을 준비해 가면서, 새로이 사회에 진출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생계형 일자리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맘껏 발휘하여 꿈을 실현하고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공정한 기회의 열린 마당을 열려야 한국사회의 최대 현안 출생률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다.

이러한 구상은 필자가 새로이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19세기에 마르크스가 작성한 ‘정치경제학 초고’에서 제시한 인간의 일반적인 해방과 자유를 추구하는 내용에 담겨 있으며, 20세기에는 케인즈가 쓴 <우리 손주들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이라는 에세이에서도 언급된 바 있다.

필자는 확신하건대, 오는 총선에서 대한민국의 현명한 유권자들이 목불인견 파렴치한 윤석열 집단을 추상같이 통쾌하게 심판할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총선 이후에 전개될 한국사회의 실력과 모습이다. 복수혈전과 같이 일단의 무리인 법비 집단을 처벌하고 검찰개혁을 이루는 것을 넘어서, 정치의 구도와 제도에 새로운 패러다임 즉 시민주권의 시대를 준비하며 유례없는 위기와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여 빈틈없는 미래비전과 기치지향의 정책을 마련해 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중심에는 젊은 세대들이 자신의 꿈과 가치있는 삶의 실현을 위한 슬로건 ‘아침이 설레는 삶’이라는 지향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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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헌법개정 최고인민회의...4.10총선~5.30국회개원 저울질할 듯

헌법 서문 및 김 위원장 지시사항 개정+남북 정치·군사분야 합의서 폐지 가능성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3.28 13:36
  •  
  •  수정 2024.03.28 14:25
  •  
  •  댓글 0
 
통일부 [통일뉴스 자료사진]
통일부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고착된 남북관계 규정을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며 '다음 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심의해야 한다고 한지 두달여가 지났다.

김 위원장은 2023년 연말 9차 당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남부문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할데 대한 로선'의 구체적 내용을 개정 헌법에 명시하도록 했다.

주요 내용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행사령역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령역에 편입시키는 문제 반영 △인민들의 정치사상생활과 정신문화생활령역에서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것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 삭제 등이다.

헌법 개정이 심의될 '다음 번 최고인민회의'는 언제 열릴까?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 (최고인민회의) 14기 체제 하에서 한 번 더 임기를 연장하면서 회의를 개최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시기적으로는 "(남쪽의) 4월 10일 총선과 5월 30일 제22대 국회 개원 일정에 맞춰 최고인민회의 개최 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최고인민회의에서 심의할 헌법 개정이 대내적인 차원을 넘어 다분히 대외·대남 메시지를 담을 수 밖에 없는데, '우리 사회를 흔들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가정하에 내린 판단이다. 

또 지난 1월 15일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회의 참석 대의원의 임기(2019.3.10 선출, 5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거일 60일전에 공시하도록 되어 있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일정이 28일 현재까지 공시되지 않고 있는 사정을 감안한 판단이기도 하다.(북한 사회주의헌법 제 90조, 제92조,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법 제 11조 등)

대의원 임기 시작과 관련한 규정은 분명치 않지만 제14기 1차회의가 선거 한달 뒤인 2019년 4월 11일 열린 것을 임기 시작일로 보면 임기 만료일은 불과 몇일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 사회주의헌법 제90조는 "최고인민회의...불가피한 사정으로 선거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선거를 할 때까지 그 임기를 연장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과거 대의원 임기를 넘긴 사례도 꽤 있었다고 한다.

최고인민회의 소집과 관련한 규정은 따로 없으나, 제14기의 경우 최소 21일 전에는 발표했으며, 과거에는 12일 전에 회의를 소집한 경우도 확인됐다.

결국 남쪽 정치 일정을 감안해서 헌법 개정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정할 것이라는 추정인 셈이다. 

최고인민회의가 소집되면 어떤 의제가 다뤄질까?

이 당국자는 "헌법 개정은 당연히 포함될 것이고 통상적인 조직 문제, 그리고 좀 우려하는 건 남북기본합의서를 비롯한 정치군사분야 합의서 파기를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 2월 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북남경제협력법'과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 및 '북남 경제협력관련 합의서'만 폐지했기 때문에 새로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정치 군사분야 남북합의서 폐지를 다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민족경제협력국, 금강산국제관광국을 폐지했으니 외무성에 대남기구를 흡수하는 차원의 조직개편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당국자는 지난 2021년부터 북한 방송과 기록영화 등에서 '최고사령관기'를 삭제, 편집하는 등 사라지는 동향이 파악되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에서 기존 선군정치 방식을 벗어나 군에 대한 당적 지도를 강화하는 흐름으로 해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10년을 넘기며 지난 2021년 제8차당대회를 계기로 '독자적인 수령'의 위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최고사령관이라는 정치적 상징물없이도 당과 국가의 수반으로서 군을 통제하고 지휘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하는 풀이인 셈이다.

