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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 지목 한국인을 대하는 국정원의 자세

국정원의 정보 수집으로 밝혀진 사실?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내용’
 
임병도 | 2016-06-20 10:25:4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ISIL 해커 조직이 유포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 위치정보 ⓒ국정원 보도자료

국정원이 6월 19일 ‘IS’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가 국내 미군 시설과 우리 국민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IS의 다른 이름)이 우리 국민과 국내의 미국 공군시설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도 오산과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한 좌표, 홈페이지 등이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가 공개됐다”며 ‘만약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여 주한 미군 공군과 군·경 등 유관기관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으며 신상정보가 공개된 사람은 경찰을 통해 신변보호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정원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받은 대한민국 언론사들은 앞다퉈 속보라며 IS의 국내 테러 가능성 관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의 ‘IS 한국인 테러 지목’ 사건은 알면 알수록 너무 허접합니다.

① 국정원의 정보 수집으로 밝혀진 사실?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내용’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6월 8일 공개된 IS Kill List ⓒ인터넷 사이트 캡처

국정원이 6월 19일 공개한 ‘IS 한국인 테러 지목’ 사건은 IS의 해커조직인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United Cyber Caliphate)’가 6월 8일 #Kill_List라는 태그를 통해 알려진 내용입니다. 해외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이미 6월 8일 관련 사건이 공개됐습니다.

6월 19일 저녁부터 6월 20일 아침까지 쏟아진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불안감에 떨면서 국정원의 정보수집으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이 배포한 자료도 해외 일반 사이트에서 알려진 내용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특별하게 테러 관련 정보가 업데이트된 것도 없습니다.

② 테러 지목 김씨 신변보호는 19일에서야 이루어져.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테러 대상자로 지목된 김씨의 인적사항을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정보에 민감해야 할 국정원이 오히려 한국인을 위험에 빠뜨린 셈입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김씨의 가족은 언론 보도가 나온 6월 19일에서야 테러 대상으로 지목된 사실을 알았습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신변보호 통보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이 경찰에 통보한 주소가 옛날 주소였기 때문입니다. 국정원도 김씨가 제대로 보호받는지 아닌지를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김씨 가족이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기 시작한 것은 언론에 김씨 관련 사건이 보도된 19일 저녁이었습니다. 인터넷에 테러 대상자로 지목된 지 10일이 지난 시점입니다.

③ 테러방지법 때문에 테러 방지 가능했다?

국정원은 IS 한국인 테러 지목 사건을 공개하면서 테러방지법 때문에 테러 위협 정보가 유관 기관에 즉각 전파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국정원 주장은 테러방지법 때문에 테러를 예방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테러방지법이 꼭 필요하다고 그토록 주장했던 국정원이지만, 테러 위협에 대한 정보 수집부터 상황 전파, 감독, 신변보호, 그 무엇도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습니다.

▲한국군에도 제대로 보급이 되지 않은 신형 K-2C 소총을 사용하는 사진과 암시장 등에 거래되고 있다고 알린 트위터 ⓒ트위터 화면 캡처

지난 1월 한국군에도 제대로 보급이 되지 않은 신형 K-2C 소총이 암시장에 팔린다는 내용의 트윗이 군사 관련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습니다. IS가 사용하고 있다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라크에 수출된 총이 암거래 되고 있다는 가능성만 보도했습니다. 국정원은 아직도 정확한 경위를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일 테러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국정원의 테러 예방이나 과정은 허접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6월 8일에 알려진 내용을 국정원이 왜 임시국회 전날인 19일에 공개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국정원은 ‘정부는 테러방지법 시행으로 신설된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테러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테러단체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테러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믿기에는 국정원의 업무 처리가 너무 허술합니다. 국민이 아니라 국정원이 보호 받고 있는지 스스로 반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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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고 내게 날 수도... 3일 연속 밥 거른 적 있다"

 

[인터뷰] 구의역 사고 김군과 같이 입사한 은성PSD 19세 노동자들

16.06.19 10:22l최종 업데이트 16.06.19 10:22l
서울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은성PSD 직원 박휘건, 이근준씨. 선릉역내 강남사무소에서 대기하다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이동한다.ⓒ 권우성
"그 친구가 아니라도 언젠가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온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일어난 지 열흘쯤 지났을 무렵, 사망한 김군과 같이 은성PSD에 입사한 공고 출신 19살 수리공들이 16명이나 남아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이들은 오는 6월 30일 계약이 만료되고 이후 신분은 보장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다행히 지난 1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들을 전원 서울메트로에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한다고 발표해 이들은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7일 오후 2호선 선릉역에 있는 은성PSD 강남사업소에서 이들 중 2명을 만나 정규직이 되는 소감, 업무상의 애로점, 사고재발 방안,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오마이뉴스>가 만나본 이들은 갓 고교를 졸업한 앳된 얼굴의 대한민국 청년들이었다. 언론과 인터뷰하는 게 신기해서 들떠 보였다. 남들은 박봉이라지만 이에 관계없이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김군과 마찬가지로 월급 실수령액 144만 원 가운데 100만원을 저축해 언젠가 집을 마련하는 게 최고의 목표였다.

이들은 2인1조가 되면 아무래도 사고를 예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기술 보완으로 "아예 선로에 사람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바쁠 땐 3일 연속으로 저녁식사를 못한 적도 있었다"며, 김군처럼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현실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아직 통보받은 게 없어서 근무조건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번 직고용으로 신분도 보장되고 급여도 오르게 됐다"며 서울시의 조처에 고마워했다. 또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일한다는 게 재밌고 자랑스러우며, 10년 후에도 스크린도어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른바 '메피아(서울메트로에서 온 전적자들)'에 대해서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크게 문제의식을 못 느끼는 듯했다. 서울시는 이들의 전문성이 떨어져 고용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들은 오히려 "4년 반이나 근무한 그들이 어떻게 기술력이 없겠느냐"며 "오히려 우리가 그들에게 일을 배웠으며, 이들을 해고하고 신규직원을 채용하면 거꾸로 안전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고용이 계속 보장되는 줄 알고 들어왔는데..."
17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내 은성PSD(서울메트로 하청업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강남사무소에서 만난 이근준(왼쪽), 박휘건씨.ⓒ 권우성
다음은 이들과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를 해달라.
"내 이름은 박휘건이고, 공고 신재생에너지과를 나왔다."
"나는 이근준인데, 역시 공고 자동차과를 나왔다."

- 언제 은성PSD 회사에 들어왔나.
"(박) 작년 11월 들어왔다."
"(이) 나는 한 달 늦게 12월에 들어왔다."

- 계약 만료가 올 6월 30일인데, 그렇다면 7-8개월밖에 일을 못하는 것 아닌가. 그걸 알고도 입사했나.
"(박) 회사가 바뀌어도 관리층만 바뀌고 아래 직원들은 그대로 간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쭉 보장되는 걸로 알고 들어온 거다." 

- 6월 30일 이후 회사를 더 못 다닐 수 있다는 얘기는 언제부터 나오던가.
"(박) 사고 나기 약간 전부터 나왔다. 서울메트로가 임금피크제를 하며 은성PSD를 자회사로 만든다고 하면서 우리 신분이 보장 안된다는 얘기가 나왔다."

- 그럼 많이 불안했겠다.
"(둘 다) 그렇다."

- 그만 두라면 어쩌려고 했나.
"(이) 다른데 취업하거나 바로 군대 가려고 했다."
"(박) 나도."

- 입사하기 전에 강남역이나 성수역에서 사고가 난 적 있다는 거 알았나.
"(박) 들어오기 전까지는 몰랐다."
"(이) 강남역은 알았는데 성수역은 몰랐다." 

-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입사할 마음이 생기던가. 어떤 학생은 그것 때문에 포기했다고도 하던데.
"(이) 그 일에 대해 위험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 이전에는 이 정도까지 아니었는데 이번 사고에는 사람들이 많이 분노하고 추모하는 분위기가 아주 높다. 왜 그런다고 생각하나. 
"(이) 나이가 어리다는 것 하고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 때문인 것 같다."
"(박) 직전에 일어났던 강남역 살인사건 때문에 감정이 올라와있을 때 이런 사고가 생겨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전광판만 믿고 들어갔다가 갑자기... 아찔했다"
17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내 은성PSD(서울메트로 하청업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강남사무소에서 만난 이근준, 박휘건씨.ⓒ 권우성
- 사고가 일어난 것은 언제 알았나.
"(이) 당일 바로 알았다. 사고가 오후 5시 57분에 났는데 6시에 팀장한테서 전화가 오더라. 나는 그날 휴무였지만 마침 구의동에 살아서 바로 가봤다." 

- 가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
"(이) 마음이 좀 그렇더라."
"(박) 전부터 그 친구가 아니라도 언젠가는 사고가 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아는 사람이 사고 날 수도 있었는데, 그 친구는 강북사무소 소속이라서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

- 사고가 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은 왜 들었나.
"(박) 예전에 3호선에 있는 한 역에서 스크린도어 안쪽에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전광판에는 분명 열차가 없었는데 열차소리가 들리더라. 안전하게 나오긴 했지만 아찔했다. 전광판만 믿고 들어갔는데 출퇴근시간에만 운행하는 차가 중간에서 갑자기 들어와서 사고가 날 뻔한 거다."

- 작업하는 사람도 일반 승객들이 보는 그 전광판을 보고 일하나.
"(박) 그렇다."

- 열차가 들어오면 피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나.
"(이) 없다. 철로에 내려가면 벽쪽에 '개구멍'이라고 부르는 숨을 공간이 있긴 하다." 

- 숨진 김군은 왜 개구멍으로라도 피할 수 없었을까.
"(이) 열차는 10-4지점부터 들어오는데 9-4지점에서 작업하고 있어서 미처 피할 시간이 없었을 것이다."
"(박) 열차를 봤어도 몸이 굳었을 수 있다."
"(이) 열차가 바로 앞에서 불빛 켜고 오니까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 못 피했을 수 있다."

- 보통 열차가 두 정거장 전에 있을 때 들어가나.
"(박) 두 정거장 전에 아직 출발 안 했을 때 들어간다. 그래서 보통 약 4분의 여유는 있는데 당시는 퇴근시간이라서 배차시간이 짧았을 것이다. 배차간격이 1분이 안될 때도 있다."

- 이 사고는 왜 일어난 거 같나.
"(박) 추측은 할 수 있으나 정확한 건 사고 당한 당사자만 알 수 있다. 상황은 당사자만 아니까." 

"수리중 휴대폰 사용했다? 말도 안된다"

- 김군이 수리하는 중에 휴대폰으로 통화했다는 오보가 있었다.
"(박) 말이 안 된다. 한 손에는 센서를 닦는 걸레가 있어야 하고, 다른 한 손은 문을 잡고 몸을 지탱해야 한다. 그러니까 휴대폰을 들고 있을 수가 없다." 

- 문 어디를 잡나.
"(이) 아무 데나 잡히는 것을 잡고 있어야 한다." 

- 스크린도어 고장 중 가장 많은 게 센서 고장인가.
"(박) 그렇다. 센서에 들어간 이물질을 닦아주러 들어가는 것이다." 

- 그거 하는 시간이 보통 몇 분 걸리나.
"(박) 1-2분."

- 김군의 가방에서 컵라면이 나왔는데, 여러분도 보통 갖고 다니나.
"(둘 다) 아니다."

- 그럼 김군은 왜 갖고 다녔을까.
"(박) 진짜 밥을 못 먹어서 그랬을 수도 있고 간식용일 수도 있다. 그것도 당사자만 알고 있을 것이다." 

- 실제 바빠서 식사를 못하는 적이 많나.
"(이) 바쁠 땐 3일 연속으로 못 한 적도 있다. 점심은 괜찮은데 저녁 퇴근시간 때가 문제다." 

- 출퇴근시간 때 고장이 많이 나나.
"(박)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으면 스크린도어도 열고 닫는 횟수가 많으니까 고장도 많을 수밖에 없다."

- 지금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나.
"(박) 지금은 무조건 2인1조로 하고 있다. 메트로 전자관리소에서 나와 입회를 해야 작업을 할 수 있다." 

- 만약에 2인1조였으면 이런 일이 안 일어났을 거라 생각하나.
"(박) 아무래도 안 일어났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한 명이 같이 있으면 잡아서 꺼내줄 수도 있고 말해줄 수도 있으니까."

- 2인1조가 최선의 방법인가.
"(박) 아예 선로 안으로 안 들어가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은 센서가 안에 있으니까..."

- 센서가 안이 아니고 밖에 있으면 되지 않나.
"(박) 안쪽에 사람이 끼면 센서가 감지하고 열려야 하는데, 사람이 안쪽에 끼지 바깥에 낄 일은 없잖나. 열차랑 문 사이에 사람이 갇힐 수도 있으니까." 

- 열차와 센서를 연동해 스크린도어가 열려있으면 열차가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 도시철도는 그렇게 한다는 얘기 들었다." 
"(박) 그러나 그 시스템도 고장날 수 있으니까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 사고 난 뒤 부모님 반응은.
"(박) 걱정 많이 하신다. 하필이면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느냐고, 다른 일 하라고 하시더라."
17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내 은성PSD(서울메트로 하청업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강남사무소에서 만난 박휘건, 이근준씨.ⓒ 권우성
"김군처럼 월 100만 원씩 저축... 집 사는 게 목표" 

- 전적자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 지금까지 그 문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일했다." 
"(이) 애초부터 서울시랑 그렇게 계약을 맺은 건데, 일이 커지니까 그런 얘기가 나오는게 아닐까." 
"(박) 다들 열심히 하신다. 전적자인 팀장님한테 일도 많이 배웠다."

- 전적자들은 전문성이 없기 때문에 안전에 문제가 있어 퇴출시킨다는 거 아닌가.
"(박) 새로운 전적자들은 그럴 수 있는데, 오래 된 사람들은 기술력이 없을 수 없다. 옆에서 구경만 했어도 지금 있는 사람들은 몇 년씩 됐으니까 잘 하는 사람들이다." 
"(이) 그 사람들 다 내보내고 새로 충원하면 안전성이 더 떨어질 거다. 처음 왔으니까."

- 그간 신분이 불안했는데,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
"(박) 아직 문서로 내려온 게 없으니까 모르겠다."

- 어제 서울시가 발표한 대로 직고용이 된다면 만족하나.
"(박)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지금보다는 좋아지겠지. 임금도 올라가고, 안전도 보장되고, 계약 갱신 안 해도 되고."

- 월급도 200만 원으로 올려준다고 하던데.
"(박) 우린 감사하죠."

- 현재 월급이 160만 원 맞나. 언론에는 144만 원이라고 하던데
"(이) 144만 원은 세금을 제한 금액이다." 

- 그 월급에 만족하나.
"(박) 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부모님이랑 같이 사니까 거의 용돈 쓰듯 한다. 적금 좀 넣고." 

