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전선, 용혜인 후보자의 기본소득당은 같은 날 상대적으로 고요했다. 이 당은 5일 오후 채널A의 '후원회장 일감 몰아주기 의혹' 보도를 반박하는 자료를 발표한 것말고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오준호 전 대표나 신지혜 최고위원 등 주요 관계자들의 페이스북도 며칠 전 용 후보자를 방어하는 메시지를 올린 데에서 크게 달라진 대목이 없다. 용 후보자 쪽은 '묵묵히 청문회를 준비하겠다'는 기조로 알려져있다.
두 사람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그나마 15일로 청문회 날짜가 잡혔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법사위원장인 김승원 후보자 사정이 나은 편이다. 용혜인 후보자는 18일 아니면 22일 청문회 개최로 여야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성평등가족위원장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물고기와 곰발바닥을 모두 가질 수는 없다. 용혜인 후보자는 청문회 전까지 분명히 선택하기 바란다"며 험난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청문회가 늦어질수록, 의혹 제기의 시간은 길어지고 소명의 시간은 더디게 올 수밖에 없다. 최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줄곧 하락세인 리얼미터 정례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오면 야권 공세는 더욱 거세질 공산이 크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3일 당 유튜브채널에서 "많은 우려와 비판이 있는 것을 듣고 있고, 저도 깊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오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민주당 다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방법이 없다"며 "(용 후보자가) 장관후보자를 사퇴하는 게 맞다. 의원 사퇴는 늦었고, 그걸 할지 말 건지가 핵심 쟁점이 되어버리니까 다른 게 방어가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족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들이 과잉된 측면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용혜인이 다 만들어진 인재가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것이었는데, 우리가 너무 소모해버렸다"고 씁쓸해했다.
"용혜인 사퇴해야" 공개발언은 못하고...
"청와대가 너무..." 인사검증 소홀 비판도
그렇다고 당이 먼저 용 후보자 사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부담이다. 또 다른 의원은 "용 후보자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의원직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며 "지명한 지 얼마 안 됐고,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용 후보자에게 장관 의중을 물었을 때 의원직 유지 여부도 당연히 확인해야 했다. 청와대에서 '과정'을 너무 관리하지 않았다"며 인사검증의 미진함을 지적했다.
순방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사례에 비춰보면, 용혜인 후보자 역시 청문회까진 열릴 수 있다. 그런데 2025년 7월 강선우 후보자가 자진사퇴할 때, 2026년 1월 대통령이 이혜훈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할 때와 여건이 다르다. 지지율은 하락했고, 현안은 쌓여있다. '무거운 마음'만 더해질 대통령의 귀국은 오는 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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