2021년 개정 조선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당을 대표해 전당을 조직영도하는 당 총비서는 당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인 당중앙군사위원장을 겸임한다.

사회주의헌법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영도자인 국무위원장이 국가의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하는 '무력 총사령관'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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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옥 칼럼] 4.10 총선 통해 통제받지 않는 검찰 권력 제압해야!

 
조찬옥  | 등록:2024-03-28 07:52:15 | 최종:2024-03-28 07:57:1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조찬옥 칼럼] 4.10 총선 통해 통제받지 않는 검찰 권력 제압해야!
(신문고뉴스 / 조찬옥 / 2024-03-27)

 

▲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90도 인사하는 한동훈 위원장 (사진 = 윤희숙 진보당 대표 페이스북)    

22대 총선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 심판’ 대 ‘국정 안정론’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인 국민의힘은 공천이 다소 조용하게 진행된 것처럼 또는 일부 현역들이 스스로 물러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내부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기도 하였다.

4,10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의 전선이 압축되고 있다. 민주당은 윤석열 검찰 정권이 들어서면서 법치주의 왜곡과 성역 특권적 검찰 사법 권력에 대한 개혁이 절감할 때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정치가 이렇게 잔인해진 원인은 윤석열 검찰 독재 권력이 정치 이외의 수단을 통치의 목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윤석열 정권은 무슨 일만 있으면 공정과 정의 법치를 유별날 정도로 강조하고 있지만, 이제는 무감각해 지고 있다.

국민들에게만 공정과 정의 법치를 강조하며 조자룡 칼을 쓰듯 휘두르고 있지만, 자신과 가족 측근들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모범이 되지 않는 인물이 다수의 국민들에게 준법을 지키라고 훈계하며 선택적으로 법을 악용하고 있으니 개가 웃을 일이다.

준법의 모범이 되지 않는 또는 준수하지 않는 인간이 공정과 상식 정의와 법치를 강조하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법치가 아니라 갈등 봉합과 통합 유연한 사고(思考)를 통한 위기 극복 능력이다. 대통령의 권력은 설득하는 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있어서의 법이란 타인과 사회에 대해서만 절대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법은 절대라는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평생을 법으로 밥을 먹어온 대통령이 이러한 속성을 모르고 법을 왜곡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걸핏하면 법치를 내세워 자신과 대척점에 있는 세력이나 사람들에게만 악용하여 처벌하는 그런 정권은 일찍이 없었다.

법은 도덕이나 윤리보다 앞서는 개념이 아니다. 법은 상대적으로 강제성을 지니고 있기에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법치는 최고 권력자의 횡포와 통치를 막아내기 위해 필요했던 것이다.

법치란 위를 향하는 어퍼컷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국가 권력이 자신들은 쏙 빼고 시민들에게만 적용하고 짓누르고 처벌하고 있기에 그런 윤석열 정권은 마땅히 심판받아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만큼의 법치는 오래전 독재자들의 통치에 민초들이 피를 토하며 절규해서 얻어낸 산물들이다.

그렇다면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로부터 법치의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치 제도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 법은 정의를 실현하고 인권이 보장되어야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법이 특정 계층만을 보호하거나 특권을 준다거나 약자에게는 가혹하게 강자에게는 한없이 무력하게 적용된다면 법치 제도의 근간이 흔들리게 되고 법은 보호자가 아닌 폭력자가 되는 것이다.

이미 윤석열 정권의 법치 제도는 공정과 정의 상식을 저버린 무법지대에서 검찰 세력들이 점령군이 되어 검찰의 신뢰와 법의 권위를 추락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법의 집행을 선출되지 않은 일부 정치검사들에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사회 일반의 상식에 부합하는 결론을 도출해 내야만 할 것이다. 여러 제도를 고안해 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권력은 부패하는 경향이 있다.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격언이 있기도 하다.