- 숨진 김군은 매달 100만 원을 저축했다던데.
"(이) 나는 90만 원 저축하고 나머지는 밥값하고 강아지 간식값으로 쓴다."

- 부모님은 안 드리나.
"(이) 드릴 돈이 없더라.(웃음)"

- 휘건씨는.
"(박) 난 100만 원 저축한다."

- 일반적으로 다 그렇게 하는구나.
"(박) 집에서 자고 먹고 하니까 그게 가능하다."

- 100만 원씩 모아서 어디에 쓸 건가.
"(박) 일단 모으는 거다. 최종 목표는 집을 사는 것이다." 

- 100만 원씩 저축해도 서울에서 집 사는 건 쉽지 않을 거다.
"(이) 대출을 많이 받아야겠지. 대출을 적게 받으려면 지금 조금이라도 많이 모아놔야 한다."

- 비정규직 문제나 노동현실의 불평등성 같은 것 생각해본 적 있나.
"(둘 다) 아직 거기까지는."
서울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은성PSD 직원 박휘건, 이근준씨. 선릉역내 강남사무소에서 대기하다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이동한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호출버튼을 눌러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한다. ⓒ 권우성
서울지하철 2호선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업체인 은성PSD 직원 박휘건, 이근준씨. 선릉역내 강남사무소에서 대기하다 고장신고가 들어오면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이동한다.ⓒ 권우성
"10년 후에도 이 일 하고 싶어... 자랑스럽다" 

- 자신의 10년 후 모습을 그려본 적 있나. 그 때도 스크린도어 일 하고 싶나.
"(박) 이게 가장 자신 있는 일이고, 재미도 있다." 

- 어떤 재미가 있나.
"(박) 처음 보는 것을 고쳐내거나, 다른 사람이 못한 것을 내가 가서 고치면 기분이 좋더라." 

- 꼭 스크린도어같이 위험한 일을 해야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잖나.
"(박)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그거밖에 없으니까." 

- 이 일을 하면 행복한가.
"(박) 그러기도 했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시민들이 지하철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측면이 있다. 그런 게 자랑스럽기도 하다." 

- 사고가 난 다음에는 바뀌지 않았나.
"(박) 안 바뀌었다."

-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나.
"(박) 지금 상황이 별일 없이 잘 넘어가면 계속 하고 싶다."
"(이) 나도 마찬가지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서울메트로가 근무시간만이라도 구내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패스카드를 좀 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호출버튼을 눌러서 들어간다."

- 서울메트로는 왜 안 주나.
"(이) 모르겠다. 근무시간 외 부정사용을 우려하는 게 아닐까."

- 그 때문에 어떤 문제가 있나.
"(이) 버튼을 누르면 대부분 직원이 바로 나와 열어주지만, 직원들이 없을 때도 있다. 시간에 쫓겨 수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곤란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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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밀’ 수확 날, 콤바인도 부재를 알아차렸다


등록 :2016-06-18 13:39수정 :2016-06-18 14:10

 

백남기의 ‘마지막 밀’
경찰 물대포에 쓰러지기 이틀 전 파종
홀로 자라 야윈 밀알이 국가폭력 증거
초록이 지나간 것들 사이로 아직 초록인 것들이 뒤섞여 있다. 누렇게 익은 밀보다 밀 틈에 끼어든 푸른 사료작물이 웃자랐다. 초록에 찔리는 밀을 쓰다듬으며 박경숙(63)씨가 수확을 하루 앞둔 밭에 있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초록이 지나간 것들 사이로 아직 초록인 것들이 뒤섞여 있다. 누렇게 익은 밀보다 밀 틈에 끼어든 푸른 사료작물이 웃자랐다. 초록에 찔리는 밀을 쓰다듬으며 박경숙(63)씨가 수확을 하루 앞둔 밭에 있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농부 백남기(69)씨가 뿌린 ‘마지막 밀’이 수확됐습니다. 우리밀살리기운동에 헌신해온 그가 이 땅에 던진 메시지이자 ‘한국 농업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2500여평의 밀밭에서 1.3t의 알곡이 나왔습니다. 40㎏ 가마니로 32가마입니다. 평소 백남기씨는 그 밭에서 50~60가마를 거뒀습니다. 씨앗을 뿌린 농부가 국가 폭력에 쓰러진 뒤 혼자 자란 밀의 생육이 야윈 수확량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그의 후배들이 이 안쓰러운 밀의 보존·확산을 추진합니다. ‘백남기 밀’ 보존 프로젝트에 힘이 돼주시길 권합니다.

 

 

초록이 지나간 것들 사이로 아직 초록인 것들이 뒤섞여 있다. 누렇게 익은 밀보다 밀 틈에 끼어든 푸른 사료작물이 웃자랐다. 초록에 찔리는 밀을 쓰다듬으며 박경숙(63)씨가 수확을 하루 앞둔 밭에 있다. 지난해 11월12일 남편 백남기(69)씨는 그 밀밭에 직접 손으로 씨앗을 뿌렸다. 이틀 뒤 그는 서울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다. 그가 7개월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는 동안 그의 밀은 주인 없이 홀로 자라 야위었다. 수확기가 지난 밀밭에서 밀 아닌 것들이 밀을 굽어보는 상황도 7개월 동안 관리되지 못한 밀밭의 처지를 말해준다. 이튿날 오후 콤바인 한 대가 백남기씨의 마지막 밀을 수확했다. 밀을 거둘 기운도 의욕도 없던 아내는 “형님의 마지막 밀을 방치할 수 없다”는 남편 후배들의 권유에 힘을 냈다. 그 후배들을 위해 박경숙씨는 밀이 깎여나간 밭을 가로질러 새참을 내왔다. <한겨레> 토요판은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백남기씨의 마지막 밀 수확을 취재했다. <한겨레>는 최근 한 달간 백남기씨 가족·대책위원회와 밀 수확 일정 및 판매·보존 방법을 논의해 왔다. 국가 폭력이 꺾어버린 한 농부의 꿈을 기사로써 지원한다. 전날 비를 뿌리던 하늘이 수확 당일엔 해를 내보냈다. 보성/글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지난 13일 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서 백남기씨의 아내 박경숙(왼쪽 셋째)씨가 남편의 후배들과 그가 남긴 ‘마지막 밀’을 수확하고 있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지난 13일 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서 백남기씨의 아내 박경숙(왼쪽 셋째)씨가 남편의 후배들과 그가 남긴 ‘마지막 밀’을 수확하고 있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콤바인이 밀밭 한가운데서 멈췄다.

 

 

“아따 풀이 많아 부러요.”

 

 

콤바인을 몰던 남편 후배가 바퀴 사이에 걸린 초록색 식물을 빼내며 말했다. 밀보다 웃자란 사료작물이 콤바인 기계에 끼어 바퀴를 세웠다.

 

 

“이탈리안 라이그래스 때문에 그래요.”

 

 

박경숙(63)씨가 밀밭에 주저앉아 포대 자루의 입을 벌렸다. 콤바인에서 쏟아지는 밀알들을 손으로 긁어 자루 안에 밀어 넣었다. 남편이 남긴 밀을 한 알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은 듯했다. 쇠붙이인 콤바인도 남편의 부재를 알아차렸다. 그가 쓰러지지 않았다면 밀 아닌 것들이 콤바인을 세울 만큼 밀밭에 끼어들진 못했을 것이다.

 

 

쿠르르르릉, 엔진이 다시 끓었다. 푸드드드덕, 새들이 날아올랐다. 지난 13일 농부 백남기(69)의 ‘마지막 밀’이 콤바인 안으로 쓸려 들어갔다.

 

백남기씨의 아내 박경숙(왼쪽 둘째)씨가 남편의 ‘마지막 밀’ 수확을 도와준 후배들을 위해 새참을 내왔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백남기씨의 아내 박경숙(왼쪽 둘째)씨가 남편의 ‘마지막 밀’ 수확을 도와준 후배들을 위해 새참을 내왔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쓰러지기 이틀 전 파종한 밀밭

 

 

“남편의 손길”이 밀밭 전체에 묻어 있었다. 그가 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기 이틀 앞서 파종(2015년 11월12일)한 밀밭이었다. 214일 전 백남기는 2500여평의 밭을 오가며 직접 손으로 씨앗을 뿌렸다. 평소 기계로 파종하던 그가 지난해엔 유독 손 파종을 고집했다. “힘들게 그러지 말고 기계로 하라”는 말에도 남편은 “운동도 되고 좋다”고 했다. 자신의 온기를 땅에 남겨두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아내는 생각했다.

 

 

쾌재쟁 쾌재쟁 쾌재재재쟁….

 

 

아내의 귀에서 꽹과리가 울었다. 멧돼지, 고라니, 너구리가 걱정될 때마다 남편은 꽹과리를 치며 밀밭을 돌았다. 새벽에도, 해 질 녘에도, 잠에서 깬 직후에도 꽹과리를 들고 밀을 지켰다. 고구마를 파먹던 멧돼지가 자신을 피해 밀밭으로 질주했다며 남편은 꽹과리를 치고 돌아와 이야기했다. ‘그날’(지난해 11월14일) 이후 꽹과리는 입을 다문 채 집 툇마루에 엎드려 소리를 잃었다.

 

 

하루와 하루가 쌓여 7개월을 채웠다는 사실이 박경숙씨는 현실로 감각되지 않았다. 서울 종로구청 앞 사거리에서 병원으로 실려간 남편(외상성 경막하 출혈)은 계절이 세 번 바뀔 때까지 죽음의 곁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술한 두개골은 아직 열려 있었고, 췌장 기능 약화로 인슐린을 투약받고 있으며, 5월초엔 감염수치가 치솟아 고비를 맞기도 했다. 패혈증을 우려해 자제하던 항생제도 의료진이 최고 단계로 처방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남편을 간호하던 아내가 밀 수확을 위해 내려와 있었다. 백수를 누린 친정 큰어머니의 장례에도 다녀왔다. “그렇게 수명대로 살다 가시는 게 순리”였다. “감기약 한 알 안 먹을 만큼 건강했던 양반이 생죽음을 맞고 있는” 상황을 그는 납득할 수 없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날들”을 버텨오며 그는 혼자서 밀을 거둘 자신이 없었다. 1989년 밀 농사를 시작한 이래 남편 없는 수확은 처음이었다. “형님의 마지막 밀을 그냥 둬서는 안 된다”는 후배들의 말을 따라 어렵게 날을 골랐다. 남부 지방에서 밀은 10월말~11월 중순 파종해 이듬해 6월 중순께 거뒀다. 한 주 뒤 장마가 예고되고 있었다. 콤바인을 빌릴 수 있는 날짜는 13일뿐이었다. 국가 권력이 칠순을 앞둔 농부를 때린 지 만 7개월에서 하루가 빠지는 날이었다.

 

 

낮 12시50분 콤바인이 밀밭에 진입했다. “빗물과 이슬이 말라 밀이 고슬고슬해질 때”를 기다려 수확은 시작됐다. 콤바인이 밀밭 가장자리를 돌며 크게 원을 그렸다.

 

 

밀밭으로 오르는 길마다 “백남기를 살려내라”는 펼침막(지난달 14일에 진행된 ‘밀밭 걷기’ 때 부착)이 출렁였다. 수십 년 전 보성읍내에서 생필품을 짊어지고 활성산(보성읍·웅치면·회천면을 잇는 해발 465m의 산)을 넘던 보부상들은 그 길을 지나 회천면 녹차밭에 닿았다.

 

 

밀밭은 본래 산이었다. 부부가 마을에 정착(1982년)하고 1년 뒤 밭(5천여평)으로 일궜다. 그해 솔껍질깍지벌레가 창궐했다. 군청은 농가마다 공문을 보내 소나무 벌목을 요구했다. 나무를 베고 뿌리를 캐냈다. 베어내지 않은 몇 그루의 소나무가 튼튼하게 자라 밭(2500여평)과 밭(2500여평)을 나누는 ‘운치 있는 경계’가 됐다.

 

 

물대포 맞기 이틀 전 파종한 밀밭
거무스름해지도록 수확 시기 넘겨
밀밭 전체에 묻은 백남기의 손길
살아도 산 것 아닌 시간 버틴 아내
후배들 도움 받아 ‘마지막 밀’ 거둬

 

1989년부터 우리밀 재배에 헌신
전국 돌아다니며 종자 구해 전파
‘보성 1호 농민’ 돼 주민들 설득
자택 공간 열어 수매까지 도맡아
광주·전남 우리밀살리기운동 개척

 

‘보성군 1호 우리밀 농민’ 백남기씨가 1990년대 초 자신의 집(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서 우리밀을 수매하고 있다. 수매 경로가 확보되지 않았던 우리밀살리기운동 초기 그는 자택 한편에 공간을 마련해 직접 수매 역할까지 맡았다.  박경숙 제공
‘보성군 1호 우리밀 농민’ 백남기씨가 1990년대 초 자신의 집(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에서 우리밀을 수매하고 있다. 수매 경로가 확보되지 않았던 우리밀살리기운동 초기 그는 자택 한편에 공간을 마련해 직접 수매 역할까지 맡았다. 박경숙 제공

 

“지붕이 날아가 위가 뚫린 느낌”

 

 

부춘(富春)은 농민들의 ‘가난한 꿈’이었다. 보성 선씨와 수원 백씨가 그 꿈을 붙들고 부락을 이뤄 살았다. 춘궁기에도 넉넉하고 싶은 소망을 마을 이름에 담아 불렀다. 결혼(1981년 11월) 3개월 뒤 백남기 부부는 부춘마을(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에 신혼살림을 풀었다. 할아버지 작고 이후 10여년간 비어 있던 낡은 집이었다. 도시로 나가기 위해 공부하던 시대였다. 도시에서 공부한 아들이 비만 오면 지붕이 새는 집으로 들어간 ‘사태’를 아들의 부모(당시 광주광역시 거주)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최소 1700년대부터 9대가 그 집에서 삶을 물려주고 물려받았다. 부부는 그 집을 생명으로 가득 채웠다. 분홍빛 낮달맞이꽃과 보랏빛 솔잎국화가 마당을 채색했고, 촘촘히 솟은 대나무숲이 집의 등을 받치며 울타리가 돼줬다. 언제 심었는지 알 수 없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듬직하고 우뚝했으며, 소나무·감나무·동백나무가 어울려 마당의 풍경을 구성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로 온갖 새들이 제 소리를 터뜨리며 날아다녔다. 낯선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오이삼’(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날짜로 이름 지은 개)과 ‘팔일팔’(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일)은 열심히 짖었다.

 

 

각자의 기운대로 힘써 살아온 그 집의 일상에서 백남기만 빠져 있었다. 집주인은 돌아오지 않는데 제비는 올봄에도 찾아와 새끼를 까서 데리고 나갔다. 처마에 붙은 빈 제비집 하나가 제비의 자리를 기억하며 다음 봄을 기다렸고, 아내가 깨끗하게 씻어둔 하얀 고무신이 마루 밑에서 남편의 귀가를 기다렸다. 남편과 33년을 함께한 집에서 홀로 남을 때마다 아내는 “지붕이 확 날아가 위가 뚫려버린 듯” 황망했다.