영국의 역사가이자 정치가였던 존 달버그 액튼이 19세기 후반 성공회 주교에게 보낸 편지에 남긴 말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우리 속담도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처가 식구들은 누구보다 법을 준수하고 솔선수범 해야 되지만 부적절한 사건마다 연루되면서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월24일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환송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자료화면=대통령실 제공)   

더욱 뼈아픈 것은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란 정상 간 신뢰를 쌓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외교적 미숙함과 무능함을 대내외적으로 드러냈다.

오죽하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외교력에 혹평을 늘어놓았겠는가.

특히 한일관계에 있어 그랜드 바겐(대타협)으로 한일관계는 좋아졌지만, 실익이 없는 무능한 타협의 산물로 국민 여론만 악화시키고 있다. 또 그로 인해 일본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영토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는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용인해 주는 결과만 초래했다.

이렇게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 권력을 심판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윤석열 검찰 독재 권력의 횡포는 법치라는 미명하에 양심적인 범죄자만 양산될 것이다.

희대의 난신적자 윤석열은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국민주권을 유린시키고 역사를 더욱더 퇴행시킬 것이다.

그래서 30년 전 군부 통치를 종식시킨 민주화 세력들은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미력이나마 불쏘시개 역할에 힘이 되고자 한다.

앞서 지난 1984년 5월 18일 광주민주화운동 4주기를 기해 전두환 신군부 세력들의 무도함에 자유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발족을 하여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게 되었다.

그로부터 4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린 듯 윤석열 집권 2년여 만에 민주주의 현실은 참담하고 비참하다.

우리 사회가 여러 굴곡을 겪던 힘겹게 이뤄냈던 민주주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퇴행하고 있다.

정치 현실은 4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윤석열 정권의 만행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윤석열 정권 3년 차 줄곧 자유와 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윤석열 정권의 자유는 부자 감세 법치는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지배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가짜 법치다.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경제의 발목을 잡는 권력자들의 정치에 어지간히 분노했는지 예종(隸從))의 길(The Road to Serfdo)이라는 그의 저서에 정치에서는 왜 최악의 인간이 정상을 차지하는 가라고 따져 묻고 있다.

하이에크는 마음껏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 하고 권력을 가장 무자비하게 행사하고 싶은 성정을 지닌 자들만이 정치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개탄했다.

국민을 위한다거나 자신의 이상과 선을 실현하려는 꿈만으로 처절하게 모든 것을 희생하고 피투성이가 돼 권력의 정점을 향해 기어오르지는 않는다.

권력을 사유화해 누리고 무자비하게 휘둘러 보려는 욕망을 가눌 길 없는 자들만이 권력의 정상을 차지한다고 했다. 그렇게 국민은 권력자들의 노예가 된다.

권력자들이 착한 사람이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마음 따뜻한 사람이 벌거벗은 노예 등짝을 채찍으로 갈겨대야 하는 감독관 일도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다름없다고 단언한다.

21세기 독재정권의 특징은 국민이 지지한다는 미명 하에 사욕이 가득한 폭력 집단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권력은 인간의 감춰진 본성을 드러내게 만들고 있다.

20세기 독재권력자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적들을 몰아내기 위해 법치를 내세워 국민들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본래 인간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권력을 부여하도록 설득을 하고 권력을 향해 기어오를 때는 자신의 본성을 감춰야만 한다. 그러나 일단 권력을 장악하면 위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한마디로 권력을 쥐고 나면 가면을 벗고 꼭꼭 숨기고 있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정치에 발을 담그면 누구나 부패하고 입만 열면 왜 거짓말만 하는 악당이 되는 것일까?

권력이라는 것 자체가 부패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이 부패하기 쉬운 사람들만 골라 자석처럼 끌리는 특수한 성격을 가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람들은 폭력에 쉽게 취하는 경향이 있고 한 번 취하면 금방 중독이 되는 병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4.10 총선에 국민들이 앞장서 한 표를 행사해 검찰 독재 세력의 권력을 회수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조찬옥 (사)민주화추진협의회 사무총장

출처: https://www.shinmoongo.net/166603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519&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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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원희룡···‘시민이 뽑은 22대 총선 최악의 후보’

원희룡 '22대 국회서 만나기 싫은 후보 1위'

여당, 공천반대 명단 86% 후보자 임명

28일 선거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 예정

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인천 계양구을 공천 면접을 마친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원희룡 후보가 ‘22대 국회에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최악의 후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지난달 2차 낙천명단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총 46명의 공천 반대 후보자 중에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또 한 번 차지한 것이다.

2024 총선넷은 3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시민투표를 통해 ‘22대 국회에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후보’ TOP 5를 선정했다.

그 결과 원희룡(국민의힘 계양을)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2,359표)를 기록했다. 그 뒤로 2위 박덕흠(국민의힘 충북보은옥천영동괴산군, 1,520표), 3위 정진석(국민의힘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1,388표), 4위 태영호(국민의힘 서울 구로을, 1,332표) 5위로 김기현(국민의힘 울산 남구을 1,083표) 후보가 선정됐다.

ⓒ 2024총선네트워크

야당으로는 김병욱(성남시 분당구을) 민주당 후보 부자감세, 1기 신도시 개발 특혜,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선정됐고, 이원욱(화성시정) 개혁신당 후보가 의료민영화 법안 다수 발의로 지적됐다.

앞서 총선넷은 지난 2월 46명의 공천 반대 명단을 공개했다. 이 중, 여당 측 후보 36명 중 6명(약 16%), 민주당 측 후보 7명 중 3명(약 35%)이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은 시민이 뽑은 공천 반대자 가운데 84%를 후보를 내세웠다. 시민사회의 공천 반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거나 다름없는 셈이다.

김회재(민주당 여수시을), 조수진(국민의힘 비례), 전혜숙(민주당 서울 광진갑), 김용판(국민의힘 대구 달서구병), 하태경(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경선에 밀려 탈락했고, 신현영(민주당 비례), 윤두현(국민의힘 경북 경산), 이명수(국민의힘 아산시갑), 이종성(국민의힘 비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외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개혁신당에서 조성주(비례), 이원욱(화성시정) 의원은 그대로 출마했다.

총선넷은 28일, 이번 투표에서 최악의 후보로 선정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과 유권자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하게 된 취지와 경과를 발표하고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후 29일에는 김병욱(성남 분당갑) 민주당 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간다.

원희룡 후보의 경우, 원 후보를 공천부적격자로 제안한 전세사기피해자들과 탄압당했던 건설노동자, 환경단체 회원, 인천 지역 시민들이 함께 원 후보의 문제적 발언과 행보를 지적할 예정이다.

총 4,039명의 시민이 참여한 이번 최악의 후보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떨어트리는 반개혁 법안을 추진’하거나, ‘개혁법안을 저지한 후보, 막말 등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후보’, ‘정부 고위공직자로서 정부 실정에 책임이 있는 후보’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원희룡 후보의 경우 ‘제주 제2공항 강행과 영리병원 추진, 노조탄압, 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저지’ 등이 낙선 이유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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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김형남의 갑을,병정] 8월 2일 오전 10시, '기록 이첩' 알게 된 해병대사령관, 참모들과 무슨 대화 나눴나

24.03.28 07:07최종 업데이트 24.03.28 07:07

▲ 서울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자료사진) ⓒ 연합뉴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박정훈 대령 항명죄 재판의 증언대에 앉은 증인들이 제일 자주 하는 말이다. 그럴 때마다 방청석에선 탄식이 터진다. 모두 다른 내용은 잘 기억해 내다가 수사 외압과 관련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화, 통화 내용만 물어보면 유독 기억을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게 우연의 일치라면 그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탄식이 터져 나오게 만든 이 대령의 대답

지난 3월 21일, 국방부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공판에는 해병대사령부 공보정훈실장 이아무개 대령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박정훈 대령의 선배로서 박 대령과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해 왔다. 증인신문 말미에 재판부가 이런 질문을 했다.

"(2023년) 8월 2일 오전 10시경에 해병대사령관과 문자메시지 여러 통 주고받고 전화도 했지요?"

8월 2일 오전 10시경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박정훈 대령으로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을 혐의자로 적시한 수사기록을 정식 절차에 따라 경상북도경찰청에 이첩하는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직후다. 김 사령관은 9시 59분, 10시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참모인 공보정훈실장 이 대령에게 문자를 보냈고, 문자를 보낸 뒤엔 곧바로 전화를 걸어 3분 17초간 통화를 나눴다. 그 뒤인 10시 4분엔 이 대령이 김 사령관에게 문자를 보냈고, 뒤이어 10시 37분에도 문자를 보냈다.

재판부는 8월 2일 오전 10시경에 김계환 사령관과 이 대령이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내용이 혹시 언론에 이첩 사실을 알리는 방안에 관한 것이 아닌지 질문했다. 이 대령이 공보 업무를 맡은 참모이니 재판부 입장에서 궁금해할 법한 일이다.