 

 

콤바인이 밀을 삼키며 지나갔다. 기계엔 감정이 없었다. 백남기의 마지막 밀을 콤바인은 예년과 다름없이 빨아들였다. 기계는 탈곡된 밀알만 머금고 밀알을 잃은 지푸라기들은 뱉어냈다.

 

 

그 밭에서 부부는 1989년(당시 백남기는 가톨릭농민회 광주·전남연합회장)부터 우리밀을 재배했다. 백남기에게 우리밀은 ‘그저 여러 작물’ 중 하나가 아니었다. 1984년 전두환 정권이 수매를 중단한 뒤 우리밀(자급률 0.2%)은 문자 그대로 씨가 말랐다. 농민들은 밀 재배를 포기했고 토종밀은 밭에서 사라졌다. 수입 밀이 우리밀을 멸종시킨 뒤 벌어질 일을 그는 우려했다.

 

 

그는 후배들과 우리밀 종자를 찾아 전국을 돌았다. 차도 안 다니는 시골길을 걸어다니며 촌로들이 약으로 남겨둔 씨앗들을 한 줌씩 얻었다. 2년 동안 모은 이름 모를 종자 24㎏을 다시 각 지역으로 내보냈다. 벼와 보리를 이모작하던 농가를 설득해 보리 대신 밀을 심게 했다. 백남기도 보성군의 ‘우리밀 1호 농민’이 됐다. 초기엔 그의 집 마당에 밀 가마니를 쌓으며 수매 일까지 도맡았다.

 

 

“동네 어르신들한테 밀을 심어보셨냐고 물었더니 당신들 부모가 심은 것은 봤지만 나는 안 심어봤다고 하세요. 그분들 연세가 70~80대셨는데도요. 그러면 기억을 더듬어보자 해서 밭에 쟁기질을 해서 퇴비를 놓고 골을 팠어요. 거기에 밀을 뿌리고 기다려봤어요. 그랬더니 나오더라고요.”(2013년 <광주평화방송> 대담)

 

 

1994년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 창립 때 그는 공동의장이 됐다. 광주·전남은 현재 전국 우리밀 생산량(올해 경작지 3만평·수확량 3만5천t·자급률 2% 목표)의 50%를 차지한다. 백남기는 맨 앞에서 운동을 개척했다.(최강은 광주·전남본부장)

 

 

콤바인이 운동장에 트랙을 만들듯이 밀밭을 깎아나갔다. 콤바인이 밭을 따라 돌수록 길은 넓어지고 밀은 줄어들었다. 밀알을 잃은 밀짚이 퇴비가 되기 좋게 절단돼 길 위로 뿌려졌다.

 

가뭄이 심했던 2000년 5월5일 백남기씨가 호스로 밀밭에 물을 주고 있다. 박경숙 제공
가뭄이 심했던 2000년 5월5일 백남기씨가 호스로 밀밭에 물을 주고 있다. 박경숙 제공

 

“농민은 사람 아니랍니까”

 

 

백남기의 책장은 농기구 창고 안에 있었다. 먼지를 뒤집어쓴 책들이 삽, 낫, 톱, 망치 옆에서 그가 공부한 역사와, 갈등한 사회와, 고민한 농촌을 끌어안았다. <한국민중사> <영국노동운동사> <해방 전후사의 인식> <한국 농업·농민 문제 연구> 등이 <갈멜의 산길>(가톨릭 영성에 관한 책)과 이웃하며 치열했던 한 농부의 시간을 요약했다.

 

 

‘농자’는 한 번도 ‘천하지대본’이었던 적이 없었다. ‘부춘’은 바라지도 않았다. 대통령의 쌀값 인상(80㎏ 21만원) 공약이라도 그는 지켜지길 바랐다.

 

 

“언제는 정치가 농민을 대접했답니까. 재벌은 부채 탕감도 잘 해주고 보조도 잘 해주면서 농민은 생계유지도 못하게 만들었어요. 농민이 아무리 숨죽이고 산다고 어떻게 20년 동안 쌀값이 제자리걸음(15만원 안팎)일 수 있답니까. 농민은 사람 아니랍니까. 남편이 왜 서울까지 올라갔겠어요.”(박경숙)

 

 

후배 농민 최영추(64·전 보성군농민회장)가 콤바인이 흘린 밀 한 가닥을 주워 들었다. “낫으로 직접 벨 땐 까시락(보리나 밀의 깔끄러운 수염·전라도 방언)이 모가지와 겨드랑이를 찔러서 고생 많았제.”

 

 

지난해 11월14일 백남기는 보성 주암호에서 열리는 ‘자연지킴이 걷기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전날 그를 만난 최영추가 서울 ‘민중총궐기’에 가자고 권했다. 당일 웅치면에선 백남기만 버스를 탔다. 경찰이 물대포를 쏠 때 보성군 버스는 돌아갈 채비를 했다. 형님을 찾을 수 없었던 최영추가 형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날 아침 박경숙씨는 남편에게 쪽지 하나를 건넸다. 휴대전화가 없는 남편에게 최영추와 첫째 딸의 번호를 적어주며 일행과 떨어지면 공중전화를 찾아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그럴 일 없을 것이네.” 남편은 말했었다.

 

 

최영추의 두 번째 전화는 남편이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형님을 찾아 헤매던 그는 구급차로 옮겨지는 한 남자를 봤다. 남자의 가슴에 형님이 달고 다니던 가톨릭농민회 배지가 있었다. 형님이 예정대로 주암호로 갔다면 상황이 달라졌을까. 그날 이후 최영추는 끊임없이 생각했다. 콤바인이 탈곡한 밀알을 모아 곡물적재 트럭에 쏟아부었다.

 

 

밀이 잘려나간 밭을 가로질러 박경숙씨가 새참을 내왔다. 권용식(52·현 보성군농민회장)이 트럭을 몰고 가 머리에 인 새참을 받아 실었다. 사건 당일 그는 백남기를 태운 구급차에 올라 서울대병원까지 동승했다.

 

 

삶은 감자와 고구마, 달걀, 고추, 막걸리, 수박을 담은 빨간 고무대야 주위로 사람들이 둘러앉았다. “지난해 일 터지지 전에 수확한” 고구마와 앞집 밭에서 얻어온 감자가 더위 속에서 따뜻했다. “내가 뭔 정신으로 감자를 심고 있겄소.” 박경숙씨가 새참을 차릴 때 말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일상의 농사는 중단됐다. 밭에선 잡초가 채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자랐다.

 

 

남편과 형님이 좋아했던 멸치젓을 삶은 달걀에 올려 먹으며 아내와 후배들은 굳이 그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날로 뛰는 농약값을 이야기했고, 헐값에 넘긴 매실을 이야기했으며, 우렁이를 활용한 친환경농법을 이야기했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떨칠 수 없는 그의 부재가 텅 비어가는 밀밭처럼 휑했다. 콤바인이 밀밭 중앙으로 육박해 들어갔다.

 

감정 없이 알곡 빨아들이는 콤바인
밀 이삭 아래 뾰족이 돋은 잡초들
밀밭에 끼어들어 웃자란 사료작물
돌봄 못 받고 자란 안쓰러운 곡식
기계 멈춰 세우며 밭주인 부재 증거

 

7개월 키워 3시간 못돼 텅 빈 밀밭
평소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소출량
‘백남기 밀’ 종자 보존·보급 추진
판매 수익금은 기념사업회 종잣돈
“그의 뜻 많은 분께 가닿길 소망”

 

지난 13일 농부 백남기씨의 쾌유를 바라는 펼침막 너머로 콤바인 한 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그는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지기 이틀 전(지난해 11월12일) 이 밭에 씨앗을 뿌렸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지난 13일 농부 백남기씨의 쾌유를 바라는 펼침막 너머로 콤바인 한 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그는 경찰 물대포에 맞고 쓰러지기 이틀 전(지난해 11월12일) 이 밭에 씨앗을 뿌렸다. 보성/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그의 부재가 텅 빈 밀밭처럼

 

 

콤바인이 다시 멈췄다. 이탈리안 라이그래스가 콤바인의 진격을 방해했다. 라이그래스는 바람을 타고 씨앗으로도 번졌지만, 퇴비로 뿌려진 소똥에서도 싹을 틔웠다.

 

 

주인의 부재는 밭에 정확히 새겨졌다. 수확 시기를 넘긴 밀은 불에 그슬린 것처럼 거무스름했다. 누렇게 익은 단계를 지나 거뭇해진 밀 이삭 아래로 초록의 잡초들이 뾰족했다. 빛깔도 때를 알아야 생육과 결실을 반영했다. 때를 모르는 초록은 싱그러움이기보다 누군가의 심장에 박힌 푸른 멍울 같았다.

 

 

작황이 좋지 않았다. 매년 2월 중순마다 치르던 ‘밀밭 밟기’도 올해는 건너뛰었다. 날씨가 풀려 들뜬 땅을 늦지 않게 밟아줘야 뿌리가 잘 붙고 수확량이 늘었다. 퇴비를 먹지 못한 밀알은 끼니를 거른 아이처럼 말랐고, 뽑아주지 못한 잡풀이 땅의 부족한 양분을 빼앗았다.

 

 

마을 후배 문영제(64)는 형님의 밀밭 밑에서 고구마를 키웠다. 가끔 형님 밭에 올라가 밀을 살피면 주인 잃은 밭의 안쓰러움이 느껴졌다. “어서 오소” 하며 그의 귀농을 독촉하던 형님이 정작 귀농 뒤엔 “저래 돼버렸”다. 문영제는 “혼자 자란 밀밭”을 볼 때마다 울화를 삼켰다. 그의 밭과 밀밭 사이에서 형님 부모와 조부모의 산소가 들꽃과 잡초로 무성했다.

 

 

“시신경을 다쳐 생존해도 앞을 볼 수 없대요. 호흡도, 체온도, 혈압도 스스로 조절을 못해요. 다시 일어나 돌아올 거라 생각 안 해요. 손이라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아내는 “수도 없이 정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농사지을 기운도 재미도 바닥”이 났다. 박경숙씨가 짓는 밀농사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었다. 논은 가을에 식량을 받는 조건으로 동네 주민에게 경작하도록 내줬다.

 

 

우리밀 농사가 돈을 벌어다 준 적은 없었다. 40㎏ 한 가마당 3만3천~3만5천원을 받았다. 종자값과 퇴비값, 기계값 등을 제하면 수익이 빠지지 않았다. 돈벌이를 생각해선 계산이 안 서는 밀 농사를 백남기는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남편과 밀을 수확하고 나면 아내는 그 자리에 콩을 심었다. 남편은 “도덕성은 100점이었지만 경제력은 0점”이었다. 콩을 거둬 담근 유기농 된장으로 아내는 부족한 생활비를 벌었다. 1984년 ‘소값 파동’(전두환 정권 당시 무분별한 소 수입으로 소값 폭락) 때 진 빚을 아직도 다 갚지 못했다. 빚의 정확한 액수도 남편에겐 말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 뭘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을 털어내며 아내는 ‘남편 없는 삶’을 맞고 있었다.

 

 

콤바인이 남은 한 줄을 밀고 있었다. “형님이 지켜온 밀을 이어갈 방법을 찾아야 할 거인디.” 최영추가 말했다. “오늘 수확한 밀을 가져다가 ‘백남기 밀’(상자기사)로 만들 거예요. 이 밭을 계속 일궈서 형님 이름의 밀로 보존하고요.” 최강은이 설명했다. “좋은 생각”이라며 권용식이 반겼다.

 

 

고령이 되면서 백남기는 밭의 절반 면적에만 밀을 뿌렸다. 그는 그루밀(국수용), 은파밀(국수용), 백중밀(국수용), 금강밀(빵용) 등을 재배하며 종자별 특성과 수확량을 검증해왔다. 그가 지난해 마지막으로 파종한 씨앗은 백중밀이었다. ‘백남기 밀 보존사업’도 그 백중밀에서 시작될 것이었다.

 

 

오후 3시30분 콤바인이 밀 수확을 끝냈다. 7개월을 자란 밀을 거두는 데 2시간40분이면 족했다. 백남기가 이 땅에 남긴 마지막 농사의 흔적은 그렇게 정리됐다. 밀밭에 더는 밀이 없었다.

 

 

지난해 11월17일 가족과 대책위원회는 강신명 경찰청장 등 7명을 살인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한 달 뒤 고발인 조사를 한 검찰은 사실상 수사를 중단했다. 백남기의 씨앗이 싹을 얻고, 뿌리를 내려,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이 될 때까지, 국가 폭력의 책임자 중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야당은 ‘백남기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이 상시청문회법(국회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셨다지. 내가 미치지 않고 버티는 게 이상할 지경이에요.”

 

 

40㎏짜리 32가마

 

 

탈곡된 밀이 마을의 곡물 건조기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쏴아아아 소리를 내며 밀알은 수분 함량 12%(정부 기준)에 맞춰 말라갔다. “착잡하고 서운해요.” 건조 과정을 지켜보던 박경숙씨가 말했다. 밀의 수분이 마르더라도 그와 가족이 흘린 눈물은 마르지 않을 것이었다.

 

 

건조된 밀은 이튿날 주식회사 우리밀식품(대표 최강은)으로 운반돼 가공에 들어갔다. 수확 물량은 1.3t이었다. 40㎏짜리 32.5가마에 그쳤다. 백남기가 쓰러지기 전 소출량은 50~60가마였다. 밀은 몸무게를 크게 줄여 그의 빈자리를 증거했다.

 

 

남편의 마지막 밀을 거둔 아내는 다시 서울행 채비를 했다. 마당에서 하얀 나비가 너풀너풀 날았다.

 

 

 

보성/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그의 밀’을 지켜주세요

 

 

‘백남기 밀’ 보존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그의 아내 박경숙(63)씨와 후배 농민들은 13일 1.3t 분량의 밀을 수확했다. 지난해 11월14일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을 잃기 이틀 전 백남기(69)씨가 파종한 밀밭 2500여평에서 얻었다. 그가 이 땅에 남긴 마지막 농사의 결실이며 흔적이다.

 

“우리밀을 지켜온 형님의 사명감을 존중하고 그 의미를 기리는 쪽으로 판매·보존하려고 합니다.” 최강은 우리밀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장은 설명했다.

 

우리밀은 정부가 수매하지 않는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국산밀산업협회,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이 수매해 생활협동조합이나 제분·가공업체 등에 유통한다. 그동안 백남기씨가 수확한 밀은 보성농협과 우리밀농업협동조합에서 수매했다.