그런데 이 대령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재판부가 문자메시지가 휴대폰에 남아있을 테니 한 번 확인해보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공수처가 수사 중인 수사 외압 사건의 참고인으로 출석해 휴대폰을 포렌식 해서 확인이 어렵다는 식으로 대답을 얼버무렸다. 그러자 재판부는 휴대폰을 돌려받지 않았냐며 포렌식을 한다고 문자메시지를 삭제하진 않을 테니 재차 확인을 요구했다.

이 대령이 공수처가 포렌식을 했으니 그곳에 기록이 있을 것이고 지금은 확인이 어렵다며 난처해하자, 재판부는 문자메시지를 삭제했느냐고 다시 물었다. 이 대령은 삭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무슨 내용인지 진술하면 될 것 아니냐며 의아해하던 재판부에 이 대령은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문자메시지인지 카카오톡인지 되물었다. 재판부가 문자메시지라고 말하자 돌연 이 대령은 이렇게 답한다.

"그렇다면 삭제해서 없다. 카카오톡은 남아있는데 문자메시지는 주기적으로 삭제한다."

역시 좌중에서 탄식이 터졌다. 방금 전까지는 삭제하지 않았다더니 이제는 삭제했다는 말이나, 언론과 공보를 담당하는 해병대사령관의 참모가 문자메시지를 주기적으로 삭제한다는 말이나 다 쉽게 이해되진 않는 말이다. 무엇보다 8월 2일 오전 10시에 김계환 사령관과 나눈 대화가 무엇이기에 이 대령이 이토록 당황해하며 재판부의 문자메시지 확인 요구에 응하지 못했는지도 의아하다.

진실의 퍼즐은 맞춰지고 있다

 

▲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지난해 10월 2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 출석해 있다. ⓒ 남소연

재판부가 8월 2일 오전 10시경의 상황을 궁금해했던 건, 해병대 수사단이 예정대로 수사기록을 경찰에 이첩한 사실을 알게 된 해병대사령관과 사령부 참모들의 반응이 이상하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박 대령이 정말 '항명'하고 마음대로 이첩을 결정한 것이라면 이들의 대응 역시 급박하게 돌아갔어야 한다. 그런데 해병대사령관은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13분이 될 때까지 국방부 장관에게 이첩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경북경찰청에 전화를 걸어 이첩을 막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다. 다른 부하들에게 이첩을 중단시키기 위한 명시적인 지시를 내린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다.

김계환 사령관은 그간 '이첩 보류' 명령을 반복적으로 발령했다며 박 대령이 자신의 명령을 위반한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 8월 2일 오전 10시의 대응이 잘 조응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재판부는 이첩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김 사령관이 처음으로 연락을 나눈 상대인 공보실장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궁금해한 것이다.

김 사령관이 박 대령에게 명시적인 이첩 보류 명령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재판의 주요 쟁점 중 하나다. 때문에 상관인 김 사령관이 '명령을 어긴 부하'의 존재를 인식한 상황에서 보인 반응은 중요하다. 다만 공보실장인 이 대령이 답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고, 공판은 그대로 끝났다.

하지만 통화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김계환 사령관의 전화기가 바빠지기 시작한 건 8월 2일 오전 11시 13분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이첩 사실을 보고한 뒤부터다. 낮 12시 50분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의 전화를 받은 뒤부터는 더 바빠진다. 대통령실, 국방부, 국방부검찰단, 해병대사령부, 경찰이 얽히고설켜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보인다. '누군가' 개입했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정상적 절차에 따른 이첩행위를 '누군가'의 개입으로 막으려다 보니, 결국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박 대령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해병대사령관 비서실장, 해병대사령부 공보정훈실장 세 사람으로 박 대령을 기소한 군검찰 측이 신청한 증인들이다. 앞으로도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의 주요 직위자들이 차례로 증인으로 불려나올 예정이고, 이후엔 박 대령 측에서 신청한 증인들도 나오게 될 것이다. 이들의 입에서는 또 어떤 새로운 사실이 나오게 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진실의 퍼즐이 하나하나 맞춰지고 있다는 점이다.

 

▲ 호우피해 실종자 수색작전 중에 발생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사고를 수사하다가 항명 등의 혐의로 군검찰에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군사지역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며 응원 나온 해병대 예비역들과 함께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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