 

그의 마지막 밀은 수매 절차를 밟지 않고 최강은 본부장이 전량 인수했다. 그는 광주·전남본부가 주주로 참여하는 ‘우리밀식품’(제분·면류 가공업체)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정선된 씨앗은 오는 가을 백남기씨의 밭에 다시 뿌려진다. 보성군농민회가 주축이 돼 경작·재배한 뒤 ‘백남기 밀’이란 이름으로 종자를 보존·보급할 방침이다. 혼자 밀 농사를 이어가기 힘든 아내 박경숙씨는 사료작물 재배 농민에게 밀밭을 임대할 계획이었다.

 

알곡은 제분·가공해 밀가루와 국수·냉면으로도 판매한다. 제품엔 “백남기 농민이 파종했던 우리밀을 수확해” 만들었으며 “수익금은 백남기 농민 관련 기금(기념사업회 종잣돈 등)으로 사용된다”는 문구가 붙는다. 매년 수확되는 백남기 밀을 지속적으로 제품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쓰러진 지 6개월째 되는 날(5월14일) 채취한 밀 이삭은 푸른빛을 유지한 상태로 보존처리했다.

 

박경숙씨는 남편의 이름을 딴 밀을 통해 그의 뜻이 전해지길 희망했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계산하지 않고 우리 땅과 농촌, 먹거리를 살리는 데 헌신하신 분이에요. 그의 마음이 많은 분들께 가닿았으면 좋겠어요.”

 

백남기씨는 2013년 우리밀을 아껴달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6월이 돼 비가 (많이) 오면 풀이 밀을 덮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밀을) 수확을 해서 세상에 내놓으니까 믿고 드셔주신다면 우린 더욱 힘을 얻을 겁니다. 유기농이다 친환경이다 뭐다 하지 않고 진짜 그대로 우리밀을 생산할 테니까, 소비자 여러분들이 우리 것을 많이 이용해주시면, (저희는) 신나는 우리밀 농사를 짓겠습니다.”(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연합회 창립 40주년 기념 대담)

 

‘백남기 밀’ 주문: 우리밀식품 1588-6208, woorimil@hanmail.net

 

이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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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영기자
    2016.06.18 21:33:03
  • 18일 코리아연대(자주통일민주주의코리아연대)는 미대사관, 청와대, 서울구치소 앞에서 393일째<박근혜퇴진,미군떠나라> 1인시위를 진행했다.

     

    미대사관앞에서의 합법적인 1인시위에 대한 탄압은 148일째 계속됐다.

     

    미대사관앞 1인시위현장에서 평화와통일을위한국제포럼에 참가를 위해 서울에 방문한 외국인사들이 코리아연대의 1인시위에 연대와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 현장에서도 경찰들의 폭압적 탄압은 계속됐다.

     

    현장을 보고 있던 미국반전단체 앤서의 대변인 데렉 포드는 직접 코리아연대의 플래카드를 빌려 들고 미대사관앞에 1인시위를 전개했다. 

     

    경찰은 외국인도 강압적으로 밀어냈다. 데렉 포드는 굴하지 않고 건널목 건너편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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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대사관앞에서의 합법적인 1인시위에 대한 탄압은 148일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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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화는 회복불능 국면, 북미 막후협상마저 깨진다면...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6/19 09:05
  • 수정일
    2016/06/19 09:0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남북대화는 회복불능 국면, 북미 막후협상마저 깨진다면...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6/19 [01:0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정은 당위원장은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에서 "이 땅 우에 기어이 존엄높고 번영하는 통일강국을 일떠세우고야말 것"이라고 말하며 조국통일을 향한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결심을 천명하였다. 특히 지금처럼 군 당국 사이의 모든 대화가 중단된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며 시급히 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와와 안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 7차대회 이후 북은 즉각적으로 여러 부문에서 연이어 남북대화를 제의해왔다.     ©자주시보

 

북이 "대화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며 그간의 전략을 바꿀 가능성을 내비쳤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북의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같은 날 담화를 통해 "박근혜가 우리와 마주앉지 않겠다고 앙탈을 부린다면 굳이 대화를 청할 생각이 없다"면서 "박근혜가 아니더라도 우리와 손잡고 나갈 대화의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고 한다.

 

대변인은 "우리의 대화 제의가 제재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것은 온 겨레가 염원하는 북남관계개선을 끝까지 기피하려는 대결광증의 집중적발로"라고 덧붙였다.

 

민족화해협의회 대변인은 또 "우리의 핵 개발이 북남관계 개선을 근본적으로 가로막고 있다는 것은 가장 파렴치한 흑백전도의 극치"라며 "우리의 핵 보유는 자기의 존엄과 자주권, 운명과 미래를 사수하기 위한 필수불가결의 자위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핵 능력을 질적, 양적으로 강화하고 태평양 건너의 미국본토까지도 날려 보낼 수 있는 최첨단 전략 핵 타격 수단들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면서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에 대한 응당한 자위권행사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이것이 도발로 매도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북은 전날에도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세계 최대의 열점 지역인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가장 최선의 방도는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 것"이라며 핵 개발의 당위성을 강조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북의 핵억제력은 미국의 핵위협에 대응하여 북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남측이 반대한다고 포기할 문제가 아니며 이것을 문제 삼아 남측이 북과 대화를 거부한다면 더는 박근혜 정부와 대화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 2011년 2월 8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군사당국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모습, 문상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리선권 대좌(대령급, 왼쪽에서 두 번째) 북은 최근에도 군사당국자 회담과 그 준비를 위한 이런 실무회담을 하자며 날짜까지 제안하는 등 연속적인 대화제의를 해왔었다.    ©

 

하지만 연합뉴스 인용보도만으로는 '박근혜 정부가 아니어도 대화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는 말의 의미가 남측의 차기정권을 의미하는 것인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를 의미하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없어 인터넷을 검색하여 그 전문을 살펴보니 차기정부가 아니라 남측이 아니어도 북이 교류협력을 진행할 나라들은 많이 있다는 의미, 더불어 박근혜 정부가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남측은 대화에서 완전히 배제한 채 미국 등과 직접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특히 미국과 결산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었다.

 

[박근혜가 아니더라도 우리와 손잡고 나갈 대화의 상대는 얼마든지 있다.   

희세의 대결*녀가 날로 숨이 꺼져가는 제 처지도 모르고 분별없이 날뛴다면 우리 역시 미국과 침략의 한배를 타고 반민족적망동에 광분하는 반역의 무리들과 최후의 계산을 할것이며 다시는 이런 얼간망둥이들이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매장해치울것이다.   

박근혜는 세치 혀로 불러들인 화가 얼마나 엄청난것인지 머지않아 몸서리치게 깨닫게 될것이다.]-17일 북 민화협 대변인 담화 중에서

 

북의 민화협이라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 남북교류행사를 진행하는 북측 기관의 한 축이었는데 그런 기관에서 극단적인 어투로 가장 수위가 높은 비난 단어들을 선택하여 시종일관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고 있었다. 너무 극단적이어서 일부 단어는 삭제해서 인용하였다.

그리고 남측에 대한 북 기관의 담화 치고는 그 길이가 거의 비망록 수준으로 길었다.

 

최근 북이 연이어 남측에 대화를 제의한 배경과 의도가 무엇인지 구구절절히 설명하면서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도 북의 입장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었다.

 

특히 북은 박근혜 정부가 기어이 대화를 거부하고 북에 대한 강경대결정책 일변도로 나간다면 미국과 최후의 계산을 할 때 함께 계산할 것이라는 경고도 담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통일을 위한 자체의 시간표와 계회표를 만들어놓고 그 실현을 위해 하나하나의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북이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에 남북대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대회가 끝나자마자 연이어 대화제의를 했던 것도 시간표 구현의  일환으로 제기한 것이지 꼭 남측이 받아줄 것이라고 확신해서가 아니었던 것 같다.

 

전문에서는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은 미국과의 대화로 보고 있지만 남과 북이 서로 힘을 합쳐 한반도 위기 문제를 히결하고 통일을 이루어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또 세계 앞에 가장 떳떳한 방법이기에 그를 위해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해보겠다는 차원에서 제기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이미 북미 막후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해외언론과 전문가들의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 북미 대화마저 깨진다면 그 다음 시간표가 무엇일지는 그간 북의 행보를 놓고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이번 북 민화협 담화에서도 밝혔듯이 강력한 대미 핵억제력 과시가 아닐까 생각된다.

 

연합뉴스의 관련 보도에서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앞으로 우리 정부를 배제한 채 국제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면서 "조심스럽긴 하나 저강도의 무력 시위나 대남 심리전을 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는데 일리가 있는 분석으로 판단된다.

 

다만 과연 저강도에서 끝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이미 올해 초 보여준 북의 무력시위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으며 전례없이 강력한 것이었다. 문제는 그보다 약한 후속 무력시위가 과연 무슨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다음 수순, 다음 시간표로서 의미가 있겠는지 하는 의문이다.

 

남북대화는 이대로라면 사실상 물건너 가고 있다. 막후에서 진행 중인 북미대화라도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것마저 결실없이 끝난다면 그 다음 수순은 생각하기조차 두렵다. 올해 초 공개한 북의 핵억제력만 해도 그 내용을 따져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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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당선, 국민에 의해 ‘삼성X파일’ 무죄 확정 받은 것”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67]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지난 2005년 검찰과 삼성의 유착 관계를 폭로한 ‘삼성X파일' 사건 때문에 2013년 의원직을 상실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경남 창원 성산을 지역구로 해 지난 4.13총선에서 당선,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정의당의 첫 원내대표로서 노회찬 의원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그는 국회 청소노동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대변해야 할 분들이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라면서 “국회 청소노동자들의 현실과 그에 따른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자는 취지에서 그 분들을 우선적으로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분들은 내가 일하는 직장 동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의원은 3당의 원 구성 협상에 대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날짜만 당겨졌을 뿐 원 구성을 이루는 과정은 원내교섭단체들끼리 자리를 나눠 먹는 방식으로 이뤄졌고 국회의 운영이나 구성에 필요한 국회 개혁이나 혁신은 하나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연설에 대해서도 “국회와 소통하고 협치 하겠다는 내용 자체는 좋은 얘기다. 하지만 그 내용을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추는 대통령이 꿰어야 한다”면서 “‘노동법 개악’을 ‘노동 개혁’이란 이름으로 추진하려는 시도가 선거를 통해 평가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려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음은 지난 15일 정의당 노회찬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 이영광 기자

“총선 당선, 국민에 의해 ‘삼성X파일’ 무죄 확정 받은 것”

- 국회에 3년 만에 돌아오셔서 2주가 지났어요, 어떻게 보내셨어요?

“지역구가 창원 성산이라 서울과 창원을 오가다보니 열흘 동안 비행기를 10번 타기도 했어요.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아주 바쁘고 분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 19대 때와 달리 20대 국회, 달라진 게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19대 국회 때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의원직을 대법원 판결로 박탈당했기 때문에 저는 이번 당선이 대법원에 의해 유죄 선고 난 ‘삼성X파일’ 사건이 국민의 선고를 통해서 무죄로 확정되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20대 국회는 19대와 달리 여소야대기 때문에 제가 19대 때에도 당선됐지만, 여소야대 국회에서 일 하게 되어 훨씬 상황이 다르고 많은 걸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 17대는 비례대표였고 19대는 서울 노원병이었지만 20대는 경남 창원으로 멀어졌는데 어떠세요?

“아무래도 19대 때는 서울 노원병이었지만 20대에서는 경남 창원이다 보니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가는 어려움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19대 때나 20대에 지역 활동과 더불어서 전국적 사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17대에서는 비례대표로 4년 동안 법사위에서 활동했는데 이번에도 상임위가 법사위라는 점에서 17대 때의 국회 활동을 조금 더 발전적으로 연장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만나 오찬 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국회 청소노동자들은 직장 동료…어려움 해결 앞장설 것”

- 개원하자마자 국회 청소부 노동자를 만났는데.

“어느덧 전통이 돼버렸어요. 제가 17대 국회 때도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국회 내의 청소노동자를 만났거든요. 저는 노동자들은 전국 어디에나 있지만, 국회라는 같은 공간에서 제가 일하는 직장 동료기도 할뿐더러 또 제가 늘 우선적으로 대변하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어려움에 처한 분들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17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청소노동자들과 같이 간담회와 식사를 같이 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어요. 19대 때도 마찬가지였고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가 되어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청소 노동자들과의 간담회였고 그분들이 부딪힌 현실 속에서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자는 취지로 만났습니다.”

- 방을 같이 쓰자고 제안하셔서 화제가 되었어요.

“처음에 저는 몰랐지만 국회 내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과정에서 그분들이 쓰던 노조 사무실과 휴게소가 국회 내의 정당들이 많아져서 방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방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안 좋은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분들에게 ‘공간이 옮겨지는 한이 있더라도 공간이 공간대로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설령 여의치 않아서 잘 안 풀리면 그때는 정의당이 쓰는 국회 내 공간이라도 함께 쓰겠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정의당 국회의원은 여러분을 직장 동료로 생각해서 정의당이 국회에 있는 한 청소하시는 분들이 어려워하는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반응은 어땠나요?

“어찌 보면 사소한 일이고 너무 당연한 일인데 작은 일에서도 정의가 실현되지 못하는 일이 많고 권력이나 재산이 많거나 갑의 위치에 있는 경우에 그런 횡포가 아직까지 심하잖아요. 정의당도 국회 내에서는 자기 사무실도 제대로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하는 약자의 위치에 있어요. 그래서 정의당이라는 약자가 노사관계에서 약자인 청소노동자들과 연대하는 의미도 있어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신 것 같아요,”

“기득권 타파, 국회 개혁의 첫걸음”

- 정의당 원내 대표를 맡으셔서 어깨가 더 무거울 것 같아요.

“힘없는 정당의 원내대표를 맡다 보니 어깨가 무거울 정도가 아니라 부서질 정도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나 또 지금 국회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은 20석 이상이기 때문에 2백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의 지지를 받은 정당이 원내 주로 문제를 다루는 데에 참가도 못 하는 상황이예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국회 내에서 기득권을 타파하는 것이고 국회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그럼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보세요?

“지금 3% 이상의 지지와 5석 이상의 의석을 가진 당들에게는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국고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내교섭단체도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지난주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되었잖아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원 구성이 빨리 이뤄진 것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날짜만 당겨졌을 뿐 원 구성을 이루는 과정은 원내교섭단체들끼리 자리를 나눠 먹는 방식으로 이뤄졌어요, 또한 국회의 운영이나 구성에서 필요한 국회 개혁이나 혁신은 하나도 다뤄지지 않은 채 문제가 많다고 지적된 국회를 자리만 나눠서 개원이 빨라졌다고 생각합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제20대 국회 개원식이 열린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개원연설을 위해 입장, 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소통과 협치? 박근혜 대통령이 첫 단추 꿰어야”

- 지난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개원 연설을 했는데.

“ 국회와 소통하고 협치를 하겠다고 하셔서 말씀 자체는 좋은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실천할 수 있는 첫 번째 단추는 대통령이 꿰어야 한다는 거죠. 그동안 대통령은 소통을 제대로 못 하고 말로만 협치 하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안팎에서 많았는데 대통령이 변하지 않고서는 그동안의 불통 대통령 이미지는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에서 한 얘기가 실천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두 번째는 그날도 ‘노동악법’을 이른바 ‘노동개혁’이란 이름으로 ‘노동법 개악’을 하려고 하는 시도가 이번 선거를 통해서도 냉혹한 평가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부분에 대해서 추진하려는 의지를 가진 점은 몹시 실망스러운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朴 거부한 상시청문회법, 20대 국회서 재의결 가능”

- 19대 마지막에 상시청문회법이 통과됐지만, 박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잖아요. 이 문제는 끝난 건가요?

“전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문제는 19대에 통과된 국회법 개정안, 이른바 상시 청문회 법이 국회에서는 의결이 됐지만, 대통령에 의해 거부 됐기 때문에 20대 국회에서 재의결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19대 국회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자동폐기 된다고 하던데.

“그렇지 않습니다. 19대 국회에서 의결되지 못한 법안은 20대 국회로 넘어가지 못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의결 되었는데 공표하지 않은 법안들은 20대에서 대통령이 공표하면 됩니다. 이건 과거에도 전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19대에서 의결됐지만, 대통령이 거부해서 재의결을 기다리는 법안은 재의에 부쳐서 상임위로 갈 필요 없이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결하면 됩니다.”

- 19대와 20대 의석수가 다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19대에서 의결된 법안이고 공표를 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1차 거부권 행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 거부권에 대해 19대 국회는 이미 해산되어 없으니까 지금 국회에서 처리하면 되죠.”

   
▲ 무소속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이 1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최근 상임위 배정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한 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의 농성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언론 전문가로 국회에 들어온 추혜선 의원의 상임위가 외통위로 결정 나서 문제가 되는데 어떻게 풀어갈 생각이세요?

“추 의원이 이틀째 농성 중이고 비교섭단체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권한을 가진 국회의장이 상임위 정수를 늘려서라도 추 의원이 원래 희망했던 그리고 어떤 경합도 아닌 상황에서 미방위를 신청했는데 미방위에 배속되도록 촉구하고 있어요.”

“세월호‧백남기‧역사교과서 국정화 중지에 역점 둘 것”

- 20대 국회에서 해야 할 일이 많잖아요. 그래서 우선순위를 두고 순차적으로 해결해야 될 것 같은데 정의당은 어디에 중점을 두실 생각이신가요?

“정의당은 무엇보다도 19대 국회가 해결하지 못한 여러 현안, 세월호 특조위나 백남기 농민 문제에 대한 청문회 실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지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그리고 20대 국회에서 새롭게 고용문제를 비롯한 구조조정과 관련된 실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노동자들과 많은 자영업자 등 민생문제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정의당 위기? 젊은층 지지율 상승…가능성 보여준 것”

-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은 의석 6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정의당의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정의당이 원내 3당에서 4당으로 밀린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정의당이 목표했던 의석에 한참 미달하는 의석을 얻어서 선거 결과가 몹시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정의당이 위기나,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진 않아요.

선거 후 정의당의 지지율이 8%를 넘어서고 젊은 층에서 정의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상황도 정의당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정치혁신을 위해 정의당의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19대와 마찬가지로 20대에서도 여전히 원내 제4당과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서의 위치를 저희가 무겁게 받아들이고 정치 발전과 혁신을 위해서 정의당이 해야 할 몫을 제대로 찾고 무엇보다도 민생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해 정의당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야권공조 통한 공약실현, 야권연대 기반 다지는 것”

- 야권 연대라는 말은 선거 때 많이 나오잖아요. 하지만 20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이야말로 야권 연대가 절실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난 선거에서 야당들이 20대 국회가 열리면 어떤 일을 할지 공약한 일이 많아요. 그중에는 공통적인 부분도 꽤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세월호 특조위 문제라거나 여러 가지 공통으로 공약한 부분이 많아요. 야권연대는 구체적으로 야당들이 국민에게 자신들의 입으로 직접 약속한 내용에서 공통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선거 때만 약속하고 선거 후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그것을 실현해 내는 모습을 야권 공조를 통해 해내겠다는 겁니다.

야권이 공조하면 여소야대 국회에서 그런 약속들을 실제 가시화시켜서 현실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야권연대가 옳고 그름을 따질 필요 없이 공통으로 공약한 부분이라 국민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야권공조를 통해 공약을 실현하는 것부터 야권연대의 기반을 다져 나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이 있잖아요.

“울산에서 윤종호 의원과 김종훈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다행스러운 결과고 저는 그분들과도 여러 차례 만나고 당연히 공조를 같이해야죠, 야권 연대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할 때 함께 모아야 하고 특히 그분들은 진보적인 노선을 가진 분들로서 앞으로 정책적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GO발뉴스> 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리고 이상호 기자님 힘내시고요. 열심히 해서 <GO발뉴스>가 추구하는 바와 정의당이 추구하는 바가 더 많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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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홍 잠수사 보내는 박주민의 다짐


"어제 울었지만, 오늘 밥 다 챙겨먹었다"

[현장]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식... 세월호 유가족 "관홍이 가족 모시겠다"

16.06.18 22:14l최종 업데이트 16.06.18 23:3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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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부인이 딸을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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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부인이 딸과 함께 분향을 마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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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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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부인이 아들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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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객에게 인사하는 김관홍 잠수사의 딸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김 잠수사의 큰 딸이 엄마와 함께 조문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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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는 어린 두 딸과 아들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모셔야 할 부모님들이 생겼습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고 김관홍 잠수사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 아이들을 부모의 품에 안겨준 세월호의 은인"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18일 오후 7시 김 잠수사의 추모식(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추모의 밤)에 참석해 "김 잠수사를 우리의 은인이자 영웅, 의인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항상 은혜를 생각하며 김 잠수사의 가족들을 모시겠다"라며 흐느꼈다.

김 잠수사는 17일 아내와 아들딸 세 명, 그리고 부모님을 남겨둔 채 먼저 세상을 떠났다(관련기사 : '세월호 수습' 김관홍 잠수사 숨진 채 발견). 시민 500여 명은 김 잠수사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추모식이 열린 서울특별시 서북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노래 <잊지 않을게>가 울려 퍼졌다. 

가슴 치며 오열한 어머니, 두 딸 끝까지 자리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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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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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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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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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식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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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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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김 잠수사의 어머니는 박래군 4.16가족협의회 상임운영위원, 전 위원장, 잠수사 동료 김상우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박종운 특조위원 대독)의 추모사가 이어지자 가슴을 치며 목 놓아 울었다. "우린 어떻게 사냐, 어떻게"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오열에 김 잠수사의 아내도 눈물을 쏟아냈다. 

 

생전 김 잠수사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나오자 어머니와 아내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동영상에 김 잠수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나오자, 아내를 다독이며 눈물을 애써 참던 아버지도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전까지 오히려 할머니의 등을 토닥이던 김 잠수사의 9살 둘째 딸도 울음을 터뜨렸고, 11살 첫째 딸은 엄마의 손을 잡은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 잠수사의 두 딸은 결국 추모식을 끝까지 보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자리를 떠나는 누나들의 모습에 김 잠수사의 7살 막내아들은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했는지 "누나들 어디가?"라며 두리번거렸다. 막내아들은 할아버지 품에 기대 아버지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며 눈만 깜빡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 잠수사와 함께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위해 헌신했던 민간잠수사 동료들도 참석했다.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한 민간잠수사 김상우씨는 "관홍이는 (세월호 참사 구조) 현장에서도 부상을 좀 많이 입었었다"라며 "그럼에도 자기가 빠지면 다른 잠수사들이 힘드니까 몸 사리지 않고 씩씩하게 일했던 동생이다"라고 김 잠수사를 추억했다.

생전에 김 잠수사는 고 이광운 잠수사의 죽음과 관련해 검찰이 공우영 잠수사를 기소하자, 이를 부당하다고 여겨 민간잠수사의 명예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김씨는 "김 잠수사가 생전에 우리 민간잠수사와 함께 너무나 원했던 일이 있었다"라며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여기에는 민간잠수사들의 명예회복과 치료를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는 끝까지 김 잠수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민 500여 명 일어나 '잊지 않을게'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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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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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변호사 출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기 앞서 분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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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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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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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사를 읽은 박주민 의원은 "김 잠수사에게 절실했던 그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제 (김 잠수사의 소식을 듣고) 엄청 울었다. 최근 들어 그렇게 많이 운 적이 없다"라며 말을 잇지 못한 박 의원은 "그러나 오늘부터는 슬프지만 꼬박꼬박 잘 먹고 있다. 아침도 먹었고, 점심도 먹었고, 그리고 저녁도 먹었다"라며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오늘 여기 모인 우리의 가슴엔 그 어떤 물로도 끌 수 없는 불이 타오르고 있다"라며 "이 불을 지키고 들불로 만들어 김 잠수사가 꿈꿨던 사회를 꼭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족을 대표해 김 잠수사의 사촌동생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나치가 공산주의를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로 시작해 "그들이 나를 잡아갈 때 나를 위해 항의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지 않았다"로 끝나는 니묄러의 <그들이 처음 왔을 때> 일부를 인용하며 "쌍용자동차, 한진중공업, 세월호 참사 등 그게 우리 가족 일이 아닌 줄 알았다. 근데 이제 우리 가족에게 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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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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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홍 잠수사 가족에게 인사하는 박주민 세월호 변호사 출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민간잠수사 고 김관홍씨의 추모식에 참석해 유가족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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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관홍이형이 날 보면서 '어, 왔냐?'라고 거들먹거리는 게 눈에 선하다"라며 "너무 보고싶어, 형. 잘가요"라고 하늘을 보며 흐느꼈다. 이에 이날 추모식 사회를 맡은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장례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세 아이를 건사하고 지내다보면 내 옆 집, 내 이웃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하게 지내는 모습도 너무나 미울 겁니다"라며 "저희와 함께 이겨냅시다. 세월호 유가족, 시민들과 함께 살아냅시다. 김 잠수사가 원했던 그 삶을 남은 가족들이 꼭 살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추모식은 4.16합창단과 이소선합창단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두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지자, 추모식 현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시민들이 일어나 노래 <잊지 않을게>를 제창했다. 이후 시민들은 추모식 현장에 마련된 김 잠수사의 영장 앞에 국화꽃을 놓았다.

김 잠수사의 발인은 19일 오전 8시 30분 엄수된다.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경찰은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 김관홍 잠수사 관련기사]
무책임한 국가, 그저 미안한 아버지
"장관이 유가족에 잡혀 있다며 잠수 종용"
'세월호 잠수사' 김관홍, 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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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성남시장이 열흘간 단식한 진짜 이유

등록 :2016-06-18 10:03수정 :2016-06-18 11:30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단식농성장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하며 이날로 9일째 단식을 이어갔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재명 성남시장이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단식농성장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행정자치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하며 이날로 9일째 단식을 이어갔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The) 친절한 기자들]
이재명 성남시장은 왜 지난 열흘 간 서울 광화문광장 한복판에서 단식을 했던 것일까요?

 

이 시장은 17일 오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문한 뒤 단식을 풀고 입원했습니다. 이 시장은 “이제 당에서 책임지고 이 문제(지방재정 개편)를 해결할테니 당을 믿고 단식을 중단해 달라”는 김 대표의 설득에 농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야당 의원들은 이 시장의 농성장을 방문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반면 정부는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시장의 단식은 끝났지만 아직 이 시장이 제기했던 문제는 풀리지 않았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 `싸움’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래서 <한겨레>가 시장의 단식과 정부의 무대응 그리고 논란의 핵심인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단식을 푼 이 시장이 병원에 입원한 관계로 기사는 이 시장의 지난 발언과 17일 김남준 성남시 대변인과의 전화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1. 이 시장은 왜 단식을 했나?

 

이 시장은 지난 7일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 폐지’를 주장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택한 것에 대해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여러차례 (정부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정부가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내놓은 지방재정 개편안이 시행되면 지방자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데, 이 사안의 심각성을 알릴 방법은 직접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방법뿐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이 단식을 했던 이유를 보겠습니다. 이 시장 쪽은 `풀뿌리 민주주의’ 즉 “지방자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답합니다. 지방자치를 하려면 시민들의 삶과 맞닿아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 사업을 집행해야 하는데, 지자체가 재정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지자체 운영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재정 개편안은 “지자체의 재정자치권을 빼앗아 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 시장 쪽은 결국 “지자체는 더욱 중앙정부에 의존하게 되고 사실상 정부 통제 하에 묶어두는 효과를 낳아 지자체는 껍데기만 남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천막 농성장에서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촉구하며 일주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농성장 앞으로 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이 시장을 지지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천막 농성장에서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촉구하며 일주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농성장 앞으로 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이 시장을 지지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 대체 지방재정 개편안이 뭐길래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은 대체 무엇일까요?

 

행정자치부는 지난 4월22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지방재정 형평성 및 건전성 강화 방안’(지방재정 개편안)을 발표했습니다. 시·군 자치단체의 `조정교부금’의 배분 방식을 변경하고 `법인지방소득세’를 공동세로 전환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조정교부금의 개념은 조금 있다 설명하겠습니다. 일단 취지부터 보면, 정부는 이번 개편안이 재정 여건이 좋아 정부 보조금(지방교부세)을 받지 않아도 살림살이가 가능한 소위 `부자’ 자치단체(불교부단체)의 몫을 줄이고 `가난한’ 자치단체에 나눠줘 지자체간 재정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성남시를 비롯한 수원·과천·용인·화성·고양시가 재정 수요보다 세수입이 나아 정부가 말하는 `부자’ 자치단체에 해당합니다. 이는 자체 재원으로 간섭없이 지자체 고유의 사업을 펼칠 형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정부로부터 지방교부세를 받아 겨우 살림을 꾸려나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정부의 개편안이 시행되면 이 6개 시는 바로 재정뿐 아니라 지자체 사업에 타격을 받게 됩니다. 시별로 최대 연 2700억원, 모두 5000억원의 예산이 줄게 된다는 게 이 시장 쪽 설명입니다. 이 시장은 “시민을 위한 실험적인 정책들을 추진해온 일부 자치단체를 손보려는 보복성 정책”이라고 지적합니다.

 

쟁점이 되고 있는 조정교부금이란 광역자치단체가 시·군에서 걷은 일반 도세(취득세·등록면허세·레저세 등) 중 일부를 다시 조례로 정한 배분방식에 따라 시·군에 나눠주는 것인데, 행자부는 현재 배분방식이 “재정여건이 좋은 지자체에 더 많이 배분되는 구조”라고 지적하며 배분방식을 바꾸겠다는 겁니다. 조정교부금은 시행령(대통령령)으로 정부의 방침에 따라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법인지방소득세는 국회에서 법개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소야대 국회인 현 상황에서는 분초를 다투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천막 농성장에서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촉구하며 일주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농성장 앞으로 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이 시장을 지지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성남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천막 농성장에서 지방재정 개편 철회를 촉구하며 일주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단식농성장 앞으로 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이 시장을 지지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3. 그럼 지자체간 밥그릇 싸움인가?

 

일부에서는 이 시장의 단식을 두고 ‘부자’ 지자체의 이기적인 ‘밥그릇 지키기’라고 손가락질하기도 했습니다.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에 좀 넉넉한 지자체가 나눠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그렇다면 성남시 등 6개 시가 진짜 부자 시인지부터 따져보겠습니다. 행자부의 지방재정통합공개시스템을 보면, 2015년 기준 전국 시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35.9%입니다. 재정자립도란 지자체의 전체 재원에 견줘 지자체가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을 통해 스스로 조달한 재원의 비율을 말합니다. 6개 시의 재정자립도는 낮게는 48.7%에서 높게는 61.5%로, 상대적으로 높은 게 사실입니다. 다만 6개 시도 절반 가까이 되는 재원을 중앙정부로부터 받는 국가보조금 등으로 충당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6개 시는 지방교부세는 받지 않지만 국가보조금 등 지원을 보태 살림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32조원의 교부세와 43조원의 보조금으로도 해결하지 못하는 (열악한 지자체 재정) 문제를 (6개 시) 자치단체의 쌈짓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지자체 재정 확보 방안이 절실한데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괴는” 식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성남시는 정부의 개편안에 대해 “성남시민 세금 중 55%를 경기도에서 다른 시군 지원에 쓰고, 나머지 45%를 성남시가 쓰는데 정부가 시행령을 고쳐 45%중 20%를 더 가져가고 성남시는 25%만 쓰게 한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연 1000억원의 세입이 줄게 되면 자체적으로 시행하던 일자리·복지 사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염태영 수원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안에 반대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4. ‘무대응’ 정부가 개편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홍윤식 행자부 장관은 지난 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몇몇 기초자치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지방재정 개편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홍 장관은 개편안 추진 이유에 대해 “잘못된 특례를 바로잡아 부유한 지자체에 쏠린 돈을 가난한 지자체에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취지”라며 “농성까지 하는 데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측은함까지 느낀다”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광화문광장에 가서 대화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15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방재정개혁을 오해하는 경기 6개 지자체단체장들과 끝장토론을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역시 당시 진행 중이던 이 시장의 천막농성장을 “찾아갈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정부는 현재 지방재정 배분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에 이 시장을 비롯한 일부 지자체의 문제제기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염태영 수원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이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 지방재정약탈저지 및 4조7000억 반환약속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염태영 수원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채인석 화성시장이 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부 지방재정약탈저지 및 4조7000억 반환약속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5. 단식을 마무리한 이 시장과 6개 시의 요구는?

 

이 시장은 “정부가 지자체들에 교육비(누리과정 무상교육)니 기초연금제니를 떠넘기고 약속한 4조7000억원을 (주지 않고) 빼앗았다”고 주장합니다. 2014년 7월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발표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에서 지방소비세율 상향조정 등을 통해 약 4조7000억원의 지방재정 보전방안을 제시한 것을 가리켜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보전방안은 같은해 12월 정부가 공식 발표한 계획에서는 빠지게 됩니다. 이 시장 쪽은 정부가 애초에 밝혔던 것처럼 지방재정 보전방안을 실행하지 않고 6개 시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로 돼 있는 현재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시장은 17일 김 차관이 제안한 ‘끝장토론’ 제의를 받아들이며 공중파 생방송 1대1 맞장토론을 역제안했습니다. 국민 앞에서 둘의 맞장토론이 진행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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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희토류 20억t 매장 추정, 세계 1위에 올라설 양

북 희토류 20억t 매장 추정, 세계 1위에 올라설 양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6/17 [16:0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세계 주요 희토류 매장량, 북의 희토류 원석 매장을 10억톤으로 보았을 때 추출가능한 희토류가 4800만톤이었다. 최근 20억톤으로 그 매장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자주시보

 

국내 연구진이 북한 지역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 추정한 북 희토류 매장량이 20억톤으로 밝혔다. 

 

17일 연합뉴스는 같은 날 한반도 광물자원개발(DMR) 융합연구단이 북 지역에는 철(무산), 금(운산·대유동), 동(혜산·허천), 연-아연(검덕), 마그네사이트(대흥·쌍룡·룡양), 희토류(정주) 등 광물이 분포돼 있다며 이중 활용가치가 높은 희토류는 20억t 가량 매장돼 있는 것으로 분석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단은 북한 자원 개발 문제점도 분석했는데, 기술·재원 부족과 열악한 인프라로 부존량과 비교하면 생산량이 적다고 설명하였다고 한다.

 

'북한 지역 광물지도'를 홈페이지(http://dmr.kigam.re.kr)에 게시한 연구단은 앞으로 중국 연구진과 지질광상 해석·탐사모델 정립을 위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0억톤이라면 북이 희토류매장량 세계1위국가로 등극할 수도 있는 막대한 양이다. 사용가능한 희토류는 매장된 원석에 들어있는 희토류 산화물을 추출해내야 하는데 그 희토류 산화물 양을 이전 희토류 원석을 10억톤 정도로 보았을 때 4800만톤이었다. 이 양도 세계 2위였다. 20억톤면 추출할 수 있는 희토류 산화물이 9600만톤 즉, 1만톤에 육박하게 된다. 세계 1위 중국이 8900만톤으로 알려져 있다.

 

북은 이렇듯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북의 4대 광산에 집중되어 있어 채굴 비용이 적게 들며, 원석에 함유된 희토류 양이 중국의 4배나 되어 매우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북의 희토류는 엘이디 3색등이나 전기차의 확대로 수요 확대가 예측되는 배터리, 풍력발전기 등 자연재생에너지 설비, LCD디스플레이장비 등 생산에 필수적인 것들이 많다. 지금도 중요한 자원이지만 앞으로 각광 받을 첨단산업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그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남문희 대기자가 2012.11.26 보도한 '북한 희토류 매장량, 알고보니 세계 2위'란 제목의 기사에서 상세히 밝힌 바 있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860

 

특히 광물은 그 무게와 양이 많아 운반비가 많이 든다. 희토류만이 아니라 석탄이나 철광석의 경우 호주에서 주로 수입하는데 운반비가 1/3이나 차지한다. 북의 자원을 우리 기업들이 활용하게 되면 그 운반비도 대폭 줄일 수가 있다.

 

앞으로는 기술력으로 승부를 봐야 할 첨단제품과 가격대비 성능이 그럭저럭 쓸만한 소위, 가성비가 높은 제품으로 크게 나누어질 것이며 결국 대다수 기업의 생존은 가성비 높은 제품이 결정지을 것이다.

 

그건 사람의 본성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물질 자체에서는 절대로 행복을 찾을 수 없는 존재이다. 장비와 기계가 안전하고 그럭저럭 쓸만하면 사람은 대부분 만족한다. 오히려 쓸데 없는 첨단 장치를 덕지덕지 붙여서 폼잡는 사람이 더 천박해보이고 안쓰러워보일 때가 많다. 오죽이나 마음이 가난하면 저러랴 싶어진다.

 

그 가성비 높은 제품을 중국과 인도, 동남아, 중남미 이제는 아프리카의 나라에서도 마구 생산해내고 있다. 첨단기술이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가성비 높은 제품 개발을 못하면 결국 망한다.

 

물론 블루오션, 첨단미래산업도 개척해야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한국경제의 앞날은 도저히 개척할 수 없다.

특히 기술경쟁력이 낮은 중소기업을 키우려면 가성비 높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어야 하는데 그길은 개성공단에서 증명되었듯이 이젠 남북교류협력밖에 없다고 본다.

 

 
도둑놈들아 욕심내지 마라! ㅋㅋㅋ 16/06/17 [18:17] 수정 삭제
  북이 어려울때 쌀도 생색내면서 지랄했던 놈들이 왜 욕심내냐. 필요하면 북에 돈내고 사라!
 
남북 통일은 거지같은 남을 거지 국에서 구출하는것이다. 이수다 16/06/17 [18:38] 수정 삭제
  어떤것이 부자 나라인가 남의 돈을빌려가면서 것보기만 잘입고 잘사는것은 잘사는것이 아니라 거지되기 직전이다. 남과 북이 통일하면 남이 경제적으로 많은 손해가 보는것처럼 박정부는 국민을 오도한다. 남과 북이 통일하면 경제적 손해는 북이본다. 남은 자원도 별볼일없는 땅이고 북은 자원이 풍부한 부자땅이다 국방역시 남은 미국의 고물 무기들만 사놓았고 미국 같은 큰나라들 발바닥이나 할타야 국방을 지킬수있지만 북은 미국같은 강대국들과 과감히 상대할수있는 국방력으로 나라를 지킬수있다. 한국 같이 생각한다면 남북이 통일하면 북에서 더많은 경제적 손해를 보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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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수색’ 김관홍 민간잠수사 사망…“국가적 타살”

 
SNS “박근혜대통령, 지금이라도 7시간 비밀 밝히고 국민에 용서 빌어야”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지난해 12월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당시 참고인으로 출석한 故 김관홍(오른쪽) 민간잠수사가 증언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세월호 수색 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가 17일 오전 비닐하우스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고, 가족과 주변인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홍 잠수사는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에 혼신을 다했지만 생전 심각한 트라우마로 괴로워했다.

그는 세월호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는 등 진상규명 활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청문회 당시 그는 책임을 회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정부 당국의 고위급 인사들을 비판하며 “(참사)당시 상황이 다 생각이 나고 뼈에 사무친다. 그런데 저보다 훌륭한 고위급 공무원들은 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는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었다. <관련기사 ☞ 민간잠수사 “뼈에 사무치도록 다 생각나는데 기억 안난다고?”>

김씨의 사망 소식에 온라인상에서는 애도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U신문> 김상호 기자는 “박근혜는 지금이라도 7시간의 비밀을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라며 야권 또한 “총선의 준엄한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세월호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관홍 잠수사 사망은 해경과 검찰의 책임이 크다. 해경은 (공우영)잠수사에 대해 고소했고, 검찰은 기소와 함께 1년을 구형했다”며 “그(공우영 잠수사)는 구형이 아니라 상을 받아야 할 의인이다. 박근혜와 해경의 입장에서는 ‘눈엣 가시’ 하나가 또 제거 된 것”이라고 분개했다. <관련기사 ☞ 檢, 세월호 실종자 수색 도운 민간잠수사 징역형 구형>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보좌관도 “김관홍 잠수사의 사인은 정부에 의한 살해”라면서 “끝까지 책임자를 찾아내, 세월호 사고의 책임자도, 수습을 방관한 책임자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 이용자 ‘@imh****’는 “김관홍 잠수사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고 목숨 걸고 사투를 벌인 의인들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현 상황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일면식도 없는 분이지만 김관홍 잠수사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안하십시오”라고 애도를 표했다. 

 

[관련기사]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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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출신 보수학자 "보수정권 8년... 이대론 미래없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6/18 04:22
  • 수정일
    2016/06/18 04:2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e사람] '21세기 대한민국 국부론' 펴낸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의 고언

16.06.17 20:27l최종 업데이트 16.06.17 20:2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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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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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또 화두를 꺼내 들었다. '국부론'이다. 그것도 21세기의 '대한민국 국부론'이다. 고전경제학자 애덤스미스는 자신의 책 '국부론'에서 '정치경제학'을 내세우며, "국민과 국가 모두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그의 고민도 여기에 맞닿아 있었다. 최근에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나 그와 다시 소주잔을 기울였다.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사실 그와 마주 앉기가 쉽지 않았다. 몇해 째 전국을 다니며 '독일 전도사'로 강연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에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추진위원장까지 맡았다.

오는 23일부터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다. 인터넷상의 다양한 '웹 콘텐츠'는 이미 청소년과 젊은층 사이에 폭발적인 관심거리다. '양띵', '도띠' 등으로 일컬어지는 유명 1인미디어 크리에이터와 관련 콘텐츠 등은 정보통신업계에서 가장 핫한 산업으로 떠오를 정도다. 

 

 

그가 이런 최신 산업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티케이(TK, 대구 경북)출신인 그는 스스로 '전형적인 보수 우파'라고 말한다. <중앙일보>에서 미디어전문기자로 오래 활동한 그였다. 이른바 잘 나가는 <조중동>기자였다. 전형적인TK와 보수언론 출신 그가 '광주'에서 첨단산업 페스티벌을 주관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웃으면서 '혹시 그쪽(광주)에서 일하기 껄끄럽지는 않았나'라고 묻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오히려 나보다 그쪽분들이 처음엔 더 조심스러워 하더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주변에서 많은 성원과 도움을 받아서 기쁘게 일하고 있다"면서 "나 스스로 이번기회를 통해 미래 먹거리, 신산업 등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TK 보수언론인 출신 그가 광주를 위해 뛰는 이유

- 그래서인지, 이번에 들고 나오신 '국부론' 이야기가 범상치 않아 보인다.
"그동안 내가 꾸준히 해온 이야기의 연장선에 있다.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양극화, 노령화, 분열과 갈등...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고, 설계해 나갈 것인가. 우리와 여러모로 비슷한 독일에서 해법을 찾으려 했다. 재벌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나라, 충분히 가능한 모델이다."

그는 '독일 전문가'다. 30여년 동안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을 학자와 기자로서 경험했다. 그의 고민과 연구물은 고스란히 책으로 묶여 나왔다. 이른바 '넥스트 시리즈'였다. 지난 2012년 <넥스트코리아>를 시작으로 <넥스트 이코노미>와 <넥스트 리더십> 등을 펴냈다. 이번엔 <넥스트 인더스트리> '21세기 대한민국 국부론(자미산출판사)'이다.

3년 전 기자와 만났을때 그는 독일식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했다. 그 어느 진보적 경제학자보다 더 개혁적인 목소리를 냈었다(관련기사: "재벌체제 극복없이 한국미래 없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여 지났을 때였다. 그는 최우선 과제로 사회적 불평등과 양극화 극복을 꼽았고, 박 대통령이 선거때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실천만 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세월호 참사 이후 그와 다시 마주 앉았을 때  "제왕적이고 소통하지 않은 리더십으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 때도 그와 광화문에서 소주잔을 기울였다. 당시 그는 "이번 희생을 절대로 헛되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깊이 슬퍼하고, 크게 분노하면서도 국민들이 이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책임'은 총선에서 표로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관련기사: "헬무트 슈미트는 총리직 걸었다"). 

- 지난 번에 '국민들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는데, 총선결과를 보면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올 초까지만해도 이런 결과를 누가 예상했었나.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 강연을 다녀보니까,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과 확실이 온도 차가 있었다. 특히 광주에서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민심도 그랬다. 이번 총선은 기득권, 패권세력에 대해 국민이 엄중한 심판을 한 것이다."

'여소야대' 20대 국회가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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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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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여소야대의 국회,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의 역할과 책임이 더 막중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이다. 선거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국민의 선택은 정말 무섭다. 새누리를 비롯해 더민주 등 여야 정치권의 분열과 갈등이 얼마나 심했나. 국민들이 이번에 깔아준 판(版)을 보라. 집권여당의 실정에 냉혹한 평가와 함께 야당에게도 국민들의 삶을 바꿔보라는 기회를 준 것이다."

그는 "총선 이후 더민주에서 기업구조조정 등 경제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가는 모습이 전과 달라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정치, 경제 뿐아니라 산업 등에서 급변하고 있지 않나"라며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이외 중국까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레 그가 이번에 들고 나온 '대한민국 국부론'으로 이어졌다. 

- 왜, 지금 국부론인가.
"(웃으며) 우선 '왜' 국부론일까. 250년 전 애덤스미스의 정의를 다시 끄집어 낼 필요도 없이,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된다. 다들 알고 있다. 심각한 부의 양극화와 청년실업, '헬조선'이라는 말이 일반명사가 될 정도로 국민들 삶이 힘들지 않은가. 경제도, 기업도 위기에 빠져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 판을 '지금' 짜야한다."

-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보나. 
"이미 많은 전문가나 정부에서도 밝혔듯이, 경제로만 따지면 수출과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 한때 잘나가던 철강, 조선, 석유 등은 해체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고,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라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까지 위기라고 한다. 과거 IMF위기가 유동성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펀더멘털(구조적) 위기라는 점이 다르다."

- 그동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신성장동력'을 외쳐왔다.  
"(답답하듯) 현재와 같은 재벌체제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것이 분명해지지 않았나. 특히 지난 보수정권 8년을 돌이켜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겉으론 '녹색성장', '창조경제'를 내세웠지만, 이들 모두 재벌중심이었다."

- 전국에 지어놓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해당 지역의 연고가 있는 재벌들이 묶여있긴 하다.
"전국에 17곳이나 된다. 일부에선 현 정권이 끝나면 가장 먼저 없어질 사업이 '창조경제혁신센터'라는 말이 나돈다. 재벌중심의 박정희식 경제패러다임 속에 전형적인 '톱다운(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방식의 사업이다. 이명박정부때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다."

"이런 식으론 우리의 미래가 없다"

그는 "이런 식으론 미래가 없다"고 했다. 대안을 고민해야 했다. 한국적 특수상황을 빼더라도 '저성장과 실업, 노령화'는 다른 나라들도 풀어야 할 과제였다. 김 전 교수는 "우리 주변에선 온통 IT관련 이야기만 나온다"면서 "미국의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IT기업을 찬양하기에 바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IT 신산업도 중요하지만 정작 미국이나 독일 등은 제조업의 혁신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이다.

"일자리를 만들고, 부가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해내는 것은 여전히 제조업이에요. 국내 어떤 전문가는 '삼성전자를 매각하라'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하던데... 미국식 신자유주의 관점에 매몰돼 있는 사람이죠. 전자산업은 21세기에도 핵심이고, 미래산업이에요. 매각이 아니라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시장을 창출해 나가야 할때죠. 지금 독일, 미국, 인도 심지어 중국도 그렇게 가고 있는데..."

-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달라.
"독일은 아예 4차 산업혁명을 선언했다. 지난 2012년에 '국가 하이테크 비전 2020'을 내놓고 실행계획으로 '인터스트리 4.0'을 공개했다. 핵심은 '스마트 공장' 건설이다. 제조업과 IT를 융합해서 생산방식부터 근본적으로 바꾸고, 산업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미 독일의 지멘스, 보쉬, 베엠베(BMW) 등 기업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

- 책에서 보니까 미국은 아예 독일을 벤치마킹하는 것처럼 보이던데.
"그렇다.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 '독일을 배우자'고 했으니까. 미국도 제조업 발전을 위해 국가협의체를 만들어 운영중이다. '혁신제조업파트너십(AMP 2.0)'이라고 한다. 여기에 미국 애플, 구글 등 민간기업 차원의 기술혁신과 융복합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도 나오고 있다. 일본은 2013년에 '산업재흥플랜'을 내놓고, 중국도 미래 10대분야 육성을 내걸고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다."

그는 정말 할말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아직 준비된 리더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와 소주잔을 기울이면 책의 서문 이야기를 꺼냈다.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추천사가 인상적이었다.
"책 원고를 완성하고 직접 들고 전남 강진으로 내려갔다. 선거때문이었는지, (손 전 대표가) 외부인사를 거의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졸고를 직접 읽고, 흔쾌히 추천서를 써 주셨다. 아무래도 그가 한국정치에서 고민하는 부분과 여러가지로 맞닿아 있지 않았나 싶다."

"대통합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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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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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이라면. 
"한국정치를 우물에 비유하면서 민주적 리더십을 이야기 한 부분이 있다."

손 전 대표는 "정치란 '사람을 섬기기를 하늘같이 받드는 예술'이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한국정치는 현재 우물에 빠져있는 꼴"이라고 적었다. 그 스스로 이번 책을 통해서 자신이 평생 추구했던 '앞서가는 정신'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또 손 전 대표는 "내 정치 인생을 관통하는 것을 한단어으로 정리하면 '민주적 리더십'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민주적 리더십이 '대한민국 국부론'과 결합하면 김구 선생이 노래한 '높은 문화국가'가 되는 것 아닌가"라고 썼다. 

손 전 대표의 추천사 내용은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의 정치 복귀와 함께 향후 그의 행보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아예 이번 책을 19대와 20대 국회의원 모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의 책을 받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러 의원들이 김 전 교수에게 연락을 해오기도 했다.

그와의 이야기는 이번에도 몇시간을 넘겼다. 정치, 사회, 경제현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의 날 선 비판은 정말 매섭다. 그러면서 대안도 항상 고민한다. 이번에 '국부론'을 들고나온 이유도 그렇다. 그의 말이다.

"저성장의 늪속에서 어떻게 하면 빠져 나올 수 있을까. 누가 할 수 있을까. 어차피 우리 안에서 찾을 수밖에 없잖아요. 미국이, 독일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줄 순 없으니까... 우리는  강점이 있어요. 산업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여전히 세계수준의 제조업과 IT강국이고...우리의 교육열이나 손재주도 세계 최고 아닌가. 독일사람들도 한국의 강점을 인정해요. 문제는 리더십이죠. 새로운 정치와 경제, 국민을 이끌어갈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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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경원선 남측 복원공사 일시 중단 확인’


“예산협의·남북관계 상황 감안 공사재개 결정”...'대북제재 정책기조 반영 아닌가 우려'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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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7  17: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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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현장 공사가 지가상승으로 인한 토지매입 지연으로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철원-원산-나진-시베리아횡단철도 TSR)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던 경원선(서울-원산) 남측 구간 복원공사가 일시 중단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현장 공사가 지가상승으로 인한 토지매입 지연으로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의 중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공사 지역 대부분이 민통선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까 북한의 핵실험과 잇따른 도발 위협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해 공사 중단 상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당초 통일부와 국토교통부가 경원선 복원사업에 대해 설계·시공을 병행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방식으로 추진한다며 적극성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사 중단 배경에는 비핵화 목표의 대북제재 정책 기조가 깔린 것으로 보는 해석이 적지 않다.

정 대변인은 “지난 3월에 실시했던 토지 감정평가 결과 토지매입비가 상당히 증가되어서 우선 토지매입과 설계 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공사만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예산 협의, 남북관계 상황 등을 보아가면서 현장공사의 재개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 추진 당시 토지매입을 위해 공시지가 기준 90억 원 규모로 예산이 편성됐었지만 사업 착수 이후에 주변 시세가 오르면서 감정평가 결과 270억 원 규모로 늘어났다고 한다.

현재 토지매입은 60%정도 진행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상승이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해 공사재개 시점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입장에 따라 당장 2017년 말까지 1, 2단계에 걸쳐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을 마치겠다는 정부의 당초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 경원선 복원 사업 계획도[자료사진-통일뉴스]

정부는 지난 해 6월 25일 제27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해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확정, 1천508억원의 사업비로 경원선 백마고지역에서 민통선과 철원, 남방한계선 아래 월정리를 지나 군사분계선(MDL)까지 총 11.7km의 단선철도(비전철)를 2017년 말까지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복원사업 추진은 총 11.7km의 구간 중 남측 의지만으로 시행이 가능한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까지의 남측구간을 1단계(9.3km, 1천291억원)로 우선 시행하며, 군사분계선까지 나머지 구간은 ‘DMZ 및 북측구간 사업을 위한 남북간 협의’가 끝난 후 2단계(2.4km, 217억원)로 시행할 방침이었다.

정 대변인은 지난해 8월 5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공식 이후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 조사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지금은 토지매입과 설계 작업을 진행 중에 있었으며, 아울러 지뢰탐색과 제거, 노반 수로박스 제작 설치 등 현장 공사를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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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고등어와 경유차 아닌 정부의 무책임이다

문제는 고등어와 경유차 아닌 정부의 무책임이다 

장영기 2016. 06. 17
조회수 160 추천수 0
 
미세먼지 사태와 관련한 4가지 근본 질문
 
1. 미세먼지 사태 갑작스런 일인가
2. 대기오염 주범은 무엇인가
3. 경유차 운전자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
4. 경유가격 인상은 서민을 고통스럽게 하는가

 

05592366_R_0.jpg» 6월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이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 대책이 졸속대책이라고 비판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1. 미세먼지 사태 갑작스런 일인가
 
최근 4, 5월의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 상태는 다른 어느 때보다 심각하였다. 연일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고 미세먼지는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 
 
결국 정부에서는 6월 3일 미세먼지 특별대책을 발표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묻고 있다 “올 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대체 무엇 때문에 대기오염이 높아진 거야?”
 
대기오염도의 변화를 설명하는 요인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오염 배출량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기상조건의 변화이다. 올 봄 갑작스런 오염 배출량의 큰 변동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기상 조건의 악화에 따라 고농도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태는 갑작스러운 것인가? 2014년 전국 260여개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연간 대기환경기준 달성률을 보면 이산화질소의 일평균 농도 기준 달성률은 65.6%, 미세먼지의 일평균 농도 기준 달성률은 8.2%, 오존의 1시간 평균농도 기준 달성률은 37.5%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는 더 형편없는 수준이었고 이러한 상황은 최근 수년간 반복되는 일이었다. 
 
대기오염 사태가 전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다만 삶에 쫓기다 보니 우리의 대기질이 형편없다는 것에 둔감해졌고, 대기환경기준을 제대로 달성해본 적이 없다 보니 이것이 대기관리의 국가 정책목표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고농도 대기오염 상황은 배출량의 변동이 크게 없더라도 언제든지 다시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번 정부의 미세먼지 특별대책은 곧 기온이 더 오르면 오존 특별대책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며 오존은 마스크로 막을 수도 없을 것이다. 
 
앞으로 대기오염 주의보가 계속 발령되더라도 노약자의 외출을 자제하라는 것 이외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긴급 대책은 별로 없다. 우리는 정부한테 인접 국가로부터 받는 대기오염 영향이 큰 불리한 조건에서 왜 대기오염 배출을 적극적으로 줄여서 고농도 대기오염 발생의 빈도와 강도를 줄이지 못했나고 물어야 한다. 
 
2. 대기오염의 주범은 무엇인가
 
05592452_R_0.jpg»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가 3일 오전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미세먼지 졸속 대책 규탄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 발표를 앞두고 '경유값 인상', '고등어 구이' 논란 등의 대책을 흘려가며 국민을 우롱한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고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근본대책을 촉구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대기오염 고농도가 계속되자 언론이 대기오염 주범 찾기에 나섰다. 고농도 대기오염을 일으킨 원흉으로 중국, 경유차, 석탄화력, 비산먼지에 이어 급기야 고등어까지 등장하면서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앞에 언급된 모든 요인이 종합적으로 대기오염에 영향을 끼친다. 문제는 배출원별 기여율에 대해 서로 다른 표현이 나오면서 주범 논쟁은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대기오염 기여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3단계의 기여도를 설명하여야 한다. 
 
1단계는 배출량 기여도이다. 이는 어떤 배출원에서 얼마나 많은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되느냐 하는 것이다. 배출량 기여도는 공간 범위를 정하여 같은 지점에서 배출된다고 가정하고 상대적인 배출량의 크기를 비교하는 셈이다. 배출 기여도는 대기오염 해석과 관리의 기초자료가 되지만 이 기여도에 따라 우리가 대기오염물질을 호흡하는 것은 아니다. 
 
2단계는 농도 기여도이다. 배출기여도를 기초자료로 하여 추정되는 우리가 마시는 오염물질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설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으로부터 장거리 이동하는 농도를 추정하고, 대기 중에서 2차적으로 생성되는 물질의 농도를 해석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화학적인 측정 분석, 대기 확산 모델링에 의한 분석 등이 활용된다. 
 
따라서 농도 기여도는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한 것인지, 어떤 기법에 의한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추정값이다. 그러나 많은 뉴스가 배출기여도인지 농도기여도인지  또한 전제 조건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않고 강조하고 싶은 내용만 얘기하니 시민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3단계는 위해성 기여도이다. 대기오염 개선의 관심은 최종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피해를 받느냐 하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는 것이 위해성 기여도이다. 즉 같은 미세먼지 농도라도 흙먼지인지 디젤매연인지에 따라 인체 위해도의 크기는 다른 것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기초자료와 분석작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농도 기여도에 대한 분석은 상당한 수준에 접근했다고 본다. 그러나 위해성 기여도에 대한 분석은 아직 준비 단계 수준이다. 
 
정부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는 경유차에 대하여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의 1차 배출기여도는 약 24%를 차지하지만 2차 생성을 고려한 배출기여도는 약 29%를 차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종합적 농도기여도와 위해도 기여도는 아직 제시되지 못하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기 위해성 평가(MATES)에서 디젤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 중 초미세먼지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15% 정도 되지만 대기위해성에서는 약 84%를 차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우리의 경우 미국보다 디젤엔진 기여율이 높기 때문에 상황이 이보다 더 나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제 ‘경유차 배출량이 몇 퍼센트인데, 비산먼지 배출량이 몇 퍼센트인데, 주범이 아닌데 억울하네!’라는 주장이 계속된다면 근거가 배출기여도인지 농도기여도인지 위해도를 고려한 것인지 다시 물어보아야 한다.
 
3. 경유차 운전자는 죄책감을 느껴야 하나
 
04975381_R_0.jpg» 클린디젤이라며 정부가 각종 혜택을 주었던 경유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최근 경유차에서 미세먼지와 질산화물이 많이 배출되어 1차적으로 또한 2차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는 사실이 많이 보도되었다. 그러자 경유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을 죄인 취급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경유차를 구입한 시민들은 경유차가 휘발유차보다 연비가 좋고 유류가격도 저렴하며 클린디젤이라는 홍보에 구입 결정을 많이 하였을 것이다. 
 
경유차를 구입한 시민은 이제 자동차 제작사한테 왜 자동차를 판매할 때 배출되는 대기오염 정보에 대해서는 눈에 잘 띄지 않게 조그맣게 구석에 썼느냐고 물어보아야 한다. 연비는 왜 과장하였는지, 휘발유차보다 경유차가 더 많이 배출시키는 블랙카본이 지구온난화에 상당히 기여한다는 사실은 왜 숨겼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다른 어떤 물질보다 폐암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왜 밝히지 않았는지 물어야 한다. 경유차가 실내 검사조건에서는 질산화물을 기준치 이내로 배출시키지만 실제 도로에서 주행하면 기준의 수십배를 배출시킨다는 사실을 왜 속였는지 물어보아야 한다. 
 
경유차를 구입한 시민은 무엇보다도 정부에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하는 국가시스템은 도대체 무엇하고 있었느냐고 물어보아야 한다. 전혀 클린하지 못한 디젤을 클린디젤이라고 먼저 홍보하며 경유택시를 보급하겠다고 나선 정부의 정책 실패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 와서 경유차 운전자에게 왜 경유차를 구입하여 대기오염을 가중시켰느냐고 비난한다면, 그것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게 왜 그 당시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 살균제를 샀느냐고 비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4. 경유 가격 인상은 서민을 고통스럽게 하는가
 
05112541_R_0.jpg» 미세먼지 대책은 도로변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회적 신체적 약자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미세먼지 대책에 고민하던 환경부는 경유 사용량을 줄이기 위하여 경유가격 인상안을 들고 나왔다. 그러자 경제 부처와 여당에서는 경유가격 인상은 서민들에게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반대하였다. 덕분에 유류가격 조정은 뒤로 미뤄지는 모양새가 되었다. 과연 경제 부처는 서민들을 걱정하여 경유가격 인상에 반대하는 것일까.
 
당연히 경유가격 인상을 서민들이 부담하게 하면 서민들에게 고통이 된다. 그러나 경유가격 인상의 목적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경유 사용량의 감소는 경유차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목적에 동의한다면 정부는 당연히 경유가격의 부담은 서민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도시지역의 평균오염도보다 도로 인근지역의 대기오염도와 위해도는 심각한 수준이다. 도로와 도로변에서 일하는 많은 서민의 건강은 최악의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서민들의 고통을 진정 걱정한다면 서민들의 주머니 핑계를 댈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어떻게 서민들의 호흡 고통부터 줄여나가야 할지 고민하여야 한다.
 
장영기(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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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부끄러운 새마을 운동 홍보에 세계 경악

유엔 행사, 새마을 운동 홍보장으로 전락하다
 

 

 

 

2016.06.17 08:03:56
[시민정치시평] 낯 부끄러운 새마을 운동 홍보에 세계 경악
 

새마을의, 새마을에 의한, 새마을을 위한 행사였다. 전 세계 시민 단체(NGO)의 교류의 장이 되었어야 하지만 주최 측은 상관없는 듯했다. 각국 NGO들의 활동을 나누는 전시 마당의 가장 목 좋은 넓은 자리는 '새마을 운동' 차지가 됐다. 새마을 운동을 알리는 특별 세션도 열렸다. 전체 행사에는 관심 없는 듯한 수많은 내국인들이 동원되었다.

지난 달 30일부터 1일까지 경상북도 경주에서 열린 제66차 유엔 NGO 콘퍼런스 이야기다. 전 세계 약 1700여 개 시민 사회 단체가 참가하는 유엔 주최 가장 큰 규모의 시민 사회 회의가 새마을 운동 홍보의 장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새마을 운동 홍보의 장으로 전락한 유엔 NGO 콘퍼런스 

어느 행사든 하이라이트가 있기 마련이다. 수많은 워크숍과 세션이 동시에 열렸지만 이번 행사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곳이 타운홀(townhall) 회의장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행사 참가자들의 결의문에 해당하는 '결과 문서(outcome document)' 최종안에 대한 토론이 펼쳐졌다. 전 세계 시민 사회가 모였으니 다양한 주제를 두고 토론을 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이 역시 '새마을 운동'에서 시작해 '새마을 운동'으로 끝났다.

그 시작은 이렇다. 행사를 한 달가량 앞둔 어느 날,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이전부터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가하던 국제 인권 단체로부터 온 것이었다. 당시 결과 문서 준비 팀은 유엔 웹사이트에 결과 문서 초안을 올려 의견을 취합 중이었다. 초안에 새마을 운동을 미화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 같다며 한국 시민 사회 단체들의 입장을 묻는 메일이었다. 그 내용은 '새마을 운동이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한 모범적인 시민 운동'이라는 것이었다. 

"새마을 운동은 농·어촌과 도시 지역 간의 경제적 및 사회 기반적 격차를 줄이는 데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모범적 시민 운동이었다. 1970년대에 이는 향후 수십 년간의 국가성장을 촉발하는 데 일조했으며, 보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에 강력히 기여했다. 세계 시민성의 맥락에서 2030 의제를 달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새마을 운동을 빈곤 퇴치와 개발의 모델로 제안한다." 

국제 행사의 문서에 자국의 경험을 개발 모델로 언급해 달라고 떼쓰는 일은 낯 뜨거운 일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라고 해서 한국이 주인공은 아니다. 게다가 국내에서조차 그 경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라면 한쪽만의 일방적 의견을 반영해 달라 주장하는 것은 더욱 부적절하다. 

물론 새마을 운동 덕택에 농촌 근대화를 이루었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농촌 지역의 국가 의존성이 오히려 증폭되었고 현재에도 농촌 경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채 열악한 상황이라는 부정적인 평가 역시 존재한다. 또한 박정희 독재 시기 국가와 관의 동원으로 이뤄진 새마을 운동을 시민 운동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명백히 사실을 왜곡하는 행위다.

결국 국내 70개 인권 시민 사회 단체들은 해당 문단을 삭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유엔 NGO 콘퍼런스 측에 전달했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결과 문서 2차 초안에서 새마을 운동 관련 문단이 삭제되었으나, 콘퍼런스 기간 중 이를 되돌려 놓으려는 경상북도 공무원들과 새마을 운동 관계자들의 주장은 완강했다. 

결론적으로 해당 문단은 삭제되었지만, 콘퍼런스 기간 중 결과 문서 토론에 참여한 한국 시민 사회 단체의 노력과 '만일 새마을 운동이 들어간다면 행사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한 외국 시민 사회 단체들의 연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 시민 사회의 장이 되어야 할 행사를 정부 정책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한국 정부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겠지만 말이다.

 

 

▲ 2011년 8월 27일 경북 청도에서 열린 새마을 운동 성역화 사업 준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이날 공개된 박 전 대통령 동상에 손을 대며 활짝 웃는 모습. ⓒ연합뉴스


새마을 운동은 빈곤 퇴치 개발 모델이 아니다 

이것을 이유로 새마을 운동을 개도국에 수출하려는 한국 정부의 시도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다. 새마을 운동을 수출한다는 말은 개도국에서 새마을 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원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새마을 운동의 세계화'란 이름하에 유엔과 OECD에서 새마을 운동 세일즈 외교를 활발히 진행하는 한편 개도국에 새마을 운동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시범 사업을 하던 것에 불과하던 것을 박근혜 정부 들어서 본격화해 그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양상이다. 

개도국 정부들이 우리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경험을 배우고 싶어 하고 특히 농촌 빈곤을 해결한 새마을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것이 개도국의 빈곤 퇴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정부는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맞기도, 틀리기도 한 말이다.

많은 아시아, 아프리카 개도국들이 한국의 개발 경험을 배우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곧 독재 정부의 국가 동원식 정신 개조 운동을 배우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도농간 빈부 격차나 농촌의 인구감소, 낮은 식량자급률 등 찬란한 미래로 꿈꾸는 것도 아니다. 

물론 오늘날 농촌의 현실이 1970년대 정부 정책의 실패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나 급격한 농촌 인구 감소와 농가 부채 급증 등 당시 새마을 운동의 결과로 나타난 현상들은 지금의 열악한 농촌 상황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이 독재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악용되었다는 점을 성찰할 필요가 있다. 권위주의 체제에 봉사했던 새마을 운동을 개발 모델로 제시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박근혜 정부는 '지도자의 리더십'을 새마을 운동의 핵심 가치로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민주주의가 자리잡지 않은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곡해될 소지가 있다. 특히 한국이 독재 시대의 경험을 개발 모델이라는 명목으로 포장하여 전파함으로써, 자칫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보다 경제적 고려를 더 우선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잘못 전달될 수 있다.

게다가 새마을 운동이 주민들을 '의식 개혁'의 대상,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것 역시 우려스럽다. 이러한 자세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주인의식을 이끌어내는 데 효과적일지 의문이다. 국제 사회가 개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협력 대상국 주민들을 존중하고 협력관계를 만들어갈 것을 권고하는 것과 배치된다. 

새로 쓰는 박정희 그리고 새마을 운동의 역사 

우리는 지금껏 새마을 운동 ODA의 효과와 결과를 제대로 검증한 적이 없다. 실패한 사례를 다각도로 파헤쳐 보지도 못했다. 성공한 경우라도 새마을 운동이 결정적 요인이었는지 그 성과가 얼마나 이어지는지 중장기적 영향을 평가한 사례도 아직 없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는 새마을 운동 수출에 맹목적이다. 

국정 교과서 추진과 새마을 운동 세계화는 그 궤를 같이한다. 아버지 박정희의 공과에 대한 역사를 새로 쓰려는 강한 의지의 발현이다. '새마을 운동이 농촌의 빈곤을 끝내고 지금의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이룬 원동력'이라는 믿음을 전파하고 기정사실화 하는 것. 이것이 새마을 운동 세계화의 진짜 목표다. 

그러나 이 믿음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 시기 대대적으로 실시하던 녹색ODA는 지금 어디로 자취를 감췄는가? 대통령의 입맛에 맞춘다고 효과가 확인되지도 않은 개발 모델을 개도국 주민들에게 들이대고 ODA를 제공하는 행위는 국제 사회의 비난과 조롱을 받을 뿐이다. 이번 경주 회의에서 확인된 것처럼.

 

 

시민정치시평은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와 <프레시안>이 공동 기획·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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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국제포럼외국인참가자 가두행진

  • 민족통일대회 <6.15시대 다시 열자> ... 평화통일국제포럼외국인참가자 가두행진
  • 김진수기자
    2016.06.16 21:55:50
  • 15일 오후4시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비가 오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15공동선언발표기념 민족통일대회가 6.15남측위(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포럼>에 참가한 해외인사들도 코리아의 평화적이며 자주적인 통일을 바라는 마음으로 <6.15공동선언 이행하라! 코리아반도 평화협정 체결하라!>고 촉구하며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해 국제적인 연대를 표했다.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포럼> 해외인사들은 제하흐 알리 프랑스평화운동단체 라뻬(La Paix) 집행위원, 클라우디아 하이트 독일좌파당(Die Linke) 국제연대책임자, 응우옌 닥 누마이 다이옥신피해희생자를위한베트남협회(VAVA)유럽대표, 크리썽티 테하폰토스 키프러스통일운동가, 데릭 포드 전쟁반대와인종차별반대를위한즉각행동연합(ANSWER Coalition) 대변인 등이다.

     

    민족통일대회에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호소문을 통해 <과거의 낡은 대결정책이 되살아나 겨레의 통일이정표는 훼손됐고, 6.15의 산물로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개성공단마저 전면중단됐다. 이땅은 수십년전의 대결시대로 되돌아갔으며, 항시적인 군사적 충돌위험과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각계각층의 접촉과 왕래, 연대와 단합을 위한 민족공동행사 마저도 허용하지 않는 대결정책이 지속되는한 우리겨레는 평화와 통일의 길에서 단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6.15공동선언이 낳은 모든 결실들을 복원하고 남북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며 6.15시대를 다시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이것은 온겨레의 한결같은 주장이며 요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겨레의 통일이정표인 남북공동선언들을 철저히 존중·이행, 남북관계개선, 민족의 화해와 단합 적극 실현할 것 △한반도평화 위협하는 군사적 적대행위 배격,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하기 위한 적극 실천활동 벌여나갈 것 △남북사이의 접촉과 왕래, 연대와 단합을 가로막고 반목과 불신 조장하는 모든 제도적 장벽들과 대결론 배격, 다방면의 대화와 교류, 상봉의 장을 적극적으로 열어나갈 것 △광복71돌 민족공동행사,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및 각계각층의 통일회합 성사시켜 남북관계개선 분위기를 높이고 화해와 협력의 새 지평 열어나갈 것을 호소했다.

     

    또 <우리민족에게 저지른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침략범죄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세우며, 우리민족의 영토와 자주권을 침해하려는 일본의 재침략책동을 단호히 저지하고 재일동포들의 민족적 권리와 생존권을 실현하는 길에 굳게 연대하자.>고 덧붙였다.

     

    민족공동위는 <어떤 장애와 난관도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도도한 흐름을 가로막을 수 없다.>며 <남북공동선언의 기치밑에 굳게 단결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 제2의 6.15통일시대를 반드시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6.15남측위 이창복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남·북·해외위원장들이 선양에서 6.15공동선언16돌을 맞아 개성에서 민족공동행사를 치르기로 한 것은 마지막 남은 공동선언의 산물이자 평화의 안전핀·공동번영의 터전인 개성공단을 다시 되살려야 한다는데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오늘 개성공동행사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임진각에서 민족통일대회를 치르게 된 것에는 무엇보다도 우리사회의 적대적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정부>가 북한의 핵·미사일을 포기시키기 위해 남북관계를 단절하고 제재와 봉쇄로 나아가겠다고 입장을 밝힌 것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며 <북한의 대화제의를 거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다각적인 협상으로 풀어나가할 비핵화문제를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앞세우는 것만큼 어리석고 소모적인 일도 없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화를 재개해 한반도 긴장해소에 나서야 한다.>며 <당장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면 민간의 역할을 보장함으로써, 필요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정부>가 발휘할 수 있는 하나의 지혜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을 대표해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서진상무는 <<정부>가 헌법이 보장한 절차도 지키지 않고 군사작전하듯 전면중단시키면서 피해를 키웠고 이에 대한 보상도 외면하고 있다.>며 <개성공단은 반드시 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 최종진위원장직무대행은 <6.15공동선언은 민족의 약속이고 염원이며 결정이었다.>며 6.15공동선언이행을 촉구하고, <지난해 남북노동3단체가 합의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서울개최를 반드시 성사시켜 노동자가 통일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민족통일대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은 임진각 망배단에서 통일대교까지 행진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제포럼> 해외인사참가자들도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하라!> 구호가 적힌 가로막을 들고 민족통일대회참가자들과 함께 행진했다.

     

    특히 알리와 누마이는 프랑스어로 <평화>를 뜻하는 <PAIX> 라고 적힌 가로막을 들고 행진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끝으로 통일대교 철조망에 6.15공동선언 이행을 염원하며 리본과 단일기를 매다는 것으로 민족통일